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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시대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6일 동안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다. 공연 이름은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지난 2002년 이 같은 제목의 10집 앨범을 발매하고, 2004년 콘서트를 연 뒤 무려 5년6개월 만에 정식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 동안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2006년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와 관련한 대추리 사태 이후 칩거하다시피 지냈다. 대중과의 끈끈했던 연대감이 사라지며 느꼈던 공허감에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고, 행사나 초청 무대 외에는 노래도 거의 부르지 않았던 부부이기에 팬들은 더욱 반갑다. 하지만 정태춘은 “나 자신만 만족하려고 노래를 만들기는 싫다.”고 언급해 새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촛불’,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등 초창기의 서정적인 포크에서부터 ‘우리들의 죽음’,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1980년대 중반 이후 세상에 대한 치열함과 뜨거움을 담은 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곡을 부른다. 걸작으로 꼽히는 7집과 8집에서 두 곡만 선곡됐다는 점은 아쉽다. 정태춘은 “우리 부부가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랐다. 90년대의 시의성을 가지고 있어 현재의 시의성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는 일부러 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래를 만드는 대신 써온 시 가운데 7편을 정태춘이 직접 만든 배경음악을 깔고 낭독하는 시간도 곁들여진다. 28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향갤러리에서는 정태춘·박은옥 트리뷰트 전시회가 열린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헌정하는 전시회다. 국내 대중가수로서는 처음 있는 일. 화가 임옥상·고선경, 판화가 이철수, 만화가 박재동·최호철, 사진작가 배병우·노순택, 비디오작가 김재화, 시인 도종환·송경동, 퓨전국악그룹 아냐야 등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서정성과 저항의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왔던 61명(팀)이 오마주를 바치는 그림과 사진 및 영상물,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EBS 수능교재 독해지문은 인도학생의 작문 답안지?

    EBS 수능교재 독해지문은 인도학생의 작문 답안지?

    오는 11월 수능시험을 대비해 EBS교육방송에서 펴낸 ‘수능특강 FINAL 실전모의고사’ 등 7종의 교재에서 인도학생이 토플 작문시험 연습용으로 쓴 답안과 중국 CET 문제 등이 독해 지문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영어시험인 텝스의 오류를 지적하는 책을 펴냈던 전 경북대 영어강사 이상묵씨는 ‘EBS 외국어 영역교재 오류비판’이란 책을 통해 “지난해 수능의 영어 독해 지문 30개 가운데 7개가 EBS 교재의 지문이었다. EBS가 인터넷에서 마구 글을 가져다 조금 수정하고서 수능 교재의 독해 지문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씨가 지적한 대로 ‘EBS 인터넷 수능 고득점 외국어영역 300제’의 52번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2번. 다음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Some people believe that games are not as important for adults as they are for children. I completely disagree with that view. Games benefit adults as well as children in many ways. First of all, games are the best way to exercise. Many adults spend hours exercising to keep their weight. But not many adults look at games as a way to exercise. Even though many adults cannot play rigorous games like football and cricket, they can play games like tennis and badminton. After a hard day’s work, these games will provide much needed relief to adults. Also, there are various indoor games for adults. Chess is one of the most popular games among adults. Apart from providing relief, it sharpens the thinking skills of the players.  ① Problems of Game Addiction  ② Benefits of Games for Adults  ③ Games for Your Thinking Skills  ④ Computer Games and Education  ⑤ Key Concepts in Adult Education  52번 문제의 독해 지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어 학원의 홈페이지 게시판(http://www.urch.com/forums/twe/1690-060-games-important-adults-they-ar.html)에 올라 있는 내용으로 인도 학생이 쓴 글이다. 원문의 틀린 철자법은 수정됐지만 이상묵씨는 “논리가 부실한 인도학생의 글을 한국의 수십만 고등학생에게 시험문제로 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교재의 24번 문제는 중국 실용영어능력 표준화 시험인 CET문제의 지문과 흡사하다.  24번. 주어진 글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It was hard to track the blue whale. Attaching radio devices to it was difficult and visual sightings were too unreliable to give real insights into its behavior.  (B) However, with the help of the Navy, biologists were able to track a particular blue whale for 43 days. This was possible because of the Navy’s formerly top-secret system of underwater listening devices.  (A) Tracking the whale is but one example of an exciting new world just opening to civilian scientist after the cold war. The Navy has started to share and partly uncover its global network of underwater listening systems built to track the ships of potential enemies.  (C) Earth scientist announced at a news conference recently that they had used the system to closely monitor a deep-sea volcanic eruption for the first time, and they were planning similar studies.  이 24번 문제의 지문은 2002년 6월 시행된 중국 대학생들이 보는 전국 규모의 실용영어능력 표준화 시험인 CET(College English Test·全國大学英语四,六级考試)의 31~35번 듣기평가 지문(http://cet.iciba.com/cet4_practical/2007/04/17/107737.shtml)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EBS측은 24번 문제 지문은 1993년 게재된 미국 뉴욕타임스의 기사(http://www.nytimes.com/1993/08/23/us/navy-listening-system-opening-world-of-whales.html)라고 반박했다.  현재 중국은 토익, 토플 등 외국계 영어시험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영어평가 분야에서 돋보이는 연구와 교육 성과물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유럽공동체(EU)에서 사용되는 보편적 언어능력 기준표처럼, 아시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영어교육 평가 기준설정 작업 또한 가장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1987년부터 교육부의 지원 아래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된 CET는 비원어민 연구자와 관리자에 의해 실행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 덕분에 중국은 영어시험에 관한 국가적 경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EBS 인터넷 수능 고득점 외국어영역 300제’의 2번 문제 역시 넬슨 만델라에 대한 중국 사이트의 글(http://www.wwenglish.com/t/d/daxue/daxuejingdu/1319.htm)과 흡사하다. 이상묵씨는 “중국 사이트의 원천 글을 마구 잘라내고 붙이는 과정에서 문법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중국 인터넷 사이트의 글을 참고해야 하는 우리나라 영어 수준을 한탄했다. EBS측은 2번 문제의 원전은 잭캔필드가 쓴 책 ‘chickensoup for the gardener soul’라고 밝혔다.  이씨는 중국 CET 기출 문제 외에도 EBS의 수능 교재에는 미국의 SAT 수험서 등 유명 출판사의 교재를 베낀 지문이 상당하다며 “앞으로 수능시험에서 EBS 교재를 베낀 문제가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BS 측은 이와 같은 이씨의 주장에 대해 “EBS 교육방송은 공교육의 일부이므로 저작권이 면제된다. 또 시의성을 담보하고, 생동감 있는 현대 영어 지문을 활용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기도 한다.”라고 반박했다. 앞으로는 인터넷에만 오른 글을 수능교재 지문으로 쓰는 것은 지양하고 출판된 글을 교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방송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방송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품에 돌려주겠다.” 이진강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의위의 목적은 건전한 방송 문화와 인터넷 문화의 정착”이라면서 “가급적 사전에 자율적으로 (건전한 문화가)이뤄질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미흡한 부분은 사후 심의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치권은 물론 사업자나 시민단체 등 여러 곳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 회의 내용 원칙적으로 공개 →회의 내용을 공개한다고 했는데. -개인의 명예나 국가 안위와 관련된 문제 등을 제외하고 비공개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체 회의는 원칙적으로 토론 과정과 내용을 전부 공개하겠다. 소위원회 회의의 공개여부는 논의 중이다. 또 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보전하고 일반인의 평가를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이 교체됐는데 배경은. -1기 위원회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바뀌며 새로 선출하는 게 타당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심의연구관제 도입… 전문성 높여 →위원 보좌관제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심의연구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복잡하고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 안건을 심의할 때 심의연구관의 보좌를 받을 것이다. →취임사에서 심의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강조했는데. -국민 관심이 많은 사항은 적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시청자 바람을 충족하기 위해 심의 내용은 시의성,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1기 위원회에선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있었는데. -과거는 되돌아보지 않겠다. 심의위는 구성 단계에서는 여야 추천 등 정치적 성향이 있겠지만, 일단 업무를 시작하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각자 소신껏 결론을 내고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 →방송의 공정성 관련 기준 확립 연구는 어떻게 되고 있나. -1기에서 연구 용역을 준 것이 최근 납품됐다. 이를 토대로 정말로 방송의 공정성 관련 기준이 필요한지부터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싱거운 스릴, 설익은 복수… 성급히 버무린 심리스릴러 ‘10억’

