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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페루 격렬한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벌써 5명 사망

    [여기는 남미] 페루 격렬한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벌써 5명 사망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으로 최악의 국론 분열에 빠진 페루에서 격렬한 탄핵반대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카스티요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탄핵규탄시위를 벌이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이 발생,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고 12일(현지시간) 속보로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카스티요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 카스티요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공항을 점거하고, 주요 도로를 봉쇄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페루 남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판아메리칸 수르 등 페루의 주요 고속도로에선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점거한 채 통행을 완전히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푸리마크에선 경찰이 장례행렬까지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을 시도해 2차 충돌이 또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최소한 20명이 다쳤다고 보고됐지만 실제 부상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방송을 통해 “의회에 총선 조기 실시를 제안해 2024년 새 의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한 의회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총선을 2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사실상 시위대에 백기를 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즉각적인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사태가 이 정도로 수습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2016년 6월 이후 6년 반 만에 대통령이 6번이나 바뀌는 등 극도의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페루에선 걸핏하면 대통령을 탄핵하는 의회에 대한 불신이 크다.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직전 실시된 이에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1%였지만 의회에 대한 부정평가는 86%였다.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한 카스티요 대통령 못지않게 그런 대통령을 탄핵한 의회도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정치 불안에 시달린 국민은 이제 정치라면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기성 정치인들은 이제 모두 물러나라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페루서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격화…10대 참가자 2명 사망

    페루서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격화…10대 참가자 2명 사망

    남미 페루에서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이후 과격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BBC 등 매체는 11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역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과 디나 볼루아르테(60) 현 대통령의 사임, 조기 대선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로 10대 시위 참가자 2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페루 인권 당국인 ‘페루 옴부즈맨’의 엘리아나 레볼라르 사무소장은 이날 각각 15세, 18세 청소년인 시위 참가자가 “총상을 입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RPP 라디오에 말했다. 이 외에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발생했다. 페루 남부 안다와일라스 지방에서는 시위대가 공항을 습격해 50명의 공항 직원과 경찰관을 인질로 잡았고, 도로를 점유하고 경찰서에 불을 지르는 등의 사건이 잇따랐다.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전경이 진압에 투입돼 최루가스를 사용하거나 시위 참가자를 구타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인 충돌도 빚어졌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임 디나 볼르아루테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전국 TV 연설을 통해 “의회에 오는 2024년 4월 조기 대선을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새다. 앞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지난 10일 19명의 신임 장관을 임명했다. 특히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비서실장으로 부패 사건을 다루던 검사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부정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의식해 ‘부정 척결’의 의지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에 대한 탄핵에 맞서 페루 의회 해산을 시도했다가 반란과 음모 혐의로 구금된 후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멕시코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 이란 정부, 시위대 추가 사형 집행하나…‘24명 명단 공개’

    이란 정부, 시위대 추가 사형 집행하나…‘24명 명단 공개’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 시위’에서 ‘여성·생명·자유’를 외쳤던 시위대 24명의 사형 집행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사회의 규탄과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은 10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가 ‘신과 전쟁을 벌였다’(모하레베)는 혐의로 고발한 시위자 25명의 명단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모센 셰카리(23)는 지난 8일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셰카리는 이란 정부가 처음으로 사형을 시킨 반정부 시위 참가자로, 지난 9월 25일 체포된 후 지난달 20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국제 사회는 이란의 사형 집행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건으로 그(셰카리)의 처형을 규탄한다”고 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호주 등 9개국 외교장관도 이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 트위터에 “이란 지도부는 잔인한 탄압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란 정권에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UN인권고등판무관은 같은날 “(이란) 당국에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이 시위대 사형 재판을 주도한 이란 혁명재판소와 정부 관련자 등에 대한 제재 조치에 착수했고, 유럽연합(EU)은 대이란 제재 협의에 나섰다. 지난 9월 26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475명이 숨졌고, 1만 800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7일 2022년 ‘올해의 영웅들’에 반정부 시위에 나선 이란 여성들을 선정한 바 있다.
  • ‘홍콩 독립’ 상징 노래, 국제대회서 홍콩 국가로 또 연주돼

    ‘홍콩 독립’ 상징 노래, 국제대회서 홍콩 국가로 또 연주돼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대표했던 노래가 또다시 홍콩 국가(國歌)로 오표기 돼 연주되자 이번에는 시상대 위에 올랐던 선수가 직접 개입해 연주를 막았다. 사고는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클래식 파워리프팅 챔피언십’에서 홍콩 역도 선수 수산나 린이 금메달리스트로 호명된 후 시상대에 오르며 발생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대를 상징했던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로 약 15초가량 연주되자 시상대에 올랐던 수산나 린이 곧장 수신호로 ‘T’자를 만들어 국가 연주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중지시켰다.선수가 국가 연주에 직접 개입해 변경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최근 들어와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국제 체육 대회에서 잇달아 ‘홍콩 국가’로 잘못 인용되면서 홍콩 당국이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선수의 직접 개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 홍콩체육협회 올림픽위원회는 이하 지난달 23일 산하 모든 연맹을 대상으로 국제 경기에서 국가와 홍콩 깃발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지침에 따르면 국가가 잘못 연주되거나 잘못된 깃발이 게양될 시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 ‘T’자 수신호를 만들어 오류를 즉각 시정해야 한다. 오류가 즉시 시정되지 않을 경우 시상대에 오른 선수라 할지라도 곧장 해당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는 엄격한 지침도 하달됐다. 일부 홍콩 친중 정치인들은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선수들이 즉각 항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처벌 조치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홍콩 역도협회는 ‘주최 측에 홍콩 국가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올바르게 전달했다’면서 ‘해당 선수와 팀 관리자가 주최 측에 즉시 시정 요청했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협회 측은 ‘주최 측의 실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특별행정부는 최근 잇달아 벌어진 국가 오표기 및 연주와 관련해 성명서를 통해 ‘역도 대회에서 잘못된 국가를 연주한 것을 강력하게 개탄한다’면서 ‘관련 협회는 이른 시일 내에 사건과 관련, 중국의 존엄성을 최대한 보장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 서울 대회에서 히잡 쓰지 않은 레카비의 가족 주택 철거 당해

