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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문건파동 송구…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朴대통령 신년회견 朴대통령 신년회견 “문건파동 송구…청와대 조직개편”[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2015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신년구상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극복하고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흔들림없이 묵묵히 지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시고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로 사회를 어지럽혔던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 오직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앞날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나가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입니다. 국정 3년 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전환기에 놓여있고,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 경제의 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러한 도전과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단지 지금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년은 3개년 계획 1년차로 핵심과제들을 중점 추진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4년 만에 세계 성장률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고용도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2년 연속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실생활까지 고루 퍼져 나가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들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만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려는 것이 G20 성장전략 중 1위로 평가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입니다. 올해는 이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한 첫해인 만큼 작년에 닦아놓은 제도적 틀을 바탕으로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이 4대 부문은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분야이자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쟁력 저하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해 왔습니다. 우선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하여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24조원의 부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조원의 복리후생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여 환경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서 핵심역량 위주로 기능을 재편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면,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또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비정규직 차별화로 대표되는 고질적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는 어렵습니다. 지난 12.23일 노사정 대표들께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합의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네덜란드나 덴마크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노와 사는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3월까지는 반드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종합대책을 도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금융도 이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관행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현장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여 자금을 공급하는 창의적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금융규제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합니다. 액티브X와 같은 낡은 규제에 안주한 결과 국내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소비자의 국내 역 직구는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국만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가 활성화되면 수출 못지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개혁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공공기관부터 솔선하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약속드린 대로 올해 완성하여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교육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업수요에 맞는 현장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취업을 전제로 기업과 계약한 전문대학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 확대해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실천 전략은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조경제를 전국,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지원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1:1 전담지원체계를 갖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상반기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개소하여 금융·법률·사업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허브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업 혁신 3.0전략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 공장 확산 등 공정혁신과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전기차와 제로 에너지빌딩,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경제영토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대 9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을 상대국 정상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방식으로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 5개국과 FTA를 타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FTA 시장규모가 전 세계 GDP의 73%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수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FTA 활용지원책도 가시화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규계약을 따내는 등 FTA 체결국으로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수출증가율의 2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FTA가 계속해서 우리 기업 수출확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농업도 쌀 관세화, FTA 등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도록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화 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 창조마을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 팜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농촌 관광·유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도 ICT 표준모델을 개발해서 활용한다면 농업의 6차산업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분야가 FTA를 발판 삼아 중국ㆍ동남아를 넘어서 할랄시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의료서비스도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동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창조경제에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핵심 콘텐츠이자, 새로운 경제영토를 개척하는 첨병은 바로 ‘문화’입니다. 지금 세계는 문화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산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문화영토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문화영토, 디지털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다음 세대의 먹거리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창조 문화가 이끄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거기에 우리의 장점인 디지털 파워가 결합되면 전 세계 디지털 소비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신 디지털 문화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 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세 번째 실천 전략은 내수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내수부진과 저성장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해온 고질적인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규제개혁은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기는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약 3000 건의 규제를 개선하였고 연말에는 규제 단두대 방식을 적용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규제들을 전격 해결하였습니다. 우수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면제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두려움없이 창업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먹는 샘물 제조공장에 탄산수 생산시설을 허용해서 새로운 탄산수 시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2단계 규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면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일자리도 많이 늘어서 경제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간 부동산시장을 옭아매던 과도한 규제들을 바로 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규제혁파, 저렴한 토지공급, 과감한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여 가계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이를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암, 심·뇌혈관 및 희귀난치성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 부담과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충실한 지원을 해드리면서, 소득이 늘어나도 의료·주거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그 힘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일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으고, 범국민적,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내서 평화통일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합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가지 공동 행사를 남북이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통일의 기본 토대입니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서 한·러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6·25 전쟁직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중화학공업을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는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서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가에 대한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앞으로 30년 우리 경제의 번영을 이루는 기초를 닦고,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두 바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표현의 자유/문소영 논설위원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싣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무장한 괴한 3명이 난입해 표적이 된 유명 만평가를 골라 살해한 사건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뒤 ‘표현의 자유’의 허용 범위를 두고 공방이 치열하다. 파리에서 3만명이 모여 “두려워 말자”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했고, 리옹 시민들은 8일 “내가 샤를리다”라는 문구와 펜을 들고 밤샘 추모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선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그 수준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주 자극적이다. 참수된 이민자의 목을 든 경찰이나 콘돔을 낀 교황, 수녀의 몸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아동성애자인 신부 등이 만평에 등장한다. 그 때문에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잡지를 “저항과 선동, 성역 파괴와 무례, 폭로와 포르노 사이에서 외줄을 탄 주간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슬람교에서는 우상 숭배를 우려해 선지자인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샤를리 에브도는 2011년 ‘빨간 광대 코’를 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게재했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를 그렸다. 또 60쪽이 넘는 분량으로 ‘무함마드 생애’라는 특집 만화를 내기도 했다. 자극적인 만평을 본 뒤 ‘표현의 자유의 적정선은 어디인가’를 고심하는 한국인이 늘었다. 한국은 민주공화국이지만 아무리 예술가라도 대통령을 조롱하면 탐탁지 않아 한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파문이 있었다. 또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로 표현했다고 검찰이 예술가를 기소한 적도 있다. “미국 시민권을 얻는 사람들에게 자랑이 있다면 정부와 선거 후보로 나온 정치인들을 마음껏 비난할 수 있는 자유”라는 글로 저서 ‘공공커뮤니케이션법’을 시작하는 켄트 미들턴과 윌리엄 리 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8일 사설에서 이번 테러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규정한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영화사 소니가 상영관 테러 위협에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포기했다가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상영을 강행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 생각할 거리가 있다. 탈북자들은 겨울철 북풍으로 북한 쪽으로는 날아가지 않는 대북 전단 살포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고 정부도 옹호한다. 대북 전단 살포가 원인이 돼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경기도 연천 주민이 탈북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더 옹호해야 하는가는 숙고할 과제다.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자의적으로 적용해 비판받는다. 한편 “당신의 주장은 북한의 선전선동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올까 두려워 자기검열에 바쁜 한국 사회에서 샤를리 에브도의 성역 파괴와 무례의 외줄 타기 식 표현의 자유는 부럽기도 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황우여 “올 반값 등록금 실현에 중요한 시점” 대교협 “등록금 법정상한 2.4% 올려도 되나”

