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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민주화시위 주역은 17세 소년

    고등학생 조슈아 웡(17)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민주화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통치 아래 홍콩의 자치를 인정받기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지켜내기 위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홍콩 당국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려 하자 12만여명이 참여한 반대 운동을 주도해 국민교육 과목 도입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번 시위에서 대학생들의 동맹 휴업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2012년 결성)를 설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정부와 시위대가 충돌한 지난 26일 정부청사 앞 시민광장 시위 당시 대학생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10년 후 초등학생들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28일 오전 1시 30분쯤 시작된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의 불을 댕겼다. 홍콩의 민주파들은 그를 ‘정치권의 새로운 스타’라고 칭송하는 반면 친중국 성향의 매체들은 그가 미국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홍콩 反中시위 사흘째…긴장감 속 中 정부 대응 부심

    홍콩 시민의 반(反)중국 시위가 30일로 사흘째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과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홍콩 행정 당국과 중국 정부는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 사흘째 도로점거 시위…행정장관 퇴진 요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과 학생들이 사흘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 은행과 학교의 휴업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전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23개 은행, 44개 지점보다는 휴업 은행과 지점 수가 줄었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적인 행동이 중앙 정부의 결정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에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콩의 민주화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이를 거부한 채 렁 행정장관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시위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 수는 전날보다 크게 줄었지만, 업무와 수업이 끝나는 저녁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단체 등은 전날 저녁 홍콩섬 서부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 점거 시위에 참가한 인원을 10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시위 여파로 전날 1.90%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현재(현지시간)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중국 정부, ‘강경 입장’ 속 대응 부심…발포계획說 중국 정부는 일단 홍콩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는 등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앙정부는 홍콩에서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트리는 위법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특구정부의 ‘의법처리’를 충분히 신뢰하며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이날 중국과 홍콩 정부가 일단 현 상황이 정치개혁을 추가로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제2차 정치개혁에 관한 공청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전했으나 홍콩 시위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격화되는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를 진압하려고 시위대에 발포할 계획까지 수립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는 인민들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이 계획을 만든 실무진을 질책했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은 현재 시위대 해산 촉구를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경우 발포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중국 당국-시위대 ‘평행선’에 조기해결 난항 예상 중국으로서는 이번 홍콩 사태에서 물러선다는 것은 앞으로 대만과의 통일 과정에서도 적용해야 할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이 흔들린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때 1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2∼3명의 후보에게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키로 한 결정을 번복할 의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홍콩 시위대는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과 최루탄 가스를 막아낸 것을 상징하는 ‘우산혁명 로고’까지 만들며 반중국 시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와 시위대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조기 해결이 어려워지면 1989년 ‘6·4 톈안먼 사건’ 당시와 같은 사태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흘러나온다. 홍콩시민의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와 외부 시각이 엇갈리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관영 인민망(人民網)은 이날 “중국 정부만큼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바라는 나라의 정부는 없다”면서 “소수 인사와 소수 세력이 홍콩이 중국에 뿌리를 박고 발전한다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현실의 기초를 흔들고 있다”고 시위대를 겨냥했다. 하지만, 1997년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직전까지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의 닉 클레그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홍콩 거리로 나온 용감한 친(親) 민주주의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와 미국 정부, 대만 정계도 잇따라 홍콩 시위대의 민주주의 요구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혀 사태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金, 銅, 金, 金… 한국 양궁의 날

    金, 銅, 金, 金… 한국 양궁의 날

    양궁의 날이었다. 한국 리커브 양궁 대표팀이 28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단체전,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아시안게임 5연패 신화를 완성했다. 정다소미(현대백화점)는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메이저 국제종합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금메달의 시작은 여자 단체전이었다. 장혜진(LH),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가 차례로 시위를 당긴 여자 대표팀은 중국을 세트 점수 6-0(54-51 56-55 58-52)으로 물리치고 아시안게임 5연패 신화를 완성했다. 단체전 우승을 확정한 뒤 정다소미는 “한국의 경쟁 상대는 우리 자신”이라며 “합산제로 했다면 더 유리했겠지만 실력만 좋다면 세트제도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여자 개인전은 정다소미와 장혜진의 대결로 일찌감치 금, 은메달을 예약했다. 정다소미는 장혜진에게 7-1(30-28 29-29 29-28 30-28)로 이겨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오진혁은 이어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접전 끝에 중국의 융즈웨이에게 6-4(27-29 27-30 30-27 28-27 27-26)로 짜릿하게 역전승, 귀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단체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달랬다. 오진혁은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빼앗겼다. 그러나 3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화살 세 발을 연속으로 10점에 꽂아 상대의 전의를 꺾은 오진혁은 이어 4세트에서도 9점, 9점, 10점을 맞혀 9점 세 발을 쏜 융즈웨이와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아찔한 승부가 이어졌다. 오진혁은 10점, 9점을 쏘았고 융즈웨이는 9점, 9점을 쏘았다. 긴장한 탓이었을까. 오진혁은 마지막 화살을 8점에 쏘고 말았다. 상대가 10점을 맞히면 금메달을 빼앗기고 9점을 쏘면 연장 슛오프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융즈웨이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화살은 8점 끄트머리에 맞았다. 금메달의 주인은 오진혁이었다. 한편 남자 단체전 3, 4위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5-3(57-56 56-56 56-58 57-56)으로 눌렀다. 이승윤(코오롱), 오진혁, 구본찬(안동대)이 차례로 시위를 당겨 동메달을 따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콩 시위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 나서…버스 운행 중단에 일부 은행·학교 휴업 돌입