    싱거운 스릴, 설익은 복수… 성급히 버무린 심리스릴러 ‘10억’

    6일 개봉한 영화 ‘10억’(감독 조민호)은 심리 스릴러물의 외피를 입고 있다. 내부를 들여다 보면 리얼리티 서바이벌 게임쇼, 인터넷 생중계를 비롯해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 인격파탄 등 시의성 높은 이슈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번듯한 재료를 모아놓고도 조리법이 시원찮다면 어떨까. ‘10억’은 흡사 싱거운 요리에 강한 향신료만을 버무려 성급하게 내놓은 듯한 아쉬움을 낳는다. ●자연 풍광엔 탄성… 결말 반전엔 한숨 영화는 상금 10억원을 건 서바이벌 게임쇼에 8명이 당첨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호주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 인생역전 게임은 인터넷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첫날 모인 이들은 프로듀서와 카메라맨, 그리고 게임 참가자 등 모두 10명이다. 하지만 마지막 날, 단 1명만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유일한 생존자를 추궁해나간다. 그가 되살려낸 기억의 현장은 생명을 미끼 삼아 벌이는 미친 게임 속에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아우성치는 절규의 아수라장이었다. 영화는 황금만능주의와 처절한 생존경쟁이 만났을 때 인간성이 어디로 치닫는지 시험해보는 실험극과도 같다. 이 와중에 드러나는 게임쇼 주최자 프로듀서의 정신분열적 면모,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숨겨진 본성 등이 인간심리의 섬뜩한 일면을 직시하도록 한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봤을 인생역전을 소재로 해 비교적 몰입이 쉽다. 게임이 한 단계씩 전개될 때마다 ‘내가 참가자라면?’이란 상상을 하며 지켜보게 된다. 서호주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낸 광활한 자연풍광도 볼 만하다. 제작진이 어렵사리 촬영허가를 받아 한 달간의 로케이션으로 찍어낸 화면에는 장대한 사막과 열대 밀림, 격류가 아찔한 강, 절벽 해안 등이 차례로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10억’은 뒤로 갈수록 심리 스릴러와 복수극 사이에서 방향감각을 잃는다. 사이코패스적 행태를 보이던 프로듀서의 행동 원인이 밝혀지자, 영화는 김이 새고 만다. 충격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와야 할 결말의 반전에서 오히려 의아하고 마뜩잖은 느낌이 드는 건 장르의 어색한 혼용 탓이다. 인간성의 복잡미묘한 측면을 깊이있게 그려내지 못한 점도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설정 역시 아귀가 맞지 않거나 세심하지 못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예를 들자면, 마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도록 CCTV를 장치해 놓았다고 하면서도 카메라맨이 일일이 찍으며 다니는 것, 도저히 벗어나기 어려운 생존의 그물망에 갇힌 듯 하지만 프로듀서와 후보들의 대치 장면은 잘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처럼 느슨하게 느껴지는 것 등이 그렇다. ●겉도는 연기파 배우… 식상한 리얼리티쇼 극중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 게임쇼 또한 상상력이 빈약하다. 갖은 미션과 벌칙들이 난무하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다.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도들도 세련미가 떨어지며 주제를 오히려 단순화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무엇보다 출연진의 명성에 입맛을 다신 관객이라면 적잖이 실망할 수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캐릭터를 겉도는 연기파 배우의 모습에서 치열한 준비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민망한 4강대사 초청 국회토론회