    교육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구조개혁에 총장들이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학 구조개혁과 등록금 인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대교협은 이 자리에서 영산대 부구욱(62) 총장을 2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총회 직후 열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대화에서는 대학 총장들의 날 선 비판이 빗발쳤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교육부가 대학에 등록금 법정 상한인 2.4%까지 올려도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교육부가 대학 구조개혁과 관련된 평가나 국가장학금Ⅱ와 연계해 인상을 막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황 부총리는 “올해가 반값 등록금 실현에 중요한 시점이어서 대학이 인상을 자제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규남 광신대 총장은 “교육부 가이드라인 2.4% 내에서 등록금을 올려도 문제가 없는지 확답을 주시라”고 되물었고 황 부총리는 재차 “협조를 구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부총리의 답변은 대학 측에 사실상 등록금 동결을 압박한 것이다. 유석성 서울신학대 총장은 “교육부가 올해 확정된 구조개혁 평가 기준으로 지난 3년의 실적을 평가한다고 하는데, 대학들은 기존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 기준 9개 항목에 맞춰 준비했다”며 “새 기준으로 과거 3년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소급 적용”이라고 비판했다.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은 “대학 구조개혁의 근거라고 할 수 있는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교육부는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가 서두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박노권 목원대 총장은 “교육부 평가에서 전체 대학의 30%가 최하등급인 D, E급이 될 거라는 소문이 나온다”며 “지방 사립대의 경우 재정지원제한대학에만 들어가도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황 부총리는 “교육부가 대교협과 의논하지 않고 대학정책을 일방적으로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는 학내 분규가 벌어진 상지대 교수와 학생 등 20여명과 이사회에 반대하는 수원대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펼쳤다. 총회에는 205개 회원 대학교 가운데 125개교가 참석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가능성 있나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이립(而立)을 갓 넘긴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反이슬람 민족주의 vs 벼랑끝 테러… ‘배고픈 유럽’의 악순환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反이슬람 민족주의 vs 벼랑끝 테러… ‘배고픈 유럽’의 악순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용의자 3명 모두 프랑스 국적자인 점으로 미뤄 자생적 테러로 추정된다. 190여명이 사망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 테러, 50여명이 죽은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때도 범인은 외부에서 건너온 요원들이 아니라 스페인과 영국에 오래 살아 왔던 이들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앞다퉈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하기도 했었다. 이번 테러 사건도 이런 흐름 위에 있다. 당분간 ‘반이슬람과 테러의 악순환’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유럽의 경기침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이 대표적이다. ECB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주도하지 못해 유럽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을 통째로 극우세력에 헌납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독일은 완강하게 ECB의 확장 정책을 막아서고 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알뜰살뜰 돈 모아 착실하게 갚으라는 얘기다. 그리스가 ‘그렉시트’ 가능성을 언급하고, 심지어 프랑스에서도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메르켈 총리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경제 문제에 종교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꼬는 이유다. 메르켈 총리가 기독민주당(CDU) 소속임에 빗댄 것이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은 유럽 내 약자들인 무슬림들에 직격탄이다. 먹고살기 팍팍해질 때 적당한 희생양을 찾는 우경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차 세계대전의 경험 때문에 유럽은 오랜 기간 동안 강력한 민족주의적 정서를 금기시했다. 지금도 정치인, 언론인, 스포츠선수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은 민족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에서는 영국독립당, 프랑스에서는 국민전선, 독일에서는 민족민주당 등 반이슬람, 반이민 등 강력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정당들이 각국에서 약진하고 있다. 밑바닥에는 반이슬람 우경화 경향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최근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이 대대적인 반이슬람 시위를 주도했을 때 1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운집한 것은 이를 잘 드러내준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3명은 반이슬람화 시위가 정당화될 수 있을 만큼 이슬람이 독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극우 세력이 최근 위력을 떨치는 스웨덴에서는 이슬람 사원을 방화하는 사건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잇따라 3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은 그간 무시당했던 이슬람 이민 2·3세대를 더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민 1세대들이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 주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차별을 참아냈지만, 이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랐음에도 국민 대접은커녕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자라난 2·3세대들의 좌절과 분노는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통합과 공존을 말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내세워 상대가 그렇게 싫어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내가 샤를리다” 총에 맞선 펜…유럽 전역 테러 규탄시위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내가 샤를리다” 총에 맞선 펜…유럽 전역 테러 규탄시위

    7일(현지시간) 발생한 프랑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참사 직후 전 세계에서 테러를 규탄하는 추모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만평가 등 직원 10명을 잃은 충격 속에서도 샤를리 에브도는 다음주에 잡지를 정상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와 런던, 베를린, 브뤼셀 등 유럽 도처에서 이어진 시위에선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연대와 지지를 뜻하는 문구가 넘쳐났다. 시민들은 펜을 들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침묵 시위를 벌였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위로의 문구들이 봇물을 이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전역이 ‘우리도 샤를리’라고 외치며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8일을 역대 다섯 번째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정오를 맞아 전국 교회에선 조종이 울렸고, 국민들은 묵념으로 희생자를 기렸다. 파리 동부 공화국광장에선 7000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언론인들이 주도한 시위였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언론과 무관한 시민들이었다. ‘채널프랑스2’의 기자인 도미니크 프라달리는 “우리의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샤를리 에브도의 독자인 중년 여성 브리짓은 “이 잡지의 풍자만화들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언론의 자유는 신성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밝혔다. 비슷한 시위는 렌, 릴, 툴루즈 등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 촛불을 앞세운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면서 ‘내가 샤를리다’란 문구를 내걸었다. 유력지인 르몽드의 편집장 뤼크 브뢰너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앞으로 샤를리 에브도가 정상적으로 발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 독립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라며 모든 프랑스 언론의 동참을 호소했다. 프랑스계 뉴스통신사인 AFP의 세계 각지 직원들은 동시에 1분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영국 언론들도 샤를리 에브도 지지에 동참했다. 더 타임스는 “자유에 대한 공격”, 가디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세계 각국의 만평작가들은 테러범을 비꼬는 만평 그리기로 분노를 표출했다. 호주 캔버라타임스의 데이비드 포프는 만평작가의 시신 옆에 복면한 괴한이 소총을 들고는 “이 사람이 먼저 그렸다”며 총격을 정당화하는 테러리스트의 모습을 그렸다. 포프는 트위터에 “오늘 밤은 내 프랑스 만평작가 동료와 이들의 가족을 생각하며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썼다. 크리스천 애덤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극단주의자의 허가를 받은 만평’이라는 글과 함께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를 실었다. 텔레그래프에 실린 또 다른 만평에는 무장괴한이 다른 괴한에게 “조심해. 저들은 펜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의 칼럼니스트 파트리크 펠루는 “테러 공격에 굴하지 않고 오는 14일 예정대로 다음 호를 발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남은 직원들이 곧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주 힘든 상황이다. 우리 모두 슬픔과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잡지 발행을) 해낼 것이다. 어리석음은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박은숙씨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박은숙씨

