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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 최종 엔트리 23명 사실상 확정”

    “마라도나, 최종 엔트리 23명 사실상 확정”

    예비 엔트리 발표로 베일을 벗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대표팀 기본 진용에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이 싸늘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대했던 최정예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선 전체 참가자 2000여 명 중 73%가 예비 엔트리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의 예비 엔트리 관련 기사에는 “100명이 넘는 선수를 소집하는 난리를 치고 거르고 거른 게 겨우 이것이냐.”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루이스 곤살레스, 하비에르 사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 등 경험이 풍부하고 중량감 있는 해외파가 대거 탈락하고 대표팀 경험이 일천한 국내파 신예가 다수 발탁됐다는 데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축구 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국가 중에선 가장 늦게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이날 한때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인터넷사이트는 다운됐다. 일간 라 나시온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30명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지만 사실상 23명을 확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마라도나 감독이 마감시간보다 훨씬 앞당겨 빠르면 내주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해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 나시온은 파브리시오 콜로시니, 막시 로드리게스, 후안 메르시에르, 헤수스 다톨로(이상 수비수), 에세키엘 바레시(공격수) 등 5명을 탈락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아리엘 가르세, 후안 마누엘 인사우랄데(이상 수비수), 세바스티안 블랑코(미드필터) 등 3명을 탈락이 확실시되는 선수로 분류했다. 올해 독립혁명 200주년을 맞는 아르헨티나는 혁명기념일(25일) 하루 전인 24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갖고 남아공 원정에 오른다. 한편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으며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승리를 담보 삼아 전술을 고집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비강화가 최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마라도나 감독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위주의 전술을 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소금융을 살리자] 해외 마이크로파이낸스 사례·현황

