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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병 ‘스톱’ 쓰레기 ‘고’ … 두 얼굴의 마스크

    역병 ‘스톱’ 쓰레기 ‘고’ … 두 얼굴의 마스크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의 하루 평균 발생량이 약 850t이었다고 한다. 2019년 동기(732t)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원인은 코로나19다. 사용이 금지됐던 컵 등의 일회용품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다시 소환됐고, 마스크와 가림막 등 무수한 일회용품이 버려졌다. 병원에서 발생한 방진복 등 의료폐기물도 전례 없이 증가했지만 이들은 재활용조차 되지 않는다. 지난해엔 총선 때 버려진 비닐장갑이 63빌딩 7개 높이와 맞먹는다고 한다. 지구로 시야를 확장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매달 전 세계에서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한다. 일 년에 약 1조 5000억개. 마스크를 비닐장갑과 같이 두께 0.02㎜이라 치고 계산하면 버려진 마스크로 1년에 63빌딩 24만 964개를 쌓을 수 있다. 재난이 또 다른 재난의 불씨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코로나19로 도드라진 한국의 사각지대들을 들춰내고 있다. 인권활동가와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 배달 노동자 등 10명이 공동 저자로 나섰다. 인권활동가 미류는 사회 가장 취약한 곳에서 재난이 재생산된다며 단절이 아닌 연결만이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거주 작가 이향규는 중국인으로 오해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차별과 혐오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고,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 고금숙은 플라스틱 성분의 마스크 사용이 늘어난 상황을 언급하면서 기후위기에도 관심을 두자고 제안했다. 재난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대면 접촉 없이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한 사람들, 집에 머무는 것이 해고나 소득 단절을 의미하는 사람들부터 감염에 노출됐다. 책은 세상에 드러난 불평등한 현실을 마스크를 뚫고 똑바로 응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벌레를 본뜬 고성능 인공지능/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벌레를 본뜬 고성능 인공지능/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미세한 벌레의 신경망을 본뜬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모델은 흙속에서 박테리아를 먹고사는 예쁜꼬마선충. 지금까지 인류가 가장 완벽하게 파악한 동물이다. 배양과 보존, 관찰이 쉬운 데다 수명이 2~3주에 불과해 연구에 안성맞춤이다. 길이 1㎜의 이 투명한 벌레는 암수 한 몸이 99%, 수컷이 1%다. 성충의 체세포 숫자는 딱 959개(수컷은 1031개), 신경세포는 정확히 302개(수컷은 385개)다. 다세포 생물 중 유전체 전체의 DNA 서열, 즉 게놈이 모두 밝혀진 최초의 동물이다. 두 차례의 노벨생리의학상(2002년 세포자살, 2006년 RNA 간섭)에 직접 기여했으며 2008년에는 녹색형광단백질 연구에 이용돼 노벨화학상 수상에 한몫했다. 2019년에는 뉴런(신경세포) 전체의 연결망을 그린 지도, 즉 커넥톰이 완성돼 과학저널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이 벌레는 자연에서 매우 다양한 행동을 한다. 예컨대 좋아하는 온도를 찾아가고, 수컷이 배고플 때는 먹이를, 배부를 때는 짝짓기 상대를 찾아간다. 먹고 배탈이 난 먹이는 다시 먹지 않고, 주변에 먹이가 적으면 알을 덜 낳으며, 술에 취하면 물에서 수영하는 행태와 땅에서 기어가는 행태를 뒤섞어서 보인다.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 같은 성능은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MIT와 오스트리아 과학기술대의 공동 연구진이 ‘네이처기계지능’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들은 예쁜꼬마선충의 신경계를 모방하는 새로운 수학 모델을 개발해 인공신경망에 장착했다. 인공신경망은 살아 있는 뇌와 마찬가지로 서로 연결된 많은 신경세포로 구성된다. 특정 세포의 활성화 여부는 수신하는 신호를 합산해 결정된다. 합계값이 어떤 문턱값을 넘으면 해당 세포는 자신과 연결된 신경세포들에 신호를 보낸다. 다음 세포들에게서도 동일한 과정이 반복된다. 신경망에서는 이러한 문턱값 혹은 가중치를 매개변수라고 한다. 이들 매개변수에 대한 조정은 신경망이 특정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자동학습 과정을 통해 계속된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의 차선 유지라는 과제를 선정했다. 도로의 이미지가 계속 입력되면 이를 바탕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을지, 왼쪽으로 꺾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들의 알고리즘은 다른 최첨단 기계학습 알고리즘보다 훨씬 간단했지만 성능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들은 “오늘날 수백만 개의 매개변수가 있는 심층학습 모델은 자율주행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학습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신경망의 크기를 100분의1 규모로 줄일 수 있었다. 이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훈련 가능한 매개변수는 7만 5000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인공지능학술대회(AAAI)에서 진전된 성과를 발표했다. 훈련 단계뿐만 아니라 업무수행 과정에서도 학습을 계속하는 인공신경망을 개발한 것이다. 유연하게 모습을 바꾼다는 의미에서 ‘액체’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데이터 입력에 지속적으로 적응하도록 기본 방정식의 매개변수를 변경하는 게 특징이다. “앞으로 로봇제어, 자연어와 영상 처리 등 모든 형태의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성공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논문의 주 저자인 라민 하사니는 말한다. 또한 대부분 신경망의 행태는 학습단계 후에 고정되므로 수신하는 데이터 흐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폭우로 인해 자율주행 차량의 카메라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액체’ 신경망은 예상 밖이거나 잡음이 심한 데이터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새 신경망은 다른 최첨단 시계열 알고리즘을 몇 퍼센트 포인트로 앞서는 성능을 보였다. 대기 화학에서 교통 패턴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세트의 미래값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크기가 작은 덕분에 막대한 컴퓨팅 능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과제를 수행했다. 저자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뛰어난 신경망은 미래 지능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어부들의 개밥그릇·재떨이로 ‘천덕꾸러기’… 700년 만에 보물로 깨어난 침몰선 도자기

