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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가슴·팔 등 전신 28%에 2도 화상 11일 오전 홍콩에서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시위대가 말다툼을 하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낮 12시 53분 무렵 홍콩 마온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와 언쟁을 벌였다. 녹색 상의를 입은 이 중년 남성의 몸에 액체가 묻어있자, 다른 시민이 이 액체를 닦아주려고 다가가지만 중년 남성은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에게 반박한다. 한창 말다툼이 오가던 가운데 군중들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 중년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곧바로 라이터를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중년 남성의 몸을 휘감으며 크게 타올랐지만 이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몇 초 만에 불은 꺼졌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 지역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라고 외친 한 중년 여성이 물벼락을 맞는 등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지하철역 곳곳이 폐쇄됐고, 동맹 휴학을 벌인 대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면서 홍콩은 하루종일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홍콩시위 이끈 얀호라이 “조사 필요한 죽음 더 많다”

    “중국 정부가 내분 유도…경찰 폭력이 시위대 폭력 불러”“한국 민주화보며 자유 얻으려면 희생 크다는 점 느껴”“중국 반인권 행위에 안 맞선 국제사회에 본보기될 것”“홍콩 시위로 중국 정치체계가 단시간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중국의 경제력 때문에 반인권 행위에도 대적하지 않았던 국제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해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홍콩 시위를 초반부터 이끈 홍콩 민간인권전선의 얀호라이 부의장은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커피숍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사회에 홍콩 시위에 대한 연대를 호소하려고 지난 8일 방한했다. 홍콩 시위는 송환법 시행 때 중국 본토가 홍콩의 인권운동가 및 반중(反中) 인사를 송환하는 등 악용될 것을 우려해 민간인권전선의 주도로 시작됐으나 이후 대학과 소수 개인모임으로 세분화해 ‘주최 없는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초기부터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송환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가 요구안의 골자다. 이중 지난 9월 송환법 공식 철회는 이뤄졌으나 나머지 4가지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이 부의장이 한국을 찾은 당일인 지난 8일 홍콩의 대학생 차우츠록(22)이 사망했다.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 부의장은 “시위와의 직접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조사가 필요한 죽음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위 참가자 8명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이 전해졌고 2명의 의문사도 있었다”면서 “과잉진압으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됐고, 경찰은 평화시위대까지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미 샴 의장은 피습당했고 시위대는 경찰의 총과 최루탄에 맞아 다친 이가 속출했고 여성은 성폭력까지 당했다”며 “홍콩에는 더이상 일상이 없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내분을 유도하려 했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정부가 시위 참여 대학생 집단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면서 “그런데 이후 시위대 없이 수차례 진행된 정부의 포럼과 토론회 내용을 보면 공개토론회는 단지 정부가 평화를 원한다는 모습을 부각하는 선전용 쇼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홍콩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다는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1980년대 한국 정부가 시위를 잠재우려고 군대를 이용했듯 현재 홍콩 정부는 경찰을 같은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경찰이 폭력으로 시위대를 짓누르자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자신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또다시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달 전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를 뚫고 들어가 벽에 스프레이로 적었던 문구가 ‘우리에게 평화 시위는 효과가 없다고 가르쳐 준 건 바로 정부 당신이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 내부도 폭력을 쓰는 쪽과 평화 시위를 유지하는 쪽으로 나뉘는데 경찰이 무차별 공격한 탓에 폭력 시위대가 평화 시위대를 에스코트하는 형국”이라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위대 폭력성과 관련한 설문을 했더니 44%가 시위대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답했다”고도 말했다. 최근 홍콩 내 여러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의 공권력 폭력 증거를 수집한 기록물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각각 제출하고 있다. 그는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홍콩 시위와의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라이 부의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얻으려면 희생 또한 크다는 점을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등이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성공했고 이후 많은 사회의 교훈이 됐듯 현재 홍콩 시위 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권력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자유 시위를 하는 유일한 공간이 홍콩”이라며 “이런 변방에 사는 시민들도 거대한 중국의 반민주적 체제에 항의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 누구나 싸울 수 있는 것이란 상징을 주고 싶다”고 했다. 홍콩 시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도 거듭 부탁했다. 라이 부의장은 “홍콩은 한국이 걸었던 자유의 길을 이제 걷는 중”이라며 “홍콩의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홍콩 시위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홍콩 시위대는 힘을 얻어 다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도 부디 중국과의 경제적 이득 때문에 불의에 눈감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 쓰러지는 순간 (영상)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 쓰러지는 순간 (영상)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생 추모 아침 시위 중 발생경찰의 실탄 부상자 벌써 세 번째…과잉대응 논란 11일 아침 홍콩 시위 참가자 1명이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쯤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생 2학년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이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던 도중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이후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 주의: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http://bitly.kr/FtNbAXD) 이후 이 경찰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 2발을 더 발사해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다른 시위자도 총에 맞고 쓰러져 경찰에 제압당했다. 처음 실탄을 맞은 시위자는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생명이 위중한 시위자는 21살 남성으로,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힌 상태이다. 총상으로 문정맥(門靜脈)이 파열돼 병원은 긴급 수술을 했으나, 총알을 적출하지는 못했다. 수술 때 피격자의 심정지가 일어나 심폐소생술을 받기도 했다. 다른 1명의 피격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주위에 있는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아직 당국 차원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차우씨가 추락해 다친 긴급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전 차우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에 나섰다. 또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웡타이신, 사틴 등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으며, 항하우 역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 내에 불을 질렀다. 숨진 차우 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내에서도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폐품 등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홍콩과기대와 홍콩 중문대 등 이날 홍콩 내 주요 대학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시위로 인해 홍콩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고등학생은 경찰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 학생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이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히면서 간신히 심장을 비켜 갔다. 지난달 4일 시위에서는 한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거나 하는,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상황이 영상에 생생히 담겨 전해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대 소녀, 경찰에 성폭행·낙태”… 분노한 홍콩에 기름 붓다

