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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규제 비켜간 분양 단지... 수요자들 ‘숨은 알짜찾기’ 치열

    대출규제 비켜간 분양 단지... 수요자들 ‘숨은 알짜찾기’ 치열

    정부의 11.24 대책으로 규제 전 알짜단지를 잡기 위한 분양시장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11.24 대책은 중도금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후속조치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그 동안은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면 계약금 10%를 먼저 내고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대출받아 왔다. 이후 잔금 30%에 대해서는 잔금대출로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갚는 것이 가능했다. 대출금상한금액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대출규제 시작 전, 내 집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신규 분양 단지뿐 아니라 11.3 대책 발표 전 분양된 알짜단지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단지들은 11.3 대책을 피해가면서도 입지나 상품, 미래 가치 등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나라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의 아파트 올해 거래량은 10월 2789건에서 11월에 3303건으로 규제 발표 한 달 만에 514건이 늘었다. 경기도 화성시는 신도시 등이 속해 편리한 교통망과 생활인프라 등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지역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11.24대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올해 신규분양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고 11.3 부동산 규제로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래가치 높은 기존 분양단지를 골라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뜸했다. 이러한 가운데 동탄2신도시까지 차로 5분이면 이동 가능한 오산지역에서 분양중인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가 저렴한 분양가와 동탄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경기 오산시 오산동에 지하 2층, 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920가구로 공급된다. 810만원대로 시작하는 경쟁력있는 분양가로 경기남부권 최대 신도시인 동탄신도시의 생활권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통망도 장점이다. 오산IC가 5분 거리에 있어 용인서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 접근이 쉽다. 최근 동탄역 SRT가 개통돼 전국으로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오산대역과 오산역이 인접해 있다. 주변은 교육여건과 생활인프라를 골고루 갖춰 정주여건도 좋다. 단지에서 도보 거리에 시립어린이집, 운천초, 운천중, 운천고가 있다. 오산문화예술회관, 오산스포츠센터, 오산종합운동장, 오산시민회관 등 문화시설과 오산시청, 롯데마트, 오산오색시장 등도 가깝다. 내부는 다양한 특화설계로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84㎡ 타입은 4베이로 설계됐고 부부 침실에 대형 드레스룸(확장시)이 들어선다. 다용도실로 활용 가능한 보조 주방과 복도 팬트리(대형 수납공간)도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가구마다 전기 오븐, 3구형 가스쿡탑이 빌트인으로 제공되고 전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빨래건조대,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기계 환기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공용부에 엘리베이터 전력 회생 시스템, 친환경 물 재생 시스템, 하이브리드 보안등 등이 설치돼 관리비 절감을 돕고 개별 가구에는 난방 에너지 절감 시스템, 대기전력 차단 장치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의 입주는 2018년 10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능동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되돌아본 2016 문화계] 한강 맨부커상으로 부활한 문단, 성폭력에 ‘휘청’

    [되돌아본 2016 문화계] 한강 맨부커상으로 부활한 문단, 성폭력에 ‘휘청’

    지난해 표절 사태로 침잠해 있던 한국 문학을 들깨운 주인공은 한강이었다. 그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문학 전체에 활력을 가져 왔다. 단골 유력 후보들이 입길에 오르내리던 노벨문학상은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세계 문단을 놀라게 했다. 활기를 찾는가 했던 문단은 문인들의 성추문 폭로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며 참담함에 휩싸였다. ●소설 판매 전년 대비 46%↑ ‘한강 효과’ 지난 5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변방에 있던 한국 문학에 세계 문단의 시선을 고정시킨 ‘사건’이었다.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그간 공허한 기치에 그쳤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이 중요하다는 기본 명제를 일깨우는 계기도 됐다.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지난 1월만 해도 2만부 남짓 팔린 소설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영미권 유력지에서 호평이 잇달아 게재되며 6만부 이상 나갔다가 수상 이후 지금까지 66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한강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도 수상 전 6만부에서 11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강 효과’는 다른 문학에도 번졌다.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가 40만부,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18만부 나가는 등 올해 한국 소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교보문고 집계) 늘어났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윤동주 등 근대 시인들의 초판본 시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시집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6% 폭증했다. ●문학의 경계 묻는 밥 딜런 ‘노벨문학상’ 지난 10월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한 한림원의 결정은 문학의 정의와 역할, 경계에 대해 다시 묻게 했다. 한림원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음유시인 호메로스, 사포도 공연을 위해 시적인 텍스트를 썼다. 밥 딜런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며 밥 딜런의 노랫말에 문학적 휘장을 둘렀다. 한림원의 이런 ‘파격’에 “문학의 경계를 넓힌 것”이라는 환호와 “문학과 작가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엇갈리며 논쟁이 들끓었다. ●잇단 폭로로 터져나온 ‘가해자’ 문인들 10월 중순부터 SNS에서 터져나온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연쇄 폭로는 습작생과 작가 혹은 편집자와 작가라는 위계를 악용한 일부 문인들의 행태를 실명과 함께 벗겨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세상 밖으로 나온 고발들은 십수명의 문인들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문인들 대다수는 사과문을 내고 작품 활동 중단 등의 뜻을 밝혔고 이들의 책을 펴낸 출판사들은 출고 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부 작가들은 ‘페미라이터’라는 문단 내 모임을 조직해 문학출판계 내 성폭력, 위계폭력 방지를 위한 여러 행동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문단 내 성폭력에 눈감지 않고 재발을 막겠다는 서약에 동참한 671명의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릿터, 21세기문학 등 주요 문예지들은 올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인 페미니즘 전반을 살피거나 문단 내 성폭력을 점검하는 기고, 좌담 등을 기획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獨, 트럼프 리스크에 ‘핵 억지력’ 공론화… 英·佛 “핵 협력 싫다”

