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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시어도어 루스벨트 vs 랠프 네이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어도어 루스벨트 vs 랠프 네이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의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년 자신의 전임자이자 보스인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 중 암살당하자 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1904년 대선에 다시 당선되었고 이듬해에는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루스벨트는 재임시절에 시장보호자였지만 ‘셔먼 독점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답지 않게 많은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1908년 자신의 후광으로 친구인 윌리엄 태프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기대와는 반대로 자신의 개혁정책을 훼손시키기 시작했다. 루스벨트는 참다 못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 대통령선거 재출마. 1912년 대선에는 미국에서도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공화당을 탈당하여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했고 현직 대통령이 공화당으로 재선을 위해 출마한 것이다.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공화당 표는 갈리고 민주당은 어부지리를 챙겼다. 그렇게 당선된 사람이 우리에게도 유명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다. 시간은 흘러 약 100년 뒤 미국의 2000년 대선. 부통령이던 앨 고어와 도전자인 조지 부시가 막상막하의 캠페인을 벌이던 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비자보호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랠프 네이더가 출사표를 던졌다. 양당제에 식상한 미국 정치를 구출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2000년 대선에서 고어는 유권자 투표수에서는 승리했지만 선거인단 표계산에서 소송 끝에 대법원 판결로 아쉽게 패배했다. 2000년 선거에서 네이더는 2.7%의 지지를 획득했다. 그의 말대로 기성정치에 반발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네이더의 표는 상당수가 고어의 표와 겹쳤기 때문에 네이더가 고어의 패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어 대신 부시가 당선된 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고 곧 이어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4년 뒤 미국 대선에도 네이더는 또다시 출마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정서에 민주당은 힘없이 졌다.2004년에도 네이더는 정치개혁과 자유선택이라는 대의명분을 주장하면서 완주했다. 그의 꼿꼿한 신념은 1%도 채 안 되는 지지를 얻고 끝났다. 그러나 네이더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정치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부시 정부의 탄생에 일조한 덕에 미국에서는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정치개혁은커녕 미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이라크전쟁 통에 석유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서민경제도 휘청거린다. 그래서 ‘2000년 대선에 네이더가 양보해서 고어가 승리했다면’하고 부질없는 가정을 해본다.2001년부터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도 없고, 군인이나 민간인의 억울한 희생도 없었을 것이다. 김선일도, 아프간 인질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2007년 한국의 대선에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있고 랠프 네이더도 있다. 참 웃기는 선거다. 두번씩이나 대선에서 실패한 뒤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 자신의 당에서 탈당하여 대선에 재출마했다. 자신의 후임 후보가 자신의 색깔과 다르고 불안한 것을 못 참았다. 한 당이 갈라졌는데 그 당의 지지율이 줄어들지 않는다. 둘 중의 하나가 당선될 기세다. 이러한 선거판에 2007년 한국의 랠프 네이더가 냉소를 더 모으고 있다. 말이야 진정한 개혁이고 자유라지만 10% 지지도 못 확보하고 있어 체면이 영 안 선다.2007년 한국의 네이더로 인하여 앞으로 5년간 한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정말 궁금하다. 진정한 진보요, 개혁이라고 주장하지만 2007년 선거에서는 어떠한 유효한 의미를 못 얻을 것이다. 미국의 네이더가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확인했듯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병자호란 다시 읽기] (48)가도 정벌이 유야무야되다

