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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그녀와 나란히 걷겠노라

    詩, 그녀와 나란히 걷겠노라

    ‘무언가에 쫓겨 늘 바지런히 앞만 보고 걷다가 무심코 뒤돌아보면 거기 시(詩)가 땀에 젖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날들이 많았다. 그런 시가 안쓰러워 떨쳐내지 못하고 조강지처인 양 여직 품어 다니고 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새 주름이 자글자글 그녀(시)도 나처럼 늙어가고 있다. 이제 걸음의 속도를 늦춰 늘 숨차 하는 그녀와 나란히 보폭을 함께하리라.’ (183쪽) 이재무(58) 시인에게 시는 지리멸렬한 생의 구원이었다. 자신의 시가 거리로 나가 누군가를 위무할 때 행복과 자부를 느껴 온 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 불쑥 그를 찾아온 건 불우한 환경 때문이었다. 가난과 가족의 외면이 빚어낸 병마로 스러진 어머니를 묻고 온 날 밤, 부의록을 끌어다 놓고 울음처럼 토해 낸 게 그의 첫 시였다. 문학인생 35년에 접어든 시인은 그간 그림자처럼 자신을 쫓아온 시와 이제 보폭을 맞춰 걷겠노라 다짐해 본다. 7년 만에 낸 세 번째 산문집 ‘집착으로부터의 도피’(천년의시작)에서다. 이번 책은 시인이 지난해부터 대표직을 맡아 온 출판사 천년의시작에서 낸 첫 산문집이다. “재정적인 이유로 산문집을 기획했다”는 그의 말을 미리 넘겨짚기라도 한 듯, 김남조 시인은 지난해 10월 문득 그에게 전화를 걸어 당부했다고 한다. “시인이 출판 일을 맡아 하다 시업(詩業)에 소홀한 경우를 더러 보았는데 그러지 말라. 그러려면 매 순간 시에 대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대선배의 조언을 뼈에 새기듯 시인은 산문집에서 시를 처음 토해 낸 계기, 시가 읽히지 않는 이유, 시의 부활을 위한 제언, 시인으로서 꿈꾸는 세상 등 시를 둘러싼 충정 어린 사념들을 글편으로 엮어 냈다. ‘시인으로서 시인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갈등과 분열로 갈가리 찢어진 불모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그것에 주의하고 주목하자는 것이다. (중략) 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나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지진아라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계몽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180~181쪽)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곡진한 기억은 시인과 시대를 같이해 온 베이비부머 세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무능하고 고지식해 평생 육체만 생계의 수단으로 삼았던 아버지, 말년에는 형편없이 무너지는 그 모습을 보기가 괴로워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던 시인은 회한에 젖은 인사를 글로 대신 전한다. ‘당신이 주신 빈곤과 무능과 열정을 오브제로 삼아 문단 말석에 시인이라는 알량하나마 명패를 등재하게 됐다.’(220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없어질라” 사시 경쟁률 최고… 로스쿨 등록금 인하 “없던 일로”

    “없어질라” 사시 경쟁률 최고… 로스쿨 등록금 인하 “없던 일로”

    국회·정부 사시 존치 논의는 계속‘돈스쿨 논란’ 로스쿨 등록금 동결 전국 25곳 모두 당초 약속 어겨 계획대로라면 마지막이 될 제58회 사법시험 1차 시험이 23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 27일 전국에서 치러졌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 도입에 따라 현행법대로라면 1963년 처음 시작된 사시는 1차 시험이 올해로, 2·3차 시험은 내년을 끝으로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사시 존치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측과 로스쿨 제도로 법조인 양성 일원화를 주장하는 측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와 관련해 범정부 협의체 형식의 자문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사시 존치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도시 1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사시 1차 시험의 응시인원은 5453명(1차 시험 면제자 310명 미포함)으로 집계됐다. 올해 최종 합격인원이 100명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시자 대비 최종 합격자 경쟁률은 54.5대1에 이른다. 이는 63대1을 기록한 1993년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선발 인원 자체가 크게 줄어든데다 올해가 사시 1차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수험생들의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963년 ‘사법시험령’ 제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시는 그동안 이른바 ‘희망의 사다리’로 통했다. 학벌 등 차별 없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시가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지적과 법률서비스 시장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사시 폐지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7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로스쿨법)이 확정·공포됐고, 2017년 사시를 폐지(1차 시험 기준)하기로 정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법무부의 입장 발표로 사시존치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법조계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로스쿨 학생들은 ‘수업 및 시험 거부’ 의사를 밝히며 격렬히 저항했다. 사시존치를 주장하는 측도 소송 등으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국회 법사위는 이날 대법원·법무부·교육부 3개 기관과 관련 단체 등이 포함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사시 폐지를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사시의 대안으로 도입된 로스쿨에서는 고액 등록금에 따른 ‘돈스쿨’, ‘법조계 금수저’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로스쿨들은 지난해 말 “등록금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모두 이번 학기 등록금을 내리지 않고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로스쿨협의회 측은 사립학교 로스쿨들이 다음 학기부터 등록금을 1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10개 이상 사립 로스쿨들이 등록금을 15% 인하하기로 했고 인하 여력이 충분치 않은 일부 대학은 장학금을 더 늘려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등록금을 인하하면 1년 등록금이 2000만원 이상인 로스쿨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16곳 쪼개고 9곳 붙이고 게리맨더링… 정의화 지역구 ‘공중분해’

