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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예산 639조, 지출 최대로 줄인다

    내년 예산 639조, 지출 최대로 줄인다

    역대 최대 24조원 지출 구조조정지출 증가율 5.2% 6년 만에 최저文정부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추경호 “허리띠 졸라매야 할 때”윤석열 정부가 출범 뒤 첫 번째 예산인 2023년 예산안을 지난해 본예산 607조 7000억원보다 5.2% 늘어난 639조원으로 편성하며, 국가 재정운영 기조를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기간의 확장재정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복지·고용 예산으로 전년 대비 4.1% 증액한 226조 6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에는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년도 본예산 대비 총지출 증가율인 5.2%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3.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은 2019년도 9.5%, 2020년도 9.1%, 2021년도 8.9%, 2022년도 8.9%였다.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더한 2차 추경 기준 총지출 679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내년 예산안은 6.0%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 본예산이 전년도 총지출보다 감소하는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년 사이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 (국가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하는 장부를 물려받았다”면서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 앞에 방패막이 없이 맞서야 한다”고 긴축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 상당의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예정됐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시적인 지원 조치는 종료한다. ‘이재명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한다. 공무원 보수는 서기관(4급) 이상은 동결하고 장차관급은 10%를 반납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올해 2차 추경 5.1%의 절반 수준인 2.6%로 줄일 계획이다. 0%에 근접할수록 초과한 총지출이 총수입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올해 첫 1000조원을 돌파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0%에서 49.8%로 5년 만에 낮아진다.
  • ‘가습기 살균제 증거은닉’ SK케미칼 전 부사장, 1심 징역 2년

    ‘가습기 살균제 증거은닉’ SK케미칼 전 부사장, 1심 징역 2년

    전 SK케미칼 부사장 징역 2년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유해성 보고서 자료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박철 전 SK케미칼 부사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30일 증거인멸·가습기살균제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부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 임직원 4명은 징역 10개월~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SK케미칼, SK이노베이션 법인에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가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관련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부정확하게 알렸고 증거 자료를 은닉하거나 없애려고 했다”면서 “고통에 깊이 공감하지 않은 채 증거 자료를 인멸하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몰각했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박 전 부사장 등이 가습기 살균제 관련 보고서 원본을 은닉한 혐의는 유죄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사본 일부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1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부사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박 전 부사장 측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들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들로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회사 이익을 도모할 이유가 없다”면서 “사회적 관심 때문에 실제와 다르게 과도한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부사장 등은 SK케미칼 전신인 유공이 국내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당시인 1994년 10~12월 서울대에 의뢰해 진행한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SK케미칼은 흡입독성 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돼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으나 국회 등이 자료를 요구하자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대응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유공 등이 출시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산모, 영유아 등의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나타나 집계된 사망자만 천여 명에 달하는 등 논란이 됐던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은 지난해 1월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정부, 내년 예산 639조 편성… 지출 증가율 文정부 절반

    정부, 내년 예산 639조 편성… 지출 증가율 文정부 절반

    윤석열 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지난해 본예산 607조 7000억원보다 5.2% 늘어난 639조원으로 편성하며, 국가 재정운영 기조를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기간의 확장재정 기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복지·고용 예산으로 전년 대비 4.1% 증액한 226조 6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에는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년도 본예산 대비 총지출 증가율인 5.2%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3.7%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은 2019년도 9.5%, 2020년도 9.1%, 2021년도 8.9%, 2022년도 8.9%였다.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더한 2차 추경 기준 총지출 679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내년 예산안은 6.0%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 본예산이 전년도 총지출보다 감소하는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년 사이 국가부채와 재정적자가 늘어 (국가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하는 장부를 물려받았다”면서 “힘들지만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 앞에 방패막이 없이 맞서야 한다”고 긴축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 상당의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이 예정됐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시적인 지원 조치는 종료한다. ‘이재명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한다. 공무원 보수는 서기관(4급) 이상은 동결하고 장차관급은 10%를 반납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올해 2차 추경 5.1%의 절반 수준인 2.6%로 줄일 계획이다. 0%에 근접할수록 초과한 총지출이 총수입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올해 첫 1000조원을 돌파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0.0%에서 49.8%로 5년 만에 낮아진다.
  • 가을맞이 새단장한 광화문 글판

    가을맞이 새단장한 광화문 글판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29일 가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광화문글판 옆을 지나고 있다. 가을편 문구는 강은교 시인의 시 ‘빗방울 하나가 5’에서 따왔다. 교보생명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능동적인 주체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있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권총 은행 살인강도범 2명 말고 더 있다”…손수건에 꼬리잡혀

