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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미관 해친다”… 캄보디아 프놈펜 수상가옥 강제 철거중

    “도시 미관 해친다”… 캄보디아 프놈펜 수상가옥 강제 철거중

    캄보디아 프놈펜 동쪽의 톤레삽 호수 주변을 수십년 동안 지켜온 수상가옥들이 철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2023년 프놈펜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게임 경기장 주변 정비를 위한 철거라고 당국은 밝혔다. 베트남 전쟁 이후 캄보디아로 이주, 수상가옥을 짓고 대를 이어 살던 베트남 출신 주민들은 철거 이후 살 곳이 막막하다. 철거 대상인 316곳의 수상가옥다은 모두 등기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다. 그 동안에도 주민들은 퇴거 및 철거 권고를 받았지만, 실제 행정집행으로 이어지진 않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지난 2일 주민들에게 퇴거 통지를 프놈펜시는 열흘의 말미를 준 뒤 철거에 나섰다. 프놈펜시 당국은 “수상가옥 주변은 쓰레기와 생활하수로 악취가 풍기는 슬럼이 됐다”면서 “환경 정비를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2023년 동남아시아 게임을 계기로 프놈펜을 찾을 외국인들의 시야에서 빈민가를 가리는게 시 정책의 최우선 목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와중에 갈 곳이 없는 신세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주하면 집도 잃고, 양식장도 잃는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명 퇴장’ 김학범호, 일본이 6-0으로 이긴 가나에 3-1 승

    ‘1명 퇴장’ 김학범호, 일본이 6-0으로 이긴 가나에 3-1 승

    김학범호가 1명이 퇴장당하는 돌발 변수에도 가나에 완승을 거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1차 평가전에서 이상민(서울 이랜드)과 이승모(포항 스틸러스), 조규성(김천 상무)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김 감독이 이번에 소집된 28명을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모두 점검해 18명의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와일드카드 포함)를 정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쏠렸다. 원톱으로는 조규성이 선발로 나섰고, 오세훈(김천)은 벤치에 앉았다. 또 해외파 중 유일하게 이승우(신트트라위던)가 선발로 나와 엄원상(광주FC)과 좌우 날개가 되어 상대 문전을 공략했다. 김학범호에 처음 합류한 이강인(발렌시아)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지난 5일 시차 적응도 되지 않고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1명 나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일본에 0-6으로 대패했던 가나는 그간 컨디션을 회복했는지 이날은 적극적으로 한국을 압박하며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한층 ‘벌크업’된 조규성이 전방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버텨주고 스피드를 앞세운 엄원상이 날카롭게 뒷공간을 파고드는 한편, 이승우가 좁은 공간을 헤집으며 기회를 노렸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의 패스도 번뜩였다. 상대 육탄 방어에 막히기는 했으나 정승원(대구FC)와 조규성, 엄원상 등의 강슛이 잇따르며 분위기를 잡아간 한국은 전반 18분 이상민이 가나 골문을 기어코 열어젖혔다.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의 왼쪽 코너킥을 헤더 경합을 하다 반대편으로 흘린 이유현(전북 현대)이 끝까지 쫓아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상민이 펄쩍 뛰어올라 헤더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추가 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쳤으나 전반 39분 돌발 변수와 맞닥뜨렸다. 왼쪽 풀백 김진야(FC서울)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앞서 공이 떠난 이후 가나 선수의 발목에 깊은 태클을 한 게 문제가 됐다. 수적 열세에 처하며 정상적인 경기 진행으로 선수들을 평가하려던 김 감독의 계획은 다소 틀어지게 됐다. 한국은 수비 라인에서 이유현과 이수빈(포항 스틸러스) 대신 윤종규(FC서울)와 설영우(울산 현대)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에 돌입했고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이승우, 정승원, 김진규를 빼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승모, 맹성웅(FC안양)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는데 이 교체는 2분 뒤 추가골로 이어졌다. 맹성웅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승모가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승모가 왼발로 다시 밀어넣었다. 후반 21분에는 박스 안에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멋진 오른발 터닝슛으로 가나 골문을 또 갈랐다. 이후 한국은 엄원상 대신 조영욱(FC서울), 이상민 대신 이지솔(대전하나시티즌)을 차례 차례 투입하며 이강인의 투입 없이 7명의 교체를 모두 마무리했다. 수적 열세에도 상대를 압도하며 공세를 거듭하던 한국은 그러나, 후반 30분 김재우(대구FC)의 패스가 끊기며 역습당하는 과정에서 사무엘 지아바에게 실점하며 옥의 티를 남겼다. 제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판수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동주택 옥상피난설비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판수 경기도의원, ‘경기도 공동주택 옥상피난설비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판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군포4)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공동주택의 옥상피난설비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352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1차 안정행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군포시 아파트 화재와 같이 대피구역인 옥상 피난로 표시를 찾지 못해 다수가 질식사하는 참사를 방지하고자 마련됐다. 김판수 위원장은 “공동주택의 화재 시 연기로 인해 시야확보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커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피난안내선과 피난유도표지 등 추가적인 설비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조례 제정 이유를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옥상피난설비에는 법정의무설비인 △출입문자동개폐장치, △피난유도등과 의무시설이 아닌 △피난안내선, △피난유도표지 등이 포함되어 있어 화재 시 안전한 피난 방안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옥상출입문자동개폐장치 설치 고시가 2016년 이전에 건축된 건물에 적용되지 않는 것과 달리 조례는 건축시기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보호와 안전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옥상출입문 실태조사(2020년 10월~2021년 2월)에 따르면 경기도 내 아파트 4만 1621개동 중 옥상대피공간이 있는 곳은 3만 5124개동이다. 이번 조례안을 통해 3만 5124개동을 포함한 5층 이상의 옥상피난공간이 있는 공동주택과 사후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로 주거용 오피스텔, 학교와 공장 등의 기숙사에 옥상피난설비 설치 권고 및 지원, 관리가 추진돼 인명피해를 줄이고, 더 많은 도민들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텔레콤 오픈, 악천후에 이틀 걸쳐 1R 마무리…김주형 단독 선두

