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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작전 與… “金 대표 당장 공무원 만나 억울함 들을 것”

    하후상박식의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여당 당론 발의 직후부터 거센 저항의 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정부 여당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국가재정 및 기금 적자 심화, 미래세대 부담 가중’을 시정할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공무원 사회에 ‘고통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온 양면 전략으로 100만 공무원·교직원을 달랠 묘안 찾기에 나섰지만 해법은 한계가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공투본의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총궐기대회 이튿날인 2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재정 부담 등 개혁의 불가피성, 공무원의 동참을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484조원의 연금충당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 1인당 94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대변인들이 연달아 브리핑에 나섰다. 박대출 대변인은 “공무원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면서도 “그분들의 분노와 서운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애국심을 발휘해서 연금 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공무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 낮은 보수로 생활하며 연금으로 보상을 받아 왔지만 현행 체계를 유지할 경우 2080년까지 1300조원에 이르는 연금부채충당액을 국민과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국민연금 혜택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많은 서민 고통을 생각해 달라”고 거들었다. 새누리당은 야당을 향해서도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당정은 한편으로 공무원 사회를 달랠 방책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가 당장 이번 주라도 공무원 노조 대표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면서 “공무원들도 나름대로 억울한 측면이 있을 테니 최대한 들어보고 사기 진작책으로 반영해 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기 진작 방안을 위해 전 직급·직군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라면서 “연금이 깎이는 데 대한 반대급부는 결국 재직 중 수당을 올려주는 방식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방식 및 개혁안 내용을 놓고 불만 기류가 표출되는 등 이상 징후가 적지 않다. 개혁안이 연내 국회 통과되더라도 후폭풍이 여권에 두고두고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록 내년엔 선거가 없지만 2016년 총선까지 파문이 미칠 수 있을뿐더러 정치후원금 기탁거부 운동 등 여당 의원들이 직접 불똥을 맞을 기미도 현실화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개혁안에 직접 참여한 의원들 말고는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공무원 출신 의원은 “당 개혁안도 2080년 기준 재정절감 효과가 현재 대비 17.5%에 불과하다”면서 “‘폭탄 늦추기’에 불과한 것을 대대적 반발을 무릅쓰고 꼭 지금 해야 되는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야당은 개혁 원칙론엔 공감하고 있지만 워낙 후폭풍이 거센 탓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개혁할 건 해야 한다”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공무원 12만명이 시위를 하는 상황에서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일 수는 없는 문제”라고 조심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특회·우경화 등 차별 용서 못해” 日시민 1000여명 플래카드 시위

