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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 뛰는 영등포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490건 시정 요구

    발로 뛰는 영등포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490건 시정 요구

    서울 영등포구의회가 ‘더 나은 미래와 지역 발전’이라는 기치 아래 현장 중심 의정 활동으로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안건을 처리하는 대신 생활 현장을 챙기고, 지역 문제를 선제적으로 연구해 대안을 마련하면서 일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9대 구의회는 총 17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4선인 정선희 의장을 중심으로 3선·재선 의원 5명의 풍부한 의정 경험과 초선 의원 11명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잡힌 의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열린 의정·정책 의정·바른 의정’을 구의회 운영의 나침반으로 삼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년간 구의회는 정례회 7회, 임시회 21회 등을 열고 582건의 안건을 심의 및 의결했다. 이 중 의원 발의 조례안은 239건으로 8대 구의회와 비교해 약 48% 늘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 가정 밖 청소년 지원, 지하 안전 관리, 마약류 오남용 방지 등 생활 안전과 복지 분야 조례 제정이 두드러졌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490건의 시정을 요구했으며, 구정질문 28건·5분 자유발언 105건을 통해 ▲교통안전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청년 일자리 ▲주거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주민 요구를 집행부에 꾸준히 전달했다. 정책 연구 활동 역시 활발하다. 구의회는 매년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써왔다. 2023년에는 ‘미래 환경 연구회’가 환경 정책을 주제로, ‘영등포 역사 미래 정책 연구회’가 지역 정체성 확립 등을 주제로 각각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영등포 역사 미래 정책 연구회는 영등포 근현대사 자료집 발간과 기념 시설 현황 목록화 등 지역 문화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조례 정비 연구회’가 구 전체 조례 422건을 전수 분석해 법적 정합성을 확보하고, 실효성 있는 조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2023년에 이어 영등포 역사 미래 정책 연구회도 현장 조사 및 정책연구를 실시하고 연구 성과를 종합한 ‘영등포 근·현대사와 지속 가능한 미래 정책’을 발간했다. 올해는 ▲미래 재정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건전 재정 연구회’ ▲1인 가구 정책 수요를 분석하는 ‘1인 가구 정책 연구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문화 도시 연구회’ 등 3개 연구모임을 구성해 활발히 연구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 최종 보고회를 통해 올해 연구 활동을 마무리했다.
  • ‘세대·지역·경제·환경’ 정책 개발 머리 맞대는 송파구의회

    ‘세대·지역·경제·환경’ 정책 개발 머리 맞대는 송파구의회

    26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제9대 서울 송파구의회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기초의회다. 많은 의원 수 만큼 의회가 운영하는 의원연구단체도 4개나 된다. 앞서 상반기에 구성된 이들 연구단체는 세대, 지역경제, 환경 등 각자 주제를 정해 연말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12일 송파구의회에 따르면 올해 운영된 의원연구단체는 ▲송파청년연구회 ▲송파관광특구활성화연구회 ▲송파구 자연친화 공원설계를 위한 정책개발연구회 ▲송파의정연구회 등이다. 우선 송파청년연구회는 청년참여 공간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주제로 삼아 추진됐다. 송파구에 증가하는 청년층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청년정책을 만들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지역 사회와 청년층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송파관광특구활성화연구회는 송파를 찾는 관광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마련됐다. 이 단체는 송파관광특구의 관광 자원과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송파구만의 차별화된 관광특구 전략을 모색한 후 이를 법과 제도로 정비해 왔다. 주요 현장행보로 연구회는 마포구 대표 관광지인 홍대입구와 성수동 일대 로컬 상권 등을 찾아갔다. 지난달 말에는 방이시장과 송리단길 등 관내 대표 상권을 찾아 보행 환경과 편의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연구회는 이를 통해 관광특구 확장 로드맵 구상 및 상권 연계 프로그램 설계, 규제개선 등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친화 공원설계를 위한 정책개발연구회는 도심 속 녹지공간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내 어린이 공원의 실태를 점검하고 안전성, 편의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공원 설계를 목표로 시대적 흐름에 맞는 자연친화적 공원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앞서 중간점검회에서는 추진 상황을 분석하고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송파의정연구회는 지역 상권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연구한다. 앞서 지난 5월 성동구를 찾아 착수보고회를 열고 활동의 시작을 알린 의정연구회는 송파구 내 업체의 상권과 사업 특성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연말까지 도출한다. 의정연구회는 2023년에는 자치법규 일제 정비, 2024년에는 관광도시 송파를 주제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 [데스크 시각] 기술이 윤리적 경계를 흐릴 때

