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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시위대에 ‘쏴버려’ 발언?

    강언식 제주 서귀포경찰서장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안 되면 쏴버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은 경찰이 지난 2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 정문 개방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경력 800명을 투입, 기지 반대 시위자와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강 서장이 ‘예비병력 다 데려다 놓고 안 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놈들이 못하지’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강정마을 활동가 임모(36)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제주 군사기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공사장 정문에서 하려 하자 경찰이 출입구를 막지 말라며 옆으로 이들을 밀어내는 상황을 본 강 서장이 경비과장을 부른 뒤 ‘대기병력을 다 데리고 와서 안 되면 쏴버려라. 그렇게 해야 이놈들이 그렇게 못하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 말을 들은 경비과장이 ‘그런 상황이 안 되더라도 이들은 이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서장이 ‘알았다’고 답했다”며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강 서장은 “현장에서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 날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자극하는 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귀포경찰서 구슬환 경비과장은 “당시 강 서장은 시위대의 불법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예비대를 배치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있을 뿐이며 쏴버리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김영록 홍보담당은 “자체 조사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이버수사대가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귀포 경찰서장 “시위대 쏴버려” 발언놓고 발칵

    서귀포 경찰서장 “시위대 쏴버려” 발언놓고 발칵

    강언식 제주 서귀포경찰서장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안 되면 쏴버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은 경찰이 지난 2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 정문 개방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경력 800명을 투입, 기지 반대 시위자와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강 서장이 ‘예비병력 다 데려다 놓고 안 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놈들이 못하지’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강정마을 활동가 임모(36)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군사기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공사장 정문에서 하려 하자 경찰이 출입구를 막지 말라며 옆으로 이들을 밀어내는 상황을 본 강 서장이 경비과장을 부른 뒤 ‘대기병력을 다 데리고 와서 안 되면 쏴버려라. 그렇게 해야 이놈들이 그렇게 못하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 말을 들은 경비과장이 ‘그런 상황이 안 되더라도 이들은 이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서장이 ‘알았다’고 답했다”며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강 서장은 “현장에서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 날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자극하는 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귀포경찰서 구슬환 경비과장은 “당시 강 서장은 시위대의 불법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예비대를 배치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있을 뿐이며 쏴버리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김영록 홍보담당은 “자체 조사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이버수사대가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베네수엘라 선거불복 시위 7명 사망

    지난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당선자는 시위로 인한 폭력사태가 야권뿐 아니라 대선 결과 재검표에 동조하고 나선 미국의 개입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선 결과 발표 다음 날인 15일부터 이날까지 야권 지지자들이 결과에 불복해 재검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최소 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135명은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 사바네타가 속한 바리나스주까지 번졌다. 국영TV는 시위 사망자들이 반정부 시위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으며, 시위대가 선거관리위원장 자택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당선자는 폭력 사태에 대해 야권과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야권 시위대를 “파시스트 폭도”라고 규정하며 “이들은 헌법과 정부를 무시하고 쿠데타를 계획했다.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프릴레스는 “사태의 책임은 재검표를 거부한 정부에 있다”고 맞섰다. 마두로 당선자는 또 국영석유회사들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내서 고암 작품 잊혀질까봐 눈물이 핑”

    “국내서 고암 작품 잊혀질까봐 눈물이 핑”

