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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 시민 “군부 관련 기업 불매”…친군부 시위대와 충돌도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군부 관련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의 물결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군부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미얀마에선 군부가 통신, 맥주, 담배, 마트, 은행, 식음료 등 광범위한 영역의 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고, SNS에선 관련 제품을 집어 던지는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에 수천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미얀마 맥주는 지난주부터 현지 최대 소매 체인인 시티 마트에서 종적을 감췄고, 양곤의 유명한 식음료 체인은 지난 24일 미얀마 맥주 포스터를 떼며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의 상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ABC 등 편의점들도 양곤 시내 대다수 매장에서 미얀마 맥주와 미텔의 휴대전화 유심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흐름은 한발 더 나아가 군경과 그 가족은 물론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공무원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 ‘사회적 응징’(social punishment) 운동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경찰관과 군인에게 상품을 팔지 않는다’ 팻말을 붙인 상점과 노점상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민들은 전통화장품 타나카(Thanaka)를 이용해 얼굴에 시민 불복종 운동을 뜻하는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쓰기도 하는 등 저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타나카는 피부를 보호하며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애용한다.한 시위 참가자는 “타나카를 입는(바르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애정, 보호와 같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 진압 과정에 고무탄, 새총, 곤봉세례는 물론 실탄까지 사용되기에 시민들은 서로 타나카를 얼굴에 발라주며 저항 의지를 다지고 ‘보호’를 기원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항의 시위가 2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나서면서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양곤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쿠데타 직후 군부 지지 인사들이 차를 타고 군부 깃발을 흔들며 시내를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이날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핵심 인물 6명에 대해 영국 입국 금지, 영국 기업·기관과 거래 금지 등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쿠데타 지지 시위 등장…페이스북 군부 계정 차단

    미얀마 쿠데타 지지 시위 등장…페이스북 군부 계정 차단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20일째 계속된 가운데 친군부 시위대도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충돌 양상을 보였다. 25일 미얀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는 약 1000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집결했다. SNS에는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길목은 막았던 군경이 친군부 시위대 행렬에는 바리케이드를 직접 치우며 길을 열어줬다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 중 일부는 자신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거나 새총을 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친군부 시위대 출현 및 폭력 장면을 놓고 군정이 지난 12일 2만 3000여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짓는 분석도 있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은 물론 광고까지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2월1일 쿠데타 이후 발생한 생명을 앗아간 폭력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러한 사용 금지 조치를 촉발시켰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을 미얀마 군부에 허용하는 위험성이 너무나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미얀마 국영TV와 선전매체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서도 폭력을 선동한다면서 계정을 차단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0일 연속 쿠데타를 규탄하는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양곤 외곽의 자경단원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등 4명이 군부 및 친군부 인사들에 의해 목숨을 잃어 쿠데타 이후 모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정치인들도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 응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무도하게 탄압해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실탄사격으로 사망자가 잇따라 나왔다”면서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되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미얀마 군경의 폭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 23일 박주민, 최혜영, 김남국, 장경태, 김용민 의원과 함께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화 회복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혈액형, 연락처, 엄마 사랑해” 그들이 팔뚝에 쓴 이유

    “혈액형, 연락처, 엄마 사랑해” 그들이 팔뚝에 쓴 이유

    미얀마 시위대 팔뚝에 결의 다지는 문구혈액형·긴급연락처 쓴 사진 SNS 퍼져네티즌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의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연락처 등 비장한 결의를 적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현지 SNS에는 지난 22일 미얀마 전역에서 진행된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 시위에 참여하기에 앞서 일부 시위대가 팔뚝에 혈액형 등을 적은 모습이 다수 올라왔다. 한 시위 참가자의 팔뚝에는 ‘엄마, 사랑해’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엄마가 쿠데타 규탄 시위장에 나가는 아들의 팔뚝에 혈액형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 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미얀마 시위대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다가 부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 또는 심지어 죽을 때를 대비해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 연락번호를 적어야 한다”고 SNS에 언급했다. 반 쿠데타 시위에 나갈 경우 군경의 총격에 심하게 다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미얀마 국민의 비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22222 총파업 시위’ 이틀 전인 지난 20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10대 소년을 포함해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고무탄 등에 부상당했다. 한 20세 여성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뇌사에 빠졌다가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 한 네티즌은 SNS에 관련 사진들을 공유하며 “이는 우리 국민이 총파업에 얼마나 용감히 맞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도 “미얀마 국민들이 얼마나 쿠데타에 대항하는 의지가 단호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가슴을 울리는 사진”이라고 했고, 다른 외국인 네티즌도 “이 사진은 내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도 용기를 갖게 해준다”고 공감을 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유혈진압의 경고에도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제재를 경고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22일 오전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앞서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은 1988년 8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총파업에는 공무원, 의료인을 비롯해 섬유산업 등 종사자, 자영업자들도 대거 동참했다.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시민들은 SNS에 총파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2Fivegeneralstrike’(22222 총파업)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군정은 전날 총파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일부 시민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후 미얀마 시민들은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연일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제한해 압박하는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며 군부를 압박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라. 인권과 최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군부 유혈진압 경고에도 미얀마인 수백만명 거리로…“강 이뤘다”

