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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후쿠시마 참사 8년과 원전 안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후쿠시마 참사 8년과 원전 안전/박록삼 논설위원

    숨지거나 종적을 감춘 이는 2만명을 웃돌았다. 직접적인 재산 피해만 81조원이 넘었다. 간접 피해 및 복구 비용은 수백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앞으로 몇 배가 될지 가늠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향 바깥으로 떠도는 이들만 5만명이 넘는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이 남긴 참상이다. 일본 역사상 전례 없던 규모 9.0의 지진은 평온했던 한 세상을 완벽히 붕괴시켰다. 거대 지진과 15m 높이의 해일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 바닷가를 덮쳤고, 제1원전 4기를 모두 무너뜨렸으며, 거기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태평양을 넘실거리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후쿠시마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30~40년 뒤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지금 이 시간도 방사능은 계속 유출되고 있다.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112만톤에 달한 상황에서 원전 주변 물탱크 또한 포화 상태다. 지난해부터 일본은 원자력규제위 위원장이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 방출 정당성을 공공연히 말하는 등 분위기를 슬슬 떠보고 있다. 일본 측은 이미 오염수 일부가 외부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인하기도 했다. 8년이 지나며 약간 무뎌지긴 했지만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여전한 우리로서는 기함할 만한 일이다. 에너지원으로서 화석연료 대체가 절실한 에너지 전환의 시대다. 하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 또한 뜨겁다. 신재생에너지의 비용 및 효율성 문제, 국내 원전 기술의 해외 유출, 근본적인 국내 전력난 해소 문제 등이 그 쟁점이다. 여기에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 사태까지 겹치면서 논쟁은 더욱 격화됐다. 탈원전 정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6호기가 영구 정지하는 2083년에야 ‘원전 제로’가 된다. 논쟁의 결론을 떠나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교훈의 핵심은 최소 60년 이상의 원전 안전이다. 후쿠시마 대참사 직후 일본 민주당 정권은 ‘원전 제로’ 정책을 표방했지만, 아베 자민당 정권은 2013년 ‘신규제 기준’을 만들어 15기의 원자로 재가동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와 같은 20~22%로 유지하기로 했다. 소를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의 표본이다. 하물며 소를 잃은 뒤에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이야 말해 무엇하겠나. 옆집 사정을 뻔히 보면서도 소를 잃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은 또 어떠할까. 우리네 외양간을 돌아보게 되는 동일본 대지진 8주년 아침이다. youngtan@seoul.co.kr
  • 늘 민중 곁에 선 목회자, 북간도 나리꽃 보러 떠나다