    8일 오후 경남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桐花田) 마을 뒷산. ‘오동나무 꽃밭’에서 유래된 마을 뒷산에는 송전탑이 병풍처럼 들어서 있었다. 95번, 96번, 97번 송전탑은 마을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시야에 들어왔다. 마을 작업장에서 만난 박은숙(41·여)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양배추를 봉투에 담고 있었다. 박씨는 마산에서 직장에 다니다 만난 남편과 결혼한 후 2002년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와 아이 넷을 키우며 남편과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10년 넘게 농사꾼으로 살던 박씨가 ‘데모꾼’, ‘빨갱이’ 소리를 듣게 된 것은 2012년 7월 송전탑 반대 농성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박씨는 “처음 밀양에 송전탑이 세워지고 사람들이 농성한다는 건 알았지만 아이 넷을 키우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그런데 바로 뒷산에 헬기가 왔다 갔다 하고 뒷산 나무들이 벌목되는 것을 보고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성에 참여하면서 박씨 일상도 뒷산 나무들처럼 송두리째 뽑혔다. 푸근하게 느껴지던 마을공동체는 흉흉해졌다. 박씨는 “평생 죄 안 짓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애들도 넷이나 낳은 나에게 국가는 폭행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족쇄를 채웠고 새벽 5시에 집에 들이닥쳐 남편을 연행해 가기도 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송전탑 반대 농성이 이어지면서 ‘지역 이기주의’라거나 ‘보상금을 더 타내려고 그런다’는 등 비난도 있었다. 그는 “(송전탑 인근에서 사는 것이) 인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검증도 되지 않았는데 정부와 한국전력 측은 ‘선결정 후통보’ 식으로 밀어붙였다. 우리에겐 삶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밀양 765㎸ 송전탑 공사는 지난해 12월 끝났다. 하지만 밀양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과 ‘전기사업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박씨는 “송전탑이 준공되고 시험송전까지 되면서 외부에서는 갈등이 잘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아직 200명이 넘는 주민이 (송전탑 설치와 보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 평 프로젝트’(밀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예약 구매하고 농작물을 공급받는 프로젝트)와 ‘미니팜’(송전탑 반대 주민, 지지자로 이뤄진 협동조합) 등을 통해 도시민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전의 시험송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장 농성도 다시 시작됐다. 115번 송전탑 주변에 설치된 펜스 앞에서 주민들은 목에 밧줄을 걸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지난 7일 한전과 주민 간의 대화가 재개됐다. 하지만 한전 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본격 송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재산·건강상 피해 보전을 전담할 실사 기구’ 설치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씨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도,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나 용산 참사 등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조리들을 다시 보게 됐고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사회적 갈등을 조율하는 해법을 고민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밀양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표현 자유” “신성 모독”

    이슬람교에서는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이슬람교에 대한 풍자를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국의 가치와 신성모독이라는 이슬람권의 가치가 충돌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슬림 폭도들이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등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의 발단도 무슬림을 비하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이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이 영화는 무함마드를 바람둥이, 동성애자, 아동 학대자로 묘사해 이슬람 진영의 강한 반발을 샀다. 2005년에는 덴마크 신문 율란츠 포스텐이 무함마드를 폭탄 터번을 두른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신문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하던 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언론사들의 동조 만평 게재로 갈등이 확산됐다. 동조 만평을 게재한 언론사 중에는 샤를리 에브도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는 파키스탄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고 이란에서는 영국과 독일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보다 훨씬 앞서 인도 출신의 영국인 소설가 살만 루슈디는 1988년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 신성 모독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살해 대상으로 지목돼 영국에서 10년간 도피생활을 했다. 루슈디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종교적 전체주의가 이슬람 내부에서 치명적 돌연변이를 일으켜 오늘 파리에서 일어난 일과 같은 비극적 결말을 부른 것”이라며 프랑스 테러 사건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기획] 김정은의 ‘7일 전쟁’ 시나리오

