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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선거전략에 ‘반기’ 드는 후보들

    남경필 “민심 괴리 슬로건 바꿔야” ‘회담 공세’ 중도 표심 악영향 우려 김태호 무상급식 공약 당기조 역행 洪대표 “창원에 빨갱이 있다” 설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대여 공세와 거리를 두던 한국당 소속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전략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에서 ‘정상회담 역풍’을 우려하는 후보들과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선거 전략이 충돌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현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의 당 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 선거 슬로건을 다시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은 과연 보수가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통해 균형 잡힌 시대정신을 구현할 능력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보수는 여기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홍 대표의 원색적 비판에 이의를 제기했던 남 지사는 이번에도 ‘건설적 대안’을 주문했다. 그는 “평화의 길이 열린 남북 관계의 더 큰 진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답을 찾고 실천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뿐만 아니라 인천시장 재선에 나선 유정복 시장 등이 홍 대표의 정상회담 공세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은 중도·무당층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 여론은 정권심판론과 같은 메시지가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공약에서도 당의 기조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지역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대표가 전임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4년 11월 동(洞) 단위 고교 등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선별적 복지정책을 펼쳤는데 현 당 대표이자 자당 소속 전임 지사의 과거 정책을 뒤집겠다는 것이다. 당시 무상급식 철회는 학부모 사이에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나 민생 이슈를 제기해도 효과가 없다”면서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 등에서 당의 향후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장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민중당 피켓 시위대를 향해 “창원에 여기 빨갱이가 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설화를 일으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준표 “원래 창원엔 빨갱이 많다” “현재 남북에서 내가 제일 유명”

    홍준표 “원래 창원엔 빨갱이 많다” “현재 남북에서 내가 제일 유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4)는 2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자신을 비판하는 피켓시위대를 가리켜 ‘빨갱이’라고 표현했다.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피켓시위대를 본 뒤 “쟤네들은 뭐야?”라고 물었고, 관계자가 “민중당에서…”라고 답변하자 “어? 원래 창원에는 빨갱이들이 많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등 경남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북의 ‘로동신문’에서도 ‘홍준표는 역적 패당의 수괴’라고 연일 욕질을 해대고 있고 남쪽의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평화민주당, 또 일부 어용 언론들 전부 한 마음으로 홍준표를 욕을 하고 있다”면서 “남과 북에서 현재로서는 홍준표가 제일 유명한 인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홍준표”를 연호했다. 홍 대표는 또한 “지금 세상이, 참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어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 보면 ‘홍준표를 총살하고 싶다’고 그게 유행어처럼 떠들고 있다”며 “김정은 신뢰도가 77%에 달했다, 그런 방송 여론조사도 나와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어떻게 세상이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느냐”고 외쳤다. 홍 대표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넘겨주면 나라를 내주는 것”이라며 “중앙 권력을 넘겨줬는데 지방 권력까지 넘겨주면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면서 좌파천국이 된다. 경남만큼은 내줄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성폭행 솜방망이 판결’에 성난 스페인 민심

    ‘10대 성폭행 솜방망이 판결’에 성난 스페인 민심

    전국 곳곳 수만명 거리 시위 스페인에서 1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남성들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자 시민 수만명이 사법부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왔다.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북부 도시 팜플로나와 수도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와 법원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팜플로나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3만 2000~3만 5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것은 성적 학대가 아니라 강간”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부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2016년 7월 팜플로나에서 열린 황소 축제(산 페르민 축제) 기간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다. 당시 27~29세 남성 5명이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18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고 피해 여성은 사건 후 정신을 잃은 채 길거리 벤치에서 발견됐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 출신인 이들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에 이를 자축하는 메시지까지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스페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는 가해자들에게 검찰은 22년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26일 피고인 5명에게 ‘집단 성폭행’ 대신 형량이 낮은 ‘성적 학대’ 혐의를 적용해 9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범행 당시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것을 판결의 이유로 들었다. 스페인 형법상 강간 혐의를 인정하려면 폭행이나 협박의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증거가 미비하다는 이유다. 검찰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판결 이후 스페인 내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무죄를 선고한 판사들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는 12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스페인 제1야당인 사회당의 안드리아나 라스트라 대표는 “수치스러운 판결이며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문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단순히 이번 판결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에게 불리한 스페인 사법체계에 대한 강력한 반발심이 이 사태를 추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명 치료 논란’ 영국 아기, 끝내 하늘나라로

