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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동부연합 특혜 의혹’ 성남시 수사 착수

    내란음모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야권연대로 시장이 된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는 16일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N사가 경기 성남시의 청소대행 업체로 선정된 당시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과장과 팀장, 실무자 등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말 설립된 N사는 법인 설립등기 한 달여 만에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성남시의 청소대행 용역업체로 선정됐다. 또 이듬해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최근 3년여간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억 1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N사 대표 한모씨를 비롯해 경영진들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핵심으로 알려진 이른바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지목되면서 N사의 청소대행 업체 선정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서울신문 2012년 5월 18일자 1면> 민주당 출신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에 앞서 당시 민주노동당 김미희(현 진보당 국회의원·성남 중원) 후보와 단일화를 거쳐 시장에 당선됐다.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을 지낸 N사 대표 한씨는 성남시 시장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성남시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N사를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하고,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도록 도왔는지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N사가 구속된 이석기 진보당 의원과 연계돼 있는지, N사 경영진 등이 RO(Revolution Organization)와 관련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자체 수사에 투입하기 위해 대검찰청 소속 계좌추적 전문 수사관 2명을 파견받았다. 수원지검 차경환 2차장 검사는 “청소대행 업체 선정과 관련해 확인할 부분이 있어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남시 외 다른 지자체 공무원 등에 대해선 아직 소환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 의원을 비롯, 구속 피의자 4명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등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 6명에 대한 2차 소환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다시 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기고] 다시 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

    현재 우리 사회는 증세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논란의 원인 중 하나가 확대된 복지정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말미에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공약을 바꾸었다. 기초노령연금, 4대 중증 질환 진료비 보장, 셋째 자녀 이상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보육료 및 양육수당 전체 계층 지원, 무상급식 전 국민에 확대 실시 등이 골자다. 정치인은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 정부 지원과 복지 확대를 외치고, 국민들은 지원과 복지 확대에 대한 혜택을 위해 투표를 하게 된다. 이러한 복지 혜택은 모든 국민에게 동일하게 제공해야 더 많은 표를 얻게 된다. 혜택에서 제외되는 국민들은 불만을 가지게 되고, 선거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소위 구전이라는 것을 통해 불만을 전달하게 되며, 자신은 선거에서 다른 당의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선거에서 재정 투입에 대한 부담, 합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에서의 패배는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국민들이 인식해야 할 부분이 있다. 추가적으로 세금이 증가하는 부담 부분과 돌아오는 지원이나 복지혜택 부분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시혜성 복지는 빈부 격차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해 계층 간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국민 부담의 증가는 실질임금 감소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의 생산성이 하락하거나 임금이 인상되게 된다. 생산성의 저하는 제품 생산을 감소시키며, 임금 인상은 제품의 생산원가 인상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수출 등의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이러한 예는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2011년 8월 24일 서울시에서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편적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선별적이며 단계적인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서울시 재정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방세를 더 부과해야 하며 이것은 서울시민들의 세금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유효 투표율인 33.3%에 미치지 못해 투표함은 개봉조차 하지 못했고,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약속한 대로 주민투표 이틀 뒤인 8월 26일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당시 투표함을 열었다면 결과는 어떠했을까? 단계적 무상급식일까 아니면 전면적 무상급식일까? 과연 서울시민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현재 증세 논란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상급식 투표 때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확대로 인한 수혜자의 수와 규모를 추산한 결과와 이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국민들의 세금 증가분을 공개하고 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여기에 더하여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얻을 수 있는 세원의 규모를 포함시켰을 때 국민 부담 몫은 어느 정도일지도 함께 비교해 보았으면 한다. 자신의 공약에 매몰되기보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국민 특히 중산층의 부담을 고려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형 닮은 아우’ 김학기 동해시장직 상실형 확정

    ‘형 닮은 아우’ 김학기 동해시장직 상실형 확정

    김학기(66) 동해시장이 실형 확정으로 자리를 잃었다. 앞서 동해시장을 지냈던 형 인기(73)씨에 이어 형제가 모두 재임 중 직을 잃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4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 시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김 시장은 수도권에서 동해시로 이전한 업체 대표에게서 2006년과 2010년 각각 5000만원과 1000만원을 챙긴 데다 하수종말처리시설 입찰 과정에서 뇌물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선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형량이 낮아졌다. 공무원 출신인 형은 1995년 민선 초대에 이어 1998년 민선 2기 동해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재임 중이던 2000년 뇌물수수로 구속됐고 임기 10개월도 남기지 않은 2001년 9월 시장직을 잃었다. 정부부처 부이사관 출신의 동생도 2006년 4기, 2010년 5기 시장에 거푸 당선됐다. 그리고 형처럼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하차했다. 전문가들은 10월 30일 치러지는 전국 재·보궐선거에 동해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공직선거법이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면 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규정했고, 지방선거가 내년 6월 4일로 예정돼 있어서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 2016년 사용후 핵연료 포화… 日 첫 중간저장시설 무쓰 ‘연료비축센터’ 가보니

