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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 시위에 막힌 트루 드 프랑스, 알라필리페 두 번째 구간 우승

    농민 시위에 막힌 트루 드 프랑스, 알라필리페 두 번째 구간 우승

    농민들의 시위 때문에 트루 드 프랑스 16구간 경주가 15분 남짓 중단되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이하 현지시간) 카르카송을 출발해 바네레 드뤼숑에 이르는 218㎞ 거리를 달렸는데 출발 지점에서 29㎞ 떨어진 곳에서 프랑스 농민들의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당연히 TV 생중계 중이었기 때문에 생생한 화면들이 포착됐는데 경찰관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최루가스 등이 난무했고 레이스를 펼치던 펠로톤 행렬의 선수들도 눈과 얼굴을 물로 씻어내야 했다. 대회 종합 선두를 의미하는 옐로저지를 걸치고 있던 게레인트 토머스(잉글랜드)와 네 차례 우승자이며 그의 스카이 팀 동료인 크리스 프룸(잉글랜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페터 사강(슬로바키아)이 모두 레이스에 지장을 받았다. 몇몇 선수는 의료진의 처치를 받기도 했다. 이러느라 15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레이스를 멈춰야 했던 선수들은 출발 지점으로부터 33㎞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레이스를 재개해 다행히 완주했다. 선두를 이끌던 애덤 예이츠(영국)가 마지막 결승선을 남겨둔 내리막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줄리앙 알라필리페(프랑스)가 이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 두 번째 구간 우승이다. 하지만 토머스가 계속 프룸에 1분 39초 앞서 종합 선두를 지켰다. 25일 바네레 드뤼숑에서 생라리 술란에 이르는 17구간 레이스는 매스스타트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대회 역사상 가장 짧은 65㎞ 구간이라 눈길을 끈다. 선수들은 중간 종합 순위에 따라 출발 그리드를 잡는다. 짧지만 세 차례 오르막 구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전드이며 BBC에 구간별 안내를 하고 있는 마크 캐번디시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구간이다. 그리드의 차이가 레이스에 별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첫 번째 오르막인 페이레수드가 만만찮을 것이다. 어떤 그리드에 서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동권익센터 세워 차별 해소…기업 300곳 유치, 경제도시로 간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노동권익센터 세워 차별 해소…기업 300곳 유치, 경제도시로 간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24일 당선 일성으로 ‘지역·계층 간의 차별 해소’와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강동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경제도시로 다시 태어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당선 소감과 승리요인은.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 민심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깨가 무겁다.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한편으로 두려운 마음도 든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주민들이 과거와 미래 가운데 미래를 선택했다. 강동구는 현재 진행 중인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끝나면 인구 54만명의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의원 재선의 경력을 살려 미래로 나아가겠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다. 후유증은 없는지. -함께 경쟁했던 분들의 가치와 철학은 민선 7기 주요정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거다. 실제 예비후보였던 이계중 전 강동구 부구청장과 만났다. 공직 생활에서 경험한 부분들을 말씀해 주셨다. “리더는 외롭다. 결단이 중요하다. 여러 의견을 듣고 마지막에 소신 있게 결단해서 많은 일들을 처리해 달라”는 이 전 부구청장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는 정당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는 승복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화합하고 하나 되는 강동구를 만들겠다.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올해 안에 자체 재원을 투입해 구청장 직속 기관으로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관련 조례를 만들겠다. 현재 초안은 나와 있다. 노동 전문가들을 모셔서 센터를 뒷받침할 조직의 개편을 10월까지 마무리 짓겠다. 센터는 비정규직, 경력단절 여성, 외국인, 청소년, 장애인 등 차별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노동인권 향상에 앞장설 거다. 고용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노동자 문화복지 프로그램 운영에도 신경 쓸 것이다. 언제든 센터에 연락하면 상담, 돌봄, 일자리까지 한 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노동의 가치를 특히 강조한다. 이유가 있을까.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지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노동권익센터가 구민들의 권익 향상에 힘쓸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생 때는 민주화 운동을 했고, 시의원 8년간은 사회적 약자를 도왔다. 자연스레 이들을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계층 간 차별이 존재한다. 구청에서 이들의 권리신장에 앞장서고 일자리까지 연계해 줄 수 있길 바란다. 노동 복지가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한다.→민선 7기 이정훈호(號)의 차세대 비전은 뭔가. -강동구는 경제도시로 가는 길목에 있다. 2021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이케아를 비롯해 100개 기업을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로 이끌겠다. 강동일반산업단지(지식 기반 융복합단지)에도 지식·엔지니어링 산업 200여곳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무복합단지 조성이 끝나면 약 20조원의 경제유발 효과, 약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여기서 나오는 세수는 사람에 대한 투자, 복지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개발이 이뤄져야 성장, 분배의 선순환도 가능하다. →성장, 분배의 선순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현재 강동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특히 천호, 성내, 길동 등에 서민층이 밀집해 있다. 이쪽 지역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을 많이 짓겠다. 청소년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동부엌·공동육아 공간을 갖춘 마을 활력소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천호동을 관통하는 도로 중에 ‘구천면로’라고 있다. 굉장히 낙후된 도로인데 그 주변을 개발하겠다. 천호동의 기본적인 지도가 바뀔 거다. 소외됐던 지역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전임 구청장의 사업 중 키워 나갈 부분도 있나. -전임 구청장께서 캐치프레이즈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을 내세웠다. 저와 지향하는 가치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도시농업, 동물복지 사업은 정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정책들이었다. 사람과 동물이 동반자라는 인식을 던졌다. 이외에도 청년들을 위해 창업공간과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는 ‘엔젤공방’,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사업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심 있는 또 다른 사업도 있을까. -다자녀 가구에 획기적인 지원을 할 거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저출산기금을 만들 생각도 있다. 이제는 공공이 임신, 출산, 보육 등 전 세대에 걸쳐서 도움을 안 주면 구민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크다. →소통에 대한 생각은. -정책을 만들거나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여러 사람들과 충분히 소통하려 한다. 요즘은 민관 협치가 중요하다. 민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구정에 반영할 생각이다. 지난 2월에는 민관협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서울시 강동구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협치 강동구회의’를 구성한다. 저를 비롯해 구의원, 민간위원 등 30명이 구성원이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눠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대응력과 정책 효율성을 높이겠다. →구민에게 마지막 한마디는. -정치를 20년간 하면서 ‘원칙이 반칙을 이긴다’는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사업 추진 속도가 늦더라도 지름길로 가지 않고 묵묵히 한길로 가겠다. 신뢰할 수 있는 정치, 깨끗한 정치, 주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구민들께 드린다. 기대하셔도 좋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정훈 구청장은 시의원 재선 활약…사회적 약자 지킴이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196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학생회에서도 선봉에 서는 투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학내시위 주도 혐의로 구속돼 유죄 판결을 받고 10개월간 형을 살았다. 이 구청장은 대학 졸업 후 신영증권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6년간 증권 영업을 담당했다. 2001년부터는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2010년 서울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져 처음 당선됐다. 2014년에도 시의원에 출마해 55.3%를 얻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황병국 후보를 약 10% 포인트 차이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시절 상임위원회는 교통위원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교육위원회를 거쳤다. 그는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서울메트로가 수의계약을 통해 재향군인회에 37년간 청소용역을 맡긴 사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의 이익이 걸린 사안이라 재향군인회 관계자들이 의원실로 몰려와 협박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독점계약 해지를 이끌어냈다. 항상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고 소신과 원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후 시는 청소 자회사를 만들어 청소미화원들의 정년을 보장했다. 이 구청장이 후보시절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노동권익센터 설치다. 지금은 주민들이 노동 상담을 원하거나 임금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한다. 그만큼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구청장은 시의원 시절부터 계속 고민했던 부분을 현실화시켜 노동권익 신장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로비서 ‘10분 취임식’

