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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억원 가치 6cm 희귀 오팔 ‘버진 레인보우’ 공개

    11억원 가치 6cm 희귀 오팔 ‘버진 레인보우’ 공개

    우리 돈으로 무려 11억 원이 넘는 가치를 가진 희귀 오팔이 호주에서 공개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3일 사상 가장 뛰어난 품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버진 레인보우’라는 이름의 오팔을 오는 9월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버진 레인보우는 이름 그대로 영롱한 무지갯빛을 띠는 유채 보석으로 길이는 약 6cm이다. 박물관 측은 호주에서 오팔이 채굴되기 시작한 지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이번 희귀 오팔을 전시하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진 레인보우는 다음 달 애들레이드에서 개막하는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버진 레인보우는 2003년 호주의 사막 도시인 쿠버페디에서 지역 광산업체가 발굴했다. 이를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은 불과 18개월 전이다. 한편 버진 레인보우가 채굴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는 한때 내해(內海, 육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에서 해협을 통해 더 큰 대양으로 이어지는 바다)였던 곳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오팔 생성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유지해왔다. 현재 전 세계 오팔의 90%가 바로 이곳에서 채굴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 읽는 여자 그 열정의 역사

    책 읽는 여자 그 열정의 역사

    여자와 책/슈테판 볼판 지음/유영미 옮김/알에이치코리아/424쪽/1만 6000원 여성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오래전부터 죽 그랬던 건 아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독서는 전통과 지식, 종교과 연결된 전형적인 남성적 행위였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언제부터 독서에 빠져들었을까. 여자들의 독서 양상은 어떻게 변해 왔으며,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독일의 출판인 겸 작가 슈테판 볼만의 신작 ‘여자와 책’은 18세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300년간의 여성 독서 문화사를 통합적으로 서술한다. 여성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은 로맨틱한 시 낭송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애소설에서 비롯됐다. 1750년 프리드리히 클로프슈토크라는 스위스의 시인은 젊은 여성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시를 낭송해 준 다음 그 대가로 키스를 받았다. 런던의 인쇄업자 새뮤얼 리처드슨은 그보다 10년 전 ‘파멜라’, ‘클라리사 할로’ 같은 연애소설을 출간해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런던에선 여성 소설을 전문으로 하는 여류 비평가도 출현했다. 19세기 여성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저자와 독자 역할을 한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소설가가 출현했고, 최초의 여성 문학비평가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 괴물을 창조했다. 책 읽는 여자들의 커리어가 쌓이기 시작하고 교사나 교육자, 나아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버지니아 울프는 어머니가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보내 주지 않자 열정적으로 독서를 했고, 결국에는 남성들과 똑같은 예술적 자유를 누리며 글을 썼다. 책 읽는 여자들은 출판업자가 되고, 서점을 열고, 금지된 소설을 불법으로 인쇄하기도 했다. 1960년 이후 책 읽는 여자들은 점점 더 학계와 언론을 장악해 나갔다. 대표적인 인물이 뉴욕 출신의 지성인 수전 손택이다. 독자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보태거나 재구성하는 최근의 팬픽션에 이르러 여성의 독서는 그 자체로 창조적인 활동이 된다. 저자는 “지난 300년 동안 여자들은 책을 읽으며 감정적인 모험을 하고 낯선 인물과 세계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신의 현실을 발견해 왔다”며 여자와 책, 그 열정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정리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IS “전사와 성관계는 ‘성적 성전’”...거부한 여성 19명 처형

    IS “전사와 성관계는 ‘성적 성전’”...거부한 여성 19명 처형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전사들과의 성관계를 '성적 성전'(sexual jihad)으로 규정하고,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성 19명을 처형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드 민주당(KDP)의 사이드 미모우시니 대변인은 IS 내부에서도 여성과 돈을 처리하는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다고 전하면서 IS가 지난 1~2일 점령지 모술에서 여성 19명을 이런 이유로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미모우시니 대변인은 "IS의 처형 결정은 이들이 '성적 성전'에 참여하길 거부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KDP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IS가 가족으로부터 몸값을 뜯어내고자 소녀들을 석유처럼 거래한다는 유엔 보고서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유엔은 또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어린 여성들을 연령대별로 가격표를 매겨 성노예로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IS 세력은 6일 시리아 중부 도시인 홈스, 팔미라 등에서 가까워 전략 요충지인 카리야타인 마을을 포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에 근거를 둔 시리아 인권 관측소(SOHR)는 마을 입구에서 3차례 자살공격 테러 후 IS에 마을이 함락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포토] 배우 김소은, 뷰티 화보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

    [포토] 배우 김소은, 뷰티 화보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

    인기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의 김소은이 <그라치아> 8월2호 뷰티 화보를 통해 가을 트렌드 메이크업을 선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유러피안 감성의 코스메틱 브랜드 ‘시에로 코스메틱’과 함께 작업한 것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도시인 로마, 베네치아, 사르데냐에서 영감을 받은 4가지 컨셉의 룩을 선보였다. 촉촉하고 매끈하게 윤기 나는 피부에 핑크, 코랄, 레드 립스틱과 눈가에 은은한 음영을 더하는 소프트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아티스틱하면서도, 독자들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메이크업에 김소은만의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더했다. 특히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쿠션 아이템을 활용한 완벽한 피부 표현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극 속에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한 김소은의 메이크업 화보는 8월 5일 발행된 <그라치아> 8월 2호(통권 제 60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과 없다고, 합의했다고… 성폭력 교사, 집행유예 수두룩

