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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현 “‘성시경 바라기 소녀’ 수식어요? 함께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류지현 “‘성시경 바라기 소녀’ 수식어요? 함께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작은 체구에 귀여운 얼굴, 청량한 목소리. 신인가수 류지현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다. 류지현은 지난해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7’ 출연 이후 1년 4개월 만에 데뷔 싱글앨범 ‘내가 있을까’를 발매했다. 당시 교복을 입고 수줍게 등장했던 소녀는 이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미는 스무살 싱어송라이터가 됐다. 타이틀곡 ‘내가 있을까’는 스트링 사운드가 풍성하게 들어간 왈츠곡으로,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은 류지현을 지난 15일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났다. Q. 첫 싱글 앨범 발매 소감이 어떤가요? 아직 실감도 많이 안 나고 떨려요. 제가 쓴 노래가 음원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요. Q. 타이틀곡 ‘내가 있을까’가 첫 자작곡인가요? 네, 이렇게 작사·작곡에 참여해서 곡을 완성해 본 건 처음이에요. 곡을 쓰게 된 것도 처음인데 첫 싱글 앨범에 이 곡을 담게 됐어요. Q. 작사, 작곡을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작곡보다는 작사가 더 어려웠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답답했어요. 그럴 때는 시집도 읽고, 책도 많이 봤어요. 이번 타이틀곡 가사는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를 보고 상상하며 썼어요. Q. ‘슈퍼스타 K7’ 탈락 이후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많이 했을것 같아요. 그 때는 제가 서서 노래만 불렀어요. 그런데 ‘슈퍼스타 K7’ 탈락 이후 노래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타, 피아노 등 여러 악기를 배웠어요. 이번 앨범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기타리스트 한상원씨와 이번 앨범 작업을 같이 했어요. 첫 만남 당시 어땠어요? 기타리스트 중에서는 정말 유명하신 분이시라 작업을 함께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어요. 제 노래와는 조금 다른, 펑키한 음악들을 주로 해 오신 분이라 제 곡 작업에 함께 해주실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너무 잘 해 주시더라고요. (대선배님이시라) 겁도 많이 먹었는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장난도 먼저 걸어주시고. 신인 류지현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성시경 바라기 소녀’. 지난해 Mnet ‘슈퍼스타 K7’에서 성시경에게 초콜릿 뇌물(?)을 주며 애정 표현을 했던 그녀에게 물었다. Q. ‘성시경 바라기 소녀’ 타이틀, 마음에 드나요? 그럼요.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류지현 아니에요?”라고 묻지 않고 “성시경에게 초콜릿 준 사람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세요. 그렇게라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Q. 슈퍼스타K7 이후 성시경 씨를 만난 적이 있어요? 아니요, 따로 만난 적은 없어요. 하지만 나중에 꼭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다시 만나는 그 날에도 초콜릿을 가져 갈 생각이 있나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류지현은 매주 화, 금 오후 10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네티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쑥스러움도 수줍음도 많은 그녀가 꼬박꼬박 생방송을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Q.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생방송을 하다 보면 제가 성장하는 걸 느껴요. 원래 제가 말을 정말 못했는데 말발도 늘고, 악기를 다루는 실력도 늘었어요. 제 이름을 알리는 데도 좋고요. Q. 방송을 매주 하는데, 힘들진 않아요? 너무 힘들어요. 채팅창을 보면서 혼자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사람들과 채팅창으로 소통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노래를 2시간 정도 계속 불러야 한다는 것도 힘들었어요. (선곡은 어떻게 하나요?) 제가 부르고 싶은 곡을 부르기도 하고, 신청곡을 받기도 해요. Q.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공연도 많이 하고요. 날씨가 풀리면 버스킹도 할 생각이에요. 내년 하반기에는 정규 앨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직접 만든 곡으로 첫 데뷔 싱글 앨범을 낸 류지현. 자신의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좋은 곡으로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춘문예, 한강, 블랙리스트/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신춘문예, 한강, 블랙리스트/이순녀 문화부장

    신문사 문화부에서 제일 바쁜 때가 이즈음이다.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계획해야 하는 시기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연례 행사인 신춘문예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신문사마다 약간의 시차는 있으나 대부분 12월 초에 원고를 마감해 중순까지 심사를 마치고, 새해 첫날 지면에 당선작을 싣는다. 해마다 원고 접수 마감일은 시간에 쫓겨 직접 원고를 들고 온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한데 올해 마감일이었던 지난 8일에도 예외 없이 홍역을 치렀다. 그중에 한 중년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우편으로 며칠 전 원고를 보냈다는 그는 꼭 고쳐야 할 내용이 있다며 마감이 임박한 시간에 문화부로 찾아와 원고를 찾아 달라고 했다. 분류가 안 돼 있어 힘들다고 하자 울 듯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원고를 찾아 보니 아직 배달이 안 된 상태. 새로 원고를 접수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니 당사자는 애가 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신문사 다른 부서에 원고가 도착해 있다는 걸 알고 무사히 접수를 마쳤지만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생각에 내 마음이 다 짠했다. 신춘문예가 뭐라고. 시인, 작가가 되고자 하는 예비 문인들의 이 간절한 열망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창작의 고통이라는 형벌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그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쓰고 싶어서’, ‘쓸 수밖에 없어서’라는 이유 외에는 그 피학적 희열의 근원을 설명할 수 없기에 모든 문인 지망생들의 용기 앞에 그저 겸허해질밖에. 올해는 예년보다 그런 용기들이 부쩍 늘었다. 시, 단편소설, 희곡, 동화, 평론 등 각 분야마다 응모 편수가 증가했다. 특히 소설 응모작이 많이 늘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5월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후광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도 당선 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는 말로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의 일단을 내비쳤다. 런던에서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전을 보내 작가의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문화예술의 장을 세계로 펼쳐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런데 불과 반년 뒤 같은 작가가 현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한 작가는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순간부터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더라”고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출간됐다. 앞에선 문화융성의 주역으로 치켜세우고 뒤에선 블랙리스트에 올려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이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니. 정권 초기부터 문화예술계 전반에 알음알음 나돌던 검열 논란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맞물려 대규모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폭로된 뒤 그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12개 문화예술단체는 지난 12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9명을 특별검사팀에 고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14일 문화예술계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일명 ‘블랙리스트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 정책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부디 내년 신년호를 장식할 새내기 문인들은 한강 작가의 문화융성 기운은 이어받되 블랙리스트라는 부끄러운 이름은 물려받지 않길. coral@seoul.co.kr
  • 거북이·말·뱀… 인간사 담아낸 詩 안의 동물원

