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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블로그]“집회 참가자 수 추산 방식, 경찰이 신뢰로 해법 내놔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때마다 경찰의 ‘집회 참가자 추산치는 큰 논란거리였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경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인원을 축소한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정확하고 공정하게 추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주최 측은 연인원을, 경찰 측은 일정 시점 최대 인원을 추산하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양측의 추산치가 3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건 수긍할 길이 없었습니다. 일례로 지난 1월 7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의 경우 주최 측은 60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2만 4000여명(오후 7시 45분 기준)으로 봤습니다. 강남과 청계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경찰 추산 3만 7000여명이었습니다. 맞불집회 측은 10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요. 이날 특정 시간에 맞불집회 참가자들이 갑자기 몰려나와 인원이 눈에 띄게 확 늘긴 했지만 두 집회 규모가 이렇게 차이가 나진 않았다며 촛불집회 쪽 참가자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당시 “불필요한 논쟁이 경찰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며 경찰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최대 인원을 측정하는 더 좋은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그 결과인 ‘집회시위 인원 산정방법의 적정성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법은 없었습니다.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경찰도 우리가 사용하는 ‘페르미법’(일정 면적 수용인원×전체 면적=참가 인원)을 씁니다. 연구에서 새로운 인원 추산 방법은 없었고 앞으로 집회 참가자 추산 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 관계자의 말입니다. 미국, 대만, 필리핀 등은 집회 전체 면적을 참가자 1명이 차지하는 면적으로 나눠 추산하는 ‘제이컵스법’을 씁니다. 결국 추산 인원 비공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나라도 주최 측과 경찰의 참가 인원 격차 때문에 다툼이 일어 경찰이 추산 인원을 발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많은 통계 전문가들도 경찰의 추산 방식에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경찰의 신뢰’ 문제를 떠올려 봅니다. 객관적 발표라는 설명에도 불신이 계속되는 것은 경찰이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무작정 경찰을 불신하는 태도도 경계해야 하지만요. “경찰이 자신 있다면 굳이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국민의 믿음을 확보하려면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말을 고민해 볼 적절한 시점인 듯합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테이프, 접착제로 아이 입 막아 숨지게 한 유치원 교사

    테이프, 접착제로 아이 입 막아 숨지게 한 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병설유치원생이 예상치 못한 벌을 받고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더썬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접착제와 테이프로 6살 아이를 질식해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화뎬시의 유치원생 궈징통(6)은 친구들과 장난치며 놀기 좋아하는 여자 아이였다. 사건 당일날 아침, 궈징통은 유산소 운동과 에어로빅 수업을 하고 있을 때 너무 수다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궈징통이 너무 말을 많이 하면서 집중을 못하고 수업에도 방해가 되자 교사는 아이가 조용히 하도록 입을 봉쇄하는 방법을 택했다. 궈징통은 입이 막힌 채 남은 수업시간 내내 이리저리 팔짝팔짝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맥없이 쓰러져 이상 증세를 보이자 교사는 학교의 보건실로 데려갔고, 상태가 심각함을 파악한 보건 교사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다. 이후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의사는 “아이를 되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하며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목격자는 아이의 입을 막기 위해 사용한 테이프와 접착제가 사실상 궈징통의 숨을 막아 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치원은 아직 이에 대해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는 사건을 확인하고 지역 경찰과 조사 중임을 밝혔다. 어이없는 사건에 시민들은 궈징통을 위한 촛불시위를 열었고, 갑작스레 딸을 잃고 절망에 빠진 궈징통의 부모는 유치원 문 앞에 앉아 하염없이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45m를 날아 과녁에 꽂혔다, 국궁의 이 운치