    김정은이 집권 직후 북한군에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한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올해를 통일대전의 해로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5년 통일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2011년 12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직후 한반도 전면전 작전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2012년 8월 25일 원산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이른바 ‘7일 전쟁’으로 전해지는 작전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원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들은 물론 군단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 회의를 통해 총참모부가 수립한 작전계획을 확정하고 이 작전계획에 맞춰 각 군단이 세부 작전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지시했다는 작전계획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北 작전계획의 5단계 시나리오 이번에 정부 당국자와 군 소식통이 전했다고 하는 김정은의 작전 계획 가이드라인은 사실 전통적인 북한군 전쟁 전략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핵과 미사일 사용을 작전계획에 명기하도록 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번에 보도된 북한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지난 2013년에 북한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했던 ‘3일 전쟁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의 전쟁 전략은 지난 1971년 인민군 창건 23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 한익수 상장이 발표한 전략에 기초하고 있다. 김일성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쟁 전략의 핵심은 선제 기습공격 · 단기속전속결전 · 배합전 등으로 요약되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다듬어 가고 있는 전쟁 전략 역시 이 전략의 틀 안에서 수립되고 있다. 북한이 수립했다는 새로운 작전계획은 우리 군의 전면전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27’과 마찬가지로 5단계로 나뉘어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는 전쟁 개시를 위한 국지도발 단계다. 선제 기습 전략에 따라 북한은 전방 북방한계선(NLL) 일대나 서북도서 지역에서 아군 함정을 공격하거나 백령도·연평도 등에 포격을 가하고 공기부양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섬을 점령하는 등의 기습적인 국지 도발을 걸어온다. 우리 군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한민국 국방부장관,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적이 도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지원 세력까지 응징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반격은 포병 화력은 물론 전투기와 전투함 등의 전력과 미군 전력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공동 대응 계획까지 수립되어 있다. 지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남쪽 해상을 향해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던 우리 군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 훈련을 하는 등 남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었던 것처럼 북한은 우리 군의 훈련 상황을 구실로 선제 도발을 감행한 뒤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반격하면 최초 도발 원점 인근의 지원 전력까지 모두 끌어 모아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전면전의 포문을 열 것이다. 2단계는 전면전 확전 단계다. 우리 군 수뇌부가 강조해왔던 ‘도발 원점 및 지휘·지원세력까지 응징’을 수행하는 전력은 전방 지역의 자주포 및 다련장로켓, 해군 호위함과 구축함, 공군 전투기 등이다. 우리 군은 국지도발 대비계획에 따라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어느 부대의 어떤 전력이 어떤 무기로 몇 발의 사격을 가해 보복 타격에 나선다는 세부 지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최단시간 내에 적 도발 및 지원 세력을 제거하고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지음으로써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북한이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의도하고 도발을 감행했다면, 응징에 나선 아군 전력에 대한 공격에 나섬으로써 ‘도발-응징보복-재보복’ 형태로 무력 충돌 확대를 시도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차후 도발 시 북한의 갱도 진지를 타격하기 위해 서북도서에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증강 배치하자 이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175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를 황해남도 일대에 추가 배치한 사례나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SA-5 등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추진 배치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가령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가 포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때 이를 구실 삼아 황해남도 강령군과 옹진군 일대의 해안포가 연평도에 포격을 실시한다. 연평도의 해병대 K-9과 증강 배치된 다련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이 해안포를 타격하면, 강령군과 벽성군, 옹진군 일대에 증강 배치된 122mm, 240mm 방사포가 우리 해병대 포대에 보복 사격을 가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기 위해 KF-16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나서면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봉산군 일대에 배치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SA-5와 황해남도 해주시와 옹진군 일대에 배치된 SA-2/3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백령도와 가까운 황주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G-23 전투기를 이용해 요격에 나서는 한편, 우리 공군의 전투기 증원을 막기 위해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사거리 200km 이상의 300mm 방사포 KN-09와 와 신형 지대지 탄도 미사일 KN-10을 이용해 우리 공군기지 활주로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다.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 포병이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술 용어로 ‘공격준비사격’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사격 후 전방 4개 전연군단과 제2, 제3 제파를 구성하는 후방 예비 부대가 대대적인 공격 작전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의도대로 국지적 도발이 전면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이것이다. 3단계는 미 증원 전력의 차단이다.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은 해ㆍ공군 가용 전력을 우선 투입하고, 신속억제방안(FDO : Flexible Deterrence Option)에 따라 SBCT(Stryker Brigade Combat Team)를 한반도에 증원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전투력증강(FMP : Force Module Package) 단계로 확대해 병력을 증원한다. 이 전력으로도 확전을 막지 못하고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시차별 부대 전계 제원(TPFDD : Time Phased Forces Deployment Data)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과 함정, 항공기를 한반도 전역에 투입한다. FDO로 파견되는 일명 ‘스트라이커 부대’는 3,700여 명의 병력과 330여 대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구성되며, 수송기를 통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96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되며, 이 부대가 증원되어도 전쟁 억제 및 확전 방지에 실패할 경우 FMP에 따라 SBCT가 추가로 증원되는데, FMP로 투입되는 전력은 미국 본토 서부 워싱턴 주 소재 루이스-맥코드(Lewis-McChord) 합동기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인근의 시애틀 기지에서 고속수송선에 적재되어 부산항에 도착하려면 약 15~20일 가량이 소요된다. FMP로도 북한군 저지에 실패할 경우 TPFDD에 따라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소집되며, 전차와 장갑차로 무장한 HBCT(Heavy Brigade Combat Team) 부대가 전개되는데, TPFDD에 반영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하는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미군 TPFDD 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하며, FMP 전력이 들어오기 전에 부산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정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반영 김정은이 새로운 작전계획에 핵과 미사일 사용 계획을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 본토에서 전략수송기로 나흘 내에 들어오는 FDO 전력은 막기 어렵다 하더라도 알래스카와 하와이, 괌, 일본에 배치된 FMP 전력의 발을 묶어 놓을 수만 있다면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 도달이 가능한 핵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거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와 괌, 일본, 하와이 등에 발사해 미군의 신속한 증원을 막으려 할 것이다. 4단계는 배합전과 남조선 혁명이다. 배합전(配合戰)은 문자 그대로 정규전과 비정규전이 뒤섞인 전쟁 형태이다. 휴전선 일대에서는 북한군을 동원해 대규모 재래식 전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특수부대를 남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 파괴, 요인 암살, 보급로 차단 등으로 한국군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다. 제2전선이 형성되면 우리 군은 전방 지역에 증원 병력을 보내기가 어려워지고, 보급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지속 능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방 지역에 고향이 있는 장병들의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와 종북 세력을 규합한 소요 사태 유발 역시 배합전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전략은 과거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집어 삼키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이었다. 평화와 반외세·민족공조를 부르짖던 과거 북베트남이 제1야당 지도자였던 쭈옹 딘 쥬(Truong Dinh Dzu), 반전·반미 시위에 앞장섰던 짠 후 탄(Tran Huu Thanh) 신부, 월남 정부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쓰면서 군사기밀을 북베트남에 빼돌렸던 팜 쑤안 안(Pham Xuan An) 기자 등은 지속적으로 반정부 시위와 소요 사태를 일으켜 남베트남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종전 이후 이들은 북베트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압도적인 병력 우위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남한의 군사 역량을 소멸시키고, 제2전선 형성을 통해 남한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다음 실시되는 마지막 5단계는 종전 선언과 ‘반동분자 색출’이다. 이 과정은 과거 6.25 직후 북한군 점령 지역에서 공산 세력이 붉은 완장을 차고 앞장서서 지역 유지와 부유층, 군과 경찰 등 공무원들에 대한 처형에 나섰던 상황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 김정은은 이 모든 과정을 7일 이내에, 이것이 녹록치 않다면 15일 이내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이후 빠른 속도로 변모해가고 있다. -北, ‘의지’ 뒷받침할 ‘능력’ 확보에 총력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재래식 군사력에 투자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19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포용정책에 따라 대북 현물 지원이 급증하면서 10여년 가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BTR-80A 보병전투차량 수십여 대를 구입했고, 1999년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개량형 MIG-21 전투기 40여 대를 도입했다. 같은 시기 중국과 러시아, 독일에서 폭풍호 전차에 사용된 디젤엔진과 장갑차, 헬기 등을 수입하는 등 연 평균 1억~3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제3차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핵미사일이라는 수단을 손에 넣음으로써 미국의 개입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자마자 재래식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7월 전승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4 국방백서'를 보면 최근 북한은 노후 전차를 퇴역시키고 폭풍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체 전차 보유량을 100여 대 증가시켰으며, 장갑차 역시 신형 장갑차인 BTR-80A를 모방 생산해 200여 대 증가시킨 것이 확인되고 있다. 포병화력 역시 신형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면서 그 수가 무려 700문 이상 증가했다. 신형 전차와 장갑차 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북한이 대규모 포병 화력을 통해 한국군을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기계화부대를 이용해 기동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군력 분야에서도 소형 경비정과 어뢰정 위주의 전력을 탈피해 신형 미사일과 함포를 탑재한 중형 전투함들을 건조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과 스텔스·고속 성능이 강화된 침투용 선박을 대량 건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해상에서 파상 공세를 퍼부어 한국 해군을 개전 초기에 제압하고, 고속 침투용 선박을 이용해 특수부대를 대량으로 침투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김정은 후계자 등극 직후부터 할아버지 김일성 시기부터 기획된 전면 남침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작전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이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면서 ‘2015년 통일대전’ 주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김정은이 그토록 외쳐왔던 ‘통일대전 완성의 해’인 2015년에 되었고, 그의 손에는 핵미사일과 120만 대군이라는 위험한 장난감이 쥐어져 있다. 이립(而立)을 갓 넘긴 어린 폭군의 손에 7000만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조명 끈 브란덴부르크문… 독일 反이슬람 시위에 ‘암흑 메시지’

