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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 7번 되풀이한 한진家 이명희

    “죄송” 7번 되풀이한 한진家 이명희

    한 달 새 세 모녀 모두 포토라인에 檢, 일가 200억 횡령·배임 확인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각종 ‘폭언·폭행’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한진그룹 세 모녀는 한 달 새 모두 수사 당국의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이 이사장의 차녀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벼락 폭행’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 24일에는 장녀인 조현아(44)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이사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일삼은 폭언·폭행 등 갑질 행위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 피해자 11명으로부터 확보한 진술이 사실인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이사장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소리를 지르고 근로자를 손으로 밀친 혐의, 2013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손찌검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이 경비원에게 가위와 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집어던졌다는 피해 진술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죄송하다”는 말만 7차례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 관계자들이 조양호 일가 퇴진과 이 이사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과 상습 폭행, 업무 방해,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확정하고 이 이사장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편취’를 통해 빼돌린 회삿돈 규모가 200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세란 일반적인 거래 과정 중간에 총수 일가 소유의 회사를 끼워 넣어 부당 이득을 챙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50대 중년의 5·18고백 ‘스무살 도망자’ 책 나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탈출’한 50대 중년의 고백이 책으로 나왔다. 항쟁의 중심지에서 벗어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기도했던 김담연(57·가명)씨는 ‘스무살 도망자’(전라도닷컴 펴냄)란 책을 통해 자신이 38년간 겪어온 트라우마와 아픔을 잔잔히 전했다. 그는 “최근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동안 나만의 비밀로 간직해 온 5·18의 기억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199쪽짜리 책에는 그가 대학 하숙집에서 처음 목격한 계엄군의 만행과 데모대에 합류한 과정,총을 매고 시민군에 뛰어든 사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고향 순천으로 향했던 과정, 자살을 기도한 기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갓 스무살 대학 신입생이던 그는 당시 정치적 상황이나 항쟁의 배경 따윈 이해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계엄군에 무참히 폭행당하고,끌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항쟁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앞 시위대의 제1선에서 돌멩이로 계엄군과 맞서다가 집단발포가 이뤄진 현장에서 시민들의 죽음을 목도했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금남로를 빠져 나온 그는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시민군에 편입된다. 카빈소총을 지급받고 광주 동구 지원동 일대에서 계엄군의 야간 습격에 대비해 초병으로 날밤을 지새운다. 21일 오후 계엄군이 외곽으로 철수한 이후라서 시민군들이 광주 외곽도로를 지키던 때였다. 언제 어떻게 계엄군이 시내로 쳐들어올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며 대오를 지키다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하숙집에 들렀던 차에 순천에서 올라온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고향으로 내려간다.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지기 2~3일 전이었다. 고향에서 ‘광주 소식’을 접한 스무살 청년은 밤낮으로 술에 매달렸다. 약국에 들러 수면제 한움큼을 산 뒤 수천만이 가까운 하천 다리밑으로 갔다. 때마침 부근을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된 그는 3일쯤 이후에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록과 헤비메탈 음악에 심취한 풋내기 대학생의 꿈은 ’광주의 5월’과 마주하면서 터널속 같은 어두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책을 통해 “(광주에서) 나만 빠져나왔다는 그 심정이 사건을 유발할 정도의 극심한 중압감이 었는지도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하지만 그 전쟁(5·18)을 제외하고는 죽음을 기도할만한 어떠한 사유도 없었다”고 고백했다.그는 한때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며 독신으로 살고 있다. 오수성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추천사를 통해 “5·18현장을 목격한 누구라도 그 고통의 기억을 지우기 힘들다”며 “그는 어렵게 숨겨진 80년 5월의 자기 이야기를 했고,그 순간부터 자기와의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조총련 “판문점 선언 이행에 공헌”

    조총련 “판문점 선언 이행에 공헌”

    4년마다 열리는 최대 행사 평화 국면 속 열띤 취재 열기 “민단과도 교류 확대 추진”지난 26일 오후 1시쯤 일본 도쿄 기타구 주조역 앞. 정면 개찰구를 중심으로 왼쪽에서는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 등 우익단체 사람들이 재일 조선인과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헤이트 스피치’(증오연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젊은이들의 ‘반(反)헤이트 스피치’ 시위가 진행됐다. 최고 볼륨으로 틀어놓은 양쪽의 확성기 소리가 주말 오후 인파와 섞이면서 주조역 일대는 극도로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됐다. 양쪽의 맞불집회가 열린 것은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도쿄조선문화회관에서 오후 2시부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제24차 전체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조선총련 전체대회는 올림픽처럼 4년에 한 번 열리는 최대 규모 행사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 일찍이 없었던 동시다발 대화 국면에 열리는 것이어서 이날 대회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에서도 거의 모든 주요 언론들이 현장 취재를 나왔다.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은 이날 발표한 향후 4년간 중점 과제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일 평양선언에 기반한 양측 간 국교 정상화 실현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일본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대회에 축하문을 보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동포들과의 민족단합 사업을 통 크게 벌여 나가며 통일애국운동을 기운차게 전개해 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가는 데 중요한 일익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총련 관계자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아 동포사회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해 같은 걸음을 해 나가자고 민단에 호소한다”며 “우리 민족사의 전환적 국면에 맞게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획기적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인 3세, 4세가 조선총련의 주력이 되는 만큼 전반적인 사업 체계의 이정표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컨벤션센터…문화·복지 등 구민 삶의 질 높일 것”