    [병자호란 다시 읽기] (48)가도 정벌이 유야무야되다

    가도 정벌 방침이 전격적으로 결정되자 신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먼저 병조판서 이귀가 나섰다. 그는 ‘주장(主將) 진계성을 함부로 살해한 유흥치를 토벌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바다 건너 정벌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고, 중국 조정과 상의하지 않을 경우 의심을 살 우려가 있다.’며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노기 띤 목소리로 “이 자리는 반역자 토벌을 논의하는 자리지 군대 해산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귀의 주장을 일축했다. 유흥치의 반란을 응징하겠다는 인조의 결의는 확고해 보였다. ●인조의 토벌 강박증 이귀는 다시 ‘훈련도 안 된 병력을 하루아침에 멀리 보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인조는 ‘병조판서가 그렇게 말하면 병사들의 맥이 풀린다.’며 계속 반대할 경우 처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군법으로 처벌하려 한다면 기꺼이 죽을 것’이라며 이미 죽음을 목전에 둔 자신의 충고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이귀가 ‘죽음’ 운운하자 인조는 노여움을 이기지 못하고 회의를 파해버렸다. 1630년 4월27일에도 인조와 신료들 사이의 갑론을박은 지속되었다. 이정구(李廷龜)는 먼저 황제에게 주문(奏聞)한 뒤 성지(聖旨)를 받들어 토벌하자고 주장했다. 인조는 배반한 적은 누구나 토벌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명 조정에서 회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인조가 워낙 강하게 나오자 신료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끼리 비변사(備邊司)에 모여 회의할 때는 출병에 반대하거나 부정적이었던 신료들도 인조 면전에서는 태도가 달라졌다. 최명길은 ‘비변사에 있을 때는 반대하다가 주상 앞에서는 순종하기에만 급급하니 신하의 도리가 어디로 갔냐.’며 이서와 정충신의 태도를 비판했다. 인조는 토벌에 관한 한 강박증에 걸린 것 같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돕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맹세코 이 적을 섬멸하여 황은에 보답하고 싶다. 무기는 흉한 물건이고 전쟁은 위험한 것인데 나라고 좋아서 하겠는가?”라며 신료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김류는, 출정 날짜가 다가오는데 논의가 계속 분분하면 장수들이 동요할 것이라며 성사를 기약하려면 군법을 엄격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류가 자신에게 영합하는 태도를 보이자 인조 또한 “의심을 품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4월28일, 이귀는 인조에게 다시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혹시라도 불리할 경우 원한을 사서 화를 재촉할 것이니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이어 홍문관과 양사(兩司)의 신료들이 나서 출정 명령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향후 망령되이 반대하는 자는 중률(重律)로 처단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곧 이어 출정을 앞두고 인사하러 온 총융사(摠戎使) 이서에게 갑주(甲胄)와 궁시(弓矢)를 하사했다. 그럼에도 병조판서 이귀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자 인조는 그를 파직시켰다. ●토벌군의 출정과 상황의 변화 비변사는 병선 열 다섯 척을 징발하여 격졸(格卒)과 군량 등을 싣고 5월15일 이전까지 강화도 교동(喬桐) 앞 바다에 대기하도록 조처했다.4월29일에는 정벌에 즈음하여 가도의 중국인들에게 보내는 격문(檄文)이 만들어졌다. “지금 역신(逆臣) 유흥치는 스스로 사사로운 불화를 조성하여 가슴에 음모를 품고 승냥이나 이리 같은 흉악한 세력을 끼고 벌이나 전갈처럼 독기를 뿜어대었다. 붙잡혀 온 달족( 族-후금 투항자)들을 불러모아 감히 반란을 일으켜 주장을 멋대로 해쳤는가 하면 통판(通判) 등과 각부(各部)에서 파견한 관리도 아울러 죽여 반역의 기운이 하늘에 닿았다.(중략) 이에 우리 전하가 한 번 크게 성내시어 군사를 대대적으로 동원한 것이다. 본관이 나라의 명을 삼가 받들어 삼군을 이끌고 바다와 육로로 일제히 진격하며 동서에서 동시에 포위하려 하는데, 의기에 격동되어 사기가 저절로 배나 치솟고 있으니, 탄환(彈丸)만 한 너희 일개 섬이 어떻게 빠져 달아날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반역의 변고가 호로(胡虜)보다 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빨리 유흥치를 묶어 군문 앞으로 끌고 오라.” 반란을 일으킨 유흥치 일당에 대한 토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조선군에게 저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월 4일 인조는 도승지를 서쪽 교외로 보내, 가도를 향해 출정하는 총융사 이서와 부원수 정충신의 장도(壯途)를 축원하는 송별식을 열어 주도록 했다. 이서는 어영군 병력을 이끌고, 황해감사 이여황(李如璜), 병사(兵使) 신경인(申景)과 함께 황해도 안악(安岳)으로 나아가 주둔했다. 부원수 정충신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수군 병력을 이끌고 황해도 은율(殷栗)로 나아가 명을 기다렸다. 조선군이 이렇게 가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상황은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유흥치가 전함 49척을 이끌고 가도를 떠나 등주(登州)를 향해 출발했던 것이다. 평안감사 김시양(金時讓)의 장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조정은 당황했다. 토벌의 1차 대상인 유흥치가 섬을 비웠기 때문이다. 김시양은, 유흥치가 없는 이상 가도로 진격하여 그의 심복들을 사로잡고 창고를 봉한 뒤 황제의 명령을 기다리자고 했다. 총융사 이서는, 소굴이 비었으니 가도 공격이 무익해졌다며 아군의 대선(大船)을 숨기고 선봉을 접근시켜 유흥치를 유인해야 한다는 계책을 제시했다. 유흥치가 섬을 비우는 바람에 조선의 정벌은 자칫하면 ‘싸움을 위한 싸움’,‘공격을 위한 공격’으로 전락할 판이었다. 비변사 신료들은 인조에게 먼저 가도 사정을 철저히 정탐하라고 촉구했다. 유흥치가 병력을 이끌고 섬을 떠났기 때문에 그가 명 본토를 공격할 것인지, 후금에 투항할 것인지, 요동 반도 연안의 여러 섬들을 노략질할 것인지, 명의 아문으로 가서 귀순할 것인지를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류 또한 공격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프닝으로 끝난 토벌 분위기가 바뀔 조짐을 보이자 인조가 다시 선을 그었다. 그는 ‘유흥치가 우리의 공격 기미를 눈치채고 일단 섬들 사이로 피했다가 우리의 자세가 해이해지기를 기다려 공격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도로 들어가 그 심복들을 죽인 뒤 병력을 선천과 철산 사이에 주둔시키라고 지시했다. 또 이서에게도 밀서를 보내 섬을 반드시 토벌하고 항복한 달족들을 처단하라고 지시했다. 가도에 대한 공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던 6월, 후금 사신 일행이 서울로 들어왔다. 그들은 조선이 여전히 가도에 쌀을 공급하고 있다고 힐책하고, 과거 자신들이 무역했던 청포(靑布)를 유흥치에게 빼앗겼다며 그것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실제 의주의 압록강 건너편에서는 후금군 3000명이 청포를 내놓으라고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가도 정벌에 신경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인조는 그럼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가도를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벌을 그만두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졌다. 토벌군 병력들은 한창 더운 여름철에 무작정 해상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원성이 터져나왔다. 1630년 6월28일, 부원수 정충신은 조정에 보낸 장계에서 군사를 파하라고 촉구했다. 일선 지휘관으로부터 파병(罷兵) 의견이 제시되자 비변사 신료들은 속히 정벌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오직 김류만이 토벌을 중지하는 데 반대했다. 인조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을 때 최명길이 나섰다. 그는 ‘해상에서 노숙하느라 지쳐 쓰러진 병사들이 많은데 장수들은 그들이 도망갈까 염려하여 상륙을 금지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놀란 인조는 결국 수군만 남기고 육군은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 가도 정벌 시도가 결국 유야무야 되는 순간이었다.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전후의 맥락을 제대로 헤아려 보지 않고 내렸던 인조의 ‘결단’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대인관계 힘든 남편 직장 자주 옮겨

    Q남편의 문제로 상담을 의뢰합니다. 남편은 우수한 대학을 나오고, 외모도 호감을 주는 형임에도 대인관계를 힘들어해 직장을 자주 바꿉니다. 작년에도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업한 지 석달 만에 다시 나왔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하시는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으나,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 고객이 문을 열고 오면 오히려 뒤로 물러섭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제가 주로 업무를 보게 됩니다. 취업을 영영 못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정경은(가명·32) A취업하기도 어려운 세상이지만, 직장인들이 이직하는 비율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직률이 높은 것은 고용자나 근로자 모두에게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서너 번에 걸친 어려운 면접을 통과하고도 대인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직장을 자주 바꾼다면 개인의 경력관리에 있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고용하는 입장에서도 어떤 결함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대인관계 능력은 다른 어떤 소질이나 특성보다 현대사회에서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첨단과학 분야이든 판매유통업이든 어느 현장에서건 우리는 결국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조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설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세상을 향하는 첫 발자국부터 다시 걸음마를 시작해야 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내면적으로 자신에 대해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을까에 대해 과민해져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원만한 교류가 이루어지기 힘들어져서 결국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정경은씨의 역할은 남편의 일을 대신 하기보다는 남편의 심리적 후원자가 되는 일이 더 적합합니다. 지금 상태에선 고객 리스트 작성, 이메일 회원관리 등 간접적인 활동을 하면서 타인과 어울리는 일을 조금씩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하는 대리점이라고 해도 아직은 직원을 통솔하기도 어려울 수 있으므로, 무조건 영업을 하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단 한 명과의 교류가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자연스레 확산될 수 있습니다. 정경은씨는 남편이 다루기 쉬운 대상이 누구인가를 먼저 의논해보세요. 예를 들면 10대, 남성, 노인 등 고객층을 분류하고 남편이 뒤로 물러서지 않고 먼저 다가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너무 자책하지 않도록 하고, 남편의 작은 성공에 대해서 더 격려하도록 하세요. 마지막으로, 남편의 특성이 전혀 변화될 수 없다면, 이제는 진로를 재고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을 대하는 영업직은 무리가 있으며, 혼자서 조용히 집중적으로 일하는 업종이 더 적합합니다. 부모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부부가 한 팀이 되어 일할 수 있는 소규모 사업이 있는지 컨설팅을 받는 것도 현재 필요한 일입니다. <목포대 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Seoul In] 세종M 개관기념 기초수급자 초청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다음달 1일 오후 3시 세종M시어터(옛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에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170명을 무료로 초청한다. 이윤택이 연출하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한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서울시극단의 기념 공연이고, 세종M시어터의 개관 기념공연이다. 가정복지과 731-0814.
  •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파리지엔의 계약연애

