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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2020년엔 ‘당신’입니다…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사고] 2020년엔 ‘당신’입니다…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는 한강 작가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기나긴 줄을 서고, 광화문에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잊고 지낸 문학의 효용, 서울신문에서는 여전합니다. 시인 이근배 나태주, 소설가 임철우 한강 하성란 강영숙 편혜영 백가흠 김이설, 문학평론가 하응백 유성호 강경석 조연정…. 2020년엔 당신입니다. ■마감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보내실 곳 (우편번호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20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확인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한 번 제출한 원고는 다른 원고로 바꾸거나 수정이 불가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이름(반드시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는 A4 용지에 별도로 적어 원고 뒤에 첨부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8
  • [사고] 2020년엔 ‘당신’ 입니다…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사고] 2020년엔 ‘당신’ 입니다…서울신문 신춘문예 공모

    스웨덴 예테보리에는 한강 작가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기나긴 줄을 서고, 광화문에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잊고 지낸 문학의 효용, 서울신문에서는 여전합니다. 시인 이근배 나태주, 소설가 임철우 한강 하성란 편혜영 백가흠 김이설 조수경, 문학평론가 하응백 유성호 강경석 조연정…. 2020년엔 당신입니다. ■마감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당일 도착 우편물까지 유효) ■모집 부문 및 상금 ●단편소설(80장 안팎) 500만원 ●시(3편 이상) 300만원 ●시조(3편 이상) 250만원 ●희곡(90장 안팎) 250만원 ●문학평론(70장 안팎) 250만원 ●동화(30장 안팎) 250만원 ※원고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보내실 곳 (우편번호 04520)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서울신문사 3층 편집국 문화부 신춘문예 담당자 앞 ■당선작 발표 2020년 1월 1일자 서울신문 지면 ■응모 요령 -응모작은 기존에 어떤 형태로든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같은 원고를 타사 신춘문예에 중복 투고하거나 표절로 확인될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한 번 제출한 원고는 다른 원고로 바꾸거나 수정이 불가합니다.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는 반드시 A4 용지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십시오. 팩스나 이메일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겉봉투에 ‘신춘문예 응모작 ○○ 부문’이라고 붉은 글씨로 쓰고 이름(반드시 본명), 주소, 연락처(집·직장 전화, 휴대전화)는 A4 용지에 별도로 적어 원고 뒤에 첨부해 주십시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의 서울신문 문화부 (02)2000-9192~8
  • 용인시,내년부터 첫째 30만·둘째 50만원 출산지원금 지급

    용인시,내년부터 첫째 30만·둘째 50만원 출산지원금 지급

    경기 용인시가 내년부터 첫째와 둘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각각 30만·50만원씩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셋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부터 지급하던 출산지원금을 확대한 것으로, 자녀 1~2명만을 두는 가정이 91%에 달해 정책을 실효성 있게 바꿔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용인시 출산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3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용인시민이면서 출생아와 같은 세대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가정이다. 자녀 출생일 기준 180일 이상 관내 거주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첫째 아이 출산 가정엔 30만원, 둘째 아이 가정에는 50만원을 준다. 셋째 아이부터는 기존대로 100만원, 넷째 200만원, 다섯째 이후 300만원을 지급한다. 시는 이번 지원 확대로 내년에 7000여 가정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부터 지원했던 올해까진 출생인구의 10% 가량 혜택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017년 653명에게 7억3500만원, 2018년 580명에게 6억5800만원을, 2019년 10월까지 456명에게 5억3400만원을 지급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07만 대도시인 용인시도 인구절벽의 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는 판단에 모든 출생가정에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며 “출산의 기쁨을 축하·격려하는 것은 물론 육아·돌봄까지 뒷받침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 시장은 지난 7월 민선7기 1주년 언론간담회를 통해 청년·신혼부부가 살기 좋은 청년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시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돌봄체계를 갖출 것을 밝힌바 있다. 0.98명(2018년)인 시 합계출산율을 높이려면 결혼·출산·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명품도시를 만들어야한다는 취지에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게인 올림픽’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내년 1월 개최지 결정

    ‘어게인 올림픽’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내년 1월 개최지 결정

    올림픽 도시인 강원 강릉·평창을 중심으로 유치에 나선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가 내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올림픽 도시인 강릉·평창에서 열 계획인 2024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내년 1월중 결정된다고 29일 밝혔다. 강원도(대한민국)는 현재 IOC에서 대회 우선협상대상지로 결정돼 있다. 이곳에서 강원도에 대한 결정이 부결되면 내년 7월 도쿄올림픽때 열리는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다시 결정 된다. 강원도는 우선협상대상국으로 결정된 점을 최대한 활용해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와 대한체육회는 우선협상국 지위로 협상 우위와 유치 준비 기한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해 강원도의회와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강원도는 11월 의회 회기에 ‘2024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유치동의안’을 제출했다. 동의안이 내달 2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절차를 받는 등 정부 승인을 끝내고 대한체육회가 IOC에 유치 신청을 하게 된다. 이와함께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와 강원도는 11월 초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 IOC 실무자들과 제4회 대회가 되는 2024대회 유치 준비와 관련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강원도와 강릉시, 평창군, 2018평창기념재단 등과 진행한 유치 자문회의에서 강원도를 2024대회 국내 후보도시로 확정했다. IOC는 당초 2024 대회 개최지를 내년 7월 도쿄올림픽 IOC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으나 개최국의 대회 준비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6개월 앞당겨 내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대회는 2024년 1월 26일∼2월 4일 열흘 간,올림픽 도시 강릉(빙상)과 평창(설상)에서 70여개국 선수·임원 등 2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이 진행되며 사업비는 500억원(국비 280억원·도비 120억원·기타 100억원)이 소요된다. 강성구 강원도 국제대회유치팀장은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은 스키 활강경기를 제외한 정식 올림픽의 모든 종목이 펼쳐지는 규모 있는 대회로 강원도 올림픽 시설과 노하우를 이용하면 충분히 성공 대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의회 민주당-서울시, 민생안정·경제활성화 위한 20년 예산 집중편성 당정합의 도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와 2020년 예산편성방향에 대한 정책협의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발맞춰 시민편의 생활SOC 확충,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안정, 시민안전 강화, 촘촘한 복지, 주거안정 등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민생안정을 위해 집중 편성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했다. 또한 집행부도 금번 2020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부터 당의 요청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더불어민주당이 요청한 사항을 포함해 2020년 예산안을 10월말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고 11월 제290회 정례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첫째,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확인 된 정부의 확장예산 정책기조에 발맞춰 서울시 2020년 예산도 약38조 이상 으로 편성,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둘째,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우리동네키움센터 설치, 도서관 건립지원 등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편의제고를 위해 생활SOC에 3천억원 이상 확보하기로 하였다. 이는 전년대비 5백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지역균형발전을 감안, 생활SOC가 부족한 자치구에 구립 문화예술‧체육시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1조 5천억 이상의 일자리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특히 어르신,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취업취약 계층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넷째,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촘촘한 복지실현을 위한 사회복지예산 은 최초 12조를 돌파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대비 약1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아동수당·영유아보육료·기초연금 지급과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공급, 서울돌봄SOS센터 설치 등 사회적 약자 뿐만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서울시민 모두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국고보조 복지시설과 서울시 복지시설간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단일임금체계를 구축하여 549개 시설의 복지시설 종사자 약5천명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다섯째,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노후 도시인프라 관리를 위해 1조 3천억원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요구하였다. 특히, 노후 포장도로, 하수관로, 지하철 시설 및 전동차 등 안전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등 안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1월~12월 제290회 정례회 심의과정에서 서울시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2020년 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책임있는 정당으로써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하면서 겪은 불편함,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됐죠”