    민갑룡 경찰청장, 로비서 ‘10분 취임식’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21대 경찰청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민 신임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과거와 달리 대강당이 아닌 1층 현관 로비에서 10분 정도로 짧게 진행했다. 특히 취임사를 따로 낭독하지 않고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인 경찰을 만들겠다”고 간단하게 발언했다. 민 청장은 따로 배포된 취임사를 통해 “지난 6월 마련된 최초의 정부 수사권 조정안은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다. 앞으로 경찰은 수사 개시에서 종결까지 온전한 책임을 가진 수사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의 중립성, 공정성, 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며 “국회에서 입법적 결실을 맺도록 함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거론됐던 자치경찰제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치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분권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성들의 몰래카메라(몰카) 편파수사 항의시위에 대해서도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불안과 절박한 심장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성 경찰을 책임자로 한 전담 대응기구를 신설하고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정부 들어 첫 경찰청장”이라며 “민주, 인권, 민생을 지키는 경찰의 길을 걸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치경찰 문제는 경찰 입장보다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혁 과제 성공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경찰대 4기 출신의 민 청장은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관 등을 거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힌다. 그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적격’ 의견을 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회의원 현행범 체포’로 계엄해제 무력화 유도···계엄 세부문건 보니

    ‘국회의원 현행범 체포’로 계엄해제 무력화 유도···계엄 세부문건 보니

    합참의 계엄실무편람에 없는 내용도 담겨기무사가 작성한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문건에 나온 ‘국회의원 현행범 체포’는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계엄 실무 편람’에는 없는 내용으로 24일 확인됐다. 국회 통제와 관련해 기무사 문건은 ‘국회에 의한 계엄해제 시도시 조치사항’이란 제목 아래 집회 및 시위에 나온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국회의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계엄 시행 가이드북 격인 ‘2016 계엄 실무편람’에는 국회 통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현행 헌법 제77조 5항인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집회 및 시위에 나온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 기무사는 국회의원 299명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보수 성향의 의원은 130여명, 진보는 160여명으로 파악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가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무사는 본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배달의민족 “치킨 반대시위 법적 책임 묻겠다”

    음식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 배달의민족이 ‘치킨 자격증 시험’ 행사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말라’고 시위를 벌인 동물복지 운동가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인터넷 블로그에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은 “동물권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배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점 업주들, 어느 누구도 생명에 대한 존중에 반대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목소리를 낼 때에는 그에 적절한 형식과 절차가 있고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해서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까지 무시하고 짓밟을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동물복지가들이 “참가자들 얼굴 앞에 대고 닭을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마치 그분들이 생명을 경시하는 것처럼 죄인 취급하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이들은 겁에 질려 그 광경을 쳐다봤다”고 꼬집었다. 배달의민족은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햔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배달의민족은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 나아가 행사 참가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정식 조사를 하는 등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올해로 2회째인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를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행사 초반 동물보호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7~8명이 행사장에 난입해 “닭을 먹지 마라”, “30년 사는 닭이 30일이면 죽는다” 는 구호를 고성으로 외치다 호텔 직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시위는 5분여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혜화역 여성 시위와 성차별 문제/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혜화역 여성 시위와 성차별 문제/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4일 서울 혜화역에서 있었던 제4차 여성들의 시위가 신문 지면과 TV 화면을 장식했다. 여성들만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혜화역 시위는 대단히 새로운 형태의 시위였다. 이번 시위는 이전 세 차례 시위에 비해 규모가 훨씬 더 컸다. 시위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 여성들의 불만과 저항 심리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시위에서 남혐(남성 혐오) 발언이 등장해 이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여성 혐오 발언에 대한 미러링으로 남성 혐오 발언이 등장하면서 혐오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혐오 발언은 또 다른 혐오 발언으로 이어지는 ‘혐오 발언의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혐오는 ‘감정의 배설’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평등을 제도적으로 이뤄 내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혐오 논쟁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이번 시위로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에서도 페미니즘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 대학에서 페미니즘을 체계적으로 강의하는 곳도 드물고, 개설된 페미니즘 관련 과목도 대단히 적다. 그러므로 대중적인 수준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일상화돼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 변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급격한 사회 변화의 산물이다. 무엇보다 가족 내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자녀 수가 줄어들고, 딸 자녀만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 내에서 딸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은 거의 사라졌다. 오히려 여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정도로 남아선호는 과거의 일이 돼 버렸다. 고등교육 진학률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학력을 능력 평가 기준으로 삼아 왔던 사회에서 여성이 더이상 남성보다 열등한 집단으로 취급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고등학교에서도 내신 성적 때문에 남학생들이 남녀공학을 기피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사회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취업이나 승진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대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도 줄지 않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성폭력 사건들은 한국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일상화됐음을 보여 준다. 아직도 여성이기 때문에 밤거리를 걷는 것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가족 차원의 가부장제 약화와 사회적 차원에서 가부장제의 강고한 지속이라는 현실 속에 한국의 여성 문제가 놓여 있다. 사회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 가부장제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비판과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성평등은 여성들의 투쟁을 통해 진전됐다. 성평등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웨덴에서 2005년 성평등을 요구하는 페미니스트 정당(FI)이 등장했다. FI는 임금 차별, 성폭력과 여성 전담 육아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을 제기하며 지지를 얻고 있다. 2006년 총선에서는 0.6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지만, 2014년에는 3.12%의 지지를 얻어 의회 진출 최저 득표율인 4%에 근접했다. 2005년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FI 유세에 동참했고, 2009년에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그룹인 ABBA의 멤버였던 베니 안데르손이 100만 크로나를 FI에 기부하면서 정당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성평등 수준이 매우 낮은 중동 지역에서는 다른 형태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등장했다. 여성의 남성 스포츠 경기 관람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란에서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투쟁이 1997년부터 시작됐다. 축구로 시작돼 ‘축구혁명’이라고 불리는 이란 여성들의 차별철폐 투쟁은 2006년 여성차별적인 가족법 폐지 백만 서명 운동으로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마침내 2018월드컵을 계기로 여성의 축구장 출입이 허용됐다. 이처럼 각국의 여성들은 그들이 처한 현실 속에서 성차별을 타파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성평등은 정치적 자유나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추구돼야 할 가치다. 성차별에 대한 인식 수준에 따라서 여성의 삶도 증진되고, 남성의 삶도 증진된다. 그런 점에서 성차별의 해소는 여성만의 과제가 아니라 남성의 과제이기도 하다.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1945년 ‘소련 신탁통치 주장’ 가짜뉴스에 통일정부 수립 물거품

