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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오버비 21년/박정현 논설위원

    6·25전쟁을 소재로한 할리우드 영화는 별로 많지 않다. ‘원한의 도곡리 다리’ ‘야전병원 매시’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로버트 알트먼이 1970년 만든 야전병원 매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주한 미국 육군 이동병원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로는 베트남을 무대로 하고 있어 한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주한상공회의소(암참) 태미 오버비(51) 대표가 그제 이 영화를 떠올렸다. 그가 1988년 AIG 한국지사 근무를 위해 한국땅을 처음 밟았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매시가 전부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88서울올림픽의 역동성, 외환위기를 극복한 금 모으기 운동, 2002년 월드컵 당시 서울광장을 메운 ‘대한민국’ 함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오버비 대표는 이런 것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노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체류 21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한을 앞두고 그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발전을 위해 조언해 달라는 주문에 영자신문 1면 복사본을 보여 줬다. 시위대가 각목을 들고 전경을 때리는 모습,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노동자들이 주먹을 쥐고 있는 장면이 담긴 2장의 사진이다. 오버비 대표는 “이런 모습들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는 진짜 한국의 모습을 왜곡시킨다.”고 말했다. 경영진 타도라는 구호에 한국인들은 익숙할지 몰라도 외국인 투자가들은 두려움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힘과 한국 경제의 성공비결은 인재라고 평가하면서도, 사람 문제가 투자의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오버비의 얘기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57개국 가운데 27위로 전년보다 4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노사관계 생산성은 56위로 꼴찌다. 노동계가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6월이다. 외신이 각목과 붉은 띠가 아닌 새로운 사진을 전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물밀듯 몰려들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유혈 참극된 아마존 反개발 시위

    유혈 참극된 아마존 反개발 시위

    아마존 열대우림이 피로 얼룩지고 있다. 페루 아마존 지역의 원유·가스 개발을 둘러싸고 지난 4월 초부터 촉발된 원주민들의 시위가 최근 격화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 시위대 30명이 숨지고 155명이 다쳤으며 경찰도 2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6일 아마조나스주 이마시타에서는 시위대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페루에 경찰 38명을 억류했다. 보안군이 이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경찰 9명이 숨졌다. 앞서 5일 새벽에는 바구아 지역의 ‘악마의 커브’에서 5000여명의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점거,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원주민 22명과 경찰 8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태는 1980~90년대 좌파 무장단체 ‘빛나는 길’의 게릴라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참극이 빚어지자 페루에서는 내각 개편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수도 리마의 엘리트 계층과 지역 빈민들 간의 갈등도 깊어지며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에게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시위를 “파괴분자들의 반민주주의 테러”라 규정하고, 이들이 아마존으로부터의 가스, 원유 유입과 의약품, 음식 수송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시위 지도자인 알베르토 피아조는 “우리는 돌과 활로만 무장했기 때문에 경찰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 정부는 평화시위자들을 집단학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가르시아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다국적 에너지기업들이 자유롭게 원유, 가스, 광산업, 농업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아마존 지역에서 벌채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설계 중이다. 그러나 현지 원주민들은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6개주에 거주하는 아마존 인디언 3만명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법안 철폐를 외치며 지난 4월9일부터 산발적으로 주요도로와 송유관 등을 막고 시위를 벌여 왔다. 또 현 정부가 외국기업들과 계약하기에 앞서 원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미 듀크대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페루 우림지역 72%(64개 지역 중 59개 지역)가 원유·가스 개발 계약 등에 묶인 ‘원정투자’ 대상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페루 정부는 지난 5월 4개 정글주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의회는 원주민 지역사회가 반대하는 법안을 철회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가르시아 대통령은 “중요자원 지역 대부분은 이미 보호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국내에서는 가르시아 대통령의 실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공격적인 개발 논리’에도 불구, 국내 빈곤율은 아직도 37%에 달한다. 