    1970년대 어부 그물에 도자기 자주 걸려당시 중요성 몰라 다시 바다에 던져 버려1976년 도굴꾼 유물 팔려다 존재 알려져 수중발굴 경험 없어 해군 등과 합동조사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대규모 유물 나와금속품·도자기 등 2만 4000여점 찾아내 목간 글씨 연구 결과 원나라 국적 밝혀져당시 항로·유물 추정… 고려 거쳐 日향한 듯신안보물선 14세기 해양 실크로드의 실증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가 개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썼다. 최씨도 도자기의 중요성을 몰랐지만,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동생은 달랐다. 동생의 관심으로 신안군청에 신고해 나온 감정 결과, 중국 송·원대의 도자기였다. 그 이듬해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무려 700년 동안 깊은 바닷속에 잠들었던 보물선이 비로소 물 위로 떠올랐다. 이듬해 9월 도굴꾼이 잠수부를 고용해 유물을 건져내 팔려다 검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도굴이 잇달아 일어났고, 발굴 해역 주민들도 도굴에 가담했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관계 당국은 조사를 서둘렀지만 수중발굴 경험이 없던 탓에 유물을 건져 올릴 수 있는 도구나 장비도 딱히 갖추지 못했다.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국립중앙박물관과 해군해난구조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신안보물선의 발굴 위치는 전남 신안군 증도 해역이다. 증도는 전남 목포에서 서북 방향으로 약 40㎞ 떨어진 섬이다. 발굴 현장은 증도와 임자도에서 각각 4㎞ 떨어진 해역이었다. 여기서 1976년 10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약 10년 동안 조사가 이어진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정조 시간에만 발굴할 수 있었다. 수심은 평균 20m 정도였는데, 수중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빨라 조사에 어려움이 상당했다. 1977년 제3차부터 바둑판 모양의 철재로 된 ‘그리드’를 설치해 육상 발굴처럼 조사 결과를 기록했다. 해군이 발굴하고, 학자들은 유물과 도면을 정리했다. 이렇게 해 선박과 송·원대 도자기 등 무려 2만 4000여점이 최종 출수됐다.신안보물선의 국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고려냐, 중국이냐, 아니면 일본이냐로 의견이 속출했다. 연구 결과 중국 선박으로 최종 밝혀졌다. 신안보물선에서 나온 ‘지치삼년’(至治參年)이라고 새겨진 목간의 글씨가 중국 원 영종 3년(1323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가와 연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박의 구조는 어땠을까. 당시는 고려시대로, 우리나라에서 수중발굴된 선박은 모두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이었지만 신안선은 중국 선박으로 배 밑이 ‘V’자 모양인 첨저선이었다. 신안보물선은 중국 푸젠 지역 첨저선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의 운항과 파도를 가르기에 적합하고, 배를 만들 때 무사 항해와 안녕을 기원하는 보수공이 있어 중국 선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공은 선수·선미 용골재 연결부에 위치한다. 선수 수직접합면 원형 구멍에는 청동거울을 넣었고 선미에는 송대 화폐인 태평통보를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치했다. 선체는 모두 720여편(조각)으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20여년 동안 보존처리 후 복원했다. 추정 실물 크기는 길이 34m, 폭 11m, 깊이 3.7m이다. ●신안보물선에 고려인들도 승선한 듯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도자기 2만여점, 금속품 1000여점, 자단목 1000여점, 향신료, 약제품, 석제품, 목제품, 유리·골각제품, 동전 28t(약 800만개) 등이다. 도자기는 길이 50~70㎝, 너비 40~60㎝, 높이 40~60㎝ 정도 나무상자에 10~20개씩 포개서 끈으로 묶어 적재했다. 배의 균형을 잡고자 자단목을 배 밑에 골고루 깔고 그 위에 28t이나 되는 동전을 쌓았다. 동전 상단에는 도자기와 칠기·금속제품 등을 수납했다.우리나라 유물은 청자 매병과 청자 베개, 선원들이 배 위에서 사용하던 청동숟가락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12~13세기 강진 사당리요와 부안 유천리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 수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인이 쓰던 것으로 보이는 숟가락이 나온 것으로 보아 고려인들도 승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당시 신안보물선의 항로나 유물로 봐서는 고려를 거쳤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고려 왕실과 귀족들에게는 중국의 영향으로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 취향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의 발전을 이끌어 고품질 상감청자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 유물로는 세토매병과 나막신, 칼코 등이 있다. 일본 가마쿠라시대는 중국과 외교 관계가 중단된 상태였지만,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교류는 활발했다. 차 마시고, 향 피우고, 꽃을 감상하는 문화가 선종사찰, 가마쿠라 막부의 주요 인사와 상급 무사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있었고 이런 문화를 즐기고자 관련 기물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와 관련한 유물들이 향로, 향합, 꽃병, 잔, 주전자 등이다. 신안선에서 나온 유물 중 가장 많은 것은 도자기·토기류로, 2만 660여점에 이른다. 도자기는 청자와 청백자가 다수였는데 대부분 중국 용천요와 경덕진요계였다. 도자기 분류로 편년과 생산지 등도 밝혀냈는데, 이렇게 대량으로 출수된 도자기는 지금까지도 세계 수중고고학 사상 유례가 드물다. 금속 유물은 1000여점으로 분향구, 불교의식구, 주방용구, 생활용구, 금속정 등 다양했다. 금속덩어리인 금속정은 녹여서 불상이나 기타 기물 제작에 사용하고자 했을 터다. 주석정과 철정이 340여점으로 가장 많고 ‘왕구랑’(王九郞)이라는 장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특히 ‘경원로’(慶元路)가 새겨진 청동추 덕분에 선박 출항지가 중국 경원로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목제유물로는 목간, 목기발, 목제반, 칠기완, 자단목 등이 나왔다. 목간 360여점은 화물표이니만큼 화물주·적재품 단위 등을 밝히는 데 요긴하게 쓰였고 침몰연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됐다. 이 중 목간에서 언급한 ‘도후쿠지’(東福寺)는 일본 교토시 도잔구에 있는 임제종 사찰을 가리킨다. 13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325년 가마쿠라 막부의 도움으로 재건됐다. ‘도후쿠지’ 목간은 1323년 도후쿠지 사찰 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신안보물선을 일본 가마쿠라 막부의 묵인 아래 파견된 무역선으로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후추, 은행, 빈낭(기호식품), 여지(과일) 씨 등이 나왔다. 이러한 식물은 한약재와 향료 등이 거래되거나 구급약, 혹은 식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며 당시 해상운송의 규모와 교류 정도를 가늠케 한다.●출항한 신안보물선, 최종 목적지는 신안보물선의 항로는 두 갈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추정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항에서 연안 항로를 따라 온저우 등을 거쳐 칭위안으로 북상해 무역품을 싣고 고려, 일본으로 향하는 항로다. 중국 저장성 칭위안항을 출발한 배는 고려 개경을 중간 기착지로 삼았을 것이다. 배의 발굴 지점은 한중 항로인 서남해사단항으로, 기상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중일 무역이 활발했던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이 목적지인 항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직항하던 무역선이 남송·원대의 중국과 일본 간 주요 무역품이던 도자기와 동전들을 싣고 표류하다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주는 일본인과 기관의 대리인 등이 많았으며 목간에 새겨진 ‘조자쿠암’(釣寂巖), ‘하코자키’(筥崎) 등은 규슈의 사찰로, 하카다항과 관련이 있다. 출항지는 청동추에 새겨진 대로 ‘경원로’이다. 칭위안은 현재 중국 저장성 닝보 지역으로 남송대에 광저우, 취안저우와 더불어 국제항으로 성장한 곳이다. ‘지치삼년육월삼일’(至治參年六月二日) 목간은 신안선이 6월 남풍 시기에 출항했음을 알려준다. 신안보물선과 유물은 14세기 전후 해양 실크로드 무역의 실증이며 고려·일본 유물도 출수돼 한중일 관련성도 증명한다. 당시 중국 범선의 무대는 고려·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였다. 신안보물선이 고려를 경유해 일본으로 갔는지, 아니면 바로 일본으로 갔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수가 우리나라 해역인 것은 분명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실크로드의 일원이었음을 대변한다. 신안보물선 수중발굴은 우리나라를 아시아 수중고고학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신안보물선의 선체와 다양한 도자기, 자단목, 목간, 금속제품 등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를 방문하면 영상과 전시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신안 증도 발굴해역은 현재 사적 제274호로 지정돼 안내판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생생한 해양 실크로드를 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볼 만하다. 김병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태양 속으로’ 1초의 우연이 만든 장관…비행운 그리는 여객기 (영상)

