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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일반국도 등 포트홀·차선 보수 강화

    고속도·일반국도 등 포트홀·차선 보수 강화

    정부가 빗길이나 야간에도 운전자가 차선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차선 밝기 조사 및 차선 도색·보수를 실시하는 등 도로 안전을 강화한다.19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2022년 도로관리 예산 투자 계획에 따르면 노후 일반국도의 포장 정비에 2520억원을 투입한다. 노면의 균열, 도로파임 등을 자동 기록·분석하는 조사차량을 투입해 전 국도의 포장상태를 조사한 후 보수가 필요한 구간을 우선 개선할 계획이다. 차선 시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이동식 장비를 투입해 빗길이나 야간에도 운전자가 차선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차선 보수에 470억원을 배정했다. 졸음쉼터는 설치 간격 및 기준 등을 마련하고 125억원을 투입해 추가 설치(10개소) 및 기존시설 개선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도로시설물 안전 강화 및 휴게소 비대면 결제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국토부의 `2021년 도로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일반국도와 고속국도는 도로파임(포트홀) 및 균열, 차선도색, 도로교통 안전시설(중앙분리대) 및 졸음쉼터 추가 설치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많았다. 민자고속국도는 휴게소·하이패스·휴게시설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졸음쉼터에는 자동판매기와 전기차 충전시설, 화장실 등의 추가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비극에 눈감지 않기/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비극에 눈감지 않기/미술평론가

    에게해 북동쪽의 레스보스섬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올리브나무와 해송이 구릉과 평지를 뒤덮고,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 기원전 7세기 여성 시인 사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사포의 시에는 여성끼리의 애정을 묘사한 대목이 있어서 레스보스는 여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말인 레즈비언의 어원이 됐다. 로런스 알마타데마는 우리를 레스보스섬으로 데려간다. 해송 사이로 짙푸른 바다가 보이는 대리석 테라스에서 시인 알카이오스가 키타라를 연주한다. 사포는 탁자에 턱을 괸 채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앞에는 알카이오스가 연주를 마치면 씌워 줄 월계관이 놓여 있다. 주위에는 사포를 따르는 젊은 여성과 친구들이 있다. 미풍이 살랑거리고, 키타라의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 이처럼 낙원으로 묘사된 레스보스에서 오늘날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5년 레스보스를 포함해 소아시아에 인접한 그리스의 섬 다섯 개를 ‘핫스폿’이라는 난민 수용 장소로 지정했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수만 명이 전쟁, 고문, 국가 붕괴 사태를 피해 가장 가까운 유럽인 그리스 해안으로 몰려든다. 난민들은 이곳을 거쳐 동유럽이나 북유럽으로 가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문제는 유럽 국가들이 난민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것이다. 포탄이나 총격, 지뢰에 아이들의 팔다리가 날아가는 꼴을 보다 못해 살던 데를 떠나오지만, 핫스폿에 수용된 난민들은 짐승만도 못한 처우를 받으며 기약 없이 기다리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람들은 절망감에 자해하고 시름시름 죽어 간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했던 스위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는 2020년 ‘레스보스, 유럽의 수치’(한국에서는 ‘인간 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를 써서 핫스폿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인간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끔찍한 현실을 들여다보길 피해서는 안 된다.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했다. “집요하게 증언을 계속하지 않는다면 달리 어떻게 범죄의 집요함에 맞설 수 있겠는가?”
  • “평생 현역이란 마음가짐으로 최선 다해 글 쓰겠다”

    “평생 현역이란 마음가짐으로 최선 다해 글 쓰겠다”

    “미지의 세계, 오랫동안 동경해 왔던 세상에 편입된 느낌입니다. 이제 지면 밖으로 뛰어오르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아직은 뒤죽박죽이지만 노력하다 보면 방향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선락 시 부문 당선자)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2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이선락, 배종도(이상 65), 염선옥(51), 함윤이(30), 조은비(29), 김마딘(24) 당선자는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소설 부문 함 당선자는 “제 글들이 어딘가 나갈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도 했지만, 꾸준히 싸우듯 생각하면서 또 파고들듯이 글을 쓸 것”이라며 “더 진지하게 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여러 가지 현실을 만들면서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조 부문 배 당선자는 “그동안 여러 신춘문예에서 나이가 많다고 탈락했지만 결국 등용문을 넘었다”고 감개무량해했다. 이어 “문학은 조화로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이를 떠나 누구에게나 열린 온전한 신춘문예를 지향하는 곳은 서울신문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희곡 부문 김 당선자는 “공연예술이 가진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공부하는 과정, 결과물을 관객과 공유하는 현장이 제겐 목적이 될 것”이라며 “제 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질문을 형성해 줬으면 좋겠다.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제게 질문을 던져 볼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 염 당선자는 청각장애인 어머니를 위해 수상 소감을 수화와 함께 전해 시상식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제게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심사위원과 서울신문사에 감사하다”며 “따스한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는 올해 조선일보 평론 부문에도 당선된 신춘문예 2관왕이다. 동화 부문 조 당선자는 “동화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 욕심내서 잘하고 싶은 일”이라며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저를 좀더 잘 살고 싶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제가 하던 일을 하며 미처 꿈꾸지 못한 곳까지 나아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한강, 편혜영, 하성란 작가 등 세계가 주목하는 K문학의 본류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역사가 흐른다”며 “한국 문단의 빛나는 보석이 될 여러분을 뜨겁게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시조 부문을 심사했던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오징어게임’ 등 여러 한국 문화가 세계인을 감동시키듯 이제 한글도 세계화하는 시대에 여러분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며 “마음껏 글을 쓰며 문학의 바다를 이루기 바란다”고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이날 시상식에는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조대현 작가, 심사를 맡은 한분순·신해욱·박연준·오은 시인, 김이설·윤해서 소설가, 유성호·이경수·김미정·노태훈·유영진·박숙경 평론가, 이기쁨 연출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 민족시인 이육사 문학관, “육사 서명 사후 78년 만에 확인”