    “재특회·우경화 등 차별 용서 못해” 日시민 1000여명 플래카드 시위

    도쿄의 가을 하늘은 맑고 높았다. 단풍이 수줍게 얼굴을 붉히기 시작한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도쿄의 중심지인 신주쿠중앙공원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재일 한국인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 등 일본 사회에서 각종 차별이 만연한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평화를 노래하는 ‘도쿄대행진 2014’가 시작된 참이었다. 2일 공원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은 제각각 ‘차별은 용서 못해’, ‘노 헤이트’(차별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여성, 평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든 젊은 남성,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부부 등 분위기는 흡사 축제 같았다. 이들은 공원을 출발해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표적이 됐던 신오쿠보(도쿄 코리아타운) 등을 포함해 신주쿠 일대를 2시간가량 걸으면서 ‘차별 반대’를 외쳤다. 도쿄대행진은 올해로 2회째다. 지난해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1963년 ‘워싱턴대행진’ 50주년을 기념해 9월 22일에 열렸다. 일본 정부에 ‘인종차별철폐조약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며 인종이나 국적, 성적 지향 등으로 인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올해의 테마는 노 헤이트. 부조리에 맞서 분노하기보다는 평화를 노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는 홈페이지(www.tokyodiversity.org)와 트위터(@tokyodiversity) 등으로 좀 더 조직력을 갖췄다. 시어머니, 아들과 함께 나온 스가와라 하쓰메(33)는 “지난해에는 신문을 통해 접했다가 친구에게서 올해도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 헤이트 스피치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TV에서 (우익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을 보며 기분이 나빠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Do the Right Thing’(옳은 일을 하라)이라는 영어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온 커플도 눈에 띄었다. 남편 호시노 와타루(38)는 “원래 정치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2012년 겨울쯤부터 트위터를 통해 재특회를 알게 됐다. 그런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카운터(재특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일컫는 말)를 시작했고, 지난해 도쿄대행진에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부인 호시노 가나미(34)도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아베 신조 정권도 점점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 정권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날 행진에는 헤이트 스피치를 막기 위한 인종차별철폐기본법안을 추진해 온 아리타 요시후(민주당) 참의원 의원도 참석했다. 아리타 의원은 “지난해보다 참가 인원이 증가했는데, 이 많은 인원이 이곳에 모였다는 것은 1년 동안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안에서도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기 위한 프로젝트팀이 설치된 것과 관련, “임시국회(11월 30일) 회기 중 인종차별철폐기본법안을 제출한다.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여당의 진정성은 이 법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중동, 이케아 조립보다 복잡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스웨덴의 결정에 맞서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이번 조치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이 “우리는 편을 나누려는 게 아니라 평화 진전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나흐손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상의할 것이 있어 아이작 바흐만 주스웨덴 대사를 소환했다”며 “이번 조치에는 (스웨덴의) 비협조적 결정에 대한 우리의 격앙과 짜증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중동 관계는 이케아(스웨덴의 세계적 가구기업) 가구를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스웨덴 외무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발스트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을 인정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은 “용기 있고 역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다른 나라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 국가는 몰타, 키프로스에 이어 스웨덴이 세 번째이지만 EU 주요국 중에선 처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재점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성지 회복 운동을 벌이던 랍비 예후다 글릭이 총상을 입자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30대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살했기 때문이다. 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항의 시위로 긴장 분위기가 고조됐고 이스라엘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유대교·이슬람 공통 성지로 추앙받는 동예루살렘 올드시티의 ‘템플 마운트’를 폐쇄했다. 이후 여론 악화에 다시 출입을 허용했지만 ‘50세 이상 남자와 여성만’이라는 조건을 달아 이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에볼라 보호책 마련하라” 美간호사 파업·시위 예고

    미국 최대 간호사 단체가 에볼라를 치료하는 간호사 보호 대책을 촉구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후 귀국한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33)는 당국의 ‘자택 격리’ 방침을 어기고 밖으로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간호사연합(NNU)이 부실한 에볼라 방역에 항의하는 뜻으로 11일과 12일 파업한다고 보도했다. 간호사들은 에볼라로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덩컨을 치료하던 댈러스 장로병원 간호사 2명이 에볼라에 걸린 이후 계속해서 대책을 요구했다. NNU 회장 로제 앤 드모로는 “간호사들은 감기 환자든 에볼라 환자든 그 옆에 서고 싶다”면서 “당국은 제대로 된 방역 없이 우리를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NNU는 파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시위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5만명, 다른 지역에서 10만명의 간호사와 보건 인력이 시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카이저퍼머넌트 병원과 워싱턴DC에 있는 프로비덴스 병원에서 1만 8000명이 파업에 동참한다. 한편 케이시 히콕스가 이날 집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탔으며 강제 격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히콕스의 법률대리인이 밝혔다. 히콕스는 에볼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뉴저지주에서 3일간 격리됐다 퇴원했으며, 메인주는 집으로 돌아온 히콕스에게 자택 격리를 명령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푸틴, 나토 접경 지역서 군사작전… 동유럽 다시 충돌 위기