    145m를 날아 과녁에 꽂혔다, 국궁의 이 운치

    두 발을 편하게 벌린다. 물동이를 머리에 이는 듯 활을 들어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활을 잡은 앞손을 힘껏 밀고 시위를 잡은 뒷손으로 화살을 쥐고 호랑이 꼬리를 잡아당기는 듯 끌어당긴다. 두 팔이 파르르 떨린다. ‘툭’ 소리와 함께 시위를 떠난 화살이 인왕산 치맛자락 허공을 갈랐다. 145m 바깥에 세운 과녁 옆으로 초록 불빛이 켜졌다. 명중이다.●서울 시내 조망 황학정엔 30~90대 궁사 북적 16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황학정에선 궁사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인왕산 아래 사직공원 단군성전 오른쪽에 자리했다. 1899년 고종황제의 어명을 받들어 지었으니 우리나라 스포츠의 첫걸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활쏘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본래 경희궁 회상전 북측에 세웠던 활터에서 유래했다. 일제강점기 경희궁 회상전이 훼손된 후 현재 장소로 옮겨졌다. 황학정 정자에 앉아 산등성이와 서울 시내가 어우러진 장관에 취해 있으면 활쏘기 시간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린다. 30대부터 90대까지 허리춤에 노란 띠를 두른 궁수들이 일렬로 자리를 잡는다. 과녁은 반대편 언덕에 있다 보니 산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화살을 보는 것도 운치를 자아낸다. 4년 넘게 활쏘기를 했다는 한 60대 회원은 “활 쏘는 이들은 다들 건강해 90세를 넘긴 회원도 있다”면서 “예로부터 국궁을 건강에 최고로 쳤다”고 자랑했다. 또 “활을 쏘려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꼿꼿해야 하니 몸이 반듯해진다”면서 “뒤로는 인왕산, 앞에는 서울 시내의 멋진 경치를 두고 활을 쏘면 정신 수양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활터를 다닌 다른 회원은 “혼자서도 가능한 운동이라 좋다”면서 “테니스처럼 게임 상대와 장소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키면 홀로 한 시간이든 하루 종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양궁은 검지와 중지로 시위에 화살 걸어 당겨 종로에 황학정이 있다면 중구에는 조선시대 민간인이 사용하던 활터인 석호정을 빼놓을 수 없다. 남산 중턱에서 물결 치는 소나무숲 위로 화살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신비롭게 느껴진다. 석호정은 남산공원길과 맞닿아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6년 전 국궁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윤복남(50)씨는 “서민들에겐 다가서기 어려웠던 국궁이 이젠 일반 성인과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거듭났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국궁의 재미를 알렸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활의 역사는 수렵생활을 하던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활은 사냥감과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먼 거리에서 제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옛 활쏘기는 전투기술인 동시에 선비들의 교양필수과목이었다. 이 땅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기록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활을 잘 쏜다는 기록이다. 수천년 역사를 함께한 전통 활, 국궁은 지금도 시민들의 생활체육으로 남아 있다. 서울에 8곳을 비롯해 전국 380여곳 국궁장에서 3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대부분의 국궁장은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활을 쏘기 위해 145m 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궁과 양궁은 무엇보다 쏘는 방식에서 다르다. 국궁은 표적을 볼 때 비대칭이다. 양궁은 한가운데 화살을 날리지만, 국궁은 치우치게 돼 있어서 오조준을 해야 한다. 자기가 편한 표적 보는 기준을 찾아 안정적으로 화살을 보내야 한다. 화살을 잡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국궁은 엄지와 검지로 화살을 움켜쥐는 반면, 양궁은 검지와 중지로 활시위에 걸친다. 이 때문에 양궁은 깍지를 검지에 끼지만, 국궁은 엄지에 깍지를 낀다. 사극에서 흔히 보는 활쏘기 방식은 사실 국적 불명인 셈이다. 뜻밖에도 국궁장엔 젊은이들도 눈에 띈다. 직장인 권상오(27)씨는 “놀이공원 국궁 체험장에서 활쏘기를 해봤다”며 “금방 익숙해져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 때 교양 수업으로 처음 국궁을 만났다는 정변교(26)씨는 “수업 뒤 계속하고 싶어서 활을 샀는데 집 근처에는 활터가 없어 아쉬웠다”며 “나중에 생활체육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석호정엔 習射無言 표지석… 정신수양에 좋아 석호정 이름도 활쏘기와 맞닿아 있다. 중국 한나라 문제(文帝) 때 어느 장군이 사냥터에서 큰 호랑이를 보고 활을 쏴 적중시켰다. 가까이서 보니 바위였다. 의문이 들어 다시 활을 쐈으나 이번엔 화살이 튕겨 나왔다. 장군은 매사에 신경을 써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석호정 마당엔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손님을 반긴다. 회원들은 “활쏘기 하나에도 말을 앞세우지 말라는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아울러 “화살이 시위를 떠나는 순간 모든 게 판가름 나듯이, 자세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과녁을 맞히기도 힘들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년 7개월 만에… 경찰 ‘백남기 사망’ 사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사망한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백씨의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살수차 방침에 대해서는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청장은 16일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출범식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 요건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령에 법제화해 철저히 지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백씨 사건과 관련한 경찰 총수의 공식 사과는 백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2015년 11월 14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간 거듭된 유족 및 시민단체의 사과 요구에도 “검찰 수사에서 경찰의 책임이 확인되면 유족에게 사과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백씨의 큰딸 백도라지(35)씨는 “경찰 행사를 통해 사과를 접했다”며 “원격 사과”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사과를 한다면 최소한 유족을 만나서 사과하려는 시도를 해야 하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청장은 ‘살수차 규정’에 대해 언급했지만, 시민단체들은 직사살수 가능성을 남겨 둔 살수차 규정 개정안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경찰이 대통령령에 신설할 살수차 규정은 원칙적으로 살수차 사용을 금지하되 화염병·쇠파이프·돌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경찰관에게 위협이 되거나 타인·공공재산을 부수는 경우는 예외로 했다. 최대 수압 기준은 기존 15바(bar·3000rpm)에서 13바로 낮췄다. 시민단체들은 직사 살수를 아예 금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나 국회가 요구했던 수압 기준 3바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백남기 유족 “경찰청장, 기사로 사과하고 아무 연락도 대책도 없어”