    [6 ·13 판세 분석-노원구청장 후보]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컨벤션센터…문화·복지 등 구민 삶의 질 높일 것”

    “청와대와 국회, 서울시의회 경험까지 두루 갖춘 제가 바로 적임자입니다.”오승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회의원 비서관 7년, 청와대 행정관 5년, 서울시의원 8년 등 총 20여년간 국정 운영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쌓아 왔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 후보는 27일 “우리나라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청와대에서 일했고, 국회의원 비서관을 하면서는 전체 나라 살림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서울시의원으로 노원구 문제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구청장으로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88학번’으로 1993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다. 1991년 노태우 정권의 ‘서울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비리’가 터지면서 규탄 시위를 주도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열 달 동안 실형을 살았다.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7년여간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며 정책 능력을 쌓았다. 2002년에는 당시 노무현 대선 후보 캠프 의전팀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의전 파트를 맡아 임기 내내 노 전 대통령의 곁에서 국내외 행사를 함께했다. 이후 2010년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해 8, 9대 시의원을 지냈다. 그는 당시 ‘오세훈 저격수’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오 전 시장이 물러날 때까지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 대변인으로 치열하게 싸웠다. 오 후보는 “서울시의원으로서는 서울시립과학관을 노원구에 유치하고 완공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오 후보는 민선 7기 목표로 ‘문화 도시’, ‘힐링 도시’, ‘건강·복지 도시’를 내세웠다. 그는 “노원구민 대다수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쉼표가 있는 삶을 위해 노원구에 있는 공연관과 미술관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또 “노원구는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많아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아파트 주변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낡은 배관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노후화된 주거 환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후 부지에 대해서는 대기업 본사나 컨벤션센터 등을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오 후보는 구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지방자치는 일방이 아닌 쌍방향의 시대”라면서 “주민 참여를 활성화해 노원구의 발전 계획을 숙성시키고 세련되게 다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촛불항쟁·건국절… 일상 속 헌법을 알기 쉽게

    촛불항쟁·건국절… 일상 속 헌법을 알기 쉽게

    헌법의 이름으로/양건 지음/사계절/620쪽/2만 6000원헌법이 자신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좌우한다고 인식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개는 실제 삶과 유리된 상징적 규범, 혹은 원리쯤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최근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헌법의 이름으로’ 동성동본 금혼제(1997), 호주제(2005) 등이 폐지되고, 촛불집회가 열리더니,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기에 이르렀다. 헌법이 일상 깊숙한 곳까지 내려온 것이다. 일반인들이 헌법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세세한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헌법의 원리나 정신 정도는 알아야 한다. 새 책 ‘헌법의 이름으로’의 지향점이 이와 같다. “50년 가까이 법과 살아온” 저자가 헌법에 깃든 원리와 철학, 헌법을 둘러싼 최근의 각종 이슈에 대해 법리적 관점에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촛불항쟁이 가장 알기 쉬운 예다. 법은 촛불항쟁을 혁명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정치적, 수사적으로는 그리 부를 수 있다. 대부분의 민심도 그럴 터다. 하지만 헌법의 시각으로는 그렇지 않다. 독재에서 민주체제로 혁명적 전환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촛불항쟁의 헌법적 정의는 뭘까. 저자는 촛불집회에서 탄핵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시민들의 새롭고도 복합적인 주권행사”라고 규정했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시민주권의 정당한 행사였고, 목표도 달성했다. 그러나 되짚어 봐야 할 잔상도 남는다. 이에 대한 저자의 주문을 요약하면 “이런 방식은 예외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본질적으로 집회시위는 국민의사의 확인 방법으로서는 부적절하다”며 “잘 조직된 집단의 집회시위는 ‘확성 효과’ 때문에 국민의사를 왜곡하고 실제보다 크게 들리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 직접민주주의에의 의존은 의회정치의 미숙을 부르고 성숙의 기회를 막는다. 촛불과 태극기의 대립에서 보듯 한쪽의 거리정치는 다른 쪽의 거리정치를 부른다. 게다가 거리정치의 성공은 의회정치와 법 집행 등 모든 국가기관의 권력행사에서 눈치 보기 습성을 내면화할 수 있다. 이것은 때로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건국절, 남북 분단, 대통령 중임제 개헌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건국절에 대해서는 “건국 시점은 법이 아닌 정치의 문제이므로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관한 헌법 조문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권위주의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기는 남미] 페미니스트 바람이 개헌으로…칠레 양성평등법 제정