    ‘홍콩 시위대’ 홍콩 시위대가 이틀째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전날에 이어 평일인 29일(현지시간)에도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의 은행과 학교들이 휴업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 수천 명은 이날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서부 지역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등의 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통화 당국은 시위대가 점거한 지역에 있는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통화 당국은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조처에 나섰다. 이날 홍콩 증시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시위대 점거 지역을 지나는 버스 2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센트럴(中環)과 완차이(灣仔) 등 홍콩섬 서부지역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들도 휴업했다. 콰이칭(葵 靑)구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세컨더리 스쿨) 등 휴업을 하지 않는 지역의 3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전날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운동장에 모여 수업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청사 옆에 있는 입법회(한국 국회 격)는 회의와 방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한편 23명의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탄핵 관련 논의를 위한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대표로 성명서를 읽은 앨런 렁(梁家傑) 홍콩 공민당(公民黨) 주석은 “범민주파는 시민의 불복종 운동을 보호하고 렁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변호사협회는 성명에서 “일부 시위대가 법을 위반했을 수 있지만, 이것이 비무장 시민에 대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전날 경찰의 진압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홍콩·타이완 반기… 中 일국양제 ‘흔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이 타이완, 홍콩, 마카오에 대한 통치 원칙으로 내세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이 당초 약속한 높은 수준의 자치인 ‘고도 자치’ 대신 ‘흡수통일’로 변질돼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내놓은 중국의 통일 정책인 일국양제는 ‘하나의 중국’이란 전제 아래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와 타이완, 홍콩 등의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평화통일 방안을 의미한다. 친중국파 홍콩 수반을 뽑는 내용의 홍콩행정장관직선제법안(이하 법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28일 본격화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령한 시위의 발기인 중 한 명인 베니 다이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오전 1시쯤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공원에서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법안 반대 집회에 나와 “센트럴 점령 운동을 개시한다”며 ‘홍콩 항명 시대’를 선언했다. 센트럴 점령 운동은 2011년 미국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국은 센트럴 점거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강력 대응하고 있어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날도 시위대가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수시간 동안 막아서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지난 26일 법안 반대를 주장하는 학생 주도 시위 과정에서도 학생과 경찰 간 충돌로 30여명이 부상하고 학생 74명이 연행됐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8월 말 2017년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의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로 국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홍콩 민주화 인사들은 중국이 홍콩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해 일국양제 원칙이 무너졌다며 센트럴 점령 운동으로 당국의 법안 철회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 최근 시 주석이 타이완 정책에 대한 기본 방침으로 언급한 일국양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가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쉬리눙(許歷農) 신동맹회 회장 등 타이완 내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 50여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이완에 대한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타이완 독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1월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타이완 인사들을 여러 차례 만났으나 일국양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타이완 총통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타이완의 정부와 국민은 중국이 시행하는 일국양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인 민진당은 “홍콩 사람들의 처지를 보면 중국의 일국양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홍콩대학이 최근 홍콩인 1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국양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답한 홍콩인이 지난 6월 46.1%에서 이달에는 56.3%로 치솟아 1993년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기업사냥꾼들 무자본 M&A로 1300억 챙겼다