    獨, 트럼프 리스크에 ‘핵 억지력’ 공론화… 英·佛 “핵 협력 싫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수십년 동안 유럽의 안보는 미국의 핵무기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렇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역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 22일 핵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나토에서 방어 핵심인 미국의 핵 억지력(Nuclear Deterrence)을 철수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더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날 “핵무기 부대의 잠재력 강화”를 지시했던 터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의 핵 억지력 철수는 일종의 금기(禁忌)로, 그동안 입에 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EU 관계자는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은 너무 민감해 거대한 눈사태와 같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나토라는 구조물은 허물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EU에서 미국의 핵 억지력을 대체할 대안을 놓고 조심스러운 논의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불확실성 증대 속 핵심은 ‘핵 억지력’ EU가 수십년간 잠재적인 위협을 가하는 러시아에 맞설 수 있는 마지막 방어 수단은 바로 미국이 제공하는 핵 억지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EU 회원국은 미국이 더이상 유럽을 방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대외 정책을 펼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트럼프는 불확실성의 최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얻는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국가 경영에도 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 얘기는 결국 EU가 안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미국 대외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60여년간 독일은 안보를 나토와 미국에 의존해 왔다. 사실 나토 회원국은 미국의 핵 억지력을 제외하면 러시아와 같은 가상적국의 위협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EU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EU에 의한 핵 억지력이 가능한지를 신중하게 고민해 왔다. 물론 EU 스스로 핵 억지력을 갖추는 것은 군사적, 정치적, 국제법적 장애물이 많다. 그럼에도 EU의 외교관은 진지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프랑스와 영국이 독일과 같은 나라에 핵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메리칸 아카데미의 얀 테카우 홀브룩포럼 연구원은 “미국의 핵 억지력이 사라진다면 미래에 누가 우리를 지켜 줄 것인지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 EU의 핵 억지력 문제는 유럽의 안보에 있어 누구나 아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린어페어스 11월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핵 억지력을 유럽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민한다면 독일은 프랑스와 영국의 핵무기에 기초해 유럽의 핵 억지력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싱크탱크 “유럽 스스로 방어 필요”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기억하는 독일은 핵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것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있다.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독일은 미국의 핵 정책 변경에 따른 논의를 가장 나중에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어쩌면 안보를 위해 핵무기를 원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주변에 불러일으킨다면 이는 반(反)독일 진영에 불을 지르는 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조금씩 이 문제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기독교민주당(CDP) 외교담당 의원은 지난 1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핵 억지력은 EU에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핵 억지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유럽은 스스로의 방어를 위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비서실장인 페터 알트마이어도 “EU에 핵 억지력을 제공하는 것은 안보 정책에 있어 매우 큰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며 “EU 회원국 중 2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키제베터는 안보 문제와 관련해 EU는 이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일군 대령 출신인 그는 독일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의 정부 관계자와 만나 핵 억지력에 대한 논의를 해 왔다. 문제는 독일 국민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90% 이상의 독일인이 자국의 핵무장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보 측면에서 핵무장 필요성이 있을지 몰라도 도덕적 측면에서 독일 번영의 기반은 미국의 핵 억지력으로 인해 이뤄진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독일을 제외한 다른 EU 회원국은 독일의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나토 회원국의 한 관계자는 “핵무장과 같은 민감한 논의가 독일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논의는 결국 미국은 물론 러시아에도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이 주목하는 것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 기간에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다. 미국의 안보 비용 축소를 위해 유럽에서도 독일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EU가 자신만의 핵무기를 바탕으로 핵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EU를 탈퇴하려는 영국은 과연 이 문제에 동의할까. 프랑스가 독일에 대가도 없이 핵 억지력을 제공할까. 영국과 프랑스는 나토에서 시작된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연 영국과 프랑스가 협력한다고 해도 핵 억지력으로 충분하게 작용할 수 있을까. 일단 영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핵무기의 숫자만을 놓고 본다면 가능할 것 같다. 양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미국의 10%에 불과하지만 선제공격이 아닌 보복 공격을 가해 전쟁을 막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다. 미국이 나토에 제공하는 핵 억지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과 공중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꼽을 수 있다. 핵잠수함 한 대에만 여러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트라이던트Ⅱ 미사일 20발이 탑재돼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은 나토 5개 회원국의 공군기지 6곳에 항공기 발사 핵미사일 180발을 배치했다. ●英·佛은 유럽을 방어할 수 있을까 프랑스는 4~6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 16기를 탑재한 잠수함 4척을 운용 중이다. 또 미라주 2000과 라팔 전투기에 각각 50발의 핵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크루즈미사일을 운영 중이다. 영국 역시 4척의 뱅가드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잠수함에 모두 160발의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를 모두 합치면 EU를 방어하는 데 군사적으로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정치적 측면이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핵무기를 국가 자산으로 간주해 왔다. 나토라는 테두리 안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은 그동안 프랑스의 핵 억지력 확대를 희망했다.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총리와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국방장관은 프랑스와의 핵 협력을 원했지만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이 같은 프랑스와 독일의 움직임은 올해 초 공개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간의 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 억지력은 작은 영토에만 적용되고 이를 확장하면 치명적인 위협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독일을 보호하고자 러시아와 맞대결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이 핵무장을 검토하는 것은 국제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당장 독일이 핵무기를 생산한다면 1975년 가입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며, 독일 통일 당시인 1990년 체결한 ‘2+4 조약’ 위반이기도 하다. 당시 조약에서 통일 독일은 핵무기 생산이나 소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독일이 영원히 핵무기를 생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NPT 가입 당시 승인 문서에는 “유럽 통합에 맞춰 적절한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NPT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 일부 독일 정치인은 이 문구를 근거로 핵무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탄핵 정국] 정호성 “인편으로 최씨에게 인사 자료까지 전달”

