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인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본적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파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신발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611
  • “詩는 걸으면서…가사는 컴퓨터 앞에서…내 안의 ‘두개의 몸’ 즐겨요”

    “詩는 걸으면서…가사는 컴퓨터 앞에서…내 안의 ‘두개의 몸’ 즐겨요”

    시는 걸어다니며 손으로 쓰지만, 가사는 컴퓨터 앞에 꼬박 앉아서 타이핑한다. 술을 마신 날, 시는 쓰지 않지만 반대로 가사는 더 잘 써진단다. 맨 정신엔 못할 ‘보고 싶어’ 같은 말도 직설적으로 할 수가 있어서. 최근 첫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문학동네)을 펴낸 구현우(31) 시인은 숱한 SM 아이돌들의 노래를 쓴 작사가다. 2015년 슈퍼주니어-D&E의 ‘브레이킹 업’을 시작으로 레드벨벳 ‘오 보이’, 샤이니 ‘드라이브’ 등을 썼다. ‘내 안으로 새로운 계절이 불어와’(‘오 보이’),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에 혹시 네가 서 있나’(‘드라이브’) 같은 SM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가사들. “문어체 느낌, 현실에서 한발 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재밌다”고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이 말했다. 시도, 가사도 시초는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자작곡을 쓰려 하자 멜로디는 쉽게 나와도, 가사는 더뎠다. 작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무심코 시집을 집어 들었다. 그 세계는 오묘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만 들어와도 그 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쓰는 공모전에 하나둘 지원하다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 갔다. 2014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6년 만에 탄생한 그의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은 제목처럼 서로 다른 ‘시차’에 관한 이야기다. ‘너는 가을옷이 필요하구나 나는 봄옷을 생각하면서/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어’(‘선유도’ 중)라는 표현은, “너와 나는 마주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혼자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너도 그렇겠구나. 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너의 이야기도 여기에 있다’ 같은 얘기를 하고 싶었나 봐요.” 그의 시에서 ‘인간은 혼자’라는 명제가 형상화되는 공간이 ‘방’이다. ‘밀실’, ‘광장’ 같은 시어는 정치적 함의가 가득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에서나 보던 단어들이다. 2020년대의 시인은 ‘나는 밀실에서야 쓰’(‘미의 미학’)지만 ‘아름다운 광장’(‘붉은 꽃’)이 있음을 아는 존재다. “혼자 쓰는 행위는 누구랑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광장을 가져온 이유는 이런 것들이 다만 개인 서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서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시인이 말하기로, 작사를 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글을 잘 쓴다고 작사를 잘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그냥 몸을 두 개로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작사할 때는 ‘난 이제부터 아이린이다’ 하면서 가성으로 노래를 불러요. 가수에게 빙의하지 않으면 작업이 안 되니까요. 시는 화자에게 빙의할 필요가 없죠. 일정 부분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요.” 그는 ‘클 태’가 들어간 본명으로 작사를 하고, ‘악기줄 현’이 들어간 필명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흥미로운 분열’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몸을 다 던질 수 있는데, 재미없는 일은 잘 못한다”는 그는 취미가 모두 일이 되어서 정작 취미가 없다고 했다. 가사와 시가 주는 낙차, 이상한 이름이 주는 분열을 오롯이 즐기는 듯 보이는 그가 가지런히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주 식당에서 발생한 심야 살인사건…60대 남성 검거

    광주 식당에서 발생한 심야 살인사건…60대 남성 검거

    식당에서 지인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60대 남성이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64)씨를 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19일 오전 1시50분쯤 광주 서구 농성동의 음식점에서 B(6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B씨와의 다툼을 이유로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이돌 노래 작사한 시인 “시는 걸어다니며, 가사는 컴퓨터 앞에서”

    아이돌 노래 작사한 시인 “시는 걸어다니며, 가사는 컴퓨터 앞에서”

