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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칫거리 남은음식 “우리집선 별미”

    부침개,전,닭찜,인절미,잡채,각종 나물들….허리를 구부리고 지져내고 쪄낸 많은 음식들.혹시 양이 모자르지나 않을까 넉넉하게 만들다보면 명절이 끝난 뒤 음식이 남기 마련이다. 애써 만든 음식을 ‘재활용’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커뮤니티 사이트 ‘캐비’(www.kebi.com)가 마침 설이벤트로 설음식 재활용법을모았다.캐비사이트에 올려진 ‘손큰 며느리’의 ‘알뜰 요리 노하우’를 살펴봤다. 이선례씨(4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명절 때 남은 음식으로 ‘나물쌈’이나 ‘춘권튀김’을 가족과 함께 해먹는다.나물쌈은 우선 5㎝크기의 밀전병을 얇게 부친다.밀전병에 남은 나물과 산적,짜투리 야채등을 담아 새콤한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춘권튀김은 남은 나물과 생선전 산적을 1㎝로 썰어 춘권피로 돌돌만 다음 피가 익을 정도로 살짝 기름에 튀겨내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일품이다.춘권피는 대형할인마트나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 결혼 4년째인 황원경씨(32·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남은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고,꾸미로 구운 김을 뿌려준다.남은 잡채는 ‘잡채월남쌈’으로 응용한다.잡채를 데운 뒤 뜨거운 물에 데쳐낸 월남쌈에 돌돌 말아 초간장이나 겨자장에 찍어먹는다. ‘인절미’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군입정하고 싶을 때 꺼내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 노릇노릇 구어 꿀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동치미와도 어울린다.반드시 뚜껑을 덮고 구어야속까지 부드러워진다. 최성은씨(35·경기도 성남시 분당)는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전골냄비’를 자랑한다.차례상을 물린 뒤 계속 올라오는 전과 나물은먹기도 나쁘고 쉽게 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선 국거리 소고기를 잘게 썰어 양파와 고추장 마늘을 넣고볶다가 물과 나물(도라지·숙주·고사리)을 넣고 푹 끓인다.끓어오르면 전유어 고기전 누른적 등을 한입 크기로 썰어 넣고 계속 끓인다. “느끼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고추장 맛과 어울려 매우 담백하다”고 밝힌다.고추장을 고추가루로 바꾸면 안될까.최씨는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밖에 가래떡을 이용한 ‘떡카레’도 있다.떡국에 질린 남편들이좋아한다.카레요리하듯 카레소스를 만들고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놓은 떡을 넣어 1∼2분 끓여서 바로 먹는다. 제사상에 올랐던 닭으로 ‘삼계국’을 끓이라고 권하는 박은정씨(26·대구 서구 비산동).식어빠진 찐닭,정말 맛없지만 차례상에 올랐던대추 밤과 함께 물을 붓고 2시간동안 푹 고으면 새로운 요리가 된다. 알밤 은행 대추를 모아 약식을 만들어도 좋다.멸치국물을 낸 다음 부침개를 썰어넣은 ‘부침개찌개’도 별미. 문소영기자 symun@
  • 파란눈 며느리의 명절맞이

    “본인도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겠어요.한국어를 배우면서 적응하느라고 노력하는게 안스러울 따름이죠” 지난 10월 캐나다출신의 미셸 세브케넥씨(31)를 며느리로 맞아들인최두섭(64·서초구 방배동) 황조자씨(62)부부.두사람은 외국인이라면 한국을 잘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승낙때부터 며느리 역할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었다고 말했다. 손수 며느리의 한복치마와 옷고름을 매주던 황씨는 “한국인 며느리를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하게 된다”면서 “아들이사귀는 여자가 외국인이어서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영어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했다는 아들 최규동씨(29·삼성테스코 시스템팀)는 “부모님께 미셸에 대해 말씀드렸을때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생각해보자고 하셨으나 지난 추석 벌초때 보시고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그때 미셸은 몇십센티 자란 풀을 보곤 바로 팔을 걷어붙치고 뽑아낸 것.할머니 이숙인씨(84)를 비롯,가족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힘든 일을 해내는미셸에게 그 자리에서 반해버렸다고 한다. 최씨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명절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하자웃으면서 한국풍습에 적응하려는 미셸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드시는지 부모님께서는 계속 부담주지 말고 잘해주라는 말씀만 하신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4년째인 미셸씨도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말 배우는데 여념이 없다.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 주부들로부터 한국인의 생활,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는 미셸씨는 “비합리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을 나의 보금자리로 택한만큼 한국문화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풍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한국에서 어른을 섬기는 풍습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덕분에 캐나다에 계신 부모를 더 생각하게 된다는 미셸씨. 그러나 명절때 먹는데 너무 비중을 두는 것과 가족이 서로 자연스레 얘기하지 못하고 TV보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합리해 보인다고말했다. 그녀는 “내용은 잘모르지만 정치나 경제 등 무거운 이야기가 주를이루는 것 같고 어른들은 자유롭게 말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저 지루한 표정으로 듣고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어머니 황씨는 “아들을 통해 캐나다에서는 식사후 가족들이 모두 둘러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다”면서 그런 좋은 풍습은 배워야 할 것 같다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영화 ‘춘향뎐’ 美서 인기

