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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 표절 논란,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 작품 비교해보니 ‘충격’

    신경숙 표절 논란,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 작품 비교해보니 ‘충격’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은 16일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신경숙의 소설집 ‘오래 전 집을 떠날 때’에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표절 의혹을 받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이응준은 신경숙의 ‘전설’의 일부분에 대해 “순전히 ‘다른 소설가’의 저작권이 엄연한 ‘소설의 육체’를 그대로 ‘제 소설’에 ‘오려붙인 다음 슬쩍 어설픈 무늬를 그려 넣어 위장하는’, 그야말로 한 일반인으로서도 그러려니와, 하물며 한 순수문학 프로작가로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표절’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美 아파트서 발코니 붕괴 “건물에서 완전 분리”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美 아파트서 발코니 붕괴 “건물에서 완전 분리”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美 아파트서 발코니 붕괴 “건물에서 완전 분리” 16일(현지시간) 대학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4층 아파트에서 최상층 발코니가 붕괴해 남녀 유학생 등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중 5명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온 21세 동갑내기 유학생들이며, 나머지 1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로너트 파크에 사는 22세 여대생이었다. 사망자 중 4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발생했다. 붕괴 사고가 나기 1시간 전 경찰은 사고 지역 주민으로부터 “파티가 너무 소란스럽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으나 사고가 날 때까지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 인근에 있는 ‘라이브러리 가든스’ 아파트로, 2007년에 완공된 새 건물이다. 건물 소유자는 미국 최대의 자산관리 펀드인 블랙록이며, 관리자는 대형 부동산 관리업체 그레이스타다. AP통신이 전한 세입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건물의 관리는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었다. 사망자 6명과 중상자 7명은 사고 당시 발코니에 몰려 서 있다가 발코니가 붕괴하면서 약 15m 아래 지면으로 추락했다. 붕괴한 발코니는 넓이가 대략 3m×1.5m였으며, 건물 벽에서 완전히 분리돼 바로 아래층인 3층의 발코니로 주저앉았다. 버클리의 건축 조례상 이 발코니는 제곱피트당 60 파운드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하므로 합계 약 3000파운드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보통 성인 13명의 체중 합계보다 크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발코니가 건축 조례에 맞게 지어졌는지, 또 비 등 날씨로 발코니가 약해졌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버클리 아파트 최상층 발코니 붕괴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버클리 아파트 최상층 발코니 붕괴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아일랜드 유학생 등 6명 사망, 버클리 아파트 최상층 발코니 붕괴 16일(현지시간) 대학 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4층 아파트에서 최상층 발코니가 붕괴해 남녀 유학생 등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중 5명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온 21세 동갑내기 유학생들이며, 나머지 1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로너트 파크에 사는 22세 여대생이었다. 사망자 중 4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명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F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발생했다. 붕괴 사고가 나기 1시간 전 경찰은 사고 지역 주민으로부터 “파티가 너무 소란스럽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으나 사고가 날 때까지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 인근에 있는 ‘라이브러리 가든스’ 아파트로, 2007년에 완공된 새 건물이다. 건물 소유자는 미국 최대의 자산관리 펀드인 블랙록이며, 관리자는 대형 부동산 관리업체 그레이스타다. AP통신이 전한 세입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건물의 관리는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었다. 사망자 6명과 중상자 7명은 사고 당시 발코니에 몰려 서 있다가 발코니가 붕괴하면서 약 15m 아래 지면으로 추락했다. 붕괴한 발코니는 넓이가 대략 3m×1.5m였으며, 건물 벽에서 완전히 분리돼 바로 아래층인 3층의 발코니로 주저앉았다. 버클리의 건축 조례상 이 발코니는 제곱피트당 60 파운드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하므로 합계 약 3000파운드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보통 성인 13명의 체중 합계보다 크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발코니가 건축 조례에 맞게 지어졌는지, 또 비 등 날씨로 발코니가 약해졌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지옥의 문 넘어… ’IS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지옥의 문 넘어… ’IS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슬람 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터키 접경의 탈 아비아드 인근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면서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지옥의 문’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해외 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 1만 3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은 IS가 쿠르드전사와 미군의 연합에 세력이 잠시 주춤한 사이 대규모 망명을 시도했다. 탈 아미아드는 인구 1만5000명의 도시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IS는 그동안 이 도시를 이용해 터키로부터 인력과 물품 등을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와 시리아를 가르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망명을 대기하다가, 결국 철조망을 부수고 터키 국경으로 진입하려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여성들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거나 손을 맞잡은 채 높은 철조망을 넘었고, 남성들은 철조망 끝에 매달린 어린아이들을 철조망 반대편에서 구조하는데 애썼다. 한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탈아비아드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찢어진 철조망 사이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망명을 시도한 시리아 난민들은 날카로운 철조망에 손이 다치는 것을 개의치 않은 채 가능한 더 넓은 ‘망명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쿠르드 전사들의 이번 탈 아비아드 포획성공은 미군의 공습 도움을 받았으며, 이번 공습으로 IS는 인근 도시인 술룩에서 도주해 주요 통로가 봉쇄됐다. 영국의 시리인권관측단(Su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쿠르드 전사들이 국경 남서부 지역의 20여개 마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쿠르트 전사들이 탈 아비아드 탈환이후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로 진격했으며, IS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락까의 공급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권 준법감시인과 감사 ‘밥그릇 싸움’

