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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백악관서 행사… 2단계 땐 베이징에 갈 것” 2단계 합의 기술이전·지재권 문제는 난관 EU·美, 이달 중순 무역 관계 재설정 논의 이달 브렉시트도 변수… 과도기 연장 필요 트럼프 휴전·양대 메가FTA 따라 희망도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서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히고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다.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라크 시위대, 美대사관 습격… 반미기류 확산

    이라크 시위대, 美대사관 습격… 반미기류 확산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해 차량을 쓰러뜨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바그다드 AP
  •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희망한 2020년을 맞자”며 서로 인사를 나누던 2019년 12월 31일 지구촌 곳곳에서 축제의 밤이 열렸다. 하지만 이런 인사마저 나누기 힘든 곳들도 있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날, 세계 곳곳의 표정을 찾아봤다. 1. 산불 피해 늘어나는 호주, 시드니는 불꽃놀이 강행한 해의 마지막 날도 호주 산불은 계속됐다. 전날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바고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키려 화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빅토리아주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이 불길에 갇혀 고립되기도 했다. 멜버른 외곽에서는 10만여명이 대피했다. 고온 강풍에 산불은 전례 없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기온은 40℃를 넘는 상황이다.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만 10명이고 주택 1000 가구가 화마에 당했다. 시드니시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해 호주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2.미세먼지에 갇힌 인도12월 31일 인도의 북쪽 지역은 차가운 기온으로 스모그에 갇혔다. 가시거리가 거의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은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특히 뉴델리는 전 세계국 수도 중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서울이 27위인 것을 감안할 때 인도의 스모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공기오염의 원인으로는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화전, 산업공장 배출 등이 꼽힌다. 인도 대법원이 나서 대기오염을 줄일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했을 정도다. 3.격변의 중동, 미국 친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이라크서 대규모 시위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수천명의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 대사관에 난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 등 대사관 직원들은 자리를 피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은 주권 침해라며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을 규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 끝나지 않는 프랑스 총파업, 서로 비난하는 정부와 노조지난 5일 철도노조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를 주축으로 시작된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은 2019년의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이번 파업은 이미 1995년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 기간인 22일을 넘어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 후 자동으로 자격을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위원직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 자유무역질서 ‘2020년 종말 VS 최악 속 희망’

    세계 자유무역질서 ‘2020년 종말 VS 최악 속 희망’

    25주년 된 WTO 개점휴업, APEC도 힘 못써무역전쟁 위기 美·EU의 무역책임자 ‘1월 협상’美中 1단계 무역합의 곧 서명하나 미봉책 평가도질서있는 브렉시트 가를 英·EU 무역협상도 관건 양대 ‘메가 FTA’의 다자무역 회복 기여 정도와재선 앞둔 트럼프의 휴전에 따라 희망 찾을 수도 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미국과 중국은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다음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변화의 해’ 2020년…한국 경제 좌우할 국내외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변화의 해’ 2020년…한국 경제 좌우할 국내외 이벤트 줄줄이 이어져

    2020년 경제 분야의 최고 관심사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지 여부다. 세계 교역량 감소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1월 말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까지 예정돼 있어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벤트도 줄줄이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2020년을 ‘변화의 해’라고 부르며 대내외 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한국과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양국이 분쟁에 마침표를 찍으면 경기 회복을 위한 최고의 재료가 되지만, 분쟁이 악화되거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경기 둔화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30일(현지시간) “다음주 정도에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합의로 관세율이 추가 인하되면 미중 교역량이 2019년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추가 관세 인하가 지연돼 부진한 교역량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고 밝혔다. 1월 31일 브렉시트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해 브렉시트에 탄력이 붙었다. 관건은 2020년 말까지 진행될 영국과 EU의 무역 협상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2021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닥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6월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칙적으로 타결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통관 지연 등 일부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 연준이 지난 11일 금리 인하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금리를 동결해 한동안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미중 분쟁 격화, 경기 부진,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연준이 미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치 이벤트도 몰려 있다. 1월 11일에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진다. 최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거세 대만에서 중국이 제안한 일국양제 방식의 양안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반중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총통 선거를 기점으로 양안 관계에 변화가 생기면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4월 15일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승리에 따라 경제 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 대선일은 오는 11월 13일이지만 2월 11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릴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또는 민주당 후보의 약진 여부에 시장의 향방이 달려 있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 정책 선회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지원 “北 김정은 신년사에 韓·美 강한 비판 담을 것”

    박지원 “北 김정은 신년사에 韓·美 강한 비판 담을 것”