    [데스크 시각] 기술이 윤리적 경계를 흐릴 때

    우리는 언제부턴가 기계가 건네는 위안을, 편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을 달래 주는 ‘말벗’ 앱부터, 길 안내 지도, 서류 작성을 돕는 도우미까지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에 완벽히 스며들었다. 편리한 그만큼 그림자도 짙어졌다. 기술이 윤리적 경계를 흐리는 일이다. 최근 해외에서 화제가 된 AI 동반자 ‘프렌드’(Friend)가 그 하나의 사례다.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AI인 이 장치는 사용자의 일상을 사실상 24시간 함께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나눈 대화인지 듣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공감과 대화를 건넨다. 개발사는 ‘곁을 지켜 주는 디지털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미국 등에서 일부 시민들은 ‘우리는 가짜 친구가 필요 없다’, ‘인간관계의 대체물’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기술 수용의 속도와 사회적 합의의 불일치가 드러난 한 단면이다. 국내에서도 AI의 기능과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현실로 다가왔다. 연세대의 한 대형 강의에서 비대면 중간고사 중 상당수 학생이 챗GPT 등 AI를 활용해 답안을 작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백명에 이르는 집단적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되며 학내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태가 남긴 질문은 단순히 “AI를 썼느냐”를 넘어 “우리는 이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닿아 있다. 두 사례는 같은 축 위에 있다. 하나는 기술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사적인 영역까지 파고들 때의 위험을, 다른 하나는 기술이 ‘손쉬운 편법의 도구’로 악용된 상황을 보여 준다. 기술이 제도와 윤리의 경계선 어딘가에 서 있는 모습이다. AI는 분명 유용한 도구다. 의료 현장에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재난을 예측하며,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그러나 동시에 교육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생활을 침범하며, 인간의 감정을 흉내 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어디까지가 인간의 일이고, 어디서부터가 기계의 일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없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누구의 손에, 어떤 목적과 규칙으로 주어지느냐에 따라 도구가 되기도 하고 무기가 되기도 한다. 실상 아직 AI가 완전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주변에서는 AI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꾸며 자료를 만들었다거나, ‘곧 끝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작업의 1%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온다. 기술의 미비함 역시 현실의 한 단면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 첫째, 교육 현장에서 AI 사용을 단순히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AI를 어떻게 정당하게 활용할지, 출처와 책임을 어떻게 표기할지를 가르치는 실질적인 커리큘럼과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개인정보와 사생활의 경계는 기술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립해야 한다. 단순한 동의 절차가 아니라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기업과 플랫폼은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사회적 합의 없이 새로운 생활 영역을 창조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AI에 의존하기 이전에 사실 관계와 출처를 확인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기술은 시장의 속도만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법과 규범은 기술의 발전을 뒤쫓아 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망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교육 윤리 등 각 영역에서의 기본 규칙을 사회적 논의로 서둘러 정립해야 한다. 그래야 AI와 공존하되 인간의 관계와 신뢰를 기계에 빼앗기지 않는다. AI의 진화가 두려운 것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까 하는 우려 때문만이 아니다. 인간의 책임과 윤리 의식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백민경 사회부장
  • “한국 문학의 ‘선배는 똥’… 그 거름 된 토양에서 한강 노벨상 나와”[서동철의 노변정담]

    “한국 문학의 ‘선배는 똥’… 그 거름 된 토양에서 한강 노벨상 나와”[서동철의 노변정담]