    군부 유혈진압 경고에도 미얀마인 수백만명 거리로…“강 이뤘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22일 전역에서 벌어졌다.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SNS에는 시위 중심지로 부상한 양곤 흘레단 사거리는 물론 만달레이, 북부 까친주 마노, 최남단 꼬타웅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의 모습이 올라왔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 은행 직원, 의료인은 물론 식당과 상점 주인 등 자영업자까지도 대거 동참했다. 시민들은 “진짜 강 옆에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고 거대한 군중을 묘사하며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이번 총파업은 1988년 민주화 운동 당시 진행된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1988년 8월 8일 양곤에서는 학생 수만명이 주축이 돼 절대 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앞서 총파업 전날 군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시위대는 국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를 ‘인명 피해’(loss of life)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내몬다”고 비판했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그럼에도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파업에 참여한 것은 군부 독재를 뿌리뽑겠다는 강한 열망 때문이다. 이들의 시위에 화답하듯 국제사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놓으며 군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햇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 책임있는 자들과 경제적 이익을 겨냥한 제한적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과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외교부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EU “미얀마 쿠데타 책임자들, 자산동결·입국금지로 압박할 것”

    EU “미얀마 쿠데타 책임자들, 자산동결·입국금지로 압박할 것”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이 미얀마 군사 쿠데타 책임자들에 대해 제재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하고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면서 “EU는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제재 수단으로는 자산 동결과 EU 입국금지 등을 고려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또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개발 협력 정책과 무역 특혜제도 등을 포함한 모든 정책 수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적 지원은 계속 제공할 것이며 미얀마 국민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는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연일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군부는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집회금지를 강행했다. 특히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군경의 총격에 시민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에 EU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미얀마가 합법적인 문민정부를 복원하고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구금된 이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EU는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유혈 탄압을 자행하자, 미얀마에 대한 무기 수입·수출 금지 조처를 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도로점거·탈취시도 철통방어”…백신 수송에 경찰특공대 동원