    기업사냥꾼들이 지난 3년간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한 15개사에서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 5000억원이 사라졌고, 7개사는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무자본 M&A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사례 15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사냥꾼들은 공시위반(13건)과 횡령·배임 혐의(10건), 부정거래(9건), 시세조종(5건), 미공개정보 이용(4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자 수는 개인이 1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채업자(24명)와 일반법인(20개), 증권방송진행자(2명), 회계사(2명) 등이 뒤따랐다. 사냥꾼의 주된 타깃은 현금보유액이 많거나 시가총액이 적은 기업이었다. 금감원은 무자본 M&A의 목적을 ‘회사 자산 횡령’(5건)과 ‘주식 매각을 통한 차익 취득’(10건) 등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사주와 주식 양수도 방법 등을 협의한 뒤 인수 주식과 해당 기업의 보유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어 인수 대금을 지급한 뒤 자산을 횡령하거나 M&A 과정에서 시세조정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주식을 팔았다. 15건 사례에서 올린 부당이익은 1300억원이었다. M&A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횡령 목적 기업에서는 M&A 전 1개월간 주가가 평균 17% 올랐고, M&A 직후에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차익 취득 기업에서는 직전 1개월간 53% 오르고, M&A 후에도 2개월간 허위 신규사업 발표 등에 따라 10% 상승했다. 그러나 M&A가 이뤄진 날과 평균 2년이 지난 지난 7월 말 주가를 비교하면 횡령 목적 기업의 주가는 87%, 차익취득 목적의 기업 주가는 68% 하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법 판결 앞둔 어느 해사 교관의 ‘잃어버린 3년’

    대법 판결 앞둔 어느 해사 교관의 ‘잃어버린 3년’

    “민간인도 군인도 아닌 경계인이라 취직은 꿈도 꿀 수 없었어요. 지난 3년이 정말 악몽 같습니다. 잃어버린 세월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25일 대법원 선고를 앞둔 김모(32) 중위의 바람이다. 2009년 6월 학사장교로 입대, 해군사관학교 국사 교관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그는 희망에 부풀었다. 국사 교사가 될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도 줄여 가며 강의노트를 만들었다. 열정은 부메랑이 됐다. 전역이 1년도 남지 않은 2011년 6월 군 검찰은 그를 국가보안법 및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강의노트에 해방 후 북한 역사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세력의 독립운동을 적어 놓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입대 전 야간 촛불집회에 참여한 전력도 보태졌다. 그해 11월 1심인 보통군사법원은 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자격정지 1년을,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이듬해 7월 2심인 고등군사법원은 학문의 자유를 인정해 국보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하고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유지했다. 진짜 시련은 이때부터였다. 군 검찰이 기소와 함께 군인사법에 따라 ‘기소휴직’을 명령한 게 굴레가 된 것. 확정판결 때까지 군인 신분은 유지한 채 직무에서 배제되는 신세가 됐다. 매달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의 절반인 49만 8000원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군인 신분이라 취직도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무죄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대법원 선고도 기약이 없었다. 김 중위는 무려 3년이 넘게 군인도 민간인도 아닌 채로 살아야 했다. 군대 내 기소휴직 제도는 피의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상급자 명령에 따라 실행돼 기소된 군인들은 재판을 빨리 끝내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상소하지 않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자정 이전 야간시위 금지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하고 대법원도 같은 취지의 판결을 내려 김 중위는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파기환송을 거쳐 확정되려면 몇 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나마 나은 경우다. 만약 유죄판결이 나오면 이미 예정됐던 전역일을 2년 이상 넘겼음에도 기소휴직 시점부터 남은 복무 일수를 마저 채워야 한다. 그동안 받지 못했던 봉급도 배상받을 길이 없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 중위는 현재 대학원 선배들의 도움으로 학교 근처 연구실에 거주하고 있다. 생활고로 지인들에게 상당한 빚을 지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빚은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지만 스스로 위축되고 수치심마저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원광대 법학연구소 박정일 연구원은 “기소휴직 제도가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휴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군대의 특수성을 가장, 기본 인권이 침해되는 경우가 잦아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나경원, LA 세월호 그림자 시위에 카퍼레이드서 당혹…김무성이 당한 시위는?

    나경원, LA 세월호 그림자 시위에 카퍼레이드서 당혹…김무성이 당한 시위는?

