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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빠도 마을회의는 꼭 나와야 허요 잉~”

    “아짐, 오늘 밭 매느라 바빠도 마을회의는 꼭 나와야 허요. 잉∼” 전남 해남군 옥천면 흑천마을 부녀회장 소메야 유우코(38)가 어설픈 전라도 사투리로 17일 마을회의를 소집하느라 분주하다. 일본에서 국제 결혼해 남편 임경진(38)씨를 따라 해남으로 이주한 지 10년이 된 그녀는 올해부터 이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화제다. 외국에서 시집왔지만 동네 일에도 적극적이고 시어머니, 시동생, 자녀(3명)들까지 무려 7명의 대가족을 챙기기도 바쁜 그녀. 그러면서도 부녀회장이 된 것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농어촌에 이주 외국여성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처럼 마을 중책을 맡기는 유우코가 국내 처음이다.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망설였다.”는 유우코는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 마을 일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머나 먼 이국땅으로 시집온 그녀는 말도 통하지 않고 생활습관도 너무 달라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것과 익숙해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직접 한글을 가르쳐주며 든든한 외조를 해준 남편과 음식 손맛을 전수하는 등 친딸처럼 돌봐준 시어머니 덕택에 별 어려움 없이 한국생활에 적응했다.”는 그녀는 “홀로 사는 노인 등 주민들의 손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해 보리 수확만도 500가마에 이르는 대농사 일을 척척 거드는 그녀의 부지런함에 이제는 동네 사람들도 인정하는 ‘한국인’이 됐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환초대가 둘러싸고 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축(Chuuk)주. 화산섬으로 형성된 축은 이러한 환초대를 포함하는 열대 해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축주의 천혜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새로이 형성된 환경을 들여다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모험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과학 정글. 아이들은 게임을 하듯이 차례차례 시설물을 이용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과학 원리를 터득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과학 정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과학의 원리를 일상에서 쉽게 배울 수 있고 미지의 과학을 탐험할 수 있는 곳, 과학의 정글을 찾아가 본다.   ●요리보고 세계보고(MBC 오후 5시20분) 포도 농사에 딱 좋은 건조한 날씨와 110여개가 넘는 호수가 제공하는 풍부한 용수량 덕분에 질좋은 포도주 생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캐나다 오카나간. 일년에 네 번, 양껏 맘껏 와인은 물론 고소한 버섯 샐러드, 치즈에 초콜릿까지 먹고 마실 기회가 오는데, 오카나간 와인 페스티발 현장을 찾아가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며 시어머니는 괜한 질투심을 느꼈고 고부간의 갈등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어느날 시어머니의 태도는 돌변해 여자에게 잘 대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여자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의 외도가 시어머니가 부추겨서 일어난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하필이면 윤후와 마주치게 된 국화는 그 순간 땅 속으로 숨고만 싶다. 막무가내로 잡아끄는 맞선남에게서 국화를 구해준 윤후는 술잔을 주고받으며 국화와 의외로 통하는 구석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술에 취해 몸도 못 가누는 윤후를 데리러 온 신형은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70년대 정치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저항의 상징’이 된 시인 김지하. 시인으로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죽음마저 각오해야 했던 그 때 그 시절을 회고해본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사위로 어려운 시기마다 힘이 되어준 가족이야기 등 시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김지하 시인을 만나본다.
  • 주강현의 관해기(전3권)/주강현 지음

    ‘바다는 크고 깊고 유장하여 동서고금의 야광주 같은 이야기가 많으며,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절대적 지식량이 요구되는 지구 유일무이의 미지의 공간이다.’ 역사민속학자 주강현의 바다예찬은 유별나지만 논리와 진정성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파도나 구경하고 조개나 구워먹다 오는 바다에서 그는 인류의 시원을 찾아내고, 무궁무진한 인문학적 이야기거리를 끄집어낸다. 그가 이번엔 비닷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다룬 ‘주강현의 관해기’(전3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냈다. 제주의 섬 비양도,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속초 아바이마을, 은빛 멸치떼의 향연이 펼쳐지는 기장, 원시어법이 살아 있는 삼천포 등 한반도에 면한 세 바다의 생활, 민속, 생태, 역사 등을 종합 탐사한 결과물이다.2004년부터 1년여간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내용을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저자에 따르면 ‘관해’(觀海)란 ‘바다 읽기’ ‘바다 가로지르기’다. 바다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읽을 수 있게 접근한다는 개념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으로 바닷가 구석구석 70여곳을 찾아다녔고, 이를 질박한 글솜씨를 발휘해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각권 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생각나눔] 40조원대 시장 ‘고금리’ 군침

    [생각나눔] 40조원대 시장 ‘고금리’ 군침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에게 ‘고금리(高金利) 급전(急錢)’을 빌려 주는 대부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미국계 메릴린치와 초일류 은행인 영국계 SCB(스탠다드차타드뱅크)가 한국 대부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기존 대부업체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게 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메릴린치와 SCB가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한국 대부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또 대부업체들이 왜 갑자기 시어머니나 다름없는 금감원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금융 양극화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대부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연간 40조원에 이르는 한국 대부시장은 진출에 아무런 규제가 없고, 연 66%의 고금리를 법으로 보장해 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약속의 땅’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도 대부업체와 마찬가지로 연 6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최고 이자율을 2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시장으로 흘러가고, 대부업체들은 이들로부터 손쉽게 수십∼수백%의 이자를 받는다.”고 말했다. ●진출 규제없고 연 66% 보장 ‘매력´ SCB와 메릴린치는 최근 각각 한국PF금융, 페닌슐라캐피탈이란 이름으로 서울시에 대부업 등록을 했다. 이들이 ‘불법 사채업자’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대부업에 뛰어든 이유는 ‘틈새시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합법업체들까지 무조건 법정 최고치인 66%의 이자를 물린다.”