    러시아가 전략핵폭격기까지 동원한 군사훈련을 벌이고 공군기지를 강화하는 등 동유럽 긴장을 한껏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강화되고 있는 서방의 제재에 맞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무력시위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냉전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급증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오랜 기간 쌓아 온 양측의 신뢰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이 공개적으로 이런 언급을 내놓은 건 최근 러시아가 취한 일련의 행동들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토를 가장 긴장시킨 것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진 위협적인 공군 훈련이었다. 나토의 설명에 따르면 20여대의 러시아 전투기가 며칠간 4개 그룹으로 나눠 북대서양, 발틱해, 흑해 등을 회원국 영공에 바짝 붙어서 날아다녔다. 나토는 “이들은 국적과 비행계획 등을 묻는 무선통신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사라졌다”며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지만 이런 비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전략핵폭격기 Tu95가 공중급유기와 함께 훈련에 참가하는 바람에 Tu95의 항로를 따라 노르웨이, 영국, 스페인 공군이 차례로 발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토는 “올해 러시아의 비행훈련에 대응 출격한 것이 100건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의 3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와의 군사적 밀착도 강화되고 있다. 벨라루스 현지 언론들은 29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자국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내년까지 보브루이스크에 두 번째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여기에다 Su27전투기 12대, Mi8 다목적헬기 8대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방공미사일시스템 S300도 올해 안에 벨라루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벨라루스는 20년 철권통치를 이어 가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때문에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는 등 러시아와 동병상련의 처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워싱턴DC, 유사 콜택시 ‘우버’ 합법화… 美전역 확대 가능성에 택시업계 시위

    프랑스와 독일의 주요 도시에서 불법 판정을 받은 유사 콜택시 서비스 ‘우버’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합법 판정을 받아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의회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갖고 찬성 12표, 반대 1표로 우버의 합법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법안 통과로 우버 등 유사 택시업체는 신원조회를 거친 21세 이상 운전자 확보, 차량보험 가입, 차량 검사 통과 등 기준을 충족할 경우 워싱턴DC에서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수도인 워싱턴DC가 우버 영업에 처음으로 합법화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전역으로 우버 합법화 바람이 불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우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우버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의 메리 체 시 의원은 “우버 합법화로 인위적인 장벽 없이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워싱턴DC 택시기사들은 시 의회가 있는 윌슨 빌딩 근처까지 차량시위를 벌였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앞서 조지아 주 애틀랜타시 택시기사와 업체 대표 13명은 시가 발급하는 택시 운행 허가증 없이 우버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역시 우버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영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우버는 지난해 8월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우버 서비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서울시 역시 단속에 나서 우버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 세월호… 영상으로 기억합니다

    아, 세월호… 영상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은 서로 다른 형식으로, 서로 다른 내용으로 남는다.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상호 기자는 자신에게는 낯설었던 다큐영화 형식을 빌려 ‘다이빙벨’을 만들었고 김훈, 박민규, 김연수, 김애란 등 작가들은 글을 써서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책을 펴냈다. 가수 백자는 ‘골 때리는 컨츄리’라는 노래를 만들어 분노를 터뜨렸고 다른 음악인들과 함께 세월호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수많은 시민들은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으며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에 참여했다.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이름을 남기거나 희망 리본을 책가방과 가슴에 달았고 노란 종이배를 접었다. 혹은 혼자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서로 조금씩 다른 형식이지만 시선이 머무는 마지막 지점은 하나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이다. 세월호 참사 199일째를 맞는 31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영상제’에서는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시민들이 직접 만든 영상 10편이 상영된다. 세월호특별법 촉구 영화인모임이 지난 21일 마감한 추모영상 공모전에는 고등학생들부터 40대의 일반인까지 고른 연령대가 참여했으며 뮤직비디오, 시네포엠,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30편이 모였다. 정지영 영화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이 주제의식과 진정성 등을 고려해 가려낸 작품 10편이 추모영상제에서 상영된다. 또 김경형 감독의 ‘같이 타기는 싫어’, 백승우 감독의 ‘기도’ 등 ‘4·16 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된 단편영화 6편을 비롯해 5편의 특별상영작도 함께 나온다. 특히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시간을 살았던 또래 고등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울 영상고 2학년 김은택 학생이 만든 ‘유리창’은 애니메이션 형식을 택했다. 아이는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은 채 선실 유리창을 두드리고, 아버지는 칠흑 같은 바다를 보며 망연히 앉아 눈물을 떨군다. 어린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담은 정지용의 시 ‘유리창’ 낭송이 전편에 깔린다. 공교롭다. 정지용의 시 구절구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더욱 안타깝다.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라는 읊조림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또한 광주 석산고 3학년 이승준 학생은 단편 다큐영화 ‘그날 그때 그곳에’를 제작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주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기도했고, 거리로 나가 피켓을 들고 시위하며 분노했다. 광주 청소년 촛불문화제를 열어 청소년과 시민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갖는 솔직한 생각을 하나씩 담아내며 작품을 마무리짓는다. ‘꿈’은 상영작 10편 중 유일하게 극영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학교 교실.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수다 떨고 책상에 엎드려 잠자던 아이들은 오롯이 품었을 소중한 꿈을 나타내는 장면에 이어 바닷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하나씩 바뀐다. 이윽고 그 아이들조차 모두 사라져 빈 교실이 된다. 서럽게만 들리는 인순이의 노래 ‘거위의 꿈’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추모영상제를 기획한 고영재 프로그래머는 “아픔은 아픔대로, 진상 규명의 노력은 그 노력대로 이야기되고 논의되고 확장돼야 한다”면서 “이번 추모영상제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국민들의 감수성이 표출될 수 있는 더 큰 장으로 가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박근혜 시정연설, 박대통령 단호한 태도에 박수갈채 28번…야당 반응은?