    백남기 유족 “경찰청장, 기사로 사과하고 아무 연락도 대책도 없어”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에 581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백씨 유족은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백씨 큰딸 백도라지(35)씨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청장의 사과를 기사로 봤다. 사과를 한다면 최소한 유족을 만나서 사과하려는 시도라도 해야 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오늘 청장의 사과는 ‘원격 사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이 아버지 사건에서 뭘 잘못했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사과하는 이유가 나오지 않았으니 사과가 아니다. 진정한 사과라면 ‘살수차 운용지침을 어긴 직사살수로 돌아가셔서 사과드린다’ 정도로는 나왔어야 한다”면서 “책임 소재나 사건 경위, 사과가 늦어진 이유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그저 ‘사과한다’ 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씨는 “앞으로 진상 규명에 노력하고 재판과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 상대 손해배상소송에서 재판부가 경찰 내부 청문감사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경찰은 ‘사건 당시 살수차에 타고 있었던 요원 2명이 진술 내용 때문에 제출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씨는 이날 경찰이 밝힌 살수차 운용지침 변경 계획도 “시위대를 적으로 규정하고,집회를 관리하고 막아야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살수차를 ‘일반 집회’에는 배치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어떤 집회가 ‘특수 집회’인 것이냐”면서 “집회 성격을 경찰이 규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아버지 전에도 물대포 때문에 다친 분이 많았다. 살상무기와도 같은 위해성 장비를 계속 쓰겠다는데 이런 경찰을 어떻게 ‘인권 경찰’이라고 부르겠느냐”고 “아무 강제성 없이 ‘권고’ 정도의 권한을 가진 경찰개혁위원회라면 요식 행위에 그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이 속했던 가톨릭농민회 등 107개 단체가 모인 ‘백남기투쟁본부’도 성명을 내 “이철성 경찰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투본은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를 한다면서 유족 앞이 아닌 기자들 앞에서 ‘경찰개혁위원회’라는 것을 발족하며 사과를 하니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경찰은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정 노력을 주장하며 인권 의식을 개선하겠다고 해왔는데 얼마나 개선되었느냐. 진정한 사과는 책임자 처벌이 우선돼야 하고,이 청장 본인도 지난해 부검 시도의 책임자”라고 꼬집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긴급 논평을 통해 “사과의 내용과 방법이 충분하지 않았다. 백씨 사건 진상 규명과 살수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 계획도 밝혔어야 면피용 사과라는 비판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집회현장 살수차 미사용 원칙…직사살수 위해성 여전

