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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화 정부위원회 정밀진단/ (중)자문위 형식적 운영… ‘거수기’ 노릇만

    “회의를 자주 열지도 않지만 어쩌다 하는 회의도 자료를 미리 나눠주지 않고 회의 당일 도착해야 나눠주기 일쑤다.이런 형편에서는 정부안을 미리 검토해 체계있는고민을 내놓지 못한 채 ‘겉핥기식 조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한 대학교수가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정부위원회의 수가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많은 정부위원회가 관련 부처가 제시하는 정책에 대해 형식적인 자문과 비판에 그치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는 말이다. 이처럼 36개 부처에서 행정위원회 35개,자문위원회 329개 등 모두 364개에 이르는 ‘숫자’도 문제지만 전문 인력풀(POOL)이 제한돼 있는 우리의실정상 웬만한 이름있는 대학교수들은 여러 위원회에 겹치기로 참여하는 등 전문성·객관성·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게다가 일부 행정위원회는관련 부처들과의 기능과 권한이 겹치면서 비협조와 반발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인력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자문위원회는 통과의례 수단= 정부부처 기관장 독단으로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고 전문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만든 자문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다.자문위원들은 회의가 자주 열리지 않을 뿐 아니라 모처럼 열린 회의에서도 운영주체로부터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해 단순히 ‘거수기’ 역할만 하고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중앙부처 소속 자문위원은 “몇년 만에 처음 열린 회의에 참석했지만 의견을개진하기는커녕 그동안 신문보도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수준의 설명을 들었다.”면서 “거의 모든 정부위원회 위원들이 이런 일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무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중요한 정부정책 자료를 위원들이 충분히 검토하도록 외부로 내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또 자문위원회의 의견들이 이상적인 것들이 많아 사실상 실무선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徐源錫) 인적자원센터 소장은 “명실상부한 위원회가 만들어지기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위원회를 구성,정기적으로 소집하고 위원들의 임기를 보장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단순한 자문이아닌 실질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위원회가 민간의 전문인력을 적극 활용,공무원의 전문성을 보완하며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보완장치란 점에서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제도 및 운영방안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주장도 최근 행정자치부의 조사 결과 32개 행정기관내 정부위원회의 시민단체 참여율이 목표치인 20%를달성한 기관이 5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부처와의 갈등= 최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위원장 선출을 놓고 한동안 관계부처와 위원들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다.법 규정상 위원장을 위원들이 자율적으로 뽑도록 돼 있지만 정부에서 위원장을 내정했기 때문이다.정부가 정책결정의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민간위원회를 만들어 놓고 사실상 막후에서 조종해온 데 대한위원들의 반발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금융감독 당국의 행정지도가 금융권의 가격 카르텔을 조장한다며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정부 당국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면서 부처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관련 부처의 소극적인 지원으로 진정사건이 접수된 지 5개월이지나서야 첫 시정권고를 내렸다.완벽한 기구를 갖추지 못하고 출범한 것은 인력 구성에 대한 위원회측의 무리한 요구와 법무부·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정부부처의 비협조 때문인 측면이 크다.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 인권위 고위 관계자는 “관료들이 우리 편을 안들어준다.시어머니가 하나 생긴 것으로 여긴다.”고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특히 법무부는 인권위가 보충적 제도로 기존 국가기관을 대체하거나 경합하는 기구가 아니라며 설치 자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 사무처장은 “위원회와 관련 정부 부처의 갈등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최근의 모습은 부처 이기주의나 힘자랑 이상이 아니다.”면서 “난립하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하고 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기능중복 논란= 국가인권위는 인권침해나 차별행위의 조사·구제를,올초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는 행정기관이나 공직자의 부패발생 예방과 규제를 다루고 있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고충민원의 조사·처리를 담당한다.그러나 각 위원회의 업무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예컨대 행정기관에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장애인 인권에 관한 문제는 인권위에,행정기관의 부당행위는 감사원이나 고충처리위·부방위에 진정서나민원을 접수하는 식이다. 고충처리위 관계자는 “고충처리위·인권위·부방위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 조직이지만 민원인들에게는 비슷하게 비춰지는 것 같다.”면서 “업무 조율을 명확히 하고,민원정보 네트워크를 구성해 효율적인 위원회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문화광장-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6월30일까지 평일 오후8시 토 오후3시·8시 일 오후2시·7시 엘지아트센터 (02)2005-0114,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흉측한 외모 때문에 지하에 숨어 사는 남자가 극장의 여가수를 사랑하는 비극적 러브스토리. ◆고려의 아침= 30일까지 오후8시 올림픽공원 88마당 (02)523-0986,팔만대장경을 제작한 고려인들의 평화정신을 주제로총 출연진 140여명이 펼치는 대형 총체 음악극. ◆애랑연가= 6월30일까지 평일 오후7시 일 오후3시(월 쉼)삼청각 (02)3676-3456,조태준 연출,‘배비장전’을 토대로가야금,거문고,신디사이저 등 전통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무대. ◆여우야 뭐 하니?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30일∼6월16일 화목 오후3시·7시 수 오전11시·오후3시 금토일 오후2시·5시(월 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875-8225,김성제 작·연출,고무줄놀이·구슬치기 등 60∼70년대 골목의 놀이를통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정서를 표현한 어린이·청소년뮤지컬. 극단 성 시어터라인. ◆아나콘다의 정글여행= 6월2일까지 평일오후7시30분 토일오후4시30분·7시30분 인켈아트홀 (02)532-1638,아마존을 여행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용 뮤지컬.
  • 경제 뉴스라인/ 상해에 ‘빌트인 전시장’마련 등