    서울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교장까지 연루된 최악의 성추문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온적 징계로 가해 교사가 이 학교 저 학교 옮겨 다니다 보니 피해가 더 커졌다. 성폭력 교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비단 이 학교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폭력으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들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례가 많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교 교사인 정모(43)씨는 지난해 8월 같은 학교 학생 A양을 2차례에 걸쳐 노래방에서 추행했다. 정씨는 A양의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A양은 사건 이후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는 등 후유증을 앓았다. 그러나 법원은 1심과 2심 모두 정씨에게 전과가 없고 피해자를 위해 돈을 공탁했다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지방의 고교 교사인 강모(40)씨는 2013년 2월 제자인 B(16)양을 자신의 차에 태워 술을 함께 마시다 B양이 잠들자 신체 주요 부위를 만졌다. 강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형이 너무 무겁다는 항소에 2심은 강씨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을 들어 4년간 집행유예로 감형했다. 지방의 한 초등학교 교사 조모(38)씨는 2013년 10월 교실에서 학교폭력 관련 상담을 한다며 C(11)양을 불러 몸을 만지는 등 1년여간 학생 4명을 6차례 강제 추행했다. 조씨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추행의 정도가 무겁지 않고 피해자 학부모들과 모두 합의했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 지난해 중학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준 ‘홀로서기’의 저자 서정윤(58) 시인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33회 신동엽문학상에 박소란·김금희

    출판사 창비는 올해 제33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박소란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과 김금희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박씨 시집이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아픔을 개성적 어법으로 끌어안았다”고 평가했고 김씨 소설집은 “변두리 삶의 세목을 통해 장소성의 의미를 일깨웠다”고 심사했다. 창비와 신동엽 시인 유족이 공동 제정한 신동엽문학상은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3년간의 문학적 업적을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상금은 각 1000만원이며 오는 11월 말 시상한다. 제15회 창비신인시인상에는 김지윤의 ‘만월주의보’ 외 4편이, 제18회 창비신인소설상에는 김수의 ‘젠가의 시간’이, 제22회 창비신인평론상에는 김요섭의 ‘역사의 눈과 말해지지 않은 소년’이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자동차 정비사로 성공한 시각 장애 남성

    [월드피플+] 자동차 정비사로 성공한 시각 장애 남성

    드문 질환으로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가 있는 아시프 파텔(44)은 어릴 때 자신의 촉각에만 의지해 장난감이나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며 놀았다. 그랬던 소년이 이제 유명한 자동차 정비사로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 있는 라스벨라 지역에 작은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조차 어려워 그의 성공 사례는 드문 경우라고 한다. 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정비소에는 속속 손님이 찾아오고 신뢰할 수 있는 팔을 가진 숙련된 그에게 차를 맡긴다. 파텔은 오래된 도요타 자동차의 보닛을 열고 안에 손을 넣는다. 기화기(카뷰레터, 연료 분사장치)에서 윙윙거리는 흡기음으로부터 이상을 느끼고 세밀하게 조정해 나간다. 파텔은 “예전부터 이런 기계를 가지고 놀았다. 아버지로부터 무언가 받으면 항상 분해하고 다시 조립했다”면서 “그렇게 그 구조를 이해해나갔다”고 말한다.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지역 시각장애 예방 자선단체인 프레드할로우스재단(Fred Hollows Foundation)에 따르면, 파키스탄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시각 장애인이 있다. 그 절반 이상이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있다. 다른 장애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잡을 기회는 드물다. 파텔의 성공 비결은 그 날카로운 촉각에 있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인지 만져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파텔은 15세 때 학교를 중퇴한 뒤 자동차 수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처음에 주어진 임무는 클러치판(클러치 디스크, 압력판과 플라이휠 사이에 설치되는 구성 부품)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 있게 클러치판을 분리했기에 모두가 놀랐다”면서 “그들은 내가 전에 어딘가에서 일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이어 기어박스(전동에 사용하는 기어 장치를 내장한 상자형 프레임)를 분해하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다. 그는 놀이 삼아 기어박스를 분해하고 조립해봤기에 15분 만에 척척 해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자동차에 관한 이해를 높히기 위해 차를 구매해 엔진을 교체하는 등 분해하고 조립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파텔은 자신이 단순한 부품 조립 기술자가 아닌 ‘진짜 정비사’라고 자부한다. 그는 “조립만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비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를 진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그가 항상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가솔린이 터져 화상을 입거나 차 밑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도중 잭(타이어를 갈 때처럼 차량을 들어올릴 때 쓰는 기구)이 부러져 자신 위에 차가 떨어지는 등의 위험도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파텔은 자신이 가진 재능에 감사하며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의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만약 내 자신이 불리한 입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지금하고 있는 일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잃은 것이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관 UP 동심 UP ‘두바퀴 나눔’

    “야~ 이제 나에게도 마이카가 생겼어요.” 송파구의 재활용 자전거를 받은 현욱(16·송파 잠실)군은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친구들의 자전거를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던 현욱군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송파구가 지하철 역사나 도로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 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있어 화제다. 서울 대표 자전거 도시인 만큼 버려지거나 방치된 자전거도 많다. 그래서 몇 년째 재활용 자전거 기증 사업에 나선 것이다. 송파구는 도로와 지하철 역사 등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와 주민에게 기증받은 폐자전거를 수리,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168대를 전달한다고 4일 밝혔다. 버려진 자전거는 구의 수리센터 담당 직원들이 깨끗하게 정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한부모가정 등에 97대, 자전거이용 시범학교 재학생에게 71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송파구의 ‘재활용 자전거 기증사업’으로 이번 168대까지 모두 1694대의 자전거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방치 자전거를 거둬들여 거리를 깨끗하게 할 뿐 아니라 수리한 자전거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자원 재활용의 모범이 되고 있다. 구는 올 하반기에도 방치 자전거와 공동주택단지 등으로부터 폐자전거 기증을 유도해 150대 이상을 추가로 기증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자전거 기증사업에 공공근로인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를 활용하기로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동정] 구본영 천안시장 터키 자매도시 부첵메제시 방문