정부가 자유시장과 외국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이는 대부분 도심지역의 엘리트에 혜택을 주는 것일 뿐 빈곤층 구제는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의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개토론도 정부 측의 일방적인 저지로 무산돼 원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혹한 신문으로 美국민 보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에 대해 물고문 등 ‘가혹한 신문’을 한 사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신문 방법을 옹호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턴 미시간 경제클럽에서 가진 퇴임 뒤 첫 대규모 공개 강연에서 “CIA의 가혹한 신문은 합법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테러 공격을 막을 소중한 정보들을 얻었다.”면서 “법의 범위 내에서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는 생명들을 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혹한 신문 내용을 공개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직접 비난은 삼갔다.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지난 21일 “CIA의 가혹한 신문방법이 9·11 이후 추가 테러 공격을 방지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임기 말 발생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대해 “자본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며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와 관련, “미국 모기지 금융의 양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적절한 규제가 부족했다. 우리는 두 기관을 제어하려고 시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강연장을 메운 2500여명의 청중에게 9·11테러에서 경제위기까지 각종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전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 8명이 부시를 살인자로 지칭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부시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칠레의 유비무환

    칠레의 유비무환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던 신흥 국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콩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있고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러시아는 엄청난 외채가 있음에도 국내 은행과 기업 살리기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칠레는 다르다. 은행에 대한 구제 금융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외채를 다 갚아 순채권국이 되면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3월 칠레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칠레가 이처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건재할 수 있는 것은 경기가 좋던 시절 흥청망청 쓰는 대신 어려울 때를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2006~2008년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안드레스 벨라스코(48) 재무장관은 돈을 비축하자고 주장했다. 대출과 소비에 거품이 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칠레는 1980년대 원자재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하버드대 교수에서 2006년 장관이 된 그는 과거 칠레 경제에 일어난 이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했다. 고민 끝에 벨라스코 장관은 같은 해 독립된 위원회를 만들고 이곳에서 향후 10년간의 평균 구리 가격을 산출토록 했다. 현재 구리 가격이 아닌 이 가격을 기준으로 예산을 짜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다. 구리가 이 가격 기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차액을 국내가 아닌 해외 펀드에 넣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벨라스코 장관을 잔칫집에 찬물 끼얹는 사람처럼 취급했다. 사무실까지 들이닥친 시위대는 “구리로 번 돈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200억달러(약 25조원)가 펀드에 비축돼 있다. 현재 칠레는 이같은 풍부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GDP 대비 2.8%에 달하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이 GDP 대비 2%에 해당하는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칠레의 올해 GDP는 0.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때 대중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벨라스코는 이제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4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은 지난 1월 단 9일만에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공공사업에 7억달러를 투입, 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기업과 서민들에게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3위 은행인 방코에스타도에도 5억달러가 투입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 29일 막오른다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 29일 막오른다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 2009’가 찾아온다. 29일부터 새달 5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홍대 앞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모두 65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한 ‘인디포럼’은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영화제를 운영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영화제로 비경쟁으로 이뤄진다. 올해의 슬로건은 ‘주먹 쥐고 일어서’.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팀은 “자본과 권력에 의해 모든 것이 저울질되는 이 세태에 떠밀려가지 않고, 온전히 우리 공동의 삶을 염려·축복하는 독립영화들로 스스로 길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서재경 감독의 ‘외출’과 김영근·김예영 감독의 ‘산책가’이다. ‘외출’은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어느 날, 공중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경과 시위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책가’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작품으로 시각장애인이 세계를 인지해 가는 과정을 소리와 촉감의 상상력으로 표현해 냈다. 