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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를 내며 웃는 일본남자 많더라”

    “화를 내며 웃는 일본남자 많더라”

    『우리나라가 최고예요』-가수생활 10년에 첫 외국나들이로 한달동안 일본을 다녀온 가수 김상희(金相姬·27)의 귀국 첫마디. 일본「도꾜」의「힐튼·호텔」『아리랑 페스티벌』에 참가, 아낌 없는 찬사와 갈채를 받고 돌아온 김양은 지금 동남아 여러나라에서 초청장이 쏟아져 입이 함박만큼. 8월초「홍콩」으로 떠나 2개월쯤 동남아 순회 공연길에 오른다는데-. 한달 일본(日本)에서 공연 원·맨·쇼 인기얻고 『지난 7월13일 꼭 한달만에 집에 왔더니 아기가 날 못알아보잖아요? 왈칵 눈물이 났어요. 나쁜 엄마죠?』 6월12일부터 7월12일까지「힐튼·호텔」「나이트·클럽」에 출연, 노래도 부르고 MC도 보고 짤막한「원·맨·쇼」의 묘기도 보여 단연 인기 최고였다는 김상희. 본명은 최순강(崔純江).풍문(豊文)여고를 거쳐 65년 고려대(高麗大) 법과 졸업. 대학 1학년 때 KBS 전속가수모집에 합격, 손석우(孫夕友) 작곡 『텍사스·툴라』라는 노래를 불러 가요계에「데뷔」한 뒤로 미모의 여학사 가수 김양은 단숨에 정상에 올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인기는 변함이 없다. 『경상도 청년』『처음 데이트』『대머리 총각』『울산 큰애기』『빨간 선인장』등 헤아릴 수 없는「히트」곡과 함께 취입한 곡만 1백여곡. -이번 일본 공연은? 『가수 생활 10년만에 첫 외국공연이었죠. 처음에는 6월12일부터 28일까지 보름동안 계약했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으니까 15일 연장계약 했어요. 그리고 제 공연을 본 여러나라의「매니저」들이 계약을 교섭해 오고…』 -일본 공연 조건은? 『하루 40분간 1회를 하고 1백「달러」였어요. 그런데 그 40분이라는 게 정말 땀나는 시간이더군요. 조금도 쉴틈 없이 노래 부르고 MC도 보고, 「원·맨·쇼」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좀 쉴 수도 있고 여러가지도 여유가 많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그게 아니더군요』 기술적인 면 앞섰지만 재질은 우리가 월등해 -「레퍼터리」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특히 일본은 무대에 따라서「팝·송」이 먹히는 곳, 뽕짝이 먹히는 곳의 구분이 뚜렷하더군요. 제가 출연했던 「힐튼·호텔」은 80%가 외국인이라서「팝·송」이 주무대였어요. 그래 주로「팝·송」을 불렀고 우리 민요 몇 곡하고 제 노래로는 「대머리 총각」「빨간 선인장」「어떻게 해」「당신을 알고부터」등 4곡을 불렀어요』 -일본의 가요계는? 『돈이 참 많아요. 한번만「히트」하면 그대로 백만장자에요. 돈이 많으니까 의상이 굉장히 좋고 또「어레인지」도 기가막혀요. 하지만 가수들의 음색(音色)은 단연 우리가 월등해요. 기술적인 면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음악적인 자질은 우리가 나아요』 -가요의 경향은? 『가지각색이에요.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어떤 것이 좋다하면 너도 나도 모두 그 흉내를 내려고 드는데 그네들은 전혀 그런 기색이 없어요. 무엇보다 개성을 살리는데「포인트」를 두고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데뷔」할 때 바지를 입고 나왔다 하면 끝까지 바지차림이에요. 모방하는 기색은 전혀 없는 것 같았어요』 -일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처럼 사치하지않더군요. 낮에 빛깔이 요란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어요. 참 검소해요. 사는 집에 가보아도 살기에 편하게 꾸며져 있기는 하지만 사치한 면은 보이지 않았어요』 홍콩·태국과 공연계약 연말엔 하와이 공연도 『일본에서 10대 재벌이라는 사람 집을 보았는데 겉 모양이 너무나 수수한데 놀랐어요. 우리나라처럼 궁궐 같은 집은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과잉 친절이랄까요, 생글거리기만 해요. 화를 내면서도 웃는 것 같아요. 너무 그러니까 싫더군요. 더구나 남자들이 그러는 데는 좀… 무뚝뚝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 남성들이 훨씬 품위가 있고 인간미가 풍기는 매력이 있어요』 -일본 여자들은? 『한마디로 매끄러워요. 놀라운건 담배를 많이들 피우더군요. 그런데 일본 남자들은 그걸 몹시 싫어하는 눈치예요. 한번은 일본남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여자가 담배 피우는 게 아주 못마땅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남자가 부인이 오니까 담배를 주면서「리이터」를 켜 주더군요. 속으로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비록 부인에게일지라도 친절히 대하는 생리, 그게 미덕인지 위선인지…』 -일본에서 곤란했던 점은? 『음식이었어요. 위경련까지 일어나 정말 혼났어요. 처음으로 집에 전보를 쳤죠.「미스터」유(남편 유훈근(柳勳根)씨·MBC-TV 프로듀서)가 날아 오는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아뭏든 음식도 우리나라 음식이 최고예요. 위경련이 나니까, 의사는 김치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엄명이었는데, 그러면 노래가 안 나오는 걸 어떡해요 』 -다음「스케줄」은? 『8월9일「홍콩」으로 가서 그 곳「힐튼·호텔」에서 1개월 그리고 태국「방콕」의「힐튼·호텔」에서 1개월씩 계약이 돼 있어요. 이번 일본 공연때 계약한 거예요. 그것이 끝나면 다시 일본에 가서「레코드」취입을 할예정이고 연말쯤「마닐라」하고「하와이」를 돌아볼까해요』 남편 대머리 될까겁나·시댁의 사랑을 독차지 -그러면 아기는? 『제일 걱정이어요. 어머님(시어머니)이 잘 돌봐주시니 다행이긴 하지만…』 KBS「프로듀서」로 있던 유훈근씨의「프로」MC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되어 68년 결혼. 유씨는 전 국회의원 유청(柳靑)씨의 아들. -시아버지와는? 『따로 살고 있는데 하루에 한번씩 꼭 문안을 가요. 저를 굉장히 귀여워해주셔요』 -김양의 노래중 시아버지가 좋아하는 곡은? 『며느리 노래니까 빼놓지 않고 모두 들으시기는 하지만 좋아하시지는 않나 봐요. 그 증거로 한번도 아버님이 제 노래를 부르시는 걸 못 봤거든요. 주로 흘러간 노래를 좋아하시나 봐요』 -지금 고민이 있다면? 『「미스터」유의 머리가 자꾸 빠져 대머리가 될까봐 겁나요. 제가 대머리 총각을 불러서 그러는지 자꾸만 머리가 빠져요. 아무래도 「머리숱 많은 총각」을 불러야 할까보죠』 [선데이서울 70년 8월 2일호 제3권 31호 통권 제 96호]
  • [23일 TV 하이라이트]