    민족시인 이육사 문학관, “육사 서명 사후 78년 만에 확인”

    청포도를 쓴 항일 시인 이육사 선생 ‘사인’(sign·서명)의 비밀이 사후 70여년 만에 마침내 풀렸다. 이육사 문학관은 18일 “육사 이원록(1904∼1944) 시인이 남긴 유일한 서명이 사후 78년 만에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학관에 따르면 최근 육사 순국 78주기 추념식에서 지금까지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서명이 육사의 친필 서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서명은 이육사가 소장했던 일본어 번역본 ‘예지와 인생’(포르튀나 스트로프스키 지음. 오사와 히로미 번역. 1940년) 속표지에 남아 있었다. 속표지에는 해당 서명과 함께 전서체(篆書體)로 된 陸史(육사)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책 주인이 이육사임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인장과 달리 서명은 흡사 영문자로 쓴 것으로 보여 연구자들조차 제대로 해독할 수 없었고,그 때문에 책 주인이 이육사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선비 아카데미 강연장에서 해당 서명을 해독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법무사 사무실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서명을 뒤집어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서명을 뒤집어서 관찰하니 이육사의 다른 이름인 ‘李活’(이활)이란 글자가 나타났다. 이육사가 뒤집어 보아야 알 수 있는 ‘미러 라이팅(mirror writing)’으로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육사 문학관 관계자는 “육사 선생의 서명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서명뿐 아니라 인장도 유일한 것이어서 육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상북도 군위군, 126년 역사 접고 대구 군위군으로

    ‘경상북도 군위군’ 명칭이 1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다음달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군위군이 126년 만에 경북도의 품을 떠나게 된다. 군위군은 조선 말인 1895년 경상도 군위현에서 승격된 이후 이듬해 13도제 실시에 따라 경북도에 편제됐다. 이후 지금까지 경북의 지리적 중심이고 대도시인 대구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개발에서 소외돼 오지 아닌 오지로 남아 있다. 면적은 614.24㎢로 서울(605.25㎢)보다 넓지만 인구는 415분의1인 2만 3000명에 불과하다. 주민 절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남쪽의 팔공산맥이 동서로 뻗어 농산촌을 이룬다. 군위(軍威)는 전국에서 드물게 이름에 ‘군사 군’자가 들어가는 특이한 자치단체로, 김유신 장군이 백제를 치기 위해 군사를 지금의 군위 땅에 주둔시켰는데 그때 군사의 위세가 당당했다 해 군위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한편 경북도가 지난해 6월 15일부터 24일까지 군위군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1%가 편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대구로 편입되면 교통망 등 도시 인프라 확충, 부동산 등 재산 가치 상승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와 복지, 문화, 교육 등 삶의 질 측면에서도 열악한 환경을 벗어나 대구시민이 누리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한다.  
  • 관악 ‘강·감·찬’… 코로나엔 강경, 주민엔 감동

    관악 ‘강·감·찬’… 코로나엔 강경, 주민엔 감동

    “감염병 차단을 위한 최일선에서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애써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구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테니 함께 이겨나갑시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 도시인 서울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과 대형마트, 노인복지시설 등에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깜짝 등장했다. 코로나19 3년 차를 맞는 새해 지쳐있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격려하고, 방역 대상 시설에는 최근 달라진 방역수칙 준수와 협조를 요청할 목적이었다. 이날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시설 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입구에 자동 체온측정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방역패스 탓에 애로사항이 많아진 대형마트의 점장에겐 공감과 위로를 건넸다. 코로나19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면 이날의 박 구청장은 전시 상황과 전력을 세밀하게 체크한 뒤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는 최전선의 ‘지휘관’을 연상케했다. 평소 박 구청장의 구정 철학인 ‘강·감·찬’에서 두번째 글자를 딴 ‘감동 행정’으로 코로나19라는 공공의 적을 이겨보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박 구정창은 민선 7기를 시작하며 이 지역의 상징적인 영웅인 귀주대첩의 주인공 강감찬 장군의 앞글자를 각각 따서 ‘강한 경제, 감동 행정, 찬란한 문화’를 앞세운 강감찬같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소개해 왔다. 강감찬 장군에 ‘빙의’한 박 구청장의 열정은 실제로 관악을 코로나19 방역 모범 도시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코로나 방역의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로 영국 공영방송 BBC에 보도된 데 이어 올해도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어서다. 특히 구는 확진자가 폭발한 지난해 12월부터 재택치료팀 조직 및 인력을 대폭 확대 개편해 코로나19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 기존 재택치료전담팀을 재택치료지원반으로 변경하고, 격리관리반과 건강관리반을 신설했다. 조직 확대에 따라 전담 인력도 기존 18명에서 56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 재택치료 전담공무원 210명을 별도 지정해 빈틈없는 재택치료 대응체계를 구축했으며, 늘어나는 재택치료자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21개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행정차량을 활용한 재택치료 키트 배송 등 철저한 초기 대응에 나섰다.
  • 의왕시, 임산부 336명에 친환경농산물 지원

