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악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해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체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375
  • 민노총 플랜트 노조 사무실 4곳 압수수색

    오는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집회 주최 측과 사법당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1차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참가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전국적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노조연맹의 플랜트건설노조 지방지회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노조원들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을 사전에 준비하거나 운반해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의 불법 행위와 관련, 전날보다 44명이 늘어난 455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 때 불법시위를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일반교통방해 및 특수공용물건손상)로 민주노총 경기본부 간부 박모(53)씨를 이날 구속했다. 49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백남기 대책위’의 집회·행진 신고를 금지한 경찰을 비판하며 “평화적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꺾지 말고 집회와 행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벽을 비롯해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찰에 촉구하는 한편 집회 참가자들에게도 신고된 집회장소와 행진 경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과 30분간 면담했다. 이 회장은 면담에서 불자들의 여론을 전달하고 제2차 민중총궐기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전날 한 위원장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조계사 신도회와는 다른 단체로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 전체를 포괄하는 단체다. 한 위원장은 ‘관음전 폭력 사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단식 소식을 전하며’라는 이메일을 통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책임자 처벌 촉구,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고 5일 평화집회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넘버2’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차관 유력

    ‘檢 넘버2’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차관 유력

    “항상 강한 나라도 없고, 항상 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듦이 강하면 강한 나라가 되고 받듦이 약하면 약한 나라가 된다.” 2일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의 취임 일성은 강했다. 앞으로 2년간 전체 2200여명 검사들을 지휘하게 될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00여년 전 중국 고전의 글귀를 들고나왔다. ‘법치’를 통해 중국 전국시대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했던 사상가 한비자의 말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법보다는 실력과 힘에 의한 해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법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다분히 최근의 폭력적인 시위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나타내는 말로 읽힌다. 그는 구체적으로 공안역량 재정비와 특별수사 역량 강화 등 두 가지를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총장은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폭력 행위뿐 아니라 선동·비호 세력까지 철저히 수사해 불법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 “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을 강구하고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적시에 신속하게 (부정사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 체제의 첫 진용을 짜는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쯤 이뤄질 전망이다. 김 총장과 동기인 16기 중에서는 이득홍 서울고검장 등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례상 총장 동기가 모두 사퇴해도 전국 9명인 고검장 중 4명이 공석이 된다. 여기에 17~18기의 추가 사퇴 여부 등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고검장 승진자는 지난해 인사 때 승진한 김주현(54·서울) 법무부 차관을 뺀 18기 검사장 11명 중에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과 함께 ‘18기 트로이카’로 분류되는 강찬우(53·경남) 수원지검장, 오세인(50·강원)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문무일(54·광주) 대전지검장, 이영렬(57·서울) 대구지검장, 정인창(51·부산) 부산지검장, 박민표(52·인천) 서울동부지검장, 변찬우(55·경북) 대검 강력부장 등도 유력 후보다. 19기 고검장 발탁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관례상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한 18기까지 사퇴하기 때문에 이번 검사장 인사는 10명 이상 큰 폭으로 이뤄지게 된다. 동기 중 가장 먼저 ‘별’(검사장)을 단 김진모(49·충북) 인천지검장을 비롯해 이창재(50·서울) 서울북부지검장, 황철규(51·서울) 서울서부지검장, 김강욱(57·경북) 의정부지검장, 봉욱(50·서울) 법무부 법무실장, 윤갑근(51·충북) 대검 반부패부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 ‘넘버2’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김 차관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강 지검장, 오 지검장도 언급된다. 안태근(49·경남·20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정점식(50·경남·20기) 대검 공안부장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반부패부장 후보로는 20기 가운데 중앙지검 3차장을 지낸 박정식(54·대구) 울산지검장, 전현준(50·대구) 중앙지검 1차장과 김오수(52·전남) 대검 과수부장 등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21기 중 검사장 승진 후보로는 김영진(52·경북) 법무연수원 기획위원, 최종원(49·경북) 고양지청장, 장호중(48·서울) 안산지청장, 이두식(53·충남)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22기 중에서는 권익환(48·서울) 성남지청장, 차경환(46·서울) 법무부 인권국장과 함께 이상호(48·충남) 중앙지검 2차장, 최윤수(48·경북) 3차장 등이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구본영 칼럼] 제주 해군기지와 고장난 대의민주주의