    경찰, 집회현장 살수차 미사용 원칙…직사살수 위해성 여전

    경찰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인권경찰’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살수차를 집회·시위 현장에서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법령과 내부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 백남기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살수차의 ‘직사살수’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방안은 빠져 있어 향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16일 ‘고 백남기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 요건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수차 원칙적 미사용’ 등 인권·안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통령령인 ‘위해성 경찰장비의 사용기준에 관한 규정’(위해성 경찰장비 규정)과 내부 지침인 ‘살수차 운용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먼저 위해성 경찰장비 규정에 ‘경찰관은 집회시위 현장에서 살수차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선언적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다만 ‘타인의 법익이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직접적 위험이 명백히 발생해 살수차를 사용하지 않고는 질서유지가 곤란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살수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명백한 위험’은 화염병·쇠파이프·각목·돌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타인이나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타인 또는 공공의 재산을 파손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살수차 운용 지침의 개정 내용을 보면, 종전에 ‘도로 무단점거’나 ‘불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험성이 예상되는 경우’ 살수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던 요건은 삭제한다. 또 지금까지는 관할 경찰서장도 살수차 사용을 명령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지방경찰청장 또는 지방경찰청장의 위임을 받은 경찰관으로 범위를 좁혀 살수차 사용 여부를 더욱 신중히 결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살수차 사용 전에는 ‘3차례 이상 경고방송’을 의무화하고,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거나 불법행위를 중단할 충분할 시간을 주는 규정도 두기로 했다. 살수차 요원 교육 강화를 위해 연 2회 시행하던 살수차 검열도 4회로 늘린다. 또 살수 가능한 최대 수압은 현행 15bar(바·물줄기의 단위면적당 압력)에서 13bar로 낮추기로 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거리에 따라 수압을 달리하도록 예를 든 규정도 10m 이내는 3bar 이내, 10∼20m는 5bar 이내, 20m를 넘으면 13bar 이내로 반드시 지키도록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초래한 살수차의 직사살수 행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은 내놓지 않았다. 직사살수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지난해 12월 “살수차 운용 방법에 따라 개인의 신체 및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사람을 향한 직사살수는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인권위는 당시 국회의장에게 “살수차는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고, 운용 방법에 따라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참가자를 향한 직사살수 및 위해성분(최루액, 염료) 혼합 금지 등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진심어린 사과드린다”

    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진심어린 사과드린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고(故)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경찰 총수가 백씨 사건과 관련, 경찰 조직을 대표해 공식 사과한 것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씨가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대병원은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지난 15일 변경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발언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님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저는 지난 6월 9일 6·10민주항쟁 30주년 즈음해 경찰인권센터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경찰의 인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청장은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요건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령에 법제화해 철저히 지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사망했다. 백씨 유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여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속전속결 일방통행으로 몰아치는 교육개혁