    “10대 소녀, 경찰에 성폭행·낙태”… 분노한 홍콩에 기름 붓다

    홍콩 주말 시위가 2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 현장 근처에서 한 대학생이 추락사해 추모식이 열리고 야당 의원들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처리를 반대했다가 체포되는 등 상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심지어 10대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홍콩 도심 센트럴 타마르 공원에서 시민들이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22)의 추모식을 가졌다. 주최 측은 1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7500명 정도로 집계했다. 무대에서 홍콩 야권 지도자 조슈아 웡은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어떻게 단결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지 배웠다”며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땅’(민주화된 홍콩)으로 가자”고 외쳤다. 차우츠록은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고 8일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일부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아 응급처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차우츠록은 ‘민주화 운동 희생자’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홍콩 정부의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홍콩 경찰이 지난 8일 차우즈록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에게 “바퀴벌레”라고 소리친 뒤 “오늘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한다”고 외쳐 비난을 샀다. 여기에 홍콩 경찰이 여당의 송환법 처리 강행을 저지한 야당 의원들을 뒤늦게 체포해 논란을 키웠다. 명보에 따르면 8일 밤 홍콩 경찰은 에디 추와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등 의원 3명을 긴급 체포했다. 다른 의원 4명에게도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입법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송환법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자 이를 방해한 혐의다. 야권은 “이달 24일 치러질 지방선거 판세가 여당에 불리해지자 홍콩 정부가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선거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에서 “9월 27일 홍콩 췬완 경찰서에서 한 16세 소녀가 4명의 경찰에게 붙잡혀 집단 성폭행을 당해 지난 8일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자체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지만 시위대는 “믿을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장샤오밍 주임은 9일 “홍콩은 국가안보에 관한 어떤 기구도 세우지 못했다. 이것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이 힘을 얻는 이유”라며 국가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SCMP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재진 따돌리고 뛰어간 칠레 시장 “이렇게 잘 뛸 줄이야”

    취재진 따돌리고 뛰어간 칠레 시장 “이렇게 잘 뛸 줄이야”