    [미소금융을 살리자] 해외 마이크로파이낸스 사례·현황

    외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마이크로파이낸스(저신용·저소득층 대상 소액 대출) 사업이 시작됐다.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주로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진 특이한 케이스인 셈이다. 해외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사례와 현황을 소개한다. ●미국1994년 클린턴 정부가 지역개발금융기관(CDFI·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 기금법을 만들어 낙후지역의 지역밀착형 금융기관들에 보조금과 융자금을 제공하면서 미국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은 만개하기 시작했다. 미 재무부에서 CDFI 기금을 만들어 지원하고, 또 시중 금융기관들이 수신 지역에 일정 비율 이상 투·융자해야 하는 지역재투자(CRA)법상 내는 기금의 일부도 지역의 서민금융기관에 지원된다. 시카고 쇼어(Shore) 은행을 비롯한 지역사회발전은행(CDB) 32곳, 신용협동조합(CDCU) 265개, 융자기금(CDLF) 159개, 벤처캐피털 21개 등 총 477개의 대안금융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쇼어 은행은 미국 최초의 지역개발은행으로 CDFI 기금을 법제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73년 로널드 글린스키 현 회장 등 시카고 지역의 은행원 4명이 “지역사회를 도우면서도 수익성을 살릴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설립했다. 1970년대 당시 인구의 70% 이상이 이민자였던 탓에 사회적·경제적으로 황폐화됐던 시카고 남부의 사우스 쇼어 지역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시카고 지역 건설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줘 낙후된 시카고 남부 흑인밀집 거주지역의 건물들을 재개발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또 흑인들에게 싼 이자로 주택 관련 대출을 해주거나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기도 했다. 2005년 현재 총 자산 1563만 달러(약 170억원), 12개 지점, 348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마이크로파이낸스 단체는 ‘액시온(Accion)’이다. 1961년 ‘일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세워졌다. 주 사업무대는 남미였다. 1991년부터는 제3세계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내에서도 사업을 시작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시작해 이후 시카고,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애틀랜타, 보스턴, 마이애미 등에 잇따라 지점을 냈다. 이들 지점은 액시온 인터내셔널 산하 액시온 USA 소속이지만, 인력과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는 독립된 비영리법인들이다. 1991년부터 2006년 현재 15년간 액시온 USA의 전체 대출액은 1억 5400만달러(약 1720억원)에 달한다. 1만 6000여명이 대출혜택을 봤다. 그 공로로 액시온은 소규모사업 발전을 위한 혁신프로그램 대통령상(1998년)과 미국 100대 최고 자선상(2001년)을 받았고 2004년부터 3년 내리 사회문제해결에 공을 세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받는 사회책임상을 수상했다. ●영국 1993년 설립된 글래스고 갱생펀드(GRF·Glasgow Regeneration Fund)가 가장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글래스고의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수익성이 있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나왔다. 지역 주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줘 창업을 독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졌다. 초기에 GRF에 자금을 지원한 기관은 글래스고발전청(GDA), 스트라스클라이드 지방의회, 글래스고 지역 의회,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보디숍 인터내셔널, BP, 스코티시 홈즈 등이었다. GRF를 운용하는 기관인 DSL(Developing Strathclyde Ltd)도 1993년 설립됐다. GRF는 2001년 6월 청산될 때까지 372개의 고위험 기업에 300만파운드(약 50억원)를 투자, 2126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1000개가 넘는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GRF는 2004년 ‘DSL 비즈니스 파이낸스(DSL Business Finance)’라는 브랜드로 통합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국자선은행(The Charity Bank Limited)도 유명하다. 1995년 자선보조재단(CAF·Charities Aid Foundations)이 사회투자의 한 방법으로 자선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재단 내 ‘사회투자자들(Investors in Society)’이라는 특별신탁기금을 설치한 데서 기원했다. 2002년 4월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수신 기능을 취득하고 자선은행이 됐다.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그 돈을 대출해 수익을 꾸리는 구조는 일반 은행과 똑같다. 자선은행이 다른 은행과 다른 점은 고객들로부터 유치한 예금을 싼 이자로 취약 계층에게 빌려준다는 것이다. 대출 이자가 2% 안팎의 저리이다 보니 예금이자는 그보다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 자선은행에 돈을 맡기는 2000여명의 고객들은 수익성보다는 기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아디’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경제권리연합(ADIE·Association pour le Droit L´initiative Economique)’이 대표적 대안금융기관이다. 1988년 설립돼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등을 목적으로 저리의 소액대출 서비스를 한다. 약 4000유로(약 600만원) 이내의 창업자금, 장비·시설대여를 해주며 시장금리보다 낮은 이자를 매긴다. 대출 기간은 2년으로 설정하고 대출금 50%에 대한 5명의 보증인을 요구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엄격한 대출심사, 사업진행 상황 정기보고 등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회수율은 7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계 최초로 대안금융을 목적으로 설립된 시중은행인 ‘윤리은행(Banca Etica)’이 있다. 1994년 22개 이탈리아 금융기관들이 ‘윤리은행 설립을 위한 연대’를 결성해 은행 설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본금인 650만유로(약 95억원)를 모으고,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1998년 12월 윤리 은행을 시중 은행으로 공식 승인했다. 이후 1999년 3월 8일 이탈리아 파도바에 첫 지점을 내고 업무를 시작했다. 윤리은행은 은행예금을 토대로 사회책임투자(SRI)를 진행하는 투자회사 ‘Etica SGR’와 마이크로크레트 업무를 전담하는 ‘ETIMOS’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본금은 일반 예금주의 저축과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참여를 바탕으로 한다. 일반 예금주들의 저축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95%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이다. 윤리은행은 ▲사회적 건강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소외계층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 ▲환경과 시민사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 창업자들을 돕는다. 윤리은행의 고객들은 윤리은행과 거래하는 이탈리아 내 금융기관의 창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투자분야나 이자율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진화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우리나라에서보다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먼저 시작한 해외에서는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저소득계층에 투자하기 위해 벤처펀드를 조성하거나 ‘경제맹’인 저소득층들의 통합 자산관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사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종잣돈과 노하우가 부족한 저소득층 창업희망자에게 사업자금을 펀딩해주는 ‘이그니아 펀드(IGNIA Fund)’는 2007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설립됐다. 전 ‘액시온’ 회장인 마이클 추와 마이크로파이낸스 활동가 알바로 로드리게즈 아레기가 만들었다. 중남미 경제·사회개발기구인 미주개발은행(IDB)과 제휴를 맺어 벤처캐피탈의 재원을 상업적으로 생존 가능한 저소득층의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수입에 소비자를 직접 서비스하는 중소기업이 입증된 비즈니즈모델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돈을 투자한다. 12년 이내 투자원금과 이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그니아 펀드는 IDB로부터 2500만달러(약 285억원)의 선순위채대출 등 펀드를 조성해 남미와 카리브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12개 프로젝트에 7500만달러(약 854억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유럽연합(EU)과 엘살바도르 정부로부터 후원을 받아 영세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제도권 밖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주는 ‘피드미페’ 펀드도 있다. IDB로부터 400만달러를 받는 등 2008년 현재 총 대출규모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에 이른다. 영국의 ‘시민상담센터(Citizen Advice Center)’는 ‘소외계층을 위한 PB(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영국 정부가 2004년부터 시작한 ‘금융소외 해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돈을 만져본 적이 없어 돈을 모으거나 빌릴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계좌를 터주고 저리에 대출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해주고 직접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기본 계좌를 터주는 것부터 시작해 자동입출금(ATM)기 사용법, 금융상품 안내 등을 해준다. 용도에 따라 가장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크로파이낸스 단체를 소개해주거나 정부가 마련한 ‘금융소외 해소 기금’에서 돈을 떼 대출을 직접 해주기도 한다. 시민상담센터를 이용하는 저소득층이 늘면서 금융 정보가 없어 대부업체 등에서 고리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한라산 돈내코