     “세번이었어요. 처음 찾아갔더니 이리 젊은 사람이 화랑 주인일 리 없다 백안시하고, 그래서 당시 서울서 샤갈전하던 포스터 들고 두번째 찾아갔더니 믿을 수 없다 하시고, 세번째 갔더니 2층에서 그간 작업하신 걸 보여주시는데, 잘못하면 이게 잊혀질 지 모른다 싶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나봐요. 그걸 보시고는 그림을 이리 좋아하는 걸 보니 진짜 화랑하는 사람 맞구나라면서 모든 걸 맡겨주셨죠.”  1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호재(59) 회장은 1985년 고암 이응노(1904~1989)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프랑스에서 작업하던 고암은 월북한 아들 문제 때문에 북한 공작원과 만났다가 박정희 정권에 호되게 당했고 그 뒤 프랑스에 살면서 아예 귀화해버린 작가다. 그래서 그 당시 국내에선 금기시된 작가였다. 그 이름을 어렵게 알아내 겨우 프랑스로 찾아간 이 회장이었건만, 고암은 작품을 보자는 이 회장을 두고 ‘고국에 발도 못 붙이게 하더니 화가에게 전부인 작품마저 다 없애려고 이젠 중앙정보부 공작원까지 보냈구나’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한다.  이 회장은 잊혀진 고암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1980년대 민중작가들의 뒤를 봐줬던 이 회장은 이미 충분히 이런저런 경고 메시지를 받았을 때였다. 거기다 고암 전시까지라면 어찌 될 지 모를 상황이었다. 다행히 민주화가 이뤄졌다. “지금도 생생합니다. 전시 개막 테이프 커팅이 1989년 1월 10일 오후에 진행됐는데, 테이프 커팅이 딱 이뤄질 때 그 때 돌아가셨답니다. 사모님이 청소하고 들어오셨는데, 조용히 주무시듯 돌아가셨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서는 어찌나 슬프던지.” 민주화 시위대를 형상화했다는 고암의 인물 군상 시리즈는 그렇게 고암이 가던 그 때 새 생명을 얻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한 건물 2층 작은 공간에서 출발한 가나아트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컨템포러리 에이지 : 작가와 함께한 30년’전을 연다. 3년 이상 후원하고 개인전을 연 작가의 작품들로 꾸몄다. 고암을 비롯해 오치균, 사석원, 전병현, 권순철, 황재형, 유선태, 박영남, 전수천 등 작가들과 얽힌 인연이 풍성하다. 후원을 위해 일부러 사들인 작품이 많다보니 유명 작가들의 초기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건 또 하나의 재미거리다. 이 회장은 “지금도 미술시장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아직 소개 안되고, 대우 못 받는 작가들이 많다”면서 “이런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내 역할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대한문 수난사/함혜리 논설위원