    “나는 지금 우리나라의 파쇼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반파쇼의 위원장이 되고, 나는 총동원 조직을 마음에 합당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인데 성명 석 자가 위원회의 상무가 되어 있다. 이만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는 1946년 1월 5일자 서울신문에 개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가 결의한 신탁통치 문제를 놓고 극우와 극좌 진영이 벌인 헤게모니 싸움에서 양쪽이 그의 이름을 멋대로 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하소연이었다. 홍명희는 당시 서울신문 고문이었다. 당시 한민당과 이승만이 주도하던 극우 진영은 김구의 임시정부를 앞세워 ‘반탁’ 대중운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었다. 임시정부는 1945년 12월 28일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이하 총동원)를 결성해 대중운동으로 미군정 권력을 이양받으려 했다. 공산당, 인민당 등 좌익도 30일 반파쇼공동투쟁위원회(이하 반파쇼)를 결성해 ‘반탁’의 주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양쪽에 일제 병탄기 항일 민족통일전선을 추구한 신간회를 주도했던 홍명희는 명분 확보와 외연 확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가 바뀌면서 반파쇼 측은 돌연 반탁의 기치를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 결정 지지’(찬탁)로 바꿨다. 반파쇼는 1월 3일 개최한 ‘민족통일자주독립촉성시민대회’를 애초 공지한 것과 달리 외상회의 결정 지지 행사로 진행했다. 본의 아니게 ‘반탁’과 ‘찬탁’에 양다리를 걸치게 된 홍명희로서는 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탁통치는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좌익의 시민대회 이후 국론은 돌이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정국 주도권은 극좌와 극우의 손으로 넘어갔다. 해방 후 가장 강력했던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 혹은 좌우합작 추진 세력은 민주통일전선 기치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 이들은 우선 통일된 임시정부를 세운 뒤 신탁통치를 거부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했지만, 흥분한 대중들에게 먹혀들 리 만무였다. 한민당의 공식 입장과 달리 ‘반탁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수석총무 송진우가 12월 30일 암살당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론 분열에 이어 분단, 나아가 골육상잔의 길로 내몬 찬탁·반탁의 충돌은 어이없게도 한 토막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1945년 12월 27일 석간신문들은 합동통신을 받아 미국 번스 국무장관이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령 한 토막을 보도했다. “번스가 (3국 외상회담)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이것을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소련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집어삼키기 위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자주독립은 어디로, 독립·신탁론 대립”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 서울신문은 “아(조선) 독립 문제 표면화” “미, 즉시 실현 주장”이라는 제목 아래 훈령 내용이라고 전해진 것만 간단히 보도했다. 출처도 애매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이 기사는 미군 태평양사령부가 발행하는 태평양판 성조지에 보도된 것을 합동통신이 전재한 것으로 취재원도 없었다. 훈령 내용 역시 그동안 미 국무부가 밝힌 입장과 전혀 달랐다. 소련이 신탁통치를 주장한다는 내용도 알려진 것과 정반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8일자에서 1면 전부를 ‘탁치’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채웠다. 29일 미 군정청에서 외상회의 결정문을 발표했다. ‘한국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최장 5년간 신탁통치를 하되 미국과 소련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의가 임시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었다. 동아일보는 신탁통치만 앞세워 간단히 처리했고, 나머지 지면은 ‘반탁 운동’으로 채웠다. “한국은 신탁통치를 받게 되겠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그 기간은 최장 5년”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과 대조를 이뤘다. 신탁통치를 한사코 밀어붙인 것은 미국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전후 식민지 신탁통치 구상을 처음 밝힌 이래 1943년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와의 워싱턴 회담에 이어 11월 스탈린과의 테헤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신탁통치안을 공식화했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선 ‘신탁통치 20년’ 안을 제시했다. 루스벨트에 이은 트루먼 행정부도 마찬가지였다. 10월 20일 존 카트 빈센트 미 국무부 극동국장은 외교정책협의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선은 자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미국은 따라서 우선 신탁관리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조선에서 반탁 운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빈센트는 1월 16일 “조선 임시정부가 통일적인 통치와 치안의 능력을 보여 줄 때에는 탁치를 실현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뿐만 아니라 연합 3국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날 동아일보는 소련이 조선을 속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소련이 한국에서 ‘신탁통치의 원흉’으로 악마화되자 스탈린은 1월 23일 윌리엄 해리먼 주소련 미국대사를 불러 ‘회담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영 타스통신은 회담 과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다짜고짜 “근거 없는 타스통신 보도”라고 비난했다(1월 26일자). 27일 미 국무부는 “타스통신 보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짜뉴스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뒤였다.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들은 즉각 독립을 추구하는 민족세력의 일원이 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일 매판의 과거를 세탁하고 ‘민족지’로 분식했다.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분단 정부 건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승만과 한민당의 꿈은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대성공은 이후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가 됐다. 그 대상이 소련과 좌익에서 북한과 민주세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북한 관련 뉴스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의 말마따나 “백지수표”처럼 이용됐다. 아무렇게나 쓰고 말해도 되는 대상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조선일보 25일자 사설엔 이런 대목이 있다. “(남파 간첩들이) 민심을 흉흉케 함으로써 사태를 격화시켰으리라는 것도 십분 짐작이 가기도 한다….” 남파간첩 배후설이다. 1986년 11월 16일자엔 ‘세계적 특종’이라며 1면 톱으로 김일성 주석 암살 의혹을 보도했다. 김 주석은 다음날 조선중앙TV에 나타났다. 이후 성혜림 망명설,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신병설, 평양 계엄령 선포설, 조명록 전 군총정치국장 쿠데타설 등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 기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제기해 세계적인 비웃음을 사더니, 2012년엔 김정남이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창작했다. 2018년 1월 북한 공연단을 이끌고 남쪽을 방문한 현송월은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음란물 제작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당한 인물이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할 때 방문 취재기자들에게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가짜뉴스에 청와대 대변인이 발끈했지만, 이런 전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가짜’도 아니었다. ‘해방일기’의 저자 김기협 교수의 1945년 12월 27일 ‘일기’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동아일보가 아직 살아 있는 신문이라면 해마다 12월 27일에는 1945년 12월 27일 내보낸 이 기사에 대한 사과문과 반성문을 실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해악을 끼친 사례로 이 기사는 한국 언론사에서 가장 극악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한다. 가짜뉴스를 잘 활용해 최고의 영향력을 구가하는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혹자는 법적 처벌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북한 관련 오보는 처벌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눈 밝은 시민들의 양심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논설고문
  • “부군수 임명권 돌려달라”… 1인 시위 나선 기장군수