    [경제 블로그] 금융권 준법감시인과 감사 ‘밥그릇 싸움’

    “금융 개혁이 성공하려면 우선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이나 동양사태 같은 큰 사고가 나선 안 된다. 뒤처리에 발목 잡혀 정작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규제를 오히려 걷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 ‘자율적 책임경영’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려면 금융사 스스로의 내부 통제가 필수적이다.” 한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털어놓은 말입니다. ‘집안 단속’이 잘 돼야 금융 당국도 채찍 위주의 제재식 검사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게 전폭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자율적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인 ‘준법감시인’ 역할 강화가 쉽지만은 않다고 하네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은행권 준법감시인 현장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이런 분위기는 이미 감지됐습니다. 준법감시인들은 “권한이나 역할이 애매해 ‘고유 업무’를 잘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네요. 준법감시인은 통상 금융사 직원들이 ‘사고’를 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상시 통제·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입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조직 ‘넘버 2’인 감사의 눈치를 보느라 활발히 활동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이 때문에 문제 발생 억제보다는 정보 수집부터 대관 업무 등 안팎의 잡다한 겸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준법감시인들은 “직원들의 불공정 행위를 잡아내려면 상시 검사도 하고 사후 감사까지 할 수 있어야 유기적으로 전후 원인을 파악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감사들은 지금도 업무가 중복되는데 검사 권한까지 주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합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결국 밥그릇 싸움인데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두 달이 다 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준법감시인들은 6월 국회에 기대를 겁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에는 은행이 사외이사 구성부터 준법감시인 등 각각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지금보다 준법감시인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물론 금융사는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감사든, 준법감시인이든 입김이 세지면 결국 시어머니 ‘말발’만 더 세지는 셈이니까요. 그들만의 영역 다툼 속에 금융사 내부 단속이 늦어지면 금융 개혁도 요원해집니다. 갑(甲)들의 밥그릇 싸움 말고 현명한 역할 분담을 기대해 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태체험은 강남에서

    강남구는 생태하천 양재천 체험 프로젝트가 환경부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환경교육 프로그램 인증제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거나 운영하려는 경우 인증을 신청하면 프로그램의 친환경성, 우수성, 안전성 등을 항목별로 심사하는 제도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프로그램은 유아 프로그램인 ‘생생놀이터 양재천’, 유치원 대상 특별 프로그램인 ‘양재천 꼬마농부학교’, 초등학생 프로그램인 ‘양재천 그린탐사대’, 중·고등학생 프로그램인 ‘양재천 환경교실’, 가족프로그램인 ‘행복톡톡 그린토요일’ 등이다. 특히 양재천 꼬마농부학교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참가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벼농사를 체험하지 못하는 도시아이들이 볍씨 뿌리기부터 모내기, 거름 주기, 낫으로 벼 베기, 지게를 이용한 벼 나르기, 홀테를 이용한 벼 수확 등 벼농사의 전 과정을 체험한다. 또 양재천의 벼논은 산개구리, 두꺼비 등 양서류들이 알을 낳아 올챙이가 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논우렁이, 잠자리 수채 등 다양한 생명들도 볼 수 있다. 또 생태 해설가들이 참여자의 연령에 맞게 설명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에 8000여명이 다녀갔다. 양재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1995년부터 환경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형 도심하천 복원의 효시인 양재천을 계절별로 다양한 동·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포토] 철조망을 넘어…IS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포토] 철조망을 넘어…IS 탈출하는 시리아 난민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슬람 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터키 접경의 탈 아비아드 인근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면서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지옥의 문’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해외 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 1만 3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은 IS가 쿠르드전사와 미군의 연합에 세력이 잠시 주춤한 사이 대규모 망명을 시도했다. 탈 아미아드는 인구 1만5000명의 도시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IS는 그동안 이 도시를 이용해 터키로부터 인력과 물품 등을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와 시리아를 가르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망명을 대기하다가, 결국 철조망을 부수고 터키 국경으로 진입하려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여성들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거나 손을 맞잡은 채 높은 철조망을 넘었고, 남성들은 철조망 끝에 매달린 어린아이들을 철조망 반대편에서 구조하는데 애썼다. 한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탈아비아드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찢어진 철조망 사이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망명을 시도한 시리아 난민들은 날카로운 철조망에 손이 다치는 것을 개의치 않은 채 가능한 더 넓은 ‘망명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쿠르드 전사들의 이번 탈 아비아드 포획성공은 미군의 공습 도움을 받았으며, 이번 공습으로 IS는 인근 도시인 술룩에서 도주해 주요 통로가 봉쇄됐다. 영국의 시리인권관측단(Su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쿠르드 전사들이 국경 남서부 지역의 20여개 마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쿠르트 전사들이 탈 아비아드 탈환이후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로 진격했으며, IS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락까의 공급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S의 ‘지옥의 문’ 넘는 시리아 망명인들