    1897년 10월 12일 새로 지어진 환구단 안은 향 냄새로 가득찼다. 이날 고종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의 출범을 하늘에 고하는 첫 제사를 지내고 황제에 즉위했다. 광무(光武)라는 연호도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왕들은 천자의 나라 중국에서만 하늘에 직접 제를 올릴 수 있다며 제천의식을 삼갔지만 고종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 터에 환구단을 지어 제를 지냄으로써 자주독립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후 민족자존의 상징인 환구단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제천의식이 거행됐다.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서 환구단으로 향할 때 고종은 정남쪽에 있는 정문 인화문이 아닌 동쪽의 대안문(大安門)을 주로 통했다. 민가가 밀집하고 외국공관이 많이 들어서 있던 인화문 쪽에 비해 대안문 쪽의 도로가 빨리 정비되면서 사람들도 대안문을 주 출입구로 사용하게 됐다.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전각들을 중건하면서 대안문을 수리한 뒤 고종은 1906년 대한문(大漢門)으로 이름을 고치고 정문으로 삼도록 했다. 대한문의 영광은 여기까지다. 원래 지금의 태평로 중앙선 부분에 위치했던 대한문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야 했다.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조약이 강제체결되고 8월 29일 공포됨으로써 대한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일제는 조선의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대한제국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병탄 이듬해 조선총독부는 환구단 건물을 철거하고 총독부 건물에서 소공로까지 대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1914년 황토현(광화문 네거리)에서 남쪽으로 환구단을 관통하는 태평정통이 개설되면서 대한문은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옮겨졌다. 1926년 조선총독부는 덕수궁 땅 일부를 매각하면서 덕수궁 해체와 함께 대한문을 그 위치에서 다시 30칸 뒤로 물러나도록 했다. 1961년 서울시는 태평로 도로폭을 6m 확장했는데 이때 대한문도 6m 뒤로 물러나야 했다. 철책이던 덕수궁 돌담길이 복원되고 차도가 생기면서 대한문이 도로 한가운데 덩그맣게 남아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신세가 되자 결국 서울시는 1970년 12월 대한문을 22m 뒤로 옳겼다. 현재 위치한 곳이다. 1년 넘게 천막농성이 벌어지던 대한문 옆에서 엊그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희망지킴이’가 캠핑시위를 벌였다. 서울 중구청이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에 고궁의 고즈넉함은 꿈도 꿀 수 없다. 끝나지 않는 대한문의 시련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으로 착잡하고 울적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日 극우단체 도 넘은 혐한 시위 “한국인 여성 강간해도 괜찮다”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日시위대 “한국여성 강간해도 된다” 파문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회’(이하 재특회) 간부가 지난달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반한 데모에서 한국인 여성을 강간하라는 발언을 내뱉으며 시민들을 선동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nekoneZum***’라는 네티즌이 같은 날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7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은 재특회 오사카 지부가 같은 날 ‘일·한 국교 단절 국민 대행진’ 행사를 진행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동영상에서 6분 20초쯤에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안경을 낀 뚱뚱한 남성이 확성기를 들고 “오사카 시민 여러분, 길거리에서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져라. 조선인 여자는 레이프(rape·강간)해도 괜찮다. 우리가 당해 온 일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조선인을 죽이자”고 외친다.  이 동영상은 2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2채널)에서도 논쟁 거리가 됐다. 대다수 일본 누리꾼들은 혐한 시위대의 끔찍한 발언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특회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하지만 일부 혐한 네티즌들은 한국인의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재특회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후지TV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재일 거주지인 우토로를 습격해 난동을 부리는 등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특회 회원 40여명이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는 도쿄 신오쿠보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인 모습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변호사 12명은 지난달 29일 한인타운에서 주말마다 계속되는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다. 또 경시청에는 ‘외국인의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한인타운 주변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혐오 발언이나 행동을 제재하는 법률을 두고 있지만 일본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100가지 마케팅보다 100명의 말보다 센, 단 한 줄

