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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변호인, 박근혜 석방 촉구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어”

    최순실 변호인, 박근혜 석방 촉구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어”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11일 기자설명회를 자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만기는 다음주 월요일인 16일 밤 12시다.이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이 망명하지 않는 이상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나 도주 우려를 구속 필요 사유로 든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새로운 정부가 권력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무슨 증거 인멸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 변호사도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가 되면 재판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엔 공감했다. 그는 “그걸 대비해서 최씨의 재판을 (법원에서) 분리해서 심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기소된 사건으로 다시 구속영장이 발부된 최씨는 다음달 19일 밤 12시를 기해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그러니 그 전에 최씨에 대한 심리를 마무리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법원은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만기가 다음주 월요일인 16일 밤 12시인 만큼 이번 주 금요일인 13일까지는 법원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박근혜 피고인은 검찰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도 출석을 하지 않았다. 이 재판에도 3회 불출석한 뒤 재판부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출석했고, 관련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된 뒤 구인장까지 발부됐지만 출석을 거부했다”면서 구속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요청한 SK와 롯데그룹의 뇌물 사건은 이미 재판에서 심리를 마친 뒤라 구속 요건이 되지 않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른 조교(朝僑)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른 조교(朝僑)

     “북한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북한 식당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쑹톈위(宋天宇·가명)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따금 북한을 그리워하며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쑹은 이른바 ‘조교’(朝僑·북한에 거주하는 중국인)로 불린다. 북한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에 그곳을 떠나 중국 단둥으로 건너와 생활하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온 이유는 북한이 싫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군대에 가기 싫어서다. 북한 인민군의 복무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된다. 북한 남성이면 누구나 군 입대를 피할 수 없는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중국 국적을 얻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해온 것이다. 조교는 북한과 중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특수한 대접을 받는다. 중국 국적을 취득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북·중 국경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조교의 ‘특권’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교가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뚫어 북한 경제의 흐름을 도와주는 ‘핏줄’ 역할을 하는 북한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은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압박하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이들 조교가 두 나라 무역 및 중재자뿐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조교는 두 나라 간 무역의 3분의1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단둥에 있는 북·중 무역상과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칭화(淸華)-카네기 정책센터 북한 전문가인 자오퉁(趙通)은 “북·중 간 공식 무역 채널이 많이 닫힐수록 많은 북한 사람들이 조교 네트워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무역 통로 역할을 하는 조교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 1~8월 대북한 수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5.3%나 증가한 22억 8241만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북한에 거주하는 조교는 1만~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지린(吉林)성의 투먼(圖們)과 훈춘(琿春), 단둥 등지에는 북한에서 이주한 조교 2만~3만여 명이 삶을 꾸려가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한반도로 이주하기 시작한 시작한 화교는 1921년 중국 산둥(山東) 지방에 대기근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탈중(脫中) 행렬’이 초고점에 이르렀다. 이후 중·일전쟁과 1949년 중국 사회주의 정권 수립, 1950년 한국전쟁 등 간난신고(艱難辛苦) 속에서도 북한 지역에 터를 잡고 대를 이어 살아온 이들이다. 특히 김일성은 젊은 시절 중국에서 항일투쟁 독립군으로 활동한 만큼 중국과의 교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중국 출신인 이들에게 상당한 자치권까지 부여하며 우대하는 이유다. 예컨대 당시에는 아주 귀했던 중국과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를 이들에게 허용할 정도였다. 애담 캐스카트 영국 리즈대 중국사 강사는 “조교는 사회주의 국제주의 시대의 최후의 잔존자(殘存者)”라며 “이들은 북한 체제 안팎에 일정 정도의 자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쑹은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이민을 와 터전을 닦은 이후 태어난 조교 3세대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북중국을 점령했던 1940년대에 식솔을 이끌고 중국 산둥(山東)을 떠나 신의주로 이주했다. 당시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국공내전으로 민초 들의 삶이 북한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쑹의 사촌도 비슷한 경우다. 그의 사촌은 할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내세운 인민지원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뒤 북한에 눌러 앉았다.  이들 조교는 1980년대 북·중 협정에 따라 연 2회 중국 방문이 허용되면서 역할을 증대됐다. 이는 조교들이 돈을 버는데 커다란 ‘무기’로 작용했다. 중국 개혁·개방으로 경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상품을 북한으로 들여와 차익을 챙길 수 있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유로운 이동권을 바탕으로 조교의 상당수는 북한에 시장 거래가 불가능한 금을 ‘밀매’하거나, 중국의 공산품을 밀수해 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런 돈 벌이는 자연스레 북한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 ‘결탁’으로 이어지게 됐다. 덕분에 이들 조교의 경제적 영향력은 점차 확대됐다. 더욱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조교들의 돈 벌이는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북한 내부에서 소비재 생산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조교들이 들여온 중국제 소비재 상품들이 북한 장마당을 장악한 것이다.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처절한 사투를 벌일 때 조교들은 오히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폭발적인 고도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수혜를 본 셈이다. 북한은 이때부터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예속은 크게 약화돼도 경제적 예속관계는 오히려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들이 ‘조교들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조교 역할은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원 총리는 조교들이 북·중 교역에서 훌륭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원 총리는 일반 중국인들은 북한의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지만 이들 조교는 맘대로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교들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가르는 압록강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여권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조교들은 북한 내에서도 또다른 특수 대접을 받는다. 모든 북한 주민들이 빨간색 김일성 배지를 달아야 하지만 조교는 예외다.  쑹은 “올해 말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 가장 먼저 자동차 면허를 딸 예정”이라며 자동차 면허를 따면 자동차를 몰고 신나게 달리면서 중국 일주여행을 하고 싶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태어난 북한에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조국은 중국이지만 모국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 쑹은 지금도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던 북한 친구들과 교류한다. 주요 교류 수단은 휴대전화이다. 북한 친구들은 휴대폰의 SIM카드를 교체하는 것, 중국산 옷과 신발을 사는 것 등을 원한다. 쑹은 친구들의 부탁을 즐겁게 들어준다. 그는 이런 일을 ‘식은 죽 먹기’라고 표현했다. 쑹은 “사람들이 북한이 나쁜 나라라고 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북한이 좋은 나라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말하는데 약간 주저하지만 그래도 북한은 기본적으로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 사람들이 좋다”고 강조한다.    쑹은 그러나 “많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싫어한다. 더욱이 200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더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을 비롯해 2000년대 태어난 젊은이들이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그 이유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에서는 더이상 그들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북한 친구들은 대부분 봉제공장이나 전자회사에서 일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들에게 기회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의 대중 섬유수출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어금니 아빠, 강남 일대서 1인 퇴폐 안마방 운영

