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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그룹 부실감사 여파 신뢰 상실

    ‘신뢰상실은 곧바로 퇴출로 이어진다.’ 대우그룹 부실감사로 물의를 빚은 국내 3위의 산동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선언,충격을 주고 있다.산동이 이같은 선언을 한데대해 업계에서는 자진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진폐업 수순인가 금융감독원은 26일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로 인해 12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위기에 놓인 산동회계법인이소속 공인회계사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나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없다며 지난 23일 ‘회계감사 불능’ 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보고하면 회계법인과 외부감사 계약을체결한 기업은 2개월 이내에 다른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해야한다.감사인을 재선임하지 못하면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게 된다. 산동이 올 사업연도에 외부감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모두 481개사. 산동은 금감원의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 조사결과,외부 감사인으로서 분식회계장부에 대한 감리를 소홀히 해 증선위로부터 12개월 영업정지 권고 조치를 받고 증선위의권고를 토대로 재경부의 최종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최종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의 여파는 컸다.증선위 결정 이후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속적으로 이직한 것.지난 3월말현재 191명이던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난 22일에는 27명으로 줄었고특히 22일 하루에만 113명이 회사를 떠났다. 소속 공인회계사의 지속적인 이탈과 이에 따른 회계감사 불능 선언으로 산동회계법인은 사실상 회계법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자진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신뢰상실은 시장퇴출을 의미 산동측의 회계감사 불능 보고는 회계업계에서 신뢰를 상실하면 곧바로 퇴출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준다.올 초 청운회계법인은 대우통신 부실감사로 사상 초유의 업무정지조치를 받은 뒤 해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산동의 회계감사 불능 선언은 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를 감시하는 1차적 책무를 지닌 회계법인이 시장신뢰를 상실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산동측은 ‘새빛세무회계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산동이 시장신뢰를 잃어 ‘산동’의 간판으로는 더이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간판만 바꿔달고 영업을 계속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실업大亂 우려’ 현대 살리기 급선회

    현대건설에 자금지원은 없다던 정부 입장이 자금지원 쪽으로 급선회했다.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마치 사전에 조율을 한듯 지난 13일 동시에 현대건설을 살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위원장은 “자구계획이 확실하고 전체 채권단이 합의하면 신규 자금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이 확실한 자구안을 내면 대주주의 지분 감자(減資)와 출자전환 동의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정부 입장 왜 달라졌나 현대측이 파격적인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기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4차례의 현대 자구책이 번번이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약하다. 오히려 정치·경제·사회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대를살리는 쪽으로 궤도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동아건설·대우자동차에이어 현대건설마저 퇴출하면 구조개혁의 득보다 실이 많다는 얘기다. 외국투자가들은 잇따른 대기업의 퇴출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로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겪는 경제적 문제는 물론이고 7만∼8만명(재경부 추산)의 실업자는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여기다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이 퇴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실업대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이런 판단 아래 지난 주말을 계기로 정부의현대해법은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산농장을 토지개발공사를 통해 위탁매각키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아있는 불씨 현대측이 내놓을 자구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시장신뢰를 얻지 못할 경우 현대건설의유동성문제와 불확실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으로 남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거시경제팀장은 “현대건설 문제는 두가지 상반된 측면을 갖고 있다”며 “자구책에 대한 시장의평가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陳稔재경장관, 본지 廉周英경제팀장과 특별인터뷰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기업이 시장신뢰를 못 얻으면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연말까지 구조조정이 안되면 사표를낸다는 각오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금융·기업구조조정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지금이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지난 40여년의 개발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던경험과 능력이 있으며 난관을 충분히 해결해낼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면 한국경제의 장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우리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유가불안과 미국경제의 불안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지요.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으로 소비·투자심리 위축현상이 거시경제지표에서도 서서히 반영되기시작했습니다.하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10월말 927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의위기대응 능력과 외국투자가들의 반응을 보면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습니다. ■동아건설의 퇴출에 이어 현대건설이 1차 부도를 맞았습니다.부실기업 처리가 국가경제에 미칠 긍정·부정적인 영향의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는 것이 구조조정입니다. 부실 기업들의 정리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충격은 불가피합니다.그러나 부실을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을 맞게 됩니다.정부는 앞으로 한달 정도가 구조조정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구조조정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되도록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2차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현대건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정부는 이미 현대측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현대가 대결단을 내려서 현대건설을 운영하는 것이 1안입니다.현대측은 그동안 4차례나 자구책을 내놨지만 시장이 믿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은 개발경제의 상징이고 현대그룹의 뿌리입니다.부채부문만빼면 경쟁력이 있습니다. 거듭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왜 안 살리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경제계 원로들은 현대측이 죽는 길로 가고있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현대의 대결단이 있어야만 시공능력에서국내외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소중한 자산인 현대건설을 살릴 수있습니다. ■현대에 보낸 최후통첩은 어떤 내용입니까. 1안은 현대가 자력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2안은 계열분리를 해서출자전환을 하는 것입니다.출자전환을 하려면 우선 자본금 감자(減資)를 해야 합니다.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계열분리를 해야 회생가능성이 커집니다.