폐막작은 박홍준 감독의 ‘소년 마부’로 사회적 약자들의 무수한 죽음 중 하나를 영화적 미학 안에서 치열하게 그려냈다. 뜨거운 독립영화 열기를 반영하는 듯 ‘국내 신작전’에 출품된 영화는 3년째 500여편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달여의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한 영화는 모두 55편(장편 7편, 단편 48편). 가장 큰 특징은 여성감독들의 약진이다. ‘봄에 피어나다’(정지연), ‘시향의 브람스’(손미) 등 신작전 상영작의 절반 정도가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또 다큐멘터리의 성취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2007년 대선 개표방송을 보며 오가는 두 사람의 잡담을 담은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김경만), 뉴코아 킴스클럽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투쟁과정을 기록한 ‘평촌의 언니들’(임춘민)이 볼 만하다. 이와 함께 ‘촛불 1주년-독립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촛불집회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포럼도 마련했다. 새달 2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이택광 경희대 교수, 고병권 ‘수유+너머’ 연구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이송희일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포럼 기획전에서는 촛불시위 주요사건을 정리한 ‘불타는 신기루’ 등이 상영된다. ‘국내 초청전’에서는 이달 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와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황금시대’ 등 젊은 감독들의 작품 7편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인디포럼 공식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5000원. 문의 (02)720-6056.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나무 비스듬히 잘린 것은 우연”

    지난 16일 민주노총 대전집회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휘두른 ‘만장 깃대’가 죽창인지 죽봉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 사장 A씨는 22일 “대나무를 낫으로 쳐내는 과정에서 우연히 약간 비스듬하게 잘린 게 나온 것이지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민주노총 측으로부터 “만장 깃대를 400개 정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은 A씨는 “평소 하던 대로 굵은 대나무는 기계톱으로 자르고 비교적 얇은 대나무는 낫으로 잘랐다.”고 말했다. 낫으로 작업한 대나무 가운데 경찰이 죽창이라고 규정한 ‘끝 부분이 비스듬하게 잘린 깃대’가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대나무는 결의 수직 방향인 가로로 자르기 때문에 잘 잘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낫으로 쳐내면 훨씬 낫다. 이럴 경우 모양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을 순 없다. (민노총에서) 그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죽창 찔린 의경 실명 우려

    “시위대가 터뜨린 소화기 연기를 뚫고 ‘죽창’이 날아들었죠. 방패로 막느라 정신이 없어 눈을 찔린 것도 몰랐습니다.”대전 민주노총 시위에서 부상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15중대 의경 강호경(21) 일경이 입원해 있는 21일 부산 동아대 병원 7301호실. 막내 아들의 상태를 걱정하는 어머니 장순덕(50)씨의 시선을 받으며 강 일경은 16일 오후 6시쯤 대전에서 일어난 일을 담담히 돌아봤다. 왼쪽 눈엔 플라스틱 안구 보호대를 두르고 있었다. 16일 민주노총 집회 진압에 투입됐던 전·의경 80여명이 부상당했다.강 일경은 당시 대열의 맨 앞에서 시위대와 대치했다. 얼굴 앞쪽에 보호철망이 달린 방석모를 쓰고 있었지만 대나무 끝이 철망의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강 일경의 왼쪽 눈에는 대나무 조각과 깨진 방석모의 보호철망 조각이 박혔다. 당시만 해도 “일주일 더 통원치료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하지만 집 부근 동아대병원에서 받은 정밀진단 결과는 전혀 달랐다.강 일경의 가족은 “눈동자 아래 뼈가 부러졌고, 눈물샘과 눈꺼풀 수술도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며 “특히 뼈 수술은 2주 안에 받아야 한다는데 수술 도중 눈동자가 파열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일경은 앞으로 수술을 세 차례 더 받아야 한다. 왼쪽 눈으로는 바로 앞 손가락 개수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다.중요한 건 각막 봉합수술의 결과다. 노세현 동아대병원 교수는 “시력 회복 여부는 각막의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며 “각막의 상태를 지켜본 뒤 안와골(눈밑뼈) 수술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전·의경 부모들로 구성된 ‘전·의경 사랑 부모모임’은 21일 유태열 대전지방경찰청장을 항의 방문, 지난 16일 민주노총 집회 당시 진압복이 아닌 근무복 차림의 전·의경을 폴리스라인으로 내세운 데 강력히 항의했다.부산 김정한·대전 이천열기자 jhkim@seoul.co.kr
  • “죽창시위 한국이미지 훼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지난주 말 대전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의 ‘죽창시위‘와 관련,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폭력시위에 엄정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떨어뜨리는 주요 3가지 요인은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로 조사된 바 있는데 우리 사회에 여전히 과격폭력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국가 브랜드를 높이려면 이런 후진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불법 폭력시위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엄중한 대응방침을 표명해 차제에 과격 폭력시위의 폐단을 끊어 현 정부가 강조하는 법질서 확립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정수행 동력 상실 위기의식 반영 이와 관련, 청와대는 당초 