    아름다운 조명으로 주요 도시의 야경을 책임져온 쾰른 대성당, 브란덴부르크문, 라인강의 다리 등 독일을 상징하는 유명 건축물이 5일 밤(현지시간) 암흑에 잠겼다. 이들 건축물이 일제히 불을 끈 까닭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반(反)이슬람 시위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독일 정부와 베를린 등 시 당국이 반이슬람 시위대가 집결하는 주요 명소의 조명을 끔으로써 이들의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는 강력한 ‘어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반 이슬람 운동을 주도하는 극우단체 ‘유럽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유럽인들’(페기다)에게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0월 남부도시 드레스덴에서 조직돼 첫 시위에서 고작 수백명만 끌어 모았던 페기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시위에서 1만 7500명까지 동원하며 세를 과시했다. 그즈음 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시민의 30%가 독일 사회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페기다에 심정적으로 동조한다고 밝혀 앙겔라 메르켈 정권을 긴장시켰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페기다는 자신들의 본거지인 드레스덴을 넘어서는 전국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베를린, 쾰른, 슈투트가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도 사상 최대인 1만 8000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내 반대 시위대의 역풍을 맞았다. 메르켈 총리는 페기다 시위 직전 “극우 극단주의자들을 향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와 반유대주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페기다 시위가 벌어진 곳곳에서 이들에 반대하는 대규모 맞불 시위가 벌어졌다.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각각 5000명이 집결했고, 드레스덴에서도 3000명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2만명이 반페기다를 위해 뭉쳤다. 건물 소등은 지난해 12월 드레스덴 당국이 페기다 시위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셈프레 오페라 하우스의 불을 끄면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반이슬람 시위에 저항하는 상징적 행위로 자리 잡았다. 드레스덴에서는 이날 시청사를 비롯한 주요 공공건물들도 불을 껐으며,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도 유명한 유리공장의 조명을 밤새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은 트위터를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맞불 시위대들은 “페기다가 있는 곳에 어둠을”이라는 메시지를 퍼뜨리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표시로 건물 소등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정치적 역사를 만들기 위해 2016년을 기다리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여족장제가 중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최근 취임한 뮤리엘 바우저(가운데) 시장과 케시 레니어(왼쪽) 경찰국장, 카야 앤더슨(오른쪽) 교육감 등 최고위직 여성 3인방을 소개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있는 2016년 대선에 앞서 워싱턴DC는 벌써 여성 리더들이 장악했다는 의미다. 여성으로서는 20년 만에 워싱턴DC 시장에 오른 바우저 시장은 지난주 취임하면서 워싱턴DC의 오랜 공복이자 여성 리더인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을 유임시켰다. WP는 “워싱턴DC는 미국 내 50개 대도시 중 유일하게 최고위직 3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도시가 됐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새 회기에서도 여성 의원이 여전히 20%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들은 분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WP는 이들이 뛰어난 리더십과 추진력, 결단력으로 워싱턴DC를 더 잘 보살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레니어 경찰국장의 지도력으로 범죄가 감소하고 과격 시위도 큰 탈 없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경찰국과 시청의 협업 강화를 통해 육아 제도가 개선되고 여성·가정 폭력 풍토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우저 시장은 전날 NBC ‘밋더프레스’에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과 함께 출연해 “여성 리더 3명이 미국의 수도를 얼마나 잘 이끌어 갈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바우저 시장은 사무실을 6층 독방에서 3층 보좌관실 옆으로 옮겨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열린 시정을 강조했다. 앤더슨 교육감은 “워싱턴DC 공립학교들이 수학 등 각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며 교육 개선 효과를 강조했고, 레니어 경찰국장은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강화해 신뢰를 더 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침 2000개 꽂은 ‘고슴도치女’ 시위... “잔인한 투우 그만”

    침 2000개 꽂은 ‘고슴도치女’ 시위... “잔인한 투우 그만”

