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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 김리윤·소설가 임선우·평론가 이희우 등 대산창작기금 선정

    시인 김리윤·소설가 임선우·평론가 이희우 등 대산창작기금 선정

    김리윤 시인, 임선우 소설가, 이희우 평론가 등 9명이 올해 대산문화재단의 대산창작기금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재단이 밝혔다. 이들에게는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1년 이내 작품을 출간하고 발표한다. 판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는 작가에게 주어진다. 김리윤, 임선우, 이희우 외에도 시 부문에 김석영·지관순, 소설 부문에 임지지, 희곡 부문에 이세희, 아동문학 부문에 박소이·윤슬빛 등이 포함됐다. 시 부문에는 자기 세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탁월한 이미지 구축을 통해 젊은 시인의 패기와 실험성을 보여준 김리윤(‘전망들―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 외 49편), 성실한 연작과 변주로 개성적 진술과 독특한 상상력을 안정적으로 구현한 김석영(‘과학적 관심’ 외 49편), 일상의 감각을 끌어들여 시로 만들어내는 섬세함과 시적 탄력에서 보이는 진지함을 보여준 지관순(‘버터 사러 가는 길에’ 외 49편)이 각각 선정됐다. 소설 부문에는 기술적 역량과 장르적 상상력을 통해 주제의식을 뒷받침하는 탄탄함이 돋보인 임선우(‘프랑스식 냄비 요리’ 외 7편), 보편적인 서사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힘 있고 안정적인 묘사로 모험적인 텍스트를 만들어낸 임지지(‘야크와 나’ 외 7편)가 이름을 올렸다. 희곡 부문에는 연극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인 초경, 장애인의 성, 코피노 문제 등을 활용하여 청소년기 인물들의 정체성을 재치 있게 다룬 이세희(‘테디 대디 런’ 외 3편)와 평론 부문에는 ‘매력’이라는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비평이 어떻게 대중적인 매혹을 다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자신의 비평 언어를 만들고 있는 이희우(「매력의 경제학」 외 14편)가 혜택을 받는다. 아동문학 부문에는 긍정적이고 솔직한 어린이의 마음과 닿아있는 언어를 구사하며 잔잔하고 차분하게 시를 전개하는 능력을 보여준 박소이(동시 「새우의 꿈」 외 50편),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담담하고 따뜻한 온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 윤슬빛(장편동화 『둥우리』)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대산창작기금은 대산문화재단이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증서 수여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 ‘주차 스티커 붙이면 찾아가서 칼로 찌른다’

    ‘주차 스티커 붙이면 찾아가서 칼로 찌른다’

    광주 서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주정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면 칼로 찌른다’는 협박성 메모가 발견돼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중협박죄’ 적용 여부를 포함해 수사에 착수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 차량 앞 유리에 ‘스티커 붙이면 찾아가서 칼로 배 찌른다’는 협박성 쪽지가 붙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상주차 허용시간이 오후 10시~오전 8시인데 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에 화가 났는지 이런 무식한 문구를(적어놨다). 아파트 단체대화방에선 무섭다고 난리’라고 적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메모 존재를 확인했으나, 누가 작성·부착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신고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되면서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에 배당됐다. 경찰에 따르면, 메모가 붙은 차량의 차주는 “내가 붙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누가 협박성 메모를 작성했는지와 범죄 성립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내용으로 공연히 공중을 협박한 경우’에 적용되는 혐의다. 이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상습범이라고 판단될 경우 가중처벌 조항이 적용돼 징역 7년 6개월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주민들은 “주차 질서 준수는 중요하지만, 이렇게 과격한 협박은 너무 무섭다”며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 “주차 스티커 붙이면 찌른다” 메모에 아파트 ‘발칵’…차주는 “나 아냐”

    “주차 스티커 붙이면 찌른다” 메모에 아파트 ‘발칵’…차주는 “나 아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주정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면 흉기로 찌르겠다’는 메모가 남겨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앞 유리에 협박 메모가 붙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이러한 글을 적은 것인지, 또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으로 공중을 협박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메모를 찍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작성자는 “광주 서구에 있는 2000세대 넘는 아파트 차에 붙어있는 문구다. 지상 주차 허용 시간이 오후 10시~오전 8시인데 위반 스티커를 붙인 것에 화가 나서인지 이런 문구를 (적어놨다). 아파트 단체 대화방에선 무섭다고 난리”라고 적었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 속 차량 앞 유리에는 ‘스티커 붙이면 찾아가서 칼로 배 찌른다’고 적힌 메모가 붙어있다. 다만 해당 메모가 붙은 차량의 주인은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43회 신동엽문학상에 한여진·성해나·전기화

    제43회 신동엽문학상에 한여진·성해나·전기화

    창비는 제43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한여진(왼쪽·35), 소설가 성해나(가운데·31), 평론가 전기화(오른쪽·35)가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작은 한여진의 시집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문학동네·2023), 성해나의 소설집 ‘혼모노’(창비·2025), 전기화의 평론 ‘미진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문학동네 2023년 겨울호)다. 심사위원들은 한여진에 대해 “세계와 맞서는 진솔한 태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성해나에 대해선 “탁월한 착상과 개성적인 에너지를 보여 줬다”고 했다. 전기화의 평론에는 “찬찬하고 섬세한 읽기 속에 대상 작가를 심층 탐구하는 미덕이 빼어나다”고 평했다. 이 상은 1960년대 대표적 참여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역량 있는 문인을 지원하기 위해 시인의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했다.
  • 광양시의원, 생명부지 유명 시인에 주취욕설 빈축