면서 “메릴린치나 SCB는 은행의 상한선인 20%와 합법대부업의 상한선인 66% 사이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사채 금리는 평균 연 223%에 이른다. SCB와 메릴린치가 설립한 대부업체는 본사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다 정교한 신용평가기법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의 ‘옥석’도 구분할 수 있어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대부업체는 금융감독원의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우회적으로 노릴 수 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금감원이 철저히 규제한다. 이들이 굳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대부업법이 66%의 고금리를 보장해주는 데다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대부업을 허가제로 운영하고, 이자도 강력하게 제한해 진출할 틈이 없다.‘대부업의 천국’이었던 일본이 이자 상한선을 엄격하게 규제하자 일본 대부업체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시장을 장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업체는 과점노려 “금감원 감독 받겠다” 대부업체 모임인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는 최근 법적 기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영업하고, 불법 업체를 스스로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지자체가 맡고 있는 감독을 금융감독원이 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제도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임동현 국장은 “이런 움직임의 저변에는 ‘과점 형성’이라는 목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불법 추심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키는 소규모 업체를 고사시킨 뒤 큰 업체들끼리 마음껏 영업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금감원의 감독을 받는 제도금융기관이 되면 많은 혜택이 따른다. 자기자본의 10배까지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 조달 금리가 훨씬 낮아진다. 현재 대부업체들은 개인 전주(錢主)나 제2금융권으로터 20%가 넘는 이자를 물며 자금을 조달한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금리를 낮추고,66%의 대출금리를 그대로 챙기면 이익은 커진다. 대손충당금도 전액 손비처리돼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은 서민금융이 취약한 한국 시장을 ‘물 반 고기 반’으로 보고 있고, 토종 업체들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0대에 은퇴라뇨? 중견 발레리나 ‘춤판’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무용, 그 중에서도 특히 발레는 가장 혹독한 육체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장르다. 그 섬세한 율동의 선을 40대의 ‘늙은’ 몸이 그려낼 수 있을까.30대에 접어들면 벌써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발레 댄서의 숙명. 서울발레시어터의 ‘발레 3545’(22일 오후4시 서울 정동극장, 25일 오후8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는 그런 점에서 주목되는 공연이다. 김인희(44)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백연옥(47)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 예술감독, 허용순(43)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학교 교수 등 마흔을 훌쩍 넘긴 중견 무용수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무로 혹은 짝을 이뤄 각자 개성 넘치는 춤을 추어 보인다. 김인희 단장은 발레계의 ‘신사’로 통하는 중국 출신 발레리노 장웨이 창(캐나다 로열 위니펙 발레단 발레마스터)과 호흡을 맞춘다. 공연 작품은 중년 여인의 외로움을 표현한 ‘작은 기다림’. 또 백연옥은 정운식 서울발레시어터 지도위원과 파트너가 돼 고려가요 ‘가시리’를 발레로 옮긴다.‘한국의 바르시니코프’로 불리는 황재원. 그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그리고 차세대 스타 안지은과 함께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멀리 태평양을 건너온 이들도 있다. 미국 네바다 발레시어터의 부부 무용수 곽규동과 이유미가 그 주인공. 이들이 선보일 ‘로미오와 줄리엣’중 발코니 파드되의 관능적인 장면이 바로 감상 포인트다.1만∼5만원.(02)3442-2637.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깔깔깔]

    ●방귀의사를 찾아간 남자가 푸념했다.“방귀가 소리 없이 나와 걱정입니다. 직장에서 내내 방귀가 소리 없이 나왔습니다. 간밤에는 영화를 보고 있는데 10번, 오늘 아침에는 병원으로 오는 차 속에서 5번, 그리고 여기 와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3번 방귀를 소리 없이 뀌었어요.” 잠자코 듣고 있던 의사. “그래요? 우선 귀부터 검사받아봐야겠네요.”●시어머니 휴일 저녁 남편은 그의 어머니와 나를 영화관으로 데리고 갔다. 영화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주 노골적으로 에로틱한 장면이 나왔다. 아주 당황한 나는 시어머님이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했다. 바로 그 순간 나에게 와 닿는 시어머님의 손을 느꼈다.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시어머님은 물으셨다. “저 침대 시트 예쁘잖니. 어디서 샀을까?”
  • [北미사일 파장] “보복땐 보복, 전쟁땐 전쟁”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압력과 외교적 해결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9일 “일찍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철천지 원쑤 미제 침략자들에게는 자그마한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이날 ‘필승의 신념을 깊이 새겨주시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 위원장은) 적들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영웅 조선의 입장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천명했다.”고 경고했다. 방송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8일 고 김일성 주석의 12주기를 맞아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이 김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9일까지 김 위원장의 참배 사실이 보도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지하 시인 ‘2년만의 외출’

    김지하(65) 시인이 ‘새벽강’ ‘비단길’(시학) 등 두 권의 시집을 동시에 내놨다.‘유목과 은둔’ 이후 2년 만이다.“볼펜과 수첩을 늘 갖고 다니며 쉼없이 쓴” 결과다. 시집에는 시인이 추구하는 생명존중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새벽강’은 생명의 근원적 본질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담았고,‘비단길’은 중앙아시아와 바이칼·캄차카 등을 여행하면서 깨달은 생명과 평화의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이전 작품들과 확연히 달라졌다.“내게는/분명/내 길이 따로 있다.//그것을/잊었구나.//마지막까지//이 길.//이 외줄기 흰 길로//혼자 가리라//바로.”(‘바로’전문)처럼 시어는 간결하고, 내용은 단순해졌다.“예술은 아름다워야 하지만 이 시대에 이미지와 비유의 범람은 낭비”라는 시인은 “불필요한 시어를 줄이고, 행갈이와 줄임, 틈의 여백을 늘리는 것도 참된 생명의 체현”이라고 말했다.시작(詩作)에서 꼭 필요한 시어만 취하는 행위도 환경운동의 연장이라는 설명이다. 활발한 생명운동 활동으로 최근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은 ‘세계생명문화포럼’을 통해 동서양 화합을 모색하는 일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생명과 평화를 콘텐츠로 한 한류가 그 열쇠라고 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33) 초고층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의 건설계획이 가시화되면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지가상승과 교통·환경문제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긍정적인 건축물로 인식되고 있다. ●강북에는 한곳도 없어 6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높이 200m 이상 또는 50층 이상인 서울의 초고층 건물은 모두 7개이다. 