    우여곡절 끝에 소설가 선택시인 되려 서라벌예대 장학생 입학‘운문 소질 없다’ 박목월 평가에 실망자원입대 후에도 ‘글 써야겠다’ 굳혀보부상 이야기 쓰게 된 동기장터 앞집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장날 풍경 통해 일찍 어른 세계 엿봐어린 시절 경험·기억 소설로 쓰게 돼4년 9개월간 서울신문 연재1979년부터 시장·시골 여관 돌며 써연재 중 원고료 2회 올라 최고 대우장터 취재 때 간첩으로 오해받기도객주문학관의 긍정적 역할해마다 강당서 ‘객주문학대전’ 개최문인 모임·시낭송회 이웃으로 퍼져“모래알 모여 해변 돼, 나도 모래 한 알” 청송은 ‘객주’의 고장이나 다름없다. 진보에 접어들자 왼쪽에 객주문학관이 나타난다. 터가 좋아 보이는 문학관에서는 조선시대 진보현의 읍치였을 진보면 소재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과는 문학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장터를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사과의 고장임을 상징하는 커다란 조형물이 눈길을 끌더니 곧바로 객주공원이다. 조금 더 들어가니 진보객주시장이라고 알리는 간판이 큼지막하다. 시장 뒤편이 작가가 자란 마을이라고 한다. 작가의 생가가 복원됐고 옛 장터 분위기를 느끼며 민박을 할 수 있는 객주문학마을도 만들어졌다. 작가는 지금 이 마을에 살고 있다. 도시에서는 많이 사라진 다방도 몇 개 보였는데 밝은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 커피를 시켰다. 다방 사장님에게 ‘객주’의 작가를 아느냐고 했더니 저녁이면 막걸리를 한잔 하신 선생과 장터에서 마주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했다. 커피값이 얼마냐고 했더니 3000원만 내란다. 너무 싸지 않으냐고 했더니 미소만 짓는다. 객주시장을 낳은 작가를 만나러 왔다고 깎아 준 것 아닐까 모르겠다. 김주영 선생과 객주문학관 1층 소설도서관에서 마주 앉았다. 그는 “청송에 내려오니 처음엔 서울에서 전화도 오고 하더니 이제는 연락하는 사람도 없어요. 조용하게 지내는 게 낙이야”라고 했다. 장터 네거리 카페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면서 웃었다. ‘문학관이 으리으리하다’고 했더니 “지금은 돌아가신 군수님이 너무 적극적으로 주장해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 “사실 문학관을 만들자는 제안은 청송, 구례, 울진 세 군데서 들어왔어요. 문단 대선배도 문학관이 없는데 살아서 만든다는 게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학관 만들 처지가 못 된다고 거절했어요. 무엇보다 내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청송군이 물러서지 않더군요. 그렇다면 내 이름은 넣지 말자고 해서 객주문학관이 됐어요.” 그는 “지역에서 문학관이 성공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엊그제도 한 오십명이 찾아왔어요. 문학관 덕분에 청송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는 겁니다. 주왕산 갔다가도 오고, 가을엔 사과축제 갔다가도 오고요. ‘언제 문학관에 가면 선생님을 볼 수 있느냐’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그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하지요. 관람료도 없어요. 나도 여기 혼자 사니까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게 좋아요. 점심을 같이 하고 저녁 때는 막걸리도 함께 마십니다.” 작가는 ‘객주’를 1979년 6월 1일부터 4년 9개월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했다. 이후 9권으로 출간됐는데, 2013년 후속 연재가 이뤄지면서 10권을 채우게 된다. “그때 서울신문 문화부엔 문학평론가 김주연 선생과 나중에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송정숙 선생이 있었어요. 내가 옛날 보부상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은데 신문에 연재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지요. 흔쾌하게 그러자고 하면서 대강의 줄거리를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연재를 시작하게 됐지요.” 작가는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취재한 내용을 적어 작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학관에는 그의 노트가 여러 권 전시돼 있었다. ‘객주’는 시골 여관방에서 썼다고 했다. “장터 여관에서 원고를 써서 서울신문 지국에 가져다 주면 서울 본사로 보냈어요. 서울신문은 전국 면 소재지마다 지국이 없는 곳이 없었거든요. 여관방에서 한번에 열흘 치를 써서 지국에 갖다 준 뒤 다음 장터로 옮겨 가고 그랬지요. 그런 떠돌이 생활을 ‘객주’를 연재한 다섯 해 내내 했던 겁니다.” 웃지 못할 일도 여러 차례 겪었다. “당시 사회 분위기는 간첩 색출이 지상 과제였어요. 전라도로 가는 충남 강경의 나루터였어요. 장터를 취재한다고 허름한 배낭을 메고 다니니 경찰관 두 사람이 다가와 같이 가자는 겁니다. 뒤져 보니 카메라가 나오고, 읽기도 어려운 메모장이 나오고, 구질구질한 옷가지가 있으니 간데없는 간첩이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호소할 데가 없어서 서울신문에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경찰에 엉뚱한 사람 잡아들였으니 빨리 풀어 주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경찰서장이 찾아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군포에서도 다방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물었더니 간첩이라고 신고를 했나 봅니다. 파출소 순경 두 사람이 달려오더니 등에다 권총을 들이대는 거예요. 그때도 신문사에 연락해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지요.” ‘객주’를 연재하는 동안 두 차례 원고료가 올랐다고 한다. 최고의 원고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객주’는 인기가 있었다. 추가로 연재한 이유도 물었다. “‘객주’ 이후에도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울진에 갔더니 십이령을 넘어 상주 쪽으로 소금장수가 드나들었다고 해요. 옛날 울진 삼척에는 토염이 많이 나서 산을 넘어 날랐다는 겁니다. 소금장수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걸 취재하니 놓치기가 아까웠어요. 이것도 서울신문에 연재하면 좋을 것 같아 연락했지요.” 작가가 왜 보부상에 관심을 가졌는지 궁금했다. 그는 “어릴 때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집이 장터 바로 앞에 있어 장날이면 앞마당에 장꾼들이 난전을 폈다”고 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장날에는 구경하느라 학교에 안 갔어요. 처음엔 선생님이 왜 안 왔느냐고 물으면 배가 아파서 그랬다고 둘러댔고요. 그런데 한두 번이 아니니 이 녀석은 장날마다 배가 아프냐면서 손바닥도 맞고 그랬지요. 장날이 되면 새로운 장사꾼들이 와서 흥정하고 싸우고 낯선 사투리로 얘기하는 게 어린 나에게는 신기했어요.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장날 풍경으로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엿봤다고나 할까요. 철이 빨리 들었어요. 어른 말을 흉내 냈고 어른 세계도 봤으니 다른 애들보다 조숙했습니다. 그런 기억은 어른이 돼서도 진하게 남았어요. 소설가가 된 다음엔 자연스럽게 장터 사람들 이야기를 써 봐야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짧은 소설을 쓰다 보니 긴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장날의 풍경, 거기서 쌓은 내 경험, 그 경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무엇, 이런 기억이 떠올라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객주’는 우리말의 ‘보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만큼 낯선 어휘가 숱하게 등장한다. “그제는 서울의 여고 동창생들이 오셨는데 교장 선생님 출신도 계셨어요. 옛날에 ‘객주’를 봤는데 문학관에 온다고 해서 다시 읽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 읽으니 맛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젊었을 땐 친근하지 않은 순수 우리말 때문에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륜이 쌓이니 이 소설이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는 거지요. 어떤 출판사에서 ‘객주’를 젊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요즘 말로 고치자는 제안을 한 적도 있어요. 작업하는 동안 생활비도 자기들이 다 대겠다고요. 안 한다고 했어요. 이 소설의 특징이 죽어 버리니까요. 그 단어 하나하나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부었거든요. 그 퇴직 교장 선생님도 나이를 먹고 인생 경험이 쌓이니까 예전에는 어렵던 단어의 느낌을 이제는 알겠다는 겁니다. 개작 안 한 것을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청송에는 여러 곳의 교도소가 있다. 한때는 퇴소자를 봉고차에 태워 버스 터미널에 내려 줬다고 한다.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일주일 남짓 매일같이 찾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 “출소한 사람들이 가장 처음 찾는 게 담배인데, 커피 자판기는 있어도 담배 자판기는 없었어요. 출소자와 얘기를 나누는데 담배를 아쉬워하길래 내가 피우다 반쯤 남은 담뱃갑을 건넸지요. 그랬더니 보따리를 풀고는 교도소에서 재미나게 읽었다며 ‘객주’ 세 권을 꺼내는 겁니다. 교도소 베스트셀러니 한번 보시라면서. 내가 작가라는 말은 안 했어요. 교도소장 인사 이동이 있으면 꼭 문학관에 와서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교도소 자료실에 ‘객주’를 사 놓으면 자꾸 없어진다는 거예요. 출소한 친구가 내게 꺼내 놓은 책도 그렇게 들고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객주문학관에는 ‘소설 객주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작은 이름도 달려 있다. 문학관이 생기고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해마다 문학관 강당에서 경북일보가 주도해 ‘객주문학대전’이 열립니다. 지역 문학 지망생들의 작품을 뽑아 상금을 주고 책으로 만들어요. 중앙지 신춘문예만큼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수준도 높습니다. 이제 지역 문인들의 모임이 생기고 시 낭송회도 열리지요. 이런 분위기가 청송을 넘어 이웃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나를 소설가로 만들어 준 것이 몇 가지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것, 그래서 세상을 어느 누구보다 먼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시인이 되려고 했어요. 서라벌예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는데 박목월 선생님이 교수로 계셨지요. 여름방학 전 시 11편을 써서 드렸어요. 좀 봐 주십사 하는 거였지요. 그런데 연락이 없어요. 교수실로 찾아갔더니 대뜸 “자네는 운문에 소질이 없네” 하시는 겁니다. 하늘에서 바윗덩어리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습디다. 스스로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2학기 등록을 안 하고 시골에 내려와 자원입대했어요. 군 생활 내내 그 말씀이 가슴에 맴돌았지요. 그럼에도 결국엔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의 한마디가 나를 소설가로 만든 겁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도 탄생했는데 한국 문학은 그만큼 좋아진 것일까. “모르겠어요. 내가 함부로 할 얘기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 ‘선배는 똥이다’ 이 한마디는 얘기할 수 있어요. 혼자 잘나 노벨상을 탄 것이 아니라 그 아래 거름이 된 똥이 많이 깔려 있다는 뜻이지요. 한강이라는 작가가 한국 문학이라는 토양에서 그만큼 자랐다는 뜻입니다. 요즘엔 좋은 작가와 작품이 얼마나 많이 쏟아져 나옵니까. 그중에서 한강이라는 작가가 선택된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객주’가 우리 문학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작가는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열심히 할 뿐이지. 죽기 전까지…. 한 사람의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어요. 모래알이 모여 해변이 되는 거지. 나도 모래 한 알입니다. 어제는 문학관에 대학생 셋이 왔는데, 가방에서 ‘객주’를 꺼내더라고… 그러면 된 거지.” ■ 소설가 김주영은 1939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0년 ‘여름사냥’이 ‘월간문학’에 가작으로 뽑히고 이듬해 ‘휴면기’가 같은 문학지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나왔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1984년 유주현문학상, 1993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96년 이산문학상, 1998년 대산문학상, 2002년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부고]