    SK텔레콤 오픈, 악천후에 이틀 걸쳐 1R 마무리…김주형 단독 선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21이 악천후로 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꼬이고 있다. 1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전날 마무리하지 못한 1라운드 잔여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비와 안개가 잦아들지 않아 8차례나 지연된 끝에 오후 2시 30분에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전날 오후 들어 악천후로 경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다가 전체 149명 가운데 72명만 18홀을 마무리했고, 나머지 77명은 이날도 코스에 나서지 못한 채 이른 아침부터 7시간이나 대기해야 했다. 1라운드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2라운드가 오후 5시부터 일몰까지 2시간 남짓 진행됐다. 12일에는 2라운드 컷오프 이후 곧바로 3라운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3일 대회 최종일에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라운드가 연이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주의 변덕스런 날씨가 일정까지 꼬이게 만들어 끝까지 선수들을 괴롭히게 된 셈이다. 이날 1라운드 종료 결과, 김주형(19)이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1위에 올랐다. 전날 13번홀까지 보기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던 김주형은 이날 14번홀부터 경기를 재개해 15번홀에서 버디 1개를 보탰다. 전날 18홀을 2언더파로 마쳤던 이태희(37)는 잔여 경기에서만 무려 4타를 줄인 박성국(33) 등과 공동 2위가 됐다. 메인 스폰서 대회에 나선 김한별(25)은 전날 13번홀까지 2타를 줄였으나 이날 17,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이븐파 공동 9위로 밀렸다. 1라운드를 마치고 30분 휴식을 취한 뒤 2라운드에 돌입한 김주형은 “어제는 바람도 강하게 불고 비도 많이 왔는데 안개로 시야 확보도 힘들어 경기 하기가 힘들었다”며 “오늘은 지키는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는 데 실수하지 않고 1타를 줄여 만족한다. 어제 3타를 줄인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지구에 드리워진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일식

    [우주를 보다] 지구에 드리워진 ‘달 그림자’…우주에서 본 일식

    지난 10일 북미와 북극, 극동시베리아 북부에서 해가 달에 가려 금반지 모양이 되는 환상적인 금환일식이 펼쳐쳤다. 해와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해가 달에 가려지는 일식이 캐나다 북동부에서 오전 8시12분(세계협정시 기준)에 시작해 오전 10시 43분 최대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시 11분쯤 끝났다. 이번 지구의 북반구 최북단을 가로지른 일식은 개기일식이 아니라 부분일식이었는데, 인공위성도 10일 아침 지구에 드리워지는 달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이날 아침 해가 뜨기 시작했을 때 일부 북반구의 관측자들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일컬어지는 환상적인 금환일식 광경을 목격했다.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들어와 일직선을 이루면, 달이 태양을 가리게 되면서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워지는 현상이다. 이때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분만 가리면 부부일식,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태양의 가장자리가 고리처럼 보이는 것을 금환일식이라 한다. 금환일식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도는 달이 지구에서 너무 멀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태양은 마치 ‘불의 고리’처럼 보이는데, 우주에서 지구 표면을 보면 일식은 훨씬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기상 관측위성인 GOES-East는 궤도에서 일식을 포착했다. 이 관측에서 태양 앞을 지나가는 달이 햇빛을 차단하면서 만들어진 달의 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가로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지구상의 관측자는 반대편에서 이 그림자를 보았고, 좋은 날씨와 시야를 확보한 사람들은 멋진 우주쇼를 즐길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부분일식만 볼 수 있었고, 일부는 달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림에 따라 ‘초승달 모양의 태양’을 볼 수 있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코바’ 대결 압축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코바’ 대결 압축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은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체코)의 대결로 압축됐다. 둘 모두 메이저 대회 결승은 처음이다. 둘 중 한 명은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린다는 이야기다. 파블류첸코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타마라 지단세크(85위·슬로베니아)를 2-0(7-5 6-3)으로 일축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4강 경기에서는 크레이치코바가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를 3시간 18분 접전 끝에 2-1(7-5 4-6 9-7)로 제쳤다. 결승은 12일 밤 10시에 열린다.올해 30살인 파블류첸코바는 메이저 대회 52번째 출전에 처음 결승에 올라 기록을 세웠다. 앞서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첫 결승 진출까지 가장 많이 대회를 치른 선수는 2015년 US오픈의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로 44회 출전만에 처음 결승에 올랐다. 반면 26세 크레이치코바는 메이저 5번째 출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파블류첸코바와 크레이치코바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파블류첸코바는 200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자로 주니어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통산 단식 12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크레이치코바는 1회. 파블류첸코바는 2015년 호주오픈 준우승 마리야 샤라포바 이후 약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러시아 선수가 됐다. 크레이치코바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함께 여자 복식 4강에도 올라 있어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복식 석권에 도전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베이루트 절벽서 다이빙 즐기던 관광객, 보트와 충돌해 사망

    베이루트 절벽서 다이빙 즐기던 관광객, 보트와 충돌해 사망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한 바위 절벽에서 한 남성이 다이빙을 즐기다가 때마침 그 밑을 지나던 관광 보트와 충돌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높이 36m의 라우셰 바위 절벽에서 한 시리아인 남성이 바다로 뛰어내렸다가 배와 충돌해 즉사했다.파드 이브라힘 자밀 알라크마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당시 여러 명의 구경꾼이 밑에서 배 한 척이 지나간다고 멀리서 외치는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듯 바다로 뛰어내렸다. 이 남성이 뛰어내릴 때 관광 보트가 때마침 바위에 있는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어 그의 시야에서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시신은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레바논 민방위대 대원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배를 몰던 선장 역시 다쳐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부상 수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비둘기 바위라고도 불리는 라우셰 바위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절벽 다이빙 명소로 유명하지만,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끈지끈’ 2030 ‘벼락쿵쿵’ 5060… 혹시 다른 병일까 ‘골머리’

    ‘지끈지끈’ 2030 ‘벼락쿵쿵’ 5060… 혹시 다른 병일까 ‘골머리’