    [커버스토리-온라인은 지금 ‘댓글 전쟁’] 100가지 마케팅보다 100명의 말보다 센, 단 한 줄

    “좋다는 댓글이 달린 제품은 다른 비슷한 물건보다 가격이 1000~2000원 더 비싸도 많이 팔리죠. 온라인 마케팅에선 다른 광고보다 영향력이 큽니다.”(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이모씨) “사람들은 댓글이 여론의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고 이성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그 댓글을 읽으면서 어느새 이것이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댓글의 힘이 커지고 있다.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온라인 ‘접촉 면적’이 늘면서 개인별 의견인 네티즌 댓글의 힘도 쑥쑥 자라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물론 다른 사람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할 때도 댓글을 본다. 우리는 댓글의 영향을 얼마나 받고 있을까? 계산이 빠른 상인들은 댓글의 위력을 일찍부터 꿰뚫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오너나 그룹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 언론 기사는 물론 인터넷 댓글 동향도 면밀하게 점검한다”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장기적으로 제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그룹 홍보 담당자는 “몇몇 기업은 직원들이 댓글 관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밝혀지면 더욱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매우 은밀하게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효과가 있으니까 월급 주면서 그런 일을 시키는 것 아니겠냐”고 털어놨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입소문 마케팅’의 중심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함께 댓글이 있는 것도 그 이유다. 한 광고기획사 임원은 “파워블로거의 경우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댓글은 다른 소비자들의 생각이라고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댓글이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은 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참고 사항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 직접 만져 보고 구매할 수 없는 온라인의 특성상 다른 이들의 경험이 구매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배송이라든지 판매자의 태도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댓글을 통해 이런 정보를 얻는 사람이 많아 댓글의 영향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 댓글 시스템이 있는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고객 만족도가 이베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영향력도 적지 않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댓글은 대중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정치적인)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대선에선 ‘국가정보원 댓글녀’와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등 댓글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려는 사건들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경기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두고 경찰과 시위대가 인터넷 댓글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여론몰이의 도구로 댓글이 활용되는 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경찰이 댓글을 여론전에 이용하면서 시민단체들도 여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 댓글을 이용한 여론몰이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댓글을 이용한 여론몰이가 제한적인 효과만 나타낸다고 말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댓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더 공고하게 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는 “다수가 찬성하는 의견에 반대 입장을 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댓글을 통해 여론이 바뀔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댓글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여론몰이를 한다는 의심이 드는 댓글에는 반발 심리를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댓글을 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기업의 홍보나 정치적 사안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팀장도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여론을 읽으려는 성향이 있는데 어떻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냐”면서 “조직적으로 댓글을 다는 것이 일부나마 여론을 호도하거나 왜곡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정부 시위 될라… 中, 북핵 규탄 10여명 첫 연행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지난 23일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가두시위를 벌이던 민주 인사들이 공안(경찰)에 연행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이 보도했다. 당국이 북핵 반대 시위자를 연행한 것은 처음이다. 동북3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반북 시위가 남부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자칫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VOA에 따르면 쉬린(徐琳), 쑨더성(孫德勝), 류위안둥(劉遠東) 등 민주 행동파 인사 10여명은 이날 광저우 시내 톈허청(天河城)광장과 인민공원에서 ‘북한 핵실험 반대’ ‘독재 반대’ ‘불량배 원조 중지’ ‘No 핵오염’ 등 북한의 핵실험에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긴급 출동한 공안에 붙들려 일부는 구타를 당한 후 풀려났고, 이 가운데 9명은 연행된 후 외부와의 연락이 끊겼다. 류위안둥의 부인은 남편이 이날 오전 차를 마시자는 공안에 호출돼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시위를 벌이다 공안에 끌려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수이무칭(隋牧靑) 등 변호사들은 파출소와 공안국 등을 찾아다니며 연행된 시위자들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수이 변호사는 공안들로부터 연행자 일부에 대해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이란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옹호 사이트인 웨이취안왕(維權網)에 따르면 유명 네티즌인 ‘란샹제제’(染香姐姐)는 당국에 북한의 핵실험 반대 시위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한 가운데 병역법 위반과 ‘이중국적’ 논란이 뜨겁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보충역으로 복무하며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현 후보자의 복무 기간은 1974년 11월부터 1976년 1월이었는데 그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수업 주간 과정이 1974년 3월부터 1976년 2월로 겹쳤다”고 지적했다. 공익근무요원이 학교에서 수학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현 후보자의 큰아들인 낙승(29)씨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낙승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정보기술 전문업체인 N사가 그의 외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의혹이 나와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낙승씨가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 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국가기록원 확인 결과 현 후보자의 부친인 현규병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였고, 1960년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현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후보자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눈 질환과 턱관절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 후보자가 밝힌 ‘하악관절 탈구’(습관적 턱빠짐)는 당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상 불합격 판정 기준이었다. 하지만 서 후보자는 1979년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사무관으로 임용됐다. 이는 서 후보자가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병역 신체검사를 조작했거나,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이를 숨겼다는 의미가 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보유가 도마에 올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장인, 처남 등의 명의로 강남 상가 빌딩 2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상식에 비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당에 기탁금으로 낸 뒤 이를 기부금으로 신고해 수천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은 것으로 이날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 후보자는 뒤늦게 과다 기부금 공제 세금 1200여만원을 반납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0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농협 자회사(한삼인)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원장의 겸직 금지 정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수위, 민노총과 첫 대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노동계의 강성 조직인 민주노총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합위 사무실에서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노총 간부 5명과 노동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낸 한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 간 첫 대화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노동계와 정부 간 대립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민노총은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국정조사·해고자 복직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 부문 해고자 복직 등 5대 현안과 10대 과제 등 요구 사안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우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5대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대 과제는 검토 후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새 정부와의 논의가 진척되지 않으면 ‘2월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도심농성,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 등에 이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에도 대규모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인수위도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벌일 경우 대외적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도 문제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오늘 면담에서 가시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실무접촉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2월 투쟁조직화에도 만전을 기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8개월만에 또… 이집트 3곳 비상사태