    시는 걸어다니며 손으로 쓰지만, 가사는 컴퓨터 앞에 꼬박 앉아서 타이핑한다. 술을 마신 날, 시는 쓸 수 없지만 반대로 가사는 더 잘 써진단다. 맨 정신엔 못할 ‘보고 싶어’ 같은 말도 직설적으로 할 수가 있어서. 최근 첫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문학동네)을 펴낸 구현우(31) 시인은 숱한 SM 아이돌들의 노래를 쓴 작사가다. 2015년 슈퍼주니어-D&E의 ‘브레이킹 업’을 시작으로 레드벨벳 ‘오 보이’, 샤이니 ‘드라이브’ 등을 썼다. ‘내 안으로 새로운 계절이 불어와’(‘오 보이’),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에 혹시 네가 서있나’(‘드라이브’) 같은 SM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가사들. “문어체 느낌, 현실에서 한 발 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재밌다”고 지난 16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이 말했다. 시도, 가사도 시초는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자작곡을 쓰려하자 멜로디는 쉽게 나와도, 가사는 더뎠다. 작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무심코 시집을 집어들었다. 그 세계는 오묘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만 들어와도 그 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쓰는 공모전에 하나둘 지원하다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 갔다. 2014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6년 만에 탄생한 그의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은 제목처럼 서로 다른 ‘시차’에 관한 이야기다. ‘너는 가을옷이 필요하구나 나는 봄옷을 생각하면서/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어’(‘선유도’ 중)라는 표현은 “너와 나는 마주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너’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너‘들’이겠고요. ‘인간은 혼자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너도 그렇겠구나. 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너의 이야기도 여기에 있다’ 같은 얘기를 하고 싶었나봐요.” 그의 시에서 ‘인간은 혼자’라는 명제가 형상화되는 공간이 ‘방’이다. ‘밀실’, ‘광장’ 같은 시어는 정치적 함의가 가득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에서나 보던 단어들이다. 2020년대의 시인은 ‘나는 밀실에서야 쓰’(‘미의 미학’)지만 ‘아름다운 광장’(‘붉은 꽃’)이 있음을 아는 존재다. “혼자 쓰는 행위는 누구랑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광장을 가져온 이유는 이런 것들이 다만 개인 서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서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나의 방은 한 명 이상의 외로움이 있다’(‘오로지 혼자 어두운’)는 것을 아는 것, 너와 나의 시차를 인정하고 이를 살펴보는 것이 구현우 시가 주는 사려 깊음이자, ‘광장’의 현대적 버전이다. 시인이 말하기로, 작사를 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시를 잘 쓴다고 작사를 잘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그냥 몸을 두 개로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작사할 때는 ‘난 이제부터 아이린이다’ 하면서 가성으로 노래를 불러요. 가수에 빙의하지 않으면 작업이 안되니까요. 시는 화자에게 빙의할 필요가 없죠. 일정 부분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요.” 그는 ‘클 태’가 들어간 본명 ‘태우’로 작사를 하고, ‘악기줄 현’이 들어간 필명 ‘현우’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흥미로운 분열’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몸을 다 던질 수 있는데, 재미없는 일은 잘 못한다”는 그는 취미가 모두 일이 되어서, 정작 취미가 없다고 했다. 가사와 시가 주는 낙차, 서로 다른 이름이 주는 이상한 분열을 오롯이 즐기는 듯 보이는 그가 가지런히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사] 전남 장성군, 행정안전부, 한국기계연구원, 미래에셋대우

    ■ 전남 장성군 ◇ 4급 승진 △ 경제건설국장 박홍수 ◇ 5급 승진 △ 환경위생과장 안보현 ■ 행정안전부 ◇ 국장급 승진 △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기획부장 노홍석 ◇ 과장급 전보 △혁신행정담당관 박형배 △ 지역균형발전과장 조성환 △ 홍보담당관 유득원 △ 지역사회혁신정책과장 신용식 △공무원단체과장 김상광 △ 재난안전담당관 김민형 ■ 한국기계연구원 ◇ 부원장 △ 부원장 송준엽 ◇ 본부장 △ 연구기획조정본부장 정준호 △ 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직대) 오정석 △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장(직대) 유영은 ■ 미래에셋대우 ◇ 신임 △ 준법감시인 최춘구
  • [인사]

    ■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부원장 송준엽◇본부장△연구기획조정본부장 정준호△첨단생산장비연구본부장(직대) 오정석△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장(직대) 유영은 ■충남 보령시 ◇5급 전보△주민생활지원과장 임선배◇5급 승진△주산면장(직무대리) 김영두 ■미래에셋대우 ◇신임△준법감시인 최춘구
  • 국회의원 연 소득 1억 4052만원… 초임은 ‘최고’

