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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사르코지 佛여당 대선후보 공식지명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당수이자 내무장관인 니콜라 사르코지(51)가 14일(현지 시간)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UMP는 이날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사르코지가 지난 2주일 동안 33만 8520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23만 3779명이 참가,22만 9303표의 찬성표를 얻어 98.1%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오는 4월22일 치를 대선 1차투표에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과 박빙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1955년 파리에서 태어난 사르코지는 프랑스 정가의 ‘이단아’다. 사회주의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 미국식 시장경제를 공개 지지하는 등 친미 성향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또 내무장관으로서 이민자에 너그러운 관행에 맞서 단호한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빈 건물을 점유 중이던 가난한 이민자를 추방했다.2005년 이민자들의 소요 사태 때는 시위대에게 ‘깡패’라는 표현을 써 물의를 빚었다. 또 다른 엘리트 정치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 헝가리 2민 이세에다 학교도 고위관료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가 아니라 파리10대학을 졸업했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에는 ‘중간 지대’가 없다. 우파들은 그가 2002년 내무장관에 임명된 뒤 저돌적으로 ‘범죄와의 전쟁’과 성매매 단속 등을 추진하자 대대적으로 환호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직설적인 발언과 강성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많다.‘엘리제 궁’으로 가는 그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같은 당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3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그에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 등 시라크 계파 정치인의 반발도 만만치않다. vielee@seoul.co.kr
  • 성남시청은 철옹성?

    성남시청은 철옹성?

    자치단체 가운데 유독 잦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성남시가 청사 곳곳에 쇠창살로 만든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위대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시장실이 점거되거나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사태가 잦아지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변화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실 점거·업무 마비 잦아 8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말부터 시장실 점거사태가 잇따르자 최근 2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사 현관과 각 국실장이 있는 중앙복도, 통로 등 4곳에 크고 작은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했다. 셔터는 시위대가 청사내로 진입하거나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전동모터로 자동 개폐된다. 셔터가 닫히면 청사 진입은 물론 청사내 층간 이동과 민원실 출입 등이 모두 금지된다. 특히 1층 청사입구에 설치된 폭 10여m크기의 셔터는 초대형으로 사용시 2개의 보조기둥까지 동원돼 시위대의 출입이 완전 봉쇄된다. ●민원인까지 갇히는등 웃지 못할 일도 시청사내 설치된 셔터는 외부인의 청사내 출입뿐 아니라 일단 들어온 민원인들의 이동도 철저히 막아버린다. 시위대가 몰래 청사에 들어왔어도 시장과 국장실이 몰린 2층 청사로의 이동은 더욱 힘들다. 계단에도 셔터가 설치됐고,2층 내 사무실도 복도에 셔터가 설치돼 층내 수평이동도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로 연결된 구내식당을 가지 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식사후 셔터가 닫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시위대 출몰로 차질이 생겨 회의 참석자들이 무작정 기다리거나, 끝난뒤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이 무전기로 연락해 시위대가 없는 틈으로 출입을 시키거나 일정시간 대기시키고 있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자·공무원등 사칭하며 들어가 시가 이중삼중의 셔터를 설치하면서까지 청사 곳곳을 막아 놓은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시위행태 때문이다. 시위대가 일반 민원인이나 공무원, 또는 기자 등으로 사칭한 뒤 삼삼오오 청사내로 진입해 갑자기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쇠창살을 쳐놓아도 시위대가 부숴놓는 경우가 많아 한겹의 보호막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직원들도 힘들다. 집회가 열리면 곧바로 1개조당 70∼8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기조가 6개조로 편성된다. 직원들은 현관, 비상통로 등에 배치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교대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 가운데는 이해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그래도 좀 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며 “당분간 셔터를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도 일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과 시위대에 지친 청사 인근 민원인들은 이해해는 쪽이다. 오죽했으면 시가 그랬겠느냐는 반응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4·수정구 태평동)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를 통해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어쩔수 없는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민원인들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인들을 막기 전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식이다. 주민 한기진(분당구 분당동)씨는 “시위가 격렬하다고 해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되면 갈수록 더 격렬해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주민과 공무원 모두 대화의 문화가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후세인 사형 이후 두 표정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처형으로 이라크가 혼돈의 늪으로 더욱 깊이 빠져드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각각 “후세인 사형집행은 이라크의 새로운 불길한 시작을 알리는 것”,“부시는 나라(이라크)를 세우는 게 아니라, 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P와 BBC 등 외신들도 2일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절차를 무시한 처형과 처형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 시아파의 수니파에 대한 정치 보복이 이라크내 종파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진단하면서, 격화되는 이라크 분위기를 보도했다. ■ 성난 이라크 특히 처형 순간 시아파 참관인들의 후세인 조롱은 큰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참관인들이 후세인에게 정적(政敵) ‘무크타다’를 연호하고 후세인의 마지막 신앙 고백이 끝나기 전에 교수형에 처해 버린 ‘보복전’이 수니파들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후세인의 가짜 관과 사진을 받쳐든 수백명이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에 몰려들어 출입구를 부수고 ‘시아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 사원은 지난해 2월 수니파가 폭탄 테러를 가한 이후 피의 보복전을 불러온 민감한 장소다.AP는 저항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니파 주민들은 후세인 처형 이전까지는 시아파 군인들이 공격을 해도 공개적으로 종파 분쟁에 나서는 것을 피했지만,“이젠 전면에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지역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여기저기 운집해 ‘보복’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양을 도살해 제단에 올린 뒤 후세인의 ‘바트당’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이라크 경찰은 바그다드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에 의해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온 몸에 총알이 박혀 숨진 40명의 민간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알제리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이라크인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후세인 처형 동영상 유포로 인한 파문이 커지자 일부 사형집행인이 어떻게 휴대전화를 사형장으로 몰래 들여왔는지, 교수대 위에 선 후세인을 조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말 잃은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의 연말 휴가를 마치고 1일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그는 곧바로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미 의사당에 마련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갔다. 이어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조문을 한 부시 대통령의 발걸음도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 전 대통령은 타계하기 전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만나 “이라크전은 실수”라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라크와 관련해 말을 매우 아끼고 있다. 지난 30일 후세인 처형 직후에도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세우는 과정에서 중대한 이정표”라는 내용의 성명만 발표했을 뿐이다. 후세인 처형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가 벌어졌는데도 TV 앞에 서거나 기자들과 만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23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그 이전에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정책의 중요한 부분인 이라크 추가 파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反FTA시위 영장 재청구키로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가담자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관계자는 20일 “법원의 판단도 존중하고 불법 폭력시위를 한 사람들을 처벌해 건전한 시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검찰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FTA 반대 시위자 6명에 대한 영장을 청구하는 안을 포함,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의 한 검사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6명의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로 낸 비디오를 보면, 스무살 정도 되는 전경이 30대 시위대를 향해 ‘욕하지 마세요.’‘때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경찰이 시위 금지통고를 내렸음에도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하고 전·의경을 때린 시위대를 구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위대신 노래자랑?