    [여기는 남미] 페미니스트 바람이 개헌으로…칠레 양성평등법 제정

    칠레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페미니스트 바람이 개헌으로 이어지게 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양성평등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성 편파적, 성차별적이라는 일련의 법에 대해선 폐지를 약속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제 칠레에서 남녀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제도적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1호 약속은 개헌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완전한 양성평등을 보장하고, 모든 형태의 추행이나 차별을 근절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양성평등을 위해 개헌이 추진되는 건 중남미에서 칠레가 처음이다. 제정도 피녜라 대통령은 양성평등을 위한 일련의 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데이트폭력에 대한 처벌을 제도화하기 위해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 사례다. 부인의 권리를 축소하고 남편에겐 특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부부재산권 행사에 대한 법은 양성평등 원칙에 입각한 개정을 약속했다. 이혼 또는 사별로 혼자가 된 여성의 재혼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민법규정은 폐지하겠다고 피녜라 대통령은 밝혔다. 칠레 민법은 이혼한 여성 또는 사별의 여성에게 이혼한 날 또는 남편이 사망한 날로부터 270일 내 재혼을 금하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의 보험료를 각각 다르게 책정할 수 있도록 한 법도 양성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수정을 약속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또 정부기관 내 성차별적 요소를 뿌리 뽑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양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칠레에선 최근 대학생을 중심으로 강력한 페미니스트 시위가 전개됐다. 학생들은 대학을 점거하고 성차별과 성폭력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대학생시위를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페미니스트 운동에 칠레국민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모스트라도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1년 전에는 정말 몰랐다. 20일도 남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기자단 입국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입장을 바꿨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갈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일본은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 기자단은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갔지만, 우리 기자단은 ‘ㄷ’ 자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두 시간 반 만에 갔다. 빠른 경로다. 더욱이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한국 공군이 모는 공군 5호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갈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가장 가까운 항로가 되고 적대의 수단이 협력의 방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남북의 거리이고 시간이고 관계다. 생각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물론 반전에 반전, 곡절에 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어느 공공기관 고위직을 만났다. 때가 때이니만큼 11년 전에 만든 보고서도 꺼내서 보고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든다고 한다. 또 급격한 인력 조정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래된 인력들을 북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몇 가지 얘기를 했다. 너무 거창하니 평화협력팀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남들 다 하는 큰 의제 말고 기관 정체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하는 게 맞겠다, 보낼 데 없는 고위직을 책임자로 하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아는 젊은 사람들로 팀을 만들어라, 과거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로 접근하라는 얘기였다. 중국이 신용카드와 개인 컴퓨터의 시대를 생략하고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금융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듯이 북한도 그렇게 보아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두 달 전 청와대 출입 젊은 기자 몇몇과 점심을 했다.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촛불시위, 대선, 청와대 입성, 그리고 남북 관계까지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비명이 나왔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근래 몇몇 후배들은 이른바 386이 다 해먹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내 또래 기업 임원들은 6070세대를 향해 30대에 임원 달고 30년째 임원 하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젊은 날의 경험이 평생 계급이 되는 사회다. 그러니 이런 관점이 맞다. “청와대에서 역사의 전환기를 취재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회다. 행운의 시간이다. 치열하게 이 시간을 잡아라. 그것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라. 이 경험이 30년은 갈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고 상상력이다. 10여년 전 청와대 근무할 때 외국 언론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너희 이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니야. 형제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를 젊은 친구들은 불공정의 문제로 보았다. 교육의 문제로 본다면 평화체제를 향한 과정은 민족 단일성보다는 상호 협력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KBS 이산가족 행사를 눈물 흘리며 보지 않은 세대에게 민족은 교과서에서 만난 단어다. 꿈을 꾼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술을 먹다가 큰 소리로 누가 먼저 외친다. “내일 제끼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보러 갈까?” 기차를 타든 자동차를 빌리든 북한을 가로질러 러시아로 그들은 갈 것이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언어, 문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외국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생기는 생활 근육이 될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은 성을 부수고 길을 만들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다른 곳에서 무작정 살아 볼 수도 있다.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말할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선배들 그렇게 하면 안 돼.”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서사나 BTS(방탄소년단), ‘급식체’도 모르는 세대들은 밀려나는 것이 역사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잘해 줘야 할 텐데.
  •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 조작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인터넷 언론 미디어워치의 대표고문 변희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24일 저서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해 JTBC와 손석희 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변씨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이름의 책자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해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조작해 보도했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또 손 사장의 자택 앞과 부인이 다니는 성당 등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변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과 국정농단 특검 수사, 법원 판결 등으로 조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손 사장 등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손 사장과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기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군부 통치 4년 넘긴 태국…잇단 조기 총선 요구 시위

