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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 등 삼성행복대상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 등 삼성행복대상

    이미경(왼쪽·57) 한국성폭력상담소장과 문정희(가운데·70) 시인이 올해 ‘삼성행복대상’을 수상했다.삼성생명공익재단은 27일 ‘2017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이 소장 등 8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이 상은 삼성이 매년 따로 시상해 오던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을 2013년 합친 것이다. 이 소장은 여성 권익과 지위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선도상을 받게 됐다.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창립 멤버로 참여한 이후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공론화하고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 온 주인공이다. 사회적 이슈가 됐던 주요 성폭력 사건에서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피해자 보호, 법률 지원에 앞장섰고 성폭력 관련법 제정 및 수정에도 기여했다. 여성창조상은 문 시인이 받았다. 1969년 등단 이후 한국적 감수성 속에 세계적 보편성을 녹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 대표 시인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12권의 시집으로 스웨덴 시카다상 등 다수의 해외문학상을 받았다.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효의 실천, 확산에 기여한 가족, 개인에게 주어지는 가족화목상은 김춘자(오른쪽·63)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시조부모와 시어머니, 친정 부모를 모시며 경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효행 전도사다. 효를 실천한 청소년에게 주는 청소년상은 강희준(17)·정민섭(19)군과 박소현(18)·박지은(13)·정진우(15)양 등 5명이 공동 수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계 파괴·비틀기…대학로 축제는 실험중

    경계 파괴·비틀기…대학로 축제는 실험중

    ‘연극의 메카’ 대학로는 가을이 되면 더욱 특별해진다. 작지만 젊은 극단들의 참신한 생각을 담은 무대를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28일부터 새달 22일까지 실험적인 국내 창작극을 발견하고 해외 무대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연극 축제 ‘제7회 서울미래연극제’와 ‘2017 서울연극폭탄’이 대학로 일대에서 동시에 개최된다.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연극제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장르를 규정하기 힘든 경계 없는 실험과 다양한 시도가 엿보이는 창작극 6편을 선보인다. 특히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일상과 개인적 욕망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축제의 문은 젊은 아티스트 집단 베타 프로젝트의 ‘불현듯, 부아가 치밀 때가 있다’(28일~10월 1일 드림시어터)가 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나열한 작품이다. 크리에이티브팀 해보카프로젝트의 ‘씹을거리를 가져오세요’(10월 12~15일 알과핵 소극장)는 일반 관객이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작품이다. 2~3년 전부터 길거리에 텐트를 마련해 놓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화나는 사연을 수집해 온 해보카프로젝트가 배우가 아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시민 4~5명을 직접 무대에 올려 세상을 유쾌하게 ‘씹는’ 공연이다.원작을 다양하게 비튼 작품들도 많다. 극단 시지프의 ‘[On-Air] BJ 파우스트’(10월 11~15일 드림아트센터 4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BJ로 분한 배우 1인이 이끄는 공연이다. 관객은 페이스북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장 밖에서도 BJ 파우스트가 벌이는 공연 실황을 지켜볼 수 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는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 그리고 극장 밖을 지나는 대중까지 아우르며 연극에서 소통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각색한 예술단체 인테러뱅의 ‘VISUS 동물농장-두 발은 나쁘고 네 발은 좋다’(10월 11~15일 드림시어터),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극작가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재구성해 인간 본질에 대해 탐구한 극단 가치가의 ‘레퀴엠 포 안티고네’(10월 18~22일 드림아트센터 4관), 스위스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을 각색한 크리에이티브팀 지오의 ‘불행한 물리학자들’(10월 18~22일 드림시어터)이 주목할 만하다. 새달 6~16일 열리는 서울연극폭탄은 국내 우수 연극을 해외에 알리고, 해외 우수작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동유럽권의 무대 미학과 특유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 2편이 초청됐다. 마케도니아 극단 노스 오브 임팩트의 ‘내 나무의 숲’(10월 6~8일 드림시어터)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잡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연출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루마니아 극단 토니불란드라의 ‘오셀로’(10월 13~16일 동양예술극장 2관)는 아르메니아의 저명한 연출가인 슈란 셰베르디안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서울연극협회는 미래연극제 참여작 가운데 작품성이 뛰어난 세 편을 골라 서울연극폭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두 행사를 같은 기간에 개최해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해외 프로모터 및 해외 축제 예술감독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난해 참여작인 극단 놀땅의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는 지난 6월 루마니아에서 공연했고 최진아 연출가는 루마니아 바벨페스티벌에서 연출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연극협회(02-765-7500), 서울연극폭탄 홈페이지(www.ST-BOMB.com), 서울미래연극제 홈페이지(www.st-future.co.kr) 참고.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정숙 여사, 추석 차례상 준비…‘요리고수’다운 구입목록

    김정숙 여사, 추석 차례상 준비…‘요리고수’다운 구입목록

    김정숙 여사가 26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추석 차례상 장을 보며 상인·시민들과 덕담을 나눴다.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이날 상인들에게 “부산 시어머니 모시고 가족들과 제사(차례) 지내기 위해 생선과 해물을 사러 왔다”며 시장에서 서해5도산 꽃게, 먹갈치, 참조기, 민어, 멍게, 놀래미, 황석어젓갈과 새우젓, 조개젓 등을 구입했다. 김 여사는 꽃게를 사면서 상인들과 서해 어획량과 명절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인들은 “명절문화도 바뀌고 해서 손님이 예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사께서 찾아와 주시니 좋다. 나라살림 챙기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우리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 두 분도 많이 노력해달라”며 환대했다. 평소 요리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정숙 여사는 ‘요리 고수’ 다운 장보기로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남해바다, 서해바다에서 나오는 생선도 조금씩 달라 이번에는 조상님들께 새로운 맛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고향이 경남 거제이고 노모가 부산에 살고 있으니 그동안 남해바다 생선을 주로 접했다는 뜻이다. 김정숙 여사는 ‘셀카’를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직접 셀카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약 한시간 반 정도 장을 본 김정숙 여사는 시장 식당에서 매운탕, 새우튀김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석 저작권료 질문에 달린 서해순 추정 댓글 ‘재조명’

    김광석 저작권료 질문에 달린 서해순 추정 댓글 ‘재조명’