    거북이·말·뱀… 인간사 담아낸 詩 안의 동물원

    ‘벼룩도, 친구도, 애인마저도,/우릴 사랑하는 것들은 어찌 그리 잔인한가!/우리네 모든 피는 그들을 위해 흐르지./사랑받는다는 인간은 불행하지.’(벼룩)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는 늘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한 사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시에는 사랑받지 못함과 사랑받음 사이의 아이러니를 짚어 내는 삶의 비밀이 있다. “‘이 시를 보면 사랑 많이 받는 사내’와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차이는 별로 없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한꺼번에 고통을 받고 사랑받는 사람은 오래 시간을 두고 그 고통을 나눠 받는다.” 아폴리네르 연구자 황현산 고려대 불문학과 명예교수의 해설이다. 짧으면 네 행, 길어도 여섯 행인 동물시에 인간사의 진리와 비밀이 이렇게 얼굴을 내민다. 아폴리네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황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동물시집-오르페우스 행렬’(난다)이다. 아폴리네르의 동물시 30편과 프랑스 판화가 라울 뒤퓌의 목판화 30점이 짝을 이룬 시집은 19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동물시 전체가 묶여 국내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목차를 훑어보면 그대로 동물원이다. 거북이, 말, 산양, 뱀, 고양이, 사자, 산토끼, 낙타, 생쥐, 코끼리, 애벌레, 파리, 낙지, 해파리, 세이렌 등이 줄지어 등장한다. 시인이 시 안에 불러들인 건 동물들이지만 시 바깥으로 발화되는 건 인간과 예술의 속성, 삶과 죽음이다. ‘하늘을 향해 먹물을 내던지고,/제가 사랑하는 것의 피를 빨고/그게 맛있음을 알아가는,/이 몰인정한 괴물, 그게 나로다.’(낙지) ‘돌고래들아, 너희는 바다에서 놀건만,/날이면 날마다 파도는 쓰고 짜지./어쩌다, 내 기쁨이 터져나올 날도 있을까?/인생은 여전히 잔혹하구나’(돌고래) 황 교수는 “예술의 속성을 가볍게 우의하는 시집이지만 또한 죽음의 시집이다. 이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은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고, 농담이 지혜로운 예언이 되고, 시는 또 하나의 깊이를 얻는다”고 의미를 전했다. 시 속 주인공인 동물을 그리고 시에 관한 내용이나 풍경으로 액자를 두른 뒤퓌의 판화를 한 점 한 점 살피는 것도 시 읽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아폴리네르는 1910년 뒤퓌에게 시집의 삽화를 부탁하면서 “‘나는 경탄한다’가 내 좌우명”이라고 했다. 한 세기를 건너 시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도 그것일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한규 ‘靑, 이외수 사찰’ 폭로에 이외수 작가 반응이…“써글”

    조한규 ‘靑, 이외수 사찰’ 폭로에 이외수 작가 반응이…“써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15일 청와대가 대법원장 뿐만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감시와 사찰도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외수 작가에 대한 사찰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주 저명한, 이름만 대면 금방이라도 아는 인사도 나오는가”라고 묻자, 조 전 사장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그분이 이외수씨인가”라고 재차 묻자 조 전 사장은 “네”라고 시인했다. 앞서 조 전 사장은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조 사장이 구한 17개 파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는게 생각나는걸 하나라도 말해보라”고 하자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라며 청와대의 대법원장 사찰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외수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 여러가지 방법으로 괴롭히느라고 참 수고들 많으십니다. 나랏일들이나 제대로 좀 하시잖고.”라며 “아무튼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써글”이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해 최북단, 기항지의 노래…백령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해 최북단, 기항지의 노래…백령도