    4·13총선의 전장(戰場)이 마침내 그려졌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28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보낸 획정안은 ‘인구 지형’을 반영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국회 의석에서도 10석이 늘어나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2%(122석)를 차지하게 됐다. 충청권도 27석으로 늘어나면서 28석인 호남권에 육박했다. 반면 여야의 지역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영호남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역주의’ 색채가 빠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농어촌 지역구 감소는 논란의 대상이다. 갑자기 선거운동장이 바뀐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서울 중구, 중·성동을에서 투표해야 선거구 유지 하한선에 미달한 서울 중구 선거구는 사라지고 중·성동갑과 중·성동을로 재편됐다. 기존의 성동갑과 성동을을 재편한 뒤 중구 유권자 전체를 성동을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중구의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 선거구에서 투표하게 됐다. 다만 선거구 이름이 통일돼야 하기 때문에 중구 유권자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도 이름은 ‘중·성동갑’이 됐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중·성동을은 ‘금호1·2·3·4가동, 옥수동+중구’의 유권자가 투표하고, 나머지 성동구 주민들은 중·성동갑에 투표하면 된다. 강남구와 강서구에는 강남병과 강서병이 새로 생겼다. 경기에서는 수원무, 남양주병, 군포을, 용인병, 김포을, 화성병, 광주을 등 8개 지역구가 신설됐다. 특히 최초로 생긴 수원무(戊)는 수원을(세류1~3동, 권선1~2동, 곡선동)과 수원정(영통2동, 태장동)의 지역구 일부를 흡수해 탄생했다. 수원의 행정구는 4개(장안·권선·팔달·영통)인데 인구가 늘어나 지역구가 5개가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군·구 분할 금지의 원칙을 어기고 ‘게리맨더링’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용인 역시 행정구는 3개(처인·기흥·수지)인데 지역구가 4개가 되다 보니 게리맨더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가 갑·을로 나뉘었다. 중·동·옹진, 서·강화군갑과 을은 ‘중·동·강화·옹진’과 ‘서구갑·을’로 조정됐다. [충청·강원권]생활권 다른 곳 묶인 괴산 뿔났다 대전의 유성도 인구가 33만 4200명에 육박해 갑·을로 쪼개졌다. 충남은 2곳이 분구되고 2곳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최종 ‘+1석’이 됐다. 천안에서는 천안갑과 을 2곳 모두 인구가 30만명을 초과해 천안병이 생겨났다. 아산도 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하면서 아산갑·을로 분구됐다. 공주와 부여·청양은 인구가 각각 11만 1476명, 10만 3480명에 불과해 공주·부여·청양으로 통합됐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이 통폐합 대상이었다. 하지만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괴산을 가져오면서 ‘인수·합병’ 위기를 벗어났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됐다. 이에 괴산군민들은 “역사적 배경과 교통·지리 등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 한데 묶였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활한 영토의 강원은 결국 1석이 줄어 9석에서 8석이 됐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한 지역은 홍천·횡성(11만 6216명)과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49명) 2곳이었다. 당초 강원의 ‘빅 3’ 도시인 춘천·원주·강릉의 지역구만 살아남고 나머지 5곳이 연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간단했다. 홍천·횡성이 공중분해돼 각각 인접 지역구에 붙으면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로 재편됐다. [영남권]“미달 안 됐는데… ” 찢어진 의령·함안 경북은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2석이 줄었다. 인구 미달 지역은 영주, 영천,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까지 5곳이었다. 이 가운데 2곳씩 통합해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이 됐고 영천은 경산·청도에서 분리된 청도와 붙어 ‘영천·청도’가 됐다. 이에 영주와 상주 주민들도 “생활권과 문화권, 정서가 서로 섞일 수 없는 지역이 하나로 묶였다”며 항의했다. 부산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동구가 해체돼 사라졌다. 중구는 영도와, 동구는 서구와 각각 합체해 ‘중·영도’, ‘서·동구’로 바뀌었다. 여기서도 ‘생활권’ 문제가 빚어졌다. 중구와 영도는 ‘영도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반해 서구와 동구는 산을 경계로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경남도 양산이 갑·을로 쪼개졌지만 산청·함양·거창이 하한선에 고작 504명 모자란 13만 9496명을 기록하면서 1석이 없어지게 돼 결국 ‘제로섬’이 됐다. ‘산청·함양·거창’은 의령·함안·합천에서 합천이 붙으면서 ‘산청·함양·거창·합천’이 됐다. 나머지는 밀양·창녕 쪽에 붙어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재탄생했다. 의령·함안·합천은 인구가 미달되지 않은 지역구인데도 선거구에 주인이 없다 보니 양쪽으로 찢겨졌다. [호남권]인구수 최다 순천은 단일 지역구로 전북과 전남이 1석씩 감소했다. 전북은 정읍(미달), 남원·순창(미달), 진안·무주·장수·임실(미달), 고창·부안(미달), 김제·완주(유지) 등 5개 지역구가 섞이고 섞여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로 조정됐다. 전주 완산갑·을, 덕진은 전주갑·을·병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전남은 고흥·보성(미달), 장흥·강진·영암(미달), 무안·신안(미달) 등 3개 지역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 ‘영암·무안·신안’ 등 2개로 정리됐다. 순천·곡성(30만 9727명)에서는 순천이 단일 지역구로 독립했다. 곡성은 광양·구례에 붙어 ‘광양·곡성·구례’가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죽음과도 맞바꿀 맛이라니

