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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드보복에 롯데·교민 불안…단둥 롯데마트 영업정지 당해

    중국 사드보복에 롯데·교민 불안…단둥 롯데마트 영업정지 당해

    중국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가 확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사업장과 교민사회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4일 롯데 측과 교민사회에 따르면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통칭)의 중심도시인 선양은 롯데가 2008년부터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가동해 총 3조원에 걸친 투자로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 16만㎡ 규모의 사업장을 마련 중인 곳이다. 선양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 테마파크는 본격 운영 시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해 중국인들을 대거 고용할 것으로 지역언론에서 추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드 부지 제공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양에선 처음으로 롯데 불매 시위가 벌어지는 등 지역 반한감정이 분출되기 시작해 각 사업장 관계자와 교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선양점 앞에서 중국인 10명가량이 ‘친구가 오면 좋은 술을 대접하고 승냥이·이리가 오면 사냥총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롯데가 사드를 지지하니 당장 중국을 떠나라”고 구호를 외쳤다. 선양시 공안국은 반한감정 고조에 따른 불상사에 대비해 같은 날 오후 롯데백화점 부근 도로에 경찰순찰차와 가동차량 1대씩를 배치하고, 약 5㎞ 거리에 있는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 인근에도 순찰차 2대, 롯데마트 입구에도 1대를 배치했다. 북중접경인 랴오닝성 단둥시에선 시 소방국이 단둥 롯데마트에 대한 소방점검에서 일부 소방법 위반사항을 확인됐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선양 롯데의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우리가 보복에 맞서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서 “‘롯데가 주도적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월/이영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월/이영광

    삼월/이영광 요리사는 참돔의 숨엔 눈길도 주지 않고살점만 베어낸다 핏기 없는 칼을 닦는다두 눈을끔벅거리는죽은 몸을 담아온다 겨우내 하느님은 차마 칼을 못 쥐더니횟집 앞 늙은 느티의 검은 살을 쓸고 있더니한점도 다치지 않고추운 목숨만꺼내가셨다 때로는 몸과 목숨이 나뉘어져 있는 거라서 우리는 살아 있어도 죽은 것 같고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봅니다. 두 개의 장면이 배치된 이 시는 간단하지만 간단치만은 않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목숨만 남긴 것과 목숨만 가져간 것 사이에는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과 자연과 그것을 운영하는 자비와 무자비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 시인은 ‘삼월’이라고 했을까요?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고 정확히 알아야 할 이유도 없지만 우리가 맞이하는 삼월이 저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살아 있고 어느 쪽이 죽었는지 모를 사람들이 광장을 반으로 나눈 모습을 보았습니다. 삼월의 새순이 어느 쪽을 가려서 피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는 것처럼 새순은 언제나 내일을 향한다는 것 정도는 말입니다. 저 시가 끝내 세계의 모순과 비극을 품고 있다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에서부터 생명은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신용목 시인
  • [책꽂이]

    [책꽂이]

    글로리아 스타이넘 길 위의 인생(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고정아 옮김, 학고재 펴냄) 길 위에서의 유년 시절을 동력 삼아 타인과 연대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삶을 살게 된 스타이넘의 회고록. 440쪽. 2만원. 칭기즈칸 평전(주야오팅 지음, 이진복 옮김, 민음사 펴냄) 논쟁과 모순에 싸인 칭기즈칸의 삶을 되살려 그가 동서양의 장벽을 허물고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밝힌다. 768쪽. 3만 5000원. 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 지음, 양병찬 옮김, 에이도스 펴냄) 표정도 없고 고통도 못 느끼는 원시 동물이라 생각하는 물고기에 대한 오해를 깨는 책. 384쪽. 2만원. 아버지 형이상학(박찬일 지음, 예술가 펴냄) 시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철학자 박찬일 시인의 새 시집. 172쪽. 8000원.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민족문제연구소 기획, 김민철 외 6명 지음, 생각정원 펴냄) 한국 강제 병합 100년이 지난 지금도 청산되지 않은 한·일 과거사, 특히 일제 강제 동원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싸워 온 피해자,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496쪽. 1만 9000원.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양성우 지음, 일송북 펴냄) 유신 독재 시절 시 ‘겨울공화국’으로 교사직에서 파면당하는 등 고초를 겪은 시인이 써 내려간 젊은 날의 편린들. 288쪽. 1만 4800원.
  • [북마크] 개와 늑대의 시간, 시를 읽습니다