    “출소 뒤에도 朴 대통령 모실 것” “최씨, 대통령 아주 잘 모신 사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해 “내 운명으로 생각한다”면서 “출소하고 나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퇴임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에서도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감방 청문회’에서 착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재판에서 법리를 다투는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최순실씨의 범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연설문 등 각종 자료가 최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에 대해 “인편으로 보내고 인편으로 받았다”며 문건 유출 혐의를 인정했다. 정책자료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정부부처의 인사안까지 최씨에게 전달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대한 큰 수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료 유출 시기에 대해서는 “2015년에도 조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비서진 체제가 확립된 이후에는 최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증언이다. 최씨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신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최씨가 사익을 취하고 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을 받아낸 것은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전화로 보고받고 전화로 지시했다”면서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닫고 관저에 있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점심을 먹으면서 TV의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보고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용사가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이 예정돼 있어서 미용사를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 관저에 또 다른 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 관련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것에 대해 “민정수석실에 이야기해 조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는데 회수되지 않고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종범 “모두 대통령이 지시해 이행”

    안종범 “모두 대통령이 지시해 이행”

    鄭 “세월호 당일 대통령 일정 비어” 崔 “金·禹 몰라… 종신형 각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6일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을 강제 출연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한 비공개 청문회에서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했다고 여야 의원들이 전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그때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에 대해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박 대통령으로부터 건건이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정부 인사에 관여한 사실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진행된 최순실씨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에서 최씨는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아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최씨는 안 전 수석과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면서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또 의혹의 중심에 있는 태블릿PC에 대해 “내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맨부커상으로 부활한 문단, 성폭력에 ‘휘청’

    지난해 표절 사태로 침잠해 있던 한국 문학을 들깨운 주인공은 한강이었다. 그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문학 전체에 활력을 가져 왔다. 단골 유력 후보들이 입길에 오르내리던 노벨문학상은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세계 문단을 놀라게 했다. 활기를 찾는가 했던 문단은 문인들의 성추문 폭로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며 참담함에 휩싸였다. ●소설 판매 전년 대비 46%↑ ‘한강 효과’ 지난 5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변방에 있던 한국 문학에 세계 문단의 시선을 고정시킨 ‘사건’이었다.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그간 공허한 기치에 그쳤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이 중요하다는 기본 명제를 일깨우는 계기도 됐다.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지난 1월만 해도 2만부 남짓 팔린 소설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영미권 유력지에서 호평이 잇달아 게재되며 6만부 이상 나갔다가 수상 이후 지금까지 66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한강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도 수상 전 6만부에서 11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강 효과’는 다른 문학에도 번졌다.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가 40만부,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18만부 나가는 등 올해 한국 소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교보문고 집계) 늘어났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윤동주 등 근대 시인들의 초판본 시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시집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6% 폭증했다. ●문학의 경계 묻는 밥 딜런 ‘노벨문학상’ 지난 10월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한 한림원의 결정은 문학의 정의와 역할, 경계에 대해 다시 묻게 했다. 한림원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음유시인 호메로스, 사포도 공연을 위해 시적인 텍스트를 썼다. 밥 딜런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며 밥 딜런의 노랫말에 문학적 휘장을 둘렀다. 한림원의 이런 ‘파격’에 “문학의 경계를 넓힌 것”이라는 환호와 “문학과 작가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엇갈리며 논쟁이 들끓었다. ●잇단 폭로로 터져나온 ‘가해자’ 문인들 10월 중순부터 SNS에서 터져나온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연쇄 폭로는 습작생과 작가 혹은 편집자와 작가라는 위계를 악용한 일부 문인들의 행태를 실명과 함께 벗겨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세상 밖으로 나온 고발들은 십수명의 문인들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문인들 대다수는 사과문을 내고 작품 활동 중단 등의 뜻을 밝혔고 이들의 책을 펴낸 출판사들은 출고 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부 작가들은 ‘페미라이터’라는 문단 내 모임을 조직해 문학출판계 내 성폭력, 위계폭력 방지를 위한 여러 행동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문단 내 성폭력에 눈감지 않고 재발을 막겠다는 서약에 동참한 671명의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릿터, 21세기문학 등 주요 문예지들은 올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인 페미니즘 전반을 살피거나 문단 내 성폭력을 점검하는 기고, 좌담 등을 기획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실체 공개…’좌파성향’ 분류 언론사 보니