    “권총 은행 살인강도범 2명 말고 더 있다”…손수건에 꼬리잡혀

    21년 전 권총으로 은행 직원 1명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강탈한 대전 국민은행 사건 용의자는 2명이 아니라 3명 이상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용의자 중 1명이 다른 사건으로 잡힌 뒤 유전자(DNA)가 노출돼 국민은행 사건 때 수거된 손수건의 DNA와 일치하면서 꼬리가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대전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지난 27일 구속된 A씨 등 50대 용의자 2명 외에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면밀히 확인작업을 벌이는 등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A씨 등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주차장 1층에서 복면을 쓰고 권총으로 용전동지점 은행 출납과장 김모(43)씨에게 실탄을 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왼쪽 가슴·허벅지 등에 총을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범인들이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범행 두 달 전 순찰을 돌던 경찰관에게 빼앗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권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수사 과정에서 2002년 20대 3명이 용의자로 특정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되기도 했다. 이들은 A씨 등과 다른 사람들이다. 대전경찰청 한 경찰관은 “A씨 등이 범행을 저지른 뒤 버린 승용차 안에서 수거한 손수건에서 과학수사의 발달로 2018년 뒤늦게 DNA를 확보했지만 일반인 DNA는 확보 불가능해 수사가 장기화되다가 최근 용의자 1명이 다른 범죄로 DNA가 노출되면서 둘을 대조,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 검거했다”면서 “구속된 용의자 한 명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살인죄는 당초 공소시효가 15년으로 A씨 등의 죄는 2016년 완료 임박했으나 2015년 ‘사람을 살해한 범죄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처벌을 받게됐다. 대전경찰청은 브리핑을 하루 앞당겨 30일 자세한 사건 및 검거 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이날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일단 구속된 용의자 2명에 대한 이름과 얼굴 등의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 김숭겸과 최전 등 지방의 천재시인 작품 발간, 문학에도 ‘탈중앙’

    김숭겸과 최전 등 지방의 천재시인 작품 발간, 문학에도 ‘탈중앙’

    김숭겸(1682~1700년)은 조선 숙종 때 시인으로 19세에 요절했다. 경기 양주 출신으로 할아버지는 영의정 김수항, 아버지는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김창협이며, 어머니는 부제학 이단상의 딸로 연안 이씨였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등진 아들의 묘비에 “세상의 악착(齷齪)함을 보고 뜻에 맞지 않으므로 성색(聲色)에 머물지 않고 산수만을 좋아하여 풍악(楓岳)·천마(天摩)·화산(華山) 등을 다녔고, 시격이 기준창로(奇俊蒼老)하여 두보(杜甫)의 격을 터득하였다”고 기렸다. ‘관복암 시고’(觀復菴詩稿)의 한 수를 소개한다. 고적한 칠언절구가 요절한 천재 시인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十日 杖藜今日又登臺 江上城邊暝色來 叢菊相看亦已老 高歌欲放自成哀 三洲只是聞鴻? 百慮何能去酒杯 野哭村砧俱薄暮 悲秋歎世重徘徊 10일 지팡이 짚으며 오늘 다시 대를 오르니 강가 마을 주위로 땅거미가 지네. 국화꽃 무더기를 보노라니 또한 어느새 시들었고 소리 높여 노래 부르려 하니 절로 슬퍼지네. 삼주는 그저 기러기 소리 들리고 온갖 시름 어이 술잔에 떠나보내리오? 들판의 통곡 소리, 마을의 다듬이 소리에 해도 저물었거든 가을을 슬퍼하고 세상을 탄식하며 거듭 발길 주저하노라. 지만지한국문학(대표이사 박영률)이 천재 시인 김숭겸(경기 양주)과 율곡의 제자로 명나라에서도 극진한 찬사를 얻은 시인 최전(경북 문경) 등 그동안 중앙의 그늘에 가려졌던 지역의 한시(漢詩) 대가 10명의 작품집을 내놓았다. 영남학, 호남학, 기호학 등 지역 고전학을 폭넓게 발굴해 체계적으로 연구, 발간하는 기획으로 우리 문학사에 첫 시도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관방 학자들의 글을 주류로만 받아들이던 풍토를 과감히 벗어나려는 몸짓이다. 정우락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강정화 국립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박순철전북대 중문학과 교수, 김승룡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등이 기획위원으로 머리를 맞댔다. ‘외딴 섬’으로 치부돼 존재 의미조차 갖지 못했던 지역 고전학 작품들이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제대로 대접받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그 의욕 넘치는 시도의 첫 번째로 10권을 발간했다. 울산 최초의 대과 급제자로 18세기 울산을 대표한 학자 이근오의 ‘죽오시선’(竹塢詩選)과 양산 통도사 구하 스님의 ‘금강산 관상록’(金剛山觀賞錄), 김숭겸의 관복암 시고, 최전의 ‘양포유고’(楊浦遺稿), 전북 고창을 대표하는 선비 황윤석의 ‘이재시선(?齋詩選)’ 1 등이다. 김승룡 교수는 “지역의 문화자산을 발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학문적으로 축적해 다음 세대에게 더 다양하고 균형 있는 문화를 전승함으로써 지역 고전학의 초석을 닦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최대 400종까지 확대해 전국적인 학문 지도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은 인간의 삶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장소이며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 의해 구분되는 인간적, 인문적 영역”이라며 “지역은 ‘지금 이곳’의 다른 말”이라고 덧붙였다. 고전은 시간과 공간에 의해 일차적으로 규정되는데 지금 이곳을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고전은 철저하게 ‘지역’에 복무한다”고도 했다. 지만지한국문학은 조선 선조 때 문인이며 경북 청송 출신 조수도의 ‘신당일록’(新堂日錄) 등 14종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만지한국문학 고전학 총서 1차 목록(10권) ‘가암 시집’(전익구 지음 김승룡 최금자 옮김, 200쪽 1만 8800원) - 경북 예천 ‘관복암 시고’(김숭겸 지음 노현정 옮김, 608쪽 3만 6800원) - 경기 양주 ‘금강산 관상록’(구하 지음 최두헌 옮김, 290쪽 2만 2800원) - 경남 양산 ‘목재 시선’(홍여하 지음 최금자 옮김, 256쪽 1만 8800원) - 경북 상주 ‘서천 시문선집’(조정규 지음 전설련 옮김, 190쪽 1만 8800원) - 경남 함안 ‘양포유고’(최전 지음 서미나 옮김, 254쪽 2만 800원) - 경북 문경 ‘이재 시선’ 1≫(황윤석 지음 이상봉 옮김, 310쪽 2만 2800원) - 전북 고창 ‘죽오 시선’(이근오 지음 엄형섭 옮김, 210쪽 1만 8800원) - 경남 울산 ‘회봉 화도시선’(하겸진 지음 이영숙 옮김, 252쪽 2만 800원) - 경남 진주 ‘후산 시문선집’(정재화 지음 정우락 옮김, 352쪽 2만 4800원) - 경북 성주
  • [서울포토] 광화문글판 가을편 ‘빗방울 하나가 5’