    ‘연명 치료 논란’ 영국 아기, 끝내 하늘나라로

    생명유지장치 뗀 지 5일만에 교황 “부모 위해 기도합니다” 생명결정권에 대한 논란 고조연명 치료 논란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국 아기 알피 에반스가 23개월의 짧은 생을 뒤로하고 28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뒀다고 BBC 등이 전했다. 알피의 죽음을 계기로 존엄사가 허용되는 영국에서 아기 환자의 생명결정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알피의 엄마 케이트 제임스는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2시 30분에 우리 아기에게 (천사의) 날개가 돋아났다. 가슴이 찢어진다. 지지해 준 모든 이들에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아빠인 토마스 에반스도 “내 검투사가 항복했고 날개를 얻었다. 아들아, 사랑한다”고 적었다. 알피는 희소병으로 영국 리버풀의 올더 헤이 아동병원에 1년 넘게 입원해 있었다. 알피의 부모는 알피가 회생 가능성이 없는 반(半) 식물인간 상태인 만큼 의미 없는 연명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병원 측과 지난 수개월간 법적 다툼을 벌여 왔다. 에반스는 연명 치료를 계속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 영국 법원에서 기각되자 지난 18일 바티칸으로 건너가 교황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계기로 알피를 둘러싼 연명 치료 논란은 영국을 넘어 국제적 관심사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피가 교황청 산하 아동전문병원인 제수 밤비노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알피에게 시민권을 발급해 로마로 데려와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영국 항소법원은 알피에 대한 사법 관할권이 영국에 있다며 이송을 끝내 허용하지 않았다. 병원은 지난 23일 연명 치료를 중단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알피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했다. 알피는 이후 자가 호흡을 했지만 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교황은 이날 트위터에 “꼬마 알피가 숨을 거둬 너무 가슴이 아프다. 특별히 알피의 부모를 위해 기도한다”며 “하느님이 따뜻한 품으로 알피를 안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지난해 10개월 된 아기에 대한 연명 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올해도 같은 법원의 판단이 유지되면서 아기 환자의 생명결정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법원과 의료계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기의 고통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판단했지만, 아기는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권을 부모에게 줘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아기의 생명은 부모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더 헤이 병원 의료진은 알피의 입원 기간 병원 측의 연명 치료 중단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과도한 인신 공격과 위협을 당했다고 호소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글로벌 인사이트] 서방 vs 러 대리전 격전지… “8년째 시리아인 삶만 무너졌다”