    국회의원 연 소득 1억 4052만원… 초임은 ‘최고’

    국내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기업 고위임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국회의원이었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8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 소득(연봉 또는 연 수입)은 1억 5367만원이었고, 국회의원은 1억 4052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은 해마다 평균 소득 최상위권에 들었는데, 2017년 조사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연소득은 기업 고위임원보다는 적었지만 초임 수준은 1억 4052만원으로 전 직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외과 의사(1억 2307만원), 항공기 조종사(1억 1920만원), 피부과 의사(1억 1317만원) 등이 평균 소득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소득이 가장 적은 직업은 자연·문화해설사로 1078만원이었고 시인(1209만원), 소설가(1283만원), 연극·뮤지컬배우(1340만원), 육아 도우미(1373만원) 순으로 낮았다. 직무 만족도(5점 척도)는 ‘보건·의료직’이 평균 3.7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영·사무·금융·보험직’(3.66점),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3.62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무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종은 ‘건설·채굴직’(3.19점)이었으며 ‘영업·판매·운전·운송직’(3.24점), ‘농림어업직’(3.24점)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란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발언 결국 사과

    김정란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발언 결국 사과

    시인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총선 이후 “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 16일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지역은 총 12개 선거구 가운데 11곳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나머지 한 곳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다.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김 교수는 같은날 글을 삭제하고 “대구선거결과 관련해서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사과한다.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깊지 못한 발언이었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원종철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 참여

    원종철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 참여

    (사)대한인쇄문화협회는 16일 원종철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릴레이 캠페인은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캠페인에 동참할 다음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 회장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석용찬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원 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화훼농가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릴레이 캠페인 차기 참여자로 한국사진작가협회 김양평 회장과 서울시인쇄정보조합 김남수 이사장을 추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로 만나는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허난설헌’

    유튜브로 만나는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허난설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공연을 중단한 국립발레단이 유튜브로 관객을 찾아간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 발레단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공연 실황 전막을 상영하는 ‘KNB 리플레이’(RE:PLAY)를 진행한다. 각 공연 상영은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영 시간에만 무료로 볼 수 있다.첫 상영작은 2017년 초연한 창작발레 레퍼토리 ‘허난설헌-수월경화’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안무가로서 발돋움을 하기위한 프로그램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발탁, 2015년 이후 한국적 소재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솔리스트 겸 안무가 강효형의 안무작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시를 바탕으로, 국악과 발레가 만나 ‘수월경화’라는 시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첫선을 보인 해에 콜롬비아 보고타 마요르 극장에서 공연, 국립발레단의 첫 중남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같은 해 9월 캐나다 토론토 포시즌 센터와 오타와 국립역사박물관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18일 오후 3시 상영작은 수석무용수 신승원이, 19일 오후 7시 상영작은 수석무용수 박슬기가 무대를 꾸민다. 애초 오는 22~26일 공연 예정이던 ‘안나 카레니나’도 유튜브를 통해 전막 실황이 공개된다. 국립발레단은 코로나19로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24~26일 하루 1회씩 3회 상영한다.2017년 초연한 ‘안나 카레니나’는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를 맡았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를 발레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박슬기와 수석무용수 김리회, 솔리스트 한나래의 각기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상영 회차별 캐스팅은 추후 공지되며, 국립발레단은 5월에도 온라인 상영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풍경] 세레나데/황순원

    [그림과 詩가 있는 풍경] 세레나데/황순원

    세레나데/황순원 버스에서 혹은 어느 집회소에서 당신은 내가 앉았던 자리에 와 앉는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걸 몰라도 좋다 밤거리를 또는 어두운 다리 위를 당신은 내가 거닐던 곳을 지나간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걸 몰라도 좋다 그러면 그런대로 좋은 이여 우리 서로 이렇듯 가깝고도 먼 서러운 별들 나도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와 앉고 당신이 거닐던 곳을 지나쳐도 당신이 누구란 걸 모르고 지내리 그러면서 때로 나는 술을 마시며 살리 그리고 때로는 웃기도 하며 살아가리 세상의 누군가에게 당신이라고 가만히 불러볼 때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가 누구라는 것 알지 못하지요. ‘당신’이라는 말 속에 시냇물 흐르고 보리피리 소리 들립니다. 그래서 당신은 내가 앉았던 자리에 가만히 앉아도 보고 나도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조용히 앉습니다. 마치 당신이 바라본 별이 어느 별인지 모르고 내가 바라보는 것처럼. 당신이 거닐던 거리를 오늘 내가 걷습니다. 당신이 마신 술 이름 모르지만 세상 어느 주점에는 당신이 남기고 간 술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라는 말 참 좋습니다. 곽재구 시인
  •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미투’ 한복판… 詩로는 차마 못다 한 고백