    “일하면서 겪은 불편함, 창업 아이디어로 연결됐죠”

    공공문서 검색 취약한 포털의 약점 포착 교수 등과 의기투합… ‘딥서치’ 기술 개발 美 공공기관 등 자료 모아 포털 출범 예정 국내 절판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도“저 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실은 모두 불편해했더군요. 그래서 직접 창업해 문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업무용 문서 검색 서비스 ‘딥서치’는 일반 포털이 제대로 찾지 못하는 문서 정보를 검색하는 서비스다. 입법·행정·사법부 공개 문서, 기업공시, 공공기관 보고서, 사내 문서 등 200개 이상 사이트에 올라간 500만건, 1억 5000만 페이지 분량의 공공문서와 보고서를 페이지 단위까지 한 번에 검색하는 문서용 포털이다. 회계사 출신으로 게임회사 창업 경험이 있는 노범석 서치퍼트 대표가 일반 포털의 약점을 포착, 새로운 검색 틈새시장을 열었다. ‘맛집’이나 ‘실시간 이슈’에 관해선 통달했지만 기업 정보나 대법원 판례, 입법 방향성, 정부 용역보고서 같은 전문 문서 검색 결과에는 취약하다는 게 노 대표가 찾은 일반 포털의 약점이다. 노 대표는 “회계사로 일하며 기업 보고서를 쓰려면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방문해야 했고, 제목을 보고 유추해 첨부파일을 열면 엉뚱한 내용이 있을 때도 많았다”면서 “딥서치 고객 중에는 연구 시간 중 데이터 수집·처리 비중을 80% 이상으로 꼽는 경제학과 교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와 마찬가지로 논문 검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불만이었던 박준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문장 검색 포털로 명성을 날렸던 엠파스 개발본부장 출신 유병우씨가 2016년 의기투합해 서치퍼트 창업팀을 꾸렸다. 딥서치 개발 전 노 대표는 공공 문서 내용을 검색하는 포털을 두루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딥서치가 현재까지 유일한 공공 문서 검색 엔진인 셈이다. 노 대표는 “딥서치는 자체 개발한 봇엔진이 수집 대상 사이트 자료를 훑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은다”며 “국내 공공 자료 공개 이후 모든 공공 자료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과 공공기관 자료 등을 봇엔진으로 수집해 내년 상반기쯤 해당 문서 포털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국내 절판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가 불편을 기반 삼아 사업화를 이뤄 냈듯이 딥서치로 의외의 불편함을 해소한 사연을 수집하는 게 노 대표의 보람이 됐다. 기업 준법감시인은 “오전 내내 걸리던 검색 시간이 줄었다”며 딥서치를 ‘주 52시간 실현 솔루션’으로 치켜세우고, 공정거래 사건 담당 변호사는 “어떤 기업이 행정처분을 받았는지 파악하려면 공공기관 홈페이지 게시판 글을 다 열어 보고 기업명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는데, 이제 딥서치 검색 결과에 없으면 해당 기업이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고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 왔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풍 속 캘리포니아 산불 초비상...20여만명 비상 대피령

    강풍 속 캘리포니아 산불 초비상...20여만명 비상 대피령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초비상이다. 지역 주민 20여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유명 와이너리가 불타는 등 피해는 점점 확산하고 있다. 주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최적의 산불 발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북부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대 등에 발생한 산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노마카운티의 주민 18만명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2년 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인구 17만 5000명의 도시인 산타로사도 산불이 고속도로를 타고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집을 떠나 대피소로 향한 주민들이 무려 20여만명에 달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소노마카운티 보안관실은 트위터에 “이번 대피는 우리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며 “서로를 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불 대피장소인 산토로사 소노마카운티 박람회장에는 26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노인들은 요양시설을 나와 이곳으로 몸을 피했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 동물과 함께 집을 나온 주민들은 인근 건물에서 밤을 보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산불은 3만 에이커(약 121.4㎢)를 집어삼켰고, 79개의 구조물을 태웠다. 특히 화마가 북부의 와인 산지인 소노마카운티를 덮치면서 1869년에 지어진 고급 와인 양조장인 ‘소다 록 와이너리’가 불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두 번째 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다리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또 수 많은 주택들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시 당국자는 전했다.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이 예방적 단전 조치를 취하면서 36개 카운티에서 230만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왜…”

