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어머니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회의장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 혁신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상수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공장 화재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81
  •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얼굴표현 작가 3인 3색展

    흔히 사진이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으로 보는 이미지와 잔상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도 한다. 일테면 햇빛에 반짝거리는 강물을 찍으면, 필터를 써도 눈으로 보는 그 반짝반짝하는 생동감을 재현해 주지는 못한다. 하물며 인간의 얼굴에 잠깐 드러났다가 사라지고 마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거나, 또는 고양된 정신과 사회적 풍자를 드러내고자 할 때 사진의 한계는 명확해진다. 그럴 때 작가들이 카메라 대신 붓을 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대의 고통과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특정한 모델이 있거나 특정 고객이 주문한 초상화가 아닌데도 얼굴을 그리려는 시도들이 현대미술 작가들에게 지속되고 있다. ●강강훈 ‘모던보이’ 청담동 박여숙 화랑서 전시 아파트 출입구의 1.5배 되는 크기(165×130㎝)로 그린 강강훈(30)의 인물화는 숨을 훅 하고 들이마실 정도로 정밀한 극사실화이다. 얼굴에 있는 수천개의 모공과 솜털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제멋대로 난 콧수염 한올한올, 눈가의 잔주름과 하늘로 날리는 곱슬머리와 눈썹 한올까지 붓 끝에서 살아났다. 이들은 담배를 삐딱하게 꼬나물고 있고, 대형 헤드셋을 끼고 있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아트페어에서 소개돼 매진됐던 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모던 보이’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19일부터 10월3일까지 열린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극사실주의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표현방식일 뿐이라고 말한다. 마치 조선시대 초상화 제조방식인, 형태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전신사조(傳神寫照)’에 맞닿았다. 터럭 한 올마저도 닮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강 작가는 “과학과 미디어의 발달로 점차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을 인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표현물을 통해 고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즉 얼굴을 통해서 순수함과 꿈을 잃은 채 이기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변의 친구를 중심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주현, 정우성, 이정재, 이상봉 등 유명인들을 그리기도 했다. 연출 사진을 찍어 복사지 A4 크기로 인화해 그렸다. 박여숙화랑 측은 올 5월 홍콩 아트페어에 출품된 그의 그림을 경매회사인 홍콩 크리스티의 전 회장인 앤서니 린 등이 구매했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희대 서양화과를 나온 강 작가는 극사실주의 2세대를 형성하고 있다. (02)549-7575. ●24일까지 이화익갤러리서 김정선 ‘추억의 얼굴’ 김정선(37)은 추억 속의 이미지를 찾아 회화적으로 재조합한 그림들을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선보인다. MBC 앵커인 김주하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그린 얼굴이나, 사촌 언니의 얼굴,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용수 할머니의 18세 젊은 얼굴, 암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의 얼굴, 영화 소나기 속의 여자 주인공의 얼굴, 옥색 저고리를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 등이 대형 화폭에 담겨 있다. 김정선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흑백사진, 즉 돌사진이나 결혼, 초등·중·고교 입학식 사진, 회갑 사진 등 통과의례용 사진 등에서 삶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가적 서정성을 담아 그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잃어버리는 것을 찾아서 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래된 가족 사진첩에서 또는 인터넷에서 발견하게 된 30~40년 전 엄지손가락만 한 흑백사진 속의 그녀들을 김 작가가 불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 작가가 그린 얼굴들은 흑백 사진 속의 흐릿한 인물들을 연상시키듯 붓질 몇번만으로 쓱쓱 그린 듯하다. 구체성은 없지만 개성은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용수 할머니나 옥색 저고리의 여성들은 고사리 이파리 같은 무늬가 옷에 가득하다. 배란기 여성의 분비물을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고사리 형상이라는 과학상식에 기초해 고사리 모양을 만들어 찍어넣은 것이다. 김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에서 추상화를 주로 그렸다. 그러나 어느날 내용이 없는 추상화는 더 이상 그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스타가 되기보다는 작가가 되는 일이 당시 내 나이에 맞았다.”고 회상했다. 24일까지. (02)730-7818. ●사시 여성 그린 펑정제 ‘중국 초상화’ 중국의 2세대 팝아트 작가인 펑정제(41)는 사시의 여성을 그린다. 핑크와 그린을 주된 색으로 그려낸 여성들의 얼굴은 탐욕스러운 빨간 입술과 살짝 술에 취한 듯 붉은 눈두덩, 그 속의 눈동자는 작고 초점없이 흩어져 있다. 눈썹은 몇 개의 가닥으로 처리됐다. 중국의 사회상을 여인의 표정 속에 내재화시켰다고 한다. 보색대비되는 색채 때문인지 여인들은 색정과 교태, 요염과 냉소를 나타내고 있다. 오세권 미술평론가는 “근엄하면서 후덕함을 지니고, 냉정하면서 교만하고, 권위를 지키면서 미소를 잃지 않은 이런 얼굴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이상과 꿈을 담은 중국사회를 은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입장에서 보면 변방인 사천 출신인 펑정제는 중국의 색깔이라고 하는 붉은색, 녹색에 익숙하고 그런 색깔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며 생활에서도 이용한다고 했다. 핑크 쓰레기통, 핑크 소파, 핑크 유리천장 등등 그의 작업실은 핑크와 그린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그가 즐겨입는 옷도 핑크 의상이다. 서울 청담동 디 갤러리에서 10월10일까지.(02)3447-004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화끈하게 망가진 한혜숙, ‘보석비빔밥’ 살린다