유태열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의 집회 금지와 같은 고강도 대응책을 내놓는 등 경찰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별도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직접 공식 언급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한·아세안 정상회의 대비 이와 함께 다음달 초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칫 회의기간 폭력시위로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엄중한 대응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쇠고기파동, 용산참사 등에서 폭력시위를 경험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할 경우 국정수행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도 이날 언급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말 발표할 예정인 공공기관장 평가와 관련,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결코 형식적이 돼서는 안 되며 실질적이고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에 따른 확실한 신상필벌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금융기관이라는 용어는 관치금융시대의 느낌이 난다.”며 “금융기관을 금융회사 등으로 용어를 바꾸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전 폭력시위자 끝까지 체포”

    검찰은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도의 전국노동자대회가 150여명이 부상하는 폭력사태로 번진 데 대해 “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하고 “폭력시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대검 노환균 공안부장은 이날 오후 대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말 시위대 7000여명이 죽봉 1000여개를 휘두르는 등 폭력시위를 벌여 경찰관 104명이 부상하고 차량 99대와 장비 155점이 파손됐다.”면서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대검 공안부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폭력시위에 대한 검찰의 대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장에서 검거된 457명 가운데 ‘죽봉’으로 경찰관을 공격하는 등 극렬행위를 주도한 자 중 32명에 대해 우선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으며 ‘죽봉’ 사용자에 대해서는 전원 영장청구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미검거자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하는 것은 물론 배후조종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 책임을 묻기로 했다. 검찰은 체포자 457명 중 관련성이 없어 즉시 석방하거나 가담 정도가 경미한 176명은 훈방했으나 나머지 249명은 대부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노 부장은 “화물연대의 경우 노동조합이 아니라서 파업이 아니라 집단적 운송거부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집단적 운송거부는 업무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도 이날 “화물연대 집회에 민주노총이 함께해 폭력사태를 초래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민주노총이 변화된 노동운동을 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장관은 “화물연대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할 수 없지만 화물연대는 경제적 단체로서 합법적 범위 내에서 사용자와 교섭이 가능하다.”면서 “화물연대를 포함한 특수고용직의 노조설립 요구에 대해서는 그보다 각각의 업종과 상황에 따라 경제적 보완책을 만드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이경주기자 zangzak@seoul.co.kr
  • “낙태, 열린사고로 토론하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여성의 낙태권리 문제를 놓고 찬반 진영이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열린 가슴과 열린 사고, 공정한 말로 토론하자.” 낙태를 지지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가톨릭계 대학인 노트르담대학 졸업연설에서 낙태에 대한 공정한 논쟁과 함께 낙태를 줄이기 위해 찬반 양진영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졸업연설 취소를 요구하며 며칠째 대학 정문 앞에서 낙태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뒤로한 채 뜨거운 감자인 낙태논쟁의 한가운데에 몸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를 지지하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낙태를 줄여 나가는 데 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적어도 낙태가 여성에게는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결정이라는 데 생각이 같을 것”이라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고 입양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출산 때까지 임신한 여성들에게 보호와 지원을 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의료진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조와 충돌하는 낙태 또는 기타 의료서비스의 제공을 유보할 수 있는 이른바 ‘양심조항’의 입법화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한했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무효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 반대론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최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낙태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14년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발표된 갤럽 조사결과 낙태에 반대하는 사람이 51%로 찬성하는 사람(42%)을 앞질렀다. 이는 1995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낙태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0%, 반대하는 응답자가 44%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6%와 44%로 비슷했다. 한편 노트르담대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27명의 시위대가 연행된 것을 제외하고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날 오바마 연설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풍운아 자오쯔양/오일만 논설위원

