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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2월 회담’ 목표, 실무협상·트럼프 탄핵 속도에 달렸다

    김정은 ‘12월 회담’ 목표, 실무협상·트럼프 탄핵 속도에 달렸다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국가정보원이 전망함에 따라 실제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이미 오래전에 연말을 비핵화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재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북미 간에 입장 차가 좁혀진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실무회담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환대사가 스톡홀름 실무협상 종료 직후 언급한 선결조건의 일부라도 한미가 수용하려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재개를 선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빨라야 내년 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미 간의 이견이 연내에 해소될 만큼 충분히 논의가 진전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두 차례 실무회담을 열어 먼저 견해차를 좁힌 이후에 접점이 만들어진다면 내년 초에 정상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점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게이트로 야당의 탄핵 공세를 받고 있는 데다 대표적 치적으로 자랑해 온 경제도 하강세를 보여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내 정치적 위기를 외부로 돌리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 변수’가 웬만해서는 미국 정치에 파급력을 끼치기 힘들다는 점에서 되레 북미정상회담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도 당시 미 의회 청문회에 자신의 측근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위기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전 카드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최고지도자의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올해를 넘기면 김 위원장이 ‘액션’을 취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북미 관계의 파국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극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내년부터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는 선거운동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넘기면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같은 고강도 무력시위를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최대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 왔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도 불과 며칠 전에야 결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연말까지 두 달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일 “다행히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 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는 서한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5일 청와대가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진핑, 캐리 람과 첫 회동…홍콩 시위 본격 개입?

    시진핑, 캐리 람과 첫 회동…홍콩 시위 본격 개입?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다섯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람 장관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중앙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후 상하이에 온 시 주석은 캐리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보고받았다. 지난 6월 초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시 주석과 람 장관의 공식 회동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홍콩 문제 책임자인 람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됐지만, 시 주석은 이번 면담을 통해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람 장관과 한 부총리의 예고된 회동을 다루면서 “이번 회동은 람 장관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람 장관을 부른 것은 홍콩 시위 장기화를 막지 못한 것을 문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특히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통령 탄 헬기가 빙글빙글…볼리비아 공군헬기 아찔 임시착륙

    대통령 탄 헬기가 빙글빙글…볼리비아 공군헬기 아찔 임시착륙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결함으로 임시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볼리비아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볼리비아 공군은 "매뉴얼에 따라 즉각 조사위원회를 구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확인되는대로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2시48분 라파스주 콜로키리에서 발생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헬기는 이륙한 지 10여 초 만에 바닥에 내려앉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콜로키리에서 열린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뒤 이웃 도시 오루로로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주민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헬기는 임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빙글빙글 회전한다. 주변에선 비명이 들려온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이 오른 뒤 이륙한 헬기가 높이 날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뒤 바로 이륙한 헬기가 지면으로부터 약 15m 지점에서 사고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사고 후 현장으로 달려간 주민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헬기의 꼬리 부분이 꺾여 있다. 일각에선 헬기가 이륙하면서 주변에 있던 철제 구조물과 충돌했다는 증언이 있지만 공군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여당에선 헬기사고로 위장한 대통령 암살미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고 몰디스 전 내무장관은 "1981년 파나마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사건은 테러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실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볼리비아에선 반정부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타크루스주 등지에서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우고 몰디스는 "4일 24시까지 시간을 주겠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사고로 임시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12월 볼리비아 남부 수크레에서 이륙한 대통령전용기가 비행 중 기술적 결함을 일으켜 중부 코차밤바 공항에 임시 착륙한 바 있다. 올해 6월엔 대통령전용기 고장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의 유엔 방문이 지연된 바 있다. 사진=아브느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연세대 학생들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 연이어 무단 철거

