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인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폭력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중상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농산물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시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622
  • [그림과 詩가 있는 풍경] 세레나데/황순원

    [그림과 詩가 있는 풍경] 세레나데/황순원

    세레나데/황순원 버스에서 혹은 어느 집회소에서 당신은 내가 앉았던 자리에 와 앉는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걸 몰라도 좋다 밤거리를 또는 어두운 다리 위를 당신은 내가 거닐던 곳을 지나간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걸 몰라도 좋다 그러면 그런대로 좋은 이여 우리 서로 이렇듯 가깝고도 먼 서러운 별들 나도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와 앉고 당신이 거닐던 곳을 지나쳐도 당신이 누구란 걸 모르고 지내리 그러면서 때로 나는 술을 마시며 살리 그리고 때로는 웃기도 하며 살아가리 세상의 누군가에게 당신이라고 가만히 불러볼 때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것 알지 못하지요. ‘당신’이라는 말 속에 시냇물 흐르고 보리피리 소리 들립니다. 그래서 당신은 내가 앉았던 자리에 가만히 앉아도 보고 나도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조용히 앉습니다. 마치 당신이 바라본 별이 어느 별인지 모르고 내가 바라보는 것처럼. 당신이 거닐던 거리를 오늘 내가 걷습니다. 당신이 마신 술 이름 모르지만 세상 어느 주점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술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라는 말 참 좋습니다. 곽재구 시인
  •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한국 문단에 ‘미투’를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9년 만에 산문집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냈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작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에 이어 올 초 ‘돼지들에게’를 재출간하면서 시로는 못다 한 자신의 직접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이 다시금 환기하는 풍경 중 하나는 폭력으로 점철된 1987년 운동권 문화다. “K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내게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도 나만 보면 징그럽게 웃는 그를 마주치기가 역겨웠다. 같이 일하던 선배 언니에게 K의 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돼.’”(219~220쪽)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한 남성 활동가, 그들에 가려진 여성들의 위태위태했던 일상, 그를 보며 느끼는 구토에 대해 가감 없이 일갈한다. 맨몸으로 ‘미투’의 한복판에서 느낀 소회야말로 ‘미투’의 의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망라한다. “저는 싸우려고 시를 쓴 게 아닙니다. 알리려고 썼습니다. 미투는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겼지만 남자와 여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날을 위해 더 전진해야 합니다.”(203쪽)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쓴 베스트셀러 시인인데도 ‘근로장려금’ 대상자가 된 현실, 치매 노모 간호 등 일상에서 겪는 감상도 담았다. ‘미투 투사’가 아닌, 시인이자 생활인으로서 삶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은, 증권·보험사에 첫 10조 직접 대출

    한은, 증권·보험사에 첫 10조 직접 대출

    새달 4일부터 회사채 담보로 대출 지원 “3개월 한시 운용 뒤 추가 연장 등 결정”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불안해진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에도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총 10조원의 특별대출을 해 준다. 한은이 증권사와 보험사를 상대로 직접 대출을 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자금난에 빠진 증권사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다음달 4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갖고 있는 일반 기업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잡으면 한은이 최장 6개월 이내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금리(0.69%)+0.85% 포인트’로 지난 14일 기준 1.54% 수준이다. 한은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하되 금융시장과 한도 소진 상황에 따라 연장이나 증액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에도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을 해 준 적이 있다. 다만 증권사나 종합금융사가 아닌 공적 기능을 맡은 한국증권금융(2조원)과 신용관리기금(1조원)을 통해 자금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회사채를 대출 담보로 잡아 준 것도 처음이다. 이번 대출은 금융사가 회사채를 담보로 맡기면서 담보 인정가액 범위 안에서 대출금을 신청하면 한은이 빌려주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단기 자금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지수가 폭락해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면서 급전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기업어음(CP)을 대거 처분해 CP 금리가 급등했고,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대거 팔면 시세가 싸지는 문제가 있는데, 한은이 회사채를 담보로 받아 대출을 해 주면서 증권사가 부담을 덜게 됐다”며 “회사채 시장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한은이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높아 실제로 대출받을 금융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은은 “금리가 1.5%대인데 회사채(3년, AA-) 금리가 1.7%, 기업어음(3개월, A1) 금리가 2.1% 내외인 것과 비교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우량 회사채로 한정돼 지원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은은 “납세자인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중앙은행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량 회사채 시장이 개선되면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의 어려움도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친모 구속…“도주 우려 있어”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친모 구속…“도주 우려 있어”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여성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살인 혐의를 받는 친모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자신의 아이를 질식해 숨지게 하고 15분 뒤 “설거지를 하고 오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1차 사인 소견은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황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사망 경위를 캐묻자 A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에게 발달 장애가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장애인으로 살아갈 것이 걱정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이 산후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로 ‘아기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지만, 실제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검색 기록을 파악하고, 숨진 영아의 발달장애 병력이나 A씨의 산후우울증 진단 내역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세훈 꺾은 고민정 “남편이 ‘고생했다’며 안아주더라”