    늘 민중 곁에 선 목회자, 북간도 나리꽃 보러 떠나다

    故 문익환 목사 동생… 독재 부조리 설파 이민자·떠돌이 신학 연구 ‘민중신학 큰 별’ 민주당·민평당 등 논평 내고 고인 애도민중신학의 큰 별로 북간도 나리꽃을 그리워하던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98세로 별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10일 “문 목사님이 9일 오후 5시 50분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문 목사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5월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문재린 목사를 비롯한 다섯 가문이 북간도로 이주해 ‘동쪽(한반도)을 밝힌다’는 뜻의 ‘명동촌’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터울의 형 고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성장하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특히 윤동주의 외삼촌인 김약연 목사에게 큰 영향을 받고 목회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8년 은진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유학을 떠난 그는 1951년 미국 하트퍼드신학대학에서 종교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1년 유학 중 만난 헤리엇 페이 핀치백(문혜림) 여사와 결혼했다. 신학 성서 해석에 중점을 둔 그는 힘없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게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이라면서 후학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부조리를 설파하는데 앞장섰다. 1976년 명동성당에서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에 참여하면서 투옥돼 2년 가까이 복역했다. 석방 이후에도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YH)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되기도 했다. 1988년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고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문 목사는 1991년 미국으로 돌아가 젊은 목회자와 함께 성서 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2015년 5월 빗나간 바울 사상이 예수정신을 훼손시키고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한다는 내용이 담긴 ‘예수냐 바울이냐’ 등의 출판물을 펴냈다. 또 이주노동자의 저임금 구조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민중신학을 더욱 발전시켜 ‘이민자 신학’ ‘떠돌이 신학’ 연구에도 매진했다. 지난해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인 명동촌 뒷산의 나리꽃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CBS TV가 방송한 다큐멘터리에서 “진지하게 살면 역사와 통하게 되고 예수님하고 교류하게 되는 경험을 가진다”며 “내가 영웅적으로 살았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나를 그렇게 끌고 갔다”고 말했다. 민주화에 기여한 원로 목사의 별세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별도 논평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 목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창근·태근, 딸 영혜·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씨 등이 있다. 배우 문성근씨가 조카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02)2227-7500.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310억 달러의 자산으로 현대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지난주 포브스가 집계했다. 그런데 베조스는 인류 역사에 있어왔던 부자들에 견주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실존한 인류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는 14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을 다스린 만사 무사 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역사학과의 루돌프 버치 부교수는 “당시 무사의 재산 규모를 세다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 통치 권한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2015년에 머니 닷컴에 기고했던 제이콥 데이비슨은 “묘사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부를 누렸다”고만 적었다. 2012년에 미국 웹 매체 셀레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는 그의 재산을 400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경제 역사학자들은 숫자로 세는 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는 1280년에 태어났는데 형 만사 아부바크르가 필생의 숙원이던 대서양 탐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은 1312년부터 제국을 통치했다. 14세기 시리아 역사학자 시밥 알우마리에 따르면 아부바크르는 바다 너머를 동경해 2000척의 배와 수천명의 남녀, 노예들을 데리고 떠났다. 세상을 떠난 미국 역사학자 이반 반서티마 같은 이들은 아부바크르가 남아메리카에 당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어쨌든 무사의 통치 기간 제국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팀북투 등 24개 도시를 병합했다. 제국은 3200㎞ 넘게 뻗어나갔다. 얼마나 방대했느냐면 지금의 니제르, 세네갈, 모리타니아, 말리, 부르키나파소, 감비아, 기니비사우, 기니, 코트디부아르가 조금씩이라도 속했다. 대영박물관은 그가 통치하던 말리 제국의 부가 세계 고대 왕국들의 절반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그 전까지는 그나 제국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지 않았지만 독실한 무슬림으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이집트를 거쳐 메카 순례를 떠나면서 위용이 알려졌다. 대상(隊商) 행렬이 떠났을 때 무려 6만명의 남성과 1만 2000명의 노예가 따랐다. 먹으려고 양과 염소가 긴 행렬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수백 마리의 낙타 등에는 황금이 실렸다. 알우마리는 무사가 떠난 지 12년 뒤 카이로를 찾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무사 얘기를 하더라고 기록에 남겼다. 무사는 카이로에 3개월 머무르며 10년 통치에 쓰일 황금들을 다 넘겼다. 미국의 스마트애셋 닷컴은 무사의 메카 순례가 15억 달러의 손실을 중동 전체에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를 따라나섰던 어릿광대들마저 그에게 좋지 않은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그는 흥청망청 황금을 뿌렸다. 이렇게 통 큰 행보를 하면서 1375년 카탈란 아틀라스 지도에 팀북투가 표시되고 그 위 황금 왕좌에 앉은 그의 모습이 그려지게 됐다. 팀북투는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 불리게 됐다.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힘입어 한탕을 노리는 유럽인들이 500년 전 만사 무사의 황금을 찾겠다며 아프리카에 몰려온 것도 이 덕분이었다. 무사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들과 안달루시아 지방의 시인 겸 건축가 아부 에스 하크 에스 사헬리를 비롯한 이슬람 학자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헬리는 1327년 저유명한 징구에레버(Djinguereber) 모스크를 설계했고 무사는 200㎏의 황금을 선물했는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820만 달러가 된다. 아울러 문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던 그는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팀북투는 교육의 중심지가 됐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이들이 오늘날 상코레(Sankore) 대학으로 발전한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가 57세를 일기로 1337년 세상을 떠나자 아들들이 제국을 쪼개 통치하다 13년 뒤 결국 소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민주화 운동의 대부’ 문동환 목사 별세

    ‘민주화 운동의 대부’ 문동환 목사 별세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오후 별세했다. 98세. 정치권 관계자는 10일 “어제 문 목사 측으로부터 비보가 날아들었다”며 연합뉴스를 통해 고인의 타계를 추모했다.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1년 5월 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이 늦봄 문익환 목사다. 고인은 독립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촌에서 형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자라면서 어려서부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다. 특히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김약연 목사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김약연 목사는 ‘간도의 대통령’으로 불린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이자 목사였다. 고인은 일본에 유학해 도쿄신학교와 일본신학교를 다니면서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에 회의가 생겨 7년간 씨름했다고 한다. 그러다 형 문익환과 여행 중 경상도 금오산을 지나면서 너무도 함들게 살아가는 민초들을 보고서 ‘고난받은 민초들의 삶의 현장으로 내려가는 게 구원’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1951년 미국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1년 모교인 한신대 교수로 초빙받아 귀국길에 올랐다. 유학중 만난 평생의 반려자인 미국인 부인 페이문(문혜림)과 함께였다. 고인은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부조리함을 교육 현장에서 설파했다. 1976년 명동성당에서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돼 2년 가까이 복역했다. 석방된 후에는 민중운동에 깊이 참여했고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YH)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되기도 했다. 1986년 한신대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 재야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화운동을 했던 젊은 청년 활동가들을 이끌고 평화민주당에 입당, 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고,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창근·태근, 딸 영혜·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씨 등이 있다. 문성근(영화배우)씨가 조카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례예배 오전 9시 한신대 채플실.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연락처는 (02)2227-7500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 촬영·유포한 남성 구속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 촬영·유포한 남성 구속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성폭행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유포한 남성 피의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포르노 사이트에서 유통된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A씨를 지난 7일 구속했다고 TV조선이 9일 보도했다. A씨는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이 논란이 됐을 때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동영상이 버닝썬 VIP룸에서 촬영된 것 같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버닝썬에서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물뽕’ 혹은 ‘불법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를 먹인 뒤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나 그는 물뽕 사용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동영상 속 남성은 VIP룸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이 유포된 경로와 마악류 사용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버닝썬과 전·현직 경찰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전직 경찰관에게 돈을 줬다는 이성현씨의 진술을 입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버닝썬’ 등 유명 클럽에서 마약을 이용한 여성 대상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논란이 되면서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가 열렸다. 집회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불법 강간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면서 “이러한 여성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가 수출된다. 8일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가 세계 12개국, 13개 언어권으로 수출된다. 판권 수출국은 언어를 기준으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카탈루냐 등 북미·유럽권과 일본·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 멕시코·이스라엘이다. 출간 2년 된 신인 작가의 장편소설이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10개국 이상에 동시 수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아몬드’의 영어 판권은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영미권 최대 출판 그룹이자 17개국에 지사를 둔 ‘하퍼콜린스’에 팔렸다. 창비는 국내 문학 판권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 미국의 바바라 지트워 에이전시와 손잡고 ‘아몬드’ 수출을 추진해왔다. 12일부터 열리는 2019 런던 국제도서전에서도 ‘아몬드’를 다양한 언어권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 25만 부 이상 판매됐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손원평은 ‘아몬드’로 등단해 제주 4·3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영화 ‘도터’(가제)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촬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데이트에 방해’ 생후 일주일된 딸 인신매매한 러 여성