    ●노대영씨 별세, 노창환(한국전력공사 차장)·주환(스포츠조선 부국장)씨 부친상 = 12일 경북 구미장례식장, 발인 14일. (054)443-5445 ●노양님씨 별세, 진화일씨 부인상, 진경선·희선(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종선·영우·선오·선덕씨 모친상, 조현자·최상주·김경진·정희수씨 시모상, 서형운씨 장모상 = 1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02)2227-7500 ●안택준씨 별세, 안재현(SK케미칼 사장)·재용(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혜련·혜경씨 부친상, 윤홍균·이두원(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장)씨 장인상, 김연진·이수정씨 시부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4일. (02)2258-5940
  •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 농식품부 산업포장 수훈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 농식품부 산업포장 수훈

    이상용(57) 대아청과㈜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1994년 대아청과 창립 초기부터 상장거래 정착에 헌신해 온 이 대표는 2023년 대표로 취임한 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의 구조 혁신을 주도했다. 출하 농민과의 상생, 안정적인 유통 생태계 구축, 공영도매시장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기여했다.
  • 광주, NPU 컴퓨팅센터 유치 본격화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대신 국가신경망처리장치(NPU)컴퓨팅센터 구축에 나선 광주시가 타당성조사 등에 필요한 예산 20억원 반영을 국회에 요청하는 등 유치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5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가NPU전용컴퓨팅센터를 광주에 설립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하며 타당성 조사 등에 필요한 예산 20억원 반영을 국회에 요청했다. 국회도 광주에 국가NPU컴퓨팅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예산 반영을 추진한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경제부처 예산심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현재 검토되는 국가NPU전용컴퓨팅센터·국가AI연구소·국가AI데이터센터 자원 및 시설인력 고도화·스마트모빌리티 도시 조성 등 4가지 관련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돼야 광주시민이 정부의 약속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예산소위 논의 과정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호응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1단계 데이터센터 고도화와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구축 방안 등을 정부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광주시와 협력해 AI 반도체 실증·검증 체계를 구축 중이다”고 답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예산에 국가NPU컴퓨팅센터 설립에 필요한 기초 사업비가 반영되면 후속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NPU는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연산 효율이 10~100배 높아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칩으로 AI 기술실증 필수 장비로 꼽힌다.
  • 서울, 프랑스 양자기업 ‘콴델라’ 유치