    [북마크] 개와 늑대의 시간, 시를 읽습니다

    도처에 저주와 증오의 말이 넘치고 있습니다. 온 나라가 편 가르기를 합니다. 찬박(박근혜)과 반박, 찬탄(탄핵)과 반탄. “당신은 어느 편이냐”고 물으며 적과 동지를 나눕니다. 우리는 마치 해 질 녘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그림자가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혼돈의 순간인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헬조선스러운 현실’에서 출구를 찾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신간 ‘내 마음이 지옥일 때’(해냄)는 머리맡에 두고 틈틈이 복용해도 좋은 처방전이 될 듯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심리 치유공간인 ‘이웃’을 운영하며, 마음이 지옥 같은 사람들의 고통을 어루만져 온 심리기획자 이명수씨의 통찰과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영감을 담아낸 책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기력한 존재가 되는 상황으로부터, 깊은 고립감과 절망감 등이 만드는 ‘마음 지옥’은 누구나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명수씨는 “시리아나 아우슈비츠처럼 객관적 지옥도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주관적 지옥이 있다”고 말합니다. 책은 구원의 언어로 ‘시’(詩)를 지목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애독해 온 수천편의 시 중 82편을 골라 마음 지옥의 ‘탈출 지도’를 그려 냅니다. 왜 시에서 구원과 치유의 능력을 찾을까요. ‘내마음보고서’,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저자는 시의 임상실험 결과를 제시합니다. 한 예로, 치유공간 ‘이웃’에서는 매달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합니다. 그동안 60여명의 시인이 참여해 생일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시로 쓰고 함께 낭독했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하나씩 품고 있는 부모들을 다독인 건 시였습니다. 그렇게 나온 시집이 ‘엄마, 나야’(난다)입니다. 시인 이문재는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부작용이 없는 천연 치유제’로 시를 꼽습니다. “억울할 때, 배신당했을 때, 외로울 때, 주눅 들 때, 우울할 때, 화가 날 때, 내가 나인 것이 견딜 수 없을 때 시를 마시자. 시를 꼭꼭 씹어 먹자.” 세상에 태어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했던 한마디 “엄마”, “보고 싶어”, “사랑해”, “네 탓이 아냐.” 사람을 살리는 모든 말들도 알고 보니 시였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최순실 실명거래 본 적 없어”…“장씨와는 상하주종관계”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스 전 회계팀장이 “최씨가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한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플레이그라운드 전 회계팀장인 엄모(29)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시호(38·구속 기소)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엄씨는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도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등 ‘금고지기’로 불린다. 이날 검찰이 “증인이 경리, 회계 업무를 하면서 최씨가 실명으로 금융거래한 것 봤는냐”라고 질문하자 엄씨는 “본 적 없다”고 대답했다. “최씨가 법인 등기상에도 등장하지 않고 전화마저 차명인 이유를 알고 있느냐”라는 검찰의 질문에도 엄씨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엄씨는 최씨와 장씨의 관계가 업무적으로 상하관계로 보였다고 말했다. 엄씨는 장씨를 “최 회장의 제일 가까운 비서처럼 보였다”며 “장씨가 최씨에게 혼나는 것을 여러번 봤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장씨 측 변호인이 “최씨가 위에 있고 장씨가 아래 있다는 것인지” 묻자 이를 긍정하면서 “대외적으론 상하주종 관계로 보였는데 눈치로 가족 관계인 것은 알았다”고 부연했다. 최씨를 ‘회장’이라고 지칭한 이유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엔 엄씨는 “맨 처음 존앤룩씨앤씨에 입사했을 때부터 (최씨가) 처음부터 회장 직책에 있었다”고 대답했다. 존앤룩씨앤씨는 최씨의 ‘테스타로싸’ 카페를 운영한 법인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된 재판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박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의혹을 받는 성형외과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구속 기소)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박씨 측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 측에 돈을 준 사실은 시인한다”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벽돌로 한국차 부수기까지...중국 사드 보복·반한 감정 우려

    벽돌로 한국차 부수기까지...중국 사드 보복·반한 감정 우려

    롯데와 국방부의 부지 교환 계약 체결로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가시화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사드 보복’을 조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불만을 품고 한국산 자동차를 벽돌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장쑤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건달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뒤 인근에 있던 한국산 자동차를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단원이라고 칭하면서 애국주의를 외쳤다. 그러나 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이들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파손된 자동차의 사진을 보면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자동차로 보인다. 또 다른 웨이보에서는 한국 업체 직원이 밖에 세워둔 한국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도 올라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이들 차량의 파손 시점이 각각 다르고 롯데백화점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롯데에 대한 보이콧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있으나 마나한 나라’라며 사드 보복을 강력히 주장하고 선동해왔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한국 차량 파손 사건이,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이에 국민들이 가세해 한국산 불매운동을 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한국산 제품 파손, 그리고 그 이상의 폭력 행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인 2012년 9월 베이징의 시위대 수천명이 시내 일본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돌을 던지는 폭력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 내 사드 보복이 과격 시위 양상으로 확산하면서 한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위챗)’에는 베이징 한인촌 왕징의 한 식당이 ‘한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가게를 방문한 한국인 손님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또 중국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전날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단독] 中 사드보복…한국관광 전면금지).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쇼콜라’, 19세기 프랑스를 사로잡은 흑인 광대와 백인 광대 실화