    수차례 제기한 민원이 외면당한데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각목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폭력도 서슴지 않는 요즘 ‘시위 아닌 시위’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경남 김해시 동부지역 주민들은 14일 지내동 사거리에서 ‘지내동역사 유치를 위한 주민 노래자랑’을 개최키로 했다. 출퇴근길의 체증 해소 및 경전철역사를 유치,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발전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이다. 동김해발전위원회 김성욱(51) 고문은 “시위는 또다른 피해를 유발한다.”면서 “음악회를 통한 시위로 불법·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문화를 바꿔 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부산∼김해간 경전철공사에서 비롯됐다. 지난 8월초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동김해지역 아파트 주민과 안동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길인 국도 14호선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종전 10분정도 걸리던 통행시간이 2시간이 걸릴 정도로 늘어나는 등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주민들은 공사로 좁아진 통행로를 확장하고, 경전철역사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김해시와 청와대에 수차례 냈으나 외면당했다. 주민들은 주민과 근로자 등 1만 5000여명이 이용하는 지역에 경전철 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김해시는 부산∼김해간 경전철을 이용하는 예상승객을 하루 17만 6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경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전체의 17%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당국이 이같은 현실을 도외시하자 주민들이 노래자랑이라는 형식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갹출,500여만원을 모았으며, 공단 입주업체들도 TV·김치냉장고·자전거 등 상품을 협찬했다. 주최측은 AI로 고통받고 있는 양계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계란을 구입, 참가자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反FTA 또 도로점거 교통마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6일 ‘FTA반대 제3차 총궐기 대회’를 강행했다. 큰 충돌이나 폭력사태는 빚어지지 않았지만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들로 이날 서울 도심 퇴근길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범국본의 집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렸다. 앞서 열린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법 통과 규탄대회’가 끝나자 곧바로 이어졌다. 민노당의 집회는 경찰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민노당원은 물론 범국본 시위 참가자들도 경찰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FTA협상이 망국적이고 굴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협박이 상식을 넘어선 지금 협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20분쯤 대학로 집회를 마치고 지하철 등을 이용해 각각 흩어졌다. 개별적으로 해산한 시위대는 오후 5시가 지나 을지로와 충무로, 퇴계로 등에 각각 1000여명씩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명동성당 방면으로 행진하면서 진행방향 도로를 완전 점거했다. 도로 점거는 퇴근 시간대까지 이어지면서 서울 도심의 교통은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시위대는 명동역 앞에서 경찰과 20∼30분 대치한 뒤 모두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촛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명동역 앞 대치과정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가한 28명을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퇴근 시간 도심 도로를 불법 점거하도록 한 범국본 지도부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농민들의 상경 집회 등을 막기 위해 전국 고속도로 13곳과 주요 간선도로 등 1070곳에 경찰 177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했다. 이 과정에 불법시위용품 13종 316점을 회수했고,2100여명의 상경을 저지했다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4·19회원과 몸싸움… 참석교수등 4명부상

