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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부모 무시·이혼사유/며느리 위자료 주라”(조약돌)

    ○…며느리가 시댁과 연락을 거의 끊는 등 시부모를 무시한 행동을 했다면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했더라도 가정파탄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판결이 나와 눈길.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재판장 김진권 부장판사)는 12일 A씨(32)와 부인 B씨(32)가 함께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B씨는 가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B씨는 시댁에 안부 전화를 거의 하지 않은데다 이 때문에 화병을 얻은 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병문안조차 가지 않았다』면서 『A씨가 화가 나 B씨를 때렸더라도 시부모를 무시한 B씨에게 더 큰 책임이 있으므로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 지난 95년 결혼한 A씨는 명문대학을 나온 B씨의 건축사 자격 시험준비를 위해 분가했다가 B씨가 부모를 자주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시댁을 홀대한다는 이유로 손찌검을 한 뒤 소송을 제기.
  • 대통령과 염량세태(김호준 정치평론)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말리는 척 하면서 톡톡 내쏘는 시누이의 가시돋친 언사가 며느리에겐 시어머니의 매 보다 더 울화를 치밀게 한다는 이야기다.한보사태나 김현철씨 문제가 소용돌이 칠 때마다 여당인 신한국당을 바라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심경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차기집권을 노리는 야당과 선정주의 언론이 임기말 대통령을 흔드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집권 여당에서 터져나오는 하극상과 배신극에 대해선 대통령도 섭섭하기 이를데 없을 것이다. 집권당이라면 마땅히 권력누수의 차단에 앞장서야 하건만 그런 소임은 외면한채 대통령 폄하와 대통령 흔들기를 주저않는 얄팍한 세속을 가리켜 염량세태라고 하던가.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붙좇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행태가 권력의 맛을 아는 정치권에서 더 심하다는 것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한 일이긴 하다. ○집권당마저 대통령흔들기 최근 여당에서 염량세태 제1호로 꼽을만한 사건은 아마 L고문의 당론과 상치된 내각제 거론일 것이다.그는 기대했던당대표 지명에서 탈락하자 느닷없이 『내각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야정치회의를 제의하고 나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평소 내각제에 관해 긍정적 언급이 전혀 없었던 L고문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권력구조개편 제기는 당대표 지명권자인 대통령을 겨눈 「골 지르기」로 밖에 비쳐지지 않았다.대통령의 영이 추상같던 시절엔 상상하기 힘들었던 반발이다. 염량사태 제2호는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열렸던 신한국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연찬회일 것이다.집권당 의원이라면 오늘의 난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마땅하다.그러나 연찬회의 일부 참석자들은 「위」만 탓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그 절정은 아마 K고문이 주장한 「대통령 탈당·거국내각 구성론」일 것이다. K고문은 『헌정중단과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해서는 그런 해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히트 앤 런」의 명수라는 것은 정치권에선 잘 알려진 이야기다.대통령 탈당론은 그 진의가 무엇이든 국가위기를 수습하는 온당한 처방이 될 수 없다.오히려 총체적 위기를 몰고 올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그는 김대통령 밑에서 당대표를 역임한바 있지만 스스로는 「킹 메이커」로서의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 발언 역시 대통령이 힘빠진 때를 틈탄 보복성 공격의 성격이 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신한국당 부설 정책연구소의 초대소장을 지낸 L교수가 신간 저서에서 『YS개혁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개혁의 배반』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도 염량세태와 묘한 연상작용을 일으킨다.김대통령의 위세가 하늘을 찌를때 그런 비판을 했다면 용기있는 진언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다.또 퇴임후에 했더라도 L교수의 비판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졌을 것이다.그러나 권력누수가 한창일때 그런 얘기를 꺼낸 것은 세태에 영합하는 인상을 주기가 십상이다. 여당의 한 대권주자가 김현철씨 문제를 언급하면서 개탄한 세태는 곱씹을만 하다.『김씨를 부추겨 국정에 개입하게 만들어서 단물은 다 빨아먹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누구인지 한번 짚어보자』는 그의일갈에 숨죽인 인사들이 많았다는 후일담이다.지금 대통령 부자가 겪고 있는 고초 가운데 상당부분은 우리 사회의 염량세태와 무관치 않다. 여권의 경우 어려운 때일수록 책임과 단합이라는 여당성을 발휘해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정권의 무력화를 막을수 있고,그래야 정치 안정이 확보되고 여권의 입지확대도 가능한 것이다.여당은 대통령과 더불어 위기극복의 주체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민심을 돌릴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경제회생을 비롯한 난국타개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이 중차대한 시기에 힘의 공백을 방치할 경우 국가적 위기만 증폭시킨다.김대통령이 10개월여의 남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대통령중심제의 요체요,책임정치의 진수다. ○정치안정위해 힘 모아야 물러나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당장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들이 있다.80년대초 일본경제가 제2 오일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때 스즈키(영목선행)총리가 퇴임하면서 단행한 공무원봉급 동결조치 같은 것이 그런 유에 속한다.말하자면 국민지지를 의식해야 할 임기초에는 결행하기 힘든 일들이다.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나라의 장래를 살찌우는 길이다.〈논설위원실장〉
  • “강한 여성은 아름답다”/감동어린 휴먼드라마 “관객 손짓”