    광양시의원, 생명부지 유명 시인에 주취욕설 빈축

    광양시의원이 생명부지 유명 시인에 주취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 있다. 11일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이 술을 마신 채 류근(59) 시인을 대상으로 욕설 등 폭언을 한 일이 발생했다. A 시의원은 “류근, 이 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나도 한잔하고 왔는데 함께 잘 살자...근데 당신 누구세요?”라고 인신공격했다. 류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면부지의 인사가 방금 전 이런 댓글을 달았길래 행여 나랑 아는 사람인가 싶어 담벼락에 가 봤더니 페북에서조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냥반입니다. 그런데 대뜸 이 놈 저 놈, 막말을 쓰는 자가 민주당 소속 광양시의회 의원이라는군요. 본인 말대로 한잔하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시정을 살피는 공인이 이런 행태 괜찮은 겁니까? SNS도 엄연한 사회입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힘당 나부랑이들이라면 걍 그러려니 차단해 버리겠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라고 하니 짚고 넘어가는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더 큰 일 벌이기 전에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사시기 바랍니다. ‘민주와 주의’ 보기 부끄럽습니다. 어휴~”라고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류 시인의 글에는 A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 230여개가 달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A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날 사과문을 올리고 수습에 나섰다. A 시의원은 “어제 몇가지 문제로 고민이 있어서 처음으로 많이 마셨습니다. 절제하고 조심해야 했는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나쁜 표현을 했습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세상에 내가 이럴수도 있는가? 싶습니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에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수시의회 시의원 2명은 지난 23일 여수시내 모 식당에서 과거 상임위 자리 등으로 언성을 벌이다 주먹질을 하는 등 물의를 빚어 제명 처분을 받았다.
  • 한국-베트남 정상회담 중 평택시-다낭시 ‘우호교류합의’

    한국-베트남 정상회담 중 평택시-다낭시 ‘우호교류합의’

    정상회담 부속 행사로 진행···반도체 등 협력관계 확대 11일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주요 경제거점 도시인 평택시와 다낭시가 ‘우호교류합의서 교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장선 평택시장과 응우옌 반 꽝(Nguyen Van Quang) 다낭시 당서기는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To Lam) 베트남 서기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서를 교환했다. 평택시와 다낭시는 지난 4월에도 우호교류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다낭시가 지난 7월 중앙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교환식이 다시 마련됐다. 정상회담에서는 흔치 않게 지방정부 간 교류 행사가 개최된 것은 양국이 국가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지방정부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평택시와 다낭시의 협력 체계는 한국과 베트남의 다층적 외교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도시의 합의 내용도 4월에 비해 확대되고 구체화했다. 지난 합의서에 담은 경제·교육·문화·체육 분야 외에도 미래산업 및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이 포함됐으며, 양 도시 자유무역지대 개발 지원과 촉진,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 구체적인 내용도 합의서에 담겼다. 정장선 시장과 다낭시 서열 1위인 응우옌 반 꽝 당서기는 교환식 하루 전 서울에서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며 향후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양측은 반도체·자유무역지구 분야 전문가 파견, 정례 교류회 개최, 탄소중립 등 환경 분야 협력 확대 등에 의견을 모았다. 정장선 시장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우리나라와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평택시는 다낭시와 땀끼시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와 신뢰를 쌓아왔다”면서 “국가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지방정부의 교류 행사가 진행된 것도 두 정부가 각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시는 다낭시와 적극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등 지방정부 간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낭시는 지난 7월 1일 베트남의 행정 개편에서 꽝남성과 통합돼 중앙직할시로 승격됐다. 통합으로 다낭시의 면적은 1만 1860㎢로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늘어 경기도 면적(1만 200㎢)보다 커졌고, 인구도 127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증가했다.
  • 동작구, 133명 ‘구민 강사풀’ 본격 가동…지역 배움 판 바뀐다

    동작구, 133명 ‘구민 강사풀’ 본격 가동…지역 배움 판 바뀐다

    서울 동작구는 구민을 위한 ‘강사풀’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강사풀은 구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동작 강사이음’ 사업의 일환이다. 지역 내 프리랜서 강사에게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강사 수급을 위한 인력풀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8일 구청 대강당에선 강사풀 발대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하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강사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대식에선 강연 에이전시인 ‘오간지 프로덕션’의 오상익 대표가 ‘브랜딩 전략 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구는 지난 5월 인문교양과 문화예술, 직업훈련과 성인진로개발, 성인문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강사 133명 모집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강사풀을 구성했다. 구는 향후 구청과 동주민센터, 산하기관 등 여러 수요처에 분야별 전문 강사를 연계해 구민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민 강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수요처 및 수강생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강의 품질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이번 강사풀 운영으로 구민 강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높은 강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오직 나 하나의 삶