    ‘나경원 LA’ ‘나경원 세월호 시위’ 나경원 LA 세월호 시위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세월호 그림자 시위로 곤욕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이날 LA에서 열린 제41회 한인축제에 그랜드 마샬로 초청받은 나경원 의원의 카퍼레이드 행사에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함께 행진했다. 이로 인해 나경원 의원과 주최 측이 당혹스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시스가 인용 보도했다. 그랜드 마샬은 해당 지역 출신의 거물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 등 상징적 인물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그랜드 마샬은 퍼레이드의 선두에서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LA 한인 축제는 이날까지 한국문화행사, 장터, 특산물엑스포, 코리안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41회 한인축제에 그랜드 마샬로 초청받은 나경원 의원의 카퍼레이드 행사에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함께 행진을 하는 바람에 나경원 의원과 주최 측을 당혹케 했다. 나경원 의원을 태우고 이동하는 차량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기 위해 천천히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위대를 따돌릴 수도 없었다. 시위대는 세월호 희생자의 사진을 담은 피켓을 들고 따라왔고 일부는 나경원 의원의 차량 옆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랜드 마샬 챠량에서 한인들을 향해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던 나경원 의원은 이들이 계속 차량을 따라붙는 ‘그림자 시위’를 펼치며 세월호 특별법을 외치자 불편한 표정을 비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LA에서 세월호 시위를 주도해온 세월호 모임과 시국회의 회원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시위 일정 등은 SNS 등을 통해 사전에 예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을 들고 나온 한모씨는 “시위는 이미 SNS에 예고된 것이었다. 보수단체의 맞불 시위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조용했고 시민들도 수고한다고 격려해서 시위가 한결 쉬웠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이 축제에서 그랜드 마샬을 맡은 김무성 의원의 차량에 ‘국정원 해체’ 등의 문구를 쓴 만장 형태의 배너 두 개를 든 7명의 시위대가 따라붙기도 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격화된 월가 기후 활동가 시위에 100여명 체포

    미국 기후 변화 활동가 1000여명은 22일(현지시간) 기업과 경제 기구들에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뉴욕 맨해튼에서 열었다. ’월가를 침수시켜라’(Flood Wall Street)라고 명명된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더워지는 기후 변화를 참을 수 없다”, “월가를 폐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브로드웨이 일부를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중 100여명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불법 방해를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3명은 구금됐다. 일부 시위대는 브로드웨이 황소상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근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위 주최 측은 기후 변화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으며 각종 기업과 경제 기구가 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미국 금융의 심장인 월가에서 시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농업인 벤 샤피로는 “(기후 변화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월가”라며 “월가를 방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위자들은 체포를 통해 뜻을 더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며 연행을 기대하기도 했다. 환경활동가인 제나 드부아블랑은 “체포를 무릅쓴다면 (기후 변화가)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는 올해 3주년을 맞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자와 반전운동가, 지난 2012년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샌디’ 피해자들도 참가했으며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와 에반젤린 릴리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시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월가 인근에서 일하는 변호사 크리스토퍼 킨은 “시위대가 오늘 여기에 어떻게 왔겠는가”라며 “이들이 규탄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에는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이 맨해튼 중심가와 런던, 멜버른, 베를린 등 전 세계 2500곳에서 열려 60만명에 이르는 시위자가 모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인의 태극궁사, 활활 타올라라

    ‘원조’ 효자 양궁이 안방 대회에서 ‘금메달 싹쓸이’ 준비를 마쳤다. 23일부터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와 컴파운드 예선 라운드가 시작된다. 컴파운드가 새로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시위를 당겨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눌러 화살을 날리는 ‘기계활’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따라서 금메달도 종전 4개에서 8개로 2배가 됐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8개”라며 “리커브의 최고를 지키고 컴파운드는 최고를 쟁탈하겠다”고 선전을 자신했다. 리커브는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지켜 왔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 연속으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남자단체전은 1982년 뉴델리대회부터 8연패, 여자는 1998년 방콕대회부터 4연패를 질주했다. 남자부는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코오롱), 구본찬(안동대)이 팀을 이뤘다. 단체전 금메달은 당연하고, 4명 모두 개인전 우승 후보들이다. 여자부에는 주현정(현대모비스)을 비롯해 장혜진(LH),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라이벌은 역시 중국이다. 올해 열린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반타작했지만 최근 훈련 기록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단체전에 첫 도입된 세트제에 대한 준비도 끝낸 여자팀은 충분히 중국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직 국내 팬에게 생소한 컴파운드 대표팀은 대부분 리커브에서 전향한 선수들로 짜였다. 남자부에는 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김종호, 양영호(이상 중원대)가 출전하고 여자부는 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윤소정(울산남구청), 김윤희(하이트진로)가 나선다. 이들 모두 컴파운드 활을 잡은 경력은 길지 않지만 리커브로 쌓은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최근 인도, 이란, 타이완 등 아시아권에서 강호로 꼽히는 팀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나경원, LA 세월호 그림자 시위에 카퍼레이드서 곤욕…지난해 김무성도 당한 시위는?

    나경원, LA 세월호 그림자 시위에 카퍼레이드서 곤욕…지난해 김무성도 당한 시위는?