    “한 분도 어려운데, 네 분씩이나 모신 것은 국회 역사에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김형오 국회의장의 인사말이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4강 대사 초청 토론회에서다. 찾아온 여야 국회의원만도 40명 남짓. 불발되긴 했지만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국회 토론회 치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열기였다. 그 배경은 두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주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대사가 ‘토론을 하러’ ‘동시에’ ‘국회를 방문’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의 표현대로 전례가 없다. 또 다른 하나는 ‘북핵문제 전망과 해법’이라는 ‘주제의 시의성’ 때문이다. 북핵 문제가 아니고서야, 북핵이 지금처럼 시급하지 않고서야, 4강 대사가 국회에서 동시에 토론을 할 일이 있을까 싶다.이같은 의의를 가진 토론회였기에 아쉬움도 컸다. 우선 30분이나 되는 내빈 소개 및 인사말·축사 순서다. 통상적인 일이긴 하다. 그러나 전체 시간이 1시간40분 남짓한 회의였다. 방청석에 앉은 의원을 일일이 일으켜 세워 소개시키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더구나 ‘행사 품앗이’를 위해 얼굴만 보이려 들른 의원을 소개하려고 토론 중간중간 시간을 쪼갤 때는 안타깝기까지 했다.통역기를 책상 위에 놓은 채 멍하니 앉아있는 일부 의원들은 보기에 민망스러웠다. 영어에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로 진행된 토론회였다. 4강 대사들이, 그들을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의원들로 믿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일부 통역들의 수준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질문을 하며 애써 자기를 드러내려는 의원들도 있었다. 방청석에는 행여 무슨 새로운 얘기가 나올까 귀를 쫑긋세우는 교수·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비열한 법치주의, 불온한 시민을 만든다

    법대에 들어가 법조인의 꿈을 키우던 시절, 모래알을 씹는 것과 같다는 법서를 뒤적이며 생각하던 ‘좋은’ 법과 법률가의 모습을 그렸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시민들과 관료, 군인들의 모습이 있었다. 실제 마주한 법률가들과 우리 법의 현실은 감성적으로 이해한 우리사회의 민주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였다. 교과서 속의 법과 권리는 늘 사람에 의해 왜곡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법을 마주하였을 때를 스스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법은 늘 우리 곁에서 우리 삶을 규율하고 있지만, 그 법이 자신의 근처에서 늘 서성인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시민들의 무관심은 ‘침묵하는 다수’로 호도되어 늘 권력자들의 구미에 맞게 이용되고 조작된다. 그 모습을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여실히 목격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권력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2007년 가을 한 주간의 뉴스를 통해 법이 담고 있는 의미와 실체를 분석하는 코너를 맡아 근 1년 가까이 라디오 방송을 했다. 그러나 KBS 인사파동 중에,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퇴보하는 징후가 노골화되는 가운데 방송을 중단하게 됐다.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방송원고를 모아 책으로 묶어 내자는 제의를 받았다. 방송도 얼떨결에 시작했는데 난생 처음 출판하자는 제의를 받고 보니 무척 당황스럽고 망설여졌다. 그 때 다루던 주제들이 이미 시의성을 잃고 있어 어렵겠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찬찬히 살피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효한 주제로 남아 있다는 의견 앞에 시의성 부족의 항변은 더 이상 통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못내 씁쓸하기도 했다. ‘무엇이 시민을 불온하게 하는가’(갤리온 펴냄)는 그렇게 나왔다. 진실은 여전히 땅 속을 맴돌고 정의는 도무지 활짝 피어나지 못한다. 과거에 비해 퇴보하고 있다는 우리 민주주의의 현실을 애써 포장하는 법률 기술자들의 행태는 변함이 없다. 집시법 개악, 집단소송제 도입, 광고주 불매운동, 김용철 변호사 양심고백사건, 삼성특검, 대법관 재판 개입사건 등을 헌법과 인권의 관점에서 다뤘다. 권력을 가진 쪽은 비열한 법치주의를 강요하며 불온한 시민을 양산한다. ‘불온’한지의 여부를 권력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수많은 ‘불온’이 모여 발전해 왔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자 교훈이다. 군주의 절대적 권력이 사라진 오늘에도 ‘불온’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활보하고 있음은 우리가 성취한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다시 생각게 한다.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삶의 법, 사람의 법’이었다. 시민들이 삶 속에서 항상 관심을 갖고 법과 그 법을 집행하는 권력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람의 법이 완성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회초리를 든 법이 아니라 푸근한 울타리로서의 법이 피어날 때 우리는 분명 살 만한 세상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천학비재(淺學菲才)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민이 좋은 법을 만들고 좋은 나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1만 2000원.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변호사
  • [옴부즈맨 칼럼] 기획보도 관행·일반화 오류 탈피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기획보도 관행·일반화 오류 탈피를/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이제는 일종의 요식 행위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대체로 5월은 자녀와의 놀이동산 소풍에 선물 안기기나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풍경과 함께 시작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며칠 사이로 5월 초에 자리하다 보니 자연스레 형성된 사회적 현상이다. 정부당국도 5월을 가정의 달로 삼아 사회적 의미 부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청와대부터 ‘어린이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서고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하는 효자·효부 시상식이 여기저기서 꼬리를 문다. 이맘때면 언론 역시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전승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인정주의 담론에 담아 기사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훈훈한 미담은 미담대로, 안타까운 사연은 사연대로. 언론이 아니면 결코 세간에 회자되지 않을 기막힌 이야기들도 가끔씩 소개된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언론이 그려 내는 ‘가정의 달’ 풍속도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다. 최근 여러 해 동안은 부쩍 다문화가정의 5월 풍경이 빈번한 기사 소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소외받고 홀대받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라는 보도 틀(news frame)까지 크게 변한 것은 아니었다. 넓게 보면 서울신문도 우리 언론계의 이런 보도 관행에 동참하면서 5월 초순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예년과 별 다름 없는 일상적 스케치를 훑어보며 가정의 달을 그냥 지나치는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일(13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가족이 희망이다’ 기획물이 눈에 들어온다. 시의성 높은 사회적 주제를 심도 있고 발 빠르게 다루려는 민활한 기획 의도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모두 7차례에 걸쳐 실릴 기사의 주제와 순서에서도 고민한 흔적이 충분히 묻어난다. 아직 연재 중이므로 조금 이른 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관련 기사에 대한 나름의 평가는 긍정과 부정 반반이다. 뉴스 보도물이 사회적 반향을 이끌고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성원의 가치체계나 규범 또는 관습에 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라도 쉽게 이해되게끔 항상 독자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보도 틀을 잡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기획연재가 시작부터 ‘인정주의 담론’의 보도 틀을 전제하고 관행적으로 차용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감성만을 자극하는 너무 진부한 접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물만 달랑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를 담은 관련 부수 기사를 함께 다뤄 편집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가족 해체상의 에피소드를 소개한 첫 두 번의 연작기사는 전하는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뉴스의 이야기가 탄탄하게 구성됐고 믿을 만하다는 설득력을 제공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숫자와 통계를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며 관행적인 글쓰기 습관 가운데 하나다. 자칫 인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기사 분위기를 교정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통계자료를 인용하고 해석하는 데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경제적 문제와 이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통해 가족 해체의 심각성을 제기한 의도<13일자 4면 기사>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모든 자료를 이 연관성에 맞춰 해석하고 있는 것은 오류에 가까울 수 있다. 집합적 수준에서 제시된 요보호 아동·비혈연가족·다문화가정 관련 통계수치가 모두 경제적 문제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가장 실직·청년 실업·노인 고령화 등도 그 개연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다소 과도하게 일반화된 원인으로 꼽는 것 같다<14일자 3면>. 본래의 기획의도가 충실히 살아날 수 있도록 충분한 재검토와 방향 정리를 통해 가정의 달을 새롭게 조명하는 좋은 연재물이 나오길 희망해 본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동작구 새달 지식경영포털 시스템 구축