    한국의 손에는 시한폭탄이 들려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가 쌓이고 쌓여 2016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줄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상황은 다급한데 논의는 더디다.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방식을 결정할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말에서야 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임시 저장시설이라도 만들어야 하지만 과거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홍역을 치른 탓에 논의의 장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우왕좌왕하는 한국에 참고가 될 만한 시설이 일본에서 최근 완공됐다. 아오모리현 무쓰시에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가 주인공이다. 57개 원전을 갖고 있는 일본에서도 처음 마련된 이곳을 지난 9일 다녀왔다. 일본 혼슈 최북단, 시모키타반도 남쪽 아오모리현의 소도시 무쓰. 약 6만명이 사는 이곳은 신칸센도 닿지 않는 오지 중 하나다. 무쓰 시내에서 차로 20분가량 이동하면 무쓰만(灣)에 인접해 있는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용후 핵연료를 배로 전달받아 7㎞에 이르는 전용 해양도로를 통해 들여오는 구조상 바다를 접하고 있다. 2011년 3·11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연간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의 양은 1000t 정도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쓰고 난 핵연료를 재활용해 쓸 수 있는데, 연간 재처리가 가능한 양은 800t이다. 나머지 200t을 재처리가 될 때까지 열과 방사능을 낮추며 보관하는 것이 리사이클연료비축센터의 임무다. 도쿄전력과 일본원자력발전이 총 30억엔(약 345억원)의 자본금을 각각 80%와 20%씩 출자해 이 비축센터를 만들었다. 2010년부터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가 3·11 원전사고 탓에 약 1년간 공사가 중지됐고, 건물은 다 지어졌지만 정부의 새로 바뀐 안전 기준이 올 12월에야 나오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6㏊(26만㎡) 부지 안에 들어선 가로 131m, 세로 62m, 높이 28m의 센터는 희고 두꺼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안에 최대 3000t의 사용후 핵연료가 금속 저장 용기인 캐스크에 담겨 보관될 예정이다. 둥근 원통 모양의 이 캐스크는 무게가 120t에 달하는데, 그 안에 약 10~12t의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한다. 핵연료는 최대한 자연과 격리시켜야 한다는 상식은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캐스크는 센터 안에 그냥 보관되고, 연료에서 나오는 열도 자연환기 방식으로 식힌다. 그만큼 캐스크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캐스크는 국제기준과 일본 국내법상 기준에 의해 800도 불 속에 있어도 녹지 않고 해저 200m에 떨어져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구보 마코토 비축센터 사장은 “정부의 안전기준에 따르면 중대 사고를 미리 생각해야 하는 시설 중 원자력발전소와 재처리 시설이 들어 있는데 중간저장시설은 들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지자체가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시설을 유치했다는 점이다. 스기야마 마사시 당시 시장은 24억엔이라는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무쓰시립병원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이렇다 할 산업기반이 없는 무쓰시에 안정적인 세금 공급원을 만들기 위해 2000년 유치를 자원했다. 1985년부터 시장직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한 무쓰 토박이 스기야마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0년 한정보관이라는 점도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줬다. “50년을 해보고 후손들에게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하자.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면 시설을 폐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비축센터를 유치한 덕에 무쓰시는 정부에서 나오는 교부금 20억엔과 시설 측에서 내는 고정자산세를 합해 연간 약 30억엔을 받게 됐다. 전체 시 예산의 약 10%에 해당한다. 2001년부터 무쓰시 사례를 연구해온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쓰시의 경우 지원 받은 돈이 시 인프라 건설이나 의회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자녀들의 교육 여건 개선에 쓰여 복지 체감이 높았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원자력 시설 유치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쓰(아오모리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성남시장 ‘나눔환경 특혜’ 보도 공공 이익·객관적 사실과 합치”