    오세훈 꺾은 고민정 “남편이 ‘고생했다’며 안아주더라”

    “하루하루 해낸다는 기분으로 해왔다”“처음 광진왔을 때 생각하면 눈물난다”“어깨 무겁고 그만큼 잘하라는 의미”“산을 넘을 때마다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광진을)이 선거 기간 중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 남편 조기영 시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당선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당선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사회자는 “선거 기간 동안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는 고민정이다’ 이런 표현을 해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 남편 조기영 시인이 뭐라고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고 당선인은 “어제 단 둘이 집에 들어와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그 얘기를 하면서 딱 안아주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되게 힘든 여정이었고 처음에 결정을 할 때도 서로 의견이 부딪치기도 하고 그리고 서로 하지 말자고 얘기하기도 하고 참 많은 과정들을 지내왔다”며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결혼을 할 때도, 아나운서가 될 때도, 청와대에 들어갈 때도 늘 산을 함께 넘어왔기 때문에 그런 시간들이 쭉 주마등처럼 흘러갔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많은 지지자가 함께 해주신 거라 그 힘에 참 놀랍고 감사하다”며 “유세를 해보면 광진에 계신 분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지지를 해주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다. 그런 힘들이 똘똘 뭉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제일 어려웠던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라는 질문에는 “광진에 처음에 딱 왔을 때 정치도 처음이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되는지, 사무실은 어떻게 구하고 캠프는 어떻게 꾸리고 몇 명으로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몰라 막막함이 굉장히 컸다”며 “하루 하루를 해 낸다는 기분으로 넘겨왔던 것 같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난다”고 회상했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를 제친 것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지지자들께서 참 부족한 저를 왜 선택하셨을까 싶다”며 “그래서 어깨가 무겁고 그만큼 잘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때문에 저 개인 고민정에 대한 승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끝으로 “오세훈이라는 진짜 거물급 정치인을 고민정이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역시 또 하나의 산을 넘었고 산을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더 단단해져 가는 것 같다”며 “시대가 고민정을 점점 키워내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국회에 가서도 큰 산을 만나게 될 텐데 그것을 이겨나가는 고민정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김종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송구”하태경 “민심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유승민 “보수의 책임과 품격 지키지 못해”‘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6일 한목소리로 ‘참회’와 ‘쇄신’을 외쳤다. 이날 잠정 집계된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의석은 84석,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19석이다. 두 당이 합쳐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 가까스로 지킨 역대급 참패다. 3선이 되는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민심을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적었다. 5선 고지에 오르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핵 이후 3차례 큰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쇄신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던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선택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며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한 의원들은 참담한 심정과 함께 당에 참패를 안긴 황교안 지도부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통합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생쇼’에 가까운 헛발질을 했다”며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에 염장 지르는 짓만 골라서 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들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과 지지자는 지금 극심한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두 분이 한 일이 절대로 가볍지 않았다”며 “탈당, 정계은퇴, 그 이상의 엄중함 책임을 져달라”고 페이스북에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죽을 각오라는 말을 각자 몇번씩 반복하지 않았나”라며 “다시는 이런 무능하고 자의적인 행태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향후 큰 칼을 쥘 위정자들이 잘못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압승 이끈 양정철 “야인으로 돌아간다”

    민주당 압승 이끈 양정철 “야인으로 돌아간다”

    “총선 결과 두렵지만 당선자들 헌신 믿어이해찬 대표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 표해”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4·15 총선 전략을 주도한 양 원장은 선거가 끝나면 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앞서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 극복에 헌신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라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의 한 구절인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문 대통령 임기 후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양 원장 본인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애 가질까 걱정돼···” 4개월 아들 살해한 뒤 신고