    가수 고(故) 김광석씨 딸 서연양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씨 부인 서해순씨가 유기치사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달린 댓글이 재조명되고 있다.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광석의 저작권료에 대한 네이버 지식인 글을 캡처한 화면이 올라왔다. 2003년 작성된 글은 ‘김광석의 추모앨범을 팔아 번 돈은 누가 챙기는지?’라는 제목으로 “방송에서 김광석의 어머니가 가난하게 사는 모습을 봤다. 추모앨범도 여러 장 나왔는데 그 판매 수익은 다 어디로 가는 건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는 한동안 답변이 달리지 않았는데 3년이 지난 2006년 ‘seoh****’라는 ID의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미망인과 딸은 외국에 나가 있었고 시아버지가 (앨범) 로열티를 전부 관리했다. (시아버지는) 10억 넘게 10년간 받았고, 시어머니는 부동산 등을 보유한 종로구 알부자. (하지만 시부모는) 손녀딸 학비 한번 내준 적 없다. 돈에 대해서는 무서운 노인네다”라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동일한 ID를 사용하는 사람의 이름이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서해순’이라는 것 ▲댓글이 ‘김광석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호칭한 점 ▲김광석의 로열티와 관련해 제3자가 쉽게 알 수 없는 내용을 기술한 점 등을 감안하면 서해순씨가 작성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최초 여성 함대 사령관 타이슨 38년 군 복무 마감

    美 최초 여성 함대 사령관 타이슨 38년 군 복무 마감

     미국 최초의 여성 항공모함 전단장에 이어 함대 사령관을 맡아 지난 4월 말 동해에 진입했던 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지휘하는 등 미군의 ‘유리 천장’을 깼던 노라 타이슨(60·중장) 미 제3함대 사령관이 38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민간인이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타이슨 제독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에 정박한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상에서 열린 전역식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 존 알렉산더 중장에게 지휘권을 넘긴 후 전역했다고 밝혔다.  타이슨 제독은 1979년 밴더빌트대 졸업 후 간부후보생(OCS)으로 해군 직업 장교의 길에 들어섰다. 함대와 항공, 정찰, 전대 등 항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합참의장실 전략기획·정책국장 기획장교, 해군 참모차장 부보좌관 등 경력도 쌓았다. 그는 핵항모 엔터프라이즈함 관제관과 연습용 항모인 렉싱턴함 작전장교 등을 거쳐 상륙 강습함 ‘바탄’(LHD-6) 함장으로 2003년 이라크 침공 작전에 참전했다. 이후 2007년 9월 준장 진급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제7함대 예하 제73 임무단 단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어 2010년 7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항모 조지 H W 부시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2항모강습전단 전단장에 취임했다.  타이슨 제독은 제2항모강습전단장으로 5·6함대 등과 함께 인도양과 걸프만에서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 반군세력 탈레반 등을 상대로 하는 공습 작전 등을 지휘했다. 이 기간 함정 13척과 80여 함재기, 승조원·해병대원 9000여명의 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1년 8월 그의 소장 진급식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자택에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직접 주재해 화제가 됐다. 그는 2013년 7월 중장으로 진급, 미 해군 함대전력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어 2015년 7월 미 서부 해안 지역을 담당하는 제3함대 사령관에 취임했다. 여성으로서 함대 사령관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가 제3함대 사령관을 맡은 동안 가장 큰 변화는 3함대의 서태평양 전진배치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핵 위협이 고조되자 한반도 해역 등에 배치된 7함대가 한반도 상황에 전념하도록 3함대를 7함대 관할 해역에 재배치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3함대는 7함대와 함께 태평양함대의 핵심 전력으로, 아태 지역 분쟁 시 7함대 등에 항모전단 등을 파견, 지원한다. 타이슨 제독은 특히 지난 4월 말 동해에 왔던 칼빈슨 항모 전단을 샌디에이고 해양작전본부에서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 2월 ‘해군 포럼’에서 “분쟁 가능성이 가장 큰 한반도 상황을 가상해 한국 작전 전역에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며느리 외도 의심해 폭행·수갑 채우고 감금한 시부모

    며느리 외도 의심해 폭행·수갑 채우고 감금한 시부모

    며느리의 외도를 의심해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시어머니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기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7·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A씨의 남편 B(60)씨에게는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 10일 인천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인 C(27)씨의 뺨을 7차례 때리고 집 밖으로 도망치려는 그를 붙잡아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C씨의 손에 경찰 수갑을 채우고 스카프로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손과 발을 손수건으로 묶어 집에 감금한 혐의도 받았다. 남편인 B씨는 며느리가 하는 말을 휴대전화로 녹음하며 폭행을 지켜봤다.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해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이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C씨의 외도를 의심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 나가 한국에 잠시 입국한 C씨를 만나 함께 밥을 먹은 뒤 자신들의 집으로 유인했다. A씨는 집 거실에서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던 것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추궁했고,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자 폭행 후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사용한 경찰 수갑은 지난해 여름 경기도 김포의 한 헌 옷 수거장에서 주운 것으로 서울의 한 경찰관이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며느리를 집에 감금한 뒤 사돈을 만나기 위해 밖에 나가면서 “1시간 30분 뒤에 돌아올 테니 참아라. 도망치면 일이 더 커진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나친 모성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과정에서 경찰 수갑까지 사용해 자칫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고 피해자 부모들도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씨에 대해서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범행했고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채 소극적으로 가담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워싱턴주 고교서 총격 사건…학생 1명 사망·3명 부상

    미국 워싱턴주 고교서 총격 사건…학생 1명 사망·3명 부상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州)에 있는 한 학교에서 13일 오전(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이날 KREM2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 주 스포캔카운티에 있는 프리먼고교에서 총기를 든 용의자가 아침 등교 시간 무렵 총탄 6발을 쐈다. 학교는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즉각 캠퍼스를 봉쇄했다. 스포캔카운티 경찰은 학교 구내를 수색해 총격범을 체포했다. 경찰관은 “현재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며 “부상자는 위험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9월 새 학기에 접어들면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미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내 사우스하이 스트리트에 있는 소시어토고등학교 구내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벌써 20살 ‘시댄스’… 저항·역사·여성의 몸짓