    1989년 5월19일,새벽 비가 흩날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한 노신사가 나타났다.“학생 제군은 아직 젊다. 반드시 살아 남아 중국 4대 근대화가 실현되는 날을 지켜 봐야 한다.” 톈안먼을 가득 메운 학생 시위대를 향해 메가폰을 쥔 자오쯔양(趙紫陽) 당 총서기는 눈물을 흘리며 설득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오는 이후 2005년 1월17일 사망하기까지 16년 가까이 베이징 자택에서 연금을 당한다.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의 ‘톈안먼 사태’ 무력 진압에 맞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던 그에게 주어진 죄목은 반당(反黨)·분열 분자였다. 자오쯔양은 실각→복권→출세→실각이 반복되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다.허난(河南)성 화셴(滑縣) 출신으로 중학 중퇴의 학력에도 최고 권좌에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75년 쓰촨(四川)성 당서기 시절 ‘식량을 원하면 자오쯔양을 찾아 가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실용주의 노선의 선구자였다. 평소 덩은 “하늘이 무너져도 자오쯔양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는 말로 각별한 신임을 표시했지만 막판에 궁지에 몰린 덩샤오핑은 오른팔인 그를 버렸다. 권력의 비정함이다. 자오쯔양의 연금 시절,그의 친구들이 몰래 녹음한 육성 테이프를 토대로 ‘국가의 죄수’라는 회고록이 최근 출간됐다. ‘개혁역정(改革歷程)’이라는 중국어판도 나온다. 물론 중국 본토에서는 금서가 될 운명이다. 자오는 회고록에서 “가장 활기 있는 제도는 서구식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이 목표로 나아가지 않으면 중국 시장경제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참으로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이다. 다음달 4일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는다. 그간 홍콩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역사적 재평가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4세대 지도부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한 정치풍파(春夏之交的一場正治風波)’라는 시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도 ‘반혁명 폭란(暴亂)’이라는 보수파들의 평가에서 진일보했다. 자오가 ‘국가의 죄수’라는 멍에에서 벗어나는 날, 중국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덩샤오핑=독재자” 자오쯔양 회고록 후폭풍 예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6월4일)을 앞두고 15일 출간된 자오쯔양(趙紫陽·2005년 사망)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고록 ‘국가의 죄수’(Prisoner of the State)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곧 중국어판까지 출간될 예정이어서 후폭풍 여부가 주목된다. 아직 중국 내에서는 회고록 출간 사실조차 보도되지 않고 있지만 홍콩 등 외곽에서부터 톈안먼 사태 재평가 논란은 이미 시작됐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 행정장관이 14일 “경제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톈안먼 사태를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경제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희생돼도 괜찮다는 것이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자오의 비서였던 바오퉁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 출간으로 중국 공산당이 분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공산당(간부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회고록은 리펑(李鵬) 전 총리와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 등 중국 공산당내 강경보수주의자들을 학생시위의 격화를 몰고 온 장본인들로 지목하고, 중국의 오늘을 있게 한 지도자로 추앙받는 덩샤오핑(鄧小平)을 ‘독재자’로 비난하는 등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오는 톈안먼 학생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 죽을 때까지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었다. 자오는 회고록에서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리 전 총리 등 골수 보수파의 음모와 권력 상실에 대한 덩의 우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학생시위가 격화된 것은 1989년 4월26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학생시위를 ‘반공산당, 반사회주의’라고 매도한 것에서 비롯됐는데, 리 전 총리가 덩의 허락 없이 전날 내부모임에서 나온 얘기를 토대로 인민일보에 사설을 게재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덩샤오핑은 민주주의가 안정을 저해 한다고 믿었다.”며 톈안먼 사태의 최종 책임이 덩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시위대에 압도돼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 등 알려지지 않았던 공산당 내부 움직임도 전했다. 회고록은 음악 테이프로 위장돼 비밀리에 반출된 30시간 분량의 자오 육성 녹음을 토대로 출간됐다. stinger@seoul.co.kr
  • [월드이슈] 벼랑 끝 그루지야 “장미혁명 정신 되찾자”… 반정부 시위 한달째

    [월드이슈] 벼랑 끝 그루지야 “장미혁명 정신 되찾자”… 반정부 시위 한달째