    한국 문단에 ‘미투’를 촉발한 최영미 시인이 9년 만에 산문집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냈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작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에 이어 올 초 ‘돼지들에게’를 재출간하면서 시로는 못다 한 자신의 직접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이 다시금 환기하는 풍경 중 하나는 폭력으로 점철된 1987년 운동권 문화다. “K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내게 사과하기는커녕 뻔뻔하게도 나만 보면 징그럽게 웃는 그를 마주치기가 역겨웠다. 같이 일하던 선배 언니에게 K의 추행 사실을 알렸을 때, 그녀는 내게 말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참아야 돼.’”(219~220쪽) 사회 지도층으로 성장한 남성 활동가, 그들에 가려진 여성들의 위태위태했던 일상, 그를 보며 느끼는 구토에 대해 가감 없이 일갈한다. 맨몸으로 ‘미투’의 한복판에서 느낀 소회야말로 ‘미투’의 의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망라한다. “저는 싸우려고 시를 쓴 게 아닙니다. 알리려고 썼습니다. 미투는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겼지만 남자와 여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그날을 위해 더 전진해야 합니다.”(203쪽)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쓴 베스트셀러 시인인데도 ‘근로장려금’ 대상자가 된 현실, 치매 노모 간호 등 일상에서 겪는 감상도 담았다. ‘미투 투사’가 아닌, 시인이자 생활인으로서 삶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은, 증권·보험사에 첫 10조 직접 대출

    한은, 증권·보험사에 첫 10조 직접 대출

    새달 4일부터 회사채 담보로 대출 지원 “3개월 한시 운용 뒤 추가 연장 등 결정”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불안해진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에도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총 10조원의 특별대출을 해 준다. 한은이 증권사와 보험사를 상대로 직접 대출을 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자금난에 빠진 증권사들의 숨통을 틔워 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다음달 4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갖고 있는 일반 기업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잡으면 한은이 최장 6개월 이내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통화안정증권 182일물 금리(0.69%)+0.85% 포인트’로 지난 14일 기준 1.54% 수준이다. 한은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하되 금융시장과 한도 소진 상황에 따라 연장이나 증액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에도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을 해 준 적이 있다. 다만 증권사나 종합금융사가 아닌 공적 기능을 맡은 한국증권금융(2조원)과 신용관리기금(1조원)을 통해 자금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회사채를 대출 담보로 잡아 준 것도 처음이다. 이번 대출은 금융사가 회사채를 담보로 맡기면서 담보 인정가액 범위 안에서 대출금을 신청하면 한은이 빌려주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단기 자금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지수가 폭락해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면서 급전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기업어음(CP)을 대거 처분해 CP 금리가 급등했고,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대거 팔면 시세가 싸지는 문제가 있는데, 한은이 회사채를 담보로 받아 대출을 해 주면서 증권사가 부담을 덜게 됐다”며 “회사채 시장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한은이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높아 실제로 대출받을 금융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은은 “금리가 1.5%대인데 회사채(3년, AA-) 금리가 1.7%, 기업어음(3개월, A1) 금리가 2.1% 내외인 것과 비교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우량 회사채로 한정돼 지원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은은 “납세자인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중앙은행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량 회사채 시장이 개선되면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의 어려움도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친모 구속…“도주 우려 있어”

    생후 4개월 아들 살해한 친모 구속…“도주 우려 있어”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여성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살인 혐의를 받는 친모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자신의 아이를 질식해 숨지게 하고 15분 뒤 “설거지를 하고 오니 아이가 죽어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1차 사인 소견은 질식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황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사망 경위를 캐묻자 A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에게 발달 장애가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장애인으로 살아갈 것이 걱정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이 산후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로 ‘아기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지만, 실제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검색 기록을 파악하고, 숨진 영아의 발달장애 병력이나 A씨의 산후우울증 진단 내역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세훈 꺾은 고민정 “남편이 ‘고생했다’며 안아주더라”