    ●時事, 세상에 말 걸다(EBS 오후 10시50분) 올해 16세인 민지는 태어난 지 두 달 된 딸을 둔 ‘리틀 맘’이다. 중학교 시절 정욱과 사귀기 시작한 지 1년 4개월.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와 출산 사이에서 망설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용기를 내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다.10대에 부모가 되는 길을 선택한 어린 부부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살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부자를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보았을 복권.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혹은 좋은 꿈을 꿔서 사람들은 복권을 구입한다. 하지만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든 복권당첨. 사람들은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 숫자를 분석하기도 한다. 복권의 의미, 당첨 확률 등에 관해 알아 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엄청난 무게의 중장비가 밟고 간 휴대전화에 이상이 없다는 인터넷 제보 사진이 사실인지 알아본다. 이밖에 150명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피자가 과연 있는지 없는지,6평 남짓한 물탱크에 사람이 살 수 있는지,80살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19살인지, 발 달린 뱀이 있는지 없는지도 따져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술을 마시고 들어온 준하는 문희를 껴안으며 순재보다 문희가 더 좋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삐진 순재는 준하를 구박한다. 민용을 보고 막둥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시늉도 한다. 한편 승현은 민정이가 귀엽다며 아이들 앞에서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고, 윤호는 그런 승현을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5분) 살림도 똑 부러지게 잘하고 음식도 잘하는 영자씨지만 시어머니에게는 돈 못 벌고 밥만 축내는 밥벌레로만 보인다. 결혼하는 여동생에게 냉장고 하나를 사주기 위해 남편과 시어머니한테 갖은 애교를 다 떨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온갖 무시뿐. 이렇게 해서 영자씨는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아시아의 창(KBS1 밤 1시10분) 네팔 카트만두 계곡에 사는 네와르 족의 최대 축제인 자트라. 축제가 벌어지는 동안, 열정적인 신자들은 65피트에 이르는 꽃마차를 끈다. 마차의 기수는 힌두교 신자들과 불교 신자들이 섬기는 신. 몇 달 동안 계속되는 이 여행에서 신자들은 수많은 의식을 치르고 동물들을 제물로 바친다.
  • [이색&뜨는 新직업] (7) 컨시어지 레클레도르

    [이색&뜨는 新직업] (7) 컨시어지 레클레도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1층 로비. 투숙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로비 안내 데스크로 다가왔다. 이때 이 호텔 ‘컨시어지(Concierge)’인 남정희(46) 주임이 고객의 요청에 앞서 먼저 라이터를 건네 이 남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담배를 꺼냈다가 주머니를 뒤지는 손님을 멀리서 보고 데스크로 오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고객을 위한 개인 비서 역할 남 주임과 같이 VIP고객 등 호텔 투숙객들의 곁에서 개인 비서와 같은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시어지는 다소 생소한 직업이다. 컨시어지는 중세 프랑스에서 귀족들을 보좌하며 뭐든 다 해주는 집사를 칭하는 것으로 ‘촛대지기(comte des cierge)’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고급 호텔이나 휴양지 등에서 정보와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동차 렌트부터 유명 식당 및 공연 소개, 항공권 예약, 관광지 안내, 우편물 발송 등의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VIP 고객의 취향에 맞는 객실 배치와 기기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남 주임은 ‘컨시어지의 꽃’으로 불리는 ‘레클레도르(프랑스어로 황금열쇠)’로 세계컨시어지협회가 공인한 국내에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이들에겐 제복 깃에 두 개의 황금열쇠 배지를 달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레클레도르는 전세계 560명, 우리나라에는 서울에 11명과 부산에 3명 등 14명밖에 없다. 서울 시내 17개 특급 호텔 중 레클레도르를 고용하고 있는 곳이 7군데밖에 없어 앞으로 고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레클레도르는 다양한 지식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춰야 한다. 신문과 잡지를 꼬박 챙겨 읽고 괜찮은 레스토랑은 직접 가서 맛을 보고 식당 지배인과 안면을 튼다. 공연기획사 직원들과도 인연을 터 둬야 한다. 손님이 미리 예약하지 못해 표를 구하기 어려운 공연 티켓을 알음알음으로 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손님에게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관할 경찰과 보험사 등에도 인연을 맺어둬야 한다. ●다양한 지식·폭넓은 인간관계 필수 남 주임은 18년 전 컨시어지가 됐고 5년 전 현재 국내 레클레도르 가운데 6번째로 황금열쇠를 달았다. 남 주임에겐 손님과의 추억이 하나 둘이 아니다.10여년 전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 노신사가 찾아와 당시 친분을 쌓았던 한국 병사와 찍은 빛 바랜 사진을 내밀며 “이 사람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지만 남 주임은 사진을 보고 자신이 군 생활을 했던 곳과 비슷한 풍경임을 떠올린 뒤 직접 이틀 동안 휴가를 내 전북 김제 일대를 훑은 끝에 50년만의 재회를 이끌어냈다. 대를 이어 손님이 찾아오기도 한다. 최근엔 한 손님이 오더니 대뜸 이름을 부르며 “아버지가 수년전 여기 와서 당신의 서비스를 받고 감동해 한국에 가면 꼭 찾아가라고 했다.”고 말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처음에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답도 기대했었는데 이젠 손님의 요구뿐만 아니라 먼저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님이 기뻐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도 함께 기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글로벌 시대 수요 급증 레클레도르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적어도 호텔리어 경력이 7년 이상이어야 한다. 여러 개의 외국어 구사능력도 갖춰야 한다. 남 주임은 영어와 일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면서도 요즘 중국어를 따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리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 주인은 “우리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서투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하기 연습을 통해 손님이 신뢰할 수 있는 어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클레도르는 호텔리어의 상징이자 명예일 뿐 자격을 땄다고 해서 급여 수준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남 주임은 “레클레도르가 되고싶은 사람은 젊을 때 배낭여행을 다니며 전세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사는 방식을 존중하며 겸손함을 배우하고 권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을 무대로 한 국제 비즈니스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호텔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납니다. 외국인들이 머무는 숙소에서 한국의 진면목을 소개하는 ‘최일선 민간외교관’ 역할을 우리 레클레도르가 해야죠.”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깔깔깔]