    ■삼성전자는 28일 중국 상하이(上海) 우중루(宇中路)에 부엌,거실,홈시어터 등 6개 코너의 첨단 ‘빌트인(Built-In)전시장’을 마련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KT는 한·일 월드컵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한국어·영어·중국어로 된 가이드북 ‘드림 위드 KT’(Dream with KT)’를 제공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월드컵 경기 대전표와 일정,경기장 위치,숙박호텔,관광코스,IT(정보기술)서비스 등이 담겨 있다. ■LG화학은 28일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궁상(工商)은행과 2억달러의 신용대출 한도를 개설하는 업무제휴를 체결했다.LG화학은 중국에서 은행의 지급보증이나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해태제과는 다음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28일밝혔다.월차 12일과 연차 14일을 사용해 토요 휴무로 대체한다.연차가 부족한 입사 5년 미만 사원들에게는 특별 무급휴가를 줄 방침이다.
  • 시네마 천국 꿈 꾼 빨치산 아들 칸 감독상 임권택

    빨치산의 아들이 미군부대 신발장수를 거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자로.임권택 감독이 걸어온 길은 파란만장한 한국 역사의 질곡과 맞물려 있다.영화 ‘취화선’에서 질벅거리는 갯벌을 묵묵히 걸어가는 장승업의 뒷모습은 바로 ‘장인 임권택’자신의 모습이다. 임감독은 1936년 전남 장성군 장성읍에서 7남매 가운데장남으로 태어났다.할아버지는 대지주였으나 인텔리인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이 빨치산 활동을 하다 모두 몰락했다.이런 가정사는 그의 영화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면서,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와 인본주의라는 주제를 낳는다.광주 숭일중에 다니다가 가출,미군부대에서 헌 군화를 받아 파는 일을 하면서 입에 풀칠을 했다.56년 구두장사를 하던사람들이 영화사를 차리자 이들을 따라 상경해 제작부 막일을 하다 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당시 영화는 스스로도 ‘저급한 영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질이 낮았지만 임감독은 이 기간 멜로·액션·전쟁·사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영화의 기본기를 갖췄다.그러다 81년 ‘만다라’로 작가 영화의 길로 들어선그는 84년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과 만나면서 자신의 세계를 더욱 공고하게 한다.그러나 두 사람의 초기 작업은 순탄하지 못했다.처음 계획한 ‘비구니’를 비롯해 ‘노을’‘도바리’등 함께 손댄 영화마다 개봉을 못하는 상황이벌어졌다.악연처럼 비쳐지던 인연은 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승승장구한다.90년 ‘장군의 아들’과 93년 ‘서편제’가 연이어 흥행 기록을 경신하면서 임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아는 ‘국민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이사장 말고도 오늘의 임감독이 있기에는 뒤에서 언제나묵묵히 힘이 된 부인 채혜숙씨가 있다.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채씨는 21세때 35세 노총각을 만나 8년간 끈질기게쫓아다녔다.혼자 먹고 살기도 힘들다며 임감독이 도망다녔던 것.결혼후 채씨는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아이를 키우는것은 물론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모셨다.그래서 임감독은 가끔 술자리에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불쑥터뜨리곤 한다. 임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도전한다.한국적 소리와 이미지의 리듬에 맞춰 영화를만든 놀라운 형식 미학을 성취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진리를 확인시켰다.이번 작품 ‘취화선’은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상업영화와 예술영화 사이,한국의 옛 정취와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40여년간 스크린에 붓질을 해온 임권택 감독.이제그는 원하는 대로 붓을 휘두를 수 있는 행복한 거장 대열에 올랐다. 김소연기자 purple@
  • 300년 전통 中 ‘천극’ 국내 첫선

