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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대법 ‘대선소송’ 심리

    |키예프 AFP 외신|대선 부정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가 분열’이라는 정치적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대법원이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심리에 착수했다. 그러나 여야간 반목과 지역적 갈등의 골이 깊어 어느 후보가 대법원의 지지를 얻더라도 내전 상태의 혼란은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동·서 분리’ 또는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29일 야당측이 대규모 부정행위가 자행됐다고 주장한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두 개 주에서의 재선거 실시를 대법원이 명령하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누코비치는 “오늘날의 상황은 선거 결과가 타당치 않다고 선언할 법적·정의적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의 측근인 율라 티모셴코 의원은 쿠치마 대통령에게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여당 후보 야누코비치 총리와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 주지사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티모셴코는 “24시간 말미를 줄 것이며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대통령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새로운 구성과 검찰총장의 해임 및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위한 국회의 특별회기 개최도 촉구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정부청사를 나흘째 봉쇄한 시위대의 행동은 어떤 국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 무력진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예브게니 마르추크 전 국방장관은 “국가 분열 위기가 계속될 경우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법원측은 “이번 조사는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리 수 있다.”고 밝혀 결과 공표까지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법원이 이번 대선을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유시첸코의 주장에 따라 12월12일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하는 동남부 지역에서의 분리독립 열기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선거가 적법했다고 결정되면 야누코비치가 대통령 취임을 강행하겠지만 야당측은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로 맞서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 우크라시위대 정부청사 봉쇄

    ‘신 냉전’ 양상을 띠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법원의 선거결과 공표금지 결정으로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26일로 닷새째 대선 부정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는 대법원의 결정에 고무돼 정부청사 등 주요 건물들을 둘러싸고 출입을 봉쇄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을 심리할 때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결과 공표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선거결과는 유효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양측의 어떤 행위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21일 치러진 대선에서 유시첸코를 2.85% 포인트차로 앞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극심한 혼란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정국은 일단 대법원의 공표금지 결정으로 한 고비 넘겼지만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양측의 대립과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시첸코측은 “선거무효를 위한 시작”이라고 환호한 반면, 야누코비치측은 “대법원이 선거 결과의 취소를 요청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야누코비치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당선자로서 유시첸코측에 야당 당직자들의 사면과 소수당 보호 등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으나 유시첸코측은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첸코측은 26일 새벽부터 정부청사와 국회, 중앙은행 건물을 포위하고 공무원들의 건물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야누코비치쪽인 쿠치마 대통령은 시위진압을 위해 경찰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레오니트 그라츠 대통령 정책보좌관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라츠는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청사를 점거하려 한다면 곧바로 경찰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첸코 측근인 보리스 타라슈크 의원은 키예프에 진주한 러시아군이 폭력이 발생할 경우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려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에 이어 26일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발다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키예프에 도착, 중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와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도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 솔라나 EU대표, 야누코비치 총리,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과 5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크라 내분 ‘동서 신냉전’ 우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미국·유럽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新)냉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야당이 총파업을 촉구하고 일각에서는 쿠데타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우크라이나 내분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오후 총리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가 49.46%의 득표율로 46.61%를 얻은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친서방 성향의 유시첸코를 지지해온 미국과 유럽은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번 선거는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고 