    이집트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사태 확산을 막기위해 3개 도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에도 28일(현지시간)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전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포트사이드, 수에즈, 이스마일리아 등 3곳에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집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암살 이후 31년 동안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가 지난해 5월에야 해제됐다. 하지만 이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시민 혁명 발발 2주년인 25일 하루 전날부터 이집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한 이래 수도 카이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닷새째 이어진 유혈사태의 사망자는 최소 56명으로 늘었다. 앞서 포트사이드에서는 지난해 74명의 사망자를 낳은 축구장 폭력사태에 대한 재판 결과에 분노한 시위대들이 지난 26일부터 이틀째 경찰과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4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충돌로 숨진 37명의 합동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조문객이 경찰과 충돌해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사형 판결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시작된 시위는 현 정권의 권력 횡포를 비난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무르시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내무장관에게 이번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되 국가 기관을 공격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어 야권 지도자들에게 28일 대통령궁에서 국가적 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연합체인 구국전선 측은 무르시 대통령이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개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무르시 대통령에게 질서 유지를 위해 군을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커버스토리] 정권운명은 증세가 좌우?

    세금을 늘리는 일은 정치권에서 ‘악마와의 키스’에 비유된다. 필요한 재원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조세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특히 부가가치세처럼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내는 세금은 서민들로부터 “왜 우리 주머니를 터는가”라는 반발을 살 수 있다. 차기 정부가 막대한 복지재원 조달 방법을 놓고 고심하면서도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는 이유다. 1978년 총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신민당에 득표율 1.1%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바로 직전 해인 1977년 박정희 정권은 세율 10%의 부가세를 도입했다. 민심이 들끓었다. 1980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을 시해한 동기로 1979년 10월 부산·마산 항쟁(부마항쟁)과 이에 대처하는 정권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부마항쟁을 “불순세력의 사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의한 민중 봉기”라고 규정한 뒤 “체제에 대한 반항, 정책에 대한 불신, 물가고 및 조세 저항이 복합된 문자 그대로 민란이었다”고 진술했다. 1979년에는 제2차 오일 쇼크(석유 파동)까지 겹쳐 소비자 물가가 18.3%나 치솟았다. 결국 부가세에서 시작된 민심 이탈이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이것이 유신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지금도 학계 일각에 존재한다. 부마항쟁이 조세 저항 성격도 띠었다는 사실은 ‘부가세를 철폐하라’ ‘잘 먹고 잘살아라’ 등의 당시 시위대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무서와 부유층도 공격당했다. 당시 언론들은 박종규 마산 국회의원의 호화주택과 샹들리에가 켜진 도로변 고급주택 등이 시위대의 돌팔매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증세 때문에 정권이 바뀐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1987년 일본 자민당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부가세의 일종인 ‘매상세’(賣上稅)를 도입하려고 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인세·소득세는 줄이면서 모든 국민에게 매상세 부담을 지운다는 발상은 거센 저항을 야기했다. 결국 나카소네 총리의 5년 장기집권은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의 정권교체도 부가세가 좌우했다. 일본 민주당은 2009년 중의원 308석(64%)을 얻어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100석도 얻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도 원인이었지만 소비세(부가세) 동결 공약을 파기한 것이 결정타였다. 230%에 이르는 정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수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득했지만 정권 지지율은 10% 밑으로 수직낙하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혁명 2주년’ 이집트 폭력시위 혼란