    어금니 아빠, 강남 일대서 1인 퇴폐 안마방 운영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는 11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김모(14)양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김양의 시신을 검은색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가방을 자신의 차량에 싣는 행위도 지체없이 보여줬다. 현장에 나온 주민들로부터 “왜죽였어”, “야이 나쁜놈아” 등과 같은 각종 비난과 욕설은 현장검증이 진행된 1시간여 동안 계속 날아들었다. 특히 가방을 차량에 실을 때 주민들의 고성은 극에 달했다. “흉악범은 인권을 보호해 줄 필요가 없다. 마스크도 벗겨라”라고 소리치는 주민도 있었다. 앞서 이씨는 “현장검증에 동의하십니까”라는 경찰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딸의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재연한 살해·유기 과정이 이씨의 진술과 일치하는지를 살핀 결과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강원 영월 한 야산의 절벽 아래에 시신을 내다버린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는 곧바로 시인했지만 살해 혐의는 검거 5일 만인 지난 10일 처음으로 자백했다. 이씨는 또 최근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1인 퇴폐 안마방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곳은 마사지업소로 가장한 ‘성매매업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인터넷 상에 내걸고 고객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무직이고, 기부금도 거의 끊겼는데도 외제차를 몰며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입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씨의 김양 살해 동기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씨가 ‘성도착 증세’를 보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씨의 자택에선 각종 성인용품이 발견됐다. 이씨의 PC에서는 다수의 성관계 동영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달 투신자살한 아내 최모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씨 아내의 자살 사건에 대해서도 투트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씨가 아내를 때렸다는 혐의만 확인된 상황이다. 경찰은 최씨가 이씨의 성매매 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어금니 아빠’ 현장검증…주민들 분노 “에휴 나쁜 놈”

    ‘어금니 아빠’ 현장검증…주민들 분노 “에휴 나쁜 놈”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모(35)씨 사건의 현장검증이 11일 서울 중랑구 이씨 자택 앞에서 벌어졌다.오전 9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이씨는 경찰이 “현장검증에 동의하시나요”라고 질문하자 “네”라고 대답했다. “딸의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에휴 나쁜 놈”이라는 탄식이 들려왔다. 이씨 집이 꼭대기인 5층에 있는 상가 건물 앞으로 취재진 50여명과 주민 수십 명이 몰렸다. 이씨를 안다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씨의 모습을 한 번 보러 왔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이씨 자택 내부에서 이씨가 전체적인 살해 과정을 재연하도록 해 이씨 진술이나 증거와 일치하는지 살펴봤다. 이씨가 건물에서 나오면서 캐리어로 시신 옮기는 장면을 재연하자 “저런 사람을 왜 저렇게까지 보호해줘. 무슨 인권이야”라며 거친 욕설이 쏟아졌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딸(14)의 친구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다음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검거됐다.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할 뿐 살인에 대해선 진술조차 거부하다가 전날에야 살인 혐의도 시인했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파일러 “‘어금니 아빠’ 심리적 노출증…소아성기호증 의심”

    프로파일러 “‘어금니 아빠’ 심리적 노출증…소아성기호증 의심”