부정선거 사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적법성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유럽과의 관계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유럽연합(EU)-러시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의장을 맡은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EU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신임 EU 집행위원장,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도 선거 결과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유시첸코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이 위축될 것을 걱정하는 러시아는 야누코비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야누코비치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EU-러시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AFP통신은 “냉전시대에 벌어졌던 것 같은 동서 갈등이 러시아와 서방국가들 사이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관위의 발표 뒤 유시첸코 지지자 수만명이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데 이어 25일에도 나흘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대통령 행정실 건물 일부를 점거했다. 유시첸코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치적 파업’을 벌여 철도와 공항을 봉쇄해야 한다.”면서 “재선거를 치를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시첸코가 이날 우크라이나 대법원에서 선거무효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야당이 쿠데타를 획책할지 모른다.”면서 모든 정치세력이 즉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전권 중재자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야누코비치는 선관위 발표 뒤 “곧 유시첸코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우크라 ‘정치적 내전’

    우크라이나가 3일째 부정선거 시비와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운동 확산으로 대통령선거 후 국가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키예프 등 6개 도시가 24일 선거결과에 불복, 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데 이어 외교관 15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게다가 이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의 국제적인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날 선거결과에 우려를 표명하며 “선거부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야당 편에 섰다. 반면 러시아는 친러시아적인 여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방측이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발끈하고 나서는 등 ‘대리전’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측과 타협은 없다며 자신이 당선자임을 강조하면서 불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첸코는 이날 키예프의 독립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에게 “(야누코비치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 법적인 결정이 내려질 때만 패배를 포함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강경 자세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색되던 양측 후보와 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앞서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은 선거불복으로 정국이 혼미에 빠지자 ‘3자 회담’을 제의, 중재에 나섰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믿을 만하고 광범위한 증거들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EU측도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EU 관계에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친서방적인 서부지역과 친러시아적인 동부지역이 첨예하게 선거결과를 놓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에 접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러시아계가 20%를 넘고 있으며 여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쪽으로 기울지 않고 자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앞마당격인 우크라이나에 친미정권이 서는 것을 우려해 왔다. 양측 지지자들과 경찰은 아직 유혈 충돌은 벌이고 있지 않지만 대규모 충돌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 佛 교전

    |파리 함혜리특파원·아비장(코트디부아르) AFP 연합|서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영어명 아이보리코스트) 수도인 야무수크로에서 6일 밤(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프랑스군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 교전은 코트디부아르 정부군이 6일 오전 1년여의 휴전을 깨고 북부 반군 점령지역인 부아케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평화유지군 9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군이 코트디부아르군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프랑스군이 보복에 나서면서 코트디부아르 주민들이 프랑스 민간인 시설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불을 지르는 등 코트디부아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상업도시 아비장의 프랑스 고등학교 건물이 시위대의 방화로 파괴됐다고 프랑스의 RFI TV방송은 전했다. 앞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휴전을 파기하고 폭격에 가담한 코트디부아르 정부군 전투기를 모두 폭격하라고 프랑스군에 명령했다고 대통령궁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 차드에 배치됐던 미라주 F-1 전투기 3대를 인근 가봉공화국 수도 리브르빌 공항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프랑스군 2개 중대 병력을 추가로 코트디부아르에 이동배치한다고 발표했다. lotus@seoul.co.kr
