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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 꼭 맞는 책 처방해 드려요

    당신에게 꼭 맞는 책 처방해 드려요

    세상에 책은 많지만 내게 맞는 책은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이들을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책과 이어 주는 축제가 열린다. 서민, 은유 등 유명 저자들이 1대1로 마주 앉아 ‘당신만을 위한 책’을 처방해 준다. 강성은, 유희경 등 시인들은 ‘당신의 사연’을 읽고 그에 맞는 시를 골라 처방전을 써 준다. 오는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B1홀에서 열리는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서다.베스트셀러 작가 유시민, 이야기꾼 정유정, 서점 책방무사 주인인 가수 요조를 내세운 포스터는 올해 도서전의 재기 넘치는 변화를 가늠하게 한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 주제는 ‘변신’이다. 강연, 콘퍼런스 중심이던 과거 도서전의 패턴을 뒤바꿔 중소형 출판사, 동네책방 등 다양한 출판의 주체들이 자신의 개성과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참여형 행사를 대폭 늘렸다. 5일 기자들과 만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도서정가제로 도서전 참여의 가장 큰 이점인 할인 판매를 못하게 되면서 도서전이 어떻게 독자와 만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며 “올해는 새롭게 변신하려는 의도로 참여하는 출판사를 지난해보다 30% 늘리고 독자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대폭 마련했다”고 밝혔다. 과학, 장르문학, 글쓰기 전문가 21명이 각자 네 명의 독자와 1대1로 만나 독자에게 맞는 책을 골라 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클리닉’은 일부 작가의 경우 사전 신청자가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호응이 컸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에 왜 동네책방은 늘어 가는가’ 하는 궁금증에 답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됐다. ‘서점의 시대’에서는 독립출판, 디자인, 사진, 고양이, 그림책, 여행, 미스터리 등 남다른 큐레이션으로 ‘동네 서점 르네상스’를 만들어 가는 독립서점 20곳이 추천하는 5종의 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50여개의 중소 출판사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책 7종을 선보이는 ‘책의 발견전’도 열린다. 도서전은 주빈국인 터키를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대만, 중국, 프랑스 등 18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관과 출판사 161개, 서점 23곳이 참여하는 국내관으로 나뉘어 총 470개 부스로 꾸려진다. 사전 예약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관객에게는 티켓을 책 구매 쿠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기 용인에 수도권 거점 병원과 의료복합단지 조성

    경기 용인에 수도권 거점 병원과 의료복합단지 조성

    경기 용인시에 의료,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산업을 집적화한 연세 의료복합단지가 민·관 협력으로 조성된다. 경기도와 용인시, 연세대학교는 5일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세브란스 병원’ 건설 현장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찬민 용인시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윤도흠 연세대 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 동백 세브란스 병원(가칭)과 연세의료복합단지 투자 및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연세대학교는 2020년까지 20만 9000㎡ 부지에 동백세브란스 종합병원을 755병상 규모로 건립한다. 주변 일대에는 바이오·제약·정보기술(IT)·의료기기 관련 기업, 연구기관을 유치해 의료산업 클러스터 중심지로 조성한다. 경기도와 용인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적 지원과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의 입주를 위한 투자유치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용인에 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경우 43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548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인구 100만 대도시인 용인에 대형 종합병원이 없어 불편을 겪었던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게 된다. 협약식에서는 사업성 문제로 2014년 12월에 공사가 중단했던 용인동백세브란스 병원 건립식도 진행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사업은 민·관 협력 거버넌스의 대표적 사례”라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의료산업의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100만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800여 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을 건립하게 돼 기쁘다”며 “이를 통해 구축할 첨단 의료 인프라가 용인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아리아리’ 새 인사말 개발… 평창서 친근한 한류몰이 나선다