    ‘태양 속으로’ 1초의 우연이 만든 장관…비행운 그리는 여객기 (영상)

    1초의 우연이 뜻밖의 장관을 만들어냈다. 8일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사진작가가 우연히 건진 사진 한 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천체사진작가 앤드루 매카시는 지난달 18일 태양 활동을 관찰하다 태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여객기를 포착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앵글 속으로 뛰어든 여객기는 비행운을 길게 그리며 그의 시야에서 빠져나갔다. 작가는 “벌써 2년째 태양 활동을 관찰하고 있지만, 비행기를 포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 활동을 촬영하는데 갑자기 여객기가 완벽하게 태양 한가운데로 진입했다”고 신기해했다. 이어 “공항 근처에서 철저한 계획에 따라 비행기를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진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아무런 계산 없이 이런 사진을 건지는 건 드물다”고 설명했다.그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타오르는 듯한 황금빛 태양을 가로지르는 여객기의 검은 실루엣을 볼 수 있다. 여객기는 비행운으로 길을 내며 단 2초 만에 태양 속을 빠져나갔다. 비행운은 여객기에서 배출된 뜨거운 배기가스가 높은 고도에서 찬 공기와 만나 얼어붙으면서 생성되는 가늘고 긴 꼬리 모양의 구름이다. 태양 관측에는 3000달러(약 332만 원)짜리 ‘Coronado Solarmax III 70mm’ 망원경이 사용됐다. 태양 스펙트럼의 붉은 지역(H-alpha)에서 수소 원자들에 의해 방출된 빛만 모아주는 수소 알파 필터를 장착한 전용 망원경이다. 작가는 “일반 망원경으로는 따라 하지 말라. 이런 사진을 건질 수도 없을뿐더러, 카메라가 녹아내리거나 장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우연히 건진 사진 속 여객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작가는 이후 SNS를 통해 촬영 시간 등을 공개, 여객기를 수배했다. 그 결과 사진 속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저지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425편으로 확인됐다. 작가는 조종사를 찾아 사진을 전달했다. 작가는 “사진 한 장을 수백 번 찍는다. 내가 이런 사진을 우연히 포착할 확률은 아마 100만분의 1 가까이 될 것이다. 완벽한 사고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아끼는 사진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리뉴얼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분양

    리뉴얼 e편한세상 브랜드 단지…‘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 분양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짓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했다. 이번 주택전시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이버 주택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영종에서 공급되는 세번째 e편한세상 아파트인데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e편한세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상품이 적용된다.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3.3㎡당 평균 105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된다. 공사기간이 짧아 전매제한 기간(3년) 이전에 거래가 가능하고, 이달 19일부터 의무거주기간(3~5년)이 적용되는 주택법 개정안(법령) 시행을 피한 영종국제도시의 마지막 분양 단지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높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단지에는 영종도 내 e편한세상 1, 2차와 달리 처음으로 e편한세상만의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인 ‘C2 하우스’가 적용되는 점이 이목을 끈다. 다른 단지의 경우 좁고, 답답한 공간으로 수납이 힘들고,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과 달리 C2 하우스가 적용되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세대 입구에 대형 현관 팬트리가 설치돼(타입별 상이) 다양한 물품의 효율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로 배치되도록 넓은 공간으로 설계되며, 실외기실을 세대 후면에 배치해 안방의 공간감도 확보했다. 또 주방에는 대형 와이드 창이 설치돼 탁 트인 시야는 물론 채광, 통풍도 더욱 높였다.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저감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의 도입이 적용되는 점도 눈에 띈다. 단지에는 미세먼지 상태를 신호등 형식으로 안내해주는 웨더 스테이션, 미세한 물방울을 분사해 미세먼지를 가라앉혀주는 미스트 분사 시설물은 물론 곳곳에 미세먼지 저감 식재도 갖춰진다. 실내에는 통합 공기질 센서를 통해 24시간 공기 청정형 환기 시스템이 작동해 쾌적한 환경도 유지된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 전용면적 84·98㎡, 총 1409세대로 구성된다. 면적별 세대수는 ▲전용면적 84㎡ 862세대 ▲98㎡ 547세대다. 영종국제도시에서도 희소성 있는 세대정원(일부세대)이 도입돼 단지 내 다채로운 조경 및 조형물들과 어우러진 주거 생활도 누릴 수 있다. 또 5Bay 와이드 평면 설계(일부세대)가 적용돼 한 차원 높은 주거 공간도 선사한다. 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에는 영종국제도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단지 내 실내체육관이 갖춰지며 피트니스 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GX룸, 가족운동시설(탁구) 등이 들어선다. 특히 자녀가 있는 세대를 위한 어린이집과 실내놀이터, 맘스 스테이션, 작은 도서관(라운지 카페) 등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사우나, 그린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을 비롯해, 영종국제도시 분양 단지 중 최초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개인 오피스 공간까지 갖춰진다. 또 인근 하늘대로를 통해 지난 달 착공된 제3연륙교(영종~청라, 2025년 완공 예정)의 이용도 가능하다. 이에 청라국제도시의 스타필드 청라(예정), 코스트코 청라(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예정) 등 생활 인프라를 빠르게 누릴 수 있게 된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의 사이버 주택전시관에서는 입지 및 청약 자격 안내, 세대 안내 영상 등을 마련해 예비 청약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청약 일정은 2월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3일에 이뤄지며, 정당계약은 3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입주예정일은 2023년 3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명절, 고향말고 수원에서 보내세요”