    지난 14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전격적으로 시리아에 토마호크 등 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으면서 시리아 내전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불붙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까지 끼어들면서 8년째 접어든 내전의 출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에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의기양양하하다. 친시리아인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영국 정보기관의 ‘가짜’,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미국 등의 공습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실효성 없는 서방 3국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독재 정권에 반발의 빌미만 주고 시리아 국민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이후, 시리아인들은 다음엔 뭔가라며 궁금해한다’는 기사에서 “미국 등 서방 3국의 공습이 대부분 시리아인의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의혹이 일었던 동(東)구타 두마에서는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NYT는 “이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서방의 일회적인 공습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이 알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물어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줄 경우, 시리아인들의 삶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조슈아 랜디스 오클라호마대 중동학센터 소장은 “(이번 미국의 공습은) 알아사드 정권에 벌을 내리는 게 아니라 가난한 시리아 국민을 징벌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목표가 대테러리즘과 안정화, 난민 귀환이라면 이것들은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구타 두마 출신의 반정부 활동가 오사마 쇼가리도 “미국 공습은 시리아인들의 어떤 것도, 지상에 있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단정했다.●美·이스라엘·사우디 VS 러·이란·터키 시리아 내전의 본질은 중동의 패권 경쟁이라고 전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대 러시아·이란의 전통적인 중동 패권 경쟁이 시리아에서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2014년 시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반대편인 반정부군을 지원하며 시리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차지했다. 이에 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실패 이후 좀처럼 중동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러시아가 IS 격퇴전과 시리아 내전을 빌미로 다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찾기에 나섰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에 군 병력을 파견하기로 전격 결정한다. 이후 미국과 달리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시리아 내전 초반만 해도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터키, 수니파 국가 연합군이 지원하던 반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그러던 중 러시아가 2015년 9월 대테러전 명목으로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도우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파죽지세로 반군을 제압해 나갔고,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마지막 반군 거점인 동구타까지 사실상 탈환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시리아 흐메이민 공군기지를 앞으로 49년간 더 쓰기로 시리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전함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EU 국가와 언제든 맞서 싸울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또 미국의 방치 속에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손잡고 영향력을 키워 나가자, 시아파의 반대인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다급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미국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동거를 했던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만 등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집트의 경제 지원에 나서는 등 ‘세’를 불리고 있다. 반면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이란과 부쩍 가까워졌다. 터키는 미국이 지원하는 YPG가 대테러전에서 성과를 내며 시리아 북부 일대에 세력권을 형성하자 뒤늦게 시리아 내전을 해결할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터키가 반대편으로 건너가면서 러시아·이란·터키라는 새로운 삼각축이 생겼다. 이는 기존 미국·사우디·이스라엘 삼각축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다.●美, 시리아서 영향력 되찾기 어려울 듯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수개월 내로 철군하겠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퇴진한 이후 새로 수립될 민주정부에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는 등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EU는 시리아를 발판으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점점 막강해지는 러시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따라서 이번 미·영·프의 공습은 미국과 EU가 지난 2~3년간 급속도로 약화된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고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이번 공습에도 미국이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 때문이다. 지난 15일 CBS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으로 러시아를 독자 제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되지 않은 러시아 제재가 공식화됐다’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뒤로 물러섰다. 또 ‘이란보다 러시아가 더 위협’이라며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3월 22일 전격 경질됐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백악관 보좌진들의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러브콜’을 거두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시리아에서의 영향력 되찾기나 러시아 견제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전망했다. 35만명이 목숨을 잃은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아랍의 봄은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진행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과 2000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40년 넘게 시리아를 억압적으로 다스렸다. 시리아인들은 이들의 독재와 세습 행위에 반발해 ‘바샤르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며 2011년 3월 15일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한 뒤 시위대를 난폭하게 진압했다. 국민은 분노했고, 이는 내전으로 이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금지한 화학무기를 자국민에게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유엔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260건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알아사드 정부는 2013년 8월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부 외곽 지역인 동구타와 자말카 아인 타르마 마을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다. 당시 유엔 조사단은 사린가스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해 9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했으나, 시리아 정부는 이듬해인 2014년 4월 또다시 독가스 공격을 개시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5년 5월에도 반군이 장악한 사르민 마을에 화학무기 폭탄을 투하했고, 2016년 9월에도 염소가스가 담긴 폭탄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칸 셰이쿤 지역에서 사린가스를 이용한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 주민 80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도 유엔은 배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목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리아의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독재정권인 알아사드 정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시리아가 정상적인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아르메니아 시위 열하루 만에 사르그시얀 총리 “물러나겠다”

    카프카스 산맥 안의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르그시얀 총리는 지난 10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채운 뒤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실권을 장악한 총리로 지난 17일 직책을 바꿔 사실상 권력 연장을 획책했다는 이유로 열하루 시위를 촉발한 끝에 결국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는 성명을 발표해 “내 임기를 둘러싸고 시위가 촉발됐다. 난 당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임이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냔은 22일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면담을 가졌다가 결렬된 직후 다른 두 야당 지도자, 200명의 시위대원과 함께 체포돼 구금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아르멘 프레스 통신에 따르면 사르그시얀 총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공표하노니,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공표하노니 니콜 파쉬냔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 해결책이 있는데 난 어떤 것도 택할 수가 없다. 난 이 나라의 지도자, 총리로서 어떤 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제르바이잔, 터키와의 긴장을 누그러뜨리지도 못했고, 만연된 굶주림을 해결하지도 못했다. 그의 행정부는 러시아와 너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직을 오간 것처럼 권력욕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집착한다는 비난을 불러왔다. 세르즈 사르그시얀의 대통령 재임 기간 이 나라 정체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이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사드 장비 반입 반대 주민 강제해산 돌입