    군부 통치 4년을 넘긴 태국이 조기 민정 회복 요구 등을 둘러싸고 다시 술렁이고 있다. 군부 정권의 기반이 돼 온 중부·수도권 및 중산층 세력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북부 지역 및 기층 시민들 간의 대결 구도 역시 확연해지면서 정치 불안과 갈등 국면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22일 “태국 국내적으로 군사 정권에 대한 불만과 회의 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을 의식한 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군부 정권에 대한 유화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공격적으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 견제를 위해 군부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군부 정권 지속의 변수로 꼽았다. 반면 탁신 전 총리의 지지자들과 기층 시민들은 군부 정권의 종식을 위해 조기 총선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부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층 시민들이 탁신 전 총리 및 탁신 세력을 지지하고 있어 총선에서 패배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어, 선뜻 총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군사 쿠데타 4주년이었던 지난 22일 방콕 등에서는 탁신 지지 세력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군부 종식과 민정 복귀를 위한 총선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 및 시위 등이 잇따라 열렸다. ‘총선을 원하는 사람들’ 회원 수백 명도 이날 방콕 시내 탐마삿대학에서 정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군부의 당초 약속대로 오는 11월 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총리실 부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탁신 전 총리의 거점인 북부지역에서는 강력한 반대 세력들이 응집되고 있다. 지난달 말 치앙마이에서는 50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4년 만에 가장 큰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군부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군부 퇴진운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군부는 4명을 초과하는 정치 모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반체제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위 등과 관련, 방콕 경찰은 노파돈 파타마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쿠데타 이전 집권당이었던 탁신파의 푸어타이당 출신 정치인 3명을 소환해 선동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6일에도, 새달에도 뭉친다…여성들 “성차별적 수사 규탄”

    26일에도, 새달에도 뭉친다…여성들 “성차별적 수사 규탄”

    ‘성차별적 수사 관행’을 규탄하는 여성들이 오는 26일과 다음달 9일 대규모 시위를 또 예고했다. 1만명 안팎의 여성들이 모여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연 지 1주일 만이다. 경찰청장의 사과에도 시위가 줄줄이 예고되며 여성들의 분노가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각각 청계천·혜화역서 대규모 시위 22일 다음 카페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시위’에 따르면 이 카페의 회원들과 뜻을 함께하는 여성들이 26일 오후 4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동일 범죄에 대해 성별 차별 없이 동일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카페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하고 나체 사진을 유포한 안모(25)씨가 구속된 이튿날인 13일 개설됐다. 카페 운영진은 “홍대 몰카 사건의 차별 수사에 대해 분노하는 심정으로 카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이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수사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회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겼다. 운영진은 또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 가능하고, 워마드 및 운동권과 연대하지 않는다”면서 “시위 목적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규정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홍대 몰카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 앞을 시위 장소로 하려던 운영진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한빛광장으로 장소를 확정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었던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도 추가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카페 게시판에 “다음달 9일 오후 3시부터 2차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장소는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부터 방송통신대 정문 앞 4개 차로 및 인도”라고 알렸다. 지난 1차 시위는 500명가량 모일 것이라는 경찰 예상을 뛰어넘어 약 1만명(주최 측 추산 1만 2000명)이 운집했고, 경찰은 뒤늦게 추가 병력을 투입해 버스전용차로와 혜화동 로터리 한쪽 방향을 통째로 통제해야 했다. ●이철성 청장 사과, 되레 분노 부채질 전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여성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성들의 분노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이 청장은 “경찰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불안에 떨며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홍대 몰카 사건은 범행 당시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었기 때문에 수사가 빨리 진행됐을 뿐, 피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몰카범 검거율 96%”라고 강조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답변에 여성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거나 “개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시위’ 카페에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데, 여성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 답변이냐”, “적극적인 답변을 기대했는데 자기 변호뿐이다”, “시위 피켓 멘트를 더 세게 만들자”는 불만이 폭주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마두로 6년 더… 씁쓸한 압승

    마두로 6년 더… 씁쓸한 압승

    美폼페이오 “부정선거 결과… 추가제재 단행”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야권은 부정선거라며 이번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미국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혀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3%가량 개표한 결과 연합사회당의 마두로 대통령이 67.7%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열된 야권 진영에서 출마한 2위 후보 엔리 팔콘(더나은진보당)의 득표율 21.2%를 46.5% 포인트나 앞선 결과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6년간이다. 하지만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선에 대해 야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마두로 대통령은 지속된 경제난으로 퇴진 요구 시위가 잇따르자 지난해 기존의 여소야대 의회를 해산했다. 새 의회를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우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자 반(反)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125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재신임을 얻어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2월로 예정된 대선을 5월로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이런 상황에서 마두로의 압승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야권의 유력 경쟁자들은 가택연금 또는 수감 상태여서 출마 자체가 불가능했고, 지난해 12월 지방선거를 보이콧한 일부 야당에 대해서는 의회가 정당 자격을 문제 삼아 사실상 대선 출마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우파 성향의 야당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를 비판하며 이번 대선 불참을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필적할 만한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탓에 투표율은 46.1%에 그쳤다. 팔콘 후보는 “전국 투표소 86%에서 정부가 서민층에게 마두로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복지혜택이 없어질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수천건의 불만을 접수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엉터리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비합법적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 제재를 검토 중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베네수엘라와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단독 제재를 가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재정 적자와 인플레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고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3 판세 분석-동대문구청장 후보] “청량리 등 개발·재생사업 60여곳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완성”

    [6·13 판세 분석-동대문구청장 후보] “청량리 등 개발·재생사업 60여곳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완성”