    "너희라면 이게 아프지 않겠니? 제발 중단해!" 콜롬비아의 한 여성활동가가 고슴도치 시위를 벌이며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 이색적인 시위는 중남미 언론에 크게 보도됐지만 콜롬비아 지방당국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니 파촌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활동가는 콜롬비아 북부 지방도시 카르타헤나의 투우시즌을 앞두고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투우의 잔인함을 고발하며 동물학대 중단을 부르짖고 있는 그가 벌인 시위는 고슴도치 퍼포먼스. 여자는 시청 앞에서 등을 내놓고 침을 맞기 시작했다. 침술가는 등을 내보인 여성활동가에게 2000개가 넘는 침을 빼곡하게 꽂았다. 투우 중단을 요구하는 여자의 등에 가득 꽂힌 침은 반데리야를 연상케했다. 반데리야는 작은 깃발이 달린 작살로 투우에 사용하는 도구다. 투우사는 반데리야를 소의 등에 내리꽂는다. 그럴 때마다 투우장에선 "올레" 함성이 울린다. 여자는 투우사에게 "소를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기에 앞서 동물의 고통부터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침이 꽂힐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며 "동물의 입장에서 반데리야, 반데리야가 겁난다면 침이라도 맞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활동가는 "투우를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카르타헤나 당국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일부 콜롬비아 언론은 "파촌이 한꺼번에 가장 많은 침 맞기 기네스기록을 수립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기네스가 공인한 세계 기록은 중국인이 갖고 있는 2009개다. 파촌은 그러나 "기네스기록이 내 목적이 아니다"며 "잔인한 투우를 막고 동물을 보호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스케이트보드 타고 시위자 강제해산하는 불독

    스케이트보드 타고 시위자 강제해산하는 불독

    시위자들의 분노가 즐거움으로 변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경찰이 시위자들을 효과적으로 해산시키는 숨은 무기를 가졌다면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불독의 영상을 소개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영국 불독의 이름은 샘(Sam). 샘은 이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개로 유명하다. 샘은 평소 공원에서 머물고 있다가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소리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려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광장에는 정치적 부패에 항의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였고 이에 스케이트보드를 탄 불독의 방해가 시작됐다. 영상을 보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나타난 불독 샘이 광장에 모여든 시위자들 속으로 파고들며 시위 대열을 무너뜨린다. 맹렬히 광장 곳곳을 누비는 불독의 모습에 시위자들은 강제해산되면서도 폭소를 터트린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나톨리 글류스코(25)는 “불독이 너무 웃겨서 무시하기 어려웠다. 매우 신이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데 좌우로 방향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그러면 시위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이 웃긴 강아지를 찍어댔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kokkai k/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서머스의 경고 “美 나홀로 성장…샴페인은 이르다”

    미국의 ‘나 홀로 성장’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꺾이고 유럽이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미국만 성장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진단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전 재무장관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로런스 서머스가 미국은 여전히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하는 등 놀랄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머스는 “미국의 성장이 2007년 기준으로 10% 정도 밑돌고 있다”면서 “기대치를 낮춘 탓에 이 문제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장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서둘러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이상 곧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받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피케티 전쟁’도 벌어졌다. 지난해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를 불러다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저격수로 나선 사람은 월가 점령 시위 당시 학생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던 보수적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자본주의에서의 불평등 문제, 부유세의 정당성 등을 두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2)굴뚝 농성 23일째…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정욱씨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2)굴뚝 농성 23일째…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정욱씨

    “집사람도 압니다. 고공 농성이란 게 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돼야 끝난다는 걸요. 가족과 따뜻한 밥을 먹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들과 놀러 갈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김정욱(4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씨는 지난달 13일 경기 평택 쌍용차공장 굴뚝에 오를 때까지도 아내 한모(43)씨와 큰딸(14), 작은아들(11)에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굴뚝에 오르고 몇 시간 뒤에야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왜 그랬냐”고 말했지만 더 나무라지 않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강력한 ‘우군’이다. 아내는 주말마다 두 아이와 함께 찾아와 먼발치에서 영상통화로 응원한다. 아빠가 2009년부터 회사에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아는 두 아이는 “아빠 힘내! 다 해결돼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라며 힘을 불어넣는다. 4일에도 여전히 70m 높이 굴뚝에서 추위와 맞서던 김씨는 가족 얘기를 꺼내며 잠시나마 웃었다. 김씨는 ‘그날 새벽’ 이창근(42·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씨와 공장에 잠입해 해고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올라온 지 23일째인데 며칠 전 딱 한 번 꿈을 꿨습니다. 신나게 자동차를 만들다가 쉬는 시간에 동료들과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 떠들다 깼습니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죠.” 두 사람이 몸을 의지하는 곳은 굴뚝 꼭대기를 둘러싼 폭 1m 정도의 좁다란 공간이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쉽지 않다. 침낭 안에 몸을 구겨 넣어 보지만 바닥의 찬 기운에 뼛속까지 떨렸다. 2009년 사측이 평택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노동자 3000여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일부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비롯된 복직 투쟁이 벌써 7년째를 맞았다. 김씨에게 ‘2014년’은 희망과 절망이 엇갈린 한 해였다. 해고 노동자 153명이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2월 서울고법은 원심을 깨고 무효라고 선고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대법원은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김씨는 “대법원 선고를 보고 사회적 약자들이 더는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상황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영화배우 김의성씨의 1인 시위와 가수 이효리씨의 트위터 응원 등으로 고공 농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졌다. 참여연대는 새해 첫 활동을 5일 쌍용차 평택공장의 고공 농성자를 찾아 지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측도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지난달 15일 사측은 “고공 농성은 비상식적인 불법 행위”라며 “절대 타협하지 않고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4일에는 “고공 농성 해제를 전제로 (현재 쌍용차 노동자들이 속한) 노조 및 (해고자들이 속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측과 대화가 이뤄지고, 이후 노조가 중심이 돼 회사와의 3자 대화를 요청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해고당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 있는 노동자들과의 정신적 연대도 큰 힘이다. 지난달 23일 평택공장에서 일하는 옛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패딩 점퍼 두 벌을 올려 보낸 것이다. 그는 “지금 포기하면 우리에겐 ‘해고 노동자’라는 낙인이 남는다”며 “복직 문제가 풀릴 때까지 결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지는 獨이슬람 혐오증…깊어가는 메르켈의 고민