    ‘아리아리’ 새 인사말 개발… 평창서 친근한 한류몰이 나선다

    ‘한류가 평창동계올림픽 바람을 이끌고, 평창은 올림픽으로 한류몰이에 나선다.’ 5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49일 남긴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류가 평창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경우 자칫 일부 메달권 국가들만 즐기고 겨울스포츠가 약한 ‘따뜻한 나라’로부터는 외면받을 수 있는데 지구촌에 퍼져 있는 한류를 이용해 전 세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문화 콘서트를 열어 겨울스포츠뿐 아니라 한류까지 즐기는 ‘문화 올림픽’을 일굴 참이다. 올림픽 기간에 ‘한국 문화의 힘’을 뽐내며 한류를 키우고 아직 한류와 먼 나라에도 새로운 물결을 전파할 요량이다.지난 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는 ‘세계의 중심 평창, 한류와 함께하다-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전문가 패널 6명과 ‘제7회 서울신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본선에 출전한 9개국 젊은이 62명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신문 주최, 문화체육관광부·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후원이다. 문영훈 조직위 인력운영국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류를 더욱 띄우면서도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역대 어느 대회보다 친절한 자원봉사 문화를 만들어 ‘케이볼런티어’(K-Volunteer)를 달성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더없이 다정하게 다가가는 ‘케이프렌즈’(K-Friends), 겨울스포츠뿐 아니라 국내에서 사계절 스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레저 관광국으로서의 면모를 널리 알리는 ‘케이스포츠’(K-Sports)라는 새로운 형식의 한류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케이볼런티어’와 ‘케이프렌즈’를 위해 조직위는 ‘아리아리’라는 인사말을 개발했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 길을 낸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로, 대표적 콩클리시인 ‘파이팅’ 대신 쓸 수 있다.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기간 외국인을 만나면 주먹을 쥐었다 펴는 제스처와 함께 ‘아리아리’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친밀감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은 “한류에서는 소통과 공감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 각국의 문화가 한류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확대되는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문화적인 종합 페스티벌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는 “스포츠를 메인이벤트로 하는 행사이지만 조직위에서 강조하는 ‘문화 올림픽’을 통해 한류가 다시 한번 거듭나고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기존 한류를 냉철하게 분석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대회에 활용해 한류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오원형 ‘K-컬처’ 부사장은 “주춤한 듯한 한류에 대해 걱정하기도 하지만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이전에는 케이팝에서 강세를 보였다면 이젠 드라마나 드라마에 등장한 화장품 등 다른 산업으로도 연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창운 아리랑TV미디어 대표는 “한류 1.0은 드라마 붐, 한류 2.0은 케이팝, 한류 3.0은 패션·한식, 한류 4.0은 산업 연계 상품, 한류 5.0은 해외 한류팬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상품을 이야기한다”며 “한류 1.0이 아직 강세인 나라도 있고 어느 곳에선 케이팝을 높이 여긴다. 한류의 미래를 생각하면 어느 한쪽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종합적이고 다양하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철 ‘구디스튜디오’ 대표는 “한국 배우·가수들과 해외 콘서트 팬미팅에 갔더니 외국인들에게 아주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며 “이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사랑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쏟아진 의견과 관련해 문 국장은 “조직위가 D-500, D-365 행사에서 케이팝을 이용한 대규모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내년 2~3월 패럴림픽을 포함한 대회 기간에도 개회식·폐회식에 더해 아예 날마다 올림픽 플라자 주변에서 문화행사를 갖는다”며 “한류 스타를 등장시키고 전국의 대표적 전통 공연도 곁들여 한국의 흥을 널리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지난달 28~30일 일본과 인도네시아, 한국 등 7개국 청소년 500여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등지에서 평화행진을 벌이며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조직위는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현재 50여개국에서 외국인 자원봉사자 835명을 선발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팬심으로 뭉친 은행원·시각디자이너… 파워풀 칼군무로 ‘6전7기’

    팬심으로 뭉친 은행원·시각디자이너… 파워풀 칼군무로 ‘6전7기’

    “1회 대회부터 도전했는데 드디어 1등 했네요.” ‘2017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우승팀인 ‘이그지스트(X.East)’의 멤버들은 3일 승리를 확정한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7명의 멤버들은 2011년 첫 대회 때부터 매년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 우승으로 ‘6전7기’를 달성한 것이다. 글라즈코바 마리아(21·메이크업아티스트), 키셀료바 예카테리나(25, 시각디자이너), 오소치키나 다리아(25·은행원), 세이도바 디아나(27·은행원), 체레노바 엘타(22·대학생), 타라센코바 알렉산드라(21·대학생), 벨랴코바 이리나(23·대학생)가 그 주인공이다.이그지스트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곡 ‘낫투데이’의 리듬에 맞춰 힘이 넘치는 군무를 선보였다. 낫투데이의 안무는 워낙 파워풀한 데다 멤버 간 완벽한 호흡을 요구하는 춤이라 전문 댄서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다. 마리아는 “우리 멤버 모두가 방탄소년단 팬인 데다가 안무가 힘든 곡이라고 하니 더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은행원과 시각디자이너, 메이크업아티스트,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의 멤버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케이팝 팬모임에서 서로를 알게 됐다고 한다. 예카테리나는 “모임에는 이미 커버댄스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실력 있는 멤버를 스카우트해 팀을 꾸린 게 지금의 이그지스트”라고 소개했다. 이그지스트는 지도상 목적지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X’와 ‘동쪽’을 뜻하는 영어 ‘east’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러시아 동쪽 나라 한국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 삼아 전진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멤버들은 대회 직전 한 달 동안 매주 3번 만나 4~6시간씩 연습실에서 땀을 쏟았다. 안무를 가르쳐 줄 강사가 없어 방탄소년단의 공연 영상을 수백번 돌려보며 외우고 따라 했다. 케이팝 때문에 처음 한국에 관심이 생겼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이미 춤과 음악을 넘어섰다. 엘타와 알렉산드라는 “한국 드라마는 꼭 보고, 한국 화장품을 쓰며 한국 옷도 챙겨 입는다”면서 “최근에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여행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 디아나는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케이팝 커버댄스가 지한파 외국인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이그지스트 멤버들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면 케이팝에 관심 있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등 한국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근혜 구속’ 강부영 판사, 정유라는 기각