    [지금, 이 영화] ‘쇼콜라’, 19세기 프랑스를 사로잡은 흑인 광대와 백인 광대 실화

    쇼콜라(Chocolat)는 프랑스어로 초콜릿을 뜻하는 보통명사다. 그런데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쇼콜라는 한 남자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기도 했다. 그의 진짜 이름은 라파엘이다. 하지만 그는 쇼콜라라는 예명으로 사람들에게 불렸다. 유럽에 노예로 여덟 살에 팔려 온 흑인 남성 라파엘에게 관심을 갖는 프랑스인은 없었다. 다들 무대에서 우스꽝스럽게 발길질당하는 흑인 광대 쇼콜라를 구경하며 깔깔대고 싶어 할 뿐이었다. 순진무구한 웃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웃음은 웃는 사람과 웃기는 사람의 위계에서 생긴다. 웃는 사람은 정상인 척, 웃기는 사람은 바보처럼 군다. 웃는 사람은 웃기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암묵적으로 믿는다.“인간은 웃음으로써 물어뜯는다.” 19세기 중반 프랑스를 산책하듯 살았던 시인 보들레르의 말이다. 그는 웃음의 본질에 대해 쓰면서 웃음은 이렇듯 ‘악마적’이므로 또한 철저하게 ‘인간적’이라고 언급한다. 로슈디 젬 감독의 영화 ‘쇼콜라’를 보는 일이 그렇다. 분명 이것은 100여년 전 실존했던 웃기는 광대에 관한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은 박장대소하지 못한다. 이를 통해 악마적이어서 오히려 인간적인 웃음의 속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식민주의에 기반을 둔 인종차별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감독은 그것을 회피하지 않았다.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스타가 된 흑인 광대. 이 흥미롭고 놀라운 스토리와 함께 우리의 식민주의 과거를 얼버무리지 않고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포부를 밝힌 대로 그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내세우던 프랑스가 어떻게 쇼콜라(오마 사이)를 ‘억압·차별·조소’의 대상으로 취급했는가를 낱낱이 보여 준다. 그렇기 때문에 상투적 재현(쇼콜라를 경찰이 고문하는 장면)을 답습하거나, 과잉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쇼콜라가 길에서 절규하는 장면)도 나온다. 관객이 자문하도록 하지 않고, 관객에게 그냥 설명해 버리는 신(scene)도 눈에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장점이 더 많다. 그중 하나가 쇼콜라의 파트너 백인 광대 푸디트(제임스 티에레)라는 인물의 등장이다. 그의 진짜 이름은 조르주다. 그렇지만 그는 쇼콜라와 마찬가지로 평생을 푸디트라는 예명으로 불렸다. 영화에서 푸디트의 개인사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한데 그는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푸디트가 양면적인 캐릭터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공연장에서 그는 식민주의의 대리자를 연기한다. 제국―푸디트는 식민지―쇼콜라를 발로 걷어찬다. 반면 공연장 밖에서 푸디트는 쇼콜라를 돕는 유일한 친구다. 이와 더불어 무대에서는 최고의 익살꾼인 그가 현실에서는 더없이 과묵한 남자라는 사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푸디트의 이중적 모습은 웃으면서 우는 우리네 인생살이와 닮았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보통의 삶. 9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노래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노래

    노래(Song) -크리스티나 로세티(1830~1894) 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날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맡에 장미꽃도 심지 마시고, 그늘진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내 위에 푸른 잔디가 비와 이슬방울에 젖게 해주세요: 그리고 생각이 나시면, 기억하시고, 잊고 싶으면, 잊어 주세요. 나는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비가 내리는 것도 느끼지 못할 거예요; 고통스러운 듯 노래하는 나이팅게일 소리도 듣지 못할 거예요: 해가 뜨거나 저물지도 않는 희미한 어둠 속에서 꿈을 꾸며, 어쩌면 나는 기억하겠지요, 어쩌면 잊을지도 모르지요 When I am dead, my dearest, Sing no sad songs for me; Plant thou no roses at my head, Nor shady cypress tree: Be the green grass above me With showers and dewdrops wet: And if thou wilt, remember, And if thou wilt, forget. I shall not see the shadows, I shall not feel the rain; I shall not hear the nightingale Sing on as if in pain: And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That doth not rise nor set, Haply I may remember, And haply may forget * 이런 시에는 해설을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스치듯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슬픈 노래 같은 시. 제목도 간단히 ‘노래’(Song)이다. 내 인생의 노래를 부른다는 심정으로 지은 시일 게다. 시를 다 지어놓고 죽 읽어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각운과 박자를 맞추느라 감상에 빠질 겨를이 없었을 수도 있다.자신의 묘비명 같은 노래를 썼을 때, 로세티의 나이는 서른두 살. 인생의 단맛 쓴맛을 맛보았겠지만 아직 파릇파릇, 상처도 싱싱할 때다. 푸른 잔디가 우거지고 이슬에 젖은 그녀의 ‘노래’는 슬프면서도 달콤하다. 장미의 붉은빛, 사이프러스의 침침함, 푸른 잔디…붉고 푸른 색채의 대비도 눈부시다. 장미는 사랑, 사이프러스 나무는 상중(喪中)임을 상징하는 목재로 장례식에 사용됐다. 장미도 사이프러스도 필요 없다고 선언하며 시인은 그녀의 연인이 사랑과 죽음에 얽매이지 말고 그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데, 잊고 싶으면 잊으세요라는 말투가 사뭇 간절하다. 나이팅게일은 낭만주의 시인들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새로 기쁨, 음악, 불멸과 관련된 상징이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기쁨이 아니라 고통과 연관시키며, 로세티는 자연이 순수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세계라는 기존의 통념을 부정한다. *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내가 죽거든 When I am dead”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연상됐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1 내가 죽거든 싸늘하고 음산한 종소리(弔鐘)를 듣고 종소리보다 오래 애도하지 마세요 가장 역겨운 구더기와 살려고 내가 이 역겨운 세상을 떠났다고, 세상에 경고하세요. 이 시구를 읽어도 시를 쓴 손을 기억하지 마세요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그대의 향기로운 머리에서 잊혀지길 바라니까요. (후략) 기억과 망각의 또렷한 대비에서 셰익스피어의 영향이 감지된다. 기억과 망각, 생과 사의 차이를 즐기는 듯한 태도, 그 넘치는 자의식이야말로 현대성의 증거이며 수백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시가 살아남은 이유이다. *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1830년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 혈통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도 시인이었고, 오빠는 저 유명한 라파엘전파의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이다. 문학과 예술에 둘러싸여 자란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열두살 되던 해부터 시를 지었고, 스무살인 1850년 그녀의 오빠와 친구들이 만든 라파엘전파의 잡지에 7편의 시가 실렸다. 신비스럽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그녀의 시 세계는 같은 해에 태어난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종종 비교되는데, 초자연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경향은 비슷하지만 접근 방식은 상이하다. 디킨슨이 자신의 방에 갇혀 당대 어느 시와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시를 썼다면, 로세티는 그녀에게 익숙한 영국의 시적 전통 안에서 세련된 기술을 구사한 시인이었다. 디킨슨처럼 로세티도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로세티가 열네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병을 앓아 킹스 칼리지 교수직을 잃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어머니는 밖에 나가 교사로 일했다. 그녀의 언니도 입주 가정교사가 되어 집을 나가고 낮에 홀로 남겨진 로세티는 고독을 견디지 못해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를 그만두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로세티 집안의 여자들-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로세티는 영국 성공회에 심취했고, 이후 그녀의 인생에서 종교적 헌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오빠의 친구인 젊은 화가와 약혼했던 로세티는 약혼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자 파혼을 선언했다. 혼자 살던 로세티의 생계는 오빠 윌리엄이 챙겨주었다. 오십대에 이르러 가정교사를 꿈꾸던 로세티는 갑상선 질환에 걸려 가정교사의 꿈을 접고 집안에 틀어박혀 종교적인 시와 산문을 집필했다. 암을 앓던 로세티는 64세에 런던에서 사망했다. 서른살에 ‘내가 죽거든’으로 시작하는 시를 쓴 시인치고는 오래 살았다.
  • [부고]

