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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학당 재학 시절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공개

    이화학당 재학 시절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공개

    3·1운동 당시 일제에 맞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이화학당 시절 사진이 10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이때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앳된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역사관에서 유관순 열사의 사진 2점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에 알려진 열사의 사진은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찍힌 것과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 졸업 때 찍은 단체사진 등 3장이 전부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1915~1916년)와 고등과에 재학하던 때(1918년)로 추정된다. 당시 나이는 15~16세. 이화여대는 창립 133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발견했다. 이화역사관은 24일까지 사진 원본을 전시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양수발전소 후보지, 갈등과 함께 ‘수면 위로’

    영동·홍천·봉화·포천 적극 유치 나서 환경단체·수몰지역 주민 등 강력 반발 일부 지역 갈등 심화… 무더기 고발 사태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하는 양수발전소 건립 때문에 곳곳이 시끄럽다. 지자체들은 긍정적 효과를 주장하며 유치에 나서자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1일 충북 영동군 등에 따르면 한수원이 최근 환경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영동군과 강원 홍천, 경북 봉화 등 8곳을 양수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예비후보지로 발표했다. 한수원은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해 다음달 말까지 3곳을 후보지로 선정키로 했다. 양수발전은 댐이 2개 필요하다.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남은 전기로 하부댐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물을 흘려보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영동과 홍천, 봉화, 포천 등 4곳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영동에 들어설 댐은 설비용량 500㎿, 총낙차거리 453m, 유효저수용량 450만㎥, 수로터널 2484m 규모다. 상촌면 고자리가 상부지, 양강면 산막리가 하부지로 거론된다. 공사기간 12년에 8300여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공사비의 70%인 6000억원 정도가 지역 건설업체에 투입되고, 458억원 상당의 지역지원사업이 추진돼 인구유입, 일자리창출, 주민복지증진 같은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적 발전”이라며 “호주, 독일 등에선 양수발전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 중인 군은 오는 26일 범군민 결의대회도 갖는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반발한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팀장은 “두 댐을 연결하는 터널을 뚫고, 도로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동물이 많이 사는 곳이라 생태계 파손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몰되는 마을주민 20가구의 반대여론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군이 주장하는 파급효과는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 수몰 예정지에 사는 A씨는 “영동으로 귀농하면 좋다는 군청 얘기를 듣고 이사 왔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며 “발전소가 가동 중인 지역에 가 보니 아파트 20층 높이의 둑이 쌓이는 등 마을이 완전 고립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들은 23일 충북도청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홍천에선 군이 지난 9일 마련한 화촌면 4개 마을 주민 찬반투표가 반대 주민들 저지로 무산됐다. 군은 40명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훼손과 강제 이주 등을 걱정하는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군은 의회 동의를 얻어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봉화군은 1인 시위 등으로 한때 홍역을 앓았다. 환경단체들은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이 반대했지만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27일 의회 승인을 받아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하동군은 주민들 반발이 거세자 발전소 유치를 포기했다. 경기 포천시는 지난주부터 유치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다. 시는 이제 막 주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반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는 예천, 무주, 양양 등 7곳에서 양수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화여대,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 최초 공개