    경극(京劇)과 함께 중국 4대 지방극의 하나로 꼽히는 300년 전통의 천극(川劇)이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충칭시천극원이 오는 6월4∼6일 ‘진쯔’(金子)를 무대에 올리는 것. 화려한 의상,‘초현실적’인 화장,여성적인 목소리의 노래를 기대한다면 잘못 짚었다.천극은 대사가 많고 의상도자연스러워 경극보다는 훨씬 더 연극적이다.그래도 경극을 압도하는 볼거리가 있다.7∼8가지로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는 가면연기인 ‘변검’,입에서 불을 토하는 ‘토화’,뽑아든 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장도’등 세가지기술이 천극의 큰 특징이다. 천극의 형식을 빌렸지만 배경은 1930년대.원작도 중국 근대극의 아버지이자 중국의 입센으로 불리는 차오위의 작품이다.주인공 진쯔는 악한 시어머니에 착하나 나약한 남편을 둔 비극적 운명의 농촌 여인.복수하러 찾아온 옛 애인등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와 사회적 업압의 굴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결국 사랑과 포용으로 주위 사람들모두에게서 화해를 이끌어낸다. 충칭시 천극원은 1951년창립 이래 전통극을 현대극으로재편하는 데 주력해 왔다.중국문화대상,중국예술제대상,상하이백옥란상,중국 차오위희곡상 등 다채로운 수상경력을가지고 있다.주인공 ‘진쯔’로 출연하는 천톄메이(沈鐵梅.37)는 배우를 3등급으로 나누는 중국에서 국가 1급 연기자에 속한다.중국희극 매화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천톄메이 외에도 천쉐(陳雪)뤄지룽(羅吉龍)자오융(趙勇)등 국가 1·2급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연주자 13명이 직접 무대에서 중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한다.중국어로 공연하며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주최측은축구팬들을 위해 6월4일 월드컵 한국전과 중국전 경기를볼 수 있는 특별 대형스크린도 준비했다.서울 공연이 끝나면 6월8∼9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수원화성 국제연극제’해외초청작으로 또한번 관객을 만난다.대학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4일 오후 6시,5일 오후 7시30분,6일 오후 3시·6시.(02)760-4639. 김소연기자 purple@
  • 문화광장/ 뮤지컬

    ◆ 언어를 훔치는 소녀= 24∼26일 오전11시 오후1시·2시30분 에버랜드 페스티벌 월드 포시즈 스테이지(031)320-5000,하워드 블래닝 연출,미국 마이애미 대학 연극학과 ‘트랠 어린이 공연단’초청 공연.언어를 훔쳐 대화상대가 없어진 소녀가 언어의 소중함과 사랑을 배워가는 내용의 어린이 영어 뮤지컬. ◆ 여우야 뭐하니? 동산에 꽃피면 나하고 놀자= 30일∼6월16일 화목 오후3시·7시 수 오전11시·오후3시 금토일 오후 2시·5시(월 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875-8225,김성제 작·연출,고무줄놀이·구슬치기 등 60∼70년대 골목의놀이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정서를 표현한 어린이·청소년 뮤지컬.국악과 애니메이션이 조화된 무대.극단성 시어터라인. ◆ 아나콘다의 정글여행= 6월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30분·7시30분 인켈아트홀(02)532-1638,아마존을 여행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용 뮤지컬.극중 주인공을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즉흥극. ◆ 쇼 태권= 6월20일까지 월수금 오후8시 목토일 오후4시·8시(화 쉼) 정동 A&C(02)785-5666,태권도에 쇼연출을 가미한 판타지 액션.격렬한 격투장면과 화려한 댄스가 돋보임.
  • [2002 길섶에서] 면목의 색깔

    ‘면목없다.’는 말은 쓰임새가 매우 단순하다.국어사전을보면 ‘부끄러워 남을 대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그러나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다가온다. “내가 버린 여자의 눈물이 모두 모여/밤 한시에 은은히 잠 못들어 있을 때…그동안 주고 받은 편지속 낱말들이 하루살이떼로 살아나/부질없는 서른살/면목없이 면목없이 너를만나면….” 작가 이외수가 쓴 시의 한 대목이다.여기서 ‘면목없이’는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돼 있다. 반면 지난해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삼행시 열풍에등장하는 ‘면목없다.’는 전혀 다르다.삼행시 ‘자장면’은 ‘자장면이 불었습니다.헹님/장난치부리나./면목없습니다아.헹님’이라는 내용이다.네티즌들은 엉뚱한 자리에 별뜻 없이 내뱉는 ‘면목없다.’에 배꼽을 잡았다. 엊그제 홍걸씨는 검찰청사에 들어서면서 ‘면목없다.’고했다.그가 말한 ‘면목없다.’는 어떤 색깔일까.‘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박재범 논설위원
  • FARBE 6월호 발행