    여중생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 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 범행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 딸은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넸고, A양이 숨진 뒤에는 이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다. 이씨 딸은 경찰에서 “A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해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오니 A가 죽어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딸은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이씨가 집안에 다수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 딸이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로 전날 아버지 이씨와 모의했으나, 살인행위로 이어질 것을 딸이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딸은 이후 A양 시신을 검정 여행용 대형 가방에 담아 이씨와 함께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숨진 A양 시신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씨에게서 그와 관련한 성적 취향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과거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숨진 아내 영정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아내 시신을 염할 때 아내 몸에 입 맞추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이와 함께 트위터 등 SNS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상담을 해준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범행 당시에도 장애 등급이 2급 정도였던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 등급을 받았다고 해도 증세가 호전될 수도 악화할 수도 있다. 현재로써는 그 정도(2급)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보면 차량 튜닝 관련 전문 용어를 사용하거나 애견 관련 지식을 드러내며 정신장애로 볼 수 없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프로파일러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봐야 알 수 있다. 삶이 일종의 거짓과 과장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심리적 노출증 환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상훈 교수는 “말하자면 일종의 쇼윈도 가족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통해서 경제적 이득과 특정한 형태의 이득을 얻으면서 계속 거짓을 쌓아가는 사람, 이렇게 보고 그것 때문에 특정한 형태로 생활이 반복되는 상습적인 형태의 거짓된 생활이 반복되는 사람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성년자인 딸 친구 살해 혐의에 대해서도 배 교수는 “소아성기호증과 관련돼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특정 연령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접근 부분이 혹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의심하고 있다”며 추측했다. 이어 “이씨가 전체적인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딸 아이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기보다는 그냥 따라가면서 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면서 “(이씨가)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병과 상관없이 일종의 인격장애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셀럽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탈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정환 “한국보다 못하는 팀 없다…내가 히딩크여도 안와”

    안정환 “한국보다 못하는 팀 없다…내가 히딩크여도 안와”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1-3 완패를 당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스코어도 지고 경기 내용도 졌다. 참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신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이날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 감독은 초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허용하자 28분 만에 선수들을 교체해 포백으로 전환하며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사실 초반에 그렇게 실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러시아전 후 바로 그날 밤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 몸도 피곤한 데다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 의미 살리려고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보면서 “한국팀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히딩크여도 한국 감독 안한다”고 일침했다. 종료 1분여를 앞두고 구자철 선수가 모로코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상황에서 그는 이어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응원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은 비합리적’ 주장한 세일러 “트럼프 당선은 설명할 길 없어”

    ‘인간은 비합리적’ 주장한 세일러 “트럼프 당선은 설명할 길 없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행동경제학자도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현상이며,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자기 과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세일러 교수는 9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행동경제학자들이라고 해서 트럼프 (당시) 후보의 급부상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설명할 순 없다”고 밝혔다. 세일러 교수는 그동안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주류 경제학 명제에 반발해 ‘인간이 때로는 비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확신을 갖고 인간 심리를 경제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에 천착해 왔지만,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졌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그는 또 “(정부 등 정책 결정자가) 경제정책을 설계할 때는 사람들이 바쁘고 정신없고 게으르다는 사실을 고려해 그들을 위해 가능한 한 쉽게 만들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일러 교수는 이어 “인간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지나친 자신감”이라면서 “(투자자는) 원래 주식을 샀던 가격에 집착하면 안 되며 지금 주식을 사지 않을 거면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이 하락하면 사람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팔기를 주저한다”고 덧붙였다. 세일러 교수는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도 “투자자들의 최대 실수는 자신이 실제 능력보다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투자 실패의 최대 요인으로 ‘자기 과신’을 꼽았다. 실제로 세일러 교수 개인의 투자 성적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일러 교수가 주도하는 풀러세일러 자산운용의 ‘언디스커버드 매니저스 비헤이비어럴 밸류 펀드’(UBVAX A주)는 2009년 3월 이후 5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CNBC가 전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7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의 곱절에 가까운 성과를 얻은 셈이다. 또 다른 펀드인 ‘풀러&세일러 비헤이비어럴 스몰캡 에쿼티 펀드’(FTHSX)는 올해 들어 14.7% 올랐다. 이 또한 시장수익률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들 펀드의 자산운용에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도 참여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 나이 구십에도 자꾸만 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 시 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내 나이 구십에도 자꾸만 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 시 쓰기를 멈출 수가 없다

    “나는 만년의 으스름 저문 날을 살면서도, 보고 느끼고 깨닫고 감동하는 바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삶의 본질, 그 의미심장함과 이에 응답하는 사람의 감개무량함, 살아가면서 더디게 성숙되어 가는 경건한 인생관, 이 모두 오묘한 축복이며 오늘 우리의 감사이자 염원입니다.”●‘심장이 아프다’ 이후 4년 만에 새 시집 구순에 이르러서도 시인은 매일 감각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10년 전부터는 시 쓰기를 중단하고 다른 이의 글이나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1953년 첫 시집 ‘목숨’ 이후 64년째 이어온 시업은 그에게 여전히 ‘충만한 사랑’이다. 시인은 그래서 고백한다.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면 자꾸만 마음속에서 시심(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가 떠올라서 시 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고. 최근 열여덟 번째 시집 ‘충만한 사랑’(열화당)을 펴낸 김남조(90) 시인 얘기다. ‘심장이 아프다’ 이후 4년 만에 펴낸 새 시집에는 지난 4월 정지용문학상을 받은 ‘시계’ 등 신작 63편을 담았다. 노경에 이르러 시간 앞에 고백하고 참회하는 시인은 인간의 속됨을 반성하면서도 이상을 향해 분투하는 의지를 긍정한다. ‘그대의 나이 구십이라고/시계가 말한다/알고 있어, 내가 대답한다/시계가 나에게 묻는다/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내가 대답한다/내면에서 꽃피는 자아와/최선을 다하는 분발이라고/그러나 잠시 후/나의 대답을 수정한다/사랑과 재물과/오래 사는 일이라고//시계는 즐겁게 한판 웃었다/그럴 테지 그럴 테지/그대는 속물 중의 속물이니/그쯤이 정답일 테지…/시계는 쉬지 않고/저만치 가 있다’(시계)●가능하다면 또 한 권의 시집을 내고 싶으니 쓰다 버린 시구절들을 돌이키면서는 ‘관절이 삐걱거려 피와 살을 입혀 주지 못한’ 생애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누군가의 실패한 문장’일 수 있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소란, 어지러움, 적막이 혼재하는 삶마저도 긍정하는 시편에서는 그의 영원한 주제(사랑과 구원)가 찬미가처럼 울린다. ‘세상이 적막해진다/적막의 병정들이/구름처럼 몸 부풀리면서 온다/아니다/고요함은 탁월한 능력/사람은 소란으로 가득 차 있어/어지럽다/사람은 어지럽다 맞다/사람에겐 은총이 있다/못다 부른 긴 악보의 찬미가가 있다/조물주와 피조물주 사이/전류가 흐른다 맞다//사람에겐 주야로 고여 오는 눈물이 있다/사람은 측은한 존재이다/측은하다 맞다/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일/한 번쯤은 나쁘지 않다/맞다 맞다’(사람 이야기) 그에게 ‘심각한 시’는 고통이나 소통 불가의 언어가 아니다. ‘밤과 새벽 사이의/어둠이자 빛이다/처음 듣는 신선한 독백이며/문 앞에 와 있는/영혼의 첫 손님이다’(심각한 시) 그래서 시인은 소망한다. “가능하다면 이후에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내고 싶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순직·공상 경찰공무원 국가적 예우 강화