계열분리는 대주주와 채권단이 동의해야 하는데,계열분리가 안되면 최후의 코스로 가는 길밖에없지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법정관리에 들어가서 살아난 기업이 얼마나 됩니까.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은행합병은 언제쯤,어떤 형태로 구체화될 것 같습니까. 은행의대형화·겸업화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세계적인 추세입니다.현재 은행 스스로도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율적인 합병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달 중에는 합병이 나타날 것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등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평가가 완료되는 대로 금융지주회사 제도활용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외환자유화는 세이프 가드가 마련돼 있지만 불안심리로 우려의 목소리도 많습니다.외환자유화는 예정대로 시행할 생각입니까.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듯이 외환자유화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현재도 이미 자본거래 자유화가 상당부분 이뤄졌습니다.예컨대 기업의 경우 현재도 상당한 자금을 예금형태로 이미 해외에 보유할 수 있습니다.개인은 해외여행경비·해외이주비 등의 실적이 허용한도의 10%에 불과합니다.특히 해외예금의 경우3%의 국내외 금리차와 외환매매수수료를 감안해야 하고 국세청·관세청에 통보하는 사전·사후 관리방안도 있습니다.따라서 자본유출 유인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26일 금융감독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사흘째 국정감사에서 여야는대우차 매각 차질을 집중 추궁했다.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김태구(金泰球)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 13명이증인·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대우차 매각 포드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한 경위와 매각실패에대한 정부의 책임이 중점 거론됐다.민주당 이훈평(李訓平)·한나라당이성헌(李性憲)의원 등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회가 회의 시작10분만에 포드를 단독선정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의원은 “외압이 있었느냐”고 가세했다.이근영 금감위원장은 “10분이 아니라 2시간 넘게 회의했고,대상자 선정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주도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이용근(李容根)전 금감위원장이입찰가를 미리 제시,협상력을 떨어뜨렸다”며 정부책임을 물었다.자민련 안 의원은 “이근영 위원장이 언론인터뷰에서 ‘포드의 인수포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 말이 결국 포드의 철수와 함께 한국의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조재환(趙在煥)의원은“오호근(吳浩根)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만 문책하는 것으로 끝날일이냐”며 정부측 인사의 문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의원도 “매각작업이 청와대 및 금감위와 긴밀한 협의속에 이뤄졌는데 정부는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현대 유동성 위기 여야의원들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유동성 위기의진앙지로 꼽았다.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현대가 대북사업을위해 북한에 뒷돈을 대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공개적인 대북투자사업을 촉구했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연간 2,400만달러에 이르는 용선료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대북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현대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은 “단기적으로 중동건설 미수금 8억달러와 건설경기악화가 유동성 위기의 직접 원인이나 지배구조와 같은 구조적 문제도안고 있다”며 “지배구조를 선진화·투명화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유동성 문제’는그러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이익치(李益治)전 현대증권 회장과 박세용(朴世勇)전 현대상선 회장이 불참,다소맥빠진 분위기에서 다뤄졌다.중국에 체류중인 박 전회장은 외유 일정이 국감기간(10월19일∼11월7일)과 거의 일치해 국감 회피가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이 전회장은 아예 불참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 공정성 공방 국감에서는 검찰수사의 ‘공정성’도 도마 위에올랐다.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이른바 ‘정현준게이트’와관련해 한나라당측이 국정감사 실시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훈평(李訓平)·박주선(朴柱宣)의원 등 민주당측이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제지하자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이부영(李富榮)의원 등은 ““어제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감에서 검찰의 실상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배경과 전망

    정부가 내놓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청사진은 한마디로 ‘수술’을 미룰 경우 ‘사망신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그만큼 수위가 높고 의지가 강력하다. 유가폭등, 대우차 매각지연,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인해 살얼음판을걷고 있는 현 시장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의 경제위기로까지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비장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공적자금 40조원이라는 ‘실탄’을 비축한 것도 정부로 하여금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게 한 동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공적자금 조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견제,유가 향방과 같은 국제환경 변수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살생부’ 작성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다음달 중 60대 계열집단 소속 대기업과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채권은행을 통해 신용위험도를 전면 재점검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태,부채비율 200% 유지 여부, 유동성 및 사업성 전망 등이 종합점검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적인 판정요건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자를감당하지 못하는 대기업이 우선 판정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점검결과를 토대로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구분,살릴 기업은채권은행의 출자전환 독려 등을 통해 확실히 지원하고, 죽일 기업은과감히 조기퇴출하겠다는 것이다.판단기준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금감위가 정하기로 한 것도,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대목이다. ■제2금융권도 ‘칼바람’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비은행권·은행권으로 구분하고 비은행권의 ‘암세포’를 조기에 도려냄으로써 은행권으로의 이전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 100% 미만인 신한·럭키·한일·현대·흥국 생명,리젠트화재 등 10개 생·손보사에는 비상이 걸렸다.이달 말까지가시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각오해야한다. 이미 2조원의 국민 혈세를 삼킨 대한생명은 1조5,000억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뒤 국내외 시장에내놓을 계획이다. 순자산비율이 일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영업용 순자본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투신·증권사도 ‘운명’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현대투신의 경우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지 못하면 담보로확보된 1조7,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영업정지 상태인 한스·한국·중앙 종금에는 다음달 중 공적자금이투입된다.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남종금과 묶어 4개 종금사를 일괄매각하거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은행·증권사로 전환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걸림돌 없나 정부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회생가능성이 있으면 ‘여신거래특별약관’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특별약관이 정부나 채권단에 의해부실을 은폐하는 또다른 도피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별약관 대상기업 선정이 주채권은행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불투명성을 부추기는 대목이다.