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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경청의 소중함/구본영 논설고문

    제프 딕슨의 시 ‘현대인의 역설’은 온라인에서 많이 읽힌다.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접한 뒤 인터넷에 올린 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라는 식의 대구(對句)를 사용해 리듬감을 살린 이유도 있다. 지난 주말 오랜 만에 단골 커피숍에 들렀다. 손님 중엔 혼자 노트북으로 뭔가 작업하는 젊은 층이 다수였다. 심지어 친구를 앞에 두고 SNS에 열중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굳이 딕슨의 시를 패러디한다면 요즘 세태는 “커피숍은 늘어나지만, 대화는 줄고…”라고 요약될 듯싶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글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댓글 활동 등을 통해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보다 공동체에 대한 이해도나 관용의 정도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류시화 시인이 그랬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고. 빛의 속도로 정보를 교환하지만, 사람들이 더 외로움을 탄다면? 사이버 공간에서도 일방적 주장이 판을 친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소통의 요체는 경청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졸피뎀 복용 유정환 前 몽드드 대표 상고 포기

    졸피뎀 복용 유정환 前 몽드드 대표 상고 포기

    마약성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복용한 뒤 서울 강남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운전하다 연달아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정환(37) 전 몽드드 대표가 상고를 포기해 징역 2년의 형이 확정됐다. 유 전 대표 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깊이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지난 9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위험운전치사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대표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년에 추징금 14만 9,400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회사 직원을 통해 많은 양의 졸피뎀을 수수하고 한꺼번에 투약한 뒤 운전했다”며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가 크며 현장에서 도주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하며,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및 절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다”면서도 “모두 원심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양형을 바꿀 사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아 전문 물티슈 업체인 몽드드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유 전 대표는 사건 이후 사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올 3월 원윤희(58) 서울시립대 총장이 취임 인사차 서울시교육청을 찾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대화를 하는 동안 원 총장은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이란 표현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복했다. 당시 동석했던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겸손이 몸에 밴 전형적인 학자의 모습이었는데, ‘비즈니스 총장’이 일반적인 요즘 같은 때 이런 분이 총장 역할을 잘 해내실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취임 8개월째를 맞은 현재 그를 만나려면 길게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 정도로 원 총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요즘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개교 100주년(2018년)을 맞아 내년에 착공할 시민문화교육관이다. 동문이나 기업들의 기부를 유치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서울시립대야말로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이라며 “이는 한 대학평가에서 서울대·카이스트에 이어 국공립 대학 3위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를 말할 때 아무래도 ‘반값등록금’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표현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반값이 아니다. 반의반값이다(웃음).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우리 인문계열 학과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기존 220만~230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른 대학과 비교해 4분의1이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줄었다. 그래서 졸업 요건에 ‘사회봉사 30시간’을 새로 넣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여분의 시간을 주었으니 그걸로 시민들에게 기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값등록금이 대학 재정의 건전성에 지장을 주는 건 사실이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줄어든 학교 자체 수입이 180억원 정도다. 이 부분을 서울시가 지원해 주다 보니 의존율도 70%를 넘고 있다. 예산 총액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체 수입이 줄고 의존 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반값등록금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좋아진 것 실감하나. -당연하다. 이미지 홍보 효과가 컸다. 학부모와 학생 인지도에서 3~4등까지 올라갔다.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부분은 ‘싸다’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곳은 ‘싸고도 좋은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에 우리는 그냥 등록금은 싸지만 교육의 질은 그저그런 대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의 ACE(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쓸 수 있는 모든 예산을 학생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학평가에서도 순위가 많이 올라갔나. -꾸준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교육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의 평가에서는 꾸준히 10~15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영국 평가기관에서는 국내 9위, 올해는 7위에 올랐다. 국공립으로는 서울대, 카이스트 다음이다. 평가 지표가 다양한데, 특히 우리 교수진의 연구논문 등의 국제 인용지수가 높다. 다만 세계화 부분에서 다소 점수가 낮다. →그렇다면 세계화가 학교 발전의 화두일 텐데. -우리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학이 전 세계에 230개 정도 된다. 대표적으로 뉴욕시립대, 수도대학도쿄, 베를린자유대학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3개 대학 중 수도대학도쿄와 많은 교류를 하면서 노하우를 주고받고 있다. 베를린자유대학과도 학생 인적 교류 등 접촉면을 넓혀 가고 있다. 뉴욕과 앙카라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도 많다. 서울시를 통해 인턴십으로 학생들을 자매도시들로 보내고 있다. 또 학교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상호 호혜적으로 학생을 교류하는 것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값등록금 고민과 비슷한 건데 ‘가난하지만 똑똑한 학생’이 모인 곳이라는 시립대의 전통적 이미지가 세계화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실제 돈이 없으면 해외 체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전공은 무엇인가. -대부분 골고루 오지만, 주로 우리의 전공 분야인 도시공학과 대도시 문제, 교통, 환경, 에너지, 도시계획, 복지, 인문, 도시인문연구소 등 곳곳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물론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 수업 개설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 국제관계학과나 경영학부 등에 몰리는 편이다. →대학의 특성상 다양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 -시립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공립 4년제 대학이다.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 시립대의 자랑인 도시과학은 대도시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학문 분야로 서울시의 정책 입안과 결정 과정에 공헌하고 있다. 대학·서울시·서울연구원 등으로 ‘시정연구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연구는 물론 기관 간 교환근무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월부터는 은퇴한 분들은 물론 학교 졸업 후에도 나날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 평생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은 연말에 폐지하는 시민대학을 대체하는 것인가. -그렇다. 기존 시민대학을 확대해 평생대학의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시민대학에서는 컴퓨터, 서울의 문화, 서울학, 지방자치 등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췄지만, 평생교육원에서는 더 다양하고 폭넓은 영역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 입장에서 평생교육은 수입을 얻는 수단만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시립대의 책무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것이고, 또한 서울시민의 자랑이 돼야 하기에 평생교육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석학’을 초빙할 여유는 없나. -우리는 외국인 교수를 마음대로 초빙할 수 있는 별도의 제도가 없다. 그래서 서울시에 외국인 교수 모집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각 35개 학부과가 외국인 교수를 채용한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배정을 하려고 한다. 외국인 교원들이 급여 문제를 제일 많이 따질 것 같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숙사 등 주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주거에 배려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면 더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가 성적장학금을 없애겠다고 했다. 시립대는 어떤가. -사실 성적장학금을 줄이는 것의 원조는 우리다(웃음). 발전계획 등을 통해 우리가 먼저 제시했던 것이다. 총장 선거 당시 내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 장학금의 배분이 성적우수, 가계곤란, 경력개발 각각 3분의1 정도씩인데,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성적우수를 줄이고 경력 개발을 늘리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해 좋은 학점 받고, 시험에 합격해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도 중요하지만 폭넓은 사회 참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더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과 기업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총장이 나서서 기부를 받기 위해 뛰어야 한다. 기부문화연구소장도 해 봤지만 기부가 활성화되려면 세액공제보다는 소득공제가 좋다. 현행 세액공제 시스템에서는 기부금에 대한 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 유도 대상은 첫째가 동문이고 그다음이 기업인데, 개교 100주년이기 때문에 동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 줬으면 한다. 사실 동문 가운데 기업인은 적고 공무원 등 월급생활자들이 대다수다. 동문 수도 5만명이 안 된다. 기업들의 기부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집중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부금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장 취임 6개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대학에는 교수, 직원, 학생 등 여러 그룹이 있는데, 모두 이해관계가 다르다. 내부 관리 측면에서 이슈가 상당히 많다. 또 총장의 임무는 대외적으로 자원을 획득하고, 이미지도 높이는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이슈부터 대학 재정과 관련된 정책 이슈, 학내 노사관계 문제까지 모두 총장에게 올라온다. 물론 담당 처장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는 부총장이 없다 보니 안팎의 모든 일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내년부터 전공 장벽이 없는 자유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학이 새로운 학문을 학과나 학부 단위로만 받아들이면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국사학과 졸업생이 유물 발굴, 유적 탐사 등의 업무에 들어가면 국사도 중요하지만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측량 등 지식도 알아야 한다. 국사학과는 전통적인 인문학인데, GIS는 첨단공학이다. 두 개가 연계돼야 한다. 자유융합대학은 이런 실무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자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역사·GIS, 국제관계·빅데이터, 도시공학·부동산기획, 도시사회·국제도시개발 등이다. →자유융합대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융합을 통해 이뤄지는 대표적인 작업이 창업이다. 우리 학교에 모두 35개 학부, 학과가 있는데.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학부 정원 50명 중 한 명만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이 학생은 외톨이다. 하지만 이런 친구 20명이 모이면 달라질 것이다. 전공이 모두 다르지만 창업과 관련한 실무적인 것들을 공통으로 배우고, 실습지도도 받고, 자기들끼리 아이디어도 교류하게 할 것이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아이템 중 괜찮은 것을 선택하고,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정리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원윤희 총장은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서울시립대 교수로 부임한 뒤 정경대학장, 세무대학원장, 기획발전처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한국조세연구원장, 한국재정학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계개편위원회 위원, 국세청 지하경제양성화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재정 및 세무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다.
  • [생각나눔] 내년 정년퇴임 ‘59세 신입’… ‘1년짜리 공무원’ 괜찮은가요?