    2003년 ‘장미혁명’을 통해 집권한 미하일 사카슈빌리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러시아와의 전쟁 패배, 경제 위기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훈련을 실시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대미 관계는 불안하다. ‘인기 없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 러시아 개입설도 제기됐다. 지난 6년간 ‘유럽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달려온 그루지야의 오늘을 집중 조명해 본다. 1989년 4월9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반소비에트 시위가 벌어졌다. 소비에트 보안군이 시위 진압에 나섰고 그 결과 20여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뒤인 지난달 9일 의회 밖에서는 또 다른 시위가 시작됐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다.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시위는 한 달 넘게 계속됐다. ●대통령 “임기 사수” vs 야당측 “조기 대선” 결국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야당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이고 지난 11일(현지시간)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전 외무장관을 포함한 야권 지도자 4명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임기 사수’와 ‘조기 대선’이라는 동상이몽과 함께 시작된 이날 회동은 아무런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야당은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뒤 ‘장미혁명’ 정신을 저버리고 점차 독재권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장미혁명은 부정부패를 일삼아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퇴진시킨 그루지야의 무혈혁명으로, 사카슈빌리는 이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2007년 11월 반정부 시위대에 전경을 투입해 최루탄과 물대포로 강제 진압, 사카슈빌리가 신생 민주주의 국가를 이끌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러와의 전쟁 패배·경제위기로 퇴진압박 거세 사카슈빌리는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는 비난을 샀음에도 지난해 1월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친러시아계인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등 2개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놓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뒤 퇴진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시위대는 “대통령은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전쟁 후유증과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그루지야 경제도 야당이 조기 대선을 주장하는 데 명분을 주고 있다. 그루지야는 IMF로부터 지난해 9월 7억 5000만달러(약 9300억원), 지난 3월 1억 8700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지원 받았다. ●그루지야 정부, 쿠데타 모의 적발… 러 개입 주장 또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5일 그루지야 정부는 전·현직 군인들이 쿠데타를 모의한 사실을 적발했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그루지야가 유럽연합(EU),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통령 사퇴 요구 등으로 정국이 혼란을 겪고 있는 틈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쇼타 우치아슈빌리 내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았고 나토 합동 군사 훈련을 막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며 러시아 개입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쿠데타 모의 적발’ 발표에 대해 야당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부의 국내 여론 무마용 조작이라는 입장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시위대 진압에 군을 동원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쿠데타 시도를 이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렵게 성사된 대통령과의 회동이 불발된 만큼 야당은 계속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야권도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있어 지속적으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AP통신이 정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용어 클릭 ●장미혁명 부정·부패를 일삼아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퇴진시킨 그루지야의 무혈 시민혁명. 그 결과 2003년 11월23일 셰바르드나제가 물러나고 다음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현 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됐다.
  • [사설] 시민축제 난장판 만든 촛불 폭력

    결국 지난 2일 열린 하이서울 봄 페스티벌 개막식이 ‘난장판’이 됐다. ‘국제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전 세계의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 터였다. 이런 축제 마당이 졸지에 폭력 시위장으로 변질됐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촛불집회 1주년’ 기념 집회와 페스티벌 개막식이 겹친 날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위대가 “1년 전 촛불 정신을 되새겨 현 정부의 독재에 맞서야 한다.”며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순식간에 행사장은 폭력으로 얼룩졌다. 개막식은 전면 취소됐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위해 이국 멀리에서 날아온 많은 관광객들은 겁에 질려 속속 축제장소를 벗어났다. 어린이들이 울면서 서울 광장을 떠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에서 초청된 30여명의 기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기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공포감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서울시가 공들여 쌓아온 ‘평안한 녹색의 도시, 서울’의 이미지는 오간 데 없고 삽시간에 ‘무절제한 시위의 도시’로 각인되는 순간이다. 한 국가의 수도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 개막식이 시위대 때문에 무산된 것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한다. ‘촛불 시위 1년’을 냉정하게 복기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은 ‘촛불 집회’를 놓고 정반대의 평가를 각각 내리고 있다. 시민 사회의 역동성을 재확인했다는 진보 세력과 순수성을 잃은 정치 투쟁이라는 보수세력이 아직도 힘겨루기 중이다. 하지만 역사는 말한다. 절제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폭력을 야기하고, 수단을 정당화시킨 민주주의는 반드시 새로운 독재를 부른다고.