    “설 명절, 고향말고 수원에서 보내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올 설 명절은 고향방문이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긴 연휴를 집안에만 머물수도 없는 노릇이다.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지켜 안전하게 설을 보낼 수 있도록 수원지역 관광·관람 시설을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소 이야기’ 보며 계획해보는 소의 해 ‘흰 소띠의 해’인 신축년(辛丑年), 소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 문화 자료를 관람하며 가족들끼리 2021년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광교박물관 2층 복도에 전시 중인 틈새전시 ‘신축년 반갑소’에서는 설화·속담·민속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담겨 있는 다양한 ‘소 이야기’가 준비됐다. 특히 벽사(사악한 것을 물리침)의 상징으로 쓰였던 쇠코뚜레를 대문 위에 걸고 소에게 각종 용구를 착용시켜 보는 간단한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방역수칙에 따라 관람 인원이 제한될 수 있다.◇서풍(書風)에 담긴 조선의 멋을 만난다 수원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서풍만리(書風萬里)-조선 서예 500년’이 열리고 있다. 추사 김정희, 정조대왕 등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서예 작품 100여 점을 통해 문자 예술의 아름다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연담대사탑비명’(蓮潭大師塔碑銘) 등 추사 김정희의 작품 3점과 한석봉에게 서풍을 배워 ‘석봉체’를 가장 잘 구사한 인물로 알려진 죽남 오준(竹南 吳竣, 1587~1666)의 서첩, 정조대왕이 명필로 인정했던 송하 조윤형(松下 曺允亨, 1725~1799)의 서첩 등을 소개한다. 조선 후기 문화 부흥을 이끌었던 영조(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의 친필 글씨 9점이 전시돼 왕의 글씨도 볼 수 있다. 연휴 내내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용주사 관련 자료로 돌아보는 수원의 정체성 수원의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융건릉과 용주사, 수원화성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한 전시회도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지난해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를 기념해 개최한 사진전 ‘융건릉 원찰 수원 화산 용주사’는 건릉과 용주사의 100여 년 전 유리건판·사진엽서, 건릉지(健陵誌)와 정조대왕 초장지(初葬地) 부장품 등이 전시됐다. 정조대왕 서거, 건릉 조성 과정, 용주사 창건과정 등을 보여주는 건릉·용주사 사진과 관련 유물 등 100여 점이 총망라됐다. 사진전을 통해 유서 깊은 용주사의 찬란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정조대왕의 효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듯 싶다. 연휴 기간 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아름다움을 만나는 시간, 미술관 관람하기 수원시내 미술전시관에서 예술작품을 보며 연휴를 보내기도 가능하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이 시대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사물의 쓰임을 다르게 해석한 ‘이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 10일부터 전시된다. 설 당일인 12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는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맛(味)과 아름다움(美)을 키워드로 경기 남부지역의 신진작가들이 참여한 기획전시 ‘미미(味美)’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음식과 맛을 미술로 표현한 회화와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며 현대미술을 접해볼 수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11~12일은 정상 운영하지만 13~14일은 휴관한다.◇수원화성과 화성행궁에서 옛 정취 ‘듬뿍’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수원시민들이 연휴 기간 명절과 옛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제격이다. 연휴 기간 내내 오전 9시~오후 6시 정상 운영되며 설날인 12일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탁 트인 넓은 광장을 지나 신풍루를 통해 들어간 화성행궁의 곳곳을 들여다보면 답답했던 시야가 확 트인다. 화성어차, 국궁체험, 효원의 종 타종 등의 상설체험시설도 체험 가능하지만 설 당일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일부 관람 시설도 정상 운영돼 수원전통문화관의 ‘도심 속 한옥’ 기획전시에서 펜과 수채화로 그린 한옥들을 구경하고, 한옥기술전시관의 상설전시를 통해 한옥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보며 우리 전통문화를 되새길 수도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다윗도 골리앗도 없다… 예측불허 ‘개미의 법칙’