    [그때의 사회면]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왜…”

    1964년 5월 20일 밤 서울 마포의 어느 만홧가게가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2층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구경하던 어린이 80여명 중 19명이 다쳤다(경향신문 1964년 5월 21일자). 1960년대에 프로레슬링은 전 국민을 TV 앞에 끌어모은 최고의 스포츠였다. 박치기왕 김일이 스승 역도산이 사망한 다음해인 1964년 일본에서 귀국, 한국 헤비급 챔피언인 장영철과 함께 레슬링 붐을 일으키자 이 과격한 ‘서양 씨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TV가 보급되던 때에 맞춰 등장한 거구들의 육탄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막 정권을 잡은 박정희도 마니아가 됐다. 일본에 있던 김일을 부른 이도 박정희였다. 박정희는 한국 선수가 일본 선수를 이기자 “거, 쇠고기 값이라도 좀 줘서 격려해 주라”며 기뻐했다고 한다(동아일보 1964년 2월 15일자). 그러다 보니 청와대가 “높은 분이 본다”며 레슬링 중계를 하도록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프로레슬링은 쇼 논쟁에 휘말렸다. “벽돌을 두서너 장씩 거뜬하게 부수는 억센 힘 앞에 견디기 어렵다는 것은 레슬러 자신들도 시인하고 있다. 결국 프로레슬링은 승부를 가리기보다는 관중들에게 좀더 흥미를 갖도록 시합을….”(경향신문 1964년 2월 18일자) 진실은 1965년 11월 25일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드러났다. 장영철이 일본 오쿠마와 1대1을 만든 다음 마지막 날에 오쿠마가 져 주기로 약속했는데 오쿠마는 질 생각이 없었는지 계속 ‘새우꺾기’ 공격을 했다. 그러자 링 밖에 있던 장영철의 제자들이 뛰어들어 오쿠마에게 뭇매를 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제자들을 연행해 조사했고 한 명은 구속됐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29일자). 조사 과정에서 프로레슬링에 각본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장영철은 “레슬링은 쇼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프로레슬링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1970년대에 부활했다. 김일은 일본의 이노키와 양국을 오가며 진검승부를 벌여 쇼 논쟁을 불식시켰다. 거기에도 박정희의 지원이 있었다. 박정희는 김일을 위해 ‘하사금’을 내려 문화체육관(김일체육관)을 지어 주었다. 김일도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두환은 프로레슬링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전두환은 프로레슬링 중계를 보던 박정희에게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뭐 하러 보십니까”고 했다가 혼이 난 적이 있다고 한다(‘월간조선’ 2005년 10월호). 이런 이유로 프로레슬링은 1980년대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그들만의 춤판 벗어나 시민 참여 축제가 되다