    ‘사람들은 매우 아름다운 것 속에지극히 나쁜 것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인부지지미지중유지악야’(人不知至美之中有至惡也) 성현의 ‘부휴자담론’(浮休子談論) ‘아언’(雅言)편 ‘부휴자담론’은 부휴자라는 가공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풍자한 책입니다. 위의 글에서 성현이 아름다운 것 속에 나쁜 것이 들어 있는 사례로 든 것이 바로 독버섯과 복어입니다. 나물 캐러 갔던 사람들이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고 캐 먹는 사고가 가끔 일어납니다. 물론 이는 모양이 비슷해서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보통 독버섯은 색깔이 화려해서 식용과 구별이 됩니다. 아름다운 겉모습에 현혹되어 독버섯을 덥석 먹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복어는 참으로 맛 좋은 생선입니다. 심지어 중국 송나라의 소동파라는 시인은 복어를 두고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까지 하였다는군요. 맛에 현혹되어 목숨까지도 걸겠다니…. 실제로 복어를 잘못 먹고 목숨을 잃는 사고가 요즘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걸 보면, 소동파의 표현이 지나가는 말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겉보기에 나쁜 것은 누구나 나쁜 줄 알고 피하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겉보기에 아무런 해가 없어 보이거나, 혹은 다른 것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경우입니다. 독버섯이나 복어처럼 아름다운 색과 좋은 맛에 현혹되어 방심한 채 다가가다가 그 독에 당하게 되면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앞에서 새삼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까닭입니다. ■성현(成俔·1439∼1504) 조선 초기의 학자·문신. 자는 경숙(磬叔), 호는 용재(?齋), 부휴자, 허백당(虛白堂), 본관은 창녕. 대사헌, 예조 판서 등을 역임하였고, 당시의 음악을 집대성한 ‘악학궤범’을 편찬하였다. 청백리에 뽑힐 만큼 소박한 삶을 누렸다. 저서로 ‘허백당집’, ‘용재총화’, ‘부휴자담론’ 등을 남겼다. 시호는 문재(文載)이다. 조경구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www.itkc.or.kr) ‘고전산책’ 코너에서는 다른 고전 명구나 산문, 한시 등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길섶에서] ‘꽃샘추위’ 단상/구본영 논설고문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은 각기 생활의 지혜가 담긴 월력, 이른바 ‘인디안 달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테와 푸에블로족에게 2월은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이다. 1월을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로 부르는 것에 비하면 왠지 봄이 살랑살랑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박목월 시인도 “2월의 봄은 베개 밑으로 온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2월은 아직 봄은 아니다. 그런 현실을 확실히 일깨워 주기라도 하듯 꽃샘추위가 이맘때면 늘 찾아오는 것 같다. 이 불청객의 존재를 망각한 탓일까. 근년에 드물게 호된 감기를 앓다가 가까스로 헤어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심신에 이미 상당한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다시 술을 과하게 마신 게 주원인이었던 듯싶다. 삼나무에 꽃바람이 불자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자제하지 못한 꼴인 셈이다. 하긴 꽃샘추위가 어디 이번 한 번으로 그치겠는가. 결정적인 순간의 절제심과 분별력은 비단 건강을 지키는 데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살이 도처에서 필요한 덕목일 듯하다. 문득 ‘낙타의 허리를 부러뜨리는 것은 늘 마지막 (얹는) 지푸라기’라는 서양 속담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초록 도시 강동, 상 받았대요

    초록 도시 강동, 상 받았대요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의장 도시인 강동구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구는 지난 24일 ‘2016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에서 자치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녹색기후상은 국회 기후변화포럼이 주최하고 환경부, 행정자치부 등이 후원한다. 기후변화 대응 등 노력에 공을 세운 단체나 개인을 격려하는 상이다. 구는 2011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도시를 선언하고 ‘저탄소 녹색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특히 도시텃밭 운영, 이산화탄소 1t 줄이기 등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며 주민과 함께 실천에 앞장서 호평을 받았다. 구는 에너지 자립마을 4곳을 조성해 운영하고 지역별 마을 절전소도 25개로 늘렸다. 그 결과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 평가에서 4년 연속, 환경관리실태 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고덕천 주변에 신재생 에너지를 집결한 ‘에너지 테마존’을 만들어 전국 최대의 에너지 체험 교육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와 함께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에너지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16세 부부’ 부러워하는 중국, 당신의 생각은?