  • 충남 1만명 시위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판결에 따라 항의집회를 벌이던 충남지역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지역 주민과 40여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만 2000여명은 3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아라리오광장에서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 범도민 결의대회’를 가진 뒤 이 가운데 4000여명이 경부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거하기 위해 천안IC로 들어서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앞세웠던 꽃상여를 불로 태우고 각목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도 진압봉으로 맞서 주민 가운데 1∼2명이 다쳤다. 시위로 천안IC가 1시간20분동안 봉쇄되는 바람에 우회하는 차량으로 천안시내 교통은 혼잡을 빚었지만 경부고속도로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에 앞서 결의대회에 참가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는 “헌재 판결로 충청주민을 우롱하더니 미봉책으로 다시 우롱하고 있다.”면서 헌재와 한나라당을 성토한 뒤 ‘조선일보·동아일보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시민의 쉼터? 시위 방지용! 공원의 두얼굴

    시민의 쉼터? 시위 방지용! 공원의 두얼굴

    서울 광화문네거리의 교보소공원은 지난달 이름 그대로 다시 작은 공원이 됐다. 청와대 입구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 쉼터도 마찬가지로 공원이 됐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가 늘어나 반길 일이지만 시위와 집회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속내를 알면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교보소공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와 효순이·미선이 추모집회, 탄핵반대 시위 등 하루에도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교보소공원을 관리하는 교보생명은 집회가 열릴 때마다 좌불안석이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거나 경찰과 대치 상황이 발생하는 집회로 화단을 망가뜨리기 일쑤였다. 결국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잔디와 정원수를 새로 심었다. 잔디 700㎡를 깔고 소나무 32그루와 철쭉 2000그루, 소향목 200그루를 심는데 3000만원이 들었다. 교보측은 그동안에도 4차례에 걸쳐 밟혀 죽은 잔디와 회양목, 철쭉을 새로 심었다. 지난해 겨울에도 2000만원을 들였지만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정국때 대규모 집회가 연일 광화문에서 열리면서 소공원의 모습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 모두 화단을 망치는 가해자”라면서 “화단에서 ‘싸움’이 한번 벌어지면 회양목 200∼300그루 정도는 우습게 부러진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빌딩에 입주한 80여개 회사와 호주, 네덜란드, 스리랑카 등 8개국 대사관도 소음과 통행 불편 등으로 불평불만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 쉼터도 잇따른 노숙시위를 줄여보려 만들었다. 청와대 앞에서는 1인 시위만 가능한 만큼 이곳은 천막노숙 등 장기간 농성시위를 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장소다. 시위가 계속되자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지난해에는 주민들이 “시위나 집회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붙여놓기도 했다. 관할 파출소의 한 직원은 “쉼터로 바뀌면서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일주일에 2∼3건은 들어온다.”고 말했다. 결국 종로구청은 지난해 11월말 소나무 등 나무 40주와 의자 등을 갖춘 녹지공간으로 바꿨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청운동 새마을 금고 앞에 녹지를 만든 것은 주민들의 민원이 주요한 이유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곳을 녹지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청와대 경호실의 반대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구청 관계자는 “이곳에서 시위를 할 수 없게 되면 모두들 청와대 앞으로 몰려올 것을 경호실은 우려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주민을 상대하는 구청은 아무래도 주민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포천여중생 피살’ 수사경찰 자살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격무와 사건해결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곡리 깊이울 유원지 인근 야산에서 포천경찰서 강력1반장 윤모(47) 경사가 신문지 위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했다. 윤 반장 시신 옆에서 “하고 싶은 말도 하고 화날 때는 풀었어야 했다. 가족들과 제대로 놀러 가지도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독극물 병이 발견됐다. 윤 경사는 지난해 10월 포천시 영중면 미군 훈련장 시위대 탱크 점거사건 이후 여중생 피살사건이 이어지면서 1년 3개월여 동안 거의 매일 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려 왔다. 경찰은 일단 윤 경사가 여중생 피살사건 수사팀에서 일해온 점 등을 들어 격무와 수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국제플러스] 英의사당 이번엔 알카에다 표적

    |런던 연합|영국에서 활동 중인 알카에다 하부조직이 국회의사당을 목표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피터 헤인 노동당 하원 지도자가 17일 밝혔다. 헤인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으로부터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의사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취약한 의사당 보안을 21세기 수준으로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우사냥 금지 반대 시위대원 8명이 의사당에 난입한 데 이어 대중잡지 선(Sun)의 기자가 의사당에 ‘가짜 폭탄’을 몰래 반입하는 등 의사당 보안에 구멍이 뚫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 [열린세상] 현지서 바라보는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미국은 하나의 국가이자 대륙이다.공간의 넓이만큼,싫든 좋든 국력에 있어서도 큰 나라이다.이라크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전시국가라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2004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선거전에서 미국이 전시국가임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쟁점은 경제운영,의료와 세금정책,국민의 32%를 차지하는 비백인(非白人)의 권리확대 문제,동성결혼 및 낙태 등 사회변화 추세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있다.이라크 침공에 대한 부시의 정당성,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경력,테러 및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정책이 첨예한 경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단,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는 강력한 사람이다.’ 라는 입장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8월30일부터 9월2일 사이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되어 있다.9·11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정면으로 설명하려는 전략이다. 