    ‘나경원 LA’ ‘나경원 세월호 시위’ 나경원 LA 세월호 시위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세월호 그림자 시위로 곤욕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이날 LA에서 열린 제41회 한인축제에 그랜드 마샬로 초청받은 나경원 의원의 카퍼레이드 행사에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함께 행진했다. 이로 인해 나경원 의원과 주최 측이 당혹스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시스가 인용 보도했다. 그랜드 마샬은 해당 지역 출신의 거물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 등 상징적 인물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그랜드 마샬은 퍼레이드의 선두에서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LA 한인 축제는 이날까지 한국문화행사, 장터, 특산물엑스포, 코리안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41회 한인축제에 그랜드 마샬로 초청받은 나경원 의원의 카퍼레이드 행사에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함께 행진을 하는 바람에 나경원 의원과 주최 측을 당혹케 했다. 나경원 의원을 태우고 이동하는 차량을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인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기 위해 천천히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위대를 따돌릴 수도 없었다. 시위대는 세월호 희생자의 사진을 담은 피켓을 들고 따라왔고 일부는 나경원 의원의 차량 옆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랜드 마샬 챠량에서 한인들을 향해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던 나경원 의원은 이들이 계속 차량을 따라붙는 ‘그림자 시위’를 펼치며 세월호 특별법을 외치자 불편한 표정을 비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LA에서 세월호 시위를 주도해온 세월호 모임과 시국회의 회원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시위 일정 등은 SNS 등을 통해 사전에 예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이 축제에서 그랜드 마샬을 맡은 김무성 의원의 차량에 ‘국정원 해체’ 등의 문구를 쓴 만장 형태의 배너 두 개를 든 7명의 시위대가 따라붙기도 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용준, 고제에 사기 혐의 피소…홍삼 일본수출 관련

    배용준, 고제에 사기 혐의 피소…홍삼 일본수출 관련

    한류스타 배용준 씨가 한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과거 배용준 씨가 대주주로 있던 고릴라라이프웨이와 일본 내 홍삼 제품 독점판매권을 체결했던 ㈜고제가 위탁판매 계약 체결과정에서 배씨 측의 기망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19일 배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릴라는 2009년 고제와 50억원 규모의 홍삼 제품 일본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일본 시장조사와 일본 유통사들과의 계약 체결 등 명목으로 25억원을 선지급 받았으나 해당 용도로 돈을 쓰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제는 고소장에서 “고릴라는 홍삼 제품의 일본 판매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선지급된 돈을 해당 용도로 쓰지 않았다. 오히려 지급하지 않은 25억원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릴라는 처음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일본 ‘고시레’ 매장에서 홍삼제품을 팔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2009년 계약 당시 하향세를 겪고 있었음에도 매장이 늘어날 것이고 연매출 100억원은 문제 없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고릴라는 2009년 10월20일 고제와 일본 수출 판매계약을 맺으면서 ‘고시레’ 브랜드 사용 대가와 시장조사, 계약 체결, 판매수수료 등으로 고제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제는 계약체결일과 그 다음달 두 차례에 걸쳐 총 25억원을 고릴라에 지급했다. 고제는 다음해 나머지 잔금 25억원을 지급해야 했지만 유상증자에 실패해 입금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은 2010년 4월13일에 해지됐다. 열흘 뒤인 23일 고제는 상장폐지됐다. 고제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배용준 소속사인 키이스트 본사와 배용준 씨의 성북동 자택 앞, 광화문광장, 대법원 앞 등에서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온난화 막기 전 세계 합심해야” 뉴욕서 사상 최대 30만명 거리행진

    “지구온난화 막기 전 세계 합심해야” 뉴욕서 사상 최대 30만명 거리행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거리행진을 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할리우드 톱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무려 30만명의 시민들이 동행했다. 23일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 정상의 강도 높은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이 이날 열렸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유엔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대중집회에 참가한 반 총장은 ‘나는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한다’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반 총장은 “우리에게 차선책으로 택할 행성이 없기 때문에 두 번째 계획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더블라지오 시장도 성명을 내고 2050년까지 뉴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런던, 멜버른, 뉴델리 등 전 세계 2500곳에서도 일제히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의회 주변에는 영화배우 에마 톰슨을 비롯해 4만명이 모여들었다. 전 세계 시위참가 인원은 총 60만명에 이르러 역대 기후변화 시위 중 최대 규모라고 행사를 주최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설명했다. 한편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도 증가해 앞으로 30년 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쿼터를 소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쿼터’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를 2℃ 이상 올리지 않기 위해 모든 국가가 넘겨선 안 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게재된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CICERO)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증가해 연간배출량 사상 최대치인 360억t에 달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조치가 없으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는 산업화 전보다 4℃나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2℃ 이상 올라가면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가뭄 등 대재앙을 막을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능 뛰어난 국산 외면한 경찰…최근 3년간 구입 디카 5대 중 4대가 캐논·니콘