    [로스앤젤레스 연합]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미국에서 인기다. 춘향뎐은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서부 산타모니카의 뉴아트시어터에서 1주일간 상영된 뒤 흥행실적이 좋아 19일부터 LA의 웨스트사이드 퍼빌리언시네마스,패사디나의 랜드마크 리앨토,어바인의 에드워즈 유니버시티 3개 극장에서도 상영되고 있다.2월2일부터 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보스턴·필라델피아·호놀롤루에서도 개봉된다. 뉴아트 시어터측은 춘향뎐의 1주일간 상영 수입이 2만3,000달러로평소 1주간 총수입 1만2,000∼1만5,000달러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뉴아트 시어터의 짐 니콜라 매니저는 “관객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으나 미국인도 적지 않았다”며 “춘향뎐 흥행은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LA 상영에 앞서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먼저 개봉된 춘향뎐은 지난 5일까지 4만달러의 총수입을 올렸다.
  • 논산 윤증선생 종가집 설날

    “설에는 가족 50여명이 모여 떡국을 끓여 먹을 겁니다” 3,000여평 전통가옥에서 82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단 둘이 사는 충남 논산시 교촌마을 윤증 선생 종가의 차종부 신정숙씨(56).그는 “양력 설을 따르기 때문에 이번 설에 차례상을 차리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그렇지만 전통명절을 그냥 지나치는 게 서운한지 가족 대부분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력 설의 차례상에 대해서는 “떡을 올려 낭비하지 않고,일거리가 많은 화려한 유밀과며 기름이 들어가는 전도 만들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많이 올린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차례상의 의미를 살릴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시대 왕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윤증 종가는 일제시대에 천세력을 공부했던 증조부의 뜻을 받들어 양력 설을 쇤다.기제사도 한밤중이 아닌 저녁 9시에 지내고 밤이 없으면 감자나 고구마를 대신 쓰고있어 가히 ‘혁신적인 종가’라 할만 하다.증조부의 가르침에 따라과일 3가지,나물 3가지,포 3가지씩 올리는 차례상은 너무 단촐해 놀랍기까지 하다. 한편지난 2년동안 전국 종가 17곳을 취재해 최근 ‘종가이야기’란 책을 펴낸 우리차 문화원장 이연자씨(56)는 “제례는 가가례(家家禮)로 조상숭배와 더불어 집안의 화목을 꾀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저력이자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차례상 대행업체 ‘즐거운 비명’

    설 차례상을 대신 차려주는 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지난 98년 문을 연 차례상 대행업체 ‘가례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설 차례상 예약을 받기 시작,21일 현재 500여건의 주문을 접수했다. 지난해 설에 비해 주문량이 두배를 넘는다.주문이 폭주하다보니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설날인 25일 아침에 음식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100여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는 차례상 대행업체 ‘푸드투고’도 사흘만에공급량 100건을 채웠다.지난해 추석에 비해 역시 주문이 두배나 늘었다.예상 매출액은 2,500만원. 차례상 대행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현재 전국적으로 성업중인 업체는 10여곳에 불과하다. 차례상에는 27종의 음식이 올라간다.직접 정성을 담아 준비하라는뜻에서 메(밥·궁중어)와 제주(祭酒)는 포함되지 않는다.가격은 15만∼25만원선.차례상 비용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아 한번 이용한 고객은 다시 찾는다.가례원 조창윤(趙昶潤·31)대표는 “직장생활하는여성들,며느리가 없거나 음식솜씨가시원찮은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들이 주고객”이라면서 “차례상까지 대행하는 세태를 못마땅해하는시선이 없지 않으나 부담없이 조상을 모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교황청, 추기경 37명 새로 임명

    [바티칸시티 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1일 37명의 추기경을 새로 임명,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추기경은 5개 대륙별로 분포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미국의 워싱턴 대교구의 시어도어 E 매케릭 대주교와 뉴욕 대교구의 에드워드 이건 대주교,예수회 신학자인 뉴욕 포덤 대학의 애버리 덜레스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교황청 정의평화위원장인 베트남의 프랑수아 하비에르 응웬 반투안 대주교,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호르게 마리오베르고글리오 대주교,영국의 모맥 머피 오코너 웨스트민스트 대주교,카라카스 대교구의 이냐시오 안토니오 벨라스코 가르시아 대주교 등이 임명됐다. 이밖에 리마 대교구의 후안 루이스 시프리아니 토르네 대주교와 리옹 대교구의 루이 마리 벨 대주교,더블린 대교구의 데스몬드 코넬 대주교 등도 포함됐다.
  • “사주팔자, 정말 믿어도 되나?”