    [나태주의 풀꽃 편지] 오직 나 하나의 삶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른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달프다, 힘들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특히나 우리 풀꽃문학관을 찾아오는 사람들, 강연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서점의 팬 사인 행사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말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슴이 아뜩해지면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왜들 그럴까? 정말로 왜들 그럴까? 정작 힘들고 고달픈 사람은 나다. 나이도 있는 데다가 일찍이 몸이 망가져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고달프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왜 그런가? 애당초 고달프고 힘든 것이 사는 일이고 인생이라고 접어두고 살기 때문이다. 고달프지 않고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글 쓰는 일만 해도 그러하다. 결코 글 쓰는 일은 신선놀음이나 취미나 오락이 아니다. 그야말로 그것은 노동이다. 노동 가운데서도 중노동이 글 쓰는 일이다. 나는 이쯤에서 우리네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왜들 고달프다, 힘들다 입을 모아 말하는가? 그런 점에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겠지 싶다. 첫째는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서 살아가는 삶, 발견하는 삶이다. 결코 이것은 쉽지 않은 삶이고 흔하지 않은 삶이다. 잡석 더미 돌산을 뒤져 금맥을 찾는 것과 같다. 독창적이지만 위험부담이 크고 성공 확률이 낮은 삶이다.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추구하는 삶으로 이런 삶에서 성공한 사람으로는 헤르만 헤세나 이어령 같은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옛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삶, 틀이나 규범을 가진 삶이다. 스승이나 현자나 어른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애쓰는 삶이다. 대부분 종교인의 삶이 그렇고 지성인의 삶이 그럴 것이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모범적이고 평화롭기는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고 능동적이지 않은 것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을 것이다. 셋째는 현세의 흐름에 휩쓸리는 삶, 유행이나 세태나 소문이나 정보를 따라가는 삶,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이 추구하고 있는 삶이다. 그러니 끝내 공허한 것이고 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게 된다. 마치 여름철 홍수가 져서 콸콸 소리 내며 흐르는 강물을 따라가는 것과 같은 삶이다. 그러니 고달프지 않을 수 없고 힘들다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리라. 온전히 그런 삶에서 탈출해 첫 번째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네 삶의 형태에 대해서 고려할 바는 있다. 속도 문제와 소유 문제, 상대적 비교 문제 말이다. 너무 속도가 빠른 것이고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고 너무 많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려 드는 것이다. 이것부터 부디 줄이고 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오늘날 우리가 당하고 있는 고달픔이나 힘듦을 줄이기 어렵다. 특히 상대적 빈곤감이랄지 박탈감에서 해방되기 어렵다. 자존감을 높이기도 어렵다. 이제 우리는 나의 삶이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삶이란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부디 베스트 원의 망령에서 벗어나 온리 원을 되찾아야 할 일이다. 그것이 출구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고 특별한 사람인가! 그것이 진정 그렇다면 그 값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최고가 되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허황한 생각의 망령에서 벗어나자. 남과 같지 않으면 불안한 허위의식에서도 벗어나자. 부디 내가 오직 하나, 유일무이한 귀한 존재란 것을 잊지 말자. 조금쯤 뒤처진들 어떻고 조금쯤 느린들 어떨 것이냐. 누가 뭐래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날 바깥 풍경이 너무나 밝고 화려한 것이 탈이다. 그 대신 나의 마음, 내부 풍경이 너무나 어둡고 우울한 것이 또 걱정스럽다. 그러니 내 마음의 등불을 더욱 밝게 해야 한다. 밖으로 밝은 사람이기보다는 안으로 밝은 사람, 내명(內明)한 사람이 되도록 애써야 할 일이다. 나태주 시인
  • ‘이모네’ ‘줩듁쿳’… 들춰낼수록 은밀하게 보냈소[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

    ‘이모네’ ‘줩듁쿳’… 들춰낼수록 은밀하게 보냈소[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

    日, 독립운동 서신 막으려고 감시수감자 편지엔 ‘통과’ 붉은색 도장문맹 日경찰 고려… 영문·한문 편지 임시정부 ‘한글 무전 암호표’ 완성 일제강점기는 검열과 감시의 시대였다. 일제는 독립운동 관련 정보를 전달하거나 저항 의지를 북돋는 서신 왕래를 막기 위해 검열하고 또 감시했다. ‘광야’, ‘청포도’를 쓴 시인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이육사는 1932년 6월 경북 영일군(현 포항시)에 살던 8촌 동생 이상흔에게 보낸 엽서에 이렇게 토로했다. “뜻한 바를 뜻한 대로 표현치 못하는 나의 고뇌여. 짐작이나 하여 주겠지?” 그는 두 달 전 대구를 떠나 홀연히 만주국으로 향한 터였다. 펑톈(현재 선양)에서 의열단의 핵심 윤세주를 만난 이육사가 뜻한 바는 무엇이었을까. 넉 달 뒤 그는 난징으로 갔고, 의열단이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입학해 군사교육을 받았다. 일제의 우편 검열을 염려한 이육사로선 뜻한 바를 제대로 밝힐 수가 없는 사정이 있었던 셈이다. 1929년 ‘교원 공산당 사건’은 일제 경찰이 경성사범학교 학생들의 물건을 검사하다가 발견한 편지가 발단이 됐다. 경남에서 교사로 일하던 일본인 조코 요네타로가 옛 제자 조판출에게 보낸 편지였는데 민족차별 교육을 철폐하고 교직원노동조합을 만들자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총독부를 비판하고 독립운동을 옹호했던 나카니시 이노스케는 검열을 거친 편지를 받았던 일을 회고한 적이 있다. 편지 봉투에 ‘閱’(통과), ‘許可’(허가) 같은 붉은인이 굵직하게 찍혀 있었다. “그가 (구속되고 나서) 70여일 후 발신 및 접견 금지에서 풀려나 그리운 바깥세상을 향해 보낸 첫 발신이 나를 향했던 것 같다. 나는 뭔가 수수께끼를 감추고 있는 듯한 그 서신의 봉투를 뜯었다.” 일본 내 노동운동에도 적극 관여했던 나카니시의 지인이 구속되고 예심을 마칠 때까지 면회는 물론 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 모두 금지당했고, 예심 이후 편지 왕래는 가능해졌지만 검열을 받아야 했던 당시 실상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나카니시의 증언처럼 감옥에 갇힌 이들이 남긴 편지에는 붉은색 도장이 선명하다. 가령 독립운동가 이중업이 1920년 출옥을 앞두고 아들에게 보낸 편지엔 검열을 통과했다는 붉은색 ‘檢’(검) 직인이 찍힌 게 선명하다. 마찬가지로 광복회라는 비밀결사를 만들어 총사령을 지낸 박상진이 1918년 ‘친일 부호 처단 사건’으로 투옥된 뒤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보낸 편지 봉투에도 내용을 검열했음을 밝히는 ‘허가’ 직인이 보인다. 감시가 있으면 이를 피하기 위한 대책도 있기 마련이다. 군자금을 담배로 표현하거나, 중국 상하이를 이모네로 지칭하거나, 나비나 꽃 그림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암호와 은어를 사용한 편지가 독립운동가 사이에 등장했다. 이봉창은 일왕 암살을 위해 일본 도쿄에 잠입한 뒤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편지를 보냈는데, 의거 실행을 “물품이 팔린다”고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띈다. 재미한족연합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시대가 1944년 ‘중국 충칭 우편사서함 95’로 보낸 편지 첫머리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경애하는 김구 선생님께 검열을 피하고 빠른 전달을 위해 영문으로 보냅니다.” 1920년 부산경찰서장 사살 지시를 받은 의열단원 박재혁은 중국인 고서적상으로 위장한 뒤 상하이에서 배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나가사키에서 시모노세키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연락선을 타는 것이었지만 나가사키에서 쓰시마섬을 거쳐 부산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계획을 바꿨다. 그는 상하이로 편지를 보냈다. 한문으로 된 평범한 안부 편지였다. 그런데 끝부분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띈다. “熱落仙他地末古 大馬渡路徐看多” 이 글귀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죽었다 깨나도 풀 수가 없다.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연락선타지말고 대마도로서간다”가 된다. 말 그대로 ‘연락선 타지 말고, 대마도(쓰시마섬)로 간다’는 걸 의열단 동지들에게 알린 셈이다. 21세기 시각으로 보면 ‘이게 무슨 암호 편지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일본인 경찰들이 대체로 학력 수준이 낮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그들로선 운율까지 맞춘 한문 편지를 보고 중국인이 쓴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걸 역이용한 셈이다. 이 편지를 남기고 부산에 도착한 박재혁은 책을 팔러 간 것처럼 꾸며 부산경찰서장을 만난 뒤 폭탄을 터뜨려 거사에 성공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체포된 박재혁은 모든 음식을 거부한 채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그는 편지에 “초가을 서늘한 바람에 몸과 마음이 상쾌하니 아마도 많은 수익이 있을 듯합니다”라며 언급한 ‘수익’ 역시 임무 성공을 뜻하는 암호였다. 박재혁이 “그대 얼굴을 다시 보기를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했던 말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선 암호를 사용해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자음과 모음의 표시를 바꾸는 게 대표적인 방식이었다. 가령 ‘ㅍ’을 ‘ㅈ’으로, ‘ㅗ’는 ‘ㅝ’로 대체하는 건데, 폭발탄이 편지에선 ‘줩듁쿳’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가 돼 버린다. 암호 체계는 시간이 갈수록 체계화됐는데 가장 완성된 형태는 일본군에 징병됐다 탈영해 광복군에 합류한 김우전이 완성한 한글 무전 암호표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광복군이 한미 합동 작전을 위해 만든 암호였다. 이 암호는 제작에 도움을 준 미 공군 대위 클래런스 윔스(Weems)의 ‘W’와 김우전의 ‘K’를 붙여 ‘W-K 한글 무전 암호표’로 명명됐다. 이 암호표를 적용해 ‘대한독립만세’를 쓰면 ‘134024300012133400111 4390016153000121741’이 된다.
  •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한국인들이 연루된 국제 범죄 조직이 또다시 태국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연루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다. 이들은 한국인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한국인 피해자의 극적인 탈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5일 새벽 31세 한국인 A씨는 태국 파타야 남부의 한 해변 마을로 탈출해 도움을 요청했다. 머리와 전신에 심각한 폭행 흔적이 있었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허위 제안에 속아 태국에 왔다가 사기 콜센터에서 강제로 일하게 됐다”며 “지시를 거부하면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태국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파타야 인근 방라뭉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상가 건물을 급습했다. 겉보기에는 ‘파타야 자동차 렌탈’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내부는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로 개조돼 있었다. 이곳에서 경찰은 한국인 남성 6명과 한국인 여성 1명, 중국인 남성 1명 등 모두 8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불법 콜센터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컴퓨터 17대와 휴대전화 15대 등을 압수했으며, 체포된 8명은 태국 당국에 넘겨져 비자 취소 및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급습 직전에 도주한 다른 공범들을 쫓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 범죄를 벌이던 한국인 조직원 19명이 검거됐다.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범죄 행각이 잇따르면서 ‘범죄 수출국’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한국인들의 잇달은 범죄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여기는 동남아]