    ‘넌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대한민국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달려 봤을 만한 이 질문. 특히 요즘 같은 늦가을, 주변의 압박이 심해질수록 잡다한 생각에 마음까지 어지럽게 마련이다. 이런 현실은 프랑스의 향수 코디네이터 루이스(알랭 샤바)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홀어머니에 여섯 명의 누이들까지 가세해 오매불망 그의 결혼만을 바라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개봉된 자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한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은 남부럽지 않은 싱글로 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남자와 결혼 보다는 입양에만 관심이 있는 여자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무려 일곱 명이나 되는 집안 여자들의 성화에 못이겨 ‘계약연애’라는 고육지책을 짜낸 루이스. 급기야 그는 직장동료의 여동생인 에마(샬롯 갱스부르)에게 거액을 주고 ‘가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운다. 일단 가족들에게 애인을 소개시킨 뒤, 결혼식 당일날 신부가 도망가 버리게 만들면 어쩔 수 없이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것이 그의 계산. 하지만 모든 일이 그의 뜻대로만 순순히 돌아갈 리 없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졌지만, 가족들은 그것이 루이스의 외도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 게다가 충격을 받아 쓰러진 루이스의 어머니는 에마만을 애타게 찾는다. 한편 고가구를 복원하는 앤티크 디자이너로 일하는 에마의 상황도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빵빵한 통장잔고나 혼인신고서도 없는 그녀는 브라질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는 계획에 번번이 차질을 빚는다. 결국 루이스와 에마는 또 다른 계약을 맺는다. 에마의 이번 미션은 완벽한 아내감에서 ‘쌩뚱’ 엽기녀로 변신할 것. 가족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해 자연스럽게 에마에게 든 정을 떼내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시어머니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언장은 작성했느냐.’라고 묻는 에마. 이제 이들의 계획은 거의 성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어느덧 둘에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실 계약연애는 ‘옥탑방 고양이’‘내 이름은 김삼순’‘마들렌’ 등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자주 소개된 익숙한 소재다. 이들의 티격태격 연애담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결말과 억지스러운 전개가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결혼하고도 싱글로’는 적어도 그런 걱정은 덜었다. 인물캐릭터뿐 아니라, 가짜 결혼식 소동 뒤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작위적이지 않고 잔잔한 웃음을 준다. 다만 계약관계로만 존재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에서는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모처럼 만나는 이 친근하고 유쾌한 프랑스 영화는 결혼이라는 제도적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미혼남녀들에겐 추천할 만하다. 새달 6일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女談餘談] 소중한 친구/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 친구이야기 하나 친정 엄마의 ‘친정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종갓집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30년 넘게 설·추석 같은 명절에도 친정을 찾지 못하시더니 요즘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친정 대구를 찾는다. 엄마는 이모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라고 하신다. 돌아가신 부모와 얽힌 옛 추억을 곱씹고 시집·장가 보낸 딸·아들 이야기를 꽃피우며 이모들과 황혼의 삶을 나누는 게 행복하시다고. “이모들이랑은 60년간 친구로 지낸 셈이잖니. 예전에는 너무 속속들이 알아서 싫었는데, 요즘은 그게 참 편하고 좋더라. 나이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더니….” # 친구이야기 둘 지난 추석 명절을 지내고 시어머니께서 한달쯤 서울에 머물겠다고 하셨다. 태어난 지 100일 된 손자의 재롱을 보고 싶으시다면서. 그러나 시어머니께서는 보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셨다. 아들·딸·며느리·사위가 한걸음에 달려가 불편하신 게 있는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여쭈었다.“그게 아니라 친구들이 하도 찾아서 말이다. 가을 날씨가 화창해 산으로 들로 놀러가야 하는데 나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성화다. 나도 친구들이 보고 싶고….” # 친구이야기 셋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 8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길을 동행하기 위해 LA로 떠났는데 검찰의 ‘007 귀국작전’에 속아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기분도 우울하고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LA공항에서 김씨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살았으니 오죽했으랴. 체육복 바지에 허름한 주황색 면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때가 꼬질꼬질한 누런 스웨터를 걸치고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내게로 시선이 꽂혔다. 부끄러움에 온몸이 달아올랐다.“여기 여기야.”낯익은 목소리. 고개를 살며시 들었더니 친구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휴일 오후에 나를 위로하러 친구가 공항까지 마중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지갑에는 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했다. 교통비며 밥값, 술값까지 모두 그 친구가 계산했다. 소중한 친구가 곁에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여자다. 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ejung@seoul.co.kr
  • “효녀 심청? 제 딸 팔아먹은 게 자랑이냐”

    “효녀 심청? 제 딸 팔아먹은 게 자랑이냐”