    서울 대회에서 히잡 쓰지 않은 레카비의 가족 주택 철거 당해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하던 중 히잡 없이 경기를 치러 이란 히잡 시위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엘나즈 레카비(33)의 가족 주택이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 개혁파 매체 이란 와이어는 북서부 잔잔주의 레카비 가족 주택이 무너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폐허가 된 주택과 함께 엘나즈 레카비의 오빠 다부드 레카비(35)가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다부드 역시 국내와 국제 대회 수상 경력이 많은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다. 동영상에는 벽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보이는 대회 메달들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도 포착됐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동영상 촬영자는 “이 나라에 산 결과가 이거다. 메달을 몇 개씩 국가에 안긴 국내 챔피언한테 일어난 일”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였는데,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순 뒤 떠나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자택이 언제, 왜 철거됐는지, 누가 철거를 주도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 주택이 파괴된 것은 맞지만 그의 가족이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고 건축해 벌어진 일이며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은 레카비가 서울 대회에 참가하기 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란 와이어 영문판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경찰이 주택을 철거했으며, 오빠 다부드는 알려지지 않은 ‘위반 사항’ 때문에 5000 달러(약 651만원)에 해당하는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여동생 엘나즈가 두 달 전 한국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이란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전했다. 엘나즈 레카비가 철거된 이 주택에 살고 있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엘나즈는 귀국 후 부친 집에 가택 연금됐다는 보도가 나온 일이 있다. 그는 서울 한강공원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맹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부 한 경기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출전했다. 당시는 이란에 히잡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던 때였다. 엘나즈가 이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로 이런 행동을 했을 거라는 추측이 많았다. 엘나즈가 대회를 마치고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영웅 엘나즈“라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엘나즈는 귀국 뒤 히잡을 쓰지 않은 것이 의도되지 않은 일이었다며,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와이어는 이런 사과를 하도록 당국이 압력을 가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독려한 혐의로 당국에 검거된 유명 여배우 미트라 하자르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BBC는 전했다. 하자르는 몇년 전부터 정부 비판에 앞장서 왔으며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온라인에 중계한 루홀라 잠을 처형한 당국을 규탄했다. 한편 레카비 가족이 이런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를 탈락한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신변에 어떤 위협이 뒤따르지 않을까 걱정을 키운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하기 전 국가 연주 때 따라 부르지 않았다가 나중에 웨일스, 미국과의 경기 때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중에 국가를 따라 부를 때도 입만 달싹거리며 흉내 내는 수준이었다.
  • “中 제로코로나 포기하면 200만 명 사망”…시진핑의 선택은?

    “中 제로코로나 포기하면 200만 명 사망”…시진핑의 선택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봉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중국의 백신 접종률이 낮고 의료체계가 미흡한 만큼, 방역정책이 완화될 경우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저우자퉁 중국 광사 좡족 자치구 질병통제센터장은 '상하이 예방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홍콩처럼 즉각 완화될 경우,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2억 3300만 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0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중국 푸단대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나 의료체계를 확충하는 등 ‘안전장치’가 없이 방역조치가 완화된다면, 일종의 ‘감염 쓰나미’로 이어져 2개월 이내에 사망자 수가 16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예측이 나왔다. 연구진은 중증 환자도 510만 명 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당시 해당 연구에 동료 평가자로 참여한 미국 인디애나 공중보건대학 마르코 아젤리 교수는 “중국 정부가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효능이 떨어지는 자국산 백신 대신 (미국 등) 서구권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제로코로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한발 물러난 시진핑 일부 전문가 집단의 우려와 국민의 목소리가 상충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거세진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에 결국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CNN 등 외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수도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우세종은 오미크론이며, 델타에 비해 중증도가 낮아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시 주석은 또 미셸 의장에게 중국 일부 지역에서 이미 방역조치를 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시 주석은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자국 내 시위에 대해 “시위대는 주로 학생이나 10대 청소년이다. 사람들이 3년 간의 코로나로 매우 지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CNN은 일명 ‘백지 시위’, ‘백지 혁명’ 등으로 불리는 이번 시위를 시 주석이 어떤 용어로 표현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으며,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익명의 EU 관계자가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례 없는 시민 불복종 물결, 당국 고집 꺾을까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시위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론한 상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셈이다.외신 기자 앞에서는 큰소리를 쳤지만, 당국은 내심 놀란 분위기다. 결국 베이징과 충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유를 알 수 없는’ 봉쇄령 해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백지 시위’와 관련해 AP통신은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지난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민심의 분노와 마주했다”라며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 종료가 그의 명성과 권위의 손상을 의미한다고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 불복종 물결은 지난 10년 간 중국 본토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지 거의 3년이 지나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죽여버리겠다”..‘백지시위’ 돕다 협박받는 변호사들, 배후엔 중국 경찰?