    [구본영 칼럼] 제주 해군기지와 고장난 대의민주주의

    뜻밖에 제주 강정 마을은 여전히 고즈넉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까닭일까. 발파 작업으로 인한 굉음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던 단체들의 구호도 더는 들리지 않았다. 시위대들이 내건 빛바랜 깃발들만 저지 투쟁 때의 향수를 못 잊은 듯 나부끼고 있었다. 유치환 시인이 비유했던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처럼…. 강정 민군(民軍)복합항의 공정률은 현재 94%(항만 96%, 지상 87%)로, 내년 1∼2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사업을 확정한 지 9년 만이다. 때마침 불어온 초겨울 삭풍에 너울이 일렁거렸지만, 30m 높이의 방파제 안 부두는 잔잔했다. 계류 중인 이지스 구축함 서애 류성룡함 갑판에서 커피를 담은 종이컵도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해안과 ‘군사기지 없다 평화의 섬’이란 노란 깃발. 이 묘한 조합이 오래전 미국 하와이 방문 때의 기억을 불러냈다. 훌라춤을 추던 무희들로 인해 더 아름다웠던 와이키키 해변과 미 태평양함대의 모항 진주만의 ‘평화 공존’이 사뭇 인상적이었다. 하긴 관광선, 군함이 동거하는 항구가 이뿐이랴. 프랑스의 툴룽항과 일본 사세보항, 싱가포르 창이항이 그렇다. 세계 3대 미항에 드는 호주 시드니도 마찬가지다. 강정 해군기지는 처음부터 ‘민군복합 관광미항’을 지향했다. 방파제와 올레길이 연결된다니 관광미항으로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제주항에서는 불가능한 15만t급 크루즈선의 동시 접안도 가능하다지 않은가. 이제 제주 해군기지가 본격 가동되면 이어도나 남중국해 등 전략 요충지까지 우리 함정이 도달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그렇다면 참여정부의 결단이 옳았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이 나름대로 앞을 내다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수출입 물동량의 주통로인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미·일·중이 뒤엉킨 각축으로 격랑이 이는 것을 보면서 갖게 되는 소회다.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어야 하지만, 평화를 바란다면 만일의 전쟁도 각오하라는 경구도 있다. 그런데도 ‘민군’복합항의 한 축인 민항 기능은 언제 가동될지 기약이 없단다. 크루즈 터미널 준공이 전문 시위꾼들의 반대로 늦어지면서다. 물론 기지가 본격 가동될 경우 일자리와 관광객이 늘어나 연간 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면서 반대 목소리도 잦아들고는 있단다. 기지 내 매점 입찰을 타진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외지인 중심 시위꾼들로 인해 토박이 주민들이 혜택을 입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더군다나 공기가 2년째 늦어지는 바람에 정부가 건설업체에 물어 줘야 할 배상금만 해도 수백억원 규모다. 국민 혈세로 이를 메워야 할 판이다. 공사 현장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기소돼 재판을 받았거나, 진행 중인 사람들이 600명 선이란다. 주요 국책사업에 이런 낭비와 일부 주민의 희생이 따르는 것은 대의민주주의가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뜻일 게다. 제주 해군기지는 ‘대양해군’을 기치로 참여정부가 결정한 사업이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자 이명박 정부 내내 한명숙 전 총리 등 상당수 친노 세력들이 깃발을 바꿔 들었다. 주로 반미(反美)·환경 근본주의적 시각을 가진 반대 단체들에 동조하면서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지금 반대 단체 인사들보다 그들 뒤 정치인들의 입장이 궁금하다. 이어도 해역 등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공사장 인근 서귀포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은 그대로라는데 말이다. 해군은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과 관련, 반대 단체에 구상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연지사이겠지만, 민군 상생의 취지가 바래지는 것 같아 얼마간 씁쓸하다. 갈등을 조정하긴커녕 외려 부추긴 정치권에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1987년 개헌으로 권위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면 선진적 의회민주주의 정착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게다. 국책사업 때마다 피해를 보는 민초들이 생기기 않도록 국회가 모든 사회적 갈등을 제대로 수렴해야 하지 않겠는가. 논설고문
  • ‘넘버2’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차관 유력

