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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공세로 해결될 일 아니다(사설)

    지금 우리는 정치·사회적으로 또 한차례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발전이 지체되고 있고 경제적 국면 역시 밝지 않으며 사회의 혼잡상이 끝이 없다. 여기에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은 이 불확실한 사회국면에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한 젊은 학생이 파괴적인 쇠파이프 앞에서 푸른 꿈도 펼치지 못한 채 숨져간 것은 분명히 비극적이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가 언제까지 이 같은 비생산적이고 몰이성적인 폭력과 대치 속에 침체되어야 하는가 깊은 자괴감을 아니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로서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학생시위대를 진압하는 공권력의 「공격적 방어」가 원인이었고 그 속에서 젊은 학생이 희생된 것이다.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을 물어 내무장관이 경질됐고 치안관계 장관회의가 빈번하지만 사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희생된 쪽에서는 보다 명쾌한 진상파악과 더불어 보다 광범위한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단계에서 책임의 범위와 한계를 자로 잰 듯이 밝혀내는 것도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재야세력의 간여와 입장천명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회 쪽에서도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의 조짐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대학가 및 재야단체는 지난 29일의 범국민규탄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어서 긴장감마저 조성되는 듯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어떻든 그것은 학생시위대의 과격한 행동과 이를 진압하려는 공권력의 과잉반격에서 비롯됐음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 적절한 형식을 뛰어넘어 과잉행위로 빗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징후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드러났고 여기에는 시국치안 확보라는 최우선 과제 위에서 중압감마저 느낀 치안당국의 지나친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도 이 점을 인식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따갑게 느낀다면서 『과거 일련의 유사한 치사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우리는 유의코자 한다. 그러나 확언컨대 오늘날 대학가의 시위가 일반적인 정당성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무차별적인 화염병 투척이나 투석 그리고 공공관서 기습방화 등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의 우려를 넘어 차가운 시선마저 받고 있다. 이제 그 같은 비생산적이고 자기 소모적인 파괴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제압은 확실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이 오늘의 비극적인 사건을 있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상이 대개 밝혀지고 치안총수에 대한 문책이 실현된 이상 젊은 주검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거나 아니 할 말로 그에 편승해서 정부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일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국회차원의 차분한 조사활동과 그 결과에 기초한 대안제시가 재발방지의 처방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가 자성하고 공동의 책임을 느끼면서 가능한 대책마련에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하리라고 본다.
  • 국외탈출 무력저지에 반발/알바니아인 수천,방화·시위

    【런던·빈 로이터 AP 연합】 5천명 이상의 알바니아인들이 27일 북부 레제시 등 3개 도시에서 알바니아를 탈출하기 위해 외국선박들에 강제로 올라타려 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공포를 쏘며 저지하는 보안병력에 밀려 외국선박에 승선하지 못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알바니아 국영 TV를 인용,보도했다. 런던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알바니아 국영TV의 보도를 인용,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알바니아 북부 레제시의 집권 공산당(PLA) 지부 건물과 차량들에 방화,2명이 사망했으며 상점을 약탈,파괴했다고 전했다.
  • 뜻밖의 이슈 돌출… 강도높은 공방/임시국회 대정부질문 결산(해설)