    이재명 성남시장이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나눔환경’에 특혜를 줬다는 서울신문 보도<2012년 5월 18일 1, 4면, 5월 19일 6면>에 대해 법원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2부(부장 김영학)는 이 시장과 성남시가 본지를 상대로 각각 1억원, 4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를 청구한 데 대해 모두 패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성남지원 민사5부(부장 박광우)도 “각 기사의 전체 취지가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며 해당 기사의 인터넷판 삭제를 요구한 이 시장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직자의 도덕성과 업무처리는 국민 감시와 비판 대상이며, 악의적이거나 타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될 수 없다”며 “서울신문 기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서울신문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고, 특혜 의혹 보도에 그친 게 아니라 사회적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통진당) 후보였던 김미희 현 국회의원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단일후보로 당선됐다. 이후 나눔환경 대표인 한모씨 등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은 성남시장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신생 업체인 나눔환경은 설립 한 달 만인 2011년 1월 성남시의 신규 민간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탈락한 경쟁 업체들이 성남시의 사업자 선정 공고 발표 후 설립 등기한 것과 대조적으로 나눔환경은 공고 9일 전 등기를 마쳐, 사전에 자격 요건을 알고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시는 나눔환경에 매년 15억여원을 용역비로 지급하고 있다. 이미숙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지난해 통진당의 ‘4·11 총선평가토론회’에서 “선거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말을 자제했지만 성남에서 사회적기업을 (이 시장으로부터)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발언은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을 통해 보도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DB를 열다] 1966년 4월 서울시장 취임 인터뷰 하는 김현옥

    [DB를 열다] 1966년 4월 서울시장 취임 인터뷰 하는 김현옥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가장 일을 많이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제14대 김현옥(1926~1997)이다.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지만 김현옥은 서울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다. 그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육사를 3기로 졸업했다. 5·16 쿠데타 당시 부산에서 육군 준장으로 제3항만사령관 자리에 있었던 인연으로 1962년 군복을 입은 채로 부산시장에 임명돼 4년 동안 부산시정을 이끌었다. 시장이 됐을 때 그의 나이 겨우 36세였다. 1966년 40세에 서울시장이 된 김현옥은 ‘불도저’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서울을 과감하게 바꾸기 시작했다. 그가 한 일은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중요한 것만 해도 여의도 윤중제 건설, 명동·광화문 지하도 건설, 세운상가 건립, 강변북로 건설, 국내 최초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건설, 남산·삼청·사직터널 건설 등이 있다. 특히 김현옥은 1969년부터 3년 동안 2000동 10만 가구의 시민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은 부실공사를 불렀고 1970년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로 이어져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듬해 내무부 장관으로 복귀했다가 공직을 떠난 그는 1981년 5월 경남 양산 장안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뒤 여생을 보냈다. 1995년 첫 지방 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 문정수·노무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동해 10개월 공석, 명예시장이 채운다

    “비어 있는 시장 자리, 명예시장으로 대신한다.” 강원 동해시가 오랫동안 비어 있는 시장 자리를 대신해 시민들을 중심으로 명예시장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시는 6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김학기 시장 자리를 대신해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관내 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을 중심으로 명예시장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운영되는 동해시 명예시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지난달 공모를 통해 모두 8명을 상반기 명예시장으로 위촉했다. 채영주 전 동해시의회 의장을 시작으로 전 문화원장, 전 교육장 등 8명의 명예시장이 오는 6월까지 매월 격주로 5일씩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명예시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하반기에도 또 다른 시민들을 위촉해 운영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명예시장제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명예시장은 국 및 소관별 시정 현안을 듣고 정책결정과 함께 주요 행사·회의를 참관하며 관심분야의 사업장을 살펴보게 된다. 시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이나 의견을 행정에 반영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동해시장 자리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공석이다. 시는 명예시장제가 시민의 시정 참여 기회 확대와 시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세훈 대형로펌 고문으로

    오세훈(52·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시장이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영입됐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8월 시장직에서 물러나 영국과 중국에서 공부한 뒤 지난해 말 귀국했다.
  • 방콕시장선거 야당 승리