    “장애 가질까 걱정돼···” 4개월 아들 살해한 뒤 신고

    ‘설거지하고 왔더니 숨졌다’고 거짓신고질식사하게 만든 엄마에 영장신청경찰에 “커서 장애 가질까 걱정됐다”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살해한 후 경찰에 거짓신고를 한 여성이 구속됐다. 15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아들을 숨지게 한 친모 A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설거지를 하고 돌아와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하며 “아들이 미숙아로 태어났고 발달장애가 있다”며 “성인이 되면 장애인이 될까봐 걱정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A씨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을 통해 ‘아기 질식사’ 등 단어를 미리 검색해보는 등 수법이 잔혹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하는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강원도 민주 3석 vs 통합 4석제주 3개 지역구서 민주 승리‘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충청 민심은 견제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16일 집계결과 대전 7석, 세종 2석, 충북 8석, 충남 11석 등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20석을 확보했고, 미래통합당은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양당이 유지해온 균형이 깨진 것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25석 가운데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이 12석, 자유선진당이 3석,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이 10석을 차지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27곳 중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4석, 민주당이 13석을 얻었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싣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손을 든 셈이다. 대전서 민주 7개 지역 전체 석권 우선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7개 지역을 전체 석권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민주당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6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국회의장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대전 중구) 후보도 당선됐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현역 의원 이장우·정용기·이은권 의원은 수성에 실패했다. 지역구가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난 세종에서는 민주당 홍성국(세종갑)·강준현(세종을)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충남 11곳의 승부는 민주당 6곳, 통합당 5곳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남에서는 재선에 나선 현역 의원들이 일제히 지역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박완주(천안을)·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후보, 통합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김태흠(보령·서천)·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 후보가 승리했다. 8석의 의석이 걸린 충북에서도 민주당이 5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3곳에서 승리한 통합당을 앞섰다. 청주 흥덕에서는 시인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지사 등을 지낸 4선의 통합당 정우택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이 지역 현역인 통합당 박덕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광재 전 지사 등 강원서 민주 3곳 승리그동안 통합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전체 8곳 가운데 민주당은 3곳에서, 통합당은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통합당 공천 탈락한 권성동(강릉)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노무현의 남자’이자 강원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원주갑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눌렀다. 또 그동안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해온 통합당 김진태(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는 민주당 허영 후보에 지역을 내줬다. 제주도에서는 송재호(제주갑)·오영훈(제주을)·위성곤(서귀포) 등 3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이재정(45·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다선의 제1 야당 원내대표인 심재철(62)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현역의원 세 명이 맞붙은 동안을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 후보와 젊은 비례 초선 이 후보의 대결로 21대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이 후보는 20여년간 이 지역을 지켜온 심 후보의 높은 벽을 단번에 훌쩍 뛰어넘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세대교체를 예고했고,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이 후보는 ‘30여년 정체된 신도시는 새로운 바람을 원하고 있다’며 이 지역 ‘터줏대감’ 심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안을은 동안구 남부 지역으로 1기 신도시인 평촌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 후보는 ‘1기 신도시 문제 해결’, ‘임기 내 안양교도소 이전’, ‘GTX-C 노선 인덕원역 신설’ 등 지역 숙원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어 민심을 사로잡았다.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20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심 후보가 이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20여년간 안양지역 세 지역구를 지켜온 국회의원이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 됐다. 앞서 동안갑 5선 이석현 의원, 만안 5선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 발원지 조작’에 나서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 발원지 조작’에 나서는 중국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논문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과학자들의 코로나 관련 임상 연구와 논문 발표 여부와 발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공개 선언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와 중국지질(地質)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부의 강화된 ‘논문 검열 지침’을 공개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교육부의 새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 발원지에 관한 논문은 각 대학 학술위원회, 교육부 과학기술과, 국무원(행정부)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태스크포스(TF) 등 3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학술지 제출이 가능해진다. 발원지를 다루지 않는 코로나 연구 논문도 각 대학 학술위원회에서 심사하고 학술적 가치, 시기적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코로나 관련 임상 연구에도 제한을 가했다. 지난 3일 내린 지침에서 ‘연구 개시 3일 이내에 연구 사실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올해 초만 하더라도 중국 국내외 코로나 연구 발표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봉쇄조치를 76일 만에 푸는 등 사태가 통제 가능 수준으로 진정되고 발원지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10만명 이상이 사망한 코로나19 전염병의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에 대한 기록 조작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 정부의 최고 관심사는 보건도, 경제도 아닌 역사”라며 “중국 당국은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의 발원지가 어디로 인식되는지에 대해 매우 집중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원지 조작’에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달 들어 ‘코로나 관련 논문을 엄격 관리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연구 논문 심사 기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논문의 발표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푸단대는 9일 공지에서 “중국 국무원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TF’가 지난달 25일 회의에서 내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공지문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 우한대 인민병원은 6일 ‘코로나 발원지 관련 논문은 과학기술부의 별도의 발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기존에는 대학의 학술위원회 심사만 통과하면 논문 발표가 가능했으나, 코로나 관련 논문에 한해서는 정부 심사 절차를 추가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축소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코로나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 말 후베이성 우한 관리들은 “(우한) 화난(華南)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발생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잡아들였다가 끝내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 사태 대처 미흡을 비판해 도피 중이던 법학자 쉬즈융(許志永)을 체포했고, 코로나 기밀사항을 폭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궈취안(郭泉) 전 난징(南京)사범대 교수도 지난 2월 말 체포해 난징 제2구치소에 구금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말 수산시장과 연관된 코로나의 첫 번째 사례를 보고했다. 이어 중국 과학자들이 발표한 일부 논문에서는 발원지가 우한일 가능성이 높게 분석하고 바이러스는 정부 공식 발표보다 일찍 확산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월 중국과학원·베이징뇌과학센터 등이 발표한 논문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이 아닌 11월 중하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이에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해 의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유럽일 가능성이 높고, 지난해 12월 바이러스 발현 이후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정확한 발원지에 대한 확정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거들고 나섰다. 특히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그렇다고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바이러스가 우한의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고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한 발 더 나갔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중국에 바이러스를 처음 퍼뜨린 것 역시 미군”이라는 주장을 폈다. 자오 대변인이 내세운 근거는 이렇다. 지난해 10월 18~27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고 당시 미국 등 105개국 군인들이 참여해 27개 종목의 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 발표와 과학자 주장이 엇박자를 낸 것이 논문 검열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배경인 셈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논문 검열 방침은 코로나 종식 이후 국제사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발원지 조작에 매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점을 부정하고 방역에 성공한 대국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의 코로나 대응 일지를 정리해 보도하며 ‘방역 성공’을 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직접 제작한 코로나 방역 과정을 담은 도서인 ‘대국의 전염병 전쟁’은 표지가 인쇄됐다는 증언도 있다. 스티브 창 런던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 정부는 공중위생이나 경제 후폭풍보다 기록 통제에 더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학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중국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것처럼 역사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당국은 실제 발원지를 조사하기 위한 객관적 연구를 용인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과학계는 중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논문과 연구자료가 중국 정부의 철저한 검열을 거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초기 연구와 최종 결과물 사이에는 추가적으로 많은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중국 연구원은 “정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국 내 연구 진척이 느려져 최신 발견 사례가 사장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홍콩 의료 전문가도 “지난 2월 중국 본토의 연구원들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는데 아직도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70만명, 사망자 3만 5000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며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미국 언론에서는 우한시 연구소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측이 2018년 1월과 3월 두차례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방문한 뒤 “중국 연구진이 박쥐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고, 이 연구소는 안전관리에 취약하다”는 비밀 정보를 미 정부에 보낸 사실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이날 첫 코로나19 감염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로 이뤄졌고, 첫 환자는 우한시 실험실 근무자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끔찍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 우한 시장 근처에 WIV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추적에 나섰다는 점을 시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4개월 아들 살해 후 “아이가 죽어있었다” 신고한 女 구속영장