    ●정윤환(전 이대부속중고교 교사)씨 별세 재현(한국전력기술 근무)씨 부친상 이광열(삼성전자 차장)이종민(LG CNS 과장)손강훈(현대중공업 과장)씨 장인상 정승환(전 남양유업 상무)경환(한국교통대 교수)씨 형님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410-6901 ●한응남(예비역 육군 소령)씨 별세 청(PWC컨설팅 이사)씨 부친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72 ●김용원(전 경기대 예체능대학장)씨 별세 일수(청담RG성형외과 원장)남중(미국 길모어그룹 시니어건축디자이너)씨 부친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227-7584 ●이용기(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홈경기 운영팀 차장)씨 부친상 1일 전주 삼성장례문화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63)247-1003 ●강성호(금융투자협회 감사실장)씨 부친상 28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70-7816-0235 ●문화영(시인)기전(광주YMCA 사무총장)시정(대한창고 대표)씨 모친상 김은화(전주복음연합내과 원장)김성채(기아자동차 부장)이왕수(대한운수 대표)씨 장모상 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62)527-1000 ●강병직(수산그룹 사장)병권(대한주택토지공사 이사)씨 부친상 김정훈(하나은행 반포지점장)손남수(사업)씨 장인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3410-6915 ●오웅락(숭실대 입학처장)씨 부친상 1일 일산백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30분 (031)902-4444 ●심방자(숭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김본경(미국 오러클 근무)정진(수원지검 검사)씨 모친상 1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30분 (031)384-4634 ●윤기두(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운영실장)씨 부친상 1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62)227-4383
  • 홀로그램 펼쳐지는 ‘미디어 놀이터’ 열렸다

    홀로그램 펼쳐지는 ‘미디어 놀이터’ 열렸다

    공연·‘인체의 신비’ 등 입체 감상 어린이 위한 VR·AR 체험관도 1층 로비, 디지털 갤러리 재탄생홀로그램 영상 등 각종 미디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미디어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상상 놀이터이다. 광주문화재단은 1일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일대에 조성된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개장하고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트플랫폼은 홀로그램 파사드·홀로그램 전용관·미디어놀이터·디지털 갤러리·미디어아트 아카이브·미디어338 등 모두 6개 관으로 이뤄졌다. 총사업비는 20억원이다. 홀로그램 극장은 2PM, 원더걸스 등 인기 케이팝 콘서트 영상과 ‘인체의 신비’ 등 교육용 콘텐츠를 눈앞에서 실제로 보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는 입체교육 공간이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에 80석 규모로 마련됐으며 평일과 주말에 유로로 운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 미디어놀이터는 미디어기술과 미디어아트를 쉽게 체득할 수 있는 놀이형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아티스트와 나’ ‘미디어 바다’ ‘바람의 공간’ 등 총 7가지의 콘텐츠가 선을 보이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 갤러리와 홀로그램 파사드는 새로운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디지털 갤러리는 미디어 놀이터 옆 1층 로비를 갤러리로 재탄생시켜 ‘디지털 사이니지’(옥외 디지털 디스플레이) 24대를 활용해 광주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가노트와 영상작품을 상영한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8개국 9개 도시와 국내 6개 창의도시의 홍보영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홀로그램 파사드는 빛고을시민문화관 건물 옥상에 설치돼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파사드 영상은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횃불과 창의도시로 거듭날 희망찬 도시 이미지를 담을 예정이다. 미디어아트 아카이브와 미디어338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에 단장을 마쳤다.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한쪽 벽에는 광주가 미디어아트 도시로 선정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미디어338은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광주문화재단은 공식 개관한 미디어아트 공간을 통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조성 중장기 사업도 추진한다. 광주시는 2014년 미디어아트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이를 위해 AMT센터(Art&Media Technology Center)를 내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공원 앞 주차장 부지에 설립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디어 창의파크’ 조성 사업이 시행되고 광주 전역을 미디어아트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쾌락 향한 음울한 경고 ‘아비뇽의 처녀들’