  • ‘촛불1년’… 상처뿐인 축제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시위대 중 112명이 연행됐다. 일부 시위대의 무대 점거로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달 30일과 근로자의 날인 1일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집회 참가자 129명이 연행돼 이중 1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3일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가 무산된 것과 관련, 검거한 불법행위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행사 취소에 대해 시위 주체를 대상으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일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 명의로 합동담화문을 발표하고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반면 청계광장에서 ‘촛불 1주년 기념 사진전’ 등을 열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사전에 신고한 집회였는데도 청계광장을 병력으로 둘러싸 참가자들의 통행을 방해했다며 서울청장 등을 집회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앞서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500여개 시민단체 회원 8000여명은 2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1주년 촛불행동의 날’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청계광장, 광화문 등지에 흩어져 있던 시위대가 오후 8시쯤 서울광장에 집결했으며 이들 중 일부가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던 무대를 점거해 행사가 취소됐다. 경찰은 진압작전을 펼쳐 68명을 검거했다.한편 시민단체 등은 지난달 28일 검경이 야간옥외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경찰이 무리하게 강경진압에 나섰고 이 때문에 연행된 사람 가운데는 일반 시민들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등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열기로 돼 있는 집회장소를 이름도 없는 유령단체들이 선점한 뒤 실제로는 집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이중잣대를 비난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촛불1주년’ 서울광장 시위대-경찰 충돌 재현

    2일 밤 예정됐던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개막 행사가 촛불집회 1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로 추정되는 시위대의 거리 행진과 무대 점거로 취소됐다. 이날 오후 8시께 시위대 1300여명(경찰 추산)이 개막식 식전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서울광장 무대를 점거하자 축제를 주관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안호상 대표는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개막행사를 취소한다고 선언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당부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시위대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열린 행사의 참가자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인근에서 문화공연을 벌이던 이들까지 연행하는 등 강경하게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산발적인 충돌이 있었다.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흩어진 시위대 일부는 오후 9시께 명동 밀리오레 부근으로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불법 집회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경찰은 이날 161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찰력을 서울역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에 배치해 ‘촛불집회 1주년’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위대·경찰 충돌 42명 연행

    3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각종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와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져 42명이 연행됐다.‘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대학생공동행동’ 소속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용산구 한강로1가에 모여 차도 일부를 점거하고 용산참사 현장인 용산 4구역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하면서 철거민을 포함한 집회 참가자 38명이 연행됐다. 용산참사 범대위 측은 “일부 여성 시위자들이 연행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인도로 올라갈 것을 요구했는데 이에 불응하고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했다.”고 밝혔다. 노동자 단체인 ‘질주 실천단’ 소속 회원 4명도 이날 오후 2시쯤 노사분규 중인 재능교육 노동자들과 연대해 투쟁하기 위해 혜화동 쪽으로 자전거 질주를 벌이던 중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계란을 투척하는 등 폭력 시위로 변질됐고, 이중 4명은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1960년의 봄은 온통 암흑투성이였다.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은 장기 집권을 꿈꾸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당시 경남 마산제일여고 학생회장이었던 노원자(66·당시 17세)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책을 덮고 교문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해 이른 봄 마산시내 거리는 “부정선거 물리치고 공정선거 다시 하라.”는 구호로 넘쳤고 17세 소녀는 숨겨서 가져 나온 플래카드를 펴들고 마산경찰서 앞까지 진격했다. 경찰은 낮에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응수했고 밤에는 총탄을 쐈다. 하지만 학생들의 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노 할머니는 “그렇게 내 친구가, 선배들이 총탄에 쓰러졌다.”며 50여년 전을 아프게 돌아봤다. 그해 4월11일 마산 중앙동 앞 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시체 한 구가 떠올랐다. 마산상고 1학년생 김주열군이었다. 분노한 마산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뛰쳐나왔고 소녀도 합세했다. 경찰 기동대가 붙잡아 가는 와중에도 소녀는 “경찰은 학생 학살을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이 사건은 ‘피의 화요일’로 불리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함성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정치인을 꿈꾸던 소녀는 항상 시위대 선봉에 섰고 장면을 찾아가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의 횡포에 맞서 싸워줄 것을 부탁했다. 