    박근혜 시정연설, 박대통령 단호한 태도에 박수갈채 28번…야당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연설이 단호하고 딱딱 끊어지는 게 보기 좋더만”,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얽힌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참 쉽지 않겠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개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세기에 재현된 나치? IS 청소년 테러학교 충격 실상

    21세기에 재현된 나치? IS 청소년 테러학교 충격 실상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못한 어린 아이들에게 전투 및 살상 기술을 교육시키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학교’ 내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긴장감이 멈추지 않는 시리아 내부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IS 테러학교의 충격적 실상을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슬람 국가(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 아래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다. 다만, 펜이나 장난감 또는 공 등의 장난감이 들려있어야 할 이들의 손에는 소총과 같은 살상 무기들이 들려있다. IS가 운영 중인 테러학교의 모습이다. 공개된 사진은 시리아 라카 주(州)에 IS무장세력이 세운 테러교육기관인 ‘알 쉐리아(Al-Sharea)’의 모습이다. 이곳은 16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총기 사용법, 생존기술 등의 전쟁에 필요한 기본전투훈련과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시켜 맹목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사진을 보면, 5살 정도에 불과한 어린아이들도 검은 복면에 각종 무기를 다루며 즐거워하는 광경이 담겨있다. 문제는 IS가 아직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성을 강제로 주입시켜 내부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외신들은 해당 광경이 과거 독일 나치가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을 부추겨 조직한 시위·선동 단체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나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대학생 및 고교생으로 이뤄졌던 군사조직 홍위병(Red Guards)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형태의 IS 테러학교는 시리아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시리아 할라브 주(州) 알레포 시에는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이라는 이름의 IS 테러학교가 존재하는데 이 명칭은 알카에다의 수장으로 9.11 테러를 일으켰으며 미 해군특수전단 데브그루(DevGru)에게 암살된 오사마 빈 라덴에서 따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알 자르카위(al-Zarqawi)라는 이름의 테러학교도 존재하는데 이 역시 요르단 출신 국제 테러리스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 교육받은 소년들은 전쟁 기술 분야에 집중된 훈련을 받은 뒤 전방으로 배치, 민병대에 대항하거나 자살 폭탄 테러범이 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국가(IS)’에 강제로 징집당해 지하디스트(jihadist, 이슬람 성전주의자)로 활동하다 생포된 15살 시리아 청소년 카림 무플레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에 가입하지 않으면 목을 자르겠다고 했다”, “약품을 강제로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하도록 했다” 등의 충격적인 실상을 폭로한 바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국회서 여야 대표 만난 박근혜 대통령…세월호 유가족은 그저 먼 발치에