    ●멍청해서 온 게 아냐 덩달이가 정신병원 앞을 지날 때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났다. 그 바람에 바퀴를 지탱해주던 볼트가 풀어져 하수도 속으로 빠졌다. 덩달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굴렀다. 그때 정신병원 담장 너머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환자 한명이 일러주었다. “여보세요, 그렇게 서있지만 말고 남은 세바퀴에서 볼트 하나씩 빼서 펑크난 바퀴에 끼우고 카센타로 가세요.”덩달이는 정말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당신 같은 분이 왜 정신병원에 있죠?” 그러자 그 환자가 대답했다. “나는 미쳤기 때문에 여기 온 거지 당신처럼 멍청해서 온 게 아냐.”●아파트 이름이 긴 이유는 옛날 아파트 이름은 단순했다. 삼성아파트, 롯데아파트, 현대아파트. 그런데 요즘 아파트 이름은 왜 이리도 길고 복잡할까? 거기다 복잡한 영어까지 넣어서. 예를 들면 타워팰리스, 미켈란쉐르빌, 아카데미스위트, 롯데캐슬모닝 등. 알고 봤더니 그 이유는,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 무형문화재 보유자 4명 인정예고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의 전수교육조교 구혜자(여·65)씨 등 4명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침선장(針線匠) 보유자로 인정예고된 구씨는 제1대 보유자이자 시어머니인 정정완씨로부터 바느질을 배웠다. 꼼꼼하고 선이 아름다운 바느질 기법을 전수받은 구씨는 10여년간 침선장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며 후진양성에 힘썼다. 김매물(여·67)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이종순(71)씨는 제82-다호 ‘위도띠뱃놀이’, 이상순(여·57)씨는 제104호 ‘서울새남굿’의 보유자로 인정예고됐다.
  • “9·11 내가 기획, 지휘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미국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세계적 인물들의 암살 계획.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시카고 시어스 타워 등 미국의 상징적 건물 폭파까지 알카에다의 테러 시도가 됐던 목표물이었다는 믿기지 않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비공개로 열린 청문회에서 파키스탄인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의 고백이다. 그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의 진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그 신빙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미 abc,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15일 2001년 9·11 테러사건 등을 포함,1993년 이후 전 세계에서 벌어진 대형 테러 사건들을 그가 기획·지휘했다고 모하메드의 진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 모하메드는 “9·11 작전은 A부터 Z까지 모든 책임이 내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 사람들을 살해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9·11에서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에 무척이나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3년 2월 뉴욕 세계무역센터 지하 주차장 폭탄테러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까지 여러 테러 공격과 기도에 자신이 관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주장한 테러 사건만 최소 29건이나 된다. 그의 진술에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 지브롤터 해협과 싱가포르에서 미 유조선과 함정 폭파 계획, 파나마 운하까지 폭파하려고 했다는 내용도 있다. 9일 비공개 청문회에서는 모하메드에 이어 체포 당시 9·11 사건의 ‘대어’로 묘사된 람지빈 알시브와 아부 파라지 알리비도 함께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이들 3명이 주요 수감자 14명 중의 일부이며 이들에게는 변호사 등 법적 지원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래의 詩 다섯그룹으로 분화”

    우리 시대 ‘젊은 시’에 대한 논란은 끝이 없다. 파격적인 언어파괴 등의 어법을 구사하는 2000년대 이후의 젊은 시인들을 한데 묶어 ‘미래파’ 논쟁이 벌어졌지만 이미 ‘또 다른 미래파’가 등장할 정도로 젊은 시의 경향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또한 1930년대 이래의 서정시 전통을 승화시킨 젊은 시인들도 많다. 이처럼 우리 젊은 시는 여러 갈래로 분화했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지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몇몇 문예지에서 특집으로 미래파 등의 젊은 시들을 분석하긴 했지만 대표적인 시편들을 모은 앤솔러지(anthology·選集)가 없어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등단한 지 10년이 채 안된 젊은 시인 49명의 자선(自選) 시편들을 모아 출간된 ‘21세기 우리 시의 미래’(실천문학사 펴냄)는 환영할 만하다. 시인 이재무씨와 이안·손택수씨, 문학평론가 유성호·엄경희씨 등 5명이 대상 작가들을 선정했다. 대상은 일단 1998년 이후 등단해 한권 이상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으로 한정했다. 이재무 시인은 “유형과 상관없이 좋은 시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을 판단해서 5명의 선정위원이 장시간 토론 끝에 모두 동의한 4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형과 경향성에 대한 선입견 없이 뽑았지만 우연하게도 다섯 그룹으로 나눌 수 있게 됐다. 우선 정통적인 서정적 발화를 택하고 있는 그룹이 있다. 윤성택, 고영민, 고영, 박성우, 윤성학, 우대식, 김병호, 신용목, 김화순 등이다. 이들은 주옥 같은 시어들을 모아 시적 감동을 꾀한다. 길상호, 김충규, 조영석, 이기성, 장인수, 이창수, 박상수, 이기인 등은 미세한 감각에 집중하는 그룹이다. 이들은 “물고기가 보낸 꽃의 신호”(길상호)나 “뻑뻑한 하늘의 밀도”(김충규) 등 미세한 감각을 해석해 사물들의 존재 원리에 다가간다.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는 이른바 미래파 그룹에는 김경주, 김근, 이근화, 황병승, 김언, 최치언, 김행숙, 유형진 등이 있다. 합리적 해독이 가능한 어법보다는 시적 스타일을 중시한다. 새로운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룹도 있다. 박후기, 이세기, 송경동, 배한봉, 여태천, 이종수, 유홍준, 김해자 등은 시의 사회적 관계에 주목한다. 끝으로 다양한 상황의 시적 재현에 공들이는, 철저하게 개별화된 시적 담론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박진성, 류인서, 문성해, 이영광, 박판식, 조말선, 김이듬, 안현미, 이덕규, 박해람, 서영처, 조정, 문혜진, 이진수, 조동범, 진은영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물론 이같은 분류에 대한 이론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젊은 시의 다양한 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앤솔러지는 나름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젊은 시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정위원들은 “아직 설익기는 했지만 확실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젊은 시인들의 패기와 실험정신은 분명 우리 시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301쪽,1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청 ‘결혼 이민자’ 가족 만들기