    [서울포토] 광화문글판 가을편 ‘빗방울 하나가 5’

    29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외벽 광화문글판 가을편에 강은교 시인의 ‘빗방울 하나가 5’ 글귀가 적혀있다. 2022. 8. 29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 시인의 시 그림으로 찾아온다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 시인의 시 그림으로 찾아온다

    김춘수 시인의 시가 그림으로 찾아온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 그림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을 다음달 3일부터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 카우리테이블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세상 속 존재와 인간의 실존을 탐구한 ‘꽃의 시인’ 김춘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인 ‘꽃’을 포함한 시 35편을 그림으로 선보인다. 국내 중견 화가인 권기범 김선두 문선미 박영근 이진주 최석운이 참여했다. 권기범 화가 ‘꽃의 소묘’ 외 5편, 김선두 화가 ‘내가 만난 이중섭’ 외 5편, 문선미 화가 ‘꽃’ 외 5편, 박영근 화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외 5편, 이진주 화가 ‘봄 B’ 외 4편, 최석운 화가 ‘명월동 천사의 시’ 외 5편을 맡았다.권기범 화가는 김춘수 시인의 ‘꽃의 소묘’를 전통 서예가 가지는 서화의 미감을 통해 비정형적 구성과 자유로운 조합으로 재현해 그 의미를 확장하고 새로운 의미와 상상력을 유도했다. 김선두 화가는 이념과 역사의 폭력에 매우 비판적 통찰을 지녔던 시인의 눈으로, 그 폭력의 희생양이 된 위대한 화가에 대한 연민을 화가의 초상 위에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시가 지닌 두 가지 시선을 그렸다. 문선미 화가는 꽃이 꽃이 되기까지, 존재적 인식의 욕망이 몸짓으로 눈빛으로 결국 꽃으로 불리게 되는 과정을 옮기며,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한 꽃을 표현했다. 박영근 화가는 시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꽃이, 새벽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를 통해 뿜어져 나오며 꽃눈의 형태로 샤갈의 마을을 따뜻하게 덮는 정경을 형상화했다. 이진주 화가는 인물의 핵심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구도에서 목덜미와 귀, 마주하는 관계를 시인의 ‘봄 B’에 등장하는 ‘귀’와 연결하여 상징적 의미를 읽어내도록 유도했다. 최석운 화가는 시인이 노년에 같이 공원을 산책하던 부인을 사별하고 짙게 남은 이별의 아픔을 그믐달 아래에 그리며, 천사 같았던 부인이 백옥 같은 날개만 남기고 떠난 뒤 남은 공허함을 넓고 휑한 여백으로 채웠다. 문학그림전은 활자 매체로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2009년),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2010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2012년), ‘황순원, 별과 같이 살다’(2015년), ‘별 헤는 밤’(2017년),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2019년), ‘소월시 100년, 한국시 100년’(2020년),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2021년) 등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전시는 10월 2일까지 계속되며 10월 4일부터 10월 30일까지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 양양국제공항 10월부터 양양~ 베트남 하늘길 열린다

    양양국제공항 10월부터 양양~ 베트남 하늘길 열린다

    오는 10월부터 강원 양양국제공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열린다. 양양군과 플라이강원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양양~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노선허가를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베트남 노선 취득으로 플라이강원은 필리핀 클락에 이어 베트남 주요 도시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는 등 국제선 노선이 한층 다양해졌다. 오는 10월 13일 취항 예정인 양양~하노이 노선은 매주 화·목·토 주 3회 운항한다. 오후 9시 20분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해 4시간 45분 후인 다음날 오전 0시 5분(현지시각)에 도착한다. 양양~호치민 노선은 10월 14일부터 매주 월·수·금·일 주 4회 오후 6시 15분 양양국제공항을 출발해 5시간 25분 후인 오후 9시 40분(현지시각)에 도착한다. 베트남은 한국과 2시간의 시차가 있다. 플라이강원은 노선허가 취득에 이어 운임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티켓 판매와 함께 양양-베트남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는 역사 깊은 건물과 생활 흔적이 넘쳐나는 곳이고 ‘동양의 파리’라고 불리는 호치민은 베트남의 남부를 대표하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객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 “방사능 위험 커졌다” 자포리자 40만명에 ‘피폭 대비 알약’