    편두통 심하면 구토·오심까지 동반긴장성 두통 원인은 구부정한 자세스트레스 줄이고 최소 6시간 수면을 1분 내 최고도 통증 겪는 ‘벼락두통’ 뇌출혈 등 원인 2차성 두통일 수도50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를직장인 A(42)씨는 수년 전부터 원인 모를 두통을 앓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강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등 증세가 생긴다. A씨의 두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특징이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곧바로 구토를 하기도 한다. A씨는 “두통이 심한 날에는 업무는커녕 눈을 뜨기도 힘들어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여서 두통이 코로나19 증상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두통을 달고 산다’는 말처럼 두통은 흔하지만 때로는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괴롭고 고약한 증상이기도 하다. 가장 흔한 두통은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이다. 전체 인구의 70~80%가 한 해에 한 차례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 일부 두통은 뇌졸중, 뇌동맥류 또는 뇌종양 등 뇌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두통은 코로나19 주요 증상의 하나로 꼽히고 있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두통에 발열, 후각·미각 상실,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성 호르몬 농도도 편두통에 영향 A씨가 겪는 구토를 동반한 두통은 편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대개 사춘기나 이른 성인기에 처음 시작된다. 식욕부진이나 메스꺼움, 눈부심, 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맥박이 뛰는 것처럼 지끈지끈한 박동성 두통이 오고 아픈 부위가 수시로 바뀐다. 예를 들어 사흘 전에는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가 오늘은 오른쪽 관자놀이가 아파 오는 등 통증 부위가 이동한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이 돼 머리 전체가 깨질 듯하거나 짓누르는 것처럼 묵직한 통증이 온다. 심하면 오심이나 구토가 동반돼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한다.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한 달에 보름 이상 지속되고 이 가운데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는 증상이 3개월 넘게 계속되면 만성 편두통으로 정의한다.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스트레스, 불면, 술 등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몰아서 잠을 잔 경우, 스트레스가 크거나 몸이 피곤할 때 주로 생긴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끼니를 거르거나 반대로 과식을 했을 때도 두통을 경험한다. 여성 호르몬의 농도도 편두통과 관련이 있다. 박광열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을 겪는 여성은 대개 배란기와 월경 기간에 증상이 악화하는 일이 많고, 임신 기간 중에는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월경 시작 직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 편두통이 곧잘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호르몬 농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15~50세 사이 가임기에는 여성에게서 편두통이 생기는 비율이 남성의 3배가 넘는다. 편두통 치료법으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완화되도록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고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두통이 심해지므로 수면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한마디로 편두통 치료법은 ‘바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고 쉬면 완화된다. 반면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하면 일반 진통제가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편두통에만 잘 듣는 약을 의사에게 직접 처방받는 것이 좋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선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면서 “스트레스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을 때 더 심해지므로 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장년층 흔하고 60세 이상은 드물어 편두통은 사회 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에서 흔하고 주로 20~30대에 발병하지만 10살 전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60대 이후에는 드물어 이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평소 자세가 구부정한 사람에게는 긴장성 두통이 잘 생긴다. 최근 피곤한 일이 많았는데, 머리 양측이 조이듯이 무겁고 아프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두통 중에는 가장 흔한 1차성 두통이다.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사를 하거나 입사를 하는 등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을 느끼거나 좋지 않은 자세로 일하다 보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진다”며 “이로 인해 근육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장성 두통 역시 해결법은 스트레스 관리와 바른 자세다.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며 경직된 몸을 이완시켜 주는 게 좋다.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힘차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장애도 두통을 부르기 때문에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자야 한다. 베개 높이도 두통과 관련이 있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 뒷덜미 근육과 인대에 나쁜 영향을 미쳐 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과 같은 1차성 두통과 달리 2차성 두통은 때로 심각한 증상일 수 있다. 뇌종양, 뇌출혈, 뇌막염 같은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출혈의 경우 이전에 두통이 없다가 갑자기 두통이 생기게 되는데, 특히 지주막하 출혈이 생기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면서 “이 경우 보통 출혈로 인해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한 구토가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표면의 지주막과 연막 사이의 출혈을 의미한다.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질환이나 외상, 약물 과용 등으로 나타나는 2차 두통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1분 안에 최고도에 이르는 통증이 나타나는 벼락두통은 20~40%가 2차 두통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이전에 없던 두통이 나타났을 때도 진단을 미뤄선 안 된다. 자칫 원인질환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통제를 매일 먹는데도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면 약물 과용에 따른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이 생겼을 때는 관자놀이 부근이나 두피 부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주거나 통증이 있는 곳에 냉찜질을 해 주는 게 좋다. 적당한 카페인 섭취도 도움이 된다. 다만 오후 6시 이후에 마시면 잠을 설칠 수 있으므로 오후 3시 이전에 커피, 홍차, 녹차 등을 2잔 이하로 마신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캐나다 트럭, 무슬림 일가 일부러 치어 3대가 참변…아홉살 소년만

    캐나다 트럭, 무슬림 일가 일부러 치어 3대가 참변…아홉살 소년만

    캐나다의 한 트럭 운전자가 아홉 살 소년이 포함된 일가족 다섯 명을 치는 사고를 냈다. 아홉 살 소년만 중상을 입고 살아 남았다. 현지 경찰은 운전자가 무슬림 일가족을 치려고 미리 계획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20대 남성 운전자 나다니엘 벨트맨이 운전하는 픽업 트럭이 곡선 구간을 돌며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일가족을 향해 덤벼들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다른 친척들의 희망에 따라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74세와 44세 여성, 46세 남성과 15세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이주해 런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신자들인 할머니와 엄마아빠, 딸 3대가 변을 당했다.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경찰은 네 건의 살인, 한 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이 운전자를 기소했다. 나아가 테러 혐의를 추가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폴 와이트 총경은 “희생자들을 무슬림이란 이유로 선택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는 오후 8시 45분쯤이었고 날씨도 아주 좋고 시야도 충분히 확보돼 운전자가 이들 일가족을 못 봤을 리가 없다는 것이 경찰과 많은 목격자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벨트맨은 범행 현장에서 6㎞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순순히 경찰에 검거됐다. 그가 특정 증오범죄 집단과 연결돼 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와이트 총경은 “용의자와 피해자들 사이에 연결 고리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면서 용의자가 “갑옷처럼 보이는” 조끼를 걸친 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 총독 더그 포드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트위터에 “우리 온타리오주에서는 증오와 이슬람포비아가 설 곳이 없다”고 적었다. 에드 홀더 런던 시장도 “대량 살인이며 무슬림과 런던 시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증오에 뿌리를 둔 행동”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사흘을 추모 기간으로 정해 시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캐나다 무슬림전국위원회(NCCM)는 가해자에게 테러 혐의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무스타파 파룩 최고경영자(CEO)는 “한 남자가 차를 몰며 길을 걷는 무슬림 일가족을 봤다. 그리고는 그들이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결정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었다. 캐나다 땅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났으니 그에 합당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지금까지 최악의 무슬림 공격 사건은 2017년 퀘벡 시티의 모스크에서 6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었다. 2016년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토론토로부터 남서쪽으로 200㎞ 떨어진 거리에 있는 런던 시는 최근 인종 다양성이 급격히 늘어난 곳이다. 주민 다섯 명 중의 한 명은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아랍인들이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많고, 남아시아인들이 못지 않게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신 맞은 그녀?…러시아 푸틴딸 국제행사서 연설