    “현재 추진 중인 동대문구 60여곳의 개발과 재생 사업이 연속성을 가지고 완성되려면 검증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3선에 도전합니다.”유덕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내면서 청량리 역세권 형성, 청량리 4구역 재개발 공사 착수, 한방진흥센터 건립 등 각종 개발 사업을 매끄럽게 추진해 온 경험과 연륜을 내세워 민선 7기 3선 연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후보가 됐다. 유 후보는 민주화 인사 출신이다. 1979년 10·17 부마항쟁 당시 동아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받고 도피 생활을 하다 이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계엄이 확대되면서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1985년 5월 김영삼·김대중을 공동의장으로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선전부장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동대문이 지역구인 최훈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지역 발전에 매진했다. 유 후보는 21일 최대 지역 현안으로 청량리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이문·휘경, 전농·답십리를 중심으로 60여곳에서 전개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꼽으면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588’이라고 불렸던 집창촌 일대를 개발하는 청량리 4구역과 동부청과시장 일대에 42~65층 높이의 고층건물 9개 동이 들어서면 청량리는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부 최첨단 복합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최대 한약 유통 중심지인 서울약령시 인근에 지난해 10월 개장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지역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지역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도 유 후보는 약자를 보듬는 데 앞장서왔다. 실제로 그는 2012년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조례를 처음 도입해 전국화시킨 바 있다. 청량리 일대 11개 전통시장에 대한 투자 및 지원에도 꾸준히 힘쓰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저출산 극복 및 교육 도시 만들기 정책도 업그레이드한다. 지난해 기준 구의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4위이지만 교육 경비 보조금 예산은 강남구에 이은 2위로 공교육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민선 5~6기를 지내는 동안 지역에 큰 사건·사고가 없이 발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몰카 규제 등 해결책 없어… 2차 시위” 靑 청원 부실 답변에 들끓는 여성 분노

    이철성, 원론적 답변·해명 내놔 “불법 촬영과 유포를 막으려면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게 근본 해결책일 텐데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2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안에 대해 한 답변에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이 청원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40만명이 참여했다. 정부의 부실 답변에 시민들은 지난 19일에 이은 2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답변은 ‘몰래카메라 판매 금지와 불법 촬영 처벌 강화’와 ‘합정 불법 누드 촬영 수사 및 진상 규명’에 대한 합동 답변으로 진행됐다. 정 장관과 이 청장은 홍대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이 피해자가 ‘남성’이라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 청장은 “해당 사건은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어 신속한 수사가 가능했다”면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도 용의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에 이용 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토라인에 세운 것도 경찰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면서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법 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이 청장은 “검거율은 97.5%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동일범죄 동일수사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불법 촬영에 쓰이는 몰래카메라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 촬영에 쓰이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 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듣던 시민들은 몰래카메라 사용 규제와 구체적인 가해자 처벌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답변을 듣고자 40만명이 청원한 것은 아닌데 다시 한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7일 ‘여성악성범죄 집중 단속 100일 계획’을 시작했다. 기차역와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에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와 골목길과 공중화장실 5만 2000곳에 대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 설치 여부, 비상벨 작동 상태 등을 점검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이런 답변을 들으려고 40만명이 청원한 게 아닌데 허무하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청원안이 40만 6000여명을 돌파한 21일 오전 11시 50분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해당 청원에 답변하자 시청하고 있던 시민 다수가 이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1만 2000여명이 군집해 벌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이어 2차 시위를 예고한 것이다. 이날 정 장관과 이 청장은 최근 발생한 홍대 누드크로키 불법촬영 사건이 그간 발생한 다른 불법촬영 사건과 달리 신속히 진행됐으며, 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서는 유례없는 일이 진행됨에 따라 성별에 따라 수사당국이 편파수사를 한다는 국민들의 비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청장은 “홍대 사건의 경우 한정된 장소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공간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빨리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영장은 가해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게시글을 삭제 요청하는 등 증거를 인멸해 법원에서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들이 이에 대해 불공정함을 느꼈다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선 것에 대해선 “경찰이 의도한 것은 아니며 당시 사회적인 관심이 크다보니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는 과정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4일만에 18만명의 동의을 얻은 피팅모델을 협박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건 관련 청원에 대해 이 청장은 “피고소인 2명을 출국금지했으며 스튜디오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22일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불법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비하다고 지적하자 이 청장은 “불법촬영 검거율은 97.5%에 달하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가해자의 지위고하, 성별을 막론하고 동일범죄에 대해 동일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청장은 최근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계획’을 수립했으며 여성단체 등과 함께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차역과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 불법카메라 설치가 우려되는 곳 5만 2000개소를 점검한다. 더불어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조사 표준메뉴얼’을 제작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답변에도 여성에 대한 불법촬영 범죄를 근절할 만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의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의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통령까지 ‘엄벌’ 강조한 ‘여성 범죄’, 수사 의지 약하고 처벌도 경미(영상)

    대통령까지 ‘엄벌’ 강조한 ‘여성 범죄’, 수사 의지 약하고 처벌도 경미(영상)