    동작구 새달 지식경영포털 시스템 구축

    ‘지식’이 재계에 이어 행정에서도 화두인가보다. 중앙정부에 ‘굴뚝산업’ 차원을 넘자는 지식경제부가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식을 행정의 주요 기반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동작구가 지식과 이의 또다른 형태인 창의· 혁신을 구정에 접목하고 있다. 동작구는 다음달 창의와 지식나눔 행정을 위한 ‘지식경영 포털시스템’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직원 개인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체 직원들이 공유함으로써 행정의 유전자에 녹아들게 하기 위함이다. 즉 공동의 지식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김우중 구청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직원의 단순한 아이디어를 다듬고 발전시켜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가꿔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주민들이 편안하고 수준 높은 삶을 위해 창의·혁신 행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민사례·직원 경험 바탕 현장행정 동작구의 지식경영 시스템에는 개인의 업무를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관리마당 ▲정책제안마당 ▲업무편람마당 ▲학습동아리마당 ▲독서마당 등으로 꾸며졌다. 기초수급자선정이나 영유아 보육법에 따른 지원 등은 개인에게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지원여부가 결정된다. 지식관리마당은 주민 사례와 직원의 경험을 공유해 업무 통일성과 객관성을 갖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책제안마당은 직원들의 단순한 아이디어를 모든 직원들이 공유, 구체화시키고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담당한다. 구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정책토론과 각종 연구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효과적인 정보공유로 조직의 창의 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주 정책 토론… 30여가지 정책 제안 직원들의 정책 토론 모임인 ‘동작발전 정책연구모임’이 제안한 8건 사업이 보완검토를 거쳐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서울 여의도 여의동로에서 샛강으로 자전거 및 보행인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진입로 개설 사업’은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포함할 계획이다. 또 ‘국립서울현충원 주차공원 방면 한강진입로 개설’ 제안도 기존 지하도로를 보완해 주차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연결하는 것을 논의 중에 있다. 지난 2월, 창의적 자세로 정책을 개발하자는 목표로 출범한 정책연구모임은 3개월여 동안 분임별로 20번의 모임을 가지며 30여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 중 8개 정책을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모임은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연구모임을 비롯해 뉴미디어 홍보전략 모임, 동작구 브랜드 가치향상, 한강 접근성 제고방안 모임, 틈새 취약 계층 지원방안 등 시의성에 맞는 소모임을 갖고 있다. 백용득 구 기획예산과장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업무 노하우 공유는 바로 행정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서 “다양한 정책모임 지원을 통해 탁상행정이 아니라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실련 허술한 ‘뇌물 통계’’받아쓴’ 언론도 문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역대 정권별 뇌물사건 통계 분석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실련 통계가 언론매체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뒤 이를 자의적으로 비교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지난 9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재임 중 적발된 뇌물 사건을 분석한 결과,참여정부 재임기간에 적발된 뇌물 액수가 1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이어 문민정부가 421억원,국민의 정부가 28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또 참여정부와 문민정부때 적발된 뇌물수수 비리 건수는 각각 266건과 267건으로 비슷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고받은 액수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실련은 통계분석의 기초 자료로 한국언론재단의 통합뉴스데이터베이스(KINDS)를 활용했으며 검찰과 경찰이 사법처리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수집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으로 뇌물의 규모나 건수를 집계하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KINDS 자료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재임기간 적발된 뇌물 사건(사법처리 기준)이 266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대검찰청 범죄분석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수뢰사건은 2006년 367건,2007년 368건 등이 발생했다.또 수뢰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은 2007년에만 449명이었고 이 가운데 140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실련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뇌물 수뢰자가 95명이라고 밝혔지만,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뢰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은 경실련 발표의 7배에 달하는 69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실련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KINDS가 뇌물 사건을 정확히 집계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것만을 모은 데 그치기 때문이다.언론매체들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각자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골라서 기사화하기 때문에 이를 통계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또 KINDS에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등록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기사화의 기준도 제각각이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실련은 또 뇌물 액수가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은 100만원으로 일괄 처리하고,한 사건에 여러가지 부패 유형이 나오는 경우 뇌물 액수 가운데 가장 큰 것만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근거가 너무 빈약했다는 반박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 사건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에 편승해 경실련이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해 허술한 분석자료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분석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시민단체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언론 보도 외에는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실련 발표를 일제히 보도한 언론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경실련 자료가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나와 시의성이 있지만,신뢰성이 떨어지는 통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언론들은 이날 ‘참여정부 뇌물 적발액 최대’ ‘참여정부의 비도덕성’ ‘참여정부 알고보니 부패정부’ 라는 식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자극적인 표현에 혹해 통계 보도의 가장 기본인 통계의 신뢰성 검토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윤 국장도 “발표 당시에도 참여정부 때 뇌물 사건이 가장 많았다고 파악된 것은 당시 사법당국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참여정부가 가장 부패한 정부라는 식의 보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부산대 지난 2일 대학의 자율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총장제를 도입, 부산캠퍼스 부총장에 조겸래(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양산캠퍼스 의무부총장에 임병용(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캠퍼스 부총장은 산학협력단, 기초교육원, 도서관, 정보전산원, 종합인력개발원 등 총장 직할부서 업무를 관장한다. ●대구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2008년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평가는 장애학생이 있는 전국 192개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대상으로 특별전형, 교수·학습, 시설·설비 등 3개 영역별로 이뤄졌다. 대구대는 3개 영역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아대 새 교수업적평가방안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종전의 교수업적평가가 2000년에 제정된 탓에 시의성 및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 항목 등을 추가해 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평가제외 대상자도 60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경상대 4일 오전 11시30분 총장실에서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로부터 경상대 발전기금 1억원과 제휴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기금 8007만원을 받는 전달식을 가졌다. ●강원대 뉴트라슈티컬바이오BK21사업단 참여교수들이 올해 연구실적 향상에 따른 성과금 1500만원을 대학원생 장학금으로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단 16명 가운데 성과금을 받은 교수는 8명으로 대학원생 30여명이 장학혜택을 보게 됐다.
  • C&중공업 해외매각