    연세대 학생들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 연이어 무단 철거

    연세대 학생들이 학내에 내건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이 잇따라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모두 철거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저녁 신촌캠퍼스에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4개를 내걸었다. 현수막은 다음날(25일)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이에 학생들은 “(대학) 행정팀이 아닌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했다”는 성명을 냈다. 현수막이 하루도 채 안 돼 철거되자 학생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지난 4일 다시 현수막을 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 현수막도 게시한 당일 오후 다시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측은 학교 차원에서 현수막을 철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칙상 해당 현수막은 홍보물이 아니기 때문에, 대자보를 붙이는 것처럼 별도의 승인 도장 없이도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며 “때문에 학교가 이를 철거할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테러 행위에 커다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무단 철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캐리 람 행정장관 문책성 본토 소환 이어 인민일보 “테러 지지 공무원 미래 잃을 것”홍콩 당국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로 150일을 맞는다. 그동안 경찰 대응은 연일 강경해졌으며, 이에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까지 100일 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수는 하루 평균 15명꼴이었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5일 동안은 하루 평균 35명씩 체포됐다. 시위 100일을 기점으로 대응의 강도를 대폭 높인 셈이다. 이에 맞서 시위대도 중국계 은행과 중국 본토 기업이 소유한 점포 등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상처럼 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시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문책성 ‘본토 소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블랙테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는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혀 홍콩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숙청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홍콩 타이쿠 지역의 쇼핑몰 ‘시티 플라자’ 앞에서 지난 3일 한 남성이 “홍콩은 중국 땅”이라고 외치면서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표밭관리 나선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美서 서명”… 화웨이 빗장도 푸나

    美상무 “좋은 상태” 이달 내 도달 낙관 “화웨이 거래면허 곧 발급될 것” 시사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합의안 서명은 미국에서 이뤄질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표밭 관리’에 나섰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달 안에 두 나라가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빗장도 풀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합의가 성사된다면 회담 장소 결정은 아주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중국이 아닌) 미국 어딘가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합의에 성공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공식 서명이 남아 있다. 두 나라는 오는 16~17일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시위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합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중국은 대체지로 마카오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들에게 “(마카오 등 중국이 아닌) 다른 몇 장소를 보고 있다”면서 “아이오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 최대의 대두, 옥수수, 돼지 산지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지역이다. 로스 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그것(합의)이 이뤄질 수 없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매우 정확하고 분명하고 상세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 상무부가 화웨이 등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를 허용하는 특별승인을 곧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5월 트럼프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미 정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로스 장관은 “면허 신청서가 꽤 많이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많았다”면서 “면허는 곧 발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화웨이 거래 제한을 완화하면 양측의 갈등이 한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웨이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라크 반정부 시위 격화

    시민 수만명 주요도로 막고 개혁 촉구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진압과 각종 개혁조처에도 점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시위대가 시아파 성지에서 이란 영사관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AP통신 등은 지난 3일 중부 카르발라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 건물을 둘러싼 콘크리트 장벽을 타고 올라가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달았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라크 정부가 종파적으로 이란과 같은 시아파 출신이 주도하는 데다 내각 구성에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정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시아파 지역 일대에서는 이날 시민 수만명이 도심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 등을 촉구했다. 당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위는 정치·종파적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지만 서서히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태워지는가 하면 반이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도 등장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정부 기조가 결국 두 나라의 영향으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31일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힌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며 시장과 학교, 대학 운영을 재개하고 도로 통제를 풀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이어 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문희상, 日참의원 의장 만났지만… 악수도 눈길도 피했다

    문희상, 日참의원 의장 만났지만… 악수도 눈길도 피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일왕 사죄’ 발언 사과를 요구해 온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과 만났지만 둘은 악수는커녕 눈길도 서로 피했다. 한일 의장은 공식 회의에서 별도 접촉은 없었고, 문 의장은 오찬을 위해 자리를 먼저 떴다. 다만 문 의장은 주일 한국대사관저 앞에서 혐한 시위가 열려 남관표 주일대사와의 관저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을 통해 문 의장이 양국 기업·국민의 기부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도 이목이 쏠렸다. 교도통신은 “문 의장이 ‘뜻이 있는 사람과 함께 (모금을) 행하겠다. 강제적으로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기업과 일본 기업, 즉 1+1 외에 공식적으로 더 제안한 것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열린 G20 국회의장 회의에서 “세계 경제 공동번영의 토대인 국제 분업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생협력의 자유무역질서 회복을 위한 G20의 정책적 관심과 공동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다른 국가들의 동조를 이끌어 내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정] 이용표 서울경찰청장, 기동부대 격려 방문