    '철새의 전부를 남북(南北)으로 당기는/ 마음의 마찰음(音) 끊기고/ 바람 받는 마스트의 검은 깃발/ 축대에 바닷물이 튀어오른다' 황동규 시인의 작품, ‘기항지 2’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천 연안 여객터미널에서 4시간도 넘는 뱃길을 따라 도착한 백령도(白翎島) 용기포 부두 선착장 축대에 오르면 머릿속에 맴도는 절묘한 노래다. 실제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북위 37도 52분에 위치한 섬으로, 한국전쟁 당시 도화지에 연필로 금 긋듯 그려진 38도선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남북분단의 상징이기도 하다. 인천 연안 부두에서 항로거리로 220Km나 떨어진 먼 섬이지만, 오히려 북한의 장산곶과는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어서 육안으로도 늘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어 처음 이 섬을 방문한 민간인들에게는 꽤나 낯선 섬일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군에 있어서는 군사거점으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지니고 있는 섬이어서 현재도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중국 화북지역과 연결되는 항로상의 섬이기도 해서 중국입장에서도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주요 지정학적 교역 요충지 역할도 담당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백령도는 뭍에서 4시간 넘는 힘든 바닷길만 아니라면 아마도 제주도 버금가는 인기 섬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볼거리가 풍부하고, 해안선 총둘레 길이가57㎞, 섬 전체 면적은 51.086㎢에 달하는 남한의 섬 중에서는 면적으로는 8위에 해당하는 큰 섬이니 생활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 또한 주민 숫자만으로 5400여명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해병여단이 주둔하고 있어 백령도는 의외로 젊음의 활력이 넘치는 섬이기도 하다. 이 곳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한국전쟁 시절 천연비행장으로도 사용되던 사곶해변과 형형색색 자갈밭으로 이루어진 콩돌해안,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두무진 선대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사곶해변의 경우, 석영으로 구성된 단단한 모래사장이 길이 약 3Km, 폭 0.2Km로 펼쳐져 있는데 이 곳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비행기활주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전세계에 해변을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변과 이곳 사곶해변 밖에는 없을 정도로 귀한 장소이자 지금도 RKSE라는 ICAO 공항코드까지 부여받는 진짜 공항이기도 하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간척사업으로 인한 방파제 사업으로 해변 가장자리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바닷물 침식현상이 최근에 일어나고 있다. 필자의 소형 렌트카 역시 모래에 바퀴가 빠져 꽤나 진땀을 흘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겨울바람 한 가운데 파도를 밟으며 해변을 질주하는 쾌감은 꽤나 이국적 경험이어서 백령도의 으뜸 명소로는 제격이다. 특히 타이어에 부딪히는 바닷물의 마찰감은 엑셀을 밟고 있는 발끝을 통해 몸으로 온전히 전해진다. 짜릿함 그 자체로 역대급 여행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다. 사곶해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천연기념물 제 392호로 지정된 콩돌해안도 볼만하다. 규암으로 구성된 콩돌 크기 형형색색 자갈로 구성된 800미터 길이의 해안가는 모래로 구성된 해변가와는 달리 해안가를 거닐 때 나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파도소리와 더불어 관광지 운치를 더하기도 한다. 또한 백령도를 대표하는 명물로는 두무진 선대암이 있다. 현재 문화재 명승 제8호로 지정된 곳으로 백령도 북서쪽 400m 지점에 4㎞가량 펼쳐진 50~100m 높이의 규암으로 이루어진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조선 광해군 시절인 1612년 이대기(李大期)의 <백령도지>에서 '늙은 신(神)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했을 정도의 절경이다. 이 곳에는 선대암 외에도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부처바위, 잠수함바위, 가마우지 서식처 등등의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외에도 백령도에는 중화동 교회, 심청각 관광지, 등대해안 등 섬 구석구석에는 백령도만의 숨겨진 보석같은 명소들이 많다. 특히 여름 한철이나 휴가철에도 이 곳 백령도는 비교적 조용한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많아 힐링을 원하는 도시인들의 방문 장소로는 제격이다. <백령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꼭’이라는 표현보다는 ‘시간이 된다면’이라는 조건이 앞선다. 왕복 9시간의 뱃길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힘에 부칠 수 있다.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분들에게는 최적화된 장소. 2. 누구와 함께? -혹시 북녘 땅을 바로보고 눈물지을 사연이 있는 분이라면, 특히 황해도가 고향인 어른을 모시는 가족이라면, 50대 부부 모임으로 어울려 가도 좋은 장소. 해병대 출신 아저씨들의 추억의 장소. 3. 가는 방법은? -인천항 연안 터미널. 오전 7시 50분, 오전 8시 30분에 출항./ 해상기상조건에 따라 배가 출항하지 않는 날이 많으니 반드시 출항여부를 체크할 것. www.hferry.co.kr 4. 감탄하는 점은? -사곶해변에서의 드라이빙. 이 경험 하나만으로 4시간 넘는 배시간은 감당할 수 있을 듯.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그리 알려져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용히 쉴 수 있는 섬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사곶해변, 콩돌해안가, 두무진 선대암, 심청각, 중화동교회 7. 먹거리 추천? -백령도 특유의 황해도식 메밀 냉면. 8. 홈페이지 주소는? -www.baengnyeongdo.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대청도와 소청도. 10. 총평 및 당부사항 -필자의 경우 기상상황으로 인하여 배가 뜨지 않아 섬에서 이틀을 더 머물렀다. 시간에 딱맞는 일정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늘 염두에 둘 것. 이때 읍내의 목욕탕 방문도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설] 126억 공짜 주식이 우정의 선물이라니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 김정주 창업주로부터 받은 공짜 주식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1심 판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많은 국민은 상식과 어긋나고, 정의와도 거리가 멀다며 관련 기사에 수많은 댓글을 남겨 재판부를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식으로 나쁜 전례를 남기니 나라가 썩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국민은 “제발 상식이 통하는 나라 좀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진 전 검사장은 130억원대의 범죄 수익도 추징당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범죄의 장본인인 고위공직자가 고작 4년의 실형만 복역한 뒤 평생 떵떵거리며 풍족하게 산다면 국민은 심한 박탈감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법무부 검찰국 검사 시절 친구인 김씨로부터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산 뒤 검사장 승진 직후인 지난해 팔아 126억원을 챙긴 것과 관련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주식 종잣돈’을 받을 당시 진 전 검사장이 직접 수사를 담당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매우 친한 친구 사이를 뜻하는 ‘지음’(知音)이라는 고사성어까지 인용했다. 김씨가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모두 설득력이 부족하다. 재판부는 검찰 조직 내 검찰국의 막강한 위상을 간과해 직무 관련성을 좁혔고, 검사와 재력 있는 사업가 친구 간의 돈거래를 조건 없는 우정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씨는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검사라 주식 매입 자금을 줬고, 형사사건에서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보험성 뇌물’이란 점을 시인하지 않았는가. 김씨는 대가를 기대하며 줬다는데 재판부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진 전 검사장의 주장만 받아들인 셈이다. 이번 판결은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엄벌하는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는다.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따라 공직자는 5만원 넘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한 사람에게서 연간 300만원 이상을 받으면 형사처벌된다. 소급 적용할 수는 없지만 증거법적 논리를 내세워 공짜 주식 대박에 면죄부를 준 것은 부당하다. 항소심에서는 국민의 법 감정과 시대정신 등을 반영해 모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잊어버립시다(Let it be forgotten)-세라 티즈데일 잊어버리세요. 꽃을 잊듯이,한때 금빛으로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영원히 아주 영원히 잊어버리세요,시간은 친절한 벗, 우리를 늙게 하지요. 누군가 물으면, 이렇게 말하세요.오래 오래 전에 잊었노라고,꽃처럼, 불처럼, 오래전에 잊혀진눈 위에 뭉개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rgotten,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Let it be forgotten for ever and ever,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Long and long ago,As a flower, as a fire, as a hushed footfallIn a long forgotten snow. * 시가 쉬워서, 뭐라고 설명할 건덕지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쉬운 시 쓰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시를 좀 써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시인으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언어가 솟아나는 순간이 있다. 일부러 쥐어짜내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을 태우며 온몸으로 밀어붙인 시만이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잊어버립시다’는 세계의 명시라고 치켜세울 만큼 뛰어난 시는 아니다. 그러나 그 단순 명쾌한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는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광장에 진열할 거대한 조각상은 아니나, 거실에 두고 보면 좋을 소품이라고나 할까. 위대한 명곡은 아니지만 어느 날 버스에서 얼핏 흘려들은 유행가가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듯이, 소박한 시가 우리를 울릴 때가 있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같은 구절이 반복되어 외우기도 좋다. 원문을 보면 ‘as’가 5번이나 나온다. 꽃을 잊듯이, 불을 잊듯이…직유법을 남발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나. 종로의 책방에서 영어참고서를 뒤적이다가 세라 티즈데일(1884~1933)의 시를 보았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외워 버렸다. 나는 일부러 뭘 외우려고 외우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멋진 표현이 나오면 저절로 외운다. 한국어보다 영어로 된 문장들을 더 잘 외운다. 그렇게 외운 시들이 수십 편이 되는데, 나이가 들어 많이 지워졌다. 최근에 외운 시는 며칠만 지나도 가물가물하지만, 옛날에 외운 시는 잘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외운 영시가 이 시다. 두 번째 행을 번역하며 좀 애를 먹었다.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황금빛을 노래하던) 불꽃이 뭘까? 어린 마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생의 황금기가 지난 지금이야 이해고 뭐고 그냥 몸으로 느껴진다. 내 속에서 타오르던 젊음의 불꽃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 찬란한 불꽃을 한번도 제대로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시들 삭아야 했던 청춘이 분하고 원통해, 죽는 날까지 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못하리. 십 년쯤 전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며 티즈데일의 시와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 교정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무슨 일인가 잘못해 선생님에게 걸려 벌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장면에 티즈데일의 시가 울려퍼졌다. 눈이 푸짐한 도시, 춘천에 살며 나는 사십 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너무 늦기 전에 젊은 날의 흔적들을 글로 복원하고 싶었다. 오래전에 잊혀진 눈 위에 희미하게 남은 발자국들을 따라가며 장편소설 ‘청동정원’을 썼다. 다 털어버리고 잊고 싶었다. 잊으려 애쓸수록 선명해지던 흉터들이 어느덧 아물었으니, 시간만큼 친절한 친구는 없다. 49세에 자살한 시인 티즈데일에게 시간은 그녀의 시처럼 고마운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티즈데일은 188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 기초교육을 받다 열 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19세에 여학교를 졸업한 세라는 시카고를 자주 여행하며 시 잡지 ‘포이트리 매거진’을 둘러싼 문인들과 어울렸다. 스물세 살 되던 1907년에 지방의 어느 신문에 처음 시를 발표했고, 같은 해에 그녀의 첫 시집을 출판했다. 세라의 두 번째 시집 ‘Helen of Troy and Other Poems’(1911)은 낭만적인 주제를 다루는 솜씨와 높은 서정성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모의 여성시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시인 베이철 린지를 비롯한 여러 남자들이 그녀 주위에 모여들었다. 자신을 만족시킬 충분한 돈이 없는 남자와 함께할 불안정한 삶이 두려웠던 그녀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던 린지의 구애를 물리치고 1914년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했다. 결혼한 뒤 두 사람은 뉴욕으로 이사해 센트럴파크와 가까운 아파트에서 살았다. 결혼한 이듬해에 출간된 세라의 세 번째 시집 ‘바다로 흐르는 강물’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18년에 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세라를 오랫동안 숭배했던 언스트 필싱어와의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사업가인 남편은 여행이 잦아 자주 집을 비웠고 홀로 남은 그녀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에 세라는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집을 나와 석 달을 다른 곳에서 지내며 변호사를 통해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당시 미국의 법은 결혼한 부부가 석 달 이상 별거하면 부부간 합의가 없더라도 이혼이 성립했다고 한다. 이혼한 뒤에 세라는 남편과 살던 센트럴파크의 옛집으로부터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고, 옛날 남자친구인 린지와 다시 접촉을 시도했다. 뒤늦게 결혼한 린지는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로 힘들게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다. 때는 1929년, 경제 대공황이 닥친 해였다. 그렇지 않아도 궁핍한 시인의 생활인데, 대공황이 닥치자 가족을 부양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우울증에 빠진 린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33년에 세라 티즈데일도 수면제 과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꽃을 잊듯이, 한때 타오르던 불꽃을 잊듯이, 영영 잊을 수는 없었던 건가.
  • 메릴랜드州에 ‘한국로’… 한인 긍지 키운다