    20대 여성을 위한 고급 패션매거진 ‘FARBE’(파르베) 6월호가 18일 발행된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파르베 6월호는 스타들의 서머룩을 특집으로 다뤘다.박솔미의 시어 인 서머,한채영의 쿨 서머타임,이서진의 서머 스타일 등이 그것. 월드컵 관련 패션기획인 송승헌 권상우 김영준의 패션 플레이,주목받는 7인의 스타들,이천수 안정환 이영표의 패션화보 리뷰 등도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큰 관심을 끈다. 수영복 비치샌들 슬리퍼 바캉스백 선글라스 등 휴가용품과 선탠 요령,방수 화장법,크리스털 문신 등 즐거운 바캉스를 위한 아이템을 집중 소개했다. ‘연애의 재활용’‘게이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을까?’‘내 인생을 바꾼 젊은날의 여행’‘아마페셔널 시대’등 피처기사도 흥미롭게 읽힌다. 별책 부록은 2002 가을/겨울 프레타포르테 서울컬렉션 북.샤넬 프라다 구치 등 명품 백 타기 응모행사를 펼치며 독자 135명을 추첨해 고급 화장품 세트도 증정한다.정가 5000원.
  • 76세 어머니 닷새 굶겨 숨지게…아들·며느리 누가 책임 클까

    어머니가 굶어 죽었다면 아들과 며느리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姜載喆)는 가정의달에 쉽게 답하기 어려운 가족문제를 푸느라 고심하고 있다. 지난 1월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한 허름한 주택의 작은 방에서 76살의 할머니가 굶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부검결과 사망 당시 체중이 20㎏에 불과했고 위와 장은 비어 있었다.경찰은 골반을 다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가 숨지기 5일 전부터 가족이 아무런 음식물을 주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아들과 며느리를 모두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입건한뒤 아들을 구속하겠다고 품신했으나 당시 수사를 지휘한 의정부지청 강수산나 검사는 “아들은 낮에 일하러 나가지만며느리는 가사를 돌보는 전업주부로 시어머니를 돌봐야 할책임이 더 컸다.”며 며느리를 구속했다. 그러나 며느리의 변호인은 재판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성격 차이로 겪은 갈등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음식을해가도 던져버리기 일쑤였고 숨지기 2주 전에도 밥을 해갔으나 “달라기 전에는 주지 말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었다.아들과 며느리의 존속유기치사죄가 인정되는 데는 문제가 없어보여 쉽게 끝날 듯하던 이 재판은 재판부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하며 연장되고 있다.재판부는 친척·이웃 등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더 들어보겠다는 의도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2002 길섶에서] 낮은 목소리

    ‘보다 낮게/낮은 목소리로 말할 일을/어깨에 힘만 주고말해 왔구나/나의 시는/……/한 시어를 찾아/헤맨 지난날/지상의 나무만 읽곤/뿌리를 읽지 못했다/나의 시는/……/낮게 보다 낮은 목소리로/겸허히/더듬거리자/나의 시는/……/들녘엔 벌써 땅거미 지는/영혼의 속삭임’ 70대 후반에 접어든 시인 안장현은 자작시 ‘보다 낮은목소리로’를 40년 전의 제자들 앞에서 낭송했다.스승의날을 앞두고 고교시절 은사인 안 선생님을 모셨던 저녁 자리였다.어지럼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당신은 최근 ‘비우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지만 부인으로부터 “휴지통에 버려라.”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실토했다. 젊은 날에 쓴 시는 힘과 정열이 있었지만,지금 쓰는 시는 늘 회한의 언어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시 한 편을 쓰기 위해 며칠 동안 몸살을 앓기도 했다는 선생님은 50대의제자들에게 ‘보다 낮은 목소리로’ 살아갈 것을 가르쳐준다.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높은 목소리로 가득한 것 같다. 이경형 논설실장
  • 홈시어터용 DVD콤비 출시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DVD와 VTR,디지털앰프 스피커를 결합한 ‘홈시어터용 DVD 콤비(모델명 HTC-S530)’를내놓았다.이 제품은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DVD와 VTR 복합제품인 ‘DVD 콤비’에 디지털 앰프가 내장된 5.1채널 스피커를 일체형으로 결합,가정에서도 극장과 같은 고화질·고음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했다.소비자가격은 100만원대.
  • 국민훈장 석류장 받는 이시례씨, 112세 시어머니 봉양 칠순의 효부