    이집트 시민혁명 2주년을 맞은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위대가 진압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이에 경찰이 최루탄으로 맞서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까만 연기와 가스로 가득 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이스마일리아의 한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세속주의 성향의 야권 단체들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앞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2년 전 혁명의 구호였던 “빵, 자유, 사회 정의”를 다시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범야권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혁명의 목적을 끝내 달성하기 위해 광장에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은 공식적으로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신 시민혁명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함께 이집트를 건설하자’라는 구호 아래 나무 100만 그루를 심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르시 대통령도 전날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탄생 기념 연설에서 “혁명 기념일을 평화롭고 교양 있게 축하하자”고 촉구했다. 2011년 1월 25일부터 18일 동안 진행된 시민혁명으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했으나 이후 정권을 잡은 무르시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대통령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새 헌법을 발표하면서 ‘현대판 파라오’라는 비난을 받는 등 이집트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제수장들 잇단 낙관론

    경제수장들이 최근의 경기 상황과 관련해 잇따라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은 그레이 스완(Gray Swan)”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스완은 어느 정도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전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깜깜한 상태를 뜻하는 ‘블랙 스완’에서 따온 말이다. 2007년 미국 금융분석가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책 이름에 붙여 유명해진 용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갔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논의가 금융위기의 잘잘못을 따지는 단계를 넘어 공조를 이야기하는 데까지 왔다면서 “뉴욕 월가에 시위대가 등장했던 것이 불과 1년 전인 점을 고려하면 이젠 (과거의 위기 수습단계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링컨·킹 목사 썼던 성경에 선서… 오바마 ‘통합의 2기’ 열다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있고 싶어 나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년간 못 이룬 일을 앞으로의 4년 동안 모두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아침 7시 30분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을 구경하러 나온 존 캐슬러(45)는 설렘이 담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입장권이 없어 취임식장인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접근하지 못한 그는 멀찌감치 의사당 건물이 보이는 ‘내셔널 몰’에 서서 찬바람에 떨고 있었다. 취임식을 3시간가량 앞둔 시간이었지만 벌써 워싱턴 시내는 취임식에 참석하거나 구경하기 위한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내셔널 몰 등 시내 곳곳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고 리듬에 맞춰 시민들이 가볍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오전 8시 45분 워싱턴의 유서 깊은 ‘성 요한 교회’에서 부인 미셸 등 가족,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예배를 본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특수 제작된 방탄 차량을 타고 오전 11시 20분 취임식장인 의사당 정면 외부 계단에 마련된 특별 무대로 이동했다. ‘우리 