    이화여대,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 최초 공개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재학 시절 친구들과 찍힌 모습“앨범 내력, 사진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볼 때 유관순 확실”24일까지 대중에 사진 공개 3·1 운동 당시 일제에 맞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1902~1920)의 이화학당 시절 사진 2점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때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모습 중 가장 앳된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화역사관에서 이때까지 발견되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사진 2점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에 재학하던 때로 추정된다. 첫 번째 사진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직후(1915~1916년), 두 번째 사진은 고등과에 재학하던 시절(1918)로 추정된다. 당시 유 열사의 나이는 15~16세로 알려졌다. 사진 검토 작업에 참여한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사학과)는 “두 사진 모두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사진 속 모습으로 연대를 추측할 수 있다”면서 “앨범의 내력과 사진 촬영 시기, 인물 생김새로 봤을 때 유관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기존에 공개된 유 열사의 사진은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찍힌 옥중 사진과 1918년 보통과 졸업 당시 찍은 단체사진 등 3장이 전부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이번에 발견한 사진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정 관장은 “이화학당은 창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흰 옷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점을 미루어볼 때 촬영일은 5월 31일 이화학당 창립기념일이나 다른 특별한 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은 이화여대가 창립 133주년 및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이화의 독립운동가들’을 준비하며 이화역사관에서 소장한 사진첩(‘Ewha in the past’)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총 89권에 달하는 이 사진첩에는 1886년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학교 관련 사진이 정리돼 있다. 1권부터 8권까지는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45년 해방 이전 이화여자전문학교 시기의 사진이 있는데, 이 중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유관순 열사는 1915~1916년경 이화학당에 편입해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했고, 1918년 4월 고등과 1학년에 진학해 1919년까지 학교를 다녔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일본 헌병대에게 체포됐고, 1920년 9월 28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 중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이화역사관은 이번에 발견된 사진 원본을 오늘부터 이달 24일까지 4일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佛법원 “11년 식물인간 환자에 영양과 물 다시 공급하라” 극적 반전

    佛법원 “11년 식물인간 환자에 영양과 물 다시 공급하라” 극적 반전

    의료진이 연명 치료를 거부해 20일부터 생명 유지 장치를 떼냈던 프랑스의 식물인간 환자 뱅상 랑베르(42)에 대해 항소 법원이 다시 생명 유지 장치를 연결하라고 판결했다. 파리 항소 법원은 당초 이날 아침부터 북부 림스의 한 병원 의료진이 떼냈던 영양분과 물 공급 장치를 다시 연결하도록 밤늦게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랑베르의 부인 레이철과 달리 아들을 살릴 수 있다며 생명 연장 장치를 계속 달게 해달라는 어머니 비비앵(73)의 간절한 염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비비앵은 이날 판결이 아들의 생명 유지를 위한 힘겨운 싸움에 “커다란 승리”라고 감격한 뒤 “아들에게 영양분과 물을 다시 공급할 것이다. 난 법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랑베르는 심각한 뇌 손상과 사지마비 등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별달리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14년 레이철과 다섯 형제자매는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법에 따라 그에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기로 결심했다.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랑베르 부모는 치료를 계속하면 그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며 법원에 요청해 이듬해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 다시 몇년 동안 난치 상태가 이어졌다. 랑베르의 새 의료진은 20일부터 랑베르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 가족에게 통보했다. 프랑스는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료진이 말기 환자를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어 랑베르 사례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환자의 아내, 형제자매와 부모 사이 이견이 노출돼 복잡하게 꼬였다. 랑베르의 부모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대통령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랑베르는 이번 주에 수분 부족으로 죽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마지막 사람”이라며 아들이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들은 “보건장관이 장애인에 대한 프랑스의 의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만약 랑베르를 죽게 놔둔다면 후세는 이를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원 앞에는 어머니 비비앵이 만든 홈페이지 ‘난 뱅상을 응원해’를 보고 모인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부모들은 유엔 장애인 권리에 관한 위원회(CRPD)에 호소했다. 유엔 CRPD는 이번 사례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시간을 달라며 생명을 빼앗는 어떤 결정도 위원회가 의견을 제시하기 전까지 내리지 말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다. 랑베르의 부모는 “왜 랑베르의 죽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엔 위원회의 요청을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프랑스 보건부는 유엔 위원회의 결정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그네스 부진 보건부 장관은 “모든 법적 항소와 국내와 유럽 등 모든 사법기관 절차가 소진됐다. 그 결과 의료진이 치료를 철회할 권리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리 항소법원이 부모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11년을 끌어온 존엄사 논란은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세 달 가까이 돼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재개될 낌새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셈법을 바꾸라는 신호만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신호가 언술 차원을 지나 시위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자행할 경우 북한 비핵화는 고사하고 한반도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노이 회담에 임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회담이 결렬되자 북한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북한이 정신을 차린 시점은 제2기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하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미국은 여전히 빅딜을 요구한다고 했다. 심지어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과 맥을 같이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자신의 셈법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김정은은 저강도 수준의 군사도발과 전략적 수준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셈법을 바꾸고자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중순 공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사거리 20㎞의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또한 5월 4일에는 동부전선인 원산에서 장거리 방사포와 240㎞를 비행한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참관했다. 김정은은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장거리 방사포 및 자주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를 참관했다. 구성시는 북극성 2형, 화성 14형, 화성 15형 등을 발사한 미사일 클러스터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서부전선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은 5월 초 이례적으로 일주일 사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번이나 시험 발사했다. 또한 석탄을 불법적으로 운송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북한의 2만 7000톤급 석탄 운반선을 사모아로 압류조치했다. 북한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는 “6ㆍ12 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체없이 선박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라고 하면서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 선박을 즉각 돌려보낼 것 같지 않다. 이를 ‘예리하게 지켜보던’ 북한은 저강도의 도발을 넘어 고강도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신포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 더불어 화성 13, 14, 15형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미 가동 상태로 환원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광명성 5호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상황은 2017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런 위기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공조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경고를 발령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 및 중국을 움직여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압할 필요도 있다. 이와 동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면서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권유지 악용’ 정보경찰 힘빼기… 정치정보 모으면 징역형