    그들만의 춤판 벗어나 시민 참여 축제가 되다

    “제가 상 받을 때만 해도 협회 식구도, 기자도 몇 명 없었는데 이렇게 번창한 자리에서 다시 설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불림소리’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원로 안무가는 감회에 잠긴 듯 떨리는 목소리로 30년 전 기억을 꺼냈다. “제 작품을 본 이어령 장관님이 ‘문화의날 행사를 해주시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 뒤로 애틀랜타 올림픽 초청 공연도 가고, ‘불림소리’가 있어서 오늘날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대무용 안무가 최청자(74)는 1989년 춤판에 올린 창작 안무 ‘불림소리’로 그해 대한민국무용제(현 서울무용제) 대상을 받았다. 민중의 저항이 권력의 탄압을 넘어서던 시절, 갈등과 대립의 극단에서 터져 나온 인간의 절규를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림소리’가 다시 무대에서 몸짓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제40회 서울무용제’를 통해서 관객을 맞는다.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첫발을 디딘 서울무용제는 지난 40년간 장르를 초월한 한국 무용인들의 연대와 고민을 통해 이제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축제로 성장했다. ‘무용’ 하면 여전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도 현실이지만, 2017년부터는 무용인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 참여형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무용제는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A등급’을 받으며 예술성에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 올해 서울무용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무용계 대표 협회들이 모두 참여한다. 무용제를 주최하는 한국무용협회에 한국발레협회와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춤협회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각 장르 레퍼토리 공연을 묶은 ‘댄스 베스트 콜렉션’을 선보인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각 장르가 각자의 길을 달려왔지만, 40주년을 맞아서 과거와 현재를 떠나 모든 장르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단체가 흔쾌히 도와주셨다. 이번 행사를 터닝포인트로 뭉쳐 무용을 위해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용제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 12일 사전 축제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40주년 특별공연 ‘걸작선’은 무용제가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객을 위해 마련한 야심작이다.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최고의 무용을 엄선하고, 젊은 무용수와 새로운 무대를 구성해 관객을 만난다. 11회 대상 수상작 최 안무가의 ‘불림소리’와 김민희 안무가의 ‘또 다른 고향’(17회 대상), 정혜진 안무가의 ‘무애’(22회 대상)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발레 ‘또 다른 고향’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실험용 주삿바늘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 시인 윤동주의 서사에 상징성과 무대적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한국무용 ‘무애’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기반으로 한다. 역사적 가치가 큰 ‘명작무’를 한데 모은 ‘명작무극장’도 눈여겨볼 만한 무대다. 한국무용협회는 해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전승 가치가 있는 전통무용을 ‘명작무’로 지정하고 있다. 평안남도에서 탄생한 김백봉의 ‘부채춤’, 선비춤 또는 신선춤으로도 알려진 조흥동의 ‘한량무’, 고풍스러운 흥취가 흐르는 배정혜의 ‘풍류장고’,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담은 국수호의 ‘장한가’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용계 명인과 젊은 스타 춤꾼들이 꾸미는 ‘무.념.무.상’(舞.念.舞.想)은 안무가 김화숙·이정희·최은희·안선희와 김윤수·김용걸·이정윤·신창호가 각각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올해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경연부문에는 이인수, 조재혁, 안귀호, 김성민, 신종철, 변재범, 배진일, 장소정 등 안무가가 내놓은 신작 8편이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사전 축제와 본행사,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한 올해 무용제는 아르코예술극장과 이화여대 삼성홀, 상명아트센터에서 각각 진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시에 기대다(정우영 지음, 문학들 펴냄) 등단 30년을 맞은 중견 시인의 시평 에세이집. 박승민, 송태웅, 장철문, 박형권 등 독자적인 성취를 이뤘으나 세간의 관심에서는 다소 비켜난 시인들의 작품에 애정 어린 평을 더했다. 시인은 요즘 시의 조류를 일컬어 당대의 사회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언어적 감수성과 실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융합적 리얼리즘’으로 설명한다. 448쪽. 2만원.이 순간 사랑(송정림 지음, yeondoo 펴냄) 33편의 오페라를 소재로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에세이. ‘슬플 때 사랑한다’ 등 많은 드라마를 쓴 작가 송정림은 ‘막장 드라마’의 시초는 다름 아닌 오페라라고 말한다. 권선징악, 출생의 비밀 등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원조는 오페라이며 우리는 오페라를 통해 다채로운 사랑의 감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208쪽. 1만 4000원잘못 든 길도 길이다(김여옥 지음, 책만드는집 펴냄) 1991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하고 ‘월간문학’ 편집국장을 지낸 시인의 신작 시집. 삶의 과정에서 응어리진 마음을 어르고 달래 신명 나게 풀어내는 시들이 담겼다. 그의 시는 특히 돌발적인 상황 속 죽음에 대한 자의식을 통해 강렬한 존재성을 드러낸다. 164쪽. 1만원.감국대신 위안스카이(이양자 지음, 한울엠플러스 펴냄) 임오군란에서 청일전쟁까지 10여년 동안 이뤄진 중국 청나라의 군사·정치·경제 침탈의 선봉에 있던 위안스카이. 당대는 제국주의 격랑 속 조선이 자주 개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위안스카이의 당시 행적과 조선의 대응을 통해 이 천금 같은 기회가 어떻게 유실됐는지 분석한다. 240쪽. 2만 8000원.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글담출판사 펴냄) 교육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혁명을 이끌고 있는 교사·학생·교육학자·혁신운동가들을 만나 21세기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혁신에 대한 관심이 들끓는 실리콘밸리, 생각하는 기계를 이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미국의 로켓십 페르자 초등학교,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최상위 성적으로 끌어올린 런던 킹 솔로몬 아카데미 등에서 비법을 찾는다. 560쪽. 1만 7800원.한국영화 표상의 지도(박유희 지음, 책과함께 펴냄)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보는 한국영화사. 눈가에 흉터가 깊게 팬 북한군 장교, 남성 마초처럼 괄괄한 여성 검사, 북과 나팔을 불며 쥐 떼처럼 몰려드는 중공군처럼 표상화된 이미지는 한국영화에서 어떻게 재현됐으며 우리의 상상을 어떻게 구성해 왔는지 연원을 짚어 본다. 584쪽. 3만 3000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나보다 10분 먼저 태어난 친형이 있었다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기 억울해 아버지 앞에 있을 때만엉아라 불렀다 엉아는 부친이 일찍 먼 걸음 하시자책가방 집어 던지고 농사를 지었다 매년 농사를 지으면 쌀과 김장거리를 형제들에게광천역 수화물로 보내주기도 했다내가 거제도에 살 때는 주소를 거지도로 써 보냈는데도 쌀은 바다 건너잘 왔다 그런데도 홀몸으로 천수답과 팔 남매 거두시던 어머니에게 효자 소리는 내 차지였다식구들 논밭에 나가 일할 때 엉아는 시험공부 하라며내 몫까지 도맡아 했다 성적표를 받는 날 식구들 중엉아가 나보다 더 우쭐거렸다 엉아는 경운기에 손가락 두 개를 잃더니 큰 콤바인을농협 대출로 샀다가 아버지께 물려 밭은 땅과 집까지경매로 몽땅 날렸다 가끔 고향 가면 이빨과 눈이 아프다는 엉아에게진통제 사다 주다 오서산 다람쥐였던 엉아가 이상해 큰 병원에 데려갔더니 뇌종양 말기였다형수와 논밭 잃고 시름시름 지낸 5년 동안 얻은 병이다 절대 수술 않겠다고 우기던 엉아가 가장 환하게 웃었던 날은나에게 속아 수술날짜가 잡힌 날이었다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욕을 시켜주고 면도까지 해주자엉아는 살고 싶은지 웃다 울었다엉아는 뇌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에 저세상으로 갔다 지금은 고아가 된 엉아의 두 아들이 고향을 지킨다이번 설빔으로 옷가지 몇 벌을 사 갔더니 조카들이 너무좋아했다 설 쇠고 고향집 나설 때 조카들이 냉장고에서작은 봉지를 챙겨 주었다 엉아가 살아생전 꼭 챙겨주던짜디짠 광천 어리굴젓이었다. *** 이 엉아 꼭 내 엉아 같다. 이 엉아들이 있어 소금기 많은 우리 땅 우리 삶이 지탱되지 않았겠는가. 남은 세월 당신도 나도 모두 광천 어리굴젓이 되자. 어리어리 비리비리한, 진정성 넘치는 생의 주인이 되자. 곽재구 시인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토비 월시 ‘AI=생각하는 기계’ 정의…AI·인간 공존, 인문학적 관점서 대담