    [현장 행정] 강동구청 ‘결혼 이민자’ 가족 만들기

    14일 강동구 천호동 이화·강동아카데미교육장. 해외에서 시집온 며느리들의 ‘수다 봇물’이 터졌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5개 국어가 한데 뒤섞여 마치 국제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남편과 시댁 험담부터 객지 생활의 외로움, 자녀교육, 구직, 여행 등 한국 생활의 체험담을 2시간가량 풀어놓았다. 이들은 오는 28일 강동구청이 마련한 ‘제2기 결혼 이민자를 위한 행복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에 선배 도우미로 나선다. 모임에는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출신 결혼 이민자와 예비 교육생 등 12명이 ‘수다 대열’ 참석했다. 1기 교육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진행돼 베트남, 중국, 일본 출신 수료생 31명을 배출했다. ●‘요’만 들어가면 존댓말(?) “존댓말이 너무 어려워요. 처음엔 (시어머니께)밥 먹어….(30초 정도 지나서)앗, 요,‘요’자를 까먹은 거예요. 시어머니도 (하도 어이가 없어)그냥 웃었어요.” 한글교실을 다니면서 이제는 ‘진지드세요.’라고 말할 줄 안다는 중국 출신 한리(34)씨. 그는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말을 못해 우울증을 경험했을 정도라고 했다. 베트남에서 온 원은지 느구엔티몽등(22)씨는 “말은 잘 못해도 이제 듣는 것은 많이 알아 들어요. 이런 모임 덕분에 가끔 베트남어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다행”이라며 쉽지 않은 한국 생활을 토로했다. 중국 출신인 장혜연(40)씨는 “신랑과 대화를 하다가 오해로 인한 싸움이 많았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데 왜 혼자 화를 내는지…. 신랑이 싫었어요.”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호텔 매니저로 일했던 마녕(25)씨는 “한국말이 아직은 어색해서 교사인 남편과 영어로 대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녀에 대한 남모를 고충이 크다고 말한다. 혜연씨는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은데 어디 물어볼 곳이 없었다.”며 “구청에서 그나마 도움을 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랑 교육도 필요해요” 남편 험담도 이어졌다.“한국 남자들은 술을 왜 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자주, 많이 먹어요.” 혜연씨는 ‘해외 며느리’들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남편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남자들이 좀 거칠어요. 좀더 부드러웠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살짝 소개했다. 한국생활 6년째인 사사코 유키에(39)씨는 “우리 남편은 성격이 너무 급해서 수시로 횡단보도도 아닌 곳을 건너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내동에 사는 중국인 양수회(45)씨는 “그래도 한국 남자가 멋있으니, 한국까지 와서 사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손잡고 와요” 그동안 향수와 외로움으로 힘들었던 이들에게 ‘행복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단비였다. 한리씨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2년간 혼자 집에서 지냈더니 너무 외로웠어요. 지금은 친구들을 수시로 만나 중국요리도 먹고 놀아요.”라고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예비 교육생으로 참석한 태국 출신의 창카오나파폰(29)씨는 “주변에 태국 사람들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류딩홍디업(30)씨는 “2기 교육에서는 일자리 찾기, 병원, 재래시장에 대한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가정복지과 이선영씨는 “며느리가 너무 우울해하는 것 같아 시어머니가 앞장서 데려오는 집도 많았다.”면서 “남편, 시부모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애를 느끼게 하고, 사회 적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엽기 발랄 기발한 인터넷 동영상이 뜨고 있다. 신선한 감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영상의 등장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유행에 민감한 인터넷 누리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라고도 불린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논란이 된 고액의 영어 유치원.‘명품 유치원’ 논란은 학부모들의 식을 줄 모르는 영어 유치원에 대한 열기의 단면이다. 서너살 어린이들의 영어 조기교육에서 초중고를 가리지 않는 해외 어학연수 등. 영어교육의 현주소와 영어만능주의를 이끄는 사교육 시장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우연히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남자. 결국 불륜 현장까지 덮쳐 증거를 확보하고 이혼을 요구한다. 그렇게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게 된 두 사람. 하지만 남자는 이혼접수 직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죽은 아들 대신 위자료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하는데….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주는 학회 때문에 괌에 가야 하는 윤섭에게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노숙생활을 하는 아버지 준석과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동생 은호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거절한다. 지애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동건에게 휴식을 주고, 가족에게는 휴가의 기회를 주고자 엄마에게 괌으로 놀러가자고 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70년 생애를 기록한 김안제 서울대 명예교수. 출생에서 고희까지 자신의 삶의 흔적을 모두 기록한 그의 소탈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김안제 교수가 얘기하는 기록문화의 중요성, 기록하는 방법과 요령까지, 그가 평생토록 기록에 담아온 삶의 지혜와 교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0분) 한국인의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91.4 시간이다.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일상의 대부분을 ‘일’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는 ‘일’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걸까? 세명의 패널이 추천하는 세권의 책을 통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일’에 대해 고민해 본다.
  • 타임지 ‘세기의 범죄’ 25건 선정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악명높은 세기의 범죄 25건을 선정했다.1927년 최초로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아들의 유괴사건 75주년을 맞아 발표했다. 타임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대량 학살, 암살 등은 제외했고 충격적인 개인범죄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1932년 3월 뉴저지에서 찰스 린드버그의 20개월된 아들이 유괴됐다.5월 린드버그 자택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미국, 유럽 언론이 연일 속보를 전했다. 독일 출신의 범인 브루노 하우프트만은 사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어린이 유괴범에 최고 사형까지 언도할 수 있는 린드버그법을 제정했다. 잘 생긴 외모, 명석한 두뇌와 유머감각으로 ‘연쇄살인의 귀공자’로 불린 법대생 테드 번디는 미국 70년대의 대표적인 살인마였다. 무려 36명의 젊은 여성이 살해됐고, 번디는 1989년 사형됐다. 과학계도 희대의 범죄가 존재한다. 인류 조상 화석을 조작한 ‘필트다운 사기사건’이다.1912년 영국 필트다운 지방의 인류학자 찰스 도슨은 오랑우탄 턱뼈와 현대인의 두개골을 본드로 붙인 뒤 초기 인류라고 발표했다. 사기극은 도슨 사후인 1953년에야 드러났다. 또 하버드대 출신의 수학 천재로 버클리대 교수를 지낸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 전 교수의 범죄도 충격으로 꼽힌다.1978∼1995년 `유나바머´로 알려진 그의 우편물 폭탄으로 모두 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그는 1998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1994년 전처와 그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1997년 마이애미에서 살해된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등도 주목받았다. 1911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2004년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의 ‘절규’ 도난 사건도 세기적 범죄에 꼽힌다. 이 밖에 야망에 불타는 1명의 딜러로 인해 파산까지 이르게 된 영국 베어링은행 사건,1999년 고교생 2명이 교내에서 13명을 총으로 살해한 미국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도 포함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책꽂이]