    나라 망신 언제까지…‘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태국서 또 검거 [여기는 동남아]

    한국인들이 연루된 국제 범죄 조직이 또다시 태국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에는 한국인과 중국인이 연루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다. 이들은 한국인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한국인 피해자의 극적인 탈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5일 새벽 31세 한국인 A씨는 태국 파타야 남부의 한 해변 마을로 탈출해 도움을 요청했다. 머리와 전신에 심각한 폭행 흔적이 있었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허위 제안에 속아 태국에 왔다가 사기 콜센터에서 강제로 일하게 됐다”며 “지시를 거부하면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태국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파타야 인근 방라뭉 지역에 있는 3층짜리 상가 건물을 급습했다. 겉보기에는 ‘파타야 자동차 렌탈’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내부는 전화금융사기 콜센터로 개조돼 있었다. 이곳에서 경찰은 한국인 남성 6명과 한국인 여성 1명, 중국인 남성 1명 등 모두 8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불법 콜센터 운영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컴퓨터 17대와 휴대전화 15대 등을 압수했으며, 체포된 8명은 태국 당국에 넘겨져 비자 취소 및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급습 직전에 도주한 다른 공범들을 쫓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 범죄를 벌이던 한국인 조직원 19명이 검거됐다.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범죄 행각이 잇따르면서 ‘범죄 수출국’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한국인들의 잇달은 범죄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너무 배고파서 스트레스”…방콕 거리서 관광객에 불 지른 남성

    “너무 배고파서 스트레스”…방콕 거리서 관광객에 불 지른 남성

    태국 방콕의 번화가 쇼핑몰 앞에서 일면식도 없는 관광객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현지인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그는 일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일 끼니를 굶은 스트레스가 극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카오소드 영문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방콕 시내 라차프라송 교차로에 있는 쇼핑몰 앞에서 와라콘 팹타이송(30)이 각각 26세·27세인 말레이시아인 관광객에게 불을 붙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와라콘은 피해자들에게 말을 건 뒤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쇼핑몰 계단에 앉아 있던 피해자들에게 시너를 뿌리고선 피하려는 피해자들에게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경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1명은 상체 앞뒤로 2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신체 36%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범행 직후 와라콘을 제압해 경찰에게 인계했다. 와라콘을 제압한 목격자들은 경찰이 출동해 와라콘을 체포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결박된 와라콘을 구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너가 담긴 1.5L 페트병과 라이터 등을 증거물로 확했다. 경찰 조사에서 와라콘은 범행을 시인하며 피해자들에게 별다른 불만이나 원한이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실업과 배고픔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범행 동기라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직 권투 선수였던 와라콘은 경비원으로 일하다 최근 해고됐고, 새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범행 당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져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와라콘에 대한 약물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수사 당국은 향후 이들에게서 추가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주태국 말레이시아 대사관과 병원, 보험회사,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외무부 장관은 “화상은 외부 압력에 민감해 상처 부위가 먼저 건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즉시 귀국은 만류한 상태”라며 두 피해자 모두 당분간 태국에서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에 태국의 관광부 장관까지 나선 것은 최근 방콕에서 중범죄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관광객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한 총격범이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경비원과 상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5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희생자 중 관광객은 없었으나 워낙 관광 명소로 유명한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조국·윤미향처럼” 유승준 팬들, 이 대통령에 특별사면 호소