    [World 특파원 블로그] ‘16세 부부’ 부러워하는 중국, 당신의 생각은?

    신랑 장자러(張家)는 2000년 9월생이고, 신부 우밍민(吳明敏)은 2000년 10월생입니다. 결혼식을 보면 특히 신랑이 앳돼 보입니다. 둘은 지난해 1월 첫눈에 반했답니다. 3월부터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했고 6월에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뒤 지난 15일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중국에서는 남자는 22세, 여자는 20세 이상이어야 혼인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당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신경보의 인터뷰입니다.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서로 지켜주는 것입니다(신부). 가족을 책임지는 것이죠(신랑). →부모님이 끝까지 반대하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요. -그래도 결혼했을 겁니다. 한평생 믿을 수 있는 남자입니다.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아요.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는 게 두렵지 않나요. -시부모님께 잘 배우고 있어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나요. -겉모습은 아이처럼 보이지만, 생각은 어른처럼 합니다. 아내를 어떻게 아낄지, 부모님을 어떻게 모실지 등등 다 생각하고 결혼했어요. 어린 신랑은 돈이 없어 결혼 예물로 빨간 꽃신 한 켤레만 준비했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한 신랑은 인근 난닝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데, 일당이 130위안(약 2만 5000원)이라고 합니다. 역시 중학교를 중퇴한 신부는 “한 달 수입이 3500위안(약 66만원) 정도여서 아직 독립할 수 없지만, 2년 뒤에는 차도 사고 작은 집도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사연이 전해지자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격려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처녀·노총각들은 “나보다 낫다”며 부러워합니다. 애송이 부부가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은 중국도 한국처럼 결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취직하기가 어렵고 집값이 너무 비싼 데다 중국 특유의 결혼식 과소비가 큰 원인이죠. 홍콩 명보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평균 결혼 비용이 가장 비싼 지역이 광저우 선전시인데, 무려 208만 위안(약 4억원)이나 됐습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남성은 30년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야 결혼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갈수록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해져 농촌이 ‘홀아비촌’으로 바뀌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창작과비평, 어느새 50세…“창조·저항의 새 거점 될 것”

    창작과비평, 어느새 50세…“창조·저항의 새 거점 될 것”

    “독자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강일우 창비 대표) 계간 창작과비평이 50주년을 맞았다. 24일 저녁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비 50주년 기념행사에는 고은·신경림 시인, 황석영·은희경·편혜영·윤성희·전성태 소설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우리 사회의 담론을 주도해 온 잡지의 50돌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한기욱 신임 편집주간은 “지난 50년이 소중한 만큼 이제부터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새로운 창조와 저항의 거점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김윤수·염무웅 편집고문 등과 함께 공로패를 받은 백낙청 명예편집인은 “지난해 6월부터 문단을 달군 표절 논란과 문학 권력 시비를 견디고 이겨 냈다”며 “논란을 일시적으로 면하고자 남에게 부당하게 손가락질하거나 잘못하지 않은 것까지 잘못한 것처럼 무릎 꿇지 않았다. 지난 50년간 견지해 온 자세를 흩뜨리지 않으면서 쇄신 작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창비 독자였다”고 말문을 연 손 전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과 싸우던 시기 창비는 우리의 힘이었고 무기였다. 창비를 통해 배운 민족과 민주화, 민중은 우리의 삶이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여기 있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2002년 창비와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한 김애란 작가는 “말과 글의 무게가 예전 같지 않고 쌓이는 게 드문 나라, 쌓이면 밀어내는 이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잡지가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레일 작년 1인당 매출 1억 9100만 ‘역대 최고’

    코레일 작년 1인당 매출 1억 9100만 ‘역대 최고’