    칠레의 한 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달리기로 위기를 모면하려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10일 칠레 산티아고주 프로비덴시아 시장인 에벌린 매테이(65)가 최근 길에서 취재진에 만나 질문을 받던 도중 갑자기 내달렸다고 전했다. 교통 정리를 돕기 위해 형광색 안전 조끼를 입고 있던 매테이 시장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몇몇 질문에 답을 해주다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기자들이 뒤쫓기 힘든 속도였고 몇몇 기자들은 마이크를 쥔 채 그를 뒤쫓았다.기자들은 “시장이 도망치고 있다”면서 “시장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라고 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쫓아오는 취재진을 완전히 따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안 매테이 시장은 속력을 점차 늦췄고 결국 기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질문을 건넬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기자가 그에게 “언론으로부터 부당하게 대우받는다고 여기냐”는 질문에 매테이 시장은 또 다시 답변을 중단하고 차에 올라탄 뒤 자리를 떠났다. 매테이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영상을 공유하며 “약간의 운동은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우리는 파괴와 반달리즘에 대항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테이 시장은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놀랐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추격전에 동참했던 현지 매체 메가의 시몬스 올리베로스 기자는 자신이 가라데를 했음에도 매테이 시장을 따라잡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매테이 시장은 최근 칠레에서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시위대를 잠재우고자 지난달 말 8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매테이 시장은 이 때 장관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까지 칠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매테이 시장은 2016년부터 이 지역 시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까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대입구에서 열린 홍콩 민주화 지지 시위

    홍대입구에서 열린 홍콩 민주화 지지 시위

    “한국도 지금의 홍콩처럼 과거 고통 겪어”“유엔 인권이사국 한국, 침묵하지 말아야”중국인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 규탄 집회 홍콩 민주화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인들은 과거 한국이 민주화 투쟁을 겪은 일을 상기시키며 홍콩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한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 50여명은 9일 오후 4시쯤부터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광장에 모여 “홍콩과 중국 정부는 국가폭력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홍콩 인권침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홍콩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민간인권전선’의 얀 호 라이 부의장도 참석해 발언했다. 윤지영 나눔문화 팀장은 “홍콩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진압봉, 검거용 실탄을 사용하면서 시위도 과격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두 달 동안만 고등학생이 가슴에 실탄을 맞거나 기자가 눈에 고무탄을 맞아 실명하고, 8일에는 과기대생이 숨지는 등 폭력 사례가 발생했다”고 홍콩 정부를 규탄했다.검은 옷을 입고 단상에 오른 얀 호 라이 부의장은 한국도 비슷한 민주화 투쟁을 거쳤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1980년대 한국에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던 것을 떠올렸다”며 “한국도 지금의 홍콩처럼 과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콩에 와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 장면을 접한 분들은 우리가 격렬하고 폭력적이라고 느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민주적 직접선거”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에도 관심을 촉구하면서 “홍콩의 항쟁은 홍콩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의 싸움”이라며 “당장의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기보다는 모두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 홍콩에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말을 맺었다.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역할을 다시금 촉구했다.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을 언급하며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낸 것처럼 한국도 침묵하지 말아달라”며 “한국 정부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건 유엔(UN)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호소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는 중국인들이 상반된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모인 이 집회에서는 홍콩 시위대가 폭력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이 시위를 그만두고 ‘하나의 중국’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홍콩 경찰이 정당하게 법을 집행했다”고 지지하는 한편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 복면금지법이 있다”며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 방침을 두둔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추락 대학생 사망’에 시위 또 격화…진상 규명 요구