    △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4일 서울 동대문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해 부대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서울청장은 최근 계속되는 대규모 집회·시위 등 각종 경비상황 대응과 관련해 부대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앞으로도 집회·시위 현장에서 인권보호와 안전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툰베리 “기후변화협약 총회 가야… 유럽행 교통편 도와 달라”

    툰베리 “기후변화협약 총회 가야… 유럽행 교통편 도와 달라”

    유엔총회 연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스웨덴의 십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유럽행 교통편을 ‘급구’하게 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장소가 칠레에서 스페인으로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다. 3일 가디언에 따르면 툰베리는 칠레에 가서 COP25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시위 사태로 칠레가 총회 개최를 포기했다. 툰베리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다시 11월에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데 누가 교통편을 찾는 걸 도와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호소했다. 새 COP25 개최국인 스페인의 테레사 리베라 생태전환부 장관은 “대서양을 다시 건너는 데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서 화답했다. 한편 툰베리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 파업 시위에 참여해 미 캘리포니아주 대형 산불도 기후 위기에 의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주서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李총리 “정부가 학생들 정신 구현할 것”

    일제의 차별과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의 항일운동을 기리는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이 3일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개최된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독립유공자, 유족, 학생,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과거에는 교육부 주관으로 각 지역교육청에서 열렸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되면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치러졌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정부는 국가를 바로 세우려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해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학생들은 일왕 생일인 11월 3일 광주 시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했고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5만 4000여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운동에 참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민주화 닮은 홍콩 시위에 관심을” 어른들의 침묵 향한 청소년들의 호소

    “한국 민주화 닮은 홍콩 시위에 관심을” 어른들의 침묵 향한 청소년들의 호소

    홍콩 시민의 안전과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위해 우리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냈다.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탓에 의견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을 보다 못해 청소년들이 나선 것이다. 서울시 청소년의회 의원들과 자치구 청소년의회 및 청소년 참여기구 대표 등은 지난 2일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결의안에는 홍콩 시민들에 대한 각종 권리 침해에 반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국 사회의 관심을 소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에서 청소년 대표들은 “홍콩 시위자들을 향한 홍콩 및 중국 행정부의 비인륜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최루탄과 진압봉에 이어 실탄을 사용하는 데까지 이른 홍콩 정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잃고 말았다”면서 “자국민에 대한 안전권 침해이자 존엄성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의 강경 진압을 본 이들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떠올렸다. “대한민국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폭풍을 지나왔다. 정권이 시위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할 때 낳는 결과가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슬픔의 역사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홍콩과 중국 정부뿐 아니라 우리 사회 어른들에게도 자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행동 없인 홍콩 시민들의 행복과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모두가 나서서 홍콩 국기에 핀 꽃이 시들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노진섭 청소년의회 의장은 “18세 청소년이 실탄을 맞고 중태에 빠진 것을 보고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성세대는 우리를 민주시민으로 기르고 싶어 하지만 정작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中 손 들어준 WTO… 미중 무역협상은 ‘온도차’

    中 “1단계 원칙적 합의” 美 “과제 남아” 트럼프 ‘표밭’ 아이오와 서명 장소 거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둘러싸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은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한 데 비해 중국은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늦게 미중 양측은 서로의 핵심적인 우려를 적절히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원칙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며 “양측은 다음 협의 준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협상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보았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을 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며 “차관급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환율 안정, 금융서비스 개방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며 합의가 완전히 완성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중은 지난달 중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해 1단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미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접촉해 왔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주최국 칠레가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취소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장소와 관련, “몇 장소를 보고 있다”면서 “아이오와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 최대의 대두 집산지로, 세계 1위 콩 수입 국가인 중국과 무역협상의 민감한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내년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입장에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함께 중요한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 표밭이기도 하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미중 간 반덤핑 분쟁에서 중국이 35억 7900만 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년 부과할 수 있다고 판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은행·마트 등 中 본토 관련 상점도 공격 中 “만행에 극도로 분개… 엄중 조사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사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소를 공격했다. 중국 기관에 대한 공격은 시위 22주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종료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의 아시아태평양 지사 건물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사무실 로비에 불을 질렀다. 내부에 붉은색 잉크를 뿌린 시위대는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공격 당시 건물 내 신화통신 직원들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인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다. 공산당과 정보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춘 중국 최대의 정보수집기관이기도 하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하고 야만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이번 공격을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고 지적하며 폭력 시위자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이날 신화통신뿐 아니라 중국은행과 베스트마트360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기업과 상점에도 공격을 가했다.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이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달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날 복면금지법 시행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진압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발사하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로 맞서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구의원 선거 후보 최소 2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극우 몸살앓는 獨 드레스덴 ‘나치 비상사태’ 선포