    ‘데이트에 방해’ 생후 일주일된 딸 인신매매한 러 여성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딸을 팔아넘기려던 여성이 붙잡혔다.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한 여성이 데이트에 방해가 된다며 아기를 팔아넘기려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라술잔 카이지 바르노콘(23)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여성은 지난 5일 모스크바에서 우리 돈으로 1700만 원을 받고 딸을 팔아넘겨 현장에서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노콘은 아기 매매 정황을 포착한 현지 인신매매 예방 활동가가 경찰과 공조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활동가는 바르노콘이 6개월 전 임신 중인 상태로 SNS에 태어날 아기 판매 글을 올린 것을 확인하고 그녀를 주시해왔다. 실제로 바르노콘은 출산 후 일주일 만에 아기 거래를 시도했고, 활동가는 아기를 사는 척 접근해 그녀를 모스크바로 유인했다. 현지 언론은 바르노콘이 활동가에게 아기를 넘긴 뒤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까지 끊어주었다고 밝혔다.바르노콘은 아기 매매글을 올리던 당시 큰 딸 역시 팔아넘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르노콘을 붙잡은 인신매매 활동가 율리아는 바르노콘의 이 같은 행각이 모두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바르노콘이 SNS를 통해 남자들을 만나며 데이트를 즐겼으며, 육아 때문에 연애에 제약이 생기자 아기 매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율리아는 “바르노콘은 나에게 자녀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으며 아기 거래 후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바르노콘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범행 사실을 시인했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 북한과 함께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유엔 국제조직범죄방지협약 및 인신매매방지의정서에 따르면 인신매매는 착취를 목적으로 위협, 무력 행사, 납치, 사기, 직권남용 또는 피해자의 취약한 지위를 이용하거나 타인에 대한 통제력을 가진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이나 이익을 주고 개인을 모집, 이송, 운송, 이전, 은닉 또는 인수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한편 바르노콘이 매매를 시도했던 아기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그녀의 세 아이는 모두 아버지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착한 알짜 물량,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 진행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착한 알짜 물량,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 진행