    홍콩 대학생, 시위 현장서 추락해 8일 결국 사망사망 경위 의혹 확산…“구급차 진입 방해” 주장도격분한 시위대, 도로 점거·친중 상업시설 등 공격 시위 현장 근처에서 추락사한 대학생을 둘러싼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최소 홍콩 시내 7곳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숨진 홍콩 과기대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周梓樂)씨를 추모하고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우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차우씨는 이로 인해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병원 이송 후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7일 밤 병세가 악화한 끝에 8일 오전 결국 숨졌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직후 경찰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벌이고 있었고, 차우씨가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충돌은 일부 시위대가 인근 호텔에서 열린 경찰관의 결혼식을 방해하려는 과정에서 촉발됐는데, 차우씨가 이 시위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차우씨가 사고 현장에 간 이유와 추락 원인 등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차우씨는 4일 새벽 0시 20분쯤 혼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장면 등이 목격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우 씨가 위중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경찰은 현장 경찰관들이 응급 구조요원들이 응급치료를 하기 전까지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최루탄은 사고 현장에서 1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 홍콩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차우씨 사망에 격앙된 시위대는 몽콕 시내 여러 곳에서 도로를 점거했고, 베스트마트360와 맥심스카페 등 상업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 이들 상업 시설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거나 시위대가 ‘친중국’ 기업으로 여기는 곳이다.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한 가운데 야우마테이에서는 많은 시위 참여자들에 둘러싸인 경찰관이 하늘을 향해 실탄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과 면담요구 톨게이트 수납원…청와대 앞에서 13명 연행

    문 대통령과 면담요구 톨게이트 수납원…청와대 앞에서 13명 연행

    “매일 오후 2시에 대통령 면담 요구할 것”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급 수납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8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톨게이트 수납원과 시민대책위원회 활동가 등 13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종로경찰서 등 시내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매일 오후 2시에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겠다고 어제 밝혔다”면서 “오늘도 2시에 집회를 진행하고 대통령면담을 요구하면서 청와대에 가다가 연행됐다”고 말했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노조 소속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노동자 1500명의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지라”며 청와대 관계자들과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세종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과 경기 고양시 김현미 장관 사무실에서 두 사람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하기도 했다.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조합원 중 일부인 100여명이 이날 상경했으며, 사무실 농성자를 제외한 80여명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해 시위대 2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 측은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 오후 5시 20분쯤 해산했다. 이날 오후 7시쯤에는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해고자 1500여명에 대한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도로공사 본사에서 60일째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볼리비아 혼란 와중에 여시장 맨발로 끌고가 얼굴에 페인트, 머리칼 잘라

    볼리비아 혼란 와중에 여시장 맨발로 끌고가 얼굴에 페인트, 머리칼 잘라

    연일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볼리비아의 작은 마을 여시장이 시위 군중들에 의해 맨발로 거리를 질질 끌려다니며 얼굴에 붉은 페인트가 끼얹어지고 머리칼을 강제로 잘리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개표 조작 시비로 충돌하고 있어 지금까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처구니 없는 봉변을 당한 이는 중부 코차밤바주의 작은 마을 빈토 시장인 집권 사회주의 운동(MAS) 당 출신 파트리시아 아르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한 다리를 막은 채 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두 명이 희생됐다는 소문이 흉흉하다며 시청까지 행진하겠다고 했다. 시위대는 또 아르체 시장이 친정부 시위대를 자신들에게로 유도해 충돌이 벌어져 이런 희생자가 나왔다며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 뒤 마스크를 쓴 남자들이 “살인자” “살인자”라고 외치며 그녀를 맨발로 거리를 걸어다니게 한 뒤 꿇어앉히고 머리칼을 자르다 붉은 페인트를 얼굴에 끼얹었다. 이어 사임 성명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 아르체 시장은 몇 시간 뒤 풀려나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보건소로 갔다. 시위대는 기어이 시청까지 행진해 아르체 시장 집무실에 불을 지르고 창문 유리창을 깨뜨렸다. 시위대가 주장한 희생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코차밤바에서 벌이던 20세의 학생 림베르트 구스만 바스케스였다. 그는 폭발 장치로 인한 폭발 때문에 입었을지 모르는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다고 의사들은 밝혔다. 이번 대선 이후 양측의 충돌 과정에 숨진 세 번째 희생자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치권이 인종 간 증오를 부추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개표가 갑자기 24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에 10%나 카를로스 메사 야당 후보에 앞서 결선 투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 이에 야당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6년 당선된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당선 횟수 제한을 풀어 오는 2025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미주기구(OAS) 선거참관단이 우려를 표명하고 현재 대선 결과 감사를 진행 중인데 메사 후보 측은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이를 허용했다며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야당은 모랄레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6일 해군 행사에 참석해 “군대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현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사가 쿠테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 볼리비아 군은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지난 1982년 민간 통치가 정착되기 전까지 볼리비아에서는 쿠데타와 독재가 무수히 이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톨게이트 수납원들 이해찬·김현미 사무실 점거 농성