    ‘효의 대명사’ 심청, 그녀는 스스로 몸을 판 창녀였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떠받치는 심청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분단의 현실을 다룬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쓴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이 때문에 30년 전 초연 당시 엄청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심청을 그리고자 했던 그의 뜻은 완전히 왜곡되어 수용됐다. 시대를 한참이나 앞서간 그의 ‘심청’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 창단 10주년, 세종 M시어터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심청은 두 번 연극화됐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작가의 고매한 언어에 짓눌려 적절한 화법을 찾지 못한 연출가들은 혀를 내둘렀고 출연 배우들도 여럿 뻗었다. 만드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선생의 작품이 대중과 소통하기란 만무했다. ●판소리·남도민요 등 풍성 “재미도 잡겠다” 이 어려운 작업에 연출가 이윤택이 도전했다.“지루한 건 못 참는다.”는 그는 판소리, 정가, 남도민요 등 전통의 소리와 신명난 몸짓, 상상력 풍부한 무대 미술을 갖추고 대중과 눈을 제대로 맞추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21일 혜화동 게릴라 극장. 이번 무대의 ‘간’을 볼 수 있는 짧은 시연회가 열렸다. 총 4막 가운데 심청이 팔려가는 첫 막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어렵고 지루한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다.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시주하겠다고 덜컥 약속한 심봉사가 꿈에 사채업자처럼 검은 양복을 쫙 빼입은 저승사자에게 시달리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아비의 걱정을 들은 심청이 ‘賣物 供養米三百石(매물 공양미삼백석)’이라고 쓴 종이를 매달고 그 밑에서 슬픈 표정으로 징을 쳐댄다. 서글픈 장면인데도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팔려가는 심청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하는 심봉사와 요사스러운 뺑덕 어멈이 주거니 받거니 늘어놓은 사설과 판소리에 웃음보가 늘어난다.“좋다.”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다.“원작에서 단 한 줄도 고치지 않았다.”는 대사는 쉬운 판소리로 맛깔나게 풀어져 귀에 쏙쏙 박인다. ●스스로 몸 파는 창녀가 더 현실적 이튿날 저녁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극작가 최 선생과 연출가 이씨와의 만남이 있었다. 선생은 이날 자신의 작품을 먼저 살펴 보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심청을 창녀로 설정한 것에 대해 “딸이 등 떠밀려 제물이 된다는 것이 민족의 아름다운 유물로 생각되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집안을 위해 몸을 파는 것이 오늘날에 비춰서도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초연 당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전위·현대 연극에서 그 정도는 농담 수준이다.(그걸 이해 못하는)촌뜨기들이랑 무슨 얘길 하겠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중·일 진출 추진… “아시아적 작품이라 자신” 선생에 의해 꼬아진 심청의 인생은 연출가 이씨에 의해 한번 더 비틀어진다. 이번 연극에서 심청은 종내에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한다. 연출가 이씨의 변이 그럴 듯하다. 원작에는 황해도 도화동이라는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분단으로 기차가 끊겼으니 서울역 주변을 떠돌 수밖에 더 있겠느냐는 것. 그러면서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가운데 하나가 ‘아비 부재’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서울역이다. 집 나가 떠도는 그들이 모이는 곳 아닌가.”어느 작품이든 동시대에 닿아야 한다는 그의 고집을 선생도 꺾을 수 없었다. 몸을 팔고 떠돌지만 끝내 삶을 이어가는 심청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현재 한국 남성들이 잃어버린 건강한 삶의식”이라고 이씨는 덧붙였다. 이씨는 ‘달아 달아’가 아시아적이라고 높이 샀다. 각 장마다 한·중·일을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몸을 파는 2막의 배경은 중국이며,3막은 일본 언저리다.2막에서는 범아시아적 노래인 정가에 맞춰 경극이 펼쳐지고,3막에선 남도의 뱃노래가 흐른다. 연극에서 한류를 꿈꾼다면 선생의 작품이 제격이라고 이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중·일 진출을 타진 중이라고 전한다. ●최인훈 “소설가보다 희곡작가로 남고 싶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그의 후예들에 의해 수없이 재해석, 변주돼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졌다.“지금도 희곡을 구상 중”이며 “소설가보다 희곡 작가로 남고 싶다.”는 선생은 연극에 대한 열정과 꿈을 셰익스피어에 빗대 표현했다. 그의 바람을 위해 관록의 연출가와 젊은 음악인, 소리꾼, 무대미술가가 힘을 뭉쳤다. 앞으로 ‘달아 달아’를 다듬고 다듬어 무대에 자주 올리고, 음악극 등으로 장르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이씨의 이야기를 전해 듣자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12월1∼16일, 세종 M시어터(구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팬택 이용석씨 디자인 ‘슈팅스타’ 美 CES 최고혁신상

    팬택 이용석씨 디자인 ‘슈팅스타’ 美 CES 최고혁신상

    “휴대전화 하나를 기획해서 완성하기까지 무수한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최초로 그렸던 디자인이 크게 변형됩니다. 하지만 ‘슈팅스타’는 최초 아이디어와 최종 디자인간에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팬택의 휴대전화 ‘스카이 슈팅스타(IM-U200)’의 디자인을 담당한 팬택계열 디자인본부 이용석(30) 전임연구원은 18일 “슈팅스타는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SK텔레콤용 단말기로 출시된 이후 독특한 미래형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아 온 슈팅스타는 내년 1월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박람회 ‘CES 2008’에서 휴대전화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는다. 이 상은 출품제품 중 기술·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제품에 주는 것으로, 휴대전화·디스플레이·홈시어터 등 부문별로 한 모델에만 수여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계절별미 오감만족] 한국적 패스트푸드 ‘청국장’

    [계절별미 오감만족] 한국적 패스트푸드 ‘청국장’