    4개월 아들 살해 후 “아이가 죽어있었다” 신고한 女 구속영장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질식사하게 한 여성 A씨에게 15일 서울 성동경찰서가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 40분쯤 성동구 자택에서 아이를 질식해 숨지게 하고 15분 뒤 “설거지를 하고 오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며 112에 신고했다. 그러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경찰이 사망 경위를 캐묻자 A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아이에게 발달 장애가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장애인으로 살아갈 것이 걱정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자신이 산후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로 ‘아기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하는 등 기법을 동원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와 공유경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와 공유경제/전경하 논설위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원(KDI)은 2015년 11월 서비스선진화 국제포럼 ‘공유경제의 확산: 쟁점과 해결방안’을 열었다. 공유숙박, 차량공유 등이 국내에도 확산되면서 기존 사업자와의 충돌, 규제완화 요구 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유숙박 에어비앤비, 차량공유 우버의 성공 등을 혁신성장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제는 과거 이야기다. 에어비앤비는 올 4월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객이 줄어들고, 호텔조차 꺼리는 여행객들이 공유숙박을 외면하면서 상장은커녕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올 상반기에만 에어비앤비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실공유회사 위워크는 지난달 뉴욕 지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사무실을 폐쇄했다. 미국 내 주요 고객이었던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위워크는 임대주와 임대료 재계약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이달 초 30억 달러의 주식공개매입을 철회하는 등 자금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통행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인 지난해 5월 10일 주가는 41.57달러였지만 지금은 20달러 안팎이다. 다행히 코로나19 발생 전에 시작한 음식배달서비스(우버이츠)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음식배달은 코로나19 영향이 공유경제 분야별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분야이다. 대면접촉과 음식점 방문을 꺼리면서 음식배달 수요가 폭발하자 공유주방 매출도 늘고 있다. 공유주방은 손님공간을 없애고 배달만 해 기존 음식점보다 수익성이 높다. 공유주방업체 위쿡은 지난달 배달형 공유주방에 대한 입점 문의가 전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공유경제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 산하의 신선식품 플랫폼 허마는 지난달부터 다른 기업에서 1800명의 직원을 빌려 쓰고 있다. 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 직원들로 기본 교육을 받은 뒤 포장, 분류, 배달 등에 투입된다. 음식점은 방문객이 줄어들어 고용유지가 어렵지만 유통업체들은 폭증하는 주문으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후 호텔, 노래방 등의 직원들이 전자상거래업체 등에 파견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법 파견, 파견근로자 차별 대우 등의 논란이 있어 직원 공유가 적용되기는 힘들 것이다. 근무시간과 월급이 줄어든 개별 노동자가 쿠팡플렉스 등 플랫폼을 통해 단기간의 부업 찾기를 해야 한다. 직원 공유와 각자도생, 무엇이 직원들에게 더 좋을까. lark3@seoul.co.kr
  •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50년, 詩만 보고 달렸다…칠순·팔순, 詩가 터졌다