가장 높은 빌딩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Ⅲ’으로 높이 256m에 69층이다. 이어 타워팰리스 Ⅰ(B)가 261m(66층), 여의도 63빌딩 249m(60층), 삼성동 무역센터 228m(54층), 타워팰리스Ⅰ(A) 209m(59층), 목동 하이페리온 206m(69층), 역삼동 스타타워 204m(45층) 등의 순이다. 강남구에 5곳, 양천구 1곳, 영등포구 1곳 등 모두 한강 남쪽에 몰려 있으며, 강북에는 한 곳도 없다. 초고층 건물은 1985년 63빌딩과 1988년 무역센터 빌딩 등의 건립을 계기로 시작됐다. 대부분 업무용이나 상업용 빌딩으로 건립됐다. 2002년부터 타워팰리스와 하이페리온 등 주거용 초고층 빌딩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2010년쯤 100층 이상 등장 현재 서울에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3곳의 건립이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곳은 송파구 제2롯데월드로 높이 555m,112층 규모로 2010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사전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나 지난 5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유보판정이 내려지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또 마포구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은 높이 540m,120∼130층 규모로 2007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철도공사가 높이 350m,100층짜리 초고층 빌딩 건설을 계획중이다. 지방에는 인천시가 높이 151m,151층짜리 인천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에는 높이 500m,110층짜리 월드비즈니스센터와 높이 494m,107층 규모의 부산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는 타이베이 101빌딩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은 20세기 초 미국 도시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1931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102층)이 100층을 넘어선 이후 2006년 현재 두바이에 70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건설중에 있다. 현존하는 초고층 건물은 2004년 완공된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높이가 509m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442m), 중국 상하이 진마오 빌딩(421m), 홍콩 국제금융센터(415m), 중국 광저우 Citic 플라자(391m) 등으로 상당수가 아시아지역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도는 업무용이거나 상업용이다. ●전문가 10명중 7명 “100층 이상 건물 필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건축학과 도시경제·계획·공학, 환경 및 교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7%인 59명이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26.3%인 2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93.2%인 55명은 업무용으로,6.8%인 4명이 주거용으로 100층이상 초고층 건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초고층 건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랜드마크로서 도시 이미지 제고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토지이용의 효율성 향상 27.6%, 관광명소로서의 기능 부각 14.6%, 업무의 신속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각각 5.9%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의 40.9%가 교통혼잡과 환경오염을 꼽았으며, 일조권 침해 등 주변환경과 부조화 34.1%, 화재 등에 대한 우려 11.4%, 사회적 위화감 조성과 부동산 투기 증가가 각각 6.8%를 차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절대음’의 하모니 이시스터즈(1)

    밝고 경쾌한 하모니에 고음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3인조 여성 트리오 이시스터즈. 마치 ‘톡’쏘는 콜라 맛처럼 매우 짜릿짜릿한 하모니를 구사하던 이시스터즈의 등장은 ‘소리의 변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들의 화음에 대해 작곡가 이봉조씨는 ‘절대음’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적인 인기그룹 ‘맥과이어시스터스(McGwire sisters)’의 영향을 받아 출발했던 이들 멤버는 세살 터울의 친자매 김천숙, 김명자씨와 멜로디 이정자씨. 처음 김씨 성을 가진 멤버 둘, 그리고 이씨 성을 가진 멤버 한 명으로 결성되었다. “우리가 데뷔하기 전에 국내엔 이미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김시스터즈가 있었어요. 김해송-이난영 부부, 그리고 이난영씨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 선생의 딸들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김씨 둘, 이씨 한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김씨 성이 둘이었지만 이들을 피하기 위해 이시스터즈란 이름으로 출발했지요. 이 것은 미국의 맥과이어시스터스나 앤드루시스터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엔 성씨를 붙여 그룹명을 정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던 것 같아요.” # 美 ‘맥과이어시스터즈´ 따라 그룹명 얼마 전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이시스터즈의 맏언니 김천숙(68)씨의 설명이다. 이들 이시스터즈는 김천숙씨의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 즈음해 지난 5월,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것은 18년 만에 TV에 등장했던 지난 90년부터 또다시 16년만이다. 그러나 이들은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여전히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이 일반 대중들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64년 번안곡인 ‘워싱턴 광장’으로부터이지만 이들의 결성은 이보다 앞서 미8군 쇼 연예인 공급업체 ‘화양’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먼저 친자매 중 동생인 명자씨가 수도여고를 막 졸업하자마자 미8군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 출신의 작곡가 겸 연주인 박선길씨로부터 여성보컬그룹을 제의받는다. 그래서 가세한 멤버가 당시 철도청에 근무하던 언니 김천숙, 그리고 그의 직장 후배였던 이정자씨다. 둘은 함께 철도청에 근무하면서 ‘철도의 날‘을 비롯한 교통부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섰을 만큼 노래실력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었다. 충북 영동 출신의 두 자매는 학창시절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소문난 재주꾼들. 또한 함흥 태생의 ‘함경도 또순이’ 이정자씨 역시 한국전쟁 기간 중 ‘경찰어린이합창단(단장 정세문)’에서 일찌감치 활동했던 재원이다. 이들은 ‘화양’에 전속되면서 쇼단 ‘어라운드 더 월드’를 거쳐 박선길씨가 ‘쇼 오브 쇼’ 단장으로 독립하자 전속가수로 합류, 미8군 장교클럽을 통해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이 무렵인 62년, 이들은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연말 톱싱어대회 연말 결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월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을 벌인 이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한 여성보컬 팀이 연락이 두절되자 방송국 측에서 긴급히 박선길씨에게 섭외, 이들의 출전을 요청해온 것. 방송국 전속가수 자격이 주어지는 이 대회서 이들 이시스터즈는 평소 레퍼토리인 ‘신시어리(Sincerely)’를 불러 2위로 입상한다. 