    경찰, 사드 장비 반입 반대 주민 강제해산 돌입

    사드 장비 반입을 놓고 대치하던 시위대에 대해 경찰이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경찰은 23일 오전 8시 12분부터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 200여명을 강제 해산하며 주민과 충돌했다. 경찰은 주민 해산에 3000명을 동원했다. 주민들은 경찰이 강제 해산에 돌입하자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PVC관에 서로 팔을 넣어 연결한 뒤 “팔과 팔을 원형 통으로 연결한다. 경찰은 강제 진압 때 주민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외쳤다. 경찰도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해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이 사태로 몰고 간 것은 결국 국방부이고 앞으로 있을 모든 책임도 평화협정을 앞두고 무리하게 사드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국방부에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총리 축출 요구하는 시위대와 접촉

    현직 대통령이 축출된 뒤에도 총리로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는 전직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 대열 속에 걸어 들어가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아르멘 사르그시얀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예레반에서 아흐레째 이어진 세르즈 사르그시얀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이끄는 야당 지도자들과 악수하고 가볍게 얘기를 나눈 뒤 공식 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은 넥타이를 풀어 공식 행사가 아님을 드러내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지도자 니콜 파시냔과 10분 대화를 나눴다. 이어 근처 호텔로 옮겨 공식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파시냔은 이를 거절하고 시위대를 해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다시 승용차에 올라 퍼블릭 광장을 떠났는데 군중들은 “한발 내딛자, 축출 세르즈” 구호를 연호했다. 카푸카스 산맥에 은거한 310만명 인구의 이 작은 나라는 대통령제에서 의원내각제로 바뀌어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가 더 많이 쥐고 있는데 세르즈 사르그시얀은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에 취임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나라가 진정으로 변하길 바라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그대로여서 자신들의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는 많이 회복됐지만 계절 노동자 수출이 주 수입원이어서 유럽연합(EU) 다음의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파시냔은 22일 아침 호텔에서 대통령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회담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벨벳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1989년 공산 정권을 무너뜨린 체코슬로바키아의 평화 시위를 일컫는다. 2008년에도 사르그시얀에 반대하는 무력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수감됐다. 군중 연설을 통해 “권력이 인민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세르즈는 5년의 두 번째 임기를 마칠 즈음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지난 10일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2008년 처음 대통령에 선출됐을 때도 부정 선거 시비가 일어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바람에 8명이 희생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아제르바이잔과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영웅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과의 긴장이 지속돼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그의 재임 기간 가난이 만연돼 있고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19 혁명 도화선된 고교생 김주열의 주검

    4.19 혁명 도화선된 고교생 김주열의 주검

    올해로 58주년을 맞은 4.19 혁명은 한반도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최초의 민주주의 시민혁명이었다. 까까머리 중고생들의 시위가 대대적인 전국 시위로 확산된 데에는 한 고등학생의 죽음이 큰 역할을 했다.4.19 혁명의 시작은 1960년 치러진 3.15 부정선거였다. 19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자유당정권은 이승만 당시 대통령과 이기붕 국회의장의 당선을 위해 치밀한 부정선거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 4할 사전투표, 3인조 또는 5인조 공개투표, 완장부대 활용, 야당참관인 축출 등 갖은 방법을 쓴 끝에 이승만 대통령 후보가 85%, 이기붕 부통령 후보가 7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부정선거가 자행된 선거일 밤 경남 마산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 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이를 제1차 마산의거로 부른다.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은 부정선거 반대시위를 공산당의 사주한 것 간주하고 강경 진압의 구실로 삼았다.마산 의거 당일 실종됐던 마산상고 학생 김주열의 시신이 한달여 만인 4월 11일 마산부두에 떠올랐다.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였다. 형과 함께 시위에 참여했던 김주열은 최루탄에 맞아 숨졌고, 경찰이 바다에 시신을 버린 것이다. 시신의 참혹한 모습을 본 마산 시민들은 분노했고 시청과 파출소를 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마침내 4월 19일 서울시내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시내에서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발포로 이날 21명이 숨지고 172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계엄령이 선포됐다.이승만은 4.19 시위에 따른 정국 혼란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미국은 국무부 성명을 통해 4.19 시위를 부정선거에 대한 군중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발표해 이승만 정권을 압박했다. 학생들에 이어 교수들도 거리로 나섰다. 258명의 대학교수들은 서울대 교수회관에 모여 4월 25일 14개 항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3.15 부정선거와 4.19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시위에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어린이들도 참여했다.이승만은 다음날 시위대가 경무대로 다시 집결하자 하야 성명을 발표한다. 비슷한 시각 시위대는 파고다 공원에 세워진 이승만 동상의 목에 철사줄을 걸어 끌어내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권이자 독재 정권의 붕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음료 안 사면 화장실 사용 못 해” 고개 숙인 스타벅스 또 인종차별