    문체부 블랙리스트 실체 공개…’좌파성향’ 분류 언론사 보니

    박근혜 정부가 만들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공개됐다. 26일 SBS가 공개한 해당 리스트에는 교수나 시인, 안무가 등 예술계 인사 48명과 영화사나 극단 등 43개 단체 등 91개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리스트에는 블랙리스트에 꼽힌 이유도 자세히 명시돼 있는데,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이들과 공동으로 책을 내는 등 조금이라도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으면 명단에 올랐다. 사회적인 이슈에 의견을 표현한 행위도 검증 대상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 시위를 지지한다거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문체부 산하 정부 위원회나 문제부 사업을 심사하는 외부 위원들에 대한 별도의 블랙리스트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연세대 교수 등 모두 14명이 용산 참사 해결이나 이명박 정부 규탄과 관련한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이밖에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등 언론사 7곳은 ‘좌파 성향’으로 분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딸에게

    [나태주 풀꽃 편지] 딸에게

    딸아, 예전엔 그래도 가끔 너에게 편지글을 썼는데 요즘엔 통 그러지 못했구나. 실상 글이란 것은 읽어야 할 특정한 상대방이 있다 해도 우선은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거나(내려놓거나) 다잡거나(결심하거나) 그러기 위해서 쓴다. 그러니까 글의 일차적 효용이 글 쓰는 자신에게 있고 가장 우선적인 수혜자가 자신이란 것이지. 그렇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이 글을 쓴다. 딸아. 아주 오래전 네가 우리에게로 왔을 때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고 우리 가족의 삶은 곤궁했다. 그렇지만 너는 어려서부터 예뻤고 영특했으며 부모의 말을 잘 들었고 학교생활도 잘했고 공부 또한 다른 애들한테 뒤지지 않게 잘했다. 그래서 너는 엄마와 아빠의 기쁨의 원천이었고 자랑의 일번 항목이었다. 마음속으로 ‘우리 딸!’ 그런 다짐 같은 생각을 늘 놓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엄마는 그러한 너를 생각하거나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간질간질하다고 표현하곤 했단다. 그건 아빠한테도 마찬가지지.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의 그 어떤 예쁜 여자를 보아도 마음이 설레지 않았단다. 그래, 나에게도 예쁜 딸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살아가기 힘든 날에도 용기가 생겼고 가슴이 펴졌고 다리에 힘이 주어졌지. 정말로 나에게 네가 없었다면 세상은 얼마나 썰렁하고 적막하고 답답한 것이었을까. 너로 하여 나의 세상은 무채색의 세상에서 유채색의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실상은 딸도 이 세상 이성의 한 사람. 그러나 딸은 보통 이성과는 또 다른 이성이라고 볼 수 있고 이성 너머의 이성이라고 볼 수 있지. 바라만 보고 생각만 해도 좋은 이성. 딸아. 너를 생각하기만 하면 가슴속에 끝없이 흐르는 어떠한 미지의 강물을 느끼곤 했었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나라의 하늘을 꿈꾸었고 그 하늘의 별이며 구름을 또한 내 것으로 할 수 있었지. 이것은 살아 있는 목숨의 축복. 딸을 통해서 아버지 된 사람들은 진정한 부성의 의미를 깨닫는다고 본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느냐. 실상 딸은 누구나 아빠 된 사람에게는 현실이 아니고 하나의 환상이며 동경 같은 존재. 이제 너도 자랄 만큼 자라 성인이 되고 좋은 사람 만나 아내가 되고 이미 엄마가 된 지 오래구나. 공부 또한 하고 싶은 만큼 하여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구나. 그만큼 세월이 흐른 것인데 흐른 세월 뒤에 감사한 마음과 다행스러운 마음이 겹치는구나. 아빠 또한 시 쓰는 사람으로서 모국어로 수없이 많은 시를 썼고 아주 많은 책을 냈으니 여한이 없는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도 이제는 예부터 드문 나이라는 70을 넘겼으니 세상에 남을 날이 많지 않음을 느낀다. 언젠가 몸과 마음의 끈을 놓으면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생자필멸이라 했으니 그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 비록 그날이 온다 해도 딸아. 너무 슬퍼하지 말고 힘들어하지 마라. 아빠 대신 아빠가 남긴 시들이 세상에 살아남아 숨 쉴 것이며 네가 있으니 또 너를 통해 아빠는 여전히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무엇이겠느냐? 자식은 부모의 몸과 마음의 일부를 이어받아 부모 대신 계속해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식이란다. 그렇지만 살아가다가 정말로 힘든 날이 있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 있거든 하늘을 올려다보기 바란다. 거기 바람으로 흰 구름으로 달이나 별빛으로 아빠가 너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때 아빠를 가슴으로 맞아 생각해 주기 바란다. 길을 가다가 만나는 새소리 하나,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 한 송이 속에도 아빠의 마음은 살아 있을 것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고달픈 것. 고난의 날들. 그러기에 서로 위로가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내 곁에 누군가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쯤 그 힘겨움과 고달픔은 가벼워질 것이다. 딸아, 어떠한 순간에도 네 곁에 아빠가 있고 엄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딸아. 고달픈 인생길, 끝까지 우리 함께 견디자. 시인
  • 교장이 야동 보다 학생에게 걸려 직위해제 당해