    “부군수 임명권 돌려달라”… 1인 시위 나선 기장군수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요구하며 23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오 군수는 이날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수차례 보냈는데도 부산시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부산시로부터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받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바로 세울 때까지 매주 1회 무기한 1인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월 한 차례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초선거(기초의원·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무기한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자치법에는 시 부시장, 군 부군수, 자치구 부구청장은 시장, 군수, 구청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부산시는 이를 외면한다”며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군수 임명권을 기장군민에게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기장군은 최근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수차례 발송하고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시가 공식 답변을 회피하고 시장 면담 요청을 거듭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와 구·군 인사 교류는 교류협약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기장군에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계엄 선포 뒤 美 인정받으려 했다”…기무사, 외교조치까지 계획

    계엄 선포권자 ‘대통령(권한대행)’ 명시 국회의장 권한 제한… 계엄해제 시도 차단 야간 통행 금지·휴교령에 SNS 계정 폐지 “계엄사령관을 육참총장으로 변경 검토” 한민구 前국방 지시한 작년 문건도 발견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3월 작성한 계엄 검토 문건을 통해 계엄 선포 시 미국 정부로부터 계엄을 인정받도록 외교적 조처를 취하는 등의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23일 국회에 제출한 67쪽 분량의 계엄 검토 문건에는 국방부 장관이 주한 미국 대사를 초청해 미국 본국으로부터 계엄 선포를 인정받도록 협조를 구하라는 조치 사항이 담겼다. 1980년 5·17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 조치를 취하며 미국 정부의 인정을 받으려 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하려 한 것이다. 또 계엄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 계엄 선포권자는 ‘대통령(권한대행)’이라고 명시돼 있다. 국회의 계엄해제 시도에도 대비했다. 당시 야당 소속이었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계엄해제 표결을 위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문건 가운데 기무사가 계엄 시행을 가정해 사전에 작성한 포고문에는 ‘휴교령’도 있었다. 또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반인의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지역계엄사령관이 지정한 도로는 아예 차량 운행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치밀한 언론검열과 포털, SNS 계정 폐지 계획도 세웠다. 보도검열단의 경우 방송반과 신문반, 통신반 등 9개 반으로 구성하고 계엄사 48명, 문화관광체육부 61명, 방송통신위원회 16명, 합동수사본부 6명 등 134명이 참여한다는 세부계획까지 마련했다. 언론 검열 시간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또 검열 지침을 지속적으로 위반한 보도매체는 등록을 취소한다는 지침도 담았다.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인터넷 포털과 SNS 계정 역시 방통위에서 계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문건 작성 한 달 후인 지난해 4월 육군참모총장에게 계엄사령관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던 국방부 내부 문건도 발견됐다. 국방부와 법무부가 구성하기로 한 군·검 합동수사기구의 수사가 한 전 장관을 향할 전망이다.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문건을 실제로 국방부 업무 지침에 적용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2016 계엄실무편람’을 공개했다. 편람에 따르면 평시 경비계엄은 대규모 폭동 시에 선포할 수 있다. 촛불집회와 같은 평화시위는 계엄 검토 대상이 아닌 셈이다. 평시 계엄업무 담당조직도 국방부 계엄업무담당관과 합참 계엄과로 명시돼 있다. 당시 군 지휘부가 계엄 검토 권한이 없는 기무사에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면 이는 ‘위법한 명령’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으려고 야당 의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한다는 위헌적 발상은 계엄실무 편람에 없는 내용이다. 군인권센터와 참여연대 등 5개 시민단체는 이날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과 한 전 장관, 박흥렬 전 대통령 경호실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충남 당진 ‘라돈침대 해체’ 비상이 걸렸다