    “조국·윤미향처럼” 유승준 팬들, 이 대통령에 특별사면 호소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인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검토 중인 가운데 가수 스티브 유(48·한국명 유승준) 팬들이 유씨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유승준 갤러리에는 ‘유승준을 사랑하는 팬 일동’ 명의로 9일 성명문이 게시됐다. 이들은 “유승준 갤러리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팬들은, 최근 정부의 정치인 사면 검토 과정에서 보여지는 관용과 형평성이 병역 문제로 20년 넘게 입국이 제한된 유승준 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래의 성명문을 발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사면이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그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이러한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정치인과 공직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역 문제로 인해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입국이 제한된 유승준 씨의 경우, 이미 대법원에서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비자 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이 계속되는 것은 형평성의 원칙과 법치주의 정신에 비추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승준 씨는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비판과 제재를 감내해 왔다. 잘못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짊어졌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부여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님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국회의원 등 정치인 사면 검토에서 드러난 국민 통합과 화합의 의지가, 일반 국민인 유승준 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부디 대통령님의 결단이 형평성과 공정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구현되는 사례가 되어,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재미동포인 유씨는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을 회피했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그해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며 한국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그는 201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으나 LA 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했고, 유씨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두 차례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에도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씨는 9월 거부처분취소소송과 함께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확인 소를 제기하는 등 세 번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 음악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 ‘이것’ 없기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 ‘이것’ 없기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신경학 분야 음유 시인’ 올리버 색스(1933~2015)는 저서 ‘뮤지코필리아’에서 뇌와 음악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음악은 인간의 본능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청력을 포함해 정상적인 오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음악에서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신경과학 연구소, 벨비트게 생물의학 연구소, 캐나다 맥길대 신경학 연구소, 뇌·음악·소리 연구소, 뇌·언어·음악 연구 센터 공동 연구팀은 다른 경험이나 자극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뇌의 청각 네트워크와 보상 시스템의 단절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인지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지과학 동향’(Trends in Cognitive Sciences) 8월 8일 자에 실렸다.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특정 음악 무쾌감증’(specific musical anhedonia) 때문인데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음악 무쾌감증 식별을 위해 ‘바르셀로나 음악 보상 설문’(BMRQ)이라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 설문지는 음악이 주는 보상을 다섯 가지 부문으로 측정하는데, 감정을 일으키는 것, 기분을 조절하는 것,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것, 춤이나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하거나 수집하거나 경험하는 것이다. 설문 조사 결과, 음악 무쾌감증이 있는 사람은 BMRQ의 다섯 가지 측면 모두에서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무쾌감증이 있는 사람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측정한 결과, 음악을 들을 때 뇌의 보상회로 영역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다른 자극에는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청각 네트워크와 보상 자극 회로의 연결이 약하거나 끊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음악 무쾌감증이 있는 사람들의 보상 회로와 청각 기능 모두 지극히 정상이지만 연결 상태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감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먹방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먹는 것만 보더라도 포만감을 느끼거나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은 음식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과 보상 회로의 연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호셉 마르코-팔라레스 바르셀로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신경 회로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쾌락과 기쁨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와 유사한 형태로 개인의 특정 반응에 대한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며 “특정 자극의 무쾌감증, 중독, 섭식 장애와 같은 보상 관련 장애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다저스 김혜성 “나는 손흥민 광팬, LA입단 기뻐”

    다저스 김혜성 “나는 손흥민 광팬, LA입단 기뻐”