    ‘정권유지 악용’ 정보경찰 힘빼기… 정치정보 모으면 징역형

    정보경찰 11% 감축… 국회 상시출입 중단 경찰정보국 폐지는 않고 명칭 변경키로 치안정감 국가수사본부장이 수사 통솔 경찰청장·서장, 일반 치안·행정만 담당 국가인권위, 경찰에 대한 외부통제 강화 경찰대 신입생 50명으로… 편입학도 허용 이인영 “버닝썬 수사결과에 국민들 실망” “자리 하나 더 만들기용 쪼개기” 지적도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20일 발표한 개방직 국가수사본부 신설, 정보경찰 통제 강화 등의 핵심은 ‘경찰 권한 분산’과 ‘정보경찰 힘 빼기’에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경찰 수사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수 있다는 검찰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다. 당정청이 신설하려는 개방직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서 수사·형사과장 등 수사부서장이 사건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한다. 경찰청장이나 지방청장·경찰서장 등 관서장은 원칙적으로 구체적인 수사지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일반 경찰은 경찰청장이 통솔하고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 경찰은 치안정감급인 국가수사본부장이 통솔하도록 해 일반 경찰과 수사 경찰을 분리하겠다는 의도다. 3년 단임의 수사본부장은 현직 경찰이 아니더라도 10년 이상 수사 업무에 종사한 총경 이상 전·현직 경찰관, 3급 이상 공무원, 10년 경력 이상의 판검사 또는 변호사, 10년 경력 이상의 법률·경찰학 분야 조교수 이상 등이 임명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견제와 통제가 없는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권한 분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검찰 일부의 반응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닝썬 수사 결과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며 “부실수사로는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검경 모두에 경고했다. 당정청은 자치경찰제는 현재 법안 처리 전이라도 ‘시범운영지역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를 할 계획이다. 전직 경찰청장 구속으로 드러난 과거 정권유지의 도구로 악용된 정보경찰도 개혁한다. 경찰공무원법을 개정해 정치 관련 정보 수집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했다. 또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개정해 현재 경찰의 임무 중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로 돼 있는 규정을 ‘공공안녕에 대한 위험의 예방과 대응 관련 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보경찰을 11.3% 감축하고 정보경찰의 국회와 민간단체 상시 출입도 중단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 반대가 컸던 경찰청 정보국 폐지는 검토하지 않는 대신 명칭을 바꾸는 등 개편하기로 했다. 확대된 경찰 권한에 대한 외부 통제도 강화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경찰 통제를 확대한다. 특히 경찰위원회가 정보경찰 등에 대한 통제까지 담당하도록 해 경찰이 수사권과 정보를 경찰이 모두 갖게 된다는 검찰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 밖에도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현행 경찰청 감사관을 인권정책관과 감사관으로 분리하고 집회시위법·공무원직장협의회법·형사소송법 개정과 공권력 행사 기준에 대한 경찰청 예규 마련도 추진한다. 당정청은 경찰대의 문호를 개방해 순혈주의 논란을 해소하기로 했다. 경찰대는 신입생 모집 인원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축소하고 편입학 등을 허용해 재학생을 다원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가수사본부 신설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이 결국 자리를 하나 더 만들고 단순 조직 쪼개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경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서 의심이 있기 때문에 국가수사본부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정보경찰을 과거처럼 활용하지 않고 정치 개입도 안 하고 민간인 사찰은 있을 수 없다. 그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시의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결과 즉각 이행 촉구