    “자식 된 도리를 다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보니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홀로 된 시어머니(112)를 50여년 동안이나 봉양해온 7순효부 이시례(李時禮·74·광주 북구 중흥2동 334의 6)씨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다. 19살 때 시집을 온 이씨는 당시 홀로 된 ‘젊은 시어머니’와 외아들인 남편(80)과 함께 55년동안 살아왔다.지금도 고령 탓에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거들고 혹시 편찮으시지나 않을까 문안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동무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시어머니의 거동도 급격히 불편해졌다.”는 이씨는 “시어머니가 마지막 날까지 편안함을 다하도록 최선을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하에 3남4녀를 둔 이씨도 74세의 할머니가 됐지만 말이 어눌하고 귀가 들리지 않는 시어머니의 몸짓만으로도 생각을 읽어낼 정도다. “혼자 어려운 세월을 사시느라 무뚝뚝한 편이지만 가끔씩 ‘네가 고생이 많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나를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남편 박학주씨는 “오랜 세월동안 어머니 봉양을 천륜으로 생각하고 불평없이 뒷수발을 해온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면서 “아내는 어머니를 모시느라 바깥 출입 한번변변히 못했다.”는 말로 늙은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씨의 효행은 주위에도 널리 알려져 그동안 노인대학과 노인당 등 각계에서 3∼4차례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내일 ‘어버이날’ 179명 훈·포장

    정부는 8일 ‘제30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자 150명과장한 어버이 14명,전통모범가정 15명 등 모두 179명에게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한다. 한국전쟁 때 혼자 월남한 후 북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이웃에 혼자 사는 어른을 양어머니로 46년간 모셔온 표진모(表鎭模·73·강원도 고성군)씨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또 남편과 사별후 20년간 품팔이 등의 노동으로 8남매를 키우면서 시어머니가 101세까지 장수하도록봉양해온 김선임(金仙任·68·여·전남 곡성군)씨와 파킨슨씨병에 걸린 시어머니를 10년간 봉양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시아버지를 3년간 수발해온 황강숙(黃康淑·43·여·부산시 수영구)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112세된 시어머니를 봉양해온 이시례(李時禮)씨와 18세 연상의 남편과 결혼해 전부인 자녀와 친자식 9남매를 키운신춘식(申春植·74·여·충남 보령시)씨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는다.이밖에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국민포장 ▲류귀밀(柳貴密·56·여) ▲김태선(金泰先·49·여)▲박점수(朴点壽·55·여)▲황종례(黃種禮·70·여)▲이증자(李증子·60·여)
  • [씨줄날줄] 넋 새