    ◎직업병·페놀유출등 조기수습 유도/“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 다짐 받아내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분위기 조성에 초점이 모아진 제1백54회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27일 사회 문화분야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5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여야 대표연설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대정부 질문은 예상됐던 대로 그 동안 제기됐던 몇몇 핵심현안을 정치성 이슈로 부각,대여 공세의 국면으로 몰고 가려는 야권의 시각과 3년여 진통을 거듭해온 개혁법안의 처리를 완료함으로써 정국주도 능력을 거듭 과시,광역선거 역시 여권 페이스로 유도하려는 여권의 입장이 맞서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공방이 거듭됐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는 당초 ▲수서진상 의혹규명 ▲낙동강 페놀오염 사례에 대한 정부대책 미흡 ▲농가대책 ▲한소 제주정상회담의 내용과 파장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그러나 대정부 질문 일정 종료 직전 제2차 페놀유출사건에 이어 원진레이온사태,쌀수입 개방 시비,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폭행치사사건 등이 여야 격돌의 호재로 등장,「정치」국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할 수 있다. 특히 대정부 질문 마지막날인 27일 돌출현안으로 등장한 시위 대학생 치사사건을 현정권에 대한 야권의 도덕성 시비제기에 이어 여권의 발빠른 수습책이 모색되고 있지만 향후 정국전개 과정에 있어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남아 있어 회기 내내 정치이슈로 상존될 전망이다. 이번 대정부 질문과정을 통해 여야는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현격한 시각차이가 노정될 수밖에 없음을 거듭 확인했으나 페놀사건 등에서 표출된 바와 같이 국민들의 정서와 호흡을 함께하지 못한 쟁점에 대해서는 여당이 앞장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려 했던 점도 이번 국회의 특이한 모습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2차 페놀유출사건과 관련,여권에서는 한때 환경처 장관의 문책은 고려하지 않았다가 결국 민자당 등 정치권의 의견이 반영돼 문책인사로 결말이 난 것이라든지,정부관계자의 쌀수입 시사발언에 대해 민자당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쌀수입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정부발표가 뒤따른 점 등은 이같은 분위기가 방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여야 모두 유엔가입 노력 및 제주 한소정상회담과 관련한 우호협력조약 추진배경 및 구체적인 내용 등을 중점 추궁했고 조약 추진에 따른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 재정립방안 등을 지적,북방정책 추진의 완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시각을 전달했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원진레이온사태,맑은 물 공급 등 환경오염대책,수서파동,우루과이라운드대책,유가안정방안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됐고 이에 대해 정부측은 직업병 예방진료 및 보상에 관한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원진레이온사태와 관련한 노동계의 파장을 조기수습할 복안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부측은 울산지역의 제2수서사건의혹,쌀수입 개방의혹 등에 대해서는 울산지역의 도시개발계획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식량안보에 입각한 쌀수입 개방 절대불가방침을 확인함으로써 이들 사안과 관련,앞으로 광역의회선거 등에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을 봉쇄했다. 사회 문화분야에서는 역시 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치사사건이 야권의 중점공략대상으로 「상정」돼 현정권의 도덕성 시비로 비화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신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행정권의 공안통치와 거듭된 탄압정치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대여 총공세의 빌미로 계속 활용할 뜻을 비춰 장내는 물론 장외공방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정당차원의 여야 대립구도는 첨예화됐던 데 비해 의원 개개인의 국회 참여율은 상당히 낮아 대정부 질문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지역구를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광역후보 추천 및 조정작업 등에 얽매여 사실상 국회에는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계속되는 상임위 활동도 여야 공방의 목소리만 높을 뿐 실속있는 대안 마련의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해산」보다 「체포」주력이 “무리수”/경찰 과잉진압 배경과 문제점