    “김정은 비핵화 결정 비판은 금기… 빅딜 주장 미국 탓할 것”‘검찰 인사 아는 바 없다’ 추미애 후보자 답변 “역시 법조인”“한명숙 전 총리 사면 배제돼 아쉬워… 과감한 용서 필요”“한국당 의원도 필리버스터 피로감… 일하는 국회 되어야”31일까지 나흘 동안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공세적 정치·외교·군사적 조치를 논의하는데 대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례적으로 긴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대응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며 한국과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방과 경제, 기술개발을 위해 전진하자는 내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년 메시지에 강하게 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까지 국회에서 통과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해 박 의원은 “국민 여망을 담은 개혁 조치가 이뤄졌다”고 총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서 “북한은 원래 과정이 필요없고 지도자 결정만 있는 사회”라고 설명하며, 예년에 이틀 정도 소요되던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나흘째 이어지는데 대한 이례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북한에 자아비판 토론 문화를 지니고 있지만, 김 위원장 일가인 백두혈통과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은 없다”면서 “핵 대신 경제발전에 매진한다는 김 위원장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의 결정이 잘못됐으니 내부를 단결하고 국방·경제·기술개발을 위해 전진하자는 내용이 (신년사에) 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단계적 합의·이행 전략을 수용하지 않은 채 빅딜 합의를 종용한 미국 등에 북핵 협상 교착 책임을 묻는 성토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 검찰 인사구상을 질문해 화제를 모았던 박 의원은 “국회 상임위 질의에서 제가 첫 질문에 나선 것은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때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댓글 수사를 방해했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이후 오랫만”이라면서 “당시 첫 질문자로 원래 지정됐던 초선 의원이 떨려서 못하겠다고 해 제가 첫 질문을 하게 됐다”고 비사를 소개했다. 추 후보자가 “후보자 입장이라 아는 바 없다”고 한데 대해 박 의원은 “판사 출신 다운 옳은 답”이라고 평가했다.박 의원은 청와대의 사면 명단에 한명숙 전 총리가 배제된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사면은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용서를 할 때에는 법적 논리, 정치적 논리를 따지기 보다 국민통합의 길이 중요함을 생각하고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었다”고 회상했다. ‘장외투쟁-필리버스터-국회 본회의장 시위’를 반복 중인 자유한국당 행보를 언급하며 박 의원은 “남은 본회의 안건인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선 여야 간 70~80%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면서 “한국당이 법안 토론에 참여해 법안의 미숙한 점을 다듬기 위해 창 밖에 있지 말고, 창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국당이 창 밖에 있다는 비유는 조용필의 ‘창 밖의 여자’에서 비롯돼 박 의원이 즐겨쓰는 은유다. 박 의원은 “국민 뿐 아니라 필리버스터에 계속 임하는 한국당 의원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면서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는 21세기 국회의원들이 하지 말아야 할 3대쇼로 한국당 의원들 스스로도 의원직 총사퇴를 안 믿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내년에는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국군의 날 알몸으로 반전시위를 한 강의석(33)씨의 서울대 재입학이 가능해졌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강씨가 제출한 재입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씨는 2005년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2010년 미등록으로 제적됐다. 서울대는 이달 24일 철학과에 강씨의 재입학 심사를 의뢰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강씨가 입학했던 법학과는 법학전문대학원이 신설됨에 따라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2008년과 2013년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다.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며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감행했다. 앞서 2004년 개신교 미션스쿨인 대광고 3학년 재학 당시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46일간 단식과 함께 1인 시위를 해 주목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공·노동·구조 개혁은 어디로 갔나/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공공·노동·구조 개혁은 어디로 갔나/김경두 경제부장