    충남 당진 ‘라돈침대 해체’ 비상이 걸렸다

    ▲ 충남 당진 라돈침대 해체에 비상이 걸렸다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1리 등 라돈침대 야적장 주민들이 23일 ‘정부, 원안위와 고대1리가 다른 인근 마을을 무시하고 매트리스 현장 해체에 동의했다’며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진1리 주민 제공.충남 당진에 쌓여 있는 ‘라돈침대 매트리스’ 해체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고대1리(안섬)가 다른 인근 마을들을 무시하고 현장 해체에 합의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매트리스 해체는 안된다. 옮기라”고 요구해 해체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진시 송악읍 한진1·2리와 고대2리 등 3개 마을 주민 150여명은 23일 오전 9시부터 동부제철 고철 야적장 입구 앞에 천막을 치고 집단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천막 위에 ‘사람 잡는 라돈침대 불법 반입도 모자라서 해체가 웬 말이냐’ 등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진1리 이장 최재영(53)씨는 “매트리스 적재장소에서 다 가까운 마을들이고 집회도 함께 했는데 고대1리(안섬)만 동의를 받아 다른 마을 주민들을 우롱했다”면서 “주민과 국무조정실, 대진침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 ‘(당진 라돈침대 매트리스를) 2018년 6월 26일부터 7월 15일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송한다’고 약속한 협약서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3개 마을은 매트리스가 쌓여 있는 고철 야적장에서 반경 1㎞ 안팎에 위치해 있고, 야적장에는 전국에서 회수해 한 달여간 쌓아놓은 매트리스 1만 6900개가 해체를 앞두고 있다. 동의 과정이 문제였다. 고대1리 주민들은 지난 16일 정부와 원안위 등이 요청한 매트리스 현장 해체를 전격 수용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정부가 라돈침대를 폐기하려고 이 야적장에 몰래 반입하자 한진리 등 주민과 집단 행동에 나섰었다. 해체동의 후 김문성(64) 고대1리 이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현장 해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리 등과 논의는 없었다. 이튿날 3개 마을에서 이를 지적하자 원안위 등은 지난 18일 한진1리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사과했으나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최재영 이장은 “우리도 매트리스를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절차와 주민을 무시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었다”며 “협약서대로 매트리스를 옮길 때까지 집회를 계속 하겠다”고 했다. 매트리스 반입 과정에서 문제가 된 세심하지 못한 주민 의견 수렴 태도가 또 다시 반발을 낳은 셈이다. 정부와 대진침대 등은 고대1리 주민의 동의를 얻어낸 뒤 당초 이날 매트리스 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야적장에서 2㎞여 떨어진 상록초등학교 학부모들이 “27일 여름방학이 시작되니 그 이후에 해체하라”고 요구해 오는 30일 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박재근 당진시 환경감시팀장은 “주민들과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데 계획대로 30일부터 해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밝혔다. 한편 대진침대 천안 본사 매트리스 문제도 인근 주민들이 본사 반입 및 현장 해체 반대입장을 고수하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포토] ‘플라이강원 허가하라’

    [서울포토] ‘플라이강원 허가하라’

    23일 양양과 속초,고성 등 영북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의 항공운송사업 면허발급을 촉구하는 대규모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플라이강원 면허발급을 미루고 있는 국토교통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대책위 지도부와 주민대표의 삭발식을 통해 지역현실과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알리고 있다. 2018.7.23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영상] 치믈리에 자격시험 급습한 동물권단체 활동가들