    중국인들은 옛날에 의사를 중심으로 요리법이 발달했다. 음식 섭취를 단순히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독특한 개념에서 출발하다 보니 식의동원(食醫同源)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요즘에는 너도나도 웰빙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유기농산물이나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명상이나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 추세다. 웰빙음식 하면 우리 조상들이 물려 주신 훌륭한 청국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된장은 약 6개월 이상 걸려야 먹을 수 있는데 반해 청국장은 2∼3일이면 완성된다. 청국장은 메주로 띄우는 된장의 한국적인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된장 담그는 것이 각 가정의 큰 일 중의 하나였다. 방에 삶은 콩을 짚으로 엮어서 이불 같은 것으로 씌워 놓으면 메주가 다 뜰 때까지의 콤콤한 냄새는 정말 싫었다. 그러나 요사이는 메주를 띄우는 집이 거의 드물다. 세월의 변함을 실감한다. 청국장은 장류의 한가지로 지방에 따라 담북장이라고도 하고 품품장이라고도 한다. 필자가 갓 시집 왔을 때 시어머니는 경기도 양주가 고향이신데 담북장이라고 하셨다. 이 청국장이 일본에서는 낫토(Natto)라고 불린다. 청국장은 일반 된장보다 냄새도 고약하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므로 정성이 덜 들어간 것 같이 생각되어 “청국장이 장이냐 거적문이 문이냐.” 하는 말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요사이 청국장의 효능이 많이 밝혀져 청국장은 너도나도 애용하는 식품이 되었다. 청국장은 전국장이라고도 한다. 이는 전쟁이 일어나면 된장으로 메주를 띄울 시간이 없을 때 만들어 먹어 ‘전국장(戰國醬)’이라 하였다. 한편으로는 청나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과 청나라의 누룩과 같다고 하여 청국장이라고 한다는데 확실한 근거는 없다. 된장 발효의 주인공은 누룩곰팡이지만 청국장 발효는 세균인 고초균이 주인공이다. 고초균(바실러스 섭티피스)은 장내 부패균의 활동을 억제시키고 콜레라균이나 티푸스균 등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한다. 부패균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발암촉진물질을 감소시키며, 또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런 작용으로 유해물질이 줄어들면서 피로회복에 좋다. 특히 비타민B가 많아 간의 해독기능을 좋게 하므로 술이나 담배에 시달린 간을 보호하는 데는 그만이다. 이 글을 쓰는 기회에 필자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남편에게 오늘부터라도 강제로(?) 청국장을 먹여야겠다.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청국장찌개 이렇게 만들어요■ 재료 및 분량(1인분) 청국장 2큰술, 고운 고춧가루 1/2작은술, 소고기 50g, 김치(송송 썬 것) 50g, 참기름 1/2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멸치가루 1작은술, 청고추 1/2개, 홍고추 1/2개, 두부 50g, 버섯류 50g, 대파 약간. 다시물: 다시마 10g, 통멸치 20g, 무 50g ■ 만드는 방법 1. 청·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놓는다. 2. 물 3컵에 다시마를 넣어 약 2시간 정도 우린다. 3. 우린 다시다 물에 무를 넣고 끓이다가 통멸치를 넣어 끓으면 건져낸다.(2컵의 물이 된다.) 4. 육수 1컵에 청국장, 고운 고춧가루, 다진마늘, 멸치가루, 김치, 소고기를 넣어 양념하여 끓인다. 5. 끓으면 남은 1컵의 육수를 넣고 버섯, 청홍고추를 넣고 두부는 손으로 떼어 넣고 대파를 얹어 그릇에 담아낸다. 푸드스타일링 김경화, 정다희. 촬영 이혜원
  • [1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길목에 자리잡은 터키는 오랜 동서양 문물 교류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수도 이스탄불은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유물과 유적이 지금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오늘날 각종 공사현장에서 선행되는 유물 발굴작업은 터키의 각별한 문화재 사랑을 보여준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42일을 앞두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일부 신문사들은 판세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특정 후보 진영의 입장에 서서 훈수를 두는 등 노골적인 특정 후보 편들기를 되풀이했다. 정론을 지향한다면서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등 정파주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금희(고두심)는 사야(박신혜)를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준다. 사야는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도 너무 비싸다며 다른 걸 사려 한다. 마음이 짠한 금희는 괜찮다며 급하게 카드를 내민다. 고부지간이냐며 웃는 점원에게 사야는 우리 관계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다고 대답하고 금희는 이 말에 가슴 아파한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동희네 반찬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소란을 피우던 손님은 바퀴벌레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동희의 사과를 받고는 돌아가고, 파트장은 동희에게 이번 일을 문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준혁은 백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는 아침 회의에 안건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한편, 영선도 반찬가게의 소란을 지켜보다…. ●다큐-10(EBS 오후 6시50분)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지구온난화 문제는 민주·공화 후보들 모두에게 주요 이슈다.20년간 미국의 행정부는 3번이나 바뀌었지만, 정치인들은 늘 기업과 노조의 눈치를 봤고 환경정책은 언제나 경제논리에 밀렸다. 이 프로그램은 미 정부의 환경정책이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30분) 낙엽처럼 우리의 머리카락도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면 한 가닥 한 가닥 머리카락이 속절없이 빠지는 바람에 한숨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왜 가을이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일까?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탈모, 최근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복수는 양순의 입에서 이혼 얘기가 나오자 놀란다. 아들편에 서는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화신은 분노에 치를 떤다. 원수를 부른 화신은 이혼을 할 테니 재산의 반을 내놓으라고 한다. 기막혀하는 원수를 향해 화신은 “네 방식 그대로 복수해 주겠다.”고 소리친다. 기적은 이혼하고 새살림 차릴 의사가 없다며….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푸짐해 보이기도 하는 잡채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일까? 한국말 요리쇼에서는 잡채의 요리법을 알아본다. 출연자는 몽골에서 온 앙흐토야씨. 그녀는 3살 아들에게 직접 교육을 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친구들아, 연말연시 모임 뮤지컬 어때?

    공연시장의 대목인 연말. 뮤지컬의 몸피가 더 커졌다. 오리지널팀의 내한에 이어 라이선스와 창작 뮤지컬 등 이미 시장성을 검증받은 작품뿐 아니라 초연 작품들이 두루 소개된다. 관객들에게는 골라보는 재미만큼이나 표값 걱정도 두둑히 불어나는 시기인 셈이다. ●오리지널의 감동,…십계 vs …슈퍼스타 12월에는 대작 뮤지컬의 오리지널팀이 나란히 내한한다. 작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레딕스 십계’(코엑스 대서양홀)가 성탄절 전날인 12월24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프랑스 오리지널팀으로 초대형 무대를 꾸민다. 모세가 이집트로부터 히브리인을 해방시킨다는 성서의 대서사시를 내용으로 한 ‘레딕스 십계’는 모세, 람세스 등 주요 배역을 프랑스 초연 멤버로 구성해 장대한 감동을 되새길 예정이다. 12월12일 개막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8일까지 잠실 슈퍼스타돔)는 남아프리카공화국팀이 서울과 부산을 찾는다.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7일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간 윤도현, 김종서, 강산에 등의 록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라이선스·창작의 묘미, 초연 vs 재연 16일 일제히 개막하는 ‘뷰티풀게임’(LG아트센터)과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13일 개막하는 ‘스펠링비’(충무아트홀 소극장)는 국내 무대에 처음 서는 작품이다. 뷰티풀게임’은 관객을, 종교와 민족으로 통증을 앓던 1970년대 아일랜드 축구선수들의 진땀나는 경기장과 삶의 현장으로,‘헤어스프레이’는 인종차별이 남아 있던 1960년대 미국으로 데려간다. 이 극에서는 복고풍 패션과 화려한 무대, 춤으로 외모에 대한 차별을 무너뜨리는 발랄한 틴에이저 소녀들의 질주가 펼쳐진다. 재연작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1970년대 팝팬들에게 추앙받던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채워진 뮤지컬 ‘맘마미아’(잠실 샤롯데시어터)도 12월1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2005년 소개돼 국내에서만도 60만명의 관객을 모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유려한 음악과 일인다역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벽을 뚫는 남자’도 연말 기대작. 작품성을 인정받은 창작 뮤지컬도 티켓 판매에서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김종욱 찾기’(내년 1월6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와 제작 12년째를 맞는 ‘명성황후’(12월5∼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이 관객 호응도가 높은 작품.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성북구 간부회의 무용공연으로 대체