    ‘나는 어머니가 좋다/왜 그냐면/그냥 좋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 쓴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다.초등학생만이 쓸 수있는 이 시는 우리에게 시의 진수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다.금강산 상봉 드라마에서 정귀업(73) 할머니가 쏟아 놓은 절규 섞인 넋두리들이 어느 직업 시인의 시어(詩語)보다 울림이 큰 것도 마찬가지다. “꽃방석 깔아줘도 가지 않을 길을 50년 넘게 훠이훠이 걸어 왔어라우.”“뼈도 피도 안섞인 인연인데 이렇게 가슴이아프다냐.시계바늘이 한 점도 쉬어주지 않어라우.” 2박3일동안 정 할머니가 풀어 놓은 시어들은 남도인들 특유의 감성적 특질을 감안하더라도 “문재(文才)를 타고난 할머니일 것”이라는 시중의 평판이 그럴듯하다.하지만 정 할머니의 구구절절 심금에 닿는 언어들이 문재의 소산일까.그보다는 한인간의 응축된 한(恨)이 꾸밈 없이 분출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지금도 못 만났으면 내 인생이 완전히 끝날 판이제.아매도 넋새가 되어울고 다닐 것이어.” 민족의 가슴을 찡하게울린 정 할머니의 그 많은 말들 중에 백미는 역시 ‘넋 새’라는 단어다.“고향인 남도에서 자주 쓰는 ‘한을 담는 새’”라는 설명을 곁들인 이 단어는 ‘두견(杜鵑)’‘귀촉도(歸蜀道’ ‘자규(子規)’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두견은 중국 사천성의 전설에서 비롯됐다.이름은 두우(杜宇),제호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물에 빠진 별령이라는사람을 구해 주고 정승으로 삼았는데 교활한 별령은 여러 대신을 매수해 망제를 국외로 추방해 버리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원통하게 죽은 망제가 새가 되어 밤마다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는데 뒷사람들이 이 새를 원조(怨鳥) 혹은 두견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 두견의 전설이 이 땅에 들어 와서는 ‘배 고파 죽은 시집간 누이의 환생’으로 바뀌어 민족정서의 뿌리로 자리잡는다.‘소녀를 이리 말고 능지처참 죽여주면 죽은 뒤에 원조(怨鳥)가 되어…’ 옛 사람들은 춘향이의 넋두리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고,해방세대는 미당(未堂)의 ‘귀촉도’를 애송했다.‘눈물 아롱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리…’.‘넋 새’는 아마도 이 땅의어머니들이 죽어서 된 새가 아닐까.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이탈리아 인자기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에 15차례나 나서 우승 세 차례(34·38·82년),준우승 두 차례(70·94년)나 차지한 강호지만 ‘재미없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골을 넣기보다는 골을 먹지 않는 데 능하기 때문이다.그런 이탈리아 축구가 변했다.여전히 ‘빗장수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격력이 눈에 띄게 강화된 것.이탈리아축구의 새 패러다임 중심에 필리포 인자기가 있다. ‘얄미운 골잡이’로 불리는 인자기는 지난해 치러진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가 기록한 16골중 혼자 7골을 넣었다.물론 이탈리아는 1위(6승2무)로 본선에 직행했다.이기는기쁨만 누려온 이탈리아 팬들로서는 인자기 덕에 짜릿한골맛까지 덤으로 맛보게 된 셈이다. 인자기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됐지만 동료 선수들을 포함한 남성들의 질시어린 눈길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그는 날렵한 콧날,그윽한 눈매 등 이탈리아 ‘3대 꽃미남’으로 꼽힐 정도의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181㎝ 74㎏의 균형잡힌 몸매는 패션 모델을 무색케 할 정도다.뭇여성들의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지만 남성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영화배우,패션모델은 물론 소속팀 감독의 딸까지 그의 스캔들 상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에서 통산 146골을 넣은 인자기는 “내가 넣은 골 수만큼 애인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스캔들을 즐기는 인상까지 준다. 하지만 그를 더욱 얄밉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득점 스타일.지난해 한 축구전문 사이트가 실시한 ‘세리에A 스트라이커 가운데 누가 가장 과대평가 됐나’라는 설문조사에서 인자기는 1위를 했다.그는 제대로 뛰지도 않고 골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듯하다가 볼을 건네 받으면 막바로골로 연결짓는다.‘이삭줍기의 달인’이라는 혹평이 나온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한다.폭발적인 순간 스피드와 빼어난 반사 능력,그리고 동물적 기회포착 및 위치선정 등 천부적인 ‘킬러’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르헨티나 바티스투타 같은 시원한 슈팅은 없지만,또 브라질의 호나우두처럼 스스로 골을 만들지는 못하지만,인자기가 주어진 기회를 놓치는 법은 거의 없다.그래서 그는전문가들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98프랑스월드컵 때 대표로 선발된 인자기는 후보로 출전해 로베르토 바지오에게 겨우 어시스트 하나 해 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그 뒤 대표팀을 들락거리면서도 제자리를잡지는 못했다. 그러던중 유로2000대회에서 주포 크리스티앙 비에리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다.주전으로 기용된 인자기는 사각지대건 일대일 상황이건 가리지 않고 골문 앞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어 준우승에 그친 이탈리아에 우승보다 값진 희망을 안겨줬다.파울로 로시-로베르토 바지오등으로 이어진 이탈리아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으며 세계적인 골잡이로 화려하게 떠오른 것이다.지난해 이적료 3500만달러에 유벤투스에서 AC밀란으로 옮겼다. ‘아주리(푸른색)군단’ 이탈리아가 20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래도 ‘섹시가이’ 인자기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귀업할머니 짧았던 2박3일/ “”꿈같은 3일…또 넋새 되오””