    정부는 경찰공무원이 재직 중의 공무수행으로 인해 퇴직 후 사망했을 때 특별승진 임용 일자를 ‘퇴직일 전날’로 소급해 추서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순직·공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강화하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그동안에는 재직 중 공적이 현저한 경찰공무원이 공무로 사망했을 때 사망일 전날을 특별승진 임용 일자로 소급해 추서했는데, 앞으로는 공무로 인해 퇴직 후 숨진 경우에도 소급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경찰공무원이 업무대행 직원을 지정하는 경우를 출산휴가·육아휴직 등에서 병가와 유산·사산휴가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축물의 분양광고 사항에 내진성능 확보 여부와 내진능력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 범위를 ‘1만명 이상’ 유출된 경우에서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전문기관의 기술지원 대상 범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회의 참석 장관들에게 12일부터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소관 업무를 국회의원보다 더 소상히 알 것’, ‘잘못은 시인·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제시할 것’, ‘잘못이 아닌데도 정치공세를 받으면 진실과 정부 입장을 당당히 밝힐 것’ 등 3대 대응기조를 주문했다. 추석 민심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소통과 개혁은 잘하지만 민생경제와 안보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특히 청년층을 비롯해 실업률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가 우려되니 관련 부처는 각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행정기관에 소속된 각종 위원회 가운데 1년에 한 번도 열리지 않는 등 실적이 미진한 위원회를 정비하겠다”며 “과거에 별로 사용하지 않거나 실적이 미미한 위원회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새로운 위원회만 만들어 가니 중년 남자의 허리처럼 자꾸 굵어진다. 뺄 건 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총리가 위원장으로 돼 있는 위원회 가운데 실적이 미미하거나 행정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각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줄여 나가고자 한다”며 총리실에서 솔선수범해 위원회 정비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면제 건넨 딸·살해한 아빠… ‘어금니 부녀’는 공범

    수면제 건넨 딸·살해한 아빠… ‘어금니 부녀’는 공범

    딸 “아빠가 친구 부르라고 시켜” 李, 딸 내보낸 4시간 사이 범행 범행동기 ‘침묵’… 오늘 현장검증 경찰 “실제 정신장애 아닐 수도”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검거 5일 만에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그동안 김모(14)양의 시신을 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 내다 버린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부인해 왔다. 이씨의 딸(14)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의 딸인 이양으로부터 “아빠가 밖에 나가 있으라 해서 외출했고, 노래방에서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와 보니 친구가 죽어 있었다. 아빠에게서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씨도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우리 집에서 영화 보면서 놀자”는 이양의 전화를 받고 이씨의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들어갔다. 이씨가 김양이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씨의 부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김양을 지목해 부르라고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과 김양은 초등학생 때 친하게 지냈으나 중학생이 돼서는 자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양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먹였다. 이씨 부녀는 전날 이미 김양을 불러 수면제를 먹이기로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이 나이가 어려 아빠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양은 오후 3시 40분쯤, 이씨는 오후 7시 46분쯤 집을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오후 8시 14분쯤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씨의 범행은 이양이 집을 나간 이후 4시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 부녀는 다음날 김양의 시신을 담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함께 차에 실었다. 이어 시신을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했다. 부검 결과 김양이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양에 대해서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양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끈과 같은 도구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씨가 ‘가학적 성애자’ 혹은 ‘시체 성애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보도에 따르면 이씨에게 성기능 장애가 있었고, 일종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성적 자극을 추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이씨의 집에서 음란 기구가 발견됐다는 보도 등으로 미뤄 범행동기는 성적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비닐 끈, 드링크 병, 라텍스 장갑 등을 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이씨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에 대해서도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 작업을 의뢰했다. 11일에는 망우동 자택에서 이씨와 현장 검증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이씨가 과거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인터넷에 올린 차량 관련 전문용어나 애견 지식 등에 비춰 볼 때 그가 실제로는 정신장애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법원 “박근혜 구속 연장 여부 13일까지 결정”