    “죽여버리겠다”..‘백지시위’ 돕다 협박받는 변호사들, 배후엔 중국 경찰?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쇄에 반발해 시작된 ‘백지시위’ 관련자들을 돕는 법률 전문가들에게 조직적인 살해 위협이 가해졌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백지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변호인들에게 협박, 폭언 등의 심각한 신변 위협이 가해졌으며, 수십명의 변호사들이 중국 당국에 소환돼 휴대폰을 압수 당하거나 구류 당한 상태라고 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민간 권익단체인 ‘민생관찰’이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총 28명의 변호사들이 중국 공안국으로부터 부당하게 소환,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공안국에 부당하게 체포된 법률 전문가들은 모두 평소 인권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들로 거주지 인근에서 즉시 체포된 사례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위대 편에 서서 부당하게 체포되거나 구류된 시민들의 법률 지원 및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상당수 인권 법률 전문가들에게 익명의 중국인들이 폭언과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인 루팅거 변호사는 “최근 다수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관할 파출소와 공안국에 신고했으나 추가 보호 조치 등을 받지는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인권 변호사는 신변상의 위협을 이유로 익명을 통해 “전화로 폭언과 욕설을 한 사람들은 주로 중국 당국에 돈을 받고 고용돼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전에도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가면서 인권 운동가들과 이들을 보호하려고 했던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신변 위협을 수시로 가해왔다”고 폭로했다. 이번 백지 시위에서 시위대 편에서 법률 지원을 할 뜻을 밝혔던 또 다른 인권 변호사 루쓰웨이 씨는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통해 익명의 네티즌들로부터 각종 욕설과 괴롭힘 등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루 씨는 지난 2017년과 2020년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재판에 무료 법률 상담을 지원했는데 이 무렵에도 루 씨를 겨냥한 욕설과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인권 변호사들이 이런 괴롭힘의 대상이 된지 이미 오래됐다”면서 “전화를 걸어서 살해 협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고 이런 행동에 동참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백지 시위는 지난달 24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고층 아파트 화재가 방역 봉쇄용 시설물로 인해 진화가 지연되면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7일에는 베이징, 상하이, 충칭, 우한 등 각 지역에서 무려 80여 곳에 달하는 대학들이 백지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월드컵과 반정부 시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월드컵과 반정부 시위/이순녀 논설위원

    자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환호하던 이란 청년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달 29일(현시지간) 미국과의 경기 직후 발생한 일이다. 이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알지 못한다면 귀를 의심할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자국의 승리가 아니라 패배를 축하하며 자동차 경적을 울린 국민도, 무방비 상태인 20대 청년의 머리를 조준사격한 정부도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란은 지난 9월 중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사실이 알려진 후 전국적으로 ‘히잡 시위’가 들끓고 있다. 정부가 사태 초기부터 강경 진압에 나서 어린이 60명을 포함해 448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카타르월드컵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연대의 장으로 부각됐다. 이란 선수들은 지난달 21일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국가 제창을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시위대에 동조했다. 응원단에서도 시위대 구호인 ‘여성, 삶, 자유’ 팻말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1차전 직후 선수들에게 반정부적 행태를 보이면 가족이 고문을 당할 수 있다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고, 16강 탈락에 환호하던 남성을 사살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카타르월드컵은 악몽으로 남게 됐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백지혁명’의 배경 중 하나로 카타르월드컵의 나비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A4 용지 크기 백지로 반정부 의사를 표현하는 백지혁명은 지난달 24일 우루무치 화재로 코로나 봉쇄에 갇혀 있던 주민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 방역 완화를 촉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때마침 카타르월드컵 중계방송을 통해 노마스크 외국 응원단을 보면서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불타올랐고, 이후 ‘시진핑(習近平) 퇴진’까지 외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금과옥조로 여기던 때도 있었지만 구두선에 불과할 뿐이다. 과거엔 정치가 스포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흔했다면 지금은 스포츠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 카타르월드컵에 얽힌 두 나라의 사례처럼 말이다.
  • 中 시위대 생명줄은 트위터