    화끈하게 망가진 한혜숙, ‘보석비빔밥’ 살린다

    우아하고 도도한 중년여성의 대명사인 배우 한혜숙이 제대로 망가졌다.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에서 한혜숙은 첫 회부터 가슴확대수술 소동을 일으키며 민폐 캐릭터로 거듭난 것. 연기 생활 40년 만에 망가져보기는 처음이라는 한혜숙은 사고뭉치 엄마 피혜자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대사와 표정을 연기를 선보이며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시어머니 역의 김영옥과 한혜숙의 환상 호흡이 눈길을 끈다. 한혜숙은 “김영옥 언니와는 너무 잘 아는 사이라 정말 편하다. 극중 엄마로 나오는 김혜선도 가장 좋아하는 언니로 두 분의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혜숙을 비롯한 ‘중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새 주말 드라마 ‘보석비빔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일생에 단 한번뿐인 축제, 백년가약을 맺는 전통혼례가 진품명품에서 펼쳐진다. 혼례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도우미 목기러기.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만들어주는 족두리와 인생의 앞날을 밝혀주는 초롱까지 인생 최대의 약속인 결혼의 고귀한 증인들을 함께 만나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터키의 동부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고원에 아라라트산이 있다. 화산 활동을 멈추고 빙하 아래 고요히 잠들어 있는 이 산은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곳이라는 성서 속 전설이 남아 있다. 그래서 고대부터 아라라트산은 사람들에게 비밀스럽고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 산악 사진작가 이상은과 평택 아라라트 원정대의 아라라트산 등반 과정을 함께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무서운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했던 데다 일 대신 술만 먹는 남편 때문에 속이 다 썩었다는 김종례씨 이야기. 57년째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잉꼬 부부 원봉순·김부전씨의 이야기 등 맑은 자연을 벗 삼아 순박하게 살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광격마을 어른들을 만나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783년 독일, 한 남자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면서 떨어뜨린 문건. 이 문건은 123년 후 대영 박물관에 접수되고, 얼마 후 세계사를 발칵 뒤집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1934년 영국의 한 외과의사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 이 사진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결정적인 증거물이 되는데….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20분) 박소현과 맞선남 김도윤의 2차 데이트. 두 사람은 지난번 실내 스키장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워터파크에서 두 번째 데이트를 즐긴다. 한편 지난주 최정윤의 맞선 성공으로 인해, 여섯 멤버 중 유일하게 양정아만 싱글인 상황. 이에 멤버들은 큰언니 양정아를 위해 가벼운 소개팅 자리를 마련 한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헛구역질을 하던 은님은 병원에 가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금자에게 전해들은 향숙은 기뻐하며 가족들에게 서둘러 선영이 임신했다고 알린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인덕은 은님에게 돈을 빌려준 선배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자 은님은 당황해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영국 남서 지역에 있는 데본의 북부 해안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생물권 보전지역’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광대한 해안지역을 포함한 이 생물권 보전지역은 기온과 해수면 상승에 따라 심각한 위험에 처한 곳으로, 이 생물권 보전지역 설정은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 [新일본시대] ‘일본의 힐러리’ 자유분방 미유키

    일본 총리 관저의 차기 ‘안방마님’인 하토야마 미유키(66) 여사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화제다. 좀처럼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 전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신문 기고, 인터뷰 등을 통해 사생활은 물론 정치적 발언까지 거침없이 털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적극적 언행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힐러리(현 국무장관) 여사에 빗대 ‘일본의 힐러리’ 역할을 할지 모른다는 성급한 관측까지 나온다. 미유키 여사는 1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뒤엔 ‘그 선거(이번 총선)가 역사를 바꿨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체제에서 일본 정치가 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하루 이틀로는 무리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인정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과연 일본 퍼스트레이디의 발언인지 의심스러울 만큼의 파격 발언은 계속 이어진다. ‘남편이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유키 여사는 “큰 우산 아래 있으면 안전하지만, 보신에 급급했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고 대담한 답을 내놓았다. 맏아들 기이치로에 대해서는 “정치인에 어울린다고 본다. 본인도 선거에 자신이 생기면 출마하겠다고 하는 만큼 ‘내가 도와줄 수 있을 때 출마하라.’고 권유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가극단 배우 출신으로 하토야마 대표와 결혼하기 위해 전 남편과 이혼했던 ‘운명개척형’의 미유키 여사는 신세대 일본 여성을 능가하는 당찬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정계 유수의 명문가 며느리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그는 “집안 배경에 관심은 없다.”고 받아넘기면서 “시어머니와는 잘 맞지 않는다. 바지류를 즐겨 입는 나를 양장이나 기모노 매장으로 데려갔다.”고 솔직함을 보여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셸은 내추럴한(꾸밈없는) 분으로, 감성은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31일자 마이니치신문 기고문에서 미유키 여사는 “남편이 휴일엔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즐겁게 카트를 밀어주는데, 새우 전병을 좋아하는 남편이 나한테 혼날까봐 전병을 카트에 몰래 집어놓곤 한다.”고 남편의 공처가스러움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가 하면, “부부간에 스킨십이 많다.”는 아슬아슬한(?) 비밀도 털어놓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휘향 심경토로 “남편 죽었지만 루머는 여전”

    이휘향 심경토로 “남편 죽었지만 루머는 여전”