    [생각나눔] 내년 정년퇴임 ‘59세 신입’… ‘1년짜리 공무원’ 괜찮은가요?

    올해 1월 서울시 A구청에는 한국 나이 60세, 만 나이 59세인 9급 신입 공무원이 들어왔다. 이 신입 공무원은 내년 상반기에 퇴직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대중가요가 유행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용기를 북돋우는 광고도 인기를 끌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에서 임용 1년 만에 퇴직하는 노령 신입 공무원의 존재는 서울시 공무원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는 정년이 10년도 남지 않은 50대 7~9급 신입 공무원이 크게 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공무원시험 나이 제한을 폐지한 2009년부터 해마다 임용했다. 2009년 3명, 2010년 7명, 2011년 1명, 2012년 2명, 2013명 8명 등 1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4년에 28명으로 급증했다. 50대 이상 신입 공무원의 비율은 지난해 1.4%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40대 신입 공무원 비율도 7.2%로 높아졌다. 장년층 신입 공무원이 늘면서 10~30대 신입 비율은 2012년 98.2%에서 지난해 91.4%로 6.8% 포인트 하락했다. 노령 신입 공무원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는 임용된 뒤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2개월 만에 사임하는 등의 사례 탓이다. 지난해 1월 B구청에 9급 공무원으로 들어왔던 이모(56)씨는 10개월 만에 사직했다. 구는 전직 학원 강사였던 이씨를 배려해 업무 난도가 높지 않은 민원 부서에 배치했다. 하지만 동료 공무원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던 이씨는 2개월간 간병 휴직을 했고 이후 사직서를 냈다.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올해 말 정년인 9급 행정직 공무원 권호진(59)씨는 외국계 화재보험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업무에 자원했다. 동료 직원은 “성남시 동주민센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공직을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현장에서 확인하는 부지런한 자세가 여느 젊은 공무원 못지않다”고 말했다. 김희갑 시 인사기획팀장은 “50대 신입 공무원은 오히려 열정이 높다”며 “민간의 경험과 지혜를 공무원 시스템으로 융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노년층 신입 공무원의 등장은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은퇴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업계, 광고업계에서 일하던 전문직이나 대기업 간부 출신들이 제2의 인생을 공무원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한 구청 인사 담당자는 “자영업을 해도 퇴직금만 날릴 뿐이고 국민연금 개시 시점이 만 60세 이상인 탓에 수입을 확보하려는 중·장년층 퇴직자들의 공무원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무원 육성의 직간접적인 비용이다. 정윤택 전 광진구 부구청장은 “헌법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또 공무원 조직의 폐쇄성을 깨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공무원에 임용되면 ‘시보’라고 해서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1개월간의 연수를 포함해 공무원의 자세 등을 익히기 위해 6개월간 수습 공무원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 일부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최소 3~5년 이상 근무하고서 퇴직할 수 있어야 시민이나 정부가 ‘본전’이 될 것”이라며 “연금은 없더라도 신입 공무원이 1~2년만 일하고 그만둔다면 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생각나눔] 내년 정년퇴임 ‘59세 신입’… ‘1년짜리 공무원’ 괜찮은가요?