    ◎전경들 “포상휴가” 욕심… 검거 열올려/화염병에 쇠파이프 맞대응이 “화근” 학생들의 과격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사망사건이 발생,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더욱이 경찰의 과잉진압이 학생들의 과격시위 못지않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는 도중 결국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강군의 사망은 올 봄 대학가는 물론 재야운동권과 정치권에도 최대의 이슈로 부상,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별다른 이슈가 없어 애를 태웠던 「전대협」 등 학생운동권과 「전민련」 「국민연합」 「전노협」 등 재야단체 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권퇴진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움직임이여서 한동안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6·29선언의 도화선이 된 87년의 이한열군 사건을 떠올리며 이번 사건이 이군 사건과 같은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대협」 소속학생들은 특히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군 사건의 경우 경찰이 어느 정도 과실임을 주장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에 강군의 경우는 경찰의 공용장비가 아닌 쇠파이프 등에 얻어 맞아 숨졌다는 점에서 시위진압 경찰의 고의성이 짙게 깔려 있으며 따라서 이군 사건 때보다 일반시민들의 분노가 거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건 자체는 이군 때보다 심각하지만 당시와 현재의 사회상황 및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이군 사건 때와 같은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은 학생들의 과격시위와 경찰의 강경진압이 맞물려 빚어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근 경찰의 시위진압 방식은 방어적인 형태에서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보다는 주동자를 체포하는 데 중점을 두어왔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시위진압경찰이 학내로 진입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또 이달 들어서만 지난 19일 경남대생 정진태군(22·행정학과 2년)과 원광대생 유철조군(25·국사교육학과 4년)이 직격최루탄을 맞아 뇌수술을 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고 20일에는 전남대생 최강일군(23·토목과 3년)이 실명했다. 경찰의 한 간부는 『시위 주동자들을 잡을 경우 휴가 또는 외출을 허용해줘 전·의경들이 검거에 무리한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시위진압 도중 부상을 당한 경찰은 2백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64명보다 약 44%나 늘어났다. 지난 한햇동안 부상을 입은 경찰은 모두 1천4백11명이고 이 가운데 현재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백52명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강군이 쓰러지기 전인 하오 4시15분쯤 시위 도중 전경 1명이 머리 뒷부분에 화염병을 맞아 3도화상을 입어 경찰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과격시위가 강경진압을 촉발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찰 상급자들이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진압경찰이 쇠파이프를 사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번 사건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었다는 것이 그 동안 시위를 지켜본 일선 기자들의 얘기다. 경찰이 쇠파이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89년 5월 부산 동의대사태 이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후 경찰이 시위가 과격해질 때마다 검은 테이프 등을 감은 쇠파이프 또는 쇠파이프를 넣은 죽도로 무장한 사복경찰을 투입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복전경들이 갖고 있는 쇠파이프의 규격이 1m20㎝ 정도로 통일돼 있다는 점에서 경찰 상급자들의 묵인 또는 방조 아래 자체 제작했거나 일괄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소 탄광파업 진정국면/광원들,고르비­옐친 「공동호소문」 수용

    ◎백러시아 노동단체도 파업 유보/일부 시위대,고르비 비난자제 【모스크바 UPI AP 연합 특약】 소련 북부지역 광부들이 26일 8주째 계속해오던 파업을 중단키로 결정했고 백러시아공화국의 노동단체들도 파업을 유보했으며 모스크바시내에서 26일 정오를 기해 1시간 동안 실시된 총파업도 거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이 정치적 파업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이 파탄에 빠진 소련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파업과 소요를 중단해주도록 호소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3일 만의 일이다. 북극에 인접한 극렬파업세력인 보르쿠타지역의 광부들은 연방정부가 이 지역 탄광들을 러시아공 관할하에 두기로 했기 때문에 27일부터 작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러시아공의 노동단체들도 이날 파업 3일 만에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다룰 러시아공 최고회의가 열릴 오는 5월21일까지 파업을 유보했다. 민스크시에서는 트랙터와 자동차 등을 생산하는 한 공장을 제외한모든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했으며 금주초까지 모든 교통이 마비됐었던 백러시아 철도교통의 요지 오르샤도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상당수의 광부들이 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 사임요구 등 정치적인 구호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옐친은 25일 인테르팍스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8주간에 걸친 광원파업을 멋지게 끝낼 수 있는 중요한 문서가 이번 주말에 조인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5일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는 위기극복을 위해 1∼2개월간 특별비상조치를 선포할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 「4·19」 31돌… 곳곳서 격렬시위/전경버스 3대 전소

    ◎이리선 파출소 피습,공포 쏴 해산 「4·19의거」 31주년을 맞은 19일 전국 1백20개 대학에서 5만여 명이 4·19 기념집회를 가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집회를 마친 뒤 도심으로 나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의 경우 이날 하오 6시쯤 대학생과 재야단체 회원 등 1천여 명이 종로2가 파고다공원에서 「국민연합」이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려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종로1,2,3가와 을지로 쁘렝땅백화점 앞 등 시내 곳곳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하오 6시10분쯤 지하철1호선 종각역 부근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키자 종로서적 앞과 맞은 편 보광당 금은방 옆에 세워둔 서울5다7490호 등 전경버스 2대에 화염병을 던져 전소시켰다. 【전주 연합】 19일 하오 6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전동 전동성당 앞 팔달로와 충경로 등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3백여 명은 시내 교동 성남정육점 앞길에 주차중이던 전북도경 소속 전북5너2226호 봉고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차량 내부를 전소시켰다. 또 이날 하오 8시25분쯤 이리시 남중동 남중파출소에 대학생 20여 명이 화염병 20여 개를 던지자 경찰은 M16소총으로 공포탄 10여 발을 발사,이들 학생을 해산시켰다.
  • 대만,사상 최대 반정시위/2만명 개헌 요구… 경찰과 충돌