    벌써 20살 ‘시댄스’… 저항·역사·여성의 몸짓

    英 안무가 말리펀트 ‘숨기다’ 주목 폐막작엔 스페인의 ‘죽은 새들’ 국내 전미숙·차진엽·김보라 눈길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 축제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가 스무 번째 막을 연다. 올해는 영국과 스페인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세계 무용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0회 시댄스’는 새달 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중구 CKL스테이지, 구로구 디큐브시티 플라자광장에서 열린다. 1998년 시작된 시댄스는 지난 20년간 75개국 394개 해외 무용단, 528개 국내 무용단의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무용계 안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19개국 41개 작품이 무대를 장식한다.‘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영국 특집’에서는 개막작인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 | 드러내다’가 주목할 만하다. ‘육체의 시인’으로 불리며 영국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걸어온 안무가 러셀 말리펀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상 올리비에상을 두 차례 받은 것을 포함해 사우스뱅크쇼상, 영국비평가협회 선정 국립무용상 등을 휩쓸었다. 무용수의 우아한 움직임과 화려한 조명을 통해 무대의 한계에 저항하는 모습을 그린 ‘투X스리’를 포함한 4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춤과 조명과 음악의 빛나는 삼중주’라는 찬사를 받은 공연이다.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 외에도 영국 신진 안무가인 로비 싱의 ‘더글라스’, 한·영 합작 프로젝트 작품인 ‘파 프롬 더 놈’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스페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페인 특집’도 마련됐다. 특히 폐막작으로 선정된 스페인 무용가 마르코스 모라우의 무용단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이 스페인 특집의 핵심이다. 200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이 작품은 스페인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머물렀던 시대와 장소의 분위기를 이미지로 구현한다. 피카소 시대의 복고풍 의상과 소품, 무표정한 종이인형 같은 군무 등 즐길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그 밖에도 어린이와 가족 관객 대상으로 한 아우 멘츠 댄스시어터의 무용극 ‘그림자 도둑’, 유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무가 기 나데르의 최신작 ‘시간이 걸리는 시간’ 등도 관객들과 만난다.국내 작품 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 여성 무용가 전미숙, 차진엽, 김보라의 3부작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세 사람은 새달 25~26일 전미숙무용단과 함께 여성이 겪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전미숙이 무용수로서의 자기 자신에게 위안을 전하는 작품인 ‘아듀, 마이 러브’, 성적인 관점이 아닌 다양한 의미를 지닌 여성을 그린 차진엽의 ‘리버런: 불완전한 몸의 경계’, 무용수와 안무가로서의 몸을 탐구하는 과정을 담은 김보라의 ‘100% 나의 구멍’ 등이 이어진다. 그 밖에도 의상도 없이 몸 하나만으로 음악과 리듬을 만드는 ‘스위스의 샛별’ 안무가 야스민 위고네의 솔로 무대인 ‘포즈 발표회’, 한국 전통음악·서양 중세음악·현대무용·설치미술 등을 결합한 정마리컴퍼니의 ‘정마리의 살로메’ 등도 이목을 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선망의 주거문화 실현’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선망의 주거문화 실현’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국내 슈퍼리치(초고소득층)들의 주거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고급빌라에서 고급주상복합아파트로 넘어갔던 계보가 고급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망의 대상인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가 국내에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는 6성급 호텔의 다양한 특급 서비스를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신개념 주거공간이다. 살면서 일상의 번거로운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호텔식 서비스의 모든 걸 제공 받을 수 있어 그야말로 남다른 품격을 지닌 럭셔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건설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대표적인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계약을 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 내 들어서는 이 레지던스는 6성급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방문 셰프 서비스, 케이터링 룸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시그니엘 서울, 롯데 뉴욕펠리스, 롯데호텔 모스크바, 롯데하노이의 이용특전 및 프리빌리지 Platium Level, 트레비클럽 등 멤버십을 제공한다. 여기에 에비뉴엘, 롯데면세점, 제주 아트빌라스, 롯데스카이힐CC 등 글로벌 브랜드인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프레스티지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와 시스템도 적용된다. 중앙공조 방식의 세대환기 시스템이 적용되고, 냉방용과 난방용 배관을 따로 둬서 냉난방 전환이 쉽고 거실 냉방과 침실 난방을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및 층별 일반쓰레기 이송설비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42층에는 약 4030㎡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곳에는 피트니스클럽, 요가스튜디오, 골프레인지, 스크린골프&티칭룸, 프라이빗 샤워&라커 등으로 이뤄진 ‘스포츠존’과 갤러리 라운지, 레지던스 카페, 와인셀러, 파티룸 등으로 이뤄진 ‘릴렉스존’, 컬처홀, 레슨룸, 게스트룸, 미팅룸 등으로 이뤄진 ‘컬처존’, 컨시어지, 메일룸, 런더리 서비스룸 등의 펑션존 등이 있다. 실내는 고급 인테리어 및 마감제가 적용된다. 침실과 거실, 주방에는 유럽산 원목마루, 유럽산 타일, 천연대리석, 친환경도장 등으로 마감했다. 욕실에는 히노끼 욕조, 월풀 욕조, 글라스도어, 매직 미러 글라스, 유럽산 타일 등이 적용된다. 또한 거실 및 침실을 통합 또는 분리형 구조로 선택이 가능하고, 다용도실의 수납 시스템 적용을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켰다. 여기에 판티니, 안토니오 루피, 잉고마우러를 비롯한 국내외 명품 브랜드의 수전 및 조명 등이 적용된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지하 6층~지상 123층 높이 555m,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층~71층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133~829㎡ 223실로 구성된다. 국내 최고층에 조성되는 레지던스인 만큼 실내에서 탁트인 석촌호수, 한강, 서울 도심 일대 등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서울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상류층을 타켓으로 하는 주거공간으로, 재력이 비슷한 수준의 집단이 모여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일부러 브랜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찾는 상류층도 많다”며 “일반인들의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가의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져 가치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방문 및 실물 투어는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 아이 키운 ‘대표 공무원 워킹맘’… 박미자 원주지방환경청장