    쾌락 향한 음울한 경고 ‘아비뇽의 처녀들’

    모마에는 현대미술사를 장식한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 피카소의 1907년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이다. 현대미술의 기원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며 모마 컬렉션의 초석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아비뇽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여기서의 아비뇽은 사창가로 이름난 바르셀로나의 거리 이름이다. 243.9 x 233.7㎝의 크기에 유채로 그린 이 그림에는 다섯 명의 벌거벗은 매춘 여성이 그려져 있다. 두 여인이 커튼을 열어 젖히자 세 명의 여인이 유혹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다. 여인들은 육감적인 느낌보다는 납작하게 파편화된 평면으로 표현됐다. 타원형 눈과 긴 코는 삐딱하게 그려져 도전적이다. 오른편의 두 여인은 위협적인 가면을 쓰고 있다. 커튼의 처리나 공간의 구성에서도 입체감을 살리기보다는 깨진 유리 조각처럼 파편들이 들쭉날쭉하다. 가운데 하단에 과일 바구니가 있는데 멜론 조각이 날카롭게 공간을 가르고 있다. 피카소는 폴 세잔(1839~1906)의 회고전에서 ‘목욕하는 세 여인’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사물과 공간을 구조적으로 들여다보고 표현했던 세잔의 방식을 좀더 발전시켜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는 후기 르네상스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엘 그레코가 그린 걸작 ‘다섯 번째 봉인의 개봉’(1608~1614)을 연구하며 작품을 구성했다. ‘다섯 번째 봉인’은 성경 요한계시록의 한 대목을 그린 것이다.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다 순교한 이들이 구원을 얻는 부분이다. 전경에 푸른 망토를 걸친 세례 요한이 하늘을 향해 간청을 하고 그림 한가운데 세 명의 벌거벗은 천사가 서 있다. 세 명의 천사는 피카소의 그림에도 비슷한 자세로 등장한다. 훗날 피카소는 이 작품이 ‘자신이 그린 최초의 액막이 회화’였다고 회상한 바 있다. 당시 파리를 비롯한 유럽에는 매춘이 성행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매독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성병 때문에 동료 예술가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본 그는 성적인 쾌락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작품을 구상했다. 쾌락에 대한 음울한 경고의 메시지로 아프리카에서 퇴마용으로 쓰이는 가면을 두 여성의 얼굴에 씌우고 과일 바구니를 화면 가운데 배치했다. 과일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쾌락, 즉 매춘을 의미한다. 피카소는 이 그림을 1907년 여름 두 달 동안 몽마르트르의 작업실 ‘바토 라부아’에서 그렸다.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전위파 예술가들의 친구인 기욤 아폴리네르에게 작업 중인 최신작을 보러 오라고 청했다. 100여장의 스케치를 거친 뒤 대형 캔버스에 그려지고 있는 그림을 본 아폴리네르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평면을 해부하고 재조립하는 입체파를 아폴리네르가 이해하기까지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피카소는 주변인들의 평판이 좋지 않자 미완성 상태인 이 그림을 둘둘 말아서 화실 뒤편에 처박아 두었다. 17년이 지난 1924년 먼지가 쌓인 그림을 파리의 수집가 자크 두세가 사들였다. 1929년 두세가 죽은 뒤 미망인이 지니고 있던 이 작품은 1939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게 될 때까지 전시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전통적인 구성이나 원근법과의 단절을 선언한 이 작품에서 입체파(큐비즘)가 시작됐다. 피카소가 조르주 브라크와 함께 발전시킨 입체파는 미래주의, 추상주의로 발전한다. 이 작품을 동시대 예술가들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림으로 꼽는 이유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열흘에 한 번꼴 대구행 유승민 TK마음 녹일까

    열흘에 한 번꼴 대구행 유승민 TK마음 녹일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열흘에 한 번꼴로 대구를 찾으며 싸늘한 대구·경북(TK)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유 의원은 1일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한 뒤 이상화 시인의 고택에서 열린 3·1만세운동 재현행사, 3·1절 기념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유 의원은 지난 1월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곧바로 동대구역에서 설날 귀성 인사를 했고, 지난달 11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개소식, 18일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식 등의 일정을 가졌다. 대구는 유 의원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지만 워낙 친박근혜 성향이 강해 유 의원에게 ‘배신’ 낙인을 찍으며 냉혹한 여론을 보이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조차 한때 유 의원이 TK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유 의원은 보수의 중심지인 TK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관건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확정되고 난 뒤 TK 여론을 어떻게 돌리느냐다. 판결 직후 유 의원이 대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을지가 지금 캠프 내 가장 큰 고민이다. 유 의원은 지난달 27일 관훈토론회에서 “다수의 TK 민심이 헌재 결정 후엔 차분하게 돌아와 미래를 걱정하게 되고 그때부터 지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항상 대구가 일어났다”며 중심을 잡아 주기를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3.1절 98주년인 1일 정오 ‘안양 평화의 소녀상‘ 세워졌다