    음경택 안양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은 20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 청구’ 도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즉각 이행을 안양시에 촉구했다. 음 의원은 “엄중한 조치가 없으면 청와대 앞 시위를 포함 방안을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 발표는 음 의원과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이 도의회에서 함께 진행했다. 음 의원은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 채용공고가 나기도 전에 이미 최대호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측근인사가 홍보기획관에 임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 채용됐다”며 “안양시 홍보기획관 채용은 채용비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사규정을 어기고 측근 보은 인사를 위해서 전문성을 갖추고 개방형 직위 홍보기획관에 지원한 다수 응시자를 기망하고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안양시 홍보기획관 부정채용 감사’를 청구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행정안전부와 법제처 등 법률자문을 받아 지난달 18일 안양시 홍보기획관 J씨 부정채용 감사청구에 대해 ‘부적합’ 결론을 내리고 감사결과를 통보했다. 안양시가 제출한 J씨의 경력인정 내역 중 문화체육팀장 직위는 시정홍보계획·수립 총괄을 담당하는 홍보기획관 경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J씨는 안양시가 공고한 개방형 홍보기획관 자격요건에서 경력이 32일 부족하다. 하지만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날달 20일 안양시의회 본회의에서 “홍보기획관 채용은 인사위원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용한 만큼 채용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며 도 감사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음 의원은 “현직 시장이 상급기관인 경기도의 감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며 “안양시 시장으로서 앞으로 공무원에게 어떻게 업무지시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 의원은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경기도 감사관의 조사결과와 처분요구에 반발하는 최대호 안양시장을 경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음 의원은 현 홍보기획관에게도 “최대호 시장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상인 기자 sangnn@seoul.co.kr
  • 식물인간 자녀 안락사 위기에 부모들, “마크롱이 치료 중단 막아달라”

    식물인간 자녀 안락사 위기에 부모들, “마크롱이 치료 중단 막아달라”

    “대통령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랑베르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시작하는 (이번)주에 수분 부족으로 죽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마지막 사람이다.” 식물인간 상태의 성인 자녀를 둔 프랑스인 부모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담당의사의 안락사 결정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뱅상 랑베르(42)는 심각한 뇌 손상과 사지마비 등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별달리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14년 그의 아내 레이철과 다섯 형제자매는 소극적 안락사법에 따라 그에게 영양과 수분 공급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랑베르 부모는 치료를 계속하면 그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며 법원에 요청해 이듬해 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아냈다. 다시 몇년 동안 난치 상태가 이어졌다. 랑베르의 새 의료진은 20일부터 랑베르에 대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지난 10일 가족에게 통보했다. 프랑스는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료진이 말기 환자를 깊은 수면으로 유도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어 랑베르 사례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환자의 아내, 형제자매와 부모 사이 이견이 노출돼 더욱 복잡하게 꼬였다. 랑베르의 부모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아들이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들은 “보건장관이 장애인에 대한 프랑스의 의무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만약 랑베르를 죽게 놔둔다면 후세는 이를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랑베르가 입원 중인 북부 림스의 한 병원 앞에 어머니 비비앵이 만든 홈페이지 ‘난 뱅상을 응원해’를 보고 모인 150여명의 지지자들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에서 올해 누구도 굶주림과 목마름 때문에 죽어선 안된다”고 호소했고, 부모의 변호인들은 20일 새로운 항소장 세 건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모들은 유엔 장애인 권리에 관한 위원회(CRPD)에 호소했다. 유엔 CRPD는 이번 사례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시간을 달라며 생명을 빼앗는 어떤 결정도 위원회가 의견을 제시하기 전까지 내리지 말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다. 랑베르의 부모는 “왜 랑베르의 죽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엔 위원회의 요청에 응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프랑스 보건부는 유엔 위원회의 결정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아그네스 부진 보건부 장관은 “모든 법적 항소와 국내와 유럽 등 모든 사법기관 절차가 소진됐다. 그 결과 의료진이 치료를 철회할 권리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뮤지컬로 되돌아보는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의 삶