    “직원 여러분 어땠습니까.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지난 6일 아침 확대 간부회의 대신 주민문화공연을 관람한 뒤 간부들에게 한 얘기이다. 매달 한 차례 열리는 6급 이상 확대간부회의를 공연으로 대체한 것이다. 8일 성북구에 따르면 이날 평소처럼 아침 회의 준비를 하던 직원들은 컴퓨터나 필기도구 등을 일체 가져오지 말라는 지시에 “어떻게 회의를 하려고….”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어 회의장인 구청 2층 대강당을 찾은 직원들은 회의는 자료로 대신하고 주민문화공연을 관람하자는 서 구청장의 제의에 처음엔 의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전국 무용 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성북1동 주민센터의 ‘강선영류춤’과 서울시어머니합창대회 은상을 탄 성북구립합창단의 공연에 빠져들었다. “공연이 끝나면 회의를 계속하겠지.”하는 기대(?)도 역시 무너졌다. 이날 `회의´는 정말 끝이 났다.서 구청장은 “간부회의를 하면 항상 보고와 지시로 이어지는 틀을 깨고 직원들에게 발상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문화행사로 회의를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대신 공연을 관람한 한 직원은 “공식적인 회의는 없었지만 발상 전환과 문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구청장의 의지가 강하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팔레스타인 민족시인 다르위시 한국에

    “그 무엇도 우리를 품어 주지 않는다:길도 집도/이 길은 이랬던가, 처음부터/아니면 우리의 꿈이 언덕에서/그런데 무엇을 할 것인가?/무엇을/우리는 할 것인가/유랑이/없/다면?” 팔레스타인 민족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66)는 “우리는 무엇을 할 거냐.”고 묻고 물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민족의 설움을 ‘유랑’이란 단어 속에 응축한 채, 그는 가만가만 읊었다. 자신의 시 ‘유랑이 없다면, 나는 누구란 말인가?’를 낭송하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낮았다. 반면 그의 입에서 발화된 시어는 날카롭고 묵직했다. 팔레스타인의 고난과 무관하게 살아왔던 이들에게 ‘정말 관계없냐.’며 매섭게 도전했다. ●“팔레스타인 문학이 한국인 양심에 도달” 다르위시가 한국을 찾았다.8일부터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때에 맞춰 그의 시선집 ‘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아시아 펴냄)이 출간됐다.7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들을 만난 다르위시는 ‘세계 보편언어를 창조하는 시인’이면서 ‘팔레스타인 현실을 고발하는 투사’였다. 그는 자신의 시가 한국에서 번역된 기쁨을 “마침내 팔레스타인 문학이 한국인의 양심에까지 도달했다.”고 표현했다.“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점령지 팔레스타인에 가해지는 이스라엘의 압박에 계속 저항해나갈 것”이란 다짐을 인사말에서부터 빼놓지 않았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아랍의 대표적 시인 다르위시는 어디서든 팔레스타인 사람임을 자처했고,‘나라 잃은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일곱살 때부터 ‘나그네 삶´ 1941년 팔레스타인의 수니파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다르위시는 일곱 살 때 마을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학살한 이스라엘 군대를 피해 레바논으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다르위시는 줄곧 ‘유랑인’으로 살았다.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시로 폭발시키는 그를 이스라엘 정부는 가택연금했고 수차례 투옥했다.82년 이스라엘의 침략으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쫓겨나자, 다르위시도 PLO를 따라 키프로스로 건너간 후 튀니지, 카이로, 니코시아, 파리 등지를 전전했다.‘나그네 삶’을 살아온 그의 지난 궤적은 곧 팔레스타인 민족의 삶이자 숙명이었다. ●“시는 자유를 향한 거대한 미침” 다르위시는 시를 “자유를 향한 거대한 미침”으로, 시인을 “자유를 갈망하다 미친 사람”으로 정의했다.“삶이 아무리 암흑 같더라도 시인은 그 안에서 빛을 찾아야 한다.”며 시인의 책무를 강조했고,“시가 직접 현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외부 세계와의 벽을 허물어 인간의 양식을 바꿀 수 있다.”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가 제시한 해법은 아주 간단했다.“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 이날 기자간담회엔 고은, 이시영, 김정환, 고형렬 시인과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이 참석해 그의 방한과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고은 시인은 “20세기 후반 아시아라는 광막한 공간 이쪽저쪽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친구들이 오늘에야 만났다.”면서 “세계를 떠돌며 잃어버린 땅을 지키려 민족의 아픔을 보듬어온 다르위시 시인이야말로 세계 시인의 전범”이라고 평가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전쟁터에 내보내 잃었거나, 역병, 자동차 사고, 물놀이 사고로 잃었거나, 자식 두셋을 거듭 잃은 부모는 남의 자식을 향해 귀여우니, 어쩌니 하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남의 자식의 버르장머리나 심성에 대한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말에 살(煞)이 끼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살이란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살스럽고 모진 기운, 악귀의 저주이다. 그런 부모는, 누군가가 원할지라도, 혼례식 주례를 해서는 안 되고, 중매를 서서도 안 된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무런 표정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 혼례식을 앞둔 부모나 혼례 당사자들은 팔자좋은 어른을 주례로 삼는다. 이혼한 경력이 없어야 하고, 자식 잃은 슬픔을 맛보지 않았어야 하고, 무병해야 하고, 심성이 고와야 하고,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하고, 떳떳한 자식들을 슬하에 둔 사람이어야 하고…. 팔자 좋지 않은 어른, 부정한 일을 저지른 어른을 주례로 선택할 경우, 그가 뱉은 축복의 말에 신의 저주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우려한다. 우리는 미다스왕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자기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이 되었으면 하는 탐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어버리는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포크도 빵도 물도 황금이 되어버리자 그는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슬퍼하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사랑하는 공주를 만지자 공주마저도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탐욕 가득 찬 스스로를 참회하고 나서 신으로부터,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지 황금이 되는 저주, 살을 용서받을 수 있었다. 미운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빨래를 밟느라고 희어져 있으면 시어머니가 왜 그것이 달걀같이 생겼느냐고 시비하며 미워한다는 속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내세우려 한 대선 예비후보 세 사람이 낙마하는 절망을 맛본 바 있다. 더구나 애초에, 그 세 사람이 눈에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에 의하여 단일화시킨 한 예비후보마저 노 대통령이 저주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맨 꼴찌로 패배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낙마시키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저주의 말을 퍼부은 바 있는 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 이를 정도이고, 그것은 사상 유래 없는 지지율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어댄 바 있다. 그 후보는 대통령이 다 된 듯 으스대며 유세를 거듭하고 다니다가 야릇한 변수를 만나 시방 당혹해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낙마하기를 바란 사람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선출되자, 어찌할 수 없이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그 후보는 지지율이 간신히 20% 대를 턱걸이했다가, 그 야릇한 변수가 생긴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지고 있다. 자기가 밀었던 사람들이 모두 낙마하고, 낙마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오히려 득세하는 현실 앞에서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 세력은 자기들의 말에 살이 끼어 있음을 얼른 알아채야 한다. 이젠 누구를 지지한다느니, 누구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가 누군가를 비난하면 할수록 그 비난받은 자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면 그 지지받은 자의 지지율은 더욱 추락하게 되므로. 자기를 개혁진보 세력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 있다. 개혁진보는 분명히 좋은 것이지만, 무슨 까닭으로인지 이제 그것의 약발은 떨어져 버렸다. 대선을 앞둔 지금, 누구의 어떤 잘못으로인가,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는 사람, 머리에 붉은 띠 두른 채 주먹 하늘로 치켜들며 외치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만연(蔓延)되어 있다. 한승원 소설가
  • 김수영 조카 김민이 쓴 1행시 86편