    손흥민(33)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야수 김혜성(26)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저스 구단은 8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로스앤젤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손흥민 선수”라는 글과 함께 김혜성과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30)의 영상 메시지를 소개했다. 김혜성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안녕하세요, 손흥민 선수. 저는 다저스 김혜성입니다. LAFC구단에 입단하신 것을 굉장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손흥민 선수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같은 지역에서 뛰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며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축구 인생을 앞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혜성은 미국 진출을 앞둔 2024년 손흥민의 소속사이자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계약했다. CAA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도 손흥민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이곳에 오셔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또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면서 “곧 다저스 경기에서 만나길 기대하고, LAFC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 인사 말미엔 한국식 표현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0년간 간판 골잡이로 활약한 손흥민의 LAFC 입단에 최근 LA는 지역 사회 전체가 들썩이는 중이다. 전날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입단 기자회견엔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8월의 크리스마스’ 처음 준비할 때황동규 詩 ‘즐거운 편지’ 제목 붙여옛 일본식 주택·동네 책방 가보고이가네 빵집 ‘이성당’ 단팥빵 꿀꺽‘군산북페어’ 30~31일 가려고 다짐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우체통거리’전국서 폐우체통 40여 개 모아 조성지역 예술가 손길로 캐리커처 새옷새달엔 ‘손편지축제’에서 감성 충전카페 리오 들러 집배원 의상 체험도방금 산 막대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벗깁니다. 한입 베어 물고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마의 땀을 훔칩니다.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오늘처럼 더운 여름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거리 맞은편에는 초원사진관(세트)이 보입니다. 양산을 곱게 쓴 할머니 한 분이 막 사진관을 나섭니다. 키가 한 뼘쯤 큰 할아버지가 뒤를 따릅니다. 추억이 되지 않은 사랑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영원히 살아 있겠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8월의 전북 군산에서 겨울 인사를 건넵니다. ●근대 골목 속 1990년대 사진관 8월의 군산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림(심은하)에게는 추억으로 남고 정원(한석규)에게는 마지막 사랑으로 간직된 군산의 8월을 한 번쯤은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정원이 살아 있었다면 머리가 희끗한 중년이 되었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을 나서던 부부의 모습이 겹칩니다. 저는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따릅니다. 마른 아스팔트 위로 나란한 그림자가 번집니다.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단속원 다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림은 단속한 필름의 현상을 맡기려 사진관을 찾습니다. 장례식장을 다녀온 정원은 손님에게 데면데면합니다. 그러고는 못내 미안했는지 사진관 앞 나무 그늘에 있던 다림에게 막대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가지요. 여름볕에 이내 녹을까 싶어 손수건으로 감싼 채 말입니다. 그 스스러움이 사랑을 대하는 정원의 태도 같고, 또 사랑하는 이에게 써 나가는 편지의 순박한 고백 같아서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이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두 주인공이 주뼛거리며 대화를 나누던 나무 그늘에서 그들처럼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힌 후에야 초원사진관으로 다가갑니다. 사진관 앞에는 정원이 타던 빨간 스쿠터가 있고, 옆 모퉁이에는 다림이 타던 티코 승용차가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은 영화의 세트지만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에 진짜 사진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지요. 정원이 다림에게 보낸 편지는 조금 긴 시간이 걸려 다다르고 있다 믿게 되고요. 사진관 쇼윈도 안에선 영화에서 봤던 다림의 증명사진이 반깁니다. 한석규 배우는 다림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내부는 절반쯤 사진관이고 절반쯤은 작은 영화 전시관 같습니다. 명장면의 스틸 사진과 대사들, 허진호 감독이 기증한 영화의 콘티와 스케치 등을 전시하고 있네요. 초원사진관은 영화 속 그 세트는 아닙니다. 제작진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짝을 이룬 차고를 발견하고는 사진관으로 개조해 촬영했어요. 촬영이 끝난 후에는 철거했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 후로도 오랜 시간 사랑받자 군산시가 복원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방문객에게 사진을 찍어 줬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봤던 이도, 보지 못한 이도 이곳이 애틋한 사랑의 증언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된 즐거운 편지 초원사진관을 나와서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걷습니다. 극중 정원이 스쿠터를 타고 오가던 골목골목이겠습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에도 가고 이제 군산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도 가 봤지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입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 상태가 좋습니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하는데요. 8월에는 1시간 연장해 오후 6시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성당 앞에서는 빵을 사려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틈에 끼어 달콤한 단팥빵 하나를 사서 맛봤습니다. 이성당이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옛 일본식 주택에 자리한 동네 책방 마리서사와 심리서점 쓰담 그리고 그래픽 숍에도 들렀지요. 군산이 떠오르는 책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실까요. 지난해 시작한 군산북페어는 전국의 책 좋아하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행사였어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군산회관에서 열렸는데, 책을 사고파는 걸 넘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올해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다고 해요. ‘반드시’ 하고 다짐합니다. 그에 앞서서는 22일과 23일에 걸쳐 군산 국가유산 야행이 펼쳐져요. 원도심 국가유산 일원에서 아홉 가지(9夜) 테마 프로그램이 열린다고 합니다. 근대의 군산을 느끼며 여행하기 더없이 좋은 때일 겁니다. 이러한 풍경은 2025년의 군산을 즐기는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그 사이사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좇습니다. 영화를 찍을 즈음의 군산은 순수한 옛사랑에 어울리는 그런 도시였을 겁니다. 일본식 가옥은 근대의 거리 풍경이라기보다 1990년대 말의 더디고 한갓진 동네를 드러냈을 테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도 분명 초원사진관뿐만 아니라 사진관을 둘러싼 골목의 낡고 오랜, 그래서 정겨운 자취를 담고 싶었을 테지요. 제게 군산은 지금도 그런 도시입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이나 담벼락에 어슬렁대는 고양이는 군산을 변함없는 군산이게 합니다. 그래서 굳이 군산서초등학교와 월명공원 같은 일상을 찾아가지요. 영화 속 정원의 집은 초등학교와 이웃했나 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정원이 아이들의 소란에 잠에서 깨는 장면이었어요. 