    독일 동부 작센주의 수도 드레스덴 시의회가 ‘나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드레스덴 시의회는 최근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태도와 행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가 극우 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고, 소수민족을 보호하며,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39표 대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발의한 막스 아센바흐 의원은 “정치인들이 극우에 대해 명확하게 자기 위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는 드레스덴 시의회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쪽엔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도 포함돼 있다. CDU 소속 얀 돈하우저 의원은 “우리 쪽에서 보면 결의안은 의도된 도발”이라면서 “우파 극단주의에 초점을 맞춘다고 우리가 필요한 정의를 구현하는 건 아니며, 좌우 어느 쪽이든 폭력은 우리가 수호하려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양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의안 통과로 극단주의와 싸우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레스덴에서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의 이 도시 폭격을 ‘폭격 홀로코스트’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단체들이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해, 독일 극우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반이슬람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작센주는 독일 극우 정당인 국민민주당과 이후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의 거점이 됐다. 2014년 17.8%였던 AfD 지지율은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 27.5%를 기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통제권 강화” 후 홍콩의 첫 주말 “괴한이 시의원 귀 일부를”

    中 “통제권 강화” 후 홍콩의 첫 주말 “괴한이 시의원 귀 일부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한 뒤 첫 휴일이었던 3일 적어도 4명의 시민이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고 다쳤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홍콩 섬의 타이 쿠 지구에 있는 시티 플라자 몰에서 만다린어를 쓰며 친중국 성향으로 의심되는 이 남성의 흉기 공격이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몰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붙들려 두들겨 맞았으며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앤드루 추 카인시의원이 있으며 괴한이 달려들어 귀 일부를 물어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누이, 남편과 언쟁을 하던 이 괴한이 갑자기 흉기를 품에서 꺼내 휘둘러 자신을 포함해 셋 모두 다쳤다고 증언했다. 시티 플라자는 최근 민주화운동 세력이 자주 집회 및 시위를 열던 곳이었으며 범행 순간에 진압 경찰도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해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센트럴 등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전날 시위와 관련해 불법 시위 등 혐의로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이날 새벽 발표했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화 운동 진영은 당초 전날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고,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동시다발로 도로를 점거하고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22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 우선 경찰관들을 일렬로 배치해 저지선을 형성하고 해산 경고를 한 뒤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차지하자 곧바로 해산 작전에 돌입하는 등 적극적인 진압 전술로 선회했다. 일부 과격한 시위대는 베스트마트360, 스타벅스 등 중국 기업이나 친중국 성향의 기업으로 간주되는 상업 시설들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 시설들을 부쉈다. 건물 안에 회사 관계자들이 있는데도 시위대가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기도 했지만 빨리 진화해 인명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6월 홍콩 사태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한다.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람 장관이 5일 밤 베이징으로 이동해 6일 한 상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상무위원은 홍콩·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이고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통제권 강화 방침을 안팎에 천명한 가운데 이뤄지는 람 장관과의 첫 회동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지난번 월드시리즈 5차전 때보다 훨씬 반응이 소란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대회인 UFC 244가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프로야구(MLB)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찾았을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과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라이트급 케빈 리의 돌려차기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경기에 복귀하는 그레고르 길레스피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경기에 몰입하면서도 여러 차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월드시리즈 5차전 때는 “그에게 헤드록을 걸어라”는 연호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에서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외쳐대던 구호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돼 MSG에서는 소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이날도 야유 소리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부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도 함께 들렸다. 다만 “트럼프 제거”, “트럼프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MMA 팬이었으며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보잘것 없이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10여년 전에는 직접 UFC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전국대회에 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던 화이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여기 와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했던 것은 당시 UFC가 경기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류 미디어의 중계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흔히 말하는 ‘어려울 때의 친구’ 사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유를 들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지자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고 화이트 대표는 “25년 동안 보아온 가운데 가장 짜릿한 입장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낸 데는 그와 그의 가족이 최근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부터 뉴욕 트럼프 타워 58층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해 왔고, 사업체 본부도 트럼프 타워에 있었으나 지난 9월 말 주소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뉴욕의)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몇몇은 정말 나쁘게 나를 대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플로리다는 뉴욕보다 세율도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경계해 취임 이후에는 뉴욕의 자택을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나기 위해선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뉴욕주는 세금회피 등을 목적으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에 대해 엄격한 회계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이름짜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디카프리오 ‘기후 소녀’ 툰베리와 웃는 사진 올리며 “우리 시대의 지도자”