    지난해 12월에 열린 한라산 돈내코 코스가 첫봄을 맞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자 한라산은 기지개를 켜며 겨우내 쌓인 눈 이불을 털어냈다. 그러자 진초록색 구상나무들과 흰색 좀고채목들이 뒤섞인 황홀한 원시림이 드러나고, 그 뒤로 악마의 성 같은 백록담 남벽이 우뚝하다. 15년 만에 얼굴 드러낸 한라산 남쪽 자락은 봄 치장으로 분주하다. 예로부터 돈내코는 서귀포 주민들의 물놀이 장소였다. 한라산이 화산 지형인 탓에 계곡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돈내코는 사철 맑은 물이 콸콸 흘러넘친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 돈내코 계곡이 가장 붐빈다. 돈내코는 돗(돼지)과 내(하천)·코(입구)가 합쳐진 말이다. 예전엔 야생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이었다고 한다. ●멧돼지떼 물 먹으러 내려오던 계곡 돈내코 코스가 묶인 것이 1994년. 백록담 오르는 서북벽 코스가 훼손되면서 그 대안으로 1986년 남벽 코스를 열었지만, 그곳마저 무너지면서 부랴부랴 길을 통제하게 되었다. 화구벽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15년 만에 열린 돈내코 코스 중 남벽 분기점에서 백록담까지 오르는 약 700m 거리는 여전히 출입금지다. 하지만 백록담 화구벽을 바라보면서 윗세오름까지 이어진 길은 한라산의 절경 중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행 코스는 돈내코에서 남벽 분기점을 거쳐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지고, 하산은 어리목이나 영실로 내려갈 수 있다. 돈내코 코스의 들머리는 돈내코 유원지에서 좀 올라가면 나오는 충혼묘지(시온동산)다. 무덤들이 편안하게 서귀포시와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다. 인간 세상이 궁금한지 머리를 살짝 내민 백록담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면 서귀포 시내와 문섬, 범섬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진초록 구상나무·자작나무 숲 진풍경 열대우림 분위기가 나는 밀림을 지나면 작은 늪지대인 썩은물통에 닿는다.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하기 좋은 곳이다. 이어지는 길에는 서어나무와 굴거리나무가 번갈아 가면서 길섶을 가득 메운다. 살채기도 팻말을 지나니 이번에는 적송들이 미끈하게 쭉쭉 뻗었다. 그동안 사람 발길이 뜸했던 만큼 숲은 풍성해졌다. 평궤대피소에 이르면 험한 길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시야가 넓게 트이며 광활한 고원지대가 펼쳐진다. 빽빽한 제주조릿대 뒤로 나타난 거대한 백록담 남벽을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남벽 분기점. 여기서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는 약 200m 높이의 시커멓고 날카로운 남벽의 모습은 영락없이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의 무시무시한 거벽이다. 남벽 분기점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이어진 길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남벽 분기점에서 나무 데크를 타고 방애오름에 오르면 진초록색 구상나무와 자작나뭇과의 흰 좀고채목이 어울린 몽환적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 특산종인 두 나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백록담 남벽, 멀리 서귀포 바다와 어울려 절경을 선사한다. 방애오름샘에서 달고 시원한 물을 들이켜고 다시 출발하면 이번에는 백록담 남서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울창한 구상나무 숲 뒤로 펼쳐진 웅장한 남서벽 표면에는 마치 동종(銅鐘)의 유두(乳頭)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박혀 있다. 눈과 어우러진 검은 남서벽의 범접할 수 없는 위용은 한라산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경이로움이다. ●볼레오름·이스렁오름 숨막히게 펼쳐져 하산은 영실 코스로 잡았다. 어리목 코스보다 좀 험하지만 풍광이 좋기 때문이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노루샘. 충분히 목을 축이고 나무 데크를 따라 내려오면 드넓은 고산초원 선작지왓이 펼쳐진다. ‘돌들이 널린 들판’이란 뜻인 선작지왓이 웅장한 백록담과 어울린 모습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선작지왓에서 내려서는 계단길에는 시야가 넓게 터지며 볼레오름, 이스렁오름, 노로오름 등 한라산 서쪽의 오름 군락이 숨 막히게 펼쳐진다. 이 길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제주 삼면의 바다가 전부 보인다는 점이다. 날이 좋으면 왼쪽 병풍바위 뒤로 나오는 범섬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악산~차귀도~비양도~한림까지 제주의 절반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내려와 울창한 활엽수림을 통과하면 그윽한 적송 숲을 지나 영실휴게소에 닿는다. 돈내코에서 영실까지 무엇 하나 절경 아닌 것이 없는 완벽한 산길이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산길 가이드 돈내코 코스는 서귀포 쪽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남벽 분기점까지 7㎞ 3시간30분쯤 걸리는 먼 길이다. 그래서 돈내코 탐방안내소(500m)에서는 오전 10시30분까지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남벽 분기점(1600m)에서 윗세오름대피소(1700m)까지는 2.3㎞ 1시간쯤 걸린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까지는 약 3.7㎞ 1시간30분쯤 걸린다. 돈내코 탐방안내소 064-710-6920. ■ 가는 길&맛집 돈내코 등산로 입구인 충혼묘지(시온동산)까지는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정류소에서 3번 버스가 다닌다. 문의 서귀포시 건설교통과 064-760-3114. 제주시에서 올 경우는 종합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5·16도로 경유 서귀포행 직행버스를 타고, 돈내코유원지 입구인 법호촌에 내려 3번 버스나 콜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약 5000원선. OK콜택시 064-732-0082. 영실에서 제주시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56분, 3시16분, 4시56분, 5시36분에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노형동의 제주늘봄(064-744-9001)은 남원읍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 육질 좋은 재래 흑돼지를 내놓는 맛집이다.
  • 이효리 4집에는 어떤 노래들이 수록되나?

    이효리 4집에는 어떤 노래들이 수록되나?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 가수 이효리의 신곡 트랙리스트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8일 공개되는 이효리의 4집 ‘H-Logic’은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재되면서 31일 오후 수록곡 전체 리스트가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특히 새 앨범에는 히트 작곡가들 대신 낯선 이름의 작곡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 바누스(BAHNUS)와 라이언 전(RYAN JHUN)의 활약이 눈에 띈다. 4집 총 14곡의 수록곡 중 바누스는 리쌍 개리가 참여한 ‘그네’를 비롯해 ‘BRING IT BACK’ ‘FEEL THE SAME’ ‘HIGHLIGHT’ ‘HOW DID WE GET’ 등 7곡에 이름을 올렸고, 라이언 전은 ‘치티치티뱅뱅’ 등 4트랙의 작곡을 도맡아 진행했다. 바누스는 국내 작곡가 그룹인 ‘바누스바큠’의 메인 프로듀서 중 한명으로 지난해 7월 길미, 시온 등 여가수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해외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온 실력파 작곡가로 주로 미국과 영국에 음원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효리는 새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신예 작곡가와 손을 잡았다. 그동안 조영수, 김도현 등 히트 작곡가들과 작업해 온 이효리는 3집 ‘유 고 걸’을 만든 신예 작곡가 팀 이-트라이브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이-트라이브는 소녀시대 ‘지(Gee)’, 제시카-박명수의 ‘냉면’ 등의 히트곡을 낳으며 승승장구해 왔다. 이밖에 새 앨범에는 앞서 알려진 대로 빅뱅의 대성, 애프터스쿨의 베카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는 후배 가수들과 신예 작곡가들과의 합동 작업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겠다는 이효리의 전략인 셈이다. 한편, 이효리는 티저 영상 공개 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으며 관련 댓글이 2만 건을 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4집은 내달 8일 발매된다. 사진 = 엠넷미디어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작지만 강력한 화력 보유했던 ‘침몰’ 천안함