    IS의 ‘지옥의 문’ 넘는 시리아 망명인들

    시리아 내 쿠르드족 전사들이 ‘이슬람 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터키 접경의 탈 아비아드 인근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면서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지옥의 문’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 해외 언론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 1만 3000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은 IS가 쿠르드전사와 미군의 연합에 세력이 잠시 주춤한 사이 대규모 망명을 시도했다. 탈 아미아드는 인구 1만5000명의 도시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IS는 그동안 이 도시를 이용해 터키로부터 인력과 물품 등을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와 시리아를 가르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망명을 대기하다가, 결국 철조망을 부수고 터키 국경으로 진입하려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여성들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거나 손을 맞잡은 채 높은 철조망을 넘었고, 남성들은 철조망 끝에 매달린 어린아이들을 철조망 반대편에서 구조하는데 애썼다. 한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탈아비아드 지역을 벗어나기 위해 찢어진 철조망 사이로 몸을 던지기도 했다. 망명을 시도한 시리아 난민들은 날카로운 철조망에 손이 다치는 것을 개의치 않은 채 가능한 더 넓은 ‘망명도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쿠르드 전사들의 이번 탈 아비아드 포획성공은 미군의 공습 도움을 받았으며, 이번 공습으로 IS는 인근 도시인 술룩에서 도주해 주요 통로가 봉쇄됐다. 영국의 시리인권관측단(Su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쿠르드 전사들이 국경 남서부 지역의 20여개 마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쿠르트 전사들이 탈 아비아드 탈환이후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로 진격했으며, IS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락까의 공급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릴水도 죽이氣도

    살릴水도 죽이氣도

    물/베로니카 스트랭 지음/하윤숙 옮김/반니/292쪽/1만 5000원 공기/피터 애디 지음/임지원 옮김/반니/328쪽/1만 5000원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시인, 의학자였던 엠페도클레스는 이 세상이 공기, 물, 불, 흙의 4대 원소로 이뤄졌으며 이 물질들의 사랑과 다툼 속에서 세상 만물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이지만 수시로 인류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요인으로 둔갑할 수 있음을 꿰뚫어 본 셈이다. 꺾일 줄 모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국을 타들어가게 하는 극심한 가뭄은 공기와 물의 위협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신간 ‘공기-신비롭고 위험한’과 ‘물-생명의 근원, 권력의 상징’은 공기와 물의 실체를 과학이론은 물론 지리, 역사, 문화, 예술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책은 특히 공기와 물을 장악하려 했던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두 가지 기본적인 자원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지구적 고민을 촉구한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체가 잡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존재하고 유지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공기의 수수께끼 같은 특성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고, 공기를 이해하고 탐구하고 응용하고 장악하려 했던 수많은 시도들을 낳았다. 질소 78%, 산소 21%, 아르곤 0.96%와 기타 기체나 원소 0.04%로 이루어진 공기는 휘발성, 유동성, 압축성, 전도성 등 놀라운 특성을 갖는다. 영국지리학자협회와 왕립지리학회의 사회·문화 지리학연구 의장을 맡고 있는 피터 애디 런던대 교수는 그것이 훌륭한 메타포가 되어 인류의 과학과 사회,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공기를 인류문명의 동반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저자는 “공기는 단순히 놀라운 물질이나 흥미로운 자연현상, 혹은 기술적 성취로 보지 않고 항상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지탱하게 해 주는 존재”로 바라본다. 책은 고대부터 20세기까지 다양한 시대, 장소, 배경을 무대로 공기의 발견, 연구, 이용, 표현에 관해 탐구해 온 개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간다. 공기는 자연철학, 의학, 철학, 화학, 물리 연구에 불을 지피고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의 촉발제가 된다. 19세기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공기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공기를 통해 질병이나 전염병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설명해 주는 ‘독기이론’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건강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공기의 순기능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면서 신선한 공기에 대한 열망도 높아졌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공기는 욕망의 대상이 된다. 물질을 운반하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공기의 성질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무기를 낳았다. 방사능의 발견과 핵무기의 발명이다. 방사능 낙진에 의한 오염은 복잡하고 불확실하고 비선형적이며 우리가 숨쉬는 대기를 무기로 탈바꿈시킨다.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와 호흡기 전염병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램대학의 베로니카 스트랭 교수가 쓴 ‘물’은 물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탐구한다. 고대로부터 인간은 다양한 문화적 잣대로 물을 숭배했다. 물을 다스리는 치수는 정치권력에 필수적이었다. 물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물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사용하게 됐지만 인구팽창은 사회와 정치조직에 영향을 미쳤고 권력관계에도 불균형을 가져왔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물의 흐름을 바꿨고 이는 재앙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엄청난 물을 가둬놓고 있지만 10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받지 못하고 수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제 인류는 어떤 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 속에서 흐르던 물은 사라졌고 댐에 갇혀 썩어가는 물에 인류는 역공을 받고 있다. 모든 물이 모이는 바다조차도 기후변화와 오염의 압박을 받고 있다. 물은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 사이를 흐르며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그러나 인간 사회와 생태계를 거치면서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는 물의 흐름은 무질서해졌다. 이는 곳곳에서 나타나는 엄청난 쓰나미, 지진,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사회는 물이 정말 무엇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면서 “실용주의적인 환원주의를 버리고 물을 시간과 기억과 운동과 흐름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사]