    어느 저녁 모임에서다. 우리 경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프랑스를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한 술 더 떠 프랑스가 조만간 독일에 ‘경제 훈수’를 두는 날이 올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예언도 내놨다. 우스갯소리지만 한때 ‘관료 꼰대주의’로 정책의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프랑스와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최근 ‘재계 본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를 초청해 우리 기업인들에게 프랑스의 경제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곳도 아닌 전경련이 ‘시위의 나라’ 프랑스 경제를 배우자고 나선 것이다. 과거 우파 정부도 하지 못했던 강성 노조를 힘으로 맞받아치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 정부에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데 이만 한 비교 대상이 없어서다. 좌파 성향에 2017년 5월 같은 시기에 출범한 마크롱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경제 정책에선 대척점에 서 있다. 우리로 치면 ‘강남 좌파’인 마크롱 대통령은 놀랍게도 노동유연성 강화와 대규모 감세, 공공부문 개혁을 중심으로 한 우파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30대에 로스차일드은행 임원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경제산업부 장관을 거치며 경제는 이념보다 현실에 맞게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체득한 듯하다. 그는 “기업을 돕는 것은 부자를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고, 기업을 지키지 않으면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뻐서 돕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임기 반환점을 돈 지금 성적표도 나름 괜찮다. 취임 전 두 자릿수였던 실업률은 올 2분기 기준 8.5%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3분기 성장률은 가계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0.3% 올라 독일(-0.2%)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022년까지 공공인력도 8만 5000명 감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영철도공사 개혁으로 전국이 들썩였고, 지금은 퇴직연금 개편을 반대하는 대규모 노조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경제로 눈을 돌려 보자. 올해 성장률 2.0%도 간당간당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반도체 불황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내년 처방전도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에 집중돼 있다. 첨예한 갈등을 우려해서인지 내부 개혁엔 소극적이다. 냄비 속 개구리 신세임에도 정부 내에서 공공·노동·구조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산업·노동 혁신이 내년 경제정책방향에도 들어 있지만 이 정도의 레토릭은 해마다 있어 왔다. 관건은 죽기살기로 정책을 집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타다 사태’에서 봤듯이 신산업 공유차는 택시업계 반발과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누더기가 됐다. 노동개혁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가까스로 일궈 낸 공기업 성과연봉제는 바로 ‘없던 일’이 됐고, 이를 대체할 직무급제 도입은 감감무소식이다. 공공부문은 군살이 붙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다 보니 자회사만 잔뜩 껴안았다.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8조원가량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 것이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다고 해서 경제 체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병자’ 프랑스가 살아난 것을 보라. 적절한 수혈(재정 투입)과 환부를 들어내는 수술(구조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진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메스를 잡을 때다. golders@seoul.co.kr
  •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16세 소녀 눈빛에 행동했고, 시민 향한 총알에 분노했다

    2019년은 총알같이 지나갔고, 전 세계 언론은 수많은 기사로 한 해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남는 건 정지된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이 10장의 ‘상징적 순간’으로 지구촌의 한 해를 재현한 이유다. 16세 소녀가 73세 세계 최강의 대통령을 쏘아보고 가슴을 쫙 편 여자 축구선수가 하늘로 뛰어올랐으며 고요한 블랙홀이 신비하게 빛났다. 사진 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1.기후세대의 등장 세계정상 꾸짖은 툰베리의 경고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오른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사진은 미래 세대가 현재 전 세계를 운영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경고였다. 그는 유엔 연설에서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한다.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가 아닌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고, 이는 전 세계 학생 100만명이 참여하는 ‘결석 시위’로 확대됐다. 소위 ‘기후세대’가 등장한 것이다.2.홍콩의 분노 실탄까지 쏜 경찰… 등 돌린 민심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던 11월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던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검은색 복장의 시위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21세의 청년 시위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어렵게 생명을 건졌다. 이 사진은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홍콩 경찰이 주민의 안전보다 중국 정부의 시위 진압 명령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통합은 홍콩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3.베일 벗은 블랙홀 104년 만에 인류 첫 영상 촬영 성공 한국천문연구원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있는 세계 13개 기관의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난 4월 1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 영상 촬영에 성공하자 과학계가 술렁였다. 중력과 시공간의 관계를 설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계기로 블랙홀의 존재 가능성이 착안된 지 104년 만의 쾌거였다. 이들은 미국과 남극 등에 있는 8개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시켜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촬영해 냈다.4.테러와의 전쟁 IS 수괴 바그다디 잡은 ‘군견 영웅’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지난 10월 27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의 최후를 지켜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울면서 달아났고 개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그를 잡은 ‘일등 공신’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더불어 군견이었다. 바그다디의 속옷 냄새를 기억한 이 개는 그를 동굴 막다른 끝까지 추격해 자폭하게 했다. 개의 이름은 코넌. 4년간 50차례 이상 전투에 참전한 베테랑이었다. 코넌을 백악관에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개일 것”이라고 치켜세웠다.5.스포츠계 양성평등 외침 가슴을 펴라! 女월드컵 선수의 포효 지난 7월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트로피를 수여하려 하자 관중석에서 ‘평등 보수’(equal pay)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수당을 받는 차별에 항의하는 것으로, 스포츠계에도 양성평등 이슈가 제기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대통령이 우승 후 우리를 초대해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설전’을 벌였던 주장 메건 라피노(앞)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리가 남자보다 못할 게 뭐냐”는 듯 턱을 치켜드는 자신만만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6.불길 휩싸인 노트르담 “세계유산 구하라” 소방관들의 헌신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상징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올해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216년 만에 성탄 미사도 열리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원형 복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다. 더 큰 피해를 막은 건 이름 모를 소방관 400여명의 헌신이다. 이들은 인간사슬을 엮어 가시면류관 등 중요한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고 드론 영상으로 불길의 진행 방향을 파악했다. 인공지능(AI) 소방로봇 ‘콜로서스’도 내부에서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한몫을 했다.7.오랜 궁핍, 혼돈의 남미 ‘노숙 신세’ 前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조작 의혹으로 지난달 10일 쫓겨나 멕시코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천막을 치고 노숙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튿날 트위터에 공개했다.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14년간 집권한 그의 ‘남루한’ 퇴진은 남미의 현실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패한 정부가 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긴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등에서도 시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며 먹고살기 힘들다고 거리로 나섰고 레바논·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오랜 궁핍에 민심이 거리를 메웠다.8.미중 무역전쟁 휴전 G2 정상 악수… 18개월 만에 협상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눈 악수는 지금 돌아보면 ‘경제 및 무역 협상 1단계 합의’(12월 13일)라는 중대한 성과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발점이었다. 양 정상이 이 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전 세계 경제를 크게 위협했던 18개월간의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가 됐다. 결국 1차 무역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했고 양측은 보복성 관세를 철회했다. 아직은 ‘잠정적 봉합’으로 불리지만, 미중이 큰 진전을 이뤘다는 데 이견은 없다.9.브렉시트 본궤도 존슨 총리의 ‘보수당’ 총선 압승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그가 이끈 보수당의 총선 압승을 넘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안정적 궤도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선포식과 같았다.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365석을 얻어 과반(326석)을 크게 넘었고, 그 결과 브렉시트는 다음달 31일에 단행된다. 브렉시트가 계속 연기되며 출렁이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10.日 레이와 시대 막 내린 헤이세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서 국가의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올렸다. ‘레이와’(令和). ‘희망을 꽃피운다’는 뜻의 연호가 소개되자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끝나는 아쉬움과 새 시대가 열리는 기대감에 열도가 들썩였다. 2016년 8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이 돼 공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며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일왕이 생전 퇴위를 선언해 파장이 컸다.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왕실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 오늘 전광훈 구속 여부 결정