    전남의 한 중학교 교장이 집무실에서 야한 동영상(야동)을 보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결국 직위 해제됐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모 중학교 교장 A씨가 지난 8일 오후 학교 1층 교장실에서 컴퓨터로 야동을 보다 지나가던 학생에게 사진으로 찍혔다.  학생들은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한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지역교육지원청 조사 결과 A교장은 한 달여 간 주로 퇴근 시간 이후 야한 동영상이 첨부된 스팸 메일을 열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A교장은 야동을 본 사실을 시인하고 책임을 지는 의미로 사표를 제출할 뜻을 밝혔으나 지역교육지원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3일 중징계 의견으로 도교육청에 보고했다. 도교육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중학교 교장, 집무실서 야동 보는 모습 찍혀 직위해제

    중학교 교장, 집무실서 야동 보는 모습 찍혀 직위해제

    중학교 교장이 집무실에서 야한 동영상(야동)을 보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결국 직위 해제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의 한 중학교 교장 A씨는 지난 8일 오후 학교 1층 교장실에서 컴퓨터로 야동을 보았다. 학생들은 이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한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에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조사에 나섰으며 A 교장이 한 달여 간 주로 퇴근 시간 이후에 야한 동영상이 첨부된 스팸 메일을 열어본 것을 확인하고 14일 직위해제 조치했다. A 교장은 야동을 본 사실을 시인하고 책임을 지는 의미로 사표를 제출할 뜻을 밝혔으나 교육지원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중징계 의견을 도교육청에 보고했으며 교육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정부 요청시 검색어 제외’ 조항 확인…검열 논란 예상

    네이버, ‘정부 요청시 검색어 제외’ 조항 확인…검열 논란 예상

    네이버가 정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특정 키워드를 삭제·제외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지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합뉴스는 네이버가 지난 대선 당시인 2012년에 이 지침을 만들었고, 자체 판단과 이용자 신고 등을 이유로 하루에 수천 건에 이르는 자동완성·연관 검색어를 제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가 올해 1∼5월 임의로 제외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총 1408건으로, 하루 평균 약 9개였다. 네이버는 대학이나 기업 등의 요청으로 특정 키워드를 제외해 주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의 라이벌인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의 경우에는 행정·사법기관의 영향을 열어둔 규정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012년 KISO의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마련한 규정”이라며 “실제로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을 받아 검색어 순위를 제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그동안 대외적으로 실검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법령이나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특정 키워드를 실검 순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은 정부 입김에 따라 인터넷 여론을 검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 정책국장은 “행정기관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검색어를 제외할 수 있다는 네이버의 내부 지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구조화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구냐, 넌!”…헬리콥터 만난 ‘아마존 원주민’ 최초 공개