이 대회 1위는 이재성,3위는 차도균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이시스터즈는 이미 미8군쇼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전속가수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한 이시스터즈, 그러나 이들의 첫 음반 취입은 63년 두 자매만으로 구성,‘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LKL음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 작곡가 이봉룡씨가 운영하던 음반사 LKL은 이봉룡, 김해송-이난영 부부 이름의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 # 1964년 ‘워싱턴 광장´으로 급부상 “사실 ‘이시스터즈’로 이미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할 때였는데 어떤 연유로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따로 음반을 취입했었는지 기억이 어렴풋해요. 아마도 당시 절친하게 지내던 김시스터즈의 남동생들인 김보이스 멤버 김영일씨가 음반 취입을 제안했고 역시 김보이스 멤버였던 김영조씨가 곡을 만들어줘 우리가 ‘허니-김스’라는 이름으로 음반만을 취입한 것 같아요.”-김명자(65)씨의 회고. 이들은 ‘쇼 오브 쇼’단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던 중 이시스터즈 이름으로 64년,‘워싱턴 광장’을 발표하며 급부상한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박선길 단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이들의 성공에는 먼저 결혼한 언니 천숙씨의 부군 장준기(68)씨의 외조도 한몫 했다. 당시 KBS 전속악단의 기타리스트였던 그는 이들 노래에 대한 모니터는 물론,‘워싱턴 광장’의 1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시 해외로 진출했던 김시스터즈,‘아리랑 목동’의 김치켓,‘새드 무비’의 정시스터즈, 그리고 ‘워싱턴 광장’의 이시스터즈 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비로소 여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이시스터즈는 이후 번안곡인 ‘레몬트리’를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남성금지구역’ ‘서울의 아가씨’ ‘목석같은 사내’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날씬한 아가씨끼리’ ‘별들에게 물어봐’ ‘모래 위에 적어본 이름’ 등 창작 곡들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한껏 구가했다. 아울러 66년, 동갑내기 김명자, 이정자씨가 각각 결혼,9개월 만삭의 몸이 되어 무대 활동을 잠시 접을 때까지, 불과 2년 동안 무려 스무 장이 넘는 음반을 발표했다. 출산과 함께 6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멤버 이정자씨가 솔로로 전향하며 그룹을 탈퇴한다. 이 빈 자리에 65년 KBS 톱싱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등장한 김상미(63)씨가 1년간의 방송국 전속가수 활동을 끝내고 새롭게 멤버로 가세했다. 이 때가 67년 2월. 이로써 이시스터즈는 김천숙, 김명자, 김상미씨로 구성된, 말하자면 이씨가 한 명도 없는 김씨들로만 구성된 ‘제2의 이시스터즈’가 탄생된다.(계속) sachilo@empal.com
  • 삼성·LG전자 IDEA 디자인상 수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주관한 디자인 공모전 ‘IDEA 2006’에서 시각장애인용 컨셉트 점자 휴대전화(모델명 터치 메신저)로 금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초의 배터리 구동 프로젝터(모델명 포켓 이미저 SP-P300MK)로 컨셉트 부문 은상을, 휴대용 무선 프로젝터(모델명 포터블 디지털 프로젝터)로 상용제품 부문 은상을 각각 받았다. 삼성전자는 IDEA에서 최근 5년간 총 19건을 수상해 애플(15건)과 HP(12건)를 제치고 최다 수상기록을 세웠다. 최근 10년간 IDEA 수상 실적도 35건으로, 애플(31건)과 HP·IBM(각 22건), 필립스(21건) 등을 제쳤다. LG전자의 벽걸이형 프로젝터는 가전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데니스 웨일 IDSA 심사위원은 “이 제품은 기존의 홈시어터 프로젝터의 패러다임을 파괴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공간활용과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초로 L 타입 렌즈 개발을 통해 두께 92.2㎜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한 이 제품은 벽걸이 형태로 설치할 수 있으며, 블랙·화이트 컬러시트를 채용하는 등 고급 인테리어 감각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이다.이 제품은 앞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상’과 iF디자인 시상식에서 ‘황금상(Gold Award)’도 받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한국 홍보책자 태부족>(YTN 오전 10시25분) 50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해외홍보원에서 발행하는 잡지 등 40여종의 홍보물은 영어로만 제작돼 이들에게는 그림책에 지나지 않는다. 동포들은 한국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러시아판이나 한국어판 안내책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시어머니에게서 깔끔한 살림 법을 물려받은 진희씨. 하지만 깔끔한 것이 모든 게 아니었다.18평 빌라에서 5년 전까지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 남편과 함께 쭉 살아왔던 진희씨. 어떻게 하면 아이의 고통도 줄이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그녀만의 좁은 공간 살림 법이 탄생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순간포착 8년 전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본다. 포항시에 소문난 인간굴뚝, 서종환 할아버지. 당시 하루 10갑의 담배를 피우며 대단한 담배사랑을 과시했었는데,8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할아버지는 담배를 피우고 계실지 만나본다. 또 다른 주인공, 담배꽁초 먹는 개 깐돌이도 다시 만나본다. ●어느 멋진 날(MBC 오후 9시50분) 하늘은 동하에게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집으로 가 짐을 챙기고, 효주가 따라가며 말려보지만 하늘은 꿈쩍도 않는다. 뒤늦게 달려나온 건이 하늘의 팔을 잡지만 하늘은 차갑게 뿌리치며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하늘의 말에 건은 놀라고, 하늘은 동하의 차를 타고 가버린다. ●해피 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열아홉 순정의 옌볜소녀, 구혜선. 엉뚱발랄했던 초등학교 시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구혜선과 4년 동안 같은 반, 짝을 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남자친구가 출현하여 혜선의 과거사를 풀어놓는다. 한편, 꽃미남 배우의 원조 강석우가 34년만에 순수한 추억의 그리운 중학시절 친구들을 만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주위에 피해를 주지 말고, 비서로서 자격이 갖춰지면 그때 다시 오라는 윤후의 말에 국화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정식으로 사표를 낸다. 가출까지 한 마당에 거리낄 게 없는 윤정은 우경을 만나 폭탄선언을 한다. 한편, 윤지는 진급에서 떨어져 어깨가 축 처져서 들어온 광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 儒林(63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儒林(63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두향이가 입던 갑사 저고리의 깃을 잘라 내어 이를 강선대 바위 밑에 파묻고 다시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힐 것을 맹세함으로써 이 지상의 황촌(荒村)에서는 영원히 만날 수 없음을 노래하였던 두향. 퇴계는 묵묵히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나으리께서 곁에 계시오면 소첩이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 내서라도 드리옵고, 손가락을 단지해서라도 나으리를 살릴 것이오나 이처럼 멀리 떨어져 계시오니 대신 인편에 분매 한 그루를 보내 드리오리다. 이를 소첩 보듯 바라봐 주시옵소서. 나으리께서 떠나신 그날부터 소첩이 나으리를 생각하여 키운 매화꽃이온데,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러 옥설의 골격에 빙상(氷霜)의 넋이 활짝 피었나이다. 나으리께오서 유난히 매화를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마음 소첩은 여직 기억하고 있사오니 매화꽃을 보실 때마다 그곳에서 소첩이 피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주시옵소서. 특히 올해 피어난 백매는 다른 해보다 빙자옥질(氷姿玉質)하여 소첩이 나으리를 상사하는 아취고절(雅趣高節)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으니 소첩이 보내는 일지춘으로 병마에서 벌떡 일어나 쾌차하시옵소서.” 일지춘(一枝春). 