‘퇴출’ 판정이 내려진 해당 업체나 노조의 반발,40조원 공적자금 조성에 관한 국회의 동의 여부 등도 큰 걸림돌로 예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hyun@. * 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다음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10월 중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퇴출 결정이 예고되는데.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제거하기 위해 한계기업 중 장래성있는 기업은 과감히 지원,살리고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을 우려,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덮어두는 사례가 있는데 기업점검을 통해 이를 분명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지원기업과 정리기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지 또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는지 등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이자보상배율도 감안될 것이다.그러나 은행에 따라판단 기준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금감위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특정그룹의 계열사가 한꺼번에 정리될 수도 있나. 계열기업의 경우상호지급보증해소 등으로 이미 독립기업화 돼있어 계열기업전체가 공동운명체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처리는. 이달 중 구성되는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공적자금 투입은행도 추가자금이 투입되면 클린뱅크화하므로 우량은행과의 통합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현갑기자.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재계 움직임. 정부가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신용점검을 통해 존속기업과 퇴출기업을 다시 판정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하자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퇴출대상 기업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들은 ‘살생부’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반면,우량기업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자신들과 부실기업간의 차이가 명확해져회사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업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에서 퇴출대상에 들지 않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B그룹 관계자는“그동안 대우와 현대문제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정부나 금융권이 부실기업 문제를 사실상 덮어둔 측면이 있다”면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기업 문제를 신속히 처리키로 함에따라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론이 확산돼 자칫 2단계 구조조정이 멀쩡한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구조조정 자율점검에 합의한 데 따라 부채비율 축소,자산매각,외자유치 실적 등 8개항목을 중심으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대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실적 자율점검을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새 경제팀의 진로] (4) 새 경제팀에 바란다

    새 경제팀의 면면을 보면 모두 3공화국 이래로 중요한 경제관직을 역임해온 사람들로 개혁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경제정책 전반을 통괄하는 재경부장관은 안정성과 업무조정 능력을 중심으로 선정되었다 하더라도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추진해야 할 금융감독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은 개혁적 인물이었어야 한다.여하튼 새 경제팀은 이미 정해졌고 이들이 우리 경제를 당분간 끌고 나갈 것이다.따라서 이들이 우리 경제를 잘못된 방향으로끌고 가지 않도록 몇가지 바램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이들은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제시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제시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실추된 시장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그 비전이란 다름아닌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선진경제로의 진입이다.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은 투명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 과정에서 집단이기주의와 단기적인 경기침체를 맞더라도 소신있게 그러한 수단을밀어 붙여야 할 것이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현재 부실덩어리인 기업과 금융기관의부실을 털어 버리고 하루 빨리 시장경제기능을 회복해야 한다.우리 경제가현재 거시경제지표상으로는 상당히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모든 분야가 부실덩어리이고 근본적인 국제경쟁력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 없다.따라서 금융부문,기업부문,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금융부문 구조조정의 핵심은 자체적으로 해결가능성이 없는 금융권의 부실해소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공적자금의 투입과 회생가능성이 없는 부실금융기관의 퇴출,그리고 국유화되다시피한 시중은행들의 민영화 및 금융기관들의 합병작업이다.현재 한국경제 불안의 원인은 무엇보다 금융권의 불안에 있기에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그 다음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은워크아웃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소생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금융권의 부실을심화시키는 부실기업의 퇴출과 재벌의 개혁이다. 재벌개혁을 위해선 현대 문제의 해결이 시금석이 될 것이기에 현대의 한 두계열기업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현대문제를해결할 필요가 있다.현대가 정부나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을 요구할 땐 그에상응하는 강력한 자구책이 선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경제팀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야할 것이다.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여 급격한 경기부양이나 시장개입을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새경제팀의 최대과제는 겉만 번드르하고 빚투성이 부실덩어리인 경제가 아니라,성장은 좀 덜 하더라도 건실하고 시장원리에 충실한 경제를 차기 경제팀에 넘겨줌으로써,차기 경제팀이 우리 경제를재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개혁적이지 못하다는 항간의 우려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나성린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주가 왜 대폭락했나

    주가가 ‘써머랠리’는 커녕 한여름에 된서리를 맞았다.하락을 거듭하던 주가지수는 28일 결국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5월말 이후 두달만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전후 외국인들의 투매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지만 주가 대폭락은 현실화됐다.특히거래량마저 연중 최저치에 머무르는 등 증시 체력이 급격히 약화되자 비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왜 폭락했나 = 외국인들의 매도가 첫째 원인이다.올들어 11조원을 매수해왔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서자 증시 여건이 급격하게 냉각됐다.특히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아폭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한국경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태와 이를 해결하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많다.여기에 자금시장 불안과최근 일고 있는 반도체 경기 논쟁,미국 나스닥 시장의 폭락 등이 지수를 떨어뜨렸다.환율상승과 동남아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았다. ◆하락세 멈출까 = 당분간 반등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반면 경제상황은 좋은 편이므로 단기간에 지수가 빠진 만큼 외국인들을 다시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대책도 기대된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당초부터 700선은 심리적 상징이었을 뿐 지표상으로는 별 의미가 없었다”면서 “당분간 추가 하락은 어쩔 수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이사는 650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 = W.I.Carr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최근 반도체 경기논쟁은 D램이 아닌 통신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경기전망이었다”면서 “주말에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주의 추격매도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홍성국(洪性國)부장은 “반도체 경기 논쟁만으로는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까지 내려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현대문제와 정부의 사태 해결 능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상반기 정부업무 분야별 평가 내용