국방이라는 문제는 민주당에 하나의 딜레마다.케리 후보 역시 평화와 도덕성을 외치고 있지만,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선거운동 초반부터 민주당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핵심 무기로 설정한 바 있다.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케리 후보는 자원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실된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그러나,베트남전 참전용사 그룹중의 일부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기록과 훈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일으켰다.미국에는 대략 25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는데,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한 시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케리 측은 부시 후보측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여 왔는데,결국 부시의 고위 선거참모인 긴스버그가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1971년 케리 후보가 의회에서 베트남 전 당시의 미군 잔혹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일에는 공화당의 밥 돌 전 의원이 총대를 멨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에 대해 심정적 호감을 갖고 있지만,케리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케리 후보에게서 대안을 기대했던 언론들은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대안을 채근하고 있다.35년 전 베트남전 참전경력 이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비전과 방법을 보여 달라고 공화당 역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최근까지 케리는 47% 대 41%로 부시를 앞선 것을 비롯,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그러나,USA투데이와 CNN,그리고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0% 대 47%로 케리를 앞섰다.유권자들은 아직도 경제는 케리,전쟁은 부시 후보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추구하겠지만,뉴욕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시위대가 부시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경우,공화당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전반적으로,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정치적 대결구도와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당선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갈리는 지지율,격화된 정치 공방이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금번의 첨예화된 부시- 케리 두 후보간 대결 역시,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로 승패를 판가름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이종수 교수는 현재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예일대 법대에서 연구중임.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개막 이모저모

    |뉴욕 이도운특파원|공화당 전당대회가 30일(현지시간) 개막돼 4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민족의 용기’가 주제인 첫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캐인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테러 전쟁과 안보정책을 강조하는 등 공화당은 뉴욕이 ‘9·11’ 현장이라는 점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공화당, 안보정책 강조로 표몰이 나서 하지만 뉴욕은 ‘반전과 반 부시’를 외치는 시민들의 일시적 ‘해방구’가 됐다.개막 전날 ‘평화ㆍ정의연합’은 맨해튼 남쪽 첼시 일대에서 2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이라크 전쟁과 조세,의료보장,환경 등 부시 행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한편 이번 대선에서 부시,체니 정·부통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역량을 결집할 것을 다짐했다.‘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하며 결코 이 정권에 표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위에는 뉴욕지역 진보적 한인단체 연합체인 ‘이라크 전쟁중단,파병철회 뉴욕연대’도 참가해 다른 소수민족 단체들과 함께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한국인 시위대원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이라크 주둔 한국군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한국인 시위대 ‘주한미군 철수’ 피켓 공화당 취약지역 뉴욕시는 전당대회를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활용하려 하는 등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또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해온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에드워드 콕 전 뉴욕시장은 “뉴욕이야말로 세계인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장소”라면서 “민주당이 뉴욕 대신 보스턴을 전당대회 장소로 선택했던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베트남전 참전 기록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방한 광고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선거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로라 여사는 29일 시사 주간 타임과의 회견에서 ‘진실을 위한 쾌속정 참전 용사들’이라는 단체가 낸 케리 비방 광고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여러 비방 광고와 다를 게 없다고 밝혀 민주당측의 반발을 샀다. dawn@seoul.co.kr
  • 보혁 8·15 ‘두쪽행사’

    보혁 8·15 ‘두쪽행사’