    백인에게만 비번 주는 영상 논란 스타벅스, 새달 8200여곳 휴점 전 직원에 인종차별 예방교육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계속 확산되는 형국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9일 미 전역 직영매장 82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전 직원 17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진행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존슨 CEO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 매장에서 주문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경찰 6명에게 에워싸여 체포됐다. 이들과 만나기로 했던 백인 부동산업자 일행이 도착해 인종차별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슨 CEO는 피해 고객을 만난 데 이어 필라델피아 시장과 경찰 커미셔너,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은 매장 시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매장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십명이 몰리면서 나흘간 폐점됐다가 17일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매장 앞에서 “스타벅스는 반(反)흑인 커피”라고 외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난 흑인 차별 관련 영상도 SNS에 올라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브랜든 워드라는 흑인 남성이 찍은 영상에는 그가 직원에게 화장실 비밀번호를 요구하자 직원은 물건을 구매해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며 알려 주지 않으면서 이후 백인 남성에게는 조건 없이 비밀번호를 알려 주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백인 남성은 “난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 측에서 비밀번호를 알려 줬다”고도 증언한다. 워드가 매장 직원에게 “내 피부색 때문이냐”며 화난 어조로 재차 묻는 목소리와 매장 측의 촬영 중단, 퇴거 요청 등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스타벅스, 美 8000여개 매장서 인종차별 예방교육 실시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에 나설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 19일 전체 17만 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이날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000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하게 된다. 이번 교육은 신입 직원 교육 과정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또 다른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인종차별 예방 자료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예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서 필라델피아로 날아와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대대적인 직원 교육과 반복적인 사과 등으로 파문을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미 CBS 방송은 전날 해당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이 스타벅스 매장이 오늘 하루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외쳤다.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관 6명이 들이닥치면서 이번 사건은 일어났다. 매장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업자가 “이건 완전한 차별”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9 혁명 시위대 첫 발포 추념 동판 청와대 앞 설치