    군사정권과 유신체제를 긍정 평가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교과서포럼’의 학술 모임이 반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0일 오후 2시20분 서울 신림동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 101호. 신우익(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마련한 ‘제6차 심포지엄’이 열리려던 참이었다. 전날 공개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 대안 교과서에 대한 공청회 자리였다. 회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30여명이 행사장 뒷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4·19혁명회와 공로자회,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었다.5∼6명은 “죽여, 너희가 무슨 교수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연단에 있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이영훈 교수 등 발표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 등 4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다. 유족회 등 회원들은 즉석에서 ‘4·19혁명 부정을 규탄한다.4·19혁명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교수들은 사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교과서포럼이 해체될 때까지 서울대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경비실에 피해 있다가 시위대의 항의에 “너만 4·19했냐. 나도 다 했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학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는데 저 사람들은 순무식쟁이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이날 오후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교과서포럼의 시안(대안 교과서)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듯 유포됐다.”고 해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反FTA 게릴라식 시위

    反FTA 게릴라식 시위

    29일 서울 도심에서 한·미 FTA 저지 궐기대회가 기습적으로 열려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당초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 규모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본집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하자 시위대들이 을지로·명동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위 참가자 1500여명은 오후 4시쯤부터 6시30분까지 을지로1가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일대 8차선도로 100여m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차도에 배추를 쏟아부으며 피폐한 농촌 현실을 고발하고 식량주권을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때문에 일대 차량들이 혼잡을 이루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이 1700여명의 전·의경을 배치해 해산을 유도하자 시위대 중 절반가량은 현장에서 흩어졌으며 나머지 700여명은 명동성당 앞으로 가 촛불문화제를 연 뒤 8시쯤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시위자들은 옥인동 국민은행 청운지점 앞, 서울역 역사 구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동대문로터리 등 도심 곳곳에서 흩어져 게릴라식 집회를 벌였다. 농민연합 등 5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서울역 대합실 및 광장에서 ‘한·미 FTA 중단 평화 시위 보장’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인근 옥인동에서 열겠다고 집회신고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도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개최했다. 같은 시간대 충정로 농협중앙회 앞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에 막힌 농민 150여명은 인근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으로 옮겨 집회를 열었다. 앞서 경찰은 380여개 중대 5만여명의 전·의경 부대를 전국에 배치해 시위대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농민 2900여명이 서울행에 실패했지만 개별적으로 상경한 농민 등이 시위에 합류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제주, 전북 전주, 경남 창원, 경북 포항·경주 등 11곳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등 7920명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오후 6시를 전후해 집회가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우리당 당사에 진입하려고 경찰과 2시간30분 동안 대치하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하루 동안 폭력을 휘두르는 등 불법행위에 적극 가담한 16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反FTA집회’ 오늘도 충돌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29일 제2차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간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오전 전국 지방경찰청장 화상 회의를 열어 “29일 불법 시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의경 및 경찰관 5만여명을 동원, 집회를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FTA범국본도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열린 시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집회는 평화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쯤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1만여명이 모여 본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 10여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국의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서울지역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는 농민 등 시위 참가자들을 출발지에서부터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또 시위대가 서울광장 등 도심 지역에 집결하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시위대를 분산, 고립시킨 후 강제 해산을 종용할 방침이다. 