    오늘 전광훈 구속 여부 결정

    지난 10월 광화문 보수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의 구속 여부가 31일 결정된다. 3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전 목사는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구속 여부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와 단체 관계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목사 등은 개천절인 10월 3일 범투본이 주최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그레타 툰베리 아버지 “딸은 행복한데 난 걱정된다”

    그레타 툰베리 아버지 “딸은 행복한데 난 걱정된다”

    미국 잡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의 아버지도 처음에 딸을 기후변화에 맞서는 최전선에 내세운 것은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 스반테(50)는 30일 영국 BBC 라디오4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딸이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와 집회를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딸이야 환경운동 활동가가 된 뒤에도 행복해 하지만 자신은 그녀가 직면하고 있는 “미움” 때문에 걱정되는 바가 많다고 부모로서 당연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명 영화감독이며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어텐보로 경이 스웨덴 스톡홀름 집에 있는 툰베리 부녀와 위성전화 스카이프로 대화하고, 앵커 미샬 후사인이 직접 스톡홀름으로 날아가 부녀를 인터뷰했다. 후사인은 다만 카메라맨은 현지 고용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였다. 그레타는 일종의 객원 편집자로 손수 방영될 내용을 편집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스반테는 후사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교 파업에 들어가기 3~4년 전부터 그레타의 말수가 줄고 학교 가기를 싫어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먹는 것마저 거절하자 부모로서 악몽 같은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했다. 해서 그는 그레타, 여동생 베아타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려 했고, 오페라 가수이며 유러비전송 콘테스트 참가 경력도 있는 엄마 말레나 에른만(49)은 계약을 취소하면서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렇게 몇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그레타는 차츰 열정을 되찾았다. 가끔 그레타가 부모에게 “엄청 위선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신의 영향을 받아 환경친화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었다. 예를 들어 어머니도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고 아버지는 채식을 하게 됐다. 스반테는 딸이 요트로 대서양을 오가는 데 동반하기도 했는데 “기후를 되살리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딸이 사회활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바뀌었고 아주 행복해 한다”면서 “여러분은 평범하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겐 그저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고, 남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는 아이다. 돌아다니며 춤추고, 많이 웃고, 즐거운 일들이 많다. 그녀는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려 하는” 이들이 “생김새나 옷차림, 습관이나 다른 점들”을 부풀려 비난하곤 한다고 그레타도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특히 “가짜 뉴스,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꾸며내는 모든 일들, 이 모든 것이 미움에서 기원한다”면서도 딸이 이런 비난에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난 그녀가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애는 대부분 웃어넘긴다. 재미를 찾는 것이다.” 스반테는 장차 가족들을 위해 모든 상황이 “덜 지독해지길” 바라며 딸이 “진심으로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17세 생일을 맞는 그레타가 이제는 혼자 여행해도 될 나이가 됐다며 “그애가 날 필요로 한다면 가도록 애쓰겠지만 내 생각에 그애는 갈수록 혼자 힘으로 해낼 것이다. 그게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광훈 목사 31일 구속 여부 판가름…“내가 감옥 가면…”