    세 아이 키운 ‘대표 공무원 워킹맘’… 박미자 원주지방환경청장

    박미자(48·행정고시 35회)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보육시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직접 돌보는 교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산부들 화장실서 쪽잠 자야 했던 그 시절 시부모를 모시고 세 아이를 키우며 고위직까지 오른 대표적 ‘공무원 워킹맘’인 박 청장은 “육아에 지쳐 우수한 여성 공무원이 공직을 그만두거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청사 어린이집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리가 부족해 대기해야 하는 엄마 공무원이 적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시간선택제나 유연근무제를 좀더 확대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여성 공무원의 경우 지방근무지 배치 등에서 배려를 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부부 공무원이다. 복지부 사무관으로 같이 공직 생활을 시작한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남편이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은 군에 입대하고 그해 첫아이까지 낳는 와중에 주 6일 근무를 했다. 둘째를 낳았던 무렵은 환경부로 자리를 옮긴 데다 큰애를 키워 주시던 시어머니까지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여직원 휴게실도 없어서 임산부들이 화장실에서 잠깐잠깐 쉬곤 했다”면서 “결혼하고 10년 동안은 말 그대로 전쟁하듯이 보냈다”고 회상했다. 최근 세 아이를 키우던 복지부 여성 공무원이 과로사했다는 소식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짠했다”고도 했다. 직장 보육시설도 변변히 없던 시절이었지만 박 청장은 “나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한다. 결혼할 때 시부모님이 아이를 맡아 주신 덕분에 어린이집과 직장을 뛰어다니지 않아도 됐다. 시어머니가 아팠을 때는 친정 언니나 고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 1인 3역에도 민폐 끼치지 않으려 더 일해 그럼에도 몇 차례 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박 청장은 “주말에 근무해야 할 때 아이들을 억지로 뿌리치고 출근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때는 집에 들어가면 뭐랄까 죄의식이 들 때가 있다”면서 “내가 직접 아이들을 키운다면 자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 청장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후배 여성 공무원들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 때문에 일찍 퇴근하기라도 하면 엄마 공무원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여기거나 함께 일하기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속이 상한다”면서 “엄마 공무원들은 1인3역을 해내면서도 주변에 ‘민폐 끼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남성 공무원들에게도 “일하는 중간에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뜨는 걸 보고 ‘남자라서 어떻다느니’ 하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면서 “아이는 부모가 같이 키운다는 걸 잊지 말아 달라”고 조언했다. # 육아는 부모가 함께… 남성도 달라져야 그는 “2013년부터 3년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환경관으로 근무할 당시 중국에서는 남자들이 먼저 퇴근해 장도 보고 요리도 하길래 그 이유를 물어보니 ‘체력 약한 여자들이 하루 종일 직장에서 더 힘들지 않겠느냐’는 대답을 듣고 느낀 게 많았다”면서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커버스토리] 공무원과 엄마 사이… 아슬아슬 외줄 타기

    공무원 워킹맘은 민간 워킹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육아휴직을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고 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엄마 공무원들이 호소하는 고충을 들어 보면 공직사회 역시 ‘육아 천국’과는 거리가 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찾을 때마다 공무원 워킹맘을 격려해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휴일에 출근했다가 과로로 숨진 세 아이 워킹맘 김모 사무관이 일하던 보건복지부 사무실을 찾아 애도했고(아래 사진), 며칠 뒤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식당에서 육아휴직에서 복귀했거나 다자녀를 둔 직원 20여명을 불러 함께 점심을 먹었다. 공무원 워킹맘들은 다자녀 공무원의 보직 우선 선택권, 정시 퇴근 보장, 육아 안식제 도입, 청사 어린이집 확충 등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 이유를 들어 봤다.●30대 중반 기획재정부 여성 사무관 “엄마, 오늘도 집에 못 오는 거야? 새벽에 올 거야? 어제는 언제 왔다 갔어?” 휴대전화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아이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낸다.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다. 가슴을 문지르며 말문을 연다. “응, 엄마 새벽 3시에 들어갔다가 재준이(가명) 자는 거 보고 나왔지. 오늘은 못 갈 거 같아. 할머니랑 먼저 자고 있어, 알았지?” 오늘은 8월 24일, 벌써 2주째 7살 아들을 못 봤다. 일주일 뒤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까지는 계속 이런 신세일 것이다. 사무실이나 국회 복도에서 매일 밤 9시 영상통화를 하는 것 외에 아이에게 해줄 게 없다. 아이도 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니깐. 나는 엄마 공무원이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업무 강도가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예산실에서 일한다. 예산안을 짜는 6~8월은 물론 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뛰어야 하는 10~12월은 지옥처럼 바쁘다. 집이 세종이라 국회가 열리면 짐 가방을 꾸려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장기 투숙한다. 아이는 친정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 내일이면 일흔이신 두 분이 50년 넘게 산 서울 집을 떠나 나 때문에 세종에 내려오셨다. 딸이 죄인이다. 요새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엄마가 옆에 없어서인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어쩌다 쉬는 토요일 오전이면 내 옆에 붙어서 좀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공원에 나가 같이 자전거도 타고 놀고 싶은데 몸은 피곤하고 토요일 오후부터는 또 사무실에 나가 일을 봐야 한다. ‘여유로운 부서에 가 볼까. 아니면 좀 덜 바쁜 부처로 옮겨 볼까’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고생한 게 아까워서 안 되겠다. 몇 년만 더 버티면 승진하고 인정도 받을 텐데 그동안의 희생이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 화가 나는 건 왜 이런 고민을 엄마들만 하느냐는 거다. 나처럼 애가 있는 동기 남자 사무관들은 이런 고민 안 한다. 일과 육아 사이의 번민은 늘 일하는 엄마들의 몫이다. ●30대 중반 외교부 여성 서기관 9월 3일 일요일,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다. 집에서 남편, 7살 아들과 함께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에 잠깐의 평화는 무참히 깨졌다. 칭얼대는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 두고 부랴부랴 사무실에 출근했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다. 외교부는 업무 특성상 엄마의 특수성을 아무리 배려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본부에 있을 때에는 그나마 낫지만 결국 국외 근무를 피할 수 없다. 외교관 남편을 따라나가는 아내는 제법 있지만 외교관 아내를 따라 외국에 가서 애를 키우겠다는 남편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 선후배, 동기들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와 함께 해외 공관에 나간다. 나도 내년에 미국 공관에 나갈 때 시어머니를 모시고 갈 생각이다. 남편은 한국에 떨어져 있고 만리타국에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애를 키우고 일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현지에서 애를 봐 줄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야근 상황이 생기거나 하면 대처가 곤란하니 엄두가 안 난다. ●39세 한 사회부처 여성 사무관 나 자신을 포기한 삶이 익숙해졌다. 한때 영화광이었는데, 영화관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11살 아들과 7살 딸을 키우는 나는 12년째 ‘독박육아’ 중이다. 후배들은 친정이나 시댁 도움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일하는 나를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하지만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 가는 처지라 과연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새벽 6시 전에 일어나서 아이들 밥상을 차린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아침을 안 준다. 집에서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한다. 아이 둘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정 바쁘면 아침을 건너뛸 수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죽 등 간단한 아침을 먹여 주기 때문이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아이를 찾아 데려다 놓고 다시 부엌에 들어간다. 저녁을 차리면서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하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면 어느덧 자정이다. 이렇게 산 지 한참 됐다. 물론 지금보다 아이들이 더 어릴 땐 퇴근해서 집에 가면 이유식을 만들어 얼려 놔야 하고 젖병 소독하고 할 일이 더 많았다. 5시간밖에 못 자니 늘 잠이 부족하다. 7시간만 잘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40대 초반 여성 검사 “이모님, 오늘 꼭 끝내야 하는 사건이 있어서요. 조금만 더 있어 주시면 안 될까요? 11시까지는 꼭 갈게요.” 피의자들 앞에선 당당하게 큰소리치던 나도 아이를 봐주는 육아도우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여성 검사에게도 육아는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다. 수사 업무의 특성상 야근이 잦은 탓에 엄마 검사는 육아도우미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보모를 구하지 못해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때문에 육아휴직을 ‘쉬었다 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도 불편하다. 직접 아이를 키워 보면 육아가 일하기만큼 어렵다는 걸 금방 알게 될 거다.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보통 검사 2~3년차에 특수부 등 잘나가는 부서에 갈 기회가 생기는데 하필 그때가 결혼과 출산을 많이 하는 시기다. 그 시기에 출산휴가를 다녀오면 원하는 부서에 가기 힘들어진다.●35세 경제부처 여성 사무관 3살인 첫째가 밤새 열에 시달렸다. 체온이 40도를 넘기자 겁이 덜컥 났다. 중요한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차마 휴가를 낼 수도 없다. 지난번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출근할 수 없다고 전화했다가 과장님께 혼쭐이 났다. 그때 느낀 설움과 당황함이 떠올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하는 수 없이 10분 거리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SOS’를 쳤다. 평소에도 어린이집 등·하원을 도맡아 주시는데 오늘은 더 죄송해서 엄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오전에 집에 전화해 보니 첫째가 수족구 판정을 받았다. 아플 아이보다는 과장님 얼굴이 먼저 스쳤다. 수족구는 전염병이라 일주일 동안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할 것이다. 한 살 둘째와도 격리해야 하니 나와 남편 둘 중 하나는 휴가를 내야 한다. 변호사인 남편은 재판 때문에 안 된다고 할 게 뻔하다. 결국 내가 철판을 깔아야 한다. 예전보다 대우가 좀 나아져서 엄마라고 하면 정시 퇴근을 눈감아 주고, 회식에서 빠져도 크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육아 문제로 돌발 휴가를 쓰는 건 어렵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그녀의 삶… 진실인 듯 진심인 듯