    [생각나눔] 내년 정년퇴임 ‘59세 신입’… ‘1년짜리 공무원’ 괜찮은가요?

    올해 1월 서울시 A구청에는 한국 나이 60세, 만 나이 59세인 9급 신입 공무원이 들어왔다. 이 신입 공무원은 내년 상반기에 퇴직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대중가요가 유행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용기를 북돋우는 광고도 인기를 끌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에서 임용 1년 만에 퇴직하는 노령 신입 공무원의 존재는 서울시 공무원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는 정년이 10년도 남지 않은 50대 7~9급 신입 공무원이 크게 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로 공무원시험 나이 제한을 폐지한 2009년부터 해마다 임용했다. 2009년 3명, 2010년 7명, 2011년 1명, 2012년 2명, 2013명 8명 등 1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4년에 28명으로 급증했다. 50대 이상 신입 공무원의 비율은 지난해 1.4%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40대 신입 공무원 비율도 7.2%로 높아졌다. 장년층 신입 공무원이 늘면서 10~30대 신입 비율은 2012년 98.2%에서 지난해 91.4%로 6.8% 포인트 하락했다.  노령 신입 공무원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는 임용된 뒤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2개월 만에 사임하는 등의 사례 탓이다. 지난해 1월 B구청에 9급 공무원으로 들어왔던 이모(56)씨는 10개월 만에 사직했다. 구는 전직 학원 강사였던 이씨를 배려해 업무 난도가 높지 않은 민원 부서에 배치했다. 하지만 동료 공무원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던 이씨는 2개월간 휴직을 했고 이후 사직서를 냈다.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올해 말 정년인 9급 행정직 공무원 권호진(59)씨는 외국계 화재보험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업무에 자원했다. 동료 직원은 “성남시 동주민센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공직을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현장에서 확인하는 부지런한 자세가 여느 젊은 공무원 못지않다”고 말했다. 김희갑 시 인사기획팀장은 “50대 신입 공무원은 오히려 열정이 높다”며 “민간의 경험과 지혜를 공무원 시스템으로 융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노년층 신입 공무원의 등장은 1차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은퇴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금융업계, 광고업계에서 일하던 전문직이나 대기업 간부 출신들이 제2의 인생을 공무원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한 구청 인사 담당자는 “자영업을 해도 퇴직금만 날릴 뿐이고 국민연금 개시 시점이 만 60세 이상인 탓에 수입을 확보하려는 중·장년층 퇴직자들의 공무원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문제는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무원 육성의 직간접적인 비용이다. 정윤택 전 광진구 부구청장은 “헌법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존중하고 또 공무원 조직의 폐쇄성을 깨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공무원에 임용되면 ‘시보’라고 해서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1개월간의 연수를 포함해 공무원의 자세 등을 익히기 위해 6개월간 수습 공무원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 일부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최소 3~5년 이상 근무하고서 퇴직할 수 있어야 시민이나 정부가 ‘본전’이 될 것”이라며 “신입 공무원이 1~2년만 일하고 그만둔다면 그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韓 지하철 공사·노후 하수관로 등 80% ‘인위적 싱크홀’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게 배운다] 韓 지하철 공사·노후 하수관로 등 80% ‘인위적 싱크홀’

    ‘싱크홀’이란 석회암이나 암염 등 용해성 암반이 물에 녹아 지하에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가 지반 물질이 무너져 내려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은 이런 사전적 의미의 싱크홀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 10건 중 8건은 지하철 공사 등으로 인한 인위적 성격의 구멍이었다. 싱크홀 전문가들은 이를 싱크홀보다 넓은 개념을 포괄하는 ‘지반침하’로 부른다. 25일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올 7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36건 가운데 조사가 끝난 33건 중 16건(48.5%)은 상하수도관 누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수도관이 원인 모를 이유로 파손되면 물이 밖으로 새면서 흙이 함께 쓸려 내려가고,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꺼지게 된다. 반면 하수도관이 파손되면 흙이 하수도관으로 쓸려 들어와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긴다. 동공의 발생 과정은 다르지만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하수도관이 파열될 경우 모두 지하에 구멍이 생기는 셈이다. 서울시는 전체 하수관로 1만 392㎞ 가운데 30.5%(3173㎞)가 5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로이며 최근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이 깊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등 각종 지하개발 과정에서도 지하수가 빠져나가 토사가 유출되거나, 부실한 공사로 빈 공간이 생기면 땅이 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지반침하 33건 중 10건(30.3%)은 지하철 공사나 건물 신축 공사가 원인이었다. 나머지는 지층(석회암 등)이 지하수 유입으로 약해지면서 흙이 빠져나가는 자연적인 지반침하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의 약 80%가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영국 대도시인 런던에서는 이러한 지반침하 현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런던의 지질 특성 때문이다. 런던의 지반은 500만년간 압축된 단단한 진흙으로 돼 있다. 지반 자체가 매우 단단하고 압축돼 있어 상하수도관이 부식돼 물이 새더라도 토사가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아울러 신축 공사를 할 때 지질 조사를 먼저 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부실 시공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런던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화 플러스] 고은·양방언 유네스코 평화메시지