    ■교육부 ◇별정직 고위공무원△장관정책보좌관 김대건◇일반직 고위공무원△강원대 사무국장 이동호 ■농림축산식품부 ◇3급 승진△장관비서관 김기훈◇과장급 전보△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장 안창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맞춤형농정과장 이수열△농식품공무원교육원 전문교육과장 조병임 ■중소기업청 ◇국장급 승진△중견기업정책국장 조종래◇국장급 전보△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김영환◇과장급 전보△소상공인정책과장 이현조 ■분당서울대병원 △교육수련실장 송정한△경영혁신실장 김지수△진료지원센터장 공현식 ■코리안리재보험 ◇선임△상근감사위원 조기인◇승진△전무 강성범△상무 김준교△상무대우 이무섭 장철민△준법감시인 이호성
  • 글 잘 쓰고 싶으신가요

    글 잘 쓰고 싶으신가요

    메마르고 팍팍한 세상에 단비가 돼 줄 시·소설 필사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현직 작가들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감성과 이성을 각각 충족하는 필사집과 글쓰기 강의 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글쓰기 문화의 저변을 넓혀갈지 주목된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67) 시인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시 101편을 골라 필사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예담)를 냈다. 평소 자녀와 지인들에게 보내준 시들 가운데 ‘독자들도 꼭 한번은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들을 엄선했다. 김소월, 윤동주, 신경림, 니체, 괴테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순간 인간 본래의 마음, 인간이 서 있어야 할 자리, 인간이 가야 할 길, 사람이 생각해야 할 것들을 들여다보게 된다”며 시 필사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시인은 부자가 아니다. 진심과 진실을 시 속에 담아낸다. 시는 절대로 거짓말로 꾸며 쓰지를 못한다. 시는 사람의 본래 마음이다. 시를 베끼다 보면 나의 본래 마음을 찾을 수 있다.” ‘명시를 쓰다-마음이 맑아지는 좋은 시 필사’(사물을봄)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김영랑, 한용운, 노천명, 정지용, 박인환, 백석, 이상 등 10명의 작품 53편을 가려 뽑았다. 페이지 왼쪽 면에 작품을 배치하고, 오른쪽 면에 엷은 밑줄을 그어 필사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측은 “펜 끝이 종이에 문자를 그리는 느릿한 시간 속에서 작품에 내재돼 있지만 미처 포착하지 못한 것들이 우리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고 소개했다. ‘너의 시 나의 책-손글씨로 만드는 나의 첫 시집’(아르테)은 한국 문단의 젊은 시인 오은, 유희경, 박준, 송승언의 공동 시집이다. 시인들의 대표 시와 신작 시 60편이 수록돼 있다. ‘오늘 나’ ‘오늘 실수’ ‘오늘 분노’ 등 키워드에 따라 엮인 시를 빈자리에 필사하도록 했다. 오은 시인은 “시구를 적는 일, 나아가 시 한 편을 백지 위에 옮겨 적는 일은 시간을 잠시 멈추는 일, 글자를 한 자 한 자 적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 그리고 시의 화자와 스스로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가늠해 보는 일”이라며 “그 시간은 단순히 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도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나의 첫 필사 노트’(새봄출판사)는 명작 소설을 베껴 쓰도록 구성한 책이다.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첫 번째 권으로, 기자 지망생이나 작가 지망생이 가장 많이 필사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상의 ‘날개’, 김유정의 ‘봄봄’ 등이 실려 있다. 현직 작가들은 자신들이나 동료 작가들의 글쓰기 경험을 토대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명랑 소설가는 공지영, 정유정, 정이현 등 현역 작가 11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창작 노하우를 담은 ‘작가의 글쓰기’(은행나무)를 냈다. 글의 첫머리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지를 비롯해 글의 주제와 문체 결정 방법, 퇴고법 등 작가들의 실질적인 조언으로 가득하다. 등단 50년을 맞은 천양희 시인은 시인의 삶과 문학적 체험, 시 창작 강의를 담은 ‘첫 물음’(다산책방)을,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수년간 문학 강연을 다니며 느끼고 말하고 생각하고 뉘우치며 다짐한 내용을 엮은 ‘꿈꾸는 시인’(푸른길)을 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필사가 글쓰기 문화를 더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베껴 쓰다 보면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어 진실로 그 작품을 음미하고 이해하게 된다. 음미 자체가 곧 ‘힐링’(치유)이다. 감성 치유는 글쓰기 문화를 더 기름지고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컬러링북처럼 글쓰기 시장이 폭넓게 형성돼 여가 문화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한 발전 방향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글쓰기·필사 책 출간 추세에 대해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읽고 쓰는 게 일상이 됐고, 짧은 글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하나의 흐름이 됐다. 글쓰기가 필수가 된 세상에서 남들보다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법이다. 필사책이나 글쓰기 책들은 이런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해 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에 김대영씨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에 김대영씨