    서울시는 12일 광자 기술 기반의 프랑스 양자기업인 콴델라와 57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는 지난 10월 같은 프랑스 양자기업으로 중성원자를 기반으로 하는 파스칼의 투자를 유치했다. 콴델라는 2017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설립된 광자 기술 양자컴퓨터 시스템 제조 기업으로, 캐나다와 독일 등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콴델라는 800억여원을 투입해 서울에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을 위한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광자 기술은 빛의 입자를 정보 단위로 활용해 연산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제조공정과 유사점이 많아 상용화에 유리하다. 시는 잇따라 프랑스 양자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며 서울이 양자컴퓨팅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서울형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산·학·연·관 공동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양자 소·부·장 기업 기술을 지원하는 등 양자 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태균 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의 양자 생태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양자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의 서울 투자를 더욱더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시와의 협력은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이정표”라고 화답했다.
  • 중랑, 어린이 3000명 전통시장 체험

    중랑, 어린이 3000명 전통시장 체험

    서울 중랑구는 이달 말까지 총 3000여명의 어린이집 원아를 대상으로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어린이들에게 전통시장을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느끼게 하고 경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지역 내 전통시장 7곳에서 진행되며, 지난 8월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것을 이번 행사에서 민간·가정 어린이집 원아까지 참여 대상을 넓혔다. 참여한 아이들은 사전에 배부된 쿠폰으로 원하는 간식이나 생활용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또 장보기 활동 외에도 ▲스티커 타투 ▲전통 놀이 체험 ▲캐릭터 인형 탈 ▲풍선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 공연도 마련됐다. 구는 이 같은 체험활동을 통하여, 지역 내 전통시장이 가족과 함께 찾는 나들이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들이 공간으로서의 전통시장을 만드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을 기회를 확대하고, 주민과 더욱 가까운 전통시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마비노기 모바일’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마비노기 모바일’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넥슨의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김동건(왼쪽 여덟 번째) 데브캣 대표를 포함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 뉴스1
  • 한국수자원공사가 만든 ‘AI 정수장’…세계 최초 OECD 품질 인증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만든 ‘AI 정수장’…세계 최초 OECD 품질 인증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정수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프라(시설물) 품질 인증 제도인 ‘블루닷 네트워크(BDN)’를 받았다. 물 관련 시설로는 세계 최초다. 12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BDN은 ▲지속가능성 ▲경제성 ▲환경·사회적 책임 ▲투명한 운영 구조 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공공기관과 다자개발은행(MDB)이 인프라 사업을 심사할 때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나 국제개발금융 분야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AI 정수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추진한 ‘스마트 물관리 사업’의 성과로, 2022년부터 운영됐다. 정수 과정 전반을 AI가 통합 관리해 사람의 실수를 줄이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기존 자동화 시스템이 일부 공정만 제어했다면, AI 정수장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며 전체 공정을 최적화한다. 정수장에 물이 들어오면 AI가 수질을 분석해 약품 투입량을 계산하고, 배수지(물 저장소) 수위와 펌프 가동 시간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으로 물을 보낸다.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설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고장 징후를 예측한다. 관리자의 경험 차이에 따른 비용 편차도 줄일 수 있다. 현재 국내 43개 광역정수장에 이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주목받았다. 물 분야 공공서비스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등대’에 선정돼, 기후 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물관리 모델로 평가받았다. 올해 7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국제표준 작업 초안’을 승인받아, 향후 각국이 AI 정수장을 도입할 때 한국 모델을 참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AI 기반 물관리 기술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OECD 인증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흥국의 노후 정수장을 디지털 정수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 ‘닭고기 사랑’ 남아공에 날아간 BBQ 치킨