    中 시위대 생명줄은 트위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트위터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白紙)시위’의 저항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2009년 6월부터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인들은 그들의 위치를 위장하는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해 은밀히 접속 중이다. 중국 당국이 VPN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젊은이들이 VPN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반정부 시위 정보나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도 백지시위 상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는 이유다. 시위 참가자들이 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리 선생’(老師)이란 아이디로 알려진 해외 거주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24일 백지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관련 자료가 담긴 메시지를 초당 수십 건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중국 내 검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로 계정을 개설한 그의 팔로어 수는 75만 9000여명으로 시위 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WSJ가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시위 관련을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나 스팸 링크로 접속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이런 게시물이 중국 당국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국 내 백지시위가 트위터의 새 주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위터는 최근 중국 내 시위 소식을 중계하던 일부 이용자의 계정을 규정위반이라고 정지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는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 자체를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있다. 인권활동가인 패트릭 푼 일본 메이지대학 객원교수는 “중국 당국이 시위 관련 자료 공유를 막기 위해 트위터에 압박을 가하거나 관련 계정을 해킹할 수 있다”면서 “이건 머스크와 트위터가 권위주의 정권의 해킹으로부터 사용자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선 금지인데…중국 시위대엔 트위터가 생명줄

    중국선 금지인데…중국 시위대엔 트위터가 생명줄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트위터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白紙)시위’의 저항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2009년 6월부터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중국인들은 그들의 위치를 위장하는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해 은밀히 접속 중이다. 중국 당국이 VPN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젊은 층들이 VPN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반정부 시위 정보나 사진,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도 백지시위 상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는 이유다. 시위 참가자들이 팔로워가 많은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을 중계 수단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리 선생(老師)’이란 아이디로 알려진 해외 거주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달 24일 백지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관련 자료가 담긴 메시지를 초당 수십 건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중국 내 검열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로 계정을 개설한 그의 팔로워수는 75만 9000여명으로 시위 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WSJ가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시위 관련을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나 스팸 링크로 접속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이런 게시물이 중국 당국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중국의 백지시위가 트위터의 새 주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위터는 최근 중국 시위 소식을 중계하던 일부 이용자의 계정을 규정위반이라고 정지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는 해당 사안에 대한 답변 자체를 함구하고 있다. 일본 메이지대학 객원교수인 인권활동가 패트릭 푼은 “중국 당국이 시위 관련 자료 공유를 막기 위해 트위터에 압박을 가하거나 관련 계정을 해킹하려 시도할 수 있다”면서 “이건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권위주의 정권의 해킹으로부터 사용자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20대, 군경이 쏜 총에 사망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20대, 군경이 쏜 총에 사망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이 ‘숙적’ 미국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이에 환호하던 이란의 20대 남성이 이란 보안군(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정부 히잡 시위’가 벌어지는 이란에서는 축구 대표팀의 승리가 정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대표팀의 패배를 원하는 분위기가 퍼진 가운데 피격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27세 남성 자동차 경적 울리다가 머리에 총 맞아”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경기 직후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27세 남성 메흐란 사막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이란 대표팀의 패전을 축하하다가 총에 맞았다고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뒤 보안군이 그(사막)를 직접 겨냥해 머리를 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것으로 계기로 반정부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IHR에 따르면 이번 히잡 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에 살해된 사람은 어린이 60명, 여성 29명을 포함해 448명에 달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도 사막이 이란의 패배를 축하하다가 보안군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CHRI는 또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사막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 구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이란 반정부시위대의 구호 중 하나로 꼽힌다. 숨진 남성은 이란 미드필더의 어린시절 친구 공교롭게도 보안군에 피격당해 숨진 사막은 이번 월드컵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라히의 지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사막과 같이 반다르 안잘리 출신인 에자톨라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에자톨라히는 자신과 사막을 비롯해 선수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했던 어린 시절의 사진을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에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비록 친구의 사망 정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에자톨라히는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며 정부를 향한 분노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에자톨라히는 이날 미국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을 때 미국 선수가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국전 패배 환호하는 영상 온라인 확산이날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배하자 오히려 이에 환호하며 축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란 곳곳에서 목격됐다. 사막이 숨진 반다르 안잘리를 비롯해 테헤란, ‘히잡 시위’ 확산의 진원지인 북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등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상당수의 이란 국민들은 현 정권이 히잡 시위로부터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이번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지 않고 패배를 환영하는 등 응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도 지난 21일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 직전 국가가 흘러나올 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본국에서 진행 중인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에는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불렀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방송은 1차전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이 이란 선수들을 소집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로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행위를 보이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협박을 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B조 3차전 이란과 미국의 이날 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는 통상적인 보안요원에 더해 경찰력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이란 응원단 사이에서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등이 터져 나왔고, 히잡 시위를 촉발시킨 사망자 ‘마흐사 아미니’ 이름의 피켓을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는 상황 등도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이란이 미국에 0-1로 패배하며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하자 이란 전역에서 축하 물결이 일렁거렸다. 자동차 경적을 울려 축하 분위기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보안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다음날 보도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카스피해 근처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 사는 메흐란 사막(27).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와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 소속 활동가들은 그가 차량의 경적을 울리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스러졌다고 주장했다. BBC 페르시아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30일 아침 사막의 장례가 치러졌는데 추모객들이 반정부 시위에 곧잘 등장하는 구호 “너네는 몰지각하고 부도덕하며, 난 자유로운 여성이다”를 외친다. 사막은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고인처럼 반다르 안잘리 출신인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어릴적 사막 등 여러 친구들과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함께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친구가 스러진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에자톨리히는 미국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자 미국 선수가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이란 보안군은 평화롭게 시위에 참가한 이들을 살해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이 수집한 동영상들을 보면 남서부 베흐바한에서 운집한 사람들을 향해 보안군이 발포했고, 사막이 목숨을 빼앗긴 반다르 안잘리 남쪽 카즈빈에서도 보안군이 한 여성을 구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다른 여러 도시들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며 구호를 외쳤다. 카타르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적지 않은 이란 사람들은 지난 9월 마흐산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데 이란 대표팀이 이를 외면하고 대회 본선에 참여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카타르 역시 이란 못지 않게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억압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조하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해 인권 유린 국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이 이슬람 공화국을 비호하는 결과로 비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대표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2-6 참패)을 앞두고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웨일스와의 2차전(2-0 승리)과 정치외교적으로 오랜 앙숙인 미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물론 입술을 달싹거려 노래 부르는 것을 흉내내는 수준이었지, 애국심에 불타올라 목청껏 부르는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반정부 시위 움직임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란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정부와 이슬람 지도부의 판단대로 외부 세력이 뒤에서 폭동을 사주하고 있으며 일부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이런 움직임에 편승해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영상] 감히 국민을 탱크로 밟으려고?…中 도심에 ‘진짜 탱크’ 등장