    톨게이트 수납원들 이해찬·김현미 사무실 점거 농성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톨게이트 수납원 20명은 이날 세종시 이 대표 사무실과 경기 고양시 김 장관 사무실에서 두 사람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조합원 중 일부인 100여명이 이날 상경했으며, 사무실 농성자를 제외한 80여명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충돌해 시위대 2명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민주일반연맹은 성명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집권 여당은 도로공사 자회사 추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청와대가 사태 해결의 결단을 내리도록 광화문 세종공원을 거점으로 철야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해고자 1500여명에 대한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도로공사 본사에서 59일째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가면 시위 졸업식’ 벌이는 홍콩 대학생들

    [포토] ‘가면 시위 졸업식’ 벌이는 홍콩 대학생들

    홍콩이공대학 학생들이 5일(현지시간) 졸업식에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이날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홍콩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가면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사라진 ‘홍콩지지’ 현수막… 누가 뗐나

    사라진 ‘홍콩지지’ 현수막… 누가 뗐나

    학생들 “자유로운 표현 막는 테러” 항의 찢긴 포스터 위에 ‘하나의 중국’ 문구 붙여 “시민의견 표명 집회·결사 자유 보장해야”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되며 한국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훼손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외 이슈로 국내 갈등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며 지지 선언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5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두 차례에 걸쳐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모두 철거됐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 학생회관 앞 등 4곳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이튿날 모두 철거됐다. 현수막에는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수막이 철거되자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타인의 정치 표현을 담은 현수막을 임의로 철거하는 행위는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하며 지난 4일 같은 현수막을 4곳에 다시 게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철거됐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관계자는 “현수막을 설치해도 또 철거될 가능성이 있어 일단 현수막 테러 행위에 대한 의견을 대자보로 밝힐 예정”이라며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수사를 의뢰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비슷한 상황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2일 열린 홍콩 시위 지지 집회를 홍보하기 위해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시민 모임’ 등이 부착한 포스터와 메모지 등이 훼손된 것이다. 이 모임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인근에 붙은 집회 홍보 포스터와 홍콩 시위대 지지 게시물이 떼어지고, 그 자리에 ‘하나의 중국’ ‘하나의 국가’ 등의 문구가 붙었다. 시민모임의 이상현 활동가는 “2일 집회에서도 홍콩을 지지하는 포스트잇과 게시물을 붙였는데 이를 떼려 하거나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중국 국기(오성홍기) 이미지를 휴대전화에 띄우고 중국 국가를 부른 것으로 미뤄 일부 중국인들이 훼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모임은 오는 9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채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한국 정부가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당장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집회 때 충돌이 확대될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시민사회의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中, 공무원 대대적 숙청설… 홍콩엔 ‘채찍’

    캐리 람 행정장관 문책성 본토 소환 이어 인민일보 “테러 지지 공무원 미래 잃을 것”홍콩 당국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로 150일을 맞는다. 그동안 경찰 대응은 연일 강경해졌으며, 이에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지난달 31일 3007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까지 100일 동안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수는 하루 평균 15명꼴이었지만 9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5일 동안은 하루 평균 35명씩 체포됐다. 시위 100일을 기점으로 대응의 강도를 대폭 높인 셈이다. 이에 맞서 시위대도 중국계 은행과 중국 본토 기업이 소유한 점포 등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상처럼 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시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문책성 ‘본토 소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는 “‘블랙테러’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거나 공모해서 지지를 보내는 홍콩 공무원들에게는 오직 직업과 미래를 잃는 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혀 홍콩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숙청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홍콩 타이쿠 지역의 쇼핑몰 ‘시티 플라자’ 앞에서 지난 3일 한 남성이 “홍콩은 중국 땅”이라고 외치면서 일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라크 반정부 시위 격화