    “‘나 건드리지 마, 또 시(詩) 나온다!’ 친구들을 만날 때 인사말 대신 건넨 농담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습니다. 이제 시를 그만 써야 할 때도 됐는데. 허허허.”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50여년 외길을 걸어온 한국문인협회 원로시인 이운룡(83·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박사. 그는 팔십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시를 써야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한 현재 진행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 마음은 문학청년이다. 솟구쳐 오르는 시상을 억누르지 못해 매일 시를 쓴다. 머리는 백발이지만 통 좁은 청바지와 스니커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멋쟁이 시인’이다. 깨끗한 피부와 살아 있는 눈빛, 힘이 있는 목소리, 밝은 표정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항상 깔끔한 차림에 활기가 느껴진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총기와 지성미가 풍기는 화법은 올곧게 살아온 문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이 박사는 ‘삶의 방정식’을 ‘근면’, ‘성실’, ‘정도’, ‘직진’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시인의 길을 한평생 쉼 없이 달려왔다. 집념과 의지로 밤낮없이 시에 매달려 살았다. 두 번의 암 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농촌의 자연은 꿈을 키웠고, 꿈은 문학을 키웠으며, 문학은 나를 키웠다”면서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한다.그는 1969년 등단한 이후 1355편의 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70~80대에 쓴 것이다. 시인으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많은 시를 쉬지 않고 쓸 수 있는 비법은 시상과 영감, 제재가 떠오를 때마다 잊기 전에 메모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표상하기 위해서다.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하면 무르익은 시를 쓰고 후회하는 일을 덜 수 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시절에는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지만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의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 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 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 깨달았지요.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옵니다.” 이 박사는 2018~2019년 2년 동안 무려 555편의 시를 발표했다. 하루에 0.76편, 나흘에 세 편꼴로 시를 쓴 셈이다. 어떤 날은 하룻밤에 80개의 제재가 떠올랐고 사흘 밤낮 16편의 시를 내리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집 2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시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그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인 운동, 문인들과 진솔한 교류, 어릴 적부터 계속해 온 문학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목욕과 편식 없는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치아 관리도 철저해 아직도 상한 이가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시를 쓰는 작업이 마음을 늙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문학계 후배와 자녀들에게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정신을 주문한다. 평생 교육자이자 시인으로 살아온 이 박사는 얼핏 ‘금수저’ 같아 보이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전북 진안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구름 위로 솟아오른 용이 되라는 뜻으로 운룡(雲龍)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다. 그러나 광복 이후 1946년 진안초등학교에 재입학한 아홉살 소년은 평범한 시골뜨기였다. 그에게 인생의 길라잡이가 돼준 책은 한국전쟁 당시 전주에서 시골로 피란 온 친구의 초등학교 교지였다. 동시 “하늬바람 불어오면/ 전깃줄은 쓰르릉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무작정 시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쓴 최초의 동시 ‘달밤’이 학급 문집 ‘글벗’에 수록됐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59년 전북대 국문과에 진학하면서 이 박사는 시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대학 2학년이던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대학생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어 1964·1965·1969년 ‘현대문학’에 연 3회 추천되면서 등단에 성공했다. “앞만 보고 뛰어가는 외곬으로 뚫린 성격, 철저한 준비성과 꼼꼼한 정리벽,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긍정적 사고,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이 저의 유일한 자산이지요.” 그가 시인으로서 문학의 앞길을 열기까지 과정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휩쓸리고 지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지만 오직 정신력 하나로 이겨냈다. 중학생 때부터 학비 마련을 위해 장작 장사를 했고 공사판에서 등짐을 졌다. 대학 시절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영양실조에 시달렸지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다. 가난은 시련과 고통이었으나 성취욕 강한 그는 오히려 성장의 자양분으로 치환했다.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나는 주제넘게 시인이 되기를 꿈꾼 비현실주의자입니다. 시와 함께 사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믿었지요.” 이 박사는 오로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했을 뿐 경제적으로는 빵점짜리 가장이었다. 부인이 생활고를 탓하며 바가지를 긁으면 “선비가 돈 버는 것 봤느냐”며 되레 큰소리치고 헛기침을 했다. 이 박사는 전북문인협회장, 초대·2대 전북문학관장을 역임하며 향토문학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가 22년 동안 이끈 ‘열린시문학회’와 ‘시창작교실’은 전북 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 역할을 했다. 그가 닦아 놓은 문학 기반은 전북도 문화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증명해 준다. “나는 어린 시절 희망대로 여전히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생활력과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저승의 부모님에게는 불효막심이고 형제에겐 자기 이상만 고집해 온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졸장부지요.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돈도 백(배경)도 없는 촌놈이 문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불꽃은 가난 속에서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문학인으로 담금질하는 에너지원이었다. 또 세 자녀를 낳은 아내가 3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나, 10년 전 전립선암과 위암 수술로 사경을 헤맬 때도 그를 지탱해 주고 일으켜 준 힘이 됐다. “그동안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했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지요. 자녀들도 모두 자리잡아 걱정이 없다 보니 이제야 숨 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 준 결과지요.” 이 박사는 한때 이 세상 사람으로 살았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시집 20권, 문학이론서 및 시론서 등 13권의 저서를 남겼다. 이제 소망이 있다면 작은 개인 문학관을 건립하고 자신이 제정한 ‘중산문학상’이 계속 후배 문인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함을 즐기지 못하는 그의 문학사랑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언제까지 문학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2022년에 단행본 시집 7권을 합본한 3번째 ‘이운룡 시 전집’과 시론집 ‘시와 비평의 등가성’을 발간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앙코르 와트 금칠 표현 ‘캄보디아 평화지도’ 예술작품 탄생