    뮤지컬로 되돌아보는 제주 독립운동가 최정숙의 삶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1902~1977) 선생의 삶이 뮤지컬로 재조명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는 다음달 3~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창작 뮤지컬 ‘최정숙-동 텃져 혼저 글라’(날이 밝았다 어서 가자의 제주어)를 무대에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최정숙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 투옥, 귀향 후까지 일대기를 그린다. 유년 시절, 서울 상경, 3·1운동, 일제에 붙잡힌 최정숙, 귀향 후 이야기 등 전 생애를 아우른다. 최정숙 역은 올해 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박신영이 맡았다. 연출은 이충훈, 극본은 이은미, 작곡은 윤순이 맡았다. 원작은 현미혜씨의 소설 ‘샛별의 노래’다. 기념위원회는 “교육자, 의사 그리고 독립운동가로서 최정숙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은 인간다워야 한다는 교훈과 이웃을 사랑하는 희생정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아트홀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무료 공연이며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제주 출신인 최정숙 선생은 서울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재학 중이던 1919년 79명에 이르는 소녀결사대를 이끌고 시위에 나서다 체포돼 그 해 11월까지 서대문형무소에서 약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제주로 돌아와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제주여자청년회’, 여성 문맹 퇴치를 위한 ‘여수원’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교육·의술활동에도 매진하며 초대 제주도교육감(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교육감)을 지냈다. 정부는 199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여성 1000여명 청와대 앞 규탄시위 열어 “검·경 유착… 성 착취 눈감은 男 기득권”“강남 클럽 관련자들 전수조사 진행하라! 권력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를 처벌하라!” 경찰이 핵심 인력 152명을 투입해 100일 넘게 수사하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성계에서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모른 척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 1700여명(주최측 추산)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감아 준 남성 기득권 모두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는 고 장자연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 모두 우비를 입고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는 여성 성 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사법부는 강간 문화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범죄자의 미디어 노출을 제재하고,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경로를 찾아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8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성 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 핵심 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으니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스트리아, 부패 부총리에 레드카드

    오스트리아, 부패 부총리에 레드카드

    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총리관저 앞 광장에 모여 부패 동영상이 공개된 극우 자유당 당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카드 등을 들고 슈트라헤 부총리를 비판했다. 빈 신화 연합뉴스
  • “버닝썬 수사 다시하라” 여성들, ‘강간 카르텔’ 규탄 집회

    “버닝썬 수사 다시하라” 여성들, ‘강간 카르텔’ 규탄 집회

    여성 500명 청와대 앞에 모여“여성 성 착취 눈감아줘” 비판“경찰청장 사퇴해야” 주장도“강남 클럽 관련자들 전수조사 진행하라! 권력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를 처벌하라!” 경찰이 핵심 인력 152명을 투입해 100일 넘게 수사하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성계에서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모른척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 500여명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감아준 남성 기득권 모두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는 고 장자연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 모두 우비를 입고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는 여성 성 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사법부는 강간 문화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범죄자의 미디어 노출을 제재하고,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경로를 찾아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8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성 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 핵심 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으니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더 높아진 ‘3기 신도시 반대 함성’

    더 높아진 ‘3기 신도시 반대 함성’