    국회서 여야 대표 만난 박근혜 대통령…세월호 유가족은 그저 먼 발치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하고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국회 현관 옆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기다렸지만 삼엄한 경호에 막혀 끝내 만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 대한 국회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요청했다. 원고지 86장 분량의 시정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로 59차례 사용됐다. 그러나 ‘세월호’는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세월호의 진실, 못 밝히나 안 밝히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9시 42분 국회에 도착해 의사당에 입장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우리 애들을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눈길은 유가족들을 향하지 않았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국회에 오시니 만날 기회가 생긴 것 같다. 대통령을 만나 진상규명과 철저한 수색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라”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국회에는 경찰 통제선이 그어졌고 국회 의경들이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에워쌌다. 또 사복 차림의 청와대 경호원들이 의사당 현관을 꽉 메웠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탁 회동을 가졌다. 원탁 회동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다시 세월호 유가족의 농성을 바라보고 그대로 지나쳐 자리를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서울역 고가 분신시위’ 징역 2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는 지난 2월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번개탄을 피워 놓은 채 정부 비판 시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시민단체 활동가 김모(47)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유주의 사회에서 의사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돼야 하지만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상과 주장을 표방한다면 반민주적인 것으로 엄정하고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새누리당 의원들 박수 28차례 받아 “지난해는 어땠나?”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단호한 모습 보기 좋더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던데”,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양쪽이 화합이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수갈채 28번 “지난해는?” 야당 반응은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통상 취임 후 첫 해 예산안 시정 연설만 직접 해 온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집권 2년차에도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2분 국회에 도착,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던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의사당에 입장했다. 회색 바지정장 차림에 크림색 비단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국회에서 항의 시위중인 세월호 유가족이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우리 애들 살려주세요”라고 고함쳤지만 그쪽으로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입법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층 복도까지 나와 행정수반인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환담한 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연설대에 오른 박 대통령은 37분에 걸친 연설 동안 단호한 어조로 경제활성화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와 경제관련법 처리를 당부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부각했고, “반드시”, “지금 바로”, “적극” 등 강조하는 부사를 입에 올릴 때마다 손동작이 따랐다.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라며 큰 제스처를 사용했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규제개혁 및 민생관련 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면서는 두 손을 모아 호소했고, 예산안의 법정기한 처리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이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 연설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본회의장 맨 앞 열을 돌며 새누리당 홍지만, 강은희, 하태경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배재정, 홍익표, 김기준 의원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새누리당측 좌석 복도를 이용해 퇴장하며 여당 의원들과 인사했다. 최근 갈등기류를 보인 김무성 대표와는 짧게 악수를 했고,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과도 악수했다.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지나가다 돌아와 인사했고, 최근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에게는 “힘이 없어 보인다”며 별도의 위로를 건넸다. 새누리당 박창식, 이완영 의원 등은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장하나, 은수미, 이인영, 전해철, 진성준, 변재일 의원 등 야당 의원 20여명은 박 대통령이 나갈 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반면,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기립했다. 박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이번 연설에서 모두 28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첫 시정연설 당시 35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박수는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도했고 새정치연합은 일절 동참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구속중인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정희수, 길정우, 정두언 의원,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를 비롯해 김용익,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했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또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본청 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국회가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의장이 방치하고 있느냐”고 항의해 야당의 야유를 샀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연설이 단호하고 딱딱 끊어지는 게 보기 좋더만”,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얽힌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참 쉽지 않겠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개헌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플리스 시위녀들 진압하려던 경찰관 그만…

    토플리스 시위녀들 진압하려던 경찰관 그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운동단체의 시위 도중 상의를 벗고 달아나는 여성들을 쫓던 전투경찰이 부상당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반라 상태로 달아나고 있는 여성들을 방패로 제압하려던 전투경찰이 그만 제 발에 걸려 프랑스 대법원 건물 벽에 부딪히고 만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운동단체 ‘페멘’(FEMEN)의 회원인 라나 주다노바(Iana Zhdanova)는 지난 6월 상반신을 탈의한 채 유명인사의 밀랍인형을 주로 전시하는 그레벵 박물관에서 러시아 플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밀랍 인형에 손상을 입혔다가 이번 달 15일 벌금형을 받았다. 이에 페멘 회원들로 구성된 수십 명의 여성들은 이나 주다노바의 유죄 판결에 항의하고자 반나체를 시위를 벌였다. 이날 페멘 회원들은 상반신을 벗은 채 ‘페미니스트들은 노출증 환자가 아니다’, ‘범죄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길거리를 활보했다. 결국 페멘의 지도자 이나 셰브체코(Inna Shevchenko)를 비롯해 20여명의 회원들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성운동단체 ‘페멘(FEMEN)’은 동부 유럽을 시작으로 캐나다, 독일, 이스라엘 등에 지사를 두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반나체로 여성 해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TopVideos04/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프로야구] 한화에 둥지튼 김성근, 재계약 파기한 선동열… 팬들의 ‘힘’