    ‘닭고기 사랑’ 남아공에 날아간 BBQ 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BBQ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BBQ는 이날 남아공 현지에서 한국 식품 유통 사업을 하는 기업인 ‘굿 트리 사우스 아프리카’와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송파구 BBQ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이동일 굿 트리 사우스 아프리카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굿 트리 사우스 아프리카는 남아공에서 슈퍼마켓 3000여개를 운영 중이다. BBQ는 이 회사와 협력해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 등 남아공 주요 도시에 퀵서비스 레스토랑 형태로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BBQ는 남아공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남아공은 인구가 6300만명이 넘으며 중위 연령이 28세로 외식업 성장이 기대된다. 또 남아공의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36㎏ 수준으로 전체 육류 소비의 절반이 넘는다. 윤 회장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라면서 “K치킨을 중심으로 한식 문화가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또 ‘잭팟’…美에 3.8조원대 기술 수출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 8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이 뇌 속으로 더 원활하게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 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릴리와 신약 개발 플랫폼인 ‘그랩바디-B’의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4000만 달러(약 585억원)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5억 6200만 달러(약 3조 7487억원) 등 총 3조 8072억원에 이른다. 제품 순매출에 따라 단계별로 로열티도 지급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4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이룬 ‘메가딜’이다. 그랩바디-B는 약물이 뇌 접근을 막는 뇌혈관장벽(BBB)을 뚫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이다. 지방이나 근육 조직까지 약물을 정확하게 주입시킨다면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지 않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일라이릴리는 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경쟁이 치열한 비만치료제는 물론 리보핵산(RNA) 치료제 등에 그랩바디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그랩바디 플랫폼의 사업화 잠재력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그랩바디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을 포함해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9.95%까지 뛴 12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기업 63%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반대”… 주주 환원에 ‘역행’

    기업 63%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반대”… 주주 환원에 ‘역행’

    16% “주가 부양에 악영향 미칠 것”61% “의무화 도입 땐 매입 안 해”경제개혁연대 “주주 환원 도외시”민주당 “경영권 방어 위한 협박”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상장기업 10곳 중 6곳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16%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오히려 주가 부양에 악영향을 준다고 답해 정부와 여당, 일반 주주의 인식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사주 10% 이상을 보유한 10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62.5%가 소각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다소 반대한다’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지만 ‘적극 반대’ 역시 26.6%나 돼 기업들의 반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립 입장은 22.8%, 찬성은 14.7%에 그쳤다. 기업의 29.8%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기업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에 따라 자사주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어 ‘경영권 방어력이 약해진다’(27.4%)는 답변이 뒤따랐다. 소각을 의무화하면 자사주 매입 유인이 줄면서 오히려 주가 부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5.9%나 됐다. 실제 응답 기업의 60.6%는 소각이 의무화되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재계는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후 주가 수익률을 보면 1~5일의 단기 수익률은 시장 대비 1.0~3.8% 포인트 높고, 1년 후 장기 수익률은 최대 47.9%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과 일반 주주들은 이러한 재계의 분석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한다. 자사주 매입 후 주가가 오르는 것은 향후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데, 재계가 이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민(경제개혁연대 부소장)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했을 때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자사 경영 활동과 성과에 책임을 지고 추후 주주환원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라며 “소각 의무화로 자사주를 매입할 유인이 없어진다는 주장은 자사주 매입을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전혀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사 재산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후 지배주주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주목적이란 것을 인정한 셈”이라며 “현재 소각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는 회사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데도, 소각을 의무화하면 자사주 취득 자체를 안 해 주가가 내려갈 것이란 논리는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국토부, 10·15 대책 이전 재건축 가계약에 효력 인정 추진

    국토교통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전에 체결된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매매 약정서(가계약)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책 시행 전 체결된 매매 약정서를 규제 예외로 보고, 계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서울 목동·여의도 등은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이었지만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 추가로 적용됐다. 실제로 대책 발표 전 매매 약정서를 체결하고 구청 허가를 기다리던 이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국토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세밀하지 못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피해 구제 대상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 구제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례는 100여건 정도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국민께서 불편을 느끼는 부분, 대출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 등이 많이 발생해 살펴보고 있다”며 “다른 지적들도 검토를 거쳐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은 전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0·15 대책이 위법하다며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공표 전 통계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지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0·15 대책에서 한국부동산원의 6~8월 통계를 기준삼았다. 그러나 부동산원이 지난달 13일, 9월 통계를 국토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 “외환시장 과도하게 민감…변동성 심하면 개입할 것”

    “외환시장 과도하게 민감…변동성 심하면 개입할 것”

    “금리 인하 폭·시점·방향 변경은새로운 데이터 따라 달라질 것”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뚫다가李총재 발언 영향 1465.7원에 마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핀테크 행사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원화 약세에 대해 미국 인공지능(AI) 주식의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거론하면서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465.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7개월 만에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했지만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고 있는 통화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공식 입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변경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0.108% 포인트 상승한 3.30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3.3%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 총재는 또 “(앞서)내년 성장률은 1.6%로 전망했다”며 “우리는 2주 후에 새로운 전망을 발표하는데, (전망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 통화정책만으론 주택 가격 상승을 조절할 수 없고 충분한 유동성이 시장의 불길을 꺾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 그리고 추가로 검토 중인 조치들이 어떤 효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바이오·AI주로 옮겨간 외국인 vs 반도체·전통주 붙잡은 개인