    ‘박근혜 구속’ 강부영 판사, 정유라는 기각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했던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3일 정유라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강 판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창원과 인천지법을 거쳐 올해 2월 서울중앙지법으로 발령 나 영장전담 업무를 맡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강 판사는 연수원 기수나 경력상 3명의 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중 가장 ‘막내’지만, 형사나 행정 재판 등 실무 경험이 다양해 실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판 당사자들에게 즉석에서 질문을 던져 쟁점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듣는 등 꼼꼼한 재판 진행으로 유명하다. 신중한 기록 검토를 위해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 때는 심사 기일을 통상의 경우보다 다소 늦춰 청구일 사흘 후로 잡기도 했다. 통상 당시 박 전 대통령처럼 미체포 사태인 피의자의 영장심사는 청구일 이틀 후에 실시된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을 결정했던 강 판사가 국정농단 사건의 시발점인 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꼼꼼하고 신중한 평소 스타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시절 만난 송현경(42·연수원 29기) 사법연수원 기획교수와 창원지법 공보관으로 근무할 때 결혼해 국내 법조계 최초의 공보판사 부부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강 판사 부부는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와는 고려대 법대 93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영장전담 업무를 맡은 이후 주요 사건 중에서는 미성년자인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시인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해 무고·명예훼손 혐의를 받은 여성의 영장은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쓸신잡’ 유시민 “출연 결정 계기?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알쓸신잡’ 유시민 “출연 결정 계기?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알쓸신잡’ 유시민이 프로그램 출연 계기로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서는 작가 유시민과 가수 유희열이 점심을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희열은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유시민은 “나는 이런 결정을 할 때 우리 집사람에게 물어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시민은 “아내가 주변 학부모 모임에 반응을 봤다더라. 사람들이 ‘나영석 PD가 하능 건 다 괜찮다던데?’라고 했다더라”고 말하며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사실 나는 ‘삼시세끼’에 나가고 싶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삼시세끼’에 출연했던 유해진 씨가 물고기를 너무 못 낚는 게 안타까웠다”며 낚시인의 면모를 보였다. 사진=tvN ‘알쓸신잡’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유월/유홍준 차가운 냉정 못에 붕어 잡으러 갈까 자귀나무 그늘에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멍한 생각 하러 갈까 손톱 밑이나 파러 갈까 바늘 끝에 끼우는 지렁이 고소한 냄새나 맡으러 갈까 여러 마리는 말고 두어 마리 붕어를 잡아 매끄러운 비늘이나 만지러 갈까 그러다가 문득 서럽고 싱거워져서 차가운 냉정 못에 코펠 들고 슬슬 못가를 돌며 민물새우나 잡을까 해거름 내리는 못둑에 서서 멍하니 그저 멍하니 저 먼 곳이나 한참 바라보다가 올까 분리배출도 다 하고, 여름 물것들 대비해 창마다 방충망도 다 쳤으니, 이제 공작새처럼 한숨 돌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마시자. 은행 융자 받은 거 이자 내고, 공과금도 밀리지 않고 다 냈으니, 이제 라이언 킹처럼 조금 빈둥거리자. 오, 유월이구나! 모란 작약 꽃 다 졌으니, 이제 굶주린 음악가처럼 살지는 말자. 주말에는 안성 미리내에 가서 묵밥 한 그릇 먹은 뒤 고삼저수지 가에 앉아서 “멍 하니/그저 멍 하니” 한나절 먼 곳이나 바라보다 돌아오자. 장석주 시인
  • 서울시 마지막 농사꾼