    정초(正初)를 앞두고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떡집만은 아니다.이때는 또한 ‘점쟁이’들의 대목.한해의 토정비결을 보기 위해 용하다는 점집앞에 길게 늘어서는 ‘사모님들’ 대열은 어느새 명절 풍속도의 하나가 돼버렸다.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싶다’는 20일 오후10시50분 설특집 ‘사주팔자,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를 통해 사주풀이 대해부에 나선다. 제작진의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52%가 점을 본적이 있으며 사주풀이를 믿는다는 응답도 40%나 됐다.인간은 태어나는 연 월 일 시에받은 우주의 기운으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게 사주풀이의 골자.일부역학자들은 풀이만 제대로 하면 누구의 미래든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사주를 연구하는 대학원 과정이 생겨나고 사주와 건강,사주와 재력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과학자 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는게 현실. 그렇다면 사주는 과연 믿을만한가.제작진은 신통력있다고 소문난 점쟁이들을 동원,‘블라인드 테스트’(사전지식이나 선입관 없이하는테스트)를 시도한다.우리나라 한 여성 CEO(경영최고책임자)와 유명강사 정덕희씨 사주풀이를,신원을 밝히지 않은채 의뢰했다.그러자 역학자 연령대에 따라 판이한 해석이 내려졌다.젊은층에선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자아성취를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 풀이가 압도적이었던 반면,노년 역학자들은 ‘대가 세다’‘이혼할 팔자’ 등등 부정적 진단을내렸다. 그런가 하면 결혼을 앞둔 최씨와 정씨 커플은 사주의 최대 희생자다. 예비며느리 정씨가 찾아갔을때 “궁합이 너무 좋다”던 한 역학자.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본다는 이 역학자는 그러나 시어머니 자리에는 “최악의 궁합”이라는 뒤집힌 풀이를 들려줘 한 커플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웠다.이밖에도 같은 사주로 판이한 운명의 길을 걸어간 쌍둥이사례도 제시된다. 사이비 사주학자가 너무 많다는 것은 역학계 안에서도 인정하는 일. 때문에 점집 한번 갔다왔다고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고 제작진은 전한다. 비록 인간운명의 기본틀은 정해져 있다 해도 구체적 양태는 환경과인간의 의지로 충분히 변화할수 있다고 역학자들도 입을 모은다.그렇기에 삶의 그토록다양한 양태가 가능하다는 것.결국 사주란 인생에서 만날수 있는 불의의 가능성에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경고 사인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는게 제작진의 결론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日 경기침체 세계경제 발목잡나

    흔들리는 일본경제가 올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가장 큰 변수는 물론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그러나 미국에 이어일본 경제마저 침체국면에 빠진다면 세계경제는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 이같이 분석한 뒤 따라서 아시아경제는 유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고베에서 폐막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 회의에서 아시아와 유럽지역 재무장관들은 일본의침체가 세계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일본경제가 불황 10년만에 지난해 처음 회복세로 들어선 듯 했으나 최근 수주간에 걸쳐 분위기가 달라져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2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닛케이 지수,비관적인 기업경기 조사 결과,예상에 못미친 산업생산·투자·수출의 증가세를 들었다.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닛케이 지수의 하락으로 전통적으로증권투자를 자본금에 포함시켜온 일본 은행들의 취약성이 되살아난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레만브러더스의 폴 시어드는 현재 일본 경제에 문제를 초래하는 것은 경기순환,구조조정,80년대 자산가격 거품 붕괴의 불완전한뒷처리 등 3가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일본은 98년 마이너스 1. 1% 성장 이후 99년 0.8%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기업경기의 반등으로 2%까지 성장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순환주기가 상승국면을 보였으나 지금은 일본 경제가 순환주기의 정점에 근접하고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증시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연간 순이익 증가율이 0.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수출성장률이 하락하고기업들의 투자계획도 축소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면 최근의 엔화 하락세 정도로는 줄어드는 수출을 막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일본 경제가 서비스산업과 정보기술쪽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인터넷은 공급부문에서 새로운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장기적으로는 이같은 변화가 일본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겠지만전통적 직장을 상실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쟁 격화는 가격하락을 부채질한다.가격하락은기업이윤을 축소시키고 기업 및 국가부채를 감당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도요타자동차의 오쿠다 리호시 회장은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오는 3월중 신용위기 같은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에서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능숙한 것으로 정평이나 있는 일본 정부가 은행위기를 피할 수 있다면 미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경제 전체의 깊은 침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올해의 효자·효부 13명 시상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회장 朴康壽)는 16일 올해의 효자·효부13명을 선정,서울 마포구의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강당에서 시상했다. 올해로 7번째 하는 행사다.효행 대상에는 남편을 여읜 뒤 14년간이나병든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수발을 해온 구춘자씨(57·인천 동구 송림2동)가 선정됐다.대상은 300만원,본상과 경로봉사상, 청소년봉사상은 200만원,장려상은 100만원의 부상이 주어졌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 구춘자 ◆본상 이원순(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리) 반순분(경기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경로봉사상 최경자(대전 서구 내동 롯데아파트) 이학락(울산 남구 야음2동) ◆청소년봉사상 홍재현(강원양양군 양양읍 서문리) 박찬오(충북 청원군 미원면 중1리) ◆장려상이상호(부산 사상구 모라1동) 허남희(대구 중구 남산동) 정연숙(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채분임(전남 곡성군 석곡면 방송리) 윤명옥(경북 상주시 화남면 증눌리) 강옥례(경남 사천시 서포면 선전리)정기홍기자 hong@
  • 화제의 악극 3편/ 손수건 없이 볼수 없는 ‘눈물의 무대’