    ‘넘버2’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차관 유력

    “항상 강한 나라도 없고, 항상 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듦이 강하면 강한 나라가 되고 받듦이 약하면 약한 나라가 된다.” 2일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의 취임 일성은 강했다. 앞으로 2년간 전체 2200여명 검사들을 지휘하게 될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00여년 전 중국 고전의 글귀를 들고나왔다. ‘법치’를 통해 중국 전국시대의 혼란을 수습하고자 했던 사상가 한비자의 말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법보다는 실력과 힘에 의한 해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법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다분히 최근의 폭력적인 시위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나타내는 말로 읽힌다. 그는 구체적으로 공안역량 재정비와 특별수사 역량 강화 등 두 가지를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총장은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폭력 행위뿐 아니라 선동·비호 세력까지 철저히 수사해 불법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 “효율적인 수사 시스템을 강구하고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적시에 신속하게 (부정사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 체제의 첫 진용을 짜는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쯤 이뤄질 전망이다. 김 총장과 동기인 16기 중에서는 이득홍 서울고검장 등은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례상 총장 동기가 모두 사퇴해도 전국 9명인 고검장 중 4명이 공석이 된다. 여기에 17~18기의 추가 사퇴 여부 등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고검장 승진자는 지난해 인사 때 승진한 김주현(54·서울) 법무부 차관을 뺀 18기 검사장 11명 중에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과 함께 ‘18기 트로이카’로 분류되는 강찬우(53·경남) 수원지검장, 오세인(50·강원)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문무일(54·광주) 대전지검장, 이영렬(57·서울) 대구지검장, 정인창(51·부산) 부산지검장, 박민표(52·인천) 서울동부지검장, 변찬우(55·경북) 대검 강력부장 등도 유력 후보다. 19기 고검장 발탁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관례상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한 18기까지 사퇴하기 때문에 이번 검사장 인사는 10명 이상 큰 폭으로 이뤄지게 된다. 동기 중 가장 먼저 ‘별’(검사장)을 단 김진모(49·충북) 인천지검장을 비롯해 이창재(50·서울) 서울북부지검장, 황철규(51·서울) 서울서부지검장, 김강욱(57·경북) 의정부지검장, 봉욱(50·서울) 법무부 법무실장, 윤갑근(51·충북) 대검 반부패부장 등이 거론된다. 검찰 ‘넘버2’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김 차관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강 지검장, 오 지검장도 언급된다. 안태근(49·경남·20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정점식(50·경남·20기) 대검 공안부장은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반부패부장 후보로는 20기 가운데 중앙지검 3차장을 지낸 박정식(54·대구) 울산지검장, 전현준(50·대구) 중앙지검 1차장과 김오수(52·전남) 대검 과수부장 등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21기 중 검사장 승진 후보로는 김영진(52·경북) 법무연수원 기획위원, 최종원(49·경북) 고양지청장, 장호중(48·서울) 안산지청장, 이두식(53·충남)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22기 중에서는 권익환(48·서울) 성남지청장, 차경환(46·서울) 법무부 인권국장과 함께 이상호(48·충남) 중앙지검 2차장, 최윤수(48·경북) 3차장 등이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가 16일째 경내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게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 다음날인 오는 6일까지만 머물 시간을 주기로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물리력까지 행사했던 데 비하면 한발 양보한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정하기로 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1일 오후 신도회 임원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기도드리는 조계사로 거듭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도 “신도회가 6일까지는 인내하고 견디자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보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 160여명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는 회의 도중 건물 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들은 총회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108배를 하려 했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취소했다. 전날 신도회 회장단은 회의를 열고 한 위원장에게 퇴거 요청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 뒤 관계자 15명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찾아가 퇴거를 요구하던 중 물리적 마찰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옷이 거의 다 벗겨지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오후 4시쯤 조계사 내 한 위원장 거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5일까지 총궐기 대행진이 평화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른 시일 내 위원장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전날 신도회 측과 한 위원장이 마찰을 빚은 일에 대해 조계사 측에 진상 규명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신도 10여명이 한 위원장 숙소로 찾아와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리고 몸을 들어 밖으로 내가려 했다”면서 “경찰과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주고받으며 ‘끌고 나갈 테니 차량을 대기시키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4층에 마련된 거처의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과 조합원들을 향해 “잘 견디겠다”며 “12월 5일 이제는 못 살겠다는 많은 민중이 올라오니 이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 시위를 약속했으며 헌법에 보장된 시위와 노동자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거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김모(여)씨와 이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사 대상이 3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41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어났다. 구체적으로는 구속 7명, 구속영장 신청 1명, 체포영장 발부 3명, 불구속 입건 73명, 훈방(고교생) 1명, 출석요구 326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열린세상] 김영삼과 외환위기, 그리고 박근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김영삼과 외환위기, 그리고 박근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한 시대 멋지게 살아온 큰 정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거산(巨山)은 평생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고, 대통령이 돼서는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전격 실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각종 정치개혁 등 숱한 업적을 남겨 1960년대 이후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영광된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 중 한 사람이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반복될 것이지만 서거 직전과 직후의 평가가 극명하게 다른 것은 분명히 설명이 필요하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 중 나라를 잘 이끈 대통령을 묻는 조사에서 그는 불과 1%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서거 직후 실시된 정치 발전에 대한 공헌도 조사에서는 무려 74%의 지지를 받았다. 