    ‘골리앗 헤지펀드 대 다윗 개미들.’ 미국 인터넷 게시판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유저들이 뭉쳐 콘솔게임 대여 체인인 게임스톱 주가의 급등락을 이끈 ‘게임스톱 사태’는 이런 구도로 요약된다. 금융공학의 시대가 열린 이후 늘 승자였던 ‘공매도 걸던 헤지펀드’를 ‘공매도 차익 실현을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인 개미’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 사건이다. 다만 헤지펀드의 공매도 차익이 실현되는 상황, 즉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미들은 게임스톱 주가를 지난달 한 달 동안 160% 띄우는 데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이 회사 주식은 매일 20~30%씩 떨어지고 있어 개별 개미들의 이득은 종잡을 수 없다. 게임스톱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다른 헤지펀드들과 다르게 개미들의 움직임을 추종한 또 다른 미국 헤지펀드 센베스트 매니지먼트가 7억 달러(약 7800억원)의 차익을 벌어 ‘투자 게임은 대마(大馬)에게 유리하다’는 명제를 또다시 입증했을 뿐이다. 새해 들어 벌어진 게임스톱 파장을 2011년 월가 점령 시위의 2.0 버전으로 보던 측에는 다소 허탈한 결론이다. 게임스톱 사태에서 벗어나 기존에 일어났던 공매도 논쟁까지 시야를 넓히면, 이 논쟁이 매우 순환적인 형태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어제의 다윗이 오늘의 골리앗으로 취급받고, 오늘의 승자가 바로 다음날 패자가 된다. 이를테면 ‘골리앗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삼은 월스트리트베츠의 숨은 지향점은 개미가 흩어지지 않고 뭉쳐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골리앗’이 되는 단계다. 역으로 2001년의 엔론 사태 때 그리고 지난해의 니콜라 사태 때 헤지펀드는 마치 ‘다윗’처럼 행동했다. 분식회계로 부실을 감추다 돌연 파산한 엔론 사태 와중에 엔론의 실적 발표에 의문을 품고 주가하락을 점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시장의 파수꾼’으로 평가됐다. 이때 엔론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던 대표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인 짐 채노스는 엔론 파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천문학적인 이득과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미들이 띄워 급등한 테슬라를 공매도 대상으로 저격했던 채노스는 이번 게임스톱 사태에서 대표적인 ‘골리앗 헤지펀드’로 지목됐다.니콜라 사태에서의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투자와 폭로 저널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행태를 보였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미국의 수소 트럭 제조사인 니콜라에 공매도 주문을 낸 뒤 지난해 9월 10일 이 회사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 관련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후 사흘 동안 주가는 36% 이상 폭락했다. 같은 해 10월 힌덴버그 리서치는 캐나다의 자원재생 스타트업인 루프의 기술력이 허위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며칠 만에 이 회사 주가를 33% 급락시켰고, 이달 들어서는 미국 보험사인 클로버 헬스가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공시 누락했다는 보고서로 폭로를 이어 가고 있다. 니콜라 때와 다르게 클로버 헬스의 주식에 대해선 공매도를 시도하지 않은 힌덴버그 리서치 측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매도 투자자가 시장의 사기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엔론이나 니콜라 사태는 시장을 속이는 기업의 악행을 파헤쳐 응징하는 ‘어벤저스’(영웅) 서사를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악당이 나타났을 때에만 출동하는 어벤저스와 다르게 공매도 세력은 1년 365일 동안 시장에 상주한다. 악당이 없을 때에도 이들은 개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공매도’란 무기를 지닌 채 시장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개미들은 오직 주가가 오를 때에만 수익창출 기회를 얻는데, 공매도 덕분에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주가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 상승분의 수익은 헤지펀드와 개미들이 고루 나눠 갖지만, 하락분의 수익은 헤지펀드가 독점적으로 얻는다. 개미들이 ‘공매도’라는 무기가 상대에게만 있는 시장 체계가 불공정하다고 여기고 있는 이상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할 대상은 공매도뿐만은 아니다. 공매도 세력을 저지하려던 개미들의 앞선 시도가 어떠한 진화 단계를 밟아 왔는지도 중요하다. ‘다윗의 반란’이 터지기까지 축적의 시간에 관한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 렌터카 2위인 허츠가 파산한 직후 이 회사 주식에 개미들의 매수가 몰려 급등한 사례를 게임스톱 사태의 전조로 다시 살필 만하다. 허츠는 지난해 5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주로 로빈후드 투자앱을 사용하는 개미들이 싸다는 이유로 허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파산 발표 직후 주당 0.40달러까지 떨어졌던 허츠 주가는 2주 만에 최고 3.70달러로 8배 가까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주가 상승에 고무된 허츠는 주식 공모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문제제기로 자금 조달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 허츠 주식 사례와 같은 일은 최근 또 벌어지고 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가 낙점한 또 다른 주식 아메리칸항공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주 1만 3000명의 직원 추가 해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해 11월 11달러대 중반이던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전거래일인 5일(현지시간) 17.19달러로 마감했다. 개미들은 아메리칸항공 발행 주식의 공매도 비중이 약 25%라는 사실에 이 회사 주식에 매수 신호를 보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른 뒤 아메리칸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원)의 신주발행으로 현금 확보 시도에 나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월가 점령시위를 거치며 헤지펀드는 명성과 신뢰를 잃어 갔다. 오직 주가가 상승할 때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미에게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통해 방임 혹은 유도하는 주가하락은 악몽이었다. 공매도에 대한 개미들의 불만은 각국 당국의 공매도 규제에 반영됐지만,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증시에서 딱 적절한 시간에 규제가 작동하는 일은 드물었다. 한국 개미들은 공매도 증거금 규정이 보다 강력한 미국의 공매도 규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미국에서는 또 미국 나름대로 공매도 규제가 있어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쌓이는 식이다. 코로나19가 일방적으로 당하던 개미들의 판세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는 멈춘 반면 각국의 지원금 정책으로 유동성은 많아졌다. 개미들은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위력에 새롭게 눈을 떴다. 그 결과 전기차, 언택트 산업에 투자금이 몰려 주가가 급등했다. 항공·여행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의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지만 이를 ‘일시 현상’으로 믿는 개미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차트 기반의 논리적인 금융공학적 투자가 아니라 경험에 기반한 직관적인 개미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7일 “개인 투자자들이 촉발하는 시장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과 월가 주류는 여전히 게임스톱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개미들이 벌인 일련의 주가급등 사례들을 ‘투기’의 일환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감성적·직관적인 개미 투자가 왜 한 번씩 주가 이상현상을 일으키는지 보고서를 쓸 단계에 이르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추위 풀리자 미세먼지 공습

    추위 풀리자 미세먼지 공습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추위 풀리자 미세먼지 공습

    추위 풀리자 미세먼지 공습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밀라노 트램 韓여대생 사망사고 재수사 결정…총영사관 방관 논란