    지난해 4월 전 세계 57명의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카이스트의 무기용 로봇 개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방AI융합연구센터가 ‘킬러 로봇’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게 아니냐며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보이콧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 선언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로봇 개발 윤리를 상기시키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봇과 AI 개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과학 공동체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토비 월시 교수가 ‘빠른 시대, 느리게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적응’을 주제로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알려진 손미나 작가와 대담을 나눈다. 손 작가는 다양한 과학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해 왔다. 이번 대담에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AI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AI와 인간의 공존에 대해 성찰할 예정이다. 월시 교수는 AI를 ‘생각하는 기계’라고 부른다. 자율주행차, 얼굴 인식, 금융, 미디어 등 분야에서 빠르게 AI 기술이 발전하며 생각하는 기계는 우리 삶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의 발명으로 이동이 편리해졌지만 시외에 있는 마을의 상점은 어려워졌듯 기술 발전으로 인한 피해자도 나온다. AI는 빈부 격차를 키우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위협부터 인종이나 성차별 등 윤리적 문제도 잠재해 있다. 월시 교수는 “AI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줄지, 더 나쁜 쪽으로 몰고 갈지는 우리 사회가 AI 기술 발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과학자, 기술자뿐만 아니라 정치인, 작가, 시인들까지 모두 나서서 머리를 맞대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KBS 아나운서로 활약하던 손 작가는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 여행작가로 변신했다. 다양한 나라를 긴 시간 동안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회를 이해하고 삶에 대한 혜안을 보여 줬다. 인생학교 서울 교장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인을 역임하면서 ‘더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 왔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월시 교수와 함께 AI 시대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야 여행이 행복하다”는 손 작가의 지론대로 AI라는 무거운 화두를 친숙하게 풀어내고자 한다. 손 작가는 인터뷰와 칼럼에서 “정말 인간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새 삶이 매일매일 다르게끔 하는 데 도움이 될 지혜를 여행에서 얻는다”면서 “로봇과 기술이 그저 차가운 수학 공식으로 점철된 논리는 아닐 것이며, 로봇을 만드는 일이 곧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결국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돈 풀고 금리 내려도… 민간 소비·투자 부진에 식어가는 성장엔진

    돈 풀고 금리 내려도… 민간 소비·투자 부진에 식어가는 성장엔진

    2년 만에 성장률 3%대→1%대로 추락 1954년 후 4차례뿐… 건설투자 최저치 민간, 재정지출 빈자리 메우기 역부족우리나라가 올 3분기 경제성장률 0.4%를 기록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민간소비와 민간투자 등 내수가 부진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지난 2분기 성장률(1.0%)을 떠받쳤던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도 떨어졌다. 그동안 정부가 나랏돈을 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재정·통화 정책을 총동원해도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2.0~2.1% 성장을 예상했지만, 3분기(0.4%)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가능성은 낮아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일 “연간 2%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7% 이상 나오면 된다”며 “향후 경기는 미중 무역분쟁 향방,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 민간 성장 모멘텀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연 2% 성장은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은 기간 경기 흐름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작아 올해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017년 3.2%에서 불과 2년 만에 1%대로 추락하는 것이다. 연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건 1954년 이후 네 차례밖에 없었다. 흉작을 겪은 1956년(0.7%)과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5%)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등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성장세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가다 대외 충격으로 성장률이 급락했으나 이후 수출이 개선되며 충격이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올해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했으며 과거와 달리 내년 성장률이 반등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분기 GDP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는 5.2% 감소해 지난해 3분기(-6.0%)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0.1% 증가했으나 증가세가 2분기(0.7%)보다 둔화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의 경우 이례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올여름 날씨가 상대적으로 선선하다 보니 전기 생산이 덜 돼 지출이 줄었고 일본 불매운동, 홍콩 시위 등으로 해외 여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는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1.2%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해 2분기(2.0%)에 비해선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수입은 0.9% 늘었다. 경제 주체별 성장 기여도에선 민간과 정부 부문이 각각 0.2% 포인트를 나타냈다. 3분기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재정 집행이 집중됐던 지난 2분기(1.2% 포인트)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정부 지출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성장률을 갉아먹었던 지난 2분(-0.2% 포인트)에 비해 나아졌지만 아직 회복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실질 GDP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둘 사이의 오차는 보통 0.1% 포인트 안팎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국 경찰 “‘냉동 컨테이너 시신’ 39명은 중국인”

    영국 경찰 “‘냉동 컨테이너 시신’ 39명은 중국인”

    BBC 등 현지 언론 일제 보도밀입국 범죄조직 연관 여부 조사 영국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견된 냉동 트레일러 속 시신 39구가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영 BBC 방송,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은 24일 “냉동 트레일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은 중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에식스 경찰은 피해자들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전날 오전 1시 40분쯤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39명 중 남성이 31명, 여성이 8명이었다. 당초 10대로 추정됐던 시신은 젊은 성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개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에식스 경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 트럭 운전자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은 간밤에 북아일랜드 지역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장소는 체포된 운전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북아일랜드 포타다운 출신의 모 로빈슨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 조사와 함께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에식스 경찰이 살인사건 조사를 이끌고 있으며, 이를 돕기 위해 요원들을 파견했다”면서 “이들은 이번 죽음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조직범죄 그룹을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럭 운전자인 로빈슨이 컨테이너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았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체를 발견한 로빈슨이 직접 신고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운전석이 있는 화물 트럭 자체는 불가리아에 등록돼 있으며,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본토로 건너와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인근의 퍼플리트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 컨테이너는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냉동 컨테이너가 전날 오전 0시 30분에 부두에 도착하자 화물 트럭이 1시 5분에 이를 적재했고, 이어 1시 40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 등이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한 명을 포함한 39명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검찰은 해당 컨테이너가 22일 오후 2시 29분 제브뤼헤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후 항구를 떠나 영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망자들이 어디서 컨테이너에 들어갔는지, 컨테이너가 어디서부터 제브뤼헤로 이동했는지, 누가 이 같은 일을 주선했는지 등에 관한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외무부는 화물 트럭이 불가리아 동부 해안 지역 도시인 바르나에 아일랜드인 소유의 회사 이름으로 등록이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0년에도 토마토 트럭을 타고 도버항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컨테이너 사망 사건이 당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이트폭력 여배우’ 하나경 지목, 팬 연합 “인격 모독” [전문]

    ‘데이트폭력 여배우’ 하나경 지목, 팬 연합 “인격 모독” [전문]