    “그들 마음속엔 편견과 냉담, 증오가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이 주도하는 집회에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신년사는 매주 월요일 드레스덴에서 벌어지는 반(反)이슬람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일종의 대국민 호소문이었다. 집권 10년 동안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메르켈 총리가 일개 집회에 이토록 신경 쓰는 이유는 뭘까? 뉴욕타임스(NYT)가 1일 답을 제시했다. NYT는 “패전 후 독일의 역사는 극우, 나치 극복의 역사였는데, 최근의 반이슬람 시위에 편승한 극우가 이 역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독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드레스덴에서 무슬림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가 표출되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다. ‘서방의 이슬람화에 맞서는 애국적 유럽인들’이라는 단체가 주도하는 드레스덴 ‘월요시위’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후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나 12월 말에는 2만여명으로 불었다.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자 추방을 외치는 신생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도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 시위대는 동독 민주화운동 당시 사용된 ‘우리가 국민이다’라는 구호를 ‘너희(무슬림)는 우리가 아니다’라는 구호로 바꿔 외치고 있다. NYT는 “새해 첫 월요시위에서 시위대 규모가 더 커지면 메르켈은 상당히 곤혹스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취업률이 하락하고,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가 증가함에 따라 반이민·반이슬람 정서가 ‘이민자들의 국가’ 독일에서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간지 슈테른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13%는 반이슬람 시위가 인근에서 열리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자 계층에서는 동참 의사가 45%에 달했다. 치솟는 극우정당의 지지율에 위기감을 느낀 집권 기민당(보수당) 내부에서도 메르켈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업부 장관을 지낸 한스 피터 프리드리히 의원은 “이민자 이중국적 허용과 같은 좌파적 정책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극우당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이민자 우호정책은 총리의 치명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이슬람 시위를 지켜본 드레스덴 과기대의 베르너 파젤트 교수는 “극우주의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기민당보다 ‘독일을 위한 대안’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면서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차원 이상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1) 46일간 단식한 단원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1) 46일간 단식한 단원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돌이켜보면 2014년은 행복과 기쁨, 즐거움보다는 슬픔과 절망, 좌절이 짙게 드리운 한 해였다.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자본의 탐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참사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질 것이라고 모두들 다짐했다. 하지만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권력투쟁 의혹만 난무해 국민들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땅콩 회항’ 파문은 ‘갑질사회’의 절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통과 좌절 속에 멈춰 있을 수만은 없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사람들을 통해 2015년을 기약해 본다. “자식 잃은 고통에 생활고까지 겹쳐 망각하고 싶은 2014년이었습니다. 올해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은 ‘유민 아빠’ 김영오(46)씨를 비롯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게 가혹한 한 해였다. 유민이를 비롯한 희생자들은 끝내 세월호를 빠져나오지 못했고, 가족들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악몽에서 허우적거렸다. 게다가 이제는 국민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 청양의 해가 떠오른 1일에도 김씨는 여전히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었다. 다수 언론에서 김씨를 ‘2014년의 인물’로 꼽은 소감을 묻자 김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서 그런 얘기를 들었으면 기분이 좋겠죠. 그런데 자식이 억울하게 죽어서 왜 죽었는지 알려 달라고 하다가 이렇게 된 거잖아요. 가장 슬픈 ‘올해의 인물’ 아닐까요?” 사흘이면 끝날 줄 알았던 특별법 제정 요구 단식을 46일간 이어 갔다. 지난 7월 46㎏까지 줄어들었던 몸무게는 10㎏가량 회복됐지만 후유증은 컸다. 김씨는 “아직 소화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아침 한 끼, 저녁 늦게 한 끼밖에 먹지 못하지만 병원에 갈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라고도 했다. 일주일 중 3일은 지방 간담회를 다니고 그 외에는 광화문광장을 지킨다. 2월 말에는 미국 뉴욕 동포 초청으로 간담회를 떠난다. 그나마 바쁘게 지내는 게 낫다고 했다. “멍하니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집니다. 그러면 걷잡을 수 없어요.”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8개월이 넘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던 광장에는 이제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지키던 희생자 가족 대부분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물론 더는 예전의 ‘일상’이 아닐 터. 피붙이에 대한 상실감이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면 생활고는 현실로 다가왔다. 희생자 가족 중에는 휴직을 반복하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가게를 접어버린 이들도 부지기수다. 김씨도 지난 6월 대출받은 200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했지만 곧 동날 지경이다.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처음 얻은 정규직 직장에도 사표를 내기로 했다. 김씨는 “규정상 6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는데 여태 회사에서도 많이 봐줬고 더는 누를 끼치기도 힘들었다”며 “싸움이 길어질수록 가장 큰 걱정은 생계 유지가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김씨는 지금 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힘내세요”라는 말 한마디라고 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아직도 참사를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는 게 가족들에게는 보약”이라며 “아직도 잊지 않고 서명운동을 도와주고 간담회를 요청해 주는 시민들 덕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야말로 세월호 가족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갈 만하다고 느끼는 원동력인 셈이다. 그는 언젠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여태까지 도움받은 만큼 베풀고 싶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아직도 광화문광장에 나와 1인 시위를 하는 분들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죠. 솔직히 내 일 아니면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나조차 그랬고요. 유가족을 위해, 또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의 절실한 새해 소망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정부와 정치권이 올해에는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며 “특별조사위원회가 첫발을 디딘 만큼 제대로 기능하는지 두 눈을 뜨고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중) 리웨이 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중) 리웨이 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