    데뷔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 이휘향이 눈물을 보였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이었다. 이휘향은 다음달 7일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2’ 녹화에 참여해 신비주의에 감춰진 사생활에 대한 질문에 “나는 내 인생을 연기와 가정생활 두 가지에 올인했다. 내 가정을 노출하지 않고도 내가 잘 살면 모든 것이 밝혀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죽기 전까지도 나에 대한 루머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게 아내이기 보다 배우의 자리가 먼저라며 뒷받침해줬고 그래서 더 열심히 도전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해 이휘향은 “지난 28년 동안 이토록 나를 아껴준 남편한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고마워’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먼저 ‘고맙다’고 했다.”면서 “그이가 저 세상에 간 지금도 루머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신비주의가 된 것 같은데, 당시에는 가슴앓이가 심했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감사한다.”고 마음을 다독였다. 한편 이휘향은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극본 김사경ㆍ연출 김정민)에서 며느리에게 대리모를 제안하는 악한 시어머니 향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관가 포커스] 靑 인사수석실 만드나… 행안부 속앓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또 만든다고?” 최근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등과 관련,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은 청와대가 ‘인사수석’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됐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코드인사’ 논란 등으로 폐지된 지 불과 2년 만에 재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공직인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시어머니격’인 인사수석실 재등장에 전전긍긍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문가들도 부처 내부 인사에까지 전권을 휘둘렀던 예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인사수석실이 재신설되면 현재 1급인 인사비서관 위에 차관급인 인사수석이 생기게 된다. 인사수석실은 장·차관 등 정무직과 공기업 기관장의 인사 등만 전담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기능이 부여되는 만큼 인력도 12명에서 20명으로 10명 정도가 보강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바라보는 공직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문가들도 고위공무원 인사에 관해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 중인 부처에 청와대 인사수석의 ‘입김’이 또다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과거 3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일일이 분석해서 ‘걸러내는’ 역할을 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6일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사수석이 독립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부처의 ‘시어머니’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인사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인력, 예산 늘리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무직 인사철 이후 ‘입맛대로’ 인사간섭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민정수석실을 통한 검증시스템 강화와 한시적 인사검증위원회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상전인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눈치를 보게 될 행안부는 속앓이가 심할 수밖에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사 때 청문회 검증팀을 만들어 보완하면 되는데 굳이 수석실을 신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권력 남용이란 지적과 함께 부작용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옛 중앙인사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정권의 도덕성 검증과 정책 추진에 부담감이 작용할 것”이라면서 “부처 내부 인사에 관여하지 말고 절제된 운용의 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여기자들 가족들과 재회 기쁨의 눈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지난 142일 동안 인생에서 가장 비통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언제든 힘든 노동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어요.” 넉달 반 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커런트TV 소속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마침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5일 오전 5시50분(현지시간)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버뱅크 밥호프공항에 미끄러져 들어오자 공항에 모여 있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커런트TV의 설립자 앨 고어 전 미 부통령도 이 자리에 나와 환영인사를 건넸다. 오전 6시 10분. 밥호프공항 여객청사에서 3㎞ 떨어진 한 격납고의 문이 열렸다. 흰색 특별기가 서서히 안으로 들어오자 ‘웰컴 홈(Welcome Home)’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은 트랩이 전세기 앞문 쪽으로 옮겨졌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유나 리와 로라 링은 트랩에서 내려와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과 한참 동안 포옹을 풀 줄 몰랐다. 특히 유나 리는 4살 된 딸 해나를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위로했다. 취재진과 가족들 앞에 흰 종이를 들고 나선 로라 링 기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애써 억누르며 “30시간 전만 해도 우리는 북한의 죄수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클린턴 전 대통령을 처음 봤을 때의 감격을 전하며 “우리를 성공적으로 석방시킨 클린턴 전 대통령과 그의 최고의 팀(supercool team)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클린턴 방북팀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이들의 도착 직후 “크게 안도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탁월한 노력에 모든 미국 국민이 감사해할 것”이라고 이들의 성과를 높이 샀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한국계인 유나 리 기자의 가족은 남편과 딸,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공항에 나왔고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정 부모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계인 로라 링의 가족은 남편과 언니, 어머니 등 가족 6명이 참석했다. 여기자들은 비행기가 격납고에 들어가기 전 기내에서 건강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날의 극적인 가족 상봉과 기자회견은 20분 만에 끝났다. 가족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밝은 얼굴로 격납고를 나섰다. 이날 공항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언론사 취재진 200명이 몰려 생중계로 특별기 도착 순간을 내보내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kmki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오후 11시30분) 충북 제천의 한 영구 임대 주택에 어린 딸 수미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아빠 이경엽씨. 아내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가 돌도 되기 전 집을 나갔다. 거친 세상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쉰넷의 가난한 아빠와 다섯 살 철부지 딸. 딸아이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데 경엽씨는 점점 자신이 없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한반도의 세기를 넘어선 이상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남남북녀(南男北女)일 것이다. 이는 남쪽의 남성과 북쪽의 여성이 더 잘 생겼다는 말로 해석된다. 탈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남남북녀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머릿속 저 깊은 곳에 새겨진 남남북녀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본다.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남편이 사라졌다! 매일 눈을 뜨자마자 말도 없이 집을 나가는 남편의 기괴한 일상.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내. 남편에 대한 분노로 삶의 의욕이 없어졌다는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보이지 않는 남편과 남편에 대한 미움만 말하는 아내. 멀어진 두 사람을 위한 전문가의 맞춤 솔루션이 시작된다.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지숙의 친구 영선을 통해 모든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철수는 연락도 없이 사라진다. 영희와 지숙은 사라져 버린 철수 때문에 불안해한다. 한편 철수의 가족들은 소리를 철수의 아이로 속이기 위해 지숙이 유전자 검사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철수는 영희를 찾아 정말 우리가 이혼했냐고 묻는다. ●얼쑤! 한국어쇼(EBS 오전 6시) 남편만 믿고 찾은 한국. 낯선 환경에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달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족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베트남 출신 짱씨. 딸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남편에게는 사랑스런 아내가, 시어머니에게는 멋진 며느리가 되고 싶다는 욕심쟁이 짱씨의 신나는 한국 생활이 펼쳐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파리 중심에 있는 문화와 젊은이의 거리로 유명한 레알 지구. 이곳에서 경쾌한 사물놀이가 펼쳐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된다. 이번 공연은 김덕수 단장이 이끄는 한울림 연희단이 선보이는데 정해진 무대가 아닌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직접 찾아가 한국의 소리를 접하도록 한 것이다.