    광복 59돌을 맞은 15일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반전·통일행사를 가졌다.보수단체도 북핵 비판과 함께 국론통합을 주장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양쪽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한때 고성을 주고 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진보집회 참석자들은 대형 성조기를 찢고,미 대사관쪽으로 행진하려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민주노총 회원과 시민 등 1만 5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남짓 광화문 교보소공원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 범국민대회를 가졌다.이들은 집회에서 이라크 파병철회와 한반도 평화정착,6·15 남북 공동선언 이행과 국가보안법 폐지,한·미공조 반대 등을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인간띠잇기’를 하려고 미 대사관으로 가려다 광화문네거리에서 1시간 남짓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일부는 주최측이 천으로 만든 가로 30m,세로 20m짜리 성조기를 찢어 전경버스에 묶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막았다. 또 이날 오후 5시쯤 진보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서울시의회 건물 앞길에서 시위하다 보수단체 회원 10여명과 10분 남짓 서로 피켓을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정일·송두율 등의 사진과 ‘친북좌파 타도하자’라고 적힌 피켓에 불을 붙이려다 경찰과 진보단체 회원들에게 저지당했다. 미 국적을 포기한 반전운동가 켄 오키프(35)는 이날 집회에서 “세계 제일의 테러리스트 국가인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테러와의 동맹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앞서 통일연대·한총련 회원 등 1만여명은 이날 오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8·15 민족통일대회를 가진 뒤 신촌네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 국권수호국민협의회 회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남짓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건군 56주년 국민화합대축제’를 열고 국론통합을 호소했다.이들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을 친북좌파 세력으로 규정,강도높게 비판했다. 경찰은 주요시설의 기습시위와 충돌사태를 막기 위해 85개 중대,9000여명을 동원했으며,200여대의 경찰차량으로 광화문 일대 차로와 미 대사관 진입로 등에 3중 차단벽을 설치했다. 유지혜 이효용기자 wisepen@seoul.co.kr
  •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박병두(41) 경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문화경찰관’으로 통한다. 시인뿐 아니라 소설가이자 수필가로서도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조직문화 발전에 기여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고 2년뒤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한 박경사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열정을 갖고 있다. 파출소 근무를 시작으로 경찰서,경찰청 배구팀감독,지방청 경무과,용인 운전면허시험장,경찰서 방범순찰대,지방청 공보관실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시집 3권,소설집 1권,수필집 2권을 냈다. 직장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어서 탈고하기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내면의 열정을 누르지는 못했다.특히 그의 작품에는 공직수행의 여러가지 체험들이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향리 새벽,나는 전쟁 같은 전투복 땀방울을 흘린다.더렵혀진 체온을 누르고,누구를 위한 물음인가.저 먼 시야로 날아가버린 통증이 있으랴.” 미공군 사격장 폐쇄문제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화성시 매향리 경비에 나섰던 그는 ‘낯선 곳에서의 하루’라는 시집을 통해 시위대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젊은 부하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다시 평온한 매향리 삶,명령의 전투복을 벗고 매향리 사람들과 긴장을 풀었으면”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성폭행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유리상자 속의 외출’에서는 인간의 갈등과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원숭이들의 마을’로 소설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수상을 했다.수원문학상,경기문학상,전태일문학상,이육사문학상도 받았다. 경찰신분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주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및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경찰조직문화 발전방안 개선연구’를 석사 논문 주제로 삼는 등 자신이 공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청에서 선정한 ‘전문경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경사는 그가 맡고 있는 ‘조직문화 발전 및 개선’분야를 통해 경찰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Seoulites] 시인·소설가 박병두경사

    “작품 활동을 통해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박병두(41) 경사는 동료들 사이에서 ‘문화경찰관’으로 통한다. 시인뿐 아니라 소설가이자 수필가로서도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조직문화 발전에 기여한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 파출소 순경으로 경찰제복을 입고 2년뒤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한 박경사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열정을 갖고 있다. 파출소 근무를 시작으로 경찰서,경찰청 배구팀감독,지방청 경무과,용인 운전면허시험장,경찰서 방범순찰대,지방청 공보관실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시집 3권,소설집 1권,수필집 2권을 냈다. 직장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환경이어서 탈고하기까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글을 쓰고 싶은 내면의 열정을 누르지는 못했다.특히 그의 작품에는 공직수행의 여러가지 체험들이 밑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매향리 새벽,나는 전쟁 같은 전투복 땀방울을 흘린다.더렵혀진 체온을 누르고,누구를 위한 물음인가.저 먼 시야로 날아가버린 통증이 있으랴.” 미공군 사격장 폐쇄문제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화성시 매향리 경비에 나섰던 그는 ‘낯선 곳에서의 하루’라는 시집을 통해 시위대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젊은 부하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했던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다시 평온한 매향리 삶,명령의 전투복을 벗고 매향리 사람들과 긴장을 풀었으면”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성폭행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유리상자 속의 외출’에서는 인간의 갈등과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단편소설 ‘원숭이들의 마을’로 소설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수상을 했다.수원문학상,경기문학상,전태일문학상,이육사문학상도 받았다. 