    ‘상봉 첫날 대뜸 퍼부은 바가지,둘째날 기습 뽀뽀,마지막 날 기약없는 생이별의 오열’ 제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23살 꽃다운 나이에 헤어져 52년 수절 끝에 금강산에서 남편 임한언(74)할아버지를만난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의 ‘긴 이별,짧은 만남’이 화제다.정 할머니가 내뱉은 걸쭉한 남도사투리는 어떤 시어(詩語)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정 할머니는 방북 하루 전인 지난 27일 속초에서 “꽃방석 깔아줘도 가지 않을 길을 50년 넘게 훠이훠이 걸어 왔어라우.”라며 남편과 생이별 후 시조부모와 시부모를 모시고 ‘눈물을 밥 삼아 살아온’ 세월을 회고했다.남편을만나면 “당신과 나 사이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겠소.그러나 세상이 그러니 어쩌겠소.내 복이 그뿐인디.사랑했기에 그때 사랑이 지금도 숨쉬는 것 같소.”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28일 저녁 금강산여관에 마련된 단체 상봉장.정 할머니는 남편을 만나자마자 “당신,나랑 살 때부터 애인이 있었던 것 아니오.그럼 인간이 아니제.”라고 다그쳤다.재혼한사실이 멋쩍은 남편이 고개를 숙인 채 “왜 52년을 혼자살았느냐.”고 묻자 “시어머니도 엄마요.시부모를 버리면 벼락을 맞을 일”이라고 받았다. 29일 오전 금강산여관 객실에서의 개별상봉 자리.할머니는 “이제라도 못 만났다면 내 인생이 ‘넋새(한을 담은새라는 토속어)’가 되어 울고 다녔을 것”이라면서 “침대가 두 개인데 오늘밤 함께 잘 수 없나.김정일한테 얘기하면 되느냐.”라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29일 오후 구룡연으로 가는 버스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하늘과 땅을 합친 것 만큼 기분이 좋다.”고 애교스럽게 말하며 남편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러나 30일 오전 남편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뼈도 피도 안 섞인 인연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냐.”며 말끝을 흐렸다.“견우직녀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짝짝 만나지.인간은 50년을 (혼자) 사니 오장육부가 얼마나 단단한가.살아있는 게 대단하지.”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정 할머니는 작별 상봉장에서 서운한 표정으로 남편에게함께 찍은 즉석 사진을 건네주다가 끝내 3일동안 참았던오열을 터뜨리고 말았다.“52년만에 만났는데,어떻게 또헤어지나….” 금강산 공동취재단
  • [대한광장] 최외교 발언과 WP의 ‘헛스윙’

    필자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된 과목을 다수 선택해 수강했고,학위 논문도 미국의 대아시아 외교정책을 다루었다.미국의 대외정책은 19세기 고립주의를 표방한 먼로 대통령 시대를 넘어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외적으로 개입과 팽창의 방향으로 추진되었다.그러한 외교정책을 이끈 대통령이 저 유명한 제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이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많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숀 코네리가 주연한 ‘바람과 라이언'이라는 영화에서 아프리카에까지 성조기를 나부끼게 한 그의 모습이등장하고 있다. 그는 평소 “부드럽게 말하라,그리고 큰 채찍을 들어라.”(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라는 미국 속담을 즐겨 인용했다.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외교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루스벨트는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육군 중령으로 참전했던 전쟁 영웅이며,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루스벨트가 이 속담을 말했을 때에는 ‘부드럽게 말하라'는 전반부보다 ‘채찍' 즉,강력한 군사력에 바탕한 힘의 외교를 강조하고 있는것이다.아니 꼭 루스벨트의 어법과는 상관없이 이 속담은‘채찍'에 비중을 두고 있다. 얼마 전 최성홍 외교부 장관이 특사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미하는 동안 그의 발언을 실은 워싱턴 포스트의 한 칼럼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최 장관은 “때때로 채찍을 드는 것이 북한을 (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Sometimes carrying a big stick works in forcing North Korea to come forward.)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최 장관이 루스벨트의 속담을 인용했음에도 이 신문이 앞부분을 생략하고 뒷부분만 부각함으로써 대화를 강조한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어,마치 최 장관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을 지지한 것처럼 비치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최 장관은 임동원 특사와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내용을 미국측에 전달하려는 방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진력했을 것이다.최 장관은,북한이 대화를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과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비난을 하며,여러 조건을 붙이면 대화가 어렵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을 미국에 알려주었다고 보도된바 있다. 비록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에게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돌아왔다.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서 상견례와 동시에 한반도 문제에대한 미국의 협조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내용은 대미를장식할 수 있는 곳에서 헛 스윙을 한 아쉬운 대목이 아닐수 없다.외교부의 해명대로 설혹 루스벨트의 ‘부드럽게 말하라.'는 표현이 삭제되었다고 하더라도,위의 속담은 강경책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금의 북·미관계에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우리는 우리대로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촉구하여 어렵사리 북한의 마음을 돌려놓았는데,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금까지 취한 대북 강경책이먹혀들어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북한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아직까지 북·미 대화는 재개를 알리는 징후들은 보이지만 정작 재개가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민족공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과거 ‘통미봉남(通美封南)'이란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남북 정상회담 이후 사라졌다.그러나 국제사회를 배척하는 민족공조가 아니라,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수반하는 민족 공조가 필수적인 것이 우리가 놓여 있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박재규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전통일부장관
  • ‘바가지 할머니’ 하룻밤새 새색시로…