    작지만 강력한 화력 보유했던 ‘침몰’ 천안함

    26일 밤,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해군 2함대 소속 초계함인 ‘천안함’(PCC-772)이 침몰했다. 천안함은 고속정을 제외하면 해군에서 수적인 주력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급 초계함의 14번째 함정이다. 포항급 초계함은 1984년부터 10년간 총 24척이 대량으로 건조됐으며 사업기간이 길었던 만큼 도중에 개선점이 반영돼 초기형과 중기형, 후기형으로 나뉘어 건조됐다. 사고가 난 천안함은 후기형으로 분류되며 오토브레다사의 76㎜ 함포, 40㎜ 쌍열포를 각 2문씩 장비하고 있으며, 대잠무장으로 Mk32 3연장 어뢰발사기 2문과 MK9 대형폭뢰를 12발 탑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사정거리 130㎞의 RGM-84C 하픈(Harpoon) 대함미사일 4발을 추가로 장착해 크기에 비해 강력한 화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수상 레이더로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제작한 AN/SPS-64를 탑재하고 있으며 함포를 조준하기 위한 사격통제레이더(FCR)로 WSA-423과 ST-1802를 각각 마스트 위와 함미에 장착한다. 그 밖에 적외선 탐지장비와 TV카메라, 레이저 거리측정계 등이 장착된 광학조준장치도 갖추고 있어 함포 사격 시 뛰어난 명중률을 보여준다. 소나(Sonar, 음파탐지기)로는 AN/SQS-58을 탑재하고 있어 물속의 잠수함을 탐지할 수도 있다. 포항급은 북한의 고속정과 간첩선 등을 상대하기 위해 건조됐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동급은 독일 MTU사의 디젤엔진 2기와 미국 GE사의 가스터빈 엔진 1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저속시 디젤엔진을 사용하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CODOG방식을 채택해 최대 32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천안함은 만재배수량 1200t, 길이 88.3m, 폭은 10m로 해군에선 비교적 작은 전투함에 속한다. 해군은 초계함 전력으로 1982년부터 동해급 4척과 포항급 24척을 건조했으며 이 중 동해함과 포항함은 지난 2008년 6월 퇴역해 현재는 26척이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난해 제주 다시온 손님 83%…4번이상 방문 43.6%

    제주 관광객 가운데 재방문객의 비율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관광을 마친 15세 이상 내국인관광객 49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재방문객 비율이 83.8%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4차례 이상 방문객이 43.6%로 가장 많았고, 두 차례 23.4%, 세 차례 16.9%로 각각 조사됐다. 4차례 이상 방문은 학생을 제외한 전 직종에 고르게 분포됐고, 연소득 3000만원 이상 계층에서 두드러졌다. 거주지는 수도권 54.6%, 경상권 23.2%, 전라권 9.4% 등이다. 특히 여행 행태는 개별관광 76%, 단체관광 24%로 여행사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 자유여행이 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재기간은 2박3일(49.2%)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제주의 인상 깊은 관광지로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572명), 우도(467명), 한라산(371명), 올레(302명), 섭지코지(258명)를 꼽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재방문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칠레 탈옥 죄수 “나 다시 교도소 돌아갈래”

    ”차라리 교도소가 천국이다. 다시 잡아넣어 달라.” 하늘이 준(?) 기회를 잡고 교도소에서 빠져나간 일단의 수감자들이 자진해서 다시 교도소를 찾았다. 자수한 수감자들은 간절히 소망한 대로(?) 다시 철창에 갇혔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강진과 쓰나미가 연이어 강타, 쑥대밭이 된 칠레에서 지진피해를 이용해 도망갔던 수감자들이 스스로 돌아왔다고 칠레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자수를 하고 다시 철창에 갇힌 사람은 모두 5명. 이들은 27일 강진으로 칠레 콘스티투시온 교도소 건물에 금이 가고 담벽이 무너지자 기다렸다는 듯 혼란을 틈타 도주했었다. 교도소 관계자는 “사태가 안정되면서 빠져나갔던 수감자들이 돌아온 건 이들이 원래 도망갈 마음이 없었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자 두려움을 느껴 순간적으로 교도소를 이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주생활이 여의치 않자 ‘차라리가 교도소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바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진이 일어난 지 이미 1주일이 넘은 데다 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도시들이 생필품 부족 등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확실하게 지켜주는(?) 교도소가 외부보다 훨씬 안전하고 끼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교도소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칠레 네티즌들은 “지진 후 상황이 어떨지 예상하지 못하고 무조건 도망갔다가 밖에서 혼쭐이 나고 교도소로 돌아간 게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이번 강진사태를 이용해 교도소를 빠져나간 사람은 모두 260여 명에 이른다. 칠랸 교도소에서 특히 수감자가 대거 빠져나갔다. 현재까지 153명이 경찰에 체포됐지만 나머지는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망한 수감자는 건물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거나 혼란을 이용해 도주사다 경찰의 총에 쓰러진 사람 등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칠레 7일부터 국가 애도기간