    ◎스핏파이어 그릴­세대가 다른 세 여자의 사랑·희망 찾기/비즈니스 어페어­한 여성의 홀로서기 통해 여성문제 조명/글로리아 두케­도덕성 팽개치고 바닥인생 이어가지만… 강한 여성,당당한 여성은 아름답다.이제 영화속 여주인공들은 더이상 비련에 울고 비운에 거꾸러지는 약한 존재만은 아니다.삶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현대여성을 그린 영화 「스핏파이어 그릴」「비즈니스 어페어」「글로리아 두케」 등 3편이 잇따라 극장가에 오른다. 지난 주말 개봉한 「스핏파이어 그릴」은 세대가 다른 세 여인이 서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사랑과 희망을 되찾아 간다는 내용의 휴먼드라마.주무대가 되는 「스핏파이어 그릴」은 미국 산골마을의 식당 이름이다. 교도소에서 갓 나와 식당에 일자리를 얻은 퍼시에게는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어두운 과거가 있다.나이든 식당주인 한나는 월남전 참전후 실종된 외아들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고,종업원 셀비는 남편에게 무시당하며 살아와 스스로를 비하한다.마을사람들이 퍼시의 성실한 생활을 인정할 즈음 식당에서거액도난 사건이 일어난다. 드라마를 끌어가는 에피소드는 단순하고 흐름은 잔잔하다.그럼에도 꽉 짜인 연출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한다.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우수관객상을 받았다. 이에 견줘 영국영화 「비즈니스 어페어」는 여성의 진정한 자유와 성취는 홀로서기로 이루어진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았다. 케이트(캐롤 부케)는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작가 알렉(조나단 프라이스)의 아내이자 스스로도 틈틈히 글을 쓰는 작가지망생.부업으로 백화점 모델 일을 하다 부유한 출판업자 배니(크리스토퍼 월켄)의 유혹을 받는다.냉정하게 뿌리친 케이트는 며칠후 남편의 책 출판관계로 그를 다시 만난다.배니의 끈질긴 구애탓에 케이트와 알렉 사이는 금가고,그녀는 배니에게 간다.새로 맞게 된 풍족한 생활,게다가 배니의 출판사에서 데뷔작을 내게 된 케이트.그녀는 과연 행복을 찾은 것일까? 그러나 첫 남편 알렉이나 둘째 남편 배니 모두 똑같은 사람.케이트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보다는 상대방과 잠잤는지에 더 관심있고,아내의 재능을자랑스러워하기 보다는 자신보다 더 유명해질까 겁낸다.그녀는 결국 홀로서기를 택한다.5일 명보 등 개봉. 「글로리아 두케」는 평범한 젊은 여성이 온갖 삶의 어려움을 뚫고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강렬한 영상에 담았다.돈세탁­추적­살인으로 이어지는 스릴러적 요소를 깔아 흥미를 북돋웠지만 기본 틀은 90년대 스페인판 「그 여자의 반생」이라 할 만하다. 글로리아는 재능이 있거나 도덕성이 우월한 여자가 아니다.그녀는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늙은 시어머니에게 떠넘기고 멕시코로 건너가 창녀가 된다.범죄에 연루돼 고국으로 추방되지만 여전히 『화려하게 살고 싶고』,그게 안되니까 술에 절어 모든 것을 잊으려 한다.때로는 어설픈 강도질도 하고,몸도 팔며 바닥인생을 이어가지만…. 지난 95년 산세바스찬영화제,스페인 고야영화상에서 여러 상을 탄 수준작.글로리아 역인 빅토리아 아브릴의 연기가 대단하다.12일 개봉 예정.
  • 못배운 서러움 가슴에 묻고…/만학주부들 “눈물의 졸업식”

    ◎서울 「양원학교」 1,373명… 대부분 40∼60대/지방출신 많아… 장거리버스로 등하교도 『배우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10대 소녀들과 한 자리에 어울려 공부한 70대 할머니 등 「만학주부」들의 얘기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45 양원주부학교(교장 이선재·서울시 부의장)는 26일 상오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졸업식을 갖고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생 1천373명을 배출했다.졸업생의 대부분은 40·50·60대 주부들이다. 졸업식장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배우지 못해 당한 서러움을 뒤늦게 풀었다는 감격 때문이다. 『집에 차를 샀는데 차 이름이 다 영어로 돼 있어 속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신용카드를 발행받고 싶어도 영어로 이름을 적어야 하잖아요.영어를 몰라 카드도 못 만들었죠』 지방 출신 주부들도 적지 않다. 마산에서 올라온 한 주부는 학교 주변에 방을 얻어 공부하다 주말에는 마산에 내려가는 고생을 감내했다.충남 온양·아산,경기도 이천 등이 집인 사람들은 장거리 버스를 타고 다니며 공부했다. 이들은 25개 반으로 나뉘어 공부했다.국어·영어·수학·과학·도덕·국사·한문·일반교양·펜글씨 등을 배웠다. 나이에 관계 없이 어울리다 보니 세대간의 갈등도 이해할 수 있었다.며느리의 처지와 시어머니의 심정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양원주부학교는 6·25 전쟁 중이던 지난 53년 문을 연 일성고등공민학교가 모태다.피난민의 자녀,전쟁 고아,극빈 아동 등 정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설립됐었다.
  • 고부 갈등 그린 「두여자」 펴낸 작가 김지연씨