    해마다 이때쯤이면 올드팬들을 겨냥한 무대들이 줄을 잇는다.올해도어김없이 나이든 세대들을 위한 악극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SBS와 극단가교가 24일부터 2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무너진 사랑탑아’와 MBC와 세종문화회관이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인 ‘애수의 소야곡’이 맞대결을 펼친다.여기에 30년전 안방극장 히트 드라마를 연극으로 만든 ‘여로’가 극단 세령의 창단공연으로 24·25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무대화된다.모두 낯익은 신파극이지만 예년과는 달리 새로운 볼거리를 갖추고 관객들을 맞는다. [무너진 사랑탑아] 98년 작고한 김상열씨의 유작.사랑하는 남자를 눈앞에 두고도 가난한 집안을 위해 외면해야 하는 여주인공 정애(박상아)와 그녀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해줄 능력이 없어 눈물을 삼키며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성제대 학생 영진(김주승)의 기구한 인생역정과사랑이 줄거리.눈물샘을 자극하는 대사와 흘러간 노래가락,폭소가 천막극장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최주봉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양재성의 구성진 노래와 재치넘치는입담이 웃고 울린다.남녀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김주승·박상아의 악극 출연도 관심거리다. [애수의 소야곡] 6·25전쟁을 배경으로 이별해야 했던 한 부부의 사연많은 삶을 소재로 진정한 사랑과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짚어본공연.6·25 전쟁중 따로따로 월남한 부부가 파란곡절 끝에 만나지만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되는 이야기다.극단 광장대표 문석봉의 연출로 뮤지컬 전문극단 신시의 소속 배우 35명이 중견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단순한 옛 악극의 재현을 떠나 악극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것이특징.남편 진수역에 한인수,부인 금진역에 양금석이 열연한다.떠벌이변사역의 배일집이 극의 분위기를 유도한다.극의 긴장감을 주기 위해 미스테리를 가미했다. 무대의 생동감을 살려 연출한 6·25전쟁 상황과 미군전용 나이트클럽,유랑극단을 재현한 것도 볼거리.주인공들이 모두 자신의 역에 맡는 주제곡을 불러 극 전체에 음악이 깔린다.적절하게 삽입된 대중가요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있도록 배치한 것도 색다르다. [여로] 70년대초 안방극장에서 히트했던 드라마를 연극화한 신파극.2월1일부터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앞서 전국을 순회공연중이다. 영구와 부인 역에 장욱제와 태현실을 비롯해 시어머니 윤씨역의 박주아,상준역의 최정훈 등 오리지널 주역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연극무대에서 어떻게 당시의 감동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극에 삽입되는 노래들을 기존 곡이 아닌 창작곡들로 꾸며 다른 악극과차별화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MBC 스페셜·SBS ‘…알고 싶다’

    얼마후면 민족의 명절 설이다.해마다 치열한 귀성전쟁을 뚫고 고향땅한번 밟아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인은 발 딛고 사는땅보다 태어난 데를 향해 돌아가려는 ‘연어같은’ 회귀본능의 민족아닌가 싶어진다. 한편 이런 사람들도 있다.달랑 남자 하나만 믿고,말 한마디 안 통하는 한국땅에서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이국의 신부(新婦)들.모든 것이낯선 곳에서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12일 ‘MBC스페셜’(오후 11시5분)과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어렵사리 한국에 둥지 틀고 정 붙이며 살아가는이국의 여인들을 잇달아 찾아간다. ‘MBC스페셜-안동 임씨네 며느리 나타샤’의 주인공은 안동대학교 앞에서 호떡장사를 하는 청각장애인 부부 나타샤(25)와 임신종(36)씨. 장애아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바로프스크 주립 농아기숙학교에서 자란 나타샤가 보수적인 양반동네 안동에 시집온 지는 5년째. 그녀가 11살 연상의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안동 농아인 교회에서 운영하는장애인 자활자립공동체에서였다.남편 임씨가 홀어머니의반대에 단식투쟁까지 불사하며 결혼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자란 나타샤는 가부장적인 집안분위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청각장애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살림하는 법 하나 제대로 가르칠 길이 없어 속을 태운다. 이렇다보니 부부간 사소한 일조차 큰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임씨는돌파구가 필요하다 싶어 겨우내 호떡 장사로 번 돈을 아내의 고향방문을 위해 쓰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농촌으로 시집온 필리핀 새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본다. 지난해 12월31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농촌총각과 필리핀 처녀의 결혼식 풍경은 이채로웠다.결혼식에 온 하객 중 필리핀 여성만 20여명,모두 같은 마을이나 이웃마을에 시집온 새댁들이었다.필리핀 경제상황이 어려운 탓에 한국총각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 지금까지 2,000여명이 농촌으로 시집을 왔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전남 곡성의 에멜린다(39)부부만 해도 2년전 결혼해 7개월된 아들까지 낳았지만 아직도 손짓발짓으로 대화가 오가는 형편이다. 한핏줄인 조선족 처녀들 마저 애를 먹는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무너져가는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딛고 이땅에 뿌리 박으려 애쓰는 필리핀 새댁들의 모습은 ‘연어같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감회를 던져줄듯하다. 허윤주기자 rara@
  • ‘좋은 걸 어떡해’ 해피엔드