    [영상] 치믈리에 자격시험 급습한 동물권단체 활동가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도중 동물권단체 활동가 10여명이 난입했다.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 등을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행사다.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은 이 행사 무대 위로 올라와 ‘동물 사체 감별사라니!’, ‘너가 먹으면 난 죽어요 -닭-’이라는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펼쳐들고 구호를 외치다 호텔 측에 의해 제지됐다. 닭이 치킨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진실을 숨기고 ‘치믈리에’라는 이름으로 닭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것에 분노한다는 게 활동가들의 주장이다.뜻밖의 시위에 행사장을 찾은 응시자들은 깜짝 놀라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활동가들의 시위는 약 5분간 계속됐다. 호텔 측은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고서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의 민족은 “동물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이렇게 행사장에 난입해 들어와 방해하고, 참가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이미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닭과 ‘국민 간식’ 치킨을 문제 삼아 이렇게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한 행동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두 명의 대통령과 전면전…난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색다른 인터뷰] 두 명의 대통령과 전면전…난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한상균의 복귀전.’ 지난달 11일 일산 사법연수원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에 벌어졌던 사법 농단을 규탄하는 시위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등장했을 때 한 보수신문이 단 제목이다. 이처럼 한상균은 누구에겐 불편하고, 누구에겐 두렵고, 또 다른 누구에겐 희망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인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2646명에 이르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옥쇄 파업’을 주도한 죄로 3년을 복역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당시 재판부는 그의 형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 이후 그가 관여한 집회·농성 13건을 병합해 유죄 처분했다. ‘촛불 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조차도 그를 사면하지 못했다. 한상균의 이미지는 헬리콥터가 동원된 전쟁터 같았던 진압 현장과 조계사 대치 등과 오버랩돼 ‘과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21일 가석방 이후 서울신문과 첫 인터뷰를 한 한상균은 과격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명박 정부 시절과 박근혜 정부 시절의 감옥 생활은 어떻게 달랐습니까. -두 번 다 독방에서 보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저를 가뒀을 때는 매달 동지들의 부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담한 시간의 연속이었죠. 박근혜 정부 시절 감옥에서는 촛불이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두 전직 대통령과 전면적으로 맞붙었는데, 결국 나는 나왔고 그들은 갇혔습니다. →촛불집회가 진행될수록 노동의제가 점점 약화된 측면도 있습니다. -노동의제가 묻힌 것은 아쉽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옥중 편지를 통해 “한상균 석방 구호를 멈춰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투쟁하다 구속되는 것은 숙명입니다. 제 문제가 부각되면 수많은 민중의 요구가 다른 시각으로 비칠 수도 있어요. →두 번씩이나 구속을 감수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그래서 인간 한상균에게 부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 지부장으로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한 것은 ‘상식’적인 일입니다. 정리해고를 막아 달라는 조합원들의 분명한 요구가 있었고, 저는 그 요구에 상식적으로 화답했을 뿐입니다. 제가 만일 투항했다면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의제가 한국 사회에 자리잡지 못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정권이 밀어붙이던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체제’를 막아야 했던 것도 상식입니다. 상식적인 일을 했을 뿐입니다. →77일간의 옥쇄 파업은 노동운동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입니다. 파업을 이끈 힘은 무엇입니까. -인간에 대한 사랑, 동지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어요. 외환위기 이후 권력과 자본의 힘은 점점 강해졌지만, 노조의 응집력은 약해졌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노조 간부들의 정신이 중요한데, 그 바탕은 사랑과 믿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77일 동안 한상균을 옆에서 지켜본 한 노동자는 “그가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특공대의 마지막 옥상 진압을 지켜본 심정은 어땠나요. -헬기에 매달린 컨테이너에서 쏟아져 나온 특공대가 고무탄을 쏘며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있던 위치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어요. 국가가 국민을 이렇게 짓밟을 수도 있구나…(담담하게 대화를 이어 가던 그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핏발 위로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옥상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한 분들이 특별히 전투적이었다고 볼 수 있나요. -평범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노조 활동과 거리가 먼 이들도 많았고요. 이런 분들이 정권의 탄압에 하루이틀 분노를 쌓아 갔습니다. 이들이 나중에는 제가 투항하는지 감시할 정도로 철저한 투사가 됐어요. →최근 목숨을 끊은 김주중씨도 옥상에 계셨죠. -주중이는 아주 헌신적인 친구였어요. 그래서 상처가 더 컸을 겁니다. 파업 이후 바로 구속돼서 치유받을 시간도 없었어요. 감옥에서 나와 생계가 막막해졌고 가정은 이미 망가졌어요. 막노동을 하면서도 복직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견뎠는데, 결국 희망의 끈을 놓아 버렸어요. 기가 찰 노릇입니다(2015년 12월 30일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지만, 현재 복직자는 45명에 불과하다. 김주중씨는 ‘남아 있는’ 해고자 120명 중 한 명이었다). →여전히 위태로운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보는 시선이 여전히 차가워요. 사회가 고립시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자신이 자신을 고립시키는 겁니다. 해고자 낙인 때문에 취업도 안 돼요. 인간관계가 다 깨졌을 때의 고립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희망이 보인다’는 소식이 들리면 하나 둘 연락을 하다가 그게 사라지면 다시 연락이 끊겨요. ‘희망 고문’이죠. 31번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만 기도할 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쌍용차 소유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 문제를 부탁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과거 수차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약속했어요.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 믿어요. 외교석상에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발언이라 기대가 큽니다. 또 다른 ‘희망 고문’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요. 쌍용차 문제는 단순한 노사 분규가 아닙니다. 무자비한 진압은 국가의 폭력이었고, 대법원이 쌍용차 해고자 판결을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했다는 사실도 확인된 만큼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재판 거래 의혹 문건에는 2014년 11월 서울고법이 내린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판결을 불과 9개월 만에 대법원이 “해고는 정당하다”며 파기환송한 것을 국정 협조 사례로 제시했다. 대법 판결 직후 해고자 5명이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진정성을 보이려면 쌍용차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부터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경찰은 우리가 새총으로 헬기를 파손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을 제기했어요. 사용자 측의 손배·가압류가 노동자의 단결권과 파업권을 옥죄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선 오히려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손배·가압류를 남발했는데, 이는 노조를 정부의 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죠. 노동조합은 적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심장’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손배를 포기하면 절차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적폐 청산 차원에서 결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주중이도 국가 손배 문제로 마지막까지 괴로워했어요(파업 진압 이후 쌍용차 사측과 정부는 해고자들에게 각각 150억원, 2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아직 재판 중이다). →문재인 정부의 ‘우클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새 정부를 세웠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과도기입니다. 재벌과 기득권 중심 사회를 재편하느냐 아니면 다시 그 길로 회귀하느냐의 갈림길에 있어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가진 자의 편에 설 것이냐, 빈자의 편에 설 것이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노동자·민중이 바라는 노선에서 이 정부마저 탈선한다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어요. 지지율 정치는 한계가 드러납니다. 지금 탈선 여부를 점검해야 해요. →노동계에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시급 8350원)이 미흡하다고 하고, 소상공인들은 과하다고 반발합니다. -재앙과도 같은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고 그 첫 번째 경로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보수언론과 자본가들은 이 문제를 소상공인과 노동자 간 ‘을들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싶겠죠. 그러나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싸워야 할 대상은 대기업의 갑질과 분배되지 않는 부의 체계,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입니다. 일본의 편의점 업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대항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최저임금은 죄가 없어요. 여기서 더 후퇴한다면 노동자들은 이 정부한테서도 기대할 게 없다고 여길 겁니다. →최근 기아차 정규직 노조가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해 논란이 됐습니다.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 문제를 어떻게 보나요. -뼈아픈 지적입니다. 예전에는 자기 사업장 노조원만 잘 지켜도 민주노조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더 어려운 노동자를 배척하는 노조는 더이상 민주노조가 아닙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는 약자들이 기댈 언덕이 돼야 합니다.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선 치부를 숨기거나 변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2014년 첫 민주노총 직선 위원장에 당선된 이후 민주노총 내 정파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정파적 갈등이 노동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면 이젠 현장에서 인정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절차와 과정이 싹둑 잘리고 상부 몇몇이 마치 현장의 목소리를 다 반영한다는 듯이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젠 안 통해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는 실현될 수 있을까요. -조직된 노동자의 힘을 지렛대 삼아 제도권 정치에 진입하는 시도는 한계에 봉착했어요. 이것을 뛰어넘는 꿈이 있어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번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 국회의원이 24명뿐이었습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 재벌 기득권 편에 선 거죠. 현장 노동자들은 일상에서 누가 내 편에 서는가를 묻기 시작했어요. 정권의 입맛에 따라 ‘사용되는’ 노동이 아니라 사회를 변혁하는 ‘노동 정치’를 갈망하고 있어요. →쌍용차 지부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리라고 예상을 했습니까. -1985년 입사 이후 파업 전까지 24년 동안 컨베이어(자동차 생산 라인)를 탔어요. 해고를 막아 달라는 동료들의 요구를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변방의 쌍용차 지부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리라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 길을 가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았지만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정리해고가 없었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좋은 아빠는 못 됐어도 꼭 있어야 할 때 있어 주는 아빠는 됐을 겁니다. 아이들 입학식과 졸업식 사진에 제가 없어요. 그때마다 감옥에 있었으니까요. →옥중 편지를 보면 시적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문학 공부를 하셨나요. -공고 졸업해서 줄곧 노동자로 살아왔는데 무슨 문학 공부를 해요. 아프고 슬프면 다 시인이 됩니다. 10년간 투쟁한 쌍용차 동지들의 가슴속에는 시집이 몇 권씩 있을 겁니다. →고공 철탑 농성, 단식, 투옥을 거치면서 건강은 어떻게 지켰나요. -감옥에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시간 정도 명상과 단전호흡을 했어요.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니 육체적으로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비우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노동자가 비울 게 뭐가 있습니까. -누구든 살다 보면 욕망의 찌꺼기가 쌓여요. 많이 가진 사람이 나누는 것은 나누는 게 아닙니다. 먹고살기 빠듯한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과 빵 한 조각 나누는 게 진짜 나눔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상균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에 차려진 김주중씨 분향소에 갔다. 해고 노동자들은 그를 친형 대하듯 했다. 김주중씨의 절친이었다는 한 해고자는 “형님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한상균은 누구인가 -1962년 전남 나주 출생 -1978년 전남기계공업고등학교 입학 -1980년 고3 때 광주 5·18 경험 -1985년 부산 소재 지프차 생산회사 거화 입사 -1986년 쌍용그룹이 거화 인수 1987년 쌍용차노조 설립 추진위원장 -2009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2009년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 77일 단행 및 구속(3년) -2012~2013년 해고자 복직 요구 송전탑 고공농성(171일) -2014년 12월 26일 민주노총 첫 직선 위원장 당선 -2015년 11월 11일 법원 구속영장 발부(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 등 주동 혐의) -2015년 11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후 조계사 피신 -2015년 12월 10일 경찰에 자진출두 -2016년 1월 5일 검찰,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13개 집회 혐의 모두 병합) -2016년 7월 4일 서울중앙지법, 징역 5년 벌금 500만원 선고 -2017년 5월 31일 대법원, 징역 3년 벌금 50만원 확정 -2018년 5월 21일 가석방
  • 치킨 좀 먹어 봤다면…도전! 치믈리에