    4·19 혁명 당시 시민을 향해 첫 발포했던 청와대(경무대) 앞에 이를 알리는 바닥 동판이 설치됐다. 서울시는 청와대 영빈관 맞은편 분수광장 보도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가로·세로 35cm)의 바닥 동판을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곳은 1960년 4월 19일 화요일 오후 1시 40분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앞으로 몰려든 시민들을 향한 국가 권력의 첫 발포가 있었던 현장이다. 이 발포로 시민 21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던 경무대로 가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무차별 총격이 시작됐다. 경복궁(景福宮)의 ‘경’자와 경북궁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의 ‘무’자에서 이름을 딴 경무대는 윤보선 전 대통령(1960.8∼1962.3) 재임 당시 청와대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는 근현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 현장에 바닥 동판을 설치해 알리고 있다.그동안 인권 현장 바닥 동판은 ▲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선언’이 있었던 고려대 ▲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열사 고문 사망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 터 ▲ 민주화 운동 사상 최대 구속자(1천288명)가 발생한 10·28 건대 항쟁 자리 ▲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 터 등 46곳에 설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사드 반대주민, 장비·자재 대화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주민과 국방부가 12일 극적인 합의를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트레일러 12대, 덤프트럭 8대 등 30여대 차량의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반입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으나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 양측은 일단 오는 16일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2시부터 병력을 철수했으며,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지난해 11월 반입한 포클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앞으로 협상을 통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에 나서면서 사드 반대 주민과 충돌했다. 사드반대 성주·김천 주민과 성주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 및 원불교비상대책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 150여명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 왕복 2차로를 차량 등으로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진밭교 부근으로 경찰력 3000여명을 투입했다. 사고에 대비해 진밭교 5~6m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10시 30분부터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사드 반대 단체 회원, 주민들은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서로 한 묶음으로 묶은 채 맞섰다.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지난해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배치,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11월 21일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에 이어 네 번째다.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다수가 찰과상을 입었다. 일부 경찰관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의 저항이 거세자 정오부터 강제 해산을 중단했고, 주민과 국방부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2시간여 동안 대화 끝에 일시적이나마 타협점을 찾아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숙소 지붕 방수, 화장실과 오·폐수 처리 시설 개선공사 등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이스라엘 저격수, 비무장 팔레스타인 남성 저격하고 환호성’ 영상 논란

    ‘이스라엘 저격수, 비무장 팔레스타인 남성 저격하고 환호성’ 영상 논란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위협적이지 않은 팔레스타인 남성을 멀리서 저격하고 옆에 있던 동료가 환호하는 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유혈 참극으로 험악해진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한 영상을 보면,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 장벽의 가자 지구 쪽에 서 있는 가운데, 쓰러뜨리라는 음성이 들린 뒤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총을 발사하고, 팔레스타인 남성은 곧바로 땅에 쓰러진다. 이어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스라엘 병사가 큰 고함을 지르면서 환호하는 음성이 담겼다.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이 영상은 9일 밤 이스라엘 뉴스 매체들에서 많이 방송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영상에 담긴 사건이 몇 개월 전에 일어난 게 분명해보이며,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영상이 최근 유혈 사태로 험악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보안장벽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실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비무장 기자를 포함해 3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불태운 타이어들을 굴리는 시위대에 맞서 보안장벽 손상을 막고 병사들이 다치는 것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분별력 있고 정확하게 총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테러단체인 하마스가 무장 공격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시위대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실탄 사격을 하고 있다고도 해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도 과잉 진압이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은 성명에서 “오늘 공개된 동영상에 나오는 것과 같은 사건들은 정책당국자들과 군 최고 지휘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지난 몇 주일 동안 가자지구에서 수백 차례 발생해 사상을 초래했다”며 “아무런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살하라고 지시하는 명백히 불법적인 명령을 깊이 우려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네덜란드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투 벤수다 수석검사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팔레스타인 유혈 참극에서 전쟁범죄 또는 반인륜범죄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벤수다 검사는 “군사활동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민간인의 체류를 이용하는 것이 범죄인 것처럼 가자지구에서 성행하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도 범죄의 구성요건이 충족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자지구 또 ‘피의 주말’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집회를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언론인을 포함한 시민 여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전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보안 장벽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2차 ‘땅의 날’(Land Day)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무력 공격을 가해 9명이 숨지고 49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고자 타이어에 불을 붙여 검은 연기를 피웠고, 돌을 던지면서 장벽에 접근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사진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망한 기자는 팔레스타인 아인미디어의 야세르 무르타자(30)로 피격 당시 ‘프레스’라고 크게 적힌 옷을 입어 기자임을 증명했고, 헬멧과 방탄조끼까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타자는 가자지구에서 드론 카메라 취재를 본격 도입한 기자다. 그는 취재한 영상을 BBC나 알자지라 등에도 제공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슈라프 아부 암라는 “무르타자와 나는 장벽에서 100~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위대를 취재하고 있었다. 부상한 시위대 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무르타자가 고꾸라졌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이스라엘군이 과잉 진압했다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기자협회는 무르타자를 포함해 현직 기자 6명이 총격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의도적으로 기자를 향해 사격하지 않는다”며 “무르타자가 IDF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중령은 “장벽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폭도들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보안장벽을 뚫고 ‘테러리스트’를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보내려고 시도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30일 장벽 앞에서 열린 1차 땅의 날 집회에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다쳤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다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집회는 6차까지 계속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가자지구 ‘피의 주말’