    “이런 건 못 잡아요.” 2016년, 2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사진이 성인 사이트에 떠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까운 친구가 “이거 너인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게 알려왔다. 다른 사람의 나체에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 10여 장이었다. 그 밑으로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씨X년, 썅X’...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가슴에 칼을 꽂았다. 게시글 조회 수는 하룻밤 사이 1만 건을 넘어섰다. A씨는 사이트에 오른 사진을 캡쳐해 경찰서로 달려갔지만, 경찰들은 단호했다. “잡기 힘들어요. 어쩔 수 없어요. 안타깝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그래서 A씨는 직접 잡았다. 가해자의 이메일 계정, 전화번호, 주소까지 알아내서 경찰서에 넘겼다. 하지만 경찰에선 가해자가 누구인지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음란 사이트에 유포했는데, A씨는 그 사람이 누군지도 알지 못했다. ●‘홍대 누드모델’ 이전에 수천 건의 몰카가 있었다 최근 홍익대에서 회화과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여성 모델이 구속된 뒤, A씨는 “억울하다”고 했다. “같은 피해자인데, 제 사건은 ‘못 잡는다’고만 하던 경찰이 이번에는 가해자를 일주일 만에 잡더니 포토라인에까지 세우는 모습에 환멸이 났어요.” A씨만 그런 게 아니다. 수사 당국이 여성이 피해자인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이번 누드모델 사건은 ‘속전속결’로 처리했다는 지적은 온라인 곳곳에서 불거졌다.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소통 광장 코너에는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시됐고, 참여 인원은 일주일 만에 38만명을 넘어섰다. 19일에는 서울 혜화역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도 열렸다. 다음 카페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는 개설 닷새 만에 회원이 2만명을 돌파했다. 주최 측은 집회의 목적이 “사법 불평등과 편파 수사를 규탄하고 공정수사를 촉구하고 ’몰카‘ 촬영과 유출, 소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분노가 확산하자 대통령까지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몰카 범죄, 데이트 폭력 등은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악성 범죄”라면서 “수사기관이 더 중대한 위법으로 다루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엄벌’ 강조했지만 처벌 수준은 여전히 미약 이번 국민청원 외에도 상당수 온라인 사이트에서 여성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급속도로 불이 붙었다. 불법촬영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고 가해자의 98%가 남성이다. 그런데 여성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는 방관하던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에서 단기간에 피의자를 구속하고 피해자 2차 가해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게 주된 지적이다.몰카 범죄는 지난 10년간 전체 성폭력 범죄 중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검찰청의 범죄 분석 통계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 발생 건수는 2007년 564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612건에 달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전체 성폭력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늘었다. 몰카 범죄는 2007년 전체 성폭력 범죄의 3.9%이다가 지난해에는 20%까지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생긴 변화다. 여성들의 분노와 달리 몰카 범죄 관련 경찰의 편파 수사는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몰카 범죄 발생 건수는 5249건이고, 그중 검거 건수는 4968건으로 검거율은 94.6%에 달했다. 하지만 검거율만으로 처벌 수준을 따질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몰카 범죄의 기소율은 2013년 53.6%, 2014년 43.7%, 2015년 32.2%로 해마다 점차 낮아져 왔다. 수사기관이 검거하더라도 실제 처벌은 미온적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몰카 범죄와 비슷하지만 법적으론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A씨 같은 경우가 그렇다. 다른 사람의 나체 사진에 얼굴만 합성한 음란물은 현재 몰카 범죄 같은 성폭력이 아니라 음란정보 유통죄와 명예훼손으로만 처벌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사이트만 바꿔 가며 무한 복제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범죄 사실을 인지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몰카 범죄 검거율 자체는 높지만, 아예 집계되지 않는 유사 범죄가 훨씬 많다는 뜻이다.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몰카 범죄로 인해 형이 선고되거나 확정된 1심 판결 216건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 약 68%(147건)로 판결 대부분을 차지했다. 집행유예 17%(36건), 실형 9%(20건), 선고유예 5%(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벌금형이 나온 사건 중에선 300만원 이하가 77%(113건)이었다.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범죄인데도, 상당수가 비교적 가벼운 벌금형에 그쳤다는 뜻이다. 특히 가해자가 초범이거나 학생인 경우 수사단계에서 합의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 여성 183명의 치마 속을 찍어 적발됐지만,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게 대표적인 예다. 당시 몰카 영상과 사진이 500여 개 발견됐는데도 검찰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우발적인 범죄’라면서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도 않았다. 지난해에는 현직 판사가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여성의 신체를 찍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에 그쳤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 없이 벌금·과료 등을 내리는 절차다. 사법부가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는 불신을 스스로 만든 사건으로 평가된다. ●시청도 범죄... 불법촬영 소비하는 당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여성들의 불만이 큰 데에는 촬영된 몰카 영상, 사진 등을 거리낌 없이 소비하는 온라인상의 행태도 한몫한다.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 ‘남초’ 커뮤니티에서 ‘국산 유출 야동 봐도 된다 vs 안된다’라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 피해자가 자살했다는 사례가 첨부되었는데도 52.02%의 응답자가 봐도 된다는 항목에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당시 당했던 성추행 피해를 고백하고 나서자, 한 해외 성인 사이트에는 이전에 몰카 논란이 불거졌던 ‘항공대’와 함께 ‘양예원’, ‘출사’ 같은 검색어가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각종 불법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선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해당 영상이나 사진을 내려받아 보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부산경찰청에서 추진했던 ‘스탑 다운로드킬’(Stop Downloadkill) 프로젝트는 인식을 개선하는 한 예다. 경찰은 몰카를 연상시키는 ‘모텔 편’, ‘지하철 편’ 등 다양한 영상을 만들었는데, 후반부에 영상 속 여성이 갑자기 귀신으로 변하고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것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올라간 영상 170개는 2주간 2만 6000건이나 다운로드됐는데, 이 경고 영상이 퍼지면서 이후 몰카 유통량은 최고 11% 감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도 ’디지털 성범죄 (불법 촬영물) 시청자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정말 못 잡는 줄만 알았는데, 안 잡는 거였어요.” A씨는 피해 당시 고소장도 쓰지 않았다. 시간 내서 경찰서를 들락거려도 ‘어차피 못 잡는다’고만 해서 포기했다. 억울하고 화가 나도 그냥 법이 그런 줄로만 알았다. “길 가다 우연히 살해당하는 것만이 여성 혐오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A씨의 말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혜화역 시위 “홍대 몰카 수사 규탄”…신촌역은 ‘불꽃페미액션’