    서울시 마지막 농사꾼

    세계적 수준의 대도시인 서울에도 아직 농지가 남아 있다. 물론 여의도 면적(2.9㎢)의 2배가 채 안 되는 4.8㎢에 불과하지만 강서구의 논, 서초구의 분재 농원, 강남구의 특용작물밭, 중랑구의 배밭 등 다양한 농지가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마지막 농지들에 대해 보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보전과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농지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00만명이 사는 대도시에서 개발에 따라 농지가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많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10년 뒤엔 서울에서 농지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멸이냐 보존이냐’ 기로에 선 서울의 농지들을 둘러봤다.“한창때는 김포공항이나 오정산업단지도 전부 논이었죠. 지난 수십년간 공항을 건설한다, 도시를 개발한다 그러면서 농지를 대거 수용했고, 지금은 10집만 남아 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우리도 곧 떠나겠지만요.” 2일 서울 강서구 오곡동의 논에서 만난 농부 유명종(79)씨는 자신이 오곡동 바로 옆인 경기 부천시 대장동에서 태어났다며 해당 지역은 150년 이상 농사를 짓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가 원래 숲이었어요. 일제강점기 때인 1923년 부평수리조합이 설립된 이후 굴포천을 정비하면서 물이 확보됐고 점차 논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이곳으로 건너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벌써 60년이 지났습니다.” 논은 모내기를 막 마친 상태였다. 논 위로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쉼 없이 뜨고 내렸고 이 소음으로 인해 큰 소리로 말을 해야 소통이 됐다. 서울 안에서 이 땅이 유일하게 ‘논’으로 남아 있는 이유로 보였다. 유씨는 이제 농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했다. “이웃 사람들이 하나둘씩 땅을 팔고 떠났지만 평생 살아온 고향을 등질 수 없어 남았습니다. 할 줄 아는 게 농사밖에 없어 계속했는데 이제 수익도 안 나고 힘도 달립니다.” ●개발 소식 들리면 쫓겨날까 전전긍긍 마지막 남은 농지지역에 대한 개발 소식도 들려온다. 이곳에서 농지를 임차해 35년간 농사를 지은 A씨는 “8년 전 근처에 있는 부천시 오정동에 산업단지가 들어섰는데 이제 여기에도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미 땅값이 크게 올랐는데 땅 주인이 논을 판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이모가 살아서 35년 전에 이주해 농사를 지어 왔는데, 다시 낯선 타지에 가서 텃세를 견디며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하면 이주할 엄두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주거, 산업, 교통, 문화시설 등 1000만명의 인구를 위해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서울의 농지면적은 1975년 6922ha에서 2015년 476ha(4.76㎢)로 93.1%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농지면적은 223만 9692ha에서 167만 9032ha로 25.0% 감소했다. 서울의 농지가 가장 크게 감소한 시기는 ‘강남 개발 시대’(1975~1985년)다. 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지의 57%가 사라졌다. 이후 서울의 농지는 꾸준히 줄다가 ‘뉴타운 개발 시대’(2005~2014년)에 강서구, 중랑구를 중심으로 또 한번 크게 감소했다. 당시 150여개의 과수원이 있었던 중랑구는 배 주산지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20여곳만이 명맥을 잇는 상태다.●조상 대대로 농사지은 곳… 포기할 수 없어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알려진 강남구와 서초구에도 농지가 있다. 강남구의 농지에서는 오이, 호박 등 특용작물이 주로 재배되고 서초구의 농지는 분재 농장으로 특화돼 있다.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안에는 3000여평의 밭이 있다. 이 밭에 들어가려면 병원 장례식장 옆에 있는 철제문을 통과해야 한다. 밭 주인인 이흥표(60)씨는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며 농사를 지었고, 나도 40여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며 “농사 외에도 전국을 다니면서 조경 일을 하고 친척들이 사는 해외도 오갔지만, 한 해도 농사를 거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원동의 경우 다른 강남 지역에 비해 개발 시기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1982년에야 개발이 시작됐는데 그전만 해도 일원동 전체가 밭이었습니다. 갑자기 도시개발공사가 일원동을 개발한다며 농지를 대거 수용했고, 대부분의 주민이 땅을 팔고 이주하거나 농사를 포기했죠.” 그는 일원동에 선산이 있어 동네를 떠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시가 개발되면서 밭은 점차 줄었고 그 역시 농사를 줄여 가는 중이라고 했다. “30~40년 전에는 밭 1만평에서 가지, 토마토, 오이, 배추, 수박 등을 재배해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이웃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소량만 재배합니다. 땅도 줄고 판매처도 마땅치 않아 작물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죠. 그래도 삼성병원에 들른 시민들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밭이 신기하다며 농작물이 얼마냐고 물어 옵니다. 농사지어 이웃과 나눠 먹는 재미에 아직 손을 못 놓지만 몇 년 후에 체력이 안 되면 농장을 넘겨야겠죠.” 애초 농사가 목적이 아니었지만 개발제한구역이 풀리지 않아 농사를 짓는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 수서동에서 밭농사를 짓는 홍태의(84)씨는 “20년 전 수서동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샀다”며 “땅을 놀리기 아까워 농사를 지었는데 아직도 해제가 안 돼 2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내 모든 농지 없어질 위기… 지원 절실 서울 농부들은 지방 농부와 달리 홀로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많다. 오곡동에서 만났던 농부 유명종씨는 지난해까지 수확한 쌀을 부천 오정농협에 판매했는데 올해부터 농협 측이 서울산(産) 쌀은 받지 않겠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농협 측은 “쌀 수요가 줄면서 부천에서 수확된 쌀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유씨는 “예전엔 서울에서 재배한 쌀의 경우 운송비용이 싸서 수요도 많았지만 지방에서 쌀을 운송하는 게 쉬워지고 지방 쌀이 서울 쌀보다 더 저렴해지면서 서울 쌀은 외면받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원동 농부 이흥표씨는 “서울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적으니 관개시설과 같이 농사를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물을 공급받기가 어려워 인근 삼성서울병원의 조경수를 끌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서동의 홍태의씨는 “나를 비롯해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송파농협 소속인데 워낙 인원이 적다 보니 퇴비를 주문해도 배달을 해 주지 않는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 농부라서 운전을 해 퇴비를 가져올 수도 없어 결국 상대적으로 비싼 사설 업체에 퇴비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 농부들은 소규모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임차농이 대부분이라 정부의 소득보전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진정규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원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서울시내 농지의 약 30%가 수년 내에 사라지고, 10년 안에 모든 농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생태계 보호와 환경보전 차원에서 농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에는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 서울은 주거와 산업 기능에만 치중돼 있다”며 “도시의 생산 기능을 유지하려면 농지 보전과 더불어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박 떠났던 탑, 모자 푹 눌러쓰고 강남서로 복귀

    외박 떠났던 탑, 모자 푹 눌러쓰고 강남서로 복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 빅뱅의 멤버 최승현(30·예명 탑)씨가 3박 4일 외박을 마치고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는 강남경찰서로 복귀했다.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정기외박을 떠났던 최씨는 2일 낮 12시 30분쯤 강남서 정문으로 들어왔다. 최씨는 모자를 푹 눌러쓴 차림이었다. 애초 최씨는 강남서에 오후 5시 40분쯤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취재진이 몰릴 것을 의식해 5시간 일찍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9∼12일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올해 3월 초 한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를 파악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전자담배를 피웠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모발 등 정밀검사결과 양성결과가 나오자 이를 시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올해 4월 송치했다. 최씨는 올해 2월 9일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JTBC 뉴스룸 손석희 강경화 의혹 정정보도·사과…엔딩곡은