    그녀의 삶… 진실인 듯 진심인 듯

    처음엔 극장 개봉 생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기에 결심하게 됐다. “감독이랑 결혼할 생각도 없었는데 지금 살고 있고, 너랑 똑같은 딸 낳아 고생해 보라던 엄마는 이제 저보다 더한 딸을 낳았다며 놀리세요. 예기치 못한 일들이 계속 펼쳐지지만 재미있네요. 이 작품의 배급, 홍보, 프로듀서 등을 맡은 분들이 모두 영화 일을 하다 만난 친구들이에요. 10년, 20년 동지죠. 맨날 술잔을 나누며 영화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다가 생겨난 갈증을 푼 셈이에요. 함께 뜨개질하거나 마사지 받고 쇼핑도 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영화 이야기를 하다 끝내 만들고 개봉까지 하게 됐네요.”배우 문소리(43)가 ‘입봉’한다. 각본, 연출에 주연까지 도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가 오는 14일 개봉한다. 한창 영화에 목말랐을 무렵, 중앙대 대학원에서 연출 제작을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만든 단편 세 개를 묶었다. 영화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오가며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또 큰 웃음을 준다. 말하자면 캐릭터는 실제인데 펼쳐내는 이야기는 가상이다. 문소리는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 또는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잘나갔던, 지금은 일감이 끊긴 데뷔 18년차 배우 문소리의 삶이 그려진다. 화려한 여배우가 아니라 엄마, 아내, 며느리 등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이 그려진다. 스트레스는 술로 풀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요양원에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는가 하면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딸도 건사한다. 때로는 지질하지만 때로는 유쾌하다. 문소리와 함께 작업했던 기라성 같은 감독들은 그의 입봉작에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박하사탕’(1999)을 통해 배우로 데뷔시키고 ‘오아시스’(2002)로 베니스영화제 신인 여우주연상을 안긴 ‘문소리 아빠’ 이창동 감독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떻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냐며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해주겠다고 손사래 쳤다는 후문.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로 유명하고, 요즘 ‘1987’ 촬영에 한창인 남편 장준환 감독은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단다. “다른 것보다 여배우 이야기로 알았는데 자신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관객 분들을 만날 때 정말 좋았어요. 변영주 감독님이 ‘이 영화 진짜 웃겨, (임)순례 언니 긴장해야 해’라고 했다는데, 진짜 재미있는 변 감독님을 웃겼다는 게 뿌듯하네요.” 여배우를 넘어 여성의 삶을 다룬 탓에 젠더 영화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소리는 테두리 안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를 왜 하는지, 영화가 우리 인생에 무엇인지,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 그런 질문들을 저 자신과 영화계 동료들, 또 관객들에게까지 나누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요즘 여성 영화가 부족해 직접 메가폰을 든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그건 뭐 할리우드 언니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사를 보면 한때는 여배우 영화만 나오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쩌면 저는 시대를 잘 타고나서 배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냥 아쉬워한다고 시대가 바뀌고 처지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영화가 싫으면 관두면 되는데 너무 좋아하니 도대체 영화랑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는 생각이지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상투적인 질문에 문소리는 잊혀져도 상관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한다. “문소리는 잊혀지더라도 제가 고민하고 만들었던 작품, 훌륭한 감독님들과 작업했던 영화들이 오래오래 시간을 견디며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베니스에서 신인 배우에게 주는 마스트로이안니 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마스토로이안니가 누구시래, 하면서 받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8과 2분의1’ 등 그분이 출연한 작품을 봤더라고요. 부끄럽게도 배우를 몰랐는 데 그 작품은 이미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죠. 언제가 찾아간 오즈 야스지로 무덤 묘비명에 ‘없을 무’자가 쓰인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문소리라는 브랜드보다는 그저 작품으로 남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시인의 사랑’