    교보교육재단은 10일 김대영(65) 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상임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이사장은 교보생명 인사담당 임원과 준법감시인, 대산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 시장이 된 축구 악동…멕시코 前 국가대표 블랑코 시장 당선

    시장이 된 축구 악동…멕시코 前 국가대표 블랑코 시장 당선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가 멕시코의 유명 휴양 도시인 쿠에르나바카시 시장에 당선돼 화제다. 주인공은 콰우테모크 블랑코(42). 공격수였던 그는 과거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을 그때까지 보지 못한 신기술로 농락(?)한 인물이기도 하다. AP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중간선거에서 사회민주당(SDP) 소속으로 나온 블랑코가 25.7%를 득표해 21.2%에 그친 경쟁 후보를 물리쳤다고 보도했다. 블랑코는 8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아주 박살 냈다”며 선수 시절 호전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월드컵 3회 출전 경력이 있는 그는 공을 발목 사이에 끼고 뛰어올라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는 모습으로 유명했다. 멕시코 국가대표팀 선봉에 서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이 기술을 선보여 1-3 패배를 안겼다. 경기 뒤 우리 누리꾼 사이에서 ‘개구리 점프’로 불렸으며, 멕시코 기자들은 그의 이름을 따 ‘콰테미나’로 칭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관악 인문학자문위 본격 가동