    의왕시, 임산부 336명에 친환경농산물 지원

    경기 의왕시는 임산부에게 연 48만원 상당(개인부담 20%)의 친환경 농산물을 지원하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가 의왕시인 임신부와 작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이며, 지역사회통합건강증진사업(영양플러스사업)수혜자는 선정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25일 오전10시부터 온라인(www.ecoemall.com) 으로 336명 선착순 모집하며, 예산 소진 시 지원이 마감된다. 신청 후 확인절차를 거친 후 개별적으로 문자로 안내한다. 대상자로 확정된 임산부는 올해 12월 15일까지 지정된 쇼핑몰 사이트에서 원하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선택해 자부담 20% 결제 후 택배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이 임산부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확보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사업’의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의왕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짧은 언어, 여백, 절제 & 삶

    짧은 언어, 여백, 절제 & 삶

    최근 한국 시가 너무 길어지고 소통이 어려워진 데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제법 많다. 모든 장르는 변화하는 것이고 예술에는 특유의 난해성이 잠복하게 마련이라는 견해에 비추면 이 또한 변화의 와중에 있는 불가피한 현상이겠지만, 모국어의 순수 절정을 서정시의 기율로 삼았던 쪽에서 보면 우려 섞인 판단을 내놓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한 정통 서정시의 흐름 가운데 최동호 시인의 행보는 단연 우뚝하다. 그는 첫 시집 ‘황사바람’(1976) 이후 가장 짧은 언어 안에 고도의 정신세계를 아우르려는 서정시의 범례를 반세기 이상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고도로 정제된 정신적 차원을 담아낸 짧은 시를 ‘극(極)서정시’라고 명명한 이후 시인은 절제와 무욕을 지향하는 여백과 극소의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단형의 명징성과 함께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긍정의 미학을 성취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지향을 지난해 말 펴낸 아홉 번째 시집 ‘황금 가랑잎’에서 확장적으로 성취하여 ‘시인 최동호’로 돌아왔다.●‘시인 최동호’의 탄생과 성장 그는 1948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남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중학교에 입학한 1960년에 4·19혁명을 경험했는데 이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남창동에서 골목길 두 개쯤 걸어 나오면 종로거리였는데 휴교 상태여서 무언가 궁금해 거리로 나왔어요. 거리를 질주하면서 유리창을 부수고 인파를 향해 외치던 당시 서울농대 학생들의 외침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창동에 관한 추억을 말하는 데 빠트릴 수 없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중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종로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누군가 등을 치고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모자를 벗겨 쏜살같이 달려갔다. 소년은 쫓아갈 생각보다는 무언가 망연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묘한 것은 이때 모자를 잃어버린 것이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모자를 벗겨 달아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제 분신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와락 받았어요. 때로는 그 모자가 진정한 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기도 하고 그때 잃어버린 모자를 찾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는 수원중학교를 일년 마치고 다음해 봄 아버지와 함께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 목포 유달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첫 일년은 친가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으로 행복하게 지냈으나 5·16이 일어나고 부친이 강제 퇴직을 당한 다음 중학 시절 내내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중3이 되자 입시가 눈앞에 다가와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집안의 어려움으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2학기가 되어서야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하여 선망했던 양정고등학교로 진학한 ‘소년 최동호’는 그곳에서 ‘청년 최동호’로 자랄 지적, 정서적 축적을 해 가게 된다. 수많은 역사와 철학 서적을 읽는 데 열중했고 문학에 눈을 뜬 것이다. “다른 급우들은 법과나 경영학과를 지망했지만 저는 무언가 뜻 있는 길을 가고 싶었어요. 고2 어느 가을날 국어시간에 동급생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암송하는 것을 듣고 이상한 전율에 사로잡혀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는 시가 주는 감동의 가능성을 경험한 후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으로 진로를 정해 버렸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시인 최동호’는 이때 탄생한 셈이다. ●바보가 아닌 길에서 바보의 길을 찾다원하던 대로 국문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 3학년 봄날 조지훈 선생이 타계하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시인의 소망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시집들을 수백권 읽어 나갔다. 교내 독서서클 ‘호박회’ 회장이 되어 매주 한 권의 고전을 선후배들과 함께 읽었고 습작시도 열심히 썼다. 1970년 2월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하여 최전방부대에서 근무하였다. 제대 후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정한숙 선생을 지도교수로 모셨다. “직선적이며 다혈질적인 평안도 기질을 가진 분이어서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자 선생님은 저를 친자식같이 사랑해 주셨어요.” 그로부터 시인은 신춘문예 당선, 전임교수 임용 등 제도권 내에서 주목받는 문인이자 교육자로 출발을 하게 된다. 경남대, 경희대를 거쳐 모교인 고려대 국문과 교수로 1988년 부임하였는데, 이로써 그는 조지훈 선생 이후 20년 동안 공석이었던 현대시 교수의 계보를 이어 간 것이다.2000년 무렵 그는 가을이 짙게 물든 어느 날 설악산 백담사에서 무산 조오현 스님을 만난다. 오래전 부탁한 당호(堂號)를 받기 위해서였다. 부푼 마음으로 설악산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죽비 한 방을 크게 얻어맞았다고 한다. 스님이 벽에 붙여 놓은 칠언절구를 가리키는데 그중에 ‘치인’(癡人)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바보라니. 마음속으로 부러워하던 전설적 명호들이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선뜻 좋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 당호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임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시인은 다음날 아침 법당 앞을 걸으면서, 되다 만 바보는 진정한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때로부터 바보가 아닌 길에서 바보의 길을 찾아온 것이다.●존재의 근원과 보편성을 담은 시세계 최근 상재한 ‘황금 가랑잎’은, 보잘것없지만 소중한 존재자들을 ‘가랑잎’의 심상으로 비유하고 거기에 ‘황금’이라는 보편적 생명의 본질을 부여한 독특한 시집이다. 표제작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탁발 나가 빈 절에 밤새 천둥치고 비바람 불었다/성난 물살이 산간 계곡 바윗돌들 다 쓸어갔는데/댓돌 아래 흙 묻은 흰 고무신에 담긴 맑은 물살/비바람에 문 두드리다 떠 있는 황금 가랑잎 부처.” 법당에만 모셔 놓았다고 생각한 부처가 밤새 천둥 치고 비바람 불 때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다 댓돌 아래 고무신에 담긴 빗물에 가랑잎으로 떠 있다고 노래한 것이다. “가랑잎 같은 존재자들에 대해 깨달아야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생명의 본질은 자신을 중심으로 보게 마련인데 ‘나’라는 것이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존재의 근원과 보편성을 동시에 사유하면서 시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시집에 많이 들여놓았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구체성으로부터는 한 발 비껴가게 마련인데 그는 그네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있는 셈이다.시인의 시는 안이한 서정시, 필연성 없는 난해시를 동시에 뛰어넘으면서 개성과 구체성을 통해 시적 형이상학을 개척해 가려는 의지로 충일하다. 그는 특유의 겸허하고 낮은 시선과 목소리로 약하고 오래된 사물과 기억을 옹호해 왔고 또 그러한 시심을 열정적으로 일구어 왔다. “그동안 동양의 전통적 사유와 방법을 통해 어떤 대안을 찾아 나섰는데, 그것을 ‘도(道)의 시학’으로 제안한 바도 있지요.” 이는 동양정신이라는 광맥에 한국 서정시의 실체를 접목시키려는 의지의 산물인데 그가 강조해 온 정신사적 독법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삶의 전체성을 다루는 실천적 명제로서의 시쓰기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내용적으로는 ‘정신주의’와 형식적으로는 ‘극서정시’와 결합시켜 간 것이다. ●남창동 초등학생으로 돌아오다 정년 후 시인은 고향 수원으로 돌아와 몸도 마음도 다시 초등학생이 되었다. ‘수원 남문 언덕’(2014)은 그러한 성과를 담아낸 빛나는 시집이다. 거기서 그는 “낮은 담장과 굽은 성터에서 풍겨오는 푸근한 흙냄새가 어머니 젖가슴처럼 나를 반긴다. 담장 아래 토닥거리는 다람쥐 같은 햇빛과 오밀조밀한 거리를 걷는 수원 사람들의 느리고 뒤끝이 흐린 말소리가 들려온다”라고 노래하였다. “남창동 공방거리 길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 골목길을 걸어가던 제가 있고 나이든 지금 제 모습이 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또 다른 저의 모습도 있습니다.” 근원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시도 한층 깊어졌다. 오는 29일 수원의 문화인물 조명 시리즈로 최동호의 시세계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그는 정말 수원 남창동의 초등학생으로 돌아온 것이다.
  • 누리호 조립~로켓엔진 제작… ‘우주산업 클러스터’ 꿈꾸는 경남