    [지금, 이 영화] ‘시인의 사랑’

    시인 베를렌과 랭보의 사랑은 18 70년대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랑의 행로가 그렇듯, 시인들의 사랑도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잔인한 이별이었다. 언쟁을 벌이다 격분한 베를렌은 랭보를 향해 총을 쐈다. 손목에 총알이 박힌 랭보는 베를렌을 경찰에 신고했다. ‘토탈 이클립스’(1995)는 이 사랑의 전말을 담은 영화다.이 작품을 염두에 둬야 김양희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시인의 사랑’이 더 깊게 보일 것 같다. 우선 시인 택기(양익준)를 베를렌에, 그가 애정을 느낀 소년 세윤(정가람)을 랭보에 겹쳐 놓자. 그다음 이 영화와 ‘토탈 이클립스’가 공명하고 분화하는 지점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택기는 제주 곶자왈의 시인이다. 하지만 제일 먼저 슬픔을 느끼고, 다른 사람 대신 울어 주는 시인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 경제적 무능력도 그를 위축시킨다. 시로는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 수 없다. 생계는 내성적인 택기와 달리 매사 쾌활한 아내 강순(전혜진)의 몫이다. 남편에게 종종 잔소리는 해도 그녀는 그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강순이 택기를 많이 사랑해서다. 그러던 어느 날 택기는 도넛 가게에서 일하는 세윤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혼란스럽다. 이런 자신의 감정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괴로워하는 세윤. 그런 그에게 택기는 유일한 의지가 돼 준다. 그러나 세상은 택기의 마음을 한마디로 곡해한다. “너 걔랑 자고 싶은 거지?” 그의 변화를 눈치챈 강순의 말이다. 남편이 소년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안 그녀의 심정은 누구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참담했으리라. 한데 이와 별개로, 택기가 세윤을 통해 경험하는 다층적 정서도 이렇게 단순하게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의미의 획일화는 시인을 비탄에 빠뜨리는 끔찍한 폭력이다. 평범한 단어로 다 나타낼 수 없는 감각의 세밀한 결을 표현하기 위해, 정확한 시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곧 섹스로 등치하는 이들에게 ‘시인의 사랑’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랭보의 말마따나 사랑은 재발명돼야 한다. 앞서 ‘토탈 이클립스’와 ‘시인의 사랑’을 비교·대조해 볼 것을 권했다. 베를렌이 택기와, 랭보가 세윤과 유사하다는 것은 이미 지적했다. 그러면 두 영화는 무엇이 다른가. 그것은 19세기 프랑스와 21세기 한국이라는 시공간적 차이와 맞물려 있다. 이것은 사랑의 충동에 온몸을 내맡긴 그들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함께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른다. 낭만주의적 전자와 현실주의적 후자의 거리는 멀다. 지금 이곳에서 베를렌과 랭보의 동행은 허락되지 않는다. 과연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는 데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오늘날 시인의 사랑은 체제가 용인하는 온건한 범주 안에서만 작동한다.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 ‘별거2’ 남성진 김지영 “별거 조장 프로그램? 더 나은 부부로”

    ‘별거2’ 남성진 김지영 “별거 조장 프로그램? 더 나은 부부로”

    배우 남성진 김지영 부부가 ‘별거가 별거냐’ 시즌2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김지영 남성진 부부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E채널 예능프로그램 ‘별거가 벌거냐2(이하 별거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지영 남성진 부부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출연, 결혼 생활의 민낯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성진은 “시즌1을 하면서 별일을 다 해봤다. 긴가민가 하고 잘 될까, 별거를 조장하는 프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며 “10년차가 넘은 부부인데 초심을 잃게 되는 부분이 있다. 신혼 때 초심으로 돌아갈 만한 기회를 만들어준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면서 ‘저랬던 사람이지’라며 퇴색된 모습을 찾게 해줬다. 제 개인적으로는 저와 와이프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보고 더 나은 부부가 되도록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별거2’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영은 “초심이라기보다 우리가 원래 알고 있었던 서로의 존재를 묻어뒀던 것 같다. 그 존재를 찾고 상대도 찾고 나도 찾는 시간, 그런 것을 기억하게만 되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남성진은 “시즌2에서는 조금 더 나한테 투자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접근해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김지영은 “시즌1이 80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우리를 더 내려놓고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특별히 달라진 것보다 부부가 갖고 있는 어마무시한 일들이 많다. 시즌1에서 우리 이야기도 다 못 보여주기도 했고, 풀어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이해해가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지영은 시어머니 김용림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어머님이 별거에 노심초사 한다”면서 “이왕 칼을 뽑았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야겠다고 한 부분을 알아가겠다”고 답했다.‘별거2’는 잉꼬 부부인 줄 알았던 스타 부부들, 알고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그들이 과감히 별거를 결정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보는 관찰 리얼리티다. 시즌1에 출연한 남성진 김지영 부부가 다시 한 번 출연하며 채리나 박용근, 강성진 이현영 부부가 새롭게 합류했다. 방송인 박수홍과 박지윤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별거2’는 오는 9일 토요일 오후 9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도 60대 부부 “며느리 버릇 고친다”며 플로리다까지 여행

    인도 60대 부부 “며느리 버릇 고친다”며 플로리다까지 여행

    인도의 60대 부부가 며느리 버릇을 바로잡는다며 미국 플로리다주까지 날아갔다. 자스비르 칼시(67)와 아내 부핀데르(62)는 아들 데비르(33)의 아내 실키 게인드(33)를 “상담도 하고 훈육도 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고” 펀잡주에서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까지 1만 3000㎞를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 것으로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며느리의 친정 부모들 신고를 받고 보안관 등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집에 들이닥쳤을 때 그녀는 구타를 당해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몇 시간째 감금돼 있었다. 가족들은 게인드가 자신과 한살배기 딸을 구해달라고 전화를 걸자 보안관 등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보안관 등은 지원 병력을 요청할 정도였다. 지난 3일 법원 심리를 통해 게인드는 남편이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고 판사에게 진술했다. 현지 방송 ‘베이 뉴스 9’에 따르면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 어제밤 그는 내게 경찰에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그는 날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 경찰이 집에 도착하려면 10분은 걸리는데 그 전에 날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시아버지는 며느리 목에 흉기를 대고 위협했던 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아버지와 아들 모두 불법감금과 아동학대, 911 출동을 거부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은 폭행, 시어머니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까지 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과녁도 사랑도 명중… ‘11월의 신부’ 기보배