국민, 우리 미래’라는 주제의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하고 미셸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킹 목사가 쓰던 성경 2권에 왼손을 올려놓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예포 21발과 군악대의 대통령 찬가 연주, 멀리 윌리엄스 전 미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의장의 축복 기도가 이어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4년의 국정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밝히는 취임 연설을 했다. 이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축하 오찬에 참석한 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취임식 구경 인파는 80만명에 달했다. 4년 전의 180만명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재선 취임식치고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워싱턴은 취임식 전날인 20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하루만큼은 시민들의 표정에 경기 침체의 그늘이 사라진 듯 밝았다. 관광객이 많은 틈을 타 ‘낙태 반대’나 ‘무인기 폭격 반대’ 등을 외치는 시위대의 모습도 보였지만 그마저도 관광객들에겐 ‘구경거리’였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빌딩도 눈에 띄었다. 캐나다 대사관은 ‘캐나다는 오바마 대통령께 인사를 보냅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찍힌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을 들고 “오바마 기념품 사세요”를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밤에는 각종 취임 축하 유료 공연과 무도회가 펼쳐졌다. 한 힙합 공연은 입장권이 최하 500달러에 달했다. 히스패닉계의 축하 공연에는 에바 롱고리아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호세 펠리치아노 등의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남편과 함께 의사당 근처에 나온 린다 허슬(62)은 “올해는 4년 전보다 인파가 줄었지만 인종적으로 다양한 것은 4년 전과 같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2기 임기에는 경제 회복과 이민법 개혁, 총기 규제 등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점령하라’(Occupy)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을 때, 그러니까 좌파들이 이 빌어먹을 신자유주의가 드디어 결단 날는지 모른다고 환호하기 시작했을 때, 그래서 집단 지성이니 뭐니 폼 나고 멋들어진 말들이 떠돌아다닐 때, 68혁명을 경험했던 좌파들은 이미 그때 이 ‘점령 시위’가 별 볼 일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위 양상을 관찰해 보니 68혁명 때와 달리 시위대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없었다는 것. ‘세시봉 열풍’이니 ‘건축학개론 돌풍’이니 하는 것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노래가 가진 문화적 힘이란 그런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책임편집, 이문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은 팝송이 가진 문화적 힘을 총망라해 뒀다. 말 그대로 총망라다. 1916년 엔리코 카루소의 ‘오 솔레미오’에서 2010년 고릴라즈의 ‘스틸로’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 모든 대표 팝송을 다 모아둔 데다, 선정된 노래와 영향을 주고받았다거나 리스트에서 빠졌지만 놓치기 아까운 곡도 함께 표시해 뒀기 때문에 책 전체적으로 언급한 곡은 모두 1만곡에 이른다. 팝 업계에 종사하는 49명의 글쟁이들이 쓴 책이다 보니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재기 넘치는 글솜씨가 좋다. 거기다 ‘아 그거!’ 할 만한 히트곡은 물론, 음악적 방향이나 사회적 영향력에서 의미 있는 노래들도 다수 선정됐다. 음악에 얽힌 뒷얘기도 재밌게 읽힌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잔혹한 폭력행위를 다룬 빌리 홀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가 발표 당시 겪었던 어려움, 또 천둥소리를 내는 드러머로 유명한 레드 제플린의 존 보넘이 ‘웬 더 리비 브레이크스’(When the Levee Breaks) 녹음 때 드럼 소리를 더 묵직하게 내기 위해 어떤 꼼수를 썼는지 등 아주 세부적이다. 4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왜 울어, 넌 성폭행당했을 뿐이야”…22분마다 성폭행…명예살인