    가자지구 ‘피의 주말’

    팔레스타인 랜드데이 기념시위 이스라엘, 저격수 동원 유혈진압 17명 사망·1400여명 부상 참사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17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이 지역에서 4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 중단과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이 이에 반대하면서 이 지역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를 비롯한 이·팔 국경을 맞댄 동부와 북부 지역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3만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랜드 데이) 기념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맞서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특수부대에서 소집한 저격수 100여명을 국경 지역에 배치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귀국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며 국경 담장으로 다가갔다.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최루가스까지 살포하며 강경하게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수백명이 실탄에 맞았으며 머리나 복부,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여름 이·팔 ‘50일 전쟁’ 이후로 최대다. 과잉진압 논란이 일자 이스라엘은 “국경 담장을 파괴하려는 시위대에게 제한적으로 사격을 가한 것”이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평화 시위가 아니었다”며 “일부 시위대가 불붙은 타이어를 굴리거나 돌을 던졌으며, 사망자 중 최소한 2명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요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는 즉각 긴급회의를 마련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쿠웨이트 주도로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접경지대의 충돌 중단과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반대로 국제사회의 해결 시도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31일 안보리의 성명 채택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미국 외교 대표단은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학살과 관련된 안보리의 어떠한 노력도 막고 있다”면서 “미국의 안보리 성명 거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 도출을 무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각종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휩쓸 때마다 광장은 늘 인파로 뒤덮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솎아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광장이 아직은 좌우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의 부침에 따라 광장은 진보·좌파의 영역이 됐다가 보수·우파의 영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울 도심 내 집회 장소를 둔 진보·보수 세력 간 영토전쟁의 흐름을 짚어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 선고를 받은 지 1년째인 지난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서울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보세력은 ‘광화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진보 단체의 주 무대였던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집회 장소를 보수 단체가 점령한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 집회 장소를 놓고 진보·보수 세력이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돌아보면 1980~90년대 대규모 집회·시위는 군사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이 광장을 장악했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집회 세력은 정권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분화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이 선명하게 갈렸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크게 양분됐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광장은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세력이, 서울시청 앞은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세력이 점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찬반을 놓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보수 단체들의 집회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목적의 집회를 여는 단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첫 번째 계기는 2002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심미선·신효순양 사건이었다.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서 재판을 받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왔다. 당시 광화문은 차도로만 이뤄져 있어 도로 옆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희선 상명대 지리학과 교수는 2004년 논문 ‘서울시 집회·시위 발생 공간의 특성과 변화 : 1990~2003’에서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던 1990~91년에는 진압 경력이 들어올 수 없는 명동성당이나 대학교 교내 등 ‘성역형’ 공간에서 주로 집회가 이뤄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선·효순양 사망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영향으로 서울 교보문고·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광장이 부각된 ‘광장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단체가 본격적으로 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어버이연합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어버이연합은 초창기 종북 세력에 대한 반대나 국가 안보 위기 등을 앞세워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 등에 비하면 당시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2008년 광우병 파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때 어버이연합과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세력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였다. 진보 단체의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당시 촛불집회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개최돼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는 서울역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후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진출해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진보 단체=광화문, 보수 단체=서울역’이라는 ‘영토공식’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진보의 시청 광장 진출 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시청앞 광장까지 진보 진영의 영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복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뒤에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대한문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 진영의 영토는 광화문에서 시청 앞과 대한문 앞까지 커졌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의 등장으로 집회 시위의 영토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광화문광장이 미국대사관 100m 이내 거리에 있어 집시법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집회·시위의 개최 여부가 갈린다. 광화문광장을 개장했던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집회·시위보다는 대형 행사가 주로 열렸다. 그러다 2011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집회 시위의 허가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병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 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진보 진영의 영토로 재확인됐다. 2014년 6월 14일 세월호 참사는 광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고, 그동안 대형 행사 위주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은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광화문광장을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의 영토가 광화문광장으로 집중되는 사이 보수 진영의 영토확장이 이뤄졌다. 그때까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왔던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앞 광장을 집회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영토로 여겨졌던 대한문 앞 광장이 보수 진영으로 넘어간 셈이다. 진보와 보수의 집회·시위 영토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보수 단체들은 매주 토요일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장,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상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대한문 앞 광장의 경우 오랜 시간 쌍용차 희생자들의 빈소가 유지되면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면서 “‘태극기 집회’로 불린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인 대한문 앞 광장에서 이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들의 목소리도 결국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시대적 상황과 집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는 “‘태극기 집회’를 여는 보수 진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싶지 않겠나. 결국 집회 장소는 정치적 세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그 세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스라엘, 팔 ‘영토의 날’ 앞두고 가자 국경 저격수 100명 배치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랜드데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에 저격수 100여명을 배치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맞서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인권단체들 대량 살상 우려 비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국경선 부근 5개 지역에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대비해 특수부대에서 소집된 100명 이상의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팔레스타인인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대량 살상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비난하고 있다. 대규모 발사 부대를 배치한 뒤 발포를 허가한 것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시위자들에게 실탄 사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랜드데이 시위는 매해 열리지만, 올해는 이·팔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획된 것이어서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미국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대사관을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로 임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건설규제를 면제하는 등 미 대사관 이전을 지원하면서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美대사관 이전 공사 땐 갈등 극대화 심지어 미 대사관 개소 예정일 이튿날은 ‘나크바의 날’(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추방을 기억하는 날)이라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랜드데이를 기점으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갈등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막을 방도는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美 총기규제 최대 시위…우주서 본 80만 워싱턴 시위대