    정부가 26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결과는 실질적으로 ‘국민의 정부’의 상반기에 대한 종합평가 성격이 강하다.국민의 정부 임기절반을 채우는 시점에서 나온 평가이기때문이다. 평가는 중앙의 각 행정기관이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한 것을 평가하고,지적내용이 다음 반기 계획에 다시 반영되고 실행됐는지가 반복적으로 점검됐다. 정부는 이번 정책 평가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각 부·처·청에모두 349건의 개선사항에 대한 조치계획을 다음달 20일까지 수립,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심사평가에서 지적된 각 분야 정책의 미흡한 점을 경제,사회문화,통일·외교·안보,일반행정 등 4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 경제분야.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금융·기업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4대부문 개혁의 체감효과가 일부 미흡하다.부문간 성장 불균형과 산업구조의 개선도 불충분하다. 특히 부실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 추진방안과 일정 등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제시돼지 못했다.단기적 시장안정위주의 조치가 내려져 시장신뢰가 회복되지 못하고 금융시장에 불안이 생겼다.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지표는 향상됐지만 자율 책임경영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 원칙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공적자금의 사용·회수·상환 등 운용계획이 미흡하다.또 금융기관간 자율협약에 의한 기업개선 작업은 추진 주체의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탓에 역할의 한계 등으로 전반적으로 성과가 부진하다.향후 공적자금 회수가 부진해질 때 재정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한대책 등 균형재정 달성 저해요인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또 공공부문 개혁의 정부내 협의조정,개혁성과의 검증 등 종합적 추진체계가 부족하다.관련 부처간 기능과 역할,과제정비 및 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99년이후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산업간,수도권·지방간 성장불균형 현상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호황이 반도체,전자,자동차 등 일부산업을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수입유발형·에너지다소비형의 취약한 산업구조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아직 불안정하다. 따라서 구조개혁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무엇보다 경제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우선 시장경제 원칙에 충실한 구조개혁 추진을 위해 정책의 투명성과 명확성에 일관성이 유지돼야 한다.정책의 실기(失幾)를 예방할수 있도록,구조개혁 추진 과정상의 문제점이 생기면 정책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디지털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 대응체제와 함께 증가하는 독과점 시장 비중을 낮추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 사회·문화 분야. 사회·문화 분야는 전국민이 이해관계에 있는 만큼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정책개발,관리능력의 대폭강화와 범국민적 동참 분위기 확산이 절실하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근본 대책이 미흡했고 교육과정과 시설,교원임용의 개선 등 새로운 차원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또 대입 특별전형방식의 다양화와 지방대 경영위기 심화에 따른 다각적 대책이 필요하다. 문화역량 제고,관광산업 활성화 추진의 과제를 갖고 있는 문화·예술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비전 제시와 지원기반조성 및 유통구조 개선이 미흡했다.첨단 문화산업단지 조성지원 계획 마련과 이해당사자의 참여를유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국민기초 생활보장제도’ 시행으로 복지국가의 틀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여범위 확대 등에 따라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의료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또한 의료계 갈등 사항의 합리적 조정이 적극 요구된다.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공급위주 관리에서 합리적인 물수요 관리로 바꿔야 하며 과학적 조사자료 확충과 정수장의 단계적 민영화 등 운영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통일·외교·안보 분야. 남북관계의 진전을 계기로 대외·대북 관계 등에서 새로운 정책의 틀을 정립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추진이 시급하다.주변국과의 통상마찰 등 주요현안의 해결이 부진하고 관련전문가 연계·활용 등 외교경쟁력 기반이 미흡하다. 외교통상부는 통상관련 조정역할 등 외교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중국과의 통상마찰 등 대외통상현안에 있어 국익 전체를 고려,관계부처간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재외공관과 관련기관,전문가간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통일부는 미래전 양상에 대비한 국방정보화 인프라 및 시대상황에 맞는 장병 정보교육 기반이 미약하다.해킹 및 바이러스 등의 신형 정보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 체계가 부실하다. 현재의 통일교육 체계는 남북관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학교·사회 통일교육에 대한 조정·지원 강화로 새로운 통일교육의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병무청은 병역지정업체의 탈·불법행위에 대한 문제해결 노력이 부족하다. 병역지정업체의 선정·관리를 강화하고 병역대체 복무제도 운영에 관한 종합적·체계적 대책이 필요하다. ◆ 일반행정 분야. 정부 구조조정이 부진하다.준법풍토 확립을 위한 확고한 대책이 절실하다.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조정하는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관련 부처간 역할분담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전자정부 추진과 관련,행정정보화 및 전자문서유통촉진을 위한 관련 기본법 제정 등 시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공무원 경쟁체제 확립을 위한 목표관리제 평가방안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지방채 증가,세외수입 감소 등으로지방재정이 악화되고 있다.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방채 관리 종합대책,다각적인 재원확충,지방공기업 경영개선방안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경찰청이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하고 있는 ‘범죄분석 예측시스템 전국망 구성사업’이 관련 데이타베이스나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부족하다.과학적 치안체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국민의 권리구제 수단인 행정심판제도에 대한 정책총괄기능이 없다.운영 현황 파악과 조사·지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지운 최여경 박록삼 기자 jj@
  • 현대건설 앞날 ‘시장신뢰’에 달렸다