  •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그날 하늘도 꼭 이 모양이었지. 해가 번쩍거리다가 이내 비 뿌릴 듯 먹구름이 끼는 그런 날씨였으니까. 바다 역시 잠잠하나 싶더니만 4~5m짜리 파도를 쿠르릉거리며 진양 5호를 하늘 위로 헹가래쳐 올리곤 했고. 그래도 모처럼 20m는 훌쩍 넘어섬 직한 큰 참고래를 발견했으니 머리카락이 바짝 곤두서는 거야. 밥도 선 채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 울렁이는 파도 탓에 조준은 쉽지 않았고 이 녀석은 빗나간 작살포에 도망치지도 않은 채 약 올리듯 근처를 맴돌았으니 이제는 돈보다, 피곤함보다 호승심(好勝心)이 훨씬 컸지. 그렇게 눈에 핏발 선 채로 계속 쫓았지. 사흘 째 되는 날이었던가? 바다 위에서 큰 몸집을 드러낸 이 녀석과 눈이 딱 맞은 거야. 눈알이 희번덕거리는 게 무섭기도 하고, 그만 쫓아오라는 애절한 눈빛 같기도 하더구먼. 그냥 눈 딱 감고 화약 장전한 작살포를 쾅 소리와 함께 날렸지. 명중~! 정확히 등에 꽂혔고, 내친김에 한 방 더 장전해서 등에 작살을 꽂았지. 한 마리면 만선(滿船)이었지. 돌아오는 바닷길에 쿨럭거리는 붉은 피가 기다란 띠를 이루고…. 하, 그런 시간이 또 올까. 몇 남지 않은 왕년의 고래잡이 포수(砲手) 손남수(73)씨의 무심한 눈은 바다로 한 번, 하늘로 한 번 정처를 두지 못하고 흔들렸다. 한반도 최초-혹은 인류 최초라고도 하는-고래잡이 지역, 울산 장생포에는 이제 고래가 없다. 그저 먼 바다와 고래의 꿈을 꾸는 허리 굽은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영화(榮華)와 무용담을 전설처럼 듣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고래잡이 나갈 때마다 경건하고 성대하게 제사 모시던 신위당은 굳게 문 잠겨 있다. 혹은 열 가지가 넘는 맛을 한 몸에 담고 있다는 고래 고기가 식객의 술안주로 흥청거리고 있거나. 다시 올 수 없는 청춘과 다시 탈 수 없는 포경의 기억은 그래서 더 애잔하다. 당시 울산 바닥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던 직업이 고래 포수였다. 1950~60년대 당시 집 두 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인 5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포경은 금지됐고 이제는 고래잡이배를 탔던 기억이 남은 사람조차 4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장생포 청년회장 김상철(42)씨는 “장생포는 1980년대 초반 인구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는데 이제는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 포수들은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 다른 지역에 나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라고 장생포의 영욕을 얘기했다. ●‘고래신화의 메카’로… 여행선 주말예약은 필수 울산시는 이달 초 고래 관광을 시작했다. 포경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전설처럼 혹은 신화처럼 남아 있는 고래를 ‘현실의 고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자 울산 장생포를 ‘고래신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 남구청에는 아예 ‘고래관광과’를 만들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주 3회(수, 토, 일) 운항한다. 한번 출항할 때 정원은 107명이다. 주말 예약은 벌써 다음달까지 꽉 들어찼으니 예약은 필수다. 8월 말까지는 휴가성수기인 만큼 수~일요일, 5일 내내 운항한다. 3시간 정도 울산 앞바다를 돌고 나오는데 2만 5000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hale.ulsannamgu.go.kr) 또는 고래관광과(052-226-3404~6)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들이 과거 장생포를 놀이터처럼 들고 나던 참고래떼 또는 7~8m짜리 밍크고래가 아닌 참돌고래떼라는 사실이다. 또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절반에 채 못 미친다는 점이다. 고래관광과 문종현 계장은 “단순히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참고래떼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의의와 함께 울산의 고래 관련 역사와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대부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 선사시대부터 이 언저리에서 고래를 잡아왔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울산 바로 옆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변에 있다. 반구대암각화를 보려면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3㎞ 들어갔다가 또 걸어서 1㎞ 남짓을 걸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100m 남짓 바깥에 줄을 쳐서 대곡천 옆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망원경을 설치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요령껏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는 모습, 호랑이, 멧돼지, 산양을 잡는 모습 등을 손이 닿을 만한 2~3m 높이까지 빼곡하게 그려 놓았다. 다만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물에 잠긴 날이 많아 형태를 제대로 못 보기 십상이다. 대곡천의 물이 마르는 갈수기, 그중에서도 그늘 드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가야 암각화의 그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가는 이즈음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장생포에 가기 전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암각화전시관에 들러 역사와 문화 등을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고 알찬 고래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심해의 내음이 한가득~ 고래고기 고래잡이는 금지됐다. 다만 그물에 ‘걸려진’ 고래는 검찰의 고래 검시를 거친 뒤 선주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띄엄띄엄이나마 고래 고기가 유통되는 배경이다. 장생포 사람들은 그래서 고래를 ‘로또’라고도 부른다. 고기 그물에 ‘우연히’ 걸리기만 하면 한번에 2000만원 남짓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일부러 고래가 지나는 길에 그물을 친다는 소문까지 있다. 고래고기는 우네(배), 막찍기, 갈빗살, 내장 수육, 육회, 오배기(꼬리), 잇몸 등 부위에 따라, 조리 방법에 따라 현저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부위별로 찍어 먹는 소스도 초장, 고추장, 젓갈, 소금, 부추김치, 새콤달콤한 소스 등 각기 다르다. 소설가 이순원은 자신의 소설 ‘첫눈’에서 고래 고기의 맛을 ‘고기 맛에 알게 모르게 배어 나오는 어떤 허무함이거나 쓸쓸함’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야 고래가, 고래 고기가 울산의 어느 여고 음악선생과 엇갈리는 사랑으로서 만남과 헤어짐의 모티브이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현실 속의 고래 고기는 ‘꽤’ 맛있다. 8월 초순이면 현대자동차니,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울산을 출렁거리는 공장들이 일제히 하계 휴가에 들어가 조용해질 것이다. 물론 출근 자전거 물결 등 울산 특유의 활력을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일 수 있지만 한적한 시간에 전설과 신화를 좇아 떠나 보는 것도 짜릿한 일이겠다. 글ㆍ사진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가방 ▲ 가는 길 반구대암각화를 본 뒤 장생포로 가자. 서울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언양읍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경주 방향으로 9㎞쯤 올라가면 오른쪽에 반구대암각화 안내판이 나온다. ▲ 먹을거리 울산에 왔으면 문화 체험 차원에서라도 고래 고기를 먹어야 한다. 처음 대하는 사람은 약간 비릿한 냄새에 고개를 내저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 장생포 고래관광선을 타는 곳 주위로 고래 전문점 13곳 등에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울산시내에서도 ‘고래세상’(052-227-9234) 등 고래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있다. 또 울산에서는 시청 옆에 위치한 시어머니-며느리-딸-며느리 등 4대가 이어져온 ‘함양집’(052-275-6947)의 전통 비빔밥을 꼭 먹어 줘야 한다.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국그릇 모두 정감 넘치는 놋쇠다. 육회 또는 볶음고기를 놓고 야채 나물이 먹음직스럽게 둘러져 있다. 탕국으로 나오는 한우 고기국물 맛이 비빔밥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묵채와 파전도 맛있다.
  • 주인공보다 잘나가는 안방극장 ‘악녀 시대’