    ◎“서로 이해하는 또다른 신세대 고부상 구상” 『자의식이 분명해진 요즘 고학력 시어머니와 신세대 며느리가 한지붕 아래 살게 됐을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해봤습니다』 올해초 월탄문학상(31회)을 수상한 작가 김지연씨(55)가 현대판 고부갈등을 그린 신작장편 「두여자」(신원문화사)를 최근 펴냈다. 대학 학장인 남편과 외아들을 둔 남부러울것 없이 다복했던 소설의 중심인물 강여사는 며느리 승혜를 들이고부터 오랜 정성으로 세워온 자기만의 성이 무너져내리는 허탈감을 느낀다.시어머니말에 복종은 커녕 가정개혁을 외치던 당돌한 며느리는 대학원 진학을 핑계로 첫 아기를 지우고 분가한 집에 친정식구들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옛 남자와 바람피우기도 서슴지 않는 「인격파탄자」자 였던 것이다. 『사실 저는 청상의 시어머니를 20여년간 모시면서 누구보다 자기주장 강한 며느리였지요.하지만 아들 둘이 장성해서 며느리 볼 나이가 되니 슬슬 시어머니 입장이 이해 되더군요』 국군에 배포되는 「국방신문」에 연재되면서 소설은 젊은 장병들사이에서 뜻밖의 인기를 누렸단다.김씨는 『실전경험이 적은 청년들에게 신세대 여성을 간접체험하는 재미를 안겨준 때문 아니겠느냐』고 자평한다. 『이번엔 너무 극단적인 케이스를 다룬것 같아 서로를 이해해가는 또다른 신세대 고부상도 그려보고 싶다』는 김씨는 이와함께 『젊은 시절 「의료신문」 재직때의 취재를 바탕으로 본격의료소설 몇권을 구상중이다』고 앞으로의 집필계획을 말했다.
  • 치매 시어머니 감금사/경찰,50대 며느리 수사

    50대 며느리가 치매를 앓고 있는 팔순 시어머니를 감금해 숨지게 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부산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금정구 손모씨등 주민 70여명이 이웃 이모씨(56·여)가 지난 1일 치매를 앓고있는 시어머니 배모할머니(84)를 연탄창고에 감금,숨지게 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이에대해 『배할머니가 치매가 심해 가재도구를 부수고 가끔 흉기로 가족들을 위협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창고로 옮겼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 할머니 2명 쓸쓸한 임종/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숨진지 사흘만에 각각 발견 세밑 분위기속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던 할머니 2명이 숨진지 3일만에 각각 발견됐다. 25일 하오1시30분쯤 부산시 영도구 신선동3가 70 윤영자씨(62·여)집안방에서 윤씨가 숨져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김모씨(67·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윤할머니가 10여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막내아들 배모씨(30)와 함께 생선행상 등을 하며 생활해오다 지난달 막내아들이 선원으로 떠나 혼자 생활해 왔는데 지난 23일부터 인기척이 없어 방안을 들여다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안결과,윤할머니가 23일 하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평소 고혈압을 앓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았다는 주민들의 말에따라 지병으로 숨진 뒤 방치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앞서 24일 상오11시쯤 부산시 중구 영주2동 은하아파트 2026호에서 치매증세로 혼자살던 고인주씨(77·여)가 숨져 있는 것을 며느리 양모씨(43·부산시 서구 동대신2가)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양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를 거부해 연락이 끊긴뒤 22일과 23일 찾아갔으나 시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날 부엌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안방에 누운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한울타리가족 사례발표회/김태현 교수 기조강연

    ◎“세대간 벽 허문 솔직한 대화 절실”/아들·딸에 사회·가정 일 경험 시키도록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모임인 「한울타리 가족」은 23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회 행복한 가정 사례 발표회를 가졌다.「한국의 좋은 가정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한 성신여대 가정관리학과 김태현 교수의 글을 요약한다. 가족은 소수로 구성된 집단이지만,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는 많다.전통사회에서는 가족의 대를 이어가는 부자관계가 가장 중요하였고,그 관계는 명령과 복종으로 이루어져 불평등한 가족 관계의 근원이 되었다.명령과 복종관계는 다른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성별과 연령에 의한 서열을 만들었다. 부부관계는 사랑보다 질서와 규범을 강조했기 때문에 정서적 교류와 소통은 단절됐다.이는 한옥의 가옥구조가 안채와 사랑채로 분리되어 남녀가 각자의 생활공간을 가진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관계면에서 볼 때 여성의 지위는 불평등했으나 가정주부 역할에서의 권한은 컸다. 남성은 가정생활에서 비켜있는 존재인 반면 여성은대를 이을 아들의 교육을 비롯,자녀 양육과 살림살이를 전적으로 맡았다.부부관계에서 열등한 지위를 가졌던 여성이 며느리를 맞게 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연령에 의한 위계질서가 새로 만들어졌다.시어머니는 명령적 위치,며느리는 복종적 위치에 놓이는 불평등한 가족관계가 재생산됐던 것이다. 민주와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들어 가족내의 관계도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부부관계의 의사소통 방법이 개선되고 의사결정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우애적,민주적 관계로 바뀌고 있는데 그 부작용도 크다.직업계승을 통한 자녀의 통제가 약화된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자녀교육이 학교에 일임됐기 때문에 가정교육의 부재현상이 나타난다. 부모 자녀간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정간의 끈이 약해져 외부의 자극으로 쉽게 끊어짐으로써 자녀들은 가출,약물복용,자살 등 각종 비행의 길을 걷게 된다.이를 치유하려면 부모 자녀가 솔직히 대화,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서로 깨달아야 한다. 또한 한 사회가 성공적으로 민주화되려면 가정의 민주화가 밑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부부가 평등하고 민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를 그 방향으로 사회화시켜야 한다. 아들과 딸 모두가 사회적 일과 가정적 일을 함께 하는 양성적 사람이 되도록 키워야 한다.그래야만 자녀들이 평등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 특히 노부모와 성인 자녀관계는 한층 더 애정적 유대관계가 약화되어 노인들이 가족관계에서 소외되고 있다.관계의 회복을 위해 노인에게는 사회변화와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젊은 세대들에게는 노인의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변화를 이해시키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줘야 한다. 아울러 약화되어가는 관계를 사실로 받아들여 선가정보호,후사회복지라는 정책틀에서 벗어나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 노인 가족을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자식 돌보지 않은 어머니 친권 박탈”/부산지법 판결