    “어머니는 돌아가셨나?” “6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가만 보자,그럼 아흔여섯살까지 사셨으니 오래 사셨군.어머니 가신 날짜를 알아야겠는데….” “음력으로 5월 보름,열닷새예요.” 52년 전에 헤어진 남쪽 아내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 할머니와 북쪽의 남편 임한언(74) 할아버지는 29일 오전 10시20분 금강산여관 9층 16호에서 다시 만났다. 할머니는 이날 옅은 화장을 하고 옥색과 연분홍색 한복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었다.전날 반세기만에 만난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평정심을 되찾은 듯 차분한 말씨로 돌아가신 시어른들의기일을 전했다. 어머니의 기일을 종이에 받아쓰던 임 할아버지는 머리를감싸며 “이제라도 어머니 제사는 내가 지내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당신이 제사를 맡겠다니 무거운 짐을 벗었다.”면서 “이제는 한이 없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개별 만남이 끝날 무렵 정 할머니는 주섬주섬 선물을 꺼냈다.“이 한복하고 금목걸이,반지는 당신 것이고,북에서 재혼했다는 아내 몫으로 한복도한벌 준비했어요.당신이 북에서 낳은 자녀 5명에게는 시계를 주세요.” 금강산으로 가기 전 “결혼생활 5년 가운데 같이 산 기간은 1년이 채 못되지만 행복했다.”면서 “그때 사랑이 지금도 살아 숨쉬는 것 같아 바보같이 재혼도 않고 살았다.”고 했던 정 할머니는 52년 생이별의 한을 이렇듯 ‘서러운 사랑’으로 풀어냈다.그리고 구룡연 나들이 때 정 할머니는 남편의 볼에 입을 맞추며 반백년 전 새색시로 돌아간 듯 화사하게 웃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가전업계 홈시어터 신상품 경쟁

    가전업계의 홈시어터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홈시어터(Home Theater)는 TV,앰프,스피커,DVD 플레이어등을 한데 묶어 안방에서도 극장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내 시장 1위인 일본의 소니를 비롯,야마하,파나소닉 등 외국업체들이 내수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잠식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삼성전자와 LG전자등이 분할하고 있다. 외국 가전업체들이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제품으로매니아층을 파고드는 반면 국내 가전업체들은 100만원대안팎의 실용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다음달에 앞다퉈 신상품을 내놓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9∼20일 열린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이건희(李健熙)회장이홈시어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사업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홈시어터를 강조하는 것은 9·11테러 사태 이후 미국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심리가 퍼지면서 ‘안방극장’의 효과를 내는 홈시어터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쯤 200만원대의 신형 모델을 포함해 2종류의 제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일반 대리점에서 홈시어터 실연장을 늘리는 한편 PDP TV(벽걸이 TV) 파브(PAVV)와 홈시어터를 동시에 판매한다는전략을 짜놓고 있다. 올해 6만대(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홈시어터 시장에서 연말까지 5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게 목표다. LG전자도 삼성 이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즉시 홈시어터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가졌다.이미 다음달 초쯤 120만원대의 신형 홈시어터 2종류를 출시하기로 계획이 잡혀있다.계층별 공간별 ‘맞춤형’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일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이미 출시한 80만원대의 제품이 소비자들의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성추행 반복땐 사제직 박탈

    [바티칸시티·뉴욕 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긴급 소집돼 바티칸시티 교황청에서 이틀째 긴급회의를가진 미국 가톨릭 추기들은 24일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추행한 사제를 해직시킬 수 있는 특별절차를 만드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합의가 성 학대 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제를해임하도록 한 ‘불관용(zero tolerance)’원칙에는 못 미치는 것이어서 이번 사태로 촉발된 신도들과 일반의 분노를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추기경 12명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미성년자를 계속해서 성적으로 학대한,악명높은’ 사제들의사제직을 박탈할 수 있는 절차 마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오는 6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미국 주교회의에서 최종안으로 확정된 뒤 교황청의 승인을얻어 공포된다. 추기경단 회의는 또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사제들의독신원칙과 관련,“독신생활과 미성년자에 대한 이상(異常)성욕은 과학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언해 교계의독신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주교단이 “악명이 높지 않거나,처음 성 학대 행위를 저지른” 사제에 대해선 해당 교구의 주교가 처벌 수위를 결정하도록 한 내용을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어도어 맥캐릭 워싱턴D.C. 대주교는 “어린이에게 해를끼친 사제나 종교인이 설 땅은 없다.”는 교황의 공언을 상기시키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제는 교회에 발붙이지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불관용’ 원칙을 배제했고 더욱이성 학대 범죄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특별제안조차 배제한 데 대해 일부 참석자까지 반발하고 있어 파문은 당분간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추기경들이 최종성명에 좀더 강경한 내용을 담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6월 주교회의에서도 격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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