    JTBC 뉴스룸 손석희 강경화 의혹 정정보도·사과…엔딩곡은

    ‘JTBC 뉴스룸’이 5월 31일 보도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기획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정정 보도를 하고 공식 사과했다.JTBC 뉴스룸은 강 후보자의 두 딸이 소유하고 있는 경남 거제시 땅이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된다면서 ‘2012년 해당 땅에 건물을 짓고 임야에서 대지로 바꿔 공시지가가 높아졌고, 이를 4개로 나눠 분할매매 했다는 점이 기획부동산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 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강 후보자 남편인 이일병 교수의 블로그를 근거로 “컨테이너 하우스는 실제 강 후보자의 남편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도 화면에 비친 거제 땅 사진이 포털사이트 로드뷰 사진이 쓰였다며 실제 현장에 가보지 않고 취재한 ‘노 룩 취재’라고 비꼬기도 했다. 외교부 또한 “시세차익 등을 의도한 투기목적의 구매가 아니다”며 “강 후보자는 당시 유엔 근무 중으로 토지구매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마치 후보자가 구매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보도 다음 날인 1일, 손 앵커는 1분 51초간 정정 보도를 하며 ‘기획부동산’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지만 통상적 의미와 달라 혼동을 주었다”며 “이점에 대해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 기자가 나가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기사는 기본적으로 현장에서 출발한다는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뉴스룸’ 엔딩에서는 가수 안녕하신가영이 부른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 선곡됐다. 2014년 7월 나온 노래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은 ‘너의 웃는 모습은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전부 잊게 만들었지만 널 꿈꾸던 순간은 어느샌가 많은 것들에 조금씩 잊어야 했나봐’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증시 새 장이 열린다… 제9회 글로벌모니터 마켓토크쇼

     국제경제 분석 전문매체 글로벌모니터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옛 한진해운 본사건물 옆)에서 ‘한국증시 새 장이 열린다’를 주제로 ‘글로벌모니터 제9회 마켓 공개토크쇼’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이진우 전 NH선물 금융공학센터장,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이공순 조사연구실장 등이 패널로 나선다.  글로벌모니터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실물경제는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이 동시에 확장하는 국면이고, 경기 변동성은 동시에 극도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펀더멘털 턴어라운드에다 고도로 안정된 금융시장이 동반하면서 시장에서는 순환매가 촉발된다”면서 “1차적으로 국가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모니터는 최근의 가장 눈부신 사례 가운데 하나가 한국 증시인 ‘코스피’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주가 추가상승을 위한 논리, 즉 한국경제와 자산시장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순환’과 ‘재평가’를 이번 토크쇼의 핵심화두로 꺼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모니터는 이번 행사의 주요 주제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방향 ?완전히 새로운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과 논리적 배경 ?여타 업종 특히 코스닥의 기술주들로 확산될지 여부 ?한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 등으로 정하고 패널들간 치열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상조 부인 토익 900점을 901점으로 허위 보고한 채용 고교

    김상조 부인 토익 900점을 901점으로 허위 보고한 채용 고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를 채용한 고교가 조씨의 토익 점수를 관할 교육청에 허위로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동아일보는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입수해 조씨의 2013년 공립 S고교 채용 특혜 의혹을 2일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S고교는 교육청에 조씨의 채용 사실을 보고할 때 조씨의 토익 점수를 자격 미달이던 900점이 아닌 901점으로 보고했다. 특히 S고교는 2013년뿐 아니라 올해 2월 조씨를 다시 채용할 때도 900점짜리 토익 성적표를 조씨로부터 제출받았지만 ‘기준을 충족했다’고 교육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고교는 지난달 30일 교육청에 조씨가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소명서를 제출했다. 소명서에는 “조씨가 이미 2013년 3월부터 채용돼 있어서 조씨의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의심없이 결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조씨는 지난달 26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위장 전입, 논문 자기표절, 아파트 다운 신고, 조씨의 고교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한 야당 청문위원들의 파상 공세가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지금, 이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시인 황인숙은 캣맘이다. 매일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긴다. 그녀의 1984년 신춘문예 등단작 제목부터가 그랬다.‘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 태어나리라.’ 그러니까 먼 훗날 우리가 ‘까망 얼룩 고양이’를 본다면, 마치 시인을 만난 듯 반갑게 대했으면 좋겠다. 아니 까망 얼룩 고양이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부디 이렇게 맞이하기를. 이런 메시지가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담겨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제목을 딴 이 작품은 한국·대만·일본 길고양이들의 묘생(猫生)을 찍은 다큐멘터리다.알다시피 한국 길고양이의 삶은 고단하다.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과 경쟁했다. 경쟁했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쫓겨 다니기만을 반복했으므로 평생을 먹을 것과 거주를 두고 인간을 원한했다, 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까.’ 소설가 황정은이 쓴 ‘묘씨생’이라는 단편의 일부다. ‘원한’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박힌다. 이 땅에서는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끔찍하게 죽인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한국 길고양이는 인간과 마주치면 숨기 바쁘다. 원래 고양이가 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라서 그렇다고? 대만 허우통과 일본 아이노시마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세 나라 길고양이들의 생활은 대조적이다. 대만과 일본은 길고양이의 천국이다. 반면 한국은 인간에게나 길고양이에게나 헬조선이다. 물론 이 영화가 삼국 간의 공정한 비교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허우통은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대만의 관광 명소이고, 아이노시마도 일본의 ‘고양이 섬’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데 이와 같은 편향적 비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한국이 달성해야 할 미래 모델은 허우통과 아이노시마에 현실화된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양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양이만 편애하자는 뜻이 아니다. 조은성 감독의 말을 들어 보자.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길고양이가 안전하지 않은 동네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대단히 공감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길고양이의 생존은 길고양이만의 문제일 수 없다. 그것은 한국이 정말 살 만한 나라인지를 가늠하는 인간의 척도이기도 하다. 닭·돼지·소 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동물로서의 인간은 다른 동물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 동물권은 그 사회의 인권 수준과 비례한다. 독일이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한 해가 2002년이다. 같은 해, 한국에서는 동물 16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생명권을 향해 아직 갈 길이 멀다. 8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해외로 눈 돌리는 식품유통 대기업