    【대북 AFP 연합】 대만 야당 민진당 지도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약 2만명의 군중이 17일 민주 헌법을 요구하며 대북 중심가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대만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총통부·입법원 및 집권국민당 중앙본부로 통하는 시내 중심대로를 행진했으며 일부 군중은 출동 경찰에 돌 등을 던졌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에 작은 충돌은 있었으나 부상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부 번화가의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민진당 당수 황신개와 6명의 지도자들이 시위대들을 이끌었으며 시위대들은 『늙은 도둑들은 없어져라』고 외쳐대면서 국민당의 원로 국회의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 군중들은 3㎞ 가량을 행진하다 물대포 등으로 완전 무장한 진압 경찰에 의해 행진이 막히자 거리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등휘 총통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면서 야당 지도자들에게 국민당과의 협상을 촉구했다.
  • 고르비,급진파와 협력 모색

    ◎“위기 극복 위해 노동단체와도 대화 용의”/백러시아공 파업 이틀 만에 진정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긴급경제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대항관계에 있는 정치세력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고르기 사크나자로프 대통령 보좌관이 10일 밝혔다. 사크나자로프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고르바초프가 현소련 집권층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단체들 및 노동자 단체들과 단결할 것을 계속 제안해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특정단체뿐 아니라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키 위한 계획에 공동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는 모든 세력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민스크 AP 로이터 연합】 소련 백러시아공화국 수도 민스크에서 벌어진 산업체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은 파업 이틀째인 11일 여타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다 파업 지도부와 당국간의 타협에 의해 일단락됐다. 파업 지도부는 공화국정부 지도자들이 그들의 정치,경제 관련 요구조건을 논의한다는 데 합의한 뒤 표결을 통해 이를 중단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오후에 들어서는 민스크지역 일부 공장에서 2교대 근무자들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부터 독립된 언론인 인터팍스통신도 파업 중단사실을 타전했다. 이날 상오에는 1교대 근무자들이 조업에 불참한 가운데 파업 지도부는 정부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화국 전역에서의 총파업을 촉구하는 등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민스크 외의 여타지역으로 파업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였었다. 민스크의 파업 지도자 게오르기 무킨은 공화국 최고회의 제1부의장인 스타니슬라브 슈슈케비치 및 제1부총리 블라디슬라프 필루타 등과 파업중단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히면서 파업위원회가 내건 모든 요구조건이 빠르면 1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공화국정부와의 협상에 붙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합의사실이 전해진 뒤 민스크시내 레닌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는 거수표결로 이를 승인한 후 해산해 광장은 비었다고 파업 지도부측은 전했다.
  • 유고 세르비아공/내무장관 사임

    【베오그라드 AP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 최대공화국인 세르비아공화국의 내무장관이 10일 사임했다고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라드밀로 보그다노비치 세르비아 내무장관이 지난달 9일 경찰과 시위대간의유혈충돌로 2명이 사망하고 2백여 명이 부상한 이후 비공산계 야당의 계속된 사임주장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 아주 소국 토고서 반공시위/대통령 사임등 요구

    【로메 로이터 연합】 수천 명의 학생들과 청년들이 10일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소국 토고의 수도 로메에서 연 이틀째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날 노동자 거주지역에 모여든 시위대들은 그나싱베에야데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과 공포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이날 항의사태는 토고정부가 지난 9일 시작된 방정부 항의 시위의 성격이 약탈과 파괴 등 만행으로 비화됐다면서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한 뒤 하룻만에 터져 나온 것이며 최근 1개월 동안 벌어진 시위 중 가장 격렬한 것이다. 에야데마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화 요구 시위에 굴복,28년간 계속된 일당 통치를 종식시킬 다당제 개혁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으며 오는 12일 개혁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 알바니아 5만명 시위/사흘째 부정선거 규탄