    고은 시인과 재일 음악가 양방언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유네스코 본부 총회를 이틀 앞둔 11월 1일 오후 5시(현지시간)에 ‘고은 시인 시 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을 연다. 공연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단, 프랑스 문학계 주요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고은 시인은 평화와 관련된 시 등 20여편을 한국어로 낭송한다.
  • 토니 블레어, “이라크전 참전은 잘못이었다”…처음으로 시인

    토니 블레어(62) 전 영국 총리가 “거짓된 정보에 근거한 이라크전 참전은 잘못이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영국이 미국을 도와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 당시 총리였던 블레어는 전쟁 발발 1년 전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참전을 약속한 사실이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편지를 통해 최근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해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CNN유럽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됐고 이를 통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에 대해 사과한다. 전쟁을 계획하고 또 수행하는 데 있어 명백히 실수가 있었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제거 이후 어떤 일이 전개될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블레어 전 총리는 “이라크전이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블레어 전 총리의 발언은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방송 직후 블레어 전 총리의 대변인은 “블레어는 이라크전 수행이 잘못된 정보 획득에서 시작됐다는 점에 대해 늘 유감을 표명해 왔다”면서 “이를 단지 (공개적인) 방송에서 반복했을 따름”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아울러 “그렇다고 블레어 전 총리가 후세인 축출까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 측은 IS의 발호 시점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된 2003년이 아니라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가 급격히 위축된 2008년 이후라는 사실을 들어 IS 세력 확장에 영국이 직접적 책임이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2011년 중동지역을 휩쓴 ‘아람의 봄’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에 블레어 전 총리가 영국의 참전을 확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2년 미국과 영국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전 참전 관련 합의는 없었다는 블레어 전 총리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논란을 키웠다. 데일리메일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힌 편지는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쓴 것이다. 편지는 파월 국무장관이 부시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보고서 형식을 띠고 있다. 파월 전 장관은 편지에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블레어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이라크의) 위협이 실제로 있고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는 것은 중동지역에서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두 가지 사항을 블레어 총리가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축출됐고 2006년 처형된 뒤 티크리트 인근 고향마을 오우자에 묻혔다. 영국은 2003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 179명의 전사자를 냈다. 영국 정부는 6년 전 ‘영국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독립수사를 벌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결점 아닌 매력…‘오드아이’ 가진 미녀 모델 화제