    치킨 좀 먹어 봤다면…도전! 치믈리에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주최로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도전한 치킨 마니아들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실기시험을 보고 있다. 시험 도중 동물복지 운동가들이 들어와 “닭을 먹지 말라”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노동절 집회 진압작전 참여 파문 확산 경호실·경찰 업무 막강 권한 행사한 듯 솜방망이 처벌 등 마크롱 정치적 위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직 보좌관(수행비서)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시위 중이던 시민들을 폭행한 것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20일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26)의 노동절 집회 시민 폭행 및 경찰관 사칭 의혹에 대해 국정 조사에 착수했고,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을 23일 국회 청문회에 소환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BBC, 워싱턴포스트 등은 22일 하원이 청문회에서 대통령 보좌관이 왜 경찰 헬멧을 쓰고 경찰관들과 함께 진압작전에 참여했고, 시위대를 과잉진압하고 폭행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엘리제 궁(대통령 궁)과 대통령의 측근인 콜롱 장관이 이를 알고도 경징계로 무마하려 했는지 여부도 규명하기로 했다. 베날라는 노동절 직후 내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정직 15일의 가벼운 처분만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었다. 이 때문에 엘리제 궁과 내무부가 대통령의 측근에게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베날라를 구금했고, 엘리제 궁도 그를 파면했다. 야당들은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콜롱 내무장관이 대통령 측근의 권한 남용을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19일 일간 르몽드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을 베날라가 경찰 행세를 하며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복 차림에 경찰 시위진압용 헬멧을 쓴 베날라는 경찰관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젊은 남성의 목을 잡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다른 한 여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베날라는 마크롱의 대선 후보 시절 사설 경호원 출신으로 집권 뒤 엘리제 궁에 보좌관으로 입성했다. 권력에 취한 젊은 보좌관이 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마크롱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마크롱은 의회와 시민사회를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대통령에게로 지나치게 집중시킨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30% 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마크롱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던 베날라는 자신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내세워 경호실과 경찰 등의 업무에 깊숙이 개입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르피가로는 “사람을 잘못 고른 마크롱이 수세에 몰렸다.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1980년 5월 17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했던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여러모로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군부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방식을 참고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계엄령 검토 문건은 기무사가, 1980년 계엄령 전국 확대는 보안사가 주도했는데 기무사의 전신이 바로 보안사다. 우선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것부터 똑같다. 군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고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주도권을 쥐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끈 신군부 세력도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통제 가능한 이희성 육군 대장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서리를 겸임했다. 불법적 계엄과 내란을 감시해야 할 정보기관은 당시에도 2017년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국회와 언론 통제 계획까지 유사하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가정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과 보도 통제, 국회 통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계엄 해제 국회 의결을 막을지에 대한 방안도 담았다. 당시 기무사가 생각한 방안은 의결정족수 미달이다. 당정 협의를 해 당시 여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계엄령을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해 계엄령 해제를 막을 방법을 마련했다.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에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계엄 시행 중 현행범이 아닌 국회의원은 체포할 수 없도록 한 계엄법 제13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조항’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 비상계엄 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국회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이뤄졌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선포한 5월 17일 국무회의장 주변에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병력 600여명을 투입해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하자 장갑차를 동원해 막고, 10월 26일 제10대 국회가 해산할 때까지 기능을 정지시켰다. 10대 국회 해산 이후에는 아예 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입법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언론 통제 방법도 유사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에는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22개 방송, 26개 신문사,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언론에 요원을 편성해 보도를 통제하고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언비어 유포를 통제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모두 전두환 신군부 계엄 때 행해졌던 일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사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가는지까지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신군부는 1980년 당시 더 나아가 언론인 해직, 언론기관 통폐합을 자행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이와 함께 국회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494곳과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 전투부대를 배치할 계획도 세웠다. 전국 비상계엄 선포 건의, 비상계엄 선포문, 담화문, 포고문까지 사전에 작성했으며 1979년 10·26, 1980년 계엄령의 내용도 계엄령 검토 문건에 담았던 점을 볼 때 기무사는 당시 계엄 사례를 참고해 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사의 시계를 37년 전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였던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국군기무사령부의 지난해 3월 계엄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의 통상적인 계엄 시행계획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의 차이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차이점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의 위법성과도 관련된 문제여서 기무사 의혹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왜 육군총장이 계엄사령관인가? 현행 계엄법은 현역 장성급 장교 중에서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매년 을지훈련 때마다 전시 상황에 대비한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되지만, 훈령 상황 시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이뤄진 ‘키리졸브’(KR) 한·미 연합훈련 당시에도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됐지만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무사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은 계엄사령관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 계엄과의 계엄 관련 문서를 참고해 문건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무사 요원들이 육군총장을 추천한 배경에 당시 육사 출신이었던 군 지휘부의 별도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왜 서울 지역만 계엄 검토? 합참 계엄 시행계획은 전시 상황에 대비한 지역별 계엄사령관을 임명하고 민간 동요를 막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대언론, 치안, 의무 관계 등을 규율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소요사태를 상정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반면 특수단은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한정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이 작성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군 지휘부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둔 시위 상황에서 별도의 계엄 시행계획을 세워야 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당시 보고라인에 있었던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특수단은 민간인 신분인 예비역 장성에 대해서는 서울 중앙지검 공안2부와 공조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은 왜 첨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에서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은 참고문서로 첨부된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에 있다. 합참의 계엄 시행계획은 원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부대배치 계획을 담고 있지 않고, 또 전국구 상황을 대비한 것인 만큼 서울 지역에 한정한 부대배치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은 수도권 인근의 육군 30사단과 9공수여단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부대 배치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의지를 바탕에 둔 계엄 시행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수단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실무자급 12명을 소환조사해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경로 등을 조사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문건 작성 관여자 중 지휘부급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무사, 계엄령 동시 ‘야간통행금지’ 계획…‘윗선’ 수사 속도