    [영상] 감히 국민을 탱크로 밟으려고?…中 도심에 ‘진짜 탱크’ 등장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 난데없이 군용 탱크 수 대가 등장해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영상들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장쑤성(省) 쉬저우 도심에 장갑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도 있다.현지 주민들은 해당 장갑차들이 쉬저우 동남부에 있는 상하이로 이동한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훈련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내놓았지만, 실제로 쉬저우를 포함해 중국 주요 도심에 전투용 차량이 지나가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한복판에 장갑차가 등장하자 시위대의 무력 진압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목적지로 추정되는 상하이에서는 지난 27일 시민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난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공산당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빚어진 유혈 사태다. 중국인들에게는 뼈 아픈 민주화 시도의 역사이자, 중국 당국에게는 금기시되는 사건이다.톈안먼 사태 당시 당국은 시위를 벌이는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을 탱크와 장갑차로 해산시키면서 발포를 서슴지 않았다. 쉬저우에 등장한 탱크를 본 현지인들은 탱크로 국민을 짓밟은 톈안먼 사태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떠올리고 있다. 이미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위 현장에서 방역복과 헬멧, 진압봉 등을 갖춘 공안이 시위대를 밀치고 때리거나, 쓰러진 사람을 물건처럼 끌고 가는 과격한 장면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시위가 톈안먼 사태를 능가하는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백지’로 맞서는 중국 시위대, ‘검열’로 받아치는 당국 이에 시위대는 ‘백지’로 맞섰다. 일명 ‘백지혁명’은 공산당의 검열·통제에 항의하는 의미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A4용지 백지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27일 상하이, 청두, 시안 등에서 열린 시위에도 참가자들은 백지를 들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SNS 위챗, 웨이보 등에 백색 사각형 그림이나 백지를 든 사진을 올려 지지의사를 표했다.대만 중앙통신은 “SNS에 ‘#백지행동’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가 (검열로 인해) 삭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시위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론한 상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셈이다. 이어 “공산당의 영도와 중국 인민의 지지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 기자 앞에서는 큰소리를 쳤지만, 당국은 내심 놀란 분위기다. 중국 방역 당국은 시위 확산을 의식한 듯 일부 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성난 민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미국도 중국 시위 상황 예의주시 AP통신은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지난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민심의 분노와 마주했다”라며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 종료가 그의 명성과 권위의 손상을 의미한다고 여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 불복종 물결은 지난 10년 간 중국 본토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지 거의 3년이 지나 시진핑 주석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등 서방국가와 유엔 등도 시위 추이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사람들이 집회에서 이슈가 되는 정책이나 법, 명령 등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평화적인 집회 권리를 지지하며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국제인권법과 기준에 따라 시위에 대응할 것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보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SNS·휴대전화도 추적”… ‘백지시위’ 참가자 검거 나선 중국

    “SNS·휴대전화도 추적”… ‘백지시위’ 참가자 검거 나선 중국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현장 채증 사진·영상, 텔레그램 등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소셜미디어(SNS),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시위 참가자 체포에 나섰다. 지난 25∼27일 상하이·베이징·광저우·우한·난징·청두 등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과 SNS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선 것이다. 텔레그램은 중국에서 차단돼 사용할 수 없으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VPN 사용이 불법이기 때문에 적발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WSJ에 따르면 27일 베이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휴대폰 추적을 통해 그의 동선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학교를 통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당시 시위 장소에 있었던 이유를 밝히는 진술서를 쓰라는 요구도 받았다고 했다. 저장성에 사는 19세 학생도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백지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학생은 경찰이 다시는 그런 글을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언론 자유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WSJ에 말했다. 시위 참가자에게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변호사 왕성성은 현지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최소 15명과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경찰이 시위대를 추적하기 위해 휴대폰과 SNS 계정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주요 도시에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또한 경찰은 영장 청구 없이도 개인의 휴대전화와 SNS에 접근이 가능하다. 공안당국은 향후 발생할지 모를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시위 발생 가능 지역에 경찰 인력을 대거 배치해 시민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위가 일어났던 베이징 량마차오루(亮馬橋路) 일대는 29일 밤 가로등 대부분이 꺼져 있었고 주변 식당들도 문을 닫아 완전히 어두운 상태였다. 선전에서 29일 저녁 예정됐던 도심 시위는 경찰이 미리 출동해 무산됐으며, 28일 베이징·상하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찰과 법원, 검찰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위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 교란 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처벌 의지를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시위를 언급하지 않은 사설을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이를 악물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정책을 확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말로 작금의 시위 사태를 경계했다.
  • 경기장 밖은 어수선해도 미국, 이란 꺾고 8년 만에 16강