    【티라나·슈코데르 AP 로이터 연합】 지난달 31일 약 46년 만에 사상 최초의 다당제 총선을 치른 동구권 최후의 공산통치국가 알바니아는 3일 북부 공업도시 슈코데르에서 부정선거 시비와 관련,전날 희생된 야당 지도자의 장례식에 적어도 5만명의 군중들이 모여 공산당을 규탄하는 등 전국적인 반공 유혈소요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휩쓸었던 몇몇 대도시 중 하나인 슈코데르에서는 공산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1일 저녁과 2일 아침에 걸쳐 공산당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위군중들이 공산당사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로 시민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3일 수도 티라나의 민주당 중앙당부는 슈코데르의 폭력사태로 희생된 3명의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4일 하루 전국적인 총파업을 단행토록 국민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히고 『공산당 정권은 우리들에게 결코 탱크나 총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알바니아군,시위대에 발포/부정선거 항의 야 지도자등 33명 사상

    【티라나 AFP 로이터 연합】 알바니아 서부 슈코데르시에서 2일 발생한 반 공산시위 도중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역대표 아르벤 브로치를 포함,3명이 보안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고 최소 5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겐크 폴로 민주당 대변인이 2일 밝혔다. 폴로 대변인은 또 시위군중들이 슈코데르의 노동당 당사를 점거,당사내에 있던 무기들로 무장한 채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부들은 약 1천명의 군중들이 이날 집권 노동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달 31일의 총선에 항의하기 위해 노동당(구 공산당) 당사 밖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고 브로치 대표는 군중들을 진정시켜 해산시키기 위해 노동당 당사에 도착한 뒤 당사 안에서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고 말했다. 슈코데르시의 공산당 당사가 불에 탔으며 정부군 탱크들이 거리에 배치됐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31일 알바니아에서 60여년 만에 최초로 다당제 자유총선이 실시된 이래 처음 있는 유혈폭동 사태이다.
  • 티벳에 독립시위 재연/승려 8명 체포/라사수도원에 통금령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경찰은 티베르 독립 시위를 벌인 8명의 티베르 승려와 여승을 체포하는 한편 중국당국은 시위가 벌어진 라사의 수도원들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고 한 믿을 만한 현지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시위가 지난 17일 티베트 자치주 주도인 라사 중심부에 있는 조캉사찰 앞에서 있었다고 전하고 조캉은 티베트의 사찰 중 가장 성스런 사찰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들 시위대들은 티베트 독립을 상장하는 애업표기를 휘두르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말하고 라사는 수많은 중국 군인들이 길거리에 배치돼 있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라사의 모든 수도원들에 통행금지가 내려졌다면서 이 지역에서 외곽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방책이 세워져 인근 사천·감숙·청해성 등으로부터 티베트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와 유사한 티베트 독립시위가 최근 감숙성에서도 있었다고 말하고 이들 시위는 지난 59년 3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해외망명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바니아 민주화 이뤄질까/내일 총선… 공산·민주세력 접전