    중복 업무 통폐합·인력감축 효과…영업이익 1144억원 2년째 흑자 코레일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지난해 1억 910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호남·동해 고속철 개통 등 늘어나는 업무 속에서도 중복·과잉 업무를 과감히 통폐합하는 경영쇄신과 인력감축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공사 출범 당시인 2005년 1인당 매출액 1억 1200만원에서 지난해 1억 9100만원으로 10년 만에 노동생산성이 70%나 개선됐다. 코레일의 1인당 매출액은 2011년 1억 3300만원, 2012년 1억 4600만원, 2013년 1억 5700만원, 2014년 1억 7000만원 등 해마다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액도 5조 2207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2008년 7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코레일은 꾸준히 적자 폭을 줄여 지난해 영업이익 1144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코레일의 획기적인 인력 효율화 노력이 주효했다. 코레일은 핵심 업무를 중심으로 소규모 사업소를 통폐합하고 열차 운영체계를 효율화해 화물열차 1인 승무 도입 등 업무 개선에 주력했다. 2005년 수도권 전동차의 병점~천안 연장 운행을 시작으로 중앙선·경춘선·수인선 개통, 2010년 2단계 경부고속철 개통 등 지속적인 영업거리 확대에도 신규 사업 소요인력을 업무 개선으로 자체 충당했다. 2007년 3만 2857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80% 수준인 2만 6498명으로 6359명이 줄였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50%를 웃돌던 인건비 비중을 지난해 30%대 초반까지 낮춰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의 노동생산성 수준에 가까워졌다. 코레일의 경영효율화 노력은 생산성과 신뢰 향상으로 이어져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2005년 이용객 수는 연간 9억 5100만명에서 지난해 12억 7938만명으로 34.5% 늘었다. 코레일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내년까지 2년간 공기업 최대 규모인 2000여명을 채용하기로 해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올해도 상반기 600명, 하반기 470명 등 10년 만에 최대 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앞으로도 경영 효율화로 재원을 마련해 노후차량 교체 등 안전과 고객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스트 역차별 시위 궁지 몰린 모디 총리

    ‘메이크 인 인디아’로 상징되는 모디노믹스를 이끌어 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시 불거진 카스트 간 갈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역차별에 항의하며 대규모 소요 사태를 이어 온 중산계급 ‘자트’의 일자리 쿼터 배정 요구에 굴복해 계급 간 충돌의 불씨를 살려 놨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소요사태에 1000만명 단수… 19명 사망 영국 일간 가디언과 RTE 등 외신들은 인도 하리아나주 델리 인근에서 일주일째 이어진 소요 사태가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모디 총리와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주정부 등이 나서 자트 계급 대표들과 협상을 벌인 덕분이다. 자트는 인도 정부가 운용 중인 소외계층 우대책 ‘기타 하층민제’(OBC)에 자신들도 포함시켜 줄 것을 수년간 요구해 왔다. 이를 통해 공무원 선발과 대학 입학시험 등에서 자트에도 하층계급과 마찬가지로 일정 쿼터를 배분해 달라는 주장이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도로 점거와 방화 등을 일삼으며 수도이자 북부 공업도시인 델리의 교통과 생산시설을 마비시켰다. 델리로 연결된 무나크 운하까지 점령해 사흘 넘게 시민 1000만명에 대한 수도 공급을 끊기도 했다. 이들이 군경과 충돌하면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모디, 중산계급도 ‘일자리 쿼터’ 배분키로 자트는 12억 인구 중 7%인 8500만명가량을 차지한다.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지난 2년간의 흉작과 농지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디 총리와 BJP의 주요 지지층이다. 모디 총리는 2014년에도 자트에 OBC를 적용하려 했으나 대법원의 위헌 결정으로 좌절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갑질’ 몽고식품 회장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운전기사 폭행 등 ‘갑질’로 물의를 빚은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잇따라 송치했다. 경남 마산 중부경찰서는 24일 김 전 명예회장의 상습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명예회장의 폭행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지휘에 따라 지난달 초 수사에 나서 그동안 김 전 명예회장을 2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김 전 명예회장이 5건의 개별 폭행 혐의 가운데 3개 혐의를 시인하고 2개 혐의는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폭행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진술하며 일부 부인을 함에 따라 운전기사 등 피해자 2명을 불러 김 전 명예회장과 대질 신문을 하는 등 확인 조사한 결과 상습폭행 혐의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운전기사 등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김 전 명예회장의 욕설 등 모욕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모 시민단체가 지난해 말 김 전 명예회장을 폭행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경찰에 수사 지휘를 했다. 김 전 명예회장의 폭행혐의를 조사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도 지난 18일 김 전 명예회장이 사용자로 인정되며 근로기준법 제8조(폭행의 금지)를 위반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전 명예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이자 시인인 박이문(86) 선생의 글이 10권의 전집으로 23일 출간됐다.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선생이 20대 시절인 1950년대 후반 발표한 시부터 최근까지 60여년 동안 남긴 글을 추려 묶었다. 박 선생은 현대 지성사에서도 인문학적 넓이와 깊이를 가진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성인으로 꼽힌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국내외에서 수십년간 철학을 가르쳤고, 저서인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둥지의 철학’은 철학계의 스테디셀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2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사상계에 ‘회화를 잃은 세대’라는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27세에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바로 이화여대 전임강사로 발탁되지만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가 소르본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낸 논문이 출판됐을 때 당시 파리에 유학 중이던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이 책을 서점에서 접하고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동양인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 세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그는 불문학에 이어 다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자신의 학문적인 관심을 책으로도 활발하게 저술해 100여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전집은 병석에 있는 박 선생의 동의를 받아 선생과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과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집발간위원회가 구성했다. 전집은 1978년 발간된 단행본 제목이자 박 선생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인 ‘하나만의 선택’(1권)으로 시작해 ‘나의 문학, 나의 철학’(2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3권), ‘철학이란 무엇인가’(4권), ‘인식과 실존’(5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6권), ‘예술철학’(7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8권), ‘둥지의 철학’(9권), ‘울림의 공백’(10권)으로 구성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길섶에서] 우수(雨水) 단상/최광숙 논설위원