    아파트 분양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치닫는 추세다.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청약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단지는 대출 규제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할 위험 등에 부담을 느낀 청약자들이 대거 청약을 포기했지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 단지는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작년 말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한 대우건설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974가구)’가 가격경쟁력에서 차별화를 보이며 무난하게 분양을 마무리했다. 특히 단지는 북쪽에 치우친 데다 송전탑이 가까워 입지적으로 불리했지만 3.3㎡ 평균 분양가가 2,030만 원으로 대장지구에서 함께 분양한 타단지보다 약 4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거나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확실한 시세차익이 가능한 단지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들은 수도권 광역교통망 조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면서 자금부담은 덜 수 있는 아파트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검단신도시 한신더휴’가 저렴한 분양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 AB6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에서 지상 28층 총 9개동, 전용 74~84㎡ 총 936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6개 단지 중 실속있는 분양가로 눈에 띈다. 단지는 연장예정인 1호선 신설역에 인접한 역세권 입지로, 송도국제도시나 인천시청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예정이다. 또 인천 문학IC~검단신도시 간 지하 고속도로, 원당~태리간 도로 개통사업도 추진 중이며 검단~경명로 간 연결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연결도로 개설 등의 사업을 통해 교통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 광역교통개선 방안’이 3기 신도시와 함께 발표되며 검단신도시에 새로운 교통호재도 더해졌다. 계양 테크노벨리와 서울을 연결하는 인천1호선(박촌역)∼김포공항역 신교통형 S-BRT 신설 및 국도39호선 확장 계획과 함께 인천공항고속도로 IC 및 드림로 연계도로 신설이 계획되어 입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10분 단축)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검단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풍무지구의 다양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중심상업지구(예정) 부지가 계획돼있어 생활인프라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전 세대가 74㎡, 84㎡의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많은 거래 수요로 인해 환금성이 뛰어나고,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크고 침체기에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가치가 높다. 또한 채광에 유리한 남향 위주로 구성됐고, 세대 간 조망 간섭을 최소화한 단지 배치로 개방감은 물론 사생활 보호 효과까지 더했다. 4Bay, 팬트리/알파룸(일부 세대) 등의 특화평면구조를 타입에 따라 적용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단지 곳곳에는 어린이집, 독서실, 북카페, 키즈카페 등을 비롯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주민운동시설,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공간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단지 곳곳에 플라워 가든, 명상 가든, 티 가든, 아트 가든 등 특별한 테마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입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이외에 녹지공간을 기반으로 한 휴식처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단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약 3km에 달하는 녹지축이 바로 붙어 있는 입지환경과 더불어 역사공원, 근린공원 등 다수의 공원과 맞닿아 있다. 아라뱃길로 연결되는 계양천도 가깝다. 여기에 교육환경까지 우수하다. 단지에서 도보통학 거리에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모두 계획돼있고 영어마을도 인접해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단지 인근에 검찰청·법원 등 각종 공공 및 행정시설이 자리할 부지가 확보돼있으며, 4차산업을 이끌어갈 스마트위드업이 멀지 않아 일과 삶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워라밸단지로서의 가치까지 누릴 수 있다. 한편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현재 일부 미계약세대에 한해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해있으며, 입주는 2021년 9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늑대를 타고 달아난 여인/김승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늑대를 타고 달아난 여인/김승희

    늑대를 타고 달아난 여인 / 김승희 나는 새로운 것이 보고 싶었다 설거지가 끝나지 않은 역사 말고. 정말 새로운 것, 설거지감 냄새가 묻지 않은 그런 새로운 것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구마구 올라갔다 투명 유리 엘리베이터 창 아래로 하늘이 마구마구 내려갔다 믿을 수 없는 높이까지 내가 올라갔어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넝마 한 벌-하늘과 설거지감-산하, 환멸만큼 정숙한 칼이 또 있을까. 있음을 무자비하게 잘라 버리니까. 아아, 난 새로운 것을 보려면 그 믿을 수 없는 높이의 옥상 꼭대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뛰-어-내-려? 뛰-어-내-려! - 하얀 늑대를 타고 달리는 여인을 본 적 있다. 갑부인 출판사의 대표가 여인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소설을 우리 출판사에서 내고 싶습니다. 필요한 액수를 적으세요. 대표가 백지 수표를 앞에 놓았다. 모두 침묵했다. 잠시 후 여인이 말했다. “내가 무명일 때 50만원 1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그 출판사들에 원고를 준 뒤 대표님의 출판사와 계약하겠습니다.” 여인은 늑대를 타고 돌아갔다. 멋있었다. 출판사의 주간이 사전에 내게 일러 준 계약금은 2억이었다. 25년의 세월이 지났다. 영혼의 늑대를 타고 다니던 푸르른 시절의 그 소설가가 그립다. 곽재구 시인
  • [데스크 시각]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바람/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바람/손원천 문화부장