    김민(38). 그의 처녀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민음사)를 읽는 동안 단 하나의 마침표도 만날 수 없었다. 그의 시는 한 행으로 정리돼 있었다. 시집에 실린 86편이 모두 그랬다.‘아유, 이거 손 좀 많이 봐야 되겠는데요’(자화상5) 식이다. 가난한 식탁처럼 단출한 그의 시세계는 이처럼 담백하고 재밌다. 꽤 나이가 들어 첫 시집을 엮은 그는 이 시대 모든 시문학의 사표랄 수 있는 김수영 시인의 조카이자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그런 피내림과 삶이 그를 들끓는 다변의 유혹에서 자유로운 ‘말없음’의 시세계로 이끌었는지 모른다. 평론가 김종회(경희대 국문과 교수)는 이런 그의 시를 두고 “에둘러 말하기 없이 자신의 정체성과 그 삶의 본질에 직접적으로 육박하고자 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대면하는 모든 물상과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 가장 정제된 언어로 시를 빚는다.‘어긋난 셔츠 단추 바로 꿰려면 또 한참’(길에서 만난 나무늘보)이나 ‘산, 산으로, 먼 산으로, 먼먼 산으로, 검은 산으로, 허공으로, 뻐꾹’(만장 쓰러지듯 스러지듯)에서 보이는 시어는 극단적 생략을 통해 뚜렷한 시각적 재현을 이뤄내고 있다. 시적 사유의 깊이보다 언어적 기교의 폭이 항상 넘쳐 뵈는 요즘 시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한 단면을 김민이 ‘말없음’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집에 실린 86편의 시를 모두 합해도 물량으로는 100행 남짓이다. 그러나 단숨에 읽어내려갈 분량이라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다. 김 교수는 말한다.“아, 그런데 그 각기의 한 행에 담긴 의미의 분광(分光)들이 만만찮은 저력으로, 바삐 움직이려는 독해의 발목에 감겼다. 그런즉 그 자리에 멈추어 눈앞에 마주한 시의 의미망을 한 편씩 들추어 보고 곱씹어 보자니,‘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이라는 말이 바로 그 말이었다.” 이처럼 퉁명스러울 만큼 ‘말없음의 시학’을 선보이는 그이지만 그 짧은 시편에서 묻어나는 정서는 한없이 탐미적이다.‘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자벌레)나 ‘멍든 꽃 줍거든 가슴에 심을까요’(노란 꽃 피거든 앞산으로 옮겨 주세요),‘연밥에 넣어 뒀습니다 나중에 열어보시길’(가을)에서 드러나는 그의 시적 상상력은 본질이 미감(美感)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어떤 대목도 아름다운 상상으로 읽힌다. 많은 말을 헐어낸 그의 시에서 상상력으로 지워진 말들을 복원하는 일도 재미있다. 시 전문이 제목보다 훨씬 짧은 시도 있다.‘모래벌판 돌아 나오니 붉은 깃발을 든 역무원이 반가이 묻다 어디서부터 타고 왔냐고’라는 제목을 가진 시의 본문은 ‘하늘역에 눈 내리다’ 고작 8자이다. 그렇다고 ‘낙타 등에서 그대를 끄집어내고 있는 나’(신기루)와 같은 단시가 우리 시문학의 지향일 수는 없다. 수많은 말을 헐어낸 그의 고통이 안쓰럽지만 김 교수의 지적처럼 그의 고행이 ‘풍성한 언어를 마음껏 구사하고 조직화하는 일반적인 시의 제작에 이르기’를 기대해 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무용]

    ■ 2007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3일 오후 7시30분,4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국을 비롯, 아시아 태평양지역 직업발레단과 정상의 무용수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일본 키미호 헐버트발레단, 호주 퀸즐랜드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02)538-0505.
  • [열린세상] 두보가 古稀를 어이 알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두보가 古稀를 어이 알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한자문화권에서 사람의 나이 일흔을 달리 이르는 말이 고희(古稀)다. 이는 중국 당나라 때 민중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본 두보(杜甫)의 시에서 유래했으니, 관용어로 자리매김한 지가 오래되었다. 그가 마흔여덟에 지은 시 ‘곡강(曲江)’에 고희가 나온다.“예부터 말하기를 사람은 칠십을 살기가 어렵다.(人生七十古來稀)”는 구절에 들어 있다. 이 시는 그가 수도인 장안에 마지막으로 머물 무렵 귀족들이 노는 유원지를 배경으로 지었다고 한다. 관아의 일이 끝난 뒤 거의 날마다 곡강 근처 술집으로 나앉아 시름을 달랜 정황이 묘사되었거니와, 자못 니힐리즘한 작자의 심사가 짙게 묻어난다. 그리고 두보는 ‘곡강’에 나온 시어처럼 이순(耳順)을 채 넘기지 못한 쉰아홉 해를 살고, 세상을 떴다. 그러고 보면, 두보는 고희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다. 안록산이 반역한 이른바 ‘안사의 난’ 한가운데서 어려운 시대를 얼마쯤 살았다고는 하지만, 일흔 살 고희를 이렁저렁 이야기할 처지는 아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칠십은 장수로 여겼던 터라, 그 나이의 노인은 흔치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네 사회도 노인이 되는 첫 기준을 일흔 살로 잡은 모양이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기초노령연금 대상 역시 두보가 읊은 고희와 맞아 떨어진다. 동아시아적 가치관을 아직은 선뜻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중국 고유의 전통을 얼마간 생활에 끌어들인 싱가포르에서는 ‘효도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늙은 부모의 봉양 의무를 법으로 규정할 정도로 아시아의 윤리 전통에 무게를 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어거지로 강제한 법이 매끄럽게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 우리네 사회는 65세 나이를 노인으로 못박고, 이를 여러 갈래로 다시 노령을 가리는 추세다.65∼74세를 우선 노령으로 보았고,75∼84세에 이르러야 비로소 노인으로 부르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평균수명도 73세로 늘어나, 고령화사회가 마침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이 학계의 관점이다. 어떻든 소액의 기초노령연금을 손에 쥘 한국의 70대는 불행한 시절을 어렵게 산 세대다. 초등학교 코흘리개 때 일제의 침략전쟁과 여기 뒤따른 질곡의 시대를 어렴풋하나마 일찌감치 경험했다. 이어 6·25전쟁 내내를 골무만한 작은 창자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도 약관(弱冠)이 되었지만,4·19와 5·16같은 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세상은 몇차례 더 바뀌었다. 그러나 뒤돌아 보지 않고, 외곬으로 달린 사람들 거의가 지금은 70대 한국인이었다. 지금 밥술이라도 먹는 성장의 동인(動因)을 부추긴 이들이야말로 노후를 휴식할 자격을 갖춘 그룹이다. 그래서 이들에게 돌아갈 권리는 20세기 들어 마셜이 주장한 사회권(社會權)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서비스 차원의 권리를 가리키는 사회권은 평등한 시민권을 더욱 구체화한 논리인 것이다. 지난 10월은, 아주 생소하게 들린 ‘노인의 달’이었다고 한다. 손이 시리도록 찬서리가 내리는 상강은 이미 지났으니, 낼 모레가 벌써 입동이다. 따사로운 구들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지만, 주변에는 버림받은 노인들이 많다. 노후를 안락하게 여기는 노인이 몇이겠는가. 예전에 본 ‘삼국지’의 인물 한 사람인 조조가 문득 떠오른다. 이 고전은 여러가지 판본이 나돌아 그 대목을 다시 찾아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불세출의 인걸 조조의 언행 하나는 기억한다. 그는 자신이 평정한 한 고을에서 베푼 기로연(耆老宴)을 빌려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여러분 노인들이 난세를 탈없이 산 것은 선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접을 받으면서, 편히 살아야 한다.”고….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포스코, 폴란드에 철강재 가공센터 준공