    “도로점거·탈취시도 철통방어”…백신 수송에 경찰특공대 동원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수송에서 시위대의 도로점거나 백신 탈취 시도 등 우발 상황에 대비해 수송지원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청은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중요도에 따라 A·B·C 3등급으로 나눠 수송안전관리 대책을 세웠다. 우선 A등급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백신을 통합물류센터로 옮기는 과정에 교통순찰차·특공대·기동대 등을 동원해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경력을 동원하고, 사전 답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B등급인 통합물류센터에서 접종센터로 백신을 옮길 때는 수송 규모에 따라 순찰차를 탄력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또 C등급인 통합물류센터에서 약 1만 개 위탁의료기관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수송할 때는 필요에 따라 경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4~28일 5일간 매일 30만 도즈씩 총 150만 도즈(75만명분)를 이천 통합물류센터로 수송한다. 25일부터 각 요양병원·시설 등으로 배송되고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 백신은 오는 26일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물류센터 경유 없이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등 5개 접종센터로 배송된다. 각 접종센터에서 소분 후 약 140개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배송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합물류센터 2개소와 생산시설에는 시설별 1개 전담경찰관 기동대 지정하고 취약요소 등을 고려해 2개팀 규모내 적정 인원 배치할 계획”이라며 “전국 약 250개 접종센터에는 접종시간내 경찰관 2명 고정배치하고 그외 시간대는 순찰차와 연계해 순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도 단속하기로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 과정에서 조금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훈련을 반복해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신 후유증을 과장·왜곡하는 등 가짜뉴스가 많이 나올 거로 예상돼 종합 대책을 일선에 내려보냈다”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내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조해 삭제·차단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로힝야족 학살’ 미얀마 부대, 무차별 난사… 10대 소년도 희생됐다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실탄·고무탄 발포反쿠데타 시민 총 569명 마구잡이 체포인권단체 “학살 부대 운용, 심각한 문제”英, 군부 제재 이어 美·EU도 조치 검토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 “불복종 지지”미얀마 군부가 지난 20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쿠데타 이후 약 3주 만에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벌어진 것인데, 국내외의 잇따른 반발에도 군부가 꿈쩍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명은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했다. 시민 수백명이 군에 퇴각을 요구했고,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숨진 사람 중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도우러 온 10대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제33 경보병 사단 소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단은 민간인 수천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 방화 등으로 터전을 초토화시켰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슈 스미스 대표는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군부는 또 인터넷 차단 조치를 계속 이어 가며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린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민도 자택에서 붙잡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발발 이후 군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569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에서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비판한다”며 “누구나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민주주의로 돌아가길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도 즉각 입장을 내고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회의를 열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에게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전국적 휴전 협정(NCA)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렌 국민연합과 친(Chin) 국민전선 등이 포함된 이들 무장단체는 “군부 독재를 끝장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제사회 및 국내외 활동가 단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경의 총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세 여성 카인의 장례식이 21일 열린 데 이어 22일엔 파업이 예정돼 더 큰 대치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망자를 기리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순조롭다고 일본이 자체 평가한 미일 외교…암초는 ‘인권 문제’

    순조롭다고 일본이 자체 평가한 미일 외교…암초는 ‘인권 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일 외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정부가 자체 평가한 가운데 ‘인권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모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신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개월간 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두 차례 진행했다. 아주 빠른 속도였다”라고 미일 관계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미타 고지 일본 주미대사도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일 관계에 대해 “기존의 정권 교체 시에 비하면 매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시각차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를 국제법상의 범죄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집단 학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일본이 1951년 발효된 제노사이드 조약(집단학살 등에 대한 처벌 의무화 등)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요미우리신문 측의 설명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일부 군부 인사에 대한 제재를 했지만 일본 정부는 군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본이 인권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일본 정부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내정 간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권 침해를 이유로 한 독자적 제재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무성은 이날 보도관 명의 담화를 내고 미얀마 치안당국이 시위대에 발포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무성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시위 활동에 대해 총을 사용한 실력행사가 이뤄지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는 미얀마 치안당국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7세 소녀 강간살인에 40세 여성 출국제한까지…뿔난 네팔 거리로

    17세 소녀 강간살인에 40세 여성 출국제한까지…뿔난 네팔 거리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네팔 시위가 여성 인권 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미성년자 강간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수더르뻐침주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5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바기라티 바타(17)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숨진 소녀가 강간 후 목 졸라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에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4년째 범인이 검거되지 않고 있는 ‘니르말라 판타 사건’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018년 7월 발생한 니르말라 판타(13) 강간살인 사건은 가해자들이 도주하면서 미제로 남았다.12일 수도 카트만두에 모인 여성인권운동가와 주민 수백 명은 거리 시위를 펼쳤다. 상여 대신 대나무 들것에 젊은 여성을 누이고 숨진 피해 소녀의 모의 장례를 치렀다. 하얀 상복을 입은 시위대는 들것을 이고 가두행진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바기라티에게 정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다.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사건이 벌어진 바이타디 지구를 포함해 수더르뻐침주 9개 지구 전역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바리가티 사건 진상 규명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인권운동가 레슈 아얄은 "여성은 점점 차별에 내몰리고 있다. 미성년 소녀들은 강간당하고 살해되고 있지만 경찰과 국가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최근 네팔 이민국이 내놓은 해외 취업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11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네팔 이민국은 네팔 여성의 출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40세 미만 네팔 여성은 앞으로 가족 구성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만 단독 출국이 가능하다.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조처라는 게 정부 측 입장이지만, 여성인권운동가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모냐 안사리 인권변호사는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로뉴스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국제적 도시다. 에베르스트를 등반하기 위한 전 세계 등산객이 집결한다. 그런데 정작 네팔 여성들은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할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2018년~2019년 사이 네팔 인신매매 피해자는 약 3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만5000명은 성인 여성이었으며, 5000명은 어린 소녀들이었다. 네팔 정부가 2017년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걸프 지역에서의 가사노동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법망을 피해 일자리를 구하려다 인신매매단에게 속아 착취당한 여성은 오히려 늘었다. 여행 제한이 인신매매를 방지하는 실질적 대책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여성에 대한 네팔 정부의 출국 제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여행제한 지역과 연령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2년에는 30세 미만 여성의 걸프 지역 이주노동이 금지됐다.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 특성상 해외로 돈벌이를 나가려는 여성이 많으나,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팔 여성들이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공식 통계상 해외 취업자 90%가 남성이고, 여성 비율은 10%가 되지 않지만 벌써 300만 명 가까운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갖은 학대와 착취,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질병, 상해, 사망에 대한 국가 보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에 대해 휴먼 라이츠 워치 측은 “(출국 제한은) 여성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네팔 정부는 여성과 어린이를 2류 시민으로 취급하지 말고 의사 결정에 포함시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얀마 군경, 시위대 향해 또 실탄 발사…“최소 2명 사망”