    현대건설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25일 제2금융권이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기시작하면 현대건설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2금융권의 무차별 자금회수 자제를 촉구했다. ◆무차별 자금회수 나선 제2금융권 현대건설은 24일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이날 하루에만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제외하고 금융기관 어느 한 곳도 만기연장을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심지어은행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이날 한국기업평가가 현대그룹 8개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떨어뜨리면서 현대건설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결국 현대건설은 자체 자금으로 1,000억원을 상환해야 했다.이날 만기연장을 해준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했다.외환은행은 CP(기업어음) 100억원어치를 롤오버(차환발행)시키고 일반대출금 160억원을 연장해주었다. ◆차입금 대부분이 초단기 기업어음(CP) 외환은행은 25일과 26일에 만기가돌아오는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가 100억∼200억원에 불과하고 이달말까지합쳐봤자 1,000억원이 채 안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처음 터졌을 때 외환은행이 밝힌 현대건설의 연말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1,137억원. 그러나 25일 현재 금융권이 파악한 연말 차입금 규모는 2배로 불어난 2조2,595억원이다.문제는 이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채무,특히 초단기 CP라는데 있다. ◆현대건설,8,800억 추가재원 확충 현대건설은 ‘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24일에도 보유중인 주식을 급하게 시장에 내다팔았다.70%선을 유지하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도 100%까지 치솟았다.현대건설은 당초 약속했던 6,000억원 외에 8,800억원의 자구노력 재원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문제는 시간 현대가 추진중인 자구노력은 ‘현금화’되는데 다소 시간이걸린다.그러나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는 시시각각 만기가 돌아온다.외환은행측은 “현대에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2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하락해 만기연장을 해주고 싶어도 못해준다”는입장이다.현대가 경영권 분쟁 종식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뇌관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금융시장 이성 상실땐 정부 적극 개입 태세. 현대건설의 자금난의 금융시장 경색을 푸는 정부의 해법이 달라졌다.현대건설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탓에 종래의 관행으로 보면 자금악화설이 공개되자 마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자금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을 떨었을 법하다. 하지만 정부나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대책회의도 없고 자금지원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시장의 문제이므로 ‘시장의 힘’으로 해결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참여자인 금융기관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쪽박차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경고한 것도 시장의 힘으로 ‘현대사태’를 풀라는 강한 메시지다.시장의 힘이 작동하는 한 시장의 힘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은행·보험사·투신사·기관투자가들이 현대 자금악화설에 자극받아 너도나도 돈을 빼가고 채권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사태를 정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그런 사태가 오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피하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감의 도미노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문제해결을 시장의 힘에 맡겼지만 정부는 여전히 현대건설 문제를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 현대건설 문제는 이헌재장관이 비유했듯 개입시점인 ‘임계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바꿔 말하면 적극적인 개입시점을 관찰하고 있다는 얘기다.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언제든지 적극 개입할 것이고 시점은 ‘시장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고 시장이 이성을 잃었다고 판단할 때로 점쳐진다.개입 방안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두가지다.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고 있는 워크아웃 제도는 9월에 없앤다는 방침이어서현대건설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법정관리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은행들이 후속금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현대해법은 법정관리 밖에 없다는인식을 갖고 있다.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급박한 現代 표정. 현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수그러들었던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위기가급작스레 불거지고,계열사 전체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사태가 심상찮다. 자칫 지난 5월의 ‘유동성 위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위력적일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가 또 다시 시장의 심판대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계열분리 표류,신용등급 하향조정,현대차와의 갈등 등 잇단 악재에넋을 잃은 표정이다.얼마전 워크아웃설이 나돌던 현대건설이 또 다시 ‘유동성위기’의 진원지로 알려지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지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현황과 전망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안을발빠르게 배포하며 사태를 조기진화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대는 최근의 악재는계열분리 등을 둘러싼 정부측의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에 조여오는 압박의 실체가 계열분리에 있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은 현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해외에 체류중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조기귀국설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3부자 동반퇴진’이후 경영일선에서 떠나긴 했지만,현대의 대주주로 돼있는 이상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사태를 풀기 위해서는뭔가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다물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막오른 재벌 대혁명] (2)변신 서두르는 대기업

    현대사태를 계기로 재벌이 스스로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삼성 LG SK 등 대그룹들은 개혁요구에 ‘일방적’이고,‘여론몰이식’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불가피한 대세로 보고 순응하려는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재계는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지만,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파트너십을 통해 지배구조를 발전시키는 과도기를 거칠 필요가있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형태는 SK,코오롱 등 젊은 2세 경영인들을 중심으로이미 시행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무너진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동의하지만 ‘혁명적 변화’만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삼성 관계자는“오너의 아들이라고 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않고 무조건 대를 물려받는것도있을 수 없지만 오너체제가 ‘황제경영’‘족벌경영’이란 이름으로 일방 매도되는 흑백논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회사를 건실하게 이끈다면 오너든 전문경영인이든 가릴 문제가 아니며,시장이 판단할 문제라는 얘기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 이재용(李在鎔·31)씨가 현재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인터넷사업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다.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부의 세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LG도 오너의 전횡이 비난받을 만큼 문제된 적은 없지만 외형적으로는 현대못지않은 오너중심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구자경(具滋暻)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具本茂) LG전자·LG화학 대표이사 회장,3남인 구본준(具本俊) LG필립스LCD사장이 경영 전면에 있다.SK는 4대 그룹 중 가장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하지만 계열사 최고경영인을 보면 역시 오너체제다.오너인최태원(崔泰源) 회장이 (주)SK의 대표이사 회장만 맡고,그룹은 전문경영인인 손길승(孫吉丞) 회장이 이끌고 있다.