    채권단이 C&중공업을 퇴출하는 대신 해외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9일 C&중공업의 해외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시한을 다음달 13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을 대상으로 C&중공업 해외매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75%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 채권금융회사인 메리츠화재 주도로 주관사 선정 등 C&중공업 해외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 2곳으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8개 건설·조선업체에 대한 2차 구조조정 대상 선정이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미뤄진 3월 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채권은행들이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를 반영하기 위해 2008년 회계연도 재무제표로 신용위험 평가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08회계연도 자료가 확정되는 시점은 3월 중순 이후여서 2차 평가 지연이 불가피하다. 대신 신뢰성과 시의성은 보완되는 장점이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통계청, 조직 슬림화 단행

    통계청이 지방청을 대폭 줄이는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 주목을 받고 있다. 통계청은 9일 기존 12개 지방청, 65개 출장소의 지방조직을 5개 지방청, 49개 사무소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77개 지방조직을 54개로 축소한 것이다. 전체 지방청 정원도 1737명에서 1636명으로 101명 줄였다. 통계청의 이 같은 ‘조직 슬림화 실험’은 정부 부처 가운데 처음이다. 지방청 개편은 3~4개 지방청을 하나로 묶는 광역화가 골자다. 서울·경기·인천지방청은 경인지방청, 대구·경북·강원지방청은 동북지방청, 광주·전남·전북·제주지방청은 호남지방청, 부산·울산·경남지방청은 동남지방청, 대전·충남·충북지방청은 충청지방청으로 통폐합됐다. 경인·동북·호남지방청장은 고위 공무원단으로 승격했다. 동남·충청지방청장은 4급이다. 또 일반직과 별정직 등 신분이 제각각이었던 통계조사원(918명)은 일반직(통계직)으로 전환돼 갈등이 해소되게 됐다. 통계청은 지방청 광역화로 지역통계개발지원센터가 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사업무에 그쳤던 센터의 기능을 지역통계 개발·생산 및 분석으로까지 확대한 것도 시의성 있는 통계 제공을 위해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능의 효율성이 조직개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제 설정이 돋보인 기획기사/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의제 설정이 돋보인 기획기사/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면이 정말 달라졌다.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의 지면은 특정 이슈를 중심으로 한 긴 호흡의 기획기사가 부각된 편집이 돋보였다. 지면혁신을 위해 전반적 보강을 천명한 경제 분야에서는 고용위기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 기획물을 선보였다. 시의성 있는 이슈의 경우 단순한 문제제기를 넘어 예방적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해 시민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국가 의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1월 한 달간 서울신문이 강조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단연 고용문제였다. 1월16일과 17일 40∼50대와 경쟁해야 하는 인턴 세대의 메뚜기 인생을 2회에 걸쳐 특집으로 다룬 이후 1월28일부터 나흘 동안 연속해 고용위기의 문제를 점검했다. ‘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시리즈는 예비취업과 직업 훈련 시스템, 눈높이 구인구직의 문제 등 위기 해결 방식의 이슈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 우수한 기획이었다. 특히 취업문을 두드리는 졸업생과 특정 기업의 일화적인(episodic) 사례에서 시작해 이를 큰 주제의 이야기로 연결시킨 기사 구성 방식은 사회적 의제로 고용문제를 부각시키는 기획물에 아주 적합했다. 미국 언론학자 다이애너 머츠는 1년 동안 특정 의제를 일관되게 강조한 신문이 그렇지 않은 신문보다 독자들의 사회문제 인식과 이에 대한 관여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고용과 관련한 문제가 서울신문에서 1월 한 달만의 이슈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관여해 지속적 개선을 위해 토론하는 사회 의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올 한 해 고용문제에 집중해 더 다양한 기획에 투자를 하면 어떨까? 지난 시리즈에서 ‘대안’의 전반적 윤곽을 다루었다면 앞으로 정부, 기업, 교육기관과 시민이 함께 구체적인 정책 내용의 적합성을 발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서울신문이 제공하기를 바란다. 한편 엽기적인 부녀자 납치 살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성범죄 안전구역 구축을 강조한 1월29일 기사와 3대 궁(宮) 소방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1월30일 기사 역시 눈에 띄는 기획물이었다. 범죄, 재해 등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시의성 있는 두 편의 1면 기사는 단면적 사건과 사례를 더 폭넓은 범주에서 생각해 볼 의제로 부각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세이프티존, 앰버 경고 시스템 등 전문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빠진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연도별 납치, 감금 건수의 증가 추세와 연결해 성범죄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숭례문 참화 1년을 앞두고 3대궁을 직접 취재해 화재에 취약한 소방 시스템을 경고하면서 문화재와 관련한 재난이라는 큰 틀에서 예방적 조치를 강조한 것 역시 발빠르게 앞서 간 기획이었다. 일회성 기획에 머무르지 말고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서울신문의 문제제기와 대안제시에 대해 행정당국과 관련 기관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사후적인 평가도 다루었으면 좋겠다. 멀티미디어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여전히 우리가 신문에 기대하는 것은 개별 사건과 경험을 ‘맥락화(contextualizing)’하는 역할이다.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신문이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구체적 사건을 계속되는 이야기로 엮어 보도함으로써 시민들이 그들의 관심사와 당면할 수 있는 문제를 사회 경향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의 기획기사가 보여준 맥락적 저널리즘이 올 한 해 지속되면서 중요한 사회 의제를 시민들이 공유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태아 성감별 등 최신판례 집중 공략을