    밀라노 트램 韓여대생 사망사고 재수사 결정…총영사관 방관 논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대 한국 여성이 트램에 치여 사망한 사고에 대해 현지 법원이 재수사를 명령했다. 현지 언론과 유족 등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지난달 29일 재수사를 주장하는 유족 측 의견이 합당하다며 이같이 명령했다. 영국 유학 중이던 여대생 A(당시 21세)씨는 지난해 2월 10일 자정 무렵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트램(노면전차)에 치여 숨졌다. 트램 정거장 인근 철길을 건너던 A씨가 턱에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려던 순간 정거장에서 막 출발한 트램이 A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주행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2019년 9월 영국 대학에 다시 입학한 A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밀라노에 여행 왔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과 검찰은 5개월여의 수사 끝에 피해자가 야간에 갑자기 철길을 건넌 데다 기관사가 운전석에서 넘어진 피해자를 식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피해자 과실에 따른 단순 사고로 결론 내리고 그해 7월 말 법원에 수사 종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부실수사라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운전석 앞 시야가 확보돼 있어 기관사가 전방 주의 의무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피해자의 존재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이를 뒷받침할 트램 기관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9월쯤 재수사 요청서를 현지 법원에 보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철길을 건너는 순간부터 넘어졌다가 일어나려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이 CCTV 영상은 법원이 유족 측 입장을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귀도 살비니 담당 판사는 재수사 명령서에서 “수사가 부족했다”며 “CCTV 카메라가 기관실 내 어디에 달려 있는지, 트램의 정면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트램 옆면을 찍은 영상도 검토해야 한다. 그러면 피해자가 옆에서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관사가 볼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살비니 판사는 이어 “현재 확실한 것은 피해자가 트램 앞에 서 있었을 때 기관사가 피해자를 볼 수도 있었다는 점”이라며 “피해자가 갑작스럽고,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유족 측 주장대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재수사 명령에 따라 경찰과 검사는 6개월간 추가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번 사건의 경위와 법원 결정 내용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라 스탐파(La Stampa), 일 파토 쿼티디아노(Il Fatto Quotidiano) 등 현지 유수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법원의 재수사 명령으로 현지 우리 공관의 대국민 영사 조력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이 다시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지역 관할인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사고 이후 현지 검·경 수사 과정에서 한 번도 유족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을 뿐더러 사고 경위 조사의 핵심인 CCTV 영상조차 확보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CCTV 영상이 유족의 동의 아래 합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수사 자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국민 사망 사고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총영사관 측은 유족이 현지 법원에 재수사 요청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전례에 비춰볼 때 법원이 재수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현지 경찰·검찰 수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했었다. 앞서 유족은 이번 사고의 재수사가 성사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넣었으나 권익위는 외교부가 소관 부처라며 민원을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주 스쿨존’ 초등생 들이받은 운전자 징역 1년… 법원 “고의성 인정”

    ‘경주 스쿨존’ 초등생 들이받은 운전자 징역 1년… 법원 “고의성 인정”

    “세 자녀 양육, 합의 여지” 법정구속은 면해 지난해 경북 경주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은 여성 운전자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운전자가 실수가 아닌 고의로 사고를 낸 점을 인정했다.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1단독 최해일 부장판사는 특수상해죄로 불구속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4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에게 돌봐야 할 자녀가 3명 있다는 점, 또 피해자와 합의를 볼 여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최종적으로 형이 확정된 이후 징역형을 지낼 수 있도록 처분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오후 1시 38분쯤 경주 동천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당시 초등학교 2학년 B군을 추돌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B군을 들이받은 직후 차량에서 내려 B군을 다그치기도 했다. 당시 사고로 B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B군 가족은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하지 않는다’며 차를 몰고 아이를 쫓아왔고,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고의로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군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불법 유턴을 하고 역주행도 했지만, 이는 자신의 딸을 놀이터에서 괴롭힌 B군을 뒤쫓는 과정에서 벌인 정당행위였다는 것이다. 또 충돌 직전 B군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했다. 경찰의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검증과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사고 당시 A씨가 고의로 B군을 들이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는 A씨가 B군의 자전거를 충돌하기 직전 차량을 시속 12.3㎞에서 시속 20.1㎞까지 가속했고, 특수 안경(시야캠)을 쓰고 현장을 재현했을 때에도 A씨의 차량에서 B군이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A씨에게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법원도 국과수의 결론 등을 살펴 A씨의 고의성을 인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관영매체 ‘대표 기업가’ 소개 명단서 마윈 빼

    中 관영매체 ‘대표 기업가’ 소개 명단서 마윈 빼

    중국 관영 매체가 ‘기업가 정신’을 거론하는 논평에서 여러 중국 기업인을 소개하면서 대표 주자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금융 당국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가 중국 공산당의 눈 밖에 나 입지가 위축됐음을 잘 보여준다. 2일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1면에 ‘높은 질적 발전, 어찌 기업가 정신이 적을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신문은 중국의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은 웨이신(위챗)을 출시한 마 회장을 가장 앞서 소개한 뒤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새로 쓴 인물”로 소개했다. 마윈과 마화텅은 2018년 12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끈 모범 기업인으로 나란히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영 매체의 ‘모범 기업인 명단’에서 마윈이 빠졌다. 신문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서는 넓은 시야를 갖춰 바르고 우수하면서도 우아함과 조심스러움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 기업인들이 ‘조심성’ 등 다양한 덕목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마윈이 관영 매체의 ‘중국 대표 기업가 목록’에서 빠진 것은 그가 베이징의 선호권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곧바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내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후 그는 공개 석상에서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 ‘실종설’까지 제기됐다. 그는 지난달 중국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황해/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해/임병선 논설위원