그러나 힘의 상당은 최 회장에게 가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이재용씨의 편법상속 의혹,LG는 구본무 회장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 고가매입 의혹 등으로 투명경영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어느 그룹도 전문경영인이 오너에게 ‘노’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무늬만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따라서 대기업들이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연구원 황인학(黃仁鶴) 연구위원은 “현대 ‘3부자 동반퇴진’을 계기로 재벌들은 시장신뢰를 얻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여론의 압박에직면했다” 면서 “그러나 재벌마다 다른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획일화가 아닌 기업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방식으로 구조개혁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공정위 발표로 본 계열사 실태. 현대와 삼성 등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정보통신·창업투자업 등의 벤처부문에도 사업을 늘리고 있어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내용’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지난 4월1일 이후 5월말까지 21개가 새로 편입되고 5개가 제외돼 계열사수가 544개에서 560개로 16개가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로편입된 회사 가운데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정보통신관련 벤처업종의 회사가 8개로 활발하다”며 “대기업들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의 벤처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벤처진출은 80년대 마구잡이로사업을 확장하던 식의 문어발식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은 ㈜씨브이네트(인터넷 서비스업) 등 4개사를 설립,계열사가 45개에서49개로 늘어났다. 현대는 오토에버닷컴㈜(인터넷 자동차부품거래업) 등 2개를 설립하고 대한알루미늄공업㈜을 캐나다 알칸그룹에 매각해 계열사는 35개에서 36개로 1개 늘었다.SK는 국민생명㈜과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고 ㈜에스케이와이번스를 세워 39개에서 42개로 늘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 [기고] 현대는 시장신뢰를 회복하라

    최근 투신문제와 위기론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우리 금융시장은 다시 현대문제로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일련의 금융불안 빌미를 제공했던 이 문제는이제 경제 전반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문제는 첫째,소유지배 구조상의 문제가 방치되고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이 경시되는 내부 요인에 기인한다.개방된 환경 하에서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 유지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채규모가 뚜렷이 줄지 않은 가운데 경영의 투명성과 수익성 전망이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전근대적 지배구조로 내부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대기업의 놀라운 내부적 효율성은 결국 경제적 비효율성으로 간주해야 한다. 정부보증으로 지지되는 은행시스템이 되풀이되는 도덕적 해이문제를 노출하는 것과 같다. 둘째,최근 현대의 유동성 문제는 부실처리 관련 부담 가중으로 심화된 금융권의 취약성이 시장 전반의 위험을 높여 기업의 자금줄을서서히 압박해온결과다. 실제 금융권 내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구조조정을 위해 유지되었던 저금리 기조의 대가는 부진한 구조조정과 맞물려 위험 프리미엄의 증가를 통해 되돌아오고 있다.이로 인해 장기화되고 있는 자금의 편재 현상 및단기부동화는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커녕 만기불일치의 확대를 통해 금융기관 자체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있다. 현대문제는 냉혹한 시장평가에 직면,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구도에 진입했다.주거래은행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동성 확보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또한 그동안 대기업 자금줄 역할을 해온 자본시장의 탄력성은 미흡한 손실분담 원칙 적용으로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시장신뢰도가 저하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약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조조정 부담으로 생존기반을 마련하려는 금융권의 위험관리 노력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현금흐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구조조정을 앞둔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은 이미 구조적인자본시장 수급 불균형 요인으로 부각된 지 오래다. 특히 각종 제도 도입을 앞두고 위험기피 현상(flight to quality)이 가세할경우 금융가속도 효과를 통해 실물부문의 붕괴는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이제 현대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금융부문은 그 동안의 부실처리 과정에서누적된 엄청난 부담으로 위기를 포함,다양한 시나리오를 촉발할 수 있다. 정부 정책대응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현대그룹은국가이익 보호차원에서 자발적인 정리 노력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즉,시장붕괴를 막고 금융기능의 정상화를 통한 회생구도를 확보하려면 시장신뢰 회복을 위한 자구노력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를 만큼 단호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취약한 금융부문과 유동성 애로에 봉착할 우려가 있는 실물부문의 악순환고리를 차단하려면 확장적 무리수보다는 시장불안 심리를 일소할 수 있는과감하고 실천 가능성이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 전근대적인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주주의 이익을 최고로 중시하는 전문경영인에 의해 그룹의 변신이 주도될 때 시장은 현대그룹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崔 公 弼 금융硏 선
  • [사설] 금융경색 해소가 최우선

    정부가 27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대그룹문제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마련한 것은 금융권의 자금경색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을 중시,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심리적 안정을기해 또다른 기업의 유동성부족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이번 대책의 주요골자는 투신사들의 채권매수여력을 확충시켜 기업 회사채발행을 적극지원함으로써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투신사의 수신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비과세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특히 이 상품은 6월부터 1인당 2,000만원 한도내에서 주식형·채권형 투자신탁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면제되는데 이는 주식·채권에 대한 일반의 간접투자를 늘려 투신권의 증권시장 조절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7월부터 일정조건아래 환매가 가능한 뮤추얼펀드설립을허용하고 정부출자금으로 회사채 발행액의 25%정도로,일정규모를 보증해주는 ‘회사채 부분보험제도’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채발행기업이 원리금 상환능력을 잃었을 경우 회사채 매입자에게 일정금액을 보상해 줌으로써 회사채발행의 원활화를 꾀한다는 것이다.이밖에도 투신사의 증시조절이 시급히 요청될 때 유동성지원에 차질이 없게끔 증권금융(주)에 증자,7월말까지 약 6조원의 지원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투자심리안정과 관련,시장루머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즉각 조사에 나서 진위여부를 밝히도록 한것은 증시가 ‘루머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업들이 이른바 증시루머때문에 자금줄이 막히는 곤욕을 치르거나 도산위기에 이른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사실 이번 현대사태도 지난 3월말 2세사이의 경영권다툼이 투자자들에게 현대의 앞날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이것이 악성루머로 확산,삼성캐피털등 일부금융기관이 자금회수에 나섰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현대문제가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부족때문이 아니라 ‘신뢰성의 위기’에서 비롯됐고 현재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로서는 현대그룹이 행여 대우사태의 닮은 꼴이 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정부가 현대에 대해 강도높은 지배구조개선및 구조조정조치를 강력 주문하는 것도 조기에 시장신뢰를 회복,현대위기설의 뿌리를 뽑아 시장불안을 없애자는 것으로 이해된다.따라서 이번 자금시장안정대책과 현대의 시장신뢰회복으로 향후증시를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요소가 사라지고 자금경색도 순조롭게 풀리기를 기대한다.