    바이오·AI주로 옮겨간 외국인 vs 반도체·전통주 붙잡은 개인

    외국인, 셀트리온·LG CNS 등 집중개인, 하이닉스·두산에너빌 등 매집 코스피가 4100선을 전후로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투자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이 상반된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인은 기존 반도체주 중심이던 순매수세를 바이오주나 인공지능(AI)·첨단산업 관련 2차 수혜주로 옮긴 반면, 개인은 반도체 대형주와 조선·방산·원전 등 전통 주도주 매수에 집중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1841억원·4.75%)이었다. 질주하던 반도체주가 잠시 정체한 사이,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날 몰리면서다. SK바이오팜(620억원·7.67%)도 대량 매집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AI 인프라 관련주로 분류되는 LG CNS(1783억원·-15.57%)와 TSMC·엔비디아 테마에 편입되는 이수페타시스(1301억원·3.46%), LG이노텍(655억원·6.33%), 삼성전기(787억원·-6.79%), DB하이텍(634억원·21.39%) 등을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반도체와 에너지·전력 대표주가 주로 이름 올렸다면, 이달 들어선 같은 테마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덜 부각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5.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9% 내린 가운데 선방했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2조 8628억원·-0.48%), 삼성전자(1조 1522억원·-7.20%), 두산에너빌리티(609억원·-12.40%), 현대로템(277억원·-19.88%), 한화오션(184억원·-8.86%), HD현대중공업(176억원·-11.70%), 효성중공업(153억원·-4.64%) 등 기존 주도주를 많이 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속했다. 지난 9~10월 코스피 급등 후 ‘포모’(FOMO·소외 공포)로 뒤늦은 매수에 나섰지만 오히려 손실을 봤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8.64%로, 이 기간 모든 종목이 내렸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4.00 포인트(1.07%) 오른 4150.39에 장 마감했다. 
  • 오천피 향한 불장에 찬물… LS, 정부·개미에 ‘중복상장 선전포고’

    오천피 향한 불장에 찬물… LS, 정부·개미에 ‘중복상장 선전포고’

    상법 개정 이후 첫 중복상장 시도소액주주 반대 서명 운동 불붙어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모여LS그룹이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주가지수 사상 첫 4200 돌파라는 주식시장 활황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사례는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한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대기업발 중복상장 시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전격 청구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LS 중복상장은 미래 훔치기”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지난 10일부터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탄원서의 전자서명을 받고 있다. 액트는 하루 만에 소액주주 853명(지분 0.75%, 약 478억원 규모)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액트는 LS그룹의 중복상장을 ‘미래 훔치기’라고 규정했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전기차와 변압기 등의 핵심 부품인 권선(捲線)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액트는 “기존 LS 주주들은 미래 성장성이 제거된 주식만 들고 있어야 하느냐”면서 “에식스솔루션즈의 잠재적 투자자들에게는 ‘글로벌 1위, 2조원 이상 가치’ 등을 미끼로 홍보하면서 기존 LS 주주들에게는 ‘핵심 사업이 아니라 문제없다’는 식의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LS, 이미 10개 계열사 상장했는데LS전선 등 ‘마구잡이 상장’ 거론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우려 커져LS의 뜻대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대기업의 ‘계열사 마구잡이 상장’ 사태가 재현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엔무브, SK플라즈마, HD현대사이트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올해 IPO가 예상됐던 대기업 계열사는 모두 중복상장 자제 분위기에 따라 IPO를 철회하거나 보류한 상황이다. 중복상장은 모회사가 상장된 상황에서 자회사를 또다시 상장하는 것으로, 한국 주식 저평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와 여당도 중복상장을 반대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물적 분할이라느니, 인수합병이니 이런 것을 해서 내가 가진 주식이 분명히 알맹이 통통한 우량주였는데 갑자기 껍데기가 된다”며 중복상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차 상법 개정안 처리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도 중복상장 규제를 핵심 과제로 두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중복상장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정 상법이 주주 충실 의무를 명시한 것은 관행처럼 굳어졌던 중복상장을 이제 그만 좀 하라는 뜻”이라면서 “자금이 필요하면 모회사가 증자를 해서 자회사에 주면 된다”고 말했다. LS “물적분할 후 중복상장 아냐주주에게 더 큰 이익 갈 것” 해명거래소 “더 엄격하게 심사할 것”이에 대해 LS그룹은 과거 문제가 됐던 ‘물적분할 후 중복상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LS 관계자는 “중복상장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나스닥에 상장된 해외 기업을 인수한 후 재상장하는 것이어서 이전사례와 차이가 있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디스카운트 될 수는 있지만 IPO 후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더 큰 이익이 주주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복상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에 조 단위 금액이 들어가는 장비 사업 분야에서 IPO 외에 투자금을 확보할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채무를 지면 이자를 내야 해 주주들에게 돌아갈 이익이 줄어들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LS전선 등 그룹 내 비상장 자회사들의 상장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LS자산으로 에식스솔루션즈 성장 대규모 투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동안 에식스솔루션즈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LS그룹의 자산이 쓰였다는 점에서 개정 상법이 명시한 ‘주주 충실 의무’에 반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LS그룹은 2008년 미국 기업이던 에식스솔루션즈를 인수하며 투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이후 이를 갚는 과정에서 LS전선을 LS전선과 LS아이앤디(LS I&D)로 분할했고 그룹의 주요 자산이었던 옛 LS군포공장 부지는 에식스솔루션즈를 자회사로 두는 LS아이앤디에 속하게 했다. LS아이앤디는 이를 매각해 차입금을 갚았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영업이익으로 갚아야 할 차입금을 LS그룹의 자산을 투입해 단기간에 해결한 셈이다. ●자사주 활용 교환사채 발행도 잇따라 LS그룹은 이미 10개 계열사가 중복상장돼 있고 에식스솔루션즈 외에도 LS전선, LS MnM, LS엠트론, LS EV 코리아, LS파워솔루션, LS이링크 등이 상장 후보에 올라 있다. 또 3차 상법 개정안이 막으려는 ‘오너 일가의 자사주 활용’에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5월 대한항공에 650억원(38만 7365주) 규모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9월엔 계열 지주사인 INVENI(옛 예스코홀딩스)가 468억원(67만 1000주)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자사주가 소각이 아닌 교환사채 발행 형태로 시장에 나오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교환사채는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의 결정으로 발행할 수 있어 오너 일가가 이사진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는 오너의 입맛에 따라 활용될 수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에식스솔루션즈를 중복상장 사례로 보고 심사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 원칙이나 거래소는 에식스솔루션즈가 외국 기업인 점 등을 고려해 65영업일 후인 2월 10일까지로 기한을 정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복상장 이유 때문에 IPO의 예비상장심사를 좀더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라예보서 ‘인간 사냥 관광’… 이탈리아, 30년 전 진실 파헤친다