    ◎아들 넷 남기고 남편죽자 상속대지 임의매각 탕진/시어머니 돈 빼내 가출 남편이 숨진 뒤 자식을 돌보지 않은 어머니에게 「친권상실」 판결이 내려졌다. 부산지법 울산지원 제1민사부(재판장 조병현)는 22일 전덕중씨(74·울산시 남구 신정동)가 며느리 구모씨(38)를 상대로 낸 친권상실 청구소송 결심공판에서 『사건본인들에 대한 구씨의 친권을 박탈한다』고 판시했다. 전씨는 지난 93년 아들이 사망한 뒤 구씨가 4명의 손자들과 함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 대지 247㎡를 상속 받았으나 임의로 매각해 탕진하고 지난 1월에는 전씨 명의 예금통장에서 1천2백만원을 빼내 가출하자 손자들을 대신해 친권상실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 파이프오르가니스트 윤양희(이세기의 인물탐구:107)

    ◎「천상의 소리」로 기도하는 연주자/독실한 신앙인… “삶은 예술” 빈틈없는 생활/국제적 명성에 매년 4∼8차례 해외공연 천상에서 울려오는 현란한 방울소리. 국제적인 활약으로 명성이 드높은 윤양희의 파이프오르간은 음 하나하나를 확고한 터치로 탄주하여 장엄한 신비적 음률과 웅장한 저음을 싱싱하게 되살려 낸다. 세종문화회관에 있는 그의 방에 가보면 핀란드·네덜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수년전 체코슬로바키아에서의 연주 포스터가 빈틈없이 걸려있고 지난 79년 미국에서 가지고 나온 로저스 전자오르간이 고색창연하게 놓여 있다.파이프오르간은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여러개의 건반이 층을 이루고 수천개의 파이프와 수십개의 스톱(음전)이 설치되어 팔이 길고 손가락이 길어야만 건반들을 넘나들며 무궁무진한 울림을 얻게 된다. 그는 연주회를 앞둔 연습에서 하루 8시간에서 열시간 이상,어느 때는 밤을 새워 이곳에서 연습한다.바람소리에 실려 둥글게 구르는 「변화무쌍한 음색과 뛰어난 색채적 연결」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신을 향한 간절한 기원인듯 경건한 중에도 가슴을 설레게하는 뜨거운 감동을 던져준다.레퍼토리를 짤때도 바흐이전의 북스테후데와 바흐,생상스에 이르기까지 내면적 정서를 간직한 극적·환상적인 토카타 푸가 샤콘느 코랄칸타타를 고루 선택하여 사상과 철학이 용해된 낭만적인 표현으로 뭇영혼의 심금을 진동시키고 있다. ○하루 10시간이상 연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초청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독주회가 있었을 때 사통팔달의 음악평론가 유한철씨는 『밝은 음색,경묘한 리듬감,멋진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주는 음악외의 불필요한 요소가 철저히 배제된 화사하고 극명한 지성의 연주』라고 호평했었다.81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사원초청 독주를 가졌을 때도 프랑스 「레데페쉐」지는 그의 토카타와 푸가에 대해 「정감과 격정을 자아냈으며 여성다운 감수성을 훌륭히 나타낸 비르투오소다운 연주」로 찬사하여 그의 음악미래에 팡파르를 울렸다.비르투오소란 「예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기교에 능한 사람」을 이른다. 윤양희는 자신의 생활에 빈틈없이 성실하다.참다운 생활자체를 예술로써 승화시키기 위해 한순간도 나태하든가 긴장을 푸는 일이 없다.쉬는 시간에는 실내장식을 바꾸거나 바느질에 열중한다.그의 바느질 솜씨는 미국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지금도 옷들이 크거나 작으면 솔을 전부 뜯어내어 꼼꼼하게 늘이고 줄인다. 그는 이대 피아노과 재학 시절에 이미 정동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다.그 시절에 만난 윤용구씨와 결혼후 도미,부군(55·사업)은 전 서울대총장 윤일선 박사의 5남으로 그들이 남들보다 호사스런 유학생활을 했으리라 짐작하겠지만 검약이 몸에 밴 가풍대로 부군은 접시닦기·호텔청소·자동차용접일로 루스벨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그도 부군과 얼굴을 마주 보고 식사할틈도 없이 삯바느질과 공장의 모터게이지 조립에 매달려 시카고 아메리카음대와 대학원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가진물건 절대로 못버려 79년 귀국후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교회소속 파이프오르가니스트로 일하면서 그는 수많은 협연외에 해마다 세종문회회관 독주회,1년에 4차례에서 8차례이상의 해외연주로 「신비」를 기대하는 청중들에게 오르간의 감동과 공감을 나눠 주었다.지난 10년동안 총신대 종교음악과에 몸담았으나 단순히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대학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 인생에서의 쓰디쓴 좌절과 낭패감으로 남아있다. 상도동의 드넓은 마당이 있던 집에 살 때는 87년 당시 이미 환중이던 시아버지 윤일선 박사는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였고 87세였던 시어머니 조영숙 여사는 그 나이에 바가지공예전을 열만큼 정열적인 노익장으로 올해 96세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그는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건강하고 명랑하시다』고 자랑삼는다.자녀는 딸만 둘(시카고 노스웨스트대학원에 유학중). ○유학시절 삯바느질도 윤양희는 경기도 문산출생.부친은 병원이 없는 산간벽지등 무의촌을 찾아 치료에 나서고 있었고 그는 조모인 김부순 여사의 손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라났다.조모는 어린시절 새문안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평양 숭의학교시절 선교사에게 풍금을 배운 신식여성으로 『할머니가 레가토를 치기 위해 풍금위에서 자꾸만 바꾸던(서브스티튜션)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어릴 때부터 신학대학교수가 되어 교회찬송가를 지도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다. 크고 검은 눈동자에 눈부시게 하얀 피부,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단정한 용모에다 성격이 밝고 상냥한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치밀한 순수성을 잃지않는 것이 장점인 예술가다.그대신 소유욕과 집착욕이 강하여 한번 가진 물건은 절대로 버리지 않고 사람도 한번 사귀면 영원한 친구로 지낸다. 또 병적인 천재성 보다 자기세계를 지키려는 음악적 의지가 굳건하다.평론가 김원구가 『니체는 지적 오만을 지녔으나 윤양희는 오만 때문이 아니라 고집과 오기로 어떤 그룹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혼자서 오르간이 할수있는 최상의 소리에 닿고 싶어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이른바 음악가가 완벽한 연주를 하기는 어렵지만 인간답게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 보람을 느끼고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해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과 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 독주등 굵직한 연주만 7차례,자주 해외연주에 나가면서 통역을 통하는 것이 번거로운 나머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 이어 최근에는 독학으로 태국어와 러시아어를 익혔고 중개자 없이 연주를 주선하고 스케줄을 짤수있게 되었다. 항상 신을 향한 기도의 자세가 윤양희 연주의 이미지다.이제 그는 평화스러운 플라치도나 당당한 그란디오소로 진행되는 「눈부신 화엄미」를 구사하면서 더이상 오르지 못하는 「플래토」에 머무르지 않고 연주 때마다 「창조적 진화」와 「생명의 도약」을 보여준다.그리고 보이지않는 신의 손길이 언제나 그를 감싸 인도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청중은 그의 연주 앞에서 경건과 숙연을 감출수 없게 된다. □연보 ▲1944년 경기도 문산 출생 ▲65년 이대 음대(피아노전공) 졸업 ▲66∼현재 정동교회 오르가니스트 ▲1965∼67년 서울합창단 반주자 ▲1971∼76년 미국 시카고 아메리칸 음대 및 대학원(파이프오르간전공)졸업, ▲1974년 일리노이 라그랜쥐 임마누엘성공회 1백주년기념초청 독주 ▲1977년 아메리칸음대 오르간강사 ▲1977∼79년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 ▲1978년 서울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초청독주 ▲1979∼87년 추계예대·이대 출강 ▲1980년 몬트리올 성요셉사원 「라콩세 스피리추알」음악제 초청독주 ▲1981 파리 노틀담사원초청 독주 ▲1982년 네덜란드 헤이그 반델루데성당 및 노르웨이 토론하임 성울라프페스티벌·핀란드 나스톨라성당·라하티국제오르간페스티벌 초청등 7차례 독주회 ▲1983∼91년 총신대 종교음악과 전임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초청 독주 ▲1994년 정명훈 지휘 바스티유오케스트라 협연(예술의 전당) ▲1994∼현재 윤양희 파이프오르간교실 주관(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5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세종문화회관 독주회 등 1백여회 〈현재〉 목원대 대우교수·세종문화회관 오르가니스트·미국오르가니스트협회(AGO)한국지부장 〈저서〉 「파이프오르간의 이론과 실제」(예지각)
  • 무장공비 잔악한 만행에 치떨어/주민3명 살해당한 산골마을 스케치