    KBS 1TV 일일연속극 ‘좋은 걸 어떡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가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지 10개월만에 2월2일 막을 내린다. 수경(정선경 분)을 괴롭히던 전남편 석진(홍학표 분)이 9일자 방송분에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의료봉사를 위해 낙도로 떠나는 것을비롯,드라마 전개의 축이었던 수경의 시어머니(김자옥 분)와 수경 사이의 갈등도 해결되는 등 ‘해피엔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좋은 걸 어떡해’는 파행적 줄거리와 등장인물로 지난 연말 방송담당기자들이 선정한 ‘최악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시청률이40%까지 육박하자 두차례나 방영기간을 연장해 비난을 샀었다. 한편 2월5일부터 방송되는 후속드라마 ‘우리가 남인가요’(극본 최현경·연출 이성주)는 김호진,배종옥,나문희,주현 등이 출연한다.5살연상녀 배종옥과 연하남 김호진의 사랑과, 이에 얽힌 가족간 갈등이기둥줄거리다.
  • 루스벨트 ‘휠체어 동상’6년 투쟁끝 내일 제막

    ‘뉴딜정책’으로 미국을 경제공황에서 이끌어낸 프랭클린 D 루스벨트 32대 미 대통령.1921년 39살 때 앓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더 높이 평가받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실물 크기 ‘휠체어 동상’이 10일워싱턴 DC 루스벨트 기념관에서 제막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휠체어 동상’의 제막은 미 장애인 단체들이 지난 6년간 투쟁 끝에 얻어낸 결실.95년 피터 코플러라는 한 주식투자가가 장애를 극복한 루스벨트의 인간적 모습을 묘사하는 동상 건립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장애인 단체들이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루스벨트의 손자인 데이비드 루스벨트 등이 포함된 추모위원회측은 “생전에 장애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은 고인의 뜻애 어긋나는 행위”라며 반대,논쟁을 거듭해왔다. 월남전에서 어깨와 팔에 장애를 입은 밥 돌 전 상원의원과 지미 카터·조지 부시 등 전 대통령,그리고 많은 의회 지도자들이 루스벨트의 지도력은 “장애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장애 때문에 더 개발된것”이라고 힘을 실어주면서 휠체어 동상 쪽으로 대세가 굳어졌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재임기간(1933∼45년) 자신의 장애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현재 국립문서보관서에 남아 있는 1만여장의 사진중 4장만이 휠체어를 탄 모습이다.97년 개관된 기념관의 3m 높이 동상 역시어깨 위에 걸친 외투로 휠체어를 가리고 있다. 전미장애인기구의 앨런 라이히 총재는 7일 “동상 제막은 장애를 가리는 부끄러움의 외투를 벗어던지는 것”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그는 “초대형 링컨 대통령상이나 제퍼슨 동상에 비해 턱없이 작게 보이는 실물 크기 동상을 만든 것도 그의 인간적인 왜소함과 신체적인장애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루스벨트 동상의 제막식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직접 제막한다.동상 옆에는 루스벨트의 수족 역할을 한 부인 엘리너 여사의어록 비석도 함께 공개된다.“프랭클린의 질병은 그에게 전에는 갖지못했던 힘과 용기를 가져다줬다. 삶의 근원을 숙고하게 했고 무한한인내와 신념이라는 가장 위대한 교훈을 얻게 만들었다.”김수정기자 crystal@
  • 아내“안락사” 노모“살리자”