    지난달 27일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강타하면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칠레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파트리시오 로센데 칠레 내무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지진 희생자를 위해 7일 자정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모든 집이 조기를 달도록 요청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희생자는 802명으로 이 가운데 27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여기에 5일 오전 콘셉시온에 또다시 규모 6.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도망치는 등 혼란이 빚어졌으나 사상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희생자 수색과 구조작업은 일주일째 계속됐다. 해안 도시 콘스티투시온 소방당국은 쓰나미에 휩쓸려간 시신들을 찾고 있다. 이곳은 카니발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이 높은 파도에 갇혀 향후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꼽히던 디차토에서도 소방관들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폐허가 된 해변과 진흙더미를 뒤지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칠레 육군은 수송기를 통해 내륙지방에 320t의 구호물자를, 해군은 해안지역에 270t의 물자를 전달했다.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던 시민들도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콘셉시온 근처 교도소에서 나와 몸을 피했던 재소자 103명 가운데 70명이 돌아왔는데 이중 절반이 자발적 귀환자였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가 컸던 콘셉시온을 방문, 구호물자 보급 현장을 둘러본 그는 AD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칠레를 다시 한번 시험하고 있다.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칠레는 스스로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공식 취임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정부는 ‘지진 정부’가 아니라 ‘재건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가 가장 큰 6개 지역의 주지사를 임명, 사실상 임기에 돌입한 그는 실종자 수색, 시설 복구, 부상자 간호 등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피녜라 당선자는 “바첼레트 정부보다 군대와 긴밀히 협조해 가장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기준에 따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간소하게 치러진다. 피녜라 당선자는 경찰이 경호가 아니라 지진 복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외 축하사절단을 최소화하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뒤 곧바로 지진 현장에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도 취임식 전날 예정된 퇴임 기념 만찬을 취소했다. 4일 밤 칠레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바첼레트 대통령과 피녜라 당선자를 차례로 만나고 콘셉시온을 둘러볼 예정이다. 칠레 정부는 국제사회에 임시 교량 건설, 야전병원, 위성전화, 발전기, 식수정화시스템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세계은행 등을 통해 국가 재건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칠레의 장기 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칠레 경제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진발생 칠레 관광 한국인 2명 연락두절

    칠레를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연락이 두절돼 현지 한국대사관 등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3일 칠레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조모(여), 장모씨 등이 칠레에 강진이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의 가족과 연락이 끊긴 뒤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사관은 인터폴을 통해 행방을 파악 중이다. 대사관 측은 “이들이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인접국에서 육로를 통해 칠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입국 경로를 파악하는 데에만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지진 발생 전날인 26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빙하 트레킹을 하러 남쪽 도시인 콘셉시온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콘셉시온이 지진 피해로 전화망이 거의 가동되지 않는 탓에 통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단순 연락두절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도시 7곳 18시간 통금… 거리엔 군인만

    칠레 강진 수습과정에서 약탈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진 발생 닷새째인 3일(현지시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도시가 2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적용 시간도 늘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정오까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약탈 행위에 대한 엄중 조치를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800명에 육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통금 조치가 내려진 도시의 거리는 약탈을 진압하고 구호 작전을 펼치기 위해 배치된 무장 군인으로 채워졌다. 군은 지진발생 하루 뒤인 지난 28일 콘셉시온과 마울레 지역 등 2곳에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했다. 하지만 약탈 행위가 극심해지자 2일 통금 적용 도시를 2곳 추가한 데 이어 3일에는 3곳을 더 늘렸다. 통금 시간도 2배인 18시간으로 연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먼저 군 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알펜시의 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제 우리가 두려운 것은 지진이 아니라 범죄자들”이라면서 “죽여야 한다면 군인들에게 사살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2일에는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 79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는 희소식도 전해졌다. 칠레와 이스라엘 간 데이비스컵 지역 예선 경기의 경우 경기장이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아 단 하루 연기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생존자보다는 시신이 주로 발견되는 등 지진 참상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마울레에서만 600명가량이 숨졌고, 사망자수는 1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칠레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날까지 집계된 전체 사망자수는 799명이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규모 5.0 이상만 따져도 2일~3일 오전 10시까지 1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한편 칠레가 이번 지진으로 수령할 수 있는 재난 보험금이 20억~80억달러에 달해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진 당시 수령금 22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끊임없는 약탈·방화… 곳곳 군경과 충돌