김철주 경찰청 경비국장은 “지난 22일 1차 집회가 관공서, 기물파손 등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된 전례로 미루어 29일에도 폭력 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벽(車壁)을 동원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에서 “29일 종묘에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까지 행진하는 내용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24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불허 방침을 밝혔다. 자유롭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 보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 권리인 만큼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경찰이 29일 집회에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연행되는 한이 있더라도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2차 궐기대회 당일인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 3차 궐기대회가 열리는 6일에도 전면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중근씨 사망 과잉진압 개연성” 인권위,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2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포항건설노조원 고(故) 하중근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 과정에서 부상해 사망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하씨는 지난 7월16일 경북 포항시 해도동 형산로터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달 1일 숨졌다. 인권위는 당시 경찰 진압대원들이 시위대에 방패를 세워 공격하거나 소화기를 던지고 진압봉과 방패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는 등 과잉 진압한 점을 인정해 포항 남부경찰서장을 징계하고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장을 경고조치하라고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反FTA 시위 집행부 42명 체포영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이 계획 중인 서울 2차 궐기대회를 경찰이 최종금지키로 해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범국본, 농민연합, 전국농민단체협의회 등은 29일 종묘공원, 서울역광장, 농협중앙회 앞 등에서 반(反)FTA 집회를 열겠다고 27일 신고했으나 경찰은 집회금지를 통보했다.경찰은 집회가 공공안녕질서를 위협할 수 있고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을 금지 이유로 밝혔다. 집회 48시간 전까지로 규정된 법정신고 시한이 지나 합법집회는 불가능해졌다. 한편 경찰청은 폭력사태로 번진 지난 22일 범국본 집회 주최측 관계자 4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은 주최측 관계자 101명 가운데 출석요구에 3차례 불응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도심시위, 이렇게만 했으면…”

    “도심시위, 이렇게만 했으면…”

    “최대한 앞으로 밀착해서 차도로 나가는 걸 막아주세요. 질서유지대는 술 반입을 철저히 차단합시다.” 주말인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한국노총(위원장 이용득) 소속 1000여명이 집회 참가자들(경찰 추산 2만 5000여명,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을 1m 간격으로 둘러쌌다. 입고 있는 연두색 형광조끼에는 ‘현장과 함께 국민과 함께’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이들은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 관철 및 하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면서 특별히 조직한 ‘질서유지 사수대’ 요원들. 시위대가 행사장을 벗어나 도로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인간장벽의 역할을 하면서 주류 반입과 상인들의 출입도 막았다.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시위 공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노총의 대규모 집회가 약속대로 질서 속에 차분히 치러졌다. 비폭력 평화시위 문화 정착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노총은 1996년 이후 10년 만에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늘 해왔던 가두행진을 하지 않았다. 한국노총은 대회에서 “지난 9월11일 노사정 합의대로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국회 입법 과정에서 존중되지 않으면 내년 1월 무기한 총력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남용과 차별문제 해소를 위한 비정규 보호입법의 조속 처리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즉각 중단 ▲국민연금 개혁 추진 ▲산재보험 민주적 개혁 등을 요구했다. 경찰도 교통경찰 9개 중대만을 동원, 인근 교통을 통제하는 수준에서 개입을 최소화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옛 경기여고 자리에 진압경찰 12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시위대가 볼 수 없는 곳에 대기시켰다. 차도로 나오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평소 줄지어 세워뒀던 이른바 ‘닭장차’ 차벽(車壁)도 볼 수 없었다. 일부 노조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없이 3시간여만인 4시30분쯤 행사가 끝났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민주화 되기 전에는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국민들이 폭력 시위에도 호응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간 외면당할 뿐이다. 앞으로도 모든 집회와 시위를 평화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 이언주(39·여·중구 신당동)씨는 “기존의 시위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만 급급해 폭력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런 평화시위는 정말 보기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소공동지점 신종훈 관리팀장은 “시위대가 스스로 질서유지인을 동원한 것부터 참 이례적이었다. 고객들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교통 흐름도 평소처럼 원활했다. 이런 문화가 속히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 “폭력시위에 손해배상”