    지식복지의 도시 관악구가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구는 인문학 활성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관악구는 지역 곳곳에 인문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민·관·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관악구 인문학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인문학자문위원회는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인문학의 도시 관악’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위원회는 학계, 시민단체, 문화단체 대표 등 인문학에 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민간 위원 9명과 구청의 인문학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4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위원으로 서울대 인문대학 강상진 부학장, 문화단체 시선 강욱천 대표, 길용한 구의원, 관악주민연대 김미경 대표,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 서울대 기초연구원 장성규 연구원, 최영미 시인 등이 위촉됐다. ‘인문학자문위원회’는 인문학 사업 전반에 대한 기본 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을 맡고 인문학 정책의 연구와 개발, 인문학 연구 관련 시책 제안 등을 담당하게 된다. 구에서는 그동안 서울대,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진행한 인문학 특강, 유명 석학을 초대한 동서양 인문학 강좌 등 흥미 있는 강좌가 진행돼 10대부터 80대까지의 주민 2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트렁크를 열어줄 생각하지 않는 택시기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트렁크를 열어줄 생각하지 않는 택시기사/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택시는 승객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곤도, 오리이 세 사람이 승용차 2대로 서울에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회사는 일본인이 설립한 ‘경성택시’이며 우리나라 사람이 설립한 최초의 택시회사는 1921년 조봉승이 세운 ‘종로택시’였다고 한다. 1921년 당시 쌀 한 가마니의 가격이 6~7원이고, 택시를 대절해 서울 시내를 한 시간 도는 운임이 6원이었다고 하니 택시는 마차를 대신한 혁신적인 교통수단이었지만,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고급 교통수단이었던 셈이다. 이제 택시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현재 전국에 25만여대의 택시가 있고 서울만 해도 개인 택시와 회사 택시를 포함해 7만 2000여대의 택시가 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택시 기본요금(2㎞)은 2200~2400원 정도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은 친환경 택시인 전기자동차를 도입한 다음 향후 점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심폐소생 등 응급구조 기술을 익힌 기사로 구성된 ‘응급구조택시단’도 설치,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택시의 양적 증가나 질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면 여전히 불편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 택시에서 부끄러운 점이라고 하는 편이 오히려 더 정확하겠다. 부피가 있는 트렁크나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탈 때 어김없이 만나는 난감함이다. 기사가 승객의 짐을 받아 트렁크에 넣어 주지는 못할망정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서 뒤 트렁크조차도 열어 주지 않는다. 트렁크를 열어 달라고 해서 승객이 직접 짐을 넣거나, 아예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짐을 들고 뒷자리에 탄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가끔 인상 좋은 기사를 만나는 경우 승객의 짐을 받아서 트렁크에 넣으면 운동도 되고 좋지 않으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한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그게 귀찮다고 얼버무린다. 그중에는 택시 정류장이 아니라서 뒤차 때문에 승객의 짐을 받아 트렁크에 넣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둘러대는 사람도 있다. 굳이 MK택시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일본은 전국 어느 지역을 떠나 십중팔구 택시 기사가 승객의 짐을 받아서 트렁크에 넣어 준다. 승객이 미처 받지 못한 영수증까지 뒤따라와서 건네주는 것도 드물지 않다. 우리가 겪는 이런 불친절과 난감함을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겪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비단 택시 기사 개인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한 나라의 품격이나 브랜드 가치가 그 사회 구성원의 의식, 행태와 적지 않은 관련성을 지닌다고 볼 때, 이것도 우리나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크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거창한 국격 실추를 떠나서라도 그걸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구긴다면 투자를 줄일 수 있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접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택시 기사의 행동 변화가 선행돼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국 1720여개 택시업체가 기사의 임금을 올려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채산성과 사납금, 기사의 보수 등을 고려할 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나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승객의 짐을 들어 주는 모범 기사를 정기적·지속적으로 선정해 시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유인이 적은 친절 교육 대신 상당한 정도의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준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택시 공영제’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버스 공영제가 좋은 선례가 된다. 모범 택시기사 선정과 연계해 이들을 일차적으로 공영 택시의 기사로 채용해 적정한 보수를 제공한다면, 택시 서비스가 보다 향상될 수 있다. 공영 택시는 지자체가 직영하거나 민간에 위탁하는 등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정부도 보조금을 지급해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덜어 주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택시 기사가 트렁크를 열고 승객의 짐을 받아 주는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게 해야 한다.
  •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축에 대한 방역비(국비)를 지원하면서 정작 국민 보건 증진을 위한 방역비는 지원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축방역사업을 위해 전국에 국비 1037억 6400만원을 지원한다. 시·도별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가축방역사업에 총 479억 73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국비가 216억 9500만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분야별 국비는 약품 구입비 75억 2100만원, 방제단 인건비 7억 7900만원, 운영비 7억 3700만원 등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람들의 감염병(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방역사업에는 국비 예산을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 경산시보건소는 올해 방역비 예산으로 시비 2억 4300만원을 편성했다. 약품 구입비 1억 2000만원, 인건비 8300만원, 차량 임대비 4000만원 등이다. 경산은 인구 25만여명에다 12개 대학, 1400여개의 기업체가 몰린 곳이라 도내에서 방역 관련 민원이 많은 편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2만 4018명)의 34.9%로 전국 최상위권인 군위군보건소는 방역 예산이 1억 3800만원이다. 전액 군비다. 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6%대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관광 도시인 안동시와 경주시의 올해 방역 예산도 시비 각각 3억과 6억원으로 짜였다. 이처럼 전국 시·군·구보건소의 방역 예산은 전액 지방비로 편성되고 있다. 관련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시·도도 방역 예산 지원에 인색하다. 경북도가 올해 도내 23개 시·군보건소에 지원하는 방역 관련 예산은 6000만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일반 방역이 아닌 재해 대비 방역소독약품 구입비다. 이 때문에 재정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지자체들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방역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사업이 다른 일반 사업에 비해 뒷전으로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수요 또한 증가하지만 관련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지자체의 보건방역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밀리터리] 미 해군이 최신 항모에서 ‘강철 카트’를 발사한 이유는?