    3기 신도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분노가 더 높아졌다. 일산·파주·검단신도시연합회 주민 약 1만 명(주최측 추산)이 18일 밤늦도록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엽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까지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현미 OUT, 신도시 계획 철회’ 등의 피켓 및 현수막을 들고 3기 신도시 조성계획에 반발했다. 서울 출퇴근 교통환경 심화와 고밀도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 그에 따른 집값하락 등을 우려했다. 지난 주 운정신도시에서 열린 첫 집회 때 보다 2~3배 더 많은 주민들이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비정치적 시위로는 30년 전 일산신도시 반대, 20년 전 러브호텔 반대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목소리도 한층 더 격앙됐다. 한 참석자는 “1기 신도시인 일산과, 2기 신도시인 운정·검단은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경기남부 집값의 절반도 안된다”면서 “서울 집 값을 잡으려면 서울에 집을 지으라”고 강조했다. 주최측인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호소문 낭독에서 “창릉지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면 유출로 투기꾼들이 몰린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은 “3기 신도시 발표는 기존 1·2기 신도시에 사실상 사형선고”라며 “하루 빨리 운정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전철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 이태준 공동대표도 “검단의 7만 6000세대와 운정3지구의 4만 세대 등 2기 신도시에 남은 예정 물량인 11만 6000세대만 제대로 개발해도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고양시 공무원들이 시위 장면을 촬영하거나 신도시 반대 현수막을 골라 철거하려는 태도를 보여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미진씨(50·일산)는 “일산 집값은 노무현 정부 때 보다 50% 전후 추락했다”면서 “아파트 1채 밖에 없는 서민들을 ‘지역 이기주의자’로 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3기 신도시가 철회될 때까지 주말마다 반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39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 및 유족,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재작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격년마다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방문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배후 의혹 망언이 광주 민주주의 정신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진상규명위원회 발족도 지연되면서 직접 광주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기념식장을 찾았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민주화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프닝 공연과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5·18 영령들에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기념공연에서는 5월 항쟁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직접 나와 5월 당시 상황을 알리고, 5월 27일 최후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안종필군의 어머니 이정님 여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 옆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문 대통령은 10초 가까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상 규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16분 가량 기념사 동안 총 22번의 박수가 나왔다. 국회와 정치권에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를 비롯한 귀빈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영수회담 추진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악수했다.마지막에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참석자들은 일제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노래를 부르지 않은 황교안 대표도 이날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함께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소속당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맞았다. 대형버스를 타고 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부 시위대의 육탄 항의을 받았다.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외침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인파에 한때 갇혔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15분여 만에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기념행사와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회가 열린다. 자유 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예고한대로 광주를 찾았다가 5·18 단체들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했다. 황 대표는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항의 인파 사이로 몸싸움을 대신 해주는 경호 인력의 보호 속에 겨우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직후 일부 시민들과 시위대의 육탄 항의와 마주했다.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는 기념식 참석을 반대해온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아래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사실상 갇히기도 했다. 항의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날 선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렸다. 이에 경호 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펴는 장면도 목격됐다. 몰려드는 인파로 경호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황 대표를 향한 시위는 민주의 문 안쪽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이들을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결국 15분여 만에 기념식장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와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광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 ‘집중 감시’… 북 추가 징후 임박?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 ‘집중 감시’… 북 추가 징후 임박?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연이어 발사하면서 미군의 감시정찰 활동이 대폭 강화되는 모습이다. 한반도 상공에 미 정찰기가 이번주에만 네 차례나 떠오르면서 조만간 북한의 추가적 군사 움직임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V ‘리벳 조인트’가 지난 17일 한반도 상공 3만 1000피트(9448.8m)에서 비행했다. RC135V는 서울·경기 상공을 선회해 동해 방면으로 이동했다. 리벳조인트(RC135V/W)는 미군의 전자정찰기 중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항공기로 적의 의도와 위협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게 주요 임무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위치 노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군의 정찰 활동은 지난 4일과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후로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날인 8일에도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당일인 지난 9일 오전에는 미 해군 P3C 해상초계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해상초계기가 내륙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발사 후인 지난 13일과 14일에는 RC135V와 RC135W가 각각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됐다. 16일에도 RC135W의 비행 모습이 확인되면서 한반도 상공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통상적인 감시정찰 활동”이라며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활발해지면서 미군의 감시활동도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북한의 추가 발사 여부에 대해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미군의 감시활동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정부의 전시대비 을지태극연습을 전후로 추가 무력시위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앞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북남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남조선 군부”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앞세워 남측을 비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한반도에 미 감시정찰 자산이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것은 이례적”라며 “북한의 이상 동향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치동 초교 학부모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안돼”…강남 혁신학교 지정 갈등