    앙코르 와트 금칠 표현 ‘캄보디아 평화지도’ 예술작품 탄생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지구촌이 평화를 되찾아 자유롭게 교류·협력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세계평화지도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지구촌 평화와 캄보디아 평화정착을 응원하고자 한글로 그린 ‘캄보디아 평화지도 Cambodia Peace Map’를 14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작업실(한국갤러리)에서 제작 발표했다. 이날 롱 디망시 주한 캄보디아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캄보디아 최대 명절인 ‘쫄츠남’을 맞아 ‘캄보디아 평화지도 Cambodia Peace Map’ 작품을 발표해 의미를 더 했다. 쫄츠남은 ‘한 해로 들어가다’는 뜻으로 우리의 설날에 해당한다. 이번 작품은 한글 세필붓글씨(한한국평화체)로 캄보디아 문화와 역사(앙코르와트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윤소천 시인의 ‘캄보디아의 평화’ 시 등을 담아 대형한지로 캄보디아 평화지도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가로 2m30cm, 세로 3m 크기에 무릎을 꿇고 7개월에 걸쳐 총 1만 1500자를 새겨 완성했다.롱 디망시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평화라는 의미를 둬 멋지고 의미 있게 완성해 줘 감사하다”며 “이런 작품은 아무나 완성할 수 없는 작품인데, 무엇보다 캄보디아로 쓴 ‘캄보디아의 평화’는 마치 캄보디아 전문가처럼 글을 잘 써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캄보디아도 대한민국처럼 평화를 사랑하고, 국민들도 평화를 매우 사랑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한 작가님을 초대해 캄보디아와 한국의 기념비적인 큰 기획을 의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1970년대의 비극적인 역사를 뛰어 넘어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위대하고 찬란한 크메르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와 동남아 지역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별히 캄보디아 설명절인 쫄츠남을 맞아 함께 축복하고 평화를 기원하고자 캄보디아 평화지도를 제작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지구촌이 평화를 되찾아 자유롭게 교류·협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표적으로 평화가 깃든 작품을 제작해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캄보디아 평화지도 완성을 계기로 한국과 캄보디아가 정치·경제·문화예술·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한 작가 특유의 한글 글씨를 채우는 기법뿐만 아니라 인주에 수만 번 손도장을 찍는 손도장 기법을 사용했다. 평화를 사랑하고 서로를 축복해 주는 크메르인(캄보디아인)들의 형상들을 그려 넣었다. 상단에는 크메르어로 ‘캄보디아의 평화’, 하단에는 영어로 ‘Peace in Cambodia’ 라고 붓글씨로 썼다. 또 캄보디아 국기 안에 정교한 지도를 넣고, 지도중앙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의 3대 성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사원인 ‘앙코르 와트’를 금칠로 표현해 캄보디아가 평화롭고 번영하는 나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한 작가는 세계유일 세계평화지도 작가로 유엔 22개국 대표부에 기증해 전시돼 있어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26년에 걸쳐 6종의 한글서체를 개발해 수백만 자의 한글 세필 붓글씨로 세계 39개국의 ‘세계평화지도’ 작품 등을 제작 발표해 ‘세계최고기록인증서’를 받았다. 한편 한 작가는 한글로 5년간에 걸쳐 수 만자로 제작한 ‘한반도 평화지도’를 북한에 전달해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감사서한을 받는 등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통일부장관 표창 등 상을 70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더불어 경기도청에서 가장 명예롭고 가장 높은 상인 제4회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별지기 대선배’ 유영모를 아십니까?