    [밀리터리] 미 해군이 최신 항모에서 ‘강철 카트’를 발사한 이유는?

    -새로운 사출기 시스템 EMALS 테스트 미 해군의 항모 전단은 미국 군사력의 상징 중 하나이다. 떠다니는 도시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에는 중소 국가의 공군력에 맞먹는 항공 전력이 탑재되어 있다. 항모의 힘은 이 함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의 거대한 군용기를 항공 모함에서 이륙시키기 위해서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는 증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증기 사출기(Steam Catapult)가 설치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원자력 엔진에서 공급되는 증기를 이용해서 강력한 힘으로 전투기와 군용기를 당겨 이륙시킨다. 이 시스템은 50년 이상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슬슬 한계에 봉착했다. 점점 함재기가 커지는 데다 증기 사출기 시스템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정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탈염 장치를 통해 바닷물을 증류한 후 다시 증발시켜 이를 사출기안에 고압으로 밀어 넣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의 증기 사출기로는 비용 및 부피 절감, 그리고 출력 증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미 해군은 니미츠급 항모 이후 도입 중인 제럴드 R. 포드(CVN 78) 급 항모에서는 전부 새로운 사출기 시스템인 전자기력 항공기 발사 시스템 EMALS(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ing system)를 도입하기로 한 상태이다. 전자기력의 힘으로 항공기를 이륙시키는 이 시스템은 탈염 설비나 증기 발생기가 필요 없고 구조가 아주 단순해 정비와 유지 보수가 쉬운 것은 물론 부피를 적게 차지한다. 여기에 출력도 기준의 증기 사출기보다 29%나 증대되어 더 무거운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지상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 된 EMALS는 이미 진수된 차세대 항공 모함 제럴드 R. 포드에서 본격 테스트 될 예정이다. 실제 함재기 테스트에 앞서 미 해군은 무거운 강철 카트를 발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EMALS에 의해 가속된 강철 카트는 엄청난 속도로 바다로 날아갔다. 물론 비행기가 아니라서 곧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이날 테스트는 EMALS가 36t에 달하는 물체라도 쉽게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항공기 이외의 물체를 사출기로 날려 보내는 모습은 상당히 이채롭지만, 값비싼 함재기를 처음 테스트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한 시작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EMALS의 도입으로 미래에 미 해군은 더 무거운 함재기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항모를 건조하면 적어도 한 세대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미래에 등장할지 모르는 더 무거운 함재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EMALS의 기술적 이점은 너무도 분명해서 중국 등 미래에 항모를 건조할 계획이 있는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보유한 항공 모함에 더해서 이런 신형 항공 모함을 실전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부러운 일이지만, 미국의 패권을 노릴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투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을 볼 수 있다. 우리 역시 해군력에 일정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다. 동영상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r3FnbNByFmY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사이언스 톡톡] 당신이 잠든 사이에 머리는 더 똑똑해진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어젯밤 나와의 만남이 즐거웠다면 기분이 상쾌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좀 찌뿌둥하겠지. 나는 잠의 신(神) ‘히프노스’야. 내 어머니는 밤의 신 ‘닉스’, 아버지는 암흑의 신 ‘에레보스’지. 죽음의 신 ‘타나토스’는 내 쌍둥이 형이야. 난 아들도 여러 명 있는데 장남이 꿈의 신 ‘모르페우스’지.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는 나를 인간의 모든 고통과 고뇌를 없애 주고 평온함과 기쁨을 주는 신이라고 찬양했지. 그런데 나폴레옹이나 토머스 에디슨 같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날 비난하기 시작하더니 현대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밤에 날 만나는 것을 꺼리더군. 이런 상황에서 뇌 과학자들이 앞장서서 내가 얼마나 훌륭한 신인지를 속속 밝혀내고 있더군. 좋은 일이야. ●잘 때 뇌신경세포 연결 강화… 기억력 개선 푹 자기만 하더라도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오랫동안 지속돼 온 나쁜 버릇이나 편견까지 고칠 수 있다는 거야. 이건 비밀인데, 사실 그건 나도 모르고 있었던 능력이라네. 브라질 히우그란지연방대 뇌연구소의 윌프레두 블랑쿠 박사팀은 수면이 뇌 신경세포 간 연결을 강화시켜 기억이 오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생물정보학 분야 권위지인 ‘PLOS 전산생물학’에 발표했더군. 기억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뇌에서 ‘장기강화’(LTP)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블랑코 박사팀은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통해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잘 때 LTP 관련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밝혀냈지.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텍사스 오스틴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진은 잠을 자는 동안 기억을 선택적으로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더군. 이 사람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종적, 성적 편견 같은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도 충분한 잠으로 없앨 수 있다고 하더군. ●수면 부족할수록 뇌에 치매 유발 물질 쌓여 이뿐만이 아니야. 제대로 못 자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네. 미국 버클리대 매슈 워커 박사는 “잠이 부족할수록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더 많이 쌓인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지. 깨어 있을 때 생기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자는 동안 깨끗하게 청소가 되는 물질이야. 그런데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베타아밀로이드가 다 사라지지 않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게 되지.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 거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아지면 자는 것이 어려워지고 잠을 못 자면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야. 결과적으로 수면 부족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말이지. 어떤가. 이래도 잘 자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참고로 성인들은 7~9시간, 청소년은 8~10시간이 적정 수면 시간이라네. 또 밤잠이 부족하면 낮잠으로라도 잠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 어쨌든 오늘 밤에는 일찍 만나세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에세이] 추억이 흔들린다…내 마음이 흔들린다