    [동정] 구본영 천안시장 터키 자매도시 부첵메제시 방문

    천안시는 구본영 시장이 6일부터 12일까지 5박7일을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터키 부첵메제시를 공식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제16회 부첵메제 국제문화예술축제(8월3∼8일)에 맞춰 방문하는 것으로, 구 시장은 축제 마지막 날인 8일 폐회식에 참석해 국제춤축제연맹(FIDAF) 총재 자격으로 폐막인사를 하게 된다. 구 시장은 부첵메제시에서 생존 한국전쟁 참전용사 5명을 초청, 감사와 위로의 시간도 갖는다. 이밖에 구 시장은 터키 여성재단을 방문해 저출산, 여성고용, 양성평등, 여성복지정책을 살펴보고 공무원들의 후생복지, 인사정책도 살펴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하)모스크바~베를린

    예카테린부르크를 떠난 열차가 바이칼 호의 끝자락을 빠져나오자 밤이 깊이 파고들어 왔다. 흔들리는 열차는 잠을 초청하는데 수면제 같은 역할을 한다. 적당한 소리와 흔들림이 잠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눈을 떠 보니까 새벽녘이었다. 여전히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산이 아닌 평야가 펼쳐진다. 얼마를 달렸을까. 11시가 넘은 정오 가까운 시간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국-러시아 ‘윈윈’할 수 있는 사이 모스크바에서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철도 운행 스케줄에 따라 잠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일행은 그 틈을 놓칠세라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삼성전자의 칼루가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현지법인으로 공장을 지어 8년째라고 하는 1만평 이상 규모의 공장은 첨단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 그 위용이 대단했다. 그런데 자동화된 공장도 공장이려니와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방문한다는 소문을 들은 칼루가 주지사와 경제상공 장관이 달려와 주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준 점이다. 이른바 투자 유치를 위한 러브콜을 하기 위해 두 사람이 온 것이다. 칼루가 주에 투자하면 토지를 무상으로 주고 세제 혜택을 10년 이상 준다는 장황한 이야기였다. 토마스 홉스의 이론을 조금 활용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러시아는 우리들의 ‘사이’이며 ‘관계’이다. 일행이 정차하는 역에는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해 주었는데 이런 모습이 좋은 의미의 사이이며 관계라는 이론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제재를 가하고 있어 지금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이때에 대한민국 국민 240여명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 서방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제스처가 될 수 있으며, 우리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이이며 관계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공간에 신체가 있고 그 옆에 다른 신체가 있어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지금의 현상이 러시아와 우리의 사이이며 관계일 수 있다는 이론이 홉스의 물체이론이다. 칼루가 주지사의 러브콜은 물질론이나 신체론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삼성 현지공장을 뒤로하고 모스크바 시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고려인, 한인이 마련한 환영파티에 참석, 점심을 먹었다. 한인 총연합회장,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 많은 고려인과 한인 간부들이 주관한 환영회는 열기가 있었고 민족이라는 따뜻한 동질감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데 충분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러시아에서 국가 1급 훈장을 받은 아니타 최라는 국민 가수가 자신의 밴드 그룹을 데리고 나와 4~5곡을 열창했는데 호소력 깊은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마치 신기를 초월하는 괴력무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환영 겸 환송파티가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수난의 역사 간직한 폴란드를 가다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대사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한반도 면적 크기의 옛 소련권 국가인 벨라루스의 브레스트 역에 도착했다. 환상적인 색채형상으로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화가 마르크 샤갈의 고향이기도 하다. 면적에 비해 인구는 962만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상당히 엄격한 경계를 받으며 비자 심사를 받고 아름다운 역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밖에는 나갈 수가 없었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평화롭고 풍요로워 보였다. 일행이 점심을 먹는 동안 철도 폭이 넓은 TSR에서 전 세계의 철도가 통합된 폭이 좁은 TCR로 차량이 바뀌었다. 바뀐 열차를 타고 2시간쯤 달렸을까. 그 짧은 시간이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어찌 되었든 열차는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120여년 이상의 긴 세월을 외세의 침략으로 한때는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는 나라가 세 동강이 나는 수난의 역사를 가졌다. 그럼에도 수도 바르샤바는 아름다운 고도였다. 폴란드에는 위인도 많았다. 피아노 작곡의 거장인 쇼팽이 폴란드 출신인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은 살아서 조국 폴란드에 돌아오고 싶었으나 독일의 탄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자신을 조국에 묻어 달라고 했지만 시신을 폴란드로 옮길 수가 없어 누나가 심장만 숨겨 들고 와서 바르샤바의 성당에 안치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의 심장이 존재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상징적인 돌기둥이 성당 안에 서 있다고 한다. 바르샤바 곳곳 쇼팽이 활동했던 보도 위에는 그가 작곡한 음악이 기록된 돌로 만든 벤치가 놓여 있다. 한쪽 끝에 버튼이 있어서 그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피아노곡이 울려 퍼져 그의 곡을 쉬면서 들을 수 있다. 폴란드 국민의 쇼팽 사랑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구 시가지에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동상이 서 있고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추천한 대주교의 동상도 역사적인 성당 건물 앞에 있다. 구 시가지의 야경이 장관이다. ●개성 등 북한지역에 더 많은 공단 조성해야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전 유대인 집단 거주지인 게토 지역에 자리 잡은 유대인 학살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했다. 독일이 폴란드에 사과하고 화해한 태도와 일본이 우리나라에 제스처만 보이는 태도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바르샤바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미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그제고슈 스헤티나 폴란드 외무장관의 기조연설과 우리 측 학자 2인, 폴란드 측 학자 2인의 발표로 의미 있게 진행됐다. 마지막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까지 도착하여 세미나를 더욱 뜻깊게 했다. 의미 있는 세미나를 마친 열차가 마지막 종착지인 베를린을 향해 출발했다. 베를린 도착 후 하룻밤을 지낸 유라시아 친선 팀은 브란덴부르크 문 인근 알리안츠 포럼 건물에서 열린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 문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베를린 자유대학 학생과 서울대 학생 각 8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외교부 장관과 전 독일 총리의 기조연설이 세미나를 더욱 진지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통일이라는 대명제 앞에 많은 것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우선 통일이라는 단어보다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한 의미의 다른 단어가 있어야 되겠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에도 동독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써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라는 담화도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길을 연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냄으로서 경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 선진국이 된다면 북한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돕고 소통하며 민간 차원의 생활문화를 교류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개성과 같은 여러 곳에 공단을 많이 지어서 북한 국민의 생활이 향상된다면 남북이 하나 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 물론 기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통일은 어느 순간 갑자기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공터에는 돌로 만든 유대인 학살 추모 기념 모뉴먼트가 미로처럼 설치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땅이란다. 