    [프로야구] 한화에 둥지튼 김성근, 재계약 파기한 선동열… 팬들의 ‘힘’

    ‘팬심’이 프로야구 사령탑을 흔들었다. 한화는 지난 25일 ‘야신’ 김성근(72) 감독과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20억원에 사인했다. 김 감독의 프로야구 복귀는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한화는 당초 김응용 감독 후임으로 내부 적임자를 물색 중이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이 포털 등 각종 사이트를 통해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줄기차게 요청했고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였다. 이 때문에 한화는 내부 승격 계획을 접고 김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이에 앞서 KIA는 “선동열 감독이 재신임을 받은 뒤 많은 고민 끝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지난 19일 KIA와 총 10억 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러자 팬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안치홍이 올 시즌 뒤 경찰청 입대를 고집하자 선 감독이 ‘임의탈퇴’를 구실로 압력을 가했다는 구설수까지 불거지면서 재계약 6일 만에 사퇴했다. 3년 연속 꼴찌 한화의 대변신을 주도할 김성근 감독은 28일 취임식에 이어 대대적인 코치진 물갈이에 나설 전망. KIA도 김기태 전 LG 감독, 이순철 SBS 해설위원 등 후보들을 올려놓고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정치평론가는 ‘소화제’… 넘쳐 나는 정보 소화하게 하는 역할”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이 앞다투듯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정치와 시사 이슈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현상이지만 일각에선 정치를 예능 프로그램처럼 가볍게 소비하거나 편향된 시각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율(53)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부터 YTN에서 처음 시도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 ‘신율의 시사탕탕’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는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방송되는 ‘신율의 시사탕탕’에는 정치 원로들과 뉴스메이커들이 출연해 거침없는 토론과 현안 분석에 나선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만난 신 교수는 정치 및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대해 ‘정보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단순히 떠도는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들을 단순 나열해 정보의 정확성이나 분석적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은 정확한 정보를 분석해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분석은 지양하고 최대한 중립에 서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촛불 시위와 2012년 대통령 선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등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이슈는 끊이지 않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 쏠린 대중의 관심이 ‘지나친 자기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다. 신 교수는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 SNS를 통해 정보와 의견을 접하는 인터넷 환경이 자기 확신의 극대화를 만든다”고 짚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념적 성향에 따라 나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사와 정보를 선별해 보는 게 자연스러워진 환경 속에서 “반대편의 의견을 들어 보고 역지사지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자기 확신만 극대화되고 있다”고 신 교수는 우려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명지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 교수는 2000년부터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각종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선거 후보 토론회 등의 진행을 맡았다. 방송 경력만 10년이 넘은 데다 자문하는 기자들의 전화도 하루 5통에서 많게는 20~30통에 이른다. 교수의 본업과 병행하는 게 빠듯할 듯하지만 “정치사상이 현실과 유리된다면 쓸모가 없다”는 생각에 평론가로서의 활동을 놓지 않고 있다. 신 교수에게 정치평론가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 물으니 “소화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넘쳐 나는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게 하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나는 스스로 많은 것을 알기보다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춰 함께 궁금해하는 스타일”이라며 “판단의 기준을 제공해 시청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정치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관영매체 ‘홍콩 시위 반대’ 여론몰이