고은 시인은 시집 ‘만인보(萬人譜)’에서 그런 그녀를 ‘마산의 잔 다르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그렇게 불꽃 같은 고교 시절을 지낸 그녀는 1961년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가 졸업하면서 모교인 경남 마산 제일여자중학교에서 2년간 영어교사도 했다. 결혼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뒀고 지난주 남편과 사별했다. 10대 소녀에서 이제 60대를 훌쩍 넘긴 할머니이지만 가슴에는 암울했던 역사와 독재 정권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했던 피끓는 청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노 할머니는 “지난해 촛불집회 때 경찰 물대포에 맞서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그때의 아픔을 우리 손자 손녀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서글펐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요즘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정부가 펴낸 학습동영상 자료에 4·19를 데모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든 것이다. 그러더니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4·19혁명의 승리자가 누구였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006년 국가보훈처에 4·19혁명 유공자로 신청했지만 ‘활동 소명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노 할머니. 하지만 “역사의 훈장은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어 보였다. 노 할머니는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19혁명 49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50여년 전 못다 이룬 세상을 다시 한번 꿈꿔 볼 생각이라고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돌팔매 겁 안나”… 얼굴 내민 아프간 여성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에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청바지를 입고 얼굴을 과감히 드러낸 아프간 여성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것. 시아파가 운영하는 종교학교에 모인 300명의 여성들은 국회를 향해 3km의 거리 행진을 감행했다.‘죽음을 무릅쓴 시위’는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된 시아파 가족법 폐지 탄원서를 내기 위해 이뤄졌다. 아프간 인구 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가족 관계와 권리를 규정하는 이 법안은 부부강간과 아동결혼 등 여성악법을 합법화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질색할 정도”라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포화를 맞아왔다.그러나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곧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보수 이슬람교도와 일부 남성들이 반대 시위대를 빠르게 조직해 시위 여성들에게 욕설과 돌팔매질을 퍼부었다. 공격이 거세질 때마다 여성들은 흩어지거나 버스로 도망쳤다. 그러나 돌에 맞아 찢어진 플래카드를 들고서도 행진은 의연하게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1000여명의 반대 시위대는 이들을 “개”, “창녀”라고 부르며 맞섰다. “부모가 무슬림이라면 집으로 돌아가라.”는 한 성직자의 외침에 여성들은 “무슬림이라면 이런 법을 통과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차게 응수하기도 했다. 시위대간 충돌은 여성 경찰대가 시위 여성들을 팔로 감싸 ‘안전망’을 치면서 간신히 유혈사태를 피했다.시위 여성 대부분은 카불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거나 여성 권리 운동가들이다. 이 중에는 탈레반 정부에서 비밀리에 여성운동을 이어온 아프간 여성혁명연합(RAWA)의 조직원도 포함돼 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이번 법안은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8월 대선을 앞두고 입김 센 시아파 종교세력에 ‘뇌물’로 준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 모인 세계 정상들의 비난에 카르자이 대통령은 법안 재검토를 지시했으나,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이 “서구 국가들은 참견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호해 폐지는 어려울 전망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탁신 前총리 등 14명 체포영장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태국을 혼돈으로 몰아넣은 반정부 시위가 14일 수습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틀에 걸친 진압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2명이 숨지고 123명이 다치자 시위대는 인명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 자진 해산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날 “진압작전이 거의 완료됐지만 시위대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며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성과 피로 얼룩졌던 신년연휴도 16~17일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태국 법원은 이날 오후 해외에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등 시위 주도자 14명에 대해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에 따르면 탁신은 사회 불안정을 야기하고 대중에게 위법을 조장한 혐의로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20일째 이어졌던 정부청사 농성도 마무리됐다. 현지방송 PBS와 더 네이션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측 지도자 자투폰 프롬판은 이날 오전 “많은 형제들이 죽거나 다쳤다. 더 큰 참사를 피하기 위해 시위를 끝내기로 했다.”며 시위자들에게 봉쇄를 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마지막 일전을 벼르던 시위대 2000여명이 농성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지도부는 “잠시 흩어지지만 다시 싸울 것”이라며 항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로이터통신에 15일까지 이어지는 태국의 설날인 송크란데이 이후 다음 행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산 직후 경찰에 출두한 시위 주도자 5명 중 3명은 경찰에 입건됐다.사상자 발생에 유감을 표시한 아피싯 총리는 탁신 전 총리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폭력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의회를 해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시위대에 합류한 이들의 우려는 알아 들었다.”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주요 경제기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현지 통화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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