    태국 방콕에서 3일(현지시간)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푸어타이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수쿰판 빠리바트라 후보가 집권 푸어타이당의 퐁사팟 퐁짜런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수쿰판 후보는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재선 임기를 안겨준 방콕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중앙 정부에 시민들을 위해 방콕시와 최대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오랜 정치 및 행정 경력을 보유한 수쿰판 후보는 직전 방콕 시장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군인, 관료, 왕족, 기업인 등 기득권층과 중산층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지난 8년 동안 방콕 시장직을 지켜온 데 이어 이번에 4회 연속 방콕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1년 집권한 잉락 총리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전개된 이번 선거에서 집권 푸어타이당이 패배함에 따라 푸어타이당의 실권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칠 때 그의 행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가 가져온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그는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올리면서 서울시장직을 내걸었다. 그로선 배수진을 친 것이지만 선거결과는 참패였다. 투표율이 개표기준인 33.3%에 못 미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가 사태를 자초한 만큼 그는 시장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여권 내 지지율 2위라는 잠룡의 지위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성공방정식을 추종해온 그의 퇴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가져왔다. 든든한 방패막이 무너지면서 레임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퇴진은 새누리당의 대권 경선 가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 후보의 잠재적 대항마가 사라졌으니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리 있겠는가. 오세훈이 물러나면서 서울시정에는 시민운동이라는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행정이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운동세력과 접목하고, 비제도권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 1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박하게 마을공동체를 통한 도시 혁신을 부르짖었다. 청계천 복원, 광화문 광장, 도시 디자인, 한강 르네상스 등 대형 사업 대신 삶의 질 개선, 복지, 소통 등 시정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수완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서울시 살림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소전지·태양광사업 등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도시 텃밭 조성 등 다소 현실성이 결여된 어설픈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제정하고 정주형 도시개발정책을 선보이는 등 무리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의 연착륙은 그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만약 그가 서울시정에서 죽을 쑤었으면 오늘의 안철수는 없었을 것이다. 갈팡질팡 행정으로 서울시를 엉망으로 이끌었다면 제3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안철수 후보도 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박원순 시장은 안 후보에게 제대로 보은을 한 셈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시민운동의 참신성, 신선함을 어떻게 시정에 착근시켜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관료행정을 업그레이드하느냐에 모아진다. 한편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제3의 방식으로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권, 제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역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의 진정한 나비효과는 정치지형의 변화보다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며 스스로를 제단에 올렸지만 정치권은 무상보육 등 좌클릭만 하고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선을 맞아 곳간이 비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성적으로는 무상복지를 미심쩍어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무상복지에 쏠려 있다.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세훈은 다시 환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stslim@seoul.co.kr
  • 삼척시장 업무 복귀… 원전건설 속도

    원자력발전소 관련 김대수 강원 삼척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면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삼척시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 결과 투표율이 유권자 6만 705명의 33.3%에 못 미치는 25.9%(1만 5698명)로 나타나 주민소환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김대수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날 업무에 복귀, 삼척 원전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주민소환투표는 지난 6월 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핵반투위)가 주민소환 투표 청구서명 운동을 벌여 유권자의 15%인 8983명보다 많은 1만 1725명을 접수하면서 실시됐다. 하지만 4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주민소환투표는 25.9%만이 투표에 응해 투표함을 열 수 있는 3분의 1을 넘지 못해 자동 부결됐다. 삼척 원전은 근덕면 동막리·부남리 317만 8292㎡에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9월 14일 ‘전원개발사업 대진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으로 정부에서 확정 고시했다.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24조원을 들여 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4년까지 2기를 우선 건설할 계획이다. 새달부터 신규 원전 건설 편입부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시작해 2015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척지역에는 우선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지역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국비지원이 이뤄진다. 이후 원전이 가동되는 60년 동안 해마다 1000억원씩,모두 6조원 이상의 지원금이 지역개발사업 등의 명목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핵반투위 관계자들은 “비록 시장 주민소환 투표가 무산됐지만 핵발전소 반대 투쟁은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김대수 시장은 “그동안 갈등을 풀고 이제는 모든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횡설수설’ 시장님 20년 장기집권 비결