독일 의회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로 높낮이가 각기 다르고 사람이 앉거나 누워도 좋을 만한 1000여개가 넘는 직사각형의 기념비적 모뉴먼트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결과물이란다. 이 작은 돌 위에 안거나 누워서 자신들의 과거사를 뒤돌아보는 진정한 독일인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의 형식적인 모습과 달리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폴란드 게토 지역의 추모 기념비 앞에서 갑자기 땅에 엎드려 무릎을 꿇으면서 고개 숙여 가슴 아파한 광경은 모든 사람들을 당황시킬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한다. 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브란트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니 전후 일본 총리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통일을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작금의 일본 총리들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위해서도 하루속히 북한과 하나 되어 부산과 목포에서 평양을 거쳐 베를린까지 우리의 생산품을 싣고 열차가 달릴 날을 기대한다. ●베를린서 울려 퍼진 금강산… 통일을 기약하다 세미나가 끝나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음악회는 베를린에서 치른 한국의 밤 같은 무대였다. 백건우씨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콘체르토 5번은 엄청나게 모인 관중을 감동시켰다. 또한 김덕수의 사물놀이 공연에 관중들이 매료되었으며 끝으로 조수미가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참가인 중 몇 사람은 눈시울을 적시었다고 한다. 베를린이라는 장소 또한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윤병세 장관을 비롯해 김창범 단장, 임수석 심의관 등 외교부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 준비팀의 노고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의 각 도시 정차 역에서 치러진 환영식과 크고 작은 행사 등등 치밀한 준비가 돋보였다. 또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성사되도록 러시아철도공사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공사 측 직원들의 노력에도 감사를 표한다.
  • [백문이불여일행] 2030 ‘코딱지’들이 빠졌다는 컬러링북, 일주일간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 2030 ‘코딱지’들이 빠졌다는 컬러링북, 일주일간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김영만 아저씨가 등장하자 2030 ‘코딱지들’은 열광했다. ‘TV유치원’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김영만 아저씨를 다시 만나, 꿈 많고 순수했던 유년기를 떠올리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어른이 된 ‘코딱지들’은 쓰고, 접고, 색칠했던 기억들을 다시 찾고 있다. 특히, 컬러링북의 인기는 출판업계를 흔들었다. 3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비밀의 정원’은 현재까지 총 15만 6100권이 판매되며 ‘컬러링북 열풍’을 일으켰다. 관련서적의 누적판매량은 23만 1000권에 이른다. 색을 칠하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고, 어린 시절 감성을 자극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는 분석이다. 성인이 된 코딱지들, 색칠에 빠지다 자기소개에 빠지지 않는 취미. 열에 아홉은 ‘독서와 영화감상’이라고 적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빤하게 여겨져도 어쩔 수 없다. 실제 취미가 그것이기도 하고, 그 외에는 별다른 취미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즐기기 위해 하는 일, 취미에 투자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 컬러링북 또한 누구가의 도움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컬러링은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직장인 심소현(28)씨는 “반복되는 업무패턴을 잊고, 색다른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잡념이 없어지고, 완성된 그림이 내 감정이 어땠는지 알려주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취준생 박솔빛(24)씨는 “그림을 그릴 땐 잠시나마 현실의 고민을 잊게 된다. 또 창작의 희열 같은 것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취향에 맞는 컬러링북, 색연필 두 가지가 준비물의 전부다. 대형서점의 ‘컬러링북’ 코너에 가면 기존에 익숙한 나뭇잎과 꽃모양부터 요리, 패션 디자인, 여행, 명화,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소재의 컬러링북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컬러링을 해보니 소재별로 효과가 달랐다. 베스트셀러인 ‘비밀의 정원’을 칠할 때는 ‘안티-스트레스’가 무색하게 ‘언제 다 칠하지’ 하는 압박감이 몰려왔다. 실제로 컬러링을 할 때 “성격이 나빠지는 기분”이라며 그만두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림 한 장을 완성하려면 2시간이나 걸리기도 하고, 세밀하게 채워야 해서 꼼꼼한 성격이 아니면 제풀에 포기하기 쉽다. 그만큼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크다. 인스타그램에는 #비밀의정원 태그로 자신이 완성한 그림을 올리는 이용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등록된 게시물만 5만6000개다. 명화를 소재로 한 컬러링북의 경우, 유명한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구입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컬러링북의 매력은 내가 선택한 색으로 ‘같은 그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명화를 보면서 색칠하다보면 비슷한 색을 고르게 된다. 그럼에도 색칠도구가 색연필이다 보니 명화 본연의 느낌은 나지 않아 내가 명화를 망쳐버린 기분이 들었다. 일러스트 또한 아무 색이 아닌, 어울리는 색이 필요한 소재인 듯 해 나와는 맞지 않았다. 가장 만족감이 높았던 것은 만다라 문양을 칠할 때였다. 마음이 가는 대로 색을 골라, 칠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완성한 그림을 보고 있으니 만다라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미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몰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 고대 인도어로 ‘원’을 뜻하는 만다라는 아주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도안까지 있으니, 난이도별로 선택해 칠하면 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컬러링북을 하는 것만으로 정신건강 문제까지 해결되진 않는다는 점이다. 스트레스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울증 등의 질병은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음 만다라를 이용해 심리·미술치료를 시작한 건 20세기 정신의학자 구스타프 융이었는데, 그는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에 직접 그린 만다라를 통해 자기 내면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됐고, 이후 환자들에게 만다라 그리기를 권했다고 한다. 오늘날 만다라를 이용한 미술치료는 무늬나 문양이 그려진 만다라를 색칠하는 것과, 직접 만다라를 만드는 것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행해지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맞춤형 컬러링’을 하자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현 교수는 컬러링북 열풍에 대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심리와 예술에 대한 갈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보다 효과적인 컬러링을 위해서는 ①가벼운 마음으로 색칠하기 ②남의 결과물과 비교하지 말기 ③예쁘게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컬러링북을 이용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모든 컬러링이 심리치료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각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맞춤형 컬러링’을 즐긴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랑, 초록색을 사용하면 기분을 조절할 수 있고, 갱년기로 우울해하는 중년 여성에게는 화장대 위 물건 등 처녀시절 추억이 깃든 것을 그리게 하면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켜 우울한 감정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경우, 도식화된 문양에 색칠하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 영국 시인 W. H. 오든은 말했다. “참다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 그럼 묏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전 주가 5만 900원 ‘사상 최고’