    “나를 유상규군 곁에 묻어 주게.” 꼬박 81년 전 이맘때, 임종을 앞둔 도산 안창호(1878~1938)가 남긴 말이다. 그의 마지막 소원에 등장하는 이는 태허 유상규(1897~1936)다. 대체 태허는 어떤 사람이었길래 도산이 조상과 가족도 멀리하고 그 곁에 묻히길 바랐을까. 미세먼지가 매캐하던 봄날, 태허의 묘가 있는 망우리공원을 다녀온 까닭은 오로지 그 궁금증 때문이었다. 한때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던 곳. 여태 이 이름이 귀에 익은 이들이 많을 터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서울시, 서울관광재단 등이 인문학길을 조성하는 등 살뜰하게 살핀 덕에 이젠 제법 명소로 발돋움한 모양새다. 망우리공원에 묻힌 유명 인사는 60명이 넘는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를 비롯해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 차중락, 화가 이중섭, 여성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25만여평의 공원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의 묘터와 태허의 묘다. 지난 3일 찾은 태허의 묘. 이낙연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힌 꽃바구니가 볕 받으며 묘 앞을 지키고 있다. 태허의 묘 바로 위는 도산의 묘터. 봉분은 사라지고 묘비만 덩그러니 남았다. 안내판과 김영식의 책 ‘그와 나 사이를 걷다’(호메로스) 등에 적힌 내용을 추려 도산과 태허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면 이렇다. 태허는 경성의전을 나온 엘리트 의사다. 요즘으로 치면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서울의대’ 출신이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태허는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 상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민족이니 고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해 학업을 잇는다. 귀국 후에도 동우회, 청년개척군 등의 조직을 통해 독립운동을 계속한 것은 물론이다. 이후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던 태허는 환자를 돌보다 세균에 감염돼 3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뜰 때 다시 한번 세인들의 가슴을 적셨다. 일제강점기의 잡지 ‘삼천리’는 도산이 사망하기 며칠 전에 남긴 말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 도산이 태허를 얼마나 아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소원대로 도산은 1938년 태허의 묘 바로 위에서 영면에 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197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도산공원이 조성됐고, 도산의 묘는 이장됐다. 지금 남아 있는 건 도산의 묘비뿐이다. 이후 태허는 1990년 건국훈장을 받는 등 뒤늦게 독립유공자 반열에 올랐고,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태허의 후손들은 국가의 호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도산의 묘가 옮겨진 마당에 도산의 묘비가 있는 망우리공원에서 태허의 묘를 옮기는 것은 사제의 넋까지 갈라놓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제 도산공원으로 가 보자. 공원에 들면 도드라져 보이는 도산의 동상 둘이 객을 맞는다. 하나는 서 있고, 하나는 앉았다. 벤치에 앉은 도산이 선 도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구도다. 도산의 동상이 많아서 나쁠 건 없다. 한데 더 좋은 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산이 앉은 자리에 태허의 동상을 두는 것이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은 태허가 도산을 우러르고 있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도산공원 안에 태허의 묘를 두는 것은 어렵다 해도 동상 하나 세우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야 도산과 태허의 넋이 별리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것이고, 나아가 보다 많은 이들이 둘의 사연을 알고 기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angler@seoul.co.kr
  • [부고]

    ●조희원(한국전력공사 초대 서울본부장)씨 별세 택동(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장) 주은(경북대 사회학과 교수)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000 ●홍재근(신한회계법인 회계사)씨 별세 종훈(OBS 총괄국장) 종성(포스코에너지 부장)씨부친상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010-9731-0880 ●최승순(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씨 부친상 이선의(SBS 정책팀 부국장)씨 장인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06 ●정호승(시인)씨 모친상 정계성(김앤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씨 장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4 ●송현승(전 연합뉴스 사장)씨 모친상 안형석(인천목향초등학교 교장) 조범(서울 양천고 교사)씨 장모상 7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11시 (02)3779-1526 ●한석원(기아자동차 상무)씨 부친상 이성규(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씨 장인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02)3010-2295
  • 노래는 내 인생의 전부…다음 생도 노래 부르리

    노래는 내 인생의 전부…다음 생도 노래 부르리

    포크음악 새지평…민중과 호흡 전국투어·출판 등 뜻깊은 해로“기타를 처음 치던 초등학생이 창작을 하고 나중에는 얼떨결에 가수가 되어 상도 받았습니다. 준비 안 된 상태로 진행되는 삶을 맞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제 열정을 다해 뛰어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게 노래는 제 인생 전부입니다. 저의 존재와 실존적인 고민, 세상에 관한 메시지를 다 담을 수 있으니까요.”(정태춘) “음악이 없는 삶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다음 생애에도 저는 또다시 노래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박은옥) 오랜 세월 합을 맞추며 노래한 부부는 ‘노래는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미리 맞춘 듯 비슷했다. ‘한국 대중음악계 거장’ 정태춘(65)과 박은옥(62)이 함께 활동한 지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두 사람의 예술적 성취를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사회문화예술 인사 144명으로 구성된 ‘정태춘 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올해 대대적인 기념 사업을 펼친다. 새달 초 발표하는 새 앨범 ‘사람들 2019’와 전국 투어 콘서트 ‘날자, 오리배’를 비롯해 출판, 영화, 학술대회,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의 업적을 되짚는다. 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태춘은 “노래 창작을 접은 지 오래됐고, 저 스스로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40주년을 맞은 특별한 소회는 없다”면서도 “그간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표현했는지, 그것이 당대 다른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었는지 돌이켜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지인들 조언에 40주년 프로젝트를 수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두 사람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촛불’, ‘시인의 마을’ 등 초기 서정적인 곡과 ‘아, 대한민국’,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같은 치열한 현실을 담은 노래로 한국 포크 음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 음반 사전심의제도 철폐를 이끌어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콘서트 등 늘 현장에서 민중과 호흡했다. 하지만 2002년 10집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를 끝으로 사실상 작품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이들은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발표했지만 이후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정태춘은 “나 나름대로 고민을 담았다고 생각했지만 시장에서 그 고민을 읽어주는 피드백이 없었다”면서 “자본주의적인 방식과 산업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대중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40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의 메커니즘을 통하지 않고 대중과 통할 수 있는 예술, 즉 ‘시장 밖 예술’이라는 화두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프로젝트 중 30여명의 시각예술가들이 두 사람 노래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 ‘다시, 건너간다’(4월 11~29일 서울 세종미술관)가 눈에 띈다. 정태춘은 “지난 10여년간 노래를 창작하는 대신 사진, 가죽공예, 붓글씨 등을 해왔다”면서 “내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었던 노래를 만들지 않은 지난 10여년 동안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붓글씨였다. 일기 같은 글,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글씨 30여점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독] CCTV 확보…돈 줬다는 버닝썬에 힘 실릴 듯