    결점 아닌 매력…‘오드아이’ 가진 미녀 모델 화제

    양쪽 눈동자 색상이 달라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20세 여성 모델이 인터넷상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오드아이’(홍채 이색증) 모델로 불리고 있는 이 여성의 이름은 사라 맥다니엘(20). 그녀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최근 스타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갈색 머리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물론 밝은 청색과 황갈색 눈동자가 대조를 이루는 사라의 독특한 모습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 만했다. 몇몇 이들은 맥다니엘이 눈에 컬러 렌즈를 착용했거나 포토샵으로 수정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녀가 소속된 모델 에이전시인 ‘LA 모델스’ 측은 그녀의 눈동자 색상이 100% 진짜임을 보장하고 있다. 또 맥다니엘과 함께 작업했던 사진작가 그레고리오 캄푸스는 아세닉 매거진에 “난 사진을 특별해 보이게 만들기 위해 따로 포토샵(사진 수정)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불완전함이야말로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오드아이’ 때문인지 맥다니엘은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주목받고 있다. 이국적인 매력으로 팬이 늘어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6만여 명에 달하는 그녀도 한때 업계에서 외면받기도 했다. 심지어 과거 한 사진작가는 그녀의 ‘오드아이’를 두고 “결점”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그런 말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모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6분기 만에 맛본 1%대 성장은 정부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카드를 숨가쁘게 내놓으며 정부가 강력히 성장률을 밀어 올린 것이다. 덕분에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고 내수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성장 공신인 정부조차도 대놓고 “본격 회복”은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랑은 못 하는 모습이다. 1.2%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 이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3분기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기저 효과 요인도 컸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관건은 3분기 성장세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죽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3분기 성장의 ‘쌍끌이’였던 정책 효과와 기저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추경도 내년 1분기면 ‘약발’이 떨어진다. 민간 소비(전기 대비 1.1% 증가)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민간 소비의 평균 성장률은 0.5%로 1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수출도 성장에 기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시인했다. 한국은행도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3분기 1%대 성장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연간 성장률을 낮췄다는 것은 4분기 성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2.7%)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전망(3.1%)대로 성장률이 3%대에 걸치려면 4분기에 최소한 1%대 중반은 성장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성장률은 밀어내기 등을 포함한 ‘연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내년인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정책 효과마저 사라지면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3분기 성장률을 봤을 때) 메르스 충격에서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진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 2014년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6·25전쟁 당시인 1951년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국군 5사단과 북한군 12사단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이곳에선 76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양측 모두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격전지임에도 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군 유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발굴 당시 적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띠가 유해의 허리춤과 가슴 부근에서 함께 나왔는데도 73구는 아군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소속으로 발굴에 참여했던 A씨는 “이 지역 내에서 아군 유해만 찾아 돌아다닌 게 아닌데 적군이 10%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의아했다. 판정을 자의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 2009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중국군이 주로 사용했던 소련제 모신나강 소총 탄피가 무수히 나왔다. 탄피는 총을 쏜 유해 근처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군 유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발굴에 참여했던 전역병 B씨는 “발굴병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인데 주머니 속에 (아군이 사용했던) M1 탄피를 몇 개씩 넣고 다닌다. 유해와 함께 발견된 모신나강 탄피는 땅속에 놔두고 M1 탄피를 유해 주변에 꽂아서 아군 유해를 만들었다”며 “적군 유품은 우리에겐 쓰레기이고 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 2010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철원·화천 접경 지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에서 30여구의 유해가 쏟아져 나왔다. 한자로 쓰인 수첩이 나왔고, 낱장으로 된 (국군이 투항을 권유하며 만든) 삐라와 모신나강탄이 발견됐다. 현장에 있었던 국유단 전역병 C씨는 “간부들도 ‘사실 여기는 다 중공군 진지’라고 했다. 하지만 유품으로 ‘컨트롤’했다”면서 “원래 전투기록에는 ‘아군과 적군이 접전을 벌였다’고 돼 있는 것을 발굴보고서에는 ‘아군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식으로 슬쩍 고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참여했던 국유단 전·현직 관계자 3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실적’과 직결되는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고자 유품을 조작하는 관행은 국유단 설립 직후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0~2011년 발굴병으로 복무했던 국유단 전역자 D씨는 “2010년 강원 화천 쪽이었다. 팔뼈랑 다리뼈가 함께 나왔는데, 누가 봐도 한 사람의 것이었지만 사단 간부가 와서 유해를 흩뜨려 놓고 개체 수를 늘릴 수 없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려고 유품을 조작하는 수법이 가장 빈번했다. 제대로 된 감식이 이뤄지기 전 현장 단계에서 왜곡이 일어난 것이다. 3~4단계에 걸친 피아 판정체계도 무용지물인 셈이다. 올 들어 전역한 E씨는 “휴대하기 쉬운 탄피로 유품을 바꿔치기해서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숙련에서 비롯된 유해 훼손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0년 복무했던 또 다른 전역자 F씨는 “1차 발굴은 해당 지역 주둔부대에서 함께하는데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교육을 받고 발굴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국유단 소속 병사들이 사학과나 고고학과 전공자들이라곤 하지만 숙련도를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렵다. 한 국유단 병장은 뼈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분을 못 해서 부숴서 확인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외부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일 텐데 말이다. 나중에 보니 정강이뼈였다”고 밝혔다. 국유단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6·25전쟁 당시 전투화뿐 아니라 추위를 견디기 위해 군복까지 빼앗아 입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면서 “피아 판정의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곤 하는 M1 소총 탄피도 곱씹어 봐야 한다. M1 소총은 아군이 주로 썼지만 과거 미국이 중국의 국민당 정부에 지원한 것을 중공군이 가져다 쓴 기록도 있다. 유해 근처에서 M1 탄피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아군은 아니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작부터 미래 진화과정까지 들여다 본 도시 안내서

    시작부터 미래 진화과정까지 들여다 본 도시 안내서

    도시의 탄생/피터 스미스 지음/엄성수 옮김/옥당/560쪽/2만 8000원 기원전 7000년경 터키의 아나톨리아 고원 남쪽에 고대 도시 차탈회위크가 건설되고, 기원전 5500년경부터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도시 건설이라는 실험에 착수한 이래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3억명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도시 거주자는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사의 풍요로운 보고인 도시의 기원과 의미, 발전과 진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 모든 측면을 다룬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유인원이자 도시를 건설하는 존재, 즉 ‘호모 우르바누스’”라며 “도시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창조물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단언하며 책을 시작한다. 도시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상업의 중심지로 거주자들에게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주었고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었으며 사회적· 문화적 삶이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고대부터 미래까지 도시의 발달사와 문명사 등 두 분야를 8개의 주제어로 나누어 풀어나간다. 신석기 시대 도시들과 이후 변화한 도시들의 모습을 차례로 살핀 뒤 문자가 바꾸어 놓은 도시의 변화를 짚어보고, 도심의 슬럼화와 주택가의 교외화가 바꾸어 놓은 도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어 도시별 교통과 보행로의 특징과 변화, 도시 경제가 바꾸어놓은 도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공원, 도서관 같은 휴식공간의 변화를 살펴본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인류가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으로서의 도시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새 책] 도시를 건설하는 인류, 호모 우르바누스-도시의 탄생

    [새 책] 도시를 건설하는 인류, 호모 우르바누스-도시의 탄생

      도시의 탄생 피터 스미스 지음/ 엄성수 옮김/ 옥당/ 560쪽/ 2만 8000원    기원전 7000년경 터키의 아나톨리아 고원 남쪽에 고대 도시 차탈회위크가 건설되고, 기원전 5500년경부터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도시 건설이라는 실험에 착수한 이래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3억명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도시 거주자는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의 탄생’은 인류사의 풍요로운 보고인 도시의 기원과 의미, 발전과 진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 등 모든 측면을 다룬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유인원이자 도시를 건설하는 존재, 즉 ‘호모 우르바누스’”라며 “도시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창조물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단언하며 책을 시작한다.  도시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상업의 중심지로 거주자들에게 일자리와 부를 만들어주었고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주었으며 사회적· 문화적 삶이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은 고대부터 미래까지 도시의 발달사와 문명사 등 두 분야를 8개의 주제어로 나누어 풀어나간다. 신석기 시대 도시들과 이후 변화한 도시들의 모습을 차례로 살핀 뒤 문자가 바꾸어 놓은 도시의 변화를 짚어보고, 도심의 슬럼화와 주택가의 교외화가 바꾸어 놓은 도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어 도시별 교통과 보행로의 특징과 변화, 도시 경제가 바꾸어놓은 도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공원, 도서관 같은 휴식공간의 변화를 살펴본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인류가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으로서의 도시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2017년부터 美 셰일가스 첫 도입 에너지 수급·수출 ‘두 마리 토끼’