    [로스앤젤레스 연합] 7년째 혼수상태인 환자를 두고 그의 아내와노모가 ‘죽이자’ ‘살리자’며 치열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캘리포니아 주대법원이 혼수상태인 로버트 웬들랜드(48·트럭운전사)의 급식 튜브 제거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며,판결 결과는 의식상태와 혼수상태 사이를 오가는 수천명 환자들의생명유지 여부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웬들랜드는 지난 93년 9월29일 밤중에 음주상태에서 트럭을 몰다 전복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그 때부터 부인 로즈(43)와 세 자녀(현재 22,20세 두 딸과 15세 아들)는 병원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웬들랜드를간병했다. 웬들랜드는 가족들의 정성에 힘입어 입원 17개월만에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의사들은 그가 식물인간과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와 자녀들은 결국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급식 튜브를 제거키로결정했으나 병원내 누군가가 웬들랜드의 노모인 플로렌스(78)에게 이를 귀띔해주면서 문제는 법정시비로 비화됐다. 플로렌스는 법원으로부터 아들에 대한 급식 튜브 제거 금지 명령을받아냈으며,로즈를 지지하는 죽을 권리 옹호단체와 플로렌스를 지지하는 낙태반대 단체들이 합세하면서 웬들랜드 사건은 1심과 2심 재판으로 이어졌다. 1심에선 시어머니 플로렌스,2심에선 며느리 로즈의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시어머니가 생명에 관한 헌법조항을 들어 연방대법원까지 재판을 끌고 가겠다고 해 이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눈 녹는 마른 숲에

    [박지현] 서릿발 무너지면 황토빛이 드러난다 ㅎ, ㅎ, ㅎ, 언손 녹이는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풀리지 않는 단단한 심줄의 땅. 차고 투명한 강물 속에 엎드린 피라미 떼 지느러미 파닥파닥 물풀 하나 흔들어놓는, 저 겨울 껍질을 깨는 뽀족한 눈 하나 있다. 눈 녹는 마른 숲에 텃새 다시 날아오고 뿌리를 감싼 물이 하늘 높이 차올랐다 아득히 잊었던 얼굴 연초록 물이 든다. 꽁꽁 막힌 길을 송곳으로 뚫는 소리 노랗게 물드는 그 울타리 긴 둘레로 가파른 숨결 고를 때 천지가 다 환하다. *시조 당선소감. 시조를 만나면서 내 삶에 허기가 조금씩 가시는 것을 느꼈다.고도로절제되고 응축된 시어,겉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언어의 아름다움,그 깊은 맛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늘 내의식의 한 가운데 나만의 비밀열쇠를 거머쥔 채 남몰래 내 길을 닦고 또 닦아왔다.살아 꿈틀대는 운율에 온통 나를 맡기면서….그래,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이젠 꼼짝없이 시조에 갇혀버린 셈이다.생활이 각박해질수록,세상이더욱 감각적으로 치달아갈수록 삶의 진솔한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진정한 그릇은 시조이리라.국적도 모르는 문화와 그 잔재들이 판을치고 있는 요즘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로 뻗어있는 것인지 …. 어려운 길을 함께 걷는 분들께 이제나마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할 일이 많아 늘 허덕이는 나에게 어려운 길을 열어주신 심사위원들께는 마음으로부터의 고마움을 전해 드린다. 장롱 깊숙히 묻어둔 패물처럼 소녀적 꿈을 남몰래 꺼내보며 이따금즐거워하시던 친정어머니,고려대 문창과 교수님과 학우들,그리고 내일처럼 기뻐해 줄 친구들과도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본명 박옥실 ▲1954년 부산 출생 ▲현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중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시조 심사평

    생명 부활의 경이로움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눈 녹는 마른 숲에’를 당선작으로 민다. 특별히 과장하거나 필요 이상의 튀는 표현을 보이지 않은 단아함이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되었다. 그리고 당선작보다 더 힘을 들인 듯한 함께 보내 온 작품 ‘겨울 구상나무’가 뒷받침을 잘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눈 녹는 마른 숲에’를 마지막으로 흔쾌히 가려뽑기까지 심사를 맡은 두 사람은 두 번의 회합을 가졌고,그때까지 남아서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작품으로는 설규철의 ‘겨울 몽산포’,최영효의 ‘입춘’,김보영의 ‘겨울비’,그리고 곽홍란의 ‘미완의 강’ 등이었다. 이들 네 편의 작품은 당선작과 견주어 볼 때 모두 나름대로의 아쉬움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예컨대,내용의 단조로움이 지적된 ‘겨울 몽산포’,종장 처리의 미숙이 결정적인 흠이 된 ‘입춘’,시어의 돌출과 보법의 불안정을 드러내고 만 ‘겨울비’가 그러했다. 끝까지 남은 작품은 ‘미완의 강’이었다. 생각을 이끌어가는 저력이나 눈부신 서정의 흐름 등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종장 마지막 구 처리에서 보여준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결함이 결국 문제점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그 아쉬움은 훗날 더 좋은 결과를 낳게 되리라 확신한다. 이제 이쯤에서 ‘눈 녹는 마른 숲에’ 따뜻한 생명을 불어넣은 당선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리라. 당선자와 아쉽게 탈락한 모두의 문운을 빈다. 윤금초 박시교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시 심사평