    정부가 전국 중·고교에서 일제히 치러 온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올해 당장 없애기로 했다. 그제 교육부는 다음주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예정이던 시험을 현행 전수 평가에서 표집 평가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일제고사는 학교를 성적 순으로 줄세워 이런저런 폐단을 낳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는 의미 있는 결단일 수 있다. 문제는 속도와 보폭이다. 교육개혁의 당위성이 크고 설령 방향이 옳다 하더라도 준비운동도 없이 냉온탕을 오가게 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교육 정책이다. 국정기획자문위는 그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일제고사 폐지를 교육부에 제안했다. 그날 당장 번갯불에 콩 굽듯 정책을 변경하는 교육부의 태도는 딱하고 아슬아슬하다.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가 건의한 사안이라지만, 학교 현장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요식 절차조차 없었다. 교육 정책은 개혁의 대상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곪은 병소를 신속·정확하게 도려내면 되는 검찰개혁과는 달라야 한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 교육 정책의 브레인이다. 그렇다고 교육 행정을 손바닥 뒤집듯 해서야 어떻게 신뢰를 확보하려는지 걱정스럽다. 일제고사 폐지는 사실상 신호탄이다. 문 대통령의 최대 교육공약인 특목·자사고 폐지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이미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는 굳어 있다. 며칠 전 경기도교육감이 2020년까지 도내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뒤 후폭풍은 거세다. 경쟁하듯 어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이 방침에 동참했다. 특목·자사고 폐지는 이미 시위를 떠난 문제나 다름없다. 학력의 하향 평준화 논란도 불가피하다. 일반고를 살리고 절대평가를 확대 적용하겠다니 서울의 이른바 ‘강남 교육특구’는 벌써 반색을 하고 있다. 이런 위험 신호들을 정부가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책의 성패는 첫째도 둘째도 신뢰에 달렸다. 교육 정책 수요자들의 충분한 동의 과정을 무시한 내지르기식 정책은 성공을 보장받기 어렵다. 기존의 제도를 흔들어 쓰러뜨리는 것이 개혁은 아니다. 특목·자사고 폐지는 교육 현장의 엄청난 혼돈과 고통이 뒤따르는 작업이다. 교육 양극화 개선의 기본 취지를 살리려면 초점을 속도전에 맞춰서는 안 된다. 다만 한 뼘이라도 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기는 정교한 준비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적폐청산의 기준, 이념이 아니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의 성적표는 매우 인상적이다. 특권과 불통, 권력에 빌붙은 사악한 무리에 분노한 국민에게 감성적 서민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경이롭다. 정권 초기라 해도 80%를 넘나드는 역대 최고 국정 지지율은 문 대통령의 행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촛불시위의 지지율과 유사한 국정 지지도는 국민들이 탄핵의 연장선에서 문재인 정부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와 함께 적폐청산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의 임명도, 서훈 국정원장 지명도, 그리고 이어진 문캠 출신 핵심 인사들의 요직 임명에서 강한 의지가 읽힌다. 대통령 스스로 내세웠던 5대 공직 배제 기준은 보수 정권 시절 그토록 강하게 부르짖던 민주당의 원칙이었다. 교회나 대학에서의 강연을 이유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청문회도 해서는 안 될 인물로 규정했고, 박종철 사건의 말석 수사검사였다는 이유로 박상옥 대법관 지명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랬던 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이번엔 정반대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게 사형을 언도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적절한 인사로 규정했다.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성적 표현과 여성 비하를 서슴지 않은 안경환씨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그뿐인가? 여러 칼럼에서 음주운전, 표절, 탈세, 위장전입 등의 기록을 가진 후보자를 극력 비난했던 조국 교수가 인사 검증의 최종 책임자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을 요직에 기용하면서 우병우 라인 검찰 인사들을 핀셋으로 뽑아내는 표적 인사를 단행했다. 아무리 인사 조치가 옳다 해도 표적 인사는 문재인 정부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는 훈장을 달아 주는 것일 수 있다. 문 정부에 알아서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리지는 않을까. 이미 세 차례 감사를 받았던 4대강 사업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감사 지시에서 적폐청산은 절정을 이룬다. 대통령은 감사청구권이 없는데도 감사원에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명분은 적폐청산이었다. 서훈 국정원장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의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국회 청문회와 조사특위, 특별법에 의해 진상조사를 마친 세월호 사건을 재조사한단다. 심지어 재판 중인 최순실 사건도 재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것들이 안보와 경제 위기 속에 그처럼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인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위치를 보고하지 않는 국방부에 원천적 문제가 있지만, 이를 국기 문란 행위로 비난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는 꼼수로 몰아붙이면서 한·미 동맹을 흔들었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공약에 멈칫거리는 기업들을 반성부터 하라고 일갈하고, 기본 통신료 폐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미래부 업무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기본 통신료 폐지의 영향이 알뜰폰 업계나 5G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갑질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정연주 KBS 사장의 사퇴 요구를 그토록 비난했던 민주당이 이번엔 고대영 KBS,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적폐청산은 이 모든 일들을 정당화하는 명분이고 상징이다. 그런데 적폐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집권자들이 이념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같은 일이 야당일 때는 정의 구현이었다가 여당이 되니 청산해야 할 적폐로 둔갑할 수 있겠는가. 마치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아 가는 며느리 같다. 십자군 원정은 1095년부터 1456년까지 361년간 유럽 기독교계가 예루살렘을 이교도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명분하에 8차례에 걸쳐 시도한 종교전쟁이었다. 당시 기독교계는 신이 부른다는 한마디로 수많은 기사와 국왕들을 동원했고, 이들은 종교적 신념에서 자신들을 선으로, 이교도를 악으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보가 ‘적폐청산’이라 쓰고 ‘정치보복’으로 읽는 것이라면, 선악의 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적폐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결정해야지 이념을 기준으로 선택할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 日 ‘중대 범죄 계획만 해도 처벌법’ 국회 통과 후… 수백명 시민들 반대 시위

    日 ‘중대 범죄 계획만 해도 처벌법’ 국회 통과 후… 수백명 시민들 반대 시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대범죄’를 사전에 계획만 해도 처벌하도록 해 ‘마음을 처벌하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테러대책법안’(조직범죄처벌법 개정안)이 15일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수백명의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하루 1000통 배달 매일 13시간 근무 연차는 고작 2.7일 지난 8일 새벽 경기 가평우체국 휴게실, 집배원 용모(57)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날 빗속에서 늦게까지 우편물 배달을 하고도 용씨는 아침 6시에 출근했다. 잠시 휴식을 청했던 용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집배원 김모(49)씨는 토요일에도 택배를 배달하다가 한 빌라 계단에서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날은 새해를 기다리던 12월 31일이었다. 지난 2월 28일에도 집배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충원은 없었고 업무는 가중될 뿐이다.●“과로사 추정 돌연사 10명·배달 중 사고 3명·자살 4명” 최근 1년 6개월 사이 숨진 집배원이 십수명에 이른다. 집배원은 근무환경 개선과 증원을 요구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법위반 사항이 없다고만 하고 있다. 집배노조 소속 집배원들이 15일 전국 우체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호소를 이어 간 이유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집배원들은 연간 2900여 시간(2015년 한국 근로자 평균 2113시간)씩 노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과로사만 8명이었다”며 “우정사업본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전국 우체국으로 확대하고 정규 집배인력을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정사업본부 “업무과중 인정하지만 법적 문제 없어” 특히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집배원 실태조사(아산·유성·서청주·세종 등 4개 우체국 대상)에서 “장시간 노동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법위반 사항은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돌연사가 10명이었고, 배달 중 사고 3명, 자살 4명이다. 지난 2월 충청아산영인 우체국에 근무하던 조모(45)씨가 일요일에 출근해 분류작업을 한 다음날 원룸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들은 하루 평균 1000통의 우편물을 배달하고 매주 13시간이 넘는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13시간을 일하고, 토요일에도 격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한다. 연차휴가 사용 일수도 연평균 2.7일뿐이다. 택배 업무가 늘면서 육체적인 업무 강도도 세졌다. 최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의 산업재해율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율보다 2배 높다”며 “제대로 된 전국 실태조사를 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집배원 과로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현실 상황에 맞게 최대한 인력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 및 인력 운용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거세지는 경찰 책임론… ‘인권 개혁’ 신호탄 되나