    백신 맞은 그녀?…러시아 푸틴딸 국제행사서 연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둘째딸로 여겨지는 카테리나 티코노바(34)가 지난 4일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포럼(SPIEF)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전 문제때문에 한 번도 자신의 딸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날 열린 국제포럼에서도 러시아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해 아무도 그녀의 가족 관게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티코노바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첫 아내인 류드밀라 푸틴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란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랜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셋째 딸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딸이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는 했지만 누가 접종을 했는지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미국 언론인 워싱턴포스트는 티코노바가 이날 참석한 국제 포럼에서 카트리나 블라디미로브나로 불렸는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서 티코노바는 국제 투자 분쟁에 대해 설명했으며, 그녀의 약 6분간의 연설은 러시아의 엘리트들이 경청했다. 티코노바는 한때 한국인 남성과 사귀면서 결혼설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오랜 친구이자 로시야 은행 대주주의 아들과 결혼했다.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연린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해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사 사망 9일 뒤에야 가해자 휴대전화 확보”…軍 엉터리 수사

    “중사 사망 9일 뒤에야 가해자 휴대전화 확보”…軍 엉터리 수사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 중사가 사건을 덮으라는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군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부실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군 군사경찰단은 이모 중사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단순 사망’으로만 최초 보고했다. 특히 사건을 규명할 핵심 증거인 가해자의 휴대전화를 피해자가 사망한 날로부터 9일 뒤에야 확보했다. ‘단순 사망’으로 보고하고 휴대전화도 뒤늦게 압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군사경찰은 이 중사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단순 사망’ 사건으로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사망자 발견 경위, 현장 감식 결과, 부검·장례 관계 등 형식적인 내용만 포함돼 있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 사망 시 관련 내용을 함께 보고해야 하지만, 이 중사의 추행 피해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군사경찰은 또 가해자 장모 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면서 그의 휴대전화도 압수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지난달 31일에야 확보됐는데 때는 이미 사건이 공군 군검찰로 송치된 이후다. 이 중사가 사망한 지 9일 만이며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후론 석 달 만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3일 장모 중사를 구속했다. 목격자의 진술도 석연치 않다. 당시 차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운전을 하던 후배 부사관(하사)이 있었다. 그러나 후배 하사는 군사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시야가 확보될 만한 SUV 차량이었고, 피해자가 성추행을 뿌리치고 차량에서 내렸다고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신빙성이 떨어진다. 피해 사실이 보고된 시점 역시 엇갈린다. 유족은 이 중사가 차량에서 내린 즉시 저녁 자리에 함께 있었던 상사에게 전화해 피해 경위를 알렸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군 군사경찰은 사건 하루 뒤인 3일 오전 상사에게 알려 준위에게 보고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같은 날 저녁 9시 50분에 준위가 대대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군이 이 중사를 상대로 회유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성추행 피해 보고를 받고도 10시간 이상 지난 뒤 대대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중사의 휴대전화에는 군이 회유하려는 정황이 담긴 전화통화 녹음 내용을 비롯해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피해자 조사받던 날도 가해자는 부대에 있었다 공군 법무실이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실에 제출한 문건을 보면 공군은 3월 5일 상담관 배석 하에 이 중사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했다고 기록했다. 공군 군사경찰에서 수사 중이었던 만큼 부대 내 시설에서 조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장 중사에게 대기발령을 내리는 등 피해자와 분리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막상 다른 부대로 파견 조처된 건 성추행 2주일이 지난 3월 17일이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피해 발생 후 이 중사는 20비행단 소속 민간인 성고충 전문상담관으로부터 총 22회에 걸쳐 상담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상담 중이던 지난 4월 15일에는 상담관에게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달 4월 30일 성폭력상담소는 “자살 징후는 없으며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상담을 마쳤다. 이 중사는 5월 3일 청원휴가가 끝나고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를 했다. 격리가 끝난 뒤 20비행단에서 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 조치가 이뤄졌다. 그리고 나흘 만인 21일 오전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명품 슈터’에서 ‘명품 감독’으로… NEW BNK, 꿈꾸는 박정은 감독