    브라질 열대우림에 사는 원시 부족의 자세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상은 아찔한 속도로 변해왔지만 그들은 무려 2만 년 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외국의 한 사진작가가 이달 초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포착한 것으로, 해당 사진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토착 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들 부족민들은 거대한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긴 화살을 손에 든 채 헬리콥터와 카메라를 조준했다.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으며, 갑작스러운 ‘소동’에 현장으로 나온 부족민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다. 사진을 찍은 리카르도 스터케르트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주(州)에서 이미 문명과 접촉한 적이 있는 부족을 만난 뒤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악천후 때문에 그가 탄 헬리콥터가 예상 외의 진로로 들어섰다가 새로운 부족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스터케르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만난 이 부족민들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목격된 적은 있지만 자세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그 부족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조상은 2만 년 째 같은 지역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가 추울 때 옷을 입듯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색을 칠한 상태였다”면서 “다른 부족의 말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들은 헬리콥터를 마법에 걸린 큰 새이며, 헬리콥터 안에 사람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사진을 통해 공개된 원시 부족은 2010년 BBC 탐사팀이 상공에서 촬영을 하던 중 포착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의복과 생김새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찍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헬리콥터에 함께 탑승했던 원주민 전문가 메일레스는 “이 부족은 도끼와 칼, 냄비 등을 사용할 줄 아며, 바나나와 감자, 땅콩 등을 재배한다”면서 “아직까지 이 부족의 이름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며, 도시인은 물론이고 인근의 다른 부족과도 교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외부세계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원시부족이 80여 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광산업과 불법 벌목 등 개발로 인해 원시부족의 삶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구냐, 넌!”…헬리콥터 만난 ‘아마존 원주민’ 최초 공개

    브라질 열대우림에 사는 원시 부족의 자세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상은 아찔한 속도로 변해왔지만 그들은 무려 2만 년 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외국의 한 사진작가가 이달 초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포착한 것으로, 해당 사진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토착 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들 부족민들은 거대한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긴 화살을 손에 든 채 헬리콥터와 카메라를 조준했다.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으며, 갑작스러운 ‘소동’에 현장으로 나온 부족민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다. 사진을 찍은 리카르도 스터케르트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주(州)에서 이미 문명과 접촉한 적이 있는 부족을 만난 뒤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악천후 때문에 그가 탄 헬리콥터가 예상 외의 진로로 들어섰다가 새로운 부족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스터케르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만난 이 부족민들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목격된 적은 있지만 자세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그 부족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조상은 2만 년 째 같은 지역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가 추울 때 옷을 입듯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색을 칠한 상태였다”면서 “다른 부족의 말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들은 헬리콥터를 마법에 걸린 큰 새이며, 헬리콥터 안에 사람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사진을 통해 공개된 원시 부족은 2010년 BBC 탐사팀이 상공에서 촬영을 하던 중 포착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의복과 생김새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찍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헬리콥터에 함께 탑승했던 원주민 전문가 메일레스는 “이 부족은 도끼와 칼, 냄비 등을 사용할 줄 아며, 바나나와 감자, 땅콩 등을 재배한다”면서 “아직까지 이 부족의 이름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며, 도시인은 물론이고 인근의 다른 부족과도 교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외부세계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원시부족이 80여 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광산업과 불법 벌목 등 개발로 인해 원시부족의 삶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어떤 성화(聖畫)/이시영 아기 예수가 오셨다는 영하 17도의 성탄 전야, 우성아파트 가는 언덕길 초입에서 군고구마장수 부부가 장작불이 이글거리는 화덕의 연통을 양쪽에서 꼭 끌어안은 채 칼바람을 맞고 있었는데, 나무뿌리처럼 강인하게 얽힌 그들의 두 팔을 지상의 그 누구도 다시는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누가 나라 살림을 다 말아먹어도 여전히 나라가 돌아가는 이유는,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리고 잠그고 부숴도 물속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필 이 겨울에 아기 예수가 오신 이유는 그가 칼바람 속을 걷는 작은 촛불이기 때문이다. 촛불을 쥐고 있으면 서로의 손이 느껴진다. 누구도 이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언덕길 너머 우성아파트 한 칸에 불이 켜지고, 가족들이 군고구마를 앞에 놓고 둘러앉았다. 부르지 않아도 먼저 와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나무뿌리처럼 얽혀 있다. 누구도 저 미래를 멈출 수 없다. 신용목 시인
  • [생명의 窓]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고진하 시인