  • [사설]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주가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증시침체가 두드러져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의 길이 막히게돼 기업들은 경기호전국면을 맞았음에도 설비투자 등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을키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일반투자자들은 주가폭락에 의한 소득격감으로 소비를 줄이게 됨으로써 기업경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증시침체로 금리와 환율도 상승세로반전,기업자금사정을 더욱 어렵게 해서 실물경제에 주름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금융불안에 대해 우리는 더이상 장기화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한 구조조정을 단행토록 주장한다.현재의 여건에서는 하루라도 빠르게 제2의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나서는 것만이 불안을 씻고 신뢰를 회복해서 증권시장을 정상화하는 최적(最適)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같은 맥락에서 얼마전재경부장관과 금감위원장의 공적자금 투입은행 합병시사는 바람직한 처리방향으로 받아들여진다.물론 은행합병이나 퇴출 등 금융구조조정은 시장원칙에맡기는 것이 좋다.정부도 당초 그러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우리 시장의현실은 부지하(不知何)세월이었던 것이다.시장원칙에 맡긴 금융구조조정이지연되는 동안 금융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부실은행의부실규모는 더 늘어났다. 때문에 이제 금융당국은 더이상 기다림 없이 빠른 속도로 은행합병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기다려 봤자 ‘공적자금을 더 주지 않나’하는 식으로 부실은행의 도덕적 해이만 만연될 것이다.어차피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은행과대결하려면 합병을 통해서라도 부실을 떨쳐내고 새로운 도전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그래야 낙후된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산업생산활동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정부는 또 한국·대한 등 양대 투신회사에 대해6월까지 투입키로 한 공적자금도 지체없이 지원,이들 회사가 증시안정화를위한 조절기능을 충분히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지는 만큼 금융불안 등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이다.정부가 지금 상황에서 머뭇거려서는 결코 안된다고 본다.정책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장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안정을 이뤄야 한다. 우리경제는 올 1·4분기에 12.8%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그만큼 성장 추진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다.뉴욕 증권거래소 소재지인 월가(街) 전문가들도”한국경제는 건전하지만 구조조정이 늦어지는 것이 흠”이라고 할 정도다. 그동안 우리는 국회의원선거 등을 치르면서 경제에 다소간 소홀하고 특히금융구조조정 지연의 국가경제적 손실에 대해 둔감했던 점을 자신있게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거듭 강조하지만 더이상 지체없는,신속한 구조조정만이금융불안을 없애는 첩경이다.