    ‘2초, 1인자에게만 허락된 시간’(비벡 라나디베·케빈 메이지 지음, 오혜경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은 맬컴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 연장 선상에 있다. 일류의 조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글래드웰의 대답은 티핑포인트였고 그 포인트는 1만 시간의 투자였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서 일류가 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만 1만 시간을 보내 뇌가 아예 그 부분으로 조직화돼 버린다는 거다. 이 책의 저자들도 연습과 경험을 통해 뇌가 일정한 형태로 연결되고 그 연결조직이 방대하게 늘어나다 보면 하나의 단단한 구조물로 자리 잡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분야별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령 1993년부터 보스턴 시장에 5번이나 뽑히면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토머스 메니노 시장이 대표적이다. 거의 20년 가까이 시장직에 있다 하니 정치적으로 대단히 능수능란하고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그렇지 않다. 어찌나 딴소리를 많이 늘어놓던지 지역사회에서 그에게 붙인 별명이 ‘횡설수설 시장’일 정도니까. 직장도 변변찮은 데를 돌아다니다가 지역재개발청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역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983년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그의 유일한 장점은 우직하게 실무에 직접 부딪치기다. 현장에 나가 그 일에 관련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아무거나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각종 통계자료나 설문조사니 뭐니 하는 과학적 통계기법 따윈 다 무시해 버린다. 신기한 일은 여기서부터다. 그렇게 10년을 하다 보니 모든 실무적 문제에 정통하게 됐고 반대편에서나 비판자들이 뭐라고 하건 정확한 근거와 사실을 내놓고 그들을 면박 줄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 참모진이 써 주는 정치적으로 세련된 메모 따위는 호주머니에 쑤셔넣을 뿐이다. 뇌 자체가 보스턴 시정에 코드화돼 버린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2초 어드밴티지라 부른다. 뇌 자체가 코드화되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남들보다 2초 빨리 판단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능과 학식이 있어도 1만 시간의 경험이 조직화된 뇌를 당해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특파원 칼럼] 문화 충격/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문화 충격/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샤오저우(小周)!” 중국에선 가까운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성 앞에 작을 소(小)자를 붙인다. 상대방의 성이 주(周)라면 ‘샤오저우’로 부른다. 우리의 ‘주군(君)’ 혹은 ‘주양(孃)’ 같은 표현이다. 베이징 시정부의 한 여성대변인이 ‘샤오저우’라고 호칭해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딱 두 번 식사를 한 게 인연의 전부인 사람이다. 중국인 기자들을 만나 “매우 불쾌했다.”고 얘기하자 그들은 한결같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꾸로 나이 많은 기자가 자신보다 어린 대변인에게 ‘샤오X’라고 불러도 되겠느냐고 묻자 기겁하는 반응이 돌아왔다. 우리와 다른 언론 체제를 가진 중국에선 관료인 대변인과 언론인은 대등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대변인이 기자에게 ‘주양’이라는 호칭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대 상황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와 전혀 다른 질서를 맞닥뜨릴 때 겪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컬처 쇼크(문화 충격)라고 부른다. 문화 간 의사소통(intercultural communication)의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로 인류학자 칼레르보 오베르그가 1954년 처음 소개했다. 컬처 쇼크의 크기는 이미 형성된 고유의 문화 의식 정도에 비례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고유의 문화 의식이 현지의 사건을 본국으로 타전하는 특파원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 간 의사소통에서 고유의 문화 의식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장애로 ‘인식의 오류’가 꼽힌다. 상대방의 문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생기는 오해다. 이것이 신문 지면으로 옮겨질 경우 ‘오보’가 된다.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7월 21일의 베이징 폭우 직후 베이징 시장이 사임한 사건을 일부 국내 언론들이 문책성 인사라고 보도한 게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공산당이 정부를 이끈다는 점에서 베이징 당서기가 베이징 시장보다 직급이 높고, 당시 베이징 시장은 당서기로 승진한 뒤 시장직을 사임하는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마무리 승진 절차인 베이징 시장 사임이 폭우 뒤 시민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때 이뤄지면서 국내 언론은 우리의 상식에 따라 승진을 낙마로 해석한 것이다.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도 문화 간 소통의 대표적인 장애다. 편견으로도 이해되는 고정관념이란 자신이 가진 정보만으로 상대를 특정 이미지에 끼워 맞추어 판단해 버리는 경향을 말한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에 맞춰 중국의 사건을 바라보는 게 그것이다. 예컨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일본의 지배가 청·일전쟁의 결과물이란 과거사는 뒤로한 채 이 섬을 둘러싼 중·일 간 분쟁을 중국의 영토확장 시도로만 보려는 시각도 고정관념과 무관치 않다. 물론 중국이 이어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한국의 고대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으로 한국인들을 불안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편견은 중국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문화 간 의사소통에선 고유의 문화 의식 때문에 많은 장애가 발생한다. 다른 문화와 접할 때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중국과 한국은 이데올로기적으로 차이가 크고, 20세기 후반 한동안 서로 단절 상태에 있었다. 베이징 특파원이란 바로 문화 간 의사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조율자란 점에서 중국인들과 교류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중국 역시 한국 특파원들의 ‘중국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도 세상에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길이다. 심할 경우 불편함을 넘어 혐오감까지 유발한다는 컬처 쇼크는 밀월기-좌절기-조정기-적응기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불편함이 해소된다고 한다. ‘샤오저우 사건’ 이후 베이징시 행사에 참석하는 게 어쩐지 아직 껄끄럽다. 중국에 왔으니 중국의 법을 따라 ‘샤오저우’란 호칭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아직도 좌절기의 어디쯤에 서 있는 기분이다. jhj@seoul.co.kr
  • 뉴욕시 “분유는 끊고 모유 수유하세요”