    ‘좋은 비는 시절을 안다’(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이다. 두보가 50세 무렵 쓰촨성 청두에 4년간 머물 때 지은 시라 한다. 이때 두보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그의 생애에서 가장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가운 봄비를 맞는 농부이자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얼마 전 내린 비가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이슬비인지 보슬비인지 모르겠으나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셔’(윤물세무성·潤物細無聲) 주었다. 지난 19일은 눈이 녹아 빗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였다. 다음달 초면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있다. 계절은 바야흐로 겨울에서 봄으로 가며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시국은 거꾸로다. 남북 관계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으로선 영영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 차가운 관계가 꽃샘추위에 그치고 ‘우수 뒤의 얼음같이’ 슬슬 녹아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북이 바뀌지 않는다면 헛된 기대이리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부고]

    ●류정숙(시인)씨 별세 박석흥(전 문화일보 편집국장 대우)석희(가톨릭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석윤(충남대 명예교수)석인(전 공주대 교수)씨 모친상 22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042)600-6660 ●김웅기(자영업)계영(코스콤 해외사업TF 부서장)씨 모친상 22일 삼육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2210-3424 ●유상현(안양여상·안양외고 이사장)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 ●박상이(한국산업기술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씨 장인상 22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4일 오후 1시 (031)382-5004 ●신현종(오성중기 대표)현진(현대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차장)씨 모친상 22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31)249-8467
  • 명품 북항 조성한다…부산시 미래 청사진 제시

    명품 북항 조성한다…부산시 미래 청사진 제시

    부산 북항의 미래청사진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부산시는 유라시아 출발 도시 부산 창조를 위해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은 2035년까지 북항 모든 지역을 단계적으로 개발하며 국제교류 도시축과 창조경제 중심축, 게이트웨이 연계축 등 3개 기능 중심축을 구축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제교류 도시축은 북항재개발 1단계와 자성대부두 2단계 및 부산역 일원 철도재배치, 55 보급창, 영도 한진중공업지역 일원 등을 해양비지니스, MICE, 관광, 문화 등 지구별 중심기능으로 집적화한다. 창조경제 중심축은 우암·감만·8부두, 영도(청학동 조선소, 동삼혁신도시) 등을 해양 관련 산업의 융·복합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해양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게이트웨이 연계축은 부산지역 철도시설 재배치, 부산역~부전역 철도 지하화, 신공항(생곡)~북항 도로건설로 북항 일원 원도심과 부산 게이트웨이(부산항, 부산역, 신공항) 연계성 강화 등이다. 이와 함께 유라시아 출발도시 랜드마크 상징 조형물 기본방향은 항만과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 위주의 북항과 원도심을 해양비즈니스와 문화, 관광, 연구·개발(R&D) 등 융·복합산업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시켜 부산을 유라시아 출발도시로 자리매김토록 할 방침이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번에 마련된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은 부산항에 대한 국가차원의 계획에 앞서 부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청사진의 초안”이라며 “국비확보를 위한 구상사업을 발굴하고 유라시아 출발도시인 부산의 미래를 보여줘 부산 발전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려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그널’ 최고 시청률 경신에 제작지원 나선 통큰할매순대국 매출 상승…사은이벤트 마련