    “방사능 위험 커졌다” 자포리자 40만명에 ‘피폭 대비 알약’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고조되자 당국이 아이오딘(요오드) 알약을 배포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의 누출 위험이 발생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참사에 대비해 현지 당국이 발전소 주변 35마일(56㎞) 내에 거주하는 주민 40만명에게 아이오딘 알약을 배포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전 단지 인근의 러시아 점령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망명한 우크라이나 측의 드미트로 오를로우 시장은 이날 아이오딘 알약 2만 5000정을 주민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아이오딘화칼륨(KI)을 복용하면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또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 발생 시 주민들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공 경보 시스템과 대피 계획을 수립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자포리자 지방 군사행정국장은 “우크라이나 관할 지역과 러시아 점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보 시스템이 고안됐다”고 NYT에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는 아직 정상 수준이지만 원전을 향한 포격이 멈추지 않고 있어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의 반복적인 포격으로 원전의 기반 시설이 파손됐다”면서 “수소와 방사성 물질의 누출 위험이 발생했으며 화재의 위험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원전으로 향하는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하루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미국 민간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국장은 “25일의 사고는 이 발전소가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IAEA 시찰단이 수일 내 원전 시찰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세르비아, 중국 등 13개국의 원전 전문가들로 꾸려진 시찰단이 구성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침공 후 자국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대상으로 영주권을 발급하기로 해 우크라이나 이주민에 대한 인권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러시아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여권 소지자들의 무기한 거주와 취업을 허용하고 이들 중 취약계층에 복지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들은 36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점령지의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 [속보] 21년 만에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 검거

    [속보] 21년 만에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 검거

    2001년 12월 21일 대전 소재 국민은행 주차장에서 보안업체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살인강도 혐의로 붙잡힌 A씨 등 2명의 용의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5일 A씨와 B씨를 대전 국민은행 권총 살인강도 혐의로 특정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정확한 체포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현장에 남긴 DNA와 이들의 DNA가 일치하는 것은 물론 공범 B씨는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 검은 복면을 쓴 괴한 두 명이 나타나 현금수송차량 속 현금 3억 원을 탈취해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 C씨가 총을 맞아 숨졌다.
  • 산업도시 구미서 ‘라면 축제’?…시, 27~28일 이틀간 낙동강 일원서 개최

    산업도시 구미서 ‘라면 축제’?…시, 27~28일 이틀간 낙동강 일원서 개최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경북 구미에서 라면을 주제로 하는 이색 캠핑 축제가 열린다. 구미시는 올해 처음으로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낙동강체육공원 구미캠핑장에서 ‘2022년 구미라면 캠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농심 구미공장은 당일 새벽 갓 생산한 신라면 제품 2만 개를 제공한다. 시는 이번 행사에 라면 애호가 1만 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전 신청을 거쳐 디저트·건강·해장·냉 라면 등 4분야에 대해 비밀 레시피로 만드는 라면 요리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시는 분야별로 1∼3등을 뽑아 20만∼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일반 참가자를 위해 긴 젓가락으로 라면 먹기, 긴 면발 찾기, 라면수프 맞추기 등 참여 행사도 열린다. 구미 출신 가수 황치열씨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황씨의 팬카페 국내·외 회원 55명이 구미를 단체 방문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산업관광 육성’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8000만원으로 이번 행사를 진행한다”며 “구미라면 캠핑 페스티벌을 잘 치러 앞으로 산업 자원과 연계한 특화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법정 구속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법정 구속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이 댓글 공작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승련·엄상필·심담)는 2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배 전 사령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재판부는 “범행은 집권 세력의 정권 유지 및 재창출이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헌법에서 명시한 군의 정치적 중립성에 반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전 사령관 부임 전부터 범행 관련 업무들이 일부 진행된 측면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취임 이후에 적법성과 정당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범죄사실과 같이 위법 부당한 지시를 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배 전 사령관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기무사 대원들에게 여권지지, 야권 반대 등 정치 관여 글 2만여 건을 온라인 상에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또 대원들에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포털사이트 온라인 계정 수백 개의 가입 정보를 조회하도록 하는 등 직무와 무관한 불법 활동을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파기환송 전 1심은 배 전 사령관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반면 파기환송 전 2심은 일부 행위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정치 관여 글을 게시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으로 보기 어렵다며 일부 무죄, 일부 면소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형량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줄어들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정치 글을 게시하게 한 부분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유죄 취지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 판단 취지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 윤희숙 “‘정치천재’ 이준석에 무슨 조언…다만 이제 당도 좀 쳐다봐야”

    윤희숙 “‘정치천재’ 이준석에 무슨 조언…다만 이제 당도 좀 쳐다봐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정치 천재’라 지칭하고, ‘공인이라는 의식만 갖춘다면 금상첨화다’며 한발 물러설 것을 조언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 봉합 가능성을 놓고 이견이 갈리고 있는데 봉합이 가능하다는 쪽에 힘을 실은 것이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당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청하자 “저는 이준석 대표가 정말 재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그 정치 천재한테 무슨 조언을 하겠습니까”고 말을 조심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좀 아쉬워하는 부분은 ‘내가 가진 나의 권리를 지키고 그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요체라고 얘기하는 건 보통 일반 국민의 경우’이고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헌신하는 사람, 공동체 명예와 지지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런 것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는 가끔은 손해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윤 전 의원은 “지금은 밖에 나가서 국민들을 향해서 얘기할 게 아니고 서로 눈을 쳐다보고 얘기하셔야 될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이 전 대표에게 당과 만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등 별 얘기 다 나오지 않는가”라며 이 전 대표와 여권 핵심이 화해할 수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자 윤 전 의원은 “세상에 루비콘강이 어디 있는가”라며 “당사자들이 국민들을 의식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나서 얘기하든 서신을 쓰든 뭐가 됐든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다. 이제 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화해하는구나.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구나. 국민들한테 볼썽사나운 꼴을 안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사이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미 늦었다는 평이 충돌하는 것이다.하태경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인하지 않으면 시인하는 게 된다. 대통령실에서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이 전 대표 쫓아내는 사태를 주도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물론 당내 주류 세력들은 사실상 주도했다.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타협 여지는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를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에 비유하며 봉합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이준석 전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건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되어 버린 이 전 대표를 윤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칸나, 노란/김수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칸나, 노란/김수우