    해외로 눈 돌리는 식품유통 대기업

    롯데 “세계 진출 전진기지화” CJ 내년부터 ‘왕교자’ 현지 생산대형 식품유통기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1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22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롯데 연구개발(R&D) 센터’ 준공식을 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8만 2929㎡(2만 5086평) 규모의 이 센터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의 연구 활동을 통합 수행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유통 계열사 납품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 분석도 맡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준공식에서 “식품 계열사들의 세계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이자 식품의 미래상을 구현하는 종합식품연구 메카로 육성해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34주년인 기존 롯데중앙연구소 인력은 새로 지어진 센터로 이동하고, 인력도 300여명에서 430여명으로 늘어난다. 롯데에 따르면 신축 센터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마련해 ‘녹색 건축’ 인증을 받았고, 유해물질 외부 유출 방지 시스템, 악취 제거 시스템 등 친환경 연구 환경도 갖췄다. 센터 안에 어린이에게 식품 제조 과정, 바른 식습관 교육, 요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식품체험관(스위트빌), 롯데그룹의 식품 역사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뮤지엄 엘) 등도 들어섰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러시아의 냉동식품업체인 라비올리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쳐 지분 100%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1994년에 세워진 라비올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를 생산,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인수로 4조원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앞으로 2년간 1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 및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생산한다. ‘한국식 만두’ 형태가 기본이지만 재료 등을 적극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작곡가 김창환 기획사 직원, 20억원 빼돌려…“유흥비로 탕진”

    작곡가 김창환 기획사 직원, 20억원 빼돌려…“유흥비로 탕진”

    ‘잘못된 만남’ 등을 만든 유명 작곡가 김창환씨 회사 직원이 김씨 작곡료 20억원을 가로채다 검찰에 구속됐다. 이 직원은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했다.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성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횡령 혐의로 김씨의 기획사 직원 권모(27·여)씨를 지난달 19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201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씨의 작사·작곡료가 들어오는 계좌를 관리하면서 600여회에 걸쳐 19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자신의 은행계좌로 이체시킬 때 내역이 문자로 통지되지 않도록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대부분의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반복적이고 피해금액도 커 죄질이 나쁘다”며 “권씨가 범행사실을 시인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인 AI’… 바둑 이어 시까지 쓴다