    태아 성감별 등 최신판례 집중 공략을

    뒷심은 강했다. 올해를 끝으로 1000명 선발시대를 접는 사법시험 1차 신규 지원자수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오는 3월 개원할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인해 지원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 마지막 레이스의 첫번째 관문은 다음달 18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차 시험을 어떻게 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 ‘사시 고수’들에게 비법을 들어봤다. ●신규 지원자, 4년 만에 최대 13일 법무부는 제51회 사시 원서접수 마감 결과, 올해 원서접수자는 총 2만 3430명으로 전년 대비 226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1차부터 시험을 치르는 신규 지원자수는 2만 1156명으로 지난해(2만 1082명)보다 74명이 증가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법무부 관계자는 “로스쿨 시행으로 인해 일부 지원자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1차 신규 지원자 수는 되레 늘어났다.”면서 “기존 법대생들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봉 서강대 교수도 “2016년까지 사시 병행기간이 남은 데다 비싼 대학원 비용 등을 고려해 많은 법대 재학생과 갓 졸업한 법대생들이 사시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차 면제자는 2264명이며 1·2차 면제자는 10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장애인은 18명으로 지난해 첫 시각장애인 합격자 최영씨 영향으로 시각장애인 수(4명)가 2배 늘었다. ●평상심 유지하라 이처럼 쟁쟁한 실력자가 늘어나면서 한 달 남은 1차 시험 준비도 한층 빡빡해졌다. 지난해 수석합격자 이승일(30)씨는 “시험과목 훑는 일정을 길게 잡는 것보다 같은 시간에 두번 보는 게 낫다.”며 치밀한 반복 일정 계획과 최대한 흐름을 따라갈 것을 당부했다. 이씨는 민법, 형법, 헌법(이상 필수), 국제학(선택) 순서로 돌려보면서 기본서를 읽되 판례집에 좀더 많은 비중을 둬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과목당 4일, 2일, 1일씩 과목을 돌려가며 읽고 1차에는 헌법재판소 판례가 시험에 많이 나오는 만큼 헷갈리는 부분은 잘 표시해 놓고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해 나온 최신판례 등 대법원 판례들을 정리해 암기하고 3~4일 전 헌법 법조문을 하루 정도 투자해서 죽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연소합격자인 정우철(22·고려대 법대)씨는 ‘평상심’을 잃지 말 것을 조언했다. 정씨는 “기본서를 시험 전날까지 평소 읽던 속도로 읽으면서 최신판례가 담긴 시중의 책자들을 사서 빠짐없이 숙지했다.”면서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지로 시험 직전까지 매일 1회씩 풀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 연휴(25~27일)에도 평소 학습량만큼 공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학교 고시실에서 10~11시간 정도 매일 공부했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정씨는 “라면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지 않고 제때 밥을 챙겨 먹었다.”면서 “5~6시간 자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종합부동산세·간통죄 등 주목 이번 시험에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판례인 5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연령 상한선(32세) 제한, 2시간 배정의 사시 2차 시험시간의 위헌여부, 방송광고 사전심의제의 검열 해당 여부, 노무현 전대통령 헌법소원, 태아 성감별 금지·‘제한상영가’ 등급제·종합부동산세 제5조 위헌 여부, 간통죄 관련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욱 한림법학원 헌법 강사는 “시각장애인만의 안마사 취득이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지를 묻는 문제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시 5억원 기탁금 납부의 공직선거법 위헌 여부도 최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형법에서는 내기골프의 도박성, 국가보안법상 ‘탈출’개념, 미성년자 약취·유인죄, 공범인 공동피고인의 증인적격 여부 등이 거론된다. 민법은 건축행위 소멸시효 기산점, 제사주재자 결정방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황보수정 민법 강사는 “기본서에 비중있게 수록되고 학계의 의견이 나와 있는 판례를 더욱 열심히 봐야 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시의성 있는 판례에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시대] 국가시스템 혁신이 위기 타개 관건/홍완식 세계사회체육연맹 조직위 사무총장

    [지방시대] 국가시스템 혁신이 위기 타개 관건/홍완식 세계사회체육연맹 조직위 사무총장

    여기저기서 세계적 경제 불황 여파로 아우성이다. 코앞에 닥쳐온 내년에는 경기가 더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이미 건설 금융 자동차업계 등 대다수 기업이 구조 조정에 들어가고,생산 감량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우리는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한순간에 거리에 내몰린 뼈아픈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번 전 세계적인 경제불황 위기는 그때보다 강도가 더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요즘 세상 경기 돌아가는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몰아치는 기세로 볼라치면 특급 태풍이다.대한민국은 오직 플러스 성장만 하는 나라인 줄로 생각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이라니 기가 찰 노릇 아닌가.이명박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진짜로 그리되는가 보다.한 달 전만 해도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로 전망한다느니 하면서 부산을 떨었는데,금방 전망치가 바뀐다.“무슨 분석이 그래.”라고 우리 같은 서민들이 뭐라고 탓할 시간조차 없이 글로벌 경제는 침체국면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더불어 한국 경제도 위태로워지고 있다.정부가 그런대로 금융 조치를 취했지만 약발이 약한지 아니면 이미 때가 늦었는지 효과가 그리 없는 것 같다.디지털시대답게 지구촌의 모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그 질과 양 또한 과거와 훨씬 다르다.하지만 정부의 대응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여기서 죽어나는 건 지방이요,서민이요,힘없는 중소기업이다. 미국발로 시작된 지금의 세계경제 위기사태는 여러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시의성을 놓친 미국 정부의 정책실패로 보고 있다.비대하고 비탄력적인 미국의 관료조직이 현실성 있는 정책집행을 하지 못하고 상황대처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러한 비판에 미국 정부의 수장인 조지 부시 대통령도 수긍하고 있다.미국 정부의 관료시스템이 상황대처에 신속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관료대응시스템은 아무 이상이 없는가?이상이 있는 것 같다.1998년 외환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거시적 경제위기속에서 우리 정부는 여러 가지 대응정책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정책조치인 것 같고,그 효과도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현장에서는 경제위기 초반에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들이 말단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실효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관료조직에 군살이 많고 뉴로(신경)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되고 있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신체도 그렇듯이 비대해지면 그만큼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해야 하고,실제로 공급되어야 할 에너지가 말단세포에 전달되지 않는 법이다.그 결과 비만한 몸짓을 한 정부는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금의 세계경제위기를 미리 예단한 뉴욕대 루비니 교수는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낸 기고문에서 지구촌 경제위기를 벗어나려면 기존에 취했던 대책보다도 더 극단적인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이와 같은 극단적 조치는 비단 금융정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미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넘어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된 만큼 작동이 잘 되지 않는 국가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대혁신’이 요구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역시 이번에 비대해진 국가관료체제를 재점검하고 강력한 혁신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미래가 훨씬 더 불확실하게 될 것이다. 홍완식 세계사회체육연맹 조직위 사무총장
  • [기고] 부패방지 없이 선진화 없다/김경중 한국윤리전략연구원장