경찰신분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아주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및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경찰조직문화 발전방안 개선연구’를 석사 논문 주제로 삼는 등 자신이 공복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청에서 선정한 ‘전문경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경사는 그가 맡고 있는 ‘조직문화 발전 및 개선’분야를 통해 경찰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이모저모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나흘간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보스턴시 전체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수만명의 참석자들이 모여든 보스턴 중심가에서는 밤 10시부터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그러나 정보기관에 이번 행사를 겨냥한 테러 첩보가 계속 들어와 경찰은 시 전역을 봉쇄하다시피 하며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브라이트가 외빈 맞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각 주의 대의원은 모두 4964명.대의원 숫자는 캘리포니아가 502명으로 가장 많고,괌이 12명으로 가장 적다.이들이 주별로 1곳씩 보스턴 시내의 주요 호텔 50개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출장이나 관광차 방문한 사람들은 방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에는 미국 내외 주요인사 1만 5000명이 초청됐고,세계 각국의 기자 1만 5000명이 취재한다.외교사절 등 외빈에 대한 ‘호스티스’ 역할은 최근 케리 캠프에서 역할이 커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맡았다.공항과 기차역,지하철역,호텔,공공기관은 물론 거리 곳곳에는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진행을 돕고 있다. 전당대회 첫날인 26일에는 빌 클린턴·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 등 민주당의 ‘스타’들이 대거 출동할 예정이어서 대의원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한편,이날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한 뒤 숙박할 예정이던 케리 의원은 일정을 변경,보스턴으로 날아와 ‘펜웨이파크’ 야구장에서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했다. ●보스턴시 6000만달러 투입 보안경비 보스턴시는 6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시 전역에서 철통 같은 경비를 펴고 있다.전당대회장인 플리트센터 주변의 맨홀을 용접으로 봉쇄하고 전당대회장에 인접한 I-93 도로를 일시 폐쇄했다.행인들을 상대로 불심검문도 실시중이다.플리트센터 주변 건물에서는 우편함과 쓰레기통이 대부분 제거됐고 보스턴의 관문인 로건국제공항은 모든 기업 및 개인용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또 폭탄수색견과 위장한 헌병들이 거리 순찰을 돌고,해안경비대는 항구에 정박중이거나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대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지난 23일 전당대회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승합차들이 테러목표가 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경고했고,CNN방송은 중앙정보국(CIA)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카에다가 이 기간 미국을 공격하기를 원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와 파업 위협으로 어수선 보스턴은 전당대회를 이용,주목을 끌어보려는 각종 시위대의 집단 행동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날 정오에는 낙태와 전쟁,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또 중국의 ‘파룬궁’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대도 시립도서관 앞 광장을 장악,경찰병력이 대거 투입됐다.그런 와중에 보스턴의 소방대원들은 시와 임금인상 협상을 벌이며,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시 전체가 다소 어수선했다. daw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서울신문이 2004년 7월18일로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창간 100주년을 맞는 신문은 한국언론 사상 서울신문이 처음입니다.우리는 이 기쁨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 가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은 1904년 7월18일 항일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정론의 선봉에 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과 지령을 승계하고 있습니다.배설과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김구 등 선각자들이 신문 창간과 제작,보급에 참여한 대한매일신보는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았던 대한제국 말기 우리 민족의 구심점 역할을 한 구국언론이었습니다.최초의 시민운동이라 할 국채보상운동과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의 실질적인 본부 역할을 하면서 항일운동을 확산시키고 민족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국권침탈로 대한매일은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로 전락했다가 1945년 광복과 함께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매일신보 사원들이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출범한 서울신문은 창간호가 아닌 혁신속간호를 냅니다.지령도 1호가 아닌 제13738호였습니다.대한매일신보와 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은 것이지만 일제의 유산인 매일신보를 청산하고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서울신문에는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두분(오세창 사장,권동진 고문)과 한국역사 소설의 기념비적 걸작인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고문),어문학계의 권위자였던 그 아들 홍기문(편집국장) 등이 참여했습니다.좌우 이념대결이 첨예했던 해방공간에서 서울신문은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공정한 보도로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 수립에 기여했습니다. 서울신문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국내 최초로 조석간제를 실시했는가 하면 1960년대 순 한글신문을 만드는 등 한글전용과 신문말 다듬기에 앞장섰고 1980년대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을 도입해 뉴미디어 시대의 첨단에 섰습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의 지난 100년은 영광과 함께 오욕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대한매일신보가 일제 치하 매일신보로 전락했듯이 서울신문의 혁신속간 정신은 독재정권 아래서 퇴색했습니다.그래서 ‘권력의 나팔수’라는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고 4·19혁명 때 성난 시위대에 의해 사옥이 불타는 참담한 비극도 겪었습니다. 이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바탕으로 1998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이름을 바꾸고 2002년 사원들이 제1대 주주인 민영화를 이루어 냈습니다.