    ◎주민들 졸지에 가족·이웃 잃고 통곡/“항거능력 없는 할머니까지 무참히 죽이다니…” 【평창=특별취재반】 마을주민 3명이 무장공비 잔당에게 무참히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마을주민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은 무장공비들의 잔악한 만행에 치를 떨었다. 탑동리는 진부면에서 차편으로 2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산골마을.약초와 감자재배를 주업으로 순박하게 살아온 3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은 졸지에 가족과 이웃을 잃고 통곡했다. 주민들은 지난 68년 방아다리 약수터와 가리재를 경계로 불과 7㎞쯤 떨어진 용평면 노동리 이승복군집에 들이닥쳤던 무장공비들의 만행을 상기하며 더욱 분노했다. 희생된 김용수씨(45)는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으로 여름에는 인근 방아다리 약수터에서 잡일을 하고 가을이면 약초와 버섯을 채취해 살아왔고 정우교 할머니(69)는 대구에 살림낸 아들집에 가끔 들리며 고향에서 혼자 살아왔다. 또 함께 변을 당한 이영모씨(45)의 부인 문넙덕씨(46)는 『버섯과 약초를 부지런히캐 두아들을 대학까지 마치게 하겠다며 산을 오르다 변을 당했다』며 오열했다. ○…마을주민 장범진씨(54)는 숨진 이영모씨가 『남에게 한번도 해를 끼치지 않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우교 할머니의 며느리 임은숙씨(26·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시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지난 3일 어머니가 친정인 진부면에 송이를 따러간다면서 집을 나섰다』며 『매년 9월초에는 친정에 묵으면서 송이를 채취해왔다』고 울먹였다. ○…피살소식이 전해지자 평창경찰서 진부파출소에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홍천군 내면 자운리에 사는 윤영수씨(27)는 『바로 계방산 밑에 사는 부모가 걱정된다』며 진부파출소로 전화. 이밖에 원주·강릉 등 인근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이 곳을 연고지로 외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은 혹시 숨진 사람이 부모가 아닌가 하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 ○…주민들은 이날 상오9시쯤 군병력 200여명이 트럭으로 마을에 들어올 때까지만해도 전혀 상황을 몰랐으나 군의 통제가 심해지고 헬기가 병력을 낙하산으로 투입하며 대규모 작전을 펼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전긍긍하기도. ○…공비가 다시 출몰한 탑동리일대의 모든 길목에는 9일 군병력이 집중 배치돼 차량과 민간인 통행을 통제.군수색대는 이날 탑동리로 통하는 진부면 상진부리 마을 입구와 진부면 방아다리 약수터 입구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 ○…3명의 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1281고지」로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울창하며 특히 6·25직후 빨치산 잔당들이 상당수 은거한데다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사건때도 주작전지역으로 아군과 교전이 치열했던 곳이다.
  • “고부 갈등” 며느리 방화/시어머니와 함께 숨져