    [기고] 부패방지 없이 선진화 없다/김경중 한국윤리전략연구원장

    최근 모 공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윤리와 윤리경영’에 관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강의가 끝날 무렵, 근무경력이 꽤 있어 보이는 한 직원으로부터 “특강 내용은 다 옳은 말씀인데, 현 정부에서 윤리정책이 잘 추진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새 정부가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논어 안연(顔淵)편에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반부패·윤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OECD에서 말하는 소위 ‘신뢰결여의 위기’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국민들은 이를 불신하며, 이로 인해 정책추진은 어렵게 된다. 새 정부가 표방하는 ‘선진일류국가’의 비전도 결국은 성공적인 부패방지정책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와 개방화 속에서 우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염두에 둔 부패방지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정치·사회·문화·경제·행정 등 각 분야의 윤리 수준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권교체기마다 드러나고 있는 대부분의 부패 사건도 기업과 국민 개개인이 갖는 행정업무에 대한 개인적 이해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향응이나 금전을 제공하여 특별한 대우를 받고자 하는 기업이나 국민의 의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부패 문제를 근본적으로 근절시키기는 어려운 것이다. 둘째, 부패정책을 추진하는 조직구조와 문화를 유기체(living system) 조직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을 예측하고 대응하며, 구성원 각자가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밑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역대 정부마다 수많은 부패방지정책을 추진했으나 일부만 성공하고 같은 정책이라도 어떤 조직에서는 희망을 보이나 다른 조직에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정책에 대한 초기 수용단계에서 다수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를 확장시키고 정착시킬 수 있는 치밀한 메커니즘적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다. 셋째, 부패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부 구성원들로 하여금 공직자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공무활동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방지는 중앙정부나 특정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입법, 사법, 행정부는 물론 언론, 시민사회 등이 전방위적으로 서로 연계하여 추진하여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행기관과 대상기관 간 협조가 구체적이지 못해 매년 반복적·포괄적 대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책들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부패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민의 요구에 시의성 있게 대처하고 조직내부가 아닌 외부의 상황을 실제 참여와 관찰을 통해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도덕경에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라는 구절이 있다. 말 없는 가르침의 실천을 강조하는 말이다. 부패방지정책 또한 강력한 실천이 수반될 때 비로소 그 성공이 보장될 수 있다. 새 정부의 ‘창조적 실용주의’도 부패방지정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원칙을 고수해 나갈 때 국민의 신뢰는 물론 국민성공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것이다. 김경중 한국윤리전략연구원장
  • “생활밀착 기사 많아져야”

    “생활밀착 기사 많아져야”

    “지방자치뉴스가 딱딱하다. 이름만 자치뉴스이지 내용은 다른 일반기사와 차별이 없다. 시의성 있는 지방 기획물이 부족하다.” 27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제2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뉴스를 전달하는 지방자치면에 대한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면이 담아야 할 내용과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언론이 지방의회 견제 역할을 최현철 위원장은 “자치뉴스의 단신은 기사의 가치가 아니라 자치구의 균등 분할로 보일 정도로 획일적인 기사가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독자에게 ‘서울인’ 등 제목만이 자치뉴스이지 내용의 차별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은 “독자가 원하는 기사가 무엇인지 모니터링을 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 이슈와 지역간 문제 등을 심층적으로 취재한 기사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도 “자치뉴스가 딱딱하고 경직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심층 기획과 시각적인 편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또 지방의회의 견제 기사도 주문했다. 경은호(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위원은 “자치뉴스가 지방의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특히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의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운영되면, 이를 꼬집고 계도하는 기사가 많아야 한다.”고 서울신문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 위원도 “지방의회가 지방 정치의 중심이지만 최근 지방의원들의 행태는 심각하고, 개선이 안 되는 같다.”면서 “지자체가 의회를 견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론이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이슈 토론광장 만들었으면” 이와 함께 지방자치면이 소화해야 할 다양한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위원은 “다른 자치구가 관심을 갖는 쇼핑, 맛집,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실용성 있는 기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문형 위원은 “다음 ‘아고라’처럼 서울신문 온라인에서 지역 이슈와 지역간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인터넷 토론광장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1인 기자로서 지역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면서 “자치뉴스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편집국장은 이에 대해 “지방자치면에 생활밀착형 기사, 시각적인 뉴스가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위원들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 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과 박연수·권성자·경은호·박용조·이문형 위원, 서울신문에서는 노진환 사장·박종선 부사장·염주영 멀티미디어총괄본부장·강석진 편집국장·황성기 부국장·박정현 사회부장·박현갑 기획탐사부장·김경운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치·경제학 ‘FTA·촛불’ 시사문제 대거 출제