    미얀마 군경, 시위대 향해 또 실탄 발사…“최소 2명 사망”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과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군경은 이날 근로자들이 시위 참여의 의미로 파업에 돌입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서 시위대를 향해 여러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총상으로 인한 중상을 입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다수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알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 국무부, 영유권 주장 수역서 무력 허용한 중국 해경법에 우려 표명

    미 국무부, 영유권 주장 수역서 무력 허용한 중국 해경법에 우려 표명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서 해경의 무력 사용을 허용한 중국 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영유권 분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중국의 해경법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무력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법의 표현에 우려한다”면서 “이 법이 이웃국가를 위협하는데 이용될 수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하라는 유엔헌장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서 불법행위에 연루된 외국 선박이 명령에 불응할 경우 해경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던 미얀마 여성 시위자 먀 뚜웨 뚜웨 카인(20)이 결국 이날 숨진 것과 관련해 조의를 표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경찰의 총에 맞은 시위자가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슬픔에 빠졌다”면서 “미얀마 주민을 상대로 한 어떤 폭력도 규탄하며 미얀마군이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카인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민간인으로 처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의 오빠는 외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동생이 오전 11시쯤 사망했다면서 “너무나 슬프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머리에 실탄 다섯 발을 맞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스무살 생일을 맞은 뒤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장례식은 21일로 예정됐다. 카인의 언니는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지도 않았고, 경찰 저지선을 넘지도 않았다”며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을 위해 온 국민이 군부독재가 뿌리 뽑힐 때까지 계속 싸워 달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알려진 또 다른 사망자는 경찰관 한 명이다. 이날 양곤 도심 시위에 참가한 나인 릿 텟(24)은 “그가 자랑스럽다. 그를 위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유니폼 차림의 철도노동자들은 “출근하지 마라” “파업, 파업” 등을 외치며 시위대 선봉에 섰다. 도로 곳곳에는 군 병력 이동과 공무원들의 출근 저지를 위해 삼륜차를 세워뒀고, 양파를 쏟아놓기도 했다. 만달레이에서는 경찰관 8명이 시위대에 합류하는 등 불복종 운동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쿠데타 발발 이후 이날까지 520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쿠데타 일으킨 이번달 월급 못받나”… ‘공공 파업’ 두려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일으킨 이번달 월급 못받나”… ‘공공 파업’ 두려운 미얀마 군부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19일(현지시간)까지 2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저항으로 ‘공공 파업’이 지목됐다. 공공 부문 실무자들이 모두 파업에 나서며, 군부 장군들이 이번달 월급이나 필요 물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어서다. 미얀마 주요 도시마다 생업을 포기하고 저항에 나선 시위대가 넘치는 가운데 최소 245개 지역에서 수천명의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교사와 의사들이 대거 시위에 나서며 학교와 공립병원도 사실상 폐쇄 상태이고, 무엇보다 정부 직원 월급을 지급하는 국영 미얀마경제은행(MEB)의 직원 대부분도 파업하고 시위 중이다. 시위 정보를 차단하느라 군부가 인터넷을 막아 인터넷뱅킹도 잘 안된다. 양곤에 있는 MEB 지점 관리자는 “금융이 작동되지 않으면, 확실히 군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얀마 전문가인 김 졸리프의 분석을 인용, 세금 징수원들조차 대거 파업 중이기 때문에 쿠데타 지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나눠줄 돈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국영 신문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파업을 권유하면 법적으로 심각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미 파업에 참여한 이들을 복귀 시키기는 역부족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실직 가능성보다 쿠데타 정권의 재림에 더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왕실모욕 래퍼 처벌에... 스페인 ‘표현의 자유 옹호’ 한밤 시위