    정부는 불법을 저지르거나 교통혼잡을 야기한 단체의 도심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또 불법·폭력 시위단체에 대해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폭력 사태를 빚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집회 등과 관련,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한 총리는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뒤 김신일 교육부총리, 김성호 법무, 박홍수 농림, 이용섭 행정자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공동 명의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을 통해 “불법·폭력 집단행위에 대해 주동자뿐만 아니라 적극 가담자, 배후 조종자까지 철저히 밝혀내 반드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불법·폭력에 대해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는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도 천명했다. 또 “형사처벌은 물론 징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확실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폭력시위나 교통혼잡 등 국민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도심집회는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성호 법무장관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29일 집회 허용 여부와 관련,“22일 평화집회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만큼 다음 집회는 장소와 시간 등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한 후 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통일연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전국 5개 지역 단체 사무실 9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광주시청 유리창을 부수고 죽창 등을 이용하는 등 폭력시위를 주도한 광주·전남지역 총학생연합 의장 김모(22)씨와 전농 간부 위모(40)씨 등 6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폭력시위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집회 주최측 집행부 9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회의록, 계획서, 기획안, 예산 집행 내역 등 집회 관련자료를 정밀 분석한 뒤 지도부가 폭력사태를 묵인·방조한 정황이 포착되면 관련자들을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22일 오후 비슷한 시간대에 5개 지역 시위대가 관공서 난입을 시도한 점을 중시, 한·미 FTA 저지 범국본이 전국 차원의 ‘기획 불법시위’를 주도했는지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최광숙 유영규기자 bori@seoul.co.kr
  • [사설] 폭력시위에 ‘무관용’ 원칙 지켜야

    정부가 어제 불법·폭력 시위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주동자·적극 가담자는 물론 배후 조종자까지 가려내 처벌하겠다고 했다. 시위 과정에서 재산상 피해를 끼치면 민사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평화시위는 철저하게 보장하겠지만, 불법·폭력은 더이상 관용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평가한다. 우리는 폭력시위에 대한 정부의 불관용 원칙 천명을 환영한다. 아울러 이 원칙이 흔들리지 않길 당부하고 주시도 할 것이다. 이제와서 폭력을 관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 자체가 그동안 폭력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었고, 직무유기를 했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지길 기대하는 이유이다. 폭력·불법 시위는 참여정부 들어서도 끊이지 않았다.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불법·폭력에 엄정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처럼 무법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았을 것이다. 적당하게 대응하고, 불상사가 발생하면 진압경찰에 책임을 미루는 풍토가 오늘같은 상황 악화를 가져왔음을 정부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젠 정부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시위진압 과정에서 불법·폭력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폭력시위가 난무했는데도 시위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빌미로 불법을 따지지 않는 온정주의는 사라져야 한다. 시위자들의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함은 물론이다. 아무리 절박하고 안타까운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폭력으로 호소해선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더구나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볼모로한 폭력은 외면만 자초할 뿐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만 강조할 게 아니라 평화시위를 유도하는 노력을 앞세우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길 당부한다.
  • 29일 反FTA집회 ‘충돌’ 우려

    오는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2차 궐기대회를 앞두고 경찰과 집회 참가자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집회 불허 방침을 세웠고, 행사 집행부는 강행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2차 대회에는 농민 참가자들이 많아 농민 두 명이 사망했던 1년 전 서울 여의도 집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일몰까지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한·미 FTA 반대 서울 2차 총궐기 대회’를 갖겠다고 24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저녁 불허 통고를 했다. 경찰청 경비국은 “금지 조치를 어기고 불법 시위를 강행 할 경우 가능한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전국농민총연맹이 범국본을 대신해 제출한 서울광장과 서소문공원, 서대문 농협중앙회, 독립공원, 종로구 사직공원 등 6곳의 집회 신청도 금지통보했다. 경찰은 또 시위를 강행할 경우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한다는 강경 방침을 세웠다. 최근 경찰은 폭력시위 등에 대해서도 대부분 먼저 사진 채증을 한 뒤 사후에 검거하는 ‘선(先)채증 후(後)검거’ 방식을 취해 왔다. 검거 과정에서 예상되는 시위대와의 전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경비국 관계자는 “불법시위 관련자는 검거 전담부대와 사복 검거조를 투입해 현장에서 연행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범국본은 집회 불허와 경찰의 압수수색을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라고 규정하고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상경하는 농민들의 수적 증가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있었던 지방의 폭력·과격시위는 주로 전농 소속 농민들이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의2가 농민으로 예상되는 29일 집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 시위대는 면·이 단위 등 소규모로 구성된 데다 전농 등 상부 단체의 통제도 따르지 않아 폭력 시위가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통례”라면서 “현재로서는 상경 자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경찰 고위간부는 “지난해 이맘때 농민 시위로 농민 두 명이 사망한 것을 생각하면 시위대와의 충돌은 경찰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우선 경찰이 막으라는 식의 악순환은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이 25일 경비·진압 병력 없이 평화적으로 개최키로 한 전국노동자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오후 1∼4시 서울광장에서 8만명 이상의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정 합의안 관철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폭력시위에 무기력한 공권력