    주인공보다 잘나가는 안방극장 ‘악녀 시대’

    최근 브라운관에서 주인공 보다 더 눈에 띄는 ‘악녀’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고현정,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 김미숙, MBC 일일드라마 ‘밥줘’ 최수린, SBS 일일드라마 ‘두아내’ 손태영,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 김규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악녀들은 주인공과의 ‘선악구도’로 드라마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어 시청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선덕여왕’에서 막강 권력을 쥐고 있는 팜므파탈 미실로 분한 고현정은 신들린 듯한 연기로 호평 받고 있다. 고현정은 미모를 이용해 정치적 야심 등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자들을 이용하는 요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BS ‘찬란한 유산’ 속 김미숙은 극중 재혼한 남편의 딸(한효주)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략을 꾸미는 계모 성희로 등장한다. 남편이 사망한 뒤 의붓딸 은성을 몰아내고 전 재산을 빼앗으며 진성식품 사장 장숙자(반효정)의 눈에 들어 상속자가 된 은성을 모함하기까지 한다. ‘밥줘’ 최수린은 과거 부모의 반대로 이별한 애인 선우(김성민)를 뒤늦게 얻는 화진 역을 맡아 불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부남 애인이 아내(하희라)와 이별하기는 원치 않는다는 뜻에 따라 결혼은 바라지 않는 순정파. 극중 선우와의 불륜을 알아차린 영란(하희라)과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기면증에 걸려 부분 기억상실 증세를 보인다. ‘두아내’ 손태영 역시 불륜녀 역할. 한지숙 역의 손태영은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던 강철수(김호진)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해 시청자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영희(김지영)의 남편 철수를 빼앗아 결혼에 성공했지만 철수가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내 자리를 영희에게 내준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멈출 수 없어’에서는 김규리가 악녀로 분한다. 김규리는 순수한 대학생이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버려진 뒤 성공해 복수하는 홍시연 역을 맡았다. ‘아내의 유혹’ 장서희와 닮은 악녀로 변신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MBC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혈액 속에 기름의 농도가 높아지는 병, 고지혈증. 우리 몸에 필요한 구성요소로 쓰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액 속 이 두 기름의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혈관 벽에 기름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제는 혈액도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대. 고지혈증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어느새 골드미스처럼 특정한 유형의 집단을 이뤄 기존의 남성다움을 거부하고 패션과 외모 같은 자기 가꾸기에 충실하며, 연애보다도 자신의 취미 생활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결혼 안 하는 남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일일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용여는 선경에게 맞선을 보라며 다그치고 성웅은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괴롭기만 하다. 결국 현실적이고 냉정한 독설가와 맞선을 보게 된 선경.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마음속에서 성웅과 맞선 남자를 비교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하는데….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푼수 엄마 오영란으로 열연 중인 탤런트 유지인의 두 딸 조희수, 조연수를 공개한다. 언제나 딸들을 믿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엄마 유지인과 엄마와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두 딸이 펼치는 아름다운 모녀의 유쾌하게 사는 법을 만나본다. ●얼쑤! 한국어쇼(EBS 오전 6시) 고향과는 음식부터 날씨까지 다른 먼 나라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 한국에 적응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시어머니의 아낌없는 지원과 남편의 응원 덕분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필리핀 여성, 루비씨. 유쾌한 성격으로 복지관에서 인기 있는 영어 선생님이기도 한 루비씨의 웃음 만발한 일상을 함께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타이완에서 가장 큰 야시장인 스린 야시장. 밤이 되면 인파가 몰려드는 이곳의 포장마차에서 우리나라 대표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시작된 타이완의 한류. 이제는 우리의 떡볶이가 타이완의 길거리 음식문화로 파고들면서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 [7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시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4년전 태국에 둘째 아들 윤배를 보내고 남편과 포도농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카녹펀에게 행복이 찾아왔다. 바로 윤배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비로소 네 식구가 다시 뭉친 것이다. 한국에서 새롭게 일궈가는 카녹펀 가족의 행복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첫 번째 도전자는 재치와 순발력 그리고 치열한 두뇌의 소유자이자 희희낙락 기분 좋은 개그맨 남희석. 두 번째 도전자는 당찬 자신감으로 승부하겠다는 노래하는 의학도인 예심 고득점자 정아영.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멤버 김성민, 이경규, 김태원, 이윤석, 이정진, 윤형빈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수나라에서 사신과 상단이 당도하자 칠숙과 소화가 무리 속에 합류해있다. 칠숙은 눈이 흐릿하고 소화는 충격이 여전한 듯 멍하다. 한편 덕만은 사다함의 매화가 무엇인지를 살피려고 상단의 장대인을 염탐한다. 열쇠를 위조해 결국 상자를 열고 미실과 무엇을 거래할 것이란 사실을 알아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동생이 하는 행동은 뭐든지 눈엣가시. 입에 들어 있는 건 억지로 빼내고 손에 쥐여 있는 건 무조건 뺏고 보는 34개월 형. 얼굴 강타는 기본이고, 번개처럼 나타나 나비처럼 밀친다. 동생을 괴롭히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준이의 문제는 무엇일까.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20세기, 인류는 생명체의 기본적인 법칙을 알아냈다. 그리고 지금, 과학자들은 그 법칙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생명공학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생명체의 모습과 능력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유전공학 기술은 인간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부여한다. 생명공학 혁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카리브 해 연안에 위치한 아이티에는 ‘탭탭’이라 불리는 버스가 있다. 여기저기로 데려다 준다는 뜻에서 유래했는데, 주로 단거리 이동에 쓰이는 교통수단이다. 다양한 색상과 유명인사들의 사진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데, 다채로운 색상으로 장식된 탭탭일수록 더 많은 손님을 끈다고 한다.
  • “한입 가득 보쌈 받아먹다 턱 빠진 적도 있었죠”