    사라예보서 ‘인간 사냥 관광’… 이탈리아, 30년 전 진실 파헤친다

    보스니아 내전 때 학살 체험 정황세르비아계 병사에 1억원 이상 내어린이>군인>여성 순 가격표도담당 검사 “최대 100명 연루 가능성”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약 10만 유로(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민간인을 저격케 한 ‘인간 사냥 주말 관광’ 의혹을 파헤치는 수사가 이탈리아 검찰에서 시작됐다. 수십년간 루머로 떠돌았던 의혹은 2022년 슬로베니아 출신 영화감독 미란 주파니치의 다큐멘터리 ‘사라예보 사파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등의 시민들이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시민들을 재미 삼아 저격하는 관광을 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레 푸블리카 등 유럽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장에 이르는 고소장에 따르면 ‘주말 저격수’ 관광을 위해 서방인들은 당시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휘하 병사들에게 8만~10만 유로(1억 3600만~1억 7000만원)를 지불했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해 세르비아 항공편으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경유한 뒤 세르비아계 민병대와 함께 사라예보 주변 언덕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을 미숙한 솜씨로 저격했다. 관광객에는 개인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밀라노 사업가, 토리노·트리에스테 시민들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총기 애호가이거나 극우파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 사냥에는 ‘가격표’도 달렸다. 어린이, 군복 입은 무장 군인, 여성 순으로 돈을 많이 걸었으며 노인은 무료로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 고소장은 이탈리아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지오 가바첸니가 전직 판사 2명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그동안 사건 정보를 수집해 온 베냐미나 카리치 전 사라예보 시장도 고소장 작성을 도왔다. 알레산드로 고비 검사장이 지휘하는 밀라노 검찰은 당시 인간 사냥 관광에 연루된 자국인들의 신원을 파악해 처벌할 방침이다. 담당 검사는 “당시 보스니아 정보국 요원을 포함해 증인들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라며 “피에 굶주린 전쟁 관광객이 100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 중 적어도 10명은 찾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바첸니는 레 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사라예보로 여행한 외국인들은 신을 속이고도 처벌받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와 평범한 삶을 이어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여전히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어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사라예보를 1425일에 걸쳐 포위했고 이는 현대사에서 가장 긴 포위전으로 기록됐다. 이 기간 세르비아계 저격수들은 1만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추산된다. 1993년 당시 25세였던 보스니아 무슬림 남성 보슈코 브르키치와 21세 여성 가톨릭 교도인 아드미라 이스미치 커플이 사라예보 시내 한 다리를 건너다가 살해됐지만 접근이 위험해 시신이 방치되면서 전쟁의 무차별성과 잔혹성에 국제적인 공분이 일기도 했다.
  • 李대통령 “성남시장 할 때 가장 행복했다… 지방분권 확대 박차”

    李대통령 “성남시장 할 때 가장 행복했다… 지방분권 확대 박차”

    “대한민국의 국정을 총 책임지게 된 지금도 성남시장을 하던 그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전국 161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국정설명회 및 오찬 간담회를 주재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되짚으며 “생각해 보니 제일 행복한 시간은 역시 성남시장 할 때”라며 “주민과 직접 소통하거나 그분들의 주권 의지, 원하는 바를 행정에 반영하면서 정말로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설명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분 중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경험이 많은 분들이 국민 검증을 받고 국민 기대를 충족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어 “(일부 참석자는) 연세가 많아 쉽지 않느냐”고 농담하자 참석자들 가운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책임과 청렴성을 강조했다. 또 “제가 요새 국무회의를 공개하니 다들 좋아하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지방재정 분권 확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제2의 국무회의’라고 언급한 이 대통령은 55개 정부위원회에 지방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관계 법령의 개정안 마련을 골자로 하는 ‘국가·지방 협력체제 강화를 위한 정부위원회 지방 참여 확대 방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전국 시·도지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이날 중앙당사에 모여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11곳 소속 광역단체장과 지도부가 모두 모인 건 처음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법 앞에 예외가 있다면, 법 위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독재자일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재명은 독재자다. (지방선거는) 그 길로 가는 마지막 저지선”이라며 지방선거 승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권과 민주당은 서울시정을 무도하게 공격하며 이른바 ‘오세훈 죽이기’에 본격 돌입했다”면서 “당에서도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무분별·무차별한 공세에 대해서는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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