    혜화역 시위 “홍대 몰카 수사 규탄”…신촌역은 ‘불꽃페미액션’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시위를 열고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포털사이트 다음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카페에 따르면 오늘 시위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학 사이 인도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 수사가 ‘사법 불평등과 편파수사’라고 규탄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할 방침이다. 참가자들은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고 시위를 할 예정이다. 운영진은 “시위의 성격상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홍대 회화과 실기 수업에서 촬영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오고 이를 조롱·비하하는 댓글이 달리자 경찰은 수사 끝에 동료 여성모델인 안 모(25·여) 씨의 소행으로 보고 지난 12일 그를 구속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인 대부분 몰카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을 경찰이 빠르게 수사해 피의자를 구속한 것을 두고 편파 수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시위 운영진은 “이번 시위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 대상 몰카 범죄,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에 대한 분노로 일어났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구성된 ‘불꽃페미액션’도 이날 오후 8시 신촌역에서 시위를 열어 여성혐오 근절을 촉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서울 혜화역서 ‘홍대몰카 편파수사’ 시위 열린다…“사법 불평등 규탄”

    오늘 서울 혜화역서 ‘홍대몰카 편파수사’ 시위 열린다…“사법 불평등 규탄”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이후 여성들을 중심으로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1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학 사이 인도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집회의 목적이 “사법 불평등과 편파 수사를 규탄하고 공정수사를 촉구하고 ‘몰카’ 촬영과 유출, 소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분노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고 시위를 할 예정이다. 운영진은 “시위의 성격상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위 운영진에 따르면 시위 참여 수요를 조사한 결과 1만2천 명이 응답했고, 이 가운데 70%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운영진의 설명대로 인원이 모인다면 참가자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진은 지방에 거주하는 이들도 시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버스를 빌렸다고 밝혔다. 운영진이 빌린 버스는 200명 이상이 참석 의향을 밝힌 광주·부산·대구·대전을 각각 출발해 혜화역까지 시위자들을 태우고 올 예정이다. 지난 1일 홍대 회화과 실기 수업에서 촬영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오자, 경찰은 수사 끝에 동료 여성 모델인 안모(25) 씨의 소행으로 보고 지난 12일 그를 구속하고 2차 가해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인 대부분 몰카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을 경찰이 빠르게 수사해 피의자를 구속한 것을 두고 편파 수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텍사스 고등학교에서 또 총기 참사...올해만 22번째