    시민 수만명 주요도로 막고 개혁 촉구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가 정부의 강경진압과 각종 개혁조처에도 점차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시위대가 시아파 성지에서 이란 영사관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AP통신 등은 지난 3일 중부 카르발라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 건물을 둘러싼 콘크리트 장벽을 타고 올라가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달았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라크 정부가 종파적으로 이란과 같은 시아파 출신이 주도하는 데다 내각 구성에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정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시아파 지역 일대에서는 이날 시민 수만명이 도심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 등을 촉구했다. 당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위는 정치·종파적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지만 서서히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태워지는가 하면 반이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도 등장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정부 기조가 결국 두 나라의 영향으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31일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힌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며 시장과 학교, 대학 운영을 재개하고 도로 통제를 풀라고 요청했으나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이어 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홍콩 시위대 ‘中 정보기관’ 신화통신 부수고 불태워

    은행·마트 등 中 본토 관련 상점도 공격 中 “만행에 극도로 분개… 엄중 조사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사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소를 공격했다. 중국 기관에 대한 공격은 시위 22주 만에 처음이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종료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의 아시아태평양 지사 건물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사무실 로비에 불을 질렀다. 내부에 붉은색 잉크를 뿌린 시위대는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공격 당시 건물 내 신화통신 직원들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인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다. 공산당과 정보부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춘 중국 최대의 정보수집기관이기도 하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하고 야만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이번 공격을 “홍콩 법치의 치욕”이라고 지적하며 폭력 시위자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시위대는 이날 신화통신뿐 아니라 중국은행과 베스트마트360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기업과 상점에도 공격을 가했다. 중국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이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이달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날 복면금지법 시행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진압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 물대포 등을 발사하자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로 맞서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구의원 선거 후보 최소 2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中 “통제권 강화” 후 홍콩의 첫 주말 “괴한이 시의원 귀 일부를”

    中 “통제권 강화” 후 홍콩의 첫 주말 “괴한이 시의원 귀 일부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 강화 방침을 천명한 뒤 첫 휴일이었던 3일 적어도 4명의 시민이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고 다쳤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홍콩 섬의 타이 쿠 지구에 있는 시티 플라자 몰에서 만다린어를 쓰며 친중국 성향으로 의심되는 이 남성의 흉기 공격이 있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몰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붙들려 두들겨 맞았으며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는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앤드루 추 카인시의원이 있으며 괴한이 달려들어 귀 일부를 물어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누이, 남편과 언쟁을 하던 이 괴한이 갑자기 흉기를 품에서 꺼내 휘둘러 자신을 포함해 셋 모두 다쳤다고 증언했다. 시티 플라자는 최근 민주화운동 세력이 자주 집회 및 시위를 열던 곳이었으며 범행 순간에 진압 경찰도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크게 충돌해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센트럴 등 도심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전날 시위와 관련해 불법 시위 등 혐의로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이날 새벽 발표했다. 54명은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화 운동 진영은 당초 전날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고,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동시다발로 도로를 점거하고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22주째 이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홍콩 시민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 우선 경찰관들을 일렬로 배치해 저지선을 형성하고 해산 경고를 한 뒤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에는 시위대가 도로를 차지하자 곧바로 해산 작전에 돌입하는 등 적극적인 진압 전술로 선회했다. 일부 과격한 시위대는 베스트마트360, 스타벅스 등 중국 기업이나 친중국 성향의 기업으로 간주되는 상업 시설들을 공격해 파괴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 건물을 습격해 1층 유리창을 깨고 로비 시설들을 부쉈다. 건물 안에 회사 관계자들이 있는데도 시위대가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붙기도 했지만 빨리 진화해 인명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6월 홍콩 사태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동한다.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람 장관이 5일 밤 베이징으로 이동해 6일 한 상무위원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상무위원은 홍콩·마카오 업무를 관장하는 최고 책임자이고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통제권 강화 방침을 안팎에 천명한 가운데 이뤄지는 람 장관과의 첫 회동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핼러윈 전통 ‘가면 축제’도 단속?