    기무사, 계엄령 동시 ‘야간통행금지’ 계획…‘윗선’ 수사 속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지난해 3월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에 ‘야간통행금지’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세부계획에 시민들에 대해 야간에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기무사가 정한 야간통행금지 시간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계엄사령관 명의로 준비한 계엄선포문에 탄핵 기각 이후의 상황을 ‘치안부재, 혼란, 폭력시위’로 묘사했다. 대규모 집회 장소로 지목된 광화문과 여의도에 탱크를 보내는 조치와 함께 야간통행금지 계획을 세워 탄핵이 기각될 경우 터져나올 국민의 분노 상황을 통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관계자는 “야간 통행금지는 합참이 계엄 상황에 대비해 작성하는 ‘계엄 실무 편람’에도 나와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라며 당시 이를 준용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수사를 국방부 특별수사단과 민간 검찰이 함께하는 방안은 23일 발표된다. 특수단은 현역 군인과 군무원에 대해서는 수사할 수 있지만, 민간인은 참고인 조사만 가능하다. 민간인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하면 강제구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의혹의 중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에 한계가 있다. 민군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하면 특수단은 현직 기무사 실무자와 고위직에 대한 수사에 전념하고, 이미 민간인에 된 당시 고위직 등에 대한 수사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직무정지상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올해 3월 이석구 기무사령관으로부터 지난해 3월 작성된 8쪽짜리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과 함께 67쪽짜리 세부계획까지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특수단의 조사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송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치믈리에’ 행사장에 “닭의 죽음이 재밌냐” 동물단체 기습시위

    ‘치믈리에’ 행사장에 “닭의 죽음이 재밌냐” 동물단체 기습시위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열린 ‘치킨 자격증 시험’ 이벤트 행사장에 동물 복지 운동가들이 난입해 ‘닭을 먹지 말라’고 시위를 펼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22일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7∼8명가량이 무대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A4 용지를 펼치고 “치킨을 먹어서는 안 된다”거나 “닭의 죽음이 재밌냐. 닭은 먹는 것이 아니다”, “닭이 치킨이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진실을 숨기고 ‘치믈리에’라는 이름으로 희화화 하는 것에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다 호텔 측에 의해 제지됐다. 호텔 측은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낸 뒤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은 치킨 마니아 500여명이 모여 필기와 실기 등을 통해 치킨 감별 능력을 겨루는 이벤트다. 배달의 민족은 “동물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이렇게 행사장에 난입해 들어와 방해하고, 참가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이미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닭과 ‘국민 간식’ 치킨을 문제삼아 이렇게 행사에 큰 지장을 초래한 행동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무릎 꿇기’ 두 번만 하면 시즌 아웃시켜야”

    트럼프 대통령 “‘무릎 꿇기’ 두 번만 하면 시즌 아웃시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이 국가 연주에 무릎 꿇는 시위를 하면 시즌을 아예 뛰지 못하게 하고 임금도 한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5월 NFL 사무국이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며 국가 연주에 예를 표하고 싶지 않은 선수들은 라커룸에 머무르도록 한 데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낸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해 주목하며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 것 아니냐”고 되묻고 “처음 무릎을 꿇으면 경기에서 내쫓고 두 번째로 무릎을 꿇으면 시즌아웃과 무임금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NFL이 지난 5월 새 정책을 발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동의했는데 지금은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제대로 맞서 줄 것”을 요구했다. 구델 커미셔너의 이름을 직접 들지는 않고 4000만 달러짜리 커미셔너라고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차별 조치에 격분한 NFL 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는 행동으로 항의해왔다. 최근 들어 잠잠해지는 듯하다 지난 19일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이 운동장에서 같은 형식으로 시위를 벌이는 선수들을 최대 네 경기까지 출전 정지시키겠다고 나서면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NFL 사무국과 NFL선수연맹(NFLPA)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상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2개월 묵은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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