    3.1절 98주년인 1일 정오 ‘안양 평화의 소녀상‘ 세워졌다

    3·1절 98주년인 1일 경기 안양시에 ‘안양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안양중앙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100만원을 선뜻 보내 주부, 일정액의 기부금을 약정한 지역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했다. 지역의 10여개 고등학교 학생들도 모금에 동참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머릿돌을 소녀상 옆에 다음 달 세울 예정이다.소녀상 기단석 바닥 왼편에는 이지호 시인의 시가 적혀 있으며 뒤편에는 할머니 형상의 소녀상 그림자와 나비가 새겨져 있다. 그림자는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린 시간을 상징하며, 흰 나비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환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막식에는 이필운 안양시장을 비롯해 진승일 집행위원장, 이석현·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진승일 집행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우리 정부도 이에 못 이겨 국민이 세운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안양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소녀상은 우리의 자주권을 지키고 이 땅에 과거의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위안부 소녀상 입맞춤’ 인증샷에 SNS 분노 폭발

    ‘위안부 소녀상 입맞춤’ 인증샷에 SNS 분노 폭발

    위안부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전날인 2월 28일 오후 10시 43분쯤 한 네티즌이 디시안사이드 역사갤러리에 올렸다는 글과 사진의 캡처본이 확산되고 있다. ‘위안부 소녀 입술을 빨아주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작성자로 보이는 남성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입술 부근에 혀를 갖다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첨부됐다.작성자는 “결코 성적인 행위가 아닌 중국발 미세먼지와 각종 세균으로부터 세척하는 용도로 빨아준 것 뿐” “같은 국민의 아녀자 입술은 같은 국민 남성의 것” 등의 발언을 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현재 이 사진과 글은 원 게시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선 삭제된 상태다. 한편 삼일절인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열린 1272회 정기 수요집회는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문제 합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장미대선/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미대선/최용규 논설위원

    봄의 전령 하면 흔히 개나리를 꼽는다. 노랑물을 뒤집어쓴 개나리가 얼른 피고, 진달래와 벚꽃이 그 뒤를 따라오는 풍경이 3~4월이다. 복잡하고 티석티석한 심상(心狀)에 큰 숨 들어가도록 길을 터 주는 ‘봄의 3총사’. 우리는 누구한테 끌렸을까. 수년 전 에버랜드가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봄꽃으로 벚꽃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45%나 됐다. 우리의 한과 정서를 대변하는 개나리(27%)가 뒤를 이었고, 진달래(7%)는 튤립(8%)에 이어 네 번째였다. 사랑이 차고 넘치니 온통 축제다. 제주왕벚꽃축제, 진해군항제를 타고 화개장터, 팔공산, 청풍호, 김제, 에버랜드, 여의도로 올라온다.봄만 되면 왜색(倭色) 짙은 벚꽃에 그토록 꽂힐까. 각자의 삶이 다르듯 꽃말 아닌 꽃의 의미 또한 다중적이지 않나 싶다. 아름답고 화려한 꽃도 어떤 이에게는 솟구치는 슬픔이듯이…. ‘누가 꽃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나도 알 수 없다”고 했다는 꽃의 시인 김춘수의 세계를 시가 뭔지도, 그 시인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아주 쪼금은 알 것 같다고 한다면 안 될까. 바람이 불면 눈 날리듯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3~4월도 흰 듯, 볼그스레한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겹벚나무, 양벚나무, 수양벚나무 사이를 거닐 것이다. 언제쯤? 기상정보 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3월 21일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서울은 4월 6일쯤 꽃망울을 터트린다. 활짝 피는 시기는 제주도 3월 28일, 남부지방 4월 2~7일, 중부지방 4월 9~16일이다. 장미. 3년 전 한국갤럽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을 물었다.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위는 화려한 자태와 향기를 자랑하는 장미(30%)였다.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11%)가 뒤를 이었고 벚꽃이 베스트 10에도 끼지 못했다니 아이러니하다. 벚꽃이 한순간에 만개했다가 비·바람 맞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쪽이라면 장미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도도하고 요염한 자태를 버리지 않는다. 익히 아는 것처럼 노란 장미, 백장미도 있지만 장미 하면 붉은 장미가 으뜸이다. 열렬한 사랑, 욕망, 절정의 꽃말이 내포하듯 장미의 속성은 극단이다. 유혹하는 장미는 치명적인 대가를 요구한다고나 할까. 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13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선고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때 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벚꽃대선’은 물 건너갔다. 대신 ‘장미대선’(薔薇大選) 가능성은 열려 있다. 탄핵안이 기각 또는 각하된다면 몰라도 인용된다면 늦어도 5월 중순에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 5월의 장미. 화려하지만 독한 가시가 숨어 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