중국의 양자강(陽子江) 남쪽에 있는 강남에서 매화나무의 가지 하나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 보낸다는 뜻으로 원문은 ‘강남일지춘(江南一枝春)’이다. ‘형주기(荊州記)’에 나오는 일화로 오나라의 육개(陸凱)가 절친한 친구인 범엽(范曄)에게 봄이 되어 갓 피어난 매화꽃 가지 하나를 인편을 통해 선물로 보내며 우정을 나눈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 육개는 매화꽃 가지 하나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매화나무 가지를 꺾다가 역부를 만나(折梅逢驛使) 몇 가지 묶어서 멀리 계신 그대에게 보냅니다.(寄與嶺頭人) 강남에 살며 가진 것이 없어(江南無所有) 겨우 봄꽃 하나를 보내 드리오.(聊贈一枝春)” 두향의 편지는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나으리, 소첩 역시 강남에 살고 있으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애오라지 봄꽃 한 그루를 보내 드리오니 소첩 보듯 맞아 주시옵고 암향부동(暗香不動)의 향기를 맡으시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사오나 나으리를 향한 침개와 같은 소첩의 마음을 헤아려 주옵소서.” 침개(針芥). ‘바늘과 개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서는 자석에 붙는 바늘과 호박에 붙은 개자를 가리킨다. 자석에 붙은 바늘이 떨어지지 않듯이, 호박 넝쿨에 기생하는 개자가 떨어지지 않고 밀착되듯이 퇴계를 향한 두향의 일편단심이 여전히 그리움에 떨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
  • [28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말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바다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경제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엔진을 갖기 위해 적극적인 해양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의 전략과 의지 등을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들어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장이 편해야 여름이 건강하다?’ 장을 편안하게 하는 장건강법을 알아본다. 변비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배탈 설사를 달고 사는 두 아이를 위해 요구르트는 물론 청국장까지 만들어 먹는 하순연 주부의 웰빙 식단을 소개한다. 탤런트 조민희씨가 요구르트 디저트 만드는 방법도 보여준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5분) 조선중앙TV 2006 독일월드컵 중계방송을 긴급입수, 공개한다. 남쪽의 지원을 받아 방영하는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전을 북쪽만의 축구용어로 체육전문박사가 해설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들어보지 못한 벌차기, 문지기, 중간 방어수 등의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는 ‘한국:토고’전을 감상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는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늘 총각 역할을 맡는 드라마 ‘나도야 간다’의 정보석을 만나본다.‘월드컵 속 숨은 1인치를 찾아라,2탄!’은 지난주에 이어 ‘심판이 뭐길래’ 등 월드컵 장면 속에 숨겨진 사연을 공개한다. 사극불패에 도전하는 ‘연개소문’관련 소식도 전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6월초 제작진은 미군기지 이전부지로 확정된 평택 대추리를 찾았다. 들판에는 29㎞에 달하는 철조망이 설치됐고, 입구에서는 외부인에 대한 삼엄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은 한 달 전 있었던 행정 대집행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자신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데….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아빠는 희수의 짐을 싸서 기훈의 집을 찾아가 희수에게 잘 살라고 말해 준다. 희수는 눈물을 흘리며 태경아빠의 손을 맞잡고, 태경아빠는 태희 생각에 눈물을 떨군다. 은민아빠는 은민엄마를 만나러 회사로 찾아가고, 이를 눈치 챈 영심은 은민에게 살짝 귀띔한다.
  • [서울 자치구 새얼굴]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울시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던 곳에서 구청장에 당선된데다가 40대에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젊지만 그는 준비된 구청장이다. 서울시 일본 도쿄사무소장 시절의 경험과 부구청장으로 있을 때 ‘나 같으면 이렇게 할 텐데….’하는 것들이 쌓이면서 구청장에 대한 꿈이 싹텄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졌고, 망설임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인은 ‘가만히 있어도 10년은 공무원 생활 더 할 텐데….’라며 만류했다. 그 역시 “떨어지면 모든 것을 잃는데 꼭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지 않으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좌우명은 ‘일기일회(一期一會)’다. 한번의 기회도 소중히 한다는 불교 용어지만 그의 결단과 기묘하게 어울린다. 많은 공무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같은 망설임 끝에 포기했지만 박 당선자는 승부사적 기질로 목적을 이뤘다.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김구 선생이다. 모든 것을 다 이뤄 놓고도 내세우지 않고, 양보할 줄 알았던 그의 대범함과 대의 때문이다. 그는 칭기즈칸도 좋아한다.“‘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 남는다.’고 했는데 지금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요.” 그의 이런 진취성은 어머니를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어머니는 살림을 하면서 40여 마지기의 농사를 지은 여장부다. “아버지가 52세에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웠어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10년간 모셨고요. 남해군에서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또 다른 동반자는 부인 김미화(47)씨다. 학교 축제 때 만났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소개팅에 나갔다가 만났다. 행정고시 2차 준비 와중에도 쫓아 다닌 결과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잘 만났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단다. 서초구에 3년이나 있었지만 그의 준비는 꼼꼼하다. 인수위원회도 5일 동안 보고를 받았다. 대신 단순 보고보다 부구청장 시절 생각해 뒀던 보완점을 제시한다. “주민 참여가 떨어지는 행사는 고치려고 해요. 음악회와 벼룩시장도 구민 중심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그는 “민원인이 구청을 찾아 한번에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하는 일만은 재임기간에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층 종합민원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동사무소도 3개를 하나로 묶어 종합민원센터로 만들고, 기존 동사무소는 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당선되자 곧바로 시골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부친 묘소에 참배했다. 그리고 또 찾아간 곳이 있다. 고양시 벽제에 있는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 묘소다.“아는 언론인 소개로 만났는데 친하게 지냈어요. 아이디어를 얻으면 내게도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아이디어료를 주는 프로였어요. 어려워도 어려운 내색을 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된 후 달라진 것은 없는데 하루 500여통의 전화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신을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지면을 통해 대신 양해를 좀 구했으면 합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필 ▲출생 58년 경남 남해군 서면 ▲학력 경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과(박사), 일본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수료 ▲경력 행정고시 23회, 서울시 행정·교통기획과장, 공보관·시정기획관, 대통령비서실 민정·행정비서실 행정관, 서초구 부구청장 ▲수상 대통령 근정포장 ▲가족관계 부인 김미화씨와 2녀 ▲취미 등산, 테니스, 바둑 ▲기호음식 가리지 않음 ▲존경하는 인물 김구 ▲좌우명 천망회회 소이불루(하늘의 그물은 넓고 크지만 결코 새는 법이 없다)