    배우 하나경의 팬들이 데이트 폭력 여배우 의혹에 반박 성명문을 발표했다. 하나경의 팬들은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를 통해 “현재 배우 하나경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데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은 ”하나경은 과거 100번에 다다르는 오디션에 지원해 7~8년이라는 무명 시절을 겪은 만큼 늘 간절하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여배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배우 하나경에 대한 명예훼손과 인격 모독을 자제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전 남자친구 A씨에 대한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배우 H씨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H씨가 배우 하나경이라는 소문이 나왔고 이에 팬들이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경은 1986년생으로 올해 33세다. 배우 데뷔 후 2009년 미스월드유니버시티에 출전해 우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전망좋은 집’, ‘레쓰링’, ‘터치 바이 터치’, ‘처음엔 다 그래’ 등에 출연하며 섹시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하나경은 2012년엔 청룡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의도치 않은 노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유튜브 채널도 오픈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비긴어게인3’ 헨리, 역대급 바이올린 솔로 연주.. “역시 헨리”

    ‘비긴어게인3’ 헨리, 역대급 바이올린 솔로 연주.. “역시 헨리”

    ‘비긴어게인3’ 패밀리밴드가 바이올린의 도시 크레모나에서 마지막 버스킹을 펼친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3’에서 이탈리아에서 10일간 펼쳐졌던 패밀리 밴드 버스킹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공개된다. 이번 방송에서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도시인 크레모나로 향한다. 크레모나는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 스트라디바리, 아마티 등이 탄생한 바이올린의 도시다. 세계적인 명장들의 전통 제작 기법이 수백 년간 이어져 오는 곳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최근 진행된 ‘비긴어게인3’ 녹화에서 헨리는 크레모나로 향하며 “어렸을 때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도시다” “바이올린 선생님께 크레모나와 스트라디바리에 대해 많이 들어 궁금했다”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잠시 후 크레모나에 도착한 패밀리밴드는 바이올린 박물관으로 향했다. 헨리는 바이올린 명장들이 만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이올린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내내 “나도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잠시 후 낮 버스킹이 시작됐고, 헨리는 역대급 바이올린 솔로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헨리는 “인생에서 이토록 연주하고 싶던 순간은 처음이다”라며 즉흥적으로 비발디 ‘사계’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연주했다. 그의 클래식한 연주에 멤버들도 “역시 헨리다” “연주할 때 헨리는 달라 보인다”라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박정현은 올드팝인 브레드의 ‘If’를 선곡해 크레모나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다른 멤버들은 핫한 팝송인 체인스모커스의 ‘Closer’를 선곡했다. ‘버스킹 남매’ 헨리와 수현의 보컬에 멤버들의 연주가 어울려진 단체곡이 크레모나에 울려퍼졌다. 바이올린의 숨결이 깃든 크레모나에서 펼쳐진 패밀리밴드의 버스킹 현장은 10월 25일(금)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팔순의 나이지만 저는 현재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합니다” 전북 문화계의 큰 어른 중산 이운룡(82) 시인은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50여년 동안 올곧게 걸어온 문학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했다.등단 이후 1334편의 시를 발표한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평생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담금질하며 옆걸음 치거나 유유자적하지 않았다. 이운룡 시인을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외골수’, ‘향토문화계의 산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 인간을 위해 차려진 진·선·미의 진수성찬입니다.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운룡 시인은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라며 “나의 시는 감각적 묘사 보다는 세계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진화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니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운룡 시인과 일문일답. -향토 문화계의 큰 어른이다. 문학인생을 뒤돌아 본다면.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으로 보편적 인생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심전력 시에 몰두했다.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평생 담금질했다. 무쇠가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했다. 나의 삶은 정도(正道),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작품 집중력도 그랬다. 완벽주의 성격은 창조적 상상을 위해 쉼 없이 전력투구하였다. 이제야 숨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준 결과다”-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폭 넓은 활동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어린 시절부터 적극성, 탐구심, 승부욕, 성취감 등이 나를 키운 동기였다.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인생을 찾아 꾸준히 매진한 노력과 집념으로 시적 성취와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팔순 중반의 나는 아직도 현재 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한다” -역사적 혼란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때이다. 고향집으로 피란 온 옛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동시에 매료됐다. 난생 처음 읽어본 아름다운 글이었다. ‘하늬바람 불어오면/전깃줄은 쓰르렁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6학년 때 학급 문집에 동시 ‘달밤’이 수록됐다. 내 생에 최초의 정서가 녹아든 언어였다. 사실 그 시절 내 꿈은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양돈사업가 꿈을 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으로 희망이 바뀌었다. 중학교 시절 카네기의 ‘인생독본’, 이광수의 소설 ‘사랑’을 읽은 영향이 컸다. 제트기 조종사와 양돈사업의 꿈은 짧은 기간에 지워졌다” -등단하기까지 과정은. “1958년 전북대 국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무주괴목초등학교 강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서게됐다. 이듬해 마을 독지가 이홍의 어르신의 도움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 3학년까지 한국문단 최고의 명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에서 초빙된 시인 김현승, 문학평론가 조연현, 언어학자 이숭녕 교수들의 강의였다. 김현승 교수의 시론과 시창작론 강의를 받는 동안 시의 눈이 번쩍 뜨이는 개안을 의식했다. 이후 나의 시는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학년 시절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 대학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후 4학년 졸업반이던 1964년 ‘현대문학’에 ‘방황의 시간’이 1회 추천시로, 1965년에는 ‘아침에‘가, 1969년에는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시로 발표됐다. 시를 개인지도 해주신 이철균 은사, 고향의 이홍의 어르신, 김교선 교수, 김현승 교수, 구상 교수 다섯 분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학의 앞길을 열어주신 나의 큰 어르신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계정신과 전인격적 인생, 존재의 총체성을 내포한 감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의 본질을 정의한다면. “시란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다. 나의 시는 언어와 미와 철학 또는 역사의식과 그 융합에 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의 의미와 가치를 미적으로 인식하려는 정신에서 시가 태동한다. 시의 근저에 깔려있는 관념은 명상과 체험을 통해 인식된 원관념과 언어 감각을 결합하는 보조관념이 주제의식을 담아낸 것이다” -시작 과정은. “시인은 시를 찾는다. 시는 도처에 있다. 명상하고 숙고한다. 긴장의 끈을 졸라맨다. 그 다음부터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상하기 위해서다. 이때가 바로 대상의 본질 탐색을 위한 집중력과 철학적 안목, 시정신의 심화 확충, 밀도 높은 치밀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신중하고 꾸준한 지속성 가운데 새로운 변모를 추구, 내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서 한편, 한편의 시를 위하여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한다. 마음 속에 무르익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에서 정리해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몇 번을 수정한다. 끄쯤 돼야 후회하는 일을 덜어낼 수 있다” -시가 소설, 수필 등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매력은.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이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진·선·미에 있다. 진·선·미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본이고 누려야 할 지상 목표다. 시는 인간을 위해 차려놓는 진·선·미의 진수성찬이다.