    한국전력은 지난달 31일 장 마감 시 주가 5만 900원을 기록해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은 1989년 8월 10일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한전이 기록한 종전 최고가는 1999년 6월 28일 5만 500원으로 16년 1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취임할 당시인 2012년 12월과 비교하면 2년 7개월 만에 77.7%가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한전의 시가총액은 32조 7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2013년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전은 지난해 매출 57조 3344억원, 영업이익 1조 6737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도 흑자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말 본사를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나주 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다. 조 사장은 “한전은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 경영을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골목마다 짙게 묻어나는 서민들의 애환

    [명인·명물을 찾아서] 골목마다 짙게 묻어나는 서민들의 애환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길이 많아 걸으면 제법 숨이 차 헐떡이게 하는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길. 생긴 지 채 3년이 안 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부산을 찾는 외지인들이 꼭 한번쯤 들러보는 부산의 새 명소로 자리잡았다. 부산시와 동구는 2013년 3월 부산역 맞은편 옛 남선창고 터에서 산복도로 까꼬막(산비탈의 경상도 사투리)까지 1.5㎞ 구간을 초량 산복도로 ‘이바구길’로 조성했다. 이바구길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8·15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부산 사람들의 삶이 짙게 묻어난다.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전쟁과 피란, 힘든 노동과 모진 세파를 이겨낸 삶의 이야기들이 스며 있는 골목길이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로 ‘산허리’(산복·山腹)를 따라서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차로 도로를 말한다. 부산의 다른 산복도로와 마찬가지로 이바구길이 있는 산복마을도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만들어졌다. 부산시는 해방 후 귀환동포와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자 산 중간에 부산 시내를 이어주는 산복도로를 건설했는데 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하지만 도심지가 외곽으로 뻗어나가면서 더 쾌적하고 나은 환경을 찾아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을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산복도로 마을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고자 부산시와 동구는 2011년 산복도로 르네상스라는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골목골목 올라가는 길마다 다양한 시설물과 조형물 등을 설치해 산복도로 자체를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부산의 근현대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산복마을의 특성을 되살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총 6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된 이바구길에는 2013년 3월 6일 개통 후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들이 찾기 시작해 지난 6월까지 모두 23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이바구 자전거’도 운행하고 있다. 이바구 자전거는 정부와 동구가 노인 일자리 특화사업의 하나로 도입했다. 관광안내원으로 변신한 지역 노인 34명이 교대로 8대의 자전거를 몬다. 이들은 3인승 전동 세발자전거 뒷좌석에 손님을 태워 초량 이바구길 일대를 돌며 길에 얽힌 사연과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다. 동구는 이바구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에 전용차선을 마련하는 한편 자전거 앞뒤와 옆면에 형광으로 도색한 뒤 야광색 삼각 깃발을 설치했다. 운행 코스는 2곳. 1코스는 초량동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출발, 옛 백제병원 건물과 남선창고 터, 초량시장을 거쳐 이바구길 입구까지다. 2코스는 168계단에서 시작해 이바구공작소와 금수사, 유치환 우체통을 지나 산복도로 체험시설인 까꼬막까지다. 이바구길을 가는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우리 근현대사의 한 부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이바구길은 옛 남선창고터에서 시작된다. 남선창고는 1900년 3월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근대식 물류창고다. 이곳에는 현재 마트가 들어서 있어 옛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준다. 남선창고는 부산항으로 들어온 물건들이 경부선을 타고 전국으로 흘러간 거점이었다. 함경도에서 온 명태를 보관했다고 해서 ‘명태고방’이라고도 불렸다. 도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근대식 의원이었던 옛 백제병원 건물이 나오는데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백제건물은 부산 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중화민국(중국) 영사관과 치안대 사무소 등으로 사용됐었다.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역시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가 나온다. 부산 임시수도 시절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예배를 봤던 곳이다. 맞은편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이 학교 졸업생인 연예인과 부산의 대표적인 문인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이 걸려 있다. 1937년 개교한 이 학교는 가수 나훈아, 개그맨 이경규, 뮤지컬 감독 박칼린, 연출가 이윤택 등이 다녔다. 담벼락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168계단이 나온다. 계단 중간에 있는 샛길로 향하면 부산 동구 출신의 작사가이자 시인인 김민부(1941~1972) 시인을 기려 만든 김민부전망대가 있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로 시작하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노랫말을 지었다. 현재 모노레일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동행한 구선희 동구 공보과 주무관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은 일제강점기 부산지역의 해안을 메워 만든 매축과 한국전쟁 때의 피란촌, 부산역전 대화재, 관부연락선 등 애환과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했다. 10여분 계단길을 더 올라가면 ‘망양로’라 부르는 산복도로가 가로로 죽 뻗어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사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계단식 집들이 이채롭다. 인근에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장기려(1911~1995) 박사를 기리는 ‘더 나눔 기념관’이 있다. 의료보험의 시초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동구에 세우고 가난한 환자를 진료한 그의 정신을 새겨볼 수 있는 기념관이다. 망양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청마 유치환(1908~1967)을 기리는 ‘유치환 우체통’이 반긴다. 빨간 우체통이다. 편지를 부치면 1년 뒤 배달된다. 청마는 동구에 있는 경남여고 교장을 두 번이나 지내고 동구에서 생을 마감했다. 우체통은 그가 즐겨 보낸 편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상징으로 청마의 예술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치했다. 이바구길 끝머리에는 ‘이바구공작소’가 있다. 이곳은 연면적 265㎡, 지상 2층 규모로 이바구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영상, 사진, 기록 등으로 초량 산복도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찾아오자 산복마을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바구정거장, 게스트하우스 까꼬막, 천지빼가리 카페, 168도시락국, 이바구충전소, 6·25막걸리 등 마을카페와 음식점, 쉼터를 열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부산의 산복도로는 단순한 도로의 기능만이 아니라 부산사람 삶의 소통 장소로서 우리 근대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품은 기억 자산”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cm 길이 ‘오팔’이 무려 11억원…‘버진 레인보우’ 공개