    전광훈 목사 31일 구속 여부 판가름…“내가 감옥 가면…”

    10월 3일 광화문서 불법·폭력 집회 주도 혐의 지난 10월 3일 개천절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의 구속 여부가 31일 결정된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전광훈 목사의 구속 여부는 31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단체 관계자 1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 등은 지난 10월 3일 범투본을 주축으로 한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에 개입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 거센 발언이 오가며 분위기가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각목을 휘두르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면서 40여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 동안 채증 영상과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전광훈 목사 측이 집회 전 ‘순국 결사대’를 조직하는 등 청와대 진입을 사전에 계획·주도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목사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영장청구 다음날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전광훈만 구속시키면 다 되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 운동은 전광훈에 의해 일어난 게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며 “제가 감옥에 가면 이 토요집회를 10월3일 집회 이상으로 확대해 달라”고 발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보란듯… 中·러·이란 사상 첫 합동 해군훈련

    美 보란듯… 中·러·이란 사상 첫 합동 해군훈련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27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으로 사상 첫 합동 해군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란 해군이 28일 중동의 주요 석유 운송로인 오만만에서 중국 함정과 연합 작전을 펼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은 올해 초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 유조선들이 잇따라 공격당하자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뒤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다. 이에 이란도 반미 진영 대표 국가인 중국, 러시아와 손잡고 ‘위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PA 연합뉴스
  • ‘USA’ 경제 회복, 사회는 쇠퇴…‘모순의 시대’ 관통하다

    ‘USA’ 경제 회복, 사회는 쇠퇴…‘모순의 시대’ 관통하다

    ‘백인우월주의·양극화·포퓰리즘·사회분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학교총기난사….’ 2010년대가 저무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자국의 지난 10년을 정의한 문구다. 인종·남녀·빈부 등 사회계층의 분열은 심화됐고,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흔들렸다. 경제 상황과 군사력은 회복됐는데 실질적으로 사회는 쇠퇴한 소위 ‘모순의 시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100년 후 역사책에 2010년대를 어떻게 기술할지’를 23명의 역사학자에게 물었다. 마르샤 샤틀랭 조지타운대 미국학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능숙하게 인종 분열을 부추기고, 분열된 언론 지형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겼다. 미국인들은 (허위 사실 유포 등) SNS를 통한 인종차별주의자의 급진화를 두려워한다”며 백인우월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테러 위협으로 용인된 개인정보 수집이 SNS·인공지능(AI) 비서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사생활이 사라진 시대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건 혁신 및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빅데이터가 부지불식간에 사생활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 정치, 언론, 학계를 이끌던 엘리트들이 무역 갈등, 이민 행렬, 기존 질서 붕괴 등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한편으로 포퓰리즘으로 분류되는 시민들의 반발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6일 흐트러짐·나눔·불안·불협화음·쇠퇴 등의 단어로 2010년대를 정의했다. SNS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 나눔(공유)의 장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했지만 정치인 등이 뿌리는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되면서 외려 사회계층을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뮤얼슨은 “역사학자들이 지난 10년에 대해 미국인들이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피로감을 느낀 시기였다고 기술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많은 미국인이 세계의 안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은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11년 일어난 반(反)월가 시위가 비도덕적 방법으로 차지한 부유함에 대한 저항을 일깨워 줬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익을 만들어 줬지만 음악인들의 수입을 줄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에서 공격받는 현상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학교 내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30건에 육박해 2012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핵·ICBM 뺀 저강도 도발할 듯… 1월 8일·2월 8일·2월 16일 주목