    2017년부터 美 셰일가스 첫 도입 에너지 수급·수출 ‘두 마리 토끼’

    세계 최대 정유공업지대인 미국 텍사스주 남동부 휴스턴. 이곳에서 동쪽으로 160㎞를 달리면 멕시코만에 인접한 경계도시 루이지애나주 캐머런 패리시에 미국 에너지기업 셰니에르사의 ‘사빈 패스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가 나타난다. 허허벌판 속에 우뚝 선 사빈 패스는 미국이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위해 LNG 인수기지를 수출기지로 전환시키는 곳이다. ●가스公, 연간 280만t 국내에 들여와 한국가스공사가 계약한 20만㎡ 부지에 세워진 제3액화공정설비(트레인)는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천연가스들이 지나다닐 거대한 은색 파이프라인들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재 공정률은 70%. 시운전을 거쳐 2017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영국과 스페인이 각각 체결한 제1·2 트레인에서는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가스를 태워버리는 굴뚝형 방사탑에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지난 12일 현장에서 만난 대런 그랜저 엔지니어링·건설 분야 수석 부사장은 “넉 달 뒤에는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4시간 풀가동에 4500명이 근무할 예정으로 폭우, 지진 등 기상이변에도 자체 보호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우 안전하고 환경오염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남는 물량 제3국으로 전략적 수출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셰일가스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의 셰일가스를 연간 280만t(약 2조 8000억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다. 이는 인구 1000만명 도시 서울의 LNG 연간 사용량(500만t)의 절반이 넘는 물량이다. 국내 전력 수급 사정상 남아도는 셰일가스는 공급자 동의 없이 제3국으로 전략적 수출도 가능하다. 이 셰일가스는 2037년까지 20년간 수급된다. 가스공사는 총생산량 350만t 가운데 70만t은 미국 에너지사 토털에 되팔 계획이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수출을 동시에 이뤄내는 ‘일석이조’ 프로젝트인 셈이다. ●2024년까지 에너지 부족분 해소 중장기적 수급 목적으로 2012년 1월 셰니에르와 사빈 패스 매매계약을 체결한 가스공사는 2024년까지의 에너지 부족 물량 상당 부분을 해소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기존 계약 물량을 줄이면 연간 300만~2억 3000만 달러의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유가와 미국천연가스거래소인 헨리허브(HH) 전망에 비춰 사빈 패스 가격 수준이 다른 북미산 LNG 계약보다 4~11% 저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장기적으로 북미 등 태양평 연안에 사빈 패스 같은 10조원 규모의 LNG 액화 설비를 직접 건설해 원료가스 구입부터 생산, 운영까지 맡아 LNG 도입 비용을 크게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는 첫 한국형 LNG 생산기지 멕시코에는 우리나라가 건설-소유-운영(BOO·build-own-operation)하는 최초의 한국형 LNG 생산기지(한국기업 지분 62.5%)가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은 가스공사가 삼성물산 등 민간기업과 함께 입찰에 참여해 멕시코전력청으로부터 LNG 인수기지 운영권(2012~31년)을 따내고 30년간 쌓아온 인수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다. 이곳에서는 페루, 나이지리아에서 들여온 액화 형태의 LNG를 기화시켜 멕시코 중서부 도시인 만사니요와 과달라하라 등에 공급한다. 2008년 기준 623억원을 투자해 2012년 상업 운전을 한 지 3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302억원을 회수했다. 글 사진 휴스턴(미국)·만사니요(멕시코)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가모독죄’ 위헌 결정… 재심 청구 잇따를 듯

    ‘국가모독죄’ 위헌 결정… 재심 청구 잇따를 듯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정권에 대한 비판을 막는 데 악용됐던 ‘국가모독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과거 문인과 언론인 등의 ‘표현의 자유’를 옥죄었던 이 조항은 ‘6월 항쟁’ 이듬해인 1988년 폐지됐지만 헌재가 그 이전의 법 조항 자체가 위헌이었다고 본 것이다. 과거 국가모독죄로 처벌을 받았던 사람들의 재심 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1일 ‘노예수첩 필화 사건’의 주인공 양성우(72) 시인이 과거 형법 제104조의2에 대해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과거 형법 제104조의2는 내국인이 국가나 국가기관을 모욕 또는 비방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안전·이익 또는 위신을 해하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원합의부는 “형사처벌로 표현 행위를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국가의 안전과 이익, 위신 등 입법 목적 달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단의 적합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의 비판이나 부정적 판단을 국가의 위신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자유로운 비판과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헌재 관계자는 “이미 삭제된 구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함으로써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갖는 가치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등단한 양 시인은 1975년 시국기도회에서 유신정권을 비판한 시 ‘겨울공화국’을 발표해 교사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1977년 6월 일본 잡지 ‘세카이’에 발표한 장시 ‘노예수첩’을 통해 ‘대한민국은 독재국가이고 인권 탄압으로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국가모독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79년 건강 악화로 가석방됐다. 이후 2012년 10월 법원에 재심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국가모독죄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긴급조치 9호는 2013년 3월 위헌 결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해피존, 강남역 ‘불금’ 택시 전쟁 막을까