    6cm 길이 ‘오팔’이 무려 11억원…‘버진 레인보우’ 공개

    우리 돈으로 무려 11억 원이 넘는 가치를 가진 희귀 오팔이 호주에서 공개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3일 사상 가장 뛰어난 품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버진 레인보우’라는 이름의 오팔을 오는 9월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버진 레인보우는 이름 그대로 영롱한 무지갯빛을 띠는 유채 보석으로 길이는 약 6cm이다. 박물관 측은 호주에서 오팔이 채굴되기 시작한 지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이번 희귀 오팔을 전시하는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진 레인보우는 다음 달 애들레이드에서 개막하는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버진 레인보우는 2003년 호주의 사막 도시인 쿠버페디에서 지역 광산업체가 발굴했다. 이를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은 불과 18개월 전이다. 한편 버진 레인보우가 채굴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는 한때 내해(內海, 육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에서 해협을 통해 더 큰 대양으로 이어지는 바다)였던 곳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오팔 생성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유지해왔다. 현재 전 세계 오팔의 90%가 바로 이곳에서 채굴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인이 무심코 쓰는 콩글리시, 외국인들의 반응은?

    한국인이 무심코 쓰는 콩글리시, 외국인들의 반응은?

    한국인이 무심코 쓰는 콩글리시에 외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Asian Boss)가 지난 2015년 7월 24일 게재한 ‘콩글리시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아시안 보스의 ‘스티븐 박’이 길을 가던 외국인들을 붙잡고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독특한 몇 가지 영어 단어를 알려주겠다. 그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아니면 어떤 상황에 쓰이는 단어들인지 한번 알아맞춰보라”며 질문을 던진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던져진 단어는 바로 ‘신체 접촉’을 뜻하는 ‘스킨십’(Skinship)이다. 한국인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알아들을 이 단어를 외국인들은 “실제 있는 단어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의아해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역시 외국인들은 “들어본 적 없다”, “페티쉬 같이 들린다”며 갸우뚱거릴 뿐이다. 외국인들은 “그냥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 한다”고 덧붙인다. 한편 한국에서 ‘사후관리 서비스’를 뜻하는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묻자 외국인들은 민망한 웃음을 터트린다. 다들 성적인 행위와 관련시켜 이해한 것이다. 이 밖에도 영상에는 ‘스포츠 댄스’(Sports Dance)나 ‘헌팅’(Hunting), ‘S라인’(S-Line), ‘BJ’에 대한 외국인들의 흥미로운 반응이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그냥 영어인 줄 알았다. 콩글리시인 줄 몰랐다”, “재미있다”라는 누리꾼들의 호평 속 현재 75만 3300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What Foreigners Think of Korean Style English | 콩글리시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 | 外国人に韓流英語の意味をきいてみた/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주간 핫 영상] 사자 공격에서 살아난 소년

    [주간 핫 영상] 사자 공격에서 살아난 소년

    방송 녹화 도중 사자가 소년을 급습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 현지 매체인 에미레이트247닷컴에 따르면, 사자의 공격을 받은 소년의 이름은 ‘나이프’(Nayef).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명 시인 ‘지아드 이반 나히트’의 아들로 사막 한가운데서 시를 낭송하는 촬영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사자의 공격으로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지만, 함께 있던 조련사의 빠른 대처로 다행히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별안간 달려드는 사자의 공격을 피하는 소년의 모습과 그 뒤로 사자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조련사의 분투가 담겨 있다. 에미레이트247닷컴은 현지 신문 사다의 보도를 빌려 만일 조련사의 즉각 대응이 없었다면 소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WTF Cmedy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물맞은 청산리 물오른 벽계수