    [이광식의 천문학+] ‘별지기 대선배’ 유영모를 아십니까?

    한국의 20세기 사상사에 늘 앞줄을 차지하는 철학자로 다석 유영모라는 분이 있다. 호 다석(多夕)은 평생 저녁 한 끼만 먹었다는 데서 온 것이라 하니, 이것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일단 정인보, 이광수와 함께 1940년대 조선의 3대 천재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유영모를 특징짓는 요소들을 들자면, 정주 오산학교 교장을 지낸 것, 일찍이 기독교에 귀의하여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관점의 해설로 YMCA에서 35년간 성서연구반을 이끌었다는 것, 독립운동에 참가해 일제에 투옥경험이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함석헌이 그의 제자라는 점도 빠뜨릴 수 없겠다. 또 특이한 점은 도쿄 물리학교에서 수학한 후 약관 21살에 오산학교 교장으로 2년간 교편을 잡으면서 물리와 화학을 가르쳤다고 하니, 보기 드문 이과형 사상가할 할 수 있겠다. 다석은 어릴 때 배운 한학으로 고전에도 밝았는데, 오산학교 부임 초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냐)의 ‘학(學)’ 하나를 놓고 무려 2시간을 강의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전설을 남겼다. 어쨌든 유영모의 종교사상은 1998년 영국의 에든버러 대학에서 강의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상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 다석이 한국에서 최초의 별지기 반열에 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과학에 밝았던 다석은 그의 아들과 함께 자작 망원경을 만들어 방에다 두고는 수시로 천체관측을 했다고 한다. 다재다능한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천재를 누가 말리랴. 다석은 천체관측을 함으로써 별에서 영원성을 발견하고 우주의 광대함에서 신을 발견했다. 따라서 그의 신관은 매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영모는 자연의 위대함이 곧 신의 위대함이라고 믿었다는 점에서 “우주는 신이다”고 말한 스피노자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처럼 철학자나 시인, 작가, 예술가 중 천문학에 관심이 깊었던 이가 적지 않다. 청마 유치환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한 분인데, 만년에 제자가 “선생님은 시인이 안되었으면 무엇을 하셨을까요?” 물으니 “그야 천문학자가 되었을 거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끝으로 다석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다석이 젊었을 때 맞선을 본 처녀가 있었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처녀의 집에서 신랑감에 장래성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결혼을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다석은 붓으로 긴 편지를 써서 처녀 부친에게 보냈는데, 명필로 도도하게 흐르는 문장을 보니, 이건 뭐 편지라기보다 저작이라 할 만한 것으로, 이로써 그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천재를 누가 말리랴.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중국인 댓글 조작단 침투했다” 알고보니 국내 작성