    해피존, 강남역 ‘불금’ 택시 전쟁 막을까

    도로에 나와 택시 잡기, 승차 거부, 택시 새치기 등 금요일 밤이면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지는 택시 소동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6곳의 승차대를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심야 택시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시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 밤 오후 11시부터 토요일 새벽 2시까지 강남역~신논현역 구간(770m)에서 ‘택시 해피존’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야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발광형 에어 간판을 세울 예정이며 승강장은 준오헤어 앞, 파고다 앞, CGV 앞, 지오다노 앞, 롯데시네마 앞, 백암빌딩 앞 등이다. 콜택시 호출은 불가능하고 서울 택시만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순서대로 탑승할 수 있도록 매일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운행하는 심야 택시가 턱없이 부족하다. 7만 2000여대 택시 중 5만 2000대가 개인택시인데 이들 중 30%는 한달에 한번도 심야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시는 2012년 12월부터 오후 9시~오전 9시 운행하는 심야 택시를 지원하고 있지만 약 3년간 2200대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택시의 심야 운행 의무화가 거론됐지만 개인 자유를 침해한다는 개인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개인택시 운전자의 고령화도 심야 택시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법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연말까지 해피존에서 승객을 태우는 택시에 건당 3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풍선효과’로 다른 지역에선 승차난이 가중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선’

    여행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0선’

    여행자들이 선택한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은 스페인의 ‘마르틴 베라사테기’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레스토랑 어워드 2015’에 따르면,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음식·서비스 2개 부문에서 5점 만점을, 가격·분위기 2개 부문에서는 4점대를 받았다. 이 레스토랑을 두고 한 여행자는 “이제껏 맛본 적 없는 훌륭한 맛의 조합! 이곳의 음식 맛은 마치 멋진 시 한 편을 읊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작은 마을 라사르테에 있는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셰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라사르테는 유럽 최고의 미식가 도시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스페인 최고의 스타셰프로 알려진 마르틴 베라사테기는 바스크 지방 첫 번째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7차례 미슐랭 스타를 받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스타를 받은 셰프다. 그는 14세에 부모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17세에는 제빵을 배우러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 20세부터 부모님 레스토랑을 물려받아 운영한 그는 무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첫 번째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 1993년 오픈한 이 레스토랑은 2008년과 2011년에 각각 영국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 선정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선에서 2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트립 어드바이저는 올해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25선 외에, 아시아와 캐나다, 유럽, 인도, 남미, 남태평양, 영국, 미국의 지역별 순위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수집한 세계 여행자들이 등록한 수백만 건의 리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순위 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세계 최고 레스토랑 10선 순위. 1위 마르틴 베라사테기(Martin Berasategui) 스페인 라사르테 2위 유로피아(Europea) 캐나다 몬트리올 3위 메종 라믈루와즈(Maison Lameloise) 프랑스 샤니 4위 아담스(Adam‘s) 영국 버밍엄 5위 샛 베인스(Sat Bains) 영국 노팅엄 6위 제라늄(Geranium) 덴마크 코펜하겐 7위 피크(PIC), 프랑스 발랑스 8위 나리사와(NARISAWA) 일본 도쿄 9위 르 마누아 오 콰세종(Le Manoir Aux Quat’Saisons) 영국 그레이트 밀턴 10위 에피큐어(Epicure) 프랑스 파리 사진=트립어드바이저, 마르틴 베라사테기 웹사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경제] “덩치 키워 경제 불확실성 넘자”… 미·일·중 주도 M&A ‘사상최대’

    [글로벌 경제] “덩치 키워 경제 불확실성 넘자”… 미·일·중 주도 M&A ‘사상최대’