    ●문학과 예술혼(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펴냄) 근대의식의 개화기에 우주론적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이광수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 천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 100년에 이르는 국내 작가 32명의 작품론을 엮었다. 저자(경희대 교수)는 황순원에 대해 “혹자는 역사적 사실주의 시각에 근거해 서정성과 순수문학 속으로 초월해 버렸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단견의 소치”라며 “‘목넘이마을의 개´를 전후한 단편부터 ‘나무들 비탈에 서다´까지 장편에서는 수난과 격변의 근대사가 작품 배경으로 유입됐다.”고 평한다.1만 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 예담 펴냄)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6세기 초반 한·중·일 3국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일본 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통해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경영했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음을 강조한다.‘칠지도´‘단심의 여인들´‘인물화상경´ 등 3권. 각권 9800원.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질풍과 고요의 두 얼굴을 지닌 컬트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작가의 대표 소설.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일년 동안 자신이 꾸민 인공낙원에서 칩거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타인은 곧 나의 지옥”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데 제생트는 ‘혼자 잘난´ 타입의 인물. 데카당스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1만원.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방민호 등 엮음, 예옥 펴냄) ‘서정주문학전집´ ‘시창작법´ ‘시창작교실´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등 미당 서정주의 시론서 4권의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시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 발성이어야 한다.”는 게 미당의 말.‘시란 언어는 적으면서 사상은 큰 것´‘언어를 벗어난 사상은 없다´등 소제목만 봐도 미당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1만 5000원.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허윤회 지음, 소명출판 펴냄)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근·현대시에 대한 성찰적 기록.‘근대적 의미에서의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언어의 물질성과 초월의 가능성´ 등의 논문을 낸 저자는 ‘김수영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김수영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다른 이름, 즉 현실성과 현대성이라는 두 개의 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김수영 시의 언어를 ‘환유와 진공의 시어´라고 부른다.‘한국 근대시의 양식론적 접근´‘조선어 인식과 문학어의 상상´‘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의 시사적 이해´ 등의 주제를 다뤘다.2만 5000원.
  • 독립기념관 ‘국채보상운동 어록비’ 제막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27일 충남 천안 기념관내 애국시어록비공원에서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운동을 주도한 김광제·서상돈 선생의 어록비를 제막했다. 국채보상운동 어록비가 건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록비는 높이 2.6m, 너비 1.8m 크기로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을 발기한 두 선생이 1907년 2월21일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에 게재한 ‘국채 1300만원 보상취지서’가 새겨져 있다. 취지서에는 “지금 국채 1300만원이 있으니 이것은 우리 한국의 존망에 관계되는 일입니다.…2000만 민중이 3개월 기한하여 담배 피우는 것 폐지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에게서 매달 20전씩 거두면 계산해서 거의 1300만원이 되겠습니다.…저희들이 여기서 감히 발기하여 취지를 알려드리어 혈루로 호소합니다.”라고 써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두 선생의 유족과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광복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계에 우리 민화 알리고 싶어”

    “어렵게 공부한 만큼 끝까지 공부해 민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30년 전 8남매의 종갓집으로 시집 온 맏며느리가 전통예술 학사학위를 받았다. 주인공은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서민자(53)씨. 그는 “어릴 때부터 품어온 미술에 대한 꿈을 펼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5남매의 맏이로 동생들을 위해 공부를 포기해야 했다.23살에 결혼했지만 남편은 8남매의 맏이, 그것도 종갓집이었다. 남편은 공부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누이와 시동생 뒷바라지에 자녀교육이 더 급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그의 열정은 마음 한 편에서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었다.1995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민화 강좌를 들은 것을 계기로 민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국내외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회원, 한국 민화작가회 감사, 전통미술대전과 한국미술제 추천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전통공예학과에서 3년 반 만에 학위를 받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10년째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 병 수발 틈틈이 한복에 그림을 그리는 아르바이트 수입을 아이들의 학비에 보탰다. 지금은 집 옥상에 15평 크기의 화실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씨의 향학열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불교예술문화재과 석사과정에 등록했고, 민화로 박사학위까지 받겠다는 각오다. 다음달부터 성신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민화 강의도 맡는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남편죽인 17세 신부(新婦)와 시동생