    마지막까지 당선을 다투었던 작품은 신혜정씨의 ‘스프링 위를 달리는 말’과 조동범씨의 ‘심야 배스킨 라빈스 살인사건’ 이었다.이들의 시적 재능은 응모 시의 전편에 걸쳐서 고루 확인되었다. 신혜정씨의 시편에는 어떤 가능성 앞에 열려 있는 발랄한 시적 감수성이 있다.이 응모자가 선택하는 시어는 그 정밀성에 값하는 당돌함과 당당함이 느껴졌다.그럼에도 말의 운용에 다소의 무리가 끼어 들고 그것을 쇄신할 역량이 일천하다는 약점도 함께 읽혀진다.어쩔 수없는 선택의 결과라 하더라도 결점이 있는 시를 당선작이라고 밀어올리는 선자들의 심사가 마냥 편편한 것만은 아니다.선자들은 이 응모자의 잠재적 기대치를 평가한 것이다.더욱 정진하여 거기에 부응하길 바란다. 조동범씨의 시편에도 그 착상의 무거움에 비교적 선명하게 반응하는시어의 운용이 돋보인다.표제 시는 심야의 적요가 삶의 무심한 표징과 어울리면서 섬뜩한 풍경을 빚어낸다.그리하여 문명한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로테스크한 삶의 편린들이 시의 전면에도 부상된다.그럼에도 선뜻 당선작으로 밀지 못한 것은 그 풍광이 만들고 있는 지극히 어두운 시선과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밖에도 ‘증권사 법당에서의 한나절’을 응모한 전인식씨, ‘겨울강’ 등을 응모하여 견고한 시풍을 선보인 문신씨, ‘다슬기를 잡는밤’ 외를 응모한 안명희씨등 아쉽게 당선의 자리를 내어준 낙선자들에게도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해 본다. 송수권 김명인
  • 未堂 영결식 이모저모

    추운 겨울날의 따스한 햇살같기만 한 시어(詩語)의 ‘국민시인’ 미당(未堂)이 고향의 환한 겨울햇살 아래 영원히 묻혔다. 지난 24일 85세로 타계한 한국 현대시의 거목 서정주(徐廷柱)선생의장례식이 28일 오후 고향인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많은 문인·고향사람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장례식은 번잡한 형식의 구애를 싫어한 고인의 평소 뜻을 받들어 대시인의 마지막 길 답지 않게조촐하게 행해졌다.문인단체의 추모 이벤트는 물론 흔한 조사나 조시낭독 등이 없어 보통 사람들의 가족상과 똑같았다.그러나 고창군 일대,특히 생가가 있는 선운리에는 ‘문단의 큰별 미당의 명복을 빕니다’‘고향에서 편히 잠드소서’등 근조 플래카드가 여러곳에 내걸려고향으로 돌아오는 미당을 맞았다. 생가 옆에 건축중인 미당문학관 뜰에서 가진 영결식에는 선운사의 원공·법지 두 스님이 참석,“그가 겨울하늘 동천에서 돌이 될는지 연꽃이 될는지 알 수 없으나 그를 깊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한다”“큰시인으로 다시 이땅에 돌아와 많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일깨워주기를기원한다”고 조문했다. 꽃상여는 생가 건너편 안흥리 뒷산에 올라 미당은 지난 10월 앞서간부인 곁에 안장됐다.‘미당이 유택에서 왼쪽 질마재,오른쪽 곰소만·장수강과 대화를 나누겠구나’싶을만큼 묘지는 풍광이 뛰어난 곳에자리잡았다.장지까지 함께온 200여 조문객 가운데 한 명이 그의 시‘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조용히 읊었다. /이별이게/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만나러 가는 바람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고창 김재영기자 kjykjy@
  • 되돌아본 올 공연계/ 대중에 더 가까이..