    중국 관영 매체가 한 달째로 접어든 홍콩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좌충우돌’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홍콩 재벌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전날 ‘홍콩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 표명에 주저하고 있다’는 비판 칼럼을 내놨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통신은 전날 “지난 9월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홍콩 내 주요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관련 재벌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은 최근 시위대를 향해 귀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위에 대한 찬반 태도는 밝히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날 발표한 중문 칼럼에선 “리카싱이 성명에서 법 준수를 요구한 것은 시위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시위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목한 리쇼키(李兆基) 헨더슨부동산그룹 회장, 로버트 쿡(郭鶴年) 케리그룹 회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시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문 칼럼은 삭제 처리됐다. 통신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시위대 해산을 바라는 당국의 조급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베이징을 지원하는 홍콩 재벌들이 당국의 기대와 달리 시위 반대 여론을 펴는 데 주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홍콩의 주류는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당국은 또 시위대를 공개 지지한 채프먼 토(杜汶澤) 등 홍콩 연예인 3인방에 대한 중국 TV 출연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각급 방송사 간부들이 향후 최소 1년간 이들 3인방을 출연 정지시키라는 지침을 구두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시위와 관련해 연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대와 홍콩 의회 내 범민주파 의원, 그리고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陳日軍) 추기경 등의 민주파 인사들에 이어 친중국 성향인 제임스 톈(田北俊) 자유당 명예주석까지 렁 장관의 퇴임을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커버스토리]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정치적 보수성과 극단적 반(反)호남 정서, 막장 유머로 대표되는 B급 문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읽는 ‘3대 코드’다. 역설적으로 일베의 DNA는 진보 성향 사이트였던 ‘디시인사이드’(디시)에서 이식됐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일베 회원들은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이목을 끌었고 하루 이용자가 가장 많은 유머 사이트가 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사를 짚어 봤다. [태동기] 진보와 토론서 승리 ‘여옥대첩’으로 보수화 ‘일베 전선은 디시연방공화국에서 인기 있는 물건들을 훔쳐 와 시작됐다.’ 일베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 웹툰 ‘일베연대기’에 표현됐듯 일베는 사실상 디시가 뿌리다. 1999년 개설된 디지털카메라 정보 사이트 디시는 이후 정치·스포츠·게임을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티가 됐다. 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탄핵 무효 시위를 벌이는 등 진보 성향이 두드러졌다. 진보 사이트가 어떻게 보수 사이트의 모태가 됐을까. 결정적으로는 2004년 11월 ‘여옥대첩’이 단초가 됐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이던 전여옥 당시 의원이 진보 성향의 디시 정치사회갤러리(정사갤) 이용자들과 토론을 벌여 ‘완승’을 거두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대첩’으로 불렀다. 이후 정사갤은 보수화됐다. [변화기] “기아 우승 싫다”…다른팀 팬들 호남 비하 일베의 동력인 ‘지역감정’ 역시 디시의 ‘야구갤러리’(게시판)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2009년 광주 연고의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면서 기아팬이 들뜨자 이를 거북해한 다른 팀 팬들이 호남을 비하했고, 반호남 정서가 정사갤 등으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전라도 사람을 ‘홍어’로 낮춰 부르는 문화도 이때 시작됐다. 일베 특유의 B급 문화 역시 디시의 코미디갤러리(코갤)에서 비롯됐다. 일베를 분석해 경희대에서 석사 논문을 쓴 조용신씨는 “디시를 이용하던 악플러들이 코갤에서 활동하며 패드립(패륜드립의 준말·부모 험담 등을 소재로 한 농담)과 신상털기 문화 등을 낳았다”고 말했다. 디시를 주름잡던 극단적 성향의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만든 건 2007년이다. 김씨는 “패드립 등이 흔해지자 관리자가 문제가 된 게시물을 예고 없이 삭제했는데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이 쌓이던 ‘일간 베스트 게시판’에 부적절한 글이 많았다”고 말했다. 디시 이용자 중 일부는 삭제당하기 전 콘텐츠를 옮겨 놓을 대피소의 필요성을 느껴 ‘일베거라지’(ilbegarage·게시물을 대피해 놓는 차고라는 뜻)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가 2011년 ‘일간 베스트저장소’로 개편됐다. [성장기] 이슈 생산하며 존재감…방문자4000배로 2011년 1월 월간 순 방문자 수는 500명이 채 안 됐다. 하지만 2년 뒤인 2012년 12월 월간 방문자가 211만명까지 치솟았다. 정치·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민감한 이슈를 생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덕이다. ‘문재인 명품 의자 논란’이 대표적이다. 2012년 11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모습의 TV 광고가 방영되자 일베에는 ‘700만원이 넘는 미국산 임스 라운지 체어’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서민적 이미지를 내세웠던 문 후보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후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5·18 폭동 발언 논란(2013년 5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과 국정원 댓글 파문(2013년 6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발표(2013년 8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2013년 9월) 등 주요 국면마다 혐오 감정과 보수층에 대한 지지를 담은 글이 집중 게재됐다. ‘일탈’도 늘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터진 4월 16일부터 지난 8월까지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삭제 조치된 게시물이 172건이나 됐다. 예컨대 “세월호 침몰 때 승객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에 대해 “홀어머니 모시고 살기 싫어서 단원고 학생들을 순장시켰다”는 게시글 등이 문제가 됐다. 김씨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천안함 유족보다 세월호 유족들이 더 보상받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베 이용자들의 전형적인 사고 패턴”이라고 말했다. 디시 사이트에서 받아들인 일베 사이트의 ‘작동 원리’는 이용자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조씨는 “더 주목받으려면 더 자극적인 글을 올려야 하는 것이 일베의 생리”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게시판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은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회원 등급도 올라간다. 극우 색깔을 드러낸 글 외에도 선정적 콘텐츠가 일베에 넘쳐나는 이유다. [쇠퇴기?]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힘 떨어질 것” 그렇다면 일베의 미래는 어떨까. ‘폭식 퍼포먼스’ 이후 하락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폭식 투쟁 등을 계기로 소수 극단주의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분화가 일어나면 커뮤니티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때 유행했던 ‘싸이월드’가 명성을 잃었듯 커뮤니티에도 생로병사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머’를 기반으로 한 일베에서 ‘재미없다’는 얘기가 나오면 하향세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버스토리] 오프라인 나온 일베 ‘재특회’처럼 커질까