  • 儒林(634)-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儒林(634)-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7) 퇴계가 기대승에게 보낸 편지는 ‘답기명언(答奇明彦)’이란 제목으로 퇴계전집에 전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의 몸가짐이 또한 어렵게 된 까닭은 크게 어리석기 때문이요, 심한 병 때문이며, 헛된 명성 때문이요, 잘못 입은 은명(恩命) 때문입니다. 매우 어리석으면서도 헛된 명성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망령된 짓이요, 심한 병으로 잘못된 은명을 받아들인다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됩니다. 대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망령된 짓을 한다는 것은 의리와 덕에 있어서 상서롭지 못하고, 사람에 있어서 길하지 못하며, 나라에 있어서도 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퇴계는 20세 때 주역공부에 몰두하다가 이때부터 건강을 상하여 평생 병으로 고생하였던 병약한 몸이었다. 특히 단양군수를 거쳐 풍기군수를 사직하기 위해서 감사에게 올린 글에서는 자신의 병 증세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는 몸이 허약하고 파리한데다 심기의 병까지 겹쳐 기침이 몹시 나고 가래가 끓으며, 허리와 갈비뼈가 당기고 아픈가하면, 트림이 나고 신물이 오르며, 등에는 한기가 가슴에는 열기가 번갈아 발작하며, 때로는 눈이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어지러워 넘어질 것만 같으며, 숱한 일을 그르치고 또 어제 일을 오늘 잊고, 아침의 일을 저녁에 잊으며, 밤으로 걸핏하면 악몽에 시달리며, 기혈이 마르고 정신이 흐리며, 헛땀이 줄줄 흐르고 눕기를 좋아하며 곯아 떨어지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절을 보면 퇴계가 칭병(稱病)을 통해 벼슬을 사직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실제로 퇴계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두향이가 흉몽을 꾸었던 그 무렵, 퇴계는 생사를 넘나드는 극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미 68세의 나이로 노환까지 겹쳐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퇴계가 선조에게 ‘엎드려 원하건대 신의 사정이 어둡고 어리석은 것을 살피시옵고 신의 잔약하고 수척한 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앞서 허락하신 대로 길이 시골에 물러나와 허물을 고치고 병을 조리하며 여생을 마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올린 것을 통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음인 것이다. 자신의 상소문처럼 ‘병을 조리하며 여생을 마칠 것’을 준비할 정도로 극병에 시달리고 있었던 퇴계. 그러므로 흉몽을 꾸고 20여년 만에 문안편지를 보낸 두향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되었던 것이다. 퇴계는 다시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나으리께오서는 반드시 병에서 쾌차하실 것이나이다. 소첩이 생각하건대 나으리께오서는 아직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묻히시지는 않으실 것이나이다.” 다북쑥 우거진 무덤. 단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때 두향이가 읊었던 신라의 향가,‘모죽지랑가(慕竹旨郎歌).’ 두향은 그 향가 속에 나오는 ‘눈 깜빡할 사이에 만나 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님이여,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에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함께 잘 밤인들 있으리까.’라는 구절을 읊으며 퇴계와 더불어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힐 것을 맹세하지 않았던가.
  • 시어스 타워 폭파기도 혐의 기소 7명 사건조작 논란

    9·11보다 더 광범위한 테러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자생적 테러조직이 단순한 종교집단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연방 대배심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카고의 110층짜리 시어스 타워와 마이애미의 연방수사국(FBI) 등 건물 6곳을 폭파하려 한 용의자 7명을 기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주모자 나실 배티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다른 미국인 4명과 아이티인 1명, 아이티 국적 불법체류자 1명을 끌어들여 군사 훈련을 시키는 한편,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위장해 접근한 FBI 요원에게 ‘이슬람 군대’를 만들어 미국에서 지상전을 펼치겠다고 서약했다. 그는 현금 5만달러와 군복, 기관총, 차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 5명이 소속된 종교단체 ‘다윗의 바다’ 회원인 브러더 코리는 CNN 인터뷰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섞어 가르치는 평화로운 단체”라며 “시카고에 병사를 두었지만 이는 하느님의 병사를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6명이 체포된 마이애미의 빈민가 창고도 기도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에서 체포된 리글렌슨 레머린의 여동생은 “오빠가 4개월 전에 집에 돌아와 식구들과 잘 지내고 있었다.”며 어이없어했다. 스탠리 패노르의 누이도 “그는 가톨릭 신자로 성서 읽기 모임에 나갔으며 금식과 금욕,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고도의 수련 생활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창고 근처 이웃들은 “이들이 터번을 두르고 다녀 눈밖에 볼 수 없었으며 말을 걸면 고개만 끄덕였다.”고 증언했다. 또 밤늦게 훈련하고 보초를 서 마치 병영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FBI 급습 때 무기나 폭탄 재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나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진짜) 알카에다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서 덜 위험하진 않다.”며 “그들의 메시지에 고무받은 느슨한 소규모 점조직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녹색공간] 사랑의 방식 차이/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자리를 잡으면 모든 것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나는 많은 환경 문제가 그런 성가신 존재로부터 생긴다고 본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땅으로 무너지지 못하는 부러진 가지가 나무 세계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비슷하다. “부러진 가지가 땅으로 채 무너지지 못하고/살아 있는 가지에 걸려 있다/ --중략-- /살아 있는 가지들은 서로에게 걸리지 않는데/제멋대로 뻗어도 다른 가지의 길을 막지 않는데” 살아있는 가지가 가야 할 길을 막는 죽은 가지는 무너져야 할 무엇이다. 그러나 이는 실상 사람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한 가지 모습이다. 부러진 나무에 기대어 사는 벌레와 그 벌레를 노리는 새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그곳은 풍성한 삶의 공간이다. 위의 시는 정끝별 시인의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에서 따온 것이다. 서울신문의 이 글에 내가 잘못 앉혔으면 마뜩잖은 일이 된다. 아름다운 시어도 자리를 잘못 잡으면 본래의 빛을 잃는다. 때로 사랑의 표현도 지나치면 귀찮은 몸짓이 되듯이. 이와 관련하여 오래 전에 있었던 영국 나비동호인들의 부전나비 보호운동으로부터 얻을 교훈이 있다. 나비동호인들은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마련한 예산으로 부전나비가 서식하는 땅을 사들이고는 말뚝을 둘러치고 보호했다. 그런데 부전나비의 기세는 오히려 더욱 줄어들었다. 생태학자들의 도움으로 그 까닭을 알아보았다. 원인은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애정공세에 있었다. 보호구역 안으로 소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다. 짙은 수풀은 음습한 그늘을 드리웠고, 그늘 아래 놓인 개미굴의 온도가 낮아졌다. 그리고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던 개미의 세력이 약해졌다. 