    오세훈 꺾은 고민정 “남편이 ‘고생했다’며 안아주더라”

    “하루하루 해낸다는 기분으로 해왔다”“처음 광진왔을 때 생각하면 눈물난다”“어깨 무겁고 그만큼 잘하라는 의미”“산을 넘을 때마다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광진을)이 선거 기간 중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 남편 조기영 시인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당선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당선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사회자는 “선거 기간 동안 ‘내가 세상에서 훔친 유일한 시는 고민정이다’ 이런 표현을 해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 남편 조기영 시인이 뭐라고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고 당선인은 “어제 단 둘이 집에 들어와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그 얘기를 하면서 딱 안아주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되게 힘든 여정이었고 처음에 결정을 할 때도 서로 의견이 부딪치기도 하고 그리고 서로 하지 말자고 얘기하기도 하고 참 많은 과정들을 지내왔다”며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결혼을 할 때도, 아나운서가 될 때도, 청와대에 들어갈 때도 늘 산을 함께 넘어왔기 때문에 그런 시간들이 쭉 주마등처럼 흘러갔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많은 지지자가 함께 해주신 거라 그 힘에 참 놀랍고 감사하다”며 “유세를 해보면 광진에 계신 분들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지지를 해주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다. 그런 힘들이 똘똘 뭉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제일 어려웠던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라는 질문에는 “광진에 처음에 딱 왔을 때 정치도 처음이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되는지, 사무실은 어떻게 구하고 캠프는 어떻게 꾸리고 몇 명으로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몰라 막막함이 굉장히 컸다”며 “하루 하루를 해 낸다는 기분으로 넘겨왔던 것 같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난다”고 회상했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후보를 제친 것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지지자들께서 참 부족한 저를 왜 선택하셨을까 싶다”며 “그래서 어깨가 무겁고 그만큼 잘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때문에 저 개인 고민정에 대한 승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끝으로 “오세훈이라는 진짜 거물급 정치인을 고민정이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역시 또 하나의 산을 넘었고 산을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더 단단해져 가는 것 같다”며 “시대가 고민정을 점점 키워내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국회에 가서도 큰 산을 만나게 될 텐데 그것을 이겨나가는 고민정을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성난 민심’ 받아든 통합당…한목소리로 “참회·쇄신하겠다”

    김종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송구”하태경 “민심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유승민 “보수의 책임과 품격 지키지 못해”‘성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6일 한목소리로 ‘참회’와 ‘쇄신’을 외쳤다. 이날 잠정 집계된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의석은 84석,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은 19석이다. 두 당이 합쳐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 가까스로 지킨 역대급 참패다. 3선이 되는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은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민심을 잘 살펴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적었다. 5선 고지에 오르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핵 이후 3차례 큰 선거에서 실패했는데,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쇄신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탰던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선택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들겠다”며 “저희가 크게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책임과 품격을 지키지 못했다”며 “더 성찰하고, 더 공감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한 의원들은 참담한 심정과 함께 당에 참패를 안긴 황교안 지도부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박인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통합당 지도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생쇼’에 가까운 헛발질을 했다”며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에 염장 지르는 짓만 골라서 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도부의 실수, 무대책, 무개념, 무감수성, 헛발질들을 안타까워하면서 속수무책 바라만 보고 걱정만 했던 많은 당원과 지지자는 지금 극심한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황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두 분이 한 일이 절대로 가볍지 않았다”며 “탈당, 정계은퇴, 그 이상의 엄중함 책임을 져달라”고 페이스북에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죽을 각오라는 말을 각자 몇번씩 반복하지 않았나”라며 “다시는 이런 무능하고 자의적인 행태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향후 큰 칼을 쥘 위정자들이 잘못했을 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당 압승 이끈 양정철 “야인으로 돌아간다”

    민주당 압승 이끈 양정철 “야인으로 돌아간다”

    “총선 결과 두렵지만 당선자들 헌신 믿어이해찬 대표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 표해”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4·15 총선 전략을 주도한 양 원장은 선거가 끝나면 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앞서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 극복에 헌신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라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의 한 구절인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문 대통령 임기 후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양 원장 본인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애 가질까 걱정돼···” 4개월 아들 살해한 뒤 신고