    미 텍사스 고등학교에서 또 총기 참사...올해만 22번째

    미국 텍사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7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당했다. 올해 들어 미국 내 학교에서 일어난 22번째 총격 사건이다.1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소도시인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에서 이날 아침 이 학교 11학년 학생인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가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난사하고 파이프폭탄을 던져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현장에서 체포된 10대 총격범은 복수의 일급살인 등 혐의가 적용돼 보석 불가 조건으로 구금됐다. 경찰은 또 공범으로 알려진 두 번째 용의자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두 번째 용의자가 총격에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부상자 10여 명은 인근 도시인 웹스터·갤버스턴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학교지원 경관을 포함해 경찰관 두 명도 어깨에 총상을 입었으며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현지 KTRK 방송에 “엽총을 든 남성이 걸어들어와서 총을 쐈고 여학생 한 명이 다리에 총탄을 맞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이 방송에 “아침 7시 45분께였는데 화재 경보가 울렸고 친구들이 대피했다. 길을 가로질러 달아나 숨은 아이도 있었다. 모두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총격범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체육관 쪽으로 대피하거나 길 건너 편으로 몸을 피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한 교실에서 유혈이 낭자한 모습과 맞닥뜨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 교실에서 총에 맞고 숨진 시신 여러 구가 발견됐다.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 이후 3개월여 만에 되풀이된 교내 총기 참사다.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지난 3월 24일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펼쳐진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에는 수백만 명이 참여하면서 베트남전 반전 시위 이후 최대 인파로 기록됐다. 총기 규제론자들은 미국총기협회(NRA)를 집중적으로 성토했고 월마트, 스포팅딕스 등 주요 총기 판매점은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와 함께 총기류 구매 연령 제한선을 18세에서 21세로 높였다.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상한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건을 보고받은 뒤 “이것(총기난사)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오래도록 지속됐다. 학생과 학교를 지키고 위협이 되는 자들의 손에서 무기를 떼어놓도록 하기 위해 우리 행정부가 우리 권한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직후인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유혈이 낭자했다.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이스라엘군은 총을 난사했다. 60여명이 숨졌는데, 숨진 이들 가운데 16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도 여럿이었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력시위 때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시위 전면에 내세운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로 인정한다’는 정치·종교적 의미 외에 복잡다단한 함의가 숨어 있다. 가자지구 시위 정치·종교·경제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들이 작용한 결과다.영국 엑서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이스라엘의 비윤리적 건국 과정을 고발해 온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비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 원인을 집요하게 파고든, 균형감 높은 책이다. 파페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로 건너온 부모를 둔 유대인이며, 그 자신은 18살에 이스라엘 방위군에 징집되어 욤 키푸르 전쟁에 참전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도 남을 만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파페는 “이스라엘에 의해 계획적으로 추방당한 팔레스타인 난민 수십만명의 무조건적인 귀환”을 주장하며 모국 이스라엘 탄생의 법적·도덕적 부당성을 알리는 일을 학자의 양심으로 삼고 있다. 이 일로 20년 넘게 교수로 일한 이스라엘 하이파대에서 축출되었고 테러 위협에도 시달렸다.그는 이스라엘 건국 과정이 ‘종족 청소’ 과정이라고 일갈한다.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한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만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주로 ‘아랍인’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추방했다는 것이다. 아랍인들을 청소하기 위한 계획인 ‘플랜 달렛’을 기반으로 “주택, 재산, 물건 등을 방화”했고 “쫓겨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잔해에 지뢰를 설치”했다. 종족 청소와 함께 왜곡도 시작했다. “비어 있는 땅에 정착해서 사막에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한 것처럼 이스라엘 건국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땅을 되찾기 위해 침략하는 아랍군에게 길을 내주기 위한 자발적 이주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강제 추방은 없었으며 오히려 “아랍의 침략에 맞선 이스라엘의 독립전쟁”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죽였고, 시체를 훼손했고, 여성들을 강간했다. 선민(選民)이라 자처하지만 그들은 악한 본성을 타고난 카인의 후예들이었다.파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거를 “전 세계가 조장한 참사”로 규정한다. 당시 영국의 위임 통치령이었던, 전투 조직이나 지도부조차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영국은 통치를 끝내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묵인했고, 미국은 유대인 로비 집단에 회유돼 이스라엘 중심의 분쟁 해결책을 따랐다. 문제는 비극이 끝나리라는 희망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강제 이주에 얽힌 숱한 분쟁이 결국 가자지구에서 다시 터진 것은 그 명백한 증거다. 1948년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만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파페는 강조한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둘 다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과거로 떠나는 이런 고통스러운 여정이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새 시대를 열어 가야 할 남과 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타산지석 삼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시위 현장서 경찰 피해 손배청구소송 신중해야”

    집회·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입은 경찰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엄격히 따져 제한적으로 청구하라는 경찰개혁위의 권고가 나왔다. 경찰개혁위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집회·시위 관련 손해 발생 시 국가원고소송 제기 기준’과 ‘현재 진행 중인 국가원고소송에 대한 필요 조치사항’을 마련해 경찰에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권고안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통상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국가 예산으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손배소송은 폭력행위 등으로 경찰관 신체 또는 경찰장비에 고의로 손해를 가한 사람에게 제한적으로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소송을 내는 경우에도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극적 저항에 따른 손해인지, 가해행위와 손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지, 폭력행위가 경찰 대응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지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집회·시위에서 발생한 공동 불법행위에 대해 집회 주최자 및 단체의 책임을 너무 쉽게 인정하면 집회·시위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 역시 신중히 고려하라고 지적했다. 개혁위는 권고안을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2009년 쌍용차 관련 집회,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2015년 세월호 집회, 노동절 집회, 민중총궐기 집회 등 6건의 집회·시위 관련 손해배상 소송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개혁위는 이들 소송에 대해서도 단순 참가자나 단순 위법행위자, 불법행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는 자에게는 민사책임을 묻지 말라고 권고했다. 개혁위는 “경찰은 집회·시위 중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 주최자나 참가자에게 형사책임을 추궁하거나 국가를 원고로 다수의 손배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집회·시위 자유에 상당한 ‘위축효과’를 유발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집회·시위를 관리·대응 대상이 아니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그간 국가가 제기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집회·시위 관련 손배사건들도 이런 관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향후 집회·시위 관련 손해가 발생하면 권고안 기준에 맞춰 소송 제기 여부와 범위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진행 중인 소송은 사건별로 고려해 화해·조정 등 절차를 거쳐 권고 내용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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