    포스코, 폴란드에 철강재 가공센터 준공

    포스코 글로벌 전략이 순풍을 타고 있다.‘원료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세우고 수요가 있는 곳에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전략이 착착 진행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1일 “지난 31일(현지시간) 동유럽의 심장부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고급 철강재 가공센터인 POS-PPC를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도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포스코 가공센터는 이번이 25번째이다. 이미 일본에 3개, 중국 10개, 동남아 8개, 미주에 3개를 건립했다. 포스코는 전세계에 40개의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었다.POS-PPC는 연산 14만t 규모의 고급 철강재를 현지에서 가공해 판매한다. 포스코가 소재를 공급하고 아주스틸,LG상사 등 국내 기업들이 코일센터 운영, 시장정보 및 물류관리 등을 맡는다.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S-PPC에는 1480만달러가 투자됐다. 판재류를 길이 방향으로 자르는 슬리팅라인과 폭 방향으로 절단하는 시어링 라인을 갖췄다. 고급 냉연제품을 가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가 폴란드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폴란드에는 자동차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 동유럽의 디트로이트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LG전자,LG필립스LCD가 진출했다. 일본의 도시바, 샤프, 후나이 등도 진출해 유럽지역의 LCD 생산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포스코는 POS-PPC를 통해 폴란드에 가전용은 물론 피아트, 폴크스바겐,GM 등 유명 자동차사에도 철강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축사를 통해 “폴란드의 경제적·지리적 중요성을 고려해 진출했다.”며 “생산 및 판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발레리나의 누드/ 함혜리 논설위원

    현대무용에서 여성 무용수들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은 더 이상 파격이 아니다. 무용수 자신들은 물론 관객들도 예술적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반면 클래식 발레는 현대 무용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인 안무와 의상, 무대장치를 고수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잠자리 날개 같은 발레복을 입고, 토슈즈에 몸을 실어 날렵하게 무대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답고 우아하다. 클래식 발레가 시공을 초월해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런 고전적 가치를 지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전발레에서 전통적 가치를 깨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졌다.19세기엔 발레리나가 발목을 보였다고 문제가 됐다. 20세기 초에는 과감한 표현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유명 무용수들이 자신의 몸을 공개하는 일조차도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사회분위기는 바뀌었다.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전 수석무용수 알렉산드라 페리가 전신 누드를 공개한 적이 있다. 세계적 안무가 지리 킬리안은 발레리나에게 빨간 스커트만 입혀 멋진 예술작품을 연출했는데 이 작품은 2001년 파리오페라발레에 초청된 데 이어 2002년 모나코 댄스포럼 개막작으로 초대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3년전 르몽드 주말매거진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발레리나 실비 길렘의 전신 누드 사진을 실었다. 길렘은 “발레리나의 몸은 정직하다. 근육 하나하나 땀과 연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나의 몸을 사랑한다.”고 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주원(30)씨가 25일 열린 국립발레단 징계위원회에서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패션잡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실린 김씨의 상반신 누드 사진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국립발레단 징계위원회는 “발레단 소관이외의 활동을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음으로써 계약위반 혹은 지시명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말대로 예술을 예술 그 자체로 보면 그만인 것을 왜 이리 복잡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언제나 오려는지 모르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105세 시어머니·정신지체 시누이 보살펴

    105세 시어머니·정신지체 시누이 보살펴

    100살이 넘은 시어머니와 정신지체 장애인인 시누이를 30년 넘게 보살펴온 70대 할머니가 올해의 ‘삼성 효행 대상’을 받았다. 삼성복지재단은 올해로 32회째를 맞은 삼성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김찬임(73)씨를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삼성효행상은 1975년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1987년 별세)이 제정했다. 효행, 경로, 특별, 청소년 4개 부문으로 나눠 포상한다. 대상 수상자는 올해부터 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씨는 전남 완도군 약산면에서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산다. 시어머니는 올해 105세로 완도군 최장수 노인이다. 하지만 중풍으로 6년 전부터 거동을 못한다. 올해 57세인 손아래 시누이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다.40대에 남편을 잃은 김씨는 그때부터 굴과 미역을 채취하거나 허드렛일 등을 하며 시모·시누이를 보살피는 한편 5남매를 키웠다. 효행상은 김순복(여·46), 김진원(남·59)씨, 경로상은 구도회(단체·회장 최병욱)와 제주시 구좌읍(단체·읍장 이순배), 특별상은 박진석(남·69세) 등에게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은 고(故) 이 회장의 20주기인 다음달 20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이 회장 추모행사를 겸해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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