    “장애 가질까 걱정돼···” 4개월 아들 살해한 뒤 신고

    ‘설거지하고 왔더니 숨졌다’고 거짓신고질식사하게 만든 엄마에 영장신청경찰에 “커서 장애 가질까 걱정됐다”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살해한 후 경찰에 거짓신고를 한 여성이 구속됐다. 15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아들을 숨지게 한 친모 A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설거지를 하고 돌아와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하며 “아들이 미숙아로 태어났고 발달장애가 있다”며 “성인이 되면 장애인이 될까봐 걱정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A씨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을 통해 ‘아기 질식사’ 등 단어를 미리 검색해보는 등 수법이 잔혹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하는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민심 바로미터’ 충청 28곳서 민주 20곳 승리…강원도 약진

    강원도 민주 3석 vs 통합 4석제주 3개 지역구서 민주 승리‘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충청 민심은 견제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16일 집계결과 대전 7석, 세종 2석, 충북 8석, 충남 11석 등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20석을 확보했고, 미래통합당은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양당이 유지해온 균형이 깨진 것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충청권 25석 가운데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이 12석, 자유선진당이 3석,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이 10석을 차지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전체 27곳 중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4석, 민주당이 13석을 얻었다. 여야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힘을 싣지 않았던 ‘중원 민심’이 이번에는 민주당의 손을 든 셈이다. 대전서 민주 7개 지역 전체 석권 우선 대전에서는 민주당이 7개 지역을 전체 석권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민주당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6선에 오르며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국회의장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대전 중구) 후보도 당선됐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현역 의원 이장우·정용기·이은권 의원은 수성에 실패했다. 지역구가 1곳에서 2곳으로 늘어난 세종에서는 민주당 홍성국(세종갑)·강준현(세종을)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충남 11곳의 승부는 민주당 6곳, 통합당 5곳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남에서는 재선에 나선 현역 의원들이 일제히 지역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박완주(천안을)·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후보, 통합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김태흠(보령·서천)·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 후보가 승리했다. 8석의 의석이 걸린 충북에서도 민주당이 5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3곳에서 승리한 통합당을 앞섰다. 청주 흥덕에서는 시인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과 충북지사 등을 지낸 4선의 통합당 정우택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민주당 곽상언 후보는 이 지역 현역인 통합당 박덕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광재 전 지사 등 강원서 민주 3곳 승리그동안 통합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했다. 전체 8곳 가운데 민주당은 3곳에서, 통합당은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통합당 공천 탈락한 권성동(강릉)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노무현의 남자’이자 강원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원주갑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눌렀다. 또 그동안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해온 통합당 김진태(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는 민주당 허영 후보에 지역을 내줬다. 제주도에서는 송재호(제주갑)·오영훈(제주을)·위성곤(서귀포) 등 3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안양 동안을 이재정 , 5선 심재철 누르고 당선 파란