비록 같은 조사나 질문은 아니라도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단순히 돌아가신 분에 대한 측은지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큰 비난을 받아 왔던 1997년 외환위기의 책임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김영삼 정부가 외환위기를 막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헐값에 팔려 나갔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려야 했던 사실은 변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원인을 오롯이 김 전 대통령과 그 경제팀의 무능에서 찾았던 일반 국민들이 그의 서거와 함께 진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시 한국 경제는 1987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의 임금 상승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한국의 임금은 미국의 80%, 일본의 90%, 대만의 110%에 이르렀지만 노동생산성은 대만의 90%에 머물러 있었다. 노동생산성을 훨씬 뛰어넘는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재벌들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보다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시장에 군림하려 했다. 금융권은 대마불사의 논리에 따라 무책임하게 재벌 기업에 거의 무제한 대출을 해 주었다. 문자 그대로 기업, 노동,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당시 경제를 살리려면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금융개혁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했다. 김영삼 경제팀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고, 한보와 기아 사태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을 시장원리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하려 했었다. 결정적으로 그 발목을 잡은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노총이었다. 민노총이야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익집단이니 그렇다 쳐도 야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입법을 한사코 저지했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 기억하는 바와 같이 참혹했다. 평온했던 중산층 가정들이 빈곤층으로 내려앉은 결정적 이유는 정치권의 근시안적 발목 잡기로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일이, 아니 더 심각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작금의 정치권은 선거에서 이기려는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국가와 국민의 불안한 미래는 도외시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1997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비교적 튼튼했지만 지금은 구조적으로 약화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경로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은 구조적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중국은 더이상 시장이 아니라 심각한 경쟁 상대로 등장했다. 가계부채와 공공부채는 모두 1000조원을 훌쩍 넘었고, 재정적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 간다. 저출산 고령화로 생산인구는 줄어들고 복지 지출은 한없이 늘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민노총 등 이익단체는 불법 폭력시위를 통해 노동법 개정을 결사 저지하고 있다. 정치권은 서로 탓하며 경제 회생에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대통령도 국회를 비난하기만 할 뿐 어떻게 해서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적극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경제위기가 가까워지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하는 것은 속수무책으로 정치권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불쌍하다.
  •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김경용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시청지부장이 한상균 위원장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pocar@seoul.co.kr
  •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김경용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시청지부장이 한상균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건물 앞에서 지지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pocar@seoul.co.kr
  •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농민들은 이번 중국·베트남·뉴질랜드와의 FTA를 ‘한국 농업에 대한 새로운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중 FTA 등에서 쌀은 협상제외 품목이었다고 해도, FTA 통과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일 성명을 내고 “1조원 기금조성은 재원 마련과 운영을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뒤로 빠졌다. 이는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재벌들은 자발적 기부를 통해 모든 탐욕을 면책받고,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FTA를 거침없이 밀고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농민들이 기업 돈을 뜯는다’는 막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여야 정치권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농민과 기업 간 갈등의 씨앗을 만든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금조성에 농협과 수협을 포함해 “재원 마련 단계부터 농민 돈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염치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매년 1000억원씩 10년 동안 1조원을 조성하는 기금의 운용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 없고 기금의 용도도 문화·복지 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FTA로 피폐한 농촌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번에 제시한 FTA 피해보전직불제 대책도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제도의 개선은 수입 기여도 폐지 여부”라며 “수입 기여도로 인해 농민들은 실제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연구과제로 미뤄 둔 것은 제도 개선을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에게는 주요 수입원인 쌀값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농민들이 올가을 쌀수확기 이후부터 정부 수매량 확대와 ‘밥쌀용 쌀’ 수입 반대를 외치며 전국 50여곳에서 벼 야적 시위를 벌이는 등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인 이유다. 농민들은 “매년 농사 비용은 느는데 쌀값은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며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주도하는 등 수급 조절 정책에 실패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남 영광에서 농사를 짓는 이석하(46)씨는 올해 100마지기(2만여평) 논에서 450석(1석 벼 110㎏, 쌀 80㎏)을 수확했다. 현재 쌀의 시중 유통가로 환산하면 80㎏들이 쌀 한 가마당 14만~15만원으로, 모두 6750여만원어치에 해당한다. 평년 가격 대비 7% 이상 떨어졌다. 대부분의 토지를 빌린 이씨는 한 마지기(200평)당 임대료 15만원(1석)을 땅주인에게 줘야 한다. 100마지기 임대료는 모두 1500만원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비용도 마지기당 1석으로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약값과 비료값 역시 1~1.5석에 달한다. 올해 풍년으로 마지기당 2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이씨가 1년 쌀 농사로 인건비를 포함해 벌어들인 것은 2000만원 정도다. 전농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실질적인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각종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밥쌀용 쌀 수입 중단과 저가 수입쌀(TRQ)의 시장격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 1월 발효된 쌀 관세화 이전에 약속된 의무 수입물량 40만 8000t도 시장에 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재고 쌀 해소 방안으로 대북 쌀 지원도 호소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왜 불자들이 퇴거 요구했는지 돌아보라