    과녁도 사랑도 명중… ‘11월의 신부’ 기보배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을 셋이나 목에 걸었던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가 오는 11월 사랑의 과녁에 화살을 꽂는다.기보배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017 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러시아)를 세트스코어 7-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덴마크 오덴세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이자 2012년 도쿄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로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기보배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친인척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예비 신랑은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 온 서울신문사 사원 성민수(36) 과장이다. 기보배는 성 과장에 대해 “자상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했고, 성 과장은 “사랑을 줄 줄 알고, 받을 줄 알며, 겸손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했지만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메달만 더하고 개인전 2연패에 실패한 데 대해 “두고두고 아쉽다. 더욱 노력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보배는 전날 W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약혼자와 (예비) 시어머니가 중요한 대회를 응원하러 와 주셨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해 함께 응원해 준 두 집안 가족들에게 선물을 안겨 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영동대로 지하도시’ 등 트리플 개발 성사 ‘천지개벽 강남’

    [자치단체장 25시] ‘영동대로 지하도시’ 등 트리플 개발 성사 ‘천지개벽 강남’

    “모든 게 우리 강남구청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뛰어 준 덕분입니다.”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6기를 지내면서 메가톤급 개발 계획들을 다수 마무리 지은 데 대해 “모두 직원들의 공로”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수서역세권 복합개발·구룡마을 도시개발 등 강남 내 메가톤급 개발 계획들을 완성시킨 여장부다. 2010년 취임 당시 5등급 중 최저 수준이던 강남구청 청렴도를 2016년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최고 수준인 1등급으로 끌어올렸고, 만년 골칫거리인 아파트 관리비 문제에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생활정치에서도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신 구청장은 지난 6월 말 확정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계획의 핵심은 2023년까지 영동대로 아래 철도노선 7개가 지나가는 지하 6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 삼성동의 코엑스와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설 옛 한국전력 부지 사이 영동대로 일대에 국내 최대 크기의 차 없는 광장과 함께 지하에는 통합역사가 들어선다. 강남 일대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무역센터~코엑스 일대 관광특구 지정 신 구청장은 2014년 9월 현대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지 4개월 만인 2015년 1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란 아이디어를 내놨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영동대로 일대에 국가철도사업인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C노선, KTX 동북부 연장 건립 등을 하고, 서울시는 위례~신사 도시철도 통과사업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었다.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 밑으로 들어서는 각종 교통 개발 공사가 제각각 진행된다면 강남은 수십년간 흙먼지 날리는 공사판이 될 것”이라며 ‘원샷 개발’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당시 해당 부처 쪽에선 ‘영동대로는 서울시 땅인데 도대체 왜 강남구가 나서느냐’며 핀잔을 줬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줘 고맙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신 구청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2015년 11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추진을 확정했다. 통합역사 외에도 신 구청장의 아이디어가 상당수 적용돼 있다. 그는 “통합역사 위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외부 공기와 햇빛이 지하역사까지 유입되는 에코 스테이션 개념을 도입하고, 박물관과 같은 공공시설도 넣는 등 당시 요청한 사항들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동대로와 인근 무역센터~코엑스 일대는 관광특구(2014년 12월)와 국내 제1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2016년 12월)으로 지정됐다.강남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서·세곡 일대를 교통은 물론 업무·상업·주거 기능까지 가진 도시로 만드는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신 구청장의 작품이다. 그는 2009년 12월 수도권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수서가 광역교통 허브로 지정됐을 당시 “주변 개발 계획 없이 수서 역사만 나 홀로 건립된다면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며 복합개발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구는 2011년 7월부터 관계부처와 복합개발을 정식 논의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수서·세곡 일대 약 38만 6000㎡ 부지는 업무·유통·상업·공동주택 등을 모두 갖춘 서울 동남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최대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 구룡마을을 공영개발로 이끈 것도 신 구청장이다. 자연녹지인 구룡마을을 공영개발하면 땅 지분 없이 무허가 판자촌에 살던 주민이 그 자리에 지은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된다. 당초 구룡마을 지주들은 개발 이익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민영방식을 선호했고, 서울시는 이 땅을 개발이 안 되는 자연녹지에서 개발이 가능한 대지로 바꿔 주는 대신 지주 지분율을 줄이는 환지방식 개발을 주장했다. 강남구는 환지방식도 결국 민영개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며 공영개발을 고수했다. 신 구청장은 재선 이후인 2014년 말 서울시로부터 공영개발 찬성 입장을 이끌어 낸 데 이어 토지주들이 제기한 공영개발 반대 소송에서도 올해 2월 최종 승소하면서 구룡마을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구룡마을은 2020년까지 분양 1585가구, 임대 1107가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강남 성과 어려운 지역 주민과 나눔 사업 신 구청장은 고려대 법대 졸업 이후 1973년 서울시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시 행정국장, 여성국장 등을 거친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그와 함께 시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평소에는 온순한 분이지만 옳다고 판단한 일은 반드시 관철해 내는 리더십이 있다”고 신 구청장을 평가한다. 강남 내 숙원사업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도 신 구청장 특유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찾아가는 아파트 관리비 절감 컨설팅 서비스’, ‘아파트 보수하자 받아주기 서비스’ 등 민원이 많은 생활행정 분야 서비스도 새롭게 실시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과 달리 성품은 소탈한 편이다. 홀시어머니를 2006년 별세할 때까지 모시고 살았고, 직원들과 함께 지하 구내식당을 애용한다. 고용노동부에서 1급까지 지낸 남편과의 사이에 1남 1녀가 있으며, 고려대 법대 동문인 딸은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다. 신 구청장은 강남 개발 이익을 위해 목청 높여 싸우기도 했지만 강남의 성과를 어려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나눔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문재인 정부의 ‘교육희망사다리 복원 정책’에 발맞춰 산간벽지 등 낙후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강남 인터넷 수능 강의(강남 인강)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 1번지인 강남구가 주도하는 강남 수능 인강은 2004년 6월 지역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어디서든 연회비 5만원을 내면 볼 수 있다. 8월 현재 9만명의 회원 가운데 강남 학생 비율이 4.4%(4000명)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을 나누는 것이다. 동시에 이달 중에는 강남 내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3000여명을 겨냥한 강남교육복지센터를 개관하고 이들을 전격 지원할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이제 한숨을 돌렸을 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건으로 지금도 서울시 문턱이 닳도록 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준공되는 현대차 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지하공간 통합개발 공사 시작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며 “GBC 건립은 100만개+α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살리기 사업인 만큼 건축 인허가 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공사가 빨리 시작되도록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단독] 기보배 월드컵 2연패-결혼 ‘2관왕’, 신랑은 직장인 성민수씨