    ‘명품 슈터’에서 ‘명품 감독’으로… NEW BNK, 꿈꾸는 박정은 감독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있을까. 여자프로농구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박정은(44) 부산 BNK 감독을 보면 된다. 현역 시절 ‘명품 슈터’로 불리며 역대 최초로 3점슛 1000개를 돌파한 명선수 출신의 박 감독은 요즘 명감독이 되고자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단 5승만 거두며 압도적인 꼴찌였던 BNK를 맡은 만큼 실패의 부담이 큰 자리지만 박 감독은 고향팀 BNK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감독을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군 BNK농구단 훈련장에서 만나 명품 슈터가 꿈꾸는 명품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뻔한 여자농구 시장? 시작부터 판을 흔들다 지난달 17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전례 없던 대형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한별(35)이 BNK로 간다는 소식이었다. BNK에서는 식스우먼상을 수상한 구슬(27)과 신인 지명권을 양보했고 삼성생명이 구슬을 부천 하나원큐에 보내고 신인왕 강유림(24)을 받았다. 대형 선수의 이적이 거의 없는 여자프로농구지만 2020~21시즌 챔프전 MVP, 식스우먼, 신인왕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깜짝 트레이드의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었다. 지난 3월 BNK에 부임한 박 감독은 팀에 김한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삼성생명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챔프전 MVP인 만큼 데려올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선수지만 두 사람은 박 감독이 삼성생명에서 뛰던 시절 감독과 선수로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다. 김한별이 구단에 “박 감독이라면 괜찮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다. 박 감독은 “인사이드를 장악하지 못하면 외곽이 불안할 수밖에 없어 인사이드 장악에 가장 독보적인 김한별이 필요했다”면서 “선수 때 한별이한테 ‘나는 꿈이 감독인데 내가 감독을 하면 선수로 오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었다”고 영입 뒷이야기를 전했다. 가볍게 주고받았던 이야기는 박 감독의 부임 이후 현실이 됐고 수차례 협상 끝에 BNK가 김한별을 품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선수가 유망주에서 스타로 올라서려면 경기를 이길 줄 알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김한별이라는 스타를 통해 우리 선수가 배우고 스타가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유망주를 봤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면 다시 새로운 유망주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숱하게 지켜봤기에 그의 결심은 단호했다. 박 감독은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어서 지금이 한 번쯤은 시도를 해봐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뻔한 성적? 이제 그냥 지는 경기는 없다 BNK는 지난 시즌 리그 꼴찌에 그치며 팬들로부터 ‘프로팀이 맞느냐’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29-55로 패하며 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29점은 WKBL 역대 한 경기 한 팀 최저 득점이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감독으로 부임하며 금의환향했지만 박 감독에게 실패의 부담이 큰 이유다.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데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꼴찌팀을 맡아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역시 실패한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23)와 강이슬(27)이 있는 청주 KB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우승을 욕심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박 감독은 BNK가 달라질 거라고 확신했다. 강아정(32)과 김한별의 영입은 박 감독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과거엔 BNK가 매번 당연히 지는 팀이었을지 몰라도 내가 맡은 후부터 당연히 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승리를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이기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의 목표는 지금껏 어떤 여자 감독도 하지 못한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WKBL 역대 여자 1호 감독인 이옥자 전 감독, 2호 유영주 전 감독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여자 감독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지 않으냐”면서 “여자 지도자는 실패한 게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례를 만들면 내 후임으로 다른 여성 지도자가 나왔을 때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프로에서 뛴 여자농구 선수 출신이 프로 감독이 된 거니까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뻔한 격언? 명품 지도자 꿈꾸는 명품 슈터 박 감독의 농구 인생은 실패를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시절엔 ‘명품 슈터’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가 달았던 11번은 삼성생명 최초의 영구 결번이 됐다. 선수 은퇴 후엔 삼성생명 코치에 이어 WKBL 경기운영본부장도 역임했다. 경력이 화려한 만큼 박 감독은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의 검증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누구보다 박 감독이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은 “지도자를 시작하는 팀이 변화를 많이 줘야 하는 팀이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오히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재밌고 설렌다”고 말했다. 명품 수식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BNK를 명품 구단으로 만들어 감독으로서도 명품 수식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BNK가 명문 구단으로 가는 밑거름만 되어도 인정받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감독을 위해 남편인 배우 한상진(43)씨도 나섰다. 한씨는 박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고 부산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박 감독은 “남편이 내가 스트레스 안 받게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또 내가 좁은 시야로 생각하게 될 때 넓게 볼 수 있도록 방향성을 많이 얘기해 준다”고 자랑했다. 연애 시절을 포함해 오래도록 옆에서 지켜봤기에 한씨는 농구인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췄다. 박 감독은 “객관적으로 농구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 내가 잊고 있는 부분들을 잘 얘기해 준다”고 웃었다. 어떤 농구를 보여 주고 싶은지 묻자 박 감독은 “즐거운 농구”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어느 순간부터 웃지 않더라”면서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통해 팬들도 같이 즐거워하는 농구를 보여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올림픽 취소’ 공약 낸 日야당… 호주 女소프트볼팀 첫 입국

    ‘올림픽 취소’ 공약 낸 日야당… 호주 女소프트볼팀 첫 입국

    올가을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7월 4일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도쿄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를 공약으로 앞세우면서 개최 반대 여론 공략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조하는 상황에 맞선 것으로 도쿄올림픽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찬반 의견이 갈수록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나가쓰마 아키라 입헌민주당 도쿄도련(도쿄도지부연합회) 회장은 도쿄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 확대의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이상 올림픽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며 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를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취소 공약은 이미 공산당이 도쿄도의회 선거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소속됐고 도의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도민퍼스트회는 지난 4월 28일 “재연기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재연기는) 기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반대 목소리가 거침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어떤 식으로 치르더라도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아 이미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을 날린 데다 대회 강행 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 유니폼이 2차대전 중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핫토리 미치코 여자팀 코치는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대로라면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연상될 수 있다. 도쿄올림픽을 놓고 온갖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올림픽 참가를 위해 소프트볼 여자 호주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등 약 30명이 1일 일본에 입국하는 등 개최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 들어온 외국 선수단은 이들이 처음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기묘한 ‘풍선 얼굴’ 나선은하