    시인이 신촌에 시집서점을 낸다. 이 솔깃한 한 문장에 주소 하나 받아 들고 이대 거리를 찾았던 지난해 초여름이 생각납니다. 기사로는 흥미로웠지만 솔직히 고백해야겠습니다. 가는 길 내내 반신반의하며 걸었다는 것을요. 채 단장을 마치지 않은 시집서점 위트앤시니컬에 들어서니 신촌 기차역이 건너다 보였습니다. 한때 대형 쇼핑몰이었던 건물은 폐가처럼 서서 활기 잃은 상권을 말해 주고 있었고요.서점 주인장 유희경 시인을 만나 제일 먼저 꺼낸 단어는 부사였습니다. ‘어쩌다가….’ 갖가지 책에 굿즈를 부려 놓아도 안 팔리는데 시집서점이라니요. 시인도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안다는 듯 멋쩍게 웃었습니다. 동료 시인들은 “편이 되어 주겠다”고 환영했다지만 시인은 냉정한 판단이 서 있었습니다. “시인들이 좋다고 하니 용기는 많이 얻었는데 시인들이란 돈 셈을 못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더라”며 웃던 그는 “안 망할 순 없을 것 같고 2년 정도 갈 것 같다”고 내다봤죠. 이제 막 움트는 서점의 생존 기간을 고작 2년으로 잡는 시인의 말에 멈칫했습니다. 그게 책과 서점이 당면한 현실이니 괜한 희망의 말은 보태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왠지 믿는 구석도 생겼고요. “시를 사는 공간이 아닌 시를 얻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나만 알고 있고 숨겨 놓고 싶은 보석 같은 시집을 큐레이팅해 놓겠다”는 그의 바람과 열의가 ‘지지 않겠다’는 말로도 들렸거든요. 최근 한 소설가와 인터뷰를 하다 서점의 새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품 낭독회 장소가 위트앤시니컬 2호점(합정점)이라고요. 생존 기간 2년을 바라본 서점이 2호점을 낸다니, 9개월 전 서점에서 바라보던 막막한 풍경이 겹치며 반가운 마음이 솟았습니다. “잘되나 보다”고 넘겨짚으니 유희경 시인은 “‘잘돼서’가 아니라 ‘잘되기 위해서’ 내는 2호점”이라고 했습니다. 수익을 따져 보자면 보잘것없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매달 평균 1200~1300권의 시집이 팔려 나가고 한 달에 2~3회 여는 문인들의 낭독회 티켓은 대부분 ‘완판’을 기록합니다. 지난 17일 2호 서점에서 처음 열린 유희경 시인의 시집 낭독회는 손님들도 직접 시를 읽어야 하는 ‘미션’을 떠안았는데요. 35명 정원에 50명 넘는 자원자가 몰려 사연으로 참가자를 골라내야 했다고요. 주인도 장담 못하던 서점의 순항을 가능하게 한 건 무엇일까요. 서점을 찾은 독자들, 문인들의 반응을 들어 보니 모아지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내 기분과 상황에 맞게 시인이 직접 시집을 추천해 준다면, 서점에서 우연히 익숙한 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면, 시인과 함께 시를 낭독하며 ‘나만의 시’를 추억으로 가져 본다면, 맥주 한잔을 마시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써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위트앤시니컬에서 문학과 독자가 교감하는 여러 풍경입니다. 문학을 만나며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랄까요. 그래서 누군가는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누군가는 “보물찾기 하듯 발견의 재미가 있는 공간”이라고도 하더군요. 일상에 매몰된 내가 보일 때 한 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시집서점 속 보물찾기를요. rin@seoul.co.kr
  • 올해의 음반상, 조동진 ‘나무가 되어’

    올해의 음반상, 조동진 ‘나무가 되어’

    음유시인 조동진(70)이 20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받는 등 2관왕에 올랐다.조동진의 정규 6집 ‘나무가 되어’가 28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종합분야의 올해의 음반, 장르 분야의 최우수 팝 음반상을 수상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조동익을 대신해 막내동생인 가수 조동희가 대리 수상했다. 조동진은 담담하게 사색하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영혼을 위로하는 노래 10곡을 담은 앨범 ‘나무가 되어’를 지난해 10월 발표해 평단의 갈채를 받았다. 김학선 선정위원은 “노장에 대한 예우 같은 의미가 끼어들 틈이 조금도 없다”며 “음악 그 자체만으로 2016년을 가장 빛낸 앨범”이라고 평가했다.아이돌 껍질을 깨고 힙합·알앤비 아티스트로 거듭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평가받아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된 박재범도 최신작 ‘에브리씽 유 원티드’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까지 수상해 2관왕이 됐다. 올해의 노래로는 지난해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어쿠스틱 듀오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가 뽑혔다. 올해의 신인은 5명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몽환적인 사운드에 두 명의 VJ가 빚어낸 조명 및 영상을 물리며 색다른 퍼포먼스를 전달하는 실라카겔에게 돌아갔다.이날 종합·장르·특별 부문을 합쳐 24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는데 메탈&하드코어, 록, 모던록, 포크, 팝, 댄스&일렉트로닉, 랩&힙합, 알앤비&소울, 재즈&크로스오버 등 세부 장르에서는 음반과 노래상을 동시 수상하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지난해 대중음악계를 풍성하게 만든 작품들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전격 해체한 걸그룹 원더걸스가 마지막 미니 앨범에 담은 ‘와이 소 론니’로 최우수 팝 노래상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9와 숫자들은 ‘앨리스의 섬’으로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을 받아 최근 3집까지 정규 앨범을 낼 때마다 모던록 분야 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그룹사운드 키보이스, 히 파이브, 히 식스의 기타리스트로 한국 록 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던 김홍탁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개발 자본에 밀려 잃어가는 공간들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 음반 ‘젠트리피케이션’에 참여한 음악인들과 오랜 세월 민중가요 창작자로 활동해 온 작곡가 윤민석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1절, 가슴에 새기다