    물맞은 청산리 물오른 벽계수

    찜통 같은 날들, 끈적거리는 무더위,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은 없을까. 대안은 있다. 폭포를 찾는 것.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는 어느새 저만큼 가 버린다. 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폭포는 아무래도 수량이 풍성해야 제맛이다. 봄가을 갈수기엔 대체로 수량이 적고 여름이 제철인데 그것도 장마 끝이라야 한결 낫다. 요즘이 딱 그때다. 명자깨나 날리는 전국의 폭포를 모았다. 그중 몇몇은 물맞이도 가능하다. 조심할 것 한 가지. 폭포 주변은 미끄럽다. 얼음보다 더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①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충북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달래강 등 남한강의 수많은 지류들이 흘러간다. 말 그대로 둘러보니 청산이요 굽어보니 벽계수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수옥(漱玉)폭포는 그중 빼어난 폭포로 꼽힌다.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의 새재에서 소조령을 향해 흐르던 계류가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형성된 3단 폭포다. 폭포 아래서 물맞이를 즐기는 재미가 각별하다. 폭포 주변 계곡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연풍면 원풍리에 있다. 수옥폭포 상류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막아 조성한 수영장이다. 물이 차고 깨끗해 가족 단위로 놀기 좋다. 청천면 사기막리의 용추폭포도 자태가 빼어나다. 사기막리 마을에서 1.5㎞쯤 들어가야 만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에 숨어 있다. 우암 송시열이 공부했던 화양구곡, 퇴계 이황이 아홉 달 동안 머물며 글씨를 새겼다는 선유구곡, 괴산의 명산을 휘감아 도는 쌍곡구곡 등도 ‘강추’ 코스다.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볼 수 있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둔율올갱이마을 등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찾기 좋다. 산막이옛길도 트레킹 명소다.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452. ②구례 수락폭포 에어컨, 선풍기가 없던 시절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오물맞이’와 칠석물맞이’라 해서 각각 단옷날과 칠월칠석날 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려고 폭포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나라 안에서 ‘물맞이 폭포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다.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차로 15∼20분 떨어진 지리산온천랜드를 오가며 냉·온탕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쓸 수건이나 모자, 비닐 봉투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 아울러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 놔야 한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다양한 체험 현장도 찾아보자. 지리산치즈랜드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초원목장과 구만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도 선사한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의 압화전시관에서는 압화 체험을, 화엄사 입구의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만날 수 있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③가평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 산과 강, 계곡이 두루 분포한 경기 가평은 내륙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피서철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는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가평 북쪽 끝에 있어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적목용소는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로 올라가는 삼팔교에서 도마치계곡 상류 쪽으로 3㎞ 지점에 있는 소(沼)다. 나무와 바위에 둘러싸인 맑은 연못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낸다. 다만 수심이 깊어 출입은 통제된다. 무주채폭포는 적목용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가는 길 주변의 녹음 짙은 숲과 아기자기한 계곡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무주채(舞酒菜)라는 이름은 예전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춤을 췄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북면의 강씨봉자연휴양림은 폭포의 청쾌한 기운을 이어 가기에 제격이다. 자라섬은 북한강이 만든 반달 모양의 예쁜 섬이다. 자라섬 안에 있는 이화원은 나비의 변태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에 적당하다. 가평역 관광안내소 (070)7779-8832. ④금산 12폭포 충남 금산의 십이폭포는 금산의 숨은 명소이자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다. 성치산 무자치골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펼쳐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죽포동천폭포다.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죽포동천폭포가 유명한 또 다른 원인은 석각 때문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예부터 문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려준다. 금산에서 인삼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8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인삼 시장이다. 금산인삼 시배지가 있는 개삼터공원과 인삼의 효능을 피부로 체험하는 한방 스파를 묶어 여행하면 좋다. 금산향토관과 적벽강, 금강생태과학체험장도 가볼 만하다. 캠핑과 물놀이, 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산림문화타운도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2. ⑤동해 무릉계곡 쌍폭 동해안의 내로라하는 해변을 제치고 강원도 국민 관광지 1호로 지정된 곳이 동해시 무릉계곡이다. 무릉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상류의 쌍폭이다. 매표소에서부터 쌍폭에 이르는 약 3㎞짜리 트레킹 코스가 완만하고 평탄하다. 나무 터널이 햇볕을 가려 시원하고 무릉반석과 삼화사, 학소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한 시간쯤 천천히 오르면 폭포 앞에 닿는다. 쌍폭의 자태는 압도적이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의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동해시에는 망상, 대진, 추암 등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이 많고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북평오일장, 천곡동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묵호에서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맛보고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동해시청 관광과 (033)530-2232. ⑥양산 홍롱폭포 홍롱폭포는 경남 양산의 천성산 깊은 자락에 숨겨져 있다. 호리병처럼 둥그렇게 파인 절벽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진다. 높이는 15m가량. 폭포수가 튀어나온 바위에 부딪치며 작은 물방울로 비산되는데, 이때 무지개가 형성된다. 깎아 세운 듯한 폭포 주변 절벽의 풍모도 당당하다. 그 위에 관음전이 단아한 자태로 앉아 있다. 관음전 안에서 밖을 보면 그대로 선 굵은 산수화다. 하얀 물보라와 진초록 이끼, 절벽에 붙은 나무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림을 펼쳐낸다. 내원사계곡은 우거진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일반에 개방된 여행지다. 높이 30m가 넘는 편백이 숲을 이루고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다. 남부시장에서는 끝자리 1, 6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영대교와 음악분수는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2. ⑦포항 내연산 12폭포 경북 포항의 내연산은 여름에 걷기 좋다. 빼곡한 활엽수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 따라 이어진 등산로에서 멋진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12개 폭포가 있어 ‘내연산 12폭포’라 한다. 이 가운데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이름났다. 수직 절벽과 동굴 사이에 떨어지는 관음폭포는 내연산을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다. 연산폭포는 거대한 규모가 자랑이다. 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한 소리와 물줄기가 압권이다. 고택과 솔숲이 보기 좋은 덕동문화마을에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상 누각 전망대가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딩기, 윈드서핑, 카약 등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보경사군립공원 안내소 (054)240-7555. ⑧부안 직소폭포 전북 부안의 직소폭포는 변산 8경 가운데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 바람소리가 동행해 준다. 직소폭포까지 이어지는 2.2㎞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로,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직소폭포는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청아함을 더한다. 폭포와 함께 직소보, 선녀탕 등이 만드는 물의 향연은 더위를 식히는 데 손색없다. 직소폭포를 구경한 뒤에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해안 지형이 독특한 격포 채석강 등을 둘러보면 좋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71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마음 말리기/황수정 논설위원