    北, 핵·ICBM 뺀 저강도 도발할 듯… 1월 8일·2월 8일·2월 16일 주목

    레드라인 넘지 않고 무력 과시 가능성 美 강경 대응, 중러 무시 못해 리스크 부담 협상 문 안 닫고 특정 시기 무력시위 관측 軍 창건일에 신형무기 위력 과시 전망도 美, 北 ICBM 요격 가상 영상 공개 ‘경고’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너뛰고 내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앞둔 마지막 수순인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하면서 북미 협상 중단과 국방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길’을 공식화한 뒤 이어질 중대도발의 수위와 시기,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1일 회의가 지난 28일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되게 될 전원회의’라고 언급한 것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문제가 ‘새로운 길’의 주요 내용으로 논의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ICBM 엔진 시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면서 ‘전략적 지위 변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북한이 곧바로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인 핵·ICBM 실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묵과할 수 없기에 북한으로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북한이 ‘전략적 지위 강화’, ‘국방 건설’의 성과를 보이면서도, 국제사회를 크게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무력시위’를 연초에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국방 당국자들이 이달 초만 하더라도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두려워했으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단거리 미사일 또는 엔진 시험, 해군 훈련 또는 ‘맹렬한 연설’ 등 보다 제한된 것들에 대해 점점 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섣불리 레드라인을 건드려서 위기를 자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지위’를 굳혀 나간다는 차원에서 ICBM 엔진 시험 등의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전원회의와 신년사에서 북미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한동안 정세를 살펴보다 특정 계기에 무력시위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계기로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 등이 거론된다. WSJ는 일부 한국 당국자들이 2월 16일(광명성절)까지는 북한의 주요 무기 시험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했다. WSJ는 한국 측 판단에 대해 보고를 받은 한 인사가 “북한은 그(내년 2월 16일) 무렵까지 미국 협상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기다릴 것”이라며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장거리 미사일 또는 잠수함 기반 미사일 발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생일보다는 국방력을 과시할 명분이 있는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에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건군절과 같은 날에 대규모 퍼레이드를 하면서 올해 13차례 시험발사했던 신형 무기를 등장시킬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무력시위를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은 ICBM 발사를 가정한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북한에 재차 경고를 보냈다.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미 공군부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양 북쪽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1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200명 교환, 5년의 충돌 끝낼 바탕 마련?

    우크라 정부군-반군 포로 200명 교환, 5년의 충돌 끝낼 바탕 마련?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동부 지역을 장악한 분리주의 반군이 29일(현지시간) 대규모 포로 교환을 시작했다. 양측에서 200명이 풀려나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고를로프카 외곽 마이오르스케 검문소에서 포로 교환 절차가 시작돼 우크라이나 정부는 76명, 분리주의 반군은 124명을 넘겨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반군에게서 풀려난 우크라이나인 숫자가 81명이라고 밝히면서 6명(5명의 잘못인 듯)은 가족들이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점령 지역에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교환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앞서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개국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고 양측의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규모 포로 교환이 시작되면서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으로 맞서면서 시작된 무력 분쟁을 끝장 낼 토대가 마련됐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을 벌여왔으며,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1만 3000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 정도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17년 12월 각각 238명과 73명의 포로를 상대에 넘기며 분쟁 이후 최대 규모 포로교환을 실시했다. 지난 9월에는 크림 반도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군에 붙들린 24명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병이 풀려나고, 대신 298명이 희생된 말레이시아 항공 MH17 격추에 책임있는 ‘관심 인물’ 한 명을 러시아에 넘겨줬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공부대장 블라디미르 쩨막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활동가들은 친러 포로들이 수감된 수도 키예프의 교도소 출구를 막고 석방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이들은 2014년 2월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해 48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폭동진압 경찰 베르쿠트(Berkut) 출신들을 석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의 지난 10년은 ‘모순의 시대’

    미국의 지난 10년은 ‘모순의 시대’