혼자 철봉을 하고 다림과 운동장을 달리는 등 뜻밖에도 초등학교 운동장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이 장면들을 군산서초등학교에서 찍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는 걸어 오갈 만한 거리입니다. 높은 담장은 사라지고 실내체육관이 생겼지만 운동장은 한결같았습니다. 텅 빈 여름방학의 운동장을 보고 있자니 빈 편지지 앞에서 머뭇대던 영화 속 정원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다림과 정원의 사랑은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끝이 나지요. 그러니 8월은 사랑의 시작이고 크리스마스는 사랑의 끝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처음에는 ‘즐거운 편지’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해요. ‘즐거운 편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황동규 시인이 짝사랑을 그리며 쓴 시입니다. 사랑이 그치고 난 후 ‘기다림의 자세’를 말하며 끝을 맺지요.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 맺음하고요. 다림이 사진관 문틈에 끼워 두고 간 편지를 읽은 정원의 끝내 부치지 못한 답장일 겁니다.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는 내레이션은 ‘즐거운 편지’의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시구를 빌려 쓴 대사일 거고요. 쓸쓸하게 끝나는 영화가 끝내 슬프지만은 않은 건, 그것의 출발이 ‘즐거운 편지’여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 대신 우체통과 사람 사진관은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스튜디오마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증명사진을 찍지 않고서는 좀체 갈 일이 없지요. 필름을 사진으로 현상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취미가 되고 스튜디오는 또 현상소로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만으로 괜스레 아련하고 설레는지 모를 일입니다. 군산에는 아직 ‘추억으로 그치지 않은’ 장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 신창동 쪽으로 500m 남짓 걸어가면 군산 우체통거리가 나옵니다. 군산우체국 그리고 우체통거리1길과 우체통거리2길의 교차로 주변에는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우체통이 한데 모인 듯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우체통을 간판처럼 세워 두고 있어요. 그러니 군산 우체통거리에서는 ‘편지를 써 볼까’ 하는 마음이 절로 일 겁니다. 물론 편지를 써서 보낼 수도 있고요. 처음 손편지축제를 시작한 게 2018년이니 군산 우체통거리는 어느새 7년이 넘었네요. 주민들은 우체통거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40여개의 폐우체통을 수거했지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가세해 빨간 우체통에 다양한 캐리커처 그림을 그려 넣었고요. 덕분에 우체통은 감정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우체통이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꽃을 든 그림의 우체통은 꽃가게 앞에 있고, 안경원 앞에 있는 우체통은 다른 우체통 그림과 달리 안경으로 뽐을 내요. 다들 우체통이 자리한 뒤편의 가게 콘셉트를 가져왔지요. 우체통과 우체통 사이에는 우체통거리쉼터 벤치가 있어 잠깐씩 쉬어 갑니다. 그러고 보니 군산 우체통거리에는 주차된 차량이 없습니다. 가게마다 차량 대신 우체통과 화단이 있네요. 느긋하게 걸어 거리를 즐겼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또 가로등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우체통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거리를 기준으로 아메리카 존, 코리아 존, 아시아 존, 유럽 존으로 나뉘는데 대륙과 나라마다 우체통 모양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빌려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세월과 기억을 묻는 도시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립니다. 9월 26일과 9월 27일 2일간 거리는 편지를 사랑하는 이들로 북적댈 것입니다. 이미 축제는 시작됐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사전 행사로 내가 그리는 우체통, 손편지 쓰기 대회 등이 열립니다. 군산우체국과 군산시전시홍보관, 한길문고 등에 비치된 우체통 그리기 용지나 엽서를 이용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요. 1층 초록색, 2층 빨간색으로 나뉜 군산 우체통거리 홍보관에도 들러 보세요.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를 때는 출발지로 삼기 좋습니다. 군산 우체통거리를 만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료 체험에도 참여하지요. 군산우체국 맞은편 카페 리오(RIO)에서는 우체부 캐릭터 의상도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파란색 의상과 빨강 모자, 제비 로고가 새겨진 갈색 가죽가방을 메면 군산의 집배원이 됩니다. 오늘 하루 ‘일 포스티노’(1994년 작 영화)의 사랑을 전하는 집배원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우선 엽서 쓰기에 참여합니다. 인도 음식점 앞 난과 카레 접시를 들고 있는 그림의 우체통 사이 쉼터 벤치에 앉습니다. 소원엽서와 느린엽서 가운데 오늘의 당신에게 일 년 후에나 다다를 느린엽서를 쓰기로 합니다. 사실 느린 편지는 전국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산 우체통거리의 우체통 사이에 앉아 일 년 후의 당신에게 엽서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군산은 시간의 흔적을 비밀 일기처럼 차곡차곡 쌓아 둔 곳이 참 많다 적습니다. 곧 경암동 철길마을에도 다시 가 볼 거라 적습니다. 군산이 왜 ‘8월의 크리스마스’로 오랜 시간 기억되는지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오직 영화의 힘만은 아닐 겁니다. 허 감독은 황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세월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하는 시간”(씨네21 인터뷰)에 대한 시로 읽었다고 했습니다. 아련하게 물든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군산이었겠구나 싶습니다. 옛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도시는 감독이 말하는 ‘세월과 기억’을 자꾸만 되묻게 합니다. [여행수첩] ● 초원사진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30분(화~일요일), 연중무휴 ● 군산 우체통거리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 휴관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나무 새 꽃, 느림의 미학(민병일 지음, 열림원) “별로 가는 길이 초현실적인 동경을 통해 열린다면, 숲으로 향하는 길은 느림의 사색을 통해 열린다.//숲길은 초현실적인 몽상의 공간이면서 생명체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장이다. 나는 문학적 꿈을 꾸고 생명이 숨 쉬는 신비를 느끼기 위하여 숲을 찾아간다.” 숲을 달리 보게 만드는 숲 해설서. 사진가이자 철학자이며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저자가 숲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생태학이나 식물학이 아닌 인문학과 철학의 관점에 접근하는 게 독특하다. 저자는 십 년 넘게 오후 2시면 숲길을 산책해 왔다. 이를 통해 만난 나무와 새, 꽃 등 존재의 뿌리를 인문학과 잘 버무려 놨다. 496쪽, 2만원.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박지영 지음, 현대문학) “절망은 쉽고 낙관은 어렵다. 그러나 세상의 시간은 절망의 속도가 아니라 낙관의 속도로 움직인다. 아마도 용맹한 박자로, 경솔한 리듬으로, 낙관한 사람들이 먼저 도달한 나중의 세계에서 열어 놓은 문을 통해. 지금의 세계 역시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가 천착해 온 ‘돌봄’의 대상을 ‘나’로 환원한 소설. 용맹하면서도 경솔한 복미영(사실상 가장 무서운 부류의 인간이다)이 단 한 명의 팬을 위해 설계한 ‘역조공’ 팬서비스가 어떻게 일어서고, 실패했는가를 경쾌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사랑해야겠다고 깨달은 복미영의 자기 돌봄이 시작된다. 268쪽, 1만 6000원. 나를 키워봐!(알렉스 테스티어 지음, 임이랑 옮김, 김영사)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꽃은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꽃은 인간, 벌레, 새 등 자신을 바라보는 존재들을 끌어당기도록 설계돼 있죠.” 식물의 피어남과 스러짐을 통해 살핀 성장에 관한 그림책. 식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무엇인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 마음 한구석엔 “심을 용기를 내기만 기다리는 씨앗”이 있다. 그 씨앗을 심고, 아주 작은 묘목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일구고, 수없는 동기부여와 함께 뿌리를 내려주면, 씨앗은 마침내 꽃을 피운다. 우리가 가진 어떤 작은 씨앗이라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8쪽, 2만 9800원.
  • [책꽂이]