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다. 압축된 언어는 절체절명의 부단한 추구와 탐색의 정신력에 의해 성취된다. 생의 근원적 숙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소설, 수필이라는 산문과 다른 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산문은 구상화이고 시는 추상화라고 할 수 있다. 동작으로 비유하면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무용일 것이다. 보행은 목적 행위의 동작이지만 무용은 동작 그 자체가 예술인 점에서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발표된 시와 발간된 저서는. “등단 이후 올 10월까지 1334편의 시를 썼다. 단행본 시집은 ‘가을의 어휘’를 비롯해 15권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5권의 시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문학이론서 및 시비평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등 12권이다”-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나의 모든 시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다. 한편, 한편 다 애착이 간다. 대표시를 물어오면 나의 모든 시가 대표시라고 대답한다. 어버이가 어떤 자식이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와 같은 심정에서다” -문학도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시의 진화와 변모의 실상은 의도적인 추구정신과 탐구력이 반영된 것이다. 더 깊고 정확한 심층적 탐색, 치밀한 구상과 명쾌한 표현을 위한 자아 혁신의식이 나를 옥죄기 때문이다. 나의 시와 시대별 변화 과정은 5단계로 집약된다. 제1단계는 1964년 이후 등단 초기로 자연 사물의 대상에 관한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즉 관상에 의한 사물 형상의 순수서정이 시의 주조였다. 제2단계는 70년대 이후 암울한 정치적 시대상과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과도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풍자와 비판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감수성과 언어의 예술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3단계는 1990년 이후 시의 중력이 사회현실이나 타인으로부터 나 자신의 내면세계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시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다. 인간의 삶과 개별성에 천착하여 존재 문제에 탐닉, 본질적 의미와 가치, 미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4단계는 2012년 이후다. 시정신이 견고해짐에 따라 순수 가치에 대한 재인식, 인간 존재와 사물의 본질 해명, 삶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려는 데 집중한 시간들이다. 제5단계는 2017년 이후 오늘날까지 쓴 시가 이에 속한다. 고뇌와 정진의 자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자, 좋든 좋지 아니하든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아주 수월하게 시상이 줄을 서서 잡혀 나왔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노년기 푸념이 자꾸 개입하여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할 능력이 없다보니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나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해도 아무 때나 시를 쓰지 못한다. 오랜 체험과 사유의 과정이 넘쳐날 때 문득 시 한구절 또는 한 토막의 제재가 떠올라야 쓴다.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고뇌에 찬 밤낮을 보낸다. 몇 주일, 몇 달을, 근래에는 한두해까지 이어간다. 2018년과 2019년이 그러했다. 평생의 시작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노년기의 시 쓰기였다” -시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시의 소재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된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는 시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대상을 탐색하다 보면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면 자신의 내면에 시의 소재는 얼마든지 살아있다”-문단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활발한 편이다. 지역에 국한된 문학행사지만 충실한 시인, 문학평론가가 되려는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학도들을 위해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기는.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창작 교실을 개설해 만 22년 동안 시창작 이론과 작품을 지도했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이었다. 최근까지 2370명이 수료했다. 신춘문예 당선자 19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 101명, 기성시인 120명을 배출했다.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지방에서도 중앙을 능가하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해 표현문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중산문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 계획은. “세 자녀가 아버지 문학상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제정 목적은 자연과 사람의 존엄성을 문학작품으로 구현, 문학의 사회적 위상, 작품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상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려는 의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문단사회의 꽃은 문학상이다. 작은 상이지만 지역 문학풍토가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뇌과학과 신경과학 관점에서 사람의 뇌는 생존의 뇌에서 시작돼 감정의 뇌, 사고의 뇌로 발달해 나갑니다. 겉으로는 어른과 다름없어 보이는 청소년기는 감정의 뇌에서 사고의 뇌로 넘어가며 급속히 발달하는 단계로, 완전히 뇌가 자란 상태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영유아기에서 청소년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엄마에게서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뇌 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나탄클라인연구소, 뉴욕대 의대 아동청소년정신의학과, 록펠러대 의대 신경내분비연구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세포생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부모, 특히 엄마의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감정조절, 기억, 학습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편도체와 해마에 심각한 손상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2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새끼를 막 출산한 어미 생쥐에게 일주일가량 전기충격 같은 외부자극으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그다음 출산 8일째 되는 날부터 새끼와 함께 지내도록 했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는 새끼 생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거나 새끼가 가까이 다가오면 앞발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 물어뜯는 등 물리적 학대를 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연구팀은 어미에게 학대를 받은 새끼 생쥐의 뇌를 추적 관찰한 결과 편도체와 해마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고 태어났을 때의 크기와 비슷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 연구팀은 정상적인 새끼 생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코스테론을 주입해 봤지만 학대받은 새끼 생쥐들처럼 뇌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학대가 여타 스트레스와 달리 뇌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영국 글래스고대 의대 정신의학부 연구진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물론 왓츠앱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 등 SNS를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수면 시간에 이상이 발생하고 생체시계 교란으로 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학습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감 같은 정서장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간하는 ‘BMJ 오픈’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아동 또는 청소년 관련 뇌과학, 심리학 분야 연구 중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부모들은 이래서는 안 돼’라는 내용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연구 성과들을 보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 잘 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현대 과학은 부모의 불안감이 자녀의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다 너를 위해 그런 거야’, ‘나중에 잘살기 위해 지금은 조금 힘들 수밖에 없어’ 같은 부모의 말도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현재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미래에도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 사회 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사회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사회 구조가 경직돼 있을 때 불안감은 심해진다고 합니다.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이 아닌 이상 그 어떤 과학으로도 아이들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 과정은 다릅니다. 그래서 육아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dmondy@seoul.co.kr
  • 여가부 차관, 윤지오 숙박비 ‘셀프기부’…조력자도 지원