그리고 지난 5년 동안 공정보도를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초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환원하고 창간 100주년을 맞이합니다.우리는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이어지는 영욕의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 보면서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100년은 한 세기를 접고 새로 시작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관행적 사고로는 따라잡기 힘든 질적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있습니다.서울신문은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으로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 하겠습니다.국민과 국익을 비추는 세상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입니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무엇보다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민족 화합과 민족 공동체 회복에 더욱 앞장서면서 통일지향의 중도적 진보 노선을 유지해 가겠습니다.어느 정파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한 보도로 정치개혁을 이끌고 지역·계층·세대간 갈등 해소는 물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신장에도 힘을 쏟겠습니다.자유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가 정착되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항상 독자의 편에서,진실의 편에서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서울신문이 2004년 7월18일로 창간 100주년을 맞습니다.창간 100주년을 맞는 신문은 한국언론 사상 서울신문이 처음입니다.우리는 이 기쁨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 가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은 1904년 7월18일 항일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정론의 선봉에 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과 지령을 승계하고 있습니다.배설과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김구 등 선각자들이 신문 창간과 제작,보급에 참여한 대한매일신보는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았던 대한제국 말기 우리 민족의 구심점 역할을 한 구국언론이었습니다.최초의 시민운동이라 할 국채보상운동과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의 실질적인 본부 역할을 하면서 항일운동을 확산시키고 민족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국권침탈로 대한매일은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로 전락했다가 1945년 광복과 함께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매일신보 사원들이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출범한 서울신문은 창간호가 아닌 혁신속간호를 냅니다.지령도 1호가 아닌 제13738호였습니다.대한매일신보와 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은 것이지만 일제의 유산인 매일신보를 청산하고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서울신문에는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두분(오세창 사장,권동진 고문)과 한국역사 소설의 기념비적 걸작인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고문),어문학계의 권위자였던 그 아들 홍기문(편집국장) 등이 참여했습니다.좌우 이념대결이 첨예했던 해방공간에서 서울신문은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공정한 보도로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 수립에 기여했습니다. 서울신문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국내 최초로 조석간제를 실시했는가 하면 1960년대 순 한글신문을 만드는 등 한글전용과 신문말 다듬기에 앞장섰고 1980년대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을 도입해 뉴미디어 시대의 첨단에 섰습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의 지난 100년은 영광과 함께 오욕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대한매일신보가 일제 치하 매일신보로 전락했듯이 서울신문의 혁신속간 정신은 독재정권 아래서 퇴색했습니다.그래서 ‘권력의 나팔수’라는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고 4·19혁명 때 성난 시위대에 의해 사옥이 불타는 참담한 비극도 겪었습니다. 이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바탕으로 1998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이름을 바꾸고 2002년 사원들이 제1대 주주인 민영화를 이루어 냈습니다.그리고 지난 5년 동안 공정보도를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초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환원하고 창간 100주년을 맞이합니다.우리는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서울신문-대한매일-서울신문으로 이어지는 영욕의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 보면서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100년은 한 세기를 접고 새로 시작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관행적 사고로는 따라잡기 힘든 질적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있습니다.서울신문은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으로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 하겠습니다.국민과 국익을 비추는 세상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입니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무엇보다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민족 화합과 민족 공동체 회복에 더욱 앞장서면서 통일지향의 중도적 진보 노선을 유지해 가겠습니다.어느 정파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한 보도로 정치개혁을 이끌고 지역·계층·세대간 갈등 해소는 물론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신장에도 힘을 쏟겠습니다.자유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분배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가 정착되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항상 독자의 편에서,진실의 편에서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 ˝
  • [우리署 명물] 양영용 강력3반장