그 개미들은 부전나비 애벌레를 물어다 키워주는 보모와 같은 존재였다. 보모를 약하게 했으니 부전나비가 제대로 보육될 수 없었다. 나비동호인의 과잉보호와 함께 부전나비는 그렇게 위축되었던 것이다.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은 보호 방식을 수정하여 소와 말이 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개미들도 부전나비도 다시 기력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 나라의 영향력 있는 분이 퇴임하면 마을숲이 있는 농촌에 살고 싶다는 표현을 한 모양이다. 그 한마디는 여러 사람의 관심을 전통 마을숲으로 이끌었다. 벌써 전통 마을숲을 가꾸기 위한 국가 예산액수가 언급되고, 복원 사업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거기까지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갑자기 생긴 예산과 지나친 애정으로 섣부른 일을 저지를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자란다. 부디 노쇠한 고목을 치료한답시고 막무가내로 죽은 가지를 잘라내고 나무구멍을 막거나 보호하느라고 철조망을 둘러치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오래된 전통 마을숲의 아름드리나무 둥치 안은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비단벌레가 깃들 수 있는 곳이다. 때로 그 나뭇가지 위에는 새끼를 키우거나 먹이를 노리는 천연기념물 붉은배매새와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호)도 있고, 딱따구리가 뚫은 나무구멍에는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이 보금자리를 틀기도 한다. 사람들의 지나친 토목행위와 수목치료로 그들의 삶터를 없애지는 않을지…. 무엇보다 주민들과 그 전통 마을숲을 이용할 미래세대의 애정을 키우는 일이 우선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마을숲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진단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것이 조상들의 지혜가 배인 전통 마을숲에 대한 마땅한 사랑의 방식이다. 왜냐하면 전통 마을숲은 긴 세월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적절한 관심과 활용으로 제 모습이 갖추어진 아주 특이한 경관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보통 주부가 쓴 특별한 자서전

    보통 주부가 쓴 특별한 자서전

    자서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일기 쓸 시간도, 책 한 권 읽을 여유도 없이 버겁게 살아온 탓이다. 그런 ‘평범한’ 주부 정춘자(60)씨가 신길종합사회복지관에서 ‘특별한’ 자서전 ‘아주 작은 용기’를 펴냈다. “자서전 집필반에 친구따라 등록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첫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는데 대부분 석·박사 출신이고…. 저는 이름만 겨우 말했어요.” 2005년 12일, 복지관 입구에 서서 그는 ‘포기할까.’고민했다. 그 때 멋진 승용차 한 대가 그의 앞을 스르르 지나쳐갔다. “저 운전자가 아무리 비싼 승용차를 몰아도 내가 딴 바로 그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거잖아. 화려한 인생도 있지만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잖아.” 정씨는 용기를 내서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6·25때 아버지 총 맞고 숨지는 모습 목격 정씨는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목격했다.6·25 전쟁이 발발해 서울 고향집 주변이 총성에 휩싸였다. 가족과 집마당에 나왔던 아버지는 “북아현동 북성초교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피란을 떠나야겠다.”고 말했다. 그때 대문 밖에서 총성이 들렸다. 그리고 아버지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어머니가 3남 2녀를 홀로 키웠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막내인 정씨는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다. 스물네살되던 해 육군 대위와 맞선을 봤다.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일주일 만에 약혼했다. ●맞선 일주일만에 결혼… 힘겨운 나날 그러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모질지 못한 6남매의 맏이인 남편은 아랫사람들을 돕는다며 월급을 제대로 가져 오지 않았다.‘임신 중이라 먹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러나 돈이 없어 쌀 한 말에 콩나물 10원어치를 넣어 한솥 끓인뒤 사흘씩 먹었다.’고 회상했다. 맏며느리 노릇은 더욱 고달팠다. 시어머니는 아침에 한 사람이 일어나면 그 사람 밥만 냄비에 안치라고 하셨다. 열 식구를 위해 아침에 7번씩 밥상을 차리는 시집살이를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성격이 못 됐다.’며 친정어머니를 불러놓고 ‘이혼을 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다시 용기를 냈다. 남편을 설득해 분가한 것이다. ●60세에 난생 처음 식당 냉면 매식 제대한 남편은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했다. 세모난 단칸 방에서는 자녀 3명을 키우며 그는 절약하고 또 절약했다.‘길가를 지나가다 나뭇가지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주워다가 연탄불이 꺼지면, 번개탄 대신 피웠다.’ 가족끼리 외식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입학식·졸업식 때도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었다. 정씨는 지난달에 냉면을 식당에서 처음 먹어 봤다고 했다. 그렇게 몇 십 년을 알뜰살뜰 모아 집도 마련하고 건물도 샀다. ●망설임, 그리고 6개월 만에 자서전 탄생 가슴속에서 이야기가 쏟아지자 신들린 사람처럼 글을 써내려 갔다. 컴퓨터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다 배가 고파 시계를 보면 7∼8시간씩 지나가 있었다. 고생한 시절이 어제 일처럼 너무나 생생해 목놓아 한참이나 울었다.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영양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161쪽짜리 자서전이 탄생했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신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남편은 ‘장하다.’며 기념수건까지 돌렸다. 험난한 삶을 묵묵히 동행해준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인내하며 살았더니 이런 좋은 날이 오네요. 꿈꾸지도 못한 자서전을 펴내다니 가슴 벅차서…. 정말 행복합니다.” 눈물 가득한 눈이 빛났다. 그리고 그는 활짝 웃었다. ●나에게도 - 정춘자 지음 살다 보니 나에게도 이런 날이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 배운 것도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어떻게 감히 이런 용기를 꿈이여 제발 깨지 마라 잘나고 잘생김도 없이 내세울 만한 아무 것도 없지만 어떻게 내가 글을 쓴다고 조리 있고 진솔하게 멋지고 아름다운 깊이 있고 소중하게 잘 살려 글로 표현을 잘 할 줄 모르겠지만 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야말로 더 없는 행운이라 생각하고 이 황금 같은 시간은 내 자신이 신기하고 신비로워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질 못했는데 마냥 고맙고 행복하구나.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비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옛 가요의 한 구절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비오는 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장마철이 되자 유통업체들이 관련 ‘먹을거리 마케팅’을 잽싸게 시작했다. 비오는 날을 겨냥한 마케팅은 더 있다. 비올 때 냉장고·세탁기도 잘 팔린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가 지난 1∼5월 소비자 구매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음식물 보관이나 의류의 살균이 중요해져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이 역시 놓칠리 없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장마철을 맞아 ‘냉장고·세탁기 대전’을 연다. 그래도 장마철에 손가는 품목은 그 중 습기제거용품이다. 유통업계는 “제습기, 제습제 등도 부쩍 판매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장마철 관련 용품 구매 요령과, 습기 제거 요령,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살펴 봤다. 