    ◎“치매심해 부양 불만” 【전주=조승진 기자】 고부간의 갈등을 빚어 오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싸움을 벌이다 방안에 불을 질러 시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숨졌다. 17일 하오 6시쯤 전북 익산시 함라면 금성리 금곡마을 허모씨(44·농업)집 안방에서 허씨의 어머니 최모씨(84)와 아내 이정숙씨(38)가 싸움을 벌이던 중 이씨가 휘발유를 방안에 뿌린 뒤 불을 질러 이씨와 최씨 등 2명이 불에 타 숨지고 싸움을 말리던 이웃집 김갑덕씨(24)가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이씨는 10년전부터 3형제중 막내아들인 남편이 치매증세가 심한 어머니를 모시는데 불만을 품고 평소에 시어머니와 자주 말다툼을 벌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 수영장 안전지킨다/7인의 미녀군단

    ◎한강 잠원지구 안전요원 아르바이트생/기본체력 바탕 수영실력 수준급/전원 체육과생… 「인명구조원」 자격 『삑,삑∼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지 마세요』 『꼬마야 높은 데서 다이빙하면 위험해』 푸른 바다와 우거진 숲이 생각나는 한여름.멀리 피서를 떠나지 못한 사람은 시내 수영장으로 몰린다.바다와 마찬가지로 수영장에서도 안전사고우려가 크다.그러나 이젠 마음 푹∼.우리를 지켜주는 7명의 미녀 안전요원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잠원수영장.주말엔 8천여명,평일엔 4천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44명의 안전요원은 쉴새없이 날카로운 눈빛을 구석구석으로 던진다.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성경희양(22·성신여대 체육학4)도 여름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전요원이다. 성양 외에도 6명의 여대생 아르바이트 안전요원이 있다.성신여대 2명,상명대 2명,용인대 1명,한양여전 2명이다.모두 체육학과 재학생이다.학교는 다르지만 사람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공통점이 이들을 자매이상으로 친하게 한다. 근무시간은 하루 9시간.쉬는 시간은 있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점심시간에도 눈은 항상 수영장으로. 특히 어린이가 골칫거리다.호루라기를 항상 입에 물고 있을 정도다. 『뛰어다니지 마라』 『높은 데서 다이빙하지 마라…』 시어머니보다 더 잔소리를 하지만 통 말을 듣지 않는다. 성양은 『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나를 믿고 편안하게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안전요원이 되려면 몇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기본체력에 수영실력은 수준급이어야 한다.처음엔 많은 여대생이 지원하지만 며칠 안 가서 슬그머니 물러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십자사에서 발급하는 「인명구조원자격증」.수영실기시험·인공호흡법·안전이론시험 등을 통과해야 자격을 얻는다.성양도 재수끝에 작년에야 자격증을 땄다. 방학기간의 짧은 아르바이트지만 이들의 열의는 대단하다.성양은 『여기서 일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봉사라 생각한다』며 『학기중에도 실내수영장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전처 아들·시어머니 구박한다”/아내살해 암매장/40대 긴급구속