    남편죽인 17세 신부(新婦)와 시동생

    너무도 끔찍한 사건이 충남(忠南) 금산(錦山)군의 어떤 외딴집에서 일어났다. 17살짜리 형수와 19살짜리 시동생이 28살의 친형을 죽여놓고 그 시체옆에서 또 한번 불륜의 정을 통했다. 형수아가씨는 결혼1개월도 못되어 시동생과 패륜에 빠지고 넉달만에 남편을 공모살인 한 뒤 보따리를 싸들고 줄행랑을 쳤다가 드디어는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가난한 신혼에 짜증내자 그때마다 시동생이 위로 형수 김정임여인(가명·17)은 전북 정읍(井邑)에서 태어나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서모밑에서 자랐다. 3년전부터 전주, 광주 등지에서 식모살이를 해오다가 서모도 세상을 떠나자 식모살이를 그만두고 지난 1월20일쯤 서외삼촌 되는 전복남씨(가명·38·충남 금산군)집에 들른 것이 사연의 실마리였다. 전씨는 2월초순 같은 마을에 사는 박윤직씨(가명·28)와 생질녀 김여인과의 혼담을 진행시켜 『두 집이 가난하니 서로 결혼시켜 알뜰히 살도록 해주자』고 지난 2월24일 약혼식, 이틀 뒤인 26일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신랑 박씨는 입이 딱 벌어지게 좋아했다. 젊은 신부에 마음이 온통 쏠려 3만원의 이잣돈과 장리쌀 2가마를 누이인 박정숙 여인(가명·32)을 통해 얻어다가 동네사람들과 가까운 친척들이 모여 축복을 보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가난한 살림에 신혼여행을 갈 수 없는 이들 부부는 신랑집인 이 마을 맨끝 산마루집 흙담 2간의 아랫방에 신방을 차리고 첫날밤을 즐겼다. 『내 비록 국민학교 조차도 못다니고 가난하지만 몸뚱이 하나는 튼튼해. 젊은 몸뚱이니까 밥은 안 굶겨. 당신만은 꼭 행복하게 해줄께…』 귀엣말로 속삭이는 남편에게 김여인은 『한번 재미있게 살아보더라고 잉! 이몸도 식모살이 하다가 시집온게 참 재밌구만!』하고 신아나서 좋아했다. 그런데 17살짜리 마누라는 싫증을 너무 빨리 느꼈다. 이유는 남편이 촌스럽다는 것. 재산이라고는 겨우 인삼밭 3간(약50평) 밖에 없고 남의 땅을 소작하고 있는 박씨의 가정에 대해 도시에서 잘 사는 집 식모살이라도 해 본 김여인은 촌스럽게 생긴 남편 박씨와의 시집살림에 며칠이 안가 싫증을 느꼈다. TV도 없고 전화도 없다. 설멋이나마 눈에 찰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혼 10일이 지날 무렵부터는 남편에게 『촌사람 같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게 됐다. 이 때마다 친시동생인 박성직군(가명·19)이 17살짜리 형수를 위로하며 싸움을 말리곤 했다. 패륜은 우연히 시작되고 현장들키자 살해를 공모 결혼한지 만1개월에서 하루가 모자라는 지난 3월25일 아침에도 사소한 일로 김여인과 박씨는 언쟁을 한 뒤 박씨는 집을 나가 마을로 갔고, 홀로 있는 시어머니 홍여인(51)과 13살 된 시누이는 인삼밭에 가고없는 낮 4시쯤. 이날따라 봄 기운은 고사하고 매섭게 추운 날씨였는데 시어머니와 남편 박씨를 비롯한 5식구중 3식구가 집을 나가고 나니 남은 것은 형수인 김여인과 시동생인 박군 둘이만-. 형이 결혼한 뒤부터 박군은 거의 매일 저녁 뜬 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간 흙담집 얄팍한 장지문을 사이에 두고 형내외의 야릇한 숨소리가 흘러 나올때마다 박군은 못견디게 몸부림쳤었다. 이 날 낮에도 아랫목 이불속에서 간 밤의 야릇한 숨소리에 사로잡혀 있을 무렵, 형수인 김여인이 부엌일을 끝내고 박군이 누워있는 이불속으로 몸을 녹이려 파고든 것이 불륜의 시초. 박군은 참을 수 없는 충동에 형수인 김여인을 부둥켜안았고, 김여인도 그만 순식간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남편에게 불만이 있는데다 시동생 박군이 항상 자기 편에서 두둔을 해주곤 했기에 호감이 가던중 연령으로도 10여살 위인 남편보다 홀가분한 시동생의 품에 손쉽게 파고들고 말았다. 이들의 불륜은 거의 매일같이 계속되었다. 식구들이 일하러 가거나 마을을 간 틈을 타 벼락같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남의 눈을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인삼밭이 띄엄띄엄 있는 뒷산으로까지 장소를 옮겨 가면서 육체의 향락을 즐겼다. 그러던 지난 6월5일 새벽 4시쯤. 논물을 보러 남편이 집을 나간 사이 시동생과 함께 어울리고 있다가 그만 돌아온 남편에게 2개월10일간이나 비밀리에 지속해 온 부정의 현장을 들키고 말았다. 이 날부터 가정불화는 더욱 심해졌고, 겨우 빚까지 얻어 맞아들인 아내를 쫓아버리자니 가난한 살림에 새로 장가를 갈 수도 없는 박씨는 부인과 함께 딴 집으로 이사를 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서 이사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부정이 남편에게 탄로난 김여인은 그날부터 남편을 죽일 결심을 하고 그 방법을 곰곰 생각하게 됐으며, 시동생인 박군과도 의논이 됐다. 박군을 시켜 금산장날인 6월12일 읍내 모농약점에서 15원을 주고 극약 한알을 샀다. 나흘뒤인 15일 남의 집 모내기를 하고 막걸리 두어잔을 먹고 울적해진 박씨는 같은 마을에 있는 누이 박정숙여인 집을 찾아가 『내일 방을 얻어 이사를 갈테니 독 2개와 잔그릇 몇개만 장만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16일 상오 0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지 약 30분뒤 아내 김여인이 갖다주는 극약이 든 냉수를 아무 의심없이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날밤 시어머니 홍여인은 13살된 시누이와 인삼밭을 지키러 나가고 없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박씨를 동생인 박군이 준비했던 막대기로 이마를 내리쳤다. 머리가 깨진 박씨는 약물중독에 겹쳐 그 자리에 쓰러져 비명 한마디 지르지 못한채 숨지고 말았다. 죽여놓고 자연사를 위장 장례 치르고 도망쳤으나 박윤직씨를 죽이는데 성공한 이들은 자연사를 가장하기 위해 숨진 박씨를 마당으로 굴러뜨려 얼굴에 상처를 입게 하고 다시 방으로 끌어들여 잔인한 살인연극을 끝냈다. 박군은 이 날 새벽4시30분쯤 동이 트자 같은 마을에 살고있는 누이집으로 달려가 『형이 소변보러 간다고 밖에 나가다가 넘어져 죽었다』고 태연히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박여인이 허겁지겁 뛰어 갔으나 이미 빳빳이 굳은 시체. 일단 자연사로 넘겨 날이 밝자 약 5백m 떨어진 마을뒤 밭에다 시체를 매장해버렸다. 이것으로 일단 사건은 끝났으나 매장을 한 다음날인 17일낮 11시쯤 김여인과 박군은 『남편과 형이 죽은 집에서는 살기 싫다』는 구실로 옷가지를 싸들고 중매를 선 전씨집에 들러 『집을 나간다』고 전한 뒤 자취를 감추자 약간의 의심을 품었던 전씨는 박윤직씨의 사인에 부쩍 의심이 짙어졌다. 박씨 어머니 홍여인으로부터 이와같은 사실을 들은 박씨의 6촌형 박모씨는 홍여인과 함께 경찰의 문을 두드려 박씨의 사인이 이상하다고 신고, 금산 경찰은 연고지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여 김연인과 박군을 긴급수배했다. 박군과 김여인은 금산읍 모하숙에서 이틀동안 단꿈(?)을 즐기다가 돈이 떨어지자 금산군 군북면에 있는 박의 고종사촌 형인 황모씨(45)집에 숨어 있다가 잡혔다. 이들은 경찰앞에서 박씨가 숨지고 난 다음 시체옆에서 『성교를 했다』고 진술하고 『약간 겁은 났지만 마음놓고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산=김앙섭(金昴燮)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신혼살림 생활패턴 맞춤형으로