    서울 조계사의 신도들이 지난달 16일부터 이 절에 도피해 있는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의 퇴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조계사 신도회 전·현직 회장단 15명은 그제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도심 포교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가 절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고, 한 위원장이 거부하자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조계사 신도회는 어제도 35개 지회 회장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신도회 박준 부회장은 이날도 “한 위원장은 빨리 경내에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계속 머물고 있으면 물리적 충돌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내보내려는 신도들과 나가지 않으려는 한 위원장 사이의 몸싸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노총은 신도회의 퇴거 요구에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조계사 측에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비웃듯 공권력 진입이 부담스러운 종교시설을 본부 삼아 오는 5일 이른바 ‘2차 민중총궐기’를 총지휘하려던 한 위원장의 당황스러움은 물론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계사는 ‘부처의 자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 불교의 총본산이다. 이런 상징적인 사찰의 신도들이 한 위원장만큼은 보호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물론 실력행사까지 벌인 까닭을 한 위원장과 민노총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는 폭력시위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까지 묻혀 버리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루의 불법행위로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어제 당시 413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비를 베풀어 피신처를 마련해 준 조계사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자숙하기는커녕 불법·폭력의 재연이 불을 보듯 훤한 집회를 또다시 조직하고 있었던 한 위원장이고 민노총이다. 이런 모습을 조계종 화쟁위원회 구성원을 비롯한 성직자들은 인내했어도 신도들까지 참아 내지는 못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구속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이유를 내세워도 옳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걸어나와 수사를 받으며 하라. 생각이 같지 않은 종교단체에 누를 끼치는 행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수긍하지 못할 종교시설 피신이 되풀이될 경우 진정으로 보호가 필요한 약자는 보호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 가려운 곳 긁어주는 ‘엄마 손’ 의회 떴다