    [생명의 窓]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고진하 시인

    “그대가 구하는 것이 가장 지고하고 가장 위대한 것이라면, 식물들이 그대를 인도해 줄지니, 그대의 의지를 통해 의지 없이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자가 되도록 힘쓰라.” 시인 괴테의 말이다. 내가 찾는 것이 지고하고 위대한 것이라면 식물이 나를 인도해 준다고?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식물 속에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정령이라도 깃들어 있다는 말인가.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젊은 날 나는 이런 괴테의 말을 수긍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괴테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우리 가족은 잡초의 생태에 대해 매우 민감한데, 어느 날 잡초를 한 바구니 뜯어 온 아내가 말했다. “여보, 우리 집이 너무 습해서 제 무릎 관절이 자주 아픈데, 놀랍게도 습기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해 주는 풀들이 집 안에 많아 자라요.” 사실 우리 집 뒤란에는 물이 나는 샘이 있어 집안이 늘 습한 편이다. 그런데 집 주위에 관절 병에 좋은 우슬초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가. 언젠가 나는 북아메리카에 살던 이로쿼이족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들은 말 없는 식물과도 교감하고 소통하는 영적인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사람이 병이 들면 그 병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식물이 나타나서 환자가 그 식물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스티븐 헤로더 뷰너,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안엔 폐 건강이 부실한 나를 위해 곰보 배추가 자라고, 관절과 뼈가 부실한 아내와 딸에게 필요한 우슬초나 새삼 같은 풀이 자라고 있다. 몇 년 전 인도 북부의 오지 라다크를 여행한 적이 있다. 해발 3000m가 넘는 라다크에는 살구나무가 많았다. 다른 과실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8월 초순이었는데, 워낙 건조해서 입술이 자주 마르고 텄다. 어느 시골 마을로 들어갔는데, 맘씨 좋아 보이는 촌로(村老)가 자기 집 안에 있는 살구나무에서 잘 익은 살구를 한 바구니 따서 건네주었다. 살구를 먹고 났더니 신기하게도 부르트던 입술이 금세 호전됐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참 조물주의 섭리가 오묘하구나. 건조한 기후로 인해 피부가 상할 걸 염려해 조물주는 척박한 땅 라다크 땅에 살구나무를 자라게 하셨구나! 입이 없는 식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말이 없는 식물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우리 인간의 삶이 더 풍부해지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식물을 인간의 쓸모에 소용되는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친구로 여겨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식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우리 가족처럼 텃밭이나 들판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하든, 마트에 가서 돈을 내고 사서 먹든 식물은 우리 생존의 필수적 요소다. 그러나 인간중심주의에 길든 우리는 식물을 벗으로 사귀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숱한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우리와 함께 진화해 온 식물의 치유의 힘을 멀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격언에는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내가 있어 식물이 있는 게 아니라 식물이 있어 비로소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지구 어머니가 있어 내가 있고, 식물 같은 그대가 있어 내가 있으며, 물질이 있어 내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에겐 이런 만물의 상호 관계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한 때다. 오늘날 생태적 종말의 징후가 급격한 기후변화나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의 창궐로 나타나는 시절, 이런 인식의 전환만이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울 수 있을 것이다.
  •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이주의 어린이 책]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 다치면 어떡해”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지음·그림/책읽는곰/44쪽/1만 2000원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보다도 하얗고 이쁘게 끝이 살짝 말린/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쳐 있다.’ 달개비꽃 밖으로 뻗어나온 수술을 보고 코끼리의 영롱한 상아를 연상한 황동규 시인의 시 ‘풍장 58’의 한 구절이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는 이 구절에서 가지를 뻗은 이야기다. 꽃송이 하나, 꽃 속 수술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던 아이는 꽃 속에서 살금 걸어나오는 뭔가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긴 코를 살랑살랑, 큰 귀를 팔랑팔랑 흔들어대는, 코끼리다. 아이는 제 주먹보다 작은 코끼리를 보며 ‘시골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을 다시 느낀다. 신비로운 한편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아이는 코끼리에게 바람개비를 돌려 주는가 하면, 필통을 열어 놀이터 삼아 놀게 해 준다. 고작 몇 분 놀고 잠든 코끼리가 깰까 안절부절못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놀란 코끼리가 다치진 않았는지 제 몸보다 아낀다. 자신보다 연약한 생명의 기쁨과 평화, 안식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귀히 여기는 아이의 태도는 누가 가르쳐 주거나 강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 의심도 두려움도 없이 자신과 눈을 마주쳐 오는 코끼리의 말간 눈을 들여다보며 절로 솟는 마음이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행복에 힘쓰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아이의 자세는 타인에 대한 감각이 부재한 이 시절에 더욱 도드라지는 아름다움이다. “그림책을 만든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곱고 귀한 것들을 꿈꾸는 일이니 참 행복하다”는 작가의 말과 더없이 어울리는 책이다. 3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15개국 1만㎞의 여정… “마침내 오로라를 보다”

    [그 책속 이미지] 15개국 1만㎞의 여정… “마침내 오로라를 보다”

    세상의 끝, 오로라/이호준·김진석 지음/예담/352쪽/1만 5800원 시인이자 여행작가인 한 남자와 ‘사람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끊임없이 걷는 한 남자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의기투합한 여행기. 프랑스 파리에서 노르웨이 트롬쇠까지 15개국에 걸친 1만㎞의 여정이 촘촘히 그려졌다. “오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여행자의 질문에 이국의 사람들은 “운이 좋다면… 신의 뜻이니까”라고 답한다. 북극에 가까운 노르웨이의 한 숲에서 두 남자는 신의 뜻을 기다리며 외친다. “나는 집착하고 있다. 너를 애증하고 있는 것이다.” 예담 제공
  •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다른 시선에서 본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