    [우주를 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기묘한 ‘풍선 얼굴’ 나선은하

    허블우주망원경이 이웃 은하의 중력에 의해 기묘하게 변형된 ‘풍선 얼굴’ 나선은하의 놀라운 이미지를 포착했다. NGC 2276이라고 불리는 이 나선은하는 지구에서 약 1억2000만 광년 떨어진 세페우스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허블의 광시야 이미지에서 NGC 2276은 보다 작은 이웃 은하인 NGC 2300과 함께 볼 수 있다. 이웃 은하의 중력은 NGC 2276의 나선 구조를 비대칭적으로 치우쳐진 형태로 뒤틀어버린 바람에 이 은하는 1966년에 출판된 기괴한 항성 목록인 ‘특이 은하 지도’에 수록되었다. NGC 2276 은하는 한쪽의 은하면이 길게 잡아늘여진 비대칭적인 ‘풍선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웃 은하인 NGC 2300의 중력이 작용한 때문이다.나선은하라는 이름이 유래한 은하의 나선 팔은 은하 중심에서 거미의 다리처럼 발산하여 은하를 휘감고 있는데, 이는 별과 성간물질의 밀도가 은하의 다른 부분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나선형의 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나선 팔은 은하 중에서도 밝은 띠의 흐름을 형성한다. 은하 중심을 향해 크게 휘어진 나선 팔은 나선은하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중앙 팽대부, 나선 팔이 있는 평평한 원반, 원반을 둘러싼 덜 조밀한 헤일로(halo)를 특징으로 하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 은하와 함께 이웃인 안드로메다는 모두 나선은하에 속한다. NGC 2276의 특이한 형태는 NGC 2300과의 중력 상호작용 외에도 일반적으로 은하단에 광범하게 퍼져 있는 극도로 뜨거운 가스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유럽우주국(ESA)의 설명에 따르면, 이 극도로 과열된 가스는 NGC 2276에서 폭발적인 별 형성을 촉발시켰다. 이 같은 NGC 2276의 최근 폭발적인 별 형성은 또한 블랙홀과 중성자 별의 이원계와 같은 은하 내 거주자들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고 ESA는 성명에서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위로는 하늘… 옆으론 작품, 살아 숨 쉬는 핫플, 통하다

    위로는 하늘… 옆으론 작품, 살아 숨 쉬는 핫플, 통하다

    우리가 살아 숨을 쉬는 것처럼 건축물도 숨을 쉬어야 살아갈 수 있다. 사람들이 드나들고 빛과 바람이 통하는 건물은 살아 있는 건물이다. 반대로 빛과 바람이 드나들지 못하면 죽은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사방이 꽉 막힌 창고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와중인 지난해 11월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문을 연 ‘이이남 스튜디오’는 빛과 공기를 불어넣어 새 생명을 얻은 건축물이다. 기능을 다하고 몇 년째 비어 있던 제약회사 창고 건물이 최첨단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핫플레이스로 바뀌면서 건물뿐 아니라 근대문화유산이 밀집한 양림동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죽은 건물이 숨을 쉬도록 숨통을 틔워 준 건축가 박태홍(건축연구소.유토 대표)을 만나 리모델링 비법을 들어봤다.광주를 거점으로 작업하는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동서양의 고전 명화에 디지털 기법을 가미해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을 이어 주는 그의 작품은 익숙함과 낯섦의 묘한 충돌과 함께 신선한 예술적 감동을 안겨 준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상생과 공존을 키워드로 작업해 온 작가가 대중들과 좀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1960~1970년대 지어진 나지막한 주택들이 오르막길에 비좁게 어깨를 맞대고 옹기종기 들어선 양림동 주거 지역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무생물의 공간이던 제약사 창고 변신 광주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의 사택 등 근대문화유산 등으로 광주시가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한 양림동은 최근 들어 레트로 감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맛집과 카페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낙후돼 있었다. 몇 년째 비어 있는 창고 건물은 낙후함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 작가는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가진 스튜디오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양림동의 창고건물을 매입했다.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고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아 몇 차례 착오를 거친 뒤 제대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건축가를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박 대표를 만났다.박 대표는 “리모델링 작업은 처음이었고, 기존 건물은 도면도 없어서 그 안의 구조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자유롭지 못했지만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원래의 건물이 약품 상자, 즉 무생물을 위한 공간이었던 반면 새로 들어설 이이남 스튜디오는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렇게 용도가 상반될 때에는 리모델링의 어려움이 배가되지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카페를 만들고,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내야 했습니다.”건물은 몇 년째 죽어 있는 공간이다. 무생물이 점유하는 공간은 그저 넓기만 할 뿐 채광도 환기도 부족하다. 그런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도전 과제였다. 무생물과 생물의 차이를 어떻게 바꿔 낼 것인지, 살아 있는 작가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했다. 그는 건물에 빛과 공기를 들여 놓는 것으로 해법을 찾았다. 기존 건물의 드라이비트 외벽을 뜯어내고, 골격은 살리되 벽에는 창문을 내고 슬래브 천장을 뚫어 두 개의 구멍을 내는 대수선이었다. 박 대표는 “천장을 뚫는다는 것은 사실 대범한 수선 방식인데 이 작가가 다행히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준 덕분에 죽은 건물에 숨통을 터 주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방문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이 작가의 작품 ‘다시 태어나는 빛-피에타’가 설치된 나선형 계단이 빠지지 않는다. 건물 천장에 낸 두 개의 구멍 중 하나가 변신한 것이다. “1층의 카페와 2층 카페를 연결하는 주동선으로 열린 흐름을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두 개 층을 관통하는 나선형 계단을 만들어 각 층의 동선을 연결하고 천장과 사방 벽을 뚫어 낮에는 외부의 빛을 들이고, 밤에는 내부의 빛이 외부로 번지는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이 공간 전체에 퍼지고 피에타의 성모상 얼굴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설계 초기부터 이 작가의 작품에 맞춰 계획된 나선계단 공간은 건축과 조각의 협업인 셈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차용해 만든 이 작가의 작품으로 아래층에는 성모상이, 2층에는 성모의 품을 떠난 예수가 걸려 있어 밤에 조명을 받으면 공중에 예수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선형 계단은 원형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내부와 외부, 근경과 원경 등을 번갈아 인식할 수 있는 건축적 산책로로서 작동한다. 다른 하나의 숨통은 전시 공간이 위치한 건물 중앙에 뚫었다. 전시구역의 중앙에 원통형 공간인 로툰다를 배치해 실내에서도 외부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간을 왜 쓸데없이 낭비하느냐고 시공사에서도 반대했지만 작가가 원하는 대중과의 소통을 염두에 둔 디자인적 파격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면 가운데 천창으로 하늘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 원형으로 만들어진 서가가 보인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2층 서가는 학구열 높은 이 작가가 소장한 자료와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그 뒤편에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박 대표는 이 작가의 작업실 한쪽 벽에 큰 창을 내어 외부의 경치를 들여놓았다. “작업실에선 현재 진행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카페와 기획전시장에선 완성된 작품을 보여 주도록 했습니다. 소통이란 단순한 채광이나 환기뿐 아니라 환경과의 소통, 혹은 작가와 관람객과의 소통까지 포함하거든요. 관람객들은 이 공간을 통해 작가의 결과물뿐 아니라 작가가 거주하고 작업하는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옥상 공간이 있는 2층 건물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유리로 투명하게 처리된 1층에는 카페와 전시 공간이 위치하고 2층에는 카페와 이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조각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이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전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물 흐르듯 자유로운 동선이 만들어져 건물은 살아 있는 것 같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마당에 사열하듯 나란히 서 있는 오래된 향나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테지만 리모델링 전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저녁에 프로젝션 투사되는 작품 야외극장 건물의 기조가 되는 색은 백색이지만 단조롭지 않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정면 파사드를 불투명, 투명, 반투명 등 세 가지 물성의 대비로 구성해 건축물에 변화와 리듬감을 준 결과다. “전면의 가장 큰 부분은 불투명으로 처리해 미디어 파사드로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극장의 간판 같은 역할이 되겠죠.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건물에 이 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보여 주면서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미디어 파사드의 불투명하고 플랫한 면을 중심으로 관람객의 시선 높이인 하단과 상단은 투명한 통유리로 돼 있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미디어 아트 작품과 관람객의 움직임이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저녁 무렵에는 내부의 프로젝션 화면에 투사되는 작품이 마치 야외극장처럼 보인다. 건물 2층은 파이프들로 구성된 반투명한 면을 만들어 불투명한 파사드와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건물 본체에서 뻗어 나와 뒤집힌 ‘ㄷ’자 모양의 관문(웰커밍 매스)이 자연스럽게 전면 마당으로 이어진다. 박 대표는 “웰커밍 매스는 건물 본체와는 달리 이용자의 접촉 범위에 있는 만큼 연한 회색의 벽돌을 사용했다”면서 “선교사 사택에 쓰인 벽돌과 비슷한 질감과 색상을 가지고 있어 그 흔적을 재현한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느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광주시에도 개발 열풍이 불어 고층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지만 경사지에 위치한 양림오거리 일대의 주민 주거 지역은 시행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르막 끝, 트럭들이 좁은 골목을 드나들며 약품을 실어나르던 창고는 용도를 다한 뒤 한동안 방치됐다. “현대도시의 주요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테렌 바그(terrain vague·무기능 상태로 방치된 공간) 현상입니다. 이이남 스튜디오는 기능을 다한 창고가 문화예술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면서 양림동의 미래나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함혜리 칼럼니스트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충돌 폐사 야생조류, ‘5×10 규칙’으로 살리자