    여가부 차관, 윤지오 숙박비 ‘셀프기부’…조력자도 지원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활동한 윤지오씨에게 숙소 비용을 지원한 익명의 기부자는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관은 윤씨의 동행조력자까지 지원한 사실이 확인돼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 차관은 23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가부가 법적 근거도 없는 예산을 활용해 윤씨를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자 오후 속개한 국감에서 자신이 해당 기부금을 냈다고 털어놨다. 김 차관은 “당시 윤지오 씨에게 15만 8400원을 기부한 사람은 나”라며 “당시 윤지오씨가 장자연 사건 관련 방송에 출연해 여성단체를 비판하고 검찰 진상조사단 출석을 앞두고 숙소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 결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 내가 예산검토를 중단했다. 그래서 내가 사비를 내서 대방동에 있는 서울여성플라자에 3일간 숙박을 하도록 했다. (3월) 15일부터는 (윤씨가) 경찰 숙소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사적 기부이기 때문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기부금 출처를 물어봤을 때 (공개했다면) 이게 미담으로 회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사적 기부라 공개하지 않았고, 지금 공개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논란이 국회에서 일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발언에 야당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왜 숨겼나. 숨긴 이유가 미담이 될 거 같아서라고. 이런 답변이 어디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는) 부하 직원에 대한 직권남용으로, 이게 당당하게 얘기할 사안이냐. 증인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밑에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으면 어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김 차관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제가 어떤 사문서를 위조했는지 말씀해주시면 답변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질의 시간이 끝난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나한테가 아니라 수사기관 가서 답변하라”고 김 차관을 압박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김 의원은 김 차관을 어떻게 고발할 지 간사단 협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현아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 윤지오 씨밖에 없느냐. (증언의) 진실성이 담보되지도 않는데 셀프 기부금 내서 도와주는 게 이게 정당하다고 얘기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때 있는 그대로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거 같다. 차관이 발언의 부적절성을 사과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넘어갔으면 바란다. 김성원 의원, 야당 의원들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김 차관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원님들 입장을 수용하겠다. 몇 달에 걸친 자료 요청에 대해 불성실하게 임하고,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의원님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현아 의원은 김 차관에게 윤씨 숙박비 지원을 위한 사적 기부를 하게 된 배경 등을 적은 경위서를 요구했고 김 차관은 요구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차관이 윤씨의 동행조력자까지 지원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김현아 의원은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동행조력자를 누가 지원하라고 지시했는지 물었고 김 차관은 본인이 지원을 지시했다는점을 시인했다. 김 의원은 “세금으로 월급 주는 사람이 (윤씨가) 방송 등 온갖 인터뷰를 하는데 동행하고 다녔다는 것 아니냐. 이 사람(윤씨)이 진실되게 증언한 사람이냐”며 “아까 요청 드린 경위서에 상세하게 담아 제출하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이춘재 청주 살인’ 누명 40대 “혐의 부인하자 수갑 채운 채…”

    “두달 전 사건 알리바이 설명 못하자 체포”“8일 넘게 안 재우고 짬뽕 국물 얼굴에 부어”“2년간 24시간 수갑 찬 채 수감 생활 고통”살인범 몰려 억울한 ‘옥살이’ 박모씨 주장2년 재판 끝에 무죄 판결…“경찰 사과하라”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56)가 자백한 1991년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박모(47)씨가 23일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경찰이 괘씸하다며 2년 24시간 수갑을 찬 채 수감 생활을 하게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박씨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도죄 복역을 해야 했지만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도 ‘살인범’으로 낙인찍혀 수갑을 찬 채 생활해야해 정말 고통스러웠다”면서 “강압 수사를 했던 경찰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시 공장 직원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지나서 형사들이 자신의 자취방에 찾아왔으며 해당 살인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부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시 가경택지개발지구(복대동 소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는 박모(당시 17세)양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가 전과가 있고 사건 당일 알리바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그를 체포했다. 박씨는 “당시 복대파출소와 강서파출소를 옮겨 다니며 강압 수사를 받았다”면서 “8일 넘게 잠을 재우지 않았고, 쓰러지면 마구 때려 다시 일어서게 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그는 “수사 막바지에는 경찰이 거꾸로 매달고 짬뽕 국물을 얼굴에 부었다”면서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허위 자백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기간 절도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씨는 교도소에서 공장 직원 살인 사건 관련 경찰 보강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자 형사가 교도관에게 ‘싸가지가 없으니 수갑을 채우고 수감 생활을 하게 하라’고 지시하듯 말했다”면서 “이후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 약 2년간 24시간 수갑을 차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사 시간에도 수갑을 찬 채 밥을 먹었고,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할 때 30분 정도만 수갑을 풀 수 있었다”면서 “몇 달이 지나자 손목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993년 6월 23일 청주지방법원은 강간치사·강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박씨는 1991년 당시 고문받은 장소였던 복대파출소 건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구 복대파출소 건물에는 현재 상가가 들어섰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사건 외 청주에서 1991년 1월 청주 공장 직원 살인사건, 두 달 뒤인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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