    【하동=강원식 기자】 경남 하동경찰서는 11일 전처가 낳은 아들과 시어머니를 구박한다며 아내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황인환씨(41·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를 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달 18일 상오 1시쯤 집에서 아내 이용자씨(44)와 함께 술을 마시던중 이씨가 『왜 전처의 아들과 시어머니를 내보내지 않느냐』며 뺨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리는데 격분,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이불로 싸 집에서 50m정도 떨어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
  • 혼례비용(외언내언)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절묘하게 파헤치는 소설가 박완서씨가 장편 「휘청거리는 오후」를 발표한 것은 지난 70년대.이 작품의 주인공인 중소기업 사장은 세딸의 혼수 마련에 허덕이다가 결국 자살하고 만다.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이제 호화혼수와 지나친 결혼비용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한 것이 되고 말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조사 결과 혼례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이 연간 12조원을 넘고 신랑·신부 한 쌍의 결혼비용이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하고 평균 3천6백22만4천원에 이른다고 한다.지난 94년을 기준으로 한 액수다. 이 수치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실제보다 적다」는 것이다.전국적인 평균이니 도시인들에겐 체감액수보다 훨씬 적어 보이는 모양이다.그러나 이 액수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8.6배에 달하는 것이다.며칠전 외신은 일본의 평균 결혼비용이 주택마련 비용을 포함해서 4천7백50만원이라고 전했다.우리가 일본보다 결혼비용을 더 쓰는 셈이다. 「풍속의 역사」의 저자인 에르하르트 푹스에 의하면 결혼식은 『그 시대 풍속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인 행사』다.결혼식으로 드러나는 우리사회 풍속은 천민자본주의의 극치.최근 결혼 파경의 원인중 호화혼수 문제나 이른바 「시어머니의 리스트」등 시댁의 지나친 혼수요구로 인한 것이 20∼30%에 이른다고 여성단체들의 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사회학자들 사이에선 중산층 이상의 결혼이 매매혼의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고 부에 편승하려는 가치전도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와 달리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란 신세대들이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편안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하려는 바람도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 부유층부터 솔선수범해서 우리 사회의 뒤틀린 결혼풍속을 바꾸어 나가야 하겠다.〈임영숙 논설위원〉
  • 제 처지에서는 모두 제가 옳구나(박갑천 칼럼)

    『네말도 옳고 네말도 옳다』­이건 황희 정승만이 전매특허낸 말이 아니다.아첨하면서 혹은 소신없어서 그리말한 사람도 있었으니까. 「용재총화」(6권)에 나와있는 변구상이란 사람을 보자.그는 학문은 넉넉했으나 맺고끊는 점이 모자랐다.그가 한성참군이 되었을 때다.소송이 밀려들건만 처결을 못한다.견디다 못한 갑이 와서 호소하면 『네말이 옳다』 했다가도 을이 찾아와 호소하면 『네말도 옳다』면서 잘잘못을 못가렸다.그래서 그때사람들은 시비를 분명히 못가리는 일을 두고 「변구상공사」라고 했더라는 것이다. 변구상시대나 지금이나 이승을 사는 사람들은 누구고 자기언행을 옳다고 주장한다.그런데 그 주장은 또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가 옳은것 같고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가 옳은 것처럼 들리게 마련이다.그러나 설사 변구상이라해도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판결을 내릴것 같은 일인데도 『내가 옳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곤댓짓하는게 세상사인가 보다. 질질끄는 가운데 갖은 자기합리화 너스레가 나오는 12·12공판을 보면서 해보게된 생각이다.또 총선후의 사태진전등 일상사에서 노상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세상사 치고 나름대로 옳지 않은건 하나도 없잖은가.옳지,그러기에 처녀가 애를 배도 할말은 있다 했것다.무슨 일이건 제처지에서 보기로 들땐 제가 옳다.판결 못내린 변구상은 슬기로웠던 걸까. 『그대와 내가 논쟁을 벌여 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에게 졌다면 과연 그대가 옳고 내가 그른 것일까』.「장자」(제물논)는 이렇게 화두를 꺼낸다.그러고서 다음과같이 이어나간다.『반대로 내가 그대를 이기고 그대가 나에게 졌다면 내가 옳고 그대가 그른 것일까.한쪽이 옳고 한쪽은 그른 것일까,아니면 양쪽이 다 그른 것일까』.이를 제3자에게 판단하게 한다해도 내편 네편 때문에 공정을 기할수 없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은 서로 대립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끝없이 의존하는 관계라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다.이는 세속적 현상면을 초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그 맥락에서 『사물의 시비는 아무런 구별이 없는 경지에 모아두라』고 그는 말한다.하지만 세상살이 현실에서 그렇게하고 살아나갈수 있는 일이던가. 정신이상자도 자기가 옳다는 말은 한다.그러므로 많은 남이 나의 옳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문제다.변구상도 쉽게 가릴 잘못을 가지고 옳다고 우겨대며 선소리하는 것은 역시 옳지 못하다.〈칼럼니스트〉
  • 5개민족 일가 이뤄 “화목” 자랑/중 이영숙씨 집안 “화제”

    ◎조선·몽골·만주·회·한족으로 구성/상대 문화 존중하며 이질감 극복 서로 다른 5개 민족이 일가를 이루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다민족 집안.소설속의 이야기같은 화제의 가정은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자치현의 소재지 장백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영숙씨(39)의 집안이다. 이씨의 집안은 이씨가 조선족,시아버지 관우상(67)·남편 해(38)·아들 강은 몽골족,시어머니 사귀령씨(65)는 한족,여동생 영옥씨(33)의 남편 조금양씨(33)는 만주족,아들 강의 양아버지 왕회자씨(54)는 회족(이슬람족)등 5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일가로 맺어진 것은 우연이었다.6·25때 중국군으로 파병된 관우상씨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내몽골로 돌아와 때마침 친척을 방문하러 온 사씨를 만나 결혼함으로써 5개 민족 일가의 탄생이 시작됐다. 관간상의 아들 관우해씨는 하방(문화혁명때 학생들의 농촌배우기 운동)돼 이곳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이영숙씨와 결혼했다.여동생 영옥씨는 심양이 고향인 조씨가 공안원으로 이곳에 파견돼 와 가정을 이뤄 심양으로 되돌아가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왕회자씨는 북한을 운행하는 운전사로 일하다가 이씨의 음식점에 들르면서 아들 강과 정이 들어 양아버지가 돼 서로 내왕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춘절(설날)·중추절(추석)등 명절에 한데 모이는 것.민족은 다르지만 한 가족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이씨는 『중국사회는 여권의 힘이 세다』며 『우리 집안은 설날에 제사를 지내고 세배를 하는 조선풍속을 따르는 데 아무도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고 문화적 갈등도 적지 않다.대표적인 예가 각각 다른 음식습관.한족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반면 회족은 계율에 따라 먹지 않는다.조선족은 개고기를 즐기지만 만주족은 누르하치가 청왕조를 건설할 때 개의 도움을 받았다 하여 개고기 먹는 것을 금기한 그의 유언을 따르고 있다. 연변 민족작가협의회 우광훈 대외연락부장은 『서로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때 파경이 올 수 있다』며 『이민족끼리의 결합은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해야만 화목한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이씨의 가족은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장백진(중국)=김규환 기자〉
  • 연봉 1억∼3억원 40대 보험여왕 3명 탄생