    [주말 인사이드] “왜 울어, 넌 성폭행당했을 뿐이야”…22분마다 성폭행…명예살인

    지난해 12월 인도 전역을 분노로 들끓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자친구와 심야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 조티 싱 판데이(23)가 버스 운전사를 포함한 6명의 남성으로부터 버스에서 한 시간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장 파열 등 심한 충격을 입은 판데이는 인도에서 치료를 받다가 싱가포르의 장기이식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 전역에서 성폭행 관련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주장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수도 델리에서는 22분마다 성폭행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인도에서 성폭행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인도의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경찰로부터 “왜 울어. 넌 단지 성폭행을 당했을 뿐이야”라는 말을 듣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남성 중심의 인도 사회가 여성의 인권에 무관심하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성폭행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사회적 통념이 여전히 뿌리깊은 데다 성범죄를 신고해도 사건과 소송을 담당할 경찰 및 재판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인도 경찰에 접수된 성폭행 건수는 1970년대 3000건에서 2010년 2만건으로 급증했지만 성폭행 사건의 유죄 선고율은 1974년 39%에서 2011년 26%로 감소했다. 법원에 계류 중인 성폭행 사건만 4만~1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팔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해외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한 20대 네팔 여성이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공무원들에게 돈을 빼앗긴 후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이 성폭행으로 임신을 했다고 밝히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네팔 인권변호사인 만디라 샤르마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네팔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경우 성범죄 소송이 진행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는 얼마나 조사를 착실히 하는지에 달려 있지만, 경찰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여성 인권에 무관심한 사회현실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시위는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 여성들의 인권 향상을 주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인도의 대규모 시위와 맞물려 이 지역에서도 여성의 권익 향상을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가정 폭력을 비롯한 성폭력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나라들에서 이 같은 시위 움직임이 확산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하고 있다. 인도의 일부 시위대는 판데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피의자들에게 화학적 거세와 사형 등 강력한 처벌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자국 시위대의 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판데이 사건을 최근 설립된 ‘신속 처리’ 특수법원으로 넘겨 재판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공판은 오는 21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는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명예살인’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직접 살해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간통을 하거나 부모가 결정한 결혼을 거부한 여성 가족 구성원이 명예살인의 주요 표적이 된다. 2000년 유엔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명예살인이 연간 5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키르쿠크에서 아버지가 10대 딸 세 명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고 총격을 가해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는 법정에서 딸들이 남성과 관계를 맺어 명예를 더럽혔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일반 살인사건의 경우 사형 선고를 받지만 유독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은 관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딸을 살해한 이 아버지 역시 징역 2년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여성부는 성폭행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회 구성원이 대부분 남성인 데다 가족이나 부족과 같은 집단의 명예를 개인의 명예보다 더 중시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법 개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 요르단 국회에서는 명예살인에 대해 엄격한 형사 처벌을 부과하자는 법안이 제기됐지만 보수성향 남성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파키스탄 역시 2006년 명예살인을 금지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기각됐다. 정부나 정치인들이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면서 여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불안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남아시아 여성들은 무장세력이 벌이는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한 15세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탈레반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두 달 뒤인 12월에는 소아마비 퇴치 운동을 벌이던 여성 활동가들이 탈레반의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한 탈레반은 교육, 보건 등 인권 개선사업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총격을 당했음에도 병상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한 유사프자이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동시에 여전히 열악한 세계 여성의 권리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유사프자이와 그가 벌이는 여성 권익신장 운동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고, 파키스탄에서는 유사프자이의 뒤를 따라 여성인권 운동을 하겠다는 소녀 운동가도 등장했다. 그러나 유사프자이 총격 이후에도 인도, 네팔, 파키스탄에서는 여전히 성폭행과 명예살인의 악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 여성들처럼 ‘보통의 삶’을 살기를 원하는 서남아시아와 중동 여성들의 작은 소망이 실현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패’ 아슈라프 총리 체포령

    파키스탄 대법원이 전력 발전 사업과 관련된 부정부패 혐의로 라자 페르베즈 아슈라프 총리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리면서 파키스탄 정국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법원은 전력 프로젝트 관련 부정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17명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체포할 것을 명령했으며 이 가운데 아슈라프 총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총리에 대한 체포 명령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알려졌다. 의사당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군중들은 아슈라프 총리에 대한 체포 명령에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총리 측 관계자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2만 5000명 규모의 시위대는 부패한 정부로 인해 경제난과 폭력 사태가 가중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시위를 이어 갔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공중에 실탄을 쏘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佛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러 “미국 입양금지법 반대”

    유럽 곳곳이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러시아에서는 자국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 중인 동성 결혼 허용과 입양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민 3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두를 위한 데모’라고 이름 붙여진 시위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 형식으로 시작된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파리 외곽에서도 버스와 고속열차를 타고 온 시위대가 대거 참여하면서 85만명이 참가한 1984년 ‘사학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경찰이 밝혔다.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가톨릭계와 이슬람계 등 종교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시위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도 각종 피켓을 들고 합류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는 입양이나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1999년부터 이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과 육아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 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었고 다수당인 사회당이 올 하반기부터 관련법을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혀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미국인의 러시아 어린이 입양을 금지하는 ‘대미(對美) 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악당들에 반대하는 행진’이라고 명명된 시위에는 영하 14도의 혹한에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5만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전국적인 시위는 2011년 12월 대선 부정 규탄 시위 이후 13개월 만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해당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힌 러시아 하원 의원 420명의 얼굴에 ‘부끄럽다’고 적은 피켓을 불태우며 이들을 ‘러시아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예브게니 스코보르트소프는 “정치놀음에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이 러시아 인권 변호사의 피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담은 ‘마그니츠키’법을 발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러시아 입양아의 이름을 딴 ‘디마 야코블레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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