    [포토 에세이] 추억이 흔들린다…내 마음이 흔들린다

    성하로 한 걸음 성큼 옮겨 가는 6월, 반포나루 폭 넓은 한강 한편에 보일 듯 말 듯 비켜 자리잡은 서래섬. 5월 화려한 노란 유채꽃이 공원 산책길 나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이 누렇게 변한 6월 밀밭이 어느새 화려함이 사라진 유채꽃을 대신해 산책길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시원한 강바람에 일렁이는 밀밭 바람결이 흐려진 어린 시절 추억의 편린을 또렷하게 한다. 하굣길 숨바꼭질에서 키 큰 밀밭으로 들어갔다가 개구쟁이들 눈길을 피해 숨어 있던 장끼의 날갯짓에 놀라 자빠져 놀림감이 됐었던 기억, 밀밭 속에 우리만의 비밀 공간 ‘아지트’를 마련했다가 쓰러뜨린 밀 때문에 혼쭐났던 기억, 틈만 나면 어른들 눈을 피해 밀밭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에게 애들 ‘고추’만 따 먹는 ‘망태할아버지’가 밀밭에 산다는 황당한 말로 겁 주던 언덕 위 외딴집 아저씨도 저 기억 속에 묻혀 있다. 옛 시인의 노래같이 남도 삼백리를 출발하는 반포나루 건너 밀밭이 있어 그곳에 서서 나그네의 심정으로 둘러본다. 추억이 곳곳에 남아 있는 밀밭길엔 여전히 이름 모를 꽃도 피고 나비도 날지만 추억 속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어 강 건너 빈 하늘이 허전하다. 엊그저께 톱스타 커플의 밀밭 결혼식이 화제다. 밀밭이 한창 예쁜 계절에 이뤄져 더 극적인 행복 스토리를 전한다. 밀밭에서의 ‘사랑의 맹세’는 더없이 낭만적이다. 이렇게 밀밭길 추억은 오늘도 차곡차곡 쌓여 간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신의 손’ 앙리 사건… FIFA- 아일랜드 63억원 검은 뒷거래

    ‘신의 손’ 앙리 사건… FIFA- 아일랜드 63억원 검은 뒷거래

    국제축구연맹(FIFA)이 돈을 얼마나 펑펑 썼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확인됐다. FIFA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티에리 앙리(프랑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된 아일랜드에 500만 유로(약 63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발단은 2009년 11월 19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프랑스 대표팀의 앙리는 0-1로 뒤지던 연장 13분 날아오는 공을 왼손으로 막아 떨군 뒤 골문 앞으로 찔러줘 윌리엄 갈라스의 동점골을 이끌었다. 아일랜드 선수들이 반칙이라고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프랑스가 1, 2차전 합계 2-1로 본선에 올랐다. 아일랜드축구협회(FAI)는 앙리의 핸드볼 반칙 때문에 본선행이 좌절됐다며 재경기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FIFA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퇴짜를 맞자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FIFA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FAI에 500만 유로를 지급한 것이다. 몇 년 동안이나 의혹이 제기됐지만 FAI나 FIFA 모두 확인해 주지 않다가 제프 블라터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이틀 만에 존 델라니 FAI 회장이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인하자 FIFA도 이를 인정했다. 다만 FIFA 대변인은 FAI가 경기장을 짓는 데 쓰도록 빌려준 것이며 나중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면 갚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FAI는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받았으며 일종의 ‘법정 밖 화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국 BBC스포츠는 FIFA가 골치 아픈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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