    [단독] 기보배 월드컵 2연패-결혼 ‘2관왕’, 신랑은 직장인 성민수씨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을 셋이나 목에 걸었던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가 오는 11월 사랑의 과녁에 화살을 꽂는다. 기보배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017 월드컵 파이널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크세니아 페로바(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7-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덴마크 오덴세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이자 2012년 도쿄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우뚝 섰다.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기보배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친인척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작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예비신랑은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서울신문사 사원 성민수(36)씨다. 기보배는 키 183cm에 ‘훈남’ 스타일의 예비신랑 성씨에 대해 “자상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했고, 성씨는 “사랑을 줄 줄 알고, 받을 줄 알며, 겸손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씨는 기보배가 최근에 확보한 메달 연금 전액을 부모님께 드리고, 대회 포상금도 알뜰히 모아 부모님 집을 마련해 드리겠다는 계획을 듣고 깊은 효심에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메달만 더하고 개인전 2연패에 실패한 데 대해 “두고두고 아쉽다. 더욱 노력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기보배는 전날 W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약혼자와 (예비) 시어머니가 중요한 대회를 응원하러 와주셨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해 함께 응원해준 두 집안 가족들에게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밝혀 국내 언론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로마까지 함께 와서 기를 불어넣어준 박채순 광주시청 감독에 대해선 “선수들은 많은 관중이 있는 무대에 서면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감독님이 침착하게 하라고 이끌어주셨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아들 동원해 사기결혼 일삼은 사기꾼 엄마

    ‘그것이 알고싶다’ 아들 동원해 사기결혼 일삼은 사기꾼 엄마

    ‘그것이 알고싶다’가 가족 사기단의 연쇄 사기 행각을 추적했다.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일 방송분은 11.0%(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봄 결혼한 정수정씨(가명)는 시댁에서 마련해 준 15억 상당의 아파트에서 시부모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전국을 돌며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는 시어머니와 경찰 출신의 시아버지, 사랑하는 남편까지 모든 게 행복할 것만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부터 나이까지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혼과정에서 오간 1억 5000만원.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의 가족은 사라졌고, 혼수·예단비를 줄여 수정씨 부부의 경제적 밑거름을 만들어 주겠다며 시어머니가 관리하던 수정씨의 통장도 함께 사라졌다. 시부모가 마련한 신혼집은 물론 그들이 타는 차, 휴대폰까지 전부 수정씨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사라진 가족은 그 어디에도 그들의 실명이나 얼굴을 남기지 않았다. 남겨진 것은 “김혜현”이라는 시어머니의 가명과, 수배중인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꽁꽁 잠가 두었던 안방 속에 숨겨진 물건들 뿐이었다. 거기에는 수정씨의 남편 박씨의 2011년 결혼식 사진이 있었다. 신부가 찍혀있지 않은 남자의 사진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수정씨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여러 명 존재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남편 박씨에 대한 이야기보다 시어머니인 김혜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시어머니 김혜현이 모든 각본을 짜는 사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어렵게 만난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그 여자(김혜현)가 나쁜 여자고 그 여자가 다 주도를 하는거예요”라고 말했다. 이미 전국에 사기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가족 구성원들 중 김혜현은 아들을 내세운 사기 이전에도 이미 20건이 넘는 사기행각을 벌여온 전문 사기꾼이었다. 김혜현은 처음에는 단독으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하나 범행에 공범으로 끌어들였고, 아들이 혼인적령기가 되자 아들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의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과 마치 가족인 것처럼 함께 도주 중인 또 다른 인물이 이전에 김혜현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기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제보자의 집을 찾아갔을 때 제보자의 시댁 식구들이 찾아와 제작진의 카메라를 막으며 폭력을 휘둘렀다. 시청자들은 게시판 및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안타깝고 섬뜩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모리뉴 골키퍼 데뷔, 그렌펠 참사 자선경기 패배 불러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골키퍼 장갑을 끼었지만 팀의 승부차기 3-5패배를 막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은 2일(이하 현지시간)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홈 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지난 6월 14일 런던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희생자 80여명을 추모하고 생존자와 구조작업 참여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선경기 ‘게임4그렌펠’에 후보 골키퍼로 참여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이 포지션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 퍼디낸드와 앨런 시어러가 감독을 맡은 두 팀의 선수들 중에는 선수 출신 크리스 서튼과 제이미 레드냅 등이 있었지만 영화배우 데미안 루이스, 올리 무어스, 우레치 32 등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모 패라 등 유명인들도 참여했다. 패라는 득점까지 경험했다. 특히 경기장은 런던 시내 노스 켄싱턴의 참사 현장에서 1.6㎞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개최한 자선경기의 모든 입장 수익은 기금으로 조성돼 참사 에 연루된 이들으 돕는 데 쓰이지만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은 2000명 가까이 무료 입장했다. 모리뉴는 후반에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제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섰는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아버지는 포르투갈 프로축구 골키퍼였는데 자신은 세미 프로 이후 미드필더로만 뛰어 한번도 이 포지션을 소화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제법 민활한 손놀림을 보여줬고 자신의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섰을 때 결정적인 세이브를 하기도 했다. 늘 코치 석에서도 공격적이고 시선을 끄는 행동을 하는 그답게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기도 하고 QPR 선수 출신인 트레버 싱클레어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오프사이드였다고 항의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 나서 골을 넣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4명의 그렌펠 생존자와 소방대원 둘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2만명의 관중으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덜 뛰기 때문에 골키퍼를 맡겠다고 했다고 농을 했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다. 자신은 ‘판토마임 악당’ 역할을 즐겼다며 이 자선경기에 뭔가 재미있고 다른 걸 가져다줬길 바랐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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