    “그레타의 메시지가 모든 세계 지도자들에게 행동하지 않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깨치게 하는 자명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5)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와 함께 웃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적은 글이다.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소녀의 활동이 “어떤 미래를 펼쳐보일 것인지에 대한 낙관”을 품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칭찬했다. 이 사진을 올린 지 22시간도 안돼 ‘좋아요’가 400만개 가까이 달렸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디카프리오는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기후 변화에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 전환되는 일은 인류사에 많지 않았다.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가 되고 있다”며 “역사는 미래 세대가 똑같이 살아갈 만한 행성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연예계의 대표 격이다. 2016년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야 말로 젊은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재단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에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났을 때 그의 재단은 500만 달러를 쾌척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학교 파업”을 주창하고 앞장 서 독일,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서양을 태양광 요트로 건넌 뒤 지난달 유엔이 특별히 마련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 뒤 미국과 캐나다를 계속 누비며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1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진행된 ‘청소년 기후 파업’에 합류해 “우리는 오늘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걸 보고 있다”며 “산불이 기후 위기에 의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 파이어’로 모두 86명이 사망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을 다녀온 그녀는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생존자들과 만났다. 그들이 폐허를 보여줬다. 길과 길 사이에 남아있는 집들이 없었다. 1만 8000동의 건물과 가옥이 전소했다는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툰베리와 시위 참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산불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해 2500피트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화석연료 허가권을 발급해서는 안 되며, 미래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하고 화석연료에 의존하겠다는 에너지 정책으로 정반대 길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체포중 엄지척!’ 제인 폰다, 활동가로서 시위중 당당하게

    [포토] ‘체포중 엄지척!’ 제인 폰다, 활동가로서 시위중 당당하게

    배우이자 활동가인 제인 폰다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하트 상원 사무소 건물 내부에서 ‘기후 변화 시위’ 중 국회 의사당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있다. EPA·AFP 연합뉴스
  • 디카프리오와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가 의기투합한 사연

    디카프리오와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가 의기투합한 사연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세계적인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4)와 만나 서로를 격려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흥미로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툰베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이유는 평소 환경문제에 큰 관심과 실천을 해온 행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툰베리는 지난해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그의 호소는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으로 발전했다.특히 지난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정 중 하나인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툰베리는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세계지도자들 면전에서 “꿈을 빼앗아 갔다”고 직격탄을 날려 큰 화제를 모았다. 디카프리오도 평소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세운 환경보호 재단이 지난 20년 동안 무려 1억 달러를 기부했을 정도. 디카프리오는 "16세의 이 젊은이는 우리시대의 지도자로, 우리 두사람은 서로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툰베리의 메시지가 세계 지도자에게 경종을 울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들은 과거 디카프리오가 자가용 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여러 곳을 여행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의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 다만 지금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세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민간 여객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비해 툰베리는 아예 비행기 여행을 거부할 만큼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 뉴욕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항공편 대신 태양광 소형 요트를 타고 대서양 횡단했을 정도. 툰베리는 "11월에도 대서양을 횡단할 방법을 찾아야한다"면서 "교통수단을 찾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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