    미국 언론들 2010년대 자국 평가에 부정적경제와 군사력은 증대, 사회는 실질적 쇠퇴폴리티코, 백인우월주의 부활·사생활의 종언WP “미국민, 세계 안정에 드는 비용에 지쳐”복스 “반월가시위로 부자 보는 시각 달라져” ‘백인우월주의·양극화·포퓰리즘·사회분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학교총기난사….’ 2010년대가 저무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이 자국의 지난 10년을 정의한 문구다. 인종·남녀·빈부 등 사회계층의 분열은 심화됐고,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흔들렸다. 경제 상황과 군사력은 회복됐는데 실질적으로 사회는 쇠퇴한 소위 ‘모순의 시대’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100년 후 역사책에 2010년대를 어떻게 기술할지’를 23명의 역사학자에게 물었다. 마르샤 샤틀랭 조지타운대 미국학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능숙하게 인종 분열을 부추기고, 분열된 언론 지형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겼다. 미국인들은 (허위 사실 유포 등) SNS를 통한 인종차별주의자의 급진화를 두려워한다”며 백인우월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테러 위협으로 용인된 개인정보 수집이 SNS·인공지능(AI) 비서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사생활이 사라진 시대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보건 혁신 및 맞춤형 서비스를 무기로 빅데이터가 부지불식간에 사생활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 정치, 언론, 학계를 이끌던 엘리트들이 무역 갈등, 이민 행렬, 기존 질서 붕괴 등에 대응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한편으로 포퓰리즘으로 분류되는 시민들의 반발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6일 흐트러짐·나눔·불안·불협화음·쇠퇴 등의 단어로 2010년대를 정의했다. SNS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도 볼 수 있듯 나눔(공유)의 장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했지만 정치인 등이 뿌리는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되면서 외려 사회계층을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뮤얼슨은 “역사학자들이 지난 10년에 대해 미국인들이 세계 질서를 만드는 데 피로감을 느낀 시기였다고 기술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많은 미국인이 세계의 안정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은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세계를 ‘지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는 2011년 일어난 반(反)월가 시위가 비도덕적 방법으로 차지한 부유함에 대한 저항을 일깨워 줬다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익을 만들어 줬지만 음악인들의 수입을 줄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에서 공격받는 현상도 언급했다. 또 지난해 학교 내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30건에 육박해 2012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중대도발 언제… 김정은·김정일·김일성 생일·건군절 거론

    北 중대도발 언제… 김정은·김정일·김일성 생일·건군절 거론

    북한이 군사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던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넘기고 ‘새로운 길’을 공식화할 내년 1월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앞둔 마지막 수순인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하면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중대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연초에 북미 협상 중단과 국방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길’을 공식화한 이후 미국의 대응에 따라 대응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대도발의 시기와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 등이 29일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1일 회의가 28일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되게 될 전원회의’라고 언급한 것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문제가 ‘새로운 길’의 주요 내용으로 논의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ICBM 엔진 시험장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면서 ‘전략적 지위 변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북한이 곧바로 ‘레드라인’인 핵·ICBM 실험 재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이 북한의 레드라인 침범에 따른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고,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도 핵·ICBM 도발은 묵과할 수 없기에 북한으로선 리스크가 너무 크다. 때문에 북한이 28일 전원회의 1일 회의에서 강조한 ‘전략적 지위 강화’, ‘국방 건설’의 성과를 보이면서도, 국제사회를 크게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무력시위’를 연초에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당국자들이 이달 초만 하더라도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두려워했으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단거리 미사일 또는 엔진 시험, 해군 훈련 또는 ‘맹렬한 연설’과 같은 보다 제한된 것들에 대해 점점 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섣불리 레드라인을 건드려서 위기를 자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지위’를 굳혀나간다는 차원에서 ICBM 엔진 시험을 하는 등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와 다음 달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북미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미국의 양보를 재차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할 경우 한동안 정세를 살펴보다 미국의 답에 따라 특정 계기에 무력 시위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정 계기로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은 2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 등이 거론된다. WSJ는 일부 한국 당국자들이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2월 16일(광명성절)까지는 북한의 주요무기 시험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 측 판단에 대해 보고를 받은 한 인사가 “북한은 그(내년 2월 16일) 무렵까지 미국의 협상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기다릴 것”이라며 “(미국의 협상 태도에서)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또는 잠수함 기반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생일보다는 국방력을 과시할 명분이 있는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에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건군절과 같은 날에 대규모 퍼레이드를 하면서 올해 13차례 시험발사했던 신형 무기를 등장시킬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무력시위를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공군은 북한의 ICBM 발사 상황을 가정한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북한의 ICBM 도발에 재차 경고를 보내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주일 미 공군부대는 SNS에 북한 평양 북쪽 지역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약 1분 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진중권 “문 대통령 진정성 믿지만 간신이 너무 많다”

    진중권 “문 대통령 진정성 믿지만 간신이 너무 많다”