    [책꽂이]

    전기의 요정(이태연 지음, 동아시아)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 ‘전기공학과’와 ‘전자공학과’의 차이가 뭔지 몹시 궁금했던 적이 있다. 1937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전시된 화가 라울 뒤피의 거대한 그림 ‘전기의 요정’을 제목으로 한 이 책은 ‘전기’가 인간의 삶과 과학기술을 어떻게 바꿔 놨는지를 탈레스, 맥스웰, 패러데이, 테슬라, 에디슨 등 전자기학의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설명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책을 읽고 나면 학창 시절 배웠던 전기와 관련한 개념들이 하나로 연결됨을 느낄 수 있다. 372쪽, 2만원. 킹 달러(폴 블루스타인 지음, 서정아 옮김, 인플루엔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로 트럼프는 탈달러화 움직임을 보인 브릭스의 핵심 국가 브라질과 인도 등에 고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인 저자는 위안화·유로·엔 등의 탈달러화가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달러 약세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화폐 전쟁의 최후 승자는 달러일 것이라는 주장을 다양한 측면에서 주장한다. 504쪽, 2만 8000원. 바다의 국경 섬을 걷다(강제윤 지음, 어른의시간) 8월 8일은 ‘섬의 날’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는 수많은 섬이 있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의 통계로는 3399개, 학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여개의 섬이 있다고 말한다. 시인이자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수많은 섬 중에서 31곳을 골라 그곳과 관련된 나무, 길, 사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종 황제보다 먼저 샴페인을 맛본 섬 사람, 걷기 천국 울릉도 등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훌쩍 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지 모른다. 320쪽, 2만 2000원. 나폴리 1925(마르틴 미텔마이어 지음, 최용주 옮김, 사월의책) 1925년 약관의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행렬역학’을 발표해 양자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같은 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훗날 ‘프랑크푸르트 학파’라 불리는 아도르노, 베냐민, 크라카우어, 존-레텔 등 네 명의 젊은 지식인이 만났다. 이때 수많은 해석과 억측을 일으킨 다공성, 성좌, 변증법적 이미지 등 비판 이론의 개념이 탄생했다. 비판 이론 100년의 역사가 시작된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222쪽, 1만 8000원.
  •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2지구,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 선정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2지구,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 선정

    ‘경기도 캠퍼스형 학교·공원’ 첫발, 2030년 개교 목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2지구에 계획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이 7일 교육부 주관 ‘2025년 학교복합시설 제2차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학교복합시설은 교육환경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청·지자체 등이 협력해 설치하는 교육·문화·체육·복지시설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경기도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 7월 ‘학교복합시설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사전 협의와 준비 과정을 거쳐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일부를 확보하게 됐다. 남양주왕숙2 공공주택지구 내 경기도 최초로 추진되는 ‘경기도 캠퍼스형 학교·공원’의 하나로, 공원 내 복합커뮤니티시설로 조성된다. 시설에는 주민과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생존수영장, 도서관(유아·어린이·일반), 자기 주도 학습실, 실내 체육활동실과 통합 지하 주차장(복합시설·초·중·고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 캠퍼스형 학교·공원’은 교육, 공원, 커뮤니티 기능을 아우르는 특화계획으로 ▲배움과 생활이 이어지는 열린 학습공간(에듀플랫폼) ▲자연과 일상이 공존하는 친환경 커뮤니티(에코플랫폼) ▲수소에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너지플랫폼) 세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복합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포함한 ‘경기도 캠퍼스형 학교·공원’은 하반기 건축·조경·도시계획 등 통합 설계공모(GH)를 시작으로 2030년 개교 및 시설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이번 사업은 신도시 내 교육·문화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공공공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조성 초기부터 교육·복지·문화 인프라를 함께 구축함으로써 초기 입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좋은 선도 모델이 되어 향후 다른 신도시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은 “남양주왕숙2 복합시설 선정은 3기 신도시 최초의 학교복합시설 사례로,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의 결과”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과 신도시 입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 주거환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 ‘인현동 화재’ 참변 알바생 어머니 “딸, 가해자로 몰려…명예회복 필요”

    ‘인현동 화재’ 참변 알바생 어머니 “딸, 가해자로 몰려…명예회복 필요”

    26년 전 중·고등학생 52명 포함 총 57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한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보상을 받았지만 당일 화재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故) 이지혜(사망 당시 17세) 학생은 종업원으로 분류돼 보상대상에서 제외됐다. 관련 조례가 종업원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등과 동일시 해 빚어진 일이다. 이지혜양 유족들이 화재 이후부터 현재까지 26년간 이를 바로 잡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지혜양의 어머니 김영순씨는 7일 인천시민사회가 주최한 ‘이지혜씨 명예회복을 위한 조례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딸(이지혜씨)이 참사에 책임이 있는 가해자로 분류됐다. 그 어린 학생이 무슨 불법행위를 했다고 가해자로 몰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해 했다. 이어 “잘못한 사람은 불법영업을 한 업주와 뒷돈을 받고 봐준 공무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재는 1999년 10월 30일 오후 7시께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35분만에 진화됐지만 10대 중·고생과 20대 등 57명이 안타깝게 희생당했다. 또 78명이 연기를 흡입했거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희생자는 2층 호프집을 찾은 손님 중에서 집단 발생했는데, 이 호프집 실제 소유주는 관리 당국에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고 불법영업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혜양은 이 호프집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인천시와 중구는 화재참사 이듬해인 2000년 ‘인현동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를 만들고 희생자들에게 보상을 실시했다. 그러나 ‘인현동 화재 사고의 실화자와 가해자이거나 그 종업원과 건물주 및 공무수행중인자는 제외한다’는 조례 단서조항에 따라 이지혜양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영순씨는 “돈 관련된 얘기라서 나서기 어려웠지만 딸의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보상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은 명예 회복이고 (딸의) 안식이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도 이지혜양과 유족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힘을 합쳤다. 유가족협의회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지역연대, 시민모임 인현동 1999, 인권운동공간 활 등 시민사회는 “이지혜양은 ‘종업원을 보상 대상에서 제외한 조항에 의해, 합리적 이유 없이 보상금 지급대상 범위에서 배제됐다”며 “이는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적 규정으로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기자회견 이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천시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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