    경기장 밖은 어수선해도 미국, 이란 꺾고 8년 만에 16강

    30일(한국시간)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은 조 편성이 결정됐을 때부터 경기 외 이슈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정치적으로 ‘앙숙’들이 한 조에 묶이면서였는데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두 나라가 A매치에서 맞붙은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이란 2-1 승)와 2000년 1월 평가전(1-1 무)이었다. 지난 9월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 대결에 ‘정치적 배경’을 더했다.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이란 선수들에게는 월드컵 출전을 보이콧하라는 압력이 쏟아졌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1차전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반정부 시위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고, 웨일스와 2차전 때는 경기장 밖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을 빚는 등 줄곧 시끄러웠다. 두 팀의 경기 직전엔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여성 인권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더해져 긴장감이 증폭됐다. 최근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팬들이 곳곳에 나타났다. ‘자유’, ‘마흐사 아미니’라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를 입은 이란 팬, 이란과 미국 국기 사이에 하트(♥)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든 관중, 두 국기가 양쪽 가슴에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남성, 히잡을 쓴 이란 여성 팬 등이 뒤섞였다. 그러나 관중들은 각자 팀을 응원하는 데 더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이란 팬들은 북과 나팔로 하나의 리듬을 만들며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이어갔고, 함성 속에 그라운드에 선 이란 선수들은 웨일스와의 2차전에 이어 국가를 불렀다. 미국 관중석은 이란 팬들만큼 목소리가 크진 않았으나 국가 연주 땐 대형 국기를 펼쳐 들었고, ‘USA’를 비롯한 구호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관중석 한쪽에서 일부 관중이 ‘마흐사 아미니’ 피켓을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는 상황 등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여느 때와 같은 ‘한 경기’를 치열하게 치렀다. 정치적 갈등 관계인 국가의 대결에서 나타날 법한 ‘살벌함’은 관중석이든 그라운드든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초반부터 정교한 기술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미국과 조직적 수비로 대응하는 이란이 내내 접전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반 38분 웨스턴 매케니가 중원에서 올린 볼을 서지뇨 데스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고, ‘에이스’ 크리스천 풀리식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그의 A매치 55경기 22번째 골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포였다. 이란의 공세를 잘 견뎌낸 미국이 1-0으로 승리, 1승 2무(승점 5)로 잉글랜드(2승1무, 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란은 1승 2패(승점 3) 3위로 밀려났다.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나 2018년 러시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미국은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반면 여섯 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의 1라운드 통과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는 같은 조의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두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은 것은 처음이었다. 잉글랜드는 웨일스와의 A매치 전적에서 69승 21무 14패를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4강까지 간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던 잉글랜드는 이날 100골을 채우며 16강행을 자축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결국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가 전반전 공 점유율 62%를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슈팅 9개를 날렸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밀리기만 하던 웨일스는 전반 50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조 앨런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많이 벗어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5분 마커스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프리킥을 감아 차 웨일스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1분 뒤에는 해리 케인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가로챈 공을 땅볼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필 포든이 왼발로 밀어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케인은 이번 대회 득점 없이 도움만 3개를 기록 중이다. 래시퍼드가 후반 23분 후방에서 단번에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골대에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사설] 심상찮은 中 코로나 봉쇄 반대 ‘백지시위’

    [사설] 심상찮은 中 코로나 봉쇄 반대 ‘백지시위’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일상을 완전히 박탈하는 일방적 봉쇄와 격리 중심의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청두 등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타르월드컵에서 마스크 없이 응원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모습이 TV 등 언론에 노출되면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이번 시위는 3연임 체제에 들어선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진핑 주석의 하야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폭발 임계점에 달한 상황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시위를 대하는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ㆍ반민주적 태도다. 시위대에 대한 폭행과 구금은 물론 시위 현장을 찍은 시민들까지 마구 연행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 BBC 기자를 폭행하고 연행하기까지 했다. 당초 우루무치시 방역 봉쇄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 10명에 대한 추모로 시작한 시위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성격으로 확산됐다. 표현의 자유 억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백지를 들고 나오면서 ‘백지시위’라는 별칭도 붙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을 흰색으로 바꾸고 ‘백색혁명’이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온라인 시위 또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들불처럼 번지는 시위와 강경한 진압은 자칫 1989년 톈안먼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차이나 리스크’가 고개를 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증시는 급등락 변동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중국은 우루무치시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주고 아파트 방역 봉쇄 때 철제 펜스를 치지 않기로 하는 등 유화책도 내놓고 있다. 방역정책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측면에서도 글로벌스탠더드를 받아들이는 것이 전 지구적 공생의 길임을 중국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 中시민들 ‘만리방화벽’ 뚫고 공유… 당국, 카톡 등 해외 SNS 차단