    미국 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가 수도인 워싱턴DC에 모여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미국 전역 800곳 이상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참사로 촉발된 것으로 총기 규제 촉구가 그 목적이다. 이날의 시위 인파는 미국 시위 역사를 새롭게 쓸 만큼 역대 최대 규모였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 시위가 열린 가운데 뉴욕은 17만 5000명, 애틀란타와 피츠버그시에서도 3만 명이 운집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다. 주최 측은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언론은 하루 기준 수도 집회로는 역대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미 역사상 워싱턴DC에서 열린 역대 최다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다. 또한 이날 수도에 모여든 시위대의 장엄한 광경은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미국의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는 위성으로 관측한 시위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한쪽 대로를 끝도없이 가득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80만 시위대다. 한편 이날의 행사를 제안한 데이비드 호그 등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 학생들은 워싱턴DC 행사에 참석했다. 생존 학생들과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의회 의사당 주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연설과 문화행사를 벌이며 총기규제 강화 입법을 요구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2.5㎞ 거리에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수십만 시위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시위 대열이 너무 길어 끝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언론 추산 25만명)과 이튿날 ‘반트럼프 시위’(주최 측 추산 50만명) 때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인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에 참석한 엠마 곤잘레스는 연단에서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며 참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시간을 상징하는 6분 20초간의 연설에서 “타인의 일로 넘기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생존학생과 청소년 20여명도 총기 규제 촉구 연설을 이어갔다. 더글러스 고교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카메론 카스키도 “학교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교하면 제일 가까운 탈출구가 어딘지 살펴보는 일을 멈추고 싶다”면서 “내 차례가 되기 전에 (총기 규제)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날 워싱턴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 800여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위에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연예인 등 모두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고 미 NBC는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이대로 둘 순 없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들은 “정치인들에게서 전미총기협회(NRA)의 돈을 빼앗아라”며 총기 규제 강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의 발언대에서 할아버지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인용한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욜란다는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면서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대는 의사당에서 2.5㎞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이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 시위”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지원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집회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1980년 자신의 동료였던 존 레넌이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매카트니는 AFP통신에 “우리는 매주 새로운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하지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 무언가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의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더이상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파크랜드 고교 학생들과 집회를 지지한다”면서도 “총기 금지는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를 실행하는 용감한 미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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