    2010년 나홍진 감독의 영화 ‘황해’는 바다안개(海霧)에 갇힌 배 안에서의 잔혹한 살육극이 몸서리가 처지는 영화다. 흐릿함과 끈적거림이 교직하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중국과 남북한 해상 경계의 모호함을 방증하며 이곳에서 충돌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암시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두 차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의 상흔이 깊은 바다다. 국제수문기구에 따르면 황해는 제주도에서 상하이 부근 양쯔강 하구까지를 선으로 그어 동중국해와 구분한다. 보하이만(渤海灣)과 나누기도 하지만 합치기도 한다. 남북 1000㎞, 동서 700㎞로 평균 수심은 40m, 가장 깊은 곳이라야 105m로 거대한 대륙붕을 형성한다. 빙하기에는 거의 뭍이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기원전 3000년대에 한반도에 농업이 전래되는 통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는 이 바다로 서진(西晉)에 사신을 보냈다. 신라는 진흥왕 때 한강 유역을 점령한 뒤 황해 건너 당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어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았다. 고려 때 예성강 입구 벽란도(碧瀾渡)가 국제항으로 발돋움한 것도 황해를 통해서였다. 황해는 어찌 보면 동북아의 지중해라고 할 수도 있다. 황해란 명칭은 황하, 화이허, 양쯔강에서 흘러드는 강물 때문에 누런색 바다라고 해 붙여졌다. 1737년 프랑스인 당빌이 제작한 지도에 처음 이렇게 적혔다. 1952년 중국 국무원이 공식 인정했고 우리도 특별한 지정학적 이해 충돌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하를 연상시켜 중국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며 ‘서해’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령도와 소청초의 연간 해무 일수는 100일이나 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며 물살도 빨라 상업적이든 군사적이든 움직임이 쉽지 않은 바다다. 그런데 거의 매일 중국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를 넘어와 공해에 진입, 이 일대를 ‘내해’(內海)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듯해 문제다. 동경 124도는 2013년 중국이 우리 해군 보고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한 선이다. 그래 놓고 자신들은 이 선을 넘어 10㎞나 한국 쪽으로 접근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뭘 했느냐고 타박을 한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어제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전협정에서 경계를 뚜렷이 획정하지 않았고 중국과 남북한 모두 민감해 이제껏 방관했다”면서 “중국이 전력 강화를 공언한 2013년부터 중국 해군의 군사행동이 차츰 늘어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도 적절히 비례적 대응 원칙으로 대응해 왔다. 다만 떠들썩하게 알리지 않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bsnim@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한계를 넘어야 할 새로운 대북 전략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한계를 넘어야 할 새로운 대북 전략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이 예고됐다. 지난 19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흘 후인 22일에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언급했다. 새로운 전략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만 보면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문제를 최우선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점, 북한에 대해 압박과 외교를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런데도 굳이 새로운 전략이라고 강조한 걸 보면 트럼프처럼 북한과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동맹국과 협력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북핵 문제에 아래로부터 접근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는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가 있다. 먼저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일찍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제시한 바 있는 ‘핵 군축의 해법’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바이든 측 인사들의 언급은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북한 비핵화는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장기적인 목표이므로 지금은 북한의 핵을 관리하면서 위협이 더 악화되지만 않도록 관리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북한 핵을 동결하거나 북한 핵무기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핵 군축 협상”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도 덧붙여진다. 굳이 북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간 목표인 핵 군축을 위해서라면 한미 군사훈련 중지나 전략자산 한반도 반입 금지 등 무엇이든 협상의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핵 군축이 여의치 않다면 미사일방어체계(MD)를 비롯한 첨단 전략자산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억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핵 군축 구상은 일본이 가장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고 한국 역시 선뜻 응하기가 어렵다. 검토는 가능하지만 미 정부가 공식화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굴욕적 상황을 인정하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해 볼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위기에 처한 북한은 안전만 보장된다면 경제에 전념하는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의 전망은 충분히 낙관적이다.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명예롭게 비핵화의 길에 나올 수 있도록 경제제재 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화 프로세스가 대안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경항공모함 건조, 핵 추진 잠수함 도입, 탄두 중량 무제한의 미사일 개발,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개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등은 도대체 무엇인가. 북한이 이에 반발하며 남한을 표적으로 한 전술 핵미사일 개발을 공언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게다가 그 누구도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말하고 있지 않고, 바이든 정부도 압박은 지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이 비관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낙관론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설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전략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북한 비핵화라는 편협한 목표를 초월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영역으로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서는 더 크고 담대하고 적극적인 평화 공세를 전개하면서 한반도 주변 지역을 비핵지대로 전환하는 안전보장 체제, 즉 ‘동북아판 헬싱키 체제’를 설계하면 어떨까?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삼각안보체제를 강화하려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미 평화연구소 수석대북전문가 프랭크 아움은 남북미에 중국을 포함한 4자 협의체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단순히 한반도에 갇힌 핵 문제를 넘어 넓은 국제질서에서 갈등을 녹여 버리자는 이 발상은 주목할 만하다. 중견국가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의 교량 역할을 하는 평화 선도 국가로서 이제는 지역의 평화를 말해야 한다. 평화의 당사자로서 우리는 충분히 그럴 능력과 자격을 갖추었다.
  • ‘독’이 된 현대캐피탈의 승리, 다시 생각하는 리빌딩

    ‘독’이 된 현대캐피탈의 승리, 다시 생각하는 리빌딩

    “내 욕심이 컸던 것 같다.”(최태웅 감독) 잘 나갈 때일수록 조심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은 인류를 관통하는 법칙 중의 하나다. 최근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던 현대캐피탈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시간을 다시 맞았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3(23-25 25-17 20-25 17-25)으로 패했다. 지난 23일 홈경기 맞대결에 이어 연패를 당했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현대캐피탈답지 않은 경기였다. 지난 맞대결에서 패하긴 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 이전에는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꺾으며 연승을 달렸다. 연승 전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도 풀세트 끝에 패배했을 정도로 2021년의 현대캐피탈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은 상대 감독도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평소 다정한 말투로 선수들을 다독이는 최태웅 감독도 이날 작전타임은 조금 엄한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최근의 승리가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경기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초점을 리빌딩 보다는 승리에 맞췄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렇게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올 줄 몰랐다”면서 “나도 놀랄 정도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감독이다 보니 더 큰 욕심이 생겨서 시야가 좁아져 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는 팀이지만 쌓이는 승수는 본분을 잊게 했다. 이날 최 감독은 평소와 달리 김명관에게 조금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명관이의 플레이가 고정돼가고 있는데도 승리를 하고 있으니 그동안 많은 주문을 안 했다”면서 “그게 한 라운드가 지나니 상대팀에 간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승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명관이도, 팀 전체도 고정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리빌딩을 추진하는 팀이다. 성적이 따르면 좋겠지만 미래를 다지는 기간인 만큼 당장의 성적이 목표가 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스로도 예상 못한 승리는 성취감을 줬고 발전해야 한다는 목표를 잠시 잊게 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이날의 패배가 자신들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 분위기다. 의정부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골프존데카, 가성비 골프 아이템 ‘레이저 골프 거리측정기’ 설 선물 제안