    누리호 조립~로켓엔진 제작… ‘우주산업 클러스터’ 꿈꾸는 경남

    ‘지구를 넘어 우주를 품는다.’ 경남도가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꼽히는 우주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정부도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에는 위성과 발사체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 시설을 갖춘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많고 연구 기반도 탄탄하다. 경남도는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지난해 용역을 진행해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경남도는 새 정부 정책에 경남 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반영하기 위해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 전 세계의 1% 규모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707억 달러(약 298조원)다. 2040년에는 1조 1000억 달러로 2019년보다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주개발 참여국은 2000년 30개국에서 2020년 85개국으로 2.8배 늘어나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항공·우주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발사체 분야는 60%(기술 격차 18년), 우주관측 55%(10년), 우주탐사 56%(15년) 수준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 2020년 우주산업 규모는 3조 2610억원이다.정부는 우주산업 발전 촉진을 목표로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위해 위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했다.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했다. 우선 정부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사업(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위성개발지구, 소재·부품 개발지구, 발사체 개발지구 등 3개 지구를 조성하는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우주산업 육성 추진전략’과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부가 밝힌 중장기 로드맵을 보면 2031년까지 위성 170여기를 발사하고 국내 발사체를 40여회 발사하는 내용을 담았다. 자생력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10년 뒤 미국·러시아·중국·유럽·일본·인도 등과 함께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돼 우주 비즈니스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항공·우주 제품 조립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위성과 발사체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시설을 갖춘 기업이 많다.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를 중심으로 50여개 항공·우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원 등 우주 시험·인증 및 소재·부품 분야 연구기반도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다. 경남지역 항공·우주 기업들은 지난해 10월 21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과정에 참여해 모든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업체인 KAI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 조립을 총괄했으며 사천에 있다. 발사체의 기본이면서 가장 어려운 1단 추진체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KAI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기업으로 군용 완제기부터 항공정비(MRO), 민수 기체구조물 제작까지 국내 항공 수출을 주도한다. 최근에는 우주 분야,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개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항공우주 신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개발·생산 기업으로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터보펌프, 추진기관, 배관조합체, 구동장치 제작에 참여했다. 창원 현대로템은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 성능을 확인하는 연소시험을 담당했다.경남도는 이런 장점을 살려 위성, 소재·발사체 분야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고 기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지역 항공우주업계는 “진주·사천지역에 조성 중인 항공국가산업단지는 항공·우주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협력지구(클러스터) 조성지역으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는 항공우주산업 도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2020년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개소하고 지난해에는 항공전자기기술센터도 문을 열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해 8월 과기부의 항공우주분야 공립전문과학관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80억원 등 모두 300억원을 들여 옛 진주역 부지에 공립전문과학관을 건립해 2025년 개관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초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해 우주항공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고 소개했다. ●진주 올 기초지자체 첫 소형위성 발사 경남도는 지난해 기업 수요조사와 환경분석(SWOT) 등 용역을 통해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은 ‘2030년 세계 7대 우주강국 중심 경남’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우주산업 기반 확충, 우주시장 발굴 및 조성 등 5개 전략과 17개 과제를 담았다.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올해는 세부 실시계획을 마련하는 등 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항공우주분야에 456억원을 투입, 항공산업을 고도화하고 우주산업 기반을 다진다. 항공우주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항공기 구조물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국산화 상용기술 개발도 집중 지원한다. 경남도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 우주분야 업무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인 ‘우주항공청’(가칭) 설립을 정부에 건의하고 항공우주산업 특화 지역인 경남 서부지역에 우주항공청 유치를 추진한다. 도와 지역 항공우주업계는 우주항공청이 서부경남에 유치되면 지리적으로 기계산업 최대 집적지인 창원에서 서부경남을 거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을 잇는 우주산업벨트가 조성돼 우리나라 우주산업 육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경남도는 ‘새 정부 경남도 전략과제’에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우주항공청 유치’를 주요 과제로 포함시키고, 새 정부의 국가사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영삼 산업혁신국장은 “국내 우주산업 생산액의 43% 이상을 담당하는 경남은 우주산업분야의 자생적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어 국가 우주정책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ANH스트럭쳐·아스트 등 기업 탐방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6일 새해부터 경남혁신도시(진주)에 있는 ㈜ANH스트럭쳐, 사천에 위치한 ㈜아스트, 한국항공서비스㈜, KAI 등 국내 항공우주산업 대표 기업 네 곳을 잇따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박 부지사는 “항공·우주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고 경남지역 주력 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부지사와 김 국장 등은 지역 항공우주 관련 기업을 자주 방문하며 항공우주 관련 기업 대표 및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도 수시로 개최한다. 