    칸나, 노란/김수우 잊었던 태양신이 도착했다 생선 궤짝 뒹구는 자갈치 뒷길 그는 수척했다 너무 늙었다 하루하루 몸을 입는 일이 비리다 담벼락에 낙서하던 계집애는 이제 장화를 신고 갈치를 팔고 있다 수직과 수평을 다 삼켜버린 저 환생, 친한 듯 오래 응시하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적막의 발치, 쭈빗쭈빗 칸나가 흔들린다 노랗게 거싯물 게우며 피어나는 일이 중력을 경영하는 전부이니, 그저 칸나가 한창이다. 가장 뜨거운 나날들을 골라 피어나느라 그것은 붉디붉은가? 한 번도 보지는 못한 ‘태양신’을 닮았다. 게다가 ‘비린’ 삶들이 모인 비린 시장 모퉁이에 피었으니 그를 보아 주는 이도 많지는 않겠다. 엄마가 신던 장화를 신고 엄마가 팔던 ‘갈치’를 딸이 맡아 팔고 있다. 딸은 가끔 허리를 펴고 칸나꽃을 건너다본다. 적막 편에서 이쪽을 보고 있는 여름 꽃에 엄마의 모습이 얼비치는 모양이다. ‘칸나가 흔들린다!’ 꽃은 ‘중력’을 경영하나 그것도 잠시뿐 곧 이기지 못하고 스러지리라. 그러나 삶은 오직 ‘피어나는 일’이 전부일 뿐임을 아는 고로 그 사태를 보지는 않으리라. 장석남 시인
  • [책꽂이]

    [책꽂이]

    딜리셔스(롭 던·모니카 산체스 지음, 김수진 옮김, 까치 펴냄) 진화생물학자와 인류학자인 저자들이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 진화와 역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왔는지 고찰한다. 600만년 전 도구의 발명은 더 달거나 풍미가 있는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됐고, 인간은 수천년간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나눠 먹으며 사회성을 길러 왔다. 333쪽. 1만 8000원.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크리스토프 로이더 지음, 배명자 옮김, 반니 펴냄) 독일 공연예술가의 시각으로 자연의 음악부터 팝뮤직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탐구한다. 음역을 기준으로 뽑은 최고의 가수는 누구인지, 베토벤을 죽게 한 악기는 무엇인지 등의 잡학과 2분 만에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방법 등의 실용적 지식이 가득하다. 376쪽. 2만원.비단길 편지(윤후명 지음, 은행나무 펴냄)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윤후명 작가가 10년 만에 펴낸 시집. 총 219편의 시를 통해 그간 펼쳐 보인 다양한 시의 세계를 다시 한번 재현한다. 일상적인 언어의 규범적, 문법적 질서가 무시되거나 파괴된 시편들을 통해 언어적 고민과 시인의 세계관은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음을 드러낸다. 300쪽. 1만 5000원.회계사 김경율의 ‘노빠꾸’ 인생(김경율 지음, 트라이온 펴냄)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지지 세력을 비판했던 김경율 회계사의 자전적 에세이. 20여년간 시민운동에 몸담으며 쌍용자동차 해고 무효 소송,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공론화를 이끌었던 저자가 진보 진영의 민낯을 폭로하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지나온 한 인간의 비화와 성찰의 기록이다. 316쪽. 1만 7800원.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부키 펴냄) 사회심리학자인 저자가 행복의 요건을 규명한다. 행복은 환경보다 유전적 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현대 심리학계의 믿음을 반박하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지려면 외부적 요인 또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 대한 애착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 504쪽. 2만원.파국이냐 삶이냐(장 피에르 뒤피 지음, 이충훈 옮김, 산현재 펴냄) 프랑스 과학철학자인 저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한복판에서 써 내려간 사유 일기. 정부가 생명 보호에 집착하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까지 과도한 강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하는 지식인들에 대해 저자는 분노 어린 비판을 쏟아낸다. 282쪽. 1만 7000원.
  • 인간 넘어 이젠 모든 생명이 중심… 그의 서가는 우주를 품는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인간 넘어 이젠 모든 생명이 중심… 그의 서가는 우주를 품는다[김언호의 서재탐험]