    ◎삼성 신정재씨­은행차장 출신… 「금융박사」가 애칭/교보 강순이씨­학원경여하다 입사… 두번째 수상/대한 김선곤씨­고객관리·활동일지 9년간 작성 삼성·교보·대한 등 국내 3대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보험여왕은 모두 40대 생활설계사들이다.모두 웬만한 대그룹 사장들보다 많은 연봉을 벌어들이는 고소득 전문직업인으로 저금리시대에 보험상품 판매뿐 아니라 투자상담사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보험 여왕중 최고의 연봉 주인공은 삼성생명 문래영업소 신정재 팀장(42).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4년간 씨티은행에 근무하며 차장까지 승진했던 신씨는 91년 5월 삼성생명에 입사,5년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생활설계사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입사한 그녀는 은행근무 경험에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마케팅기법을 적극 활용,시장을 개척해 지난 한햇동안 신계약고 3백56억7천1백만원,수입보험료 64억7천5백만원이라는 실적을 올렸다.「금융박사」「난다신」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녀의 연간 소득은 3억4천9백만원.그러나 엑셀을 몰고 다닐 정도로알뜰해 부상으로 받은 그랜저 승용차를 어떻게 할지 주위에서 궁금해 한다. 오는 18일 교보생명의 보험여왕을 수상할 강순이씨(40)는 지난해 1천7백88건의 신계약과 1천2백71억원의 계약고로 연간 3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기독교 음악대를 졸업한 뒤 학원을 운영하다 80년 과외금지 조치로 학원 문을 닫고 쉬다 「최저 20만원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83년 교보생명에 들어왔다.은행 간부인 남편과 두아들,팔순이 훨씬 넘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소문난 효부다.지난 93년에도 대상을 수상,올해로 두번째인 그녀는 계약자봉사를 신조로 한다. 연봉 1억2천만원을 벌어들인 대한생명 부평영업국의 김선곤씨(45).고등학교를 나와 조그만 전자회사에 다니다 88년 생활설계사가 됐다.프로야구 2군 투수코치인 시동생이 돈 잘버는 것이 부러워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생활설계사가 됐다는 그녀는 나름의 영업비결이 있다.지난 9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의 활동과 일기를 적어놓은 표준활동일지가 그녀의 보물단지.승용차를 타고 다니면 주고객인 중산층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그녀는 대상 2연패가 꿈인 가정주부다.〈김균미 기자〉
  • 잘못된 효행상/계모 고려장한 60대에 장관표창/복지부

    어버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효행자상을 받은 60대 여자가 계모를 산에다 버려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어버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의 효행자상을 받은 임모씨(62·여·대구시 북구 노원3가)는 지난 81년 경남 창녕에 살던 계모를 인근 산에 버려 숨지게 해 같은해 11월 창녕지법에서 유기치사죄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북구청은 임씨가 6년전 치매증에 걸린 시어머니 태모씨(99)를 42년 동안 봉양하고 있고 이웃노인과 고아들을 돌봐온 공적은 사실로 확인돼 포창을 상신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와관련,임씨가 유기치사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정부의 포상지침(금고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후 3년이 경과되지 않는자)에 해당되지 않아 포상을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대구=황경근 기자〉
  • 어버이날 모범가족 등 청와대 초청 이모저모

    ◎김 대통령 “효는 만사의 근본”/효자효부 격려… 장수노인에 지팡이 선물 김영삼 대통령은 8일 제24회 어버이날을 맞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전국의 장수노인과 모범 가족 등 5백여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축하잔치를 베풀었다.김대통령 내외는 참석노인들의 장수를 기원하고 효자효부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중증 장애자인 92세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한 정균선씨(60·여)등 효자효부와 장한 어버이 7명에게 국민훈장과 대통령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문화방송이 주관한 어버이날 축하공연을 관람한뒤 오상기옹등 올해 1백세가 된 장수노인 2명에게 명아주 지팡이를 선물하고 장수를 기원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노인들을 보며 어버이날 노래를 들으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말하고 『어머니가 고정간첩에 의해 불행하게 돌아가셔서 효도를 제대로 못한 것이 늘 아쉽다』며 노인들을 더욱 정성껏 모실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요즘도 매일 아침 마산에 계시는 부친께문안전화를 드린다』면서 『효도는 우리 고유의 미덕일뿐 아니라 만사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방송이 8일 밤 11시에 어버이날 특집으로 방송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버이날 행사와 관련,『김대통령은 지난 4일 어린이날 행사때 비가 내려 실내에서 행사를 치른 것을 아쉬워했으며 오늘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안타까워했으나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고 소개.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마산의 부친 홍조옹에게 전화를 걸어 어버이날 문안인사를 드렸다.또 은철·현철씨등 아들 내외와 손주들을 청와대로 불러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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