항공우주산업 발전 방안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서다. ANH스트럭쳐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항공기 구조물과 객실 실내장식 형식 설계변경·수리 분야에서 업체 독자적으로 승인할 수 있는 국제 자격(설계조직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한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항공기 구조설계·해석, 항공기부품 시험평가, 우주발사체 추진제 탱크 설계·해석 및 제작, 항공기 인테리어 부품 제작 등이다.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스트는 B737, B747 등 항공기 구조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한국항공서비스는 정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의 MRO 전문 업체로 지난해 민항기 45대, 회전익 132대의 정비 실적을 기록했다.
  • 경남 남해 바다 위 6000만원짜리 화장실, 왜?

    남해 바다 위에 초고가 공중화장실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어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남해군에서 거제시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 해상에 ‘바다 공중화장실’ 17곳이 설치돼 있다. 2012년 11곳을 시작으로 2013년 4곳, 2019년 2곳이 추가됐다. 이처럼 남해안 해상에 고가의 공중화장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은 양식 굴에서 분뇨에서 나오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수출길이 막힌 것이 계기가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12년 5월 남해 해역에서 생산된 패류에서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한국산 신선 및 냉동 패류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만 800억원에 이르렀다. 결국 경남도는 노로바이러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인분이 해상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바다 공중화장실을 도입하게 됐다. 바다 공중화장실은 뗏목 형태의 수상 구조물 위에 화장실과 휴대용 변기의 인분을 수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로 8m, 세로 10m 크기로 제작비 및 설치는 곳당 6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화장실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발효식이다. 지금까지 이들 화장실의 분뇨 수거량은 2019년 21.5t, 2020년 36.3t, 2021년 63.7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바다 공중화장실은 하루 수십~100여명이 이용한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해양오염 감시인력이 일주일에 3번 화장실을 찾아 청소·정리하고 있다. 태풍 등으로 해상 일기가 좋지 않을 때는 이 인력이 모든 화장실을 육상으로 끌어와 대피시킨다. 통영 해상에서 양식업을 하는 강연우(59)씨는 “배설물을 함부로 버릴 순 없으니 바다 공중화장실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작업자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 이재명·윤석열, 14조 규모 추경안 대폭 증액 요구

    이재명·윤석열, 14조 규모 추경안 대폭 증액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대폭 확대를 요구하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심의에서 ‘자영업 긴급지원’ 추경 규모를 대폭 확대해달라”며 “정부가 오늘 14조원 규모의 추경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안 마련을 위해 애 쓴 것에 대해 감사드리지만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혈이 긴급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께는 여전히 너무 미흡한 수준”이라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야당도 당선 직후 50조, 100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만큼 반대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아울러 논의에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 하루가 급하다. 정부도 절차를 서두르고 국회도 신속히 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야당에 촉구한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며 “대대적인 지원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려야 한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국민을 당장 구하지 못한다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만일 정부가 국회 증액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선 후 즉시 추경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정부와 국회에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윤 후보도 정부 추경안에 담긴 소상공인·자영업자 300만원 추가 지원이 충분치 않다며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잘해서 가져오면 우리 당과 민주당이 구회에서 논의해 빠른 시인 내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피해 지원을 해드려야 한다”며 “이런 식의 추경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제가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즉각 추경 협상에 임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제대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안을 민주당이 행정부에게 제출하도록 요청하면 즉각 양당이 협의에 의해서 국회에서 통과시켜서 국민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신속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자영업자 한 분당 300만원은 말도 안 되는 거고 훨씬 큰 규모로 (해야 한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취임 100일 이내에 최소한 50조원 정도의 재정을 조성해서 쓰겠다고 했는데 어차피 이런 식으로 할 것이면 여야가 바로 협의해서 그 추경안을 보내고 정부가 그걸 국회로 보내면 즉각 이 문제가 풀릴 것 같다”고 했다.이 후보도 이날 인천 중구 월미도의 한 카페에서 인천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소상공인의 피해가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고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지원이 기대치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기대치나 또 피해 규모에 비해서 지금 현재 추경 규모가 지나치게 적어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정부가 안을 냈는데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하면 증액이 가능하기 때문에 윤 후보께서도 50조원 지원 얘기를 여러 차례 했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100조원 지원 얘기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경 심의 과정에서 대대적인 증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꼭 여야가 그렇게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해서 충분한 지원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은 “후보님 말씀대로 저희가 당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증액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스템 횡령 직원 “단독 범행” 시인…구속 송치