    마음의 장기 심장/B-MADE 센터 지음/바다출판사/344쪽/2만원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건너편에 성 십자가 성당이 있다. 대단할 게 없어 뵈는 성당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다. ‘피아노의 시인’ 프레더릭 쇼팽의 심장이 안치돼 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849년, 쇼팽은 39세 젊은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요절한다. 지병으로 고생하던 그는 죽음이 임박하자 누이동생을 불러 자신의 심장을 ‘아버지의 땅’으로 가져다주길 부탁한다. 그의 주검은 파리 공동묘지에 안치됐고, 심장은 술병에 담겨 비밀리에 폴란드로 옮겨진다. 그에게 심장은 영혼이었던 거다. 그러니 몸은 파리에 묻히더라도 영혼만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을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심장은 혈액 펌프다. 평생 30억 번 뛰면서 2억ℓ에 달하는 혈액을 뿜어낸다. 경이로운 수치이긴 하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딱딱하고 영 재미없는 결론이다. 하지만 심장을 혈액 펌프로만 보는 이는 없다. 원시시대에는 간에 밀렸고 오늘날엔 뇌에 밀리는 경향이 있긴 하나 고금을 통틀어 심장은 생명, 영혼, 마음 등과 동일시되는 단어였다. 예컨대 이집트 ‘사자의 서’는 심장을 생전의 기억과 마음을 담고 있는 도구로 봤고 히브리 사람들도 생전의 죄가 심장의 가죽판에 철필로 기록된다고 여겼다. 새 책 ‘마음의 장기 심장’이 주목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심장의 의미’와 ‘심장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관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은 여덟 명의 저자가 여덟 가지 심장 이야기를 전하는 얼개로 구성됐다. 영혼이 담긴 고대의 심장, 자연철학자들이 의심과 숭배를 거듭했던 심장, 다빈치가 해부하고 드로잉한 심장, 혈액펌프라는 기계론적 정의를 내린 데카르트의 심장, 교환하고 대체하는 현대 이식술의 심장 등이 다뤄진다. 저자들은 크게 나눠 의학계와 미술계, 두 이질적인 전공 분야의 교수들이다. B-MADE(BIO-MEDICAL ARTS & DESIGN EDUCATION, 의생명 예술 디자인 교육) 센터에서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술공동체의 동료들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기본으로, 타 학문에서 들여다보는 관점에서 심장을 재조명했다. 저자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사유와 추론에서 관찰과 실험으로 바뀌면서 심장은 과학화됐으나 그만큼 사회로부터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은 면도 있다”며 “구획을 나누는 것은 효율적이긴 하나 경계 속에 갇혀버리기 때문에 이제 실천적인 융합을 통해 심장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병호 국정원장 “정유라 민간인이라 동향 파악 부적절”

    이병호 국정원장 “정유라 민간인이라 동향 파악 부적절”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동향에 대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국정원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최근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공개된 ‘대법원장 사찰 문건’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사찰은 하지 않고 있으며, 의도적인 동향 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원이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정씨가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그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지 않는 게 맞다”고 답했다고 정보위의 야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정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지명수배를 당한 상태로, 독일에 숨어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스위스 등에 있다는 소문과 언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원의 양승태 대법원장 등에 대한 전방위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적인 사찰은 하지 않고 있으며, 의도적인 동향 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국정원법에 따르면 국정원의 직무에는 국내 공직자에 대한 정보수집, 동향보고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원장은 다만 “특이 여론 같은 것은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어디까지나 공개적인 여론에 국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과 관련한 의혹이 많이 제기되지만 그럴 때마다 일일이 시인과 부인을 반복한다면 자칫 ‘노이즈 마케팅’에 걸려들 위험이 있어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타클로스 복장? NO~!’ 인도네시아의 고육지책…왜?

    ‘산타클로스 복장? NO~!’ 인도네시아의 고육지책…왜?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인 산타클로스가 ‘불법’인 나라도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혼란과 분열을 막기 위해 무슬림이 산타클로스 관련 복장 및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러한 규칙을 내놓은 주체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다. 울레마협의회는 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항목을 의미하는 할랄과 관련한 모든 규정을 정하고 이를 심사하는 기구다. 울레마협의회는 지난주 할랄의 반대인 ‘하람’(이슬람 율법에서 금지하는 것)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 관련 복장을 꼽았다. 이로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슬림이 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하는 옷을 입는 것이 금지됐으며, 울레마협의회 측이 이를 감시하며 어길 때는 처벌도 내릴 수 있다. 울레마협의회는 감시를 위해 경찰 200명을 파견했으며, 이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 2의 도시인 수라바야의 쇼핑몰 등에 파견돼 감시활동을 시작했다. 경찰들은 해당 쇼핑몰 직원들이 산타클로스의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지, 이를 판매하고 있는지 등 뿐만 아니라 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등을 감시한다. 수라바야 경찰 관계자는 “우리 경찰들은 혼란과 폭력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강경론자들을 주 대상으로 감시한다”면서 “평화로운 방법으로 임무를 수행하겠지만, 원치 않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예상해 지속적으로 전문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정책은 인도네시아 내 무슬림에게만 해당된다. 무슬림이 아닌 기독교 신자라면 산타클로스 모자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관련 액세서리를 착용해도 관계 없다. 그러나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교도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해외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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