    뉴욕시 “분유는 끊고 모유 수유하세요”

    시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과격한 규제 정책도 서슴지 않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계몽적 시정(市政)이 상상을 초월한다. ●9월부터 분유공급 절차 복잡해져 블룸버그 시장은 오는 9월 3일부터 뉴욕 시내 병원에서 산모가 아기에게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것을 까다롭게 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는 산모가 원할 경우 병원은 무제한적으로 분유를 공급한다. 하지만 9월 3일부터 산모는 분유 한 통을 요구할 때마다 신청서에 서명을 해야 하고 간호사로부터 모유가 분유보다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설명을 들어야 한다. 또 병원은 분유를 아무 데나 비치하지 않고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보관하는 곳에 격리토록 했다. 산모가 원하면 분유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접근을 훨씬 까다롭게 해 모유 수유를 유도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모유 수유 유도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뉴욕 시내 40개 병원 중 27곳이 자발적으로 뉴욕시의 분유 제한 정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병원은 또 병원 내 곳곳에 붙어 있는 분유 광고도 모조리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장의 분유 제한 정책에 대한 여론은 둘로 갈린다. 모유 수유 권장 운동가들은 환호하는 반면 분유를 먹이고 있는 산모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4개월 된 딸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는 린 시드냄은 “엄마들에게 중압감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 기관이 아기 젖 먹이는 것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라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강력한 모유수유 유도정책” 앞서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 5월 비만 퇴치를 위해 식당, 극장 등 공공장소에서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또 오래전부터 뉴욕 시내 식당에서 트랜스 지방의 사용을 금지하고 메뉴판에 칼로리 함량 표기를 의무화하는 한편 공공장소 흡연 금지와 담배세 인상을 밀어붙였다. 수백 마일에 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새로 만들었다. ●일부 “젖먹이까지 간섭” 불만 지난달 18일 워싱턴대학 보건통계평가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20년간 맨해튼의 평균 기대 수명은 82세로 미국 내 최고 장수촌이 됐다.”고 밝히면서 기대 수명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시장직을 12년째 맡고 있는 블룸버그 시장이 추진한 초강력 보건정책을 꼽은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市 청년정책 한계… 틀 밖에서 고민할 것”

    “市 청년정책 한계… 틀 밖에서 고민할 것”

    “솔직히 지금 ‘명예’ 부시장 제도는 ‘멍에’ 부시장이나 다름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제안받는다면 명예 부시장직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지난 2월 서울시 청년 분야 명예 부시장으로 위촉된 김영경씨의 소회다. 서울시가 일반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운영 중인 직능별 명예 부시장제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좋다는 것이다. 서울시에는 모두 7명의 명예 부시장들이 있다. 지난 2월 청년, 장애인, 어르신 명예 부시장에 이어 지난 9일 위촉된 여성, 중소상인, 전통상인, 다문화 등 4개 분야 명예 부시장들이다.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을 지낸 김 명예 부시장은 11일 서울시 청년정책 수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 간부한테 면전에서 “철이 없다.”는 면박을 당한 적도 있다는 그는 “이제는 시만 쳐다 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청년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타운홀미팅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 문제를 시에 알리고 대안을 찾으려는 마음에 명예 부시장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여전히 시 청년 정책에서 벽을 느낀다. “청년세대연구소를 만들어 청년문제와 세대 간 갈등의 실태, 해외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창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에게 제안한 적이 있다. 배석한 장영희 부원장이 코웃음을 치면서 나한테 ‘철이 없다’고 하더라. ‘공무원들도 그렇게 해외탐방 못 간다’면서 우리가 무슨 유럽 배낭여행이라도 가려는 것인 양 얘기하더라.” 김 부시장은 명예 부시장이 된 뒤 페이스북에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암행어사’ 그룹을 만들었다. 회원들과 토론한 결과를 10개 주제로 정리해 지난 5월 시에 제출했다. “힘들다.”는 답변을 받는 데 두 달이 걸렸다. 그는 “시에 아이디어를 내놔서 제대로 수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청년들만이 가져올 수 있는 발랄한 제안’을 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솔직히 지금 ‘명예’ 부시장 제도는 말 그대로 ‘멍에’ 부시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체적으로 청년정책을 토론하는 타운홀미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명예 부시장으로서 상처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지만 그래도 “‘멍에’ 부시장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고 소통은 아무리 속 터져도 안 하는 것보단 좋기 때문”이라면서 1월로 돌아가 제안을 다시 받는다 해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 명예 부시장은 지난 9일 박원순 시장에게 명예 부시장 제도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앞으로 명예 부시장들과 간부들이 정기회의를 하도록 하고 총괄부서도 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세훈·원희룡 영국 유학길… 與 친이계 각자도생 모드로