    충돌 폐사 야생조류, ‘5×10 규칙’으로 살리자

    “조류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5×10 규칙’을 기억해 주세요.”연간 우리나라에서 건물 유리창과 방음벽 등 인공구조물과 충돌해 죽는 조류가 8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30일 투명 유리창과 부딪혀 폐사하는 조류 보호를 위해 ‘5×10 규칙’ 실천에 나섰다. 야생조류는 안구가 측면에 위치해 원근 구별을 위한 시야 범위가 좁아 유리창 충돌에 취약하다. 더욱이 빠른 비행속도와 약한 골격구조로 유리창에 충돌하면 치명적이다. 투명 유리창에 일정 간격의 점을 찍으면 조류 충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5×10 규칙’은 수직으로 5㎝, 수평으로 10㎝ 간격의 표시를 하는 방법으로 조류가 이 공간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생태교육부 이은옥 박사는 “충돌이 많은 유리건물 대부분이 사유건물이고 도로의 투명 방음벽 설치도 확대되고 있다”며 “건물주나 시설 관리자가 규칙을 적용해 충돌 저감 필름이나 테이프 등을 붙이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은 야생조류 폐사에 관한 이해 제고 및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 참여 조사 지침서’를 제작해 31일부터 누리집(www.nie.re.kr)에서 전자파일(PDF) 형태로 제공한다. 인공구조물에 의한 조류 충돌 사고는 해외에서도 심각하다. 2013년 기준 캐나다는 충돌폐사 조류 개체수가 연간 25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조류 충돌 피해 저감을 위해 2019년 2월부터 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첫 개방형 학교 야구클럽 창단 성과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첫 개방형 학교 야구클럽 창단 성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은 지난 25일 수원 서호중학교에서 개최된 서호중학교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수원BC) 간 ‘서호중학교 베이스볼 클럽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황대호 의원의 제안 및 중재를 통해 도내 첫 ‘개방형 학교 야구클럽’ 창단이라는 성과를 달성한 사례가 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철승 수원시의원, 서호중학교 이종석 교장, 방기석 교감 및 체육교사들과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곽영붕 협회장, 강동준 사무국장, 지희수 감독, 조재훈 학부모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식은 학교와 비영리법인 간 협약을 통해 독립적인 운영이 이뤄지면서도 합동훈련과 대회출전이 가능한 학교스포츠클럽 모델인 ‘개방형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을 위해 진행됐다. 업무협약을 통해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비영리법인인 수원BC에 소속돼 수원BC에서 학생의 훈련 및 대회출전과 관련된 제반 사항 일체를 지원하며, 서호중학교는 스포츠 거점학교로서 학생들의 훈련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 ‘개방형 학교 스포츠클럽’ 업무협약은 지난 4월 황대호 의원이 학교운동부, 공공스포츠클럽 등 스포츠활동에 참여하는 도내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고, 스포츠산업에 대한 진로·직업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통한 전인적 발달 등 지원사항을 담아 전국 최초로 제정한 ‘경기도교육청 학생스포츠활동 지원 조례’ 공포 이후 협약이 이루어진 첫 사례이기에, 향후 조례를 통한 클럽 운영 지원 등 도내 학생 스포츠활동 활성화에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협약식을 통해 서호중학교 이종석 교장은 “업무협약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노력해주신 황대호 의원과 이철승 시의원께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의 야구클럽 활동 지원을 통해 건강한 스포츠 인재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곽영붕 협회장(수원BC 이사장)은 “서호중학교와 이번 협약을 맺는 수원BC는 야구클럽 활동을 위해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경기도 체육과의 인가를 받아 구성한 비영리법인”며 “협회와 도청에서 공식적인 인가를 받은 단체이기에 지도교사 인사나 회계 등 기존 학교운동부 운영에서 발생했던 우려들을 없애고 투명성을 담보로 한 건전한 클럽 운영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승 수원시의원은 “이번 야구클럽을 창단을 통해 서호중학교가 앞으로 스포츠 거점학교로서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시의원으로서 학교와 수원BC에서 야구클럽 운영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대호 의원은 “백혜련 국회의원, 이철승 수원시의원, 이종석 교장선생님, 곽영붕 협회장 등 학생들의 체육 여건 향상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도내 첫 개방형 학교 야구클럽이 창단하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호중학교와 수원BC에서는 클럽 운영을 단순한 체육활동이 아닌 스포츠산업에 대한 직업교육의 일환으로써 학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여건 조성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부신 바다가 전해주는 이야기, 파랑숲