    성능 뛰어난 국산 외면한 경찰…최근 3년간 구입 디카 5대 중 4대가 캐논·니콘

    최근 3년간 경찰이 사들인 디지털카메라 5대 중 4대 정도가 캐논·니콘 등 일본 제조사 제품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카메라 제조사인 섬성전자 제품의 비중이 10% 정도에 그쳤고 비중도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지난 10일 경찰청 및 16개 지방경찰청에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2011~2013년 경찰이 구입한 디지털카메라는 모두 2093대로 나타났다. 총구입 비용은 15억 9022만원으로 대당 가격은 75만 9782원이다. 디지털카메라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사진기)과 미러리스(DSLR에서 반사경을 빼 크기를 줄인 사진기) 등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똑딱이’ 혹은 ‘디카’라 부르는 렌즈 일체형 카메라를 통틀어 지칭한다. 구입 대수 기준으로는 일본 캐논이 722대(34.5%)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674대·32.2%), 니콘(354대·16.9%), 소니(269대·12.9%) 순으로 나타났다. 구입 금액 기준으로도 캐논이 1위를 차지했다. 경찰은 지난 3년간 7억 9590만원(50.0%)어치의 캐논 카메라를 구입했다. 이어 니콘(4억 5127만원·28.4%), 삼성전자(1억 7295만원·10.9%), 소니(1억 5001만원·9.4%) 순이다. 한 대에 600만원 이상인 고가 카메라도 숱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캐논의 1DX 기종을 695만 730원에, 서울경찰청은 2011년 니콘의 D3S를 600만원에 샀다. 한 대당 가격을 보면 삼성 카메라는 25만 6610원으로 12개 제품 중 밑에서 두 번째다. 경찰에서 삼성카메라가 첨단 수사용이 아닌 일반 행정용으로 취급받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용이나 불법 시위 감시용이어서 정밀촬영이 가능한 일제 DSLR의 구매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찰 측 설명에 삼성전자는 억울해한다. 2010년부터 출시하고 있는 NX시리즈는 중급 DSLR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출시된 ‘NX1’은 2820만 화소에 0.055초 속도의 오토 포커스, 8000분의 1초 속도의 초고속 셔터 스피드 등 스펙은 고급 DSLR 못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러리스는 경쟁사의 고성능 DSLR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데 우리나라 경찰이 굳이 일본 카메라 구입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 5살짜리 아들을 보내는 이모(39·여)씨는 19일 시도교육감들이 전날 정기총회에서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늘리지 않으면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접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3살짜리 둘째를 내년에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인 이씨는 교육감들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어린이집 보육료가 끊기면 매월 두 아이의 보육료 48만원을 더 내야 한다. 그는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어린이를 볼모로 교육부와 맞서겠다는 것은 교육감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예산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주요 교육 현안을 두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고 있다.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도 교육부와 대립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다. 먼저 물러나는 쪽이 지는 ‘치킨런’과 같은 대결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려던 학부모도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의 한 자사고에 고2 아들이 재학 중인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이날 시도교육청 집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조희연 교육감 퇴진”을 외쳤다. 그는 “현재 중3인 둘째를 같은 학교에 보내려다가 학교가 지정 취소 통보를 받아 가족이 ‘멘붕’ 상태”라며 “8개 고교 지정 취소를 강행했는데 학부모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진행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실천 활동도 교육 현장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교조가 세월호 관련 공동 수업, 학교 앞 1인 시위, 리본 달기, 중식 단식 등 세월호와 관련된 실천 교육을 시도하자 교육부가 지난 16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내며 맞섰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세월호 참사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안전과 직결된 주제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주제”라며 “이걸 막는 교육부가 더 정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화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권한만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권한이 아닌 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만나서 명확한 선을 나눠야 갈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자신의 잘못은 잊은 채 상대방을 탓하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다. 자기 합리화도 잘한다. “담배 좀 작작 피우게. 건강 해치겠어”라는 말에 “잔소리 하지마. 너도 많이 피자나”라고 대꾸한다면 이 범례에 속한다. 나의 주장이나 행동이 잘못됐지만 너도 같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괜찮다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다. ‘너나 잘해’와 ‘너도 역시’로 정의된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5개월에 들어맞는 말이다. 보름 전 퇴근길에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보았던 보혁세력 간의 노상 언쟁이 이를 빼닮아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길 가던 젊은이가 보수단체의 홍보 문구판을 걷어차 설전이 벌어졌다. 자초지종은 CCTV를 통해 가리기로 하고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한갓 영상기기의 몇 컷에 굴욕을 당한 모습이 구차하다. 세월호 사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삐뚠 매의 눈매만 오가는 광화문의 지금이다.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이고 모순덩어리 탓이리라. 광화문광장은 어느샌가 보수와 진보세력의 퇴로 없는 대결의 장이 돼 버렸다. 어줍잖은 ‘좀비 정치인’과 보수단체의 ‘폭식 시위’로 얼룩지고, 한쪽은 ‘꼼수 단식’을 조롱하면 반대쪽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개탄하고 나선다. 발정 난 짐승들의 떼싸움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월호 해결책마저 헝클어뜨린 느낌이다. 광장이 어떤 곳인가. 굳이 광장의 정의를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의 광장은 ‘열정’이었다. 2002년 서울월드컵 때 영글었던 광장문화는 환희요, 흥겨움이요, 하나됨이었다. 질박하진 않아도 긍정의 힘이 분출한 자리였다. 한민족에 이러한 DNA가 있었던가 반신반의도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광장 세력은 자정 능력을 잃고서 대안 부족한 ‘언어 회로’만 그린 채 과격해지고 말았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존재 가치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잇지 못하고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우파 인터넷 매체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새겨야 할 사례다.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 후비는 폭식 시위도, 광장의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닫힌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다른 사례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퇴행적 오류의 전형이다. 보수의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광장은 왜 꽉 막혔는가. 좌우 진영의 정치적 프레임에 갖혀 너와 나만 있고 객체가 없기 때문이다. 1980년대 ‘강철서신’이란 책으로 운동권 이론을 이끌었던 김영환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지나친 정치화를 지적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중도 세력의 역할을 찾기 힘든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방송 토론에선 극단의 양쪽 주장을 수습할 중간자 역할은 없다. 시청자는 토론자의 높은 쇳소리가 거슬리는데도 정작 그들은 모른다. 지상파TV 토론자로 나섰던 한 교수는 “일부 패널의 너무 강한 주장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말할 땐 애써 무시하며 자료만 내려다본다”고도 했다. 이렇듯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데도 방송사는 시청률만 바라보는 듯하다. 작금의 사회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광장이 무너지고 있다. 2014년 가을의 광장은 살풍경(殺風景)이요 엘레지(elegy)다. 좌우 세력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려 득달같이 달려든다. 비루(鄙陋)하다. ‘극과 극’이 대립하는 광장은 존재가치를 잃는다. 이로 인해 세월호 사태는 한 발짝을 움직이지 못하고 분란만 양산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지는 건 유가족이다. 정말 ‘세월호 적폐(積弊)’를 뽑아낼 호기마저 놓치는 게 아닌가. 어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월호 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승당입실’(升堂入室), 마루를 지나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세월호 5개월은 국민에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적폐의 문제가 아닌 ‘행위와 언어도단’을 말한다. 이는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광화문광장의 제모습을 빨리 찾아 줘야 한다. 배려 없는 광장은 까딱 잘못하면 영원히 버림받는다. hong@seoul.co.kr
  • [사설] 수입쌀 관세율 513%, 농민 이해 구해야