    장마에 젖어 있던 7월이 갔다. 물먹어 늘어졌던 사물들도 햇볕과 함께 제자리를 찾았다. 여름이 버거운 까닭은 따로 있다. 염천의 화기(火氣) 때문만이 아니라, 오도 가도 않고 어정쩡한 장마의 시간 탓이기도 하다. 사람 일이든 자연 이치든 같다. 중심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에 기운을 단속하기란 어렵다. 짱짱한 햇발이 아쉬웠다. 전기를 돌려 억지로 습기를 쥐어짜는 제습기로는 비할 게 못 된다. 궂은 하늘이 잠깐 빛을 내어 주는 빨래 말미. 고마워서 어쩔 줄 몰랐다. 햇빛이 장마철처럼 깍듯이 대접받는 때가 또 없다. 빛을 쬐는 수고만 해도 우울을 털어내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데야. 햇살이 비추는 사물을 관찰하는 일이 삶의 절대적 명령, 낮잠 자느라 그 시간을 놓치는 일은 죄악이라고 말한 서양 화가도 있다. 도처에 쏟아지는 햇빛, 그것만으로도 득의의 삶이었다니 부럽다. 이제부터는 낮밤 없이 볶아칠 8월의 폭염이 기다린다. 일상 아닌 어느 곳에서 지친 마음 돌봐야 수지맞는 시간. “낮아지는 저녁 햇빛에 마음을 내어 말린다”는 시인을 따라 해보기로 한다. 젖은 마음 잘 씻어, 볕 제일 잘 드는 자리에 널어 말리기로 한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50인의 삶으로 본 그리스 역사

    50인의 삶으로 본 그리스 역사

    고대 그리스의 역사/데이비드 스튜타드 지음/박지훈 옮김/시그마북스/288쪽/2만 5000원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인물 50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리스의 역사를 해석한 책이다. 사건보다 인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돼 한결 읽기 쉽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르키메데스 등 그리스를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의 활약을 그렸다. 여성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리스의 역사서가 대개 남자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동성애자를 일컫는 ‘사픽’(sapphic)의 어원이 된 여류 시인 사포, 소크라테스에게 수사학을 가르친 아스파시아 정도가 눈에 띈다. 책은 50명의 삶을 단순히 끌어모으기보다 각 인물이 그리스 역사에서 어떻게 하나의 맥락으로 엮이는지를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폭군 정치와 그리스의 시련기, 페리클레스를 필두로 한 전성기 등 9개 시기로 나눠 각 시대 주요 인물들의 삶을 개괄한 뒤 개별 인물의 삶을 조망해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레오니다스 왕의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빨래판 복근’을 가진 남성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300’(2006년)의 주인공으로 그려졌던 인물이다. 뜻밖에 영화의 내용은 책에 적힌 역사적 사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외려 책에 기록된 레오니다스 왕의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각색됐다는 느낌을 갖게 될 정도로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의 두 왕가 가운데 아기아드 가문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아낙산드리다스 왕과 왕비 사이엔 오랜 기간 아이가 없었다. 중신들은 두 번째 아내를 들여 2세를 생산하길 왕에게 강권했다. 한데 공교롭게도 두 번째 부인에게서 아들들이 태어나자 왕비도 아이를 갖게 됐고, 그중 둘째가 레오니다스였다. 왕자들은 따로 교육을 받는 게 관례였으나, 왕위 계승 가능성이 희박했던 레오니다스는 일반 소년들과 다름없이 스파르타 전사로 훈육됐다. 이후 왕위에 오르고 전사하기까지의 과정은 영화의 내용과 같다. 그는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절제미 깃든 스파르타식 위트를 몇 개 남겼다. 예컨대 이런 거다. 100만 대군을 이끈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가 ‘300’명의 병사에게 무기를 버리라 했을 때 레오니다스 왕의 대답은 이랬다. “이리 와서 가져가 보구려.” 누군가 페르시아 군대가 가까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자 그는 이렇게 응수했다. “좋아, 그럼 그들 곁에도 우리가 있다는 얘기네.” 참 당당하지 않은가. 스파르타 말로 ‘사자의 아들’이란 뜻의 그의 이름에 걸맞은 태도다. 그러니 후손들이 세운 그의 비석에 “이방인이여, 스파르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해 주시게. 우리가 여기서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고”라고 적혀 있는 것일 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신이 머문 장소의 의미

    당신이 머문 장소의 의미

    장소의 재발견/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음/박중서 옮김/책읽는 수요일/412쪽/1만 5000원 서울의 예전 모습을 간직한 북촌과 서촌에 사람들이 몰리고, 여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도시를 떠나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모두 자신들의 정체성이 사라진 공허한 도시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소의 재발견’의 저자인 앨러스테어 보네트 영국 뉴캐슬대학 사회지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애착을 ‘토포릴리아’, 즉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어린 시절 어른들의 눈을 피해 언제라도 숨을 비밀 장소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저자는 도시인들의 향수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세계의 이색적인 장소 40여곳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지도에서 사라져 버린 샌디 섬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서 동쪽으로 1100㎞ 떨어진 이 섬은 1876년 포경선 벨로시티호가 발견했다고 착각한 암초와 작은 모래섬이다. 2012년 탐사선이 그곳에 섬이 없음을 확인할 때까지 분명히 존재했던 곳이다. 또한 미국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지하에 있는 ‘미궁’이라는 이름의 비밀 세계를 파헤치는 도시 탐험가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는 지구 위의 모든 장소들을 속속들이 보여 주는 구글 어스를 보며 세상의 모든 곳들에 대한 탐험과 발견이 끝났고 장소를 향해 떠나는 모험은 필요 없다고 믿기 쉽지만 인간은 장소를 만들고 장소를 사랑하는 종(種)임을 강조한다. 이에 기초해 잃어버린 곳, 숨어 있는 곳, 주인 없는 땅, 죽은 도시, 고립 영토와 분열 국가, 일시적 장소 등 고정관념을 벗어난 장소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 숨겨진 인간의 다양한 정체성과 장소 고유의 의미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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