    왕실모욕 래퍼 처벌에... 스페인 ‘표현의 자유 옹호’ 한밤 시위

    왕실 모욕, 테러 찬양 가사를 쓴 래퍼가 징역형을 받고 수감되면서 스페인 전역에 ‘표현의 자유’ 논쟁이 불붙었다.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성난 군중 수천명이 한밤 시위에 나섰다. “그의 투옥은 권력을 공개비판하려는 이들의 머리 위에 칼을 매달아 두는 것”이라고 일갈하며 시민들은 연대했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예이나 출신인 래퍼 파블로 하셀(32)이 17일(현지시간) 한밤 시위를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카탈루냐 분리 지지자인 하셀은 2014~2016년 스페인 왕가를 프랑코 파시스트 독재정권의 후예로 묘사하거나, 과거 폭력테러 집단인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ETA) 등을 옹호하는 가사를 담은 음원과 논평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9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하셀은 수감형 집행을 피해 예이나 대학교로 도주한 지 나흘 만인 16일 “억압해도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기고 강제 연행됐다. 도주했을 뿐 아니라 하셀이 과거 비슷한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기에, 스페인 당국에도 법 집행 명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하셀의 처벌을 스페인에서 권력 비판을 봉쇄하려는 시도로 판단한 군중은 저항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구호와 박수, 행진으로 시작된 시위는 돌과 유리병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과격시위로 돌변해 수십명이 연행됐다.시위대는 특히 하셀이 왕실 모욕죄로 처벌받는 첫 번째 인물도, 마지막 인물도 아니라며 분노했다. 왕실 모욕죄와 테러 찬양 금지 조항이 있는 한 언제든 ‘공안 정국’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은 지난주 “오늘은 하셀이지만, 내일은 우리 중 한 사람일 것”이란 탄원서로 이 같은 불안감을 짚었다. 2018년 ‘왕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라’는 가사를 썼던 또 다른 래퍼 발토닉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벨기에로 망명하거나, 스페인 국왕 사진을 불태웠다고 선고된 벌금형이 유럽인권재판소(EBHR)에 가서 취소되던 촌극에 대한 기억을 반영한 논평이다. 시민들의 분노가 결국 법을 바꿀 수 있을까. 일단 스페인 집권연정 소속 3개 정당 중 포데모스와 좌파연합은 왕실모욕죄 등의 완전 폐지를 사회당에 요구했다. 모욕죄에 대해 벌금형만 허용하고 징역형을 배제하는 수준의 변화를 모색하던 스페인 행정부의 방침에 비해 정치권이 더 과감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무슬림 관습을 금지·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프랑스의 ‘공화국 원칙 강화 법안’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프랑스 하원에서 16일(현지시간) 가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법안이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찬성 347명 대 반대 151명, 기권 65명으로 법안을 가결해 상원으로 넘겼다. 법안에는 ‘무슬림’이나 ‘이슬람’ 같은 단어가 명시되어 쓰이지 않았지만, 조항마다 무슬림의 교육 방식이나 종교시설 운영 방식을 통제하는 내용이 망라됐다. 법안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예배시설로 등록해 교육 등 다른 목적으로 쓰는 활동을 제한했다. 모스크가 1만 유로(약 1340만원) 이상 기부 받으면 관계 당국에 신고토록 했다. 또 만 3세가 되면 프랑스 정규교육을 받도록 규정, 유아기에 극단주의 교육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의사에게 혼전 성관계가 없었다는 ‘처녀 증명서’ 발급을 금지하고, 일부다처제나 강제결혼을 단속할 수 있는 근거도 법안에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교재로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파리에서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당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법안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법안 표결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한 사람의 끔찍한 행동 때문에 전체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법”이라거나 “무슬림에 대해 낙인을 찍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우파 유권자에게 구애하기 위해 무슬림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초안을 작성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엄격한 법이다. 그러나 공화국을 위해 필요한 법안이다”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민주주의 회복 요구에 발포로 대응한 미얀마 군부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우려했던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도시에 장갑차를 배치한 군부가 그제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발포해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군경은 곤봉과 경찰봉으로 시위대를 공격하고, 새총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한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을 연장하고 인터넷도 차단했다. 민간 정치 지도자의 손발을 묶고, 국민의 정보 통로를 차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쿠데타 세력의 전형적 책동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있는데 정부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런 주장은 최소한의 설득력조차 얻지 못한다. 미얀마 국민은 민간정부 복귀 요구 시위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불복종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의사와 교사, 공무원, 국영 철도 직원, 항공 관제사 등이 국가 기간산업을 정지시키며 동참한다.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망은 감동적이다. 제1도시 양곤 시민들은 주요 도로에 배치된 장갑차 앞뒤에서 ‘우리는 쿠데타를 용인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불복종을 지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마치 중국의 톈안먼 사태 당시를 연상케 하는 결사적 저항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 군부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임박한 유혈 진압을 피해 보려는 노력이다. 미얀마 쿠데타 과정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감회는 남다르다. 