    ◎농민등 보수세력 업고 점진개혁 표방/공산당/집단농장 폐지 주장… 젊은층 지지 기대/민주당 31일 46년만에 첫 자유총선을 실시하는 동구의 고도 알바니아의 「정치사건」에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최빈국인 알바니아는 지난 44년 2차 대전의 영웅인 엔베르 호자장군을 수반으로 하는 좌익정권이 들어선 이래 40여년간 고립·자급자족정책을 펴온 동구권 마지막 스탈린주의 국가. 지난 85년 라미즈 알리아 인민회의간부회 의장(대통령)이 집권한뒤 쇄국정책에서 탈피,동서독(현 독일)을 비롯,지난해와 올해는 소련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도 했으나 알리아 역시 개혁이라면 기를 쓰고 반대해온 터여서 이번 총선결정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알리아가 지난해 12월 반정시위에 굴복,다당제 도입을 허용한 뒤 2월10일로 예정됐던 당초일정을 야당의 요구로 늦춘후에 치러지는 것으로 의원정수 2백50명에 1천여 후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해 알리아가 외국인투자,잉여농산물 판매,종교자유허용등 조심스런 개혁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서방으로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학생이 주축이된 반정시위대가 국부 호자의 상까지 끌어내리는 등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에서 선거에 실린 무게는 상당히 무겁다. 알바니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될 이번 총선판도는 노동당(공산당)과 급진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온건정당을 표방하는 공화당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노동당의 낙승을 점치고 있지만 일부에선 폭넓게 퍼진 반정움직임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선전,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3대당은 경제난타개를 위한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외국원조의 필요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방법론에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등 색깔의 차이로 구별이 되는 지지계층을 갖고 있다. 2백43명의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 과도기를 두어 실업과 물가인상에 대한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노동당은 또 산업의 사영화는 소비재부문부터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부문에서는 국영 집단농장과 사영농장의 공존을 지지하고 있다. 노동당은 급격한 변혁에 저항하는 농촌지역과 노년층,군·경찰,그리고 남부지역을 지지저변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유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야당으로는 처음 창당된 뒤 10만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급격한 산업의 사영화와 자유기업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2백50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국가 보조금제도와 지난 67년 완료된 비효율적인 집단농장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알바니아의 경제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티라나 슈코더르 등 대도시 유권자와 지식인,그리고 학생 노동자 등 젊은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알바니아 국민의 평균연령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27세라는 점과 35세 이하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한편 공화당(공천후보 1백65명)은 외국인투자 및 합작투자를 유도하며 사영화를 완만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화당은 급진적인 민주당과 노동당 모두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으나 제3당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농민당,생태당,그리스계가 주축인 오미노 등 군소 정당도 총선에 나서고 있으나 대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아는 지난 26일 2년째 계속된 한발로 인한 대흉작과 원유·크롬 등 주요수출상품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국타개 및 정치개혁을 위해 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으나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민주당이 27일 노동당과의 연정거부를 밝혀 향후 알바니아 정국의 얼개가 어떻게 짜여질지가 관심사다. 베리샤·파시코 등 민주당지도부는 더 나아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알리아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밝혀 알바니아의 정치기상도에 한랭전선이 감돌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알바니아가 다른 동구국가들처럼 별다른 무리없이 체제변화를 이끌어내 개혁의 열차에 동승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선거결과가 나와봐야 알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어떤 정당이 승리하건 알바니아 변혁의 과정이 지극히 고통스러울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하다.
  • 경고 묵살… 소 수만명 시위/옐친 지지파

    ◎마네즈 광장서 경비군과 대치/러시아공 의회,집회금지령 무효화 결의 【모스크바 AP연합 특약】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28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시위금지령을 무시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옐친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고르바초프 사임」 「옐친,옐친」 등의 구호와 공산당을 비난하는 각종 슬로건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이 창문을 열고 내다보거나 트럭·공중전화 부스 등에 올라가 시위를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대는 원래의 시위장소인 마네즈광장으로 행진했다. 아르바트거리에 모인 1만5천명의 시위대는 모스크바시 위원 10여명이 이끌었다. 마야코프스키 광장쪽에는 시위시작 시간(한국시간 28일 하오11시) 1시간 전부터 옐친지지 깃발을 든 4천여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으며 곧 3만명으로 불어났다. 경찰과 군은 붉은광장 등 시 중심부에 엄중경계를 펴는 한편 시위대의 마네즈광장 진입을 저지하고 나섰으나 29일 새벽1시(한국시간)까지 별 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않았다.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28일 열린 특별회의에서 크렘린측의 집회금지령 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옐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다. 당초 공산 보수파 의원들이 옐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결의를 모색키 위해 소집을 요구했던 이날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은 회의벽두 집회금지령을 보류키로하며 옐친지지 시위에 대비,모스크바 중심부에 배치된 보안병력들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5백32대 2백86표라는 예상밖의 큰 표차로 가결했다. 이같은 표결결과는 보수파의 축출움직임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첨예한 대립으로 곤경에 처한 옐친대통령에게 또하나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으며 보수파들이 그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통과시킬 표확보 능력에도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공화국 의회는 결의안 통과후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측이 시위진압병력 철수를 거부하자 이에 반발,29일까지 휴회키로 결정했다. 한편 소 연방당국은 집회금지령에도 불구,옐친지지파의 시위강행 움직임으로 모스크바 전역에 긴장이 감돌고있는 가운데 시내 중심부에 대규모 군경병력을 배치,시위자들을 해산시키는 등 시가를 돌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 「검은대륙」 아주에도 민주화 진통