    오스템 횡령 직원 “단독 범행” 시인…구속 송치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구속) 씨가 14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이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를 적용해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씨가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취득하기 위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 측은 윗선에서 범행을 지시했다며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절반이 오스템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가 이씨가 매입한 금괴가 모두 이씨와 그의 가족들 주거지에서 발견되자 단독 범행이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강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 ‘혐의를 인정하나’, ‘단독범행이 맞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에 올랐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직원으로 일하며 모두 2215억원의 회삿돈에 손을 댔으며, 그 중 일부는 돌려 놓고 1880억원을 찾아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주식에서 손실을 보자 돈을 빼 680억원어치인 1㎏짜리 금괴 855개를 매입한 뒤 자신의 집과 가족 주거지 등에 나눠 숨겼다.이씨 아버지는 지난 10일 자신의 집에서 금괴가 압수된 다음 날 경찰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들은 이씨는 심경의 변화를 보이며 남은 금괴의 행방을 자백했다. 이씨의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 등 4명도 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 가족들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 추가 수사하고, 회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가족 및 회사 내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20일까지.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푹푹 내리고 있네 하마터면 어머니께 전화할 뻔했네 고향 집 대숲에도 눈이 내리고 있냐고 어머니 가시고 처음 내리는 눈 이승 떠나 한세상 고개 너머 어머니 사시는 곳 전화해서 물어볼거나 거기 어머니 텃밭 이랑마다 눈이 내리고 있냐고 좁은 눈길 이고 오시는 물동이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냐고 삶이란 단순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BTS의 ‘쩔어’라는 노래 좋아해요. 밤새워 곡 만들고 가사 쓰고 안무 연습하다 아침 햇살이 창에 쏟아지면 “쩔어!”라고 외치는 노래지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밤을 새우는 것, 이보다 큰 행복은 없지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어머니는 좁은 고샅길을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셨죠. 눈은 내리고 세상은 하얀데 어머니는 기다리는 나를 보고 환히 웃으셨죠. 눈 오는 날은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기 좋은 날이에요, 삶이 별건가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편지도 쓰고 문자도 보내세요. 곽재구 시인
  • 금천구 자매도시 우수특산물을 문 앞에서 만나보세요

    금천구 자매도시 우수특산물을 문 앞에서 만나보세요

    금천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와 급식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 농가를 돕기 위해 17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장터에서는 금천구의 자매도시인 경남 남해군, 전남 고흥군, 충남 청양군, 강원 횡성군의 농수산 특산물인 건멸치, 멸치액젓, 유자, 석류, 구기자, 더덕 등 42개 품목을 시중가 대비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자매도시별 상품과 가격은 구청 홈페이지(geumcheon.go.kr) ‘금천소식’란 또는 각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홍보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매를 희망하는 주민은 지역경제과로 전화 또는 전자우편으로 주문하고, 지정계좌로 구매금액을 이체하면 18일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상품이 발송된다. 구는 주민들이 자매도시의 특산품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청 1층 로비에 견본품 전시대를 설치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명절을 맞아 구청 광장에서 개최해오던 자매도시 농수산 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자매도시 농가를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오감으로 체험하는 이육사의 정신… 성북구 문화공간이육사 기획 전시 ‘시가 내린 숲’

    오감으로 체험하는 이육사의 정신… 성북구 문화공간이육사 기획 전시 ‘시가 내린 숲’

    서울 성북구 ‘문화공간이육사’가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시를 주제로 한 기획 전시 ‘시가 내린 숲’을 선보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육사의 ‘황혼’, ‘절정’, ‘파초’ 등 다섯 편의 시를 현대 미술, 음향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재해석했다. 홍장오 현대미술가가 재해석한 ‘황혼’은 시에 등장하는 단어 ‘커튼’을 활용했다. 전시실 입구부터 ‘황혼의 커튼’을 헤치고 나아가는 촉각 체험을 할 수 있다. ‘절정’은 석고 벽면에 앙상한 나뭇가지를 새겨 한겨울 추위에 홀로 서 있는 겨울 나무를 표현했다. 곽진무 음향예술가는 모닥불 타는 소리, 눈 밟는 소리,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등 전시 주제를 관통하는 자연의 소리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전시장에 매화, 숯 등 자연의 향을 담아 관람객이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안긴다. 성북구와 이육사와의 인연은 1939년부터 시작됐다.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이육사와 가족은 1939년부터 종암동에 거주했다. 1939년은 대표작 ‘청포도’를 발표한 때이기도 하다. 성북구는 이 장소의 역사적인 가치를 기리기 위해 2019년 종암동에 이육사를 기념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공간이육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이육사, 한용운은 물론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한 도시”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요즘 엄혹한 시절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작품을 재해석한 기획 전시가 주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진다.
  • 황량했던 고향 폐교… 10년 만에 고창 으뜸 ‘책 창작공간’ 변신