    ‘시인 AI’… 바둑 이어 시까지 쓴다

    “비가 해풍을 건나와 드문드문 내린다”, “태양이 서쪽으로 떠나면 나는 버림받는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샤오빙’(小氷)이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AI가 쓴 중국어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발간했다. 1일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샤오빙은 1920년 이후 현대 시인 519명의 작품 수천 편을 100시간 동안 스스로 학습해 1만여 편의 시를 썼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샤오빙이 쓴 1만여 편의 시 중 139편을 선정해 펴냈으며, 시집의 제목도 샤오빙이 직접 지었다. 시집은 10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고독, 기대, 기쁨 등 사람의 감정을 담아 냈다. 일부 표현들은 AI가 쓴 시구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시집을 제작한 치어스 출판사 둥환 책임 프로듀서는 “샤오빙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고 시를 썼다. 이 과정은 진짜 시를 쓰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다”며 “아주 작은 오류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샤오빙의 시는 독창적인 언어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샤오빙은 2015년 12월에는 둥팡(東方)위성방송에 출연해 빅데이터를 분석해 날씨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상 관리 조언을 해주는 AI 기상캐스터로 활약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북촌, 시간의 향기…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북촌, 시간의 향기…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서울신문이 지난 27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총 25회에 걸쳐 진행되는 투어는 서울미래유산 사이트에 접수한 3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426개의 미래보물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역사책에서는 읽을 수 없지만 100년 후에는 역사책에 기록될 미래가치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족적을 남기게 된다. 첫 테마는 ‘사방팔방’(四方八方)이다. 서울의 사대문 안을 사방으로, 사대문 밖을 팔방으로 각각 구분해 13회로 구성했으며 첫 회는 그중에서도 북촌 일대를 둘러봤다. 3일은 동촌, 10일은 서촌을 찾아간다. 참가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사이트에서 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당회차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무료다.‘서울미래유산-2017 그랜드투어’의 첫 회는 북촌이다. ‘북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라는 주제를 통해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들여다봤다.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들이 모여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꾸는 나들이다. 답사단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집결지인 정독도서관을 출발해 김옥균 집터와 조선어학회 터를 거쳐 북촌 한옥밀집지역을 돈 뒤 만해 한용운의 유심사 터를 찾았다. 인촌 김성수 가옥과 중앙고등학교를 둘러보고 개화파 박규수의 집터였던 헌법재판소에서 ‘짧지만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2시간여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답사단의 발길이 닿은 모두 9곳의 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은 북촌한옥밀집지역과 김성수 가옥, 헌법재판소 등 3곳이고 사적(중앙고)과 등록문화재(정독도서관)가 2곳이며 나머지 4곳은 옛터이다. 오래된 도시, 서울의 심장부 북촌의 정체성을 실감케 한다.●호모나랜스들 모여 2시간 짧고 긴 여정 그렇다면 북촌은 어떤 곳인가. 서울을 알아야 북촌을 알고, 북촌을 알아야 북촌에서 부는 바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도시는 기억으로 살아간다”라고 읊었지만 서울은 2000년 기원전의 도시, 600년 도읍지의 기억이 별반 없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통에 불타고 약탈당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강제로 민족 자산을 말살당했고 한국전쟁 때 파괴됐다. 1960년대 이후 무지막지한 개발 광풍을 타고 또 한번 뭉개졌다. 역사의 향기는 흩어졌다. 한강 이남으로 영역을 확대한 서울은 사실상 한국전쟁 이후 재건된 신생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도시라고 하기엔 씁쓸한 서울 서울의 재건은 성공적일까. 서울은 역동적인 현대적 도시로 발전했지만 역사도시라고 자평하기엔 머쓱하다. 솔직하게 말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꽤 혼란스럽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처럼 강북 구도심을 올드타운으로 남겨두고 강남 뉴타운을 만들지 못한 게 패착이다. 발상의 전환도 없었고, 한국전쟁 이후 광적인 서울집중이 오래된 것들은 걷어내고, 나머지는 땅속에 묻는 데 정당성의 논리를 제공했다.북촌의 기원은 조선시대 한성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성부는 ‘경조 5부’라고 하여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등 5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눠 다스렸는데 오늘날의 자치구라고 보면 된다. 경복궁과 사대문을 축으로 해서 구분하면 북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이고 동부는 창덕궁과 흥인지문 사이, 서부는 경복궁에서 돈의문 사이, 남부는 숭례문에서 청계천 사이 어림이다. 중부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형성됐다. 5부가 곧 5촌이다.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은 권문세가와 현역 벼슬아치, 그들을 모시는 아전 및 겸인 족속의 주거지였다. 청계천부터 남산 아래까지인 남촌에는 지체 낮은 관리나 퇴락한 양반, 무반들이 모여 살았다. 다동·무교동·수표동·입정동·주교동·관수동 등 중촌에는 의관, 역관, 율사, 화원, 시전상인, 군인군속이 살았다. 황현은 매천야록(1864~1887년 기록)에서 “서울의 대로인 종각 이북을 북촌이라고 부르며 노론이 살고 있고 종각 남쪽을 남촌이라고 하는데 소론 이하 삼색(소론, 남인, 북인)이 섞여 살았다”고 기록했고 황성신문 1900년 10월 9일자에는 “북촌 사람들의 말투는 매우 부드럽고 조심스러우며, 남촌 사람들의 말투는 빠르다”고 말씨에 따라 지역별 기질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서울은 신분과 지위, 직업에 따라 사는 곳이 달랐다. 거주 지역에 신분과 지위, 직업의 정보가 새겨져 지역색을 형성했다. 지역색이 차별의식과 적대감, 사색당파로 이어졌다. 서울의 심장부인 북촌은 왜,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촌은 주거지로서 최상의 입지적 조건 때문에 조선 중기까지 왕족과 벼슬아치들이 모여 사는 집단거주지였으며 후기 들어 안동 김씨와 여흥 민씨 같은 세도가와 경화사족들이 똬리를 틀었다. 한말에는 교육과 의료의 중심지로 개화사상과 갑신정변의 발상지였으며 이후 신분 상승을 위해 상경한 신흥 지방부호와 지주, 사회지도층이 몰려들어 삼일운동을 비롯한 민족운동의 진앙지가 되었다. 그러나 외세에 의존하면서 기층 민중과는 유리된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뚜렷했다. ●그래도 서울의 심장부 북촌은… 북촌에서 잉태, 발화한 삼일운동이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북촌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300만 신도를 자랑하던 천도교가 경운동 중앙대교당을 중심으로 1920~1930년대 민족운동을 주도했고 일제 패망이후 몽양 여운형의 계동 집과 건국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다양한 정치실험이 시도됐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헌법재판소는 개화파 박규수와 홍영식의 집이었으며 제중원을 거쳐 경기여고와 창덕여고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해방 직후 당시 경기여고 강당에서 여운형과 박헌영이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열어 조선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된 곳이기도 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지만 북촌만큼 역사가 켜켜이 겹치는 곳도 흔치 않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장범준 입대, 기자도 몰랐다..한 장의 편지로 알려져 “입대 동기다”

    장범준 입대, 기자도 몰랐다..한 장의 편지로 알려져 “입대 동기다”