    오세훈·원희룡 영국 유학길… 與 친이계 각자도생 모드로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유학길, 해외여행에 오르거나 본업으로 돌아가는 등 야인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대선을 전후해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상수 서초동에 변호사사무실 6월 초 영국으로 떠나는 원희룡(오른쪽) 의원은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현지에 체류할 계획이다. 최근 케임브리지대학의 아시아중동연구소와 다윈칼리지 2곳으로부터 방문연구원 승인을 받았다. 원 의원은 이곳에 적을 두면서 독일 아데나워재단, 노르웨이 노르딕아시아연구소 등 유럽의 싱크탱크, 유럽 정부·정당들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대선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당장 당 내 역할에 연연하기보다 사회 양극화, 보수의 사회적 가치 등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방문연구원 승인 소식을 올리며 “총선 불출마 후 인생 하프타임의 재충전 시간”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세훈(왼쪽) 전 서울 시장도 26일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영국의 국제관계 등 각종 포럼에 참석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진 후 중국 유학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이후 시장직에서 물러나 외부 행보를 끊은 채 조용히 칩거해 왔다. 지난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에서 낙천한 안상수 전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분간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낙선의원들 美서부 버스투어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안경률·조전혁·정옥임·안형환 의원 등은 6월 초 미국 버스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를 보름 정도 여행하며 18대 국회 임기를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전횡 불만… 민노총 ‘폭로’