    ‘시그널’ 최고 시청률 경신에 제작지원 나선 통큰할매순대국 매출 상승…사은이벤트 마련

    tvN 10주년 기념 특별드라마 ‘시그널’이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열연 속에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 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극 중 형사 역할을 맡은 주인공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순대국이 등장,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그널’ 제작지원에 나선 할매순대국 상표 1호 업체 통큰할매순대국은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사랑 받는 순대국을 주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 매출이 상승하는 등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돼지국밥으로 이름난 도시인 부산에서도 가맹점 일 매출이 3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 밖의 가맹점주들 역시 안정적인 대박 매출로 싱글벙글한 모습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처럼 제작지원 드라마의 흥행과 고객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쥔 통큰할매순대국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에서 통 큰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는 통큰할매순대국 식사 영수증과 함께 드라마 ‘시그널’ 포스터를 촬영, 본인에 블로그에 인증샷을 첨부한 포스팅을 작성한 뒤 통큰할매순대국 홈페이지(www.7sundae.com)에 접속해 해당 블로그 URL과 연락처, 주소를 기입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참여자 전원에게 CGV, 롯데시네마 영화예매권을 증정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된 50명에게는 통큰할매순대국 식사권을 제공한다. 3월 20일까지 참여 가능하며 당첨자는 3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통큰할매순대국의 본사 ㈜세븐하베스트 측은 “드라마 제작지원으로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만족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거두게 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인지도 상승, 가맹점 매출 향상 등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퇴직자들의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 받는 통큰할매순대국은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가맹점의 이익을 우선시 한 다양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100% 반영한 현장 밀착 관리로 폐점률을 대폭 줄였으며, 타사 대비 10% 저렴한 가격에 물류를 제공, 가맹점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하였다. 관계자는 “본사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자재 생산부터 유통까지 본사가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얼마 전 부산영남권과 경기북부권 물류센터를 확장하면서 더욱 저렴하고 안정적인 물류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통큰할매순대국은 얼마 전 비전 선포식을 갖고 연내 200호 점 돌파라는 목표를 발표하였으며, 본사 SV운영팀, SC 물류팀을 2015년 혁신인재로 선정하고 우수 가맹점과 협력업체 포상을 진행하는 등 앞으로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가맹점 지속 운영이 어려울 경우 업계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본사의 기술이전을 통해 총 3개 전문점까지 업종 변경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창업’과 창업 시 필요한 자금 마련을 돕는 창업 자금 컨설팅, 무이자 5천만 원 대출 시스템 및 프랜차이즈론, 외환은행 순으로 최저금리 안내 등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놓고 있다. 관계자는 “통큰할매순대국은 지역 특성에 맞는 육수와 구제역에서 안전한 청정 제주의 돼지 머릿고기만을 사용해 일반적인 순대국 프랜차이즈와 맛과 품질 면에서 완벽한 차별화를 이뤘다”면서 “고객과 가맹점을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큰할매순대국 창업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븐하베스트 대표전화(1644-1922)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맛좋은 고랭지배추 보고, 만지고, 느껴요

    맛좋은 고랭지배추 보고, 만지고, 느껴요

    강원 평창·강릉 등 전국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묵은지체험 등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평창군과 강릉시는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평창·강릉 고랭지배추 융·복합사업지로 선정된 뒤 올해 착공해 2018년에 관광단지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자체별로 15억원씩 모두 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고랭지배추 재배지 6차 산업화 지구조성사업은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고랭지배추를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관광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단지인 평창 대관령면 일대(221.69㎢) 경사진 밭에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토굴 3개를 만들어 소득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가을에 도시인들을 불러들여 김치축제를 열어 김치를 담근 뒤 이를 토굴 속에 저장했다 이듬해 5월 다시 묵은지축제를 통해 꺼내 먹는 김치 테마축제로 이어가게 된다. 평창지역에 빈 건물로 남아 있는 옛 원예농협을 리모델링해 김치체험관도 마련한다. 체험관에는 고랭지배추 재배 과정과 옛 농기구, 김치 관련 정보 등을 전시하고 배추, 절임배추, 김장배추 즉석 판매장 역할도 한다. 강릉시도 왕산면 대기 1~4리와 안반데기(99.7㎢) 등에 같은 기간 고랭지배추 기반시설과 차별화된 농촌체험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도 묵은지 김치 토굴 저장시설 3곳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배추 담그기를 체험한 뒤 묵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촌체험학교와 안반데기~모정의 탑 등으로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도 개발하고 산채·야생화 단지도 조성한다. 이만수 평창군 농축산과 창의농업담당은 “관광을 접목한 고랭지배추 6차 산업화가 이뤄지면 평창 대관령과 강릉 대기리 일대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농산촌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농산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체험 관광이 이뤄져 소득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안평대군 별장 ‘48영’ 詩 조경 형상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 해설사 등 양성… 연말까지 사업 추진 “인왕산 자락길의 자원은 살리고 이야기는 입혀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탐방로로 재탄생시킬 겁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천년 왕조를 꿈꾸던 사직단, 국조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겸재 정선이 사랑한 수성동 계곡,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언덕.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적과 오랜 세월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은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 자락길’이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난다. 종로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 공모’ 생태관광 분야에 인왕산 자락길이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구는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관광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현재 두 개의 탐방로가 있다. 노약자가 장애물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와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걷는 ‘숲길 탐방로’다. 각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직단, 단군성전, 황학정, 수성동 계곡 등을 만날 수 있다. 숲길 탐방로는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 도서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진다. 구는 이 중 핵심 구간인 수성동 계곡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안평대군의 별장이었던 ‘비해당’에 관련된 48영(詠) 시의 형상화를 추진한다.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는 안평대군이 비해당 주변의 경치를 주제로 지은 48수의 시를 말한다.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이 소재가 됐다. 구는 비해당 터에 조경 작업과 함께 시문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때 묻지 않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한다.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탐방로에서 이어지는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 도서관, 무계원 등과도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인왕산 자락길 해설사’ 양성으로 체계적인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 관광통계 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를 찾은 관광객은 4088만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종로를 많이 찾는다. 이번 생태 관광지가 조성되면 이색적인 관광코스로서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구청장은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 숨겨졌던 한국의 역사,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녹색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22)한국농어촌공사] 인도에 사상 최대 방조제 건설… 세계 농촌 일구는 ‘전문 영농가