    홍콩, 핼러윈 전통 ‘가면 축제’도 단속?

    홍콩에서 5개월째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단속하기 위해 이달 초 ‘복면금지법’을 시작한 홍콩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31일 ‘핼러윈 데이’에서 각양각색의 복장과 분장, 가면 등을 착용한 시민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이날 저녁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를 기치로 빅토리아 공원에서 도심 센트럴까지 행진한다. 21주째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 곳곳에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할로윈 분장을 악용해 복면금지법을 위반하고 경찰과 충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계획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경찰 3000명과 물대포 3대를 홍콩섬 곳곳에 배치한다. 경찰은 할로윈 복장을 한 시민들이 시위 구호를 외치면 마스크를 벗으라고 명령하기로 했다. 할로윈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시민이 경찰의 요구를 묵살하면 위법행위로 간주된다. 이를 어기면 최고 1년의 징역형이나 2만 5000 홍콩달러(약 370만원)을 내야 한다. 이미 홍콩의 대중문화로 자리잡은 ‘핼러윈 코스튬 플레이’에서 가면 착용을 단속하는 데 대한 비난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위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조커’에 나오는 조커 가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그린 가면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30일 홍콩 이공대 졸업식에 참석한 70명의 학생들이 반(反)중국 시위 지지의 뜻을 나타내는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며칠 전 홍콩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가면을 썼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쫓겨나는 등 수모를 당한 데 대해 연대해 저항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가면을 쓰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 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 200명 가운데 70명 정도가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몇몇 학생들은 학위를 수여받는 도중에 손을 올리고 손가락을 펴는 등 홍콩 시위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이 들어올린 다섯 개의 손가락은 홍콩 시위대가 주장하는 ‘5대 요구안’을 상징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주 연속 반정부 시위에 레바논 총리 결국 사퇴 … ‘불확실성의 사이클’ 진입

    2주 연속 반정부 시위에 레바논 총리 결국 사퇴 … ‘불확실성의 사이클’ 진입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2주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미셸 아운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dpa·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사퇴로 15년간 지속된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레바논에서 새로운 정부 구성을 두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서방과 중동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을 받았던 그가 떠남에 따라 레바논은 예측불가능한 사이클에 진입했다. 앞서 지난 1월 출범한 ‘하리리 내각’ 구성은 레바논의 복잡한 정파 및 종교적 관계 탓에 9개월이 걸렸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대통령궁을 향하기 직전 TV 연설에서 “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며 “국가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 반정부 거리 시위는 정부가 지난 17일 소셜 미디어 왓츠앱에 하루 20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각종 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를 잘못 운영한 정파, 공공기금 낭비, 만연한 부패가 시위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시위로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전국이 사실상 마비됐다. 은행은 10일 이상 폐쇄됐고, 학교들도 휴교했다.하리리 총리는 모든 정파에 레바논을 보호하고 경제를 부양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기회가 있다. 나는 사퇴서를 대통령과 레바논 국민의 처분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가 사퇴함에 따라 레바논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장악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절실한 해외투자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로이터가 전했다. 그가 사퇴함에 따라 아운 대통령은 의회와 논의를 거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 그의 사퇴 소식에 수도 베이루트 등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국기를 흔들며 “레바논 국민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외치고 춤췄다고 dpa가 전했다. 또 시위대와 레바논 시아파운동 간 충돌로 6명이 다쳤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 추종자들은 베이루트 중앙 순교자의 광장에 설치된 시위대들의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한 헤즈볼라 추종자는 dpa에 “도로에 설치된 텐트들이 일터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며 “우리는 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연립정부의 한 축인 헤즈볼라에 참여하고 있다.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에게 축복을”라고 외쳤다. 그들은 또 국가를 부르면서 “평화” “평화”를 반복해 고함쳤다.시아파 추종자들 역시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내전에서 동서 베이루트 경계선이 된 링브리지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했다. 당시 15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12만여명이 사망했다. 국가 지도자들은 일련의 회담을 열고 국가를 정치적·재정적 위기에 몰아넣는 대치를 종식시키고했지만 시위대는 개혁 약속을 거부하고 내각 사퇴를 요구했다. 아운 대통령의 동맹인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스랄라는 앞서 지난 25일 혼란과 정치적 공백을 야기하는 시위대에 경고했다. 하리리는 정파들의 9개월간 치열한 협상 끝에 지난 1월 헤즈볼라 출신을 비롯한 30명의 거국내각을 구성했다. 레바논에는 18개의 종교단체가 있지만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가 정부를 떠받치고 있다. 종파간 권력 균점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가 맡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칠레, 40대로 대폭 개각…‘분노 시위’ 더 격화됐다