    “가정과 자녀,남편 밖에 모르던 한 주부가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반드시 억울한 원혼을 풀어줄 겁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3반 양영용(41) 반장은 관내 30대 주부살인사건 수사에 한창이다.지난달 말 성북구 정릉2동 한 가정집에서 주부 이모(37)씨가 날카로운 흉기에 목을 찔려 숨졌다.이후 한달간 밤샘과 잠복,탐문 수사가 계속됐다.새우잠을 자기 일쑤다.그는 “미궁에 빠질 듯했던 사건 수사는 최근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서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고 귀띔했다. 12년차인 양 반장은 대부분을 기피부서인 강력반 형사로 지냈다.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송강호’로 통한다.영화 속 시골형사처럼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수사 스타일이지만,“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송강호’의 열정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양 반장은 스스로를 ‘전라도 촌놈’이라고 소개했다.전남 광양 출신인 그는 “기울어진 집안을 살려보겠다.”며 지난 1986년 무작정 상경했다.“서울 가서 성공하겠다.”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읍내 농약가게에 3돈짜리 금반지를 맡기고 빌린 10만원을 쥐어주었다.“10만원이 든 누런 봉투를 부여안고 서울행 비둘기 열차 안에서 내내 울었다.”고 양 반장은 말했다. 생전 처음인 서울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막일부터 학원청소,보일러공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하기도,돈을 벌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그러던 중 1989년 우연히 형사기동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시험에 응시,그해 8월 경찰관이 됐다.처음 배치된 곳은 시위진압부대인 이른바 ‘백골단’. 그는 “시위대의 화염병 보다 시민의 경멸과 원망스런 눈빛이 더 무서웠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아내가 출산할 때도 진압봉으로 땅바닥에 딸 아이의 이름을 지어야 할 정도로 정국은 긴박했다. 그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언젠가는 경찰도 존경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경찰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이라면서 “시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지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이제와서 보니 경찰이 된 건 ‘운명’인 듯하다고 했다. 양 반장은 “주부살인범의 윤곽이 잡히던 날,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면서 “마치 죽은 여인이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署 명물] 양영용 강력3반장

    [우리署 명물] 양영용 강력3반장

    “가정과 자녀,남편 밖에 모르던 한 주부가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반드시 억울한 원혼을 풀어줄 겁니다.”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3반 양영용(41) 반장은 관내 30대 주부살인사건 수사에 한창이다.지난달 말 성북구 정릉2동 한 가정집에서 주부 이모(37)씨가 날카로운 흉기에 목을 찔려 숨졌다.이후 한달간 밤샘과 잠복,탐문 수사가 계속됐다.새우잠을 자기 일쑤다.그는 “미궁에 빠질 듯했던 사건 수사는 최근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서 막바지에 치닫고 있다.”고 귀띔했다. 12년차인 양 반장은 대부분을 기피부서인 강력반 형사로 지냈다.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송강호’로 통한다.영화 속 시골형사처럼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수사 스타일이지만,“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송강호’의 열정을 그대로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양 반장은 스스로를 ‘전라도 촌놈’이라고 소개했다.전남 광양 출신인 그는 “기울어진 집안을 살려보겠다.”며 지난 1986년 무작정 상경했다.“서울 가서 성공하겠다.”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읍내 농약가게에 3돈짜리 금반지를 맡기고 빌린 10만원을 쥐어주었다.“10만원이 든 누런 봉투를 부여안고 서울행 비둘기 열차 안에서 내내 울었다.”고 양 반장은 말했다. 생전 처음인 서울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막일부터 학원청소,보일러공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하기도,돈을 벌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그러던 중 1989년 우연히 형사기동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시험에 응시,그해 8월 경찰관이 됐다.처음 배치된 곳은 시위진압부대인 이른바 ‘백골단’. 그는 “시위대의 화염병 보다 시민의 경멸과 원망스런 눈빛이 더 무서웠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아내가 출산할 때도 진압봉으로 땅바닥에 딸 아이의 이름을 지어야 할 정도로 정국은 긴박했다. 그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언젠가는 경찰도 존경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경찰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이라면서 “시민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지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이제와서 보니 경찰이 된 건 ‘운명’인 듯하다고 했다. 양 반장은 “주부살인범의 윤곽이 잡히던 날,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면서 “마치 죽은 여인이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씨 살해 ‘유일신과 성전’ 터키인 3명도 납치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한 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26일 밤(현지시간) 터키인 3명을 납치했으며,터키 정부가 72시간내에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지 않으면 납치한 3명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7일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 단체가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26일 접수했다고 밝혔다.비디오에는 터키인 인질 3명이 여권을 손에 든 채 복면을 한 무장괴한 2명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터키인들에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는 한편 터키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미군과 거래하지 말도록 요구하라고 주장했다.터키 정부는 이같은 테러단체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탄불에서는 4만명의 시위대가 “미군은 중동에서 물러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에서는 27일 미 공군 C-130 수송기 1대가 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저항세력의 소화기 공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수송기는 피격 직후 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으며 구급차들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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