    文정권 기조 맞물려 개혁 가능성… 이철성 경찰청장, 오늘 입장표명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기존의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데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경찰 관련 행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입장표명을 한다. 그동안 경찰은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보류해 온 터라 이날 이 청장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경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사인 변경에 대해 “외인사를 유발한 행위에 대한 검찰의 보강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 청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백씨의 사망 책임이 경찰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수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진단서의 사인이 바뀌었고 인권경찰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변화를 감안할 때 기존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경찰은 이런 행보가 서울대병원의 발표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백씨의 사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바뀌면서 경찰의 책임론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백씨 사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6차례에 걸쳐 부검 협조 공문을 보냈고 2차례 부검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하면서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서울대병원이 사망 원인을 수정했으므로 경찰이 책임을 질 차례라고 했다. 백남기투쟁본부 관계자는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의 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사망에 대한 공식 사과를 거부하고 유가족의 동의 없이 부검영장을 강제집행하려 한 이 청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11월 14일 백씨가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중태에 빠지고 나흘 뒤인 18일 유족들이 시위 진압에 관련된 경찰 수뇌부를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백씨의 유족들은 강신명(퇴임) 경찰청장, 구은수(현 경찰공제회 이사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7명을 살인미수(예비적 죄명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까지 피고발인과 참고인을 소환 조사했지만 아직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의 새 사망진단서를 확보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의원 총격범은 샌더스 지지자… 反트럼프 ‘정치혐오’가 부른 참극

    범행 전 정당 물어보고 답사까지… 피격당한 스컬리스 수술 후 중태샌더스 “비열한 행동” 범인 비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 등에게 총기를 난사하다 사살된 범인은 공화당 정책에 반감을 품어 온 일리노이주 출신의 제임스 호지킨슨(66)으로 확인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범행 전에 장소를 미리 답사하고 총격 과정에서도 의원의 소속을 물어본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지역신문에 미국의 조세제도와 연방정부 리더십, 보수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이 담긴 글을 수년에 걸쳐 꾸준히 기고했다. 또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샌더스 의원은 호지킨슨이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바 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행동을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을 끝내자’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했다. 페이스북에 “트럼프는 반역자.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트럼프와 일당을 파괴해야 할 때”라고 썼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청원하는 사이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71번째 생일날 스컬리스 병문안 스컬리스 의원은 이날 야구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연습하던 중 피격당했다. 현장에 있던 제프 덩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한 남성이 다가와 이 경기가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당 의원들의 경기인지를 묻고 사라졌다”고 밝혔다. 호지킨슨은 범행 장소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야구장 근처 YMCA회원으로 등록한 뒤 야구장을 수차례 방문했다. 그가 범행 전 언제 어떻게 사전 답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호지킨슨의 행적과 교류한 인물,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잠재적인 범행 동기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소총과 권총도 회수했다. 그는 지난 3월 자택 뒷마당에 심어진 나무를 향해 50차례 이상 소총 사격을 하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는 일리노이와 미주리주 일대에서 주택점검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주택점검원 면허가 만료된 뒤 지난 4월 집을 나왔으며 버지니아로 이주해 온 뒤 차에서 생활하며 사실상 부랑자 생활을 해 왔다. 엉덩이에 1발을 맞은 스컬리스 의원은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스타 워싱턴 병원은 “스컬리스 의원은 왼쪽 엉덩이에 1발의 총상을 입었으며 탄환이 골반을 관통해 뼈가 골절되고 장기 손상으로 인한 심각한 출혈이 있었다”며 “긴급 수술을 받았고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71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컬리스 의원이 입원 중인 병원을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물류창고서도 총기 난사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드레도 애비뉴의 물류운송업체 UPS 서비스센터 겸 창고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UPS 전 직원 지미 램(38)은 오전 9시쯤 정문을 통해 들어와 말도 없이 권총을 7~8발 발사했다. 직원 3명이 숨졌고 범인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숨졌다. 범인은 과도한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을 공식 제기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경찰, 16일 ‘백남기 사인 변경’ 입장 발표