    열흘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며 위기에 처한 칠레 정부가 내각의 3분의1을 교체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위 물결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장관 3분의 1 경질… “젊은층과 소통” 40대로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칠레는 변화해 왔고, 정부도 변해야만 한다”면서 경제장관과 재무장관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장관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대통령의 사촌이자 시위대를 ‘범죄자’라고 부르며 공분을 일으킨 안드레스 차드윅 내무장관도 포함됐다. 신임 장관들은 중도 성향의 40대 위주로 채워졌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의도에서다. ●시위대 “의료·교육·연금 진정한 개혁 필요” 그러나 불평등과 빈약한 공공서비스, 높은 생활비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피녜라 대통령이 발언을 하는 동안 이미 시민들은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 밖에 모여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의 진압에 흩어진 시위대는 얼마 뒤 이탈리아광장에 모여 본격적인 시위에 들어갔다. 휴대전화 상점을 운영하는 한 30대 시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내각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의료 서비스와 교육, 연금에서 진정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는 상위 1%가 국가 전체 부의 33%를 독점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인근 상점과 패스트푸드점에 방화를 저지르고 약국을 약탈하는 등 폭력 행위를 벌이면서 최루탄과 고무총, 물대포를 동원한 진압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칠레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위 진압 과정에서만 최소 20명이 사망했으며, 1000명 이상이 다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 불평등의 분노 쏟아내다

    전 세계에서 최근 수주 사이에 대규모 시위와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한 시위는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직접적인 이유이지만 불평등의 증가와 엘리트 관료의 부패 등에서 비롯됐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카탈루냐, 스페인서 독립 추진 스페인에서 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지역 중심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는 27일(현지시간) 8만여명(경찰 추산)이 국기를 흔들며 스페인의 단합을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전날 35만명이 나와 “점령군 물러가라” “스페인 물러가라”고 외친 시위의 맞불 격이었다. 시위는 스페인 대법원이 지난 14일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했던 지도자들에게 대해 징역 9~13년을 선고하면서 촉발됐다. 올해 노벨 수상자로 발표된 에티오피아 총리의 명성도 최근 폭력 시위로 얼룩졌다. 시위는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의 정적인 자와르 모하메드가 지난 23일 경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모하메드 지지자들은 총리의 집권 연장을 우려하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최소 67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체포됐다. 이라크에서는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공공서비스 부족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최근 3일간 시위대와 진압 경찰 등 최소 63명이 사망했다.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시위는 정부 개혁정책 발표로 잦아들었지만,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실망감에 재발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청소년(16)은 “우리가 원하는 건 일자리·수도·전기·안전”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부패·생활고에 내각 사퇴 요구 레바논에서도 시위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27일 트리폴리에서 튀루스까지 170㎞를 손에 손을 잡는 인간띠를 형성해 수도 베이루트로 향했다. 시위는 레바논 당국이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왓츠앱 등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부패 청산과 생활고 해결,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칠레는 27일 비상 계엄령을 해제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난 25일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시위가 열렸다. 이는 1970년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는 지난 18일 정부가 지하철 요금 인상 30페소(약 48원)를 발표하면서 불붙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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