    법원 “박근혜 구속 연장 여부 13일까지 결정”

    추가영장 미발부 땐 17일 석방법원이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만기가 다음주 월요일인 16일 밤 12시인 만큼 이번 주 금요일인 13일까지는 법원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7일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은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을 경우 17일 석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78회 공판을 열어 검찰이 지난달 26일 요청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 먼저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재판이 파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놨다. 특히 구속 요건의 핵심인 증거인멸 및 진술 번복 등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찰은 “박근혜 피고인은 검찰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도 출석을 하지 않았다. 이 재판에도 3회 불출석한 뒤 재판부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출석했고, 관련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된 뒤 구인장까지 발부됐지만 출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태도를 비춰 보면 불구속에 놓일 경우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이 낮아져 정상적인 재판 진행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피고인이 석방될 경우 앞으로 남은 중요 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증거 조작 및 진술 번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을 요청한 SK와 롯데그룹의 뇌물 사건은 이미 재판에서 심리를 마친 뒤라 구속 요건이 되지 않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맞섰다. 유영하 변호사는 “SK와 롯데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는 이미 1차 구속영장에 기해서 진행된 공소사실에 포함돼 있어 이 혐의에 대해 2차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또 “형사소송법이 피고인의 구속 기간을 6개월로 제한한 근본 취지는 미결수에 대한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추가 구속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해 위법하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유 변호사는 또 “SK와 롯데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요구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고, 범죄 사실의 상당성도 없어 법률상 무죄가 맞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증거 조사를 거쳐 심리가 마무리됐고, 검찰이 증거를 압수해 법원에 제출해 인멸할 증거가 없다.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것도 상식선에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재판부를 향해 “지금 피고인은 자기 생명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명예와 삶을 모두 잃어버렸다”면서 “굶주린 사자들이 우글대는 콜로세움에서 혼자 피를 흘리며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장의 순간적인 격정과 분노가 인민에 의한 재판을 초래한다는 걸 역사가 증명하지 않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재판장은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 “재판부가 합의해 추가 발부 여부를 이번 주 내로 결정하겠다”면서 “만약 발부된다면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등 일반적인 사안이 구속 사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찰 “‘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딸, 시신유기 공범”

    경찰 “‘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딸, 시신유기 공범”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은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살해 사실을 시인했다.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 딸 B양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씨는 A양 시신을 내다 버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A양을 살해하지는 않았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날 이뤄진 경찰 추가 조사에서 경찰은 이씨의 혐의 인정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딸은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넸고, A양이 숨진 뒤에는 이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딸은 조사에서 “A양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해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오니 A양이 죽어 있었다”며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 받았다.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 부녀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것을 사건 하루 전에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씨 딸은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이씨가 집안에 다수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이씨 딸이 살인 행위가 이어질 것을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시킨 행동을 꼭 해야 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 딸은 이후 A양 시신을 검정 여행 가방에 담아 이씨와 함께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이씨는 A양을 살해한 뒤 형과 지인 박모(구속)씨를 만났고, 박씨 차량을 이용한 것 외에는 특별히 다른 사람을 만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 “딸에게 미안하다”고 흐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숨진 A양 시신 부검 결과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씨에게서 그와 관련한 성적 취향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범행을 도운 혐의(사체유기 등)로 이씨 딸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경찰 “‘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

    [속보] 경찰 “‘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씨 딸 B양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이씨의 진술과 관련해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이씨와 딸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종전까지는 A양 시신을 내다 버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A양을 살해하지는 않았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이씨의 딸은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넸고, A양이 숨진 뒤에는 이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딸은 경찰에서 “A양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해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오니 A양이 죽어 있었다”며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 부녀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것을 사건 하루 전에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딸은 친구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딸은 수면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살인 행위가 이어질 것임을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딸은 이후 A양 시신을 검정 여행가방에 담아 이씨와 함께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이씨 딸에 대해서도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처제와 26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사실혼·위자료 소송전 중

    ‘처제와 26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사실혼·위자료 소송전 중

    중견 시인이자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26년간 내연 관계를 가졌던 처제와 사실혼과 위자료 청구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고법 민사38부(부장 박영재)는 A(50·여)씨가 대학 교수인 B(58)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B씨는 1985년 A씨의 언니와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하고 처제였던 A씨와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6년간 연인으로 지냈다. A씨와 헤어진 뒤 2015년 다른 여성과 재혼했다. A씨는 B씨의 책임으로 사실혼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위자료와 대여금, 구상금 등 총 4억 9331만원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B씨의 요구로 여섯 번 인공유산을 했고 논문을 대신 작성하거나 금전 지원을 해줬다”면서 학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희생으로 B씨가 학위를 받아 대학 교수가 됐지만 잦은 폭력을 행사했고, 이 때문에 사실혼 관계가 끝났으니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1심은 “두 사람의 내연관계로 B씨가 전처와 이혼했고, 이후 A씨가 B씨의 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을 준 점, A씨의 집에 B씨의 속옷과 세면도구가 있으며 B씨의 차가 A씨 아파트에 등록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사실 등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내연관계를 맺은 사정만으로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A씨와 B씨는 각자 따로 살았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했으며, 혼인생활의 실체가 있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1심에서 패소한 A씨는 구상금에 대해서만 항소했다. B씨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묘지대금 1331만원을 자신이 대신 냈다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증거 등에 의하면 A씨가 B씨의 부탁을 받고 묘지대금 1331만원을 대납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1331만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이처럼 소송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겁을 줘 민사소송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김병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B씨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과거 연인 사이였던 것을 언론에 유포하겠다”고 겁을 주며 합의금을 받아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판사는 “A씨의 행위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목적과 동기에서 비롯됐다”면서도 “그것을 실행하는 수단과 방법이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나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처제와 26년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 위자료 소송전