    황량했던 고향 폐교… 10년 만에 고창 으뜸 ‘책 창작공간’ 변신

    황량했던 폐교가 10년 만에 아이와 작가들이 모이는 창작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향으로 돌아와 폐교를 문화체험공간 ‘책마을해리’로 만드는 마법을 부린 이대건(51)씨를 만나 책으로 지역을 소생시키는 방법을 들어 보았다. 도서관으로 시작해 책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변모한 ‘책마을해리’는 이제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수도권에서 책 편집자로 20년 이상 일했던 이씨는 스스로를 ‘책마을해리’의 해리포터 촌장이라고 소개한다. 그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 해리면에 자리잡은 체험학습장 ‘책마을해리’의 주소에다 마법사인 소설 주인공 이름을 덧붙인 것으로 이씨의 편집 감각이 살아 있는 작명이다. 나무집 도서관, 부엉이 도서관이 자리잡은 책마을해리의 운동장에 겨울이면 소담스러운 눈이 쌓이고, 여름이면 푸릇한 풀이 빛난다. 책과 디저트를 파는 카페공간에는 장작불에 군고구마가 익고 삽살개 구름이가 난로 옆에 순하게 앉아 있다. 이씨가 폐교를 10년간 4000여명의 사람이 모여 400여종의 책을 만들어 낸 ‘책마을해리’로 탈바꿈시킨 것은 해리포터의 마법과도 같은 힘이었다. 책마을해리는 이씨의 할아버지가 1936년 세웠던 광승간이학교에서 나성국민학교, 나성분교를 거쳐 2001년 폐교가 된 공간에 자리잡았다. 책 만드는 놀이터, 마을학교로 시작해 시인학교, 만화학교로 확장했으며 2017년부터는 책영화제도 열고 있다. 오로지 책만 읽는 공간인 책감옥,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1500년 역사의 고창한지를 체험하는 공방, 책을 읽으며 쉬어 갈 수 있는 북스테이 등 책과 연결된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확장을 보여 주는 곳이 책마을해리다. 할아버지가 세웠던 학교가 도축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이씨는 폐교를 사들여 2012년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지만 영원히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지역을 건강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마을해리가 고창의 보물로 자리잡게 된 데는 어르신 마을학교 ‘밭 매다 딴짓거리’가 큰 도움이 됐다. 한글을 읽거나 쓰는 데 서툰 할머니들이 마을학교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우리 곧 죽어. 뭐 하라고 하지 마”라고 하던 80대 할머니들도 청년과 다를 바 없는 성취감에 학교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감정도 무뎌지는 줄만 알았던 할머니들에게 시샘과 질투, 수줍음은 남아 있었다. 글씨를 배우며 드러나는 실력 차이 때문에 할머니들 사이에서 감정이 상하는 일이 벌어지자 마을학교는 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마을학교를 졸업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그림 전시회도 책마을해리에서 열리고 있다. ‘인문학 마을, 도서관 도시’가 관청에서 하는 정책이라면 이씨가 하는 일은 책을 매개로 작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키워 가는 것이다. 마을회관 가는 길에 있는 폐교 앞을 지나며 무서워했던 할머니들은 이제 마을을 지켜 줘서 고맙다며 이씨의 손을 잡는다.오로지 책과 마을만을 생각하며 책마을해리를 키워 온 이씨의 ‘마법’은 2019년 사회혁신가들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되며 인정받았다. 아쇼카 펠로우는 1980년 미국에서 사회혁신기업가들에게 상금을 주면서 시작됐고 한국인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 15명이 선정됐다. 노벨상 상금보다는 적지만 펠로우가 되면 3년간 평균 1억 5000만원을 맘껏 쓸 수 있다. 책마을해리는 작은 민간단체가 대기업과 함께 크는 사례이기도 하다. 책마을과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는 2016년 매일유업에서 문을 연 상하농원이 있다. 농촌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6차 산업’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상하농원은 대기업에서 만든 농업 체험공간으로 책마을해리와 규모 면에서는 비교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마을해리에서 출판한 그림책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 등을 상하농원에서 열어 상생하고 있다. 이씨는 “지방에서 가능성을 찾을 때는 사람을 먼저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아마섬은 소멸 위기의 섬에 청년들이 찾아가 기업을 만들고 마을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살린 모델로 유명한 곳이다. 아마섬은 도시에서 ‘바보 젊은이’들을 불러모아 지역을 살려냈다. 이씨 역시 스스로 바보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10년간 고창에서 책마을해리를 일궜다고 자평했다.
  • 사면초가 조코비치