미얀마 군부가 한국의 두 차례 군사정변을 벤치마킹한 듯 닮은꼴로 가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미얀마 군부가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 총칼로 잠시 권력을 장악할 수는 있지만, 결국 민주주의가 승리하고 쿠데타 세력은 비참한 결말을 맞았음을 한국 역사가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만인 15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이뤄졌다고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실탄 사용 여부나 발포에 따른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학생 시위대에서 “몇몇 사람들이 다쳤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시키는 등 군부는 강경 진압 의사를 드러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학생과 승려, 회사원 등을 넘어 공무원 파업으로 번졌고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되기 시작한 터였다. 현지 언론의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군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발포까지 한 데는 시위 진압과 함께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국립병원 의사들을 비롯해 교사,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노동자 수백명, 항공 관제사 등은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군부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교통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생겼다”며 “11일에는 관제사 4명이 구금됐고, 이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 노동자들도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아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계속 막으며 시민들이 온라인에 관련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15일에도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8시간가량 전면 차단됐다.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부가 시위를 억제하려는 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 대사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EU 국가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이 참여한 성명은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체포·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됐고 수치는 16~17일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수치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 모의 장례…쌓인 恨 터진 네팔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 모의 장례…쌓인 恨 터진 네팔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네팔 시위가 여성 인권 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미성년자 강간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수더르뻐침주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강간살인 사건에서 비롯됐다. 지난 5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된 바기라티 바타(17)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숨진 소녀가 강간 후 목 졸라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발표에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이 4년째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는 ‘니르말라 판타 사건’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018년 7월 발생한 니르말라 판타(13) 강간살인 사건은 가해자들이 도주하면서 미궁에 빠졌다.12일 수도 카트만두에 모인 여성인권운동가와 주민 수백 명은 거리 시위를 펼쳤다. 상여 대신 대나무 들것에 젊은 여성을 누이고 숨진 피해 소녀의 모의 장례를 치렀다. 하얀 상복을 입은 시위대는 들것을 이고 가두행진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바기라티에게 정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다. 현지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사건이 벌어진 바이타디 지구를 포함해 수더르뻐침주 9개 지구 전역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바리가티 사건 진상 규명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특히 최근 네팔 이민국이 내놓은 해외 취업 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11일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네팔 이민국은 40세 미만 네팔 여성의 출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40세 미만 네팔 여성은 앞으로 가족 구성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만 단독 출국이 가능하다. 인권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모냐 안사리 인권변호사는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하고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는 헌법 조항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에 대한 네팔 정부의 출국 제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여행제한 지역과 연령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12년에는 30세 미만 여성의 걸프 지역 이주노동이 금지됐다.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의존도가 높은 네팔 경제 특성상 해외로 돈벌이를 나가려는 여성이 많으나,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네팔 여성들은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실정이다. 공식 통계상 해외 취업자 90%가 남성이고, 여성 비율은 10%가 되지 않지만 벌써 300만 명 가까운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갖은 학대와 착취,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으나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질병, 상해, 사망에 대한 국가 보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에 대해 휴먼 라이츠 워치 측은 “(출국 제한은) 여성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처사”라며 “네팔 정부는 여성과 어린이를 2류 시민으로 취급하지 말고 의사 결정에 포함시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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