    처제와 26년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 위자료 소송전

    중견 시인이자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26년간 내연 관계를 가졌던 처제와 사실혼과 위자료 청구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고법 민사38부(부장 박영재)는 A(50·여)씨가 대학 교수인 B(58)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B씨는 1985년 A씨의 언니와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하고 처제였던 A씨와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6년간 연인으로 지냈다. A씨와 헤어진 뒤인 2015년에는 다른 여성과 재혼했다.  A씨는 B씨의 책임으로 사실혼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위자료와 대여금, 구상금 등 총 4억 9331만원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B씨의 요구로 여섯 번 인공유산을 했고 논문을 대신 작성하거나 금전 지원을 해줬다”면서 학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희생으로 B씨가 학위를 받아 대학 교수가 됐지만 잦은 폭력을 행사했고, 이 때문에 사실혼 관계가 끝났으니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1심은 “두 사람의 내연관계로 B씨가 전처와 이혼했고, 이후 A씨가 B씨의 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을 준 점, A씨의 집에 B씨의 속옷과 세면도구가 있으며 B씨의 차가 A씨 아파트에 등록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사실 등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내연관계를 맺은 사정만으로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A씨와 B씨는 각자 따로 살았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했으며, 혼인생활의 실체가 있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1심에서 패소한 A씨는 구상금에 대해서만 항소했다. B씨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묘지대금 1331만원을 자신이 대신 냈다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증거 등에 의하면 A씨가 B씨의 부탁을 받고 묘지대금 1331만원을 대납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1331만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이처럼 소송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겁을 줘 민사소송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김병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B씨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과거 연인 사이였던 것을 언론에 유포하겠다”고 겁을 주며 합의금을 받아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판사는 “A씨의 행위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목적과 동기에서 비롯됐다”면서도 “그것을 실행하는 수단과 방법이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나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혜원 주장에 친박 의원들 “최순실 태블릿 PC, 특검·국정조사 필요”

    신혜원 주장에 친박 의원들 “최순실 태블릿 PC, 특검·국정조사 필요”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됐던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9일 주장했다.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해온 대한애국당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니라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특검 등을 촉구한 것에 대해 일부 친박 의원들도 입장을 낸 것이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애국당의 회견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태블릿PC 주인이 최순실이고, 최순실이 연설문을 수정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태블릿PC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됐던 만큼 특검이나 국조를 통해 태블릿PC 입수 경위, PC 안에 저장된 파일 내용 등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도 별도 논평을 내고 “검찰은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묵살하다가 최근에서야 법정에서 깡통임을 시인했다. 검찰과 (태블릿PC를 보도한) 해당 언론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라”며 국조와 특검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태 “최순실 태블릿 사용자 나타나…뭘 가지고 탄핵한 거냐”

    김진태 “최순실 태블릿 사용자 나타나…뭘 가지고 탄핵한 거냐”

    친박계로 분류됐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의 SNS본부에서 일했던 신혜원씨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본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태블릿PC를 실제 사용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이래서 처음부터 이 태블릿PC가 수상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태블릿PC 조작의혹을 묵살하다가 최근에서야 법정에서 깡통임을 시인했다“면서 ”여태 우리는 뭘 가지고 탄핵을 하고 이 난리를 치른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박통(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라며 ”그냥 넘어가면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여기서 침묵하면 평생을 위선자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해당 언론(JTBC)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국민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당장 태블릿PC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해온 대한애국당은 전날 신혜원씨와 함께 회견을 열고 탄핵의 도화선이 됐던 ‘태블릿PC’와 관련해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만 5000개 블록에 새긴 ‘소통의 언어’

    2만 5000개 블록에 새긴 ‘소통의 언어’