    가려운 곳 긁어주는 ‘엄마 손’ 의회 떴다

    “뛰고 또 뛰고 주민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부산 연제구의회가 이 같은 구호 아래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의원들은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뛰고 있다. 구의회는 지난달 18일 제191회 본회의를 열고 오는 15일까지 총 28일간의 일정에 들어가 있다. 1일에는 상임위원회별로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을 주민 입장에서 세심하게 심의하고 있었다. 구의원들은 불요불급하거나 전시성 예산을 삭감하도록 꼼꼼하게 지적했고 주민 복지 관련 예산은 철저하게 반영하도록 했다. 구의원들은 본회의 때마다 5분 자유발언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놔 구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지난달 25일 본회의에서 김원오 의회운영위원장이 ‘의회와 소통하는 집행부가 돼야’를, 김용을 기획행정위원장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자살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를 주제로 발언하며 집행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런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원 이후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비롯해 총 93건의 조례안과 예·결산안 심의 등 150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구정에 대한 서면질문 및 진정서 등 88건과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로 129건을 시정조치하도록 했다.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에도 나서며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구의회는 지난해 11월 1000여명의 노인을 연산4동 노인복지관에 초청해 짜장면을 제공하고 의류와 신발, 가방 등 300점을 전달했다. 주석수 의장은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엄마손’ 역할을 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7대 연제구의회는 재선 5명, 초선 4명 등 모두 9명의 의원이 활동한다. 새누리당 소속은 주 의장, 한근아 부의장, 박재식 사회도시위원장, 김용을 위원장, 김원오 위원장, 김옥란 구의원 등 6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김봉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광수 구의원 등 2명이다. 무소속은 노정현 구의원 1명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서방과 갈등·지지율 하락… 3각파도 맞은 위기의 ‘차르’

    “터키는 테러 공범…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 지난 25일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군용기를 터키 공군이 격추시킨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푸틴 측은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아들이 이슬람국가(IS)와 석유 사업에 대한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정보를 흘렸다. 격앙된 모습은 푸틴의 과거 어법과 다르다. 첫 대통령 임기 직후 발간된 푸틴의 어록집을 보면, 그는 러시아인의 두뇌 유출에 대해 “두뇌 유출이 있다는 것은 러시아에 두뇌가 있다는 좋은 출발”이라거나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계란요리를 위해 집을 태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받아치는 여유를 보였었다. 격앙된 푸틴의 어조 이면엔 지나치게 확대된 러시아의 군사 전선,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러시아 경제, 푸틴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청년층의 피로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1.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에 의해 격추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척결에 앞장선다는 긍지에 큰 상처를 입은 러시아가 터키 제재 방안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푸틴은 사망한 조종사 시신을 넘겨받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터키 노동자의 계약 연장 금지, 비자 면제협정 잠정 중단, 터키 상품 일부 수입금지, 터키 체류일정 포함된 여행상품 판매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를 두 차례 거부한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다시 한 번 에르도안의 대화 요청을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2. 지난해 러시아에 합병된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250만 주민의 집과 상가에 정전 1주일 만인 29일 전기가 들어왔다. 촛불로 연명하던 상점들이 정상 영업에 나섰고, 흘러내린 음식을 덜어내 텅 빈 냉장고가 다시 가동됐고, 땔감으로 겨울을 나야 할지 모르는 우려를 덜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 결정에 따라 몇 차례 정전이 일어난 적이 있었지만, 이번 정전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송전선을 절단하면서 일으킨 사태였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 등은 여전히 푸틴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이슈이다. 일련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푸틴과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던 주요 7개국(G7)에도 초청받지 못하는 ‘국제 왕따’ 신세다. #3.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터키 대사관 앞에서 분노한 러시아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던 날 모스크바 주변을 대형 화물트럭이 에워쌌다. 지난 24일부터 간헐적인 시위에 나선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대형트럭에 대한 도로세 부과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푸틴. 1998년 국가부도(모라토리엄)를 선언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48세에 러시아 대통령이 됐다. 한때 7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며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2012년에 ‘차르’에 복귀한 그가 세 번째 대통령 임기에서 사면초가에 처할 줄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 정보기관인 KGB 출신으로 자주 웃통을 벗고 근육질 상반신을 드러내며 ‘마초’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던 그였지만, ‘63세의 푸틴’에게서 위태로움을 느끼는 시선도 많다. 외교와 내치, 두 측면 모두에서다. 예컨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레오니드 베르시드스키는 “푸틴이 너무 많은 전선에 깊숙이 들어갔다”면서 “지금 푸틴의 러시아를 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대 러시아’, 시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 러시아’ 등 2개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우국이 될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터키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은 푸틴의 무리한 전선 확대 행위로 봐야 한다는게 베르시드스키의 평가이다. 모든 상황에 푸틴이 선제적으로,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 푸틴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 코앞의 우크라이나가 EU에 편입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으려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을 하게 됐고, 시리아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바샤르 알아사드 현 정권을 지지한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양쪽 전선 모두에서 호전적인 러시아의 행보는 최악의 경우 ‘신냉전’과 같은 파국을 부를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금의 푸틴에게 따라주지 않는 것은 ‘경제’이고, 야속하게 변한 것은 ‘인기’이다. ‘경제’와 ‘인기’는 또 푸틴의 군사 전략을 바꿀 추동력으로 지목된다. 1999~2008년 푸틴의 러시아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원으로 고유가에 힘입어 장기호황 국면을 맞이했다. 2008년 초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개발 및 제조업 부문 수입대체 병행 전략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저유가 국면은 러시아 경제를 할퀴었다. 2006년 7.4%, 2007년 8.1%이던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추이는 2008년 5.6%로 주저앉은 뒤 2009년 -7.9%로 역성장했다. 이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성장률은 4.3%에 그치다 2013년 1.3%로 떨어졌고 올해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같은 대외 강경책은 서방의 금수조치와 같은 경제적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러시아 경기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군사적으로 서방과 대치하지만, 경제적 부흥을 위해 서방과의 협력이 필수란 점은 푸틴이 처한 역설이다. 지난달 푸틴은 현지 투자전문회사가 주최한 투자포럼 ‘러시아가 부른다’에 참석해 “전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전문가 주장에 동의한다”면서 “2010년 2분기 이후 이어졌던 자본 유출이 멈췄고, 올해 3분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진 30억 달러의 차관을 갚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에 추가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라”고 재무부에 지시했다. IMF 지원이라는 서방식 처방이 긴요한 것이다. 지난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했을 때 “히틀러도 러시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강경 발언으로 응수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재개하는 등 적절히 유화 정책을 펴는 이면에도 러시아의 경제적인 필요가 숨어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 전투기 격추 뒤 푸틴이 선언한 터키에 대한 제재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 역시 러시아와 터키의 교역량이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20년 10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이란 낙관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2012년 3선을 위한 대선 당시 불길처럼 일어났던 부정투표 반대 시위에서부터 최근 화물기사 시위까지 시위가 극성인 러시아에서 4선을 위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 또한 푸틴의 당면 과제다. 1990년대 개방화 시기와 2000년대 경제 호황기에 성장해 이른바 ‘푸틴 세대’로 불리는 러시아 신세대에게 푸틴은 ‘과거로의 회귀’를 뜻했다고 박상남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푸틴 세대는 민주주의를 장식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더 중시하며, 국영 미디어 대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안정을 희구하기보다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려는 경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푸틴은 옐친 집권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러시아를 재건한 지도자로 추앙받았지만, 세 번째 임기에 편법적으로 대통령이 되며 이제 권위주의 국가의 장기 집권자들 중 한 사람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대선에서 푸틴은 자신의 반대 세력에 대해 “배후에 러시아를 약화시키려는 서방 세력이 있다”고 선거운동을 폈고, 실제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 반대 세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서방 대 러시아’의 구도를 상정한다면 러시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해 민심 이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냉전 체제를 유도하며 미국과 마주 서는 패권국으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지키는 길과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경제적 실리를 찾는 길의 기로에 푸틴이 서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원 관용 판결] “0시 10분 체포된 시위자 무죄”