    [단독] CCTV 확보…돈 줬다는 버닝썬에 힘 실릴 듯

    공동대표 자택·자동차 등 압수수색 뇌물 수수 대책 논의하려 만남 추정 전직 경찰 “2000만원 받은 적 없다” 상반된 진술과 증거 진위 여부 분석 중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업주와 현직 경찰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의 자택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에는 “(브로커인) 전직 경찰 강모(44)씨에게 돈을 줬다”는 이 대표의 진술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이 대표 측과 “받은 적 없다”는 강씨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경찰은 포착 증거를 바탕으로 이 대표 진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최근 이 대표의 집과 승용차, 주거지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등의 CCTV를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과 관련해 무마 목적으로 전직 경찰 강씨 측에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해당 CCTV에는 경찰이 버닝썬과 서울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한 지난달 14일 한 남성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의 이 대표 자택을 찾아온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유착 관련 주요 피의자 가운데) 강씨의 직원 이모씨나 또 다른 브로커 노모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강씨 본인이 직접 이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위기감을 느낀 강씨가 이 대표와 대책을 논의하려 찾아왔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폭행과 마약, 성폭력 등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버닝썬 사건에서 업주·경찰 간 유착 의혹은 핵심 인물 간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이 대표와 강씨, 강씨의 직원 이모씨 등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만 쏟아내 ‘돈 준 사람’은 있고 ‘받은 사람’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경찰에 출석해 “강씨 측에 2000만원을 건넸으나 그 돈이 경찰에게 갈 줄은 몰랐다”고 시인했다. 반면 강씨는 “2000만원 자체를 받은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이 (이 대표와 직원 이씨의) 자작극”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직원 이씨는 사건 초기 언론을 통해 “강씨 지시로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 230만원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가 최근 경찰 조사에선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버닝썬-경찰 유착 수사 CCTV서 증거 찾았다

    [단독] 버닝썬-경찰 유착 수사 CCTV서 증거 찾았다

    경찰, 최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압수수색 경찰 관계자 “이 대표 진술 신빙성 확인할 증거”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업주와 현직 경찰관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의 자택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에는 “(브로커인) 전직 경찰 강모(44)씨에게 돈을 줬다”는 이 대표의 진술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이 대표 측과 “받은 적 없다”는 강씨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인데 경찰은 포착 증거를 바탕으로 이 대표 진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최근 이 대표의 집과 승용차, 주거지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등의 CCTV를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과 관련해 무마 목적으로 전직 경찰 강씨 측에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 ‘1억원 만수르 세트’ 버닝썬 탈세의혹…경찰 “재무실장 회계장부 1년치 확보” 해당 CCTV에는 경찰이 버닝썬과 서울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한 지난달 14일 저녁 한 남성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의 이 대표 자택을 찾아온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유착 관련 주요 피의자 가운데) 강씨의 직원 이모씨나 또 다른 브로커 노모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강씨 본인이 직접 이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위기감을 느낀 강씨가 이 대표와 대책을 논의하려 찾아왔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폭행과 마약, 성폭력 등 각종 의혹으로 점철된 버닝썬 사건에서 업주·경찰 간 유착 의혹은 핵심 인물 간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이 대표와 강씨, 강씨의 직원 이모씨 등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만 쏟아내 ‘돈 준 사람’은 있고 ‘받은 사람’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경찰에 출석해 “강씨 측에 2000만원을 건넸으나 그 돈이 경찰에게 갈 줄은 몰랐다”고 시인했다. 반면 강씨는 “2000만원 자체를 받은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이 (이 대표와 직원 이씨의) 자작극”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직원 이씨는 사건 초기 언론을 통해 “강씨 지시로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 230만원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가 최근 경찰 조사에선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제21회 광양매화축제, 오는 8일 개막