    규모 8.8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한 지 나흘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칠레 정부의 구호 요청 이후 국제사회의 구호 약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약탈 행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일 현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23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지에 파견된 유엔직원 6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 방문 힐러리, 지원 약속 알리시아 바르세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ECLAC) 사무총장이 수도 산티아고 유엔 사무소에서 뉴욕 유엔본부로 위성전화를 걸어 “(칠레에 있는) 유엔직원 및 직원가족 2635명 가운데 64명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칠레 정부가 지원을 요청한 통신장비 가운데 일단 위성전화 몇 대를 가져왔다.”며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유럽연합(EU)의 400만달러 지원액과 별도로 칠레 구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야전병원 설비를 갖춘 항공기 5대와 의사 55명, 정수 장비, 식량 등을 칠레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칠레를 방문, “칠레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볼리비아도 의료장비와 60t에 달하는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혈액까지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칠레 정부가 재해사태를 선포하고 경찰과 함께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해 질서 회복에 나섰지만 큰 피해를 입은 콘셉시온에서는 약탈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식료품과 연료, 의약품 등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과 약탈 행위를 막으려는 군경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의 ‘봉쇄’가 계속되자 일부 약탈자들이 상점 2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대통령은 2일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파견된 군 병력 규모를 1만 4000명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약탈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산업 피해 심각 이번 강진은 와인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칠레 최대 와인 제조업체인 ‘콘차 이 토로’는 강진으로 와인 양조장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최소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차 이 토로는 2008년 5억 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 세계 131개국에 2660만상자의 와인을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산티아고는 서서히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주유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한편 칠레 강진의 영향으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 자전축도 이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그로스는 이번 칠레 강진으로 지구가 1.26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1초) 정도 빨리 자전하고 자전축을 8㎝ 정도 이동하게 하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칠레 강진이 환태평양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지괴인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발생했다”며 “이는 지구 부피가 줄어들어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지구가 빨리 돌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칠레 강진] 산티아고 등 곳곳서 약탈… 軍 동원·통금 조치

    [칠레 강진] 산티아고 등 곳곳서 약탈… 軍 동원·통금 조치

    지난 27일(현지시간) 칠레를 강타한 8.8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710명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 약탈이 기승을 부리면서 군이 동원되고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8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708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자 신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1일까지 711명이 사망했다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란시스코 비달 칠레 국방부 장관은 해군의 판단 착오로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당초 칠레 정부는 해군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높은 파도는 예상되지만 쓰나미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 해안 지대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화를 당했다. ●물·음식 부족… 주민들 생존 위협 바첼레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6시간에 걸쳐 회의를 갖고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우선 지원을 지시하는 한편 약탈이 발생하는 지역에 군인 1만명을 동원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지진 발생으로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지진 피해 대부분 지역에서 약탈 행위가 벌어졌다. 공군이 동원돼 물과 음식 등을 나를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지역이 선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사실상 모든 시장과 슈퍼마켓이 털렸다고 전했다. 슈퍼마켓을 턴 한 주민은 “여기 와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얻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에 비해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의 경우 분노에 찬 생존자들이 물을 나눠주는 구조대원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총을 구해 직접 가게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약탈자 160명 구속·통금 어긴 1명 사살 이에 군은 콘셉시온과 진앙에 가까워 초기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마울레 지역에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됐지만 약탈자 진압 작전이 함께 진행되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군은 진압 작전 결과 최소 160명이 구속되고 통금을 어긴 1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칠레에는 이날 오후 탈가 시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여진을 비롯, 첫 지진 발생 3일째인 1일까지 4.6~6.9 규모의 여진이 최소 160회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규모 5.2와 5.0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10시50분 캐나다 퀘벡 주에서도 리히터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가인 칠레의 참사로 국제 구리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칠레 구리 생산량의 7%를 차지하는 제4의 구리 광산이 이날 문을 열었다. 다른 광산들도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기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레 정부 국제사회 도움 요청”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수도 산티아고의 경우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고 특히 지진 발행 후 폐쇄됐던 국제공항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는 지원 요청을 유보했지만 1일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의료진과 정수 시설, 피해 평가 전문가, 구조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사는 현지에 구조 요원을 급파하고 자체 기금에서 28만달러를 지원했다. 중국은 1일 칠레에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준비된 칠레, 준비 안된 아이티 우린 어떤가

    지난달 27일 남미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1일까지 최소 700여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진앙과 가까운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은 쑥대밭이 됐고, 수도 산티아고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강도 4.9~6.9의 여진이 100여차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임시수용소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 국제사회는 서둘러 긴급구호에 나섰으며, 우리 정부도 신속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올 들어 한 달 보름 간격으로 아이티와 칠레를 덮친 대지진의 재앙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자연재해의 위력에 대한 경각심은 두말할 나위 없고, 똑같은 천재지변이라도 준비된 상태와 준비 안 된 상태에서의 피해 규모는 천양지차라는 생생한 경험칙이다. 칠레 지진은 아이티 지진(7.0)보다 위력이 800~1000배나 크지만 인명피해는 아이티 지진 사망자 30만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이런 차이는 진원의 깊이 등 지질학적 요인도 있지만 지진에 대한 칠레의 국가적 대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973년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13번이나 발생한 칠레는 건물 내진 시공을 의무화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대응훈련을 생활화하는 한편 최고 수준의 지진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19세기 이후 지진이 없었던 아이티는 사실상 지진 무방비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1978년 지진관측 이래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5번 발생했고, 최근에는 규모 6 이상의 강진 발생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1988년 도입된 내진설계 규정의 적용 비율은 전체 건물의 10%에 불과하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내 첫 지진 대응 포럼에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내진 대비책 마련과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칠레와 아이티 사이에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 [칠레 강진] “그네 탄 듯한 진동… 정신 못차릴 정도”

    [칠레 강진] “그네 탄 듯한 진동… 정신 못차릴 정도”