    [대법원 관용 판결] “0시 10분 체포된 시위자 무죄”

    시위 허용 시한인 밤 12시를 약간 넘겨 체포된 집회 참가자에게 대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실제로 시위를 벌였는지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야간 도로 점거 시위로 기소된 박모(46)씨에 대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무죄로, 일반교통방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는 2008년 6월 2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1만명 넘게 참가한 촛불집회는 경찰과 밤샘 대치하는 시위로 바뀌었고 박씨는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29일 밤 12시 10분쯤 붙잡혔다. 검찰은 이듬해 박씨를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지만 야간 시위 금지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되면서 재판이 중단됐다. 1심 재판부는 “밤 12시부터 10분 동안 야간 시위를 한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2심 재판부는 “검거를 피해 도망가다 넘어져 거리에 앉아 있던 상태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자정 이후 박씨의 행동은 시위대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뿐 시위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에볼라 의사”의 1인 피켓시위

    “에볼라 의사”의 1인 피켓시위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복면 폭력시위자 현장서 검거한다

    경찰이 오는 5일 ‘2차 민중 총궐기 대회’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시위대는 식용 색소를 뿌린 뒤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러한 경찰의 대응 기조 변화는 2009년 쌍용차 대량해고 관련 집회 이후 6년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0일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시위대에게 식용색소 성분의 유색 물감을 뿌린 뒤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폭력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하는 행위에도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복면을 착용한 폭력 시위대를 집중적으로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현장 검거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차벽 뒤의 경찰이 물대포, 캡사이신 등으로 시위대를 물러나게 하는 기존의 대응에서 적극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경찰이 차벽 앞으로 나와 불법 행위자를 검거하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월 세월호 1주기 집회, 5월 노동절 집회, 지난 14일 1차 민중 총궐기 등 대규모 집회마다 참가자들이 차벽을 파손하는 등 불법, 폭력 시위를 반복했다”고 강경 대응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평화시위 방침을 거듭 천명했지만 경찰이 집회 개최 자체를 원천 금지하고도 모자라 과거 ‘백골단’과 다름없는 검거 전담반까지 가동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30일 현재 1차 민중 총궐기 당시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401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출석을 요구한 333명 가운데 3차 출석 요구 기한이 만료되는 대상자를 선별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97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 단체들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5일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서울광장에서 열고 대학로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한 집회와 행진을 금지했다. 앞서 경찰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신청한 집회도 금지 통고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비공개 발언을 통해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되도록 중재노력을 하겠다”면서 “종교계와 함께 우리 의원들이 많이 같이 가셨으면 좋겠다. (가서) 평화의 인간띠를 만들자”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복면 시비/황수정 논설위원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잘 알려진 에밀 아자르는 시공을 넘어 회자되는 프랑스의 거물 작가다. 한 사람이 중복 수상할 수 없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자기 앞의 생’으로 공쿠르상을 받기 전에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그 상을 받았다. 그때의 필명은 로맹 가리. 본명인 로만 카체브 대신 여러 필명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그가 필명을 바꾸는 이중의 삶을 선택했던 이유는 하나. 어떠한 편견도 없이 선명하게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공쿠르상을 처음 받은 뒤 로맹 가리라는 유명세에 달라붙는 허구의 이미지들을 견딜 수 없었다. 펜에 ‘복면’을 씌웠던 그의 실험은 유효했다. 로맹 가리를 퇴물 취급하던 프랑스 문단은 에밀 아자르를 혜성 같은 천재 작가라고 극찬했다. 작가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상 사람들은 그 실험에 감쪽같이 속았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누가 어떤 옷을 입더라도 마침표를 찍는 관건은 얼굴이라는, 외모 지상주의 결정체의 유행어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요즘 이런 대중적 취향을 역공하는 무대를 자주 만드는 모양이다. 겐조, 웅가로, 랑방, 콤데가르송 등 패션 거장의 브랜드들이 ‘패완얼’의 편견을 깨보려 획기적 발상을 한다는 외신이 들린다. 톱스타를 쓰는 대신 모델에게 복면을 씌워 런웨이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오로지 작품에만 주목하게 하여 객관적인 성적표를 받아 보고 싶은 욕망은 예술가의 본령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대중 환상의 거품을 십분 활용해야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건 통하는 공식이다. 그런 일반 논리를 애써 거슬러 보는 작업에 호기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멀리 눈 돌릴 필요가 없다. 우리 곁에는 TV의 인기 가요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있다. 아이돌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얼굴, 외모가 많이 기우는(?) 예능인이 우승자로 복면을 벗는 순간은 모두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인기, 외모, 나이 같은 ‘반칙’ 없이 계급장을 뗀 ‘정의’에 박수를 보내는 드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카타르시스의 인기 프로그램이 난데없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창 논란을 빚고 있는 복면시위금지법이 엉뚱하게 불똥을 튀겼다. 인터넷은 “복면가왕도 폐지?” 운운하는 네티즌들의 비아냥과 설왕설래로 나날이 뜨겁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로보캅 같은 할리우드 가면 캐릭터들이 복면금지법에 쌍수 들고 반대한다는 우스개도 온라인 공간에서 넘쳐난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복면시위 금지를 풍자하는 그라피티가 선보이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벗기려는 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려는 쪽. 유의미한 메타포 한 줄 없이 성토와 조롱으로 일관하는 시비가 시시각각 공허하게 울린다. 이야말로 피로사회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반기문 총장·교황 신발이 파리 광장에 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개막 하루 전인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강도 높은 합의안을 요구하는 행사와 시위가 열렸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 이후 시위가 금지된 파리에서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파리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행사에 수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프랑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위를 금지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국가비상사태, 경찰국가”라고 외쳤다. 또 경찰에 술병, 돌, 양초 등을 던졌다고 AFP는 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해 200여명을 체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질서를 교란하는 극좌파 과격주의자들의 가증스러운 행동에 분노한다”면서 “테러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초와 꽃이 놓여 있던 광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다”고 말했다. 대부분 환경운동가는 시위를 금지한 프랑스 당국의 결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레퓌블리크 광장에 신발 수천 켤레를 전시했다. ‘신발 시위’는 행진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화, 구두, 부츠 등 기부받은 4t 분량의 신발이 전시됐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측도 신발을 기증했다. 행진 대신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약 3㎞에 걸쳐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잇기도 했다. 런던, 시드니, 베를린, 뉴욕, 상파울루, 카트만두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기후변화협약 타결 촉구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시위를 준비한 국제시민연대 아바즈에 따르면 68만 3000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북극곰, 펭귄 옷을 입고 “다른 별은 없다(No Planet B)”, “우리 아이들은 미래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테러에 대비해 이번 총회 경호를 위해 경찰과 군인 2800명을 동원했고, 경호 인원 6300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터키 유명변호사 회견 중 피살… 총리 “암살 가능성”

    터키의 저명한 쿠르드계 인권변호사가 28일(현지시간) 동부 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기자회견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총리는 암살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으며 수도 앙카라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선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디야르바키르의 미너렛(이슬람 사원의 첨탑) 앞에서 디야르바키르 변호사협회 타히르 엘치 회장이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괴한들이 총을 난사해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엘치 변호사와 경찰관 1명이 숨졌으며 기자 3명과 경찰관 2명 등 다수가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테러리스트들이 범인이라고 보도했다. 다우토을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하나는 계획된 암살일 가능성인데 암살이라면 투명한 조사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범인과 경찰 간 총격전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엘치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키 치안 당국과 PKK 간 유혈 충돌로 미너렛이 훼손됐다며 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는 지난달 14일 민영방송에 출연해 “PKK는 테러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PKK를 공격한 정부를 비판했으며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천성모병원 상대로 20억 요구한 전 간호사 실형