    ‘원래 내 것은 하나도 없다’, ‘정직도 습관이다’, ‘내려와야 다시 오를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물과 민심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중요한 건 영원한 현재뿐….’ 2017년 아르코미술관 대표작가전 ‘강익중, 내가 아는 것’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장은 가로·세로 3인치의 알록달록한 종이 위에 쓰여진 한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석굴암 원형 방의 형상을 띤 전시장의 벽면과 공간을 가득 채운 글자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례로 연결되어 문장들을 이룬다.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한 문장들의 사이에는 달항아리의 이미지들이 마침표의 역할을 하며 설치돼 있다.작가 강익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사람들은 남들의 생활이나 글, 사진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내가 아는 것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전시는 제 개인의 작업이 아니라 시민 약 2300명의 삶과 역사, 기억이 축적된 지식의 집합체로 2017년 집단 지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이자 프로젝트를 가리키는 ‘내가 아는 것’은 작가가 30년 전부터 붙들고 있는 화두나 마찬가지다. “결혼 직후 장모님께서 ‘자네가 아는 게 뭔가?’라고 물었을 때 ‘아는 게 없다’고 대답했어요. 그후 스스로에게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지를 질문하곤 했어요. 처음에 썼던 문장이 ‘폭풍 직전 하늘은 연한 청록색이다’였습니다.” 이태원 경리단길 언덕배기에 살던 어린 시절에 바라본 남산 하늘이 떠올라 완성했던 이 글이 ‘내가 아는 것’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 오랜 시간 한글, 달항아리를 주제로 작업해 온 강익중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과 201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 등에서 한글설치작품 ‘내가 아는 것’을 선보인 바 있다. 그의 예술적 의지의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6월 일반 시민을 위한 작품 제작 공모를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 서울, 나주에서 펼쳐진 10여차례의 워크숍과 예술캠프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모인 ‘내가 아는 것’에 대한 문장을 가로·세로 각각 3인치(약 7.62m)의 소나무 목판에 붙인 뒤 액체 플라스틱을 발라 타일처럼 만들어 붙였다. 전시장에는 2만 5000개의 우드블록이 설치됐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쓴 까닭에 내용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만큼이나 다채롭다. 97세의 할아버지는 ‘내 장수의 비결은 정직성에 있다’고 적었고,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콩나물 무침은 참기름 맛이다’고 적었다. 작가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쓴 ‘한 가지 고마운 일, 눈물엔 색깔이 없다’, 중국인 친구 빙리가 적은 ‘잔은 다 채우지 않는다’ 등 인상적인 문장들을 짚어 가며 읽어 주기도 했다. 도종환 장관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시인 도종환’이라고 썼고, 박원순 시장은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하나의 소리를 이뤄 내듯이, 두 개의 도자기를 위아래로 붙여 달항아리가 만들어지듯이 서로 다른 생각과 지혜를 모으면 바로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집단 지성이 되지 않을까요? 100년 뒤 후손에게 보여 줄 21세기의 정신적 문화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이 전시가 끝난 뒤에도 ‘내가 아는 것’ 프로젝트를 이어 갈 계획”이라며 “가능하다면 과거와 미래, 남과 북 등 끊어진 틈새를 채워 세상을 잇고 싶다”고 말했다. 제2전시장에서는 프로젝트 과정을 보여 주면서 관람객들이 퍼포먼스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미디어아티스트 강기석, 김다움, 무진형제, 건축가 정이삭, 실험극단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와 제너럴쿤스트, 에듀케이터 전민기 등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전시는 11월 19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비평 제약받던 1980년대, 사회 변혁 싹 틔운 무크지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비평 제약받던 1980년대, 사회 변혁 싹 틔운 무크지