    신혼살림 생활패턴 맞춤형으로

    봄은 사랑이고 탄생이다. 봄에 결혼식이 많은 것은 그들의 마음에 가슴 벅찬 봄이 찾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백년언약까지는 사랑으로 채워도 결혼까지 사랑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은 엄연한 ‘현실’이다. 출발점은 지혜로운 신혼살림 장만이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의 맞벌이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맞벌이 부부-침실에 최대한 투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최대한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신랑·신부 모두 피로, 스트레스, 외식, 음주 등으로 집에 와 쓰러져 잠들기 바쁜 게 현실이다. 거창한 혼수품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장식품으로 전락하기 쉬운 오디오, 홈시어터, 가스오븐레인지 등은 생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에 아늑하고 안락한 침실 공간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좋다. 침대 매트리스는 고급으로 하고 침대 시트는 자주 빨기 힘들므로 2∼3개 정도 여유 있게 준비해서 교체한다. 가구는 침대와 장롱 정도만 마련하는 게 산만함도 없애고 경비도 아낄 수 있어 좋다. 냉장고, 세탁기는 용량이 큰 게 좋다. 빨래와 장보기를 한꺼번에 몰아서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릇이나 조리기구들은 최소화한다. 집들이를 끝내고 나면 별로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업주부-주방과 거실에 초점 전업주부들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주방가전과 식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맞벌이 부부는 2인용 식탁이면 되지만 전업주부는 4인용 식탁이 좋다. 전업주부에게 식탁은 식사만이 아닌 다용도 공간이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너무 큰 것을 사지 않아도 된다. 자주 시장을 보고 세탁도 날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 일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업주부에게는 거실이 맞벌이 부부보다 더 중요하다. 집안일을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꾸미는 게 좋다. 거실에는 TV는 물론 오디오나 홈시어터 등 음향시설을 갖추고 3∼4인용 소파와 탁자를 놓아 휴식공간으로 꾸며본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김아미 팀장은 “혼수 장만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부부의 생활방식과 집의 크기”라면서 “내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남들 하는 대로 다 따라 하다가는 결혼 후에 심리적·경제적으로 상심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쇼핑에 앞서 집의 평면도나 자기만이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 꼼꼼하게 필요한 제품들과 치수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한국웨딩플래너협회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폭력시위 증거수집 무인정찰기 띄운다

    경찰청은 해외에서 군사용이나 도심 치안 유지용으로 쓰이는 소형 무인정찰기를 개조해 폭력시위 채증에 사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며, 다음달 중 기종 선정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날개 너비가 1m가량 되는 소형 무인정찰기에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사진 채증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강한 조명으로 피사체를 비추는 장비나 적외선 촬영 장치가 탑재된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법원이 폭력시위자에 대한 영장심사와 재판 과정에서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요건을 강화함에 따라 고성능 채증 장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은 지난해 6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시속 48㎞ 속도로 70분간 비행할 수 있는 무게 2.3㎏짜리 무인정찰기 ‘스카이시어’를 도심 치안 유지용으로 배치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며느리 의원님도 명절 스트레스

    며느리 의원님도 명절 스트레스

    여성 국회의원들의 명절나기는 어떤 모습일까. 평상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뉴스메이커인 이들도 명절에는 며느리와 딸, 아내 등 보통 여성의 자리를 실감하게 된다.‘텃밭 관리’까지 더해지면 여성의원들에게 명절은 이중·삼중고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설 대신 신정을 쇠거나 음식 장만을 나눠 하는 등 ‘자기만의 색깔’로 명절을 보내는 여성 의원들이 많아졌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6일 여성 의원들의 설 풍경을 미리 들여다봤다. 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은 남편이 3대 독자라 1년에 치르는 제사만 아홉차례. 연휴가 길든 짧든 무조건 시댁에 가야 한다. 올해도 17일 오후에 내려가 밤새 명절 준비를 하고 18일 오전에는 떡국을 끓여낸다. 그는 “30년간 하다보니 이골이 났다.”며 웃어보였다. 같은 당 이은영 의원의 시댁은 태백이다. 멀고 험한 길이지만 결혼생활 27년간 명절이면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시댁에 갔다. 이 의원은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여성운동을 하면서 풀어냈다.”고 귀띔했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명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성 국회의원은 내가 유일하다.(웃음)”고 주장했다. 지역구 여성의원 10명 가운데 명절 부담이 비교적 덜한 수도권 지역을 빼면 ‘유부녀·지방’ 여성의원은 김 의원(부산 연제구)밖에 없다. 김 의원은 설 명절 때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구 시장 방문과 가족의 설 제수용품 준비를 한꺼번에 하는 ‘1타2득 작전’을 쓴다. 매해 설 명절에 손을 데가면서 떡국 1000그릇 나눔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명절만큼은 며느리, 딸 노릇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설날 당일에는 서울 암사동 시댁에, 다음날에는 친정인 경기도 안양에 갈 예정이다. 심 의원은 “둘째 며느리인데 평소 집안일을 돕지 못해 시댁 형님에게 가장 미안하다.”면서 “그래서 명절에 시댁에 가면 부엌으로 들어가 부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맏며느리인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동서들과 음식을 분담해 설 당일 만난다. 하지만 명절이면 딸의 ‘이유 있는’ 항의를 겪어야 했다고 한다. 남자가 먼저 절하고, 음식도 시어머니와 남자 친척들이 한 상에 앉아 먹는 문화에 분개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딸의 반기 덕분에 지금은 맏아들만 빼고 같은 상에서 동등하게 식사를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같은 당 서혜석 의원도 동서들과 음식을 나누어 장만해 설 당일 경기도 일산 시댁에서 모인다. 서 의원은 “사회생활을 오래해서 ‘정치인 며느리’를 이해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양력 설을 쇤다. 이번 명절에는 책도 읽고 가족들과 많은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전 의원은 “분주한 명절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 나길회 김기용기자 koohy@seoul.co.kr
  • 고형진 교수, 평안도 방언·고어 최대한 살린 ‘정본 백석시집’