    제21회 광양매화축제, 오는 8일 개막

    제21회 광양매화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흘 동안 열린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우리나라 대표 봄꽃축제로 매년 1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행사장인 매화마을을 비롯 시내 곳곳에는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춰 매화가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피어 있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매화축제는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해 개화 상황과 축제현장을 실시간 안내한다.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축제현장을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생중계한다. 또 ‘꾼들의 매화랑 섬진강 이야기’를 통해 ‘꽃 키우는 농사꾼 홍쌍리, 섬진강 시인 입담꾼 김용택,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을 초청한 특별한 토크공연도 마련했다. 시는 고질적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둔치주차장~행사장 가로수길 1㎞를 개설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중마동~행사장 시내 순환버스와 광주터미널 임시 고속버스도 확대했다.매화마을과 하동 섬진강을 잇는 ‘화합의 부교’를 설치해 하동에서 행사장까지 이동시간을 단축하도록 했다. 부교 위에서는 개막행사로 광양시, 구례군, 하동군 주민들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연어 치어 방류행사’와 흥겨운 풍물놀이를 즐길수 있다. 김종호 축제위원장은 “올 매화축제는 새로운 프로그램 시도가 많고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교통, 야시장과 품바공연 최소화해 편의를 도모했다”며 “세밀한 준비로 관광객들이 만족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하고 경유차 단속 기준 강화해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칠레에 이어 2위이고, OECD 도시 중 대기질이 나쁜 100개 도시에 한국 도시 44개가 포함돼 있다고 그제 발표했다. 특히 서울은 중국 선양, 방글라데시 다카에 이어 최악의 도시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도권에 6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 비상 조치가 실시됐지만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소극적이거나 지엽적이다.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라’는 아우성 등으로 심각함을 뒤늦게 인지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시, 한중 미세먼지 공동 예보 시스템 등을 협의하라고 추가 지시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 검토를 주문했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한국 탓’이라던 중국은 최근 한중 환경장관 회담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중국과 가질 환경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은 물론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석탄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석탄발전소 61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보다 높아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 다행히 여야는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미세먼지 저감 특별법 등 6개 관련 긴급법안을 처리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의 비중을 낮추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경유차는 993만대다. 2012년 37.1%에서 2018년 42.8%로 계속 늘고 있다.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뿐 아니라 모든 경유차의 배출가스 기준 강화 및 정기검사 확대 등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한다.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 단기적으로라도 전체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저소득층에 마스크 등을 제공하는 등의 대책도 내야 한다.
  • 30년 지났어도 뜨겁다…다시 쓴 기형도의 추억

    30년 지났어도 뜨겁다…다시 쓴 기형도의 추억

    “기형도의 추억은 중단된 적이 없다. 3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문학사의 예외적인 사례에 속한다.”(이광호 문학평론가) 7일 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맞아 각종 기념 저작들이 발간된다. 낭독의 밤과 학술 심포지엄 등 먼저 간 시인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도 예정돼 있다. ●미발표 97편 모아 ‘길 위에서…’ 출간 문학과지성사에서는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 시 97편 전편을 모은 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출간한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생전의 시인이 ‘정거장에서의 충고’와 함께 염두에 두었던 첫 시집의 제목 중 하나다. 이번 시집에서는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젊은 시인 88명 헌정 시집 ‘어느…’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이 쓴 88편의 시를 모은 헌정 시집 ‘어느 푸른 저녁’도 함께 나온다. 문학과지성사 측은 “30년 시간의 힘을 거슬러 여전한 시적 매력과 비밀을 띠고 있는 기형도 시를 각자 모티프 삼아 젊은 시인들이 새로 읽고 써낸, 시의 축제이자 더없는 우정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강성은의 시 ‘겨울에 갇힌 한 남자에 대하여’는 기형도의 시 ‘조치원’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외투를 잃어버린 남자는/외투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외투 없이/겨울에 갇혔다//(중략)//누구나 겨울을 위하여 한 개쯤의 외투는 갖고 있으리라/믿어야 한다/중얼거렸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가 그린 책 ‘전문가’는 기형도의 시 ‘전문가’(專門家)를 모티프로 삼은 32쪽짜리 작은 그림 책이다. 그로테스크한 동화적 시 세계에 깊게 영향받은 작가가 종이 판화, 에칭,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스탬핑 등의 다양한 미술 기법들을 활용해 새롭게 재해석했다. 시의 독일어 번역 작업에는 크리스티안 바이어 서울대 독문과 교수가 참여했다. ●변영주 감독 등 ‘낭독의 밤’ 개최 시인의 30주기 당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위당관에서 ‘신화에서 역사로, 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사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탄생한 기형도 시의 문학사적 의미, 오랜 세월을 건넌 대학 선후배인 윤동주와의 연계 등을 탐색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다리 소극장’에서 변영주 영화감독, 심보선·이병률·강성은·신용목·정한아 시인 등이 참여하는 ‘낭독의 밤’이 개최된다. 기형도의 시를 경유한 이야기와 헌정시 낭독, 독회극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보이 그룹 ‘아스트로’는 올해 1월 발표한 새 앨범에 기형도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곡을 싣고 잡지 영상을 촬영했다. 멤버 전원이 기형도의 시 ‘어느 푸른 저녁’과 같이 저녁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촬영하고, ‘어느 푸른 저녁’을 멤버 각각의 목소리로 녹음해 담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中과 미세먼지 공동예보 ‘기대’… 인공강우·저감조치 협력 ‘한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불편과 건강 우려 등을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저감 방안을 지시했다. 대기질 악화로 엿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자지만 그동안 대처 방식을 놓고 국민 정서와 배치됐던 중국과의 협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비상저감조치 동시 시행, 인공강우 기술 협력, 미세먼지예보시스템 공동 운영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 제시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중국도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시인을 하더라”면서 “중국도 미세먼지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저감 필요성을 느끼기에 양국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 방안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보시스템 공동 운영은 ‘기대’, 인공강우 협력은 ‘희망’, 비상저감조치 동시·공동 시행은 ‘선언적 의미’로 평가했다. 공동예보는 중국의 영향이 3~4일 지난 후에 한국에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활용이 기대된다. 지난달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는 중국 31개 지역의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 예보 정확도가 높아지면 국내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예상될 때 예비저감조치 확대 시행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수 있다. 인공강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에서 인공강우를 미세먼지 저감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 앞서 활용하고 있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면 연구 성과를 앞당기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국토가 넓은 중국과 달리 활용에 한계가 있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중국의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인공강우 연구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보다 정부가 뭔가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저감조치 공동 시행에 대해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동시 발생은 드문데 대기오염에 대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며 “우리가 중국에 요구할 것은 배출량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중 공조와 관련해 “(한국) 보도를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협력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 제기되는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그는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며 “종합적인 관리는 과학적 태도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만큼 국내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는 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추경을 긴급 편성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도 조기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추경은 공기정화기 공급 확대와 중국과의 협력 사업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주요 배출원인 화력발전소에 대한 관리 강화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발전소 60곳 중 54곳에 대해 올봄 전체 또는 일정 기간 가동을 정지한다. 석탄발전소가 정기적으로 받는 정비를 3∼6월에 집중 실시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출력을 제한하는 ‘상한 제약’(가동률 80% 제한)을 모든 석탄발전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 있는 유류보일러 2기도 봄철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이 지시한 노후 석탄발전소 6기의 폐지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의가 신속하게 이뤄지려면 정상 간 논의가 필요하고 추경 역시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라면서 “다만 국민 불편과 부담을 감수하고 추진한 정책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돌아올 책임과 부담이 크다 보니 부처마다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실패였지만…다시 주목받는 ‘서해 미세먼지 차단벽’