    정치·경제학 ‘FTA·촛불’ 시사문제 대거 출제

    “예년보다 출제 깊이는 얕지만, 시사성이 높고 범위도 넓어졌다.” 5일 동안 8개 직렬별 논술형으로 치러지는 5급 행정직 공무원 2차시험 4일째를 마친 2일 현재 고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경제학의 경우 재경직은 다소 쉬웠던 반면 일반행정직은 국제경제학에서 요구하는 논점제시형 문제들이 어려웠다는 평가다. 행정법은 대체로 난이도가 예전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진성 합격의법학원 행·외시 팀장은 “예상에서 벗어나는 문제보다 기본서에 충실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현안이 많았던 해인 만큼 촛불집회와 연관된 시사성 높은 문제들이 정치·경제학에서 특히 많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첫날 보호직을 제외한 전 직렬의 필수과목인 행정법은 어렵지 않고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일 행정법 강사는 “시의성이 높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단순 암기보다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면서 “법령에서 실제 사례와 응용해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법에는 ‘경찰권 발동의 한계’와 관련해 음주운전시 운전면허취소처분, 학문상 철회와 부담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다. 조현 행정법 강사는 “행정법 각론이 기존 30%에서 최대 60%까지 늘어난 만큼 좀더 구석구석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일반행정 11, 재경 9문제)의 경우 재경직은 무난했으나 일반행정직은 기존 관행과 달리 국제경제학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보다 계산문제 비중은 떨어졌다. 재경직에서는 아예 계산 문제가 없었다. 주제도 다양했다. 일반직은 주로 국제경제학에서 논의되는 ‘제도적 자본의 자유화와 실질적 자본이동성의 한계’에서 나왔고, 재경직은 ‘지식상품의 특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김진욱 경제학 강사는 “까다로웠던 지난해 계산 문제가 올해는 생산·비용함수로 출제돼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본에 국경은 없다.’는 논제에 대해 정부의 불완전성과 위험기피도를 지적하며 자본이동성의 낮음을 언급했다면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정치학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 문제, 촛불집회 등과 관련된 시의성 높은 문제들이 대거 출제됐다. 정치적 사고를 요하면서도 이를 정치이론으로 풀어내는 형식이다. 신희섭 정치학 강사는 “세계화 추세속에 ‘국내 정치갈등’을 묻는 문제는 한·미FTA와 쇠고기 문제로 상징되는 최근 정국의 갈등 구조를 어떻게 개념으로 구체화하느냐는 것”이라면서 “위생·환경·주권과 자존심·소통, 미국과의 관계 강화 등 가치의 갈등 해소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당의 여론 미반영 문제를 정당이론으로 구체화하는 내용이 나왔다. 중립적 사고로 현실 분석을 끌고 오는 게 중요하다. 한편 이번 2차 시험에는 2046명이 응시해 10%(214명)의 결시율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응시율이 2% 포인트 더 떨어졌다. 경쟁률(240명 모집)도 시험 직전 9.4대1에서 8.5대1로 낮아졌다.2차 합격자 발표는 10월24일이며 3차 면접시험은 11월1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올해는 답안지에 수정액 사용이 가능해 수험생들로부터 편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손떨림’장애인을 위해 노트북도 제공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웹 2.0세대의 달라진 시위문화

    KBS 1TV ‘문화지대’는 13일 오후 11시30분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보다 시의성 있고 깊이 있는 내용을 준비했다. 먼저 연속기획 ‘도시의 미래, 디자인’을 이날 처음 선보인다. 제1편 ‘한국, 도시 디자인 열풍에 빠지다’는 지난해 10월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된 서울이 올 9월 디자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들을 살펴본다.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 역시 디자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간판과 거리를 정비하는 등 최근 일고 있는 공공디자인 열풍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두 번째 코너 ‘웹 2.0 세대, 시위 문화를 바꾸다’는 한 달 넘게 전국의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촛불시위 현장을 들여다본다. 촛불시위는 과거의 시위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에서부터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들, 배낭을 메고 나온 가족들까지 참여자들은 그저 평범한 일반인이다. 또 마치 축제를 즐기듯 즉석 공연을 벌이거나 각자의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 등으로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한다. 정치적 선동이 빠진 자리에는 자발성 넘치는 패러디와 풍자가 들어차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는 시위 문화의 의미를 분석한다. 세 번째 코너는 ‘함성호의 수작-자연예술가, 임동식’편.1981년 ‘자연에 나를 던진다.’는 뜻의 ‘야투’라는 미술운동그룹을 결성하기도 한 임동식은 자연을 향한 경외감, 인간 본연에 대한 향수 등을 작품으로 표현해온 작가. 자연과 인간, 예술을 하나의 수평적 관계로 바라보는 작가를 시인 함성호가 만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수준별 이동수업은 인권침해?

    교육자율화 조치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열반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지를 놓고 국가인권위가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권위는 지난 28일 안경환 위원장 등 인권위원 11명이 참석한 전원위원회에서 1시간에 걸쳐 ‘성적 우수자반 운영으로 인한 학생 인권 및 평등권 침해’ 진정 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날 처음 상정된 데다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2주 뒤 열리는 다음 전원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권위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얘기다. 진정을 낸 곳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도 지부. 이 단체는 교사들의 제보와 자체 조사 결과 강원도 115개 고등학교 가운데 10개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가장해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7월 진정을 냈다.10개 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몇 과목의 점수만으로 줄을 세워 반을 편성했다. 김영섭 정책실장은 “교육과정상 영어와 수학 수업을 수준별로 이동해 가르치는 건 가능하지만 우열반 편성은 학생들의 자존감 상실과 열패감 조성, 교육 내용의 차별로 인한 학습권 침해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진정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우열반으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는 사례가 드러난 셈이다. 때문에 전교조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확대 등 학교 자율화 조치가 결국 일부 학교들의 우열반 편법 운영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총 김동섭 대변인은 “70년대식 줄세우기 우열반은 분명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고 ‘상위권 학생에겐 정규 교사, 하위권 학생에겐 기간제 교사’ 등으로 차별하는 식의 부작용도 낳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각급 교육청의 행정 권한이나 교육조례 등을 통해 적절한 제재장치를 만들면서 우열반을 막아야지 학교 자율화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권위 진정은 인권위원 3명으로 이뤄진 소위원회에서 1차로 다뤄진다. 여기서 만장일치가 안될 경우나 사안의 시의성과 중대성이 높을 경우 전원위원회에 상정된다. 민감한 사안이라도 보통 3차례 정도의 전원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지만 여기서도 의견 일치를 못 보면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까지 가장 극명하게 의견이 갈린 사안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으로, 표결 결과는 4대7로 “NEIS가 부분적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권위가 우열반에 대해 다음달 중순쯤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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