    [커버스토리] 오프라인 나온 일베 ‘재특회’처럼 커질까

    일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는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배척하는 극우 단체다. 일본의 극우 네티즌인 ‘넷우익’이 혐한 거리시위까지 벌이는 ‘재특회’로 번져 2007년 설립 이래 5년 만에 회원수 1만명이 넘는 대형 단체로 성장했다. 극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종종 일베와 비교된다. 그러나 재특회는 각종 시위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일베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을 조롱하는 ‘폭식 퍼포먼스’가 처음이었다.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들은 ‘906광화문대첩’으로 부른다. 그렇다면 일베도 재특회처럼 오프라인에서 세력을 떨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일베 연구로 경희대 NGO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조용신씨는 “재특회와 무조건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일베는 자극적인 것을 좇아 ‘폭식 투쟁’이라는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나왔으나 참가한 이들 중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다수인 데서 보듯 기본적으로 ‘일밍아웃’(일베임을 드러내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사회운동에는 연대의식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일베에는 그런 게 없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자유청년연합 같은 보수시민단체와 결합해 일어났지만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베가 분화되면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일베 대다수는 조롱하고 그 안에서 노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 분화가 일어나면 극단으로 치우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여교사, 여고생 상의 잡아끌다 속옷 노출시켜 논란

    美 여교사, 여고생 상의 잡아끌다 속옷 노출시켜 논란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을 나가려는 여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 상의를 벗겨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은 미국 오리건 주(州)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 캐리 매캔이 여고생 사라 루(15)와 실랑이를 벌이다 상의를 벗겼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학생인 사라 루에 따르면, 캐리 매캔과 한 학생이 언쟁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느낀 사라 루는 교실을 나가려 했고 이에 캐리 매캔이 사라 루의 상의를 벗기면서 속옷이 노출되게 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여고생 사라 루가 교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교사 캐리 매캔이 이를 잡아끌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사라 루의 상의가 벗겨지면서 속옷이 드러난다. 이에 친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당황한 사라 루는 흐느끼며 친구들에게 “모두 제발 보지 말아줘”라고 부탁한다. 사라 루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상의가 벗겨졌고 교실에 있던 모두가 내 발가벗겨진 모습을 봤다”면서 “나는 매우 흥분해 울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교사에게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지역 교육당국은 교사를 휴직 처리하고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 방송의 보도를 빌려 전했다. 지역 교육당국 담당자는 “이 사건으로 심란해진 학생들이 피해 여학생을 돕기 위한 ‘괴롭힘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영상 전후로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영상=KPTV, lindidreni/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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