    中시민들 ‘만리방화벽’ 뚫고 공유… 당국, 카톡 등 해외 SNS 차단

    지난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의 오픈채팅방. 익명의 중국인이 “오후 6시 베이징 하이뎬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백지(白紙)시위’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시위 제안자가 “당국에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화재 사고 사과와 오프라인 수업 재개,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을 요청하자”고 덧붙이자 채팅방 입장자 3000여명 중 수십명이 곧바로 지지 댓글을 달았다.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SNS 웨이보가 아닌 텔레그램 등을 쓰는 이유는 당국의 검열이나 통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 봉쇄에 저항하는 시위 정보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타고 청년 세대에 공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을 이용해 해외 SNS와 외신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왔다. 카카오톡도 중국에서는 먹통이지만 VPN을 활용하면 모두 접속이 가능하다. 베이징에서 만난 대학생은 “평소에도 해외 SNS 채널 사용을 위해 친구들과 VPN 아이디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시위 확산을 막고자 공권력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섰다. 온라인을 통해 시위 계획이 공개된 곳마다 경찰이 미리 나와 경비를 펼쳤고, 해당 지역 쇼핑몰도 조기에 문을 닫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9일 “중국 경찰이 상하이와 베이징, 항저우 등 도심 정류장과 거리에서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해외 SNS 설치 여부를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 차오양구 량마허 일대에서도 출동한 경찰이 대거 목격됐다. 지난 주말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벌인 곳에 이른바 ‘공안장성’을 쳐 시위를 무산시켰다. 중국 내에서는 백지시위 관련 보도가 거의 사라졌다. 관영 언론사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방역 정책을 헐뜯고 혼란을 야기한다”며 “감염병 예방·통제 조치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27일 저녁 상하이에서 벌어진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BBC 방송 기자에 이어 스위스 공영방송 RTS 미하엘 포이커 특파원도 공안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촬영기자도 함께 연행돼 유치장에 구금됐으나 금세 풀려났다고 RTS는 보도했다.
  • 中 ‘백지혁명’에 시진핑 리더십 흔들… 美 “평화 시위 보장하라”

    中 ‘백지혁명’에 시진핑 리더십 흔들… 美 “평화 시위 보장하라”

    제로 코로나가 경제 나락 내몰아부양책에도 경기지수 수축 국면혼다 공장 중단·아이폰 생산 차질철회 땐 의료자원 감당 못해 난감中, 탄압 비판에 “법의 틀에서 해야”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며 ‘백지(白紙) 혁명’을 외치는 시위대가 점점 불어나면서 막 3기 집권을 시작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미국에 맞서려던 시 주석 체제가 내부에서 흔들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아파트 화재 사고 이튿날인 25일 밤부터 나흘째 이어졌다. CNN 등은 29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최소 16개 지역에서 시민과 경찰 간 충돌이 있었고 50여개 대학에서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후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이번처럼 중국 전역에서 표출된 사례를 찾을 수 없어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톈안먼 이후 세대 사이에서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3연임을 성사시켜 중국을 지배하는 핵심 지도자 자리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예기치 못한 새로운 압력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치켜세우던 제로 코로나는 국가경제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도시 주택 판매량과 철근 재고, 승용차 매매량 등 8개 선행지표로 본 이달 중국 경기지수는 7점 척도(1~7) 중 3을 기록해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하이 전체를 봉쇄한 올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9일 일본 혼다자동차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 때문에 후베이성 우한 소재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도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발한 직원 탈출과 시위 등으로 아이폰14 프로 생산량 부족분이 6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도 아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본토 확진자를 3만 8421명으로 발표했다. 전국을 틀어막았어도 지난 23일부터 역대 최고치를 넘어 하루 4만명 안팎의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마다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재개장 닷새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시 주석은 정치적 갈림길에 서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면 중국 내 의료 자원으로 감당하기 힘든 감염자 확산과 사망자 급증 등 최악의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 반대로 지금처럼 고강도 방역 기조를 고수하면 주민들의 분노와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전 세계는 이번 시위가 길어지면 중국 지도부가 톈안먼 시위처럼 전면적인 유혈 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중국 시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도 “중국 당국이 국제인권법과 기준에 따라 시위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중국 당국의 주거지 봉쇄 등에 대비해 “모든 미국 시민이 본인과 가족을 위해 14일간 사용할 의약품, 생수 및 음식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백지시위 참가자를 탄압하지 말라’는 국제사회 목소리에 “어떤 권리나 자유든 법률의 틀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왕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엄격한 봉쇄 정책을 완화하지 않고 백지시위를 유혈 진압하면 체제 붕괴를 부를 수 있다”며 “역사는 되풀이된다. 1991년 구소련처럼 단 하룻밤에도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불복종 시위’ 中 전역 확산… “톈안먼 이후 최대 민중저항 시작”