    경찰, 16일 ‘백남기 사인 변경’ 입장 발표

    경찰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인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은 16일 중 백씨 사망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경찰은 지금까지는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 등 입장 표명을 보류한 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백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을 당시 경찰 총수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청장 재임 당시 국회에 출석해 ‘인간적으로는’ 사과한다면서도 “사실관계와 법률관계가 불명확하다”며 법적 책임이 따르는 차원의 사과는 거부했다. 후임인 이철성 청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결과 경찰 잘못이 명확히 밝혀지면 유족에게 충분히 사과도 드릴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서로 주장이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 변경을 발표하자 경찰은 사인이 바뀌게 된 정확한 절차와 경위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작년 9월 25일 사망했다. 당시 백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록했다가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백씨 유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련된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남기 유족 “사인 고쳐져 다행…책임있는 경찰 관계자들 수사 이뤄져야”

    백남기 유족 “사인 고쳐져 다행…책임있는 경찰 관계자들 수사 이뤄져야”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백남기 농민의 유족은 15일 서울대병원이 고인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고쳐져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책임이 있는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인의 딸인 백도라지(35)씨는 이날 “어제 오후 병원 측에서 ‘진단서에 관해 말씀드릴 게 있다’며 연락이 왔고, 오늘 아침 변호사와 함께 만났더니 진단서를 변경했다고 말해주더라”며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백씨는 이어 “그 진단서 하나 때문에 한 달 넘게 장례도 못 치르는 등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제 외인사로 확정됐으니까 검찰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시 직사 살수에) 책임이 있는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씨는 “사고 당일부터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청와대·경찰·병원 수뇌부끼리 소통했던 정황이 이미 드러났지만, 검찰이 거기까지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백씨는 특히 “경찰을 상대로 한 형사 고발 사건과 국가 상대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 경찰 살수차 운용지침과 직사살수가 위헌이라고 제기한 헌법소원 등 남은 재판을 통해 최종적으로 경찰 물대포를 퇴출시키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살수차를 ‘참수리차’로 이름을 바꾸며 직사살수 수압을 낮추는 등 지침 변경을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기가 막혔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인권 경찰’을 얘기하면서 여전히 직사 살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니, 수사권을 가져가려는 ‘꼼수’로밖에 안 보이더라”고 꼬집었다. 백씨는 “경찰이 기본적으로 시위대에 적대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시위는 민주사회에서 보장받는 기본 권리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물리력까지 가진 공권력이 수사권까지 가져간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 움직임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사모 정광용 회장 구속기소…“과격행동 호소한 혐의”

    박사모 정광용 회장 구속기소…“과격행동 호소한 혐의”

     검찰이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사망·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과격 집회·시위를 주도한 책임을 물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59) 회장 등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옛 탄기국) 핵심 간부들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박재휘)는 15일 탄기국 대변인으로 활동한 정 회장과 행사 담당자인 손상대(57) 뉴스타운 대표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날인 지난 3월 10일 헌재 근처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하도록 수차례 선동적인 발언을 한 혐의(집시법 위반)를 받는다.  정 회장은 “오늘 사람이 아스팔트에 피를 흘렸다. 저기 경찰차를 넘어가서 헌재를 불태우기라도 하자” 등 과격 발언을 하며 시위 참가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 대표도 “오늘 청와대, 헌재 우리가 다 접수하자. 돌격”이라고 소리치는 등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넘어 헌재 쪽으로 향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과격시위 와중에 경찰관 16명이 부상하고 6000여만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 회장과 손 대표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4명의 집회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판단해 정 회장 등에게 사망 사건에 관한 법적 책임을 따로 묻지는 않았다. 다만 사망자 4명 중 3명의 유가족은 정 회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서울 종로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찰, 백남기 사인 변경에 ‘신중’…“검찰 수사 지켜봐야”

    경찰, 백남기 사인 변경에 ‘신중’…“검찰 수사 지켜봐야”