    이재명 성남시장과 통합진보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 간의 야권연대 뒷거래 의혹은 민주노총에서 제기됐다.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전횡에 대한 민노총 내부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던 시기였다. 서울신문이 17일 입수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평가 토론회’(4월 27일) 녹취록에서 이미숙 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민노총 조합원 40%가 통합진보당에 가입했지만 당권파가 당내 발언권도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우리를) 조직적으로 탄압하며 당을 위해 조용히 있으라고만 한다.”며 당권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내려고 당에 가입한 게 아니고 노동자와 비정규직을 대변해 주는 당을 기대했는데 지도부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말을 자제했지만 성남에서 사회적기업을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당선된 뒤 성남시의 청소용역 업체 공개입찰을 통해 김 시장 후보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는 얘기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성남의 사회적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도자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민노총은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던 환경미화원 등 청소용역을 민간 위탁 업체 방식으로 고용 전환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를 대변한다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직접 청소용역 업체를 설립하면서 민노총 내부에서 도덕성을 놓고 비판이 비등했던 것이다. 야권연대 특혜 의혹도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이 시장은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노당 후보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현 통합진보당 당선자와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였으나 양당 간 기초·광역의원 후보 조정과 맞물려 수차례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후 성남 지역 시민단체의 중재와 민주당의 기초·광역의원 공천 양보로 선거 20일 전 극적으로 타결됐고, 김 후보는 퇴진했다. 성남은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로 지역 영향력이 크다. 이 시장도 지방선거에서 경기동부연합과 공동선대위를 구성하며 도움을 받았고 당선 후에는 경기동부연합 멤버들이 대거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갔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청소용역 업체 나눔환경의 한용진 대표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출신으로 인수위원을 지냈다. 나눔환경이 성남시의 민간위탁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된 과정도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성남시 청소용역 업체는 15개로 규모가 더 큰 수원시의 9개에 비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성남시는 청소용역 비용으로 매년 평균 15억원을 업체에 지급하고 있다. 나눔환경이 신규 민간 사업자로 선정된 시점은 지난해 1월 26일이다. 나눔환경이 2010년 12월 21일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으로 설립한 신생 기업이지만 한 달 만에 청소 위탁 용역을 따내며 신규 민간 사업자로 지정됐다. 12개 업체가 사업자 선정 경쟁을 벌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로는 나눔환경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에 용역대행 보고도 하지 않았다. 성남시는 2010년 12월 30일 민간위탁 업체 경쟁 공고를 내고 이듬해 1월 7~18일 서류를 접수했다. 하지만 자격 요건이 최소주주 20인 이상의 시민주주 형태의 사회적기업, 성남 시민이 주주 70% 이상 점유 등으로 까다로운데도 신생 업체인 나눔환경이 전 부문 적격 판정으로 최종 선정된 데는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기동부연합 사회적기업에 이재명 성남시장 특혜 줬다” [단독]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0년 6·2 지방선거 야권연대 이후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 핵심인사들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을 성남시 민간 위탁 청소용역 업체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지난 4월 비당권파 모임에서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 시장은 지방선거에 앞서 2010년 5월 민주노동당 성남시장 후보였던 통합진보당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용퇴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됐고 이후 시장에 당선됐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는 한용진 전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이 2010년 12월 설립한 청소용역 업체인 ‘나눔환경’이다. 이 업체는 설립 한 달 만인 지난해 1월 성남시의 민간 위탁 청소용역 업체 공모에서 최종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 1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평가토론회’ 녹취록에 따르면 이미숙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서울 정동프란체스코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선거 기간에는 당 이미지 때문에 이런 말을 자제했지만 소위 사회적기업을 성남에서 김미희 시장 후보가 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김미희 후보는 부인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제가 이 시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통진당 총선 토론회는 비당권파와 민노총 인사들이 참석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소용역 업체 선정 과정도 석연찮다. 서울신문이 나눔환경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업으로 회사가 설립된 시점은 2010년 12월 21일이다. 성남시가 청소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낸 시점은 같은 달 30일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사업자 모집 정보를 미리 알고 준비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모집 공고 이후 설립 등기를 했다. 성남시는 나눔환경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용역보고 절차도 거치지 않았으며 성남시 청소 대행 업체가 이미 15개나 난립하는 상황에서 나눔환경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 시장 당선 후 나눔환경 대표와 이사를 포함, 경기동부연합 핵심 상당수가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후보 단일화 대가로 이면 협약을 맺거나 이권 사업을 협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민주노총 인사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장충식기자 ipsofacto@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佛 새 총리 ‘장마르크 에로’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어 교사 출신인 ‘독일통’ 정치인 장마르크 에로(62)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두고 마찰이 예상되는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 에로는 15년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내며 의회를 이끌어온 온건파 정치인이다. 1989년부터 낭트 시장직도 맡고 있다. 실용주의자이며 합의를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 노동자의 아들인 에로는 올랑드의 고위급 참모 대부분이 그랑제콜과 프랑스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과정을 밟은 것과 대조되는 배경을 가졌다. 올랑드가 스쿠터를 애용하며 수수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에로는 1988년산 폭스바겐 콤비 밴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고는 한다. 21살 때부터 사회당원으로 활동한 에로는 의회에서 줄곧 올랑드의 옆자리에 앉으며 인연을 쌓았다. 그는 2007년 사회당 대선 경선 때에는 올랑드의 옛 연인인 세골렌 루아얄을 도왔지만 지난해 경선 때에는 올랑드를 지원, 그가 마르틴 오브리 대표를 누르고 후보를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던 2005년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 직후와 2008년 사회당 대표 경선 당시 에로가 나서서 위기를 잘 수습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을 잘 아는 ‘친독파’ 인사인 그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독일과 연관된 민감한 임무들을 책임지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좌관을 만나 유로존 긴축노선에 성장 정책을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에로는 1997년 사회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지구당 관련 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집행유예 6개월과 3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문수 “대선후보 안되면 지사직 유지” 박원순 “현직 지자체장 출마 옳지않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 지사는 23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로선 도지사직을 갖고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사직) 사퇴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직을 계속 유지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선출마 선언 하루 전인 지난 21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한 행사에 참석, “도지사 사퇴 결심을 굳혔으며, 그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틀새 말을 바꾼 셈이다. 그는 “도정공백을 위해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보궐선거에 따른 비용과 행정력 낭비 문제 등으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면서 “대한민국의 정치 선진화와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비난을 감내하며 헌법 소원제기 등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경선에 임한 이인제 전 지사와 외국의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지사 등 공무원들에게 권한을 대거 위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가 남아 있는 지자체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 경우에는 그런 보궐선거가 있도록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의 재임 중 대선 출마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과거의 (서울)시장님들이 시장직 본분에 충실하기보다는 그 다음 단계(대선)에 오히려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지나치게 보여 주기식의 행정을 한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 부채도 많이 생기고 또 이런 사업들이 다 공중에 떠 있는 일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자진사퇴할 경우 선거보전비용 전액을 환수하는 이른바 ‘김문수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선출직 공무원이 위법행위로 물러날 경우 선거 직후 받았던 선거보전비용 전액을 환수하게 돼 있지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철·안동환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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