    메릴랜드州에 ‘한국로’… 한인 긍지 키운다

    州 최초… 교포 경제 공헌 기려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큰 역할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에 ‘한국로’(Korean Way)라는 명칭의 도로가 생긴다. 메릴랜드 주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볼티모어 근교 소도시인 엘리콧 시티를 통과하는 40번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 양쪽으로 한국로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한국로’로 지정되는 약 1㎞ 구간을 포함한 엘리컷 시티 인근은 메릴랜드의 대표적인 한인 교포 거주지역이다. 이 도로는 볼티모어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14㎞, 워싱턴 DC 백악관 북동쪽 약 48㎞ 거리에 있다. 메릴랜드 한인회는 올해 초부터 지역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국로 지정을 요청해 왔다. 메릴랜드 주 정부는 도로명에 특정 국가 이름을 넣는 것은 주 역사상 처음이며 인근 거주하는 한인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한국로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한국로 지정 결정에는 래리 호건(60) 메릴랜드 주지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56·한국명 김유미)을 부인으로 둔 호건은 자신을 ‘한국 사위’라 부르며 한인들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호건은 앞서 매년 1월 13일을 ‘한국계 미국인의 날’로, 4월 14일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新국토기행] 달빛 흐르는 영암, 눈빛 머금은 설국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신산업단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대불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산업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신농업 개척지로 불릴 정도로 친환경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고장이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3개가 있어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바로 영암(靈岩)이란 바위로 이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해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고 불렸다.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다. 서쪽은 목포시와 무안군, 동쪽은 강진군, 남쪽은 해남군, 북쪽은 나주시와 연결되는 서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다. 최근 영암군은 생명산업, 문화·관광·스포츠산업, 바둑산업, 드론·경비행기항공·자동차튜닝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고, 수제자동차 생산공장이 전남도 내에서 최초로 건립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전국 2위에 달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넘치는 고장이다. 영암은 전국에서 11번째, 전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고 비옥한 농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암의 황토에서 자라나는 달마지쌀 골드, 성경에 등장하는 신비의 과일 무화과, 대봉감과 황토고구마, 멜론 등 우수한 농산물은 물론이고 매실을 먹여 기른 매력한우 등이 대표적인 영암의 특산품이다. >> 볼거리 ●윤선도가 신선이 사는 곳이라 불렀던 ‘월출산’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국립공원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세가 금강산과 비슷해 남한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88년 국립공원 제20호로 지정됐다. 산성대 방향으로 등산로가 추가 개설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월출산은 해발 809m 고지 천황봉을 주봉으로 유수한 문화자원과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1m, 폭 1.5m에 달하는 대형 구름다리가 위치하고 있다. 높이는 무려 120m나 돼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라 표현했고, 고려 때 시인 김극기는 기이함과 웅장함을 극찬했으며, 고산 윤선도는 구름이 걸친 월출산을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한 기찬랜드는 천연 자연풀장으로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기찬랜드의 수원은 청황봉에서 발원해 맥반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청정 자연수로 최고 수질은 물론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가야금동산, 가야금산조 기념관, 하춘화 노래비 등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제시대 대학자의 발자취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유적지는 백제의 대학자 왕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왕인박사 성기동 집터를 비롯해 왕인박사묘까지 복원, 보존돼 있다. 왕인박사가 마셨다고 전해 오고 있는 성스러운 우물이 있으며, 탄생지 옆에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또 월출산 중턱에는 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 오는 책굴과 문산재·양사재가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박사계에서 공부하면서 고향 인재를 길러 낸 곳으로 매년 3월 3일에는 왕인박사의 추모제가 열린다.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황의 초빙으로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박한 경서의 지식으로 응신천황의 신임을 받아 태자의 스승이 됐고,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일본의 문화를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돼 그의 후손은 대대로 학문에 관한 일을 맡고 조정에 들어가 일본 문화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게 됐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 일본서기에는 왕인이라고 그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구림도기의 혼 살아 숨쉬는 ‘영암도기박물관’ 영암의 우수한 도기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다. 이곳 구림마을은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최초 근원지로, 유약을 발라 굽는 시유도기를 ‘구림도기’라 부르기도 한다. 각종 기획 전시를 통해 1200년 전 한국 시유도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이곳 영암임을 알리고 있으며, 한국 도기 전통성을 재현 개발해 한국 전통도예의 초석이 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전통고가마인 영암요, 전통공방, 3개의 전시실, 자료연구실, 강의실, 판매장,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어 영암도기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적 338호인 구림도기가마터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도기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도기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육공간으로 명성이 높다. ●해탈문·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 보고 ‘도갑사’ 천년고찰 도갑사는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크게 번성했다고 전한다. 원래 이곳은 문수사라는 절이 있던 터로 도선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도선이 자라 중국을 다녀온 뒤 이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 뒤 수미·신미 두 스님이 조선 성종 4년에 다시 지었고, 한국전쟁 때 대부분 건물이 불에 타 버린 것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탈문(국보 제50호),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5층석탑(보물 제1433호), 대형석조, 도선수미비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선국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도선국사 문화 예술제는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남도 산사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가을 산행을 위해 월출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즐겨야 할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500년 넘게 대동계 잇고 있는 ‘구림전통마을’ 220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구림마을은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동계가 아직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백제의 왕인박사, 신라 말 도선국사, 고려 초 최지몽 선생 등 역사를 수놓은 인걸들의 고장이다. 현재는 한옥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민박촌이 조성돼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농촌의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문의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영암의 명소이다. ●국내 첫 국제공인 서킷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삼호읍 삼포리에 위치한 영암 국제 자동차경주장은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국제자동차연맹에서 공인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서킷 남단의 영암호를 낀 마리나 구간은 아름다운 호반을 지나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서킷을 횡단하는 육교는 한국의 전통미를 형상화해 한옥 건축양식으로 설계돼 영암서킷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매년 아시아스피드페스티벌은 물론 자동차 경주 대회가 수시로 열려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먹거리 독천 낙지거리 거닐며 ‘기력’ 한입…섬유질 가득 무화과로 ‘웰빙’ 두입 ●낙지와 갈비의 환상적인 만남 ‘갈낙탕’ 낙지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영암에는 ‘독천 낙지 거리’가 조성돼 있어 다양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살아 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 구워 먹는 호롱구이와 갈낙탕 등이 유명하다. 특히 갈낙탕은 한우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낸 탕으로 영암의 별미 중 제일로 꼽히는 음식이다. 개운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갖춘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실 먹고 자라 유해성분 없는 ‘매력한우’ 영암한우의 우수한 종자를 기반으로 매실을 먹여 기른 한우이다. 매실은 물론 맥반석에서 흐르는 청정 암반수를 먹고 자라 특히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없고, 한우능력평가에서 대통령상과 총리상을 받아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다.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제도에 의해 사육되고 있어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높은 요즘 매력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변비·당뇨병에 좋은 겨울 별미 ‘짱뚱어탕’ 서남해의 개펄에서 자라난 짱뚱어를 우거지와 함께 푹 끓여낸 탕이다. 짱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혈압, 변비, 당뇨병 등에 좋고, 마그네슘 등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많아 노화방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잠을 자기 전까지 영양분을 체내에 비축해 놓기 때문에 가장 빼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반한 여왕의 과일 ‘무화과’ 영암은 무화과의 최초 시배지로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60%가 영암에서 생산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어 여왕의 과일로 불릴 만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무화과 생과는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화과 잼·양갱도 인기가 높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탄핵 정국] 귀국 직전 최순실 “완전 조작품으로 몰아야… 안 시키면 다 죽어”