    # ‘지구와사람’ 창립-생명·지구공동체 지향… 다양한 학술행사·교육·출판 등 기획# 내 기억 속의 노무현-탈권위적 이상주의자… 그의 사유는 수평적이고 늘 열려 있어# 책 탐닉하는 법률가-문학·철학·종교·사상 등 편식 없이 탐독… 인생책은 ‘슬픈 열대’ # 인생의 전환점과 책-정치 근원 고민할 때 만난 마루야마 마사오… 영세 계기도# 희망·격려가 된 작가-토머스 베리의 삶에 대한 성찰과 경축… 더 큰 관점 얻게 돼# 지구중심주의 모색-인간중심적 세계관에 지구 황폐화… ‘우주적 겸손’ 필요해강금실 변호사가 이끄는 ‘지구와사람’은 생명공동체·지구공동체를 지향한다. 2015년에 창립했다. 다양한 학술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생태연구회·지구법학회·기후와문화연구회를 통해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문명, 인간과 비인간의 동등한 삶을 구현하려 한다. 정기 콘퍼런스와 기후 변화 컬로퀴엄, 지구법 강좌, 생명문화 강좌를 연다. 생명의 시작(詩作), 생태기행 등 문화예술 플랫폼을 펼친다. 출판기획으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를 대중적으로 모색한다. ‘지구와사람’은 여느 사회문화운동 모임보다 대안적이고 실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의한 젊은 변호사 강금실의 법무부 장관 임용은 우리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파격이었다. 정치가 노무현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인문주의자·생태주의자 강금실에게도 귀중한 경험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였습니다. 현실적인 정치인이라기보다 탈권위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의 사유는 수평적이고 늘 열려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진면목은 퇴임 후 그의 고향 마을에서의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봉화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마을 사람들과 막걸리잔을 들었다. “자전거 뒷자리에 손녀를 태우고 들판을 달리는 할아버지 노무현이 우리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까.” 2008년 11월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헤이리 북하우스를 방문했다. 토요일 오후였다.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렸더니, “선배님, 그간 잘 계셨습니까”라고 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선배님’이라는 인사를 받다니. 노 전 대통령은 그날 두어 시간 북하우스에 머물면서 책방과 미술 전시, 책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나는 노 전 대통령에게 우리가 펴낸 준초이의 대형 사진집 ‘백제’를 선물했다. “이런 큰 책 받아도 됩니까.” “농사지으면 이웃과 나누기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은 책 농사입니다.” 내 고향 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뒷산에 올라가면 저 멀리 봉화산이 보인다. 나는 고향 갈 때면 봉화에 놀러 가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때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대통령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나는 강 변호사에게 가까이서 모신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창의적이고 꿈꾸는 영혼이었습니다. 현실보다 한발 앞서서 사회의 진보를 모색했습니다.” ●시 읽기로 빠져든 독서 강 변호사는 시 읽기를 좋아했다. 민음사가 펴내던 ‘세계시인선’을 모조리 읽었다.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르헤스를 탐닉했다. 그의 시, 그의 소설을 모조리 읽었다. 이기영의 불교 책들, 보조국사 지눌을 읽었다. 카뮈와 사르트르를 읽었다. 문학을 넘어 철학과 사상, 종교와 신학을 읽었다. 에리히 프롬, 디트리히 본회퍼, 카를 바르트, 파울 틸리히, 헤겔이 그 저자들이었다.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구스타보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탐독했다.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을 읽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1980년대 젊은이들의 필독서이듯이 그의 독서목록에도 들어 있었다. 지인으로부터 두 별호를 받았다. 새벽빛을 뜻하는 ‘효명’(曉明)과 보랏빛 노을이라는 의미의 ‘자하’(紫霞)인데, 효명과 자하는 여명·일몰과 같은 이미지다. “브라질 원주민 사회의 현장조사를 기행문 형식으로 저술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내 인생의 한 권의 책’입니다. 마르세유에서 출발하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 삶의 원감각(原感覺)을 그리면서 ‘슬픈 열대’는 시작되지요.”●마루야마 마사오의 ‘현대정치…’ 일본의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의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은 법률가 강금실의 인생에서 한 전환점을 만든 책이다. 노무현 정부에 참여하면서 정치란 무엇인가를 근원적으로 생각하는데, 민주적인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치열하게 생각하는 실천적인 지식인 마루야마의 이 책을 읽었다. 영세받는 계기를 만든 책이었다. 마루야마의 대형 에세이 ‘일본 파시즘의 사상과 운동’을 나는 1980년 초 차기벽·박충석 교수가 편한 ‘일본현대사의 구조’를 기획하면서 읽었다. 1990년대부터 펴내는 ‘한길그레이트북스’의 한 권으로 이 책을 출간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펴낸 3500여 권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기억되는 책이다. 인간과 정치, 권력과 도덕, 지배와 복종,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깊게 성찰하고 있다. 2014년에 작고한 이론과실천사의 김태경 대표가 펴낸 율리우스 푸치크의 ‘교수대로부터의 리포트’. 강금실이 그의 삶에서 두고두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다. 저자 푸치크는 히틀러가 체코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 운동을 한 저널리스트였다. 체포돼 고문을 받다가 1943년 9월에 처형된 푸치크가 감옥에서 남긴 글과 편지를 묶은 것이다. 누이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아내를 부탁한다. “나는 내가 없어지더라도 그녀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강금실은 현실 정치에 참여하면서 한나 아렌트를 만난다. 유대인으로서 근대 세계의 ‘근본악’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사상가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과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본격적으로 대면한다. 정치현실을 관조하는 형이상학적 분석을 넘어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실천적 철학을 온몸, 온정신으로 탐구하는 아렌트에게 인문주의자 강금실은 경도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6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대인 학살의 주범 아이히만 재판을 현장에서 취재해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천명한다. 생각하기의 무능으로부터 빚어지는 악의 평범성은 수많은 사람들을 경각시킨다. “사유하지 않으면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유하게 하는 사회적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토머스 베리의 ‘위대한 과업’ 강 변호사는 2009년 대학원에서 토머스 베리의 ‘위대한 과업’을 읽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주의 일부인 지구에서 피어난 생명으로서 인간이 지닌 물질적·정신적·영적 차원의 의미를 파악하고,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지나쳐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이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생태문명을 제시합니다. 그 대안을 만들고 실천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대한 과업’입니다. ‘위대한 과업’의 문장은 이지적인 차원을 넘어 시적으로 혼을 울려서 황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제6장 ‘생존력 있는 인간’은 인간의 신체와 영혼을 만들어 낸 우주의 원형적 상징의 하나로 ‘생명의 나무’를 말합니다.” 베리의 사상은 문명사와 생태학과 우주론의 결합으로 압축할 수 있다. 생태학의 지평을 정치·경제와 같은 사회적·과학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우주와 영성의 차원까지로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삶에 대한 베리의 핵심 메시지는 ‘성찰’(Reflection)과 ‘경축’(Celebration)입니다. 