    [공기업 사람들 (22)한국농어촌공사] 인도에 사상 최대 방조제 건설… 세계 농촌 일구는 ‘전문 영농가

    새달 칼파사르 마스터플랜 계약34㎞ 방조제 쌓고 담수호 조성 지역 생활·농업·공업용수 공급 개도국 농촌 전문인력 육성 추진농어업 석·박사 ‘카이스트’ 구상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21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방조제 사업인 인도 ‘칼파사르 프로젝트’를 (우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100억~200억 달러 규모다. 이 사장은 “다음달 초 인도 구자라트 주정부와 칼파사르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기본 설계사업)을 2000만~3000만 달러에 계약할 것 같다. 최종 수정안과 계약금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초대형 방조제 공사는 글로벌 경쟁사가 많지 않아 마스터플랜을 맡으면 자연스럽게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는 관행을 감안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인도 정부가 칼파사르 프로젝트를 할 기업은 농어촌공사밖에 없다고 말한다”면서 “(우리에게) 사업 타당성 조사에 이어 마스터플랜도 맡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5월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때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칼파사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모디 총리는 2007년 구자라트 주 총리일 때 새만금 방조제를 방문해 농어촌공사의 기술 수준 등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인도 정부의 재원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이 사장은 “우리 단독으로 사업이 진행되기보다는 인도 기업과 합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본공사 착수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만 3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2월 ‘칼파사르 추진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음달 마스터플랜 계약을 맺으면 바로 현지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칼파사르 프로젝트는 구자라트 주 캄바트 해안 지역을 34㎞ 규모의 방조제로 막는 초대형 토목 공사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33.9㎞)를 뛰어넘는다. 간척 사업으로 진행된 새만금과 달리 칼파사르 프로젝트는 방조제를 쌓고 거대 담수호를 만드는 사업이다. 구자라트 주 서해안 지역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인도 정부는 담수호를 통해 지역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인도 정부는 구자라트 주의 물 부족 사태뿐 아니라 최대 도시인 뭄바이와 파키스탄 국경선의 중간 지점인 이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교통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가 칼파사르 프로젝트를 따내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농어촌공사는 시행사로서 설계와 공사 감독 등을 맡고 시공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칼파사르 프로젝트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도 새만금 방조제 기술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자카르타 방조제 사업의 경우 네덜란드 업체가 (우리 측에) 합작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개도국의 농촌 전문인력 육성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개도국들이 새마을운동 방식의 농촌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데다 자체 교육 기관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는 “농업 인프라와 농촌 개발 방식을 교육할 수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 농어촌공사밖에 없다”면서 “경기 안산의 농어촌연구원 내 16만평 규모의 캠퍼스를 활용해 내년 초 국제교육교류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1단계로 연간 개도국 연수생 1000명 정도를 교육하고 단계적으로 연간 3000~5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분야별 전문강사 200명을 확보했다. 50개국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 사장은 “네팔과 볼리비아 주한 대사들은 개별적으로 ‘우리부터 교육시켜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농어업 분야의 ‘카이스트’까지 구상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인재개발원 사내 대학과 농어촌연구원, 국제교육교류센터를 묶어 석·박사 학위 과정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세 기관을 통합해 연구·개발(R&D) 훈련까지 더한다면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서 “개도국 전문가들이 이 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친한파’가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 강릉 고랭지배추 테마 관광지로 뜬다

    º강원 평창·강릉 등 전국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묵은지체험 등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22일 평창군과 강릉시 따르면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평창·강릉 고랭지배추 융복합사업지로 선정된 뒤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고랭지배추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본격 추진된다. 지자체별로 15억원씩 모두 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고랭지배추 재배지 6차 산업화 지구조성사업은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고랭지배추를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관광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단지인 평창 대관령면 일대(221.69㎢) 경사진 밭에 토굴 3개를 만들어 김치를 저장하고 이듬해 봄에 꺼내 먹는 행사를 관광객과 함께하며 소득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가을에 도시인들을 불러들여 김치축제를 열어 김치를 담근 뒤 이를 토굴 속에 저장했다 이듬해 5월 다시 묵은지축제를 통해 꺼내 먹는 김치 테마축제로 이어가게 된다. 평창지역에 빈 건물로 남아 있는 옛 원예농협을 리모델링해 김치체험관도 마련한다. 체험관에는 고랭지배추 재배과정과 옛 농기구, 김치 관련 정보 등을 전시하고 배추, 절임배추, 김장배추 즉석 판매장 역할도 한다. 강릉시도 왕산면 대기 1~4리와 안반데기(99.7㎢) 등에 같은 기간 고랭지배추 기반시설과 차별화된 농촌체험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도 묵은지 김치 토굴 저장시설 3곳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배추 담그기를 체험한 뒤 묵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촌체험학교와 안반데기~모정의 탑 등으로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도 개발하고 산채· 야생화 단지도 조성한다. 이만수 평창군 농축산과 창의농업담당은 “관광을 접목한 고랭지배추 6차 산업화가 이뤄지면 평창 대관령과 강릉 대기기 일대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농산촌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농산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체험 관광이 이뤄져 소득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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