    서울대병원이 2015년 11월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자, 경찰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15일 서울대병원의 발표 이후 경찰은 백씨 사망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 결과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남 내부적으로는 백씨의 사인이 변경된 정확한 절차와 경위를 파악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사망에 대한 책임소재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고, 사인 변경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필요하면 의사들을 불러 보강수사를 할 것인 만큼 경찰은 계속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외인사라면 다른 행위 때문에 사망에 이른 것이니 이 역시 수사 대상”이라며 “사건과 관련된 경찰 측 인물들에 대해서는 수사가 대부분 끝난 것 같으니 보강수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사망했다. 당시 백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록했다가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백씨 유족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련된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언론탄압에 맞서는 청년들…움직이는 ‘버스TV’

    [여기는 남미] 언론탄압에 맞서는 청년들…움직이는 ‘버스TV’

    언론 탄압이 있다는 베네수엘라에서 청년들이 버스TV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버스TV는 말 그대로 버스에 올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TV다. 시청자는 버스에 탄 승객들뿐이지만 청년들은 진지하게 방송을 진행한다. 요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뉴스다. 버스TV는 매일 그날그날 시위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종이로 만든 검은색 TV(?)를 앞에 두고 화면자료나 자막도 없이 청년앵커가 전하는 엉성한 뉴스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통제나 감시를 받지 않는다는 게 큰 매력이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NGO) '공공의 공간'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취루탄 1개 값이 40달러입니다. 우리나라(베네수엘라) 돈으로 20만 볼리바르죠. 최루탄 1개가 터질 때마다 1달치 최저임금이 날아가고 있는 겁니다." 뉴스는 이렇게 명쾌하고 시원하다. 그래선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버스TV의 뉴스를 봤다는 글렌다 게레로(68)는 "깔끔하게 사실을 전하는 버스TV 뉴스를 보고 놀랐다"며 "국민의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원더풀 방송"이라고 극찬했다. 익명의 한 남자승객은 "청년들의 용기에 감탄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청년들이 버스TV를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이다. 기자, 아티스트 등으로 역할을 맡은 청년 6명이 방송을 개국(?)했다. 청년들은 버스에 오르면서 버스기사에게 양해를 구한다. 뉴스를 전하고 싶다는 말에 기사 대부분은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 종이TV를 앵커 앞에 세우면 뉴스가 시작된다. 뉴스시간은 3분이다. 버스TV 뉴스는 시위소식과 함께 그날의 이슈, 경제, 세계, 연예, 날씨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뉴스가 끝나면 광고 대신 시청자들(승객)의 박수가 터진다. 청년들은 "앞으로도 계속 뉴스를 진행하겠다"며 감사로 뉴스를 마친다. 한편 인터넷에는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진실은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 등 버스TV 뉴스를 진행하는 청년들에 대한 응원이 꼬리를 물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검찰 ‘4명 사망 폭력집회’ 정광용 박사모 회장 구속기소

    검찰 ‘4명 사망 폭력집회’ 정광용 박사모 회장 구속기소

    4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박재휘)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정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 회장은 지난 3월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앞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이 파면된 날이다. 당시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띠면서 참가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다른 참가자 30명이 다쳤고 경찰관 15명이 다쳤다. 경찰 장비 다수가 파손되기도 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박 회장이 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과격한 행동도 불사할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페루 주술사들이 한반도 위해 종교의식 올린 이유

    페루 주술사들이 한반도 위해 종교의식 올린 이유

    멀리 페루의 주술사들이 한반도를 위한 종교의식을 올렸다. 12일(현지시간) 에페 등 외신에 따르면 주술사들은 캄포데마르테스 공원에 제단을 설치하고 세계평화를 위한 의식을 거행했다. 페루 전통복장을 한 4명 주술사들은 의식을 거행하면서 제단에 꽃, 촛불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놨다. 두 사람이 충돌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영감(?) 때문이다. 주술사 후안 오스코는 “영력이 있는 주술사들이 모여 대륙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며 “특히 미국과 북한의 충돌을 막기 위해 기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오스코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전투력을 과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미국과 북한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한다면 곧 3차 대전이 터지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더 이상 불필요하게 피를 흘리는 일이 세계사에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단에는 두 사람의 사진 곁에 훈계한다는 의미의 ‘체벌검’이 설치되고 영적 회복을 돕는다는 약초가 놓였다. 약초에 불을 불이자 제단 주변엔 향이 가득했다. 주술사들은 “이 향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분노를 풀어줄 것”이라며 의식의 효과를 자신했다. 한편 의식에선 중남미의 문제아로 전락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기도도 드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루속히 물러나게 해달라는 기도다. 주술사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며 “하루라도 빨리 권좌에서 물러나는 게 베네수엘라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술사들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비극”이라며 “더 이상 유혈충돌이 없도록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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