    ◎동구개혁 영향… 반독재시위 확산/“선두주자”베냉,독립 30년만에 첫 민선정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민주화와 개혁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아프리카는 군부독재와 1당 독재로 상징되어 왔으나 경제난과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 혁명의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진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의 경제형편은 주요 수입원인 커피 코코아 원유 등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80년대 들어 최악의 상황이었다. 아프리카 민주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청신호는 지난 24일 대통령선거를 실시한 서부해안의 소국인 베냉에서 울렸다. 지난 10일 13명의 후보자가 난립한 가운데 실시된 1차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4일 실시된 결선선거에서 개혁파 총리인 니세포레 소글로는 지난 72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마티유 케레쿠 대통령을 68%대 32%의 표차로 누르고 당선,아프리카 대륙(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교체한 「선거혁명」을 이룩한 것이다. 마르크스­레닌노선을 추구했던 케페쿠는 지난 89년 12월 반정부 시위대들의 개혁과 사임요구를 수용,지난해 2월 다당제를 허용했으며 3월에는 반체제 인사인 소글로를 총리로 하는 과도내각을 출범시킨뒤 실세에서 물러나는 「용단」을 내렸다. 베냉의 민주화 시위는 지난해 가봉·코트디부아르·니제르·자이르·모잠비크 등 10여국으로 확산,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당제와 개혁 실천을 약속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에서 8년간 근무하는 등 친서방파 인물로 알려진 소글로 정부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선거당일에도 종족간의 유혈 충돌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남부와 북부지역의 반목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화 실시와 함께 떠올랐던 국민들의 1인당 국민소득 3백달러의 탈최빈국 요구 역시 단시일내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한편 말리에서는 26일 쿠데타가 발생,트라오레 대통령이 실각하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트라오레는 지난 22일 학생들의 시위로 불붙은 반정 민주화시위를 무력으로 진압,4일동안 1백5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유혈 참극을 빚게 했으며 결국 쿠데타로 실각하는 최후를 맞아 베냉의 경우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지 8년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트라오레는 국민들의 개혁요구에 완강하게 저항,다당제 요구를 거부해왔다. 동구 여러나라의 경우가 그러했듯 아프리카 제국의 민주화 역시 간단히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 아프리카의 GDP(국내총생산)가 벨기에와 같은 1천3백50억 달러에 불과한 열악한 경제수준하에서의 민주화는 너무많은 위험요인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남미의 민주화로 군정이 종식된 것처럼 아프리카의 90년대가 군정이 몰락하는 격변의 한 시대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아프라카에도 분명 봄은 오고 있다.
  • 말리 유혈시위… 수백명 사상/비상선포 불구,이틀재 민주화집회

    【아비장·다카 AP AFP 연합】 22일 아프리카 서부의 말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력사태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말리 정부군은 23일 군부의 민주화 요구 시위자 살해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여성들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병원소식통들은 23일 군과 경찰이 민주화시위대에 발포,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2일간의 유혈사태로 최소한 28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무사 트라오레 말리 대통령은 성난 시위대가 수도 바마코의 정부청사와 각급 공공건물들에 불을 지르고 상점들을 약탈하며 정부군이 시위자들에게 총격을 개시한 뒤인 22일 하오(현지시간) 전국 일원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말리의 한 인권운동 지도자는 바마코로부터의 전화회견을 통해 정부군이 22일 다당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자들을 향해 무차별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 “바그다드에 통금령”/테헤란방송 보도