    당정이 내년 1월 1일 쌀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수입쌀 관세율을 513%로 책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어제 내놓았다. ‘513%의 쌀 관세율’은 정부가 쌀시장을 개방하면 관세율을 300~500% 범위에서 설정하겠다던 애초 발표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지난 7월에 제시한 510% 이상보다도 조금 높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근거한 최고 수준의 관세율이라는 평가다. 정부가 쌀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의 깊은 절망감과 강력한 항의시위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쌀시장 전면개방과 관세화를 결정한 데는 불가피한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쌀 관세화를 겨우 5년 연장하면서 5%에 불과한 저관세로 의무수입물량을 35만t에서 80만 5000t으로 2.3배를 늘린 필리핀 사례가 참고가 됐다. 한국도 계속 관세화 유예를 선택한다면 현행 의무수입물량 40만 9000t이 얼마로 늘어날지 알 수 없다. 필리핀의 사례대로 현행보다 의무수입물량을 2배로 늘린다면 국내 쌀소비량의 약 20%에 육박한다. 때문에 차라리 관세를 높이 매겨 의무수입물량 이외에는 해외 쌀의 국내 시장 접근을 막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세화를 하지 않으면 과거에 허용한 의무수입물량을 예정대로 국내에 들여와야 한다. 그 때문에 관세화 유예를 연장할수록 사실상 국내 쌀시장 보호가 더 어려워진다. 다만, 국내 쌀값이 미국산의 2.8배, 중국산의 2.1배 수준인 상황에서 적용할 관세율은 아무리 양보해도 510% 이하는 안 된다는 농민의 주장도 타당하다. 전농 등은 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가 타결되거나, 앞으로 제기될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관세율이 낮게 조정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WTO에 쌀 관세율을 통보한 다음에는 513% 세율이 관철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책에서 벼농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내용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국내 쌀 소비 대책도 미흡하다. 당장 직불금 확대도 중요하겠지만 미래 발전 전략을 제시해 쌀시장 개방에 대한 농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화학·섬유분야 세계 1위’라는 듀폰이 최근 ‘미래의 먹을거리는 농업’이라며 농업·생명공학 회사로 변신하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자동차와 휴대전화, 반도체가 현금을 벌어주는 캐시카우이지만, 생명공학이 결합한 농업도 미래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 ‘동물국회’ 된 식물국회