    “중국인 댓글 조작단 침투했다” 알고보니 국내 작성

    중국 등 해외 작성 댓글 3% 미만네이버 “중국 댓글 매우 적어”본인확인제, 총선 이후 유지할 듯 최근 총선을 앞두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네이버에 중국인 여론 조작단이 침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이나 게이트’(중국의 인터넷 여론 조작 의혹) 논란과 관련, 해외에서 작성되는 것으로 보이는 기사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1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포털 뉴스 댓글 통계를 살펴보면 해외에서 댓글을 작성한 비중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추가 분석해봐도 댓글을 쓸 때 작성자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프락시(Proxy·우회경로)나 가상사설망(VPN) 사용으로 IP(인터넷 주소)를 우회한 경우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13일 기준 네이버에 달린 44만9816개 댓글 중 국내에서 작성된 것은 97.4%이고, 해외 비중은 2.6%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0.56%, 중국 0.41%, 일본 0.29% 순이다.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선 ‘차이나 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대만에서 논란이 됐던 중국의 인터넷 여론 조작이 네이버를 무대로 한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국내 기사에 비정상적으로 중국어 댓글이 많이 달린 사례를 증거로 제시하며 “한국에서 현 정권이나 중국을 옹호하는 극단적인 친문(親文) 네티즌 상당수가 조선족”이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이에 네이버는 공식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시행한 댓글 ‘본인확인제’도 총선 이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2일부터 휴대폰 인증이나 아이핀을 통해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네이버는 “현재 댓글 작성자의 96% 이상이 본인 확인을 거친 뒤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어 선거 이후 확인 절차가 유지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뉴스 댓글 본인 확인제는 아이디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일 뿐 아이디 작성자의 실명 등 신분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본인 확인제가 시행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뉴스 댓글에서 추가로 본인확인을 받은 아이디는 하루 평균 648개로 나타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용돈 안 주고 무시해서” 아버지에 흉기 휘둘러 다치게 한 딸

    “용돈 안 주고 무시해서” 아버지에 흉기 휘둘러 다치게 한 딸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다치게 하고 달아난 20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4일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20대 후반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 10분쯤 의정부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60대 아버지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한 차례 찌른 후에도 아버지를 계속 공격했으나 B씨가 강하게 반항하자 결국 흉기를 버리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A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B씨는 배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택시를 타고 도주하려 했으나 결국 경찰 추적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평소 나를 무시하고 용돈도 잘 안 줘서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며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흉기를 구입하는 등 아버지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고민정, 남편과 함께 ‘마지막 표심잡기’

    [포토] 고민정, 남편과 함께 ‘마지막 표심잡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4 뉴스1
  •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세월호 항로 데이터 조작 과정 뒤쫓은 ‘유령선’ 임수정 내레이션 ‘고양이 집사’ 등 연이어 개봉코로나19로 침체된 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김지영 감독의 ‘유령선’은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개봉한 ‘그날, 바다’와 이어진다. 앞서 제작진은 정부 관제센터가 보관 중이던 세월호 AIS 자료를 정리하다가 당일 운행한 1000여척 선박의 AIS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국 대도시인 선전의 한복판을 운항한 스웨덴 선박 정보를 비롯한 가짜 데이터 16만개를 찾아냈다. 스웨덴 선박이 실제 선박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 낸 유령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스웨덴, 중국, 한국을 넘나들며 조사했다. 그 결과 참사 당일 사고 해역을 운항한 선박들의 데이터를 꾸며 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기획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유령선을 만들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뒤쫓는다.다음달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는 팔불출 집사들과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그린 영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 제작진이 전국을 누비며 사연 있는 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삶을 담았다.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식당 사장, 급식소를 만드는 주민센터 사람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생선가게 할머니와 급식소를 제작하는 청사포 마을 청년 사업가까지 다양한 고양이 사랑을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배우 임수정이 유기묘 레니로 분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인 미노드 목탄(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미누’도 주목할 만하다.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하며 18년을 살았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보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 옛 밴드 멤버들이 그런 미누를 불러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미누가 왜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왜 자신을 추방한 나라 한국을 그리워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은퇴 후 인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악가 김재창의 이야기를 담은 ‘바나나쏭의 기적’(2018)으로 전 세계 22개 영화제에 초청받은 지혜원 감독 신작으로, 2018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