    ‘불복종 시위’ 中 전역 확산… “톈안먼 이후 최대 민중저항 시작”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폭발하면서 공산당이 ‘체제 승리’로 자랑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부 지침에 순응해 온 중국인들이 끝없는 봉쇄에 질려 주말 내내 불복종 시위에 나서면서 ‘1989년 6월 초 톈안먼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민중 저항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향한 공개 항의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상하이 내 위구르인 집단거주지인 우루무치중루에서 정부 방역 대책에 항의하는 ‘백지’를 든 수백 명이 이틀 연속 모였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려던 촛불집회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맞물려 대정부 항의 집회로 바뀌었다. 이날 마침내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가 밤에 다시 항의 집회를 이어 갔다. 수도 베이징과 청두, 우한, 란저우, 난징 등 중국 전역으로 항의 시위가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6일 차오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봉쇄에 항의한 시위에 이어 27일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와 시 주석의 모교 칭화대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쓰촨성 청두에서 백지를 든 시위 참가자들은 시 주석을 빗대 “우리는 황제를 원치 않는다”고 외쳤고,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수백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뒤엎었다. 거리 시위에서 시 주석에 대한 공개적인 규탄과 퇴진 구호가 터져 나온 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 극대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2∼3일마다 PCR 검사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아파트와 사무용 빌딩이 수시로 봉쇄돼 일상생활이 무너졌다. 이달 초 국무원에서 방역 완화를 골자로 한 20개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에선 과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이 중국인들의 민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명보는 “중국인들이 TV 축구 중계로 ‘마스크·봉쇄·격리 없는 세상’을 목격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PCR 검사 업체의 정경유착 및 검사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는 등 비리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화통신은 “방역 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자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과도한 방역 정책이 주민 생활에 불편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위 근원지인 신장 당국은 29일부터 대중교통과 항공편 운행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서구 매체들은 코로나19 봉쇄를 넘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중국 시위대의 목소리에 눈길을 쏟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 주석이 (33년 전) 톈안먼 (대규모 민중집회) 이후 가장 큰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며 “칭화대 등에서 대학생들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학생과 노동자, 소상공인, 주민들이 민주적 변화를 요구한 톈안먼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두려움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야셍 후앙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또 매슈 브루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마오쩌둥은 ‘불꽃 하나가 초원을 태울 수 있다’고 했다. 공산당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에드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 시위를 취재하다가 수갑이 채워져 연행됐다”며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다. 중국 공안이 그를 손발로 때렸다”고 전했다. 현장을 찍은 SNS 영상에는 로런스 기자가 등 뒤로 수갑을 차고 바닥에 넘어져 있고 공안 4∼5명이 그를 끌어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3만 8808명을 기록했다고 전날 집계했다.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뒤로 닷새 연속 확진자 규모가 경신되고 있다.
  • 중국, A4용지 판매 막았다? “백지시위 막으려 당국이 손 썼다” 소문

    중국, A4용지 판매 막았다? “백지시위 막으려 당국이 손 썼다” 소문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단속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로코로나에 대한 집단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지난 27일 베이징 주민들 중 상당수가 량마허 일대에 촛불을 들고 나타나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애도했다”면서 “이 때문에 공안들이 출동해 경계근무를 섰다. 한 여성이 마이크를 잡고 정부 비판 목소리를 냈는데 그 앞에 무장 공안이 선 모습이 마치 1989년 톈안문 사태를 보는 것 같았다”는 수위 높은 폭로가 이어졌다.  더욱이 이번 시위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은 중국 당국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백지 A4용지를 들고 나타나 일명 ‘백지 시위’로 불리는 조용한 집단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시 중심가에 지난 27일 밤 정부의 강압적인 제로코로나 강제와 격리, 봉쇄 등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용지를 들고 나선 주민들이 일종의 평화 시위 시작한 것. 백지 시위는 지난 2020년 홍콩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홍콩 시민들은 ‘홍콩 독립’, ‘홍콩에 자유를’, ‘시대 혁명’ 등의 구호가 보안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되자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를 들고 항의의 목소리를 냈던 셈이다. 그런데 이 백지 시위를 막기 위해 29일 오전을 기점으로 중국 전역의 문구점과 마트와 온라인 상점 등에서 A4용지 판매가 금지됐다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최대 문구업체인 ‘M&G’가 시위대가 사용하는 A4 판매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소문이 28일 오전부터 번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문서는 해당 업체가 직원들과 매장 운영주 등을 대상으로 발부한 기업 내부용 긴급 지침으로, 오는 29일 오전을 기준으로 온오프라인 모든 매장에서 A4용지 판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SNS에서 다수 공유되자 현지 주민들은 “주민들의 백지 시위를 막고, 목소리를 차단하려 유치한 꼼수를 두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 큰 동요을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매체 광명망 등 다수의 기관지들은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해 선을 그었다. 현지 매체들은 ‘SNS에 떠돌고 있는 일명 A4용지 판매 금지 긴급 성명서는 조작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당 업체는 현재 모든 A4용지를 정상적으로 생산,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성명서는 이 기업이 정식으로 공고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해 보도했다. 한편, 해당 보도가 이어지자 익명의 누리꾼들은 “얼마나 못났으면 주민들의 백지 시위를 막기 위해 종이 판매를 금지하느냐”면서 “구호를 적어 거리에 나서면 구호를 이유로 체포하고, 구호를 적지 못한 백지를 들면 백지 판매를 금지하는 치졸한 짓을 하는 배후에 당국이 있을 것이 자명하다”는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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