    그제 전국 주요 도시가 또다시 폭력시위로 얼룩졌다. 부산, 대구 등 13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한·미 FTA반대시위는 공공건물 방화, 파괴 등 무법천지를 연출했다. 부상당한 경찰과 시위 참여자만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폭력·과격시위를 지켜 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도대체 이 나라엔 진정한 시위문화가 정착될 수 없는지, 특히 공권력은 폭력·불법 시위를 막고 엄단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위는 전날부터 주요 공공기관 점거 시도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첩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평화적 시위 약속만 믿고, 불법·폭력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됐다. 대치 과정에서도 미온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 반FTA시위가 있을 때마다 경찰과 시위대간의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안이한 대응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경찰은 뒤늦게 불법·과격시위 가담자를 가려내 엄벌하고, 앞으로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가 주관하는 집회는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어정쩡한 대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지 오래다. 뒷북, 여론무마식 행정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민들은 불법·폭력시위에 지쳤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 봤고, 그들의 주장과 요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편의를 함부로 짓밟고,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폭력은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시위보장은 기본이지만, 불법·과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폭력 시위대의 눈치를 보는 얼치기 대응은 또다른 폭력시위를 부른다는 사실을 경찰은 명심해야 한다. 시위 참여자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것과 불법 시위를 차단하는 것은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
  •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이라크 해법’ 다시 꼬일 듯

    반(反)시리아 노선을 걸어온 피에르 게마일 레바논 산업장관이 21일 무장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중동정세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배후에 시리아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개선 조짐이 희미하게 비치던 미국과 시리아 관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시리아를 이라크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부시 행정부 일각의 구상에도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대규모 反시리아 시위 계획 게마일 장관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레바논의 기독교 정파 지도자들은 일제히 시리아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해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알 하리리는 “시리아의 마수가 레바논 전역에 뻗쳐 있음을 확신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장례식이 열리는 23일 대규모 시위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반시리아 정치지도자 왈리드 줌블랏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오직 국제법의 심판만이 다마스쿠스의 살인자를 제지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친시리아계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다. 게마일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 주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기독교인들은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처럼 이번에도 시리아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믿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하리리 사건의 시리아계 용의자들에 대한 국제 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도 이들의 확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리아 배후설’엔 의견 분분 시리아는 배후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무셴 빌랄 시리아 정보부 장관은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일말의 진실과 신빙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대사도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거리를 만들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시리아가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한 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으리라 예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친시리아계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사건 직후 역풍을 우려해 예정된 반정부 시위의 연기를 검토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개선 가능성에 자신을 얻은 시리아가 약화된 레바논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니 등 강경파에 힘 실릴 것”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 철군을 위해 시리아 정부의 도움을 얻으려던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간 가디언은 딕 체니 부통령 등 대(對)시리아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의 종파갈등이 악화돼 잠복해 있던 내전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태도는 조심스럽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사회가 충분히 성숙한 만큼 또 다른 내전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레바논이 새로운 종파간 유혈충돌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도했지만 ‘내전’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긴장을 확실히 고조시킬 것”이라고만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 투쟁과 민주노총 파업 결의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가 22일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일부 시·도에선 공공기관 기물 파괴와 함께 담벼락에 심어진 나무에 불을 놓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라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7만 2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FTA 반대집회 등이 동시다발로 열렸다. 서울은 9000여명, 지방은 6만 3000여명이 시위에 합류했다. 반(反)FTA 경남도 운동본부 소속 농민·노동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한때 도청 안으로 진입, 시위를 벌였다. 대전지역 시위대는 충남지방경찰청 담벼락 50여m를 무너뜨리고 담 주변 나무에 불을 지른 뒤, 각목과 돌 등으로 충남도청 정문의 청원경찰실 창문 일부를 깨뜨리기도 했다. 광주와 춘천에서도 시위 참가 농민과 노동자들이 시청 정문 유리창을 깨는 등 경찰과 격렬하게 맞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 주도 인사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선 시위대의 도심행진으로 을지로·종로·태평로 등에서 한때 극심한 퇴근길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오후 5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한 시위대 2500명은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을지로입구를 거쳐 종각사거리까지 1㎞를 행진했다. 김재천 유영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공동선 위해 시위도 양보할 줄 알아야’