    눈부신 바다가 전해주는 이야기, 파랑숲

    일상 어디서든 깊고 푸른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바다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까지 생동적으로 표현해낸 이진하(파랑숲) 작가는 레진이라는 재료의 특성을 연구해 눈부신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작가가 바다를 갖고 싶어 만들게 된 육각 큐브형의 오브제 ‘바다조각’이다. 주변의 환경과 조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는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도시가 주는 공허함에 물속으로 도피했다. 그 순간의 찰나를 소유하고 싶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언했다. 또 다른 작품 중 ‘고래램프’는 상상력에 기반해 탄생한 작품이다. 그가 바다에서 수영할 때 ‘뿌연 시야 밖에 고래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공포를 갖고 그 순간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키링, 도장, 바다종 등 바다를 품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작가의 작품은 자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각각의 형태가 고유하고, 비슷한 컨셉의 작품이라도 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초기 작업을 할 때에는 직접 바닷가에서 재료를 주워서 제작했다. 하지만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수족관을 통해 구입한 재료를 활용한다. 현재, 작가는 제주도에서 작품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방문을 하고자 하는 관람객은 예약을 통해서만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컬처 culture@seoul.co.kr
  • “사르데냐섬부터 돌로미테까지 7000㎞를 내 두 다리와 두 팔로만”

    “사르데냐섬부터 돌로미테까지 7000㎞를 내 두 다리와 두 팔로만”

    이탈리아 문화부, 25개 국립공원과 사르데냐 잇는 야심찬 트레일 발표 모험가, 봉사자들 앞다퉈 나서, 코로나 시대 자연과 더 연결되는 트렌드 얼마 전 어느날 저녁, 이탈리아 산악가이드 엘리아 오리고니는 사르데냐섬 남동쪽 끝에 선 채로 파란 하늘이 바닷속으로 잠기면 어둑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틀 뒤 노를 저어 티레니아 해를 건널 참이었다. 405㎞의 험난한 바닷길이다. 북부 출신으로 평생을 산에서 지내온 그로선 전혀 새로운 모험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나흘 동안 노를 저어 사르데나 섬부터 시칠리아 섬까지 이동할 참이었다. 그가 낯선 모험을 벼르는 것은 두 섬은 물론 본토의 모든 곳을 두 다리와 두 팔로만 최초로 훑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모두 7000㎞가 넘는다. 장화 같은 이탈리아 반도를 모두 훑는 트레일 개척의 꿈을 현실로 증명해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 나라의 국립공원 25곳을 모두 연결한다. 13년 동안 3500만 유로(약 482억원)가 투자되는 야심찬 계획이다.오리고니는 “팬터지와 진짜 힘든 노고가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30~40㎞를 걷고 야영하며 노를 저어 시칠리아섬까지 가고, 다시 하이킹을 한 뒤 노를 저어 본토에 들어간다. 그런 식으로 본토의 북동단 프리울리 베네치아 기울리아의 조그만 무지아 마을까지 내내 걷는다. 핸드폰도 없이 떠나 구글 맵스나 위성위치측정(GPS)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실물 지도만 들고 떠난다. 그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여행함으로써 “당신이 있는 곳에 대해 더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주위를 발견하며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사르데냐섬부터 시칠리아섬 건너는 나흘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긴 하루하루가 될 것이란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배낭 무게를 7㎏으로만 유지하자는 캠페인을 펼쳤던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확산시킬 생각이다. 슬로 푸드 운동의 원산지답게 이탈리아에서의 관광도 생태 친화적이며 현지 문화에 더 밀접하게 연결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른바 ‘느리고 지속 가능한 여행’이란 기치다. 새 트레일은 공원에 이르는 길(Sentiero dei Parchi)로 이름지어졌다. 여섯 곳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포함한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생채기를 입은 이탈리아 국민의 절반 정도인 2700만명이 지난해 여름 휴가 때 하이킹을 선택했다. 현지 금융 전문지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는 이런 추세를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패러다임이 바뀌어 작고 덜 붐비며 산소와 움직임이 더 필요한 곳을 찾으려는 열망”이라고 규정했다.지난해 5월 이탈리아 환경부와 158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알파인 클럽은 2033년까지 1990년대 완성돼 최근 별다른 사랑을 받지 못하던 센티에로 이탈리아(그랜드 이탈리안 루트)에 대략 1000㎞의 새 루트를 덧대 25개 국립공원들을 모두 잇겠다고 발표했다. 완성되면 미국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곱절, 스페인 카미노 델 산티아고의 10배 정도가 된다. 사르데냐의 고대 코르크나무 숲, 아펜나인 산맥, 아브루쪼 지역의 곰과 여우, 라치오 에 몰리세 국립공원, 토스카나와 에밀리아 로마냐의 배나무숲에 둘러싸인 은신처들, 에비앙 생수처럼 맑은 알파인 그랜 파라디소 국립공원의 눈덮인 정상에서 아이벡스 영양과 마주보기 같은 모험을 즐길 수 있다.지난해 이탈리아 관광 수입은 3670만 유로가 줄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때 관광 수입의 주종을 차지했던 도시와 박물관 등에는 앞으로도 관광객이 예전처럼 많이 찾지 않을 것이란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해서 새 트레일이 훨씬 새롭고 코로나 친화적인 관광객 유인 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종전 트레일이 야영을 허용한 반면, 새 트레일은 가급적 호텔이나 농가주택에서 잠자리와 아침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절한 이탈리아 시골 사람들의 환대는 말할 것도 없다. 지난달 오리고니가 사르데냐섬을 걸을 때 한 남자가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대접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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