    “한입 가득 보쌈 받아먹다 턱 빠진 적도 있었죠”

    “화가 났거나 다툼이 생기면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행복의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3일 KT의 ‘다문화 가정 한글수기’ 공모전 최고상을 받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마하노바 아셀(29)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비결이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행복의 비결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 아셀은 ‘카자흐스탄댁의 서울생활’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시어머니에게 불교식으로 손바닥을 위로 보이게 절을 해 실수한 것이라든가 한입 가득 보쌈을 받아 먹다가 턱이 빠져 병원 응급실로 간 일화 등을 소개하며 한국인 엄마가 다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건호를 낳은 후 혹시 차별을 받지 않을까,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여러 이웃의 도움을 받으며 걱정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살아온 환경이 다를 뿐이지 나는 당당하다. 그것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셀은 “서로 다투더라도 20분이 지나면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남편 이영균씨도 “서로 이해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고, 져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아셀은 카자흐스탄의 귀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파견 근무 온 남편을 만나 사귀었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반했다.”며 2006년 한국으로 시집와 살고 있다. 그는 다른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제가 처음 왔을 때 모두가 받아 주고, 모르는 것을 알려 준 덕분에 점점 이곳이 내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과 만나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래야 생각을 나누고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 문화강좌를 듣고 있다. ●“아이 가르치는 데 돈 너무 많이 들어” 아셀은 서울살이의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곧 바로 “아이를 가르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아들에게 러시아어 교재를 마련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들 건호를 ‘내 희망의 불꽃’이라면서 “예쁜 딸을 더 낳았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아셀 외에 베트남 출신의 레티황안 등 10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상을 받았다. 황완묵 KT 국제전화국 국장은 “결혼 이주 여성이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외로움을 풀어 줄 수 있도록 돕고자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선진·친박 “1년 6개월 유예” 민주 “3당 야합”

    한나라·선진·친박 “1년 6개월 유예” 민주 “3당 야합”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가 2일 현행 비정규직법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을 1년 6개월 유예하는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3당 합의는 야합”이라며 이를 거부해 진통이 예상된다. 비정규직법 시행 이틀째인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행 비정규직법을 1년 6개월 유예하자는 선진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다.”면서 “민주당도 이성을 찾고 빨리 이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유예기간을 놓고 한나라당은 2년, 선진당은 1년 6개월, 민주당은 6개월을 각각 주장했다. 조 의원은 “실업대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민주당이 계속 거부한다면 같은 방법을 쓰겠다.”고 압박했다. 전날 환노위에서 ‘3년 유예’ 개정안을 단독 상정한 것을 상기시킨 발언이다. 이에 민주당은 “유예안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이미 시행된 비정규직법을 유예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다.”면서 “유예안을 갖고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법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돕는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선진, 원색적 공방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공조 기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유정 대변인은 “도대체 선진당의 정체가 뭐냐. 여야를 넘나드는 국회 안의 리베로인가.”라고 꼬집었다. “선진당은 (시어머니와의 싸움을) 말리는 시누이와 다름없다.”고도 했다. 그러자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은 선천성 화합결핍증 정당”이라면서 “추미애 환노위원장, 민주당 지도부, 대변인이 모두 똑같은 못난이 3형제”라고 맞받았다.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란 뜻이며, 선진당은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정당”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의 불편한 심기는 최근 여권의 국정쇄신론과 관련해 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의 총리기용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원내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선진당이 여당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엿보인다. ●추미애-조원진 설전 2라운드 추 위원장과 조 의원은 이틀째 상호 비방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추 위원장이 어젯밤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 상정과 관련된 속기록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데 그게 삭제가 되는 것이냐.”면서 “군주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어젯밤 환노위 회의는 낮에 열린 (한나라당의) 가짜 회의를 지우기 위한 정식회의”라면서 “조 의원의 불법 행위는 속기록에 남기지 않을 것을 지시해 해프닝은 정리됐으나 그 행동 자체는 50년 헌정사에 똥칠을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조 의원은 오는 5일까지 비정규직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각서를 쓴 것과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선진당 간사인 권선택 의원과 함께 쓴 각서를 제출했더니 ‘잘못이 없다.’며 찢어버렸다.”면서 “그 마음만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규리 “2년 만에 안방 컴백 떨려요”

    김규리 “2년 만에 안방 컴백 떨려요”

    아침드라마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규리가 떨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규리는 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극본 김홍주ㆍ연출 김우선) 제작발표회에서 “아침드라마가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규리는 “아침드라마가 시청률도 좋게 나와서 솔직히 부담도 된다. 하지만 대본을 받아보고 너무 재밌었다. 또 굉장히 상반된 캐릭터에도 강하게 끌렸다.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리는 극 중 비운의 여주인공 홍연시를 맡았다. 연시는 순수하고 따뜻한 여자에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복수의 칼을 들 수밖에 없는 비운의 여주인공이다. 한편 김규리 주연의 ‘멈출수없어’는 ‘하얀거짓말’ 후속으로 오는 13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내조여왕 전상서/이재연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내조여왕 전상서/이재연 사회부 기자