    임창순 칠레 주재 한국대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 당시의 충격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지진 당시 진앙지로부터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의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칠레는 한국보다 12시간이 늦다. 인터뷰 내용을 임 대사의 구술 형식으로 요약한다. ●진앙지와 325㎞ 거리… 피해 덜해 “주말인 토요일(27일) 새벽 3시45분쯤 엄청난 진동을 느껴 잠에서 벌떡 깼다. 경험 안 해본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마치 사람을 그네에 태워서 왔다갔다하게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순간적으로 ‘지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진동은 갈수록 세졌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놀란 가슴에 대충 옷가지를 걸쳐 입고 집을 나섰다. 벌써 동네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있었다. 사람들은 높은 건물을 피해 공원 쪽으로 몰렸다. 3분 정도 강진이 이어진 뒤 여진이 몇 차례 계속됐다. 다행히 칠레는 지진이 잦은 지역이라 주민들이 비교적 익숙하게 대처했다.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1985년 진도 9의 강진을 겪은 적도 있다고 한다. 남반구인 칠레는 지금 늦여름 날씨로 기온이 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가 덥지만 밤에는 10도까지 내려가서 쌀쌀하다. 밖에서 떨다가 아침 8시쯤 귀가해 보니 스탠드가 떨어져 깨진 것 말고 큰 피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버스·지하철 스톱… 공항 일시폐쇄 650만명이 사는 산티아고의 건물은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어서 일부 건물이 반파된 정도를 빼면 큰 피해는 없다.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피해를 파악해 보니 TV, 가재도구 등이 떨어져 부서진 정도라고 했다. 또 벽에 금이 가면서 벽지가 뜯어지고 흙 표면이 바스라진 집도 있다고 한다. 전기는 1시간 정도 끊어졌다가 바로 복구됐고 물은 한 번도 단수되지 않았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진 발생 15분 만인 새벽 4시에 긴급회의를 소집했을 정도로 칠레는 지진 관련 위기 대응 시스템이 잘 돼 있었다. 지금 산티아고 거리엔 지하철과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대중교통이 없어 직원들이 출근할 수 없으니 슈퍼마켓이나 식당도 문을 닫았다. 나다니는 사람도 적어 평소 주말보다 한산하다. 공항도 일부 건물이 파손되면서 폐쇄됐는데 3일은 지나야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진앙지로부터 115㎞ 떨어진 칠레 2대 도시 콘셉시온의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 1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복구 지원·구호대 파견”

    칠레 지진에 따른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일단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28일 “가장 피해가 큰 콘셉시온에 사는 13명의 교포는 전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로빈슨크루소섬으로 여행을 떠났던 삼성전자 직원 나모씨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진 안토파가스타주에 사는 주재원 김모씨가 연락이 되지 않지만 단순한 연락두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칠레에는 2240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정부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외교부·보건복지가족부·소방방재청·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지원 대책을 협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칠레 정부의 공식 요청이 없어 국제사회의 지원동향과 현지 피해상황을 봐가면서 우리 정부의 지원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41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는 즉각적인 출발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문을 보내 위로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칠레 강진] 한밤 2분간 요동… “도시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

    [칠레 강진] 한밤 2분간 요동… “도시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오달란기자│지난 27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8.8의 지진이 강타한 칠레는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칠레 정부가 잦은 지진에 대비한 재난대책 시스템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어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8일 오전 진앙에서 75㎞ 떨어진 탈카에서 규모 1차 지진 6.1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5.0 규모 이상의 여진이 90차례나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진앙에서 325㎞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의 시민들은 새벽 3시34분부터 2분여간 땅이 흔들리자 잠옷 차림을 한 채 거리로 뛰쳐나왔다. AFP통신은 “도시 전체가 젤리처럼 출렁거렸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유엔 직원인 미국인 마렌 히메네즈는 “정말 무서웠다. 천장에서 석회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애완견도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진앙에서 115㎞ 떨어진 2대 도시 콘셉시온의 피해가 가장 컸다.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0채의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 당국은 무너진 15층짜리 신축 건물의 잔해에 100명 이상이 깔려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소방 당국이 열 감지기를 이용해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여진의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방송은 생존자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장면도 내보내고 있다. 도로의 차들은 처참하게 구겨졌고 콘셉시온대학의 생화학연구실을 비롯해 도심에 화재가 잇따랐다. 항구도시 탈카후아노는 쓰나미가 덮쳐 어선 한 척이 도시 한가운데로 밀려 나왔다. 쿠리코, 탈카, 테무코 등 해안 주변 도시의 오래된 벽돌집 등도 힘없이 주저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산티아고 국제공항이 최소 24시간 이상 폐쇄됐다. 주요 항구와 칠레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대교, 도로들도 여진에 대비해 잠정 폐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이 끊겼으며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불통되고 있다. 콘셉시온 동북쪽 외곽도시 치얀에서는 지진으로 교도소 건물이 파괴되면서 200여명의 죄수가 탈출했다. 당국은 이중 3명이 지진 뒤 폭동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빠르고 침착하게 지진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7일 밤 ‘대재난 사태’를 선포한 뒤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이 최근 50년간 가장 큰 비극”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피해 복구를 위해)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 국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아네테 베가 공중보건부 차관은 피해가 가장 큰 콘셉시온에 군부대가 동원돼 4개의 야전병원을 세우고 중증 환자들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식량과 휘발유를 확보하기 위해 슈퍼마켓과 주유소에서 긴 줄을 섰던 산티아고 주민들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 이날 오후부터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국제사회는 칠레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성명에서 “유엔은 칠레 정부와 주민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위험 등 사태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칠레 지진 발생 후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칠레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피해 구조와 구호활동을 지원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보낸 조문에서 “중국은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칠레를 돕기 위해 긴급 구호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1차로 칠레에 3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필요에 따라 지원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dallan@seoul.co.kr ■용어클릭 ●쓰나미(Tsunami) 지진이나 산사태, 화산폭발 등 해저에서 발생한 급격한 지각변동의 여파로 바닷물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다 해안까지 밀려드는 지진해일을 말한다. 대개 얕은 진원(깊이 80㎞ 이하)을 가진 진도 6.3 이상의 지진과 함께 일어난다. 일본어로 항구(津)를 뜻하는 ‘쓰’와 파도(波)를 가리키는 ‘나미’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했다.
  • 미녀 마약 조직 등장…아르헨 초긴장