    “촛불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 반드시 성공해야”“일부 부패 측근, 위기 벗어나려 수사방해 프레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동양대를 사직한 진중권 전 교수가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합니다”라면서도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물론 많이 실망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보면 그것(문재인 정부)밖에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진보적 시민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적 시민들까지 함께 나서 준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정권이다. 그래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사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를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는다”고 했다. 특히 ‘불편하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고 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내치느냐’가 정권의 개혁적 진정성을 재는 시금석이라고 봤다. 진중권 전 교수는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대는 것을 정권에 흠집 내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권력 앞에서도 검찰이 살아 있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권력 주변을 감시할 감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그것이 진정으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돕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의 기능이 마비되어 있었다”면서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 기능을 망가뜨려 버렸고, 물 만난 고기처럼 ‘해 드셨다’”고 꼬집었다. 또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웠는데,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커녕 오히려 영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리를 포착하고서도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당시 민정수석 산하 민정수석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재수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저지른 비위에 대해 청와대 감찰을 받으면서 금융위를 그만뒀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뒤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며 “그 구조는 간단하며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어용 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데, 대중은 수조 속에 누워서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방송인 김어준씨도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에도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면서 두 사람이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국민들의 검찰 개혁 요구를 받아 만든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올라갔을 때 시위대가 검찰 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 서초동으로 갔다”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중단시키기 위해서다.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특권 세력(친문)의 사익을 ‘검찰 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실제로는 특권층의 사익을 옹호하며 자기들이 공익을 수호한다는 해괴한 망상에 빠지게 됐다. 표창장을 위조한 이는 검찰과 언론의 무구한 희생양이 되고, 피해를 입은 학교, 그것을 적발한 검찰, 사실을 알린 언론은 졸지에 간악한 가해자로 둔갑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냥 상황이 달라진 건데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석열이) 친문 패거리의 기득권에 칼을 들이댔고, 그 적폐들이 청산의 칼을 안 맞으려고 애먼 사람을 잡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은 주변 사람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며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시민들도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위성사진으로 본 2010년대 세계 주요 사건

    올 연말은 2019년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2010년대 10년이 마무리되는 연말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2010년대에 수많은 사건으로 세계 곳곳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우주기술업체 MAXAR는 최근 이렇게 달라진 지구촌 강산의 모습을 위성 사진으로 공개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를 종합해 201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돌아봤다.허리케인2010년대에 수많은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2016년까지는 미국 본토에 상륙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엔 이런 미국의 운이 다했다. 2017년 하비, 이르마, 마리아 등 강력한 허리케인 3개가 미국 곳곳을 강타해 4주 동안 2650억 달러(약 307조 665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하비는 6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200억 달러(139조 3200억원) 재산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에 이은 두번째를 기록했다.기름유출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 인근 해역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던 딥워터호라이즌의 굴착장비가 폭발해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원유 최소 1억 갤런(약 3억 7854만 리터)이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멕시코만에 쏟아져 들어왔고 복구 노력으로 2016년엔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연 평균 63마리였던 돌고래 죽음이 2011년엔 335마리가 죽었고 이후 5년 간 연평균 200마리가 죽었다.빙하 감소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구 빙하는 3억 8600억톤이 녹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얼음이 물 약 924조 갤런(약 3497조 리터)으로 변했으며 이 양은 미국 땅 전체를 약 3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정도다.산불지난 10년 간 세계 곳곳에서 경악할 규모의 산불이 일어났다. 최근엔 브라질과 호주에서 국가, 대륙 규모의 숲을 불태운 산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교외에서 캠프파이어가 일으킨 산불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이었다.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 9000채가 파괴됐다.이슬람국가(IS)의 탄생과 몰락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IS 는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상황에서 등장했다. 무장세력은 빠르게 도시를 장악하기 시작해 두 나라 땅 3분의 1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국가를 선포하고 세계에서 추종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 국제 연합의 군사 작전으로 IS는 2019년 3월 이라크 국경지대의 마지막 근거지를 잃었다.아랍의 봄튀니지의 한 과일 판매업자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극심한 가난에 빠뜨린 아랍 국가들의 사회 체계에 항의하고 2010년 12월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이 죽음은 튀니지에 거대한 시위를 일으켰고, 물결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예멘으로 퍼졌다. 기본권, 독재자 퇴출, 빈곤과 실업 해결이 이들의 요구였다. 이들은 구심점이 없었지만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튀니지 벤 알리 등 독재자들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리비아, 수단, 예멘 등에서 일어난 국가 분열은 결국 내전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진압했다. 시리아에선 독재정부가 러시아 등 외세를 등에 업고 수년 간 국민 수십만명을 참혹하게 학살했다.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한 동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사망과 실종이 2만여명, 이재민 16만명이 발생하고 이 중 4만명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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