    서울 도심이 어제 몸살을 앓았다. 한·미FTA 저지 궐기대회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집회 등 각종 시위가 잇따라 열렸기 때문이다.FTA 반대시위는 부산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도 열렸다. 시위는 대부분 오후에 시작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아침부터 시작됐다. 경찰 차량이 일찌감치 시위장 주변에 배치됐고, 시위본부의 선전용 확성기가 곳곳에 등장하는 바람에, 시민들은 종일 교통체증과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에 의한 고속도로 점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위에 대한 인식과 행태가 달라져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도심으로 몰려나가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는 ‘묻지마 시위’는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 낼 수 없다. 사회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 최근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응답자가 시위로 인한 교통체증 등 불편을 경험했다고 한다. 광화문 등 도심 시위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응답자의 66%는 앞으로도 불법 폭력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인식했다. 위원회 공동의장인 함세웅 신부는 요즘 시위가 지나치게 이기적인 접근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집회는 보장돼야 하지만 공동선을 위해선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이익만 막무가내 내세우는 ‘떼 법’의 시대는 지났다. 시위에 앞서 공동선과 보편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시위에서 엄격한 룰과 금도를 지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집회 장소나 시간을 재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도심 집회는 주말만 허용하고, 평일은 4대문 밖 외곽을 활용하는 방안을 관계당국과 시민단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 유럽 ‘反유대주의’ 비상

    유럽 ‘反유대주의’ 비상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유럽대륙에 ‘반유대주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부 극우집단의 병리학적 일탈행위로 간주되던 반유대주의가 ‘상식을 가진 정상인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현지 유대인 사회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유럽의 반유대주의는 지난 여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급격히 심화됐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같은 기류는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대인 탄압의 전력을 가진 나라들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해외 유대인회의 ‘반유대주의´ 의제로 12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8월 영국에서는 132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적발됐다. 프랑스에서도 7월 이후 유대인에 대한 공격이 79% 증가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해외 유대인 회의 참석자들도 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80개국 100여명의 유대인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텔아비브 대학의 다이나 포랫 반유대·인종주의 연구센터 소장은 “2006년 여름을 계기로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면서 “반유대주의는 이제 ‘정상적 견해들’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럽 유대인 의회의 일람 모스는 “일반인들 사이에 확산된 반유대주의는 거리에서 벌어지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레바논에 대한 군사공격이 유럽과 나머지 지역에 반유대주의 기류를 결정적으로 악화시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선 추모행사장 습격도 독일·오스트리아 등 중·동부 유럽의 반유대주의 기류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독일 동부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930년대 유대인 탄압이 시작된 날을 기리기 위해 열린 추모식에 네오 나치 시위대원들이 난입해 행사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극우집단이 저지른 유대인 공격행위는 8000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7월에는 작센 안할트 주의 네오 나치 집회현장에서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안네 프랑크의 일기가 불태워져 시민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달에는 이 지역 10대 청소년들이 급우 한 명에게 나치시대 유대인 표식이 그려진 옷을 입고 학교를 돌아다니게 한 사실이 보도돼 충격을 던졌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도 9일 국영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독일에는 반유대주의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대인 60% 非이스라엘 거주 2004년 현재 전 세계의 유대인 수는 약 1300만명으로 이 가운데 520만명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나머지는 주로 북미와 유럽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이 580만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가 60만명, 러시아 55만명, 영국 30만명 등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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