    3·1절, 가슴에 새기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다룬 다큐 베일에 가려진 김순애 가문 조명 민족사에 얽힌 무궁화 특별기획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하며 3·1절 정신을 짚는 특집 다큐멘터리가 안방극장을 찾는다.KBS 1TV는 1~2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시인과 독립운동’을 통해 윤동주 시인을 되살려 낸다. 1부 ‘윤동주는 저항시인이었다’에선 ‘참회록’ 등 그의 시 속에 녹아 있는 저항 정신을 살펴본다. 또한 ‘재경도 조선인 유학생 민족주의 그룹 사건’ 판결문을 통해 당시 윤동주가 참여한 독립운동의 세세한 기록을 전한다. 2부 ‘행동하는 시인, 별이 되다’에선 ‘별 헤는 밤’을 통해 윤동주가 그리워했던 고향 북간도의 모습을 윤동주의 유족이자 가수인 윤형주와 동행 취재했다. 윤동주와 함께 대표되는 저항시인 이육사의 딸과도 안동 생가에서 만나 저항 시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전한다.1일 오후 7시 30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3월 1일, 어느 가문의 선택’에서는 3·1 운동의 주역이지만 베일에 가린 김순애 가문을 집중 조명한다. 김순애의 남편 김규식은 결혼한 지 2주 만에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파리강화회의에 민족대표로 파견 갔고, 그녀의 조카 김마리아는 조선 여자유학생친목회장으로 2·8 독립 선언에 관여했다. 형부 서병호는 국내 만세시위의 확산에 기여했다. 김순애 가문은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수립에 헌신한 공로로 여섯 명이 건국훈장을 받았다. 이원혁 PD는 “독립운동 가문의 활동을 추적해 3·1 운동의 세계사적 성격을 환기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EBS 1TV는 3·1절 오후 1시 40분에 방송되는 특별기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③’를 통해 우리 민족사에 얽힌 무궁화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궁화는 단군신화 속에 등장하면서 한민족 역사의 시작을 알렸고 훈화초, 근화, 목근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백성들의 삶과 함께해왔다. 일제강점기에 무궁화는 우리 민족과 함께 일제의 혹독한 핍박을 견뎌 낸 독립정신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외친다 그날의 함성, 휘날린다 태극기

    외친다 그날의 함성, 휘날린다 태극기

    “대한 독립 만세!” 3·1절 98주년을 맞는 1일 그날의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진다.서울 성북구는 김영배 구청장이 28일 시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입적한 성북구 심우장에서 2년 뒤 예정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지방행정협의회 양해각서 체결식을 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성군, 인제군, 고성군, 속초시, 서울 성북구, 서대문구 등 6개 지자체로 구성된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와 경기도 가평군, 서울 강북구, 충남 논산시, 강원도 양양 등 4개 지자체도 참여했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과 관련한 전국의 지방정부와 민간기관이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한다는 뜻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종로구는 3·1절 당일에 3·1운동의 함성이 거셌던 역사 현장에서 ‘만세의 날’ 거리 축제를 한다. 운동의 발상지인 인사동, 종로, 보신각 등지를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만세 운동을 재현한다. 우선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오전 10시부터 3·1절 기념 퍼포먼스와 민족대표 33인 소개, 독립선언서 낭독, 대한독립만세 삼창 등을 한다. 인사동에는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식당인 태화관 터가 남아 있다. 기념식 후에는 대형 태극기와 민족대표 33인으로 분한 참가자들을 앞세우고 당시 의상을 입은 청소년 자원봉사자 500여명이 손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한다. 종로 2가와 YMCA를 지나 보신각까지 600m를 행진한다. YMCA는 학생들이 만세 운동을 준비한 거점이고 종로3가 탑골공원은 3·1운동의 함성이 가장 먼저 나온 곳이다. 정오에 보신각에서 33회 타종 행사를 한다. 서대문구는 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연극배우들이 일제에 저항하는 뜻을 담은 3·1 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문에서 독립관을 거쳐 독립문까지 400m 구간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3·1 독립만세운동 행진을 한다.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의 대형 초상화와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500여명의 이름을 쓴 현수막이 행렬에 동참한다. 강북구에서도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3·1운동 발상지인 우이동 봉황각까지 2㎞가량 태극기 거리행진을 한다. 3·1운동 당시의 복장을 한 자원봉사 학생 800여명을 선두로 시민들이 ‘손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 꿈새김판에 평화소녀상을 게시했다. 3·1절을 맞아 애국지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자는 취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평화소녀상과 빈 의자 5개 그림이 있다. 그림 속 평화의 소녀상과 빈 의자는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6분의1인 39명만 생존해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날마다 윤동주 만나다

    날마다 윤동주 만나다

    ‘윤동주 DIARY(다이어리)’는 윤동주 탄생 100년을 기념해 서울시인협회와 윤동주100년포럼 기획으로 윤동주의 시와 그가 애독한 시들 위주로 선정·수록한 다이어리다. 스스로 날짜를 정해서 시작할 수 있는 5년 다이어리로 윤동주의 시, 수필 및 그의 발자취를 따라 남긴 지인들의 말을 다이어리 상단에 짧게 정리해 날마다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윤동주가 가장 사랑하고 이를 통해 시상을 떠올렸던 발레리, 보들레르, 프랑시스 잠, 장 콕도, 릴케,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등의 주옥같은 시 100편을 엄선해 실었다. 다이어리의 첫 날짜가 시작되기 전 앞부분에는 윤동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해 주는 지인들의 증언 등과 그가 사랑한 시인들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수록했으며, 윤동주의 귀한 사진들도 첨부해 단순한 다이어리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스타로고 관계자는 “윤동주 탄생 100년을 기념해 출간하는 만큼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했다”면서 “윤동주 다이어리는 각자의 마음을 아름답게 다잡고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으며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진심으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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