    [탄핵 정국] 귀국 직전 최순실 “완전 조작품으로 몰아야… 안 시키면 다 죽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3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2개가 최초로 공개됐다. 전화통화 녹음파일에는 최씨가 증언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한 지인을 통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다. ●최순실 “靑에 가방 납품 말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씨는 지인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고씨가 운영한 가방 회사인 ‘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해 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라)”며 말을 맺지 못하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다른 녹취록에서 최씨는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JTBC)이 이게(태블릿PC)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몰아야 된다”면서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고 전 이사에게) 그렇게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와대 공식 의료체계가 와해됐음을 드러내는 증언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자문의와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등 증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포함해서 박근혜 대통령 시술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자문의와 김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 일명 ‘보안손님’으로 출입한 정황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 전 자문의는 차움의원에 근무할 당시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진료를 해 왔으며, 취임 전후 박 대통령에게 최씨 자매 이름으로 영양주사 등을 처방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다. 김 전 자문의는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주사제가 의무실에 준비돼 있지 않아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실제 주사제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 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분 손에 쥐여 줬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했다. 김 전 자문의는 “박 대통령이 대선 전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지표에 조금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기능을 위해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자 주사를 처방했다”고 했다. ●김영재 “아내, 靑서 색조화장품 설명” 김 원장은 박 대통령 진료를 위해 청와대에 출입할 때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대표와 동행했다고 밝혔다.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특혜 의혹을 받는 의료용 실 등을 개발한 김영재의원 계열 기업이다. 김 원장은 “(대통령이) 여성이니까, 잘 모르니까 (부인이) 색조 화장품을 사서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드나든 횟수에 대해서는“5차례 전후로 출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재직 시절 “청와대로부터 김 원장 아내의 회사가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정 전 원장은 청와대 지시에 반발했다가 청와대로부터 보복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얼굴이 자꾸 비대칭이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면서 “처음에는 (얼굴) 흉터 때문에 많이 물어보시고, 경련이 일어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장은 “당시 저는 ‘절대로 여기(청와대) 의료 시스템이나, 붓기도 오래가고 (시술 전후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술은 곤란하다’고 했다”며 성형 시술 의혹을 부인했다. ●“의사들, 시술로 마비 때 가글 권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이 얼굴을 시술했는데 이걸 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이건 유령이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박 대통령 안면 사진을 정밀 비교한 결과 신년 기자회견 사진에는 6곳의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5월 13일 사진에는 피멍 자국이 있다”면서 “대통령 얼굴에 관해서는 김 원장 외에는 전문적으로 대통령에게 주삿바늘을 놓을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신보라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대위)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전달했다고 밝힌 ‘의료용 가글’에 대해 “(시술로) 마비돼서 양치를 못 할 때 의료용 가글을 쓰라고 의사들이 권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 16명 중 청와대 윤전추 행정관과 이영선 경호관,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출석하지 않았다. 특위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이들을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강릉 뜬다… 미리 보는 쇼트트랙 금빛 질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16일 개막… 빅토르 안 등 스타급 선수 총출동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빙상 종목 첫 테스트이벤트인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쌍두마차’ 심석희(19·한국체대), 최민정(18·서현고)을 비롯해 빅토르 안(31·러시아) 등 쇼트트랙 스타들이 총출동해 평창을 향한 ‘금빛 질주’가 펼쳐질 전망이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올 시즌 총 6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4차 대회인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년 2개월 뒤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이 이번 대회 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장의 시설과 빙질을 경험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분위기도 미리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31개국에서 190여명이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모의고사’를 보기 위해 강릉을 찾는다. 2014년 한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4차 대회 때보다 40여명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 빙상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지는 ‘테스트 이벤트’여서 평창조직위는 물론 개최도시인 강원도에서도 대회 운영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와 최민정이 안방 무대에서 펼치는 레이스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를 치르는 동안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등극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심석희는 1~3차 대회 동안 1500m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것을 비롯해 동료와 함께 계주 금메달 3개를 합작했고, 1000m에서는 은메달도 1개 추가했다. 최민정 역시 개인 종목 금메달 3개(1,000m 2개·1500m 1개), 계주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500m 2개·1500m 1개)를 목에 걸었다. 김지유(잠일고)도 2차 대회에서 1000m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따내며 급부상했고, 3차 대회에서도 은메달 2개(1000m 1개·1500m 1개)를 추가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06년 토리노·2014년 소치에서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도 오랜만에 고국에서 팬들을 만난다. 지난 12일 러시아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케이팅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하려고 했으나 러시아대표팀의 설득으로 내년 평창에 도전하기로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각자도생 시대, 분노·연대를 공유하다