    미녀 마약 조직 등장…아르헨 초긴장

    초절정 미모를 가진 여자들로만 구성된 마약 카르텔의 여자두목이 운반-밀매 루트 개발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져 아르헨티나 사법당국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아르헨티나 경찰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국제체포령이 발동된 미모의 마약카르텔 여자두목이 지난해 12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모델 출신의 마약카르텔 여자두목 안지 살세멘테 발렌시아(30). 경찰에 따르면 그는 콜롬비아→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멕시코 칸쿤→유럽으로 통하는 마약 운반-밀매 루트를 개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잠입, 암암리에 활동 중이다. 안지는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남미국가 콜롬비아 태생으로 자신부터 모델 출신이다. 한때 란제리 모델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00년에는 콜롬비아의 커피여왕에 뽑힐 정도로 절대 미모의 소유자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충격적인 미모와 몸매 곡선을 자랑하는 초절정 미인 마약밀매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래선지 안지는 여자로만 구성된 마약카르텔을 꾸리면서 미인들만 끌어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출나면서도 은은한 미모를 가져 이목을 집중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안지가 조직원을 선발하는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절세 미인들도 구성된 마약 카르텔인 만큼 이 조직의 경쟁력(?)은 미인계에 있다. 중남미 언론은 “약간은 검은 피부에 커피색 눈동자를 가진 안지의 웃는 모습이 살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안지를 비롯해 그의 조직원 대부분이 모델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를 앞세워 원하는 걸 얻어내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안지가 아르헨티나에 잠입한 사실이 밝혀진 건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에서 체포된 조직원 때문이다. 마약 55㎏를 갖고 멕시코 칸쿤으로 출국하다 잡힌 한 여자가 안지의 마약카르텔 소속이라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여성 역시 전직 모델로 빼어난 미모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지는 성공적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조직원에겐 건당 5000달러(약 600만원)의 보너스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라도나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절반 확정”

    마라도나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절반 확정”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리나라와 맞붙는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절반이 확정됐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남아공 월드컵에 갈 선수 중 50%에겐 이미 (대표팀에 최종적으로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줬다.”면서 “나머지 50%에겐 이제부터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에세이사에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연습장을 나서면서 이렇게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러나 마라도나 감독이 남아공행을 확정한 선수는 엔트리의 절반이 넘는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르히오 로메로(AZ알크마르), 마리아노 안두하르(카타니아), 가브리엘 에인세(올랭피크 마르세유),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 니콜라스 오타멘디(벨레스 사스필드), 왈테르 사무엘(인테르 밀란), 하비에르 마르체라노(리버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 유나이티드),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 등 최소한 14명이 마라도나 감독으로부터 월드컵 출전이 확정됐다는 귀띔을 받았다. 36세 노장이지만 녹슬지 않은 골 감각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마라도나 감독은 “(내달 4일 열리는 독일과의 평가전 엔트리에는 빠졌지만) 팔레르모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라면서 “그를 좀 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라도나 감독은 팔레르모에 대해 “80%는 그의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몇몇 선수들에 대해선 독일과의 평가전이 끝난 후 월드컵 대표팀 포함 여부를 확정짓고 통고를 해줄 예정”이라면서 “평가전이 끝난 후 유럽에 남아 대표팀에 소집할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내달 3일 독일과 평가전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아르헨티나-독일 평가전이 월드컵이 열리기 전 열리는 손꼽히는 빅 매치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입장권이 이미 매진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 위로 나는 어뢰 ‘피시 호크’ 등장

    물 위로 나는 어뢰 ‘피시 호크’ 등장

    어뢰는 수중이나 수상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다. 당연히 물 속으로 다녀야하지만 물 위를 날아다니는 어뢰도 등장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사는 날아다니는 어뢰를 선보였다. ‘피시 호크’(Fish Hawk)라 이름붙은 이 무기는 신형 Mk52 경(輕)어뢰에 날개를 달아놓은 것이다. 피시 호크의 주날개는 활강용으로 사거리를 늘려주며 꼬리날개는 GPS(위성추적장치)와 연동해 목표지점까지 어뢰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날개가 분리돼면서 물 속으로 들어가 진짜 어뢰가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어뢰를 멀리서 날려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전술상의 상당한 이점을 갖는다. 보통 잠수함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어뢰는 사정거리가 짧아 잠수함 근처에 투하해야 한다. 때문에 수상함이 경어뢰로 잠수함을 공격할 경우 오히려 잠수함의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잠수함이 가진 중(重)어뢰의 사정거리가 경어뢰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전에선 대잠헬기나 대잠초계기에 경어뢰를 장착해 잠수함을 공격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잠수함이 물 속에서 쏠 수 있는 대공미사일이 개발돼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무기가 등장하면 지금까진 물 속에서 숨을 수 밖에 없었던 잠수함이 적극적으로 적기를 공격할 수 도 있다. 피시 호크는 이를 위해 개발됐다. 안전하게 대공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피쉬 호크를 투하하면 알아서 목표지점까지 날아가 어뢰를 입수시킨다. 또 대잠초계기가 어뢰를 투하하기 위해 저공비행을 하며 급기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체구조에도 무리가 덜하다. 미 해군은 피시 호크를 현재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P-8 포세이돈’(Poseidon)와 주력 무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 = 레이시온(Raytheon)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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