    올해 공연계는 대기업들의 잇딴 공연장 마련과 국·공립 극장의 대중친화적 변신노력 등 공연장 환경변화가 뚜렷한 가운데 남북·해외교류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별로 자기 정체성찾기 노력이 눈에 띈 가운데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는 변신의몸짓도 특기할만하다.그러나 전반적으로 각종 공연이 늘어났지만 세련된 무대기획을 통한 레퍼터리 확립 차원에선 만족할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계. 공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질적 성장에선 미흡했다는 게중론이다.창작극에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뮤지컬의 강세가이어졌다. 그나마 오태석의 ‘잃어버린 강’과 ‘태’,이강백의 ‘마르고 닳도록’,이윤택의 ‘일식’,박근형의 ‘대대손손’ 등이 관객의 발길을 모았던 창작무대.임철우의 ‘봄날’과 황지우의 ‘오월의신부’ 등 광주항쟁 20주년 기념공연과 총선을 전후해 무대에 오른‘대한민국 김철식’도 나름대로 호평받았다.저조한 우리무대에 비해잇딴 해외 유명극단의 방한과 우리 극단 해외진출은 대조적.LG아트센터 개관기념 초청작 ‘카네이션’을 비롯해 영국 R.S.C의‘말괄량이 길들이기’,캐나다 영상극 ‘오르페오’ 일본의 그림자극 ‘가구야 공주’와 ‘행복’이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우리 극단의 경우 비언어 뮤지컬 ‘난타’가 국내외 1,000회 공연에 이어 브로드웨이 진출을 추진중이고 극단 학전도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독일·미국·일본 공연을 계획중이다.서울연극제와 베세토연극제가 국내 무대의 명분을 세웠던 행사.서울연극제 개막공연 ‘바다의 여인’을 비롯해 ‘하지’‘햄릿’‘브리타니쿠스’ 등이 인기를 끌었고 베세토연극제에선 한·중·일 3국 합동공연 ‘춘향전’이 짙은 인상을 남겼다. 남북교류에 있어선 심포지엄과 북한연극자료 전시회 정도에 그친 채 인적교류나 합동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음악계. 다른 장르에 비해 남북교류가 두드러졌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합동연주회를 갖고 ‘통일의 전주곡’을 선사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서울에서 4차례 합동공연을통해 북한 클래식문화와 개량민속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드러냈다.‘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아리랑’등 창작교향악은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는 관측이다. 외국 유명 연주단체·연주자들의 내한 발걸음도 분주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런던필하모닉,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베를린필 12첼리스트,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자크 루시에 트리오,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등의 선율과 미성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3월 발매한 크로스오버 앨범 ‘온리 러브’가 국내 클래식음반 사상 처음으로 56만여장이 팔려나갔고 11월 대중가수 조성모와 함께 한 콘서트는 최다 유료관객을동원했다. 한편 서울시향이 러시아 볼쇼이 극장감독 마르크 에름레르를 새 상임지휘자로 영입했고,예술의 전당은 상주(常住)오케스트라로 코리안심포니를 영입하는 등 연주의 질을 한 차원 높이려고 노력했다. 허윤주기자 rara@. *국악계. ‘과거의 음악’에서 ‘미래의 음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무엇보다 숙원인 국악FM방송이 2001년 3월 개국키로 결정된 것과 전남 진도에 남도국악원을 설립키로 한 것은 큰 선물이었다.연주쪽에서는 이재숙 서울대교수가 가야금 여섯 유파의 연주회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최옥산류 산조 전바탕을 연주해 7년에 걸쳐 김죽파·강태홍·성금련·김윤덕·김병호류와 최옥산류를 모두 섭렵하는 기록을 세웠다.국악계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도 기억할만하다.11월 작곡가원일의 ‘나비.꿈’ 초연에 한 네티즌이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문제를 제기하자 다시 원일이 해명하고,다양한 사람들이 평가를 덧붙인 것은,평론가를 통하지 않은 작곡가와 청중의 직접소통이란 점에서 새로운 움직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무용계. 현대무용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독일 무용계의 ‘살아 있는 전설’피나 바우쉬(60)가 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봄의 제전’을 공연한이후 21년만에 서울에 왔다.그가 이끄는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지난 4월초 LG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에서 8,000 송이의카네이션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 한국 남성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홍승엽(댄스 시어터 온 대표)은올해 제9회 리용 댄스 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안무작 ‘데자뷔’ 등을공연, “새로운 현대무용 스타일”“비엔날레가 찾아낸 보물”이란찬사를 받았다.대학에 무용학 박사를 신설키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무용은 지금까지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되면서도 교육편제상 체육으로 분류돼 왔던 데서 벗어나 예술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된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여로’ 30년만에 연극으로 본다

    일일드라마가 연극무대에 올려진다면? 그것도 어둡고 가난했던 시절안방극장의 인기 레퍼터리가 디지털 시대인 요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지난 70년대 초 안방을 눈물과 감동의 무대로 만들었던 TV 일일드라마 ‘여로’가 30년만에 연극으로 만들어진다.극단 세령이 창단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악극 ‘여로’.내년 1월19∼2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부산(1월24∼28일 문화회관 대극장) 서울(2월1∼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수원(2월17∼18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전(2월21∼22일 충남대 대극장) 청주(2월24∼25일 예술의전당) 대구(3월3∼4일 시민회관 대극장)를 차례로 도는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그 시절 그 감동을 다시 살려내는 악극형식을 갖추고있지만 당시의 드라마와는 흐름이 조금 다르다.영구와 분이의 인간적인 사랑이야기를 큰 틀로 하면서도 현대사회 속의 가정과 가족의 의미를 더 부각시키는 포맷이 그렇다.여기에 지금까지의 악극과는 다르게 기성음악을 배제한 채 창작곡 위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오리지널 주역들이 한 무대에다시 모인다는 점.한 세대가 지난 지금 그때 그 감동을 그 사람들이얼마만큼 다시 재현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주인공 영구역의 장욱제,분이의 태현실,시어머니 윤씨의 박주아,상준의 최정훈 등 오리지널 멤버와 이영후 남포동 김혜영 방은희 손호균외 40여명이 호흡을 맞춘다. 연출자 김창래씨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을 잊고사는 현대인들이 복잡한 삶에서 오는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그윽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데 의미가 있는만큼 ‘향수극’이란 이름을 붙이고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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