    대치동 초교 학부모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안돼”…강남 혁신학교 지정 갈등

    대치동 대곡초 학부모들, 혁신학교 지정 반대 시위강남 지역 혁신학교 지정 두고 학교vs학부모 갈등 이어질 듯서울교육청이 이달 말 혁신학교 공개모집을 앞두고 각 학교에서 혁신학교 신청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강남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교 참여율을 높인다는 긍정적 평가와 학력을 떨어뜨린다는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지정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전날 학교의 혁신학교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교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당초 학교는 이날 학부모 연수와 함께 혁신학교 공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위로 무산됐다. 학부모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학부모가 싫다는데 혁신학교 웬말이냐” “학부모 동의 없는 혁신학교 반대한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일부 학부모는 설명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시위로 무산돼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학교 신청은 학교 교사와 학부모,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에서 안건이 통과돼야 할 수 있다. 대곡초는 7일 교원 53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92.4%가 찬성해 안건 상정 요건(찬성 과반 이상)은 갖췄다. 그러나 학교운영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없다. 혁신학교는 각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더 부여해 주고 체험이나 토론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다. 학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입 준비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많아 고등학교로 갈 수록 혁신학교 기피 현상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학급·학생 수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400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강남구에 혁신초등학교는 7곳이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혁신학교가 아직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그러나 초등학교 때 부터 입시에 관심이 높은 강남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저항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교한 송파구 해누리초·중도 혁신학교로 지정될 예정이었지만 예비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정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기로 미뤘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각 학교로부터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7월 중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치동 초교 학부모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안돼”…강남 혁신학교 지정 갈등

    대치동 초교 학부모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 안돼”…강남 혁신학교 지정 갈등

    대치동 대곡초 학부모들, 혁신학교 지정 반대 시위강남 지역 혁신학교 지정 두고 학교vs학부모 갈등 이어질 듯 서울교육청이 이달 말 혁신학교 공개모집을 앞두고 각 학교에서 혁신학교 신청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강남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교 참여율을 높인다는 긍정적 평가와 학력을 떨어뜨린다는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지정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전날 학교의 혁신학교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교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당초 학교는 이날 학부모 연수와 함께 혁신학교 공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위로 무산됐다. 학부모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는 “학부모가 싫다는데 혁신학교 웬말이냐” “학부모 동의 없는 혁신학교 반대한다” 등이 적혀 있었다. 일부 학부모는 설명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시위로 무산돼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학교 신청은 학교 교사와 학부모,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에서 안건이 통과돼야 할 수 있다. 대곡초는 7일 교원 53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92.4%가 찬성해 안건 상정 요건(찬성 과반 이상)은 갖췄다. 그러나 학교운영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없다. 혁신학교는 각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더 부여해 주고 체험이나 토론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다. 학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입 준비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많아 고등학교로 갈 수록 혁신학교 기피 현상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학급·학생 수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400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강남구에 혁신초등학교는 7곳이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혁신학교가 아직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그러나 초등학교 때 부터 입시에 관심이 높은 강남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저항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개교한 송파구 해누리초·중도 혁신학교로 지정될 예정이었지만 예비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정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기로 미뤘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각 학교로부터 혁신학교 지정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7월 중 혁신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JTBC 태블릿 조작’ 변희재 352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JTBC 태블릿 조작’ 변희재 352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

    ‘JTBC가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는 조작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다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45)씨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해 5월 첫 구속 이후 3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된 변씨는 남은 항소심 재판을 불구속 상태로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홍진표)는 17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변씨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은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을 때가 아니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일정 장소로 주거 제한,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과 연락 제한, 피해자 주변에 접근 금지, 사건과 관련된 집회·시위 참가 금지, 보증금 5000만원(3000만원은 보증서로 갈음할 수 있음) 납입 등의 조건을 걸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보석을 취소하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혹은 20일 이내 감치에 처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였다. 변씨는 지난달 열린 보석 심문기일에서 “모든 증거는 검찰과 JTBC가 보관해온 태블릿 PC 안에 있는데 내가 석방된다고 무슨 증거를 인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라도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변씨는 2017년부터 자신의 책 ‘손석희의 저주’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 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하고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변씨는 지난해 1심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변씨가 풀려난 것은 지난해 5월 30일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처음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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