이 주제는 삶의 여러 어려움으로 고민할 때 나에게 희망을 주었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50대까지 사회와 권력에 관심을 두었다면,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온 우주와 지구의 온 삶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할까요. 지구와 우주의 생명과 존재라는 더 큰 관점에서 삶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의 틀을 새로이 얻게 됩니다.” 새로운 생명의 세계를 탐구하는 강금실은 베리의 또 다른 책들인 ‘모든 존재는 권리를 가진다’, ‘우주 이야기’, ‘지구의 꿈’, ‘황혼의 사색’을 우리들에게 권독한다. ●산·강· 꽃도… 모든 존재는 권리 가져 오늘날의 과학·산업문명과 자본주의의 끝없는 욕망이 인류의 위기를 부르고 있다. 기계론적 세계관, 물질적·경제적 가치관이 인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오늘의 자본주의와 과학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깨우고 있다. “난민 수용소의 아이들이 굶주리면서 죽어 가고 있지만, 인류를 살인하는 군산복합체의 무기상들은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굶어 죽어 가는 노숙자들의 현실은 외면하면서 주가 몇 포인트 떨어졌다고 야단스럽게 떠드는 미디어의 현실을 보십시오!” 오늘의 인간들은 자신의 권리만을 부르짖고 있다. 이제 자신의 권리보다 ‘의무’를 중시하고 각성하는 삶이 요구되지 않는가. “오늘 우리 인간에게는 ‘우주적 겸손’이 필요합니다. 권력지향적인 사고를 넘어 예술가의 심미안이 필요합니다. 윤동주 시인이 말했지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해 보라’는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2020년 지구법학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지구를 위한 법학’을 출간했다. 지구법학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들이 모이고 있다. “인간 중심에서 모든 생명의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존재는 권리를 가진다. 강에는 강의 권리가, 산에는 산의 권리가 있다. 곤충에게는 곤충의 권리가, 꽃에는 꽃의 권리가 있다. 이제는 인간을 위한 체제가 아니라 지구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지금 강금실이 추구하는 주제다. 강금실은 저간의 공부와 생각을 두 권의 책 ‘생명의 정치’(2012)와 ‘지구를 위한 변론’(2021)에 담았다. ‘생명의 정치’가 산업문명의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생명중심의 생태학적 관점을 소개했다면, ‘지구를 위한 변론’은 보다 구체적인 시대상황과 대안을 담론한다. 강금실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책 읽기를 진행한다. 함께 토론하기, 함께 생각하기다. 함께하는 삶은 의미 있고 재미있다. ‘성찰’과 ‘축제’의 삶이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백화점 있던 핫플의 부활… ‘접경지’ 고랑포, 다시 지역경제 핵으로[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백화점 있던 핫플의 부활… ‘접경지’ 고랑포, 다시 지역경제 핵으로[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경성(서울)과 개성 사이에 있는 도시 중 가장 큰 번화가였던 고랑포(高浪津)는 임진강 서북쪽 평야에 있다. 장단군 출신 실향민들에게는 아련한 ‘마음의 고향’이다. 19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해도 6·25전쟁 때 남으로 피란한 장단 사람들은 만나면 늘 고랑포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전쟁은 화신백화점 분점을 비롯해 고랑포에 사람이 살던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야 말았다. 하얀 고무신에 밝은색 한복을 즐겨 입던 장단군민들도 세월이 흘러 고령의 노인이 되면서 고랑포는 기억에서조차 가물해져 가고 있다. 이에 경기 연천군은 고랑포를 옛 모습대로 복원해 관광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25일 서울신문에 “고랑포의 옛 모습을 복원해 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소멸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전략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랑포의 형성 및 변천  고랑포는 장단도호부 장서면 관송리였다가 1914년 고랑포리로 바꿔 부르면서 장남면에 편입됐다. 해방 전까지는 장단군 장남면에 속했으나 광복과 더불어 북위 38도 선을 중심으로 남북이 나뉘자 38도 이남에 있었기 때문에 파주군에 속하게 됐다. 그 뒤 1954년 10월 ‘수복지구임시행정조치법’에 의해 연천군에 편입됐다. 삼국시대 때 평양에서 신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이 개성~장단~고랑포였다. 고랑포가 접해 있는 곳은 임진강 중에서도 강폭이 좁고 수위가 낮아 임진나루와 함께 대표적인 도강지역으로 꼽힌다. 사람들은 나룻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다녔는데, 파주 적성에서 개성 장터를 오갈 때 이곳을 거쳤다. 연천군의 안보 5경 중 한 곳인 1·21무장공비침투로가 고랑포에서 서남쪽으로 3.5㎞ 지점에 위치하는데 이곳은 1968년 1월 17일 밤 북한군 제124군 소속 김신조 등 무장공비 32명이 남방 한계선을 넘어 침투한 곳이다. 2019년 5월 고랑포구 앞에 개관한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잘 재현돼 있다.●옛 문헌 속 고랑포  옛 문헌을 보면 고랑포가 얼마나 중요한 항구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정조편’에는 “대동법 실시 이후 고랑포는 강원도 이천, 안협 등에서 거둔 대동세를 한강의 용산진, 서강으로 운송하는 출발지”라고 쓰여 있다. 마수 허목의 문집 ‘기언’(記言)에는 “고랑은 괘암 아래에 있는데, 팔월 장마철에는 배를 집으로 여기는 바닷사람들이 여기로 몰려와서 생선과 소금을 팔면서 서로 장사한다”고 적고 있다. 또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온 나라 안에서 한강이 가장 크고, 근원이 멀어 조수를 많이 받는다.… 정북 쪽으로 연천의 징파도에는 배편이 서로 통하며, 아울러 장삿배가 외상거래를 하는 곳이 나온다”라는 내용이 있다. 고랑포가 있는 임진강 중하류 지역의 강가 곳곳에는 절벽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고려 태조가 놀던 곳이라 전해지며 민간에는 아직도 그 가곡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고려 말기 문신이자 정치가이며 유학자, 시인인 이색은 “장단(長湍)의 석벽은 푸른 병풍이 비꼈는데, 철쭉꽃이 피니 비단이 밝구나. 상선을 잠깐 빌려 흐름을 따라 내려오니, 일시의 정경이 참으로 이름할 수 없구나”라고 시를 읊어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문신인 권근은 “뾰죽뾰죽 절벽이 강을 따라 돌았는데, 양쪽 언덕 봄바람에 꽃이 한창 피었구나. 들 밖에 단산(湍山)은 지형을 따라 다 되었고, 모래 가운데 작은 길은 촌(村)을 통해 나왔네”라고 고랑포 지역의 경치를 묘사했다.●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의 중심  임진강 수운의 종점이었던 고랑포는 경기북부지역 포구의 중심이었다. 임진강 뱃길을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쯤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랑포의 상업적 위상은 개항기를 거치면서 보다 높아졌다. 1887년(고종 24년)부터 시작된 쌀, 콩 등의 곡물 수출이 1890년에 급격히 증가해 포구가 활기를 띠고 산지와 개항장을 연결하는 중간 집결지 역할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랑포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던 나루터다. 돛단배들은 임진강을 통해 내륙과 서해안 바닷길을 다녔다. 조선시대 말에는 바다와 내륙의 물산이 집결하는 중요한 항구로 역할을 했다. 고랑포는 물길의 깊이가 얕아 서해안에서 올라오는 수운의 종점이었으며 전쟁 전까지만 해도 마포나루에서 출발한 큰 배의 마지막 종착지였다. 상류로 올라가려면 더 작은 나룻배로 갈아타야 했다. 포구 앞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정도로 번성했다. 당시 고랑포에는 경기북부에서 제법 큰 규모의 소시장과 한전, 여관, 우체국, 유치원, 시계방, 각종 상점 등이 즐비했다. 서울과 개성을 오가는 물산의 길목이면서 시장 역할을 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군사접경지역이 되면서 나루터와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특히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5일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제1사단 및 제6사단 등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폐허가 됐다.연천군은 12년 전에도 고랑포 일대를 복원하려 했으나 한강유역환경청 등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김 군수는 “이번에는 보다 세심하게 고랑포 복원을 추진해 연천군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24년 만의 최악 물가에 ‘금리카드’… 내년 초까지 5~6%대 고물가