  • [사설] 시장신뢰가 관건이다

    현대투신의 자구계획이 4일 발표됨에 따라 현대계열사주식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지난주부터 금융시장에 짙게 드리웠던 불안감이 해소되고 진정국면을회복하는 느낌이다.현대측은 이날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정몽헌(鄭夢憲)회장이 1,000억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현물출자하고 1조7,000억원어치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또 현대투신의 유동성은 비교적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정부에 별도의 유동성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대투신 자구노력과 관련,우리는 일단 현대측이 나름대로 최선을다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자본잠식부분을 유상증자나 외자유치 등으로 메우는 등 재무구조개선과 경영정상화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이번 현대투신 자구계획과 더불어 정부가 한국·대한 등 양대 투신사에공적자금을 투입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투신권 전체의 신뢰회복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신권은 이번 현대투신문제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에 대우회사채 환매요구사태로 시장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으며,금융시장에서의 주요기관 투자자역할을고려할 때 빠른 시장신뢰회복이 급선무였던 것이다.때문에 앞으로 투신권은수익증권펀드투자 등 간접투자자금을 최대한 흡수해서 이 자금으로 증시활황을 뒷받침,기업의 산업생산자금 마련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증시침체는 경기호전에 따른 설비투자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돈줄에 비상을 걸게 했던 것으로 지적된다.현대투신사태와 한국·대한투신의구조조정여파로 주가가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상장기업들은 금리를 높여 회사채를 발행,자금 확보에 나섬으로써 저금리기조가 위협받기도 했던 것으로분석된다.부동(浮動)자금이 무려 50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시중자금이 풍부한 실정에서 기업이 자금난에 빠지는 아이러니는 불안심리로 돈의 흐름이 왜곡되기 때문이다.자금이 순리대로 움직이게끔 안정된 투자처,즉 안정된 금융시장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현대투신은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본확충방안을 계획대로 추진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계속 유지해야 할것이다.만약 당초 발표대로 이행이 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나 그동안의 자구노력을 무위(無爲)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만큼시장은 정확하고 솔직하게 반응한다. 이와 함께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현대는 이번 사태를 통해 루머의 해독을 뼛속 깊이 체험했을 것이다.경영이 불투명하면 기업에 치명상을 주는 루머가 난무할 소지를 만든다는 금융계의 좌우명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 [사설] 부실은행 더이상 없도록

    각 은행들이 주총시즌을 맞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시장원리에 의한 제2차 구조조정을 강조하자 부실경영상태의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금융감독위원회는 올 연초부터 시장경쟁을 통한 금융개혁을 강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용근(李容根)위원장이 전국은행장회의에서 ”시장신뢰를 잃는 은행에게는 위기가 올 것”이라며 시장의 자율적인 힘에 의해추가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임을 강조했다.이러한 이위원장 발언은 앞으로 은행이 정부의 직접개입이나 공적자금 지원없이 경쟁에 의해 스스로 자생력을키우고 체질을 강화시켜야만 금융의 중심축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이 이미 대거 투입됐음에도 경영실적이 저조하거나 주가가 크게 낮은 은행,후순위채권 발행이늦춰지는 은행 등 부실 징조가 두드러진 곳은 자사주(株)를 사들여 주가 상승을 꾀하는 등 시장의 신뢰와 좋은 평가를 얻어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연초이래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금자보호법개정으로 정부가 원리금상환을 보장해주는 예금액수가 내년부터 2,000만원으로 한정됨에 따라 벌써부터 우량은행을 찾아 거래하는 고객이급증하고 있다.예금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예금자도 정부 보장한도이상의 예금에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므로 은행을 잘 골라야 하고 경영상태도 수시로 체크하게 됨으로써 바람직한 은행산업 경쟁촉진의 동기를 제공하는 셈이다.주식투자를 위해서뿐 아니라 자신의 예금보호를 위해 거래은행주가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이처럼 시장기능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게 됨에 따라 은행들은 획기적인 경영개선없이는 살아남기 힘들게 된 것이다. 게다가 외국금융자본이 국내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선진금융기법을 다양하게구사하는 등 보다 치열한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있어 부실은행의 설 자리는매우 좁아지고 있다.때문에 국내은행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최우량 금융기관의 위상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은행의 발전은 은행만의문제가 아니다.실물경제에 대한은행자금의 견실한 뒷받침이 지속될 때 비로소 전체 국가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부실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우량은행의 모습을 갖추도록 자구책을 구하거나 아니면 퇴출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경제는 더이상 국민 세부담인 공적자금을 필요로 하거나,경영악화로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부실은행을 받아 들일 수 없다.국내은행들은 각고의 경영개선의지로 경쟁력의 우위확보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ADB 대한긴급차관 검토/40억불 규모

    【마닐라 DPA 연합】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에 40억달러의 긴급차관을 제공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2일 밝혔다.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의 승인이 나는대로 한국의 경제안정과 시장신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차관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ADB 차관은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한 (한국)정부의 경제안정화 및 구조개혁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ADB와 합의될 정책조치는 한국이 당면한 국제수지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입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우디 친이라크 아랍국에 보복조치/예멘 외교관 30명 추방

    ◎요르단엔 석유공급도 중단 선언/G7 재무,미서 긴급회담… 유가등 논의 【암만ㆍ사나(예멘)ㆍ워싱턴 외신 종합】 이라크와 서방간의 상호 외교관 보복추방조치가 취해진데 이어 사우디가 친이라크 아랍국에 대해 외교ㆍ경제적 보복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리야드주재 요르단 외교관 20명에 대해 사우디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요르단 정부가 22일 밝혔다. 이들 관리들은 무관 4명과 노무관ㆍ문정관 그리고 상무관을 포함한 외교관들이 1주일내에 사우디를 떠나도록 사우디 정부로부터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우디가 요르단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했다고 요르단정부가 발표한지 24시간이 못돼 나온 것이다. 사우디는 요르단 전체 석유수요의 절반을 공급해왔다. 사우디 정부는 또 30명의 예멘 외교관과 20명의 지원요원들이 사우디를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예멘의 고위관리들이 22일 밝혔다. 사우디는 갈립 알리 자밀대사와 4명의 보조요원만 체류하도록 허용했다. 요르단과 예멘의 거의 모든 외교관을 추방한 사우디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요르단과 예멘의 친이라크적 태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이라크에 인도적 임무를 띤 항공편 이외의 모든 여객기 및 화물기 운항을 봉쇄하는 공중봉쇄 결의안을 준비중이며 오는 25일 이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1일 브뤼셀에서 열린 EC집행위 회의는 EC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강화,수송과 건설ㆍ엔지니어링 및 경영자문 등 서비스도 이에 포함시킬 것을 제의했다. 또 G7 서방선진국 재무장관들은 22일 워싱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고 치솟는 유가에 대처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 회담을 가졌다. 관련 소식통들은 G7 재무장관들이 경제정책협력 강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시장신뢰를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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