    ‘내조의 여왕’께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문난 살림꾼인 막내이모가 지난달 청명한 주말 아침, 부엌에서 의식을 잃었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했다.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우리 자매에게 이모와 엄마는 동의어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같이 살면서 교사였던 엄마 대신 ‘풀타임 베이비시터’를 해준 분이셨다. 지금도 그렇지만 80년대 초·중반만 해도 제대로 된 보모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당시 이모는 결혼하기 전 신부수업을 한 셈 치겠다고 했다. 아무리 외조카가 각별하다고 해도 애틋한 마음만으론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맡으셨다. 워킹맘을 대신한 이모는 완벽한 엄마였다. 조카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게 일과였다. 이모의 손만 거치면 부스스한 모습의 떼쟁이 조카는 금세 양갈래 머리를 한 단정한 소녀로 변신하곤 했다. 이모의 결혼식날 나는 왠지 모를 섭섭함에 잔뜩 부은 얼굴로 그녀를 떠나보냈다. 결혼 후 당신은 또다시 내조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남편과 두 딸 뒷바라지에 옹골찬 살림솜씨, 아픈 손윗동서를 대신해 시어머니 수발까지. 이모의 쉰넷 평생은 조카들의 대모이자 아내, 엄마, 며느리의 인생으로 가득 찼다. 이모가 없었다면 교사, 기자, 프로그래머 같은 워킹우먼들의 탄생도 불가능했다. 이제야 본인의 인생을 좀 사시려니 했는데 덜컥 쓰러지다니. 3일만에 깨어난 이모는 삶의 전부였던 가족마저도 알아보지 못했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서빙하는 분을 곧잘 이모라고 부르지만 난 아직도 그 호칭이 설다. 내겐 이모와 엄마가 동격인데 어찌 그네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난 여태껏 이모의 병실 머리맡 한번 지키지 못했다. 출장에 야근에 세상 혼자 바쁜 것처럼 핑계를 대며 그저 전화통화로 면피만 해왔다. 이번 주말엔 꼭 내조의 여왕께 달려가 짧은 하루지만 곁에서 모셔야겠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아홉수 여자들 꿈과 현실사이

    아홉수 여자들 꿈과 현실사이

    20대와 30대 끝자락에 선 여자들의 꿈과 현실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그린 2편의 창작극이 7월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스물아홉 동갑내기 세 미혼 친구의 결혼 해프닝을 다룬 뮤지컬 ‘웨딩펀드’와 전업주부, 이혼녀인 서른아홉의 세 친구가 등장하는 연극 ‘울다가 웃다가’는 그 나이 즈음에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와 솔직한 심리 묘사로 여성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결혼과 자아실현이란 인생의 숙제 앞에서 허둥대고, 좌절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작품속 주인공들은 마치 서로의 10년 후, 혹은 10년 전을 보는 것처럼 꼭 닮은 모습이다. ●내가 먼저 결혼할거야-뮤지컬 ‘웨딩펀드’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별로였던 친구가 잘 나가는 킹카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겉으론 축하하는 척 해도 속에선 질투심이 샘솟기 마련이다. 애인도 없이 서른을 코 앞에 둔 나이라면 더더욱. ‘웨딩펀드’(김효진 원작, 황재헌 각색·연출)는 여자들의 이런 심리를 얄미울 정도로 콕 집어낸다.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적금을 몰아주기로 하고 10년간 3800만원을 모은 고교 단짝 친구 세연, 정은, 지희. 그런데 학원강사인 세연, 만화가인 정은과 달리 별 직업없이 지내던 지희가 한달 전 선을 본 남자와 결혼한다는 폭탄 선언을 하면서 이들의 우정은 금이 간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먼저 결혼하는 것도 배 아픈데 게다가 축의금 3800만원까지 뺏길 생각에 기가 막힌 세연과 정은은 어떻게든 지희보다 먼저 결혼하려는 계획을 짠다. 대학로에서 입소문이 난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를 뮤지컬로 옮긴 ‘웨딩펀드’는 얼떨결에 결혼이 지상목표가 돼버린 세연과 정은의 좌충우돌 결혼 해프닝을 통해 20대 후반의 여성이 결혼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그리고 환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유나영, 박혜나, 김민주가 결혼과 우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세 친구의 모습을 연기하고, 청일점 배우 전병욱이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으로 등장한다. 7월9~8월16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3만 5000~4만 5000원. 1588-5212. ●남편이 뭘 알겠니-연극 ‘울다가 웃으면’ “왜, 난 말을 못할까….왜 17년 동안 돼지고기를 좋아한단 말도 못하고 산 거야.” 스물두살에 결혼해 시할머니, 시어머니에 딸 셋까지 돌보는 서른아홉의 주부 재연.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소영과 현수에게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시댁 때문에 자신도 돼지고기를 못 먹는다는 신세한탄을 하다 끝내 울먹인다. “그냥 좀 알아주면 안되니. 꼭 말로 해야 아니? 자기 마누라가 소고기를 좋아하는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지, 신 김치를 좋아하는지 겉절이를 좋아하는지.” 연극 ‘울다가 웃으면’은 결혼과 육아에 파묻혀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30대 후반 여성들의 헛헛한 속내를 질펀한 수다로 풀어낸다. 결혼이 인생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가족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투명인간이 돼버린 재연이나 가족보다 일을 우선한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현수, 그리고 경제적 능력은 없으나 연애하는 능력은 뛰어난 영화감독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소정 모두 마찬가지다. 홍콩 배우를 닮은 연극영화과 남자 선배를 좋아했던 20대의 찬란한 젊음은 속절없이 사라지고 이제 불혹의 나이인 마흔 고개를 눈앞에 둔 이들에겐 결혼의 의미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변했다. “영원히, 평생,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게 어디 쉽니? 그렇지 못한 게 오히려 당연한 거지. 그러니까 증인이 필요한 거야.”(현수) 다양한 인터뷰에서 건져올린 현실밀착형 에피소드와 대사들이 맛깔스럽다. 대본을 쓰고 연출한 우현주를 비롯해 배우 정재은· 정수영은 극의 주인공들처럼 실제 오랜 친구사이다. 7월3~8월3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2만 5000~3만원. (02)2233-278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베트남 주부들 갈비찜에 반하다