     노동인권 탄압과 건강보험 부당청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보건의료노조 등이 60일이 넘게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사태가 사실상 병원 측의 ‘완승’으로 일단락됐다.  최근 검찰이 노조가 제기한 부당청구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이어 법원까지 국제성모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을 요구한 국제성모병원 전 간호사에 대해 징역 4월의 실형을 선고함으로써 사실상 이번 논란은 ‘노조 측의 무리한 발목잡기와 부도덕한 공갈행위’로 결말이 나게 됐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병원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진정건을 조사했으나 근거가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었다.  이 병원 사태가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간호사의 주장을 핵심 축으로 전개됐으나, 이 간호사가 ‘공갈 미수’라는 실정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지금까지 시위와 농성을 주도해 온 보건의료노조 등은 병원 측과 맞설 실효성 있는 명분을 모두 잃어버린 셈이 되고만 것이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0단독 이봉락 판사는 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된 이 병원 전직 간호사 이모(40)씨에게 최근 징역4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를 불러 20억원이라고 쓴 A4 용지를 보여 주며, 그렇지 않으면 병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실제로 병원 측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이 씨의 녹취록을 보면 노조 측 반발의 중심축이었던 무상의료운동본부의 이씨에 대한 회유 정황과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씨에게 “인천성모를 깨야 되겠는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네가 한번만 도와달라”면서 “그러면 할 수 있는 거 다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이 때부터 이씨가 무상의료운동본부와 결탁해 본격적인 시위와 농성을 전개했다는 것이 병원 측 판단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인천성모병원이 돈벌이 경영, 노동조합 탄압, 인권유린 등에 나서고 있다는 노조 지부장 H씨의 주장을 기정사실화해 시위 명분을 얻을 목적으로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가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은 이 씨에게 내부 정보를 요청한 행위가 법원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의도를 가지고 병원을 무너뜨리려 한 악의적인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추구하는 노조 지지세 확대라는 목표 달성의 차질은 차치하고라도 더 이상 노조 측에 시위의 도덕적 정당성과 명분이 없음을 법원이 확인한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법원 판결을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 측은 지난 25일 발표한 “국제성모병원 ‘무혐의’ 결정은 진실이 아니다”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천성모병원의 집단 괴롭힘 진정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고, 검찰은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사건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면서 “인천성모병원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개인 비위행위’와 ‘불법행위’로 매도하면서 노동인권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검찰이 수사를 종결한 후에도 노조 측이 검찰의 부실 및 축소 수사라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무리하게 정당화하고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드러난다”면서 “법원이 전 간호사의 공갈 미수를 인정한 마당에 노조 측은 또 어떤 논리로 진실을 호도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자유 우선” “폭력 명백”…집시법 해석 전쟁

    “자유 우선” “폭력 명백”…집시법 해석 전쟁

    다음달 5일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대해 경찰이 집회 불허를 천명했지만 민주노총 등 대회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29일 내놨다. 이날 경찰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에 따르면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다음달 5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7000명 규모의 ‘민중대회 및 행진’을 열겠다고 이날 신고했다. 신고 내용엔 서울광장부터 종로구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이 포함돼 있다. 전농과 함께 2차 민중총궐기를 공동 주최하는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불허에도) 대회 개최 방침엔 변함이 없다”면서 “경찰의 집회 원천금지에 대한 구체적 대응은 논의하겠지만 우리의 평화집회 개최 의지 또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도 앞서 28일 “집회가 평화시위문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차벽이 들어섰던 자리에 종교인들이 사람벽으로 평화지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농이 신고한 2차 민중총궐기에 ‘옥외집회 신고 금지 통고서’를 전달한 경찰은 대책위에도 집회 금지 통고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대책위 참여단체 97곳 중 51곳이 지난 14일 1차 국민총궐기 참여단체와 겹쳐 같은 단체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집회 내용도 대부분 중복된다”면서 “7000명 이상이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할 것으로 예상돼 금지를 통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번 집회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 5조와 12조다. 5조는 ‘집단 폭행, 협박 등 공공 질서에 직접적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시위’를 금지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12조는 ‘관할 경찰서장은 주요 도시의 주요도로 집회 등에 대해 교통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이를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신고제인 집회·시위를 폭넓게 보장하고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집회를 사전에 금지하도록 하는 헌재와 대법원의 판례와 배치된다. 헌재는 2003년 집시법 관련 헌법소원 사건에서 집회의 제한에 대해 “집회의 자유를 보다 적게 제한하는 다른 수단, 즉 조건을 붙여 허용하는 가능성을 모두 소진한 후에 비로소 고려될 수 있는 최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 또한 2011년 “참가자 수의 제한, 방법·시기 제한 등 조건을 붙여 집회를 허용하는 가능성을 모두 소진한 뒤에 집회 금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더 나아가 “사전 금지 또는 제한된 집회라도 실제 집회가 평화롭게 개최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산을 명하고 불응자를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올 들어 집회불허 통고를 한 게 단 한 차례에 불과한 것도 이런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경찰청이 헌법이 정한 기본권과 헌재 등의 판례에도 집시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2차 집회 불허 통보에 대해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직접 방문했다. 문 대표는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을 1시간 동안 만났지만 “야당이 불법 폭력집회를 옹호한다”는 새누리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