    실패였지만…다시 주목받는 ‘서해 미세먼지 차단벽’

    최악의 미세먼지 대응 ‘서해안 차단벽’막대한 설치 비용 때문에 결국 무산지금이라도 미세먼지 차단 기술 개발해야중국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에 대규모 미세먼지 차단벽을 설치하는 아이디어가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정부가 지금이라도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실질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자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중국도 시인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중국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국민 불만이 많고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적 입장도 있어 장관이 굉장히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에서 넘어오는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 현 시점에선 급선무인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을 낮추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한 국책연구기관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직접 서해안에서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기관은 실제 모의실험까지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밝혀져 연구는 실패로 끝났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미세먼지 집진기술 전문가인 박현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팀은 지난해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벽 구축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세먼지 차단벽은 대형 고압분사기(워터젯)로 바닷물을 쏘아 올리거나 바닷물을 작은 구멍으로 통과시켜 ‘미세물입자’로 만든 다음 대형 송풍기로 밀어올려 인공 구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m 길이의 긴 막대기 모양의 모의실험 기구를 만들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먼지 저감효율이 18~6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의 ‘월드컵 분수대’를 비용 모델로 삼고 분석을 시작했다. 월드컵 분수대에는 소요 전력이 1.1㎿인 물펌프 3개가 설치됐고 분당 31t의 물을 높이 200m까지 분사한다. 건설 비용은 78억원이었다. 분석 결과 가로 200m, 세로 200m의 면적에 수분이 공급돼 높이 200m 아래를 통과하는 기류에 포함된 미세먼지 92%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연구팀은 서해안에 월드컵 분수대와 같은 대형 고압분사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30㎞ 길이의 해안선에 분사기 150기를 설치하면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기준으로 서울지역 미세먼지가 1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물입자를 대형 송풍기로 밀어올리는 방식은 50m 높이의 구조물을 사용해도 저감 효과가 7%에 그치는 등 효과가 더 낮았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건설비용이었다. 고압분사기 방식은 무려 1조 8000억원, 미세물입자 송풍 방식은 2조 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필요 전력은 각각 330㎿, 750㎿였다. 330㎿는 중형 화력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현실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려면 시설비는 1500억원 이하, PM10 저감효과는 30% 이상이어야 하지만 효과는 낮고 비용은 너무 많이 드는 것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도 “미세먼지 차단벽 기술은 환경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어서 향후 혁신적인 기술 방안을 확보했을 때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악 미세먼지에 중국도 손 들었다…조명래 “중국, 한국 영향 시인”

    최악 미세먼지에 중국도 손 들었다…조명래 “중국, 한국 영향 시인”

    중국 측이 미세먼지 한국 유입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 장관은 5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회의에 참석 소감을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국민 불만이 많고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적 입장도 있어 장관이 굉장히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더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 방안을 강구하기로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환경부는 후속 과제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이 미세먼지 데이터 교류에 협의하면서 우리나라 예보 정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 ‘사전 대응’에 해당하는 예비저감조치 확대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한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중국도 시인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조 장관은 “(중국도) 저감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시인을 하더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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