    24년 만의 최악 물가에 ‘금리카드’… 내년 초까지 5~6%대 고물가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 차이, 1340원 선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에 깔려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물가 고착화를 저지하더라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우리 경제는 다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6.3%)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물가가 정점을 찍는 시기도 당초 예상한 9~10월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후로도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올 하반기 5.9%, 내년 상반기에도 4.6%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기존 4.5%에서 5.2%로 크게 올려 잡았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전망치다. 이 총재는 “물가 정점과 상관없이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기준금리 인상에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6~7월 연속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다음달에도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이나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연 2.25~2.50%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보다 높아진다. 금리 역전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의 방어 차원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금리 정책은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내린 1335.2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커지는 경기 하방 압력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4%에서 2.1%로 조정되면서 잠재성장률(2.0%)에 턱걸이하는 수준이 됐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 성장률 하락 가능성, 중국 경제 불확실성을 경제 하방 요인으로 반영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의 성장 흐름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전망대로 내년 2.1% 성장하면 잠재성장률을 웃돌기 때문에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고 볼 수 없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선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 檢, 확보한 ‘박지원 휴대전화’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남아있어

    檢, 확보한 ‘박지원 휴대전화’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남아있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확보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휴대전화에 담긴 가장 오래된 통신정보는 지난해 10월 기록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인 2020년 9월 기록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전날 박 전 원장 측 변호인을 참관시켜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포렌식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은 1년이 채 안 된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장 휴대전화에 저장된 카카오톡 대화 자료는 올해 5월 말, 문자메시지는 올해 6월부터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장 측 변호인은 “피의 사실과 압수물에 있는 정보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첩보보고서 삭제 의혹 등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다만 검찰이 사건 당시를 재구성하는 것 외에도 국정원이 박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시점을 전후로 박 전 원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단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태언 변호사는 “대개 고발된 시점 전후로 통화 및 자료 전달의 횟수가 늘어난다”면서 “휴대전화에 검찰이 찾는 자료가 없다면 클라우드 서버라든지 추가로 압수수색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이 2020년 9월 21일 서해에서 피살된 고 이대준씨가 실종된 당시 상황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를 무단으로 삭제하고 이씨가 월북했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 전 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박 전 원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수첩 5개를 확보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7월 7일 박 전 원장을 고발했다. 이후 이씨 유족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이영철 전 합참 정보본부장, 김종호 전 민정수석비서관,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주석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등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을 고발하면서 검찰의 수사 범위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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