    “올해는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승리 70주년이다. 중국은 올해도 일본을 상대로 역사 공세를 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군국주의자들과 일본 국민들을 분리해 일본을 상대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도 (중국처럼) 새로운 일본의 침략 역사 만행 자료를 공개하는 식으로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 리웨이(李薇·60)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은 중국의 동북아 전략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중국도 일본인들이 중국에 위협감을 느끼게 된 문제를 돌아보고 그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을 믿도록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국의 동북아 전략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주변 외교’ 원칙은 친밀·성의·혜택·포용을 의미하는 친·성·혜·용(親·誠·惠·容)이다. 친근하게 성의를 가지고 서로 윈·윈하면서 함께 발전하자는 뜻으로 ‘공동 발전’을 의미한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주변 관계는 중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과의 갈등은 계속돼 왔는데. -중국은 중·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한다. 공동 발전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러나 일본이 역사 문제에서 잘못된 언행을 일삼아 3국 FTA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대일 관계는 모두 일본의 역사 인식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일 갈등의 모든 책임이 일본에 있나. -일본 지도자의 역사 인식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가 양국 관계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다만 많은 일본인이 중국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으로 볼 때 일본의 국방 정책이 크게 변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직 일본이 군국주의로 가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대일 전략은.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 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것은 원한을 지속시키려는 게 아니다. 한민족 내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발동한 침략 전쟁으로 그 민족 전체를 적대시해선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침략자들이 범한 만행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일본 우익분자는 강력 비판하되 일본 국민과는 적극 교류하겠다는 것으로 시진핑 정부의 대일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일본에 대한 역사 공세를 강화하나. -중국이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려는 것이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일본 우익에 대한 경고와 무관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시 주석이 난징 연설에서 일본을 겨냥해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며, 역사를 부인하는 것은 재발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이 재차 일본에 경고하려는 것은 아베 신조 총리의 강한 민족주의 성향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 공세는 일본에 역사를 직시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중·일 양국 정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일본의 대중국 전략을 평가한다면. -일본의 중국 전략은 근래 들어 크게 변했다. 일본은 중·일 수교 이후 체결된 양국 우호 관계의 핵심인 ‘4개 정치 문건’은 회피하고 ‘전략호혜’(戰略互惠)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전략적으로 중국을 일본의 ‘맞수’로 규정하고 있다. 1972년 양국 수교 이후 일본이 중국을 맞수로 규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도 중·일은 충돌하나. -중국과 한국 국민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는 역사와 관련이 깊다. 영토 문제도 침략 역사와 직결돼 있기에 문제가 더 큰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이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을 자극한다면 두 나라와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2015년에도 지금처럼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 것이다. 시 주석도 지속적으로 지역 평화와 공동 발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때 일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일본의 역사 인식을 질책하겠지만 때리고 부수고 불태우는 식의 민족주의적 반일시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중, 중·일,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나. -아베 총리는 집권 이후 외교를 중시한다며 50여개 나라를 방문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중국과 한국은 방문하지 않고 있다. 또 한·중 양국은 물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아베 총리의 우익 성향상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보다는 약간 완화되겠지만 종전 70주년이라고 해서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기 어렵고, 이에 따라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베 총리가 종전 70주년 메시지를 통해 한·중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 가능성은. -그의 강한 우익 성향을 감안할 때 전후 일본이 평화를 위해 공헌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뿐 중국과 한국이 중시하는 침략 역사 반성이나 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다. 침략 역사까지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역사 문제는 담화의 핵심이 아닐 것이다. →중·일 관계에서 중국이 한국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도 중국처럼 일제 침략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 나아가 한·중이 함께 역사 자료를 공개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공개 포럼을 통해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 일제 만행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일본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겠다는 게 아니라 역사 직시를 촉구함으로써 한·일 관계를 더 잘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기도 하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역사 문제 해결과 함께 일본의 올바른 자아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 일본은 한국이 자국보다 작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심한데 이 같은 편견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언젠가는 만난다. 그러나 한 번 만난다고 동북아 전체의 판도나 양국 관계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한·미동맹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역사 문제로 양국 관계에 대한 영향도 계속 받을 것이다. 이 틀은 바뀌지 않는다. →최근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정보 공유 약정’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표출했는데.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주도로 체결된 것으로 안다. 한국 측에서 볼 때 북한 핵·미사일 정보 공유는 북한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실제 운용에서 그 범위가 (중국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의 이웃인 중국 입장에선 자체 안전을 고려할 때 협약의 운용 범위와 내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은. -중국은 일본이 침략 역사를 사과하고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이 있음을 인정하길 원한다. 아베 총리가 침략 역사를 사과하고 영토 분쟁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중·한 양국 국민의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언행을 잘 통제해야 한다. 더 이상 중국과 한국을 자극해선 안 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리웨이 소장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나 문화대혁명 때 허난(河南) 산간벽촌으로 하방(下放)돼 노동을 하다 광저우(廣州)어언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과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사회과학원 국제협력국에서 국장까지 지내다 2002년부터 일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중 일본 언론인들 사이에서 온건한 일본관을 가진 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일본통’으로 꼽힌다.
  • 푸틴 정적 유죄 판결에… 러 대규모 시위

    푸틴 정적 유죄 판결에… 러 대규모 시위

    서방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경제위기에 봉착한 러시아에서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죄면서 경제난으로 누적된 불만이 대규모 시위로 표출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반부패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38)가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직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렸다. BBC방송 등 외신은 러시아 법원의 보복성 판결에 항의하는 군중이 영하 20도 가까운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가 루블화 폭락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반푸틴 시위가 어느 정도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위는 모스크바 자모스크보레츠키 법원이 나발니와 그의 동생에게 형제가 운영하는 배송업체를 이용해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러시아 지사로부터 3000만 루블(약 5억 9000만원)을 횡령했다며 유죄를 선고한 뒤 몇 시간 만에 촉발됐다. 법원은 나발니에게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동생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내렸다. 변호인단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나발니는 법정을 나서며 “푸틴 정권은 존속할 권리가 없다. 모두 거리로 나서자”고 트위터를 통해 촉구했다. 나발니는 3년 전 푸틴에 저항하는 대규모 군중 시위를 이끈 장본인이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로, 지난해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서 27%의 득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벌어진 정부 관리들과 국영기업들의 대규모 비리를 폭로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인권단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원이 실형 선고 뒤 후폭풍을 우려해 동생에게만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릴라 셰프소바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 “가족을 구금해 나발니의 활동을 제약하려는 크렘린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가택 연금 중인 나발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크렘린궁 앞의 시위 장소로 향하다 경찰에 체포돼 다시 자신의 아파트에 구금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위대는 “나발니를 풀어줘라, 러시아를 풀어줘라, 푸틴 없는 러시아” 등을 외치며 시위에 나섰고, 일부 시위대가 크렘린궁 진입을 시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파이어챗’을 이용했고, 2만 5000명 넘는 사람들이 이 앱을 다운로드받아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시위가 본격화하기 전 페이스북을 차단했다. BBC는 시위로 200명 넘는 시민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서방 각국은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이번 판결은 통치에 반하는 정치적 행동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고, 유럽연합은 “법원이 정치적 판단을 내렸다”고 규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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