    이재정(45·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다선의 제1 야당 원내대표인 심재철(62)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현역의원 세 명이 맞붙은 동안을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 후보와 젊은 비례 초선 이 후보의 대결로 21대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이 후보는 20여년간 이 지역을 지켜온 심 후보의 높은 벽을 단번에 훌쩍 뛰어넘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세대교체를 예고했고,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이 후보는 ‘30여년 정체된 신도시는 새로운 바람을 원하고 있다’며 이 지역 ‘터줏대감’ 심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안을은 동안구 남부 지역으로 1기 신도시인 평촌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 후보는 ‘1기 신도시 문제 해결’, ‘임기 내 안양교도소 이전’, ‘GTX-C 노선 인덕원역 신설’ 등 지역 숙원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어 민심을 사로잡았다. 변호사 출신인 이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20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심 후보가 이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20여년간 안양지역 세 지역구를 지켜온 국회의원이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 됐다. 앞서 동안갑 5선 이석현 의원, 만안 5선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 발원지 조작’에 나서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 발원지 조작’에 나서는 중국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 논문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 나선다. 중국 정부가 과학자들의 코로나 관련 임상 연구와 논문 발표 여부와 발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공개 선언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와 중국지질(地質)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부의 강화된 ‘논문 검열 지침’을 공개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교육부의 새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 발원지에 관한 논문은 각 대학 학술위원회, 교육부 과학기술과, 국무원(행정부)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태스크포스(TF) 등 3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학술지 제출이 가능해진다. 발원지를 다루지 않는 코로나 연구 논문도 각 대학 학술위원회에서 심사하고 학술적 가치, 시기적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코로나 관련 임상 연구에도 제한을 가했다. 지난 3일 내린 지침에서 ‘연구 개시 3일 이내에 연구 사실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올해 초만 하더라도 중국 국내외 코로나 연구 발표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봉쇄조치를 76일 만에 푸는 등 사태가 통제 가능 수준으로 진정되고 발원지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것이다. CNN은 이와 관련해 “10만명 이상이 사망한 코로나19 전염병의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에 대한 기록 조작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 정부의 최고 관심사는 보건도, 경제도 아닌 역사”라며 “중국 당국은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의 발원지가 어디로 인식되는지에 대해 매우 집중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원지 조작’에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은 이달 들어 ‘코로나 관련 논문을 엄격 관리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연구 논문 심사 기간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논문의 발표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푸단대는 9일 공지에서 “중국 국무원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TF’가 지난달 25일 회의에서 내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공지문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 우한대 인민병원은 6일 ‘코로나 발원지 관련 논문은 과학기술부의 별도의 발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기존에는 대학의 학술위원회 심사만 통과하면 논문 발표가 가능했으나, 코로나 관련 논문에 한해서는 정부 심사 절차를 추가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축소한다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코로나 발병 초기인 지난해 12월 말 후베이성 우한 관리들은 “(우한) 화난(華南)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발생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잡아들였다가 끝내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 사태 대처 미흡을 비판해 도피 중이던 법학자 쉬즈융(許志永)을 체포했고, 코로나 기밀사항을 폭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궈취안(郭泉) 전 난징(南京)사범대 교수도 지난 2월 말 체포해 난징 제2구치소에 구금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해 12월 말 수산시장과 연관된 코로나의 첫 번째 사례를 보고했다. 이어 중국 과학자들이 발표한 일부 논문에서는 발원지가 우한일 가능성이 높게 분석하고 바이러스는 정부 공식 발표보다 일찍 확산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월 중국과학원·베이징뇌과학센터 등이 발표한 논문에선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이 아닌 11월 중하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이에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해 의문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유럽일 가능성이 높고, 지난해 12월 바이러스 발현 이후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정확한 발원지에 대한 확정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거들고 나섰다. 특히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그렇다고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바이러스가 우한의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고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한 발 더 나갔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중국에 바이러스를 처음 퍼뜨린 것 역시 미군”이라는 주장을 폈다. 자오 대변인이 내세운 근거는 이렇다. 지난해 10월 18~27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우한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고 당시 미국 등 105개국 군인들이 참여해 27개 종목의 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 발표와 과학자 주장이 엇박자를 낸 것이 논문 검열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배경인 셈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의 논문 검열 방침은 코로나 종식 이후 국제사회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발원지 조작에 매달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점을 부정하고 방역에 성공한 대국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중앙방송(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의 코로나 대응 일지를 정리해 보도하며 ‘방역 성공’을 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직접 제작한 코로나 방역 과정을 담은 도서인 ‘대국의 전염병 전쟁’은 표지가 인쇄됐다는 증언도 있다. 스티브 창 런던대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 정부는 공중위생이나 경제 후폭풍보다 기록 통제에 더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학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중국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것처럼 역사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당국은 실제 발원지를 조사하기 위한 객관적 연구를 용인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과학계는 중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논문과 연구자료가 중국 정부의 철저한 검열을 거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초기 연구와 최종 결과물 사이에는 추가적으로 많은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중국 연구원은 “정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국 내 연구 진척이 느려져 최신 발견 사례가 사장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홍콩 의료 전문가도 “지난 2월 중국 본토의 연구원들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는데 아직도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6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70만명, 사망자 3만 5000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가며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미국 언론에서는 우한시 연구소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측이 2018년 1월과 3월 두차례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방문한 뒤 “중국 연구진이 박쥐에서 비롯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고, 이 연구소는 안전관리에 취약하다”는 비밀 정보를 미 정부에 보낸 사실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이날 첫 코로나19 감염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로 이뤄졌고, 첫 환자는 우한시 실험실 근무자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끔찍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 우한 시장 근처에 WIV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추적에 나섰다는 점을 시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