    무수한 평안도 방언들을 시어로 끌어들여 ‘모국어의 확장’에 기여한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5)의 시를 올바르게 감상할 수 있는 ‘정본 백석시집’(고형진 엮음, 문학동네 펴냄)이 나왔다. 백석의 시는 처음으로 발굴된 1980년대 이후 여러 권의 시집이 발간되고,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과 단행본도 100편이 넘지만 제대로 된 정본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본 시집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시집을 엮은 고형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백석의 시에 대한 논문을 학계에서 맨 처음 발표한 ‘백석 전문가’로 연구 25년만에 정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고 교수는 백석이 남긴 아름다운 토속어와 수많은 평안도 방언을 최대한 살려내는 한편 상세한 낱말풀이까지 덧붙였다. 백석 시 감상에서는 방언과 고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모두 표준어로 바꾸면 그 맛이 사라진다. 결국 원본에서 오자와 탈자, 편집과정의 오류 등만을 고쳐내는 일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백석이 활동한 1935∼1948년 당시의 맞춤법 규정을 통해 이를 바로잡았다. 원본도 별도로 수록했다.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을 1부로, 그 이후 발표한 시들을 2부(함주시초)와 3부(흰 바람벽이 있어)로 엮었다.350쪽,1만 5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가전업계 ‘스포츠 마케팅’ 선두 경쟁

    가전업계 ‘스포츠 마케팅’ 선두 경쟁

    세계 가전업계가 연초부터 스포츠 마케팅으로 열기를 내뿜고 있다. 지구촌 63억명의 시선을 잡는 스포츠를 통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가 올림픽을 비롯해 축구·미식축구·골프·크리켓 등 다양한 경기와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는 스포츠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삼성, NFL 후원으로 TV판매 ‘대박´ 삼성전자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미식축구(NFL)를 지난 2005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등에 NFL과 슈퍼볼 로고를 쓸 수 있다. 미국 내 NFL 시청자는 8610만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TV부문 판매대수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또 창단 102년째인 영국의 축구 명문구단 첼시를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2010년까지 후원한다. 이에 힘입어 2004년 135억달러이던 삼성전자 영국법인의 매출액이 지난해 170억달러로 26% 신장했다. 삼성 휴대전화 선호도도 2점(100점 만점)에서 39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의 최고 파트너로 참가했다. 대회기간 중 공항·차량 등에 대규모 광고전을 펼쳤다. 최고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LCD TV의 판매가 대회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카타르 최대 전자 유통회사인 ‘테크노블루’가 잠정 집계했다. 삼성은 내년에 열릴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후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무선통신기기 분야 파트너로 참여해 13억 중국인을 매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코파아메리카´ 5억弗 광고효과 LG전자는 중남미 최고의 축구 대회인 코파아메리카를 후원한다. 전자·통신분야 공식 스폰서인 LG전자는 대회 엠블럼을 마케팅에 사용하고, 경기장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다. 변경훈 LG전자 중남미지역 대표 부사장은 “파급효과가 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12개국이 20여일간 경기를 치른다. LG전자는 2004년 페루대회를 후원한 이후 중남미 매출액이 40%가량 늘었다. 국가별 브랜드 인지도가 평균 8%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대회에서 주최국 독일 국가대표팀을 후원한 결과 브랜드 인지도는 10%, 독일 법인 매출은 20%가량 올랐다. LG전자는 이밖에 영연방 국가의 국민스포츠로 사랑받는 크리켓 월드컵대회를, 미국프로골프(PGA) 스킨스게임을, 북유럽 국가의 국기인 아이스하키 게임 등을 후원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소니는 세계축구연맹(FIFA)을, 도시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개팀을, 중국의 하이얼은 미국프로농구(NBA)를 후원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산문집 ‘호미’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출간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박형준

    산문집 ‘호미’ ‘아름다움에 허기지다’ 출간한 소설가 박완서와 시인 박형준

    어머니는 올해 일흔넷이 되었다. 지난해부터 부쩍 기력이 떨어지신 어머니는 이즈음 그 지독한 병마와 싸우시느라 더욱 애처로울 따름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시골집 앞마당은 항상 어머니의 차지였다. 목련이 꽃망우리를 떠뜨리기 훨씬 전부터 어머니는 호미며 모종삽이며 전지가위 등을 들고 마당 이곳 저곳을 누비시곤 했다. 한여름 땡볕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 잔디를 다듬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올해도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두부’ 이후 5년 만에 나온 소설가 박완서(76)씨의 산문집 ‘호미’(열림원 펴냄)에서 그냥 그대로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다.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살고 있는 작가는 집 마당의 온갖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속삭인다. 오늘도 작가는 먼동이 트기 전 신새벽에 꽃과 나무를 만나기 위해 호미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 ‘출석부’를 부른다. 작가가 작성한 꽃과 나무의 ‘출석부’는 100번을 훌쩍 넘긴다. 복수초, 상사초, 민들레. 제비꽃, 할미꽃, 매화, 살구, 자두, 앵두, 조팝나무…. “나는 그것들이 올해도 하나도 결석하지 않고 전원출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것들이 뿌리로, 씨로 잠든 땅을 함부로 밟지 못한다.”(‘꽃 출석부1’ 가운데) 그것들이 목마를까봐 올 여름에도 마음놓고 여행을 못할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꽃과 나무, 자연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절로 실감난다. 1부(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가 자연과의 대화라면 2부(그리운 침묵)와 3부(그가 나를 돌아보았네),4부(내가 문을 열어주마)는 작가의 칠십 인생에 대한 회고와 관조다. 역사학자 이이화, 화가 박수근, 시조시인 김상옥, 소설가 이문구씨 등과의 인연, 그리고 자식들과 손녀, 남편, 시어머니 등 가족들과의 애틋한 사연으로 가득차 있다. 작가는 “이 나이 이거 거저먹은 나이 아니다.”라고 짐짓 위세를 부리면서도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만약 엄마가 알량한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고 괴발개발 되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 그건 사회적 노망이 될 테니 그 지경까지 가지 않도록 미리 네가 모질게 제재해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내년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작가에게서 묵직한 거장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중견 시인 박형준(41)씨도 4년 만에 산문집 ‘아름다움에 허기지다’(창비 펴냄)를 내놓았다. 산문집 제목은 어느 문학강연회에서 누가 “시를 왜 쓰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으로 한 말이다. 어느덧 시인이 등단한 지도 16년째에 접어들었다. 산문집에는 시인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글을 비롯해 시론, 시인론, 작품분석, 계간평 등 29편의 글이 다채롭게 묶여 있다. ‘아침이면 부엌의 수챗구멍 속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들어오는’ 인천의 ‘수문통’ 빈민가에서 힘겨운 소년시절을 보내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를 붙잡고 살아온 시인의 기억은 ‘시인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또 오규원, 이성복, 송찬호, 고형렬, 최하림, 김기택, 박주택씨 등의 시인들과 나눈 대화들을 쉽게 풀어써 그들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숨겨진 시인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배고파서 밥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에 허기져서 살아가고 시를 쓴다. 시와 시인은 그런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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