    1966년, 1970년에 각각 창간한 두 계간지 ‘창작과비평’(창비), ‘문학과지성’(문지)이 1980년에 동시에 폐간됐다. 모든 언론 보도와 간행물을 국가가 직접 검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유, 정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지식인들의 손과 발을 영원히 묶어 둘 수는 없었다.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법의 테두리를 피해 동인지와 무크지를 만들어 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순수 문학 잡지마저 출판에 제한을 받게 되자 새로운 형식을 가진 매체가 절실해졌다. 무크(Mook)는 매거진(magazine)과 북(book)의 합성어로 1970년대 초 미국 출판계에서 처음 등장했다. 잡지처럼 시리즈로 출간하지만 발행에 일정한 간격이 정해진 것은 아니며 내용 구성은 단행본처럼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부커진(bookazine), 매거북(magabook)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현재는 부정기 간행물로 순화해 사용한다.가수로 예를 들자면 저 유명한 ‘나훈아-남진’처럼 탄탄한 독자층이 있었던 창비와 문지가 동시에 폐간되면서 우선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없어졌다는 큰 문제에 부딪혔다. 이에 사회가 통제되던 또 다른 시기인 일제강점기 시절 생겨났던 동인지 운동에 다시 힘이 실렸다. 창비는 잡지가 폐간된 이듬해인 1981년 신예 작가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지면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신작 시집 시리즈를 해마다 한 권씩 펴냈다. 첫해에 내놓은 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에는 신경림 시인의 장시(長詩) ‘남한강’을 시작으로 시인 열세 명의 작품을 실었다. 이것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다음해에는 참여 시인을 스물한 명으로 늘린 ‘꺼지지 않는 횃불로’를 펴냈다. 1982년에 나온 두 번째 신작 시집 시리즈에는 훗날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명이 붙게 될 김용택의 섬진강 연작시 네 편이 실렸다. 당시 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였던 김용택씨가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첫 책이다.문지는 1982년부터 매년 한 권씩 ‘우리 세대의 문학’이라는 무크지를 발행했다. 이를 발판 삼아 1988년 봄에는 ‘문학과사회’ 창간호를 선보였다. 잡지 앞쪽에는 “사회 변화와 문학적 인식”이라는 제목으로 성민엽, 홍정선, 임우기, 정과리 등이 쓴 글을 실었다. 폐간됐던 잡지의 핵심 인물이었던 평론가 김현의 문학비평이 한쪽 지면을 차지했고 고은, 오규원, 이성복 등의 시가 실렸다. 소설은 이청준, 이인성, 김성동의 작품이 들어 있다. 또한 이렇게 구성된 계간지 문학과사회 창간호에서 특별한 점은 1980년대 줄곧 이어 오던 무크운동의 의미를 평가한 글이 기획서평이라는 이름으로 꽤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폐간됐던 잡지들이 하나둘 다시 돌아오는 시점에서 지난 10년간 각지에서 벌여 온 무크운동을 한기, 허석렬, 송기호 등이 글로 정리했다.1980년대에는 실로 다양한 무크들이 생겨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했는데 어쨌든 그 운명 자체가 부정기 간행물이었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만들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마음에 다지고 있었을 것이다. 책을 살펴보면 어떤 것이든 그런 다짐과 용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1983년 9월에 제1권을 펴낸 청사출판사의 무크 ‘민중’은 “시대적 이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부정기 사회비평지”라는 특징을 표지 제목 아래에 크게 새겼다. 책의 첫 시작은 고은 시인의 서시 ‘별’로 장식했다. 시에는 “제3세계 젊은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달았다. 특집 기사로 “칠십 년대, 그 모순의 극복을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1970년대의 사회변혁운동의 여러 모습을 정리했다. 2010년에 작고한 리영희 선생은 30여 쪽에 걸쳐 “한반도는 초강국들의 ‘핵볼모’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으로 국제 정세를 분석한 글을 실었다. 소련이 해체된 오늘날 상황이 약간 달라지기는 했어도 한반도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핵무기를 둘러싼 각 국가의 신경전을 이미 1980년대에 예리한 시각으로 내다보고 있으니 그 현안이 놀랍다.팔십 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출판에 대한 법의 규제도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폐간된 잡지와 똑같은 이름으로 1985년에 무크를 발행했던 창비는 허가 없이 잡지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출판사 폐쇄 조치까지 받았으나 1988년에는 다시 이름을 찾아 복간호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규제가 완화돼 발행되는 잡지의 내용과 성격도 비교적 다양해졌다. 1986년 풀빛출판사에서 창간호를 펴낸 ‘겨레와 어린이’는 “어린이의 참삶을 위한 부정기 간행물”이라는 특징을 내세웠다. 창간 특집 기사로 “오늘의 현실과 어린이 문학”이라는 주제를 잡았는데 첫 글은 이오덕 선생이 문을 열었다. 1960년대 김현, 김승옥, 김치수와 함께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던 최하림 시인은 “톨스토이 민화에 나타난 교육사상 고찰”을 기고했다. 그 외에 동화작가 권정생의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서정오의 “할아버지의 보물” 등 동화도 함께 실렸다. 풀빛출판사는 지금까지도 어린이 책 쪽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여성운동 또한 계속해서 힘을 받으며 목소리를 키워 나갔다. 한국 여성문학연구회는 1989년에 ‘여성과 문학’ 제1집을 창간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여성 관련 문학작품과 논문들을 정리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팔십 년대 여성 작가의 작품을 여성 비평가의 눈으로 해석한 글을 특집으로 마련했고 김보희, 박희진 교수는 버지니아 울프 문학을 여성학적으로 재조명했다. 연구회 회원이기도 했던 유안진, 강은교, 신달자, 오정희 등의 시와 소설이 그 뒤를 이었다. 채숙희 교수는 시몬 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유명했던 ‘계약결혼’에 대한 논평을 썼다. 이 외에도 1980년대에는 실로 많은 무크들이 존재했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모두 실패한 실험이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들이 그 뒤를 받치고 있어야 한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결과론을 떠나서 다양한 시도들이 공정하게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 아름다운 공동체라고 부를 만하다. 격동의 한 시기를 마감하고 뒤를 이어 다가온 1990년대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문민정부의 시대였고 문화와 경제가 크게 발전했던 때이기도 하다. 나는 이 당시에 창간했던 두 잡지를 무척 아낀다. 하나는 1991년 겨울 초입에 첫 호를 선보인 ‘녹색평론’이다. 멈출 줄 모르는 산업화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에 환경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제시한 용감한 잡지다. 또 다른 잡지는 1994년 겨울에 창간한 ‘리뷰’(REVIEW)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를 표지 모델로 쓴 문화비평 잡지다. 지금도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헌이 서태지를 인터뷰했고 박상우, 한강, 김소진의 소설을 함께 실었다. 비록 지금은 더이상 나오지 않는 잡지지만 이 역시 돌아보면 대중문화비평이라는 넓은 밭에 뿌려진 귀중한 씨앗이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크고 작은 잡지들이 있다. 이들에게 성공과 실패의 잣대는 의미가 없다. 모두가 하나의 씨앗이기에 저마다 소중하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檢, 원세훈 지시로 국정원 간부가 보수단체 만난 정황 추적

    檢, 원세훈 지시로 국정원 간부가 보수단체 만난 정황 추적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을 동원한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 검찰은 국정원 핵심 간부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보수단체 관계자를 만나 지원 방침을 논의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전날 구속기소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으로부터 원 전 원장의 지시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특별 관리하면서 추선희 전 사무총장을 직접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씨는 지난달 22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어버이연합에 후원금을 주던 ‘김 사장’이라는 인물이 민 전 단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과거 만났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과 파트장 등 중간 간부를 포함해 수십명의 부서원을 거느린 고위 간부인 민 전 단장이 직접 추씨와 접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는 당시 원 전 원장이 ‘아스팔트 우파’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발한 거리 활동을 벌인 어버이연합의 역할을 중요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국정원과 공모해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추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추씨는 국정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정원 지시에 따라 관제시위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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