    사면초가 조코비치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의 입국이 거부된 것은 불합리하다는 호주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세르비아 정부가 조코비치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고도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서다. ●총리 “명백한 방역 위반” 압박 아나 브르나비치(46)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만약 조코비치가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외출했다면 세르비아의 방역수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조코비치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그는 12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음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유소년 행사에 참석한 사안에 대해 “그 행사 직전에 신속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는 음성이 나왔다”며 코로나19 양성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틀 뒤인 18일에는 이 사실을 알고도 인터뷰를 위해 기자를 만났다고 밝히며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입국서류 허위, 호주오픈 불투명 조코비치는 호주에 입국할 때 제출한 서류에 허위 내용이 기재됐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호주 입국 전 2주 동안 세르비아와 스페인을 방문했는데도 여행한 적이 없다고 기재했다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매니저의 실수이며 고의성이 없는 인간적 실수”라며 사죄했다. 조코비치의 변호인들은 최근 입국 관련 서류를 추가로 호주 이민부에 제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민부 장관 대변인은 “그의 ‘거짓 선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 이는 입국 비자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호주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참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 대통령·시도지사 정기 회의로 분권 강화, 지방 권한 늘었지만… ‘책임성 보완’ 숙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이 13일부터 시행된다. 주민참여 확대, 지방의회 권한 강화, 특례시 신설과 중앙지방협력회의 설치 등 지방자치의 틀을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에선 자치분권 확대를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지만 일각에선 권한 확대에 비해 책임 강화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지방자치법은 중앙·지방 관계를 좀 더 수평적으로 바꾸는 대화창구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제2국무회의에 해당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시도지사와 관계장관,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구성된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중앙과 지방의 권한과 재원 배분, 균형발전 등 지방자치 발전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한다.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인 경기 수원·고양·용인시와 경남 창원시에는 특례시라는 별도의 행정적 명칭을 부여했다. 특례시는 기초지자체이면서도 도시 규모에 걸맞은 행정, 재정적 권한을 가지는 새 유형의 지자체다. 무엇보다 사회복지급여 기본재산액 기준이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변경되면서 혜택 범위가 넓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산업 육성·지원,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등에서 자율성도 대폭 확대된다.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 등 초광역경제권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는 특별지자체 설치와 운영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지방의회가 사무처 소속 공무원 인사권을 갖도록 하고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도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주민이 지자체 조례의 제·개정이나 폐지를 청구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와 주민 감사청구 관련 조항 등 주민들이 지방자치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문도 넓혔다. 김재훈 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은 지자체의 자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에 비해 지방의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 차기 정부에선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단순히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만나는 자리로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서 영업기밀 훔쳐 중국으로 가려던 과학자 “산업스파이 맞다” 실토

    미국서 영업기밀 훔쳐 중국으로 가려던 과학자 “산업스파이 맞다” 실토

    미국 기업의 영업기밀을 훔친 중국인 과학자가 ‘산업 스파이’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다국적 농업 기업 ‘몬산토’ 직원이었던 시양 하이타오(44)가 중화인민공화국의 이익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인 과학자가 몬산토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로 합의하고도, 몬산토 영업 기밀을 메모리 카드에 복사해 중국으로 반출하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 재판에서 중국인 과학자는 영업기밀 절도 미수 혐의 1건을 인정했다. 몬산토는 세계 최대 종자 회사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시장 95%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 과학자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몬산토 본사와 자회사에서 근무했다. 중국인 과학자는 몬산토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메모리 카드에 복사했다. 몬산토는 현장 데이터를 수집, 저장, 시각화하여 농업인에게 생산성 향상 방안을 제시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플랫폼 핵심은 ‘영양소 최적화 도구’라 불리는 독점적 예측 알고리즘이었다. 과학자는 이 알고리즘 복사본을 중국으로 유출하려 했다. 2017년 6월 몬산토 퇴사 하루 만에 중국행 편도 티켓을 끊고 공항으로 향했다. 탑승을 기다리던 과학자는 연방 관리의 검문검색에 덜미를 잡혀 일단 메모리 카드를 놓고 중국으로 귀국했다. 과학자는 이후 중국과학원 난징 토양연구소에서 일했다. 나중에야 메모리 카드에 영업 기밀이 든 걸 안 미국 측은 과학자가 다시 미국으로 입국하자마자 체포해 산업스파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과학자는 5일 재판에서 산업스파이 혐의를 인정했다. 8건의 기소 내용 중 몬산토의 영업기밀 절도 미수 혐의 1건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과학자는 4월 선고 공판에서 최고 15년 실형과 500만 달러(약 60억원)의 벌금, 석방 후 3년 이하의 보호관찰에 처할 전망이다.
  • 창원시, 인구 100만 특례시 출범 기념 타종·출범행사

    창원시, 인구 100만 특례시 출범 기념 타종·출범행사

    경남 창원시가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인 특례시로 13일 출범하는 것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한다.창원시는 13일 0시 창원중앙도서관 뒷산 창원대종각에서 창원특례시 출범 축하 타종행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방자치분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원특례시 출범을 널리 알리고 축하하기 위한 행사다. 타종행사 참석 인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허성무 시장과 이치우 시의회 의장의 비롯한 시·도의원, 각계각층 시민대표 등 접종완료자 99명으로 한정했다. 타종행사는 창원특례시 출범 축하 메시지, 33번의 타종, 시민축하 영상메시지, 발광다이오드(LED)문자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타종은 시민대표와 특례시 추진 유공자 등 44명이 한다. 지난해 선정된 의로운 시민을 비롯해 특례시 출범으로 복지급여가 확대되는 급여대상자, 의료현장 간호사 등 각계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시민 10여명이 시민축하 영상메시지를 전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시를 앞으로도 대한민국 1등 도시, 세계 1등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고 다른 도시와 격차가 나는 ‘초격차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특례시 출범 축하 메시지를 발표한다. 축포 발포와 함께 점등 버튼을 눌러 LED 문자판 불을 밝히는 퍼포먼스가 열린다. 13일 오후 2시에는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체육관에서 ‘창원의 새로운 미래! 창원특례시로 시작합니다’를 주제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식전공연, 출범식,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7시 30분 부터 2시간 동안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하는 특례시 출범 기념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성산아트홀 제1~4전시실에서는 ‘특례시 출범 기념 사진전’이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사진전에는 통합 창원시 이전의 옛 창원, 마산, 진해 3개시와 통합 창원시 역사 및 발전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자료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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