    올 한 해 출판계는 세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단히 응답했다. 13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탄핵소추는 정치·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을 부상하게 했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 현상은 페미니즘 도서들을 재주목하게 만들었다. 두 현상에 깔린 공통된 정서는 ‘분노의 공유와 해소’였고, 사회적으로는 ‘연대’와 ‘각자도생’의 간극을 확인하고 좁히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드러나고, 거대한 촛불집회가 사회적 현상이 되면서 정치 관련 서적은 역동성이 커졌다. 지난 10월 이후 예스24에서 정치 서적은 사회 분야 전체 도서 판매량의 20.5%를 차지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쓴 ‘대통령의 글쓰기’,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부터 주진우·함세웅의 ‘악마기자, 정의사제’도 주목을 받았다. 헌법에 담긴 사회적 정의와 가치를 알려 주는 시민을 위한 헌법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사회학자 김덕영의 ‘국가 이성 비판’과 ‘대통령은 없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등도 호평을 받았다. 교보문고에서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다룬 장하성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가 정치·사회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논란은 페미니즘으로 이어지며 출판계의 화두가 됐다. 올해 출간된 페미니즘 관련 도서는 28종으로 지난해 4종에 그친 것과 비교해 7배나 늘었다. 예스24에 따르면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6%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대 여성의 구매 비중이 지난해 10.7%에서 올해 26.0%로 상승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이민경·봄알람)라는 페미니즘 입문서부터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지즈코·은행나무), ‘나쁜 페미니스트’(록산 게이·사이행성),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창비) 등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침체했던 한국 문학은 확연한 르네상스기를 맞았다. ‘채식주의자’ 작가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한국 문학을 재발견하고, 문학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견인차가 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국 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0% 뛰어올랐고, 지난해 22.2%가 감소했던 한국 시집 판매량은 올해 505.7%나 급증했다. 한강의 작품은 종합 베트스셀러 1위에 오른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도 한국 소설의 부활에 힘을 보탰고, 민주화 운동의 시대정신을 담은 김숨의 ‘L의 운동화’, 세월호 참사의 민간인 잠수사 이야기를 다룬 김탁환의 ‘거짓말이다’도 시선을 모았다. 시집은 연초부터 불어닥친 ‘초판본’ 열풍이 동력이 됐다.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맞춰 복간된 증보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가 신호탄이 됐고,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등이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하상욱의 ‘서울시’, ‘시 읽는 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의 유행과 함께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등 서정시도 입소문을 탔다. 올해 출판 키워드로, 교보문고는 어지러운 시국 상황을 반영한 ‘뜻밖에’를, 예스24는 ‘셀프(SELF)-각자도생의 시대’를 제시했다. ‘셀프’는 각각 Single(혼자), Encourage(북돋다), Liberal(자유·민주주의), Feminism(페미니즘)에서 따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新전원일기] 쪽파, 외길 인생…대박, 쪽파 인생

    어릴 적 살았던 시골집 마당에는 텃밭이 있었다. 저녁 준비를 하던 어머니가 “마당에 나가 쪽파 서너 뿌리 뽑아 오너라” 하고 심부름을 시키면 슬리퍼를 신고 마당에 쪼르르 달려 나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쪽파는 어린 내게도 한 손에 잡혔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흰 대를 내보이며 손쉽게 땅 위로 딸려 나왔다. 흙이 묻은 뿌리를 조심스럽게 털어다가 부엌으로 달려가던 순간의 뿌듯함, 그리고 코끝에 맴돌던 알싸한 파 향기가 오랜 기억과 함께 솟아오른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게 되면서 이제 더이상 채소를 집에서 길러 먹지 않게 됐다. 당연히 땅에서 갓 뽑아낸 쪽파가 식탁에 오를 일도 없다. 매번 마트에서 사다 먹는 채소인데도, 쪽파를 대량 재배하는 농원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생소하게 들렸다. 쪽파는 대표적인 소면적 작물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소득원으로 재배하는 작물이 따로 있는 농민들이 남는 밭에 쪽파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에 자리잡은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에서 만난 신석영(49) 대표는 쪽파 농사를 곁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교통이 불편하던 과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21세기 농업의 성패 여부는 규모와 전문성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25년여간 쪽파 농사 한길만을 걸어온 ‘쪽파 부농’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 농사에 아무것도 몰랐던 청년, 쪽파에 빠지다 신 대표와 쪽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때를 회상하자면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20대 중반의 청년 신씨가 처음부터 농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농산물 유통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 시절 품질관리사 자격증도 땄죠.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던 것도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물려받은 땅 한 평 없이 무턱대고 쪽파에 반해서 농사를 짓게 된 거예요.” 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의 재배 작물과 농업 환경을 둘러보게 됐다. 도고면 일대는 예부터 쪽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이 지역이 기후가 선선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질이라 쪽파를 재배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쪽파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농민들을 보면서 신 대표는 쪽파 농사를 규모 있게 잘 지으면 어지간한 사업보다도 훨씬 더 비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특히 쪽파는 파종 후 30~50일이면 출하가 가능해 환금성이 높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 쪽파를 선택하게 된 게 운명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싱싱하게 자란 쪽파가 그 어떤 화초나 난초보다도 더 예쁘게 보였기 때문이죠.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쪽파가 줄지어 자라 있는 밭을 가끔 넋 놓고 바라봐요. 돈을 떠나서 제 눈에는 정말 예뻐 보여요.” 진지하게 쪽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신 대표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가 나중에는 점점 빠져들게 됐다. 자신의 입으로 “쪽파에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25년간 쪽파 농사에 매진해 온 신 대표는 이후 쪽파 주산단지인 아산시 도고면에서도 쪽파를 가장 많이 출하하는 거농(巨農)이 됐다. 물려받은 밭 한 뙈기 없이 6500㎡의 땅을 빌려 시작한 농사가 지금은 33만㎡ 규모로 불어났다. 30동의 비닐하우스(약 1만 5000㎡)까지 따로 갖춰 사시사철 계절에 상관없이 쪽파를 출하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에게 조그마한 땅을 빌려 쪽파 농사를 시작한 청년은 20여년이 지난 후 연매출 40억원에 달하는 농업회사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의 어엿한 대표로 성장했다. 쪽파가 만들어 낸 기적인 셈이다. 오랜 세월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다. 쪽파 값이 폭락해 애써 키운 농작물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한 채 갈아엎어 버린 일도 있었고, 수해를 입은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망연자실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웠다. “쪽파는 밭 한군데에서 일 년에 최대 네 번까지 수확이 가능해요. 그러니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병충해를 입었을 때에는 빨리 포기하고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게 나아요. 품질 낮은 작물을 헐값에 넘기는 것도 싫었어요. 제 이름 내걸고 회사까지 세웠는데 신뢰를 갉아먹을 수야 없지요. 말로는 쉽지만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원어치의 쪽파를 눈앞에서 포기하려면 마음으로는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한 쪽파를 생산하기 위해 신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종자 선택과 관리다. 파 끝이 마르기 쉬운 여름에는 빨리 크면서 더위에 강한 종자를 심고, 재배 기간이 긴 봄과 가을에는 자라는 속도가 더딘 종자를 골라 충분히 햇빛과 바람을 받으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등 출하 시기에 따라 종자가 달라진다. 구입한 종자는 1차 손질을 거쳐 저장고에서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4개월까지 건조시킨 후 쓴다. 1차 손질을 한 후 밭에 심었을 때 생산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쉴 틈 없는 쪽파 사랑, 안정적 유통망 확보로 일반적으로 농촌의 겨울은 한가하다. 땅도 농부들도 쉬면서 따뜻한 봄날을, 그리고 이듬해 농사를 기다리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신 대표는 쉴 겨를이 없다. 쪽파 비닐하우스와 작업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둘러보아야 한다. 한 곳에서는 파종 작업이, 다른 한 곳에서는 수확이 한창이다. 김장철이라 쪽파 출하량도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 “쪽파는 저장이 힘들고,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에요. 그래서 그날 수확한 쪽파를 매일매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3일만 지나도 시들어 버려서 시장에 팔 수 없게 되거든요.” 하루도 빠짐없이 쪽파를 수확하고 출하시키느라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한다는 신 대표. 매일 파밭으로 출근하는 그가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추석과 설날 단 이틀뿐이라고 한다. 쉬는 날도 없이 쪽파에 얽매여 있는 삶이 지겹지 않으냐는 질문에 “집에 돌아가 잠을 자는 중에도 쪽파를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제가 잠자는 동안에도 쪽파는 자라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부자리에서도 생각하게 돼요. 내일 아침에 밭에 나가면 그 녀석들이 얼마나 자라 있을까. 그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생각하면서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신석영 농업회사법인’이라는 큰 간판을 내건 작업장 안에서는 스무 명 남짓한 노동자들이 쪽파 세척과 손질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었다. 작업장을 가득 채운 푸른 쪽파가 내뿜는 매운 기운에 눈이 아릴 지경이었지만 애써 참았다. 하루 종일 묵묵히 쪽파를 씻고 다듬고 포장하는 일꾼들 앞에서 유난을 떨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쓴맛이 없고, 빛깔이 선명하기로 유명한 ‘신석영 쪽파’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정성 들여 농사를 지은 공도 크지만, 이처럼 먹기 쉽고 보기 좋게 손질하는 과정을 좀더 꼼꼼히 거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에 입소문 난 ‘신석영 쪽파’ 신 대표가 포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품목은 마트 납품용 쪽파다. 롯데마트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이곳에서 생산한 쪽파를 전국의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지도 3년째다. 종갓집 김치에도 신 대표가 납품한 쪽파가 들어간다. 모두 쪽파 품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업체 측에서 먼저 제안한 계약이었다. 대형마트와 김치공장이라는 안정적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쪽파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손질까지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과 규격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 롯데마트와 김치공장에 납품하는 쪽파가 신 대표의 농가에서 출하한 쪽파의 5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50%는 도매시장으로 팔려 나간다.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쪽파만 해도 3~5t가량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1200t에 달한다. 전국 쪽파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아산 도고 지역에서 120여 농가가 연간 6000여t의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 대표의 쪽파 농사 규모는 가히 독보적이다. 고정 직원 숫자만 5명, 일용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도 하루 평균 20~30명이나 된다. “쪽파 농사는 손이 많이 가요.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을 포함해 도와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컸죠.”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쪽파는 수입이 불가능한 농산물이기도 하다. 가격에 등락이 있기는 하지만 수입산 농산물 유입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점이 쪽파의 매력이기도 하단다. 신 대표는 올해 쪽파 값이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라 출하하는 재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풍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거라고 하잖아요. 농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해가 있으면, 반대로 손해를 보는 해도 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요. 물론 돈을 많이 벌면 좋기야 하겠죠. 하하.” 마음을 비우고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신 대표를 보면서 ‘파가 자라는 이유는/ 오직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커갈수록/ 하얀 파꽃 둥글수록/ 파는 제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후략)’라고 노래한 이문재 시인의 ‘파꽃’이 떠올랐다. 혹시 ‘파꽃’이라는 시를 아느냐고 넌지시 묻자 “아유, 쪽파든 대파든, 파꽃 핀 파는 못 먹어요. 질겨서 맛이 없어”라는 신 대표의 답이 돌아온다. 파꽃에 담긴 은유보다는 손에 흙 묻혀 가며 재배한 싱싱한 파 한 단이 그에게는 더 중요하다. 작업장에서 손질된 쪽파들이 회사 앞마당에 대기한 트럭 위로 실리고 있었다. 한 단 한 단 차곡차곡 쌓인 채 박스에 담긴 쪽파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알싸한 파향(香)을 전할 것이다. 김장 김치가 되기도 할 테고, 비 오는 날 술꾼들의 안주로 파전이 되거나, 멸치국수를 훌훌 말아 먹을 때 끼얹는 양념간장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김기춘 부인 가방 고영태 브랜드? 주갤러 제보 확인해보니