    ‘동물국회’ 된 식물국회

    18일 쌀 관세율 513% 확정안을 최종 논의하던 국회 당정 회의장이 이를 반대하는 농민단체 회원들의 집단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고춧가루와 달걀이 날아드는가 하면 고성의 말싸움까지 벌어지면서 ‘식물국회’가 순간 ‘동물국회’의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30분쯤 새누리당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당정협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식당.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 시장 전면 개방과 관련한 보고를 하던 도중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회의장 문이 확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 10여명이 “쌀 전면 개방 중단하라. 이게 뭐하는 거냐. 밥이 넘어가냐”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회의장으로 진입했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돌변했다. 이들은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 장관을 향해 날달걀 서너 개를 집어 던졌다. 진입을 막아서던 공무원과 곁에 있던 취재진이 봉변을 당했다. 또 비닐 봉지에 담긴 고춧가루가 문틈 사이로 휙 하고 날아들더니 김 대표 앞 탁자 위에 툭 떨어졌다. 매운 고춧가루가 날려 코를 찌르자 표정이 일그러진 김 대표는 전농 회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난입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들 예의부터 지키란 말이오. 다 나가고 정식으로 나한테 면담 신청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 그러자 한 전농 회원이 “예의 되게 좋아하네. 이게 정치인들 예의입니까. 어디서 예의 차립니까”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가 또 “폭력 행위 사과부터 하십시오”라고 하자 전농 회원은 “무슨 사과부터 합니까. 농림부가 먼저 사과하세요”라고 응수했다. 결국 방호원들이 이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 내면서 30여분간의 소동이 일단락됐다. 전농 회원들은 이날 항의 이유에 대해 “정부가 513%의 쌀 관세율을 농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확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실의 도움으로 방문객 자격으로 당정회의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회의장에 난입한 10여명을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대강 ‘부채폭탄’ 왜 우리가? 水公 노조 39일째 1인 시위

    4대강 ‘부채폭탄’ 왜 우리가? 水公 노조 39일째 1인 시위

    4대강 사업으로 ‘부채 폭탄’을 맞은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정부의 재정지원 이행을 촉구하며 힘겨운 항변을 계속하고 있다.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는 공사 직원들을 대표한 노조 간부가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7월 23일 1인 시위에 나선 지 39일째다. 이영우 노조위원장은 “4대강 사업은 막대한 재원이 드는 비수익사업이어서 정부의 지원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재정사업을 건실한 공기업에 떠넘기고 부채 증가의 원인을 공기업의 방만경영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9년 국가정책조정회의 결과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당시 정부는 수공이 대신 조달한 투자비의 이자를 전액 지원하고, 원금은 사업종료 시점에서 수공의 재무상태 등을 감안해 재정지원의 규모·시기·방법 등을 구체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4대강 사업 수행 전인 2008년 말 수공의 부채는 1조 962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조 9985억원으로 7배까지 늘었다. 부채비율도 19.6%에서 120.6%로 급등했다. 더욱이 4대강 사업이 마무리돼 시설이 국가로 무상 귀속되면 8조원이 전액 손실로 처리돼 재정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으로 결정해 놓고도 결국 B등급으로 하락했고, 과다한 부채 탓에 올해도 성과급 50%가 삭감되는 등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심각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무성 봉변, 전농회원 계란·고춧가루 투척에 하는 말이…

    김무성 봉변, 전농회원 계란·고춧가루 투척에 하는 말이…

    김무성 계란, 김무성 봉변, 쌀관세율 정부가 18일 쌀 시장 전면개방 대책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10여명이 난입,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농 회원들은 전날 밤 농림부가 수입쌀 관세율이 513%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쌀 전면 개방을 중단하라. 농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앞으로 관세율이 이보다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폭력 행위에 대한 사과와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회의장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농림부의 보고도 약 40분간 중단됐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에서 “쌀 관세율은 WTO 협정에 부합하면서도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는 513%로 산정해 통보하고, 회원국의 검증에 치말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WTO 회원국들이 우리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부터 이같은 관세율로 쌀 시장이 개방된다. 쌀 관세율이 513%가 되면 쌀시장 개방 때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될 중·단립종 쌀 가격은 80㎏당 40만~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국내산 쌀 가격이 80㎏당 16만~18만원 수준이어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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