사진은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찾은 소비자가 제습제를 고르는 모습.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면 괜히 기분까지 우울해진다. 습기가 차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울뿐더러, 물기에 예민한 전자제품은 수명도 짧아진다. 과거엔 ‘물먹는 하마’로 대표되는 습기 제거용품을 옷 장에 넣어 두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제습기를 갖춰놓는 가정도 늘었다. 값비싼 디지털 TV나 홈시어터를 가진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제습기 고르는 요령과 생활 속에서 ‘뽀송뽀송한’ 집안을 가꿀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 도움말 LG생활건강, 테크노마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복병 악취·습기 퇴치 기계적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장치가 ‘제습기’다.22일 전자전문 유통센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6월 들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 최봉수 사장은 “가전 제품에 습기가 많이 차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제품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거실에 사용하는 15평형의 일반 제습기 외에 작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미니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제습기도 에어컨처럼 평수에 맞게 사야 제습기는 규모에 맞게 고르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집 평형을 반으로 나눈 값의 평형대를 구입하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40평의 집에 살고 있다면 20평형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제습기는 제품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음 방지 기능이나 취침 모드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주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통의 물때를 제거하기 좋은 디자인인지, 물통을 분리하기 쉬운지도 살펴본다. 특히 필터 교환이 가능한지, 제습한 물이 차오르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지, 이동이 간편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돈 잡아먹는’ 제습기를 고르면 곤란하다.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제습기 한 달 사용시 전기료는 1만원 안팎이 보통. 사용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매 전에 미리 알아본다. 제품을 쓸 때는 송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공기 순환을 위해 벽에서 최소한 5㎝ 이상 띄워 놓는 것이 좋다 ●소음, 전력 확인 필수 테크노마트에서는 하루 10ℓ만큼 물을 잡아먹는 ‘위닉스 WDH-1200’이 베스트 셀러다. 집안의 곰팡이와 눅눅한 습기를 제거해 주고, 자동 습도조절 기능으로 사용 환경과 설정 습도에 따라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먼지필터와 탈취필터로 집안 먼지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하는 기능도 지녔다. 가격은 25만원선. ‘월풀 4AD50DSL’은 자동제습기능으로 제습 전 실내 습도의 양을 감지한 뒤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낭비를 막는다. 손잡이가 부착된 물통이 전면에 있어 청소하기 쉽다. 가격은 30만원선. 비싼 습기 제거용품을 사지 않고 간단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요령도 있다.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들뜬 곳을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만진다. 이때 곰팡이 제거제가 있으면 뿌리는 게 좋고, 벽지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바르면 벽이 깨끗해진다. ●생활속 작은 지혜로 집안 뽀송뽀송하게 녹차 찌꺼기도 습기 제거에 유용하게 쓰인다.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냄새까지 빨아 들인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습기를 없앨 수도 있다. 너무 덥지 않은 날 살짝 난방을 하고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면 집안이 한결 상쾌해진다.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같이 열어 놓도록 한다. 부엌의 도마와 행주에 생기기 쉬운 세균과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는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 설거지할 때마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한다. 행주는 용도별로 여러 개를 마련해 사용후 매일 삶아 소독한 다음 잘 헹궈 짜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부엌의 싱크대 배수구엔 식초가 약방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이나 칫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와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든 때 냄새엔 밀가루 식초 등 다양하게 사용 기름때가 묻은 조리 기구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 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닦는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고 마른 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해 준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악취가 심해진다. 바닥과 벽은 자주 마른 걸레로 닦아주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로 희석해 스프레이로 뿌린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닦아 내고 수도 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아주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헌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곰팡이가 생긴 타일이나 욕조의 틈새를 문질러주며 다 닦아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제 성분을 씻어 낸다. ■ 비오는 날은 장보는 날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업체들은 ‘장마 마케팅’에 들어섰다. 비가 오면 특정 아이템을 싸게 팔거나, 신발 건조 서비스를 펼치는 등 비오는 날 쇼핑객을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다음달 16일까지 비가 오는 날에는 삼겹살, 젓갈, 김치류를 35∼50% 할인해 판다. ‘브랜드삼겹살’ 600g 9000원(35% 할인),‘한성젓갈’ 창난젓 100g 2700원(40% 할인),‘순창성가정’ 부추김치는 100g 750원(50% 할인).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구두매장, 쉼터공간에서 신발 소독기를 통해 구두 건조, 살균, 탈취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2일부터 습기제거제를 중심으로 ‘1+1’ 또는 일정 금액을 에누리해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비오는 날에는 추가로 더 깎아주는 레인보우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 가정에서 전을 부쳐 먹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부침가루와 식용유 일부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가 오면 매출이 5∼10%는 오르는 TV홈쇼핑은 ‘장마 특수’ 마케팅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장마 기간동안 식품,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종가집 포기김치 7㎏(3만 7900원), 신토불이 30곡 삼쌀(9만 9000원), 베니건스 바비큐 폭립(6만 9900원), 반건조 오징어 50마리(3만 9900원) 등 먹을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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