    ◎반군­정부군 치열한 교전/이라크 1개 군단 투항/쿠르드전선,야당에 임정 구성 촉구 【니코시아 AP AFP 연합 특약】 이라크 반군이 22일 바그다드 시내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무슬림 사바트 이라크 반정단체가 주장했다. 시아파 지도자의 체포로 이라크반정 시아파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단체는 격렬한 전투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시 북부에서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21일 이라크가 바그다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한 테헤란방송은 22일 이라크수도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데 뒤이어 이라크정부가 바그다드에 통금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부 이라크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쿠르드반군의 한 지도자는 22일 모든 이라크 야당세력이 귀국해 임시정부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쿠르드민주당 지도자인 마수드 바르자니는 95%의 이라크 쿠르드지역이 해방됐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아테네·다마스쿠스 UPI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 정부군 정예부대인 육군 제1군단이 이라크북부 쿠르드반군에 항복했으며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시가 완전히 반군 장악하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쿠르드전선이 유럽주재 대변인 호샤르 제바리씨가 22일 밝혔다. 이에따라 이라크정부군은 1백10㎞를 남하,키프리까지 후퇴했으며 키르쿠크의 정유시설과 공항이 쿠르드반군 통제하에 들어왔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군 수천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반군이 키프리와 키르쿠크 사이의 도로를 통제한채 제3의 도시 모술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의 전복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란군 세력은 수도 바그다드내에서 정부군을 불시에 공격한후 달아나는 게릴라전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 재야단체 소식통들이 22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21일 반정부 시위대들이 바그다드 및 제3의 도시 모술에서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정부군에 의해 진압되었다고 말하고 이제 국민의 봉기는 바그다드와 모술 등 지금까지 정부군이 확실히 장악중인 주요 도시들에도 번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22일 다마스쿠스에서 입수된 정보를 인용,후세인 정부는 국민봉기의 진압을 위해 헬기로 네이팜탄을 투하하는 등 몇몇 잔혹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유고 시위 진정국면/정부,내무해임등 요구 수용

    【베오그라드·런던 로이터 AP 연합】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 중앙광장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는 세르비아 공화국 지도부가 그들이 당초 제기한 요구사항을 수용함에 따라 시위 닷새만인 14일 해산한 것으로 유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언론 자유와 수감자 석방을 요구했다. 런던에서 수신된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약 5천명의 시위대가 이날 상오 해산했다고 말했으며 자그레브 라디오 방송도 이곳에 있던 학생들이 민주당 지도자 조란진지치,배우 브라니슬라프 레비치 등의 말에 따라 시위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한때 수만명이 가세한 가운데 유고 정부에 전례없는 위협을 가했던 이번 시위로 내무장관 라드밀로 보그다노비치와 국영 베오그다르 TV 방송사의 사장과 간부 등 5명이 사임했으며 경찰도 앞서 연행한 수백명의 시위참가자를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편 정치적 혼란종식을 위해 세르비아에 비상조치를 취하자는 군부의 제안을 지난 12일 거부했던 유고 연방간부회는 14일 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재차 논의했다.
  • 유고,군부 계엄령 요구 거부/반공 시위 5일째

    ◎유혈진압 인책,내무 사의표명/반정지도자,공산정부 퇴진 촉구 【베오그라드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의 반공산시위가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반체제 지도자 부크 드라스코비치는 13일 세르비아의 공산정부가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드라스코비치는 이날 수만명의 학생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세르바아공화국의 지도자들이,특히 라드밀로 보그다노비치 내무장관이 지난 9일 시위자 1명과 경찰 1명이 숨진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내무장관이 있는 정부는 퇴진해야만 한다며 이는 총리를 포함한 정부 전체를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중들은 유혈사태를 부른 지난 9일의 시위진압을 명령한 자들은 「붉은 살인자들」이라고 말하고 책임자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베오그라드 라디오방송은 이날 보그다노비치 내무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으나 내무부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스티페 메시치 유고 부통령은 유고 지도부가 정치적 소요를 종식키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자는 군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고정부가 체포했던 반체제 지도자 드라스코비치를 석방하는 등 일부 양보조치를 취했으나 학생 등 시위대들은 내무장관이 해임될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또 지난 9일 시위도중 체포된 1백60여명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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