    가수 장범준의 입대 사실이 2주가 지나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한 장의 편지를 통해서다. 지난 30일 디시인사이드 버스커버스커 갤러리에는 ‘갤주 군대 증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의 아는 형이 군대에서 썼다는 편지에는 “아 그리고 버스커버스커 장범준 우리 입대 동기다. 이번 주 배식 당번인데 햄볶음 내가 퍼줬다. 조금만 먹는다더라. 그 뒤로 눈 마주치면 서로 인사하는 사이다. 빡빡머리 미니깐 그냥 우리랑 다를 게 없는 일반인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확인 결과 장범준은 지난 15일 경기도의 한 신병교육대로 입소, 훈련을 받고 있다. 장범준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상근예비역으로 21개월 복무하게 될 예정이다. 장범준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입대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면서 “5주 후에 다시 나오다 보니 조용히 가길 원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장범준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를 통해 버스커버스커로 데뷔했다. 지난 2014년 배우 송지수와 결혼해 딸 조아 양을 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黨·靑 협력 강조한 4개 부처 장관 인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0일 만인 어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행정자치부, 도종환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의원을 국토교통부, 김영춘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지난 21일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한 데 이은 두 번째 내각 인선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 원칙 논란과 관련해 직접 야당과 국민에게 “양해해 달라”고 당부한 이튿날 곧바로 이른바 ‘의원 입각 카드’를 꺼냈다.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국회에 묶여 있는 탓에 인선 자체가 상당히 미뤄진 만큼 인사 검증이 끝난 장관 후보자들의 발표마저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정 공백의 최소화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의 통과를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총리 인준을 둘러싼 인선 정국에 대한 정면 돌파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야당의 공세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위장 전입이란 게 부동산 투기나 자녀의 강남 학군 입학을 위한 ‘악성’을 전제로 한 상식적인 기준이 있었음에도 가타부타 위장 전입이란 틀을 씌우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문 대통령은 그제 “한시라도 빨리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자 했던 노력이 허탈한 일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결국 야당의 처분만 기다릴 수 없다는 결론 아래 이번 인선을 단행한 것이다. 상고 신화의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근으로 불린 강경화 장관 후보자의 기용 자체만을 놓고 보면 파격과 탕평이라고 충분히 평가할 만했다. 의원들의 내각 중용도 인정할 대목이 적잖다. 넓게는 국회와 정부, 좁게는 민주당과 청와대와 정부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데 비교적 수월하다. 또 당 내부적으로도 지역 안배와 비주류 달래기라는 다목적 의도가 깔려 있을 것 같다. 김부겸 후보자는 20대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당선돼 지역 통합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김영춘 후보자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고향인 부산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개혁 성향의 정치인이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후보자는 재선에다 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상임위원장인 김현미 후보자는 강경화 후보자에 이은 깜짝 인사다. 의원 출신의 장관 후보자들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관료사회에 전파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나름 전문성도 갖췄거나 의정 활동도 남달랐거나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한 의원들인 까닭에서다. 다만 관료를 장악하지 못해 정책이 겉돌았던 과거의 행태를 경계해야 함은 당연하다. 야당 쪽에서 논공행상이라고 비난하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는 상황을 신경쓸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국정 정상화가 국민의 바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외환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겨울, 필자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었다. 1달러에 25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겪으며 국비유학을 하던 공무원 학생들은 정부의 귀국 명령에 대비해 생활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부는 생활비를 줄였지만 예상과 달리 당초 계획된 학업을 계속 지원했다. 1달러가 아까운 상황에서, 온 국민이 금을 모아서라도 텅텅 빈 외환창고를 채우려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학업을 끊지 않았다. 그 후 필자는 학교의 보증으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빌려 박사 공부까지 하고 귀국했다. 몇 년 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해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 공부 덕분에 늘 자문교수들 앞에서 자신감에 넘쳤고, 어려운 일에 꽤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인정을 받았고, 외교관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유엔 공무원도 됐으니 아주 성공한 투자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가도 개인도 사람에게 투자하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희망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 새 정부는 사람에 대해, 특히 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국민이 원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한 투자여야 한다. 국민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아픔을 내 가족의 아픔으로 공감하는, 감성이 꿈틀대는 공무원을 바란다. 고통받는 한 사람의 국민을 말없이 포옹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100만 공무원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따뜻한 공무원이 유능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능한 공무원은 나와 내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국민은 ‘따뜻하고 유능한 공무원’을 원한다. 그럼 이런 공무원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단언컨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인적교류가 그 시작이자 끝이다. 복지부 공무원이 일선 시·군과 읍·면·동 복지담당 공무원의 어려움과 보람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을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비용을 지원하는 중앙공무원은 오리, 돼지 등을 매몰할 때 현장 공무원들의, 마주친 가축의 맑은 눈동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알아야 한다. 자치와 분권이 국가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제도이고, 지방공무원은 기획 능력에 처지며, 예산만 보내면 당초 정책 목표대로 잘 집행될 것이라고 믿는 중앙공무원이 있다면 시·도와 시·군 행정의 역동성과 공감성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매일 주민과 만나 주민과 호흡하는 감성과 공감의 공무원이다. 종일 주민 민원을 들으며 함께 아파해 주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풀린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다. 지방공무원은 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지사로 승진해서 내려오는 중앙공무원을 고깝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정책 입안과 분석을 위해 서기관, 부이사관도 연필 들고 직접 보고서를 만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부터 교통 지옥에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중앙공무원의 일을 되게 만드는 방식은 배울 만하다. 인적교류를 통해 중앙공무원은 주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체험할 수 있다. 중앙에서 만든 정책이 집행현장에서 왜곡되는 원인을 캐낼 수 있다. 지방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정책이 형성되는 과정과 의도를 면밀히 체득한 후 효율적 집행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선현장의 문제를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투여할 수 있다. 중앙·지방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현재의 직위만을 가지고 교류하려 했던 기존 인사정책의 한계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추가 직위를 충분히 만들고 교류공무원들에게 주거비 등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반드시 지방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형 재해·재난·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구제역과 같은 현장 문제를 예방하거나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 비용은 단번에 회수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환호하는 공감정책을 섬세히 만들 수 있고, 이들 정책이 실제 주민의 품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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