    김기춘 부인 가방 고영태 브랜드? 주갤러 제보 확인해보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인이 고영태 브랜드로 알려진 ‘빌로밀로’ 가방을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15년 4월 김 전 수석이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당시 촬영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김 전 수석의 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나와 화제가 된 ‘빌로밀로’와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순실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김 전 수석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면서 박 대통령의 가방과 비교한 사진을 공유했다. 그 중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확인한 결과 이 가방은 ‘빌로밀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도현 시인 절필 3년 5개월만에 시작 재개

    안도현 시인 절필 3년 5개월만에 시작 재개

     절필을 선언했던 안도현(55) 시인이 3년 5개월만에 시 쓰기를 재개한다. 안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랑스러운 국민이 박근혜를 이겼다.”며 “이제 나는 시를 쓰고 또 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 시인은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맹세한다.”며 절필을 선언했었다. 박 대통령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같은 해 6월 기소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안 시인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1심에서 일부 유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원자력 모델 시티’를 구상하자/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기고] ‘원자력 모델 시티’를 구상하자/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최근 중국의 ‘굴기’가 경이롭다. 굴기는 2003년 후진타오 지도부가 등장하면서 표방한 외교 전략인 ‘화평굴기’에서 시작했다. 이제 중국은 경제굴기, 정보기술(IT)굴기, 우주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초일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자국 주도의 경제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며 경제 대국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굴기의 바탕에는 적극적인 자본 투자와 인력 양성 그리고 인프라 구축이 있다. 축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해외 유명 구단 매입을 통해 우수 선수를 발굴해 나가듯 분야별로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별 거점 도시의 육성이다. 후난(湖南)성 창사(长沙)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경영 혁신으로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메카로 성장해 가고 있고, 쓰촨(四川)성은 청두(成都)를 핵심으로 항공우주의 몐양(綿陽), 차세대 정보기술과 생물의약의 쑤이닝(遂寧) 등 인근 8개 도시를 연결하는 메트로폴리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안전하고 고효율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원자력중심도시(CNPC) 하이옌현이 있다. 하이옌현에는 중국 최초의 원전인 친샨(秦山)원전이 있으며, 인구 23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인 상하이시 전력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83년 건설이 시작된 이래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빠짐없이 방문하는 등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원전 지역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하이옌현은 2010년 저장(浙江)성 정부와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중국 원자력 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유일한 원자력 특구로 지정됐다. 하이옌현은 자체적으로 5개년 원전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해 원전생산구역을 비롯해 원전운전 서비스 구역, 원전과학기술 비즈니스 구역, 원전 설비생산 구역, 원전 생활구역 등 5개 권역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원자력을 대표하는 도시인 하이옌은 중국에서 기업과 주민 간의 모범적인 상생 사례로도 손꼽힌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지역 내에 원전이 건설되는 것에 대해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교원을 비롯한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과학기술관 건립 등을 통해 원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소통과 협력의 모범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하이옌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을 돌아보게 한다. 오래전부터 지역과의 상생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과 원전의 관계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원자력발전소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선진적 방안으로 한국형 원자력 중심 도시를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원전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원전과 연계한 산업클러스터로 개발하고, 그 혜택을 입주 기업과 지역 주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원자력 모델 시티 구축이 필요하다.
  • 朴대통령 올림머리 전속 미용사 계약서에 찍힌 ‘김기춘 직인’

    朴대통령 올림머리 전속 미용사 계약서에 찍힌 ‘김기춘 직인’