    세계 4위 담배업체인 재팬토바코(JT)가 이란 5위 업체 아리얀을 인수했다. JT의 이란 담배시장 점유율이 대부분 중·고가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아리얀 인수를 통해 저가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JT는 지난달 30일에도 미국 2위 업체 레이놀즈 아메리칸 산하 브랜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의 미국 외 판매 사업권·상표권을 6000억엔(약 5조 66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JT는 일본을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을 판매함으로써 글로벌 담배 업체로 발돋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M&A 규모 미국과 아·태 지역 사상 최고치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섰다. 올 들어 벨기에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영국 사브(SAB)밀러를 1040억 달러(약 117조 26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 시장에 ‘메가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 조사업체 톰슨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초순까지 M&A 총액은 3조 46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한 해 3조 3530억 달러를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미 컴퓨터 제조 업체인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은 제외된 금액이다. 10월 초순까지 집계된 지역별 M&A 규모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사상 최고치를, 유럽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7년의 4조 12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세계 기업들의 M&A가 활발해진 것은 기업들이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 확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설비 투자에 의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M&A로 덩치를 키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축적해 온 서구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로 주주 환원을 확대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를 떠받치기가 힘들어졌다. 주주들은 배당을 받아 자금이 들어와도 재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자 기업들에 중장기 성장을 보장하는 마스터플랜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전략을 선회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헤르난 크리스테르나 JP모건체이스 글로벌 M&A 공동대표는 “최근 M&A를 발표한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M&A 규모가 사상 최대로 커지는 요인은 무엇보다 굵직한 초대형 M&A가 잇따라 성사된 덕분이다. 이달 들어 성사된 세계 1위 맥주업체 AB인베브의 세계 2위 업체 사브밀러 인수는 역대 4위, 식품 부문 1위, 델 컴퓨터의 EMC 인수는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최대 규모의 M&A에 해당한다. 미 자산 기준 4위의 웰스파고는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사업 일부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다양한 업종에서 대형 M&A 소식이 연달아 날아든 셈이다. 지난 4월 석유 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이 영국 브리티시가스(BG) 그룹을 8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대형 M&A도 이뤄졌다. 이 같은 대형 M&A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M&A ‘실탄’(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했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 인수가 각국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면 세계 맥주시장의 점유율 30%를 단숨에 거머쥐게 된다. 두 회사가 취급하는 브랜드는 400개에 이르며 인수 이후 시가총액은 식품 부문 세계 최대 업체인 스위스 네슬레를 웃돌게 된다. 델은 PC 부문의 쇠퇴에 클라우드와 데이터 스토리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MC 인수에 나섰다. EMC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美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헬스분야 빅딜 많아 올해 M&A는 미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경기 회복과 달러 강세로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많았다. 올 들어 50억 달러가 넘는 M&A는 54건에 이른다. 미 기업의 최대 M&A는 케이블TV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타임워너케이블(TWC)을 78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델의 EMC 인수, 식품업체인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550억 달러), 보험사 앤섬의 시그나 인수(490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2억 달러에 사들였다.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그는 150억 달러에 유전 장비업체 캐머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日 기업들, 美 진출 위해 미국 기업 인수 대부분 일본 기업들의 올해 M&A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8월 20일까지 일본 기업의 M&A 인수금액은 모두 7조 1685억엔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7%나 증가했으며, 2012년 연간 최고 기록(7조 1375억엔)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달러 약세로 기업들 이익이 늘면서 현금이 많아진 덕을 톡톡히 봤다. 야마모토 아쓰시 미즈호증권투자은행 자문은 “현재 상장 기업들이 쌓아 두고 있는 현금은 사상 최고치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미 기업들을 인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M&A 평균 인수 금액은 170억엔 수준으로 2012년 평균치(98억엔)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엔화 약세로 인수 금액이 부풀려졌지만 성장이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미토모생명보험은 미 생명보험사 시메트라파이낸셜을 4666억엔,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미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을 49억 9700만 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아사히는 미 전기배터리 제조업체 폴리포르인터내셔널을, 후지필름홀딩스는 미 줄기세포 생산 벤처기업인 셀룰러다이내믹스 인터내셔널을 3억 7000만 달러에 각각 구입했다. 미쓰비시전기는 8월 이탈리아 빌딩 공조 시스템 제조업체 델클리마를 6억 6400만 유로(약 8487억 5800만원)에 인수했다. ●중국 올해 M&A규모 지난해보다 34% 증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도 약진했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서비스 등 18개 분야에 걸쳐 668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498억 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 지난 3월 국유기업인 중국화공그룹(CNCC)이 세계 5위 타이어 업체인 이탈리아 피렐리 지분 26%를 사들였다. 7월에는 중국 명문 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 마이크론에 인수 제안을 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칭화유니그룹의 M&A 시도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起·우뚝 섬)’를 주창하며 강력한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만큼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제약업체와 반도체 기업들의 M&A 규모가 각각 100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제약업계의 M&A 규모는 1686억 달러에 이른다. 반도체 기업들의 M&A 규모도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지난해(377억 달러)보다 3배 이상 급증한 10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선 7월 이스라엘의 테바파머슈티컬 인더스트리가 미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을 405억 달러, 반도체업계에선 싱가포르의 무선통신·데이터저장용 반도체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양쪽 눈동자 색이 달라…‘오드아이 모델’ 화제

    양쪽 눈동자 색이 달라…‘오드아이 모델’ 화제

    양쪽 눈동자 색상이 달라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20세 여성 모델이 인터넷상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오드아이’ 모델로 불리고 있는 이 여성의 이름은 사라 맥다니엘(20). 그녀는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최근 스타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갈색 머리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는 물론 밝은 청색과 황갈색 눈동자가 대조를 이루는 사라의 독특한 모습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과거 한 사진작가는 그녀의 서로 다른 눈동자 색상을 두고 ‘결점’이라고 말하며 아쉬워 했지만, 그녀는 그런 말을 신경쓸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라의 소속 모델 에이전시인 ‘LA 모델스’는 그녀의 눈동자 색상이 100% 진짜임을 보장하고 있다. 사라는 자신의 눈동자 생상을 좋아하는 LA 모델스를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사라와 예전에 함께 작업을 했던 사진작가 그레고리오 캄푸스는 아세닉 매거진에 “특별해 보이는 누구라도 난 포토샵(사진 수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불완전함이야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델이나 그 분위기에 상관없이 불완전해 보이는 것을 최대한 좋게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지공족’의 가을/구본영 논설고문

    “늦은 오후의 가을 햇볕은 오래 흘러온 강물을 깊게 만들다/…여고 2학년 저 종종걸음 치는 발걸음을 붉게 만들다” 고운기 시인의 ‘가을 햇살’의 일부다. 시구처럼 이 가을도 깊은 강물처럼 사색에 잠기게 해 놓고 잰걸음으로 우리 곁을 떠나갈 것만 같다. 가을은 이처럼 속절없이 깊어만 가는가. TV 뉴스에 비친 설악산은 짙은 단풍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봄, 여름 그토록 무성했던 푸른 잎들이 어느 새…. 이런 상념에 젖어 들 즈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오래전 현업을 떠난 한 선배가 낙엽처럼 졌다는 부음이었다. 문득 선배가 생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지공족’이 됐으니 축하해 달라”며 지었던, 착잡한 표정도. 선배가 남긴 농담의 여운 때문일까. 조간신문에서 정부의 고령사회 대책에 눈길이 갔다. 특히 지하철 등 공공시설의 무료 이용 연령이 현재는 65세인데 이를 상향 조정한다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정책을 바꾸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을 터. 그렇다 하더라도 노년을 가을볕에 반짝이는 단풍처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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