    “이제 내 이름도 한글로 쓸 수 있어요. 오늘 배운 요리는 시아버지 생신 때 꼭 만들어 드릴거예요.” 2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암농협에서 열린 ‘다문화 여성대학’ 현장에선 2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촌지역의 다문화여성은 2000년 2000명에서 2008년 2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농협은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착을 위해 전국에 50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 중이다. ●“시아버지 생신때 만들거예요” 이날은 한국음식을 배우기로 했다. 스카프 천연염색, 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고대하던 수업이다. 메뉴는 만장일치로 ‘소갈비찜’이 결정됐다. 한국에 온 지 3년 된 부이티탄난(27)은 “명절이나 시어머니 생신 때마다 먹는데 막상 음식은 할 줄 몰라 답답했다.”며 “제대로 배워서 이번 추석 때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소갈비찜에 소주를 넣으면 맛있다고 강사가 말하자 모두들 까르르 웃는다. ‘소주’라는 단어 하나에도 모두 10대 소녀들처럼 부끄러워했다. 다들 소주는 마실 줄 모른단다. “아직 소주를 못 마셔서 한국 사람이 덜 됐나봐요.”하며 더 크게 웃는다. 갈비찜에 들어갈 배를 깎으면서 웃음이 또 터졌다. 강사 강승희(37)씨는 칼을 안쪽으로 해서 깎는데, 베트남에서 온 투에트홍(26)은 바깥으로 깎는다. “어머, 칼을 바깥으로 해서 깎아요?”라고 강씨가 놀랐다. 강씨는 “외국여성을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해봤지만 칼을 바깥으로 하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국식 깎는 법을 신기해하는 건 투에트홍도 마찬가지다. ●“2달 함께 지내 모두가 자매” 12명 중 가장 ‘신참’인 뚜이엣(27)은 한국에 온 지 한달이 채 안 됐다. 한국말을 듣는 것도, 하는 것도 부족해 연신 뒤처지지만 배우려는 열성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준비해 온 수첩에 베트남어로 빼곡 조리법을 적었다. ‘고참’격인 응우티레항(36)은 김치까지 직접 담그는 베테랑 주부다. 소갈비찜은 양념장을 사서 만들어봤단다. “과일을 갈아서 넣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제 양념장을 사지 않고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갈비양념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갈비찜이 완성되자 모두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냈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김치, 떡, 상추 등을 한아름씩 가져왔다. 지난 4월부터 백암농협에서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이옥자 차장은 “두달 남짓 같이 지내다 보니 모두 자매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한국에 적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배순남·황차순씨 등 19명, 31회 ‘장한 어머니상’

    배순남·황차순씨 등 19명, 31회 ‘장한 어머니상’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가 주관하는 ‘제31회 장한어머니상’ 시상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지난 1979년부터 시상한 ‘장한 어머니상’은 전몰군경의 부인으로 본보기가 되는 회원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는 배순남(왼쪽·73)씨, 황차순(오른쪽·77)씨 등 19명이 받는다. 배씨는 6·25전쟁 때 강원 철원 전투에서 중상을 입은 후 1965년부터 1987년까지 22년 동안 식물인간이었던 남편을 간호하며 4남매를 훌륭히 키웠다. 황씨는 6·25전쟁 때 부상한 남편과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2남3녀의 자녀와 어린 조카 3명을 잘 키웠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안목단(73·서울 용산) ▲문무연(81·부산 기장) ▲고질순(74·인천 남구) ▲손상임(72·대전 동구) ▲배순남(73·대구 남구) ▲박순금(71·광주 남구) ▲황차순(77·울산 중구) ▲오무진(81·경기 부천) ▲박월선(71·강원 춘천) ▲구춘자(68·충북 충주) ▲김성환(68·충남 아산) ▲전화옥(80·전북 익산) ▲신병수(75·전남 곡성) ▲이옥순(72·경북 경산) ▲장환금(71·경남 밀양) ▲강중열(79·제주 애월) ▲김업자(56·대전 중구) ▲최내문(58·경기 구리) ▲김혜순(83·서울 송파)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女談餘談] 기자의 꿈/나길회 국제부 기자

    [女談餘談] 기자의 꿈/나길회 국제부 기자

    최근 서울 시내 한 중학교의 ‘진로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기자에 관심있는 학생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기자 욕하는 댓글 한 번도 안 달아본 사람 있어요?” 다들 배슬배슬 웃기만 한다. “욕을 하더라도 기자를 알고 나서 하라.”는 말로 얘기를 풀어냈다. 호기심, 근성 같은 원론적인 얘기부터 소수 언론사 외에는 고액 연봉과 인연이 없는 ‘3D 업종’이라는 현실까지 전했다. 10년 후쯤 “그때 선배 얘기 듣고 기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어요.”라는 후배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생명줄’로 여기는 토요일 아침 잠을 포기하고 3년째 이 학교를 찾은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기자를 미화하지도 폄훼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알리고 싶었다. 그게 내 직업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그래서 ‘정부가 간섭은 안 하느냐.’는 질문에 “1년 전, 2년 전 여러분 선배들한테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거짓말은 피했지만, 딱 그 학생들만 한 나이였을 때 꿈꿨던 기자 모습과의 괴리에서 오는 회의감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굳이 일련의 시국선언을 인용하지 않아도 2009년 6월 현재 대한민국 언론 환경은 심각하다. 특보 출신 낙하산 인사 탓이든, “정부 비판 인터뷰는 빼라.”는 내부지침을 내리는 등 일부 매체가 ‘알아서’ 엎드리기 때문이든 한국 언론은 뒷걸음질, 아니 뒤돌아서 뛰고 있다. “그런데도 왜 기자를 하세요?”라는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펜 하나로 세상을 뒤집어 놓겠다는 14살 소녀의 거창한 꿈이 아닌, 작지만 의미있는 울림을 만들어내는 기사를 쓰자는 소박한 꿈조차,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지독한 위선이니까. 거짓말도 싫지만 “먹고는 살아야지.”라는 대답은 정말 하기 싫었으니까. 담당 선생님은 내년에 또 와달라고 했다. 1년 뒤에는 내 꿈을 기분 좋게 밝힐 수 있을까. 아니면 한숨이 습관이 돼 버린 채, 또다시 부끄러운 고백을 하게 될까. 나길회 국제부 기자 kkirin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개성회담,北 요구 일방통보 가능성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걸음 걸음…CCTV 공개 회색빌딩 숲속 녹색생명 ‘꿈틀’ 되레 괴로운 국가유공자들 센스있는 며느리-현명한 시어머니 ‘상생의 길’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