    세월호 참사 발생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인물로 알려진 전속 미용사 정송주(55) 원장과 청와대 간의 계약서가 공개됐다. 이 계약서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인도 찍혀 있었다. 12일 JTBC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정 원장과 청와대 간의 ‘대통령비서실 표준근로계약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 계약서는 2013년부터 1년마다 다시 작성이 됐는데 계약서상 ‘갑’은 김 전 실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 ‘을’에는 정 원장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 있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정 원장은 매일 2~3시간씩 머리 손질을 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었다. 앞서 <한겨레>는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낮 12시쯤 정 원장이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청와대 관저에 가서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머리 손질까지 모두 마친 뒤인 오후 5시 15분이 돼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받았다. 참사가 발생한 다급한 상황에서도 머리 손질을 할 수 있었느냐는 비판이 일자 청와대는 “미용사(정 원장)가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가량 머물렀지만 머리 시간은 20여분이었다”면서 “공식 일정이 나오면 미용사가 오고 보통은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서를 보면 정 원장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매일 2~3시간씩, 필요하면 휴일에도 근무한다는 조건으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에 시간이 많이 드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JTBC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세월호 참사 당일 20분 만에 올림머리를 끝냈다는 청와대 해명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에게 “대통령 미용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은 “하급 직원은 알지 못한다. (계약서가) 명의만 제 것으로 나간 건지 모르겠다”면서 “알면서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진연구센터장 “경주 3.3 지진은 9월 5.8 지진 여파…이례적으로 길어”

    지진연구센터장 “경주 3.3 지진은 9월 5.8 지진 여파…이례적으로 길어”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3.3의 지진은 지난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 본진의 ‘여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여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진이 발생한 진원이 양산단층 서쪽, 모량단층 동쪽으로 지난 9월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한 위치와 같아 그에 따른 여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의 진원 깊이도 15㎞로 최근 발생했던 여진들의 진원 깊이인 13∼15㎞ 내에 분포했다. 선 센터장은 일본 등 해외 지진 사례로 볼 때 당초 여진이 2∼3개월 정도면 잦아들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 오래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2∼3일에 한 번 정도 규모 2 초반의 여진이 났었는데, 두 달 만에 규모 3이 넘는 중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오늘로 5.8 지진이 발생한 지 딱 석 달째 되는 날이다. 생각보다 수렴하는 기간이 길어져 앞으로 지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 센터장은 국내에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없는 데다 관련 연구 데이터가 1900년대 초반에 작성된 것들이어서 단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여진 역시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했지만 다른 파생단층에 영향을 미쳐 더 큰 규모의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 등의 영향으로 지각이 본래의 균형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응력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인근 한반도에 지진이 잦아지고 있어 그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53분 17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 도시인 포항 등지에서 일부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수 엑스포 유탑 마리나 호텔&리조트’ 첫 선, 주말 분양 홍보관 북새통

    ‘여수 엑스포 유탑 마리나 호텔&리조트’ 첫 선, 주말 분양 홍보관 북새통

    ‘여수 밤바다’로 친숙한 여수 엑스포 내 랜드마크 해변 호텔의 분양이 시작됐다. 전 객실에서 아름다운 여수 바다 조망과 함께 요리가 가능한 ‘여수 엑스포 유탑(UTOP) 마리나 호텔&리조트’가 지난 9일 첫 선을 보였다. 389실 규모의 호텔로 지어지는 이 호텔은 여수 지역 내 대부분의 주요 시설에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는 특장점을 바탕으로 조기 완판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 연일 분양 홍보관을 가득 메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실내에서는 계약을 서두르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분양대행사 ㈜밀리언키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 프로모션은 ‘계약금 부담제로제’로서 지정 기간 내 계약한 계약자에 한해 계약금(분양금액의 10%)에 대한 금융이자를 지원해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호텔 운영으로 발생되는 확정수익과 무관한 확정수익에 추가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즉 호텔 운영 전에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으로 계약과 동시에 수익이 발생되는 것이다. 여수 엑스포 유탑 마리나 호텔&리조트는 지하 2층, 지상 24층, 총 389실로 구성된다. 객실은 전용면적 ▶28.79㎡ A형 209실 ▶29.86㎡ B형 132실을 비롯해 ▶28~31㎡의 C형 19실 ▶D형 19실 ▶E형(장애인 객실) 2실 ▶120.38~134.63㎡의 스위트룸인 F형 1실, G형 1실, H형 1실과 ▶63.94㎡의 I형 3실 ▶65.50㎡의 J형 2실 등 총 10가지 타입의 객실로 세분화했다. 여수 방문객 대부분은 엑스포 이용 관광객이어서 여수 엑스포 내 위치한 이 호텔은 풍부한 관광객 수요를 품었다. 호텔 인근에는 다수의 관광지가 위치해 관광객들은 특별한 공간에서 숙박을 누릴 수 있다. 관광휴양도시인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일원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여수 엑스포 내 관광지와 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풍부한 관광 콘텐츠를 통해 단순히 휴양 호텔이 아닌 도심형 휴양 호텔로서 기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는 4인 1실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마련됐으며 총 294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모든 객실은 바다 조망을 위해 전면 배치된 가운데 발코니 도입을 통해 휴게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장기 투숙에 필요한 생활가전(콤비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제공되며 1년에 10일의 무료 숙박(10년간 100일)과 함께 특별한 계약자 혜택도 제공된다. 유탑그룹 관계자는 “호텔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여수 엑스포의 핵심 입지에 들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프라이빗 호텔로서 객실 단위로 분양된다”며 “계약자는 호실별 개별 등기가 가능하고 개별적으로 임대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점 나아가 유탑그룹 자체의 재정 건정성을 바탕으로 분양형 호텔의 임대보장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분양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수 엑스포 유탑 마리나 호텔&리조트 분양 관련 문의는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마트폰 내비 앱 HUD 모드 이용 시, 태양빛으로 인한 시야방해 없애주는 필름 개발

    스마트폰 내비 앱 HUD 모드 이용 시, 태양빛으로 인한 시야방해 없애주는 필름 개발

    스마트폰 네이게이션 앱의 HUD 모드를 사용하다가 강렬한 태양빛으로 순간 화면이 사라지거나, 이미지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으로 곤란을 겪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최근 이러한 상황에서 HUD모드 화면의 시인성을 크게 높여주는 ‘MAGIC HUD 전용필름(이하 매직허드 전용필름)’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의 우수기업 제이앤에스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만 있으면 고급 차량에만 장착되는 HUD(Head Up Display)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름인 ‘매직허드’ 개발, 특허등록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에서 제공하는 HUD 모드는 스마트폰 화면을 자동차 전면 앞유리에 반사시켜 길 안내 정보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율을 높이는데 효과적이지만 유리의 특성상 높은 빛 반사율로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시인성 확보에 도움을 주는 HUD필름이 출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높은 반사율로 고객 만족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제이앤에스의 ‘매직허드 전용필름’은 특수필름합지 방식을 채택, 높은 반사율로 인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가시광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낮 시간에도 높은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사율을 낮춰 복시현상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열 차단기능이 들어가 있어 여름철 강한 태양빛으로부터 스마트폰과 HUD단말기를 보호할 수 있다. 실리콘 점착 기술 적용으로 정착 및 재박리가 간편하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제이앤에스 관계자는 “최근 티맵, 올레네비 등의 기능이 개선되면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들은 편의성 확대를 위해 HUD 모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매직허드 전용필름을 부착하면 밤에는 물론 낮에도 거울처럼 선명한 화질을 누릴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내 차에 HUD를 설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이앤에스 ‘MAGIC HUD 전용필름(매직허드 전용필름)’은 오픈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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