    골프존데카, 가성비 골프 아이템 ‘레이저 골프 거리측정기’ 설 선물 제안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증가하는 가운데, 캐디의 도움 없이도 거리와 코스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골프 거리측정기’가 실속 있는 골프 아이템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골프존데카의 ‘GB LASER1S, GB LASER lite, aimL10, aim L10V’ 등이 가성비 제품으로 실속파 골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이 발표한 ‘캐디 선택제 시행 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캐디 선택제를 도입한 골프장은 2017년 대비 67개소 늘어난 142개로 이는 국내 운영 골프장(535개소)의 약 26.5%에 달하는 수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캐디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캐디선택제(노캐디, 마샬 캐디 등)를 시행하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캐디선택제 골프장 내장 시 캐디의 도움 없이도 거리와 코스 정보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골프 거리측정기가 골프용품 구매 시 가성비를 고려하는 골퍼들에게 실속 있는 골프 아이템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지인들을 위한 선물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성능 대비 실속 있는 가격대와 골프 입문자부터 마니아층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골프 거리측정기를 추천한다.골프버디 GB LASER1S와 GB LASER lite는 고성능 대비 실속 있는 가격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GB LASER lite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3,5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두 제품 모두 6배율 브라이트 뷰 파인더를 통해 낮과 밤 모두 밝고 선명한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골프 입문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골프장의 고저차(슬로프)를 고려해 추천 거리를 알려주는 ‘고저차 기능’, 목표물 발견 시 진동으로 알려주는 ‘졸트 기능’과 총 3가지의 골프 모드(표준, 스캔, 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GB LASER lite는 성능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제품으로, 클릭 한 번으로 0.5초만에 목표물까지의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143g(배터리 제외)의 초경량 무게로 편의성을 높였으며, IPX4 수준의 방수 기능을 더해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aim L10은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의 공식 거리측정기로 선정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147g(배터리 제외)의 가벼운 무게감은 물론 콤팩트한 사이즈로 깔끔한 그립감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거리 측정 시 밝고 큰 LCD 화면으로 측정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슬로프 기능으로 골프장마다 다양한 그린의 고저차 보정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해 제공하며, 골프 룰에 민감한 상황을 대비해 외부 스위치를 통해 슬로프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골프존데카는 aim L10 출시 당시, 국내외 레이저형 골프 거리측정기 최초로 음성 기능을 탑재한 ‘aim L10V’를 동시에 선보이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음성형 레이저 골프 거리측정기인 aim L10V는 측면의 보이스 버튼을 누르면 거리를 재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직전에 측정한 거리를 음성으로 제공하며 150g(배터리 제외)의 가벼운 무게감을 자랑한다. 특히, 골프존데카는 아시아 국가 내에서 aim L10V에 대한 제품 수요가 많아지자 지난해 11월, 제품 지원 언어를 기존 2개(한국어, 영어)에서 총 4개국어(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확대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골프존데카 정주명 대표이사는 “노캐디 골프장 등 변화하는 골프 트렌드에 발맞춰 초보 골퍼들도 쉽고 간편하게 거리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리측정기가 필수 골프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골프존데카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와 골퍼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시계형 GPS 거리측정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골프존데카가 보유한 골프코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골퍼들의 니즈에 충족하는 서비스 제공에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골프존데카의 골프 거리측정기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구입 문의는 골프용품 오프라인 매장과 골프버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골프버디샵’, 골프존데카의 한국 총판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골피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별처럼 빛나네…태양탐사선이 촬영한 지구와 행성들

    [우주를 보다] 별처럼 빛나네…태양탐사선이 촬영한 지구와 행성들

    인류는 태양계의 유일한 항성인 '에너지의 원천' 태양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 탐사선을 보냈다. 이들 탐사선은 태양 그 자체를 관측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물질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면서 지구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때로는 인류의 두 눈으로는 직접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사진을 보내와 인류 관점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총 3대의 태양 탐사선이 보내온 태양계 행성들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또다른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사진을 보면 우주의 신비로움을 넘어 경외감 마저 자아낸다. 먼저 지구는 물론 금성과 화성의 모습이 나란히 보이는 첫번째 사진은 지난해 11월 18일 유럽우주국(ESA)이 쏘아올린 태양탐사선 ‘솔라 오비터’(SolO·Solar Orbiter)가 촬영한 것이다. 지난해 2월 NASA와의 합작으로 발사된 솔라 오비터는 촬영 당시 지구에서 약 2억5000만㎞ 거리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면 금성과 지구, 화성은 태양빛을 받아 마치 별인 양 아름답게 빛난다.두번째 사진은 지난해 6월 7일 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5번째로 태양을 근접비행(flyby)하며 촬영한 것이다. 당시 파커 탐사선은 광시야 이미지 장비인 WISPR로 2개의 이미지 프레임 안에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그리고 토성까지 태양계 여섯 행성의 모습을 담아냈다.마지막 사진은 NASA의 태양관측 위성인 스테레오(STEREO)가 지난해 6월 7일 촬영한 것으로 역시 태양계 6개 행성을 담아내 파커 탐사선과는 또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빛 반사 조류 깃털 ‘생태모방’ 특허 출원

    빛 반사 조류 깃털 ‘생태모방’ 특허 출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6일 조류 깃털의 구조색을 생태모방한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과 ‘조류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데이터 배열)’ 등 2건을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은 일부 조류 깃털에서 나타나는 파란색·녹색 등의 화려한 색채가 색소가 아닌 깃털 내부의 특수한 미세구조에 빛이 반사해 나타나는 점을 착안해 개발됐다. 연구진은 각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관 중인 파랑새·어치 등 국내 서식 조류 10종의 사체에서 깃털을 확보해 구조색 발현 원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류 깃털의 구조색이 베타케라틴과 멜라닌 나노입자 배열에 따른 빛의 선택적 반사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모방한 광학소자를 제작해 구조색을 재현했다. 컬러 필터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기존 투과형 디스플레이와 달리 자연광 반사에 의해 색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저전력·고색재현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기술로 활용이 기대된다.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는 연간 800만 마리의 야생 조류가 건물 유리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유리창과 방음벽 등 투명구조물 표면을 선형·방사형 등 특정 형태의 나노구조 배열로 제작하면 이 구조에서 반사되는 빛을 감지한 조류가 구조물을 인식하고 충돌을 피하는 원리다. 사람의 시야는 방해하지 않으면서 조류는 선택적으로 빛을 감지할 수 있어 충돌방지 효과 및 미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9년 도토리거위벌레를 모방한 확공용 드릴을 개발해 특허등록하는 등 다양한 생태모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러시아 전역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번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귀국 이후 푸틴의 별장과 숨겨진 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이 시위를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체포를 규탄한 데 이어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를 강력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무부, 대사관 등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속속 러시아의 ‘나발니 석방’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러, 시위대에 가혹한 수단 동원” 비판미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인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져나가 수만명이 참가하고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규모를 놓고 외신보도와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는데, AFP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레베카 로스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와, 평화적 시위 참가자 및 언론인 체포에 대한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내린 조치는 이들을 억압한다”면서 “평화 시위대 및 언론인을 체포하는 러시아 당국은 발언의 자유 및 평화 집회를 억압하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도 러시아 비판 가세…EU 차원 제재 목소리도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회원국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자 “권위주의로의 전락”이라고 비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충돌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급히 확산하는 시위를 재빨리 해치우려고 수천명을 체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며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금융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회의에서 나발니의 구속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 조처”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나발니 체포에 대응해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정간섭…혼란 원하겠지만 불가능”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내정 간섭이며 러시아인의 불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발니 측이 최